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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 청평화상가 공매

    서울시 소유인 동대문 청평화상가가 360억6,800만원의 예정가로 공개매각된다. 서울시는 17일 시 소유재산 가운데 청평화상가 건물 3,397평을 비롯해 목동 택지,일반체비지 등 80필지 1만3,719평의 토지를 오는 29일오후 2시 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일반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따른 유족 보상비를 지불하고 지난 97년 삼풍건설로부터 물납(物納)받은 청평화상가는 지난해 5월 20일 공매에 부쳐져 ㈜메타월드에 307억5,810만원으로 낙찰됐으나 메타월드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이번에 다시 공개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이밖에 목동 923의 15일대 900여평(예정가 77억여원) 등 20필지 6,300여평의 택지를 비롯해 4,800여평 49필지의 일반체비지와 1,400여평10필지의 잡종재산이 이번에 공개매각된다. 일반경쟁입찰에 참여하려면 오는 28일까지 매수희망 물건 예정가의10% 이상 금액을 입찰보증금으로 한빛은행 태평로지점에 예치하고 예치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문의 (02)3707-9035. 김용수기자
  • [주사위] 탤런트 오지명씨 폭행혐의 입건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인기 탤런트 오지명(본명 吳鎭洪·61· 서초구 반포동)씨를 폭행 및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오씨는 7일 오후 2시 30분쯤 자신의 에쿠스 리무진 승용차를 몰고서초구 반포동 삼풍주유소 앞에서 비보호좌회전을 하려다 갤로퍼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던 이모(47)씨가 차선을 양보하지 않아 시비가 붙었다. 오씨는 이씨가 “탤런트면 다냐”며 욕설을 퍼붓자 “젊은 사람이버릇이 없다”며 이씨의 차에 올라타 훈계를 하던 중 이씨가 갑자기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신호정지중이던 차량 10대를 들이받았다. 오씨는 경찰에서 “아무리 도덕이 붕괴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젊은사람이 나이 든 사람에게 이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동미기자 eyes@
  • 삼풍참사로 가족 잃었던 비운의 검사 윤연수씨

    지난 95년 삼풍 참사로 아내와 두 자녀를 잃고 검찰을 떠났던 비운의 검사가 벤처기업 이사가 됐다. 정보보안 솔루션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윤연수(尹鍊秀·37·사시 31회)전 서울지검 정보범죄수사센터 검사를 경영전략실 이사로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윤이사는 안철수연구소의 법률 관련업무와 장기 경영전략 수립을 맡게 된다. 윤 이사는 95년 6월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부인(당시 27세)과처제,2년3개월 된 아들과 7개월 된 딸을 모두 잃었다.당시 유해도 수습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충격으로 그해 10월 “검사로서 품은 뜻도 많았고 주위의 기대도 잘알지만 한국을 떠나고 싶을 뿐”이라며 사표를 던졌다. 미국 워싱턴대 로스쿨에 유학했다가 지난해 4월부터 법무법인 세종에서 일해 왔다. 윤 이사는 대학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와 시스템에 대해 수준급 실력을 확보,검사로 임용된 뒤 주로 정보범죄 분야를 맡았다. 그는 “법률기반이 취약한 우리나라 벤처업계에 탄탄한 법률적 밑바탕을 만들고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보안시스템이 국제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재난보험제도 2002년 도입

    건축물 붕괴나 가스폭발사고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한 ‘재난보험제도’가 2002년부터 도입된다.이에따라 재난의 사전예방은 물론 재난발생시 적정한 보상을 신속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자치부는 4일 보험제도화를 통한 재난의 예방 및 수습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하고 형평성있는 보상체계를 확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5일 행자부에서 국무조정실을 비롯, 행자부, 문화관광부, 환경부, 건설교통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재난보험제도 관련 실무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선 주로 재난보험제도화에 대한 정책추진 배경 설명과부처별 협조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대형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당시의 사회적인 관심과 배상주체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배상액에 큰 차이가 있어 사고수습에도 애로가 많았다”며 “보험제도를 도입함으로써 형평성은 물론 보험회사와 보험가입자가 서로 사고예방 활동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풍백화점 붕괴시 사망자는 3억8,000만원의 배상을받은 반면 인천호프집 화재사고는 1억8,000만원밖에 보상을 받지 못해 유족들로부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었다. 재난보험은 국민의 정부 ‘국정개혁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돼지난 99년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다. 지난해 6월에는 삼성화재보험에용역을 의뢰,재난보험의 타당성을 도출해 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2차로 상품개발 등 실무에 관한 용역을 발주,현재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정부는 내년 4월 2차 용역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청회와 설문조사를통해 법제화,오는 2002년부터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홍성추기자 sch8@
  • 복역 삼풍백화점 이준회장에 행정착오로 8·15사면장 송달

    법무부가 14일 95년 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징역 7년6월을 선고받고 6년째 복역중인 삼풍백화점 이준(78)회장에게 행정착오로 8·15사면장을 송달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실무직원들의 착오로 이 회장이 수감중인 청주교도소에 사면장을 보냈으나 사면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을 확인,교도소측에 즉시 무효 조치토록 했다”고 말했다. 법무부측은 고령과 장기복역을 이유로 이 회장을 사면대상자로 검토하다 막판에 유가족의 반발과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제외시킨 사실을실무자들이 파악하지 못한 채 사면장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8·15대사면 윤곽

    3만명을 상회하는 ‘8·15 대사면’ 대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IMF 생계형 사범과 일반 형사범인 것으로 알려졌다.15대 총선 선거사범과 일부 경제사범은물론,남북화해 분위기를 감안해 시국·공안사범들도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남파간첩 ‘깐수’로 알려진 정수일(鄭守一) 전 단국대교수,지난해 지하철파업을 주도한 서울지하철공사노조의 석치순(石致淳) 전 위원장,나창순(羅昌淳)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영남위원회 사건으로 복역한 김창현(金昌鉉) 전울산동구청장 등 200∼300여명의 시국·공안사범이 사면·복권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민혁당 사건의 말지 기자 김경환(金京煥)씨와 강위원(姜渭遠),정명기(鄭明基) 전 한총련의장 등도 거론된다. 선거 사범 가운데는 여·야 각 당이 건의한 15대 총선사범 중 이명박(李明博),최욱철(崔旭澈),박계동(朴啓東),홍준표(洪準杓),이기문(李基文),김현욱(金顯煜),변웅전(邊雄田) 전의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98년 6·4지방선거 사범들은 동종선거에 1차례 출마 기회를 박탈하는 ‘1기 배체 원칙’에 따라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사범으로는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 전 총회장의 3남 보근(寶根)씨와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으로 6년째 수감중인 이준(李俊)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기업 운영 중 자금난으로 부도를 낸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자 등이 특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조세포탈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회장에 대한 사면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대사면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무분별한 조치’”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8·15 특사 때 잔형집행 면제로 사면된 김현철(金賢哲)씨의 복권과한보·청구사건에 함께 연루된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총무수석의 사면도확실시 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소방 행정/ 실태·개선 방향

    소방행정의 문제점 제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특히 소방직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소방행정이 국민들의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데도 개선이 잘되지 않는 점은 무엇일까.실태와 개선 방향등을 점검한다. [실태] 소방파출소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일한다.참고로 서울시내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은 3교대다.이는 전적으로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소방인력은 2만2,746명으로,소방인력 기준에 관한 규칙상 기준인력의 73.7%에 불과하다.실제로 소방파출소의 평균 근무 인원은 15명이다.그러나 전일 근무자를 제외하면 실제 근무자는 7명에 불과하다.출동때 최소 기준인원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출동시 최소 인원은 펌프차에 4명,구급차 6명,구조차 11∼15명이 있어야 한다. 소방공무원들의 1인당 담당 인구는 2,082명.일본의 841명,미국의 208명,영국의 942명과 비교하면 얼마나 열악한지 금방 알 수 있다. 소방공무원들은 항상 화재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지난 한해동안 20명이 순직하고 250명이 부상을 입었다.공무원수 대비,사망과 부상자수가 경찰보다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그런데도 소방공무원은 연금혜택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군인이나 경찰은 교육훈련 또는 직무수행중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고,전역이나 퇴직을 한 사람에게 연금혜택을 주고 있으나 소방공무원은 교육훈련을 받다가 사망해도 연금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연금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소방공무원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국가보훈처 등에서 반대,아직까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문제점] 소방인력의 부족현상은 구조적인 문제다.공무원 총 정원제에 묶여인원을 늘리고 싶어도 늘릴 수 없게돼 있다.소방공무원들은 경찰직 처럼 별도 정원으로 관리해주길 바라고 있으나 행정 당국의 난색으로 해결이 안되고있는 실정이다. 소방관서에 공중보건의를 배치하지 못하게 돼 있는 현실도 문제중의 하나다.각종 응급 사고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들이 119구조대인데도 병역법 등에 묶여 공중보건의를 두지 못하고 있다. [대책] 정부는 이러한 소방당국의 현실을인정,다각적인 대책을 수립중에 있다.우선 소방교육기관을 중점 육성,소방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중앙소방학교’를 소방대학으로 승격,이론과 실습을 연계하는 교육기관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 행정자치부 직속으로 국립소방과학연구소를 설립,연구기능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공중보건의 배치는 국방부와 협의,병역법을 개정키로 했다. 이밖에 소방 종합 정보통신망을 구축,대형 재난 대응체제에 보다 신속하게대처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특히 119 지령체제를 전산화,현장활동 지원 정보 제공뿐 아니라 유관기관과의 즉시 협조 체제도 갖추게 된다. 그러나 화재나 재난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의 신속한 대처보다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 지도가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예방대책이 소방행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성추기자 sch8@. *국내외서 죽음 무릅쓴 활약. 인원 부족,열악한 근무환경 등에도 불구하고 119구조대는 국내외를 가리지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95년 93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4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참사’로불렸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슴 속에 분노와 허탈을 남겼지만 119구조대의활약상은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119구조대는 사고 후 17일이 지나도록 희망을 잃지않고 구조활동을 펼쳐 많은 생명을 구해냈다.이때 ‘돌아온 사자’,‘해결사’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98년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계속된 지리산과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계곡,가옥에 고립된 1만323명을 구해냈다.이밖에도 성수대교 붕괴사고,대구 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약,재해·재난 현장에는 119구조대가 있고,119가 있는 곳에는 ‘안전’이 있다는 의식을 심어줬다. 국외에서도 119구조대의 활약은 눈부시다.지난 97년 8월 괌 KAL기 추락사고현장이나 9월 캄보디아 포첸통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베트남 민항기 추락사고,지난해 8월 터키 대지진 현장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해냈다. 또 지난해 9월대만 남투현 대지진 현장에서는 여진의 위험을 무릅쓰고 6살 꼬마아이를 구조해 전세계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최여경기자 kid@. *美 소방업무 조례로 규정. 대부분의 소방 선진국은 인원이나 조직 등에서 철저한 관리체계를 갖추고있다. 미국의 소방업무는 연방정부법에 규정을 두고 있지 않고 지자체인 주(州)의조례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각 주에는 다양한 형태의 소방행정체제를 유지하고,시(City)정부와 카운티(County)정부를 중심으로 분권화돼 있다. 주 정부의 소방국은 소방법령의 제정과 폐지,소방행정의 조정과 통제 등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또 소방교육과 훈련기관 설치 및 운영,소방공무원의보수,근무조건 등을 결정한다.시와 카운티 소방관서는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의 소방업무 수행한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연방재난관리청 밑의 연방소방국(USFA)은 각각 재난의 예방과 대응, 정책기능의 조정과 화재 예방등 넓은 의미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일본의 소방체계는 국토 여건상 소방업무 외 지진 태풍 활화산 원자력 등의방재를 담당하고 있다. 시·정·촌(市町村) 등 기초자치단체 중심의 소방행정체제가 확립돼 있으나최근 들어 점차 광역화하는 추세다. 중앙 소방청은 자치성 산하에 소방청을두고 있고,자치성 소방청에는 소방연구소 소방대학교 소방심의회가 있다.도·도·부·현(道都府縣)에는 소방청과 소방국 소방방재과 등이 있다. 영국의소방행정은 County Region(우리나라의 도 정도)에서 주로 관장하고 있다. 이곳에는 상근직원만 근무하는 소방본부 및 소방서가 설치돼 화재진압 및 재난사고에 대비하고 있고,읍·면에는 상근직원을 중심으로 비상근 직원이 보조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기고] “채찍보다 일할여건 조성을”. 사회의 안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요구 수준에 부응하는 양적·질적인 측면의 조건을 갖춘 인적자원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재해 사례를 보더라도 재해·재난의 피해는 그 사회의 안전역량과 일치하는 확률적 함수 관계를 갖는다. 그 관리체제나 관리역량을 증강시키면 자연히 사고가 줄게 되어 있으나 그에 반해 본질은 그대로 둔 채,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는 식의 으름장으로는절대로 그 확률을 줄일 수 없다.말하자면,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미국은 정규 소방직이 27만 5,000명이며 잘 훈련된 의용 소방대원 8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일본은 16만 명의 정규 소방직과 96만 명의 의용 소방대원을 보유하고 있다.우리나라에는 정규 소방관 2만 3,000명과 여건이 제대로갖추어지지 않은 8만 4,000명의 의용 소방대원이 있다.단순히 수적으로 비교해도 우리의 소방은 선진국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훈련의 여건이나,장비 등의 수준은 비교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교육 시설이 부족해서 신임 소방관을 우선 현장업무에 투입하고 순서가 돌아오면 직무교육을 받게하는 이른 바 ‘선배치 후교육’의 경우가 허다하다. 119의 구급이송 환자 수는 최근 5년 간 33만 명에서 95만 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또한 화재나 자연 재해 건수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바와 같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사고이후의 특별 점검은 물론 안전업무의 요구가 폭증하였다.이러한 가운데 그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나마의 인력도줄여야 했다. 각종 참사를 겪으면서 소방조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나 호감도는 눈에 띄게 높아졌다.구급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안전이나 환자 이송 등의 업무는어려울 때 가까이 있는 공무원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왔고, 만능해결사의 모습은 아이들의 우상이 되었다. 미국,영국,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직업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직종으로 소방관을 꼽는다.소방관을 뜻하는 ‘Fireman’또는 ‘Firewoman’을 통칭해서 ‘Fire fighter’라 한다.시민들의 신망과 애정은 그들에게 용기,사명감, 비리의 유혹을 벗어날 수 있는 자부심의 원천이다. 지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소방의 업무가 단순히 불을 끄는 ‘불돌이’가아니다.‘불’은 시급을 요하는 재난의 대표명사 일 뿐,소방은 ‘안전을 통해서 안심 할 수 있는 세상’ 의 지킴이이다.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전통적인 공공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서 그들의 업무수행방식은 사회 시스템을 바탕으로,그리고 성능 지향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첨단화되고 있다.소방관련 법규와 기준은모든 제품과 시설의 국제 경쟁력을 좌우한다. 아직도 우리 소방 조직의 처지가 어떤 지에 대해서는 이따금 매스컴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다.그들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마땅히 엄정한 공적 관리와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그러나 채찍보다 먼저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상식적인 여건을 갖추어 주어야 하는 것도 안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도리이다. 尹 明 悟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8·15대사면 폭·대상 관심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이 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8·15 특별사면·복권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현 정부 출범이후 다섯번째인 이번 대사면의 폭과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새 천년 첫번째 광복절을 맞아 단행되는 이번 대사면의 의미를 감안,사면·복권,감형,가석방을 모두 포함해 수혜자를 3만여명으로 대폭 확대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의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에 따라 남아 있는 대부분의 시국공안사범을 대상자에 포함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사범과 관련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16대 총선에출마할수 없었던 15대 총선사범에 한해 사면·복권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지난 4월 김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사면·복권을 건의한 이명박(李明博),최욱철(崔旭澈),박계동(朴啓東),홍준표(洪準杓) 전의원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당 이기문(李基文) 전의원도 대상자에 포함될 전망이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차남 현철(賢哲)씨의 복권과 홍인길(洪仁吉) 전의원의 사면·복권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철씨는지난해 8·15 특사 당시 잔형면제로 사면 혜택을 받았었다. 보안법 위반 사범과 노동계 인사 등 시국공안사범에 대해서는 대폭적인 사면·복권 조치가 내려진다. 사형수에 대한 감형이 실현될지도 관심거리다.감형 검토방안은 법무부 초안에는 없었으나 당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현재 우리나라에는 40여명의 사형수가 복역중이라고 한다.감형조치가 이루어질 경우 사형제도 폐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인사로는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 전 총회장의 3남 보근(譜根)씨와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으로 6년째 수감중인 이준 회장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한광장] 우리는 진흙탕 한가운데 있다네

    “우리들 모두는 진흙탕 가운데 있다네.그러나 우리들 중 몇 사람은 별들을바라보고 있다네” 영국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다, 얼마전에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의사들의 폐업 사태와 금융총파업을 보면서 와일드의 말이 떠오르는 것은 인간존재 자체가 진흙탕 가운데 있기 때문일까? 한국 사회의 한 가운데서 펼쳐지는 각종 이익단체 집단들의 파업사태를 지켜보면서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한다면 한국사회처럼 좋은 교과서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성이 통제없이 개방되어 버린 우리 사회속에서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내리고 막가파와 지존파 같은 범죄집단이 출현하고있다.나아가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한껏 그들의 욕망을 채우고 힘없는사람들은 역사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 필자가 유럽에 체재하는 동안 유럽인들과 나눈 대화 가운데서 그들의 오만을 확인했던 씁쓸한 기억이 새롭다.그들은 매스컴에 보도되는 한국사회의 비정한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이를 동정하면서 자기들은 마치 특별한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것을 관찰할수 있었다.그때마다 가졌던 생각은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죄인이라는 사실이었다.성경은 신사처럼 보이는 유럽인들이나 한국사람이나 똑같이 죄의 법 아래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단지 차이가 있다면 종교개혁과 시민혁명을 거쳐 민주주의의 전통을 이룩한 서구 사회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성을 제어하는 법적 장치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경우다. 민주주의 전통을 먼저 이룩한 서구사회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못 가진사람들의 권리를 빼앗지 못하고 또한 힘없는 사람들이 그들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제도와 법적 장치를 갖춘 경우다.필자는 이와같은 경우를인간의 죄성이 발동되지 않도록 인간의 욕망을 냉동시켜 놓은 상태라고 말하고 싶다.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는 포효하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성을 법적,제도적 장치 가운데 냉동시키는 과제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그러므로 민주화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의 긴급한 과제는 인간의 악마적 본성을 법적,제도적인 장치 가운데냉동시키는 일이다. 인간의 악마적인 본성을 제어하는 길은 선한 사람들의 출현만으론 역부족일수밖에 없다.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인권과 권리가 침해받지 않는 제도적장치를 이룩하는 일이 급선무이다.여기에 오늘 한국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지도자들의 책임과 의무가 있다. 시민단체들이 시민의 권리를 대변하는 운동을 벌이는 건 권력을 가진 사람들과 힘있는 자들의 독주를 막고 약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정의를 바탕으로 하는 자유가 보장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인류가 발견한 최상의 예술이다.각종 이익단체들의 욕구가 분출되고 충돌하는 우리 사회의 긴급한 문제들을 근본으로부터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의와 자유를바탕으로 한 진정한 법적 장치와 제도를 실현해야 한다. 시민단체들과 더불어 교회도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공언해왔음을 역사를통해 알수 있다.종교개혁운동은 오늘 서구사회가 누리고 있는 정의와 자유의기초를 놓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종교개혁자들은 인간의 영혼구원에만 만족하지 않고 새롭게 구원받은 인간이 살고있는 사회환경을 개혁하는 과제를위해 많은 투쟁을 벌였다.왜냐하면 새로 태어난 사람들이 옛 질서 속으로 들어가면 다시 옛날 사람으로 돌아갈 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영혼의 구원에만 관심을 기울이던 한국교회도 세상을 정의롭고 은혜로운 구조로 변혁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아 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아직도 개인영혼 구원만을 선교의 과제로 보고있다.이는 전 세계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주어진 복음을 축소화하고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성경이 증언하는 복음은 진흙탕 속에 있는 인간과 정의롭지못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이 구원의 가능성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다. 金 源 培 목사·기독교목회자협 상임총무
  • [기고] 씨랜드 화재참사 1주년에

    *어른들이 짓밟은 아이들의 꿈. 지난해 가장 슬픈 기억으로 떠오르는 씨랜드 화재참사가 발생한지 30일로 1년이 지났다.채 피어 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19명의 어린 새싹들과 아이들을구하기 위해 희생하신 선생님들을 우리는 참으로 아픈 마음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온 나라가 소란을 피운다.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캐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며 나라 전체가 야단법석을 떤다.그러다가 그때만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식으로 금세 잊어버린다. 씨랜드 화재참사 때도 그랬다.온 국민이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희생에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랬다.그러나 고작 4개월 후에우리는 인천 호프집 화재참상을 또 겪어야 했다. 단 23분만에 중고생을 다수 포함하여 57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76명이 부상을 입게 한 그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이와 같이 우리는 유사한 잘못을 계속 되풀이하는 악순환에 아주 익숙해져 있다. 씨랜드 화재는 우리 기성세대들이 만들어낸 총체적인 문제에서비롯된 참사이다.방화시설이 가장 잘 돼 있어야 할 어린이보호시설을 일반 건축물에서조차 허용할 수 없는 컨테이너로 지었는데 허가를 내주고,내부는 급속한 화재확산과 맹독성 연기를 뿜는 스티로폼 등으로 마감했고 그나마 설치된 화재감지설비와 소화기는 무용지물이었다.또한 입실할 때 실시해야 할 화재대비기본교육조차 시키지 않은 것은 사회전반에 팽배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단적인 예이다. 결국,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괌 KAL기 추락 등 각종 대형참사로 우리나라는 사고공화국의 오명을 쓰게 되었다.그 원인은 급속한 경제개발 과정에내재된 안전문제가 성장의 그늘에 가려져 너무도 태만한 탓이며,이것이 오늘날 선진국 대열의 문턱에서 우리 나라가 후진성 재해의 일등국가로 전락한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화재통계에 의하면,60년대를 기준으로 화재 발생건수가 70년대는 1.6배,80년대는 3배,90년대는 9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재산피해 역시 70년대는 3.4배,80년대는 9배,90년대는 52.2배로 급격히 상승하고있다.이같은 화재피해의 상승세는 획기적인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앞 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디지털시대라고 불리는 새천년을 맞아 국민소득 수준에 걸맞게 삶의 질을높이기 위해서는 ‘안전 한국’을 위해 획기적인 발상전환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그 일환으로 교육계몽전개(Education),기술향상(Engineering),법규준수풍토조성(Enforcement)을 의미하는 3E운동을 제안한다. 먼저,지속적인 안전예방교육 및 계몽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안전문화를 정착시켜 질서와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미국의 조기 화재예방교육과 같이 어려서부터 안전을 생활화하는 프로그램의 도입이 필요하다. 또,방재에 관한 기술개발의 촉진과 자발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그렇지 않는 한 기술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에 익숙한 국내 방재산업은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다.또 법규를 준수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건축물의 설계,시공 및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엄정한 감독과 지도가 필요하다.물론 이러한 3E운동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이를 통해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는사회적 가치관을 정착시킬 때만이 씨랜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일이라고믿는다. 씨랜드 화재참사 1주년을 추도하며,유명을 달리하신 어린 영령들께 다시한번 깊은 용서와 명복을 빈다. 오상현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 ‘삼풍사고’ 오늘 5주년 생존자 3人

    “다시는 되새기기 싫은 악몽이지만 얻은 교훈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95년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극적으로 구조된 사람들 중박승현(朴勝賢·24·여)씨와 최명석(崔明錫·25)씨는 참사 5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당시의 끔찍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사고 당시 지하1층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매몰돼 307시간만에 구출됐던 박씨는 “지난해 19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화재참사 등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 복지과에서 산재근로자 자녀의 장학사업 관련 일을 하는 박씨는 96년 ‘산재근로자를위한 열린 음악회’에 출연했다가 박홍섭 당시 이사장을 만나 특채됐다. 최씨는 지난 1월 해병대에서 제대한 뒤 LG건설에 입사,경기도 용인시 수지빌리지 건설현장에서 설비를 담당하고 있다.97년 삼풍참사 희생자를 기리는노래 ‘너 없는 시간’을 작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현장에서 숙식을 하며 근무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누구보다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붕괴사고의피해자인 만큼 그같은 인재로 인한 사고가 없도록 완벽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생존자 유지환(柳智丸·23·여)씨는 96년 10월 모교인 위례상고 재단의 지원으로 호주 시드니대학 언어연수과정을 마친뒤 지난해 9월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근로자 중개회사인 맨파워코리아에서 인력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송한수기자 on
  • 아파트 분양권시장 갈수록 양극화

    분양권 프리미엄이 가장 많이 붙은 아파트는 어딜까. 분양권 가격은 입지여건과 건설업체의 지명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서울에서는 분양 당시 인기를 끌었던 강남지역 아파트가 역시 웃돈도 많이 붙었다.강북에서는 한강 조망권이 뛰어난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가 인기를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컨설팅이 조사한 서울과 수도권 분양권 시세에 따르면 지역별 편차가 크다.같은 지역의 40평형대 아파트라도 교통,주거환경 등에 따라 웃돈 차이는 1억원 이상 벌어지고 있다.또 지명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일수록 웃돈이 많이 붙었다. 그러나 입주를 앞둔 서울 인기지역을 뺀 나머지 지역 분양권은 약세다.금융시장의 불안감,주택시장 안정 등으로 집값 상승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강남지역 분양권 강세 서울 서초1동 삼성 싸이버아파트가 대표적인 경우. 지난해 4월 일반분양 이후 웃돈이 꾸준히 올랐다.내년 6월 입주 예정인 이아파트 46평형 일반 분양가는 3억6,500만원.분양권 거래가격은 5억1,000만원.일반 분양분 대부분이 비인기층인 1,2층인데도 1년만에 1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조합원에게 배정된 아파트는 이 보다 훨씬 더 비싸다.남향에다 10층 이상인로열층은 매매가가 6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서초동 롯데캐슬아파트도 63평형은 1억원,75평형은 1억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돼 인기 아파트로꼽힌다. 삼풍아파트 옆 극동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동 삼성래미안도 프리미엄 랭킹 상위권에 들어간다.지난 4월 분양 이후 서너달만에 50B평형은 웃돈이 4,000만∼5,000만원 붙었다. ■강북에서는 이촌동이 주도 이촌동 아파트 가치는 뭐니뭐니해도 한강 조망권.대우아파트는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기까지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됐다.입주를 시작했지만 아직 소유권 이전이 끝나지 않아 분양권으로 거래되고 있다. 대우의 경우 로열층 기준으로 24평형은 분양가 1억2,600만원이지만 현재 거래가는 2억3,500만원.웃돈만도 1억원 가량이다.33평형과 35평형 역시 프리미엄이 1억원을 넘어섰다. 이촌동 LG아파트도 당첨자 발표와 함께 웃돈이 붙기시작했다.아직은 거래가 많지 않아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힘들다.웃돈 호가는 27평형이 4,000만원,50평형대가 3,000만원 안팎.70평형대는 수요층이 얇아 보합세다. 막 입주를 시작한 남산타운아파트도 인기다.남산과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로열층 42평형은 분양가에 1억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입주까지 1년정도 기다려야 하는 방학동 대상타운 현대아파트 59평형도 7,000만∼9,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수도권 분양권 시장 침체 용인은 동아솔레시티아파트 등 극히 일부를 빼고는 거의 모든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떨어졌다.김포·구리·남양주 등은 거래도 뚝 끊겼다. 류찬희기자 chani@
  • 국립극단 ‘마르고 닳도록’24일-새달2일 국립극장서

    1965년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선생이 사망하자 스페인 마피아 일당은 애국가의 저작권을 가로채 한국정부로부터 막대한 저작료를 챙길 계략을 꾸민다. 안익태선생은 당시 스페인의 마요르카 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스페인 국적을 갖고 있었던 것.일당은 한국인 입양아 안토니오를 통역으로 내세워 한국으로 원정대를 파견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보기좋게 퇴짜를맞는다.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않고 33년간 해마다 서울을 찾는데…. 국립극단이 24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마르고 닳도록’(이강백 작·이상우 연출)은 무릎을 탁 칠만큼 기발한 소재로 눈길을 끈다.안익태선생이 임종당시 스페인 국적을 갖고 있었으니 법률적으로 애국가의 저작권이 스페인에 있으리라는 가정은 좀 엉뚱하긴 하나 전혀 이치에 닿지않는 얘기는 아닌 셈. 연극은 마피아들이 역대 대통령과 담판을 벌이러 스페인과 서울을 오가는 해프닝을 그리는 와중에 시위현장과 삼풍백화점 붕괴 등 30년의 한국 근현대사를 속도감있게 끼워 넣어 역사적 사실과연극적 환상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든다.소재 못지않게 형식도 파격적이다.영화적인 빠른 장면전환,정통 리얼리즘연기에서 벗어나 인물의 전형을 과장해 표현한 연기스타일,조명과 무대의완벽한 일치 등 다양한 무대연출로 쉴 틈없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립극단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고른 작품으로,지금껏 무게있는 작품을 주로 해온 국립극단으로서도 파격적인 모험이다.‘북어대가리’‘느낌,극락같은’‘물고기 남자’등 우화적이고 지적인 작품을 써온 극작가 이강백과 ‘칠수와 만수’‘비언소’등에서 신랄한 풍자를 선보여온 연출가 이상우가 국립극단 배우들과 어떤 조화를 이뤄낼지 기대를 모은다.7월2일까지,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4시.첫날 낮공연 없음.(02)2274-3507이순녀기자
  • ‘옥빛 溪流 60리’ 삼척 덕풍계곡-용소골

    비경(秘景)은 그 속살을 쉽사리 내비치지 않는 법이다. 그동안 제법 매체에 소개돼 사람의 손을 탈 법도 한데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덕풍계곡과 용소골을 거쳐 응봉산(998m)에 오르는 트레킹과 산행 12시간은그야말로 태고의 신비로 들어가는 시간여행. 덕풍계곡은 삼척과 경북 울진군의 경계에 있는 응봉산 서쪽 자락에 몸을 숨기고 있다.국도 7호선에서 삼척시를 지나 원덕읍에서 416번 지방도로 진입,태백으로 달리다 왼쪽으로 틀면 계곡 입구가 나타난다. 서울에서 오후5시 출발한 관계로 덕풍계곡 입구에 이른 것이 밤11시쯤.막 이지러지기 시작한 보름달이 비치는 계곡길을 조심스레 올라간다.얼마전만 해도 1시간 30분을 걸어올라야 했다.그것도 집어삼킬 듯 용틀임하는 계곡물을건너는 모험을 치르고서. 산천어와 버들치가 뛰노는 이곳엔 최근 플라이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금은 다리 5개를 놔 6㎞의 비포장 도로를 덜컹거리며 올라갈 수 있다. 다리 이름도 재미있다.모든 것을 다 버리고 가라는 뜻의 버릿교,부추밭교,칼처럼 쩍 갈라진 계곡이란 뜻의칼등모리교 등등. 아예 차 위로 올라 앉았다. 달과 계곡,시원한 바람을 마음껏 쐬며 30분 달렸을까. 협곡에 갑작스레 탁트인 벌이 나타나고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다.이렇게 우렁찬 개구리 소리는 처음인 것 같다.쭉쭉 뻗은 적송(赤松)과 금강송(金剛松)사이로 인가의 불빛이 얼굴을 내민다.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이 ‘9년 흉년에 종자를 찾으려면 찾아 들어가라’했던 삼풍(삼방 풍곡 덕풍)이 바로 이곳.삼방은 산 석탄 나무가 많다해서 붙여진 이름.내삼방에서 나는 소나무는 경복궁 건립에 쓰여질 정도로 재질이 우수하다. 11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한국전쟁이 끝난 뒤에 전란을 전해들었을 정도의오지.임진왜란때부터 유명한 피난처로 정감록에도 이곳이 나와 있단다. 달빛이 교교한 민박집 마당에서 낯선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모닥불빛에 취하니 ‘햐,좋다’소리가 절로 나온다. 사실 가족끼리 이 곳을 찾은 이라면 이 마을에서 민박하고 냇가에서 천렵하는 것만으로도 도시탈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을 뒤 왼쪽으로 올라가는 덕풍계곡과 오른쪽으로 이어진 문지계곡은 한국에서도 가장 뛰어난 비경을 감추고 있다.물과 기암절벽,소(沼)가 이루어낸 수상교향곡이 ‘정말 대단하다’. 비가 제법 내린 다음날 오를라치면 트레커들끼리 대화가 안될 정도로 물이솟구친다.비경을 범접한 이들을 집어삼키기라도 할 듯. 제1용소까지는 그런대로 오를 수 있으나 둘째 셋째 용소는 자일과 등반장비가 꼭 있어야 한다. 옥과 비취를 닮은 물빛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그보다는 암갈색에 가깝다.좁고 길다란 골에 왜 이렇게 많은 양의 물을 퍼붓느냐고 조물주에게 따지기라도할 듯 맹렬하다. 길은 없다.바위를 흠집내고 평평하게 만들어 발 한쪽을 겨우 올려놓을 수 있게 해놨다.발 아래 계곡은 암갈색 아가리를 떡 벌리며 트레커들을 위협한다. 빠지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명주실 세 꾸리를 집어넣어도 끝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 5시간이 흘렀을까.제3용소를 지나 ‘도저히 이 계곡의 끝을 볼 수 없구나’생각하고 왼편으로 꺾어드니 슬라이드 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200∼300m는 될법한 폭포가 이어진다. 그리고80도 각도의 치받아오르는 등산로.소나무 참나무가 빽빽한 산판로를턱에 바치게 90분을 오르니 응봉산 정상.세월의 풍화를 이겨낸 고사목의 고집하며 빼곡히 들어찬 삼림이 태백의 힘찬 정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정상에서 왼편으로 나 덕풍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송이버섯 자생지로 채취꾼들이 교묘히 입구를 감춰 길을 잃기 십상이다.그 길을 피하고 울진 쪽으로 하산한다.연분홍 철쭉의 환송을 받으며 쏜살같이 내려 떨어지는 급전직하.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가 곳곳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고 멀리 날아오르는 새 떼의 울음만 태고의 정적을 깨뜨린다.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한 뒤 선녀들과 가무를 즐겼다는 선녀탕,마당소를 거쳐원탕(源湯)에 이른다. 41℃의 중탄산 나트륨이 함유된 용출수가 솟아난다.이곳에서 덕구온천까지 4㎞.잘 닦여진 산책로를 1시간을 내려와야 12시간의 산행이 마감된다. 유감 하나.응봉산과 계곡에서 간간이 눈에 띄는 낡은 레일.극악스러운 일제는 소나무 착취를 위해 계곡 위쪽과 삼림에도 레일을 깔았다. 글·사진 삼척임병선기자 bsnim@. *제천-영월-태백 가는 길. ■가는 길 ▲자가운전 시간이 넉넉하다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강릉까지 간뒤 동해안 일주도로로 갈아타 바다내음을 맡으며 삼척까지 갈 수 있다.빠듯한 일정이라면 중앙고속도로로 제천에 이른 뒤 38번국도로 갈아타 영월을 거쳐 595번 지방도로로 태백에 이르러 지방도로 41번을 탄다. ▲대중교통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이용,태백까지 간 뒤 태백터미널(0395-52-3100)에서 호산가는 버스를 이용한다. ■조심 여름 장마철은 계곡물이 불어나는 관계로 매우 위험하다.5·6월이 적기인 셈. ■이런 재미도 발길이 잦다보니 풍곡리 안에도 민박집이 많이 세워지고 있다.반장인 이희철씨 집(0397-572-7378)은 8개 정도의 방을 갖추었는데 10개 정도의 방을 더 만드느라 톱질이 요란하다. 산행후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수질을 자랑하는 덕구온천(0565-782-0677,02-517-9286)에 들러 피로를 씻는 것도 좋다.
  • 제주 여미지식물원 새단장

    그동안 매각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제주 여미지식물원이 국제적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됐다. 서울시는 9일 여미지식물원에 대한 장·단기 경영개선방안을 마련,올해부터200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동양 최대식물원으로서의 위상을 되살리기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추진해온 외국 투자기업과의 매각협상이 최근 무산되자 자체경영하기로 방향을 전환한 것. 이같은 방침에 따라 서울시는 우선 올해 1억2,000만원을 들여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교체하고 3억4,000여만원의 예산으로 온실 기둥과 식재지 지붕,온실동 입구 지붕배수로 등 노후시설을 모두 개·보수하기로 했다.또 12억3,500만원을 추경예산으로 편성,입장권 판매 및 부대매장 전산화작업을 추진하고식물원내 벤치 등 편의시설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식물 재배시설인 비닐하우스 5개 동을 이전한 뒤 이곳에 외국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옥외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한라산 자생식물코너와백두산,히말라야 등 고산식물 전시장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인근 부지를 매입해 주차공간을 넓히고 식물관리를 강화,전문가의 연구활동을 지원하며 국·영문판 제주 자생식물도감을 편찬하는 등 홍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주 특산식물의 재배방법 등을 수록한 책자도 발간,판매하고 지금까지 옥외정원 입구만 경유하던 관람 전동차를 늘려 각국 정원을 경유하도록할 계획이다.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서울시가 보상비를 선지급한뒤 삼풍으로부터 매각을 전제로 기부채납받아 한시적으로 관리해온 여미지식물원은 지난 96년 연중 173만명이 입장해 90억8,000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97년 인수당시의 파업과 IMF 영향 등으로 수입이 격감,지난해에는 입장객 116만명에수입액이 70여억원에 그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더이상 매각에만 매달릴 수 없어 적극적인 경영체제로전환하기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 식물원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기고] 씨랜드 어린 천사들의 묵시

    인류는 불의 발견을 통하여 비로소 찬란한 문명을 만들고 유지시킬 수 있었다.그러나,동전의 양면과 같이 불 또한 창조성 이면에 소멸성을 지니고 있어종종 우리네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불의 양면성 중에서 부정적인 측면인 불의 재앙,즉 ‘화재(火災)’를 소재로 한 설치미술전이열려 그곳에 가 보았다. 지난달 말까지 광화문 일민미술관(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열린 작가 임영선의 설치미술 ‘천사의 방’(Room of Angel)이다.이 작품은 10여개월전 수많은 어린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화재참사’와 작가 본인의 작업실이 화재로소실된 비극적 상황을 연계하여 형상화한 작품이었다. 제1전시실의 어두운 조명과 음산한 소리,불에 타다 남은 갖가지 잔해들,흉하게 일그러진 두상(頭像)들은 마치 ‘공포의 방’을 연상케 했다.이 방은화재로 전소해버린 작가의 작업실 현장을 그대로 옮겨와 작품화한 것인데 화재의 참혹성과 그 파괴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제2전시실에는 ‘천사의 손’이라는 주제로 씨랜드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 17명의 두상을 실리콘으로 만들어 글리세린으로 채운 유리상자 속에 넣고,그 밑의 스피커를 통해 아이들을 그리는 가족들의 음성이 흘러나오도록 작품이 설치돼 있었다.방 전체가 어두운 가운데 오직 아이들의 모습만이 빛을 받으며 부유하여 천사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었다. 제3전시실에서는 ‘천사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의 생전의 모습을 소형 TV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는데,밝게 뛰노는 천진난만한 그 모습을 보며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가슴이 저미었는지 모른다. 화재라는 소재를 가지고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개인의 비극적 경험과 사회적 사건을 연결시켜 예술로 구현한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수련원 화재시 아이들이 겪었을 그 끔찍한 고통과 아이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부모들의 울부짖음이 떠올라 마음이 매우 착잡하였다. 이번 전시작품은 안전에 둔감하고 부정부패로 얼룩진 기성세대에게 강력한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목전의 이익에 눈이 멀어 부실공사를하고 안전대책을 소홀히 한 관계공무원의 무책임에 의해 초래된 비극적 참사를 생명중심의 관점에서 재현하여 참사의 주범인 어른들에게 그러한 비극이 다시는일어나지 않도록 하라는 사회정화의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화재로 희생된 아이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의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고있다. 우리는 지금 대망의 2000년대에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선진국의 척도는 물질적 풍요 이상으로 사회의 기본질서와 국민 개개인의삶의 질에 더 큰 비중을 둔다고 한다.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우리의 현실은어떠한가.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연이은 화성 씨랜드 및 인천 호프집 화재와 같은 대형참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과연 선진국을 지향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제 우리 어른들은 반성해야 한다.씨랜드의 어린 천사들의 묵시에 따라 그무엇보다도 안전한 사회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그것만이 어처구니 없게희생된 어린 천사들을 위로하는 길이며,선진국으로 향하는 첫걸음을 내딛는것이다. 아픔을 되새기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협조해 준 유족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훌륭한 작품을 완성해 낸 작가,이런 공익적인 전시회를 기획한 미술관 측에 관람자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며,세상을 짧게 살다간 어린 천사들의 명복을 빈다. 오상현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 ‘인현동화재 장학회’ 만든다

    지난해 10월 인천 중구 인현동 ‘라이브 호프’ 화재로 숨진 56명 학생의유족들이 장학회를 만든다. 인천 화재참사 유족회(회장 조용석)는 3일 인천시교육청에 ‘인현동 화재장학회’ 설립 신청서를 낸다. 유족들이 갹출해 2억여원을 모았고 앞으로 여러 단체들로부터 기금을 받아출연금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장학회는 우선 내년 초부터 숨진 학생들이 다녔던 25개 중·고교에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이후 지급 대상의 폭을 늘려갈 방침이다. 유족회 박희춘(朴喜春·40)사무국장은 “잇따르는 사고에도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면서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장학회 설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로 참사 만 6개월을 맞은 유족들은 자녀를 잃은 슬픔 외에도‘술집 드나드는 불량청소년’이라는 오명에 시달려왔다. 유족들은 자녀들의 학적부를 뒤져 중상위권 성적과 결석 하나 없는 출석부를 공개했으나 ‘불량학생’의 낙인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오모씨(45)는 손자의 죽음에 충격받아 노모가 숨졌고, 숨진 아들을 그리다부부간의 불화가 생긴 가정도 있다. 이러한 아픔들을 딛고 인천화재 유족들은 삼풍백화점 붕괴,대한항공 괌 추락,씨랜드 화재 등 희생자 유족들과 지난해 12월 첫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늦어도 올해 말쯤 ‘전국 재난연대(가칭)’를 결성해 장학회 사업을전국적으로 펼 계획이며,청소년들의 건전한 놀이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놀이공간을 만들 사업도 구상중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안전사고 예방 만화로 홍보 책자 발간

    국무총리 산하 안전관리대책기획단은 27일 대형안전사고 예방과 사고 발생시 행동요령을 담은 홍보용 만화책자를 펴냈다. 인천 호프집 화재를 계기로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제작된‘안전한 사회,우리의 몫입니다’라는 제목의 이 책자는 총 20쪽 분량으로인천 화재사건의 원인 분석과 함께 삼풍백화점 붕괴,아현동 가스폭발 등 대형사고의 피해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안전관리대책기획단은 이 책자 10만부를 발간,오는 5월4일 ‘범국민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전국 시·도를 통해 국민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대도시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 비치할 예정이다. 구본영기자 kby7@
  • 재난 피해자 ‘외상후 스트레스’ 대처법

    구제역 파동에 이어 강원·경북 산간지역의 대형산불로 지역주민들이 깊은시름에 빠져 있다.이러한 급작스런 재난은 엄청난 금전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충격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대형화재나 전쟁 지진 교통사고 고문 등 피하기 어려운 재난을 겪은후 그 충격으로 극심한 불안이나 악몽 등 각종 증상에 시달리는 것을 말한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불안이 극심해져 쉽게 흥분하고,피해에 대한 생각을끊임 없이 반복하는 것.화재의 경우 자신의 집이 불타는 참상이 계속 머리속에 남아 있거나,악몽으로 되풀이될 수 있는 것이다.또 환청이나 멍한 상태에 쉽게 빠지고 의욕상실로 심한 경우 자살하거나 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에선 베트남전에서 포로로 잡혔던 사람들이 이같은 증상을 호소해 사회문제가 된적이 있으며,우리나라에서도 삼풍백화점 붕괴 및 씨랜드 화재사고피해자들중 일부가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지속되면 인체생리학적으로도 변화가생긴다는 보고도 있다.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정신과 김성윤 교수는 “이러한 증상으로 오래 고생한 사람에게 전기유발검사를 해보면 작은 자극으로도 깜짝깜짝 놀라는 반응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다.또 MRI촬영을 해보니 뇌의 특정부위가 작아졌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러한 외상후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김교수는“되도록 빨리 원래의 생활로 복귀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푹 쉬어야한다는 생각에 생활복귀를 미루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충격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삭이려고만 하지 말고 가족이나 주변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충격을 해소해야 한다.주변 사람들도 재난을 당한 환자가 나쁜 기억과 감정을 감추지 않고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는 “충격이 심하지 않으면‘그냥 참고 잊어버리라’란 격려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심한 경우엔 정신적인 고통을 깊이 공감해주는 태도가 훨씬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외상후 스트레스는 피해기간이 길수록,학력이 낮을 수록,나이가 많을 수록 심각한 것이 특징이다.신교수는 “이번 피해 지역도 노인층이많은 농촌지역이므로 도시에 사는 가족이 자주 찾아가거나 전화를 통해 고통을 나누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에 대한 개인적 취약성의 차이에 따라 나타나지않을 수도 있고,나타나더라도 저절로 회복되기도 한다. 김성윤 교수는 그러나 “충격을 받은후 1개월이 지난 후에도 심한 불안과 악몽,우울함이 지속되면 일단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는게 좋다”고 말한다. 조기발견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야 병이 만성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 김교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일단 만성화하면 일상 업무로의 복귀가참 힘든 질병”이라며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도 환자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특별재난지역’ 처리 어떻게

    ‘특별재난지역’은 대형사고나 재난을 당해 범정부 차원의 사고수습이 필요할 때 선포된다.지난 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참사가 일어난 뒤 다음달 19일 정부가 제정한 ‘재난관리법’에 발령근거를 두고 있다. 이번에 강원도 산불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삼풍참사 이후두번째다. 당시 정부는 사고현장 일대를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 피해자 보상을 비롯한 범정부 차원의 사고수습에 나섰다.재난관리법상 ‘재난’과 ‘재해’는 명확히 구분된다.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재난은 대형사고 등 인재(人災)의 성격이 짙은 경우를 말하고,재해는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일컫는다.홍수 등 자연재해의 경우 자연재해대책법이 적용된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강원도 산불이 자연발화보다는 실화나 방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삼풍참사때 사용된‘재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았다는 것이 행자부 설명이다. 삼풍참사 당시 정부는 재난관리법에 따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안전대책위원회’와 산하에 건설교통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사고대책본부’를 설치,사고수습과 피해자 보상대책을 마련했다.재정경제원 등 7개부처가 사고대책본부에 참여, ▲구조·구난활동 ▲예산·금융·세제 지원 ▲사고원인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3대 축으로 각종 수습책을 마련했다.당시 정부는 물적 피해자들에 대해 지방세와 주민세,재산세 등 세제지원과 함께 1인당 5,000만∼1억원의 자금을 융자했다.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해서는 유가족등과의 협상을 통해 정부가 우선 추경예산을 편성,보상금을 지급한 뒤 이후삼풍백화점측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형태로 지원됐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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