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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자질 비교/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

    ◎高建 청렴·행정력 崔秉烈 강직·추진력/시정 장악능력 高 후보가 14% 차 앞서/崔 후보 10개 항목중 ‘소신·뚝심’만 우세 후보별 이미지는 高建 후보와 崔秉烈 후보 모두 정치인·행정관료로서의 이미지가 무엇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정치인·행정관료의 이미지의 경우 종합적으로 高후보가 50.1%,崔후보가 37.3%로 조사됐다. 高후보의 이미지는 전 총리의 이미지가 37.3%로 가장 높았으며,다음이 전 서울시장으로서 6.6%였다.국민회의(3.3%),전 국회의원(0.5%),고급관료(0.5%)의 이미지도 일정부분을 차지했다.교육자로서의 이미지도 2.1%가 나왔다. 崔후보는 전 서울시장으로서의 이미지가 21.4%로 으뜸이었으며,다음이 신한국당·한나라당(8.8%),전 국회의원(2.1%),대선주자(1.5%),정치인(1.4%),전직 장관(1.1%),언론인(0.5%)의 이미지 순이었다.실제와 다른 전 총리의 이미지도 0.5%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긍정적 이미지와 관련,高후보가 17.8%로 崔후보(13.4%)를 4.4%포인트 앞섰다.高후보는 청렴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5.3%로 가장 높았으며,행정력이 우수하다는 인상이 3.8%로 다음을 이었다.崔후보는 추진력(3.5%)과 강직하다(2.7%)는 이미지가 두드러졌다.崔후보는 성수대교 (1.1%),삼풍백화점(0.6% ) 붕괴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1.1%)도 수반했다. 서울시장이 갖추어야 할 자질면에서는 高후보가 崔후보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행정능력과 시정(市政)에 밝은 것으로 평가됐다.행정능력면에서는 高후보가 53.6%,崔후보가 29.3%였으며,‘시정에 정통한가?’에 대한 물음에는 高후보가 50.3%,崔후보가 36%로 조사됐다.추진력의 경우에 있어서도 高후보(39.7%)가 崔후보(38.2%)보다 다소 앞섰다.청렴결백·공정함·위기관리 능력·친근함·신뢰감·리더십에서도 高후보가 6.6%포인트에서 28%포인트까지 높게 나타났다. 崔후보는 10개항의 질문 가운데 ‘소신과 뚝심’면에 있어서만 42.1%로 조사돼 高후보의 40.8%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 “자원봉사자 필요하면 컴퓨터 켜세요”/하이텔 자원봉사 동우회

    ◎장애시설·고아원 등 어디든 달려가 ‘열린 사랑’ 실천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면 컴퓨터를 켜세요” 3년째 컴퓨터의 가상공간을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컴퓨터통신 ‘하이텔’의 ‘자원봉사 동우회’ 회원들은 주로 컴퓨터에 익숙한 신세대 대학생과 직장인들로 지난 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봉사활동 참여를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일명 ‘사이버 봉사단’으로 불리는 이들은 현재 1천7백여명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헌혈 캠페인에서 장애시설 봉사활동,소년소녀가장돕기,고아원과 양로원 봉사활동,사회단체행사 진행요원 등 이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회원들의 목표는 ‘열린 사랑 하나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봉사활동 및 회원 가입은 ‘하이텔’초기 화면에서 ‘go VOL’하면 된다.신세대 답게 모든 봉사활동에 관한 봉사활동 공지사항 및 전국 봉사단체의 소식,봉사 뒷이야기 등 모든 것을 사이버 공간을 통해 전달한다. 중·고생은 ‘또래모임’,대학생 ‘젊사모’,직장인은 ‘잡은손’ 등의 소모임으로 활동한다.회원들은 지난 11일 하오 서울 마포구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정보화 봉사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동호회 회장 임원택씨(35·회사원)는 “상당수의 사회복지시설과 민간복지단체들이 열악한 업무 환경속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정보화 시대의 복지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단체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고 관련교육을 해주기 위해 봉사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이달말부터 컴퓨터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서울시내 20여곳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컴퓨터 프로그램과 모뎀 등을 설치해 주고 PC통신과 인터넷 교육을 시켜준다.이와 함께 전국적인 미아찾기 및 사회복지 전산망 구축은 물론 재난 발생시 통신망을 통해 응급활동을 벌일 수 있는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 회원은 “자원봉사는 자발적인 마음으로 변함없이 꾸준하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모두 함께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중앙당 가세 후보 흠집내기 치열/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전 안팎

    ◎병역·재산문제 등 케케묵은 이슈 재탕/외환위기 책임소재 싸고 필사의 공방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전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외환위기 책임 및 재산과 병역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앙당까지 가세,상호 비난공방이 치열하다. ▷서울시장선거◁ 서울시장후보에 대한 여야의 비방전이 점입가경이다.高建 국민회의후보는 병역과 환란책임,崔秉烈 한나라당후보는 재산문제가 핵심이다.柳鍾珌 국민회의 부대변인은 “崔후보가 94년 서울시장 재직때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라는 특혜조치를 발표,물의를 빚었는데 그 부지에 아파트를 지을 D건설 회장과는 대학 동기동창으로 이런 의혹과 崔후보의 30억대 재산이 결코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柳부대변인은 또 “崔후보가 오늘 아침 KBS라디오에 출연,삼풍참사에 행정적 정치적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 발언은 망언으로 이를 즉각 취소하고 유족들에게 사과하라”며 삼풍참사 책임론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張光根 부대변인은 “병역기피자들이 대량 입대해 62년 보충역에 자동편입됐다는 高후보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그 당시 보충역은 실질적인 군면제를 뜻하는 것으로 高후보는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張부대변인은 高후보가 6·10민주항쟁시 내무장관으로서 군을 동원한 강경진압론을 폈다는 등의 5대 의혹을 제기했다.金哲 대변인도 “金泳三 정권 말기 총리였던 高建씨도 경제실정과 환란으로부터 결코 면책될 수 없다”며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경기지사선거◁ 국민회의는 6일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의 ‘환란 책임론’에 대한 방어에 당력을 집중시켰다.林경기지사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측의 선거전략 차원의 흠집내기로 보고 공세적 방어에 나선 것이다.특히 金泳三 전 대통령에게도 직격탄을 퍼부었다.金전대통령이 최근 검찰에 ‘林전부총리도 외환위기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식의 서면답변서를 제출한데 따른 반격이었다. 국민회의 辛基南 대변인은 공식논평에서 金전대통령을 ‘金泳三씨’라고 지칭,불쾌감을 표출했다.그는 “金씨의 답변서는 우리당의 조사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朴炳錫 수석부대변인도 “金전대통령이 작년 11월12일 당시 姜慶植 부총리에게 IMF구제금융을 지시했다면 그가 물러난 19일까지 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나”라며 답변서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한나라당측은 경기지사선거전의 승부처를 찾았다는 듯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金哲 대변인은 “林전부총리가 환란의 중대 고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장본인이라는 점이 밝혀진 만큼 경기지사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기세를 올렸다. 공방이 확산일로에 이르자 당사자인 林후보가 직접 기자간담회와 해명자료 배포로 불끄기에 나섰다.그는 金전대통령의 검찰답변서가 ‘사실과 다르다’고 극구 해명했다.金전대통령측은 환란 공방이 신·구정권간 갈등으로 비치자 “林부총리 임명 당시 IMF 구제금융 계획을 알려주었다고 밝힌 것은 진실을 알리려는 것 이상의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 지하철 침수 왜 일어났나/설계 잘못→시공 부실→안전 불감

    ◎물막이 벽 하천 둑보다 낮고 허술/기상이변 고려않고 대충대충 버티기/보고받고 40분간 조치없이 허둥지둥 하루 16만 시민의 발 역할을 해온 서울 지하철 7호선이 졸지에 ‘지하 대수로’로 바뀐 것은 물막이 벽의 잘못된 설계와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예상된 인재였다. 서울 지하철 건설본부측은 3일 사고원인을 “의정부와 도봉구 등 중랑천 상류지역에 내린 90∼100㎜의 집중호우로 중랑천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6호선 공사를 위해 임시로 흙을 쌓아 만든 방수벽이 무너져 중랑천 물이 6·7호선의 환승역인 태릉입구역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시의 이같은 주장은 지하철 침수의 결과일 뿐 근본적인 사고원인은 아니다.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중랑천 물박이벽의 설계 및 시공 부실 ▲공사관계자들의 사고수습 미비 ▲공무원들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시는 하천을 굴착공사를 하면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물막이 벽의 높이를 홍수위(하천 뚝)보다 낮게 설계,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집중호우로 중랑천 수위가 높아질 것에 대비,물막이 벽을 튼튼하게 설계했어야 하나 우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판단해 형식적인 설계를 했다는 것이다.봄철 기상이변 등을 고려,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 또 하나는 민선 2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 공무원들의 안전 불감증이다. 姜德基 시장직무대리는 지난 달 2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우기에 대비,대형공사장의 안전대책을 유난히 강조했다. 성수대교 참사(94년 10월),삼풍백화점 붕괴(95년 6월) 사고를 겪으면서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첫째도,둘째도 ‘안전’이라고 외친 시정 방침이 헛 구호였음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다. 사고 대처 능력도 허점 투성이였다.중랑천 물이 7호선으로 흘러든 시점은최소한 2일 상오 7시 이전.시가 이 사실을 안 것은 운행중이던 전동차 기관사가 지하터널에 물이 차오르고 있음을 보고한 상오 7시40분. 다시말해 40여분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시 관계자는 물론,시공사인 현대건설 직원들조차도 누구하나 물막이 벽이넘치리라 걱정을 하지 않았고 지하철을 운행하면서도 역 구내를 점검하지 안했다.물퍼기 작업 등 복구과정도 어설프기는 마찬가지였다.
  •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 고진광 총장 한양대 특강

    ◎자원봉사활동 조직화 필요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사무총장은 지난 5일 하오 한양대 세미나실에서 신입생과 재학생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IMF시대 사회봉사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고사무총장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자원봉사 활동과 무의탁노인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을 예로 들며 IMF시대를 맞아 올바른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강연내용을 간추린다. ○삼풍백화점 참사때 맹활약 ‘국민의 정부’를 표방하는 새정부가 출범되고 한국 대학 사회봉사단의 기수라 할 수 있는 한양대에서 강연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자원봉사란 개인의 선의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웃을 돕는 인간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자원봉사라는 말은 라틴어의 ‘볼런타스’에서 유래하였으며 이것은 의무감이 아닌 인간의 자유 의지,마음속 깊이 우러나오는 의사라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자원봉사 활동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해 아무런 대가없이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에 머물렀다.오늘날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사회행동’으로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 95년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던 날,거대한 재난 앞에서 아픔을 겪는 이웃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처지에서도 모든 일을 마다하고 참사현장으로 달려갔다.이를 통해 우리들은 인간애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당시 자원봉사자들은 부상자와 사망자명단,병원 배치상황,전화번호 등을 프린터에서 뽑아 사고가족에게 알려주는 등 헌신적이고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덕분에 공동선의식으로 하나가 됐던 당시 봉사자들은 그해 7월29일 한국민간자원구조단을 창립했으며 올해 한국민간구조봉사단(한민봉)으로 명칭을 바꿔 3년째 꾸준한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나홀로 노인’ 주거환경 개선 하지만 최근 ‘경제발전과 맞바꾼 도덕성’이라는 말처럼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덕성 상실의 시대’라는 커다란 함정에 빠지게 됐다.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믿기지 않는 사건들과 도덕적 무관심의 시대를 보며 우리는 이제 모든것을 ‘내탓이요’하고 돌릴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노력을 더욱 확대해 적극적인 사회운동으로 승화해 나가야 한다. 이에 대해 한민봉은 도덕성 회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목표로 삼아 ‘무의탁 독거노인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사회에 방치되거나 무의탁 노인으로 전락한 분들을 도우면서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도덕성을 복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매주 토·일요일마다 한민봉 회원들은 무의탁 노인들을 찾아 도배와 보일러 수리 등 각자의 솜씨를 발휘하여 봉사활동을 했다.특히 한민봉은 각지에서 보내오는 성금을 거절해 왔다.이는 넉넉한 형편은 못되지만 회원들의 회비로 자원봉사를 해왔는 데 성금을 받게 되면 욕심과 의타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소년소녀가장,생활보호대상자 등의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 실적이 2천5백여가구를 넘었다. ○중요한 개혁운동 자리매김 결국 직장인과 학생,공무원 등 사회 각계각층의 봉사활동은 이웃돕기 실천을 통해 중요한 개혁운동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지금 우리사회는 IMF의 어려운 한파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하나가 되어 뭉쳐야 할 어려운 시점이다. 격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 개인주의적 이해와 타산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손잡고 잘살기 위한 정신적 가치를 설정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 비리인사 단죄 일부 성과/문민정부 5년­사정·사건사고

    ◎비자금·율곡 사건 등 단죄… 막판 빛바래/잇단 추락·붕괴·폭발사건 등 대처 미흡 문민정부 5년은 ‘사건으로 시작해 사건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바람잘 날이 없었다. 30여년의 군사정권에서 배태된 우리사회 각 분야의 부정·부패상이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냈고,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대형 사건·사고도 해마다 ‘유행’처럼 꼬리를 물었다. 문민정부의 사정드라이브는 출범 직후인 93년 3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필두로 슬롯머신,율곡 및 군인사비리,12·12 및 5·18사건,노태우·전두환 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거쳐 97년 한보사건으로까지 줄줄이 이어졌다. 전직 대통령 2명과 현직 대통령 아들을 비롯해 전·현직 국회의원과 장관,청와대 수석,군 수뇌부,은행장 등 이른 바 ‘거물급’ 인사 50여명이 대형부정부패 사건 등에 연루돼 사정의 칼날을 맞고 차례로 구속됐다. 그러나 사정의 겉모습은 화려했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는 단죄의 성과를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대출비리 등으로 구속된 은행장 등 4명만이 현재 복역중이고 나머지 인사들은 모두 사면·복권이나 형집행정지 등의 형식으로 현 정부 아래서 풀려났다.출발은 좋았지만 사정작업이 끝에 가서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육·해·공 전분야에 걸쳐 터진 잇딴 대형사고는 문민정부에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안겨줬다. 93년 3월 구포역 열차탈선 사고로 78명이 숨진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서해 페리호 침몰,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대구지하철 가스폭발,대한항공 괌상공 추락사건 등으로 무려 1천8백여명에 이르는 무고한 인명이 한순간에 목숨을 잃었다.사고때마다 부실공사 등 인재에 대한 국민의 지탄여론이 높았지만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형사고는 한해가 멀다하고 이어졌다. 반인륜·패륜 범죄도 극에 달했다. 무고한 시민을 잔혹하게 살해한 지존파,부녀자 강간 살해 사건의 온보현,돈에 눈이 멀어 부모를 살해한 김성복·박한상 사건 등은 우리 사회에 깊숙히 뿌리내린 인명경시 풍조와 황금 만능주의의 실상을 보여줬다.
  • 문민정부 5년­김 대통령 퇴임간담회 문답

    ◎“국민에 큰 고통 안기고 떠나 죄송”/DJ와 40년 민주화 동지… 적극 도울것/금융실명제 등 문민평가 역사에 맡겨 김영삼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재임 5년을 마무리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다음은 인사말과 일문일답 요지. ▷인사말◁ 저는 며칠 뒤면 제 일생에서 가장 영욕이 크게 점철된 청와대를 떠나 상도동으로 돌아갑니다.그 동안 저로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치 못하였습니다.특히 IMF 금융지원 체제로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드리게 되어 어떻게 죄송스런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그러나 사태가 이렇게 된 책임은 오직 대통령인 저에게 있으므로 저는 어떠한 책임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저는 김대중 차기대통령에게 너무나도 어렵고 큰 짐을 남기고 떠납니다.그러나 우리 국민은 온갖 시련을 이겨낸 용기와 경륜을 갖춘 김차기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를 향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일문일답◁ ­퇴임후 계획은.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갈 것입니다.정치활동을 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그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대통령도 퇴임하면 모든 것을 끝내는게 우리나라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봅니다.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와의 관계는 어떤지요. ▲이명예총재는 내가 감사원장,총리,당대표로 임명했고 당총재가 되도록 총재자리를 넘겨주었습니다.퇴임후 상도동으로 오겠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문민정부 5년을 스스로 평가해 주십시요. ▲평가는 먼훗날 역사에 맡기겠습니다.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개혁이 성공한 면도 있습니다.그러나 5년을 보내면서 영광의 시간은 짧고 고뇌의 시간은 아주 길었습니다. ­지난 대선때 검찰의 ‘DJ비자금’ 사건 수사유보는 김대통령이 지시한 것입니까.배재욱 사정비서관이 한나라당에 자료를 넘겨준 것을 몰랐습니까. ▲당시 검찰의 조사가 이뤄졌다면 이번 대선은 안됐다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불행한 일이 됐을 것입니다.검찰이 독자적으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런 생각을 가진 내 입장에서 무엇을 누구에게 전달할 수 있겠습니까.나는 정정당당하게 사는 스타일입니다. ­‘DJ 도쿄 납치사건’ 관련 중앙정보부 극비문서가 발견됐습니다. ▲20년이 더 됐지만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당연할 뿐 아니라 옳은 일입니다.역사상 큰 사건은 묻힌 것이 많은데 영원한 비밀은 없습니다.그러나 현재 안기부는 서류를 안가지고 있다고 어제 안기부장에게 보고받았습니다. ­재임중 어려운 일,보람된 일은. ▲금융실명제 실시와 관련돼 비밀리에 착오없이 단행한다는 것이 어려웠고 매우 고뇌했습니다.30여년만에 지자제의 전면 실시를 단행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했습니다.제일 큰 보람은 지난 12월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게 치른 것입니다.모든 기관에 강력히 지시했고 한치의 오차라도 있으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지난 개혁의 결과를 되돌아보면서 “개혁이 혁명보다 더 어렵다”는 말을 절감합니다. ­나사본 오찬에서 ‘DJ 적극지원’을 당부했습니다.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재결합까지도 의미하는 것입니까. ▲나의 참뜻인데….김당선자와는 40년 넘게 고락을 같이 했습니다.캄캄하고 어두울 때,누구도 소리를 지를 수 없는 때에 함께 민주화를 위해 고락을 같이 했다고 생각합니다.어려운 때 김당선자가 책임있게 나라를 이끌어 나가도록 뒷받침하는게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외환위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이 있다고 봅니까. ▲당시 경제부총리,경제수석을 비롯해 누가 나라가 잘못되기를,국가가 부도나기를 생각한 사람이 있었겠습니까.외환위기와 관련해 대통령인 내게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향후 조사를 받을 일이 있다면 응할 생각입니까. ▲내가 얘기한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됩니다. ­퇴임후 상도동으로 간 뒤 추후 거제도로 옮길 생각이 있습니까. ▲상도동에서 30년이상 살았으니까 거기로 돌아갑니다.10년,20년후의 일을 얘기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퇴임후 일상생활은. ▲상도동에 가서 모든 생활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도 없습니다.운동을 한다,안한다를 결정하는 것부터 그때 그때 생각해 보지요. ◎문민정부 일지 ▷93년◁ ▲2월 25일=제14대 대통령 취임 ▲2월 27일=대통령 재산공개 ▲3월 4일=정치자금 안받겠다고 선언 ▲7월 1일=신경제 5개년계획 발표 ▲8월 12일=금융실명제 단행 ▲12월 9일=쌀개방 관련 담화 ▷94년◁ ▲7월 8일=김일성 사망,남북정상회담 무산 ▲10월 21일=성수대교 붕괴 ▲11월 17일=시드니에서 세계화구상 발표 ▲12월 3일=재경원 설치 등 정부조직개편 단행 ▲12월 16일=WTO 비준동의안 국회통과 ▷95년◁ ▲1월 9일=부동산실명제 실시결정 ▲6월 14일=고용보험제도 도입 ▲6월 21일=북한에 쌀 15만톤 지원 합의 ▲6월 29일=삼풍백화점 붕괴 ▲11월 16일=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11월 24일=5·18특별법 제정 지시 ▲12월 3일=전두환 전 대통령 구속 ▷96년◁ ▲4월 16일=4자회담 제안 ▲4월 24일=신노사관계 구상 제시 ▲5월 31일=2002년 월드컵 유치 ▲10월 11일=OECD 회원국 가입 ▲12월 26일=노동법·안기부법 여당단독 국회통과 ▷97년◁ ▲1월 23일=한보철강 부도 ▲2월 25일=한보관련 대국민담화 ▲5월 30일=92년 대선자금관련 담화 ▲7월 15일=기아그룹 부도유예 ▲11월 21일=IMF구제금융 공식요청 ▲12월 3일=IMF 협상타결 ▲12월 20일=전·노 전 대통령 사면복권 ◎퇴임후 거취/상도동 자택으로… 사무실 내지 않기로 김영삼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상도동 자택 수리를 끝마쳤다.대부분의 이삿짐도 이미 옮겨졌다.오는 24일 하오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상도동으로 돌아간다. 앞으로 상도동 생활에 있어 김대통령의 마음은 편치않을 것 같다.연금(월 8백여만원)만으로 지내기에는 어려움이 크리라 예상된다. 퇴임후 김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보좌할 사람은 3명의 법정 비서관.김기수 수행실장(1급)과 표양호 정무비서관,김상봉 부속실비서관(2급)이 그들이다.그리고 김대통령 재임 시절 수석을 지낸 몇몇 인사들이 돕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이원종 전 정무·유도재 전 총무수석과 함께 문종수 민정·신우재 공보·유재호 총무수석 등도 당분간 김대통령을 보좌하겠다는 자세다.특히 경제청문회 등을 감안,법률보좌역이 주목되는데 김광일 정치특보가 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상도동 측근들은 퇴임후 김대통령이 아주 신중하게처신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이와 관련,김대통령은 퇴임후 비서진 사무실도 따로 내지않기로 했다.차량도 본인의 경비로 국산차(체어맨)를 구입했다.
  • 중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병’/북경=정종석(특파원 수첩)

    중국에서 핸드폰을 의미하는 ‘따꺼따(대가대)’는 원래 홍콩에서 ‘큰 형님’이라는 뜻으로 불린 일종의 방언이다.20여년전 홍콩의 깡패들이 TV 등 갱드라머에 등장할 때 반드시 핸드폰을 갖고 나타나서 홍콩사람들이 이를 ‘따꺼따’로 불렀다는 것이다. 중국의 광주에서 발간되는 남방주말지는 최근 동아시아 ‘4룡’중에서 단연 큰 형님격인 ‘따꺼따’로 군림하던 한국의 ‘한국병’을 칼럼으로 실었다.칼럼은 금융위기는 누구나 겪는 ‘시금석’같은 것인데도 어째서 한국만이 이를 이겨내지 못했는가라고 자문하며 한국의 ‘검은 돈 정치’가 해답이라고 제시했다. 칼럼은 한국에 존재하는 일부 경제문제가 다른 3소룡인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는 없다고 할 수 없지만,때로는 정치문제의 답안을 경제에서 찾을 수 있는 것처럼 경제문제의 답안을 정치 또는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리고 최근 몇년 사이 한국에서 발생한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건,두 전직대통령 및 현직대통령 아들 구속사건을 예로 들면서 이는 모두검은 돈 정치,즉 정경유착 및 부패에서 기인한다고 꼬집었다.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초 무책임과 부정부패,금전만능풍조를 지적하며 ‘한국병’치유를 강조했던 점을 상기한 이 칼럼은 우리의 금융위기를 한국병의 또 다른 현상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그래서 이번 위기가 한국인을 자각시킨 동시에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깨우쳐줬다고 지적한 뒤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다급해하지 마시요.당신들의 길은 아직 멀었소”. 뼈아픈 이 글을 읽으면서 베이징에서 만난 한 서방기자의 말이 생각난다.“강력한 기세로 달려나가던 동아시아 국가들의 잇단 좌절은 미국자본주의에 의존해 오직 짧은 기간동안의 ‘수고(pain)’만으로 너무 긴 기간동안 ‘과실(advantage)’을 따먹으려는 경제행태가 빚어낸 부산물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수백년동안 서구식 자본주의를 일구며 선진국이 된 서방국가들로서는 어쩌면 해방후 50년 만에 단번에 ‘따꺼따’가 된 한국의 성장배경을 의아해하며 현 난국을 보고 고소해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노력에 비해 너무 쉽게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과신하며 방만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앞으로는 수고한 만큼만 과실을 따먹자.그러면 4룡중 ‘따꺼따’로서의 권위와 위상을 다시 찾을 날이 의외로 빨리 다가올 수도 있지 않겠는가.
  • 주요그룹 구조조정 계획서 내용

    ◎총수 책임경영 강화·계열사 통폐합 역점/기조실·회장실 해체 등 핵심사안 일정 안밝혀/“결합 재무제표·투명성 제고 법 정비되면 실천”/재계 “비대위의 명확한 구체적 기준 제시 시급” 각 그룹이 14일 비상경제대책위에 제출한 구조조정계획은 그룹총수의 주력기업 대표이사 등재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비주력계열사를 통폐합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결합재무제표의 작성이나 사외이사제 및 사외감사제 도입 등 경영 투명성 제고문제는 관련법이 정비되는대로 계열사 정관을 고쳐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큰 줄기에선 각 그룹이 낸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대부분 그룹들이 기조실이나 회장실 해체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구조조정 계획이 끝나는 대로’라는 표현으로 피해갔다.재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내용에 많은 그룹이 구체적인 일정과 처리 대상 계열사를 언급하지 않아 비대위로부터 개별적인 ‘설득’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다른 관계자는 “재벌 지배구조의 핵인 회장실과 기조실의 단계적인 해체는 재벌개혁과 관련해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각 그룹의 입장이 있어 크게 진전된 내용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새 정부가 각 그룹의 구조조정계획을 검토한 뒤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같다”고 내다봤다.한편 일부 그룹은 진전된 내용을 담기 어렵자 구조조정계획서를 내지않겠다고 밝혔다가 미제출 그룹들의 명단공개 등 비대위측이 ‘제재’움직임을 보이자 일제히 계획서를 제출했다.주요 그룹의 구조조정계획을 요약한다. ○비서실 기능 이전키로 ■삼성=지주회사가 허용될 때까지 이건희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주력 계열사(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1∼2곳)로 비서실의 기능을 이전한다.또 골드먼삭스펀드를 통한 외자조달,포드 폴크스바겐 등 외국자동차사와의 자본제휴 등을 포함시켰다.이와 함께 5년 내에 현재 267%인 부채비율을 150% 이내로 낮추고 장기적으로 100% 이내로 낮추겠다고 밝혔다.자동차 등 업종별 구조조정 내역도 담았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지배주주 사외이사 등재 ■현대=지난달 19일발표한 그룹 개혁안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종합기획실의 단계적 해체와 핵심업종 육성 등을 추가했다.종기실 해체에 대해서는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주력 계열사로 기조실 이관 △완전 해체 △별도의 연락기구 설치 등의 대안을 검토 중이다.자동차,중공업,전자 등 4∼5개를 주력 업종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올 주총에서 지배주주를 일부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등재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진키로 했다. ○이사회 기능 활성화 방침 ■LG=회장실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이사회 기능을 활성화해 회장실 기능을 맡도록 했다.또 계열사를 주력 및 비주력으로 구분해 한계사업을 정리하겠다는 내용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계열사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오늘중 구조조정 발표 ■대우=회장비서실을 단계적으로 해체하겠다고 했다.김우중 회장이 대우자동차나 (주)대우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회장실제를 없애고 특정사안에 대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회장비서실 기능을 대체해 나가기로 했다.GM과의 합작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빠르면 16일 중 구조조정 계획을 별도 발표키로 했다. ○4∼5개 주력업종 선정 ■SK=경영기획실을 올 연말까지 현행 체제로 유지하되 구조조정이 끝나는 대로 빠르면 금년 내,늦어도 내년부터 회장 비서기능만 남기고 나머지 조직을 폐쇄키로 했다.또 최종현 회장이 SK상사,SK(주),SK텔레콤,SK케미컬 등 주력 5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무한책임을 지도록 했다.정보통신,에너지.화학 등 4­5개 업종을 그룹의 핵심주력업종으로 선정했다.최회장이 개인재산을 출자해 운영중인 고등교육재단 외에 다른 재산은 계열사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비핵심 계열사의 매각이나 통폐합 등 정리과정에서 최회장의 주식지분 매각대금 1천억원 이상을 확보,주력계열사의 핵심사업에 출자키로 했다.배당수익도 핵심사업에 투자하고 한계·퇴출사업은 중소기업에 이관하는 등 빅 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외자도입도 추진된다. ○김석원 고문 경영에 복귀 ■쌍용=기조실을 완전 해체하거나 축소시켜 쌍용양회 기조실로 이전한다.용평리조트 매각 등 그간 추진해온 그룹 구조조정 계획을 성실히 수행한다.의원직을 사퇴한 김석원 고문은 쌍용양회의 이사로 등재해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수송물류 위주 재정비 ■한진=수송 물류에 대한 전업도가 높아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재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국합작후 비서실 해체 ■한화=한화에너지 매각,한화종합화학의 외국 합작 등 추진중인 그룹 구조조정이 끝날 때까지 비서실을 존속시키고 이후에 해체키로 했다.김승연 회장이 올 주총에서 (주)한화 등 1∼2개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신격호 회장 경영일선에 ■롯데=유통과 식품,관광부문을 주력사업 부문으로 정하고 현재 27개인 계열사도 축소,조정키로 했다.신격호 회장이 1∼2개의 주력사 대표이사로 취임,경영일선에 복귀하고 현재의 그룹 기조실을 해체,신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주력사의 비서실로 개편키로 했다. ○금호고속관광 폐업 추진 ■금호=아시아나항공 금호건설 금호타이어 등 3∼4개 업종을 주력 업종으로 육성하고 금호고속관광의 폐업을 검토한다. ○3개업종주력기업으로 ■동아=건설,물류,금융 등 3개 업종을 핵심 주력업종으로 선정했다.상호지급보증 해소,결합재무제표 작성은 신 정부의 일정대로 이행할 계획이며 기조실도 단계적으로 해체한다. ○주류 3사 통합작업 서둘러 ■두산=95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구조조정계획을 그대로 제출했다.경월,두산백화,OB맥주 등 주류 3사의 통합작업을 서두르고 내달 주총에서 주요 계열사에 사외이사제를 도입키로 했다.기획조정실 폐지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1년 가량 한시적 운용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밝혔다. ○해외공장 2곳 매각 방침 ■고합=중국 청도공장,인도네시아 공장을 매각 대상에 올리고 해외지사 상당부분을 철수시키는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냈다.기조실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지배조직 해체작업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보 해소 일정대로 추진 ■동부=제강,건설,전자를 주력 업종으로 선정했으며 상호지급보증 해소,결합재무제표 작성 등은 신정부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팔아 지보 해결 ■아남=기조실을일단 존속시켜 구조조정을 추진한뒤 축소해 주력사인 아남산업으로 흡수시키겠다고 했다.타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상호지보 부채는 계열사 매각을 통해 해소할 계획. ○기조실 기능 대폭 이관 ■한일=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조실 기능을 주력사인 한일합섬으로 대폭 이관했다. ○계열사 16개로 축소키로 ■거평=기조실을 단계적으로 폐쇄한다.또 계열사 합병과 청산 등을 통해 22개인 계열사를 16개사로 축소키로 했다.이같은 자구노력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상호지보를 해소하되 불가피하게 해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1년 정도 유예기간을 줄 것을 건의했다.구조조정과 관련,지난해 계열사 합병과 청산 등을 통해 22개 계열사를 16개 계열사로 축소한 것 외에 특별한 내용은 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익사업 해외 매각 ■대상=비서실을 대상(주)의 비서실로 이전하는 방안을 넣었다.또 라이신,아스파탐,핵산,닭고기 가공사업,유화,제약 등 고수익 사업분야의 해외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2천억원대의 삼풍 부지를 비롯,5만5천평 규모의 방학동 공장 등 보유부동산과 유가증권을 매각할 계획.이미 경영에서 손을 뗀 임창욱 일가가 계열사별로 10∼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현 고두모 회장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10개까지 축소 ■신호=중복보증을 선 상호지보 채무에 대해서는 금융권과 협의해 해소하는 한편 제지,철강위주로 그룹을 재편하고 계열사수도 10개사까지 줄일 계획이다. □주요그룹 구조조정계획 내용 ▲삼성 ­구조조정 골자:골드먼삭스펀드 통해 외자조달,포드와 제휴 ­회장실·기조실 운영:주력계열사로 이관 ▲현대 ­구조조정 골자:자동차·중공업·전자 등 주력업종 선정 ­회장실·기조실 운영:종합기획실 단계적 해체 ▲LG ­구조조정 골자:비주력·한계사업 정리 ­회장실·기조실 운영:이사회로 기능이관 ▲대우 ­구조조정 골자:김우중 회장,대우차(주)대우 대표이사 등재 ­회장실·기조실 운영:태스크포스로 기능 대체 ▲SK ­구조조정 골자:최종현 회장,보유주식 매각대금 1천억원 출자 ­회장실·기조실 운영:경영기획실 99년 폐지 ▲쌍용 ­구조조정 골자:김석원 고문,쌍용양회 이사로 경영복귀 ­회장실·기조실 운영:쌍용양회로 이관 ▲한화 ­구조조정 골자:김승연 회장,한화 등 대표이사 취임 ­회장실·기조실 운영:구조조정 완료까지 존속 ▲롯데 ­구조조정 골자:유통 식품 관광을 주력사업으로 선정 ­회장실·기조실 운영:주력사의 비서실로 개편 ▲동아 ­구조조정 골자:건설 물류 금융을 핵심사업으로 ­회장실·기조실 운영:기조실 단계적 해체 ▲두산 ­구조조정 골자:경월 두산백화 OB맥주 통합 가속화 ­회장실·기조실 운영:1년간 한시운용
  • 정축년 사건사고 사회부 기자 방담

    ◎한보비리… 괌참사… IMF사태… 비운 연속/한보­기아­진로 등 대기업 줄줄이 도산/서울지법 민사50부 관리자산 재계 4위/월드컵축구 4회 연속 본선 진출 감격적/본사 ‘음식쓰레기줄이기’ 전국 확산 결실 97년은 한보비리라는 ‘정권적’ 비극에서 시작돼 IMF 금융지원 사태라는 ‘국가적’ 비극과 함께 저물고 있다.물론 월드컵 4회 연속 진출 등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쾌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세밑에 느닷없이 찾아 온 IMF 한파는 세차기만 하다.기업들의 잇달은 도산과 대량 실업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사회부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축년 한 해를 결산한다.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직후인 2월15일 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 피격 사망사건이 일어났습니다.당국은 황씨 망명에 따른 북한공작원의 보복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들의 행방을 찾지 못해 미궁에 빠지는 듯했습니다.하지만 11월 검거된 부부간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남공작원의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또 부부간첩을 통해 보수 우익을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진 고영복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30여년간 고정간첩으로 암약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70년대 말 실종된 고교생 5명이 현재 북한의 남파공작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구요. ○중고생 ‘빨간마후라’ 충격 ­운동권 학생들의 시위는 올해도 여전했습니다.5월 말∼6월 초 한총련 제5기 출범식을 기화로 과격 폭력시위가 다시 촉발됐습니다.시위진압 과정에서 유지웅 수경이 사망했고,프락치로 몰린 이석씨와 이종권씨가 학생들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유혈사태가 일어났습니다.이로 인해 학생운동권은 지난 해의 연세대사태에 이어 도덕성에 또다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중·고교생들에게도 문제가 많았습니다.7월 중·고교생들이 포르노 비디오를 직접 출연·제작한 ‘빨간 마후라’ 사건은 청소년들의 성적 타락 현주소를 여지없이 보여 주었습니다.또 ‘일진회’로 대표되는 학원 폭력은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이제 중·고교도 섹스와 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6일 새벽에 일어난 KAL 801편 괌 추락사고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대형 사고였습니다.괌 아가냐공항 인근 니미츠힐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무려 228명이 숨졌습니다.26명이나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지요.괌의 악몽이 채 가시기 전인 9월3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포첸통공항 근처에서 베트남항공기가 추락해 내국인 21명이 또 숨졌지요. ○박나리양 유괴살해 분노 ­9월에는 반인륜적 범죄의 전형으로 꼽히는 유괴사건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주부 전현주씨가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을 유괴 살해한 것이지요.당시 전씨 본인이 어머니가 되기 직전의 만삭이었던 데다 범행 목적 또한 연체된 신용카드 대금 마련이라는 사소한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아들 구속 ­법조계는 1년 내내 격동의 소용돌이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 가운데 한보사건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1월23일 한보그룹 부도 직후 검찰 주변에서는 뭔가 ‘큰 것’이 걸렸다는 심상찮은 긴장감이감돌았습니다.5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대출의 배후에 현 정권 핵심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것이죠. 검찰은 한달 반 만에 홍인길·권노갑 의원 등 정치인 5명과 은행장 3명을 구속하는 선에서 일단 수사를 마무리했으나 ‘축소 수사’라는 비난이 빗발치자 대검 중수부장을 교체하면서까지 재수사에 착수,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했습니다.결국 한보의 여파는 기아사태로 이어져 IMF 금융지원 사태라는 국가적인 불행으로 귀결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단행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도 관심을 끌었습니다.4월 형이 확정된 뒤 간간이 사면문제가 거론됐으나 시기상조라는 여론 때문에 해를 넘기는가 했더니 성탄을 앞두고 갑작스레 결정됐습니다.전·노씨의 일거수일투족은 앞으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영장실질심사제 시행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올해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시행초기부터 심문률이 지나치게 높다며 검찰이 줄곧 반발해 왔습니다.그 과정에서 피의자가 아무런 감시없이 1시간 이상 방치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요.결국 검찰은 11월 검찰출신 국회의원들을 설득,판사가 아닌 피의자가 심문 여부를 결정하는 개정형사소송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이 크게 늘면서 서울지법 민사50부에 관심이 집중된 것도 특기할 만한 점입니다.한보 기아 진로 뉴코아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민사50부는 법원에서 가장 바쁜 재판부가 됐습니다.판사를 3명에서 4명으로 늘렸지만 밤을 새기 일쑤입니다.민사50부가 관리하는 기업들의 자산을 합치면 재계 4위 수준에 달해 재판장을 회장,배석판사들을 사장으로 부르기도 합니다.또 민사50부 앞 복도에는 결재를 받으려는 대기업 간부들이 연일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병원성 대장균 O­157 파동은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8월 말 미국 네브래스카산 수입쇠고기에서 O­157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전국 수입쇠고기 매장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O­157은 열에 매우 약해 쇠고기를 날로 먹지만 않으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너무 호들갑을 떤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해고 보도 임금 삭감 ­96년 말부터 올 연초에 걸쳐 전국의 사업장을 총파업의 회오리로 몰아넣었던 노동법 개정파동은 3월 여야가 합의로 노동법을 재개정함으로써 일단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그러나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노동계가 그토록 반발했던 임금동결 및 삭감,정리해고 문제가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 노동계 일부에서는 임금동결은 물론 임금삭감도 감수할테니 정리해고만 하지 말자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말하자면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수천억∼수조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노동계가 파업 등을 통해 얻어낸 과실이 한순간 물거품이 된 셈이죠.따라서 노동계도 이번 IMF 금융지원 사태를 계기로 기존의 노동운동 방식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할것 입니다.재계도 마찬가지지만 노동계도 지금까지 대마불사라는 타성에 젖어 무리한 요구를 했던 것도 사실이니깐요. ­자화자찬 같지만올해 각 언론사의 캠페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서울신문의 ‘음식물쓰레기 50% 줄이기’ 운동입니다.한 해 8조원에 달하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낭비를 없애고 건전한 음식문화를 창달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운동에는 전국 245개 자치단체 뿐 아니라 시민단체들이 앞다퉈 동참했습니다.서명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인 7월 말 서명인원이 5백만명을 돌파했고,음식물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갖가지 정책과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지난 해보다 30% 이상 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습니다.
  • 이필원 건교부 건설기술심의관(폴리시 메이커)

    ◎“5년간 기술개발에 2조 6천억 투입”/한국 건설기술 선진국의 72% 수준… 세계 15위 목표 “우리의 건설기술력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선진국의 72% 수준에 불과합니다.그동안 다른 경쟁국은 발전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는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건설교통부의 이필원 건설기술심의관(51)은 우리의 건설기술이 아직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한다.최근 ‘제2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을 내놓은 것도 2002년까지는 적어도 선진국의 80% 수준까지는 끌어 올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이후 국제경제는 이미 무한 경쟁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더욱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으로 경제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고 건설환경도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습니다” 이국장은 국제 경제의 변화 조류에 발맞춰 우리의 건설산업이 경영혁신과 체질개선은 물론이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인 기술력을 높이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한 배경에는 시공능력이나 기술력이 앞서서가 아니라 시장의 활로를 찾아 나간 것”이라며 “대부분의 해외공사는 수익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행주대교 붕괴사고 등은 건설 당시 신기술이나 신공법을 적용한 것이었지만 이를 소화하는 능력이 부족해 엄청난 사고로 이어졌다”면서 새로운 기술의 개발도 급하지만 이를 소화하고 유지·발전시키는 문제는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마련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공공부문에서 50%,민간부문에서 50%를 각각 부담,2002년까지 2조6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특히 정부가 기업간의 기술경쟁 체제 여건을 조성해 주어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술을 개발토록 도와준다는 것.종전처럼 정부 관련 연구기관에서 기술을 개발,업계에 일방적으로 보급하는 형식을 지양한다는 것이다. 1차 계획과는 달리 단순 연구개발계획에서 탈피해 관련제도의 개선,기술인력 및 기술정보 등 기술개발 기반의 확충,환경개선 등을 위해 정책대안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우리나라의 건설 수준은 현재 세계 25위에서 15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국장은 “예전에도 비슷한 규모의 건설기술 연구개발 예산이 있었지만 60%를 장비도입이나 시설투자에 써 효용이 낮았다”면서 “IMF체제 이후인 2000년부터는 경기가 좋아질 전망이어서 투자재원의 마련도 수월해지고 이를 기술개발 및 기술인력 양성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공사입찰시는 담합을 철저하게 배제,기술력이 우수한 건설사에 낙찰시키는 분위기를 통해 업계 스스로가 기술력을 기르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힌다. 그는 “계획을 만들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민간 전문가와 관련 공무원 등 120명이 참여했다”면서 “7개월 동안 작업을 지휘하느라 밤샘도 숱하게 하고 평생 입에도 안댔던 담배까지 피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서울공대 71년 건축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10회에 합격,건설부 주택도시국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학위를 받고 94∼95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다.바레인·싱가포르 건설관,건축기획관,총리실 중앙안전점검통제단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 전자고스톱(외언내언)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셋만 모이면 화투장에 손댈만큼 병폐가 심각하다.짓고땡 섰다 월남뽕 나이롱뽕 민화투 육백 삼봉 등에서도 규정이 다양하고 바가지를 듬뿍 씌우는 고스톱이 단연 인기다.80년대 이후 우리의 암울한 시대상황을 반영한 고스톱은 당시에는 ‘싹쓸이’했을때 ‘자신에게 유리한 패를 마음대로 가져올 수 있는 5공 고스톱’이 있었고 화투패중 난초 공산 비 매조의 열끗패를 모두 먹으면 보너스점수를 인정해주는 ‘6공 고스톱’이 있었다.모두가 정치상황에 빗댄 시리즈다.그러나 ‘풍’석장을 내보이면 상대방은 패를 던져 무너지는 시늉을 하고 기본점수에 해당하는 돈을 물어야하며 패를 돌린 사람은 부실공사의 책임을 지고 다른 사람에게 기본점수만큼 벌금을 무는 ‘삼풍고스톱’,그리고 요즘은 선거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을 풍자하는 고스톱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3점을 낸뒤 앞뒤 재지않고 ‘못먹어도 고’를 하거나 옆사람의 패를 가져다 셈을 하는 방식,또는 ‘실전’에는 들어가지 않고 ‘광’만 팔거나 고스톱에 지고도 돈을 내지않고 중요한 약속이 있다면서 자리를 뜨는 사람 등을 빗댄 새로운 스타일이다. 전에는 직장인들이 퇴근후 목욕탕이나 여관에 몰려가서 ‘고스톱’을 즐겼으나 이제는 사무실에 앉아서 버젓이 놀음판을 벌인다.3∼4명씩 미리 조를 짜서 일정액을 거둬놓고 회사내 근거리통신망(LAN)을 이용해서 LAN에 접속하는 전자 고스톱이 그것이다.만약 게임도중 상사가 다가와도 ‘키’하나만 누르면 배경화면이 서류양식이나 설계도면으로 간단히 바뀌기때문에 언제라도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일수가 있다.물론 ‘재미삼아’ ‘심심해서’ ‘친목’으로 즐긴다고는 하지만 여론조사전문 ‘뉴스컴‘에 의하면 이들의 도박습관은 10명중 7명은 심각하고 4명중 1명은 적금을 해지한 예가 있다고 나타난다. 더구나 도박에서의 방법과 규정은 특정인물이나 사회의 어두운 면만을 부각시켜 국민들에게 절망감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있다.망국적인 고스톱열풍에 시간과 돈과 정열을 낭비하기전에 자신의 일을 책임질줄 아는 건강한 직장인으로서의 사명감을 문득 명심해볼 때다.
  • 신당,이회창 후보 병역공세

    ◎입당 군인사 통해 “병역면제 가문” 비난 국민신당이 이회창 후보의 가족 병역문제를 다시 꼬집기 시작했다.상승세의 이후보 기세를 꺾기 위한 처방이다.재탕 삼탕된 터라 약효는 의문이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는 국민신당으로선 고육책이다.김충근 수석부대변인이 신한국당에서 건너오자마자 ‘신한국당은 병역면제당’이라고 총대를 매더니 13일에는 3성장군 출신들이 나섰다. 이날 입당한 안병호 전 수도방위사령관(육사 20기·예비역중장)과 함덕선 전 군단장( 〃 · 〃)은 성명을 통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의 생존자인 최명석군은 산업근무요원 자리를 뿌리치고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고 운을 뗐다.이들은 “이회창 후보는 두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은 외에도 처남의 아들과 상당수 인척들이 병역면제를 받은 ‘병역면제가문’의 전형적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이어 “병역면제 가문의 대표자가 어떻게 국가원수로서 60만 군대의 통수권을 행사할 수 있냐”면서 “이후보는 지탄과 조롱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후보의 자리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6공말기 3성장군으로 진급했으나 문민정부 하나회 정리때 군복을 벗었던 하나회 출신이다. 이후보 공격에는 이인제 후보도 가세했다.이후보는 이날 아침 서울 ROTC로타리클럽 정기모임에 참석,김대중 후보의 건강문제와 이회창후보의 병역문제를 동시에 거론하며 국군통수권자 자격론을 제기했다.이후보는 “대통령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통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인 만큼 누구보다도 건강해야 하며 특히 69만 국군들로부터 애국심을 의심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제2부 경쟁력을 키우자­전문가 좌담(G7으로 가는 길:83·끝)

    ◎“고비용­저효율 혁파 구조전환 서둘러야”/“금리·임금·물류비 등 5고추방 정책 펼때”/재벌 인력·자금 과점… 중기에 배분정책 필요/산­학협동 차원 ‘교수 창업휴식제’고려 할때/제품·건설 ‘완벽 제일’로 국가이미지 제고를/작고 강한정부 권력 최소화­서비스 극대화서 □참석자 ·백만기 통산부 기술품질국장 ·정해수 무공 무역진흥본부장 ·박병엽 팬택사장 서울신문의 사회발전 캠페인 ‘G7으로 가는 길’이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1부 ‘창의력을 키우자’는 우리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 지를 짚어보고 우리의 교육과 외국의 교육을 비교,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했습니다.2부 ‘경쟁력을 키우자’는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빠진 우리 경제가 새로운 경쟁력 창출의 계기를 모색할 수 있도록 국내외 초일류 경쟁력의 현장을 찾아 생생히 보도했습니다.서울신문은 각계 전문가 좌담을 마련,경쟁력을 가로막는 요인이 무엇이며 그 해소방안을 알아보고 이를 위해 국민·기업·정부가 각자 해야할 과제를 짚어봤습니다.〈편집자주〉 ▲백만기 국장=우리 경제의 경쟁력 약화원인부터 살펴보면 고금리 고임금 그리고 고물류비용에 고지대 고규제등 5가지의 원인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우리경제에 고비용 저효율이 나타난 원인은 우리경제가 유연성과 탄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즉 우리산업이 중화학공업위주에서 첨단산업으로 옮겨가면서 거기에 맞는 구조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즉 비용을 걱정하다보면 효율이 떨어지고 반대로 효율에 촛점을 맞추다보면 비용이 더 들어가는 그런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산업구조 측면에서 우리경제는 대기업위주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변화대응에 느립니다.한국은 현재 요소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이므로 이 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원가의 물류비 비중 한국 16·대만 7%선 ▲정해수본부장=저는 미국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살펴보겠습니다.우선 1인당 GNP를 기준으로 본 임금수준이 미국은 1.08배,대만은 1.2배정도인데 비해 한국은 1.8배로 훨씬 높습니다.금리에 있어서도 미국은 6%선을 보이고 대만이 7%선인데 비해 한국은 13∼14%를 보여 갑절수준입니다.아울러 물류비용에서도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물류비용이 한국은 16%인데 비해 미국과 대만이 7%선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이처럼 요소비용 자체가 한국이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박병엽 사장=저는 자원배분문제와 교육에 기인한 문화적 측면에서 얘기하겠습니다.한국의 30대 재벌기업은 우리나라의 자원을 과점하고 있습니다.즉 인력과 자금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집중화가 효율적인 측면이 있지만 문제는 기업이 가져야할 자원은 모든 기업에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데 있습니다.이 때문에 사회정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따라서 국가는 일정부분 기업에 대해 합리적인 간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국가가 간여해 위험(RISK)을 관리하는 것이 사회정의 문제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대기업은 덩치는 크지만 함몰하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한국의 근로자에게 임금을 더 줘도 된다고 봅니다.대신 일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한국의 근로자들은 받은 만큼 부가가치를 창조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적정한 임금을 받으면서 일을 통해 보람을 찾는 ‘멋진 삶’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이것은 교육적인 문제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여성 고급두뇌 사장 선진국방안 검토를 ▲백=그렇다면 이같은 문제점의 해결 방안에 대해 살펴봅시다.고비용은 낮추고 효율은 높이는 방안이 병행돼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완화가 더욱 추진돼야 하며 금융분야에서 국제시장 가격으로의 근접이 필요합니다.기업단위에서도 높은 지가를 피하기 위해 해외 공장설립운영등과 같은 방안도 활발히 이뤄져야 합니다.인력문제에서 한국은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너무 낮습니다.고급두뇌들이 사장되고 있습니다.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여성근로자들이 일주일을 반씩 나눠 일하는 선진국의 방안도 검토해볼수 있을 것입니다. 또 교육제도가 시장경제측면에 맞춰 고쳐질 필요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한국의 공과대학에서 공학도는 단순히 미·적분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이는 문제 해결능력 측면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미국의 MIT에서는 대학 커리큘럼을 과감히 바꿔 대학 저학년때부터 로보트를 만드는 일을 시킵니다.로보트를 만들려면 미·적분은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키워지는 것입니다.이같은 응용력을 갖춘 인력을 사회에 배출할 때 그 사회의 인력수준은 분명 차이가 날 것입니다.또 기업 자체내에서도 기술과 경영혁신이 필요합니다.기업의 기술은 디자인,품질,정보화가 종합적으로 어울어진 것이어야 합니다.한국에서의 경공업은 고비용구조때문에 안된다는 일부의 평가가 있습니다.그러나 문구를 만드는 M기업의 경우는 디자인의 개발로 미·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디자인 분야 인력만 100명이 넘습니다.이는 전통적인 분야에서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정보화도 중요한 요인입니다.미국의 경제가 살아나는 이유는 정보화가 완성단계에 있기 때문입니다.이 단계에서는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효율이 높아집니다.정보화 초기에는 돈이 더 듭니다.그러나 완성단계에 가면 효율은 지수적으로 늘어납니다.단순히 컴퓨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리엔지니어링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박=전통적 산업이든 첨단산업이든 기술은 필요합니다.한국은 요소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G­7국가들처럼 많지는 않습니다.그러나 대학에는 관련분야의 학위를 가진 고급인력이 모여있습니다.그들은 활성화되지 않은채 사장되고 있습니다.자신도 기술현장에 뛰어드는 것을 원치않습니다.이들 인력을 활용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단순히 백묵을 잡고 강단에 선다고 해서 기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5년을 강의한 뒤에 3년은 산업현장에서 연구하고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식의 교육시스템이 마련되야 합니다.대학강단은 포화상태임에도 산업현장에는 사람이 없는 모순은 분명 해결돼야 합니다.대학교수들의 창업지원,창업휴직제 등의 방안도 고려해볼 사항이라고 봅니다. ▲정=88년에 저는 홍콩에서 근무했습니다.당시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모든 사람들이 한국의 발전상에 희망을 보였지만 홍콩신문사의 한 편집장은 “한국은 일본을 따라잡을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적 있습니다.이유는 한국민들은 ‘FINISH’는 있지만 ‘COMPLETE’는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일을 끝내도 완벽한 처리가 없다는 지적이었습니다.이후 한국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삼풍상가 붕괴 등의 부실공사에 따른 사고가 터져 이 말을 새삼스레 떠올렸습니다. 완벽성을 추구하는 의식구조가 필요합니다.그저 대충하고 목표만 이루면 된다는 목표지상주의는 위험합니다.그 결과 80년대 중반 미국시장에서 한국상품의 비율은 5%선이었으나 지금은 2.6%로 떨어졌습니다.우리나라 상품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국가이미지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선진국 소비자일수록 국가이미지를 통해 상품을 선택합니다.과거 ‘경제동물’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일본은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조를 하고 있습니다.우리도 일본만큼 투자할 수는 없어도 국가이미지 관리에 지금보다 더 신경써야 합니다. ○좋은제품 생산에근로자 자긍심을 ▲박=우리사회는 편향적 시각이 많습니다.잘 안될 때에는 모든 것이 문제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우리도 판매나 금융측면은 괜찮다고 봅니다.문제는 기업인들이 모티브가 없다는데 있습니다.가치관의 문제라고 봅니다.일본이나 독일인들은 소득만이 목표가 아닙니다.그들은 자기가 일을 해 어떤 제품을 만들었다는데 상당한 자긍심을 갖습니다.얼마전 독일 로젠하임에 갔을때 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기업내에 그 고장에서 나서 자라 그 곳의 대학을 졸업,상당한 기술수준을 가진 기술자가 무려 100명이 넘었습니다.그리고 반 이상이 40∼50대였습니다.이들은 관리직만을 차고 앉아 불평만 하는 그런 자세가 아니었습니다.자부심과 함께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이들의 태도가 부러웠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 어떤 기업은 판로를 개척해달라,자금을 조달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정부에 합니다. 나는 판로가 없고 자금이 없는 기업은 기업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우리는 기술은 있는데 판로와 자금이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기술은 기술 그 자체와 금융,마케팅,인력구조등이 연관된 개념입니다.OECD 나라들에서는 자기 일만하면 되는 분위기라고 보면 한국은 정부기관이나 금융쪽에 생존에 필요한 유대관계를 평소 정기적으로 맺어놔야 합니다.자기일에 매달릴 시간이 선진국은 100이라면 한국은 50에도 못미칩니다.관리해야할 부가적인 일이 너무 많습니다. ▲백=옳은 말입니다.전에 장관을 수행해 한 기업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기업 정문에 ‘…지정 기업’,‘…지정 기업’ 등 관련 부서만해도 수없이 많았습니다.이런것은 굳이 규제는 아니더라도 ‘CONTACT POINT(접촉점)’가 많다는 것을 말합니다.평소 민간기업은 여러 관련 관청과 좋은 유대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말을 여기서 실감했습니다.기업은 정부가 없어도 잘 해나가겠다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지만 정부도 과감히 혁신,이같은 접촉점을 줄여나가야 합니다.이것이 비효율을 낮추는 길입니다. 작고 강한 정부는 권력을 최소화하고 서비스를 극대화하는 것입니다.특허청의 예를 들면 심사관의 부족으로 특허하나 심사받는데무려 4년이 걸립니다.그런데 심사관을 늘리려면 총무처에 의뢰,정부차원에서 논의를 거치는 등 절차가 복잡합니다.공무원의 서비스자세가 이래서는 안됩니다.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정리=최철호 기자〉
  • 새 박물관(외언내언)

    오늘은 새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을 위한 역사적인 첫 삽을 뜨는 날이다.21세기 민족문화의 전당이 세워지는 참으로 뜻깊은 날이다.박물관 관계자들이 꿈꾸던 ‘제대로 된 박물관’이 비로소 기공식을 갖는다. 이 경사스러운 날에 어울리는 것은 넉넉한 덕담일 것이다.그러나 듣기 좋은 덕담보다 입맛 쓴 고언을 몇마디 하지 않을수 없다.한국문화의 정수를 모아서 진열할 새 박물관이 후손들에게 또 하나의 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새 박물관은 철저한 감리 아래 시공돼야 할 것이다.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같은 부실공사를 허용해서는 안된다.새 박물관 건립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공사를 담당한 한사람 한사람이 자기집을 짓듯이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일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박물관’은 허황한 꿈이 될 수도 있다.새 박물관이 자리잡는 용산가족공원은 한강에 인접한 저습지로서 습기가 많고 지반이 약해 박물관을 세우기엔 부적절한 곳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 장소다.그런만큼 더욱더 완벽한 시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박물관이 문화시설로서 기능을 다하자면 설비나 외양이 잘 갖추어질 필요도 있으나 박물관의 위치와 운영의 뒷받침도 중요하다.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장충동의 국립극장,목천의 독립기념관등 기왕의 문화공간들이 접근성을 무시하고 건물의 규모와 외양에만 신경을 쓴 탓에 시민의 외면을 받는 ‘죽은 공간’이 되고 말았다.용산 새 박물관도 장충동 국립극장처럼 도심에서 가깝긴 하지만 교통편에서 옛 박물관만큼 편리하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새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수집·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민족문화 교육과 21세기 문화활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그러자면 큰 덩치에 알맞게 내부기구도 확충해야 하고 정부의 아낌없는 투자가 있어야 한다.박물관 부지 1만2천여평을 점유하고 있는 미군 헬기장과 오수처리장의 이전도 서둘러 처리해야할 과제다.
  • 건설교통위/조순 전 시장의 시정성과 집중포화(국감초점)

    ◎“투자기관 경영 악화” 경제대통령론 꼬집어/“공약 실천 17.6%에 불과” 여·야 번갈아 질타 6일 건설교통위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조순 전 시장의 출마로 인한 시정공백과 2년3개월여의 시정평가 그리고 조 전 시장의 출마를 부추긴 공직자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따졌다.의원들은 강덕기 시장직무대리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조 전 시장의 대선출마 문제를 거론했다. 변웅전 의원(자민련)은 “조 전 시장이 시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지하철공사 등 6개 서울시 투자기관의 경영수지가 오히려 악화됐다”면서 조 전 시장이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경제대통령론을 꼬집었다.이어 이윤수 의원(국민회의)은 배석한 국장급이상 간부들을 향해 “서울시의 일부 공직자들이 조 전 시장의 대선출마를 부추겼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누가 그랬는지 한번 지적해보라”고 요구,국감장은 일순 침묵에 빠졌다. 강 시장대리는 이에 대해 “조 전 시장은 초대 민선시장으로 시민을 위하고 시민의 복지향상에큰 기여를 했다”면서 “서울시 공직자중 누가 대선출마를 부추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국감장의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백남치 위원장(신한국)이 나서 “구체적인 시정공백 부분은 질의시간에 질의하자”며 의사진행을 유도,조 전시장에 대한 의원들의 예공을 넘길수 있었다. 이밖에 박시균 의원(신한국)의원은 출마 당시 663개의 사업을 공약으로 내건 조 전 시장이 117개 사업만을 완료해 17.6%에 불과한 낮은 공약실천율을 보였다면서 ‘조순 시정’을 폄하했다.임채정 의원(국민회의)도 조 전 시장이 삼풍사고현장에서 취임식을 올린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96년이후 서울시의 대형 판매시설과 호텔의 불법 증개축 및 용도변경건수가 16건에 달하는데도 10건이 시정되지 않는 등 불법행위가 오히려 늘었다고 지적했다.조 전 시장이 대표적 치적으로 꼽는 버스전용차로제와 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건설,여의도 공원화사업,공영버스제 도입 등도 어김없이 도마에 올랐다.
  • 강덕기씨는 누구인가

    ◎9급 서기보로 출발… 36년간 시·일선구청 근무/추진력·업무장악력 갖춰 직원들 신망 두터워 강덕기(61) 서울시장 직무대리는 직원들 사이에 ‘서울시의 산 증인’‘행정의 달인’‘서울시의 맏형’등으로 불린다. 지난 59년 9급 서기보에서 출발,시장직무대리에 이르기까지 36년여동안 줄곳 서울시와 일선 구청에서 근무해 왔다. 강직한 성품에다 특유의 추진력,그리고 부하 직원들에 대한 업무 장악력이 대단해 직원들을 두렵게 하면서도 신망이 두텁다. 산업경제국장 재직시 삼풍백화점 개설 인허가 서류를 결재했다는 이유로 95년 8월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되자 민선시정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선뜻 부시장직을 사임했다.이후 동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다 그의 업무추진 능력을 높이 산 조순 전 시장의 신임으로 지난해 말 행정 1부시장으로 다시 임명됐다.당시 직원들 사이에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유행어를 남겼다. 서기관 시절부터 정확한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이 높이 평가됐으며 시정에 대한해박한 지식,일에 대한 집착,그리고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면서도 신축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시 예산담당관,지하철본부 차장,용산·강동·성동·동작구청장,환경녹지국장,산업경제국장,내무국장,기획관리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부인 정양숙씨(58)와의 사이에 1남3녀.경남 진양 출신으로 진주고 부산대 법대를 졸업했다.
  • KAL기 사고로 본 구난체계(서울신문 포럼)

    ◎‘안전투자’ 소홀… 대형사고때마다 허둥지둥/관제시설 30년전 기술에 의존… 관제사 증원 급선무/미 NTSB 같은 안전기구 신설·전문가 양성 시급 □참석자 ·한대수 내무부 재난관리국장 ·이재붕 건설교통부 항공정책과장 ·기창돈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교수 지난 6일 괌 아가냐공항 인근 니미츠힐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는 희생자 유가족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특히 93년 목포공항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대형사고가 일어날 때 마다 제기된 상황대처의 미숙과 구난체계의 허점 등이 이번 사고에서도 되풀이 됐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욱 컸으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를 계기로 한대수 내무국 재난관리국장,이재붕 건교부 항공정책과장,기창돈 서울공대교수를 초청,장수근 서울신문 국제전략연구소장의 사회로 우리나라 구난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대책을 진단했다.〈편집자주〉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는 우리에게 대형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강구의 시급성을 제시한 것 같은데 기교수님부터 먼저 진단해주시죠. ▲기창돈 교수=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면에서 안전대책이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대형사고들은 ‘안전투자’를 등한히해 일어난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이번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는 안전투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한대수 국장=그동안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예방 및 수습과 관련,정부가 많은 질타를 받아 왔습니다.그러나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재난예방과 사고발생에 따른 구조·구난을 규제한 재난관리법을 마련,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사고발생시의 초동대처를 위해 내무부 직속으로 ‘중앙 119구조대’와 각 소방서단위로 구조구급대를 편성,신속한 구난업무를 수행중입니다.동시에 각 부처별로 개별법을 마련,재난의 예방·관리에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번 대한항공 801편 추락은 해외에서 일어난 사고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앞으로는 해외에서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철저한 연구와 준비가 있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재붕 과장=이번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와 관련,정부 부처간 업무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솔직히 이번 해외사고에 대한 대처과정에서 각 분야별 표준대응절차(SOP)가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이 때문에 유족들로부터 정부는 무얼 하고 있느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죠.따라서 해외 사고에 대해 각 파트별 세부절차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게다가 이번 사고는 미국영토인 괌에서 발생,유족들의 현장접근통제 등 한미간의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도 없지 않았습니다. ­현재 재난관련업무가 여러 부서로 분산돼 있고 관련법규도 9개나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법규의 통폐합 및 재난관리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문제도 검토해볼만하지 않을까요. ▲한국장=일본의 예에서 보듯 통폐합이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구조구급대가 1차수습을 한 뒤 사고처리가 이어지는데다 각 소관 부처별로 수행기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현행법규로도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그러나 재난전담기구설치는 고려해 볼만한 사항이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과장=대한항공기 추락사고를 계기로 건교부 항공국의 확대개편과 NTSB와 같은 전문기구의 신설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습니다.그러나 항공국을 항공청으로 격상시키는 문제는 ‘작은 정부’지향방침에 어긋나 쉽게 이뤄질 것 같지 않습니다.다만 미국의 NTSB의 경우 항공전문요원이 307명이나 되는데 비해 우리나라 건교부 항공국은 사고전문요원이 4명에 불과합니다.따라서 사고가 나면 그때그때 관련 요원들을 차출해 ‘사고조사반’을 구성하는 실정입니다.이번 사고를 통해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항공국 기구확대 필요 ▲기교수=저는 견해를 좀 달리합니다.미국의 NTSB는 큰 기구가 아닙니다.전문기구일 따름입니다.NTSB의 인원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습니다.다만 우리나라도 NTSB와 같은 조직은 아닐지라도 미국의 연방항공청(FAA) 등을 참고로 건교부의 항공국을 항공청으로 따로 떼어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구로 확대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제대로 승진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항공기 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대형사고가 되기 때문에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또 항공기 사고는 사고수습여하에 따라 그 차이가 크게 납니다.그런 점에서 항공청의 신설과 항공청을 통한 전문요원의 양성은 매우 시급한 과제입니다. ­화제를 공항의 관제쪽으로 돌려보겠습니다.이번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사고 때도 아가냐공항의 관제시설에 문제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되지 않았습니까.우리나라 공항에는 문제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기교수=항공업의 덩치가 커지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 공항의 관제시설 등은 매우 열악합니다.우리나라의 항공량은 매년 2∼4배 가량 늘어나고 있습니다.그러나 항공관제사의 수는 30% 정도밖에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이번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는 공항관제장비에 기인된게 아닌가 하는 게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국내에서의 항공사고를 막으려면 우선 공항관제장비부터 보강해야 합니다. 지난 93년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에도 목포공항에 임시 관제장비만 설치했을뿐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시설투자가 사고예방의 지름길입니다.불가항력적인 경우가 없진 않습니다만 장비는 투자한 만큼 사고예방을 가능케 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공항 16곳중 12곳 군용 ▲이과장=공감입니다.우리나라는 전체 16개 공항 가운데 12개가 군용공항입니다.군용공항은 전시에 대비,대부분 산계곡에 위치하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국내 모든 공항에 2000년초까지는 계기착륙장치(ILS)를 설치할 예정입니다.그러나 속초·목포 공항은 지리적 여건으로 계기착륙장치의 작동이 불가,인근 무안공항과 양양공항을 신설해 문제를 해결할 방침입니다. ▲기교수=국내 공항 장비와 관련해 한가지 덧붙이고자 합니다.기존 국내 공항의 각종 관제시설들은 30년전의 기술로 개발된 것들입니다.미국에선 현재 위성을 이용한 항법장치 등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항법장치가 고장이 나더라도 위성항법시스템을 이용,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2000년 이후 미국에 취항하는 모든 항공기는 위성항법장치를 장착해야 합니다.이에 대비해서라도 국내 공항의 장비들도 최첨단기기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관제사·조종사 부족 등 인력문제도 짚어 주시지요. ▲이과장=국내 공항에는 모두 208명의 관제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증원을 위해 현재 관계부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급증하는 항공수요로 김포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에 있는데 이 문제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면 해소될 것입니다. 현재 조종사 숫자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모자라지 않습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적 항공사 소속 조종사는 995명으로 대당 6명꼴입니다.다만 외국인조종사가 284명이 포함돼 있어 자체 수급이 가능하도록 여러 방책을 강구중에 있습니다. 항공기의 정비문제와 관련해서는 95년 8월까지 정부에서 정비점검을 해오다 보유대수가 늘고 최첨단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1∼2년간은 항공사 자체검사,3년째는 정부가 점검하는 선진국형 검사체제를 도입하고 있어 별 문제가 없습니다. ­외국의 경우,재난 예방에 민간단체가 큰 역할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우리나라는 어떤가요. ▲한국장=현재 재난구조에 관련된 기관은 소방서,경찰,군,의료기관,대한적십자사,한전,가스공사,수자원공사,도로공사,석탄공사,전기통신 등 12곳입니다.여기다 민간단체로 춘천산악구조대 태백광산구조대 삼성3119구조대 등 36곳이 있습니다.이번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때와 같이 정부의 힘만으로 구난이 어려울 때는 정부가 민간구조대에 구조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고 명령도 할 수 있게 돼있습니다.앞으로 큰 재난발생시 이들 민간분야의 노하우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 규정을 보완·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또 특수정보의 공유및 구난전문기법과 관련,정부와 민간단체간에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도록 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구난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각종제도 보완 작업을 ▲한국장=그렇지 않습니다.지금까지 발생한 각종 대형사고들을 형태별로 분류해 생존자구조,사고수습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매뉴얼을 갖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사고현장 수습 및 구난에 필요한 구조장비나 헬기 등 물자들을 어디서 조달할 것인가 하는 문제까지 상세히 파악해 두고 있습니다.내무부 소속 중앙119구조대는 삼풍사고 이후 보상절차 유가족문제 장례 등 사고유형별 대처방법을 분석,사고대책매뉴얼을 만들어 놓고 있으며 5년단위로 내용을 수정,인원과 장비를 적극 보완해나가고 있습니다. ▲이과장=특히 이번 대한항공 801편 해외 추락사고를 계기로 건교부에서도 내무부와 협조,해외에서의 재난에 대비한 각종 제도의 보완계획을 입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봅니다.인적·물적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가 세워야 할 안전대책과 관련,한 말씀씩 해주시죠. ▲이과장=지금까지 대충주의와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부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앞으로 정부에서는 법과 제도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야 하며 민간부문에서도 누구나 사고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체적 책임의식을 갖고 사고예방에 나서야 할 것으로 봅니다. ▲한국장=최근 안양에서 있었던 박달고가 교각붕괴사고의 경우 한 시민의 119신고로 대형재난을 사전에 막은 대표적인 예입니다.모두가 안전 감시원이라는 차원에서 사고예방에 나서야 대형사고 및 재난을 사전에 막을수 있을 것입니다.〈정리=주병철·김상화 기자〉
  • 추병직 건교부 건설경제심의관(폴리시 메이커)

    ◎일용직근무자 퇴직공제 도입 추진/건설업체 기금적립금 표준건설비 등에 반영 “건설현장의 일용직 근로자들을 상대로 퇴직공제 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은 각종 건설공사에서 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나마 이들에게 보상을 해주려는 취지입니다” 건설교통부의 추병직 건설경제심의관(49)은 “일용 근로자들이 철저한 장인정신과 책임감이 없는 한 견실시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건설근로자 퇴직공제 제도는 이들이 직업의식과 자긍심을 갖도록 정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줌으로써 부실공사를 막아 보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건설근로자 퇴직공제제도는 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처음 거론됐고 올해부터 건설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건설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뜻에서 본격 추진돼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추심의관은 “내년 초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최근 건교부 청사 안에 ‘건설근로자 퇴직공제회 설립준비단’을 발족,운영에 들어갔다”며 “앞으로 4개월여동안 노동부와 대한건설협회 건설공제조합 등 관련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관련법규와 기금마련을 차질없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근로자 퇴직공제 대상은 우선 1백억원 이상 공공공사와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 건설현장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국내의 전체 일용직 근로자수는 현재 1백40여만명으로 추산되며 1차 혜택대상은 17만명 선에 이를 전망이다.건교부는 기금확보 등의 추세를 보아 모든 건설현장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이 제도의 수혜자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기금마련과 관련,“건설업체에서는 기금적립을 자신들만의 부담이라고 불평할 지 모르나 공제금 지급비율을 공공공사의 경우 별도 항목으로 지정하고 공동주택은 표준건축비에 반영하기 때문에 결국은 소비자가 부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기금은 사업주(건설업자)가 고용 건설근로자마다 하루 1천원 이상 5천원 이하 선에서 노동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공제부금으로 납부토록 돼 있다.공제부금이 2천원일 경우 5년간 일한 근로자는 퇴직시 3백7만6천원,10년 근무자는 8백3만2천원,20년 근무자는 2천8백86만6천원의 퇴직금을 받게 된다. 추심의관은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 58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일용 근로자의 의욕을 높이고 견실시공에도 기여한 바 크다”며 “우리도 이 제도를 통해 그동안 ‘미래가 없었던’ 일용 근로자들에게 직업의식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북대 사대 사회교육과를 졸업(71년)했고 교직생활중 행시(14회)에 합격했다.영국 버밍햄대에서 주택정책학 석사학위(92년)를 받은 학구파.신도시건설기획과장,주택정책과장,총무과장,공보관을 지냈다.
  • 안양 고가도로 부실시공/삼풍건설 입찰제한 통보/금호엔지니어링도

    감사원은 개통 20일만인 지난달 교각 파손사고가 일어난 안양 박달2교 부실시공과 관련,부실시공 및 부당 하도급을 한 삼풍건설과 부실감리를 한 금호엔지니어링에 대해 입찰 참가자격 제한조치를 취하도록 건교부에 22일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날 문제의 1번 교각은 시공형태가 당초 ‘종구형’에서 ‘T형’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교각 상단부의 길이가 멋대로 변경됐으며 교각 상단부에 철근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은데서 파손이 비롯됐다고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파손된 교각뿐 아니라 다른 교각 6기도 철근이 부족하도록 설계변경해 시공하는 바람에 교각 상단부에 최대 0.9㎜의 균열이 일어나는 등 구조적 안전성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들 교각을 재시공 및 보완시공토록 통보하는 한편 부실설계를 그대로 승인한 안양시 공무원에 대해서는 조만간 인사처분조치를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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