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삼풍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화성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진술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선거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55
  • “국민에 더 가깝게 가겠다”/김 대통령

    ◎변화와 개혁은 게속 추진 김영삼대통령은 11일 『앞으로 국민들이 좀더 가깝게 느껴지는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승수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전원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나 자신이 대중속에서 자란 사람이고 국민들에게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데 청와대에 들어오니 물리적으로 되지 않는 면이 있더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국민과 보다 가까운 대통령」이 될 것을 다짐했다고 윤여전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변화와 개혁은 세계적인 흐름으로 우리가 여기서 낙오돼서는 안된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으니 비서실도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삼풍백화점과 같은) 부실공사는 부정부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앞으로 부정부패를 단호하게 척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 요원 동원 구조에 최선을”/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1일 하오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장 강원도 서울시 소방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끝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하라』고 당부하고 『특히 전국의 전문 구조특수요원을 동원하라』고 긴급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헌신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119구조대·군·경찰·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고 격려했다. 강본부장은 『서울시에서 1백명,경기·인천에서 30여명의 구조특수요원이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나 전국에서 새로 80여명을 차출해 추가투입하겠다』고 보고했다. ◎장비·인력 최대투입 삼풍사고 대책회의/이총리 주재 정부는 11일 밤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한 제5차 중앙사고 대책협의회를 열고 생존가능성이 있는 매몰자를 구조하는데 사태수습의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구조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투입키로 했다. 강형석 총리공보비서관은 회의를 마친뒤 『매몰자에 대해 위협이 가해지지 않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신속히 구출작업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정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사망자에 대한 보상문제를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매듭짓기 위해 유가족의 건의사항을 적극 수렴하는 한편 부상자들에 대해서도 완치시까지 치료편의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 낙수로 입술 적시며 13일 버텼다/유지환양 「기적의 생환드라마」

    ◎어둠·죽음의 공포 잊으려 애써 잠 청해/잠결속 기계소리… 온힘 다해 발움직여/달려온 어머니가 손잡자 “아 살았구나” 『아,발가락이 움직인다』 사고발생 2백85시간40분만에 발견한 기적같은 생명의 몸짓이었다.가냘픈 10대소녀의 끈질긴 생명력이었다.그리고 역시 여자는 강했다. 사고발생 13일째인 11일 하오1시47분쯤 슬래브가 비스듬히 쓰러져 있던 「ㅅ」자 공간.구조대원들은 긴장했다.최명석(최명석·20)군이 구출된 곳에서 기껏해야 4m거리.『잠깐…잠깐…작업중지,중지』 정상원(30)대원이 소리쳤다.『분홍색 매니큐어를 엄지발가락에 바른 여자의 발이 꿈틀대는 것이 얼핏 환상처럼 스쳐가더군요』 정대원은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극적상황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하오5시54분 무너진 A동 지하1층 도자기 매장.유지환(18·삼풍백화점직원)양은 평소와 다름없이 콧노래를 부르며 매장에 진열된 도자기를 닦고 있었다.1분여 지났을까.정확히 하오5시50분.갑자기 「꽝」하는 굉음과 함께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볼 틈조차 없었다.아득한 곳으로 추락하는 느낌과 함께 의식을 잃었다. 얼마나 지났을까.한기가 느껴져 깼다.조금전까지 함께 웃으며 얘기를 나누었던 매장의 언니들은 한 명도 보이질 않았다.다만 칠흑같은 어둠만이 곁에 있었다.서서히 희미하게 콘크리트더미와 육중한 쇳덩어리가 보였다. 『갇혔구나』 입이 타들어갈 만큼 갈증을 느꼈으나 주변에 물이 없었다.4년전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지신 아버지,그리고 가계를 혼자 꾸려오다 아버지 병간호에 매달리고 계신 불쌍한 어머니,가끔 다투기도 했던 오빠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김건모의 노래등 X세대로 불리는 가수들의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며 지냈던 친구들의 정겨운 얼굴도 차례로 떠올랐다. 『지환아』 마치 어머니가 옆에서 부르는 것같았다.서러웠다.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험한 꼴을 당해야 하나.그러나 걱정도 잠시.『이렇게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눈물이 났다.처음 며칠은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울다 지쳐 잠이들었다.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었고 며칠을 지냈는지도 전혀 모른다.설움에 겨웠고 눈물도 말라버렸다. 목이 탔다.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위에서 녹물이 조금씩 떨어졌다.도저히 그냥 먹을 수 없을 것같아 입술에 적시만 했다. 몹시 역겨웠지만 아버지,어머니,오빠와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을 차분히 했다.억척스럽게 적셨다. 이렇게 견디다 보면 혹시 구조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안을 가졌다. 『일단 모든 것을 잊고 자자』 몹시 무서웠다.이제는 시간감각까지 잃어버렸다.깨어있는 것이 공포였다. 배가 너무 고팠지만 녹물을 입술에 적시는 것도 지겨웠다.냉커피 한잔만 마셨으면 이대로 죽어도 좋을 것같았다. 『내가 괴기영화에나 나올 법한 주인공이 되다니…』 다시 잠을 청했다. 지금 밖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그래도 엄마는 아직까지 나를 찾고 계시겠지. 의식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더이상 버틸 기력이 없었다. 잠결에 기계음소리가 강하게 들렸다.그러나 소리칠 힘이 없었다. 희미한 불빛이 스며들어왔다.마지막이다 싶어 온 힘을 다해 『사람 살려요』라고 외쳤다.처음엔 반응이 없다가 20여분뒤 육중한 콘크리트더미사이로 뭔가 묻는 소리가 들렸다. 발가락부터 움직였다.그리고 『이름은 유지환이고 18살이에요.살려주세요』. 들것에 실려 나오는 것같은데 어머니가 울먹이며 손을 잡아왔다.꿈인가.눈을 가린 수건때문에 어머니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그러나 손끝으로 엄마의 체온이 전해졌다.『엄마를 만나니 안심이 되네요』 ◎“내자식 살아온 듯”… 온국민 환호/유양 생환하던 날/구조 중계보며 가슴 졸여 손에 땀을 쥐게한 기적의 생환이었다.일요일인 지난 9일 아침 최명석(21)군의 기적적인 생환의 감격이 가시기도 전에 유지환(18)양이 구조되자 시민들은 환호와 감격이 어우러진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마치 더이상의 낭보가 없는 것처럼 환호하며 감격해 했다. 유양의 생환은 극한상황에서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의지력과 인내심의 한계가 어떤 것인가를 그대로 보여준 더할나위 없는 감동이었기 때문이다. 간밤 비피해와 합동구조반의 생존자 확인 실패로 다소 우울한 아침을맞았던 시민들은 긴 장마 끝에 언뜻 보인 햇빛처럼 신섬함을 맛봤다. 너나 없이 내자식,내형제가 되살아온 것처럼 환희를 만끽했다.그리고 모두 열광했다. 『목이 마르니 물좀 주세요』는 유양의 얘기가 TV를 통해 생중계되자 그동안 느껴온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한꺼번에 보상받는 듯한 감격에 젖었다.유양이 구조되기에 앞서 TV화면을 통해 발가락을 움직이자 지난 2일 삼풍백화점 아르바이트생 이은영양이 그 역경을 뚫고 극적으로 구조된 뒤 2시간만에 병원에서 숨졌을 때 느꼈던 우울을 한꺼번에 말끔히 씻어냈다. 유양의 극적 구조는 시신이라도 온전히 수습되기를 기대하던 실종자 가족에게도 또다시 희망을 불어넣어줬다.시민들의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아직 내아들,내딸이 살아있을 것이다』 『우리의 가여운 이웃들이 더 생존했으면…』 서울교대 체육관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마음을 졸였다.『그래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로 모두들 가슴 벅차했다. 10일 하룻동안 40구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굴돼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던 실종자 가족들.연일 드러나고 있는 공무원들의 비리에 치를 떨던 시민들.연일 가슴 졸이며 붕괴현장을 지켜봤던 이들의 가슴 속에 희망과 바람이 되살아 나고있다. 열사흘째 칠흙같은 콘크리트 더미에 갇혀 있었으면서도 『마실 것을 달라』는 유양의 요구에 모두 내 일이라도 된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강인한 정신력,살려는 끈질긴 의지,인간한계를 뛰어넘은 인간승리….시민들은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자랑스런 젊은이의 모습 바로 그것으로 여겼다. □유지환양 시간대별 구조상황 ▲11일 하오 1시47분=최명석군이 발견된 지점 근처인 지하1층 도자기 전문점 부근에서 포클레인 작업 중 생존자 발견. ▲1시50분=대화로 인적사항 확인.『수유동에 사는 「유지환」이다』 ▲1시55분=음료수 요구.건강상태 양호 확인.유압절단기로 장애물 제거작업 착수. ▲2시1분=소형 유압기로 콘크리트 상단 들어올림. ▲2시3분=물과 담요·들것 투입. ▲2시6분=강남성모병원 119차량 대기. ▲2시12분=해머·드릴로 구멍 뚫고 통로 만들기 시작. ▲2시17분=유양,지하1층 도자기판매장 직원임을 확인. ▲2시35분=유압기로 출구 확장. ▲2시37분=유양의 발가락 움직임. ▲3시10분=뒤엉킨 철근·콘크리트 뚫고 통로 개척. ▲3시25분=현장 구조작업에 지장 초래한다고 구조요원 제외한 나머지 철수요구 방송. ▲3시28분=유양 구조,병원 후송. ▲3시35분=강남성모병원 도착.
  • 이준 회장/비자금 1백억 조성/삼풍 수사

    ◎계좌 추적… 사용처 조사/이충우 전구청장 구속수감 삼풍백화점 이준 회장(73)이 8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백억원대의 회사공금을 빼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서울지검 2차장)는 10일 이같이 새로운 사실을 추가로 밝혀 내고 이회장의 예금계좌를 추적,정확한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그동안 압수한 삼풍측의 회계장부 등을 검토한 결과 이회장이 88년 12억8천여만원,89년 2억3천여만원,90년 19억여원,91년 22억6천여만원 등 해마다 수억∼수십억원씩 1백여억원의 회사공금을 가지급금 형식으로 빼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특히 88년 12월은 삼풍백화점이 건축허가를 받기 전 백화점내인가(예비인가)를 받도록 규정한 도산매진흥법의 규정을 어기고 건축허가를 이미 받아 놓고 서울시의 내인가를 받은 시점이어서 불법적인 사후승인을 얻기 위해 서울시 고위공무원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이회장을 불러 이 부분에 대해 집중추궁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전서초구청장 황철민씨(54·서울시 공무원교육원장)가 90년 7월 준공검사와 관련,담당국장의 결재절차를 무시하고 직권으로 허가를 내주면서 삼풍측으로부터 수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11일 상오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조남호 현서초구청장(57)도 지난해 8월 삼풍백화점 지하1층의 증축 및 용도변경을 승인해주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금명간 소환할 계획이다. 수사본부는 이에 앞서 서초구청장으로 있으면서 삼풍백화점측으로부터 1천3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이충우 전구청장(60)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수사본부는 또 삼풍백화점 설계변경 및 가사용승인 과정에 개입했던 당시 도시정비국장 이승구(52),주택과장 김영권(54),주택계장 양주환(44),담당직원 김오성(39)씨 등 4명이 각각 1천만∼1천4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 내고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 12개 시·도/행정부시장·부지사 확정

    ◎정부/현직9명 유입·3명 교체… 3곳 미정 서울·광주·전북을 제외한 전국 12개 시·도의 행정부시장 및 부지사가 확정됐다. 정부는 10일 부산광역시의 진만현 부시장 등 9명의 현직 부시장 및 부지사가 유임됐고 경기·강원·전남 등 3곳은 교체됐다고 밝혔다. 서울은 삼풍사고 때문에 최종인사가 미뤄지고 있고 전북은 현금인식부지사와 송하철 전전주시장이 경합중이며 광주는 송언종 시장이 제청한 내무부의 김모국장이 고사하는 바람에 인사가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단체장의 제청으로 임명이 확정된 이 12명의 부단체장에게는 11일 임명장이 수여된다. 새로 임명된 부단체장은 경기도의 임수복내무부 감사관,강원도의 김진선 전부천시장,전남부지사에 나승포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장 등이다. 정부의 관계자는 『국가관이 확고하고 청렴한 공직자 가운데 정책판단 및 기획·통솔 등 직무능력이 뛰어난 인사를 광역부단체장으로 임명했다』며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행정의 조기정착과 국정의 통합성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정무직 부시장·부지사의 경우 서울에 이해찬 전민주당의원,전북에 김철규 도기획관리실장만 각각 임명됐으나 나머지 13개 시·도의 정무직 부단체장도 이달말까지는 모두 임명될 전망이다.
  • 재발방지 「공약」(「부실」을 파헤친다:7)

    ◎사고 때마다/요란한 “급조대책”/“하청 부조리 척결” 단골메뉴로 등장/시설물 안전진단도 의례적 절차로 지난 92년 7월31일 완공을 얼마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던 신행주대교가 무너져 그동안 들인 공사비 1백69억원이 순식간에 날아갔다.정부는 곧바로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교량안전 점검대책」을 급히 마련해 발표했다.이 대책에는 ▲전국 3천3백여개 교량 일제점검 ▲주요 교량 분기별 점검 및 교량별 책임자 수시 안전 점검 ▲모든 대형공사에 대한 책임감리 실시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그러나 그 뒤 2년여가 지난 94년 10월25일 같은 사고는 또 일어났다.출근길 시민 3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까지 가져온 성수대교 붕괴사고였다.정부는 또다시 「주요공사 및 건축물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13개 교량 정밀진단 ▲서울시내 8백27개 시설물 안전진단 ▲부실감리업체 제재강화 등 신행주대교 붕괴 때와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대형사고와 관련한 정부의 대책이 다분히 발등에 떨어진불을 끄기 위한 의례적인 말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또한 지난 86년 8월4일 일어났던 독립기념관 화재 당시 부실공사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공언한 불법 하도급 방지책은 붕괴사고 등이 일어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신행주대교 붕괴◁ 92년 7월31일=정부는 사고 이후 연중 2차례 실시하던 교량 점검을 분기별로 늘리고 교량별로 책임자를 지정해 수시로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했지만 2년여 뒤 성수대교가 무너지기까지 점검 실태가 보고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부실시공업체에 대한 면허취소도 부분적인 시행에 그치고 있을뿐이다.다만 대형공사에 대한 민간 책임감리제도와 입찰자격사전심사제(PQ)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것이 일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구포 열차전복◁ 93년 3월28일=78명이나 숨진 이 사고로 정부는 ▲부실시공업체 관급공사 배제 ▲하청부조리 척결 ▲건설관계법상의 부실공사 처벌 규정 강화 ▲정부 차원의 일원화된 위기관리체계 확립 등을 외쳤지만 대부분 빈말에 그쳤고 부실공사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한 내용만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또 현실적으로 부실시공 관련 업체가 관급공사를 따내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다. ▷성수대교 붕괴◁ 94년 10월25일=정부는 서울시내 13개 교량,8백27개 시설물에 대한 정밀진단 실시를 포함해 부실 설계자에 대한 제재규정 신설,부실감리업체에 대한 제재강화,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PQ대상 공사를 1백억원 이상에서 55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올 하반기 추진 과제로 넘겨져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다만 6개월이 흐른 지난 4월27일 시설물안전관리기술공단이 창설되고 시설물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뒤늦게 제정돼 일부 시행된 것도 있지만 시설물 안전진단마저도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공염불이었음이 드러났다.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 94년 12월7일=도시가스저장소의 가스가 폭발,1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이 사고로 ▲전국 가스기지 특별점검 ▲서울시내 5개 도시가스회사 배관망 일제 점검 ▲가스회사 정기점검 실태조사 등 대책이 발표됐다.그러나 정기점검 실태조사만 부분적으로 시행됐고 그나마 5개월도 채 안돼 대구지하철 가스사고가 터짐으로써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구지하철 가스폭발◁ 95년 4월27일=1백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고는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의 재판이었다.정부의 대책 역시 「아현동」의 재판이었다.98년까지 지하매설물 정보망 구축,모든 정부공사 보험가입 의무화,PQ대상공사 및 특수공사 때 설계에 대한 감리 실시 등 대책이 추가됐지만 시행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이들 대형사고와 관련된 H건설,D건설,S건설,D백화점 등 업체들이 부실시공으로 제재를 받거나 불이익을 당한 사례는 거의 없다.뿐만아니라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서해훼리호 침몰,충주호유람선 화재사건 등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일어난 대형사고 책임자들 가운데 사직당국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은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그나마 상급심에 항소중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구포열차 사고 당시 현장관계자 1명에 불과하다.부실에 따른 처벌 법규는 만들어놨지만 사법당국조차 이를 올바르게 인식하지못하고 부실하게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 최명석군 11일만의 생환 후 첫 아침 표정

    ◎초인적 의지 감복… 축하메시지 봇물/“자고나니 「국민영웅」… 환상열차 탄 기분”/악몽 되새기며 “남은 생존자 구조” 당부 『어릴 때부터 평범하고 정직하게 살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나를 보는 세상의 눈이 너무 달라져 있어 당황스럽습니다』 10일 상오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3층 중환자실.삼풍백화점의 폐허더미에서 「2백30시간의 탈출드라마」를 엮어낸 최명석(20)군은 사지에서 벗어나 지상에서 맞는 첫 아침을 이렇게 표현했다. 하룻밤 사이 세계언론도 칭찬을 아끼지 않은 「국민적 영웅」이 된 최군은 『마치 환상 특급열차를 탄 기분』이라며 소년티를 못벗은 얼굴에 쑥스러운 듯 천진한 미소를 띠었다. 하늘색 환자복차림에 머리에는 보호용 모자를 쓴 최군은 11일간의 악몽을 말끔히 떨쳐낸 듯 보였다. 중환자실 앞에는 그의 초인적인 의지에 감복한 각계각층이 생환을 축하하고 그의 쾌유를 비는 꽃바구니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최군의 병상을 찾은 시민 김정애(35·주부·강남구 신사동)씨는 『지난해 8월 암선고를 받았었는데 신앙의 힘으로 극복했다』며 최군의 손을 꼭 잡고 생환을 감사하는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또 이동진(46) 총무이사 등 LG건설 임원 3명도 부실공사의 희생자가 될 뻔했던 최군에게 학비와 직장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돌아갔다. 이신행 기산 사장도 최군을 졸업과 동시에 취업시키기로 하고 장학금과 입사예정서를 전달했다.이사장은 『최군의 생환은 건설회사들에게 매우 충격적이고도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완벽시공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최군의 취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격려와 성원이 답지하는 가운데서도 최군의 야윈 몸과 얼굴에 남은 상처들이 웅변해주듯이 마음 한켠에는 악몽의 시간이 드문드문 되새겨지는 듯했다. 『며칠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손으로 콘크리트를 두드려 구조신호를 보내면 어디선가 똑같은 횟수로 두드리는 응답신호가 여러차례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최군.아직도 붕괴현장에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최군은 『구조대원들이 남은 생존자를 하루빨리 찾아내 가족들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구조에 모든 힘을 써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간밤에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천둥과 번개로 잠을 설쳤다』는 그는 『두터운 먹장구름을 가르고 밝은 햇살이 비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실종자 가족들이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기를 바라는 표정이었다.
  • 구조대·자원봉사자에 격려를(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대책본부 합동구조반의 사력을 다한 구조활동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봉사활동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사고직후부터 참사현장에서 인명구조활동과 콘크리트 잔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반은 사고발생 13일째를 맞으며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작업을 강행하고 있는 중이다. 파리·모기떼가 들끓고 악취가 진동하는 현장은 남아있는 건물 일부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다.게다가 9일부터 쏟아진 장마 폭우는 붕괴 구조물 및 잔여건물 제거작업을 한층 어렵게 하고 있다.이런 악조건 속에서 합동구조반은 밤낮없이 작업을 계속해온 것이다.한 사람의 생존자라도 더 구출하겠다는 그들의 열의에 찬 집념덕분에 환경미화원 24명에 이어 매몰 11일째인 최명석군도 극적으로 구출할 수 있었으리라고 본다.합동구조반의 헌신적 노력의 개가다.우리 국민들은 그들 구조원의 헌신적 노고에도 깊이 감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참사의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참여는 폐허더미에 피어난 꽃송이처럼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었다.비보에 접한 국민들이 실의에 빠지고 실종자 가족들이 망연자실해 있을 때 자원봉사자들은 부상자·사망자의 명단확인에서 안내와 구조작업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봉사활동에 나섰다.특히 초기 구조활동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상은 국민을 감동시킬 정도로 헌신적이었고 큰 몫을 차지했다. 삼풍 경영진처럼 많은 사람들이 돈이면 전부라고 믿고 있는 각박한 이 시대에 이들이 아무런 보답없이 보여준 숭고한 인간애와 헌신적 이웃사랑은 참으로 얼마나 값진 것인가.이기주의에 찌든 우리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겨주는 청량제구실을 하기에 충분했다.현장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 봉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사랑의 정화를 가르쳐 주었다.그 지고지순한 정신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치하와 격려를 보낸다.
  • 시신 40구 무더기 발굴/삼풍참사/지상 2층까지 잔해 제거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열이틀째인 10일 합동구조반은 최명석(20)군의 극적 구조로 사체발굴에 주력하던 작업방식을 첨단 장비를 동원,인명구조에 나섰으나 폭우때문에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반은 그러나 전날 16구의 사체를 발굴한데 이어 이날 하오 2시30분쯤 B동 지하 2층 콘크리트 잔해에서 서울대 대학원생 유주연씨(26·여)의 사체를 찾아내는 등 모두 40구의 사체를 발굴했다.구조반은 이날까지 3만4천여t의 콘크리트 잔해 가운데 지상 2층까지 1만6천여t의 잔해를 제거했다. 한편 이날 하오 6시 현재 사망 2백20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 「삼풍」 수뢰공무원 4명 어디에/함께 도피하며 각본 짜 맞출 듯

    삼풍백화점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전 서초구청 담당공무원 4명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이들 「부정공무원 4인방」은 도시정비국장 이승구(52·현 성북구청 도시정비국장),주택과장 김영권(54·91년 6월 면직),주택계장 양주환(44·현 중구청 건축계장),주택과 직원 김오성(39) 등 4명.이들은 그동안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조사결과,삼풍백화점측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10일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다.합동수사반은 이에 따라 이날 이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이 가운데 이국장만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휴가신청을 낸 상태이며,나머지는 지금까지 모두 무단결근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함께 도망다니면서 비리사실등에 대해 서로 「입」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그동안 비리와 관련해 수배됐던 공무원들의 예로 볼 때 비리사실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이는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수사본부는 강폭반 형사1명과 형사기동대원 2명등 3명을 1개조로 전담반을 만들어 이들을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검거조는 지난 8일 김 전과장의 연고지인 경남 함안으로 가 한 기도원을 급습했으나 김씨의 부인만 있었고 김씨와 함께 도피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들 일행은 이미 달아난 뒤여서 검거에 실패했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삼풍사고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 앉으면 이들이 자진출두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전·현 서울시 고위간부도 “의혹”/「삼풍 수뢰」 수사 어디까지

    ◎허가당시 건설국장 우명규 전 시장 “거명”/「1년반 뒤 내인가」 김용래 전 시장도 대상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전·현직 서울시 고위 공무원도 수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사결과 서초구청 주택과 담당직원에서부터 계장­과장­도시정비국장­구청장에 이르기까지 백화점측으로부터 로비를 받는 등 「유착고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본부가 10일 이충우(61) 전 서초구청장을 구속한데 이어 황철민 서울시 공무원교육원장과 조남호 현 민선구청장등 전·현직 구청장 2명을 금명간 소환·조사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시가 87년 7월 백화점 내인가 절차도 밟지 않고 백화점 건축허가를 내줄 당시 건설관리국장이었던 우명규 전서울시장 등 관계공무원들이 수사선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백화점 내인가는 건축허가가 난지 1년5개월이나 지난 88년 12월 김용래 시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밝혀져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풍백화점 이준(73·구속) 회장 등의 조직적인 로비가있었을 것으로 수사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89년 11월부터 90년 4월까지 6차례에 걸쳐 설계변경 및 가사용승인을 해주고 1천3백만원을 받은 이 전 구청장은 『가사용 승인을 해 준 기억이 없다』고 발뺌한 것과는 달리 당시 도시정비국장 이승구(52)씨와 주택과장 김영권(54)·주택계장 양주환(44)·담당 김오성(39)씨 등과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공무원들은 89년 11월 1차 설계변경을 허가해 주고 1천여만원씩의 뇌물을 챙겼다. 수사본부는 특히 서울시와 삼풍백화점과의 유착고리를 푸는데 「열쇠」를 쥔 양주환씨를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양씨는 87년 7월 서울시 주택기획과에 근무하면서 백화점의 건축허가를 내준 것을 비롯,89년 11월부터 90년 7월 준공검사를 승인할 때까지 서초구청에서 근무했다. 양씨가 이처럼 「노른자」위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 등 고위 공무원들의 「뒷바라지」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삼풍」 구조작업 현장/중장비 엔진끄고 생존자 음향 탐지/별다른답신음 없자 실종자 가족들 “한숨”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열이틀째인 10일 서울시 사고현장 지휘본부(총본부장 조순 서울시장)는 최명석(20)군에 이어 다른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명 구조작업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지휘본부는 이날 낮 12시부터 2시간 남짓 사체발굴 및 잔해 제거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미군에서 지원받은 땅굴탐지용 음향탐지기와 상·하수도 누수탐지에 사용되는 영국제 음청탐지기로 인명구조작업을 전개. 구조반은 땅굴탐지용 탐지기로 A동과 B동,중앙통로 지역 등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많은 3곳에서,민간업체에서 제공한 음청탐지기로는 B동 지하부분을 집중 수색. 이들 기계의 탐지능력을 높이기 위해 사고이후 처음으로 포클레인과 기중기 등 각종 중장비 사용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생존자를 발견하는데는 끝내 실패. 실종자 가족들과 작업요원,자원봉사자들은 실낱같은 기대감을 갖고 작업을 지켜 봤으나 생존자에게 보내는 송신용 망치소리만 「탕,탕」 울릴 뿐 별다른 답신음이나 생존 흔적은 없어 여기저기서 실망스러운 한숨소리가 들리기도. 지휘본부측은 그러나 앞으로도 생존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수시로 1∼2시간씩 작업을 중단하고 이들 장비를 동원해 정밀 수색작업을 벌일 계획. ○…이날 상오 3시쯤 A동 엘리베이터 타워에 번개가 떨어져 건물잔해가 일부 떨어지는 바람에 구조대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 이에 따라 대책본부는 즉각 작업을 중단하고 엘리베이터 타워에 대한 안전점검을 한 뒤 빗발이 가늘어진 상오 5시쯤부터 작업을 재개. 한편 대책본부는 무너되지 않은 A동과 B동 건물에서 이상이 감지될 때마다 핸드 마이크로 상황을 지휘본부에 전파하고 지휘본부에서는 사이렌을 울려 구조대원 등을 대피시킨다는 계획. ○…9일밤과 10일 새벽사이 1m 앞의 물체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장대비가 내리는 바람에 중장비 작업이 지연됐으며 감전위험 때문에 전기용접기와 전기드릴로 통로를 뚫는 수작업도 한때 중단되기도. ○…지난 1일 구조된 청소용역업체 「신천개발」 소속 미화원 24명은 서울 강남시립병원에 입원한지 열흘이 지났으나 사고충격에 따른 신체적 후유증과 악몽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남자 생존자 6명이 모여 있는 583호에서는 밤만 되면 악몽에 놀란 누군가의 비명소리에 환자와 가족 모두가 벌떡 일어난 뒤 다시 잠에 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등 마치 정신병동과 다름없다는 것이 가족들의 전언.
  • 「개미군단」 증시에 몰린다/주가급등 영향

    ◎매매비중 69.5%로 급상승/예탁금 열흘새 3천억 늘어/지수 어제 14.8P 상승… 9백60선 탈환 6·27 선거 이후 증시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일반투자자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다. 선거 후 증시는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시행 및 시중금리의 안정 등으로 하루 평균 10포인트 이상 오르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장세가 호전되자 그동안 뒷전에 물러섰던 일반투자가들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세,상승 증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특히 유동 및 잉여자금이 많이 대기 중인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증권사 지점들이 연일 일반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중이다. 대우증권 압구정동지점의 권영상 차장은 『선거 전 객장은 하루 20여명의 고객으로 썰렁했으나 최근에는 70∼80여명이 몰려온다』며 『새로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고객상담도 하루 20여건에 이르러 증시가 호황이던 88년도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우증권 로얄지점(명동 소재)의 황종국 지점장은 『강북지역은 워낙 보수성이 강해 아직은 추가 및 신규투자에 겁을 먹은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며새로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는 강남지역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LG증권 양재지점의 유병기씨는 『고객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특히 부동산실명제 실시와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부동산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낮아져 최근들어 부쩍 주식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객예탁금도 선거 직전 2조3백억원에서 열흘 남짓 사이에 3천3백억원이 늘어 일반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을 반증하고 있다.LG증권 투자분석부의 황창중 과장은 『지난달 26일부터 7월1일까지 일반인들의 매매비중은 54.3%였으나 지난주에는 69.5%로 급상승했다』며 『이달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는 5천2백억원으로 매도가 매수를 앞서고 있으나 매수액이 선거 전 1조1천억원에서 현재 3조1천억원으로 2조원이 증가하는 등 매수 우위로 전환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일반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가담에 힘입어 전날보다 14.86 포인트 오른 9백61.84로 마감됐다.거래량은 6천3백38만주,거래대금은 1조5백65억원으로 모두 연중 최고였다.
  • 민선단체장 장마대응 잘하라(사설)

    장마가 본격화했다.전세계적 이상기상 속에서 장마도 전과는 다른 현상을 보이고 있다.「트리거현상」이라고 부르는 게릴라성 호우를 동반하여 기상예보를 자주 틀리게 한다.예측하지 못했던 시간과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현상은 바로 지난주 제주도에만 폭우가 내린 경우와 같은 것이다.언제 어디에 이런 현상이 일어날지 알수 없다. 따라서 장마를 대비하는 일은 더욱 더 철저해져야 한다.각 시·도별로 재해대책기구가 있고 비상근무체제도 갖췄을 것이나 수해가 일어날만한 여러 거점을 점검하는 일은 세심하게 지속돼야 한다.형식적이 아니라 실제상황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 완벽한 수방대비란 사실상 있을 수 없을는지 모른다.그러나 수해가 일어난 뒤를 보면 또 대개 충분히 막을수 있었던 인재임을 알게 된다.이는 곧 수방점검을 과학적으로 하지 않았다는것을 실증하는 것이다. 올해엔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아직 삼풍백화점 붕괴사태도 수습이 끝나지 않고 있다.결코 또다른 사고가 이어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9월까지를 시한으로 부실건축물에 대한 시설감리도 실시되고 있다.이 시기에 건설과정에 있는 현장점검도 장마대비책과 함께 묶어 좀더 확실히 하고 확인한 사람들의 책임도 분명히 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개인들 역시 자신의 주변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낡은 건물이나 축대의 상태를 살펴두는 일은 장마기간중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그러나 이러한 일을 상기시키고 계몽하는 일은 또한 지역행정단위의 일이다.민선체제로 새로 시작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실생활에서 과연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한다면 바로 올해 장마를 무사히 넘기는 것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해 이후 계속돼 온 것이 가뭄이었으므로 올해 각 댐의 홍수조절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하지만 저지대와 둑의 범람에는 여전히 수방대책이 필요하다.
  • 국민 열광시킨 인간의지의 승리(사설)

    그것은 한마디로 기적이요 인간승리의 대 드라마였다.9일 아침 삼풍백화점의 무너져내린 콘크리트 더미속에서 극적으로 구출된 최명석씨의 생환모습은 비오는 휴일 아침의 온 국민을 감동시키고 환호케 했다.절망과 좌절속에도 희망은 있음을 보여준 모처럼만의 희소식이요,청량제가 아닐 수 없다. 매몰된지 11일째,정확히 2백30시간동안 무너져내린 콘크리트 잔해속 좁고 캄캄한 공간속에 갇혀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지의 위대한 승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허기와 죽음의 공포속에서도 빗물을 마셔가며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그 처절한 사투야말로 생명의 존엄성을 선포한 장엄한 쾌거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번 구출과정에서 우리는 10일동안 죽음과 직면해 있던 스물한살의 앳된 대학생이 그토록 침착하고 담대하게 행동한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응급실에서 또렷또렷한 말씨로 매몰상황을 설명하는 최씨를 통해 우리는 젊은이의 강인한 체력과 진정한 용기를 보는 듯했다.최씨의 기적적인 생환은 엄청난 참사로 실의에 빠져있던 온 국민들에게용기와 희망을 안겨주기까지 한 것이다. 최씨 부모의 눈물겨운 구조활동도 우리를 감동시킨다.자식의 실종이라는 엄청난 슬픔앞에서도 그들은 의연한 자세로 사고이후 줄곧 자원봉사자로서 구조활동에 나서왔다.이 또한 절박한 상황에서도 남을 돕는다는 고귀한 인간정신의 발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참사 현장에서 피어나고 있는 숭고한 인간애의 참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최씨의 극적인 구조로 사고대책본부는 건물잔해 제거작업을 중단하고 생존자구출작업 위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한다.거의 절망적이었던 생존자가 나타났으므로 이제 다른 생존자의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시신발굴에서 구조작업으로 바꾼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온국민의 염원을 담은 구조작업이 한없는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정성스럽게 계속되기를 바란다.그리고 더 많은 생존자가 구출되기를 우리는 다시한번 간절히 기대해본다.
  • 「삼풍」 폐허속에 핀 꽃/자원 봉사자

    ◎구난·구조·헌혈·수송·무선연락 등 맡아/부녀회·사찰·성당·교회등선 식사 제공/해병전우회,사체 발굴등 궂은 일 앞장/2백여 단체 3천여명 현장서 활약 29일 하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부상자들이 옮겨진 서울시내 각 병원에는 시민들의 헌혈행렬이 수십m씩 이어졌다.참담한 심정에 빠진 국민들의 가슴에 한 가닥 희망의 빛을 던져주는 풍경이었다.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한 희생정신과 예기치 않은 불행을 함께 나누려는 온정은 사고 11일째인 9일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어림잡아 3천여명의 자원봉사자와 2백여개 단체가 지금까지 사고현장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당국이 미처 사고수습에 나서기 전인 초기 구조활동에서 보인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붕괴장면을 목격하자 곧바로 위험을 무릅쓰고 폐허 속으로 뛰어든 사람이 적지않았고 방송을 통해 사고소식을 접한 시민들 역시 속속 현장으로 달려나왔다. 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달려오는 해병전우회도 예외없이 자원봉사단을 구성,남들이 꺼리는 사체발굴 등 궂은 일을 마다않고 앞장서고 있다.당국의 합동구조반이 구성된 뒤에도 4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사고현장 지하에서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에 대한 지원활동도 원활한 구조작업에 톡톡히 한몫을 했다.사고 직후 삼풍백화점 뒤편의 미도·삼호·삼풍아파트에는 『도움이 필요합니다.뭐든지 보냅시다』는 내용의 안내방송이 울려퍼졌다.부녀회원들은 새로 밥을 지어 김밥을 싸들고 현장으로 달려나왔다.인근 서원국교에서는 단축수업을 한 뒤 학생용 급식을 현장으로 보냈다. 부녀회·사찰·성당·교회 등에서 식사제공 장소로 세운 천막이 사법연수원 앞뜰을 빼곡히 채웠다.실종자 가족들이 몰려있는 서울교대 체육관 앞에도 5∼6곳의 「야전식당」이 차려졌다.24시간 제공되는 정성이 담뿍 담긴 음식들은 참사현장을 뛰는 구조대원들에게 유일한 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종자의 유가족들에게 부상자와 사망자의 명단 및 소재를 확인해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역시 언제나 고마움의 대상으로 남아있다.아마추어무선동호회 회원 10여명은 현장과 병원을 무선으로 연결,부상자의 분산수용을 도왔고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회원들은 강남성모병원에서 컴퓨터 집계작업으로 밤을 새웠다. 콜택시기사들의 모임인 「울림터」는 하루 20여명씩의 회원이 생업을 팽개치고 사고현장으로 나가 유가족 및 실종자가족들을 무료운송하고 있다.대한약사회 서초지구 회원들은 현장에서 의료봉사에 나섰다.서울변호사회와 경실련에서는 무료 법률상담을 해주고 있다. 한결같이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부정과 부실에 상처받은 우리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케 해주는 「폐허속에 핀 꽃」이었다.
  • 생존자 더 있을까/「최군 생환」 계기로 본 가능성

    ◎화재 유독가스로 대부분 사망 추정/중앙부분 발굴끝나는 11·12일 고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생존자는 아직도 남아 있을까. 사고 열하루째인 9일 최명석(21)군이 극적으로 구출되면서 이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잔해 제거및 사체발굴작업에 주력해왔던 합동구조반이 이날 다시 생존자 구조작업에 주력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최군처럼 아직 생존자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구조반은 특히 최군이 생존해 있던 지점이 지난 1일 청소용역원 24명을 극적으로 구조했던 곳과 비슷해 이 지점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조반은 많은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다.기적이 뒤따른다면 1∼2명정도 더 구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일 극적으로 구조됐다가 끝내 숨을 거둔 이은영(21)양의 경우처럼 사람의 신체능력으로 견디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또 잔해속에서 상품과 기름등이 타면서 계속 유독가스를 나왔기 때문에 살아 있던 사람들도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사체가 썩고 있어 내부의 위생상태가 극히 악화되어 있다는 점도 생존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던 A동 지하1층 스넥점 「웬디스」에 대해 시추공 카메라를 이용해 정밀 탐사한 결과,내부가 대부분 콘크리트 더미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이미 확인됐다.그동안 작업결과 건물이 무너진 상황을 종합해 볼때 최군이 살아있던 지점처럼 삼각형의 공간이 생겼을 공산도 희박하다. 구조반이 생존자가 있다는 직원등 시민들의 제보에 따라 군·경·소방본부의 전문구조요원 2백50명을 투입해 붕괴된 A동과 B동 지하 등 모두 27개 지점에서 인명구조작업을 펼쳐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결국 A동 엘리베이터탑 부근이나 백화점 중앙홀 부근에 대한 작업이 끝나는 앞으로의 2∼3일이 생존자 구조의 고비라고 할 수 있다. ◎「의학적 생존한계」 어디까지/부상없이 물·공기 충족땐 3개월 버텨/차분한 성격·삶에 대한 강한 의지 필수인간은 매몰 등 극한적인 상황에서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을까. 삼풍백화점 붕괴참사가 발생한지 2백30시간만인 9일 상오 극적으로 구조된 최명석군의 기적같은 스토리는 새삼 인간생존력의 의학적 한계에 대해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다. 의학전문가들은 사람이 지하에 매몰됐을 경우 물과 공기에 접할 수 없다면 48시간이상 버텨 내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의학계는 극한상황에서의 인간생존능력을 「3·3·3이론」으로 풀이한다.평범한 사람이 공기를 3분이상 접촉하지 못하면 목숨을 잃으며,물은 3일,음식은 3개월동안 먹지 않으면 사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매몰자들이 부상당하지 않은 채 물과 공기만 있다면 3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의사들은 매몰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물과 공기 이외에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공포감을 이겨내는 정신력을 꼽는다.인간이 초인적인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유태우교수는 『매몰당한 생존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무서움증에 빠져 「살아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힐경우 금식상태라는 조건보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더 영향을 받아 사망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최군의 경우처럼 옆에서 사람이 둘씩이나 죽어가는 것을 보고서도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일반인들 보다는 남달리 강한 의지와 차분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연세의대 응급의학과 황성오교수도 『최군이 특이체질이라기 보다는 보통사람들과 달리 외부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담담한 심정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던 점이 생존의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최군이 매몰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만 9일14시30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물·공기등 외부조건의 충족 ▲삶에 대한 강한 의지 ▲정신적 공황을 이겨낸 강한 심리상태등 3가지 요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인 셈이다. ◎「구봉광산 생화」 양창선씨와 비교/“정신력으로 「인간 한계」 극복” 공통점/갱목 껍질­종이박스 먹구 「연명」도 비슷 최명석군의 기적같은 생환은 지하 갱도에 고립된 뒤 15일 8시간만에 구조된 양창선씨 매몰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음식물을 전혀 먹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는 오랜 시간을 죽음의 문턱에서 견뎌 냈다는 점에서 두사람의 극적인 생존은 좋은 비교가 되고 있다. 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매몰사고 당시 37세의 장년이었던 양씨는 남보다 강인한 체력도 아니었지만 15일 8시간35분동안 지하 1백25m의 갱안에서 버텨 냈다. 양씨는 첫날 도시락을 두번에 나눠 먹었지만 그뒤에는 먹을 것은 아무 것도 없어 갱목의 껍질과 작업복에 붙어있던 풀까지 빨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지하갱도 배수구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받아 마실 수 있었던 것이 양씨의 목숨을 연장시켜 주었다. 그나마 몸속의 소금기가 모두 빠져 나갈 것 같아 하루 한홉 이상은 마시지 않았다. 다행히도 바깥 사람들과 전화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는데 도움을 주었다. 62㎏이었던 체중이 구출될 때는 45㎏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걸을 수 있을 만큼 약간의 기력은 남아 있었다. 최군의 상황도 양씨와 비슷했다. 2층슬래브가 무너졌지만 다치지는 않았고 움직일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이 남아 있었다고는 하나 먹을 것이 있을 리 없었다. 허기를 견디지 못해 포장용 박스의 종이까지 뜯어 먹었다. 그러나 최군도 조금씩이나마 물을 먹을 수 있어 9일이 넘게 버틸 수 있었다. 매몰시간은 양씨가 5일 18시간 가량 더 길다. 여기에는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늦었던데도 원인이 있었다. 또다른 붕괴사고와 급식 파이프를 설치하느라 수선을 피우다 사고후 96시간이 지나서야 매몰된 곳으로 굴을 뚫는 작업이 시작됐다. 최군의 경우도 좀 더 적극적이고 신속한 구조작업이 펼쳐 졌더라면 암흑같은 매몰시간을 줄일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기적같이 생환한 양씨와 최군은 무엇보다도 살 수 있다는 강한 정신력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 셈이라고할 수 있다.
  • 구멍뚫린 「실종자 관리」/「생환 최군」1차 3백43명 명단서 누락

    ◎「안내센터」·「신고센터」 이원화… 현조 “부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1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최명석군은 서울시가 1차로 확정한 실종자 명단에 빠져 있어 서울시의 허술한 실종자 관리상태를 그대로 보여줬다. 서울시는 사고 직후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신고 9백여건을 접수받아 경찰에 신고된 단순가출 및 중복신고 등을 걸려내 1차로 3백43명의 명단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최군은 가족들이 실종자로 신고했음에도 명단에 빠져 있었다. 문제는 최군의 경우뿐 아니라 4일 이후 속속 발굴되는 시신중 실종자 명단에 등록조차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빈번하다는데 있다. 이는 서울교대 체육관의 「실종자 가족 안내센터」와 서울시 민원담당관실의 「실종자 신고센터」가 유기적인 연락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빚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울시는 실종자 가족들이 숙식을 하고 있는 서울교대 체육관 안내센터에 실무직원 1명만 파견해 놓고 연락을 취하는 등 원활한 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더욱이 실종자 가족이 전화를 할 경우「신고센터」와 「안내센터」간에 책임을 회피하려고 떠넘기기만 하고 업무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신고 접수 이후 관리상태도 두곳 모두 엉망이라는 지적이 많다. 서울교대 「안내센터」에 접수된 실종자는 모두 1천3백92명인데 사망자나 부상자로 확인되면 명단에서 제외시키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둬 담당직원은 실제로 소재파악이 되지 않는 실종자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서울시 「신고센터」는 지난 6일까지 「안내센터」에 접수된 명단 7백85명에 대해 단순가출자,중복신고자 등을 가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사흘동안 3백명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시는 이와 관련,『사고 직후 서울시 본청과 서초구청에서 각각 실종자 신고를 접수했는데 최명석군의 경우 5일 서울교대 안내센터에 추가로 접수돼 지난 4일 확정한 1차 명단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실종 신고중 보상금을 노리고 허위신고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정확한 실종자 파악을 위해서는 신고 접수를 철저히 했어야 하며 접수후에도 경찰과 업무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허위신고자를 가려내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 인간한계 극복 230시간의 사투/최명석군 사지탈출 기적의 드라마

    ◎“쿵” “꽝” 순간 정신잃어… 깨어보니 암흑만/벽너머 여자 2명 절명… 죽음 공포 엄습/사랑하는 사람 모습 그리며 오기로 버텨 『여기,사람있어요』 생사를 넘나드는 「지옥의 여정」에서 끝내 살아 우리들 곁으로 돌아온 최명석(21)군의 첫마디였다.어쩌면 그는 우리가 기다리던 이 시대의 마지막 초인인지 모른다.인내와 한계를 극복한 2백30시간의 인간승리의 개가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삼풍백화점 A동 지하1층 매장에 매몰돼 있다 9일 상오 기적적으로 구출된 최군.그의 운명을 가른 것은 지난달 29일 상오 5시50분이었다. 삼풍백화점 A동 지하 1층 수입신발코너 매장.여자친구 유정화 양과 아르바이트자리를 구하러 중학교동창인 이강선(21)군,그리고 여직원 두명과 라면을 먹기 위해 지하3층 식당으로 내려갔다.이런 저런 잡담을 나누다 매장 누나들이 생각나 아이스크림 두개를 들고 지하 1층에 있는 독일제 아동신발코너인 「엘레판덴」으로 올라갔다.왠지 혼자 먹으려니 미안했다.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매장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몸이 흔들리는 진동이 느껴졌다.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쿵』 『꽝』하는 굉음과 함께 천장이 무너지고 벽이 쩍쩍 갈라지는 것 아닌가. 어디론가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지만 아찔한 현기증이 났고 이내 정신을 잃었다.얼마나 지났을까,답답함과 참을 수 없는 주위의 열기 때문에 깨어났다.옆을 보니 사방이 부서진 콘크리트더미로 가로막혀 있었다.온통 암흑이었다.숨이 막히지 않을 정도인 1m20㎝ 크기의 공간에 내가 갇혀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근처에서 간헐적으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거기누구 없어요』 비스듬히 누워있는 콘크리트벽을 사이에 두고 여자 두명이 있었다.나도 소리쳤다.평소 안면이 있는 백화점직원 이승연(24)씨와 50대의 아주머니였다.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겨우 『구조대가 곧 올테니 그때까지 참자』고 말해주었다. 얼마가 지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다음날인 30일쯤 일것 같다.이씨와 아주머니는 자꾸 물이 차올라 걱정스럽다고 했다.한참이 지났는데 『꿀꺽』 『꿀꺽』소리와 함께 이씨가 『나먼저간다.소식 전해달라』는 말을 남겼다.그리곤 아무 말이 없었다. 공포가 엄습해왔다.『이렇게 죽는구나』하고 생각하니 온몸에 힘이 빠졌다.그때였다.애인인 정화가 선물로 준 어린이 장난감인 증기기관차가 옆에 있었다.사랑하는 정화,그리고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살아야 한다』며 마음을 고쳐 먹었다. 위에서 다행히 빗물과 소방대원이 뿌린 물이 흘러 내렸다.웃옷을 벗어 빗물을 받아 짜서 먹었다.배가 고파 사과 포장용 종이상자를 씹어 먹었다.시원한 콜라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그리고는 무작정 잠을 청했다.깨어 있으면 죽음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며칠이 지났는지 여전히 가늠할 수 가 없었다.다만 하루,이틀이 지났을 뿐 그리 오래 된 것 같지는 않았다. 『구조대는 왜 안오나.에라 모르겠다.안 구해주려면 말아라』 서서히 오기가 생겼다. 그러다가도 간간이 반대편 B동쪽에 사람소리와 함께 빛이 보이면 나는 마구 외쳤다.『여기 사람있어요』 그러나 나의 외침이 이들에게 다가가기에는 너무나 먼것처럼 보였다. 매일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와주지 않았다.배가 고파왔다.종이상자를 물에 불려 5㎝ 정도 다시 먹었다.목이 메여 더이상 씹어먹을 수는 없었다.『정화는 살아있을까』 의식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문득 정화생각이 났다. 8일 하오 5시쯤이었다.환청이었는지도 몰라도 어딘선가 『작업을 중단한다』는 스피커소리마저 들렸다.실낱같은 희망도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았다.두려움이 밀물처럼 밀려오기도 하고.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잠을 잤다.『그래,안 구해주려면 말아라』 이렇게 잠든채로 그냥 죽었으면…. 한참을 자는데,잠결에 콘크리트 더미위로 돌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빛이 보였다.『여기 사람있어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소리를 또다시 질렀다. 외침을 들었는지 곧 반응이 왔다.『누가 있소』 『잠시만 기다려요』하며 머리 위로 불빛이 비춰졌다.매몰된지 세번째 보는 불빛이었다. 이때가 9일 상오 6시30분.구조대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로부터 2시간이 지난 상오 8시 20분.구조대원들에 의해 들것에 실려 정말 빛다운 빛을 보게 됐다. 눈을 가린 수건 사이로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눈물이 울컥했다.사람들의 박수소리도 들렸다. 『아버지….말을 하고 싶어요』
  • 빗물·종이박스 먹고 11일 버텼다/「삼풍기적」 최명석군

    ◎콘크리트더미 매몰… 어제 아침 극적 구조/의식 또렷하고 건강… “5일 지난줄 알았다” 만 9일 14시간 30분,그러니까 2백30시간 30분에 걸친 처절하고도 치열한 인간승리였다.최명석군(21·수원전문대 2년)이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의 지하 속에서 여지껏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요일 아침 국민의 누선을 자극하면서 한편의 드라마처럼 감동으로 전국을 뒤흔든 것도 이 때문이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열하루째인 9일 상오 7시5분 쯤 무너진 삼풍백화점 A동 지상 2층 콘크리트 더미 속에 매몰돼 있던 최군이 합동구조반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최군은 구조 즉시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으며 팔과 다리에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상태였다.최군은 병원에서 부모님의 안부를 묻고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할 정도로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군은 구봉광산 지하갱도에 매몰돼 15일8시간(3백68시간)만에 구조된 양창선씨(65)보다는 짧은 시간이나 양씨는 구조되기전 이미 파이프를 통해 공기와 물을 공급받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인간한계의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군의 구조모습과 병원에서 가족들과의 대화가 이날 상오 TV로 생중계되자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눈물과 감동이 어우러진 박수를 보냈다. 최군을 처음 발견한 구조대원 성도건설 직원 김상헌씨(25)는 『매몰현장에서 굴착작업을 하다 굴착기가 지상 2층 상판 일부를 드러내는 순간,아래로 손바닥만한 구멍이 보여 손전등으로 비췄더니 「여기 사람있어요」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최군은 이때 콘크리트 제거반원 송씨에게 『살려달라』며 자기는 「수원전문대 다니는 최명석」이라고 똑똑한 목소리로 신분을 밝혔다. 합동구조반은 생존확인 즉시 구조대원들을 투입,콘크리트 잔해와 철근을 제거하고 두께 40㎝의 2층 상판슬래브 잔해에 가로1m 세로60㎝ 가량의 구멍을 뚫은뒤 구조대원 한명이 상체를 숙이고 들어가 최군을 끌어올려 1시간여만에 극적으로 구조했다. 담요로 감싸채 병원으로 후송되던 최군은 눈을 가린 수건을 직접 손으로 들어올릴 만큼 의식이또렷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최군이 발견된 지점은 A동 건물안의 에스컬레이터가 있던 곳으로 지하 1층 수입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최군이 근무교대를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군은 구조직후 자신은 내려앉은 에스컬레이터가 2층 슬래브를 베개처럼 떠받치면서 생긴 1m20㎝ 가량의 삼각형 공간 속에서 소방대원들이 뿌린 물과 빗물을 마시며 사과를 담는 포장용 종이상자(보드박스)를 뜯어먹고 지냈다고 말했다. 최군은 또 『붕괴직후 주위에는 50대 아주머니와 매장직원인 이승연 누나 2명이 살아있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면서 『같이 구조되지 못하고 숨져 몹시 슬프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병원측은 최군이 약간의 찰과상을 입었을 뿐 건강상태가 아주 양호하다고 말해 조만간 건강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 “안전한 건설문화 다져 나가자”/민병열 (발언대)

    외국의 언론이나 국내의 언론에서 한국의 건설인들이 외국건설공사에서는 세계가 깜짝 놀랄정도의 성과와 성실시공으로 찬사를 받은바 있으나 국내 건설공사에서는 왜 부실공사라고 하는 명제가 항상 따라 다니고 있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건설공사에 따른 제도적 문제 기술자의 자질 혹은 자재의 문제 등 어딘가에 빈 구멍이 있는 것이다.우리는 이 빈 구멍을 빨리 찾아야 한다.혹자는 건설도 하나의 문화이기에 하루 아침에 변화될 수 없는 고질적인 병폐라고 치부할지 모르나 안전한 건설문화의 정착은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건설공사의 안전은 간단하다.정밀한 설계와 섬세와 시공,철저한 유지관리를 통하여 얼마든지 안전하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이와같은 논리를 모르는 건설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그러면 무엇이 문제이며 왜 대형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가. 건설인의 한 사람인 나 자신과 모든 건설인에게 묻고 싶다.구조물 설계시 내집을 설계하는 마음으로 기술자적 양심으로 정밀한 설계를 수행하였으며,성실한시공과 철저한 유지관리를 통하여 안전한 건설공사를 수행해 왔는지,외부의 압력과 금욕에 못이겨 적당히 타협한 일은 없는지 반성해야 한다.안전은 몇몇 관심있는 전문가의 소유물이 아니다.정부·기업인·근로자들이 다 함께 명심해야 할 대목을 검토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건설공사의 초기단계인 구조물의 설계단계에서 지반조사·주변환경 등 충분한 사전조사가 이루어지고 그 조사결과에 따라 충분한 기간을 갖고 설계를 하는 것이 기본상식이다.그것도 짧은 기간내에 설계가 수행되므로 부실한 설계가 될 수 있으며 아울러 제도적인 문제로서 사전설계 심사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 시공의 문제로서 공사계약제도의 문제점과 현장에서 원도급자와 하도급자간 유기적 관계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시공의 질적 문제보다는 짧은 기간내에 공정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작업 위주의 시공을 수행함으로써 공사의 품질 저하는 물론,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따라서 안전시공을 위해서는 근로자의 안전의식 고취,적정한 공사기간의 책정,건설안전제도의 정착과 의무화 및 현장안전관리를 체계화함으로써 공사의 품질향상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부가하여 정기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영구적 구조물이란 존재할 수 없다.구조물이 완성된 후에도 천재지변이나 공기오염 등 여러요인에 의해서 구조물이 손상을 입게 되고 붕괴가 되는 경우가 있다.따라서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전점검 및 진단을 통하여 보수·보강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이상에 언급한 사항은 극히 일반적인 문제점 및 개선방안이지만 건설공사 및 구조물의 안전성 확보에는 정책적인 문제·기술적인 문제·경제적인 문제·건설자재·건설기술자의 자질향상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매우 많다. 사고발생후 책임의 전가,임시방편의 제도개선 및 대책보다는 이미 발생한 각종 사고의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정부는 정부대로 보다 합리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업주 또한 안전설계·시공·관리로 사회에 공헌하고 자사의 이익이 된다는 안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또한 건설인들도이번 삼풍백화점 사고를 통하여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각 분야에서 기술자적 양심과 건설기술자로서의 긍지를 갖고 최선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건설안전은 정부·기업인·근로자 및 건설인 모두의 관심속에,그리고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만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것이다.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말아야 할텐데라는 말이 정말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 이 총리,최군 위문

    이홍구 국무총리는 9일 하오 강남성모병원을 찾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2백30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최명석군을 위로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