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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추가신고 받아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실종자 추가 신고를 5일 상오 9시부터 서울교대 체육관 실종자가족 안내소에서 받는다.이는 사고 직후부터 접수된 6백여명에 대해 확인한 결과 사고와 직접 관련이 있는 실종자로 3백43명을 확정했으나 실종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시에서 확인한 실종자는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 구난활동 지휘권 소방서장에/「인재관리법」 월내 시행키로

    ◎각의,법안 의결… 이번 국회서 처리 앞으로 재난사고 현장에서는 시·도의 소방본부장이나 관할 소방서장이 구난활동에 전권을 갖고 동원된 인력이나 장비를 총괄 지휘,통제하게 된다.일선 시·군·구청장은 긴급 구난활동을 위해,민방위대 동원은 물론 경찰과 군부대에 인력 및 장비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정부는 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인위 재난관리법」(안)을 의결,이번 임시 국회에서 의결되는대로 이 달중 시행키로 했다. 내무부는 지난 6월17일 비슷한 내용의 「인위 재난관리법」을 입법 예고했으나 삼풍백화점 사고를 계기로 지휘체계의 일원화 필요성이 제기되자 소방관서장에게 현장 통제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 법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에는 규모에 따라 내무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 긴급 구난구조본부」와 일선 시·도지사와 시·군·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 긴급 구난구조본부」를 각각 설치토록 하고 그 지역의 최고 소방책임자를 현장 통제관으로 임명토록 했다. 다른 기관의인력이 통제관의 지휘에 불응할 경우 구조본부장은 해당 기관장에게 징계 등 문책을 요구할 수 있으며,해당 기관장은 15일 이내 처분 결과를 본부장에게 통보해야 한다. 일선 시·군·구청장과 소방서장은 다른 기관에 재난수습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고 위험지역에서 주민대피 및 퇴거,출입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 법은 태풍,홍수,지진,가뭄 등 자연 재해를 제외한 화재,붕괴,폭발,교통사고,화생방 사고,환경오염 등 각종 재난에 적용된다.
  • 공무원과 건설업계 유착(「부실」을 파헤친다:1)

    ◎공무원의 묵인·방조가 대참사 주범/업자에 뇌물받고 부실공사 눈감기 예사/시민안전 팽개친채 “이상없음” 판정 일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총체적 부실에 의한 「인재」였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사고때마다 누차 지적돼온 부실이 그대로 방치된 탓이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건설업계의 뿌리깊은 설계·시공·감리상의 문제점과 공무원들의 구조적비리,보수유지의 허실,법률적인 미비점,사고 불감증 등의 실태 및 앞으로의 대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및 관행적인 뇌물수수 등 「구조적 비리」를 도려낼 수 없을까.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역시 결과적으로 공무원들의 묵인·방조 아래 일어난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국민들은 성수대교 붕괴사고,대구지하철 폭발사고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또 다시 대형참사가 빚어지자 이제는 오히려 「사고불감증」에 만연돼 허탈감과 무력감만 곱씹고 있다. 이 지경까지 온 데는 특히 담당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업자와의 「먹이사슬」관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현장공무원들은 거의 대부분 부실의 현장을 두 눈으로 똑바로 확인하고서도 보고서에는 「이상 없음」이라고 써 놓기 일쑤다.슬쩍 눈감아줘도 당장 무슨 일이 있겠느냐는 관념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풍백화점은 그동안 특혜나 다름없는 설계변경 및 가사용 승인을 2차례,3차례씩 받았다.또 올들어 두 차례 실시된 안전진단에서도 「이상 없음」판정을 받아 냈다.이는 삼풍백화점측과 구청의 유착관계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증좌다. 우리나라와 같이 「관」주도의 행정에서는 공무원들의 「권한」이 막강하다. 인·허가권은 물론 공사중지명령권,철거명령 등의 「칼자루」가 이들에게 쥐어져 있다.따라서 업자들은 이들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레 업자와 공무원 사이에 금품이 오가는 「먹이사슬」관계가 형성된다. 공무원들에게 건네지는 뇌물성 촌지는 「직급」에 따라 다르다.보통 추석과 설때 담당 국장이하 공무원에게 의례적으로 건네지는 촌지는 30만∼2백만원 정도가 보통이다.그러나 「현안」이 생기면 촌지성격을 벗어난 거액이 오고간다.담당 공무원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수백만∼수억원을 챙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들에게는 「죄의식」이 별로 없다.공무원들은 적발되면 그만 둔다는 식이고 업자로서는 이들의 뒤를 봐주지 않을 수 없는 업계의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부정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의원면직됐던 공무원들이 「로비스트」로 변신,운전기사가 딸린 자가용을 타고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한다. 89년 11월 삼풍백화점의 가사용 승인때 서초구청 주택과 직원이었던 정지환(39·무직)씨는 사고발생 직후 잠적했다가 지난 3일 강원도 고성군 한 콘도에서 검거될 당시 포텐샤를 몰고 다녀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7급 공무원 출신인 정씨는 강남 요지에 50여평짜리 아파트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건설업을 하는 김모씨(54)는 『관련 공무원이 구속되거나 불이익을 당하면 모든 손해를 보전해 줄 책임을 진다』고 밝히고 『변호사 비용 뿐만 아니라 사후 생활대책을 세워 주어야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실상을 털어놓았다.김씨의 말대로 공무원들의 「뒤」를 봐주지 않으면 그 업계에서 사장되고 만다.관청을 들락거릴 수 없고 담당 공무원을 만나려고 해도 번번이 외면당한다. 공무원들은 수사망이 좁혀지면 일단 몸부터 피신하고 본다.시간을 벌면서 변호사의 자문을 구하고 증거물을 없애기 위해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역시 담당공무원들이 사고가 나자 마자 잠적,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혐의가 없으면 떳떳이 나와 사실을 밝히는게 도리인데 자취를 감춰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구조적 비리에 대한 형량도 턱없이 낮아 이들의 비리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이다.직무을 저버릴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지는 직무유기죄는 구성요건이 까다로워 기소하더라도 대부분 「무죄」로 풀려난다. 달아난 공무원들에게도 이미 구속된 이준 회장 등과 마찬가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가장 무거운 죄목이랄 수 있는 이 죄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백만원 이하의 벌금이 고작이다. 공무원들의 구조적 비리를뿌리뽑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 안전대책과 민심수습 국회돼야(사설)

    4대 지방선거와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않은 가운데 오늘부터 11일간 임시국회가 열린다.국정의 가닥을 잡고 국민들의 불안을 덜어 전진의 페이스를 되찾도록하는 이번 국회의 책무는 막중하다.여야는 성숙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안전대책 수립과 민심수습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정치권의 사명을 다하려면 먼저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고 스스로 깊이 자성하는 바가 있어야한다.연속적인 대형 인재를 부른 우리사회의 총체적 부실과 무능에는 민생우선의 생활정치를 외면하고 정파이익의 극대화를 위한 정치싸움에 몰두해온 정치권의 책임이 적지않다.선거결과 지역감정의 정치가 구조화된 것도 어떤 방법으로든 정치생명과 정치세력을 늘리고 보자는 권력욕 때문이다.지자제의 정착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지역분할구도의 폐해와 청산의 책임을 심각히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국회에서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결함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진지한 개선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분열 구조를 해결할장단기의 제도적 정책적 방안을 찾고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안전대책도 세워주어야겠다.야당도 더이상 인책시비나 정치공세만 벌이는 일방적 비판자일 수가 없게 되었다.여당보다 더 많은 지역의 자치단체 행정권을 책임진 주체로서 국정운영에 동반협력하는 책임감과 자세변화를 보여주어야 한다. 정치싸움으로 지역분열의 상처를 깊게해서는 국민들의 정치혐오증만 심화시킬 것이다.성실하게 정부제안의 인위적 재난관리법안과 설계 시공 관리등 안전건설을 위한 모든 방안을 다루어야한다.선거사범의 엄정한 처리와 선거법의 개정,지자제의 발전방안등도 협의해야하며 외교문서 변조사건등도 규명해야한다. 아울러 대북한 쌀지원문제도 파악하여 국민합의 형성을 이끌어야할 것이다.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를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으로 삼아 사회 각분야가 정상 궤도위에서 국가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 “삼풍 이 회장 재산 3,500억”/검찰

    ◎백화점 터 등… 빚은 1,000억 검찰은 4일 삼풍백화점 이준(구속) 회장의 재산은 삼풍백화점부지등을 포함,모두 3천5백여억원에 이르며 부채는 1천억원 가량 된다고 밝혔다. 이회장의 재산은 ▲삼풍백화점 부지 7천평에 1천억원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 4만평에 1천억원 ▲서울 동대문구 청계천7가 청평화상가 부지와 건물 4천평에 3백억원 ▲삼풍백화점에 있는 상업부지와 주차장용지 8천평에 1천억원 ▲대구 외국인전용 삼풍아파트 부지 6천6백평에 2백억원 등이다.
  • “네가 원하던 워크맨 사왔는데…”/실종여학생 3가족의 애타는 사연

    ◎맞벌이 엄마 힘드실까 저녁 사먹다 참변/“아빠 삐삐 사드릴게요” 효심도 못피우고… 『수경 화이팅! 6월 28일 아빠가』 삼풍백화점 붕괴더미 속에 갇혀 엿새째 소식이 끊긴 권수경양(18·반포고3)의 책상에는 사고 전날 아버지가 전해준 메모만 쓸쓸하게 붙어있다. 못다핀 어린딸은 끝내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사체가 잇따라 발굴된 4일에도 생존의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사고주변을 헤매는 수경양을 비롯한 8명의 실종 여중고생 부모의 심정은 안타깝기만하다. 수경양의 아버지 권기주씨(46)는 사고전날 입시준비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딸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까 싶어 평소 갖고 싶어하던 워크맨을 구입,딸의 책상에 갖다놓으며 사랑의 메모를 남겼다. 하지만 자정이 넘도록 집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새벽에야 돌아온 딸은 이튿날 아침일찍 등교,아버지의 선물을 써보지 못한채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어머니 김미옥씨(44·풀무원식품소장)도 사고가 나던날 아침 『엄마 힘드시니까 도시락은 필요없어요』라며 맞벌이하는 어머니를 생각해주던 딸의모습을 지우지 못했다. 『직장일을 하느라 바쁜 엄마를 편하게 해준다』고 수경양은 도시락을 싸가는 대신 학교 근처에서 분식으로 매일 저녁을 때웠다. 이날도 수경양은 하오 5시45분쯤 삼풍백화점 A동 지하1층 스낵바에서 학교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며 입시얘기를 나누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밤10시까지 자율학습을 하면서 하오 5시30분부터 6시까지 허용된 저녁 식사시간이었다. 해외파견 근무를 한 아버지를 따라 외국생활을 하다 지난 91년 귀국한 권양은 친구들 사이에 「대모」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해마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꾸준히 하루에 2∼3통씩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이 올 정도였다. 어머니 김씨는 『도시락을 준비해 보냈더라면 학교에 있었을 것』이라고 후회하며 『하나님께서 우리 수경이를 꼭 보살피고 계시다고 믿지만 만약 죽었다면 고통 없이 하늘나라로 갔으면 좋겠다』고 흐느꼈다. 서울 선화예고 1학년 우정림양(16)은 사고당일인 29일 상오수업밖에 없어 일찍 돌아와 어머니 김현자씨(48)와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 위해 삼풍백화점에 들렀다 소식이 끊겼다. 치과의사인 아버지 우건희씨(48)는 『지금도 막내딸과 집사람이 콘크리트 더미에 묻혀있다는 생각이 들지않는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담임인 선화예고 1학년 4반 이재숙 교사(47·여·수학)는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정림이는 공부도 잘했지만 밝고 깨끗한,너무 착한 아이였다』고 울먹였다. 수도여고 1학년 조미경양(17)은 사고 한달전부터 지하1층 패스트푸드점인 웬디스매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다 건물 잔해에 깔렸다. 평소 효심이 지극했던 미경양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아빠의 삐삐를 새것으로 바꿔주려고 일했던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 손상 심할땐 두개골­생존자사진 비교(「삼풍」참사/신원확인 어떻게)

    ◎지문 없을땐 혈액·모발 채취 친족과 대비/「복원」 안된경우 법원의 실종선고 받아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지 엿새째가 되도록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3백43명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구조되면 다행이지만 숨진 상태로 발견될 경우 신원을 확인하는 데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일이 지나 부패나 손상이 심해 신원을 가릴 수 없는 사체는 사고발생 1년후 가정법원으로부터 실종선고 확정을 받을 때까지 사망자로 간주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삼풍백화점 사고현장 지휘본부측은 그동안 발굴된 사체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냉동상태로 보관하면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지휘본부는 그러나 30도를 오르내린 무더위속에 화재까지 겹친데다 몇차례에 걸친 폭우 등으로 사고현장의 습도와 온도가 높아져 앞으로 발견되는 시신은 상당히 부패돼 지문을 제대로 채취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존파사건과 화성연쇄살인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때마다 등장했던 유전자(DNA)감정이나 슈퍼임포즈 등의 첨단 기법이 이번에도 피해자 신원을 확인의 유력한 방법으로 동원될 전망이다. 유전자감정이란 사체에서 혈액이나 모발등을 채취해 부모,형제,자매 등의 혈액 등과 비교하는 것으로 친자감별이 가능하다. 그러나 부패나 손상이 심해 혈액등을 채취할 수 없거나 부모,형제 등 직계가족이 없을 때는 생존당시 사진과 두개골을 대조,본인여부를 가리는 슈퍼임포즈 기법이 사용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복완실이나 유전자 감정실 등에서 이뤄질 이 기법들은 결과를 확인하는데 1주일쯤 소요된다.그러나 감정 건수가 많으면 1∼2개월씩 밀릴 수도 있다. 사체복원이 제대로 안된 실종자 가족들은 가정법원에서 실종선고 확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관할구청에서 발급하는 실종증명서와 호적등본,주민등록등본,소정의 송달료·관보료,보증인 2명의 인감 등을 가정법원에 제출하면 재난발생 1년후인 내년 6월29일자로 실종선고가 확정되는 동시에 사망자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 경우 1년이내에는 사망을 전제로 한 보험이나 각종 재해보상금 등의 대상에서 제외된다.실종자 가족들은 이래저래 안타깝기만 하다.
  • 아이 끌어안고 숨진 모정에 숙연(「삼풍」참사/시체발굴 스케치)

    ◎뒤엉킨채 부패… 남·녀 식별조차 어려워/“시신 뒤바뀔라” 유가족들 애간장 태워 합동구조반은 4일 상오 10시쯤부터 소방특공대 2백89명,군특공대 89명,경찰 70명등 구조대원 4백48명을 백화점 A동 지하와 B동 지하 1∼3층 등 36곳에 투입,낮 12시쯤 백화점 B동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체 2구를 발견한데 이어 하오 2시45분쯤 지하 1층에서 15구의 시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구조반은 또 붕괴되지 않은 백화점 A동 건물이 약 3㎝가량 기울어져 붕괴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H빔을 이용한 삼각형태의 받침대 4대를 설치하고 기중기의 와이어로 건물 전체를 붙들어 매 구조작업에 피해가 없도록 만전의 준비. ○…인명구조 및 사체발굴 작업이 본격화된 이날 하오 2시45분부터 1시간 가량 B동 지하 3층에서 여자 사체 4구가 발견되자 대책본부측은 『B동에서의 작업이 고비를 맞고 있어 4일하오나 5일 상오에는 사체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붕괴된 A동에 대해서는 사고직전 출입이 일부 통제된 4∼5층에 대한 수색을 마무리하고 사체가 많이 몰려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4층이하 부분에 대한 발굴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반원들은 이날 생존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B동 지하 3층에 전날 사용한 시추공탐사 카메라가 실효가 없다는 판단 아래 깊이 10m까지 투시해 볼 수 있는 시추공탐사장치(일명 코롤라)1대를 동원,사체발굴작업을 벌였으며 A동 지하는 콘크리트 철근절단작업에 이어 상판 잔해 제거작업을 병행. 2일 밤부터 붕괴 현장내의 생존자 및 사망자 파악에 나섰던 구조반은 시추공 탐사카메라가 구멍을 깊이 뚫지 못해 작업에 차질을 빚자 이날 상오부터 현대건설로부터 이 장비를 지원받았다. ○…이날 발견된 사체들은 50% 이상이 심하게 부패돼 있어 구조대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도저히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태. 이날 하오 4시30분쯤 지상 1층 약국이 무너져 내려있는 지하 1층에서 사체 2구를 발견해낸 강남구조대 소속 조연상 대원(35)은 『사체가 심하게 부패돼 손가락으로 사체부위를 누르면 쑥쑥 들어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이날 하오 B동 지하 3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발견된 사체 6구는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몰려 있다 무너져 내리는 건물 더미 깔려 숨진 듯 마구 뒤엉켜 있는 참혹한 모습. 이들 사체들은 심하게 부패되고 짓이겨져 있어 외관만으로는 성별조차 구분할 수 없는 상태. ○…실종자 가족들은 사체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로 발굴되면 가족을 찾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걱정. 더욱이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시신을 쉽게 내주면 진짜 유가족은 시신조차 못찾게 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애를 태우는 모습. ○…단학에 심취해 지난 5월 휴직계를 내고 계룡산에 입산했던 통일원 서기관 김선호(38·서울 동작구 상도2동 156의 15)씨가 아들 기표군(7·국교 1년)과 함께 숨진채 발견돼 안타깝게 했다. 지난달 27일 지방선거 투표를 위해 서울로 올라온 김씨는 사고당일 아들 기표군에게 장난감을 사주기 위해 삼풍백화점에 들렀다가 어처구니 없는 변을 당한 것.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씨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 파견 근무할 당시 남북관계 실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으나 이상과 꿈을 초능력을 통해 실현하겠다며 지난 5월 계룡산 단학수련모임에 가입. 지난 75년 대학동문으로 김씨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려오던 조영희씨(38·청주 서원대 교수)는 남편이 그토록 그리던 통일의 그날을 딸(4)과 함께 기다려야만 하게 됐다. ○…세살배기 딸과 삼풍백화점에 갔다 실종된 윤난희씨(27·여)가 4일 하오 4시57분쯤 B동 지하 2층에서 딸 이선화양(3)을 품에 안은 상태로 숨져 있는 것이 발견돼 주위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발견당시 윤씨는 딸 선화양을 가슴에 꼭 끌어안고 있었고 옆에는 유모차가 구겨진 채 덩그러니 놓여있어 구조요원들마저 한동안 말을 잃었다는 후문. ○…사체발굴 작업을 둘러보고 온 실종자가족 대표들은 이날 하오 2시 서울교대 체육관에서 작업진행 상황을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사체발굴 작업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기 어려운 형편임을 설명하고 가족들이 냉정할 것을 호소.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참석한 서울시 대책본부 관계자들에게 『조순시장이 야당출신이어서 정부 지원이 없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며 ▲전문인력과 장비를 투입할 것 ▲사체발굴 현장에서 악취가 많이 나므로 사체 식별이 가능하도록 조속히 작업을 진행할 것 등을 촉구.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건축 및 구조 전문가들은 『이렇게 지어도 5년을 넘게 버텼다는 사실이 오히려 기적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표정. 이들은 『멀리서 보기에는 똑같은 회색을 띤 콘크리트였으나 「콘크리트」라기보다는 「스펀지」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입을 모았다.
  • 오늘 임시국회 개회/여야­「삼풍붕괴」등 격돌 예상

    제 1백76회 임시국회가 5일부터 11일동안의 회기로 열린다. 국회는 5일 개회식에 이어 이춘구 민자당대표의 연설과 6일과 7일은 각각 이기택 민주당,김종필 자민련총재의 대표연설을 듣는다.국회는 또 8일부터 12일까지 나흘동안 대정부 질문을 벌이며 이어 이틀간의 상임위활동을 마치고 15일 폐회할 예정이다. 지방선거후 민자 민주 자민련의 3당체제가 된후 처음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지방선거사범처리,삼풍백화점붕괴,외무부 문서변조사건,조순후보 용공음해 시비,대북 쌀제공등 각종 현안을 두고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이번 국회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를 비롯한 민생현안 해결에 적극 대처키로 하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구난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재난관리법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민주당과 자민련등 야권은 이번 국회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대북 쌀수송선 인공기게양사건,외교문서 변조의혹,용공음해문제 및 정부여당의 보복사정 계획설 등을 집중추궁할 방침이다. ◎대정부질문자 확정 여야는 4일 제1백76회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자를 다음과 같이 확정했다. ▲정치분야(8일)=하순봉 박종웅 박헌기 박제상(이상 민자당) 이원형 이협 김원길(이상 민주당) 조일현(자민련) ▲통일·외교·안보분야(10일)=박명환 김기도 이강두 김사성(이상 민자당)이종찬 김충조 장준익 (이상 민주당) 김진영(자민련) ▲경제분야(11일)=최돈웅 정영훈 김두섭 유승규 김찬두 (이상 민자당) 최락도 박석무 박태영(이상 민주당) 정태영(자민련) ▲사회·문화분야(12일)=구천서 정주일 정옥순 이연석 의원(이상 민자당)신순범 이길재 이석현(이상 민주당) 현경자 의원(자민련)
  • 한국 잇단 참사/“김 대통령 잘못이 아닌데도…”

    ◎“한국인 사고때마다 정부 공격”/뉴스위크지 보도 지난 29일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등 최근들어 한국에서 잇단 참사가 발생하는 것이 김영삼 대통령의 잘못이 아닌 데도 대통령이 비난을 받고 있다고 뉴스위크지가 10일자 아시아판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는 「사고의 왕국」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인들이 추락,붕괴,폭발사고 등 대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정부를,특히 대통령을 비난하는 경향이 있으며 대통령은 감독 불충분을 들어 국민에게 사과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지는 심지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불상 하나를 제거했기 때문에 악운이 생겼다는 풍설을 부인하기 위해 기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기까지 했다고 밝히고 부실시공이 삼풍백화점 붕괴의 원인이며 「김대통령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잡지는 김대통령이 취임당시 피할수 있는 인재의 원인이었던 부패와 책임부재가 발본색원 될 것이라는 희망을 고조시켰던 장본인으로,지난해 10월 성수대교 붕괴사건후 서울시의 부패를 일소하도록 최병렬씨를 서울시장에 임명했으나 이제 최시장의 행정팀 자체가 삼풍백화점의 안전을 기약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대통령에 대한 평판은 급속히 무너져 내리고 있어 최근 4대지방선거 실시로 지난 61년 군사쿠데타이후 폐지된 지자제를 회복하겠다는 공약을 성실히 이행했으나 결과는 「정적들의 지역분할주의」로 서울시장 자리를 야당에게 내주는등 참패를 기록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이 잡지는 이어 김대통령의 반대자들은 김대통령의 군림하는 통치 스타일,반대의견의 불용,각료들의 잦은 해임 등이 이번 선거에서의 패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불교사찰과 성당에서 농성중인 파업 근로자들을 강제 해산시킨 일도 김대통령의 평판을 해쳤다고 잡지는 지적했다.또한 대북관계에서 강경과 유화 사이를 오락가락한 것도 김대통령의 인기를 떨어뜨렸다고 뉴스위크지는 분석했다.
  • 부실 대형사고 최고 「무기」/설계·시공 부실따른 손괴엔 징역10년

    ◎「삼풍대책」장관회의,관련법 고쳐 처벌 대폭 강화키로/「전문구조·구난팀」 신설 정부는 대형 안전사고에 대비한 구조·구난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소방경찰체계를 선진국형으로 확대·개편하고 전문구조구난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수습을 위한 관계장관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과 인원등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정부의 재난관리체계를 개혁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4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인위재난관리법의 제정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인력·장비·통신망등 긴급 구조구난능력을 갖추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지적에 따라 설계·시공·유지관리 소홀로 시설물에 중대한 손괴를 야기해 공중의 위험을 발생시켰을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이로 인해 인명을 사상하게 했을 때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처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강덕기서울시부시장은 『군이 보유하고 있는 땅굴 시추용 카메라를 투입해 붕괴된 삼풍백화점 건물 안의 생존자를 찾는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무너진 건물의 상판을 굴삭기등 중장비로 끌어올린 뒤 실종자를 수색하는 작업을 3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 관련공무원 9명 모두 도피/「삼풍」­공무원 유착… 드러나는 비리

    ◎벽 균열 알고도 안전점검 통과/불법 증·개축­설계변경 등 묵인 추정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배경에는 서초구청 담당공무원의 감독소홀 및 공사승인·허가등을 둘러싼 백화점과의 유착관계가 난마처럼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무리한 증·개축과 설계용도변경등 「변칙」을 일삼은 백화점측에 대해 담당공무원이 단 한차례의 제동도 걸지 않았을 뿐아니라 최근 안전점검을 하고서도 「이상이 없다」고 보고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실제 건축물의 용도변경등에는 구청의 까다로운 허가절차가 필요하며 이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로비를 하는 것이 통례라는 것이 건축관계자들의 지적이다.백화점관계자도 당시 로비설이 파다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공무원에 대한 로비여부를 밝히는 열쇠는 구속된 삼풍백화점 이준회장과 이한상대표,그리고 개발사업부장 이모씨가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경의 수사대상에 오른 공무원은 당시 서초구청 주택과장 김영권씨(54)와 주택계장 양주환씨,이종훈(43)·김재근(43)씨등 간부 4명과 김오성(33·지방건축주사보)·정지환(39·행정서기)·이명수(47·건축주사보)·정경수(34)·곽영구(35)씨등 주택과 직원 5명등 모두 9명. 이들은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모두 자취를 감춰 검·경은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수사본부는 일단 백화점측의 설계용도변경이나 증축신청등을 1차로 심사해 계장과 과장등에게 보고하는 위치에 있는 김오성씨등 일반직원의 신병을 확보한 뒤 과장및 계장급과의 승인경위·결재절차등을 조사해 백화점과의 유착연결고리를 풀어나갈 방침이다. 검·경은 이와 함께 서초구청이 지난 3월 중순과 지난달 16일 두 차례에 걸쳐 가스·소방시설·전기안전·증축과 개축등 백화점에 대한 종합안전관리점검을 실시하고서도 대부분 「이상없다」고 보고했다는 데에 결정적인 혐의점을 두고 있다. 즉 지난 4월부터 백화점 5층 식당가 벽에 균열이 생기고 미세한 진동이 나타나기 시작,함석판을 덧대는 등의 미봉책을 쓰고 있었는데도 안전점검을 대부분 통과한 점과 89년10월 물을 가득 채울 경우 70∼1백t정도나 되는 냉각탑 3개를 백화점 옥상에 설치했는 데도 전혀 지적이 없던 점도 공무원과의 결탁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수사본부는 관련공무원이 백화점과의 유착관계에서 뇌물을 받았거나 형식적인 「겉치레」 행정관리를 한 혐의가 드러나면 업무상과실치사상죄등을 적용,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서울선정여중 1학년8반의 기원(「삼풍」 참사/담임잃은 교실)

    ◎선생님 꼭 살아돌아 오세요…/귀가길 찬거리 사러간뒤 실종/구조명단 나올때마다 “혹시나…” 『우리 선생님은 꼭 살아계실 거예요』 3일 상오 서울 은평구 갈현동 선정여중 1학년 8반 교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닷새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담임 신춘복(36·여) 교사를 기다리는 50여 학생의 심정은 답답하기만하다. 사고후 담임선생님이 실종됐다고 주위에서 이야기했을때도 설마설마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지나도 선생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선생님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학교에 나오면 잡답으로 인사를 나누던 학생들은 말을 잃었다.우울한 표정으로 『선생님은 돌아 오실거야』라며 서로를 위로했다. 반장 영아는 혹시나 구조자 명단에 선생님 이름이 나올까봐 집에서는 공부는 뒤로 미루고 한순간도 TV앞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앞으로 계속 간직하시겠다며 예쁘게 찍힌 사진을 방학전까지 달라고 하셨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학습부장 수진이는 『지난번 중간고사때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국어과목에서 우리 반이 꼴찌를 해 선생님이 속상해 하셨다』고 털어놓으며 『기말고사때 꼭 만회를 해서 기쁘게 해드리려고 했는데 이제 어떡하냐』며 울먹였다. 사고일인 29일 신교사는 보통처럼 하오 4시30분쯤 퇴근했다.동료교사 3명과 함께 지하철 3호선 전동차를 타고가다 서울 교대역에서 내렸다. 이때가 5시30분쯤.평소 같으면 동료교사와 내려 간식을 같이한뒤 6시쯤 집으로 향했지만 이날은 곧바로 백화점으로 향했다.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한 찬거리를 사기 위해서였다.이것이 화근이었다. 신교사가 백화점에 도착하자마자 붕괴의 더미에 깔렸다. 지하철을 함께 타고 가다 서울 강남터미널역에서 먼저내렸다는 이혜옥(40·국어) 교사는 『집에 도착해서 6시10분쯤 사고소식을 듣고 신교사집에 전화를 걸어보니 아들이 「엄마가 아직 안왔다」고 해서 불길한 생각이 퍼뜩 들었다』면서 『평소처럼 간식을 먹고 갔으면 화를 면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사고직후 남편 이경호씨(40)는 외아들 현석군(10·국교5)을 외가에 맡기고 아내의 행방을 찾기위해 시내병원과 사고현장을 돌아다녔다.아들이 상심할까봐 절망의 내색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린 제자들과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이 전달됐다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 3당구도 전망(「6·27」이후 정국:4)

    ◎정국주도권 잡기 “긴장의 연속” 예고/세대교체 공세속 당내 물갈이 박차­여/DJ·JP,「실체인정」 압박작전 펼듯­야 6·27지방선거는 3당구도를 또다른 특징으로 남겼다.자민련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자·민주양당의 틈새에 끼어든 것이다.특히 이같은 정립구도는 「신3김시대」로도 불린다.그만큼 지역 나눠먹기가 뚜렷했고 그 배경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김종필 자민련총재등 이른바 3김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3당구도하의 정국기상도는 「맑음」보다 「흐림」이 우세하다.당장 5일 시작되는 임시국회가 바로미터가 될 것 같다.민주당과 자민련등 야권은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정국주도권을 위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고 민자당은 민자당대로 「수비」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외무부문서변조사건,선거사범처리문제등 뜨거운 쟁점만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여기에다 국회의원선거구 획정문제와 최근 고개들고 있는 선거구제 개편문제까지 겹쳐지면 정국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일 수밖에없다. 민자당은 이번 선거에서 확연히 드러난 반민자정서를 추스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 같다.김덕룡 사무총장은 3일 여권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민자당의 참패」를 인정했다.당초 민자당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으로 지방자치의 본질이 훼손됐다고 판단,6·27지방선거의 정치적 의미부여에 인색했다.당정개편도 없다고 공언한 민자당이었다.그러나 삼풍백화점붕괴사건이 터진 이후 민자당지도부의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고 민심수습 차원의 대폭적인 당정개편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당정개편이 이뤄지더라도 민자당의 정국운영기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집권초반의 개혁 기조를 더욱 옥죄어 나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바로 이것은 김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특히 김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부활한 DJ와 JP를 겨냥해 세대교체를 거듭 강조할 것이 분명하다.김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두사람을 결코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다.이들과의 화해는 향후 정국운영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게 뻔하다는 생각에서다.같은 맥락에서 민정계를 대거 중용하는 「전폭적인 제휴」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이런 기조아래 김대통령은 민자당 지구당위원장들의 물갈이에도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지역할거주의 타파와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15대 총선에서 한판승부를 걸겠다는 뜻이 배어 있다.그러나 이것은 정국긴장의 최대 요인이 될 수 있고 3당구도 변화의 주요 인자일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반면 DJ와 JP는 3당구도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한 엄연한 현실인만큼 자기들을 분명한 실체로 인정해달라는 시그널을 김대통령에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특히 김이사장은 김대통령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JP와의 연대를 동전의 양면으로 활용할 것같다.즉 비판도 구애의 변형된 모습이라는 것이다.또 DJ는 정치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일단 호남권 지구당위원장들의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의 예봉을 피할 것으로 관측된다.나아가 단순한 관리인이 아니라 나름의 대권도전 이미지를 바탕으로 「DJ이후」를 노릴 수 있는 인물에게민주당의 당권을 맡길 공산도 크다.물론 충성심의 담보가 전제조건이다.이기택 총재가 배제된 가운데 이종찬·정대철 고문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JP도 DJ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김대통령에 대한 압박작전을 구사할 것 같다.내각제개헌을 겨냥한 세확대도 그의 관심거리다.민자당 내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충청권과 강원,대구·경북등지의 민정계 의원들이 대상이다.특히 그는 3당구도아래서 캐스팅보트 역을 자처할 가능성이 크다.이런 점에서 DJ와 JP는 서로 김대통령의 호감을 사기 위한 오월동주의 연대는 가능하겠지만 동지적 연대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하나 민정계의 이탈가능성과 함께 민주당 이기택총재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 「반DJ인사」들의 대오이탈도 3당구도 변화의 중요변수가 될 소지는 있다.이미 노부총재는 3일 「새로운 정치세력」을 역설하며 DJ를 강도높게 비판,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어느정도 예고했다.선거구제 개편도 3당구도의 무시못할 변수가 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 유가족 보상협상/빠르면 7일부터

    삼풍백화점의 소유주인 삼풍건설산업은 3일 이 회사 전무 박재원씨를 보상문제협상대표로 서울시에 통보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오는 7일 열리는 유족총회에서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빨라야 7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시는 유족측 대표가 선임되는대로 회의를 중재,원만한 합의를 유도할 방침이다.
  • 「삼풍」인접 삼호가든 150가구/“붕괴 공포”에 친척집·여관 전전

    ◎대피령속 집나와 5일째 떠돌이 신세/옷가지 챙기려 가끔 들러 적막감만… 무너진 삼풍백화점과 이웃한 아파트의 연쇄붕괴가능성 때문에 이곳 주민이 친척집이나 호텔·여관 등을 전전하는등 5일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사고가 난 29일 지반침하를 이유로 사고수습대책본부로부터 긴급대피명령을 받은 서초동 삼호가든 3차아파트 A동과 C동. 사고현장과 불과 10m남짓 떨어진 이들 아파트 앞뜰에는 깨진 유리창과 백화점 숙녀복매장의 매출전표,판촉·홍보용 상품캐털로그 등이 치워지지 않은 채 어지럽게 널려 있다. 그나마 간간이 옷가지등 생활필수품을 챙기러 오는 주민만 눈에 띌 뿐 이들 아파트는 텅 비어 적막감만 느껴지고 있다. 이곳 주민 1백50가구 가운데 어떤 집은 아들이나 딸집으로 거처를 옮겼는가 하면 몸을 맡길 친척이 서울에 없는 집은 호텔이나 여관신세를 지고 있다.이나마 어려운 집은 아파트근처 사법연수원이나 국민학교 강당에 마련된 임시수용소에서 피곤한 몸을 달래고 있다. 이 아파트 A동 602호에 사는 김광철(75)씨 부부는 3일상오 옷가지와 생활필수품을 챙기러 집에 들어왔다가 여기저기 금이 간 거실을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다 못내 아쉬운 듯 닷새째 머물고 있는 서초구 잠원동 아들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처럼 친척집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그나마 나은 경우고 여관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식사나 빨래 등을 여관이나 주변음식점에서 해결하는 등 불편함과 고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고통 속에도 구조대원을 돕는 자원봉사에 나선 주민도 눈에 띈다. 301호에 사는 주부 송우섭(45)씨는 사고 이틀째인 지난 30일부터 아파트 앞 길목에서 이웃 주부 5∼6명과 함께 음료수와 컵라면 등을 준비해 구조대원을 격려하는 일에 나섰다.
  • 「삼풍붕괴」 실종자/50대 미국인도 포함

    【뉴욕=이건영 특파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중 미국인 발전기사 프랭크 베이크스씨(58)도 포함돼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미국 뉴저지주 출신의 베이크스씨는 붕괴사고 직전에 삼풍백화점으로 들어갔으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전서초구청 직원 5명 계좌 추적/「삼풍 수사」

    ◎가사용·용도변경 사후승인 확인/공무원9명 출금… 이준 회장 로비여부 추궁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는 3일 삼풍백화점건물에 대한 가사용 및 설계·용도변경 등을 사후에 승인한 서울 서초구청 주택관리과 김오성(33·7급)씨와 정지환(39·무직)씨등 관련공무원에 대한 예금계좌 추적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예금계좌 추적대상자는 89년 11월 가사용승인을 담당한 김·정씨를 비롯,94년 10월 증·개축 및 용도변경허가를 맡은 교통지도과 직원 이명수(47)씨와 중구청 주택과 정경수(34)씨,90년 7월 준공검사 승인실무를 담당한 곽영구(35)씨 등 5명이다. 수사본부는 또 이들과 당시 설계변경승인을 담당한 당시 서초구청 주택과장 김영권(54·무직),주택계장이던 중구청 건축계장 양주환(44)씨와 증·개축 및 용도변경승인을 담당한 현방배3동장인 주택과장 김재근(48),주택계장 이종훈(43)씨등 모두 9명을 출국금지조치했다. 수사관계자는 『백화점건물의 가사용승인등에 직접 관여한 김씨등 실무자들이 현재 가족과 함께 도피중이므로 일단 이들의 집과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구속된 삼풍백화점 이준 회장과 개발사업부장 이모씨,89년 당시 서초구청 주택과장이던 윤모씨(50)등을 소환,시공회사의 변경승인경위와 결재절차,인허가와 관련한 로비여부등을 집중추궁했다. 검·경은 삼풍건설산업 이평구 전무와 우성건설 이상철씨등 건설당시 현장소장등 두 시공회사의 간부 6명도 불러 구체적인 시공과정과 불량자재사용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 “백화점은 불안” 이미지 씻기 부심

    ◎협회차원 안전점검 실시/세일연기·판촉활동 자제/납품업체 현금결제 지원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백화점업계가 연일 비상이다. 사고이후 백화점 전체가 부도덕의 온상처럼 비춰지는 사회분위기를 극복하는것도 문제이지만 해마다 6∼8월은 매출이 가장 부진한 시기임에도 국민정서 때문에 광고와 판촉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다.특히 세일을 기다리던 고객에대한 서비스와 백화점에 입점된 중소업체들의 입장을 고려,당초 예정대로 실시하려던 여름 정기세일마저 여러가지 사정으로 연기하고 기간도 열흘에서 닷새로 축소하게 됨에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난국타개책으로 삼풍백화점의 사고수습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되 판매부진으로 도산하는 납품업체가 생기지 않도록 이들 업체에대한 그동안의 결제방법을 장기어음에서 현금으로 바꾸기로 했다.우선 백화점업계의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것이다.백화점별로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해도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백화점협회 차원에서 공신력 있는 구조안전진단 업체를 선정,안전점검을 받은뒤 결과를 발표해 백화점이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을 확인 시켜줄 계획도 진행중 이다. 롯데 백화점 박홍정 상무는 『여름철 영업이 어렵다해도 현재로선 수습과 함께 백화점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일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매출신장 대책을 세울 형편이 아니다』고 말했다.따라서 백화점 세일단축 등으로 형편이 어려운 중소 납품업체들은 「쇼핑찬스」·「할인판매」등 자체세일을 통해 어려움을 풀 수 밖에 없다. 한편 한국백화점협회는 5일 하오 2시 서울과 지방의 37개 회원사 대표들이 참가하는 전국 임시총회를 열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백화점업계에 미치는 파장과 그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이 회의에서는 자숙하는 의미에서 「애도의 날」을 결정할 계획이다.
  • 생존자 구조 오늘이 최대 고비(「삼풍」 참사/막바지 구조)

    ◎버틸 수 있는 한계시한… 지나면 회생난망/중기로 잔해 신속해체 「최후의 수색」 돌입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생존자 구출작업이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벌써 붕괴 닷새째를 맞고 있는데다 2일 하오 극적으로 구출된 이은영양(21)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질 만큼 이젠 생존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혼수상태에 빠져 회생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시 사고현장지휘본부가 3일부터 무너진 A동의 본격적인 잔해해체작업과 함께 군특수장비 등을 동원해 막바지 인명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동안 지휘본부는 A동 냉각탑과 옥상 상판만 들어냈을 뿐 생존자의 안전문제 때문에 지하 3층부분부터 지상 5층까지 일곱겹으로 쌓여 있는 구조물잔해를 해체하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시킬 수 없었다.우선 얽히고 설킨 콘크리트와 철근구조물를 절단기로 잘라낸 뒤 조각마다 드릴로 구멍을 뚫고 중장비를 동원,조심스럽게 지상으로 들어내는 일을 반복했을 뿐이다. 때문에 이래가지곤 의학적으로 분·초를 다투는 생존자의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는 절박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휘본부측은 현재 작업현장에 포크레인 4대를 투입하는 등 구조물해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이는 붕괴된 지 벌써 닷새나 지난 만큼 생존자 발굴과 함께 그동안 미뤄온 사체발굴작업을 앞으로는 병행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상황반전은 실종자 가족대표 3백50명이 『생사라도 확인,사체를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작업을 서둘러달라』고 지휘본부에 건의하면서 이뤄졌다.여기에 생존자구출을 현재의 원시적 방법으로 계속하다가는 단 한명도 구할 수 없을 거라는 상황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휘본부는 콘크리트구조물이 여러 겹으로 포개진데다 공간이 전혀 없어 생존자구조 및 사체발굴가능성이 희박한 지점의 잔해는 과감히 포크레인으로 해체작업을 시작했다.그러나 구조물잔해가 서로 엇비슷하게 포개져 바닥과 삼각형모양을 이루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체손상 및 생존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절단기를 사용,손작업으로 윗부분의 구조물을 조심스럽게 절단·해체한 뒤 공간을 수색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업관계자들은 구조물이 최소 3∼4m의 두께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A동 엘리베이터탑의 벽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계속 안전진단작업도 같이해야 하기 때문에 잔해를 모두 들어내는 데는 철야작업을 해도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휘본부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장비는 미8군으로부터 지원받은 땅굴탐지용 최신예장비인 시추공탐지카메라.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B동 지하 3층에 투입된 이 장비는 땅밑과 벽면에 직경 10㎝ 크기의 수직·수평공을 뚫어 지하 밀폐된 곳의 내부를 지상에 연결된 모니터화면을 통해 식별할 수 있도록 고안돼 인명구조에 대단히 효과적이다.또 반경 7m이내 지역을 3백60도 회전해 수색작업을 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나아가 이 장비는 사고현장 40∼50㎝ 두께의 콘크리트구조물을 뚫고 들어가 그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군부대측은 이를 위해 10여명의 요원을 동원,지금까지 B동 지하 3층 연결통로부분 3곳과A동 지하 3층부분에 대해 정밀관찰작업을 벌이고 있다.또 소방특공대 2백76명,경찰 75명,군요원 89명 등 전날보다 1백50여명이 늘어난 6백여명의 전문요원 및 자원봉사자가 투입돼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A동 지하 1∼3층이 벌써 심한 악취와 습기로 뒤덮이기 시작해 인명구조작업에 4일이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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