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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 자랑스런 공무원] 서울시 감사관실 안전감사팀

    ‘365일 사고 없는 서울시’ 서울시 감사관실 안전감사팀이 맡은 임무다.오태상(吳泰相·사무관)팀장을비롯한 8명의 팀원은 하루도 빠짐없이 서울시내 곳곳을 누빈다.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도로 주변,한강 다리,좁은 상수도관,지하철건설현장 등이 안전한지를 살핀다.관련부서의 안전점검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 같은 대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감사팀의 활동성과는 적지않다.5개월 만에 교량 36곳,시민아파트 37동,지하철공사장 10곳,상수도 시설물 8곳 등을 둘러봤고 크고작은 문제점을 490건이나 적발했다. 사업시행 부서로서는 찾아내기 어려운 내용들이다.감사원의 관계자는 “다중시설의 사고를 예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사업부서가 미처 점검하지 못한 점들을 안전감사팀이 있어 점검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오팀장은 “작은 바늘구멍 하나가 둑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바늘구멍을 찾아내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을 옥죄는 게 감사의 특성이지만 안전감사팀의 감사를 받은 부서의반응은 매우 좋다.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시설관리1부의 계정근(桂晶根)과장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지적받아 안전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감사팀이 생겨서 아주 좋다”고 말했다.안전관리 장비의 부족도 안전감사팀이 해결해 주기로 약속했다. 안전감사팀은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공무원들에게 긴장을 주는 낚시꾼 역할을 한다.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반발 같은 부작용도 있고,느슨하게 잡아당기면 기강이 해이해지지만 적당하게 잡아당겨 긴장감을 심어준다는 얘기다.감사팀원인 전영주(全榮柱·7급 토목직)씨는 “교량에 문제가 있는지를확인하려면 올려다봐야 하기 때문에 목이 아플 때도 있고 좁은 공간에 들어가는 일이 힘들다”며 “그러나 사고 예방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아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이런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동대문소방서 金春吉반장

    서울 동대문소방서 장안파출소 金春吉반장(46·소방교)은 ‘황소 반장’으로 불린다. 누구보다 먼저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황소처럼 우직하게 맡은 일을 해내 붙여진 별명이다. 소방관들은 대부분 40대 초반이면 불을 끄는 현장에서 은퇴한다.그러나 金반장은 소방관 투신 이후 20년 가까이 화재 현장의 맨 앞에서 불을 끄는 일만 해왔다.압력이 100㎏이 넘는 호스를 들고 물을 뿜으며 불길을 잡았다.요즘도 하루에 5∼6차례 화재 현장으로 출동한다. 몸은 불에 데고 유리에 베인 상처투성이다.손가락도 유리에 잘려 여러번 접합 수술을 받았다.화상으로 얼굴 피부가 몇번이나 벗겨졌고 떨어지는 벽돌에 맞아 무릎 연골도 다쳤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대한항공 정비과에서 2년 동안 근무했다.소방관에 비해 월급이 3배가 넘는 직장이었다. 그러나 30여년 동안 소방관으로 일하다 84년 은퇴한 아버지의 모습이 그의진로를 바꿔 놓았다.“어렸을 때 죽음을 무릅쓰고 불 속에 뛰어드는 아버지의 용감한 모습을 보고 소방관의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81년 4월 서울 성동소방서에서 소방관으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는 휴일도 없이 맞교대 근무를 한다.특근 명령이 떨어지면 며칠 밤을 새는 것도 예사다.지난달 서울 도심에서 ‘도깨비불’로 불리는 연쇄 방화가발생했을 때도 2주일 동안 특근을 했다. 95년 삼풍 백화점 참사 때는 첫날 현장에 투입돼 매몰된 4살배기 어린아이를 구했다.또 97년에는 불에 탄 차 안에서 토막난 여인의 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죽을 고비도 수없이 넘겼다.뿜어 나오는 유독 가스와 폭발 위험,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이 늘 생명을 위협했다.그는 “고맙다는 진심어린 한마디를 들으면 쌓인 피로가 모두 풀린다”면서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 [입찰제도 虛와 實]지하철공사 160억 손해보고 결국 부도

    “‘살아남기 위한 게임’이 아니라 ‘늦게 망하기 위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P종합건설 J부사장은 요즘의 건설업계 상황을 빗대 이렇게 말했다. 도급순위 50위권에서 빠른 속도로 커가던 Z건설은 경험도 쌓고 연고권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지하철 00공구 공사를 설계가격의 46%선(440억원)에서 낙찰받았다가 결국 낙찰가의 35%가 넘는 160억원이라는 거액의 손실을 보고 지난해 9월 부도를 내고 말았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형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성행하는 덤핑낙찰 탓에 나라 전체가 부실의 몸살을 앓을 위기를 맞고있다. 먼저 국가 백년대계(百年大計)인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의 총체적인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덤핑낙찰은 부실공사로 이어져 ‘제2 삼풍사고’의 불씨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동시에 무한 출혈경쟁은 건설업계의 동반파산으로 이어지면서 국가경제 기반을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경고도 끊이지 않고있다.덤핑 낙찰 앞에 정부와 업계 어느 쪽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 놓인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97,98년에 발주된 100억원 이상의 공공공사 249건을 분석한 결과 예정가의 92∼95%이던 낙찰가가 지난해 7월 이후 69∼72%로 23%포인트나 떨어졌다.100억원짜리 공사비가 92억∼95억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69억∼72억원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또 올들어 지난달 25일까지의 공공공사 4건 중 3건도 예정가의 69∼69.2%에서 낙찰됐다. 조달청이 지난해 10월 초 발주한 장항항 안벽 축조공사의 경우 설계가격은360억9,400만원이었으나 조사가격은 15% 삭감된 수준에서 책정됐다.다시 예정가격은 조사가격보다 5% 정도 낮게 산정됐다.결국 이 공사는 낙찰률 69.9%로 계약됐으며 당초 설계 가격과 비교하면 57% 수준에 불과한 205억8,400만원으로 공사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100원이 들어가야 하는 공사에 57원만이쓰이게 되는 셈이다. 대한건설협회 白永權 기업지원실장은 “공사원가는 일반 관리비를 포함해예정가의 90%는 돼야 하는 데도 지금처럼 낙찰가가 70%선에 불과할 경우 공사는 물론,건설업체들도 총체적인 부실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2차 정부조직 개편안-부처별 반응

    정부 부처들은 정부조직개편 시안에 대해 전형적인 부처이기주의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소관업무가 타부처에 이양되거나 축소된 부처는 강한 반발을 보이는 반면,희망업무를 유지하거나 이전받은 곳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공무원들은 또 추가로 인원감축이 예상되는데다 정부기능의 민간이양,외부전문가 대폭 영입 등이 발표되자 크게 긴장하고 있다. ◆총리실 국무조정실은 기구 확대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쉬워하는 분위기. 공보실은 조직개편안 가운데 공보실이 강화되는 1안을 압도적으로 지지.비서실은 공보실이 분리돼 총리 공보기능이 비서실로 되돌아올 경우 비서실 전체의 후속인사에 관심을 표명.한편,총리실 관계자들은 중앙인사위원회 설치와관련,대통령 소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총리실 산하에 인사행정처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 ◆재정경제부 이번 정부조직 개편의 가장 핵심부분인 예산기능의 조정문제를 개편안 마련 당사자인 기획예산위가 가져간 것 자체가 ‘모럴 해저드’를초래할 것이라고 비난.그러나 당초 대폭 축소설이 나돌던 경제정책국이 그대로 존속되고 경제정책조정회의 의장을 재경부장관으로 하는 개편안에는 이의가 없다는 입장을 공표.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기관의 인·허가권과 특수은행에 대한 감독권을 재경부로부터 넘겨받은 데 대해 ‘당연한 조치’라며 반기는 모습.금융감독관련법령의 제·개정권은 여전히 재경부가 갖도록 한 방침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관계자는 “개편안이 확정될 때까지 법령 제·개정권이 금감위로 넘어오도록 힘쓰겠다”고 강조. ◆통일부 현재 외청으로 있는 남북회담사무국을 내국화(內局化)하는 방안이조직개편안에 포함되자 긴장하는 분위기.당국자는 “상당한 구조조정을 뜻하는 게 아니냐”며 “당장 회담이 없다고 회담전문 인력을 축소조정한다면 남북회담 수요가 폭주할 때 낭패를 볼 것”이라고 주장. ◆외교통상부 정부경영진단팀의 조직개편안에 부(部)의견이 다소나마 반영돼 다행이란 반응.그러나 공관장에 대한 30% 개방형 임용 및 외무고시와 행정고시 통합,심의관제도 폐지 등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시.외교관의 질적저하를 초래할 우려가 있으며,고시 통합실시는 재외공관 근무후 다른 부처에서 일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 ◆법무부 준사법기관인 검찰 조직을 단기 진단만으로 개편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대신 대통령 직속의 사법개혁추진위를 통해 검찰의 인사 중립성 확보 등 법조계 개혁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 ◆국방부 개편안이 일부 분야에 국한돼 있는데 대해 다행스러워하면서도 군사적 대치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시험대상이 될 수 없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일각에서는 정원을 초과하는 장성 및 장교에 대한 조속한 정리와육군 위주로 편성된 인력구조 등에 대한 개혁안이 제시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 ◆행정자치부 인사정책 기능의 중앙인사위 이양과 조직 및 인력 축소방안에대해 “행자부가 총무·내무 두개 부처로 다시 쪼개지는 것 아니냐”며 허탈해하는 분위기.또 민방위재난관리국과 방재국을 통합하는 안에 대해서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후 국가재난체계 확립차원에서 구축한 조직체계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반대.◆교육부 교육자치제 실시에 대해 일괄적 시행보다는 단계적 실시가 바람직하다고 지적.과학기술부의 기초과학인력 양성 기능과 노동부의 직업훈련 관련기능의 이관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학술원 사무국 폐지와 국제교육진흥원의 책임운영기관화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 ◆과학기술부 ‘처’에서 ‘부’로 승격된지 1년여만에 또다시 축소 개편안이 나오자 크게 흥분.기초과학인력 양성 기능의 교육부 이관이나 산자부 및정통부와의 통합이 세계적인 추세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항변.오히려교육부의 이공계연구 지원분야를 과기부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 ◆문화관광부 실국장회의를 통해 정부가 지식산업 육성,관광진흥을 부르짖으면서도 조직개편에서 이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공식입장을 정리.또 종무실이 과로 격하되는 것에 대해 종교인들의 반발을 우려하며 체육국과 청소년국의 축소얘기가 나돌자 더 이상 기능이 축소되면 업무를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산하 기관을 책임운영기관이나 출연연구기관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국민 서비스가 소홀해질 것을 우려. ◆농림부 양곡관리비용 절감을 위해 정부양곡관리기능은 농산물 검사소로 일원화돼야 한다는 것이 농림부의 입장.특히 국립수의화학검역원과 국립식물검역소의 책임운영기관화는 검역기능의 훼손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 ◆산업자원부 이번 개편안에 대해 불만이 적은 부처중의 하나.과기부의 기술부문 이양은 물론이고 재경부와 업무가 중복됐던 외국인 투자유치업무도 산자부로 일원화될 가능성이 높자 반기는 반응.그러나 통상분야가 개편내용 자체에 변수가 많아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현재와 같은 외교부와 산자부의 이원화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희망. ◆정보통신부 1∼3안 모두 결과적으로는 주무부처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들이라며 상당한 불만을 표시.관계자는 산자부와 정통부,과학기술부의 통합방안이 담긴 3안에 대해서는 정보화 전담부서가 반드시 필요해 채택 가능성이없을 것이라고 일축. ◆보건복지부 현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동부와 통합할 경우,산적한 개혁과제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두 부처의 통폐합은 복지사회 건설의후퇴로 인식돼 정치·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으름장.식품의약품안전청과 국립보건원 등에 정책기능과 질병관리업무를 이관하는 데 대해서도 못마땅해하는 태도. ◆환경부 현재 건설교통부 등 9곳에 분산돼 있는 물 관리 기능과 산림청 등에서 나누어 맡고 있는 자연보전기능을 모두 가져오는 안이 거론되지 않은데 실망.또 지방환경관리청을 수계별 조직으로 개편하는 방안은 지방자치단체와 마찰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들어 반대. ◆노동부 복지부와 축소 통폐합한다는 안이 나오자 큰 불만을 표시.복지노동부 신설안은 과거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할 때 못지 않은 부작용을 낳을 것으로 전망.다만 노동부와 복지부의 4대 사회보험이 통합되는 데 따른기능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수긍하는 편. ◆건설교통부 조직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10여명의 심의관과 국장직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불안감이 팽배.직원의 절반 정도가 줄어드는 사태발생도 우려되면서 망연자실한 표정.또 지방 5개 국토관리청등을 책임 운영기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업무 조정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 ◆해양수산부 산자부의 조선 관련 국제안전규격업무와 행자부의 도서 및 소규모항 개발자원 배분 기능도 해양부로 이관돼야 한다는 입장.1안이 채택되더라도 2국,8∼10과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 ◆경찰청 자치경찰제는 대통령선거 공약사항으로 경찰청장 직속의 경찰개혁위원회에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시안인데다,개편안이 경찰청 입장과 궤를같이 한다는 반응.또 경찰청내 경무국과 기획관리실을 기획관리국으로 통합하는등 본청 조직을 축소하는 안도 자치경찰제 도입이라는 큰 방향에 맞춰불가피하다며 수용하는 모습. ◆병무청 예비군 훈련등 통지서 교부 업무가 본청으로 이관될 경우 업무가폭주하는 실정에서 인력 및 기구 감축은 병무서비스를 악화시킬 우려가 높다고 지적.비상기획위원회와 병무청의 통합도 두 기구간 업무성격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저하시킬 것으로 우려. ◆이밖에 정부 대전청사 7개 외청 청사를 대전으로 이전한 데 이어 조직마저 대폭 축소하려 한다며 위기감과 불만섞인 목소리.특히 업무를 민영화하는것과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하는 안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는 모습. 부처 종합
  • [이런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햄 무선사 朴忠根씨

    아마추어 햄무선사 朴忠根씨(43·서울 강동구 고덕동)는 길을 다닐 때 항상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이 있다.‘혹시 불이 나거나 큰 사고가 터진 곳은 없나’하는 염려 때문이다. 朴씨는 86년부터 취미삼아 HAM(아마추어 무선통신)을 시작했다. 사고 현장에 나가 남을 돕기 시작한 것은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인명구조와 비상통신 지원을 하면서부터.경찰과 소방관,군인들이 서로 통신수단이 달라 애를 먹는 것을 보고 자신의 기술을 좋은 일에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朴씨는 곧 대한적십자 무선봉사회에 가입,사고현장 비상통신망 구축과 인명구조에 참여했다.같이 활동하던 부인 金靜姬씨(40)도 가입했다.96년 여름 수도권 일대 집중호우 때는 개인 무선차량을 이용해 침수지역 피해와 교통상황을 구조대에 알려줬다.지난해 1월 영동지역 폭설과 9월 부천 가스폭발사고,지난 1월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 화재 때도 통신 지원과 구호품 수송에 앞장섰다. 주로 휴일이나 퇴근한 뒤에 활동하지만 큰 재해가 나면 직장에 휴가를 내고 봉사하기도 한다.평상시에도 24시간 무선통신을 열어 두고 동호인들과 연락한다.수해 발생에 대비,수해 예상지역 지형탐사 활동도 97년부터 매년 두번씩 하고있다.서울 서초구 내곡동 시립아동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하고 있는朴씨는 병원에서도 뇌성마비 장애아동들을 친자식처럼 돌본다. 주말에도 부부가 함께 봉사회에 나가 햄 활동을 하거나 사고 현장에 나갈때가 많다.아들(13)·딸(10)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 미안하다는 朴씨는 “작은 힘으로 고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얼마나 뜻깊은 일이냐”면서 활짝 웃었다.
  • 洪一成 강남소방서 과장 과로로 순직

    지난 6일 밤부터 발생한 서울 도심의 잇딴 연쇄 방화사건으로 비상출동을하던 소방관이 과로로 순직했다. 서울 강남소방서 구조구급과 洪一成과장(53)은 지난 6일 밤 9시쯤 “중부소방서 관내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연쇄 화재가 발생해 비상령이 내려졌다”는 통보를 받고 출근하려다 현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곧바로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11일 오전 6시20분 세상을 떠났다. 洪과장은 지난 95년 피로누적으로 간이 손상돼 배에 물이 차는 혈복강 판정을 받아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출동하다 수술부위가 터져 변을 당했다. 지난 73년 서울 성북소방서 소방사로 첫발을 내디뎠던 洪과장은 동대문·성동·강남 소방서에 근무했다.특히 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95년 6월삼풍백화점 붕괴 때 수습현장 지휘자로 최일선에서 구조활동을 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9시.(02)562-7499.
  • 무의탁노인·가출 청소년 혈육처럼 30년 뒷바라지

    “어려운 이웃들이 모두 부모같고 자식같은데 어떻게 무관심할 수 있겠습니까” 29일 서울 중구 황학동 대한적십자사 중부봉사관 지하식당.오전 11시40분부터 200여명의 노숙자,장애인,무의탁노인들이 줄을 섰다.그들에게 봉사관의‘동학회’ 회장 南基男씨(65·여)가 노란 앞치마를 두르고 정성껏 밥과 반찬을 나눠주고 있었다.南씨는 무료급식소의 살림을 도맡고 있다.빨래도 손수 해준다. 南씨의 봉사 인생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지난 68년 사글세로 시작한 중국음식점을 3년만에 120여평 규모의 큰 음식점으로 키워낸 南씨는 가출 청소년 30여명을 종업원으로 고용,돌보기 시작했다.잠자리와 식사,일거리를 주며 그들의 어머니가 됐다. 78년 11월에는 적십자사의 주선으로 무의탁노인을 돌보는 일도 시작했다.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82년 이산가족찾기운동 때는 15일 동안 이산가족들에게 무료급식을 했다.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장애인올림픽 때는 빨래와 청소로 선수들을 뒷바라지했다.매년 현충일에는 국립묘지에서 참배객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줬다.95년 삼풍백화점 사고 등 크고 작은 재해 현장에서도 南씨는 피해자들을 위해 밤을 새워 일했다. 96년에는 모국을 찾은 사할린 동포 10여명을 자신의 집에서 1주일 동안 돌보면서 한복을 선물하기도 했다.이들과는 지금도 안부를 주고 받는다. 南씨가 가장 열성적으로 하는 일은 무의탁노인 돌보기.1주일에 두세번씩 밥과 반찬을 들고 오갈데 없는 노인 10여명의 집을 찾아가 돌봐준다.친동생보다 더 소중한 말벗도 된다. 전신마비 상태의 혈혈단신 할머니의 임종을 지킨 적도 있었고 4년 동안 돌봐온 89세 할아버지가 위독해지자 요양원으로 옮겨 돌보기도 했다. “정들었던 노인들이 세상을 뜰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는 南씨는 “다음달에는 무의탁 노인 5명을 더 만난다”며 기뻐했다. 南씨의 소망은 계속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건강을 잃으면 봉사도 할 수없기 때문이다.
  • “삼풍 참사 구청에도 책임”/구청장 등에 25억 배상 판결

    서울지법 민사합의25부(재판장 李性龍 부장판사)는 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근로복지공단이 구청측의 행정책임을 물어 서울시와 서초구,李忠雨 전 서초구청장 등 5명을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서초구와 李전구청장 등 3명은 25억여원을 연대해 지급하라”면서 원고 전액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서울시에 대해서는 “건축물의 인·허가권이 아닌 백화점 사업 허가권만 행사했으므로 사고의 책임은 없다”면서 기각했다.
  • 지문으로 유전자 감식/국내 생의학 벤처기업서 첫 개발

    지문에서 DNA를 추출해 유전자감식을 하는 첨단기술을 국내 생의학벤처기업인 (주)아이디진이 개발,상품화에 성공했다.이 감식법은 지문에 묻은 표피세포를 이용해 간단하게 유전자를 식별하는 획기적인 방법으로,혈액이나 구강세포를 이용해야 하는 종전의 유전자 감식법에 비해 훨씬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유전자 감식은 친자확인이나,KAL추락사고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등과 같이 대형사고 때 훼손된 시신에서 DNA를 추출해 사람을 식별하는 데 주로 사용한다.최근엔 르윈스키의 옷에 남겨진 정액 흔적의 주인공이 클린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데 이용,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단어가 됐다. 특히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강력범죄 수사용으로 수감자들의 DNA프로필을 수록한 자료은행을 운영 중이다.국내에서는 대학병원에서 혈액에 의한 친자검사를 실시 중이며 사건과 관련해서는 대검찰청 유전자감식실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유전자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디진은 비행기사고 등에 대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전자 감식을 위한 지문을10년동안 보관해 주는 DNA보험제도를 세계 최초로 실시하고 있다.비용은 1인당 3만원.(02)3432­0152
  • 한심한 안전불감증(사설)

    우리는 지금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다리와 터널을 지나 다니고 있으며 붕괴위험이 높은 아파트와 연립주택에서 살고 있다.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마치 지뢰밭에 서 있는 느낌이다. 길이 300m 이상의 전국 대형 교량 106개 가운데 옛 행주대교를 비롯,70%에 가까운 73개가 상판과 교각에 금이 가거나 이음장치가 파손된 불량·노후교량으로 판명됐으나 보수를 마친 곳은 그중 15개에 불과하다 한다.서울 남산의 3호터널도 붕괴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또 철도 구조물의 5.9%인 212개 교량과 터널이 보수·보강이 시급하다는 C급 판정을 받았으나 그중 일부만 보완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다.어디 그뿐인가.골조가 부식되거나 콘크리트에 금이 가고 지반이 내려앉는 등 붕괴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및 연립주택이 전국에 무려 1만7,486가구나 되고 그중 즉각 사용을 중단하고 철거해야 하는 E등급 판정의 공동주택이 1,297가구에 이른다니 모골이 송연할 뿐이다. 불과 몇해 전의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비극을 벌써 잊었는가. 출근길과 등교길의 시민·학생 40여명이 희생된 성수대교 붕괴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다시 삼풍백화점 붕괴를 불러와 3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갔다.두 사고는 오늘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예고한,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에 대한 엄중한 경고였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그럼에도 여전한 안전불감증이 절망스럽다.성수·삼풍 참사 이후 제정된 시설물안전관리에 대한 특별법이나 공사실명제 등이 제대로 지켜져 안전진단과 보수공사를 꾸준히 실시하고 부실시공을 예방해왔다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긴급 보수해야 할 다리나 터널의 수리를 미루고 있는 이유가 예산부족 때문이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긴축재정으로 중앙정부의 예산이 깎이자 지자체들도 예산부족을 내세워 위험시설물의 보수공사를 미루고 있다는 것은 예산집행의 우선순위를 망각한 처사다.다리·터널·아파트·연립주택의 붕괴는 많은 생명을 빼앗는 대형사고가 될 수밖에 없다.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예산은 무엇보다먼저 집행돼야 한다.붕괴 위험이 있는 공동주택은 즉각 폐쇄조치하고 보수·보강 공사가 필요한 모든 다리와 터널에 대한 예산집행도 당장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三風사건’ 등 현안 대접전 예고/국회쟁점과 與野 전략

    ◎상임위­야당 부도덕성 부각·특검제 도입 요구/국정감사­문민 정책실패 추궁·현 정부 실정 부각/경제청문회­경제파탄 원인 규명·공동책임론 제기 13일 정상화되는 정기국회에서는 여야간 불꽃튀는 공방전이 예상된다.총풍(銃風),세풍(稅風),병풍(兵風) 등 이른바 ‘삼풍(三風)사건’과 개혁·민생관련 법안 등 정쟁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주요 정치 쟁점별 여야 입장과 전략을 알아본다 ▷상임위◁ ○…국민회의는 ‘삼풍’과 관계가 있는 정보위 법사위 재경위 등을 통해 한나라당의 부도덕성과 李會昌 총재의 관련설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특히 吳靜恩·韓成基·張錫重 3인방과 李총재 측근과의 커넥션을 밝혀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는 것이다.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3인방의 고문설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사건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세도(稅盜)사건’은 한나라당의 ‘아킬레스 건’인 만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야당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각종 정치현안에 얽힌 의혹을 도마에 올릴 태세다.정보위와 법사위에서는 안기부·검찰을 상대로 판문점 총격요청 고문조작 의혹을 따진다.안기부 간부·직원의 피의사실 유포혐의,피의자 가혹행위 등을 파헤칠 예정이다.15대 대선 당시 국민회의쪽의 대북 접촉설이나 검찰청사 1144호에서의 안기부 고문 의혹 등도 문제삼을 방침이다.대선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도 요구키로 했다. 재경위에서는 세풍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할 작정이다.행자위에서는 서울역 집회 난동사건과 관련,여권의 조직적 폭력배 동원과 경찰의 방조 의혹을 제기한다. ▷국정감사◁ ○…여권은 국정감사 시기를 한나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2주일에서 20일로 조정했다.기본전략은 ‘공격은 최선의 방어’.문민정부에서 추진한 정책 실패를 추궁하고,재발방지책 마련등 정책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경제 실정(失政)과 총체적인 국정수행능력 미비를 파헤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소속의원간 역할분담을 통해 ‘팀플레이’를 강화,핵심 쟁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방침이다.실업난 악화와 경제위기 심화,제2외환위기 우려,구조조정의 허(虛)와 실(實),잠수정 및 무장간첩 침투사건 등 안보문제,치안부재,민생파탄,편파사정 등을 주요 쟁점으로 삼기로 했다. ▷경제청문회◁ ○…여권은 이 번 청문회를 정기국회의 대미(大尾)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지난 정권의 최대 실정은 경제정책의 실패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개최시기는 예결위와 병행,정기국회 회기내에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金泳三 전 대통령의 증인채택 여부는 미정이지만 증인 수는 25명 안팎으로 좁혀진 상태다.외환위기 상황을 재구성하고,한보·기아사태,종금사·PCS 인허가 비리 등을 추궁,IMF구제금융을 받게 된 원인과 정경유착의 폐해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정권 당시 노동법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법안 처리를 반대한 야당의 책임도 추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당시 야당 지도부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朴熺太 총무는 “경제관련 법안을 육탄 방해한 당시 야당의 책임도 동시에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회기내 조기 청문회에는 부정적이다.“경제살리기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 野 내주 등원 가능성/한나라 李총재 “상황 바뀌면 언제든 등원”

    ◎與선 “13일부터 국회 단독운영” 최후통첩 한나라당내에서 ‘원내외 병행투쟁론’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다음주중 국회정상화 여부가 주목된다. 국민회의·자민련의 여권은 8일 한나라당에 “등원을 거부할 경우 13일부터 본격적인 국회 단독운영을 하겠다”는 朴浚圭 국회의장 명의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도 “등원에 어떤 조건이나 형식,명분은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제기,빠르면 다음주 중반인 14∼15일쯤 국회가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후 朴浚圭 의장 사회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소속의원들의 5분발언을 통해 야당의원들의 조속한 국회복귀를 촉구했다. 양당은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 아들의 병역비리(兵風),국세청 불법모금사건(稅風),판문점 총격요청사건(銃風)등 이른바 ‘삼풍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와 등원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나라당 李총재는 8일 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 대변기관이 될수 있다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때는 언제든지등원할 것이며 등원에 어떤 조건이나 형식적인 명분은 소용이 없다”고 말해 등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야당총재를 국정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정권을 국정의 책임자로 인정할 수 없고,나아가 정권의 퇴진운동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대여(對與)강경투쟁 노선을 견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 李文永 경기대 석좌교수(국난극복의 지혜를 듣는다)

    ◎拱手平章­신명나는 일터 만들자/아랫사람에 알맞은 권한 부여/공평정대한 정치 펼쳐야 拱手平章이라는 한문은 천자문에 나오는 말이며,공수평장으로 읽는다.拱手는 손을 팔짱끼든지,두 손을 저고리 소매에 넣고 일견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平章은 공평정대한 정치를 하는 모습이다.이 공수평장은 윗사람이 아랫사람 각자에게 일을 맡길 뿐 아니라 각자에게 일하는 데 알맞은 권한을 부여해 아랫사람이 신명나게 일을 하게 하고,윗사람은 편하게 팔짱끼고 있는 통치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이 넉자 한문을 바로 오늘의 정치·행정개혁을 이룩하는 열쇠말 같이 생각한다.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국회의원이며,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공무원들이다.대통령이 국회의원·공무원 등에게 공수평장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조직이론으로 볼 때에 국회의원들과 공무원들­이 경우 이사관들과 서기관 정도의 전문직들­을 결정작성의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는 뜻이 된다.이 경우 윗사람은 아랫사람들의 결정작성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파악하며 평가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왜 아랫사람에게 권한위임하는 일이 필요한가를 말해보자.수년전에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다.그 당시 정치하는 사람들은 옛 정권이 형편없는 부실공사를 하여서 이런 참사가 났다고만 말했다.그런 점도 물론 있었다.그러나 담당구역 구청의 건축계장에게 건물과 구조물의 사용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부여되어 있어서,이 공무원의 결정을 시장은 물론 청와대도 어찌할 수 없이 존중하는 행정풍토가 마련되어 있었더라면 일찌감치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다행히 金大中 대통령은 행정의 중심이 청와대가 아니라 장관이라고 언명한 바가 있다.몇달 전에는 공무원들 앞에서 개혁의 주체가 될 것을 부탁한 바도 있다.대통령이 직제표를 집무실 서가에 꽂아놓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담당서기관이나 이사관 정도를 불러들여서 정책을 문의하고,의견을 교환하며,결정케 하고,책임지게 하기를 바란다.이 경우 담당공무원은 전문지식이 들어있어 맡은 일에 통달한 머리만 갖고 들어가야지,심지어 서류뭉치도 갖고 들어가서는 안된다.대통령이 어느 부의 서기관을 불러들였다는 소문은 전체 공무원 사이에 쏜살같이 퍼질 것이며,이렇게 되면 전체 공무원으로 하여금 ‘아전’이 아니라 ‘어른’이 되고자 하는 동기를 심어주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한편 국회의원을 어른으로 만드는 일이 당면한 개혁과제이다.어른이란 무엇인가? 결정작성을 혼자서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그런데 오늘까지의 국회의원들은 공천을 준 중앙당의 포로가 되어 중앙당의 지시대로 손을 드는 거수기가 되어왔다. 다행히 이번 총리와 감사원장 인준에서는 당의 소속을 구애치 않는 투표가 행하여졌으니 정치개혁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하다.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자신이 소속한 보스의 명에 따라 투표할 정도로 상하간의 유대가 강하며,이 강한 유대는 정경유착을 통한 금권정치와 이어져 있다.소수인으로부터 다액을 받는 후원제도가 시정되어 지역내 다수인으로부터 소액을 받는 후원제도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행정개혁이 개혁의 전부가 아니다.이들 분야는 다만 대통령이 직접 관여 여부를 결정할수 있는 개혁분야에 불과하다.대통령의 관여 관계가 없는 시장경제와 노동조합,대학·언론·종교 등 문화계,야당 등 구석구석에서 공수평장하는 윗사람들이 속출해 신명나는 국민의 참여로 국난을 극복해나갈 것을 나는 기대한다.
  • 순천시/농산물시장 공사 새달 발주/대림건설 149억 낙찰

    전남 순천시의 농산물 도매시장 건설공사가 9월 중순 발주돼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4일 대림산업건설과 삼풍건설이 시공업체 자격으로 응찰한 결과,149억3,000만원을 쓴 대림에 낙찰됐다고 28일 밝혔다. 대림은 지역업체와의 공동도급(45% 이상) 의무규정에 따라 전남도내 소재송촌·보성·우주·일진건설과 함께 공사를 하게 된다. 공사발주로 인해 율촌 2산업단지 조성 연기와 광양제철소 증설 중단 등으로 침체됐던 순천·광양·여수지역 관련 업체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9월 말쯤 건설부문과는 별도로 전기·통신 관련 공사(30억원)가 입찰에 부쳐져 문의가 잇따를 전망이다. 도매시장은 사업비 237억여원으로 99년까지 해룡면 월전·성산리 2만여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 면적 7,314평 규모로 청과물 판매동,간이 판매장 등이 들어선다. 도매시장은 지난해 34억여원을 들여 보상이 마무리 됐으며 당초 지난 5월에 입찰하려다 농림부의 물류센터 전환 요청에 따라 무기 연기됐었다.문의 시청 유통과(0661­749­3571)나 회계과(749­3372).
  • 책임공방 2년의 부실공사(사설)

    붕괴 위험성이 발견되고도 2년 동안이나 전동차가 지나고 있는 전철 안산터널 1,073m구간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하루에 전동차가 250회씩 운행하면서 5만여명의 승객들이 아무 것도 모른 채 그 곳을 통과했다.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방철도청과 공사책임자인 철도건설본부,시공회사인 동아건설측으로서는 무엇보다 먼저 책임공방을 중단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는 일이 급선무다.사고가 발생하고 난 다음의 어떤 조치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삼풍백화점 참사와 성수대교 붕괴가 있은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같은 허점이 다시 드러난단 말인가.무사안일,책임회피의 공직사회 풍토와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한 기업의 이기주의가 하나도 고쳐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현장이 안산터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더욱이 성수대교 부실시공의 주체였던 동아건설이 이 터널의 공사를 맡았다는 사실이 개운치 않다.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얘기다.‘교량붕괴’라는 미증유의 사건을 일으켜 세상을 놀라게 했던 바로 그 회사와 감리·감독을 철저히 해야할 국가기관이 과연 지금까지 보여준 직무수행으로 국민과 국가에 대한 책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도로교통협회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안산터널에 대한 조사를 마친뒤 국민회의 鞠根 의원에게 제출한 ‘안산터널붕괴위험보고서’에 따르면 터널 전체에 철근노출 17곳,누수 13곳,철근 콘크리트·자갈 등 재료분리 45곳,표면상태 불량 70곳,이음새 균열 115곳의 잘못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더구나 터널 위에는 수인산업도로가 지나고 있어 그대로 방치하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문제는 이 터널의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지방철도청이 완공당시인 지난 89년부터 문제점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96년 8월 은진건설 엔지니어링에 의뢰,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심각한 결함이 발견돼 보수공사를 요청했으나 2년 동안이나 책임공방만 하며 미뤄왔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사회간접자본 건설사업에 대해 ‘총체적 부패커넥션의 산물’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다.로비에 의한입찰,검은 정치자금의 파이프 라인,하청→재하청→재재하청에 의한 지분 챙기기 등으로 마지막 하청업자는 인건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겨우 3년전에 지은 제방,도로,댐이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은 건설비의 5분의 1도 투입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앞으로 대형사고들을 예고하는 것으로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이번 안산터널 문제는 시민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철저한 보수공사가 뒤 따라야 하며 책임소재는 분명히 가려 처벌해야 할 것이다.
  • 동부간선도로가 무허가라니(사설)

    최근의 폭우로 서울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중랑천변이다.서울에서 침수 피해를 당한 총 4만여가구의 절반이 넘는 2만4,500가구가 중랑천 주변의 주민들이다.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이 하천의 둔치에 놓인 동부간선도로를 건설할 때부터 우려하던 상황이 폭우로 현실화된 관재(官災)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건설부 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89년 서울시로부터 중랑천 둔치에 도로를 내겠다는 ‘하천부지 점용승인’ 신청을 받고 96년까지는 편도 3차선의 고가도로로 교체하고,2001년까지는 편도 5차선으로 확장하라는 조건을 붙여 승인했다.그러나 연장 14.2㎞의 동부간선도로는 놀랍게도 94년 완공 이후 지금까지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 임시 도로다.고가도로로 바꾸라는 조건을 안 지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앙하천관리위원회는 승인 당시 둔치에 도로가 생기면 유수의 단면이 좁아져 수위가 높아지고 범람의 위험도 커진다며 이런 조건을 붙였다.포장도로 위로 흐르는 물은 유속이 빨라지기 때문에 제방에 치명적인 압력을 가해 최악의 경우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이번 물난리를 족집게처럼 예언한 셈이다. 서울시가 중랑천 둔치에 동부간선도로를 뚫기로 한 것은 지난 88년.상계동과 중계동에 들어선 대단위 아파트단지(8만여가구)의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 조치였다.하천부지를 택할 경우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民怨)은 물론 건설비용도 적고 공기까지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그래서 앞으로 고가도로를 세우라는 조건까지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불구,서울시는 지금 동부간선도로를 허물고 고속도로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1,003억원이나 들여 만든 도로를 허물고 새 고가도로를 만들려면 7,000억∼8,000억원이 드는데다 그 교각이 오히려 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한다.건설 당시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마당에서 이처럼 한가한 답변을 하는 배짱이 놀랍다. 서울시는 중립적인 기관과 함께 중랑천 범람의 원인을 조사해서 동부간선 도로가 물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측정해야한다.아무리 큰 비가와도 도로가 물난리를 가속화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없으면 당초 조건대로 고가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도로를 그대로 두려면 제방을 더 높이고 강화하는 대책이라도 내놓아야 할 것 아닌가.도로 때문에 빚어지는 수재피해와 새 고가도로의 건설비용도 견주어볼 필요가 있다.대명천지에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이 갑자기 무너져내린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 도예가 李秀鍾(이세기의 인물탐구:176)

    ◎無心의 경지 빚는 ‘큰 그릇’/容器의 기능 잃지않으며 흙에의 회귀 담아/전통적 형식보다 개성적 색감·형상 추구/물레질만이 낙… 農心처럼 꾸준한 조형 탐색 영국의 미술평론가 허버트 리드는 ‘한민족의 민족정신과 사회기풍은 흙이라는 표현매체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에 한나라의 예술의 세련미를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도기(陶器)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했다. 그릇의 조형탐색에 천착하는 도예가 李秀鍾은 ‘한국이 아무리 찬란한 도자기의 나라라고 할지라도 청자나 백자는 어디까지나 고려· 조선의 것이며 오늘날의 도자기는 용적(用的) 기능과 미적 가치를 동시에 수용하는 순수조형’임을 주장하고 있다. ○도예의 진수 아는 匠人 따라서 그의 그릇은 용기로서의 유용성이 파괴되지 않으면서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흙에대한 원초적 회귀’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흙과 불이 가지는 생명력과 가능성을 이해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삶이 근본적인 조화를 보일때 비로소 도예의 본질이 파악된다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은 이수종의 이러한 작업내용은 ‘다채로운 흙의 경험에서 얻어진 흙의 예술가다운 결과이며 그는 도예의 진수를 알고 빚는 장인(匠人)’이라고 평한다. 즉흥적이거나 감각적인 흥취뿐만 아니라 흙자체가 지니는 언어적 인자와 조건들을 세밀하게 탐구한 숙고가 그것이다. 더구나 고금과 동서를 넘나드는 개방적 의식과 줄기찬 창작의지는 실용적인 기물과 순수조형 사이를 부드럽게 ‘자유’하면서 분청의 전통적 형식에 머물기보다 개성적인 색감과 형상의 생성으로 그가 추구하려는 작품에 접근해 나간다. 이수종의 작업실은 10여년전까지만 해도 홍대앞에 있는 빌딩 지하에 있었다. 그러나 건물에서 불을 다루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아 과천시 변두리에 야외 작업장을 마련하여 이사했다. 그때부터 아침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산을 바라보면서 ‘그릇이야말로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조형물’이라는 다짐과 함께 ‘산처럼 듬직한 그릇’을 구상할 수 있었다고 돌아본다. 따라서 그의 그릇은 용기가 지닌 고유의 형태미와 표현상의 아름다움을 전제하면서도 담기는 내용에 따라 유(有)나 무(無)에 대한 구실도 달라지는 것이 눈에 띈다.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는 추상공간에다 눈으로 보되 마음속에 와닿는 내면의 든든한 기(器), 당장의 편리함보다는 두고두고 써도 물리지않는 장독대같은 ‘이수종만의 그릇’이 그것이다. 최근의 작품들은 회흑색의 태토(胎土)위에 백토를 분장한 다음 그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도각(陶刻)을 해서 구워낸 ‘거칠고 투박한 흙맛’이 제격이다. 휘돌아가는 물레의 속도감, 그 위에 반응하는 세련된 손맛, 귀얄이나 덤벙기법에 의한 화장의 멋등은 기계화된 현대사회에서 순후한 인간미와 노동의 신선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보는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이수종은 요령을 부릴 줄 모르는 사람이다. 막가내하(莫可柰何)이며 자기 할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그래선지 그의 작업은 곧잘 농부에 비유된다. 흙을 선택해서 물을 주고 습도를 유지시켜 형을 만들고 건조를 기다렸다가 적당한 시기에 가마에 넣고 오랜 시간 소성하는 과정은 농부가 씨를 뿌리고수확을 거두는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자연에 순응하는 농부의 지혜와 순수성으로 흙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도예가의 정신이 투철하게 살아있다. 그러나 열정적인 창작열과 끊임없는 실험정신 이전에 그는 ‘그저 주물럭거려 본것뿐’이라는 것이며 외형에 서투르게 그려넣은 그림이 추상적 의외성을 산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혀 의도적이 아님은 말할것도 없다. ‘나는 그저 빚었을뿐’ ‘타고난 예술적 재능’따윈 없다고 거부한다. ○“나는 그저 빚었을뿐” 이수종의 작품은 ‘한국의 미’를 논할때마다 흔히 등장하는 ‘무심(無心)의 경지라고 할수 있다. 더구나 무기교(無技巧)의 기교로써 형태에 대한 관심이 없는듯이 형태를 빚어내고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없이 그림을 그리면서 도자기의 내면에 잠재된 자연성 유희성 감수성을 끌어낸다. 간혹 평자들은 최근의 그의 작업과정은 흙이라는 물질에 대한 관념을 표명하는 시기, 흙과 불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는 시기, 백자기법인 전승을 바탕으로 조형작업을 시도하는 시기등 작업의 끝없는 모색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이른바 위대한 자연의 계곡에서 부유하는듯한 장인적 기량으로 작가의 대담한 사유(思惟)를 은연중에 보여준다. ○말없고 설명 싫어해 그의 작업은 농부에 비유되고 있으나 실은 순 서울토박이다. 청파동에서 장사를 하던 李範奭씨의 3남3녀중 막내. 지난 6월 성곡미술관이 주관한 ‘한국 전통도예 10걸’에 추대되리만치 우뚝한 명장(名匠)의 위치지만 그의 어린시절은 평범한 소년에 불과했다. 다른 예술가들처럼 장래 무엇이 되겠다는 포부도 없었고 부모의 특별한 기대도 받지 않았다. 부친이 일찍 타계한 탓에 누나와 형들에게 학비를 타쓰는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냈고 고3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미술학원에 다닌것이 도예와 관련된 유일한 근거다. 천성적으로 말 없는데다 설명하기를 싫어해서 여러 논쟁에 끼어들지 않았으나 월간 ‘공간’과 계간미술지등에 ‘현대 도자기의 의미’와 ‘전통도예 기법에 의한 현대도예’등 ‘미적탐구가 아닌, 용기로서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발표한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에서는 ‘재미없는 사람’‘멋없는 사람’으로 소문나 있고 잘 팔리는 작가가 아닌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편도 아니다. 홍대후배인 부인 崔惠子씨는 그런 남편을 이해하여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다. 자녀는 남매. 물레질만이 취미이자 낙이며 온힘을 기울여 그릇을 빚는동안 반드시 좋은 그릇이 탄생하리라는 확신에 차있다. 흙의 따뜻한 체온으로 도자기를 성형하고 신비한 불의 마술을 경험한다는 것은 각박한 현대생활에서 아름다운 들꽃을 발견한 것만큼이나 소박한 기쁨일 것이다. 현대도예에서 가장 충실하게 조형탐색을 일관하는 예술가가 있다면 그가 바로 이수종이며 무기교로 일관하는 ‘이수종 그릇’은 그만이 지닌 투박미와 자연미로 한국 현대도예사에 한획을 긋는 비중있는 족적을 남길것임에 틀림없다. ◎그의 길 ▲1948년 서울출생 ▲1971년 홍익대 공예과졸업 ▲1979년 홍대 산업미술대학원졸업 ▲1981년 첫개인전(서울관훈미술관) 1986-88년 개인전(토갤러리) ▲1990년 개인전(토아트 스페이스), 예술의전당 미술관개관기념전, ‘흙놀이’(토탈미술관),한일교류전(교토) 1991년 도예와 조각의 만남(63갤러리),한국현대도예 유럽순회전 ▲1992년 서남미술관개관기념전, 현대분청 2인전(다도화랑), 독일 슈포트벡셀기획 ‘다른것들과의 만남’ ▲1993년 개인전(서울삼풍갤러리·성담아트갤러리),예술의 전당 개관기념전, 한국현대도예전(미국 샌디에이고) ▲1994년 핀란드및 타이베이 국제도예전, 현대도예30년전(국립현대미술관), 부산개인전(갤러리부산) ▲1995년 개인전(토아트 스페이스·우원화랑),한국현대도예전(한가람미술관), 20세기의 東京전(화랑사계) ▲1996년 서울공예대전, 진로도예 벨기에전, 한국현대도예가회 특별전(토탈미술관), 누드웨어전(신세계현대아트) ▲1997년 개인전(토아트 스페이스), 워커힐미술관초대 ‘흙의 정신전’ ▲1998년 성곡미술관초대 한국도예작가10인전 대만시립미술관,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뮤지엄 국제소형도자 트리엔날레 명예상(90년)
  • 세종로에 가면 ‘대한민국 50년’을 만난다/거리사진전 개막

    “대한민국 50년사를 사진으로 보세요” 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50년 거리 사진전’이 17일부터 8월 15일까지 30일동안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옆 세종로 공원 입구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 곳에는 지난 50년간의 정부 공식행사,생활상,발전상,사건 사고 사진 등 500여점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은 칼라와 흑백이 골고루 섞여 있으며 비가 올 경우에 대비해 방수처리가 되어 있다. 조선총독부의 항복문서 조인 장면,최초의 국산승용차 택시,제2공화국의 시읍 면장 선거,청계천 피복노동자 全泰壹 분신자살,한일회담 반대시위,金大中 대통령 피납사건,광주민주화 항쟁,백담사의 全斗煥 전 대통령,林秀卿의 방북,黃永祚 마라톤 우승,金日成 사망,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진 등이 있다. 또 세계 골프여왕 朴세리에 관한 컬러사진도 전시된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사업 추진기획단의 崔彰容씨는 “역사공부를 겸한 알뜰 데이트 코스로 만들었다”면서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 수주난 업계 너도나도 헐값 입찰/정부공사 ‘제2삼풍’ 우려

    ◎대형공사 26%가 예정가의 70%선 낙찰 정부기관이 발주한 대형 공사가 헐값에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총체적 부실화가 우려된다. 신규 발주물량 감소와 주택·해외 건설사업의 위축으로 극심한 일감 부족난에 허덕이는 건설업체들이 대거 ‘공공 공사 덤핑 수주전’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2일 건설교통부·조달청·한국도로공사·한국고속철공단 등 대형 공사 발주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발주된 500억원 이상의 대형 공공공사 46건 중 12건이 공사 예정가의 70%선에서 시공업체가 결정됐다. 도로공사가 올 상반기 경쟁 입찰한 500억원 이상의 공공공사 17건 중 4건이 예정가의 70%선에서 낙찰됐다. 서해안고속도로 군산∼무안 구간 건설공사의 경우 14공구는 예정가 1,156억원의 76.3%수준인 883억원에 낙찰됐으며,23공구는 예정가 914억원의 78·6%인 685억원에 사업자가 선정됐다. 중부내륙 고속도로 여주∼구미 구간 건설공사의 낙찰률은 제3­1공구가 71.1%,제3­2공구는 70.9%였다. 도로공사가 상반기에 발주한 공공공사17건 중 예정가의 80%선에서 낙찰된 것도 7건이나 됐다. 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공공공사 중에는 심지어 예정가의 60%선에서 시공업체가 결정된 사례도 있었다.거창 서부 우회도로의 경우 공사 예정가의 68.4%,성주∼왜관 도로 확·포장공사는 69.5%에 낙찰됐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저가 투찰은 대형 공사 뿐 아니라 중규모 공사에서까지 성행할 전망”이라면서 “저가 낙찰은 곧 공사에 돈을 그 만큼 덜 들이겠다는 뜻인 만큼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SOC분야에서 ‘제2의 삼풍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풍 참사’ 어제 3주기 추모식/유족들 위령탑 제막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주기 추모식이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에서 유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희생자 502명의 위패가 도착하면서 시작된 이날 추모식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조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묵념,위령탑 제막,추모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유족들은 추모사에서 “차가운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가족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사회에 만연한 부실과 부정을 추방하자”고 호소했다. ‘횃불탑’으로 이름 붙여진 위령탑은 하늘을 향해 움트는 새싹의 모습과 태양이 어둠을 밝혀주는 형상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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