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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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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분… 오열… 「슬픔의 바다」(「삼풍」 참사/희생자 장례식)

    ◎세딸 잃은 변호사 애써 슬픔 삼키고…/“약혼 앞두고 홀로 가다니” 애끊는 통곡/운구차에 매달리며 울부짖다 실신도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3일 가족과 친지의 오열 속에 엄수됐다. 이른아침부터 희생자들이 안치된 서울시내 병원에서 치러진 영결식에서 아버지·어머니·아들·딸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보낸 유족들은 고인의 이름을 부르다 끝내 실신,영결식장주변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지난 1일 한석훈씨(27·삼성물산 직원)등 7명을 시작으로 2일 23명,3일 47명 등 사고발생 5일째인 이날까지 모두77명의 영결식이 치러졌으며 4일에도 전순덕씨(23·여)등 2명의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이번 참사로 한꺼번에 세상을 떠난 정광진(58)변호사의 세딸 윤민(29)·유정(28)·윤경(25)양의 장례식이 이날 상오 서울중앙병원 빈소에서 친지와 세자매의 친구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정씨는 딸들의 마지막 가는 모습에 애써 슬픔을 삼키는 표정이었으며 부인 이정희(53)씨와 막내딸 윤성(21)양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애타게 흐느꼈다. ○…14구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사고로 숨진 대우자동차 김태구 사장의 부인 김영배(52) 여사를 비롯한 희생자의 장례식이 슬픔에 가득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 희생자들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에는 북받쳐오르는 슬픔을 참지 못한 유족들이 통곡하다 실신하기도. 사고가 난 날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변을 당한 대우자동차사장 부인 김씨의 장례식에는 친지들과 그룹 임직원 등 1백2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장지인 충북 증평 선영으로 찾아가 입관순간을 지켜본 뒤 유족인 김사장과 가족들을 위로. ○…이날 상오9시에 치러진 곽정주씨(29·여·의류매장 판매원)의 장례식에서는 어머니 김씨가 『엄마한테 집을 사주겠다고 시집도 안가고 돈을 벌겠다더니 그만 혼자 떠나고 마느냐』고 오열하자 조문객들도 모두 울음을 터뜨리기도. 아버지 곽석성씨(59)도 어머니 김씨와 운구차 앞에서 애끊게 통곡,조문객들의가슴을 아프게 했다. ○…내년에 결혼할 예정으로 약혼을 앞두고 있던 김명희씨(25·여·삼풍백화점 직원)의 장례식장에서도 부모와 친척들이 한참동안 오열. 아버지 김종복씨는 운구차 앞에 선 채로 마냥 눈물을 떨구다 『시집도 못가고 갑자기 떠나버리면 어떡하느냐』며 비통해 했다. ○…사고로 숨진 박미진씨(21·여)의 어머니 이승옥씨(59)는 이날 상오 장례식을 치른 뒤 운구차 옆에 기대어 슬픔을 참지 못해 통곡,친지들이 몸을 부축해 간신히 장례를 치르기도. 이씨는 쉬어버린 목소리로 『내딸 살려내라』고 분노에 찬 울음을 터뜨리고는 『삼풍백화점사장 당장 나와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이날 상오 강남성모병원 영안실 앞마당에서 이번 사고로 숨진 딸 최현아양(22·삼풍백화점 직원)의 발인을 지켜보던 어머니 김경숙씨(41)가 한때 실신. 김씨는 이날 통곡을 하며 딸의 장례를 지켜보다 딸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 복받치는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으며 이 바람에 장례식이 지연되기도 했다.
  • 지하기둥 5개 헐고 매장 넓혔다/「삼풍」붕괴 수사

    ◎작년 11월 안전 외면한 공사/하중 불균형… 건물 뒤틀려/용도·구조변경 과정 부실여부 집중조사/철근 기준미달·바닷모래 사용한듯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3일 백화점측이 지난해 11월 지하1층 매장을 넓히는 공사를 하면서 무너진 A동 지하1층의 기둥 5개를 제거하는등 안전을 고려하지않은 무리한 공사를 벌인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경위등을 수사중이다. 수사본부는 이 공사가 끝난 뒤부터 바닥이 심하게 울리는등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는 지하층 직원및 상인들의 진술에 따라 지하 확장공사의 설계상 하자등을 중점 추궁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 백화점측이 A동 지하1층의 4분의1 가량을 차지하고 있던 용품창고를 헐고 완구점·서점등을 새로 만들면서 매장공간을 넓히기 위해 매장 중간의 스낵코너 옆 기둥등 지하층을 떠받치고 있던 기둥 5개를 없애버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실시공된 백화점 주 기둥에 건물 전체의 하중이 더욱 쏠리게 돼 서서히 균열현상을 보이다 사고당일 B동건물이 마치 파괴공법으로 해체되듯 위에서부터 차례로 무너져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관련,당시 지하 스낵코너 근무자 우모씨(41·여)는 『지하매장 확장공사를 벌인 뒤부터 매장바닥이 걸어 다니기에도 불안할 정도로 크게 울려 직원들이 백화점 관리소측에 안전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말해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했다. 수사본부의 이날 현장점검 결과,붕괴된 A동 지하 2층에 남아있는 사각기둥 3개는 직경 2㎝ 이상인 철근을 써야하는데도 1㎝가 조금 넘는 기준미달의 철근을 사용하고 바닷모래를 사용한 탓인지 시멘트가 흙처럼 쉽게 부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백화점측은 주 기둥의 이같은 약점을 은폐하기 위해 4면에 철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이러한 건물전체의 왜곡구조에다 옥상에 설치돼 있던 1백t 무게의 냉각탑이 하중을 더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여기에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지하주차장 확장공사의 굴착작업에서 발생한 진동이 더해져 백화점 붕괴의결정적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대형건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지하층에 대해서는 안전을 고려,구조변경을 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기둥을 없애게 된 경위와 당시 공사가 정밀한 역학계산과 설계감리에 따라 이루어 졌는지 등에 대해 관계자들을 불러 집중 추궁하고 있다.
  • 부실건설 근본부터 바로잡자(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총체적 부실건설의 표본으로 보인다.건설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설계부터 자재·시공·감리·준공검사 어느 것 하나 부실하지 않은 것이 없다.여기에다 백화점측의 부도덕성과 안전 및 위기관리의 부재까지 겹쳐 대형참사가 빚어졌다.우리 사회의 수준을 말해주는 상징적 사고라 할 수 있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부실시공과 악덕상혼이 빚어낸 엄청난 비극을 교훈삼아 건설부조리를 영원히 추방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와 관련업계는 건축자재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특히 불량 건축자재로 건축물을 건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불량자재를 생산하여 납품한 업체와 불량자재를 사용한 시공업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삼풍붕괴,도덕성 회복계기로 둘째로 시공자(건축회사)가 무자격자에게 하도급을 주거나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설계를 변경한 것이 원인이 되어 대형참사가 일어날 경우 해당업체의 고위책임자를 단순 과실범으로 처벌하지 말고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형법)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최근 당국이 건설사고의 현장책임자에게 형사책임을 물으면서 공사현장 비리가 상당히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셋째 공공이용시설 및 일정규모 이상의 대형 건축물에 대해서는 외국의 권위있는 감리회사의 감리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또 국내 감리회사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감리보고서 작성을 전산화하여 사후에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대형건설사고의 경우 감리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현행 건축사법은 감리회사가 중대한 잘못을 저지를 경우도 등록만을 취소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 넷째 시행자(건축주)가 설계변경을 요구할 경우 시공자가 그것이 건축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에 불응하더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건설관련 규정을 보완할 것을 제의한다.시행자나 시공자의 설계변경은 대부분 공사비 경감을 위한 것이나 건축물의 안전과는 배치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례이므로 설계변경은 최대한 억제되어야 한다. 다섯째로 정부는 하도급비리 고발창구의 운영과 함께 불량건축자재 고발창구를 마련,운영하기 바란다.정부는 민간이 발주하는 대형건축물이나 공공이용시설의 경우 설계·발주·시공자 선정 등은 민간 자율에 맡기되 감리만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감리의 전산화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자재 준공 관리 등 종합대처를 여섯째 일선행정당국은 건축물의 안전도와 관련이 있는 설계변경이 있을 경우 준공승인을 해서는 안되며 특히 무단증축 후 사후승인을 신청할 경우 절대로 허가해서는 안된다.삼풍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0월 구조물 본체의 기둥을 훼손하는 증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선 행정기관이 사후증축승인을 해준 데 있는 것이다. 끝으로 성수대교 붕괴이후 제정된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올바로 시행되어야 하겠다.이법에 의하면 민간건축물의 경우 21층이상(연면적 5만㎡이상)과 16∼20층(연면적 3만㎡이상) 건물은 일상점검과 정기점검 등 안전점검을실시토록 되어 있으나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은 탓인지 형식에 그치고 있다. 시설물안전관리법에는 삼풍백화점과 같은 건물은 그나마의 안전점검도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따라서 이 법과 건축법 등을 개정하여 공공건축물뿐 아니라 백화점 극장 예식장 등 일반시민들의 출입이 잦은 민간건물에 대해서도 일정기간마다 정기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해야 할 것이다. 당국은 다시는 부실공사관련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자재부터 준공과 관리를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관련업계는 건축법과 건축사법 등 관련법과 규정을 준수하여 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하는 동시에 과거 시공한 공사에 대해서도 안전검사를 실시하여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것을 촉구한다.
  • 서울시에 변화 바람/강동형 전국부기자(현장)

    ◎첫 간부회의국정감사장 방불 조순 민선 서울시장의 「시정」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지난 1일부터 잇따라 열리고 있는 삼풍사고 수습대책 회의.새 시장에게 복구상황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지난 1일만 해도 사정이 사뭇 달랐다.새 시장이 처음 주재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관례대로 실·국장들의 보고와 시장의 지시 순으로 진행됐다.회의가 끝나고 추가 질문이 없느냐는 조시장의 말이 떨어지자 「사건」이 일어났다.주택국이 지상 16층 이상 또는 연면적 3만㎡ 이상 대형 건축물과 백화점·시장 터미널 등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30일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보고가 발단이 됐다. 이해찬 정무부시장이 문제를 제기했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삼풍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입니다.안전점검을 한달내에 마무리한다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국정 감사장을 방불케 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주택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못느끼고 있습니다』고 질타하고 법령과 조례개정 등 근본적인 대책을 다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종전에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그러나 3일 회의가 끝난 뒤 이부시장이 『오늘 보고가 충실했다』고 격려했다. 1일 하오 성모병원 영안실.조시장이 들어서자 모두 15명의 희생자가 안치된 영안실은 온통 눈물 바다를 이뤘다.시장은 무릎을 꿇고 분향했다.2배를 하고 또다시 상주에게 정중한 예를 표했다.모두 45배. 『딸을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한 어머니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는 시장에게 항의는 없었다.수행원들도,취재진들도 조시장의 행동을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이어 처음으로 시청에 등청한 자리에서 간부들에게 무겁게 입을 뗐다.『세상이 달라졌습니다.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에게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몇푼의 배상금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정성을 다하느냐는 것입니다』 조시장의 이러한 행동은 2일과 3일에도 이어졌다.4·9묘역 참배,백범 김구선생 묘소참배 등도 서울시정의 방향과 변화의 폭을 가늠케 하는 상징적 사례들이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서 취임」한 조순 시정의 변화의 크기를 예상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 유가족 보상협상/빠르면 7일부터

    삼풍백화점의 소유주인 삼풍건설산업은 3일 이 회사 전무 박재원씨를 보상문제협상대표로 서울시에 통보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오는 7일 열리는 유족총회에서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빨라야 7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시는 유족측 대표가 선임되는대로 회의를 중재,원만한 합의를 유도할 방침이다.
  • 「삼풍」인접 삼호가든 150가구/“붕괴 공포”에 친척집·여관 전전

    ◎대피령속 집나와 5일째 떠돌이 신세/옷가지 챙기려 가끔 들러 적막감만… 무너진 삼풍백화점과 이웃한 아파트의 연쇄붕괴가능성 때문에 이곳 주민이 친척집이나 호텔·여관 등을 전전하는등 5일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사고가 난 29일 지반침하를 이유로 사고수습대책본부로부터 긴급대피명령을 받은 서초동 삼호가든 3차아파트 A동과 C동. 사고현장과 불과 10m남짓 떨어진 이들 아파트 앞뜰에는 깨진 유리창과 백화점 숙녀복매장의 매출전표,판촉·홍보용 상품캐털로그 등이 치워지지 않은 채 어지럽게 널려 있다. 그나마 간간이 옷가지등 생활필수품을 챙기러 오는 주민만 눈에 띌 뿐 이들 아파트는 텅 비어 적막감만 느껴지고 있다. 이곳 주민 1백50가구 가운데 어떤 집은 아들이나 딸집으로 거처를 옮겼는가 하면 몸을 맡길 친척이 서울에 없는 집은 호텔이나 여관신세를 지고 있다.이나마 어려운 집은 아파트근처 사법연수원이나 국민학교 강당에 마련된 임시수용소에서 피곤한 몸을 달래고 있다. 이 아파트 A동 602호에 사는 김광철(75)씨 부부는 3일상오 옷가지와 생활필수품을 챙기러 집에 들어왔다가 여기저기 금이 간 거실을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다 못내 아쉬운 듯 닷새째 머물고 있는 서초구 잠원동 아들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처럼 친척집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그나마 나은 경우고 여관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식사나 빨래 등을 여관이나 주변음식점에서 해결하는 등 불편함과 고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고통 속에도 구조대원을 돕는 자원봉사에 나선 주민도 눈에 띈다. 301호에 사는 주부 송우섭(45)씨는 사고 이틀째인 지난 30일부터 아파트 앞 길목에서 이웃 주부 5∼6명과 함께 음료수와 컵라면 등을 준비해 구조대원을 격려하는 일에 나섰다.
  • 「삼풍붕괴」 실종자/50대 미국인도 포함

    【뉴욕=이건영 특파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중 미국인 발전기사 프랭크 베이크스씨(58)도 포함돼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미국 뉴저지주 출신의 베이크스씨는 붕괴사고 직전에 삼풍백화점으로 들어갔으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전서초구청 직원 5명 계좌 추적/「삼풍 수사」

    ◎가사용·용도변경 사후승인 확인/공무원9명 출금… 이준 회장 로비여부 추궁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는 3일 삼풍백화점건물에 대한 가사용 및 설계·용도변경 등을 사후에 승인한 서울 서초구청 주택관리과 김오성(33·7급)씨와 정지환(39·무직)씨등 관련공무원에 대한 예금계좌 추적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예금계좌 추적대상자는 89년 11월 가사용승인을 담당한 김·정씨를 비롯,94년 10월 증·개축 및 용도변경허가를 맡은 교통지도과 직원 이명수(47)씨와 중구청 주택과 정경수(34)씨,90년 7월 준공검사 승인실무를 담당한 곽영구(35)씨 등 5명이다. 수사본부는 또 이들과 당시 설계변경승인을 담당한 당시 서초구청 주택과장 김영권(54·무직),주택계장이던 중구청 건축계장 양주환(44)씨와 증·개축 및 용도변경승인을 담당한 현방배3동장인 주택과장 김재근(48),주택계장 이종훈(43)씨등 모두 9명을 출국금지조치했다. 수사관계자는 『백화점건물의 가사용승인등에 직접 관여한 김씨등 실무자들이 현재 가족과 함께 도피중이므로 일단 이들의 집과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구속된 삼풍백화점 이준 회장과 개발사업부장 이모씨,89년 당시 서초구청 주택과장이던 윤모씨(50)등을 소환,시공회사의 변경승인경위와 결재절차,인허가와 관련한 로비여부등을 집중추궁했다. 검·경은 삼풍건설산업 이평구 전무와 우성건설 이상철씨등 건설당시 현장소장등 두 시공회사의 간부 6명도 불러 구체적인 시공과정과 불량자재사용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 “백화점은 불안” 이미지 씻기 부심

    ◎협회차원 안전점검 실시/세일연기·판촉활동 자제/납품업체 현금결제 지원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백화점업계가 연일 비상이다. 사고이후 백화점 전체가 부도덕의 온상처럼 비춰지는 사회분위기를 극복하는것도 문제이지만 해마다 6∼8월은 매출이 가장 부진한 시기임에도 국민정서 때문에 광고와 판촉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다.특히 세일을 기다리던 고객에대한 서비스와 백화점에 입점된 중소업체들의 입장을 고려,당초 예정대로 실시하려던 여름 정기세일마저 여러가지 사정으로 연기하고 기간도 열흘에서 닷새로 축소하게 됨에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난국타개책으로 삼풍백화점의 사고수습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되 판매부진으로 도산하는 납품업체가 생기지 않도록 이들 업체에대한 그동안의 결제방법을 장기어음에서 현금으로 바꾸기로 했다.우선 백화점업계의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것이다.백화점별로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해도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백화점협회 차원에서 공신력 있는 구조안전진단 업체를 선정,안전점검을 받은뒤 결과를 발표해 백화점이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을 확인 시켜줄 계획도 진행중 이다. 롯데 백화점 박홍정 상무는 『여름철 영업이 어렵다해도 현재로선 수습과 함께 백화점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일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매출신장 대책을 세울 형편이 아니다』고 말했다.따라서 백화점 세일단축 등으로 형편이 어려운 중소 납품업체들은 「쇼핑찬스」·「할인판매」등 자체세일을 통해 어려움을 풀 수 밖에 없다. 한편 한국백화점협회는 5일 하오 2시 서울과 지방의 37개 회원사 대표들이 참가하는 전국 임시총회를 열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백화점업계에 미치는 파장과 그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이 회의에서는 자숙하는 의미에서 「애도의 날」을 결정할 계획이다.
  • 생존자 구조 오늘이 최대 고비(「삼풍」 참사/막바지 구조)

    ◎버틸 수 있는 한계시한… 지나면 회생난망/중기로 잔해 신속해체 「최후의 수색」 돌입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생존자 구출작업이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벌써 붕괴 닷새째를 맞고 있는데다 2일 하오 극적으로 구출된 이은영양(21)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질 만큼 이젠 생존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혼수상태에 빠져 회생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시 사고현장지휘본부가 3일부터 무너진 A동의 본격적인 잔해해체작업과 함께 군특수장비 등을 동원해 막바지 인명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동안 지휘본부는 A동 냉각탑과 옥상 상판만 들어냈을 뿐 생존자의 안전문제 때문에 지하 3층부분부터 지상 5층까지 일곱겹으로 쌓여 있는 구조물잔해를 해체하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시킬 수 없었다.우선 얽히고 설킨 콘크리트와 철근구조물를 절단기로 잘라낸 뒤 조각마다 드릴로 구멍을 뚫고 중장비를 동원,조심스럽게 지상으로 들어내는 일을 반복했을 뿐이다. 때문에 이래가지곤 의학적으로 분·초를 다투는 생존자의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는 절박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휘본부측은 현재 작업현장에 포크레인 4대를 투입하는 등 구조물해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이는 붕괴된 지 벌써 닷새나 지난 만큼 생존자 발굴과 함께 그동안 미뤄온 사체발굴작업을 앞으로는 병행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상황반전은 실종자 가족대표 3백50명이 『생사라도 확인,사체를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작업을 서둘러달라』고 지휘본부에 건의하면서 이뤄졌다.여기에 생존자구출을 현재의 원시적 방법으로 계속하다가는 단 한명도 구할 수 없을 거라는 상황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휘본부는 콘크리트구조물이 여러 겹으로 포개진데다 공간이 전혀 없어 생존자구조 및 사체발굴가능성이 희박한 지점의 잔해는 과감히 포크레인으로 해체작업을 시작했다.그러나 구조물잔해가 서로 엇비슷하게 포개져 바닥과 삼각형모양을 이루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체손상 및 생존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절단기를 사용,손작업으로 윗부분의 구조물을 조심스럽게 절단·해체한 뒤 공간을 수색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업관계자들은 구조물이 최소 3∼4m의 두께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A동 엘리베이터탑의 벽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계속 안전진단작업도 같이해야 하기 때문에 잔해를 모두 들어내는 데는 철야작업을 해도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휘본부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장비는 미8군으로부터 지원받은 땅굴탐지용 최신예장비인 시추공탐지카메라.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B동 지하 3층에 투입된 이 장비는 땅밑과 벽면에 직경 10㎝ 크기의 수직·수평공을 뚫어 지하 밀폐된 곳의 내부를 지상에 연결된 모니터화면을 통해 식별할 수 있도록 고안돼 인명구조에 대단히 효과적이다.또 반경 7m이내 지역을 3백60도 회전해 수색작업을 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나아가 이 장비는 사고현장 40∼50㎝ 두께의 콘크리트구조물을 뚫고 들어가 그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군부대측은 이를 위해 10여명의 요원을 동원,지금까지 B동 지하 3층 연결통로부분 3곳과A동 지하 3층부분에 대해 정밀관찰작업을 벌이고 있다.또 소방특공대 2백76명,경찰 75명,군요원 89명 등 전날보다 1백50여명이 늘어난 6백여명의 전문요원 및 자원봉사자가 투입돼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A동 지하 1∼3층이 벌써 심한 악취와 습기로 뒤덮이기 시작해 인명구조작업에 4일이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총보상 1천6백억선… 재원 충분(「삼풍」 참사/보상 재원은)

    ◎백화점 터·청평화상가 등 처분땐 5천억/사상자·임대보증금·은행빚 갚고도 남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상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삼풍건설산업과 대주주 이준회장일가의 피해보상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상자의 숫자가 확정되고 유가족과 삼풍측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정확한 피해보상규모는 나오겠지만,사망자 1인당 2억원내외 및 부상자에 대한 치료비전액과 위로금을 지급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나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 등의 보상수준을 적용하면 사상자에 대한 보상규모는 1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임대상가 1백18개소의 임대보증금은 평당 1천만원으로 산정할 경우 1백80여억원이 된다.여기에 임대상가가 입은 물품손실비는 50억원을 더하면 임대상가에 대한 보상액도 2백30억원이 넘는다. 또 삼풍이 물품을 받고 하청업체에 발행한 어음도 있으나 발행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업계에서는 백화점의 경우 물품을 납품한 뒤 1개월단위로 결제한다. 올해의 삼풍백화점의 매출목표가 1천9백억원인 점을 감안하면미지급 어음규모는 1백50억원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삼풍백화점의 직원으로부터 40억원 남짓한 어음을 발행했다는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밖에 삼풍백화점이 문을 닫을 경우 직원의 퇴직금 2백억원과,이번 사고로 손상된 자동차 57대에 대해 보험사가 지급할 보험금 3억6천여만원도 해당보험사가 구상권을 행사하면 지급해야 한다. 결국 삼풍백화점이 사상자와 임대상가 및 하청업체에게 지급해야 할 전체보상규모는 1천4백70억∼1천5백8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삼풍백화점의 자산은 이번 사고로 건물의 가격이 완전히 상실됐다고 가정해도 백화점부지 4천6백65평(공시지가 3백30억원,감정가 1천8백억원)을 포함,인근주차장 등 부속대지 1만5백평이 감정가기준으로 3천5백억원을 훨씬 웃돈다. 부동산업계는 삼풍백화점이 제3자에게 인수되거나 공매에 붙여질 경우 감정가 전액을 건지기는 어렵지만 강남의 노란자위에 위치한 입지조건 때문에 3천억원정도는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양도차익에 대한 특별부가세 34.6%를 제해도 2천억원이상 남는다.삼풍에 대해 1차담보권을 확보한 금융권의 부채 1천6백71억원(94년말 기준)을 빼면 3백억원정도가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삼풍건설산업의 관계사인 계우개발이 보유한 제주도 중문관광단지내 여미지식물원의 경우 전체대지 3만4천90평은 공시지가로 2백10여억원이나 감정가는 1천억원을 웃돌고 있어 부채 2백47억원과 특별부가세를 제하더라도 5백억원이상은 남길 수 있다. 이밖에 서울 신당동의 청평화상가와 숭의학원,대구의 외국인전용 임대아파트 등을 처분하면 8백억원정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회장일가의 자산을 처분하면 금융기관의 부채를 빼더라도 1천6백여억원정도가 남기 때문에 사상자와 임대상가에 대한 피해보상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들 대지와 상가의 처분이 늦어져 정부가 대신 피해액을 보상한 뒤 이회장일가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하더라도 변제가 가능한 셈이다.물론 백화점부지를 시민공원으로 만들자는 시중의 여론 등과는 별개다. 한편 삼풍백화점측은 담보로 잡히지 않은 예금과 판매대금 입금액에서 지난달말 만기가 돌아온 32억원을 결제한 데 이어 3일에도 만기가 돌아온 1천8백만원을 결제했다.
  • 건축주·건축사담합 “눈가림 감리”관행화(「삼풍」참사/감리 난맥상)

    ◎“안전보다 돈 우선”… 참사 불씨로/전문인력 적고 「서류감리」 예사/법위반 건축주 처벌 강화해야 『감리를 하면 뭐합니까.건축주 눈치보기도 바쁜데 이것 저것 따질 리 있겠습니까』최근 광주에서 건축현장소장을 지낸 금호건설 관계자의 얘기다.한마디로 민간공사의 감리는 「주먹구구식」이고,하나마나다. 건축기술에 대한 전문성도 떨어지거니와 설계와 감리를 동시에 의뢰하는 고객인 건축주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건축물의 「안전」보다 「돈」이 우선이다.이런 감리 아닌 감리관행이 1천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삼풍백화점 참사를 불렀다. 우리나라는 민간공사에 대한 감리를 법으로 정하고 있다.건축법은 연면적 5천㎡ 이상과 5층 이상이면서 연면적이 3천㎡가 넘는 건물은 「상주감리」를 받도록 돼 있다.감리자가 매일 공사현장에서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살펴야 하는 것이다. 또 건축사법은 토목·전기·기계 등 부문별로 감리를 받도록 돼 있고 주택건설촉진법은 20가구 이상 집을 지을때 민간감리를 받도록 정했다.3백가구 이상의공동주택은 전문 감리업체에 의한 책임감리까지 규정하고 있다. 겉으로는 감리제도가 잘 정비돼 있다.그러나 감리를 건축주의 자율에 맡기다 보니 설계를 맡는 건축사가 감리를 겸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건축주의 입장에서는 설계를 의뢰하는 대가로 감리비용을 깎을 수 있고,약간의 편법을 바라는 심정으로 감리를 맡긴다.건축사도 감리를 설계의 「부대 서비스」 정도로 취급하는 게 고객관리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본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건축주와 건축사간에 일종의 담합을 해 건축물의 안전도보다 비용을 아끼는 측면에서 감리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삼풍백화점의 경우도 상주감리를 받도록 돼 있으나 단 한차례의 감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건축주와 건축사가 공공연히 부실감리를 묵인한 것으로 비단 삼풍에 국한되지 않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강남에서 건축사무소를 하는 임모씨는 『건축주들이 설계를 맡기면서 감리도 함께 의뢰한다』며 『그러나 감리비를 법정요율보다 낮게 요구하고 인원도 부족해 시공업체가 안내하는대로 현장을둘러보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고 털어놨다.시공업체도 서류상으로 감리받는 것을 관례로 여겨 철근이 제대로 박혔는지 확인하는 경우는 없다. 올들어 부실감리로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은 건축사가 4백30여명에 이른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건설의 관계자는 『이 정도의 부실감리 적발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실제 민간공사 중 상당수의 편법은 묵인해주는게 관례』라고 밝혔다.그는 최근 『감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인원이나 기술부족 등의 문제로 여전히 겉치레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건설업계에서 감리를 설계와 시공의 「사생아」 정도로 보는 편견과 맥을 같이 한다.감리제도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설계사무소 (주)정임건축의 관계자는 『건축할 때는 시공과 설계를 우선으로 치며 감리는 부수적인 문제로 본다』며 『안전의식은 차치하고 감리비가 설계비와 맞먹을 만큼 중요한 수입원인데도 감리를 설계의 부차적 서비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풍토때문인지 감리협회에 등록된 감리전문업체는 1백10여개사에 불구하고 토목·건축감리를 함께 하는 종합감리업체는 더더구나 50개사 뿐이다.대부분 건축사무소가 감리를 대행하고 있음을 이 숫치는 이야기한다. 동아건설 기획팀 관계자는 『감리자의 권한과 역할이 많이 넓어졌으나 공사현장에서의 성과는 대수롭지 않다』며 『정부차원에서 전문 감리자를 육성하고 시공업체의 관리자와 맞먹는 인원을 감리에 투입해야 한다』고 개선책을 제시했다.그는 건축 분야별로 감리기술자를 육성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건축주와 시공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리업계는 감리업계대로 『호텔·백화점 등 다중이 이용하는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책임감리를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감리를 경시하는 건축주에게는 벌칙을 보다 강화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건설교통부도 민간공사에 대한 감리를 강화하고 감리 규정을 지키지 않는 건축주에게는 벌칙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 「삼풍」 피해자와 고통분담을…/송월주 스님(발언대)

    먼저 삼풍백화점의 순식간의 붕괴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많은 분들께 심심한 조의와 함께 명복을 빌며 부상을 당한 분들께는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사회공동체를 지향하는 마음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데 대하여 깊은 참괴감을 금할길 없다.건물 붕괴를 사전에 막고 인명을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음에도 이윤추구만을 위해 붕괴시점까지 영업을 한 행위는 인명경시풍조의 극단을 잘 보여주고 있다.이 사회의 배금주의 물신풍조가 만연하면서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이윤을 확보하는 풍조가 건설부문에도 보편화되고 부실공사가 횡행하게 되어 이제 그 인과의 현실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2개월전 대구가스 폭발사고에 이어 계속되는 참사는 이제 어느곳에도 안전지대가 없음을 또한번 잘 나타내 주고 있다.이는 우리사회 전반에 대한 총체적 진단이 시급하며 생명존중에 대한 대전환이 없이는 근본적 치유책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우리 종단은 이번 참사 대책에 적극 동참하여 재난을 극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먼저 위로단을 구성하여 대책본부와 사고현장을 방문하여 노고를 위로하고 성금(2천만원)을 기탁했으며 이어 총무원 국장 및 직할사암주지,승가대 학인스님들로 병원독경조를 5개조 구성하여 사망자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고 부상자들의 수혈에 보탬이 되기위해 원장스님 이하 전직원이 헌혈 및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또한 긴급히 직할사암주지회의를 소집하여 위로방문 및 성금모금 등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이에 모든 불자들도 고통을 당한 우리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는데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적극 동참해 나가길 당부드리며 특히 삼풍백화점 인근의 각사찰과 신도들은 사고를 당한 이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벌여줄 것을 당부한다.
  • 지하 구조작업에 1백명 동참(「삼풍」참사/자원봉사자)

    ◎TV 보고 달려와 하루 20시간 강행군/부녀회·의료팀 포함 2천명이 구슬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24시간은 짧기만 하다. 기능공,광부,식사를 제공하는 아주머니,승려,은행원,의료팀 등 남녀노소와 직업 구분없이 「죽음의 현장」에 뛰어든 2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지난달 29일 사고 당일부터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런데도 별로 지친 기색을 내 보이지 않는다.붕괴현장 이웃 도로변이나 잔디밭에서 신문지 및 스티로폴을 깔고 새우잠을 자는 등 열악한 여건하에서도 이웃사랑의 희생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경찰·소방대원·군인등 정규복구팀들은 차량 등 일정한 숙소에서 교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어 이들 자원봉사자에 비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자원봉사자 가운데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사람들은 지하현장에서 구조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1백여명.언제 또 다시 붕괴사고가 있을 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정규 구조대원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수천t 무게의 콘크리트 더미와 매캐한 유독가스 냄새도 이들의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어렴풋하게 인기척만 들려도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생사」부터 확인했다. 상가집에 들렀다 기능공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혁재(39·성남시 중원구 은행 2동)씨.지난달 30일 저녁 한종찬(41·대리석시공기술자)씨등 다른 자원봉사자 3명과 함께 119구조대원들도 붕괴위험이 도사려 몸을 사렸던 백화점 B동 지하 3층에서 목숨을 무릅쓰고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멀리 대구에서 서울에 출장왔다가 사고 현장으로 달려온 이창원(27·개인사업·대구시 북구 산격 3동)씨는 1일 하오 8시쯤 A동 지하 3층에 갇혀있던 24명을 구조하다가 왼쪽 발목을 삐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발목 부상을 입고서도 밤새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구조작업을 벌인 이씨는 2일 상오 10시쯤 『좀 쉬는게 좋겠다』는 의료진의 권유를 뿌리치고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매몰현장으로 들어갔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들도 젊은이에 뒤질세라 피땀을 함께 흘렸다. 서울 성북구 길음 3동 강선오(69·도봉구 길음3동)씨등 60대 할아버지 4명은 30일 새벽 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철근절단작업을 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절단공으로 35년 동안 일해왔다는 강할아버지는 그러나 작업 도중 무릎을 다쳐 구조작업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게 되자 땅을 치며 안타까워 했다. 비극의 현장에서는 대만의 명상단체인 「수마하이」국제협회직원 2명이 붕괴소식을 듣고 30일 입국해 사고현장에서 장갑과 양말·우산등을 나줘주며 국경을 초월한 봉사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 삼풍 「외상카드 대금」 갚아야/거래자료 카드회사 컴퓨터에 보관

    ◎헬스·사우나 회원권은 보상 힘들듯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로 매출관련 전산자료가 온전하지 않은 데다 백화점의 회생이 불투명해 카드결제대금과 상품권 회원권에 대한 처리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백화점카드와 신용카드 결제대금은 관련 전산자료가 정보통신사업자 등의 컴퓨터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결제를 해야 한다.그리고 상품권은 보상받을 수 있으나 회원권은 피해를 볼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카드판매의 경우 매출과 동시에 그 기록이 전자문서 교환방식으로 자사의 카드사용 내역은 정보통신 사업자인 한국신용정보로,다른 신용카드는 각 카드회사의 컴퓨터에 그대로 기록된다.따라서 사고당일 카드사용 고객들의 거래내역도 이상없이 각 카드회사나 한국신용정보로 보내져 대금청구에 문제는 없다. ○…상품권은 관련규정상 상품권 발행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은행이나 보험사등에 지급보증기관을 정하도록 되어있어 발행기관이 사고가 났을 때 전액 보상 받을 수 있다.삼풍백화점의 지급보증기관은 서울은행(구 서울신탁은행)이다. 삼풍백화점의 올해 상품권 발행금액은 첫해인 지난 해 4월부터 12월까지의 액수와 비슷한 19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1천만원을 웃도는 백화점 직영 헬스센터와 사우나 회원권은 삼풍백화점이 1차 책임을 지게 되나 도산하게 되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유가증권의 일종인 상품권과는 달리 피해보상 규정이 없다.
  • 민심수습·정국타개 결단 곧 가시화(「삼풍」참사/각부처 움직임)

    ◎김 대통령/수석비서관 정상 출근… 대책 부산­청와대/연이틀 구조상황 점검… “최선” 격려­이 총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구조작업과 관련된 정부 부처 및 기관들은 일요일인 2일 대부분의 직원들이 정상출근,구조상황을 지켜보면서 사후 대책을 마련하는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은 갖지 않고 관계비서관으로부터 구조작업 진척상황에 대해 수시보고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3일 상오 종합상황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삼풍사고를 비롯,정국 타개대책을 놓고 심사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초부터는 김대통령의 결단들이 하나하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청와대의 대부분 수석비서관들은 정상 출근해 삼풍사태와 북한 쌀지원문제를 살피는등 바쁘게 움직였다. 이에 앞서 1일 하오 김대통령은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을 방문해 인명구조에 땀흘리고 있는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생존자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조순 서울시장과 김용태 내무부장관,이 지역출신 김덕룡 의원(민자) 및 사고수습지원차 나온 이인제 경지지사의 안내로 A동 붕괴현장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조시장과 소방대장 및 구조반장으로부터 희생자 및 생존자 구조현황을 보고받고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특별히 조시장에게 지시했다. 시종 침통한 표정으로 구조현장을 둘러본 김대통령은 『그동안 사고예방과 안전점검을 그토록 강조했는데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피해를 당한 분들과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희생자가족들을 위로. 김대통령은 이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며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헌신적으로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군·경·소방공무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적십자회원 및 부녀회원으로 구성된 여성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며 『여러분같은 분들이 있어 우리사회가 이렇게 지탱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자 몇몇 부녀회원들은 울먹이기도 했다. ▷총리실◁ ○…이홍구 국무총리는 2일 상오 두번째로 사고현장을 방문,구조상황을 살핀뒤 공관으로 돌아와 총리실 직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총리는 김용태 내무부장관·강봉균 행정조정실장·송태호 비서실장과 함께 사고현장으로 가 구조대원들로부터 30여분간 상황보고를 받은뒤 구조팀과 자원봉사자 캠프를 돌며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총리는 하와이에서 공수된 「생존자 확인장치(STOLS)」가 소음 때문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활용해 생존자들을 찾도록 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이총리는 또 구조된 생존자와 사망자가 70여개 병원에 분산 수용돼 가족들이 확인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안내창구를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서울교대 체육관으로 일원화해 이곳에 오면 곧 생사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실종자 가족 대표를 선정해 모든 구조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필요하다면 대표들이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B동 심한 떨림현상… 붕괴 위험/삼풍백화점

    ◎A동 연결 콘크리트 더미 떨어져 삼풍백화점 B동마저 붕괴위험을 안고있는 등 추가붕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무너진 A동 북쪽에 서 있는 엘리베이터탑이 구조대의 정밀측정 결과,2일 하오 5시 현재 함몰된 남쪽 방향으로 2∼3㎝ 가량 기운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탑의 동쪽 아래부분이 지상 2층까지 균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날 상오 확인됐다. 그러나 이 건물의 경사는 이날 상오 6시 이후부터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사고대책본부는 밝혔다. 이날 하오 2시30분 쯤에는 비교적 온전했던 B동 건물 지하 3층과 A동의 연결부분 콘크리트 더미가 떨어지는 등 B동마저 붕괴 또는 도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구조반의 건물 상판제거를 위한 기중기 작업등에 의한 진동으로 B동건물의 떨림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구조반원들은 전했다. 이같은 추가 붕괴위험으로 이날 A동과 B동 곳곳에서 생존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6시간 동안 중단되는 등 지연됐다.
  • 민자,5일 당진로 논의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상오 청와대에서 민자당 소속의원 및 원외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6·27」지방선거결과에 따른 당의 진로와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수습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가 일부 정치인의 지역감정촉발로 지역할거주의를 초래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지역할거주의 청산을 위해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최근의 정국상황과 관련한 민심수습책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청와대 회의에 이어 이날 하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임시국회 대책과 지방선거이후 정국운영 방향등에 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 「삼풍」수습현장 지휘후 국립묘지참배/조순 민선 서울시장 취임이틀째

    ◎병원들러 부상자·유가족 일일이 위로/“국무회의서 서울 살림살이 관련 건의” 조순 서울시장은 취임 둘째 날인 2일에도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등 바쁜 일정.그는 지난 1일 0시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에서 시장 직무를 시작했다. ○…조시장은 이 날 삼풍백화점 현장에서 한 시간 가량 구조작업을 지휘한 뒤 9시쯤 김의재 기획관리실장 등 간부들과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점퍼 차림으로 도착한 조시장은 준비한 양복으로 갈아입고 현충탑에 헌화 분향.이어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역과 수유동 4·19 국립묘지도 차례로 참배. 조시장의 측근은 『취임 첫날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이 관례이나 삼풍 사고로 어쩔 수 없이 하루를 늦췄으며 김구 선생 묘소와 4·19묘지 참배는 민선 시장으로서 새로운 관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시장은 4·19 묘지의 영정이 모셔진 유영봉안소에서 아산 현충사에 있는 「취의정충 광어단성」(의로움으로 정성을 다 해 충성을 다하는 것은 단군성인보다 거룩하고 빛난다)이라는 문구로 묘역을 찾은 심경을 피력. ○…조시장은 광화문 부근 대중 음식점에서 간부 및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전날 김영삼 대통령과의 대담 내용에 화제가 모아지자 『별 얘기는 없었다』며 『국무회의에 참석해 서울시의 살림살이와 관련해 건의할 것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조시장은 음식점에서 김두한 전 의원의 딸로 동대문구에서 시 의원에 당선된 탤런트 김을동(여)씨를 우연히 만나 기념촬영을 하기도. ○…하오에는 전날 김영삼 대통령의 사고현장 방문 안내로 취소한 중대부속병원과 순천향병원에 들러 부상자와 사망자 유가족을 일일이 위로한 뒤 사고 현장을 또다시 방문하는 등 사고 수습에 안간힘. ○…그는 취임 첫 날인 1일 하오 5시 쯤 법적으로 시장이 된 지 17시간 만에 시장 집무실에 도착.시청 직원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노 타이 차림에 모자를 쓴 모습으로 부임한 시장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 “아내 찾겠다” 신혼 남편 구조대 자원/실종자 가족 애끓는 사연들

    ◎붕괴 두시간전 아내와 통화가 마지막/“아빠 삐삐 마련” 부업나선 딸 소식 끊겨 「사랑하는 아내를 찾습니다」,「삼풍 수입코너 직원 정영자,꼭 살아 있어야 한다.언니가」,「친구 미경이를 찾아주세요」「영아,제발 살아만 있그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4일째인 2일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등 각 병원과 실종자 가족대책본부가 있는 서울교대 강당 앞 담장에는 실종된 가족을 찾기위해 애끓는 사연들을 담은 벽보가 홍수를 이뤘다. ○…백화점 지하 1층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실종된 수도여고 1학년 조미경양(17)의 아버지 조남표씨(46·자영업)는 처음 사고소식을 듣고도 한동안 실종사실을 믿지 않았다.딸이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조씨는 사고직후 미경양의 같은 반 친구들의 전화를 받고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에 빠져야 했다.반에서 1∼2등을 다툴 만큼 공부를 잘하고 속이 깊은 딸이 「아버지에게 삐삐를 사드리기 위해」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철제더미에 파묻혔다는 사실을 뒤늦게전해들은 조씨는 생업도 팽개치고 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현장 주변을 맴돌았다. ○…부인 김향씨(32)와 딸 다라양(5),아들 세중군(3)을 한꺼번에 잃은 강대원씨(35)는 사고전인 29일 하오 3시30분쯤 부인과 마지막 전화통화를 했다.『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사러 5시쯤 백화점에 들러야겠다』는 말이 강씨가 들은 아내의 최후의 목소리였다. ○…결혼 2개월만에 실종된 백화점 매장 직원 여신자씨(26)의 남편 정우택씨(32)는 부인의 생존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자 2일 자원봉사자로 등록,직접 구조작업에 나섰다.정씨는 『3층 스포츠의류 매장에서 파견근무를 하다 아기를 가져 사표를 낸 바로 그날 동료들에게 인사차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면서 『사고가 일어나고 2시간쯤 뒤인 하오 8시쯤 처로부터 「천사」를 뜻하는 「1004」번이 찍힌 삐삐호출이 와 살아있는 줄 알았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천장이 무너졌을 때 경리를 보는 영이가 금고를 끌어안고 있는 걸 동료 직원이 봤데요.살아나온 동료들이 영이는 명찰이 없다고 해 혹시 죽게되면 시체조차 찾지 못할 겁니더』. 딸 소영양(20)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어머니 송병례씨는 『소영이가 그동안의 대휴를 모아 동료 2명과 휴가를 가려 했으나 3명이 한꺼번에 빠지면 안된다는 조장 언니의 말 때문에 근무를 했다』고 연신 눈물을 훔쳤다. 또 김은숙씨(40·여·서초구 삼호아파트)의 친오빠 광수씨(51)는 『동생이 전날 산 원피스가 커 교환한다며 외출했다는데….횡성에 있는 노모가 열번도 넘게 혼절했어요』라고 허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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