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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정 공개… 부정소지 일소(행정쇄신/조순시장 시대:12·끝)

    ◎시민들 고충 청취 여론 수렵의 장 상설화/민원처리 절차 간소화·서비스행정 주력 서울시는 매머드조직이다.본청은 2실,13국,53과로 짜여져 있다.공무원수는 본청·구청·사업소 등을 합쳐 5만3천명이다. 복마전이란 오명을 쉽사리 벗지 못하는 것은 이처럼 조직이 너무 방대한 탓도 있다.시장이 제아무리 깨끗하게 하려 해도 말단직원이 비위를 저지르면 판이 깨진다.비리의 소지는 여기저기 잠복해 있다. 조순 시장은 당선직후 『부정부패를 뿌리뽑아 깨끗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 약속을 지키려면 수많은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취임후 열흘남짓 만에 그 도전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고 있다.삼풍백화점의 건축허가와 관련,핵심간부를 포함,전직 구청장들이 구속되거나 검찰에 소환되는 모습이 그것이다. 이는 오랫동안 쌓인 부패의 체질 때문이다.이를 행정쇄신으로 말끔히 씻어내야 하는 것이다. 조시장의 쇄신방향은 공개행정·참여행정이다.우선 행정정보 공개제도를 도입한다.종합정보통신센터를 설치하고 구청과 동사무소의 정보를 의무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해 누구든 시정에 관한 정보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 시민의 고충을 많이 듣기 위해 행정옴부즈맨제도를 도입하고 주요분야별로 시민위원회를 구성,여론수렴의 장을 상설화한다. 「서비스행정」도 앞세운다.경영마인드를 중시하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앉아서 기다리는 행정이 아니라 시민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적극적 행정을 펴겠다는 뜻이다.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예산부정방지조례 및 내부고발자 보호조례를 제정하겠다는 복안도 있다.부정을 고발한 시민은 보상하고,공무원은 승진시키는 메리트 시스템이다.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행정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조시장은 꼭 필요한 것만 규제하고 행정절차를 대폭 줄이겠다고 말한다.민간의 투자의욕을 북돋우는 동시에 공무원의 부정소지를 없애려는 양면 포석이다. 공정한 인사를 통해 이를 뒷받침할 생각이다.인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독립인사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승진적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복수직급제의 도입도 검토중이다.힘든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은 일정기간 후 희망지로 보내는 「로테이션 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다. 공무원에게 재량권을 폭넓게 주되 행사방법 및 집행에 관한 규정을 마련,공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불합리한 기구를 개편,업무를 간소화하고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는 외부 전문가를 특채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자질을 높이기 위해 해외연수기회를 넓히고 선진국 자치단체와의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과거 임명직시장은 구청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의 승진·전보권을 갖고 있었다.그에 비해 조시장의 권한은 훨씬 쪼그라들었다.2천2백여명의 본청 직원과 1만1천여명의 사업소 직원에 대한 인사권뿐이다.그럼에도 의지에 따라서는 새 바람을 불어넣기에 부족함이 없다.
  • 북 인권 유엔서 공식 제기/정부 국회답변

    ◎총회·인권위서 개선 촉구 방침/지자체 재정진단제 도입 국회는 13일 운영 정보위를 제외한 14개 상임위를 일제히 열어 소관부처로부터 업무현황 보고를 듣고 정책질의를 벌였다. 통일외무위에서 공로명 외무부 장관은 『앞으로 유엔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공장관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의 남북대결을 지양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소극적으로 다뤄왔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문제와 연계없이 북한의 인권을 성역없이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관은 『이러한 방침에 따라 오는 10월 유엔총회 50주년 기념연설에서도 북한의 인권상황을 정식으로 언급하고,개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나라가 위원국으로 선임된 유엔 인권위에서도 이산가족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장관은 이와 관련,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우리측 이산가족 53명이 유엔 인권위에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확인,상봉주선 및 송환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전달,북한에 답변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공장관은 또 북한도 이에 맞서 북측 이산가족 49명의 명의로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냈으며,우리측은 북한의 요청에 적극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내무위에서 김용태 내무부장관은 『지방재정지원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국고보조금 배분을 합리화하는 한편 건전재정확립을 위한 「재정진단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질의에서 김형오 의원(민자)은 국회의원 선거구조정과 관련,『상정된 개정안에 의하면 선거구 인구편차는 5.9대1』이라고 투표의 등가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결국 이번 선거구 획정도 국민의 뜻과 무관하게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따라 결정됐다는 비난의 우려가 높다』고 재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법사위에서 안우만법무부장관은 『현재 업무상 과실치사상혐의로 구속중인 삼풍백화점 경영진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적용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검찰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고 『법무부도 기존의 판례를 바꿀 생각을 갖고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건설교통위에서 오명 건설교통부 장관은 보고에서 『다수의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부실및 안전관리벌칙을 대폭 상향,▲고의로 공중에 위해를 발생케 한경우 10년이하 징역 ▲사상케한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하는등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건설제도의 혁명적 개혁을(사설)

    삼풍백화점 붕괴는 당초 예상대로 설계·시공·감리·인허가 등 총체적 부실과 부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설계가 구조계산서와 다르게 만들어졌고 공사가 설계와 다르게 불법으로 시행된 점을 중시,붕괴원인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은 대형건설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건설관련 비리와 건설제도 미비점을 철저히 밝혀 내고 관계당국인 건설교통부는 검찰당국의 수사결과와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서 건설제도에 대한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 건교부는 학계 업계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건설제도개혁기획단을 구성,입찰에서 감리와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문제점을 가려내어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건설당국은 대형건설사고가 발생하면 단편적인 대책을 내놓는 종래의 안이한 자세에서 탈피하여 이번에는 건설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건설제도개혁방안을 찾아 내야 한다. 건교부는 이번사고를 계기로 각계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개선안을 수렴하여 제도개혁안에 반영하고 관계부처와 여당 등의 협조를 받아 건설제도 개혁을 위한 각종 법령의 정비나 개정작업도 마무리지을 것을 당부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제기되고 있는 건설제도 개선내용 가운데 일반 건축공사라도 감리자가 위법 또는 부실공사 사실을 적발하면 즉시 공사중지 및 재시공명령을 내릴 수 있고 백화점·극장 등 다중 이용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전문감리회사에 의한 책임감리가 실시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주목할만하다. 또 다중이용시설을 설계할 경우 구조기술사의 구조확인을 의무화하고 이들 이용시설물에 대한 용도변경신청은 지자체가 엄격히 심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유의하기 바란다.또 건축자재의 표준화와 사용의무화는 부실시공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지름길이다.동시에 중·소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해서도 시설물안전관리 특별법의 적용대상에 포함시켜 주기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
  • 「삼풍」실종자 하룻새 2배로/서울시 대책본부

    ◎206명에서 409명으로 발표/“신고센터 2원화로 착오” 변명/“무성의한 뒷처리” 가족들 분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실종된 사람이 지금까지 서울시 사고대책본부에서 발표한 것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13일 뒤늦게 발표되자 서울시의 재난대처 및 사고관리능력에 대한 비난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실종자 가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민은 대책본부측이 사고를 수습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실사작업을 하지도 않고 눈가림식으로 실종자수를 발표하는 등 사고 뒤처리를 무성의하게 하고 있다고 서울시의 무능을 집중성토했다.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13일 상오 이상진 감사실장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상오6시 현재 실종자수가 당초 2백6명보다 2백3명이 더 많은 4백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실종자수를 보름만에 번복했다. 이에 따라 삼풍백화점 붕괴로 인한 사상자수는 모두 1천6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실장은 이날 『그동안 서울시청 실종자신고센터에 접수된 건수를 기준으로 공식발표해왔으나 서울교대 체육관에서초구청이 별도로 마련한 신고센터에 접수된 숫자가 이보다 훨씬 많아 뒤늦게 호별방문 등 실사작업을 벌인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혼선은 관리체계의 부실로 본청과 구청으로 신고센터가 이원화됨으로써 생긴 업무실수』라고 해명하고 『앞으로는 변경된 자료를 토대로 실종자 관리작업을 본청으로 일원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은 대책본부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보름이나 지났는데도 실종자수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서울시를 더 이상 어떻게 믿겠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당초 서울시에 접수된 실종자수는 모두 5백14명으로 서초구청이 집계한 1천33명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대책본부는 이에 대해 『이중신고와 부정확한 신고,신고장소가 두곳으로 나뉜데 따른 중복신고,교대 체육관 현장의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숫자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간과했었다. 대책본부는 그러나 『대책본부측이 발표한 실종자수가 터무니없이 적다』고 실종자 가족이 거세게 항의하자 사고 엿새만인 지난 4일 뒤늦게 서초구청측의 자료를 넘겨받아 호별방문 등 실사작업에 나서 이날 이같은 실종자수를 확인했다. 대책본부는 이 과정에서 지난 5일 실종자신고를 서면으로 다시 접수했고 6일과 11일 두차례에 걸쳐 가정방문을 실시해 실종자 인적사항 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은 『대책본부가 브리핑 직전까지 계속 종전 숫자를 고집하는등 무성의를 드러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대책본부는 사고직후 접수된 실종자는 모두 1천5백47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로 밝혀진 2백22명,생존자 9백16명(구조 83명,귀가·이중신고 등 8백33명)을 제외한 4백9명이 실종자 관리대상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이중 남자는 1백3명,여자는 3백6명이었다.
  • 지지판 두께 설계의 절반/「삼풍」드러나는 부실

    ◎구조계산 대로 설계 안돼/철근개수 제각각… 기둥굵기도 달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첫번째 원인이랄 수 있는 설계·시공상의 문제점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설계·시공업자의 과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 분야는 기업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해당 기업들은 「생존」을 건 방어작전을 펴고 있다. ▷설계분야◁ 검찰은 슬래브 중간에 굽힘철근을 넣거나 기둥과 드롭패널(지지판)사이에 하중을 분산시키는 기둥머리 설치 등 전단파괴현상을 막기 위해 무량판 건축물에서 통상 요구되는 사항이 삼풍백화점 설계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의무사항이 아닌 「교과서적 원칙」이기 때문에 부실설계라고 직접 단정하기는 어렵다.따라서 검찰은 이러한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삼풍백화점의 구조계산이 과연 과학적 검증을 거친 것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작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타당성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구조계산서에는 4∼5층의 기둥직경이 1∼3층과 마찬가지로 80㎝로 돼 있으나 실제 설계도는 이를 60㎝로 했고 철근의 수도 16개에서 8개로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당초의 구조계산시보다 하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즉 처음에는 에스컬레이터 2개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1개로 확정돼 기둥의 직경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구조계산과 설계도작성을 각각 담당한 한건축구조연구소 이학수(구속)씨와 우원종합건축사무소 임형재 소장을 불러 대질신문,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시공분야◁ 설계도의 규정을 따르지 않은 부실시공의 「물증」이 속속 확보되고 있다.슬래브와 기둥사이에 끼워져 하중을 분산시키는 드롭패널의 두께가 설계도(15㎝)보다 최고 9㎝나 얇은 6∼10㎝에 불과하고 피복두께(슬래브 표면에서 상부근까지의 거리)도 3∼4㎝의 규정과는 달리 5∼10㎝ 깊이에 철근이 묻힌 사실이 드러났다.이에 따라 골조공사를 맡은 우성건설측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다. 또 검찰이 확보한 드롭패널의 시료중에는 아예 철근이 없거나 겨우 1개의 철근만 묻혀 있는 등 드롭패널이 무원칙하게 시공된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각 기둥별로 하중을 견디는 힘(응력)이 균등하지 못해 붕괴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추정된다.이밖에 드롭패널의 가로,세로 길이도 각각 4m로 규정한 설계도에 따라 시공됐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설계,시공분야의 부실은 15∼16가지에 이른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어느 요인이 결정적인 붕괴원인으로 작용했는지를 가려내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군의 「기차장난감」에 기연

    ◎「17년감금」왕자소재 제품만든 독사서 수입/지하생활 고통 이겨낸 “행의 장난감”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1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최명석(20)군이 매몰돼있는 동안 가지고 놀던 장난감 기차에 「기묘한 인연」이 얽혀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 이 장난감 기차는 최군의 애인인 유정화(21)양이 근무하던 삼풍백화점 지하 1층 장난감 매장에 진열돼있던 것으로 독일 「플레이모빌」사에서 수입한 제품. 플레이 모빌사는 18세기 왕위쟁탈전에서 밀린 어린왕자 하우저가 지하에 감금돼 17년동안 살았다는 뉘른베르크성에서 자동차로 30분 가량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회사로 뉘른베르크성을 본뜬 장난감이 대표적인 상품. 하우저 왕자는 캄캄한 어둠속에서 목마와 리본을 가지고 놀면서 17년을 혼자서 버텼는데,여기에서 비롯된 심리학 이론이 바로 「하우저현상」. 최군이 구조된 뒤 『장난감 기차가 외로움을 달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 유양이 근무하던 「토이피아」의 직원들은 『장난감 하나가 최군과 하우저왕자의지하생존기를 연결시켜 주고 있는 것 같아 행운의 장난감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최군과 하우저 왕자와의 기묘한 인연에 탄성.
  • “주먹구구”집계 “얼빠진”대책본부/「삼풍」실종자 허수에서 실수까지

    ◎“구청 접수분 중복많아 확인 지연”/“국조 시작하자 서둘러 발표” 비난 서울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대책본부가 13일 실종자 수를 하룻만에 지금까지 밝혔던 것보다 두배가 넘는 4백9명이라고 발표한 것은 대책본부의 행정체계가 얼마나 엉망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나아가 그동안 실종자 관리와 집계가 엉성했음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신고접수를 서울시청과 서초구청등 두 곳에서 받았는데 서초구청 접수분은 귀가자·중복접수자등에 대한 확인이 제대로 안돼 일단 시청 접수분만을 공식적인 집계자료로 사용해 왔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구청 접수명단에는 가족과 직장 동료들이 이중으로 신고한 것이 많은데다 주로 전화로 접수,부정확하고 내용이 부실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실종자로 처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청명단의 두배에 가까운 구청명단을 서울시가 공식집계에서 뺀 것은 여론을 의식해 일부러 줄이려 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지난 9일 구조된 최명석(20)군이 한때 실종자명단에 없었다고 알려진 것도 최군이 구청명단에만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혼선은 대책본부가 실종자 접수창구를 시청과 서초구청 두 곳으로 이원화했으면서도 통합 관리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대책본부는 사고 엿새째인 지난 4일 서초구청에 접수된 실종자명단을 넘겨받아 확인작업에 나섰다.그러나 전산입력과 실종자들의 가정방문등 실사작업에서 늑장을 부려 무려 열흘이 지난 이날에야 중복신고·착오·사망·귀가자 1천1백37명을 빼고 4백9명을 공식 실종자수로 발표한 것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반쪽짜리인 시청명단을 공식자료로 발표한데 대해 실종자가족들은 『서울시와 구청이 제멋대로 실종자수를 줄였다가 국정조사가 시작되자 서둘러 진상을 공개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분노한 시민들을 계획적으로 속여왔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같은 대형사고는 처음 겪어 구청과 손발이 잘 맞지 않는등 대처능력이 부족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어쨌든 대책본부가 공식 발표를 허위로 한 것은 그렇지않아도추락하고 있는 행정당국의 공신력과 신뢰를 회복 불가능의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볼 수 있다. ◎류양생환 사흘째/“잡지책 달라” 안정 되찾아/빨리퇴원해 외할머니댁에 가고파 구조 당시 의료진조차 놀랄만큼 건강상태가 좋았던 유지환(18)양은 회복 속도도 빨라 2∼3일 지나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질 것 같다. 생환 3일째인 13일 유양은 점심식사부터 미음 대신 죽을 먹었으며 14일 아침부터는 밥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2백85시간만에 죽음의 공간에서 살아나올 정도로 심신이 강인한 유양도 이날 아침 깨어나면서 『천둥소리와 함께 건물이 무너지면서 콘크리트 더미가 코 앞에까지 다가왔다가 멀어지는 꿈을 꿨다』고 말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양은 『전날과 달리 몸은 특별히 아프지 않아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발랄한 신세대답게 병상생활이 벌써 지루한 듯 『잡지책을 갖다 달라』고 주문하기도 하고 『빨리 퇴원해 외할머니가 계신 강원도 홍천에놀러가고 싶다』고 어리광도 부렸다. 『갇혀 있는 동안 누굴 원망한 적은 없으며 사이가 나빴던 사람조차 그리웠다』는 그녀는 『처음엔 옥상에 있던 냉각탑의 물이 떨어지는 줄 알고 마시지 않았으며 구조 과정에서 콘크리트 더미가 다리위에 쏟아졌을 때 「이제 죽었구나」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가 운동을 열심히 해 빨리 낫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면서 『어서 아버지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친한 친구인 미선·재이·희정이가 보낸 축하엽서를 보며 심심함을 달랜다는 유양은 구조된 첫날 중환자실에서 잠시 만났던 최명석(20)군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 힘들었던 상황을 얘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강남성모병원 외과의사 오승택(37)씨는 『구조 당시 이상 증세를 보였던 신장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심폐기능이 약해져 정밀진단을 할 예정이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서 2∼3일 지나면 일반 병실로 옮겨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건축 착수단계부터 감사/소속기관장서 독립 자체감사관 필요

    ◎이 감사원장 지적 이시윤 감사원장은 13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대형사고의 주요원인인 건축행정의 구조적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건축행정 시행단계에서 실질적인 감사기능이 행사돼야 하며 이를 위해 소속기관장으로부터 독립된 자체감사관(Inspector General)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장은 이어 『감사관이 소속기관장에 예속돼 있으면 상관이나 동료 직원의 비리를 과감히 지적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원장은 또 『삼풍백화점 참사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저지르고도 관련법규의 미비로 철저한 처벌을 못하는 현실을 고치기 위해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대통령에게 이러한 취지를 건의할 생각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방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 5층 내력벽 절단 확인/삼풍 수사/조남호 구청장 오늘 소환 조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는 13일 백화점 5층 슬래브를 지지해주는 붕괴된 A동 북쪽 내력벽(수직하중을 지탱해주는 벽)이 가로 2m,세로 50㎝가량 절단된 사실을 확인,이 부분이 붕괴의 주요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 수사결과 백화점측이 5층 식당가의 환기창을 만드는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내력벽 일부를 절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특히 사고당일 맨처음 균열현상을 보인 5층 천장 슬래브지점이 절단부위로부터 불과 5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점을 중시,이 절단부위를 과하중에 의한 붕괴현상을 초래한 최초의 지점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에 따라 시공을 맡았던 우성건설과 삼풍건설 산업등의 관계자들을 불러 부실시공여부를 집중신문하고 있다. 또 4층 원형기둥 20개 가운데 2개가 구조계산서에 기재된 80㎝와는 달리 60㎝로 설계돼 시공된 사실을 발견,설계 및 시공을 담당한 우원종합 건축사무소 소장 임형재씨와 「한」 건축구조 연구소장 이학수씨(46·구속)등 2명을 상대로 정확한 설계경위를 캐고 있다. 수사본부는 우성건설 당시 현장소장 이상철씨(49)등 우성건설 관계자 10명,삼풍건설산업 관계자 17명,설계와 감리를 담당한 임씨등 모두 29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한편 수사본부는 지난해 8월 백화점 지하 1층 용도변경승인과 관련,이날 소환하기로 한 조남호 서초구청장(57)을 14일 불러 결재경위와 백화점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 1백억 이상 공공공사/「부실경력 업체」 입찰 배제

    ◎적격심사 낙찰제/능력 70%·가격 30% 평가/민간공사도 감리자가 “중지” 명령 앞으로 1백억원 이상의 공공 공사를 따내려는 업체는 정부의 입찰심사가 시작되기 전 1년 이내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이로 인해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등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으면 공사에 아예 참여할 수 없다.부도를 내거나 파업상태에 있는 업체도 참여가 배제된다. 재정경제원은 12일 부실공사로 인한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령 관련 회계 예규를 제정,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예규는 1백억원 이상 공공 공사에 대한 입찰자를 심사할 때 1백점 만점에 종합 평점 70점 이상인 업체를 낙찰자로 결정하되,최근 1년 이내 시공중이거나 완공된 시설물이 손괴되거나 사상자를 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을 때는 40점을 감점해 심사에서 탈락하도록 했다.부도를 내거나 파업상태에 있어,계약을 이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역시 40점을 감점한다. 예규는 이와 함께 1백억 이상의 공공공사에 적용되는 적격심사 낙찰제의 심사기준을 시공경험과 기술능력 및 경영상태 등의 공사수행 능력은 70%(70점),입찰가격은 30%로 각각 정했다.입찰가격에 대한 평점은 예정가격의 88%를 써낸 응찰자에게 만점(30점)을 주고,그 미만은 1%포인트마다 1점씩 감점토록 함으로써 지나친 저가낙찰을 막도록 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도 이날 삼풍백화점 참사와 같은 대형 구조물 붕괴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부실공사 방지 및 건축물 안전확보 대책」을 마련,관련법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다중이용 민간시설공사의 감리자는 시공자에게 공사중지나 재시공 명령을 할 수 있게 된다.또 백화점이나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을 설계할 경우 구조기술사의 안전확인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고 건축현장에서도 시공자가 레미콘을 직접 생산,사용할 수 있게 된다.
  • 사고방지 예산 늘려야(사설)

    공공시설물의 붕괴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정부 각부처 예산요구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정부의 재정투·융자사업으로 건설된 각종 대형건물·교량·댐등 주요공공시설물의 유지보수와 시공감리를 강화하기 위해 각부처가 재정경제원에 요구한 내년도 안전관련 예산은 모두 2조1천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70%나 크게 늘어났다는 보도다. 이러한 예산증액요구는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적잖이 공감이 가는 것이다.또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의 안전관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물론 전체 국정운영의 신뢰성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다.따라서 우리는 내년도의 안전관련 예산규모가 상당수준으로 현실화됨으로써 모든 공공시설물에 대해 안전을 위한 철저한 개·보수공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또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무리하게 실적을 과시하기 위해 핑크빛 청사진을 내걸고 새로운 공공사업을 마구잡이식으로 펼치기보다는 사업규모를 줄여서라도 내실있는 공사를추진토록 정책변화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촉구한다.하청·재하청·재재하청등 부실요인의 제도적 개선과 함께 부실시공이 적발되면 공사중지와 재시공을 명령할 수 있도록 공공건설사업의 감리규정을 강화,시설물의 안전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과거 전시효과위주의 정책집행으로 각종 사업의 공기가 단축되고 비리요소가 개입되는 등 불도저식 강행과 주어진 능력을 웃도는 졸속의 행정처리관행이 각종 붕괴참사의 총체적 부실형태로 나타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충분한 당위성을 갖는다. 우리는 이밖에 정부사업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건설토목공사도 사후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게끔 개·보수비용의 세제상 비과세처리범위를 확대하는 등 지원대책이 강구되기를 바란다.우리경제의 어느 부문도 이제 더이상 외화내빈일 수 없음을 강조한다.
  • 이해찬 부시장/민자,해임촉구

    이홍구 국무총리는 12일 상오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를 방문,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현장수습상황을 보고받고 『마지막 가능성이 있을 때까지 생존자 구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이 예쁜 신세대/박순녀 소설가(기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기 직전에 나는 5개월가량 머물고 있던 미국에서 돌아왔다.돌아오기 바로전에 한국을 다녀온 어느 교포여성의 강연을 들었다. 그녀는 한국에 와서 꼭 1년을 머물렀는데 그녀가 본 한국은 한마디로 「미쳐 돌아가는 나라」였다.나는 옳게 보았다 하는 생각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미쳐 돌아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렇게 뛰었단 말인가.그녀의 말이 옳으면 옳을수록 나는 점점 화가 났고 그 교포여성이 밉게 보이기 시작했다. 『당신은 못본 것이 있다.빠뜨린 것이 있다』 나는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다.하지만 자신있게 소리칠 수가 없었다.그녀가 못본 것이 무엇인지 나도 집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11일과 13일만에 두 아이가 살아나왔다.살아나오면서 남자아이는 콜라가 먹고 싶다고 했고 여자아이는 냉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했다.TV를 보면서 그 긴박한 순간에 콜라나 냉커피라는 말을 들은 나는 웃어버렸다.나라면 「물,물…」하고 지옥에서 빠져나온 얼굴을 하지 않았겠는가.그런데 그 아이들은 웃었다지않은가.구조대원이 잘못 알아들은 자기 이름을 바로 잡기도 했다지 않은가. 남자아이가 나왔을때 나는 『어머,잘생겼네』했고 여자아이가 나왔을때도 『예쁘다 얘』했다.그 아이들은 진짜로 잘 생기고 예뻤으니까.새삼스레 나는 한국의 아이들이,지금 크고 있는 아이들이 잘 생기고 예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더 예뻤던 것은 그들이 죽음에서 빠져나와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이었다.그 강인한 정신력에 그 밝은 성격이 꼬옥 껴안아 주고 싶도록 예뻤다. 온나라가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는가」하는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을 때 이 아이들이 「우리가 이 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신세대」라고 나선 것이다. 이렇게 예쁜 신세대가 우리 주변에서 크고 있었다니. 희망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이런 신세대가 우리 주변에서 크고 있다면 이 나라에는 희망이 있다.미쳐 돌아가는 이 나라가 서서히 바로 잡아지리라는 희망을 걸어본다. 이들을 더 이상 어른들이 쥐고 놀지 말았으면 한다.그들에게 그들의 길을 가게 했으면 한다.예쁜 신세대를 어른들이 한사람이라도 더 다치게 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들을 놓고 상혼을 발휘하지 말자.그들을 두번 다시 사지에 몰아넣지도 이용하지도 스타를 만들지도 말자.그들을 평범하게 밝은 아이들대로 두어두자.그들은 필요하면 다시 매장에 나설 것이고 아르바이트도 할 것이다.그래서 자기 인생의 설계도를 계속 펴나갈 것이다. 썩어빠진 기성세대­이들을 그냥 종로거리에 세워놓고 탕! 하다가도 아니지 이 예쁜 신세대를 길러낸 것도 우리지 하는 생각을 한다.그들이 땅에서 솟아난 것이 아니라면 그들도 이 사회에 속하는 아이들이다. 그러니까 미쳐 돌아가는 나라를 다녀온 미국교포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이 있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의 꺼지지 않는 「희망」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내 아들·딸은 어디에…/김성수 사회부 기자(현장)

    ◎구조 잇단 낭보에 실종자가족 애간장 『내 아들,내 딸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12일 하오 서울 교대 체육관.실종된 홍원오(25·삼풍 직원)씨의 어머니 김연심 할머니(64)는 사고발생 열나흘이 지나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아들 소식이 없자 멍하니 비내리는 창밖만을 응시했다.기적처럼 살아 부모 곁으로 돌아온 최명석(21)군에 이어 유지환(18)양…. 김씨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국의 늑장구조 작업에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난 다음날인 30일 전남 해남에서 올라와 체육관옆 비닐로 만든 임시천막에서 새우잠을 잔지 벌써 13일째­.아침 6시면 잠에서 깨 다음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깐 눈을 붙이지만 곤히 잠든 날은 단하루도 없었다.「피를 흘리며 살려달라고 품안으로 달려드는 아들 모습」에 선잠마저 달아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자리를 뜰 수도 없다.아들이 살아 돌아오면 제일 먼저 현장에 나가 볼을 비비며 반기고 싶기 때문이다.이제는 그 작은 소망마저 시신이라도 제대로 찾기를 바라는 것으로 서서히바뀌고 있지만 김씨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씨처럼 실종자 가족들에겐 최군이나 김양의 극적구조가 부럽기만 한 「남의 일」이 되기 시작한 지 오래다.내 아들,내 딸이 살아 돌아온 듯한 기쁨도 잠시,또다른 절망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이미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렀고 최군과 유양의 극적구조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을 모두 잘 안다. 안양에서 올라온 신현규(61)·황성자(54)부부도 마찬가지다.지난달 29일부터 서울교대 105호 강의실앞 복도에서 기거하며 막내딸 오선(25·삼풍직원)씨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 3∼4일 동안은 아침 일찍부터 병원영안실,대책본부,사고현장을 찾아다니며 딸의 소식을 수소문했지만 이제는 사망자명단 발표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자식에 대한 미련은 좀처럼 떨치기 어려운 것일까.신씨는 딸의 근무지가 유양이 구조된 곳 바로 옆이라며 주민등록증에 붙은 딸의 사진을 어루만지면서 볼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 유양에 성금·선물… 특채 제의 “밀물”

    ◎「기적의 생환」 이틀째 이모저모/방문객 줄이어 면회 30분으로 제한/커피회사 자사제품 기증경쟁 “눈총”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이 14일째 계속되는 동안 지난 9일과 11일 각각 구출된 최명석군,유지환양이 입원중인 강남 성모병원에는 각계의 온정이 쏟아졌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3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서울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첫밤을 지낸 유양은 12일 상오 6시쯤 잠에서 깨어나 『아직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탓인지 잠을 푹 자지 못했다』면서 『가슴이 갑갑하고 온몸이 욱신거리지만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푹신푹신한 침대에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고 감격. ○…병원측은 유양이 이날 상오 8시30분쯤 미음 한 그릇을 모두 먹는 등 왕성한 식욕과 함께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 병원측은 사고 직후 유양이 콩팥과 심장의 기능저하,눈 염증 등의 현상을 보였으나 하루 사이 거의 정상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3일쯤 지나면 일반병동으로 옮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 한편 병원측은유양과 최군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자 이들의 회복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면회시간을 상오 8시부터 8시30분과 낮 12시부터 12시30분으로 엄격히 제한하기로 결정. ○…「사지」에서 살아남은 유양에게도 특채하겠다는 제의와 성금이 답지. 유양이 재직중인 삼광유리공업 김종훈(57)사장은 이날 5천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고 대졸사원으로 대우해줄 것을 약속. 수협중앙회 박종식(46)회장도 유양을 연봉 1천6백만원의 대졸사원으로 채용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가족들도 같은 조건으로 입사시키겠다는 뜻을 전달. 유양의 모교인 위례상고 유준웅(57)이사장도 호주 퍼시픽대에서의 연수 비용 또는 이 대학 2년 과정의 학비와 함께 생활비를 지원하겠다는 유학증서를 전달해 주위를 흐뭇하게 하기도. 삼광유리의 모회사인 동양화학은 또 유양 구조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사고대책본부에 성금 1억원을 기탁.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 총지배인 존 콘웨이씨(37)도 병원을 찾아와 『유양이 우리 회사에 취직을 원하면 언제든지 받아들이겠다』고 제의.○…유양이 구조된 직후 『냉커피가 먹고 싶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자 커피제조·판매회사들도 앞다퉈 자사제품을 기증해 와 눈길. 이날 동서식품,한국네슬레 등 유명업체가 캔커피를 보내온 데 이어 강남구 논현동 이화물산(대표 홍승업·40)은 『귀여운 유양의 생환을 축하합니다.냉커피 실컷 드세요』라고 쓴 카드와 함께 커피원료,커피잔세트,원두커피추출기 등을 기증. ○…전남 화순군 동면국민학교 학생들도 이날 조순 서울시장에게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에서 수고하는 구조대원들에게 전해달라며 꼬깃꼬깃한 천원짜리와 동전을 포함한 성금 18만1천20원과 편지를 보내오기도. 이 꼬마들은 『비록 작은 성의지만 구조대원 아저씨들에게 힘이 될수 있도록 편지와 성금을 대신 전달해 달라』고 주문.
  • 신세대는 미쁘다/최명석군·유지환양 생환이 말하는 것

    ◎죽음 공포 강인한 의지·여유로 극복/“인내심 없고 나약” 한때 오명 말끔히 신세대는 강했다.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1평남짓한 지하 공간에서 열흘이상 사신과 싸웠던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이른바 「X세대」로 불리는 이들 신세대는 20세 안팎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구조되는 순간에도 덤덤했다. 기성세대들은 어둠과 배고픔,갈증과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용기와 여유를 잃지 않은 두 젊은이의 모습에 끝내 할말을 잊었다. 구조된 직후 콜라와 냉커피를 가장 먹고 싶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전형적인 신세대. 이들의 생생한 미소를 지켜본 기성세대들은 신세대들이 이끌어 나갈 우리 사회의 앞날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아 박한상(24)군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던 터라 이들의 감격적인 생환은 신세대에게 붙여졌던 「오명」을 말끔히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감각적이고 참을성 없이 순간의 쾌락에만 탐닉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부각됐던 신세대들에게는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의지력이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세대들이 지구력과 인내력이 약하다는 고정관념이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군과 유양이 극한상황을 이겨낸 것은 눈앞에 닥친 문제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용기와 자립심,살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풀이했다.모험심과 티없는 순진무구함도 최군 등이 생존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이시형 원장은 『규범이 무너진 일부 상류층과 이를 모방하려는 일부 계층을 제외한 대다수 우리 가정들은 여전히 자식들에게 규범과 참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직도 건실한 가정의 전통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심리학과 권정혜(여)교수는 『X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다양한 특성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힘든 일을 기피하고 뚜렷한 비전없이 인생을 즐기려는 부류보다는 최군과 유양처럼 발랄하고 낙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대다수 신세대들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 “삶의 기쁨 실감했어요”

    ◎「13일 악몽」서 깨어난 유지환양의 새아침/“병상 아버님께 웃음 선사하고파”/“커피전문점 사장 되겠다” 당찬 포부/축하 꽃받고 “다른 사람도 받았으면” 『병석에 누워 제 걱정을 하고 있을 아버지를 하루빨리 만나고 싶어요』 삼풍백화점 폐허더미에서 2백85시간40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기적의 소녀」 유지환(18)양은 12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3층 중환자실에서 첫 아침을 맞아 생의 환희를 느끼면서도 조간신문에 나온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양은 『아침에 눈을 뜰 때 차갑고 딱딱한 콘크리트바닥 대신 병원 침대의 푹신함이 등에 느껴지면서 생의 환희를 실감했다』고 「13일간의 악몽」에서 깨어난 첫 소감을 밝혔다. 유양은 그러나 『병든 아버지가 안스러워 병원 침대에서 아버지를 꼭 껴안고 재워드린 기억이 새롭다』면서 『퇴원하면 바로 아버지가 있는 대한병원으로 달려가 그동안 하지 못한 재롱으로 아버지 얼굴에 웃음을 되찾게 해드리겠다』며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했다. 또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에게도어리광만 부리던 딸이 만든 음식을 해드리고 싶다』며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더욱이 효녀로 이름난 유양은 지난 5월 D생명보험회사의 「큰 효도보험」에 가입,월 6만8천원씩 2회분을 불입한 것으로 밝혀졌다.「큰 효도보험」은 자녀가 부모보다 먼저 사망했을 때 사망보험금 및 유족연금으로 일시금 6천만원을 지급하고 해마다 5백만원씩 부양연금을 주는 상품.D생명은 이날 유양의 효심을 높이 사 미완납 보험료 58회분 3백90여만원을 대신 납부해 주고 완납증서를 전달했다. 병상의 유양은 왼쪽 눈이 충혈되어 있고 이마와 오른손 등에 반창고가 붙어있는 등 사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핼쓱한 모습이었지만 목소리만큼은 또렷했다. 이날 점심으로 병원에서 제공한 미음과 계란부침개·요플레·주스 등을 모두 먹어치워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토록 엄청난 재난도 10대소녀의 감성을 억누를 수는 없었던 것일까. 아침에 문병온 오빠 세열(20)군의 친구 이민상(20·홍익대 2년 휴학)군에게 『가족들을 도와 나를 찾느라 고생해 줘 고맙다』면서 『생일이 6개월이 지났는데 주겠다던 생일선물은 언제 줄거냐』며 농담을 건네 발랄한 소녀의 마음을 그대로 표출했다. 백화점 일을 다시 하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유양은 『그러나 집안형편이 어려운 만큼 직장일은 계속하고 싶다』며 『돈을 모아 커피전문점을 차려 사장소리를 듣고 싶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하오에는 유양의 모교 위례상고에서 김은영(17·3년)양등 후배 2명이 유양의 나이와 같은 수로 18송이의 붉은 장미꽃을 들고 병실을 찾아와 선배의 생환을 축하했다. 유양은 화사한 안개꽃에 둘러싸인 장미꽃을 받아들고 천진한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나처럼 연약한 애도 살아나왔는데 지금도 그곳에는 생존자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장미꽃을 받을 또다른 주인공이 나오기를 고대했다.
  • 시신 23구/추가 발굴/4곳 집중수색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열나흘째인 12일 합동구조반은 유지환(18)양이 11일 극적 구조됨에 따라 아직 생존자가 더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생존자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반은 특히 최명석(20)군과 유양이 극적 구조된 무너진 A동 중앙홀과 에스컬레이터 부근,엘리베이터탑 남쪽과 북쪽 지점 등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4곳에 대해 집중 수색작업을 벌였다. 구조반은 이날 상오 5시55분쯤 B동 지하 2층에서 박명자씨(49·여)의 사체를 찾아내는 등 모두 23구의 사체를 발굴했다.
  • 전·현 서울시 고위직 소환여부 촉각/「삼풍」수사 이모저모

    ◎황철민씨 “모른다”로 일관… 검사 곤혹/조 현 구청장 혐의 못잡아 소환에 신중/사전영장 발부 「4인방」 수뢰에도 “담합”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이충우 전 서초구청장이 구속된데 이어 황철민(현 서울시 공무원 교육원장) 전 서초구청장도 12일 구속됨으로써 서울시 등 또다른 고위공무원이나 정계인사의 소환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90년 7월27일 삼풍백화점의 준공검사 편의를 봐주고 1천2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황전구청장은 『삼풍백화점 이준(73·구속)회장을 모를 뿐더러 뇌물을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사실을 끝까지 부인.황씨는 또 자신이 직접 사인한 준공검사 결재서류를 들이밀어도 『모른다.기억이 없다』고 발뺌해 수사검사들을 곤혹스럽게 했다고. 황씨는 이날 하오 7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되기전 보도진들에게 『큰 사고에 연루되어 참담한 심정이다.모든 것은 재판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면서 『사망자들에게는 명복을,부상자들에게는 쾌유를 빈다.이 지역 구청장을 지낸 사람으로 속죄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마디. ○…94년 8월 지하1층 증축및 용도변경승인과 관련,수사선상에 오른 조남호 현 서초구청에 대한 수사는 조구청장의 구체적인 혐의를 아직 확보하지 못해 소환조사에 신중을 기울이는 모습. 조구청장이 재직할때는 삼풍백화점의 실권이 이회장에게서 아들인 이한상(42)사장에게로 넘어가 조구청장에 대한 로비도 이사장과 이격 전무가 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다 이사장등이 『조구청장에게 뇌물을 준 사실이 없다』고 뇌물공여사실을 부인해 수사본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게 사실. ○…90년 7월 준공검사 및 94년 8월 용도변경승인 당시 담당자였던 김재근 전 주택과장과 이종훈 전 주택계장,곽영구·정경수·이명수씨 등 담당 직원들은 수뢰액수가 50만∼3백만원에 불과해 어느 정도 정상참작이 있으리라는 관측. 반면 89년 11월부터 90년 4월까지 6차례에 걸쳐 설계변경 및 가사용승인을 해준 당시 도시정비국장 이승구·주택과장 김영권·주택계장 양주환·담당직원 김오성씨 등 사전영장이 발부된 「4인방」은 1천만∼1천4백만원씩 챙겨 결재라인의 「담합」을 과시. ○…수사본부 주변에는 전·현직 서초구청 공무원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백화점 건축허가 및 내인가·본허가를 내준 서울시 관련 공무원에 대한 수사가 곧 착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 이에 따라 당시 결재라인에 있었던 서울시 담당자는 물론 전·현직 서울시 고위공무원들도 언제 검찰의 소환이 있을지 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후문.
  • 삼풍 국조착수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열어 삼풍백화점붕괴사건 국정조사특위(위원장 박우병)가 제출한 국정조사계획서를 의결했다. 특위는 이에 따라 이날 하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다음달 11일까지 한달동안의 조사활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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