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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 바닥 20㎝가량 위아래로 들썩”

    “건물 바닥 20㎝가량 위아래로 들썩”

    “슬래브 바닥이 20㎝ 정도 위아래로 들썩거렸던 것 같아요. 순간 아찔했습니다.”(프라임센터 32층 ㈜삼안 여직원) 10:00 건물 휘청…대피  5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 건물이 휘청거리자 20층 이상에서 근무했던 직원 300여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겁에 질린 채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왔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도 하고, 계단을 뛰어 내려가기도 했다. 21층에서 회의를 하다 대피한 한 직원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내가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직원들도 똑같이 느꼈다고 했다. 그때야 건물이 흔들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건물의 진동을 느끼지 못한 직원들도 있었다. 10층에서 근무하는 이모(31)씨는 “전 직원이 건물이 흔들렸다는 사실을 소문으로 전해듣고 밖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고층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저층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이유도 모르고 그들을 뒤따르기도 했다. 업무가 바빠 사무실을 빠져나오지 못한 직원들도 많았다. ㈜삼안 직원 정모(34)씨는 “당장 사업 수주계약서를 써야 할 사람 등 업무가 급한 사람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10:30 경찰 사태파악  10시 30분,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도착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대피한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풍백화점처럼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공포감이 감돌기도 했다.  11시에 소방 당국이 상황을 해제했고, 직원들은 다시 건물 안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들어가지 않고 팔짱을 낀 채 고민에 빠진 직원도 상당수였다. 14:50 출입구 통제  오후 2시 50분, 경찰 수십명이 건물의 모든 출입구를 막고 입주민과 시민들을 건물 밖으로 유도했다. 테크노마트에서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강모(44)씨는 “이제 테크노마트에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나.”라면서 “상인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하며 짐을 챙긴 뒤 셔터문을 내렸다. 15:00 직원들도 ‘엑소더스’  오후 3시, 프라임센터 직원들도 하나둘씩 가방을 들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업무 때문에 컴퓨터 본체를 뜯어서 어깨에 짊어지고 건물을 나서는 직원도 줄을 이었다. ㈜삼안 김모(41) 차장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직원 여럿이 똑같이 어지럼증을 느꼈다.”면서 “지금도 계속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퇴근길 김씨의 휴대전화기에는 회사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전달됐다.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하고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라. 별도 통보시까지 자택에서 대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프라임센터 인근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들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불과 300m 떨어진 구남초교에는 오전 학부모의 다급한 제보전화가 걸려와 전체 교사가 교무실에 비상소집돼 상황을 공유했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당분간 테크노마트 근처에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1, 2학년이 하교하는 낮 12시 20분쯤에는 학년부장 교사와 담임교사들이 모두 교문앞 건널목으로 나와 학생들이 테크노마트 건물쪽으로 가지 않도록 안내했다. 또 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도 3배가량 늘어 80명이나 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도 건물이 무너지는 경우에 대한 것은 없다.”며 한숨을 지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에 현장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16년전 ‘삼풍 악몽’ 재현될라

    5일 오전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 건물이 약 10분간 심하게 흔들리면서 건물 안에 있던 근무자와 손님 수천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자 16년 전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며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삼풍백화점은 사고 전 균열 등크고 작은 전조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해 대형참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 역시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1995년 6월 29일 오후 6시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풍백화점 주건물이 순식간에 붕괴돼 501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1438명의 사상자를 낸 광복 이후 국내 최대의 인적 재해였다. 사고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 삼풍백화점은 붕괴 시점 1년여 전부터 곳곳에서 사고를 감지할 수 있는 전조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져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사고를 막지 못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상하진동 매우 드문 일… 기둥균열·지반침하 가능성”

    “상하진동 매우 드문 일… 기둥균열·지반침하 가능성”

    5일 발생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 건물의 ‘이상 흔들림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전면 철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권기혁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여러 층이 함께 움직이는 것은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진동장애’라고 해서 외부 차량 운행이나 발파공사, 스포츠센터의 격렬한 댄스로도 건물의 슬래브 판이 흔들릴 수 있다. 이때는 건물 사용에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지만 구조체에 문제가 생겼거나 지반침하에 의해 건물이 내려앉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경우라면 진단 결과에 따라 길게는 3~4개월 정도 건물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길면 3~4개월 사용 못할수도” 홍성걸 서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우선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구조물이나 수직부재가 별안간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직으로 힘을 떠받치는 기둥이 부러졌거나 기초구조가 파괴됐을 때 상하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세용 고려대 건축공학과 교수도 “지진 등의 외부조건 없이 건물이 스스로 흔들렸다는 것은 구조체에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는 말인데, 시공상의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갑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옛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처럼 안심하고 있다가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듯이 원인 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또 사람들의 심리도 고려해 기둥 균열이나 지반침식 등 건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명쾌하게 원인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립대 권 교수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을 건물에 들여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흥수 프라임산업 대표이사는 “건물은 평상시에도 풍압에 의해 좌우로 진동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저층구역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고층에 올라오면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서 “장기간 근무해 온 사람들은 익숙한 일이다. 일부 층에서 진동이 다소 강하게 있었다고 느껴서 이렇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설공단에 정밀 안전진단 의뢰 광진구는 테크노마트와 프라임센터에 3일간 퇴거명령을 내렸다. 광진구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일단 사흘 동안 퇴거명령을 내려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가며, 이 기간에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 퇴거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진구 치수방재과 관계자는 “건물 안전도에 대한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3일 후 퇴거명령을 철회할지 연장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인들의 출입도 똑같이 금지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테크노마트 준공 승인기관인 광진구 박종용 부구청장은 “흔들림이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건물 상태가) 더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정밀 안전진단을 의뢰,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는 서울시 관계자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구조안전 전문가들을 현장에 보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도 “단시간 내에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적어도 단시간 내에 크게 훼손되는 등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적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동삼·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테크노마트 퇴거명령…39층 건물 흔들려 긴급대피 “삼풍백화점 악몽”

    테크노마트 퇴거명령…39층 건물 흔들려 긴급대피 “삼풍백화점 악몽”

    건물이 크게 흔들려 대피 소동이 벌어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퇴거명령이 내려졌다. 광진구청은 테크노마트에 5일 오후 2시부터 3일간 퇴거 명령을 내렸으며 정밀 안전진단을 한 뒤 필요하면 퇴거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앞서 5일 오전 10시경 테크노마트 39층짜리 사무동 건물 ‘프라임센터’ 고층부가 약 10분가량 상하로 흔들려 건물 입주자 약 5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진동 당시 긴급 대피한 고층부 입주자들은 “건물 진동이 계속돼 삼풍백화점 악몽이 떠올라 서둘러 대피했다”고 밝혔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95년 6월 29일 부실건축으로 인해 백화점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사망 501명, 실종 6명, 부상 937명이라는 인명피해를 냈다. 당시 일부 층에서 건물 진동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건물주 등이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고 늑장 대처하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北소행 여부 떠나 보안망 허술은 명백… 컨트롤타워 시급”

    “北소행 여부 떠나 보안망 허술은 명백… 컨트롤타워 시급”

    농협 전산 장애를 촉발한 원인으로 북측의 사이버 테러 도발이 지목된 가운데 주대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부총장은 3일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가 전체를 컨트롤하는 사이버 보안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 부총장은 “농협 전산망을 공격한 주체가 누구인지에 관계없이 우리가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수력·전력·교통 등 국가 기반 시설망이 사이버 테러에 노출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부총장은 6공화국 시절부터 현 정부까지 20여년간 청와대 경호실에서 사이버 보안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2008년 대통령실 경호처 경호차장으로 정년 퇴직한 뒤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소장으로 사이버 해킹 탐지 원천 기술 개발과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2009년 7·7디도스 공격 뒤 사이버 테러가 고도화되고 있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는 세월이 지나도 생생하다.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디도스 공격과 같은 사이버 테러는 실감하기 어렵다. 사이버 테러가 동시다발적으로 국가 기간산업망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음에도 경각심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다. 해킹을 당하고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이 ‘폴스 네거티브 에러’(False Negative Error)라고 하는 상황이다. 최근 해커들은 특정 사이트를 관찰하다가 특정 시간대에 악성코드를 유포한다. 그 순간 사이트에 접속한 모든 개인용컴퓨터(PC)는 좀비PC가 된다. 사이트에 접속만 해도 좀비PC가 양산되는 것이다. →국내 PC가 유독 악성코드 공격에 취약한 이유가 있는가. -역설적으로 우리나라만큼 정보기술(IT) 분야가 활성화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에 퍼져 있으니 해커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이탈리아에 가면 관광객이 몰리니 지갑을 훔치기 쉬운 것처럼, 사이버환경이 발달되어 있으니 해커가 노릴 수밖에 없다. 최근 민간 부문의 2000여개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10% 이상의 홈페이지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홈페이지도 포함됐다. 해커의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는 것도 사실이다. 20여년 전 청와대 재직 시절에 이미 보안을 위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했다. PC 한 대를 인터넷과 인트라넷으로 분리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 침투한 악성코드가 인트라넷으로 침투되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PC를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최근 유럽에서는 인트라넷만 연결되는 PC에 유지보수업체가 꽂은 USB에서 악성코드가 묻어 들어간 사례가 발견됐다. →대책은 없는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모니터링 시스템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당시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센터와 서울경찰청이 공조해 악성코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바로 삭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효과를 봤다. 악성코드가 발견되면 백신을 투입해 치료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해커의 공격을 당해내기 어렵다. 안철수연구소의 V3 백신이 국내를 벗어나면 힘을 못 쓰는 현실을 인정하고, 연구개발과 투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개인과 기관의 방어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조직이 자신의 시스템을 잘 만들면 보안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금융시스템만 해도 인증 시스템이 따로 있고, 고객 서비스가 따로 있다.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정문만 막아서 될 문제가 아니다. 쪽문·옆문·뒷문 모두 지켜야 한다. 하청업체나 아웃소싱 업체와 인력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국가 사이버보안수준 자체를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 백악관에는 오바마 정부 들어서 국가사이버안보조정관이 신설됐다. 청와대에는 이를 담당할 인력이 없는데, 담당 비서관 등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조직 내에도 산업기밀과 금융기밀을 총괄할 수 있는 기관 신설이 시급하다. 사이버 테러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생각해 보라. 관공서나 금융업체가 공격당했을 때도 위험하지만 수력·원자력·전력·교통시스템 등 국가 기간망이 공격을 받을 경우 추산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과 재난이 닥칠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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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싸인’으로 관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희선 원장에게 듣는다

    “드라마 ‘싸인’으로 관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희선 원장에게 듣는다

    2006년 겨울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실. 한 법의학자가 능숙하게 40대 남성 시신의 두피를 벗겨냈다.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비릿한 냄새가 풍겼다. 뇌에 흐르는 피. 자위를 하다 그대로 굳어버린 시신의 사인(死因)은 뇌출혈이었다. 부검대 아래쪽에는 허름한 싱크대와 각종 부검 도구, 장기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 놓여 있었다. 유리벽 경계조차 없는 협소한 공간 속에서 유가족은 시신 머리맡에서 부검을 지켜봤다.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 ‘싸인’에서 본 넓고 때깔 좋은 부검실은 5년 전 수습기자 당시 머릿속에 새겨진 기억과는 너무 달랐다. 드라마가 옳은지, 기자의 기억이 옳은지를 확인하고 싶어 지난 21일 국과수 법의학동 부검실을 다시 찾았다. 외양은 약간 달랐지만 더 이상 칙칙하고, 어둡고, 썩은 내장 냄새 때문에 속이 메스꺼웠던 열악한 공간이 아니었다. 검시관들의 건강을 위한 환기시설은 물론 참관실, 유족대기실, 면접실 등이 깔끔하게 분리돼 있었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외부에서 부검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에이즈 환자 등 부패와 전염 우려가 높은 시신 부검을 위해 완전 격리된 특수부검실도 갖췄다.  국과수를 전면 리모델링한 정희선(56) 원장을 만났다. 국과수 최초의 여성 소장이다. 지난해 10월 국과수가 ‘원’(院)으로 승격하면서 초대 원장이 됐다. 임기(3년) 만료를 4개월여 앞둔 그는 사회를 뜨겁게 달군 장자연 필체 진위 논란, 만삭 의사 부인 살해 의혹 등을 감정한 국과수 사령탑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 원장은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자연 필체와 관련, “명백히 장자연씨의 필체가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감정 결과에 대한 외압, 국과수 내부의 권력 암투 및 증거 조작에 대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증거 조작은 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과수는 25일 개원 56돌을 맞는다.   ●장자연 필체 가짜 판명 순간 “재검토하라”  SBS가 장자연씨의 ‘친필’ 확인 감정서를 공개한 뒤 필적 감정 의뢰가 들어왔는데, 어땠나.  -필체가 맞다고 했지만 증거물이 오면 처음부터 다시 실험을 시작하는 게 원칙이다. 편견이나 선입관을 가져선 안 된다. 앞선 감정 내용들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 증거물 양도 많고 주변에서 관심도 많아 고생했다.  지금 생각해도 명백히 가짜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있는 그대로 본다. 특징점들이 달랐고, 이는 아주 정확하다.  가짜로 판명 난 순간 기분은.  -‘친필이 아니다.’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그래도 다시 한번 검토하라고 했다. 난 우리 직원들을 100% 신뢰한다. 능력 있는 직원들이 반복해서 얻은 결과로 나왔다면 틀림없다고 믿는다. 가짜라고는 안 했다. 내가 봤을 때 특징점들이 달랐다. 직원들이 한 것에 공감하지만 또 검토하라고 그랬다.  SBS가 받은 필체 감정서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이유는.  -그게(SBS 기자가 가져간 편지) 사본이었다. 사본을 가지고 감정하면 무리가 있기에 사본 감정은 안 한다. 원본은 눌러쓴 표시가 있지만 사본은 없다. 사본은 글씨 특징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원본을 갖고 실험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이번 사건의 포인트는 ‘사본’이었다.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 베테랑 직원 4~5명이 같이 실험하면서 동료들 간 의견을 거쳐 나왔다.  사건과 연관된 언론사, 정부 등의 입장이 부담되지 않았나.  -전혀 상관없다. 우리는 증거물이 들어오면 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기관이다. 누가 관여됐는지 상관 없다. 나도 직원들한테 전혀 얘기 안 한다. 오래 근무했지만 그런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듣지도 않을 것이다. 감정서에 내 이름을 쓰고 법정에 가서 증언을 한다. 다른 사람이 (결과를 바꿔달라고) 말한다해서 바꾸겠나. 자기가 증언하고 자기가 책임지는데 그런 일은 생길 수가 없다. 밖에서 누가 뭐라해도 상관 없는 체제로 돼 있다.  ‘왕첸첸(전모 씨)’의 필체인지에 대해 발표하지 않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건 정자로 쓴 것과 필기로 쓴 것에 대해 맞춤법적으로 틀린 요인들이 몇 개가 나왔다. 그건 매우 중요하다. 발표 전까지 충분히 논의하고 자체 리뷰를 여러 번 한 것이기에 확신이 있다.  국과수 결과로 경찰은 재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한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이대로 묻히게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인 여성 입장에서 묻는다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원장으로서는 그런 것보다 감정이 정확해야 한다. 다음 일은 수사하는 분이 해야 할 일이다. 업무가 다르며 나눠지는 게 원칙이다.  재수사는 필요 없다고 보나.  -국과수는 증거물이 들어왔을 때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혀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최선이다. 재수사 여부는 수사하는 분들이 할 얘기다.   ●최면 걸어 진범 잡아  만삭의 의사 부인 죽음이 타살이라고 확신한 근거는.  -그냥 뒤로 넘어질 때와 누군가에 의해 목 졸려 질식사했을 때 부검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  용의자인 남편이 범행을 부인하는데 부검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나.  -어렵다. 증거를 법정에 제출하면 그 다음부터는 판사가 결정한다. 우리는 요청에 의해 감정을 하지 먼저 하지 않는다.  범죄 심리를 이용하기도 하나.  -상당히 중요하다. 그 남편도 여기서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했다. 정말 거짓말을 했을 것 같은 부분을 물어봐야 하기에 질문 요령,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국과수는 프로파일러, 거짓말 탐지기, 법 최면도 활용한다. 법 최면은 심리학의 한 분야다. 2003년 오토바이를 친 뺑소니 차량의 끝 번호 하나를 어렴풋이 기억하는 목격자를 데려다가 최면을 걸었는데 번호를 다 기억해내 진범을 잡았다. 사람들은 대개 차종은 기억하지만 번호판은 잘 기억하지 못 한다. 개인 차이가 있지만 최면에 걸리는 사람은 무의식중에 봤던 걸 다 기억해낸다.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다.   ●해적의 멜빵, 석 선장 쏜 용의자를 찾다  지난 2월 오만에서 해적에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 몸에서 나온 탄환 한발이 해군 것이어서 당혹스러웠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해군의 총탄이란 사실에 부담이 있었다. 다행히도 총알 한쪽이 편평하게 눌린 자국이 있었다. 이는 직접 쏜 게 아니라 어디 부딪쳤다가 유탄으로 들어갔다는 증거다.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다.  해적의 거짓말을 밝혀낸 결정적 증거는.  -지난 설 때 여기는 비상이었다. 전날 의뢰를 받은 직원은 쉬지도 못하고 오만으로 갔다. 가장 범인이 유력했던 해적은 ‘나는 총을 한번도 안 쐈다.’고 말했다. 탄환이 발사된 총기를 조사하던 직원은 배 안에서 총기를 어깨에 멜 때 쓰는 멜빵을 발견, 유전자 검사를 했다. 땀이나 손의 지문이 충분히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그 해적과 동일한 유전자가 나왔다.  드라마 ‘싸인’, 국과수에서도 인기가 많았나.  -처음부터 대여섯편 정도 봤다. 직원들도, 나도 많이 불편했다. 특히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은 과학하는 사람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우리와 같지 않은 모습을 극화하니까. 다만 전체적으로 연구원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국과수를 알리는 기회가 돼 긍정적이었고 고맙게 생각한다.  (일부 대사를 읽어준 뒤)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있나.  -‘과학적인 진실만을 추구한다.’는 대사도 좋지만 그보다도 ‘우리가 마지막이다. 이 사람이 왜 죽었는지 알아낼 수 있는 마지막.’이란 구절이다. 이곳은 그분들이 이 생에서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다. 그분들이 뭔가 마지막까지 몸으로 얘기하려는 걸 들어줘야 한다. 만약 안 들어주면 그분들은 그냥 이 세상을 (억울하게) 떠나게 되는거다. 우리에게는 그게 제일 중요하다. 부검은 숭고하다. 극중 원장으로 나오는 전광렬씨가 자신의 친구가 열악한 근무 조건 때문에 숨지자 다시는 그런 조건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부분도 있다. 내가 직원들에게 그렇게 하고 있는지 정말 반성하게 됐다. 극중에서 원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문제였지만 순수하게 국과수와 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은 감동이었다.  드라마처럼 자살, 타살에 대한 판단이 즉각 서나.  -질식사도 판단이 어려울 때가 많고, 추락사처럼 자신이 뛰어내린 것과 밀어서 뛰어내린 것들은 금방 판단이 안 된다.  드라마와 현실의 국과수 모습 중 닮은 점은.  -집념이다. 끝까지 진실을 찾아내려는 마음은 우리 직원들과 똑같다. 감정하는 과정은 별 차이가 없었다.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점은.  -아주 큰 차이점은 증거물을 싹 바꾸는 것. 극중 고다경(김아중)이 증거물을 가지고 나간다. 그러나 현실에서 경찰로부터 넘겨진 증거물은 바코드가 다 붙고 어디로 가는지 표시가 난다. 증거물을 빼낸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증거물 중 일부가 사라지면 실험을 할 수 없다. CCTV가 다 깔려 있다. 증거 조작은 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  법의학자들끼리 부검 결과가 다를 땐 어떻게 하나.  -완전히 다른 경우는 거의 없다. 팩트는 하나다. 사실을 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 계속 전체 토의를 해 팩트에 가장 가까운 답을 내린다.  외압으로 유전자 검사나 부검 시 방해가 될 때가 있나.  -그런 건 받지도 않고, 없다. 외부에 있는 분들이 전혀 감정 얘기를 안 한다.  내부 권력 암투는 존재하나.  -나보고 암투를 거쳐 원장이 됐냐고 누가 묻던데 전혀 아니다. 연구원에 오래 있던 분들 중에 지원해서 뽑는다.  원장과 직원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수평 관계다. 한달 이상 고민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가는 건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거다. 그런 직원들을 참 존경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써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현실 속 국과수는 어떤 곳인가.  -굉장히 고립돼 있다. 바깥 세상과 연결되는 게 아니라 한 케이스를 갖고 씨름하는 곳이다. 그래서 다른 분들보다 융통성이 없다고들 한다. 가족적이긴 하지만 사교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매우 우수한 직원들이 있다. 국과수의 힘은 인재다. 항상 음지에서 수사를 지원하면서 죄가 있는 사람, 죄가 없는 사람을 판정해주는 기관이다.  직원이 가장 갖춰야할 덕목은.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자기가 맡은 케이스에 정말 정성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거기에는 항상 피해자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연결돼있다. 하나뿐인 과학의 진실은 밝히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험과 지식, 열정을 갖고 해야 한다. 삼풍백화점, 대구지하철사건 등 대형재해가 났을 때 유가족을 대할 때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성격의 소유자가 국과수에 적합한가.  -이 일은 꼼꼼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모기 눈물만큼 적은 양의 유전자를 분석하려면 꼼꼼해야 한다. 일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드라마 주인공 법의학자 윤지훈(박신양)처럼 일하는 직원도 있나.  -많다. 그분보다 더 낫다. 일에 대한 열정, 집념은 질 사람이 한명도 없다.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았다. 2008년 부임이래 2년 9개월간 목표는 이룬 것 같나.  -원으로 승격한 건 큰 자부심이다. 올해는 5월 아시아국과수학회를 우리나라에서 유치해 아시아를 선도하려 한다. 9월에는 세계학회(2014년 예정)를 유치하고자 한다. 세계 속의 국과수로 가자는 목표로 기초를 만들고 있다.  최근 다른 나라와 연대해 일한 적 있나.  -있다. 뉴질랜드 지진 참사 때 법의학, 법치의학자들이 가서 한·중·일 시신들에 대해 유전자 구분을 하고 왔다. 불에 타도 이는 남는데 이 치료 방법이 국가마다 다르다.  3년간 수장을 맡으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제일 어렵고 안 되는 게 예산 작업이다. 과학수사는 장비와의 싸움이다. 얼마나 좋은 장비를 가지고 실험하느냐에 따라 시간도 줄이고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예산 대부분이 장비비용인데 지금 장비는 옛날 것들이 많아 첨단 장비로 바꿔야 한다. 여기 이사온 지 25~30년이다. 건물도 옛날식으로 지어 환기도 안 된다. 에이즈·결핵 환자 시신 등에 대한 부검은 사실 위험 부담율이 매우 크다. 일주일에 2000건씩 들어오는 증거물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50명의 인력이 감당하는 것도 무리다.  국과수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분야가 넓고 다양하다. 현재 국과수에는 극중 탤런트 박신양씨가 맡았던 부검하는 법의학자 23명. 유전자 분석팀 50명. 범죄심리·거짓말탐지 분야 10명. 문서감정과 CCTV 등의 흐려진 영상을 잘 보이게 해 범인을 잡는 영상분석팀이 있다. 이곳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범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 등을 자체 개발해 특화도 많이 했다. 약독물 부검, 마약·화학·화재·교통사고·목소리 분석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내 딸도 이곳에서 일했으면”  남은 과제는.  -연구원의 감정결과를 전부 객관화하는 작업이다. 우리의 결과가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도 인정받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국내 법의학 수준을 평가한다면.  -굉장히 높다. 인도네시아 지진 해일 때 숨진 자국민(18명)을 모두 찾은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뉴질랜드 등에 강연도 간다.  부검에 대한 유가족의 인식을 바꾸려면.  -유교사상 때문에 아직도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 미래에 영상 부검, 컴퓨터 단층 촬영(CT) 같은 걸 활용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정 원장에게 국과수란 어떤 존재인가.  -국과수와 나는 아주 가깝다. 연구원이 1955년 설립됐는데 내가 1955년생이다. 대학 때 연구원에서 나온 강의를 듣고 여기로 오게 됐다. 하루 일의 90%가 이곳 일이다. 남편(유영찬 전 국과수 소장)도 여기서 만났고, 내 딸(고2·유학중)도 여기서 일했으면 좋겠다. 너무 매력적이고 지금도 일이 참 재미있다.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이곳은 매력적인 직장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정희선 원장은 ▲출생 1955년 6월 6일 충북 충주 ▲가족 남편 유영찬 전 국과수 소장, 딸 1 ▲학력 충주여고-숙명여대 약학과 및 동대학원 석·박사,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박사 ▲입사 1978년 국과수 이화학과 근무 ▲이력 국과수 초대 원장(2010년 10월), 국과수 최초 여성 소장(2008년 7월), 국과수 법과학부 부장, 국과수 마약분석과 과장, 국과수 약독물 과장 ▲수상 비추미여성대상 별리상, 몽골정부 전문가 훈장, 옛 과학기술부 선정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서울신문 선정 마약퇴치 대상 등 국과수에 들어가려면] “탐구정신 중요… 올부터 학력제한 폐지” 드라마 ‘싸인’의 영향으로 인기가 급상승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희선 국과수 원장은 지난 21일 국과수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탐구정신”이라면서 “그냥 보지 않고 왜 이럴까, 아까 것과 어떤 게 달라졌을까 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끈기와 집념이 있어야 한다.”면서 “한 케이스를 맡으면 끝까지 찾아낸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과수에는 극중 탤런트 박신양씨가 맡았던 법의학자 외에도 유전자 분석, 범죄심리·거짓말탐지 분야, 문서감정팀과 CCTV 등의 흐려진 영상을 잘 보이게 해 범인을 잡는 영상분석팀이 있다. 영상분석팀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범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 등을 자체 개발해 특화도 많이 시켰다고 정 원장은 전했다. 약·독물 부검, 마약·화학·화재·교통사고·목소리 분석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국과수 채용은 행정안전부에서 일괄 배치하는 공채(5·7·9급)를 제외하면 모두 특별채용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nisi.go.kr) 등을 통해 수시로 뽑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채에는 석사 이상만 지원할 수 있었으나 행안부 방침에 따라 학력제한이 폐지되면서 올해는 지원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소요정원은 26명이다. 자연과학 기술분야(이과)에 근무하면서 관련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 부검을 담당하는 법의학자는 10년차급 의사들을 뽑으며 행안부에서 공무원 4~5급(의무사무관)을 일괄 채용한다. 약·독극물·마약을 분석하는 보건연구사, 화학 분석을 담당하는 공업연구사, 유전자 DNA를 분석하는 공중보건연구사 등도 있다. 연구사는 통상 석사 이상, 연구관은 박사 이상이 지원했다. 연구사와 연구관은 공무원 6~7급에 해당한다. 특채는 필기시험 없이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국과수 인사채용 관계자는 “5월 초 공무원 채용박람회를 하는데 행안부 인사방침이 확정되면 곧바로 채용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화학 분야는 올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과수는 업무강도 대비 처우가 열악하다는 이유로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려왔다. 현재 부검을 담당하는 법의학자의 경우 정원 23명 중 4명이 결원 상태다. 하지만 정 원장은 방송 이후 올라간 국과수의 위상을 실감하며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한 고등학생이 정식으로 국과수에 민원을 보내 어떻게 해야 국과수에 들어갈 수 있는지 물었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으로 이곳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는 건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법의학자 자리도 지원자가 생겨 조만간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의학자의 연봉은 6000만~7000만원 정도다. 33년간 국과수를 지켜온 정 원장은 “미지의 물질을 찾는 기쁨이 사건의 해결로 이어지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것만으로 국과수는 선택된 자부심을 느낄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불감의 껍데기부터 벗겨내자/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감의 껍데기부터 벗겨내자/김성호 논설위원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결국 성난 민심에 무릎을 꿇었다. 사퇴 의사를 번복하다가 쫓기듯 하야 성명을 낸 독재자의 말로가 비참하기 짝이 없다. 망명처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데다 혼수상태설까지 나돈다. 30년 독재의 추악함은 그와 일가가 빼돌리고 감춘 재산의 덩어리가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방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은닉한 검은 돈이 최고 78조원에 달한단다. 그것도 모자라 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이어지던 18일 동안 해외 자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니 그 무지막지한 도덕 불감(不感)엔 붙일 말이 없다. 무바라크의 재산은 우리의 한 전직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그 대통령 말이다. 뇌물수수와 군 형법상 반란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에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대통령. 검찰이 강제집행을 통해 533억여원을 추징했다지만 1672억원의 추징금이 아직 남아 있다. 강제징수를 피하기 위해 쥐꼬리만큼의 자진 납부를 간간이 이어가는 회피와 모면의 기술에 놀랄 따름이다. 무바라크의 은닉 못지않은 도덕성의 불감과 실종이 아닌가. 지금 우리 사회에 퍼진 불감증이 어디 전직 대통령의 도덕뿐일까. 그 엄청난 피해와 상처를 수없이 겪고도 ‘지난 50년간 유례를 볼 수 없는 최악의 구제역’이란 국가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 자격 논란 끝에 줄줄이 낙마한 고위 공직자의 망신과 수치에도 불구하고 인사 청문회마다 위장전입이며 병역기피, 탈세의 비리가 어김없이 불거진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참사에선 손톱만큼의 교훈도 건져내지 못한 듯하다. 개통 후 12차례나 크고 작은 운행 사고를 낸 국산 고속철 KTX산천은 바퀴가 선로에서 빠지는 위험천만의 탈선을 불렀다. 그뿐인가.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불감의 어리석음은 곳곳에 작렬한다. 구제역이 창궐하는 나라를 다녀온 농장주며 검역원들이 아무 생각 없이 이 농장 저 농장을 휘젓고 다닌다. 대낮 학교에서 버젓이 어린 학생을 납치해 몹쓸 짓을 한 인면수심도 여전히 흉흉하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교육비리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교육계는 또 인사청탁 시비에 휘말리지 않았는가. 포격과 폭침의 참사를 보고도 종북의 목소리를 높이는 인사와 단체의 행태는 수그러들 줄을 모른다. 도처에 만연한 이 불감증의 원인은 늘상 무지와 회피다. 제대로 알지 못해 재앙을 반복하는 태만이고, 그때만 넘기고 보자는 위기의 모면. 복원된 지 석달 만에 쩍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은 날씨 탓이란다. 전셋값이 폭등하는 난리에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며 뒷전에 섰던 국토부 장관은 뒤늦게 “전·월세 대책을 계속 만들겠다.”며 말을 바꿨다. 전국이 소·돼지의 묘지로 변해버린 상황을 맞고서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제역 매몰지 관리 실명제를 들고 나섰다. 지난 10일 화재 참사 3년을 맞아 문화재청이 공개한 숭례문 복원 현장을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새로 부임한 문화재청장의 “전통방식 그대로 온전하게 국보1호 숭례문을 되살려 내겠다.”는 말은 일단 고무적이다. 그런데 그 취임 일성에 얹힌 걱정의 끈이 녹록지 않다.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다 졸속의 강박감에 갈라진 광화문 현판의 모습, 엉터리 장인의 장난에 놀아난 희대의 국새 사기극 잔상이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이 아닐까.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청산하려는 이집트 국민의 각오가 단단한 것 같다.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초강경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불감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반성과 의지의 결집이 아닐까. ‘잘 알지 못해서’, 아니 ‘일단 벗어나고 보자.’는 핑계의 불감증은 나와 세상을 급속히 오염시키고 망가뜨리는 전염병이다. 불감의 껍데기를 벗겨내야 한다. 두 눈 부릅뜨고 말이다. 불감을 넘어 무감으로 치닫는 망국병의 흔적이 너무 많지 않은가.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배달의 기수/김성호 논설위원

    숨가쁜 현대사회에서 속도는 흔히 선(善)으로 간주된다. 남보다 먼저 많은 것을 이뤄내려는 ‘빨리빨리’의 숭앙. 주변의 많은 신조어에 속도의 접두사가 붙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위키백과사전, 위키노믹스, 위키피디아의 위키(Wiki)만 해도 ‘빨리빨리’란 뜻의 하와이 말이란다. 속도의 범람 속에 느림은 둔하고 게으른 가치로 폄하되기 일쑤다. 그래서인지 엘리베이터에선 버튼을 연신 눌러대고 음식점엔 재촉의 고성이 요란하다. 한국의 ‘빨리빨리’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속도의 대명사다.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는 근성의 이름. 이 한국의 빨리빨리엔 양면의 평가가 따른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동력이라는 찬사가 있고, 삼풍백화점·성수대교의 비참한 붕괴를 부른 조급증에 대한 폄하도 무성하다. 그런데 세계인의 인식은 갈수록 긍정보다는 부정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에 외신들은 일제히 ‘빨리빨리’의 한국문화 탓이란 해설을 달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의 조루증 유병률을 놓고도 ‘빨리빨리’ 근성이 들먹거려진다. 요즘 주변에서 가장 흔한 ‘빨리빨리’의 풍속도는 이른바 ‘배달의 기수’다. 대·소로를 안 가리는 오토바이의 무한질주. 제 시간에 물건·음식을 대려는 목숨 건 배달의 물결이다. 어떤 피자 체인은 30분 내에 피자를 배달한다는 30분 배달제를 운영 중이다. 시발지인 미국에선 배달 사망사건으로 15년 전 사라졌다는데 이 땅에선 여전하다. 최근 5년간 오토바이 사고 산업재해자가 7081명에 달한다는 노동부 통계도 있고 보면 얼마나 많은 ‘배달의 기수’가 목숨을 잃었을지 모를 일이다. 각계 인사들이 마침내 ‘배달의 기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엊그제 청년유니온·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문제의 피자회사에 30분 배달제를 중단하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학자며 문화예술인들이 속속 속도배달 반대운동에 동참하고 있단다. 무한질주의 배달을 타깃 삼은 움직임이지만 잘못된 ‘빨리빨리’의 속도전과 생명 경시에 대한 집단 저항이 아닐까. “빨리빨리 살 것을 강요하는 바쁜 현대생활은 인간을 망가뜨리는 바이러스다.” 12년 전 느리게 사는 도시, ‘슬로 시티’ 운동을 시작한 이탈리아의 파울로 시장의 말. 지금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빨리빨리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 카이사르 암살 후 로마의 내란을 정리한 아우구스투스는 ‘천천히 서둘러라.’고 했단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 속담도 있는데, 목숨 건 ‘배달의 질주’라니….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인사]

    ■국방부 ◇국장급 △기획조정관 이선근△보건복지관 김형기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대한민국예술원 예술원사무국 진흥과장 김상욱△인사과장 김장호△해외문화홍보원 해외홍보콘텐츠팀장 박낙종◇전문계약직 임용△대한민국역사박물관건립추진단장 신광섭 ■중소기업청 ◇과장급 전보 <과장>△규제영향평가 배길용△시장상권 김대희△벤처정책 김형영△창업진흥 이병권△인력지원 이대건△공공구매판로 김영신<지방중소기업청장>△강원 박성훈△충북 하종성◇과장 승진△서울지방중소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장 정기환△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공공판로지원〃 최광문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유기혁△공무원교육원장 직무대리 양태열△행정지원관실 한웅재△승진 파견 강춘성△파견 심정연<부군수>△무주 전용준△고창 서권열△부안 박명환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한대수 ■한국공항공사 △비상임이사 안진홍 ■서울대 △간호대 부학장 김성재 ■삼성서울병원 △기획실장 이우용 ■신한금융투자 ◇본사 부사장 전보 △경영지원그룹 이진국◇본부장 승진△호남충청영업 이성균△경영관리 송용태△투자금융 김광연△리테일영업지원 이기욱◇본부장 전보△퇴직연금 성환태△IT 추경호△강남영업 박일제△채권/파생영업 문기훈△강북영업 박석훈△리스크관리 김태성△강서영업 신동철△영남영업 김봉수△멀티채널 원종상◇지점장 전보△영업부 강승오△방배동 곽수환△신당 국동헌△상암동 김운배△야탑 김정휴△목동 김종옥△도곡중앙 김학민△여의도 남용문△강남중앙 박동명△마포 시윤영△군산 심규만△수원 유장용△압구정FC 윤인철△유성 이성훈△죽전 이순배△신논현역 정광호△답십리 정종옥△전주 조원재△포항 차상호△삼풍 현주미◇부서장 전보△고객지원센터 기계도△주식운용2 기온창△투자금융 김성익△PI 김형석△감사 박성우△부동산금융 서정석△총무 손순진△전략기획실 신동한△법인영업 유성열△멀티채널 윤병민△WM지원팀 이광렬△경영관리 이상훈△랩운용 이정수△시너지추진팀 이창훈△상품개발 정돈영△홍보팀 최문영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승진 <상무이사>△최고재무책임자 천대열 ■롯데손해보험 ◇부문장 △영업지원/브랜치영업 김성도△법인영업1 김동진◇담당△법무회계 안달현◇팀장△경영기획 손해승△리스크관리 전성도△BPR 유정곤△법무 유순종△장기업무/상품개발 변정주△투자/여신 최완석△자동차업무 이현기△고객서비스 김영근△화재특종업무 이승룡△보상기획 이광재△영업관리 김종영△국제해상업무 신주식△채널전략 이용서△영업교육 안창선△개인영업마케팅 오정근△법인영업마케팅지원 백정식◇영업부장△제휴영업1 박정희△제휴영업2 박윤현△대리점영업 김승민△법인영업1 정원교△법인영업3 박승규△법인영업4 이경호◇보상지원단장△중앙 손동일△강북 김갑수△대구 박성규△부산 박성훈
  • 전셋값 고공행진… 전셋집 구하기 이렇게

    전셋값 고공행진… 전셋집 구하기 이렇게

    요즘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전셋값’이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셋값은 올해도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를 전망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할 입주물량과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를 감안하면 불안요인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9일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세난을 뚫을 해법이 많지 않다. 수요자들의 고민은 여기서 비롯된다. 먼저 할 일은 거주해야 할 지역과 필요로 하는 주거환경을 결정하는 것이다. 출·퇴근 거리와 교통 여건, 학군 등을 고려해 대상 지역을 고르는 게 핵심이다. 금리 인상 등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해 적절한 수준에서 전세금 대출을 받아야 한다. ●전셋값 덜 오른 500가구 이상 대단지 닥터아파트의 최근 전셋값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730만 8000원이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 서초, 송파, 용산, 중구, 양천, 광진 등의 순으로 높았다. 전셋값이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로 3.3㎡당 463만 1400원이었다. 도봉구(491만 5400원)와 강북구(496만 3400원)도 비교적 저렴했다.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1억 2000만원 정도면 전셋집을 얻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셋값이 7.6% 오른 강남지역 500가구 이상 대단지 가운데 1년간 전셋값 변동이 없는 곳도 있었다. 논현동 동현아파트 109㎡는 2억 7500만원으로 1년간 오르지 않았다. 인근 신동아 아파트 102㎡도 3억원으로 전년보다 1000만원가량 올랐다. 개포우성 7차의 전셋값은 2억 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500만원 뛰었다. 지난해 전셋값이 10.3%나 오른 송파지역에선 거여동 도시개발1단지 82㎡(1억 3250만원)와 거여5단지 115㎡(1억 9000만원)가 전년과 변동이 없었다. 문정동 현대1차 102㎡(2억 1000만원)도 마찬가지다. 반포동 미도1차 114㎡(2억 8500만원), 서초동 삼풍 114㎡(3억 2500만원)도 각각 1000만원 올라 상승 폭이 작았다. 대부분 1980년대 후반에 지어진 곳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물은 노후했지만 강남개발 초기에 지어져 교통이나 다른 입지 조건은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강북지역에선 번동 주공1단지 85㎡(1억원)와 수유동의 극동아파트 92㎡(1억 2000만원)의 전셋값이 오르지 않았다. 미아동의 SK북한산시티 111㎡(1억 7000만원)는 500만원 뛰었다. 월계동 초안2단지 82㎡의 전세가도 전년과 같은 1억원이었다. 상계동 주공3단지 82㎡는 1억 500만원으로 250만원 올라 2.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독·빌라로 눈 돌리는 것도 방법 역발상을 한다면 올해 입주를 시작하는 신규 단지가 해법이 될 수 있다. 깨끗하고 시설이 좋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물량 증가가 예상되는 곳에선 일시적으로 전셋값이 떨어질 수 있다. 강북권에선 은평, 동대문, 마포, 성북 등의 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 단지 입주가 이뤄진다. 경기지역에선 고양 덕이지구와 김포 한강신도시, 광교신도시 등의 입주가 예정됐다. 인천 서구에선 8076가구의 입주 물량이 나온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주거의 편리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단독주택이나 빌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격요건을 갖춘 전세 수요자라면 올해 서울에서 공급될 예정인 장기전세주택(시프트)에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SH공사는 이달에만 1400여 가구의 시프트를 공급한다. 강남 세곡리엔파크 4단지에선 전용 59㎡ 144가구, 84㎡ 83가구 등 227가구가 나온다. 전세금은 59㎡ 1억 1150만원, 84㎡ 2억 140만원 선이다. 다만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이 차로 15분가량 소요되는 등 교통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전세난을 딱히 벗어날 묘안은 없다.”면서 “조건이 된다면 근로자 대상 저리대출을 받으면 되지만 가장 좋은 대안은 미리 집주인과 터놓고 얘기해 적정한 수준에서 전세금을 ‘타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김동현기자 sdoh@seoul.co.kr
  • [CEO 칼럼] 재난에 강한 선진 한국을 희망하며/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CEO 칼럼] 재난에 강한 선진 한국을 희망하며/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얼마 전 서울 외곽순환도로 경기 부천 중동나들목에서 유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경유 2만ℓ를 실은 유조차 폭발로 인한 엄청난 화염이 차량 39대와 컨테이너 4개를 순식간에 태워버린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에 달궈진 고가도로 구조물이 심하게 파손됐고 도로 일부는 주저앉았다. 도로 복구를 위해 공사 기간만 4개월 이상, 공사비도 150억원이 든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사고 원인은 유조차 운전기사의 실화로 밝혀졌다. 고속도로 아래에 불법 설치된 주차장에서 몰래 빼돌린 불법 경유를 주입하다 불이 난 것이다. 이번 사고는 ‘설마 별 일이야 있겠나.’라는 안전불감증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피해와 불편을 초래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재난은 갑자기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경미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1930년대 초 미국의 한 보험회사 관리자였던 H W 하인리히가 5000여건의 사고 내용을 분석해 ‘1대29대300 법칙’을 만들었다. 법칙에 따르면 대형 사고 하나가 발생하기 전 이미 그와 유사한 29차례의 경미한 사고가 일어나고, 그보다 먼저 300차례의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법칙은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반드시 조짐이 있으니 미리 조심하고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보면 부실공사와 허술한 관리, 옥상바닥 균열 등 300차례의 전조가 있었다. 또 붕괴사고 직전에 에어컨 진동소리에 대한 고객의 항의와 벽 균열에 대한 위험경고 등 29차례에 해당하는 작은 사고도 있었다. 이런 신호를 무시한 결과가 곧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화학 관련 안전사고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부주의가 첫 손에 꼽힌다. 가스사고만 놓고 보더라도 전체 사고의 절반가량이 사용자와 공급자의 취급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2010년 취급 부주의 사고는 50건으로 전체 사고(128건)의 40%에 달했다. 가스밸브 잠금을 습관화하는 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들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스사고는 해마다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09년 가스사고는 2008년 대비 31% 감소해 1974년 한국가스안전공사 창사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2010년 가스사고(128건)도 전년(145건)보다 12%가량 줄어드는 성과가 있었다. 취급 부주의 사고도 2009년보다는 20건 줄었다. 공사에서는 2012년까지 총량 대비 ‘가스사고 5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성장이 요구된다.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꾸준한 시설점검과 안전관리 등 예방활동을 펼쳐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인식 변화다. 안전사고를 기술만으로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한민국의 기술 수준과 사고 발생률이 비례하지 않는 것은 기술적 측면 외에도 정신적 측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크 트웨인은 “재난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란 막연한 믿음이 위험을 부른다.”고 말했다. 사소한 문제를 초기에 신속하게 발견해 대처한다면 재난은 방지할 수 있다. 재난이 없는 나라는 없지만 재난에 강한 나라는 있다. 재난 대비는 사고를 막는 단순한 차원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온 국민의 향상된 안전의식을 통해 선진 일류국가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장래를 그려본다.
  • [인사]

    ■행정안전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 △지방행정체제개편지원단장 이인화△지방행정연수원장 김종해△지방재정세제국 지방세제관 김현기◇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한창섭△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윤종진△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지원국장 노창권△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요원 정윤기△자치경찰제실무추진단장 김현철◇과장급 전보△운영지원과장 진영만△기획조정실 행정선진화기획관실 선진화담당관 장한<조직실>△제도정책관실 지식제도과장 하태욱[조직정책관실]△조직기획과장 최현덕△조직진단〃 강유민△경제조직〃 김성중<인사실>△성과후생관실 연금복지과장 신영숙△윤리복무관실 윤리〃 여중협<재난안전실> [비상대비기획관실]△비상대비정책과장 곽진욱△자원관리〃 배일권<정보화전략실> [정보화기획관실]△정보화총괄과장 임만규△정보화지원〃 황규철△유비쿼터스기획〃 서보람△정보문화〃 강재만[정보기반정책관실]△정보보호정책과장 김회수△정보자원정책〃 장영환<지방행정국>△자치행정과장 하병필△주민〃 김장회△민간협력〃 김장주△자치제도기획관실 선거의회〃 김성호<지방행정연수원>△기획지원부 국제교육협력과장 이진<중앙공무원교육원>△천지윤<파견>△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최장혁△지방행정체제개편지원단 장만희 ■국토해양부 ◇국장급 승진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기획국장 김정렬 ■특허청 ◇서기관 전보 △산업재산정책국 산업재산보호팀 오영덕△상표디자인심사국 디자인2심사팀 이승보◇기술서기관 전보△화학생명공학심사국 정밀화학심사과 최차희△〃 섬유생활용품심사과 오정아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진 <3급>△감사담당관 이광순<4급>△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실 장흥선△운영지원과 임종현△식품안전국 식품안전정책과 이윤동△〃 영양정책관실 식생활안전과 유순영△의료기기안전국 의료기기정책과 박정훈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김용범 ■중앙일보 △정치분야 대기자 허남진 ■신한은행 ◇부서장 전보 △삼풍지점장 김근호△종로중앙금융센터장겸 PRM 문광식 ■교보증권 ◇임원보 승진 △제2지역본부장 신영균△제3지역〃 장용운◇이동△제1지역본부장 박성진△화명지점장 김종구△울산〃 최정혜△잠실〃 옥성주 ■대우증권 ◇지점장 신임 <지점장>△이촌동 강봉주△성동 김덕환△익산 박주성△상계 이강호△화정 이성은△신천 조내준△군산 채상욱△테헤란밸리2 하병옥<부서장>△고객자산운용 김분도△영업프로세스개발 김소정△EBIZ마케팅 김진태△ECM1 박현주△PE 서원철△DCM2 안성준△리서치지원 이승주△파생신디케이트 이재용△파생상품영업 이정환△퇴직연금컨설팅1 허민영◇지점장 전보 <센터장>△WMClass둔산 길윤이△WMClass잠실 남재승△WMClass역삼역2 박태호△WMClass역삼역총괄 배진묵△WMClass광주 신지호△WMClass서면 이헌호△WMClass범어 조장욱<지점장>△광교 김대엽△대구 김병주△송파 김선만△교대역 김성묵△해운대 김성부△분당 김성중△포항북 김종환△방배동 김주영△포항 김태정△아산 남경현△구리 박재웅△안산 박준철△안양 박창옥△신촌 서문석△상동 서창식△동래2 손한균△수원 송관훈△부평 양한욱△산본 오병순△부산 이광호△명동 이병섭△안동 이병진△올림픽 이성로△수유 이재억△경산 이정훈△반포 이종서△대전 이한춘△테헤란밸리총괄 장동훈△서청주 정영재△두암동 정영태△동래총괄 조강우△신도림 조원희△연수 조황봉△야탑 채봉진△대구중앙 최준혁△관악 한일면△통영 황성권<부장>△영업부총괄 김을규△영업부2 하재구◇부서장 전보 <부장>△전략고객영업 권순동△고객전략 김병주△WM추진 김창간△상품개발 김희주△고객마케팅 송석준△INDUSTRY1 오찬욱△IB사업추진 이상훈△총무 이옥태△INDUSTRY2 이종학△Retail투자전략컨설팅 조재훈 ■한국노바티스 ◇상무 △스페셜티 의약품사업부 총책임자 김은영 ■HS애드 ◇승진△전무 이광림◇신규 선임△상무 공진성 김정응 ■삼천리그룹 <삼천리> ◇전무 승진 △사업개발본부 부동산개발TF 정희돈△에너지환경연구소장 김선민△도시가스사업본부 인천지역본부장 안영창◇승진△상무 이종식△이사대우 김건택◇전보△사업개발본부장 유재권△경영지원〃 하찬호△환경사업본부 환경사업담당 정효상△도시가스사업본부 안전기술담당 차봉근△〃 영업담당 김주일△〃 사업지원담당 전병철△사업개발본부 자원사업담당 이정구<삼천리ES>△경영지원본부장 박무철
  • 소설가들의 경험·추억 엿본다

    작가 자신의 전기적 사실과 체험을 밑그림으로 빚어낸 작품을 일컫는 자전소설. 김사과, 하성란, 김연수, 박민규, 전성태, 김애란, 성석제 등 우리 시대의 작가들은 어떤 속 이야기를 풀어낼까. ‘자전소설’(도서출판 강 펴냄)은 문예지 ‘문학동네’의 ‘젊은 작가 특집’ 시리즈에 실린 단편들을 모은 것으로 작가들의 자전소설을 한데 묶은 책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 ‘너는 모른다’의 작가 정이현이 쓴 ‘삼풍백화점’에서는 대학 졸업 후 백수 신세로 취업 준비를 하던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나’가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일하는 고등학교 동창 ‘R’를 우연히 만나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또 영원히 멀어진 이야기를 담았다.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기 10여분 전 그곳을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온 작가의 경험과 당시 막막했던 시절을 함께 보냈지만 지금은 잊힌 친구와의 아련한 추억은 묘하게 오버랩된다. “지금도 가끔 그 앞을 지나간다. 고향이 꼭, 간절히 그리운 장소만은 아닐 것이다. 그곳을 떠난 뒤에야 나는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는 정이현은 20대의 다양한 경험들이 작가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음을 에둘러 말한다. 천명관의 ‘이십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도 못 가고 취직도 못한 채 음악다방에서 ‘시간을 죽이던’ 시절의 이야기다. 록밴드를 꿈꾸던 스무살 청춘은 ‘디제이 형’을 존경하고, 여종업원 ‘개구리’를 사랑한다. 작가는 갓 스무살의 나이였던 자신이 “이미 수십년을 굴러다닌 자동차처럼 덜그럭거렸다. 털이 다 빠진 늙은 개처럼 아무런 의욕도 없었고 알 수 없는 무력감에 배 속이 늘 휑한 기분이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묘사한다. “전생엔 메릴린 먼로였다.”는 독특한 서두로 시작되는 박민규의 ‘축구도 잘해요’는 먼로와 아서 밀러·조 디마지오와의 결혼과 결별, 문학평론가 김현과의 만남 등을 넘나들며 작가가 문학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상한다. 이처럼 40여명의 작가들이 개성 있게 녹여낸 자신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흥미를 넘어 작가와 독자의 거리감을 좁힌다. ‘자전소설’ 시리즈는 모두 4권으로 출간될 예정으로 1권 ‘축구도 잘해요’와 2권 ‘오, 아버지’가 먼저 나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록으로 본 지구촌 매몰사고

    지구 반대편 칠레의 매몰 광부 33명이 전해온 생환 드라마가 인간의 생존 능력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매몰 등 극한 속에서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시간은 72시간. 그러나 인류는 지옥 같은 재난 속에서 기적 같은 장면을 곧잘 연출해 왔다. 탄광은 극적인 구출 상황이 자주 만들어지는 곳이다. 189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헤이즐턴지역의 광산이 붕괴되며 고립됐던 광부 5명은 19일 만에 살아 돌아왔다. 광부들은 땅 위와 연결된 통로를 우연히 발견해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2002년에도 광산에 묻혔던 광부 9명이 77시간 만에 구조됐다. 지진 등 예고 없이 찾아온 재난 현장에서도 기적의 역사가 자주 쓰여졌다. 지난 1월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아이티에서는 달렌 에티엔(17·여)이 매몰 15일 만에 생환했다. 7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현장에서는 80세였던 샤우지후가 무너진 자택 잔해 속에서 12일 만에 구조됐다. 샤우지후는 부인이 건물 더미 사이로 건네준 음식을 먹으며 생명을 이어갔다. 국내에서는 1995년 500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에서 살아남은 박승현(19·여)씨가 대표적인 인간 승리의 사례다. 박씨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17일 넘게 견뎌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사람]성낙준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이사람]성낙준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시스템과 공무원의 인식전환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성낙준(55)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1급)은 요즘 감사원에서 가장 바쁜 실장급 간부로 꼽힌다. 지난달 26일 발족한 공직감찰본부를 맡은 데다, 공직감찰에 최근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해석에 익숙한 사람들은 감사원의 공직감찰본부 신설이 최근 사찰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국무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의 역할을 떠맡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보인다. 하지만 성 본부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감사원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가 제1의 사정기관으로 공직감찰은 고유의 역할에 해당된다.”면서 이 같은 해석을 일축했다. ●“감찰정보단 정보력 확보 역점” 무엇보다 그는 첫 본부장으로서 공직감찰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공직감찰본부에는 현재 특별조사국, 감사청구조사국, 감찰정보단, 공공감사운영단에 180여명의 감찰관들이 배치돼 있다. 특별조사국과 감사청구조사국은 기존에 활동해왔던 터라 별문제가 없지만 감찰정보단이나 공공감사운영단은 이번에 신설돼 업무목표나 시스템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성 본부장은 “이들 조직이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감찰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감찰정보단이 어느 정도 정보력을 확보하면 곧바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직감찰은 우선 자치단체장과 3급 이상의 중앙공무원, 공공기관의 임원급 이상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공직감찰이 단순히 공무원을 처벌하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공무원 스스로 시대에 맞춰 올바르게 변해야 한다는 인식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공무원은, 특히 고위공무원은 국민이 늘 지켜보며 직무감찰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공직관을 내비쳤다. 성 본부장은 기술고시 16기로 1982년에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나 이듬해 5월 감사원으로 옮겼다. 공직사회를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성 본부장은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분야를 감사하는 데 남다른 관심과 성과를 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요즘은 일반화됐지만 각종 건설공사를 감사하면서 시공, 설계나 공사비 분야가 아닌 사업의 타당성 등 계획·예측단계를 감사하기 시작한 주인공으로 감사관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부실공사 감사분야 ‘포청천’ 명성 특히 부실공사에 대해서는 포청천도 울고 갈 정도로 단호했다고 평가된다.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등 사고 공화국이란 오명이 나돌던 김영삼 정부시절 성 본부장은 감사원의 과장으로서 일벌백계의 엄정한 감사를 펼쳤다고 자부한다. 감독기관들의 공무원뿐 아니라 국가 예산에 함부로 손댄 건설업체 관계자들까지 무려 3년 동안 끈질기게 감사해 비리 관련자 전원을 처벌했다.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정부발주공사로 본 건설산업 해부’라는 책도 냈다. “비록 그 당시 악랄하다는 욕을 먹기도 했지만 그 결과 현재 부실공사라는 말이 크게 줄어든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철저한 그의 감사 스타일은 기술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감사원 본부의 실장자리에 오르는 밑거름이 됐다. 2007년에는 14개월 동안 공보관도 역임했다. 평소에는 나홀로 산행으로 자연과 함께 사색을 즐긴다. 그는 후배들에겐 “감사관은 사회변화에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늘 공부하는 습관을 강조하는 자상한 선배이기도 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약력 << ▲경남 김해 ▲부산고,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 감사원 건설물류총괄과장 ▲감사원 교수부장 ▲감사원 홍보관리관 ▲감사원 건설환경감사국장
  • 장편소설 ‘강남몽’ 출간한 황석영 작가

    장편소설 ‘강남몽’ 출간한 황석영 작가

    어머니 대지로서 생명을 품고 길러내는 것이 땅의 오롯한 역할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근대화의 바람 속에서 땅에 사람의 탐욕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땅은 ‘부동산’이라는 이름을 얻더니 사고 파는 과정을 거듭하며 스스로 몸값을 불려나갔다. 달뜬 탐욕 앞에서 호박이며 배추, 고추 등속을 길러내던 말죽거리 밭뙈기가 금싸라기 땅으로 변신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소설가 황석영(67)이 장편소설 ‘강남몽’(창비 펴냄)을 내놓고 이렇듯 부끄러움조차 잃은 채 한국사회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자라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욕망이 어떻게 뿌리내렸는지 낱낱이 들춰냈다. 소설을 통해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현대사에 아로새겨진 우리의 남루한 자화상이 여과없이 드러난다. 황석영으로서는 1980년대 말 ‘장길산’을 마친 뒤부터 쓰겠다고 마음먹었으니 무려 20년이 넘는 산통이 담겨 있는 셈이다. 지난해 9월부터 여덟 달 동안 인터넷에 연재한 뒤 책으로 묶었다. 그는 30일 서울 신문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품의 주제는 무겁지만 정색하고 대드는 리얼리즘 방법은 아닌 것 같고, 장편대하소설도 아닐 것 같아 고민만 하다가 뒤로 자꾸 미뤘다.”면서 “지난해 문득 우리 전통 인형극 꼭두각시 놀음처럼 몇몇 캐릭터를 만들어서 풀어나가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화류계 여인, 친일과 반공을 앞세워 부를 쌓은 재벌, 부동산 투기업자, 이권만을 좇아 재벌과 정치권에 기생하는 조폭, 먹이사슬 맨 아랫단에 있으면서 늘 집, 땅에서 쫓겨나는 노동자 등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1995년 무너져내리는 삼풍백화점(소설 속에서는 대성백화점)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좌우의 대립, 개발독재, 민주화 노력 등 긴 역사를 숨가쁘게 그려낸 뒤 다시 1995년으로 돌아온다. 황석영 특유의 힘있는-인터넷 연재를 통해 더욱 젊고 빨라진-문체가 서사를 끌고 간다. 또한 국립문서보관소 등을 뒤져가며 얻어낸 새로운 자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역사적 인물의 실명과 함께 누구인지 충분히 짐작하게 해주는 이들이 소설을 끌고 가고 있다. 황석영이 스스로 ‘다큐 소설’이라고 이름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새삼 했다.”면서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인 자료 중심으로 풀어냈음에도 우리 욕망의 뿌리를 확인시켜주는 이 소설은 불온할 수밖에 없다.”고 자평했다. 그의 말마따나 김구와 여운형의 죽음 뒤에 미국이 있었다거나 박정희의 남로당 활동 경력 등을 재확인하며 심기가 불편한 이들도 있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모범용사에 듣는다] “취업위해 들어온 軍이 천직 되었죠”

    [모범용사에 듣는다] “취업위해 들어온 軍이 천직 되었죠”

    “취업을 위해 발을 들여놓았던 군이 천직이 되었죠.” 서울신문과 국방부가 선정한 국군모범용사 김병준(52·육군 3공수특전여단 정찰대 행정보급관) 원사는 군에 입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취업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취업문제는 젊은이들의 고민거리였다. 그가 입대하던 1970년대에는 ‘군필자’는 공인된 경력이기 때문에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베레모를 쓴 공수부대 대원이라고 하면 뭔가 더 남자답고 조금 더 성공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열아홉 청년이던 1977년 10월의 기억이다. ●32년 복무… 고공점프 1230회 기록 김 원사는 원래 4년만 복무할 예정이었다. 입대 후 의무복무기간이 4년인 데다 취업을 목적으로 군에 입대한 까닭에 장기복무할 이유가 없었다. 1981년 전역 후 어디로 취직할까 고민하던 중 공수부대 출신자를 경사로 특채하던 경찰로 사실상 진로를 정했다. “당시만 해도 이파리 세개(무궁화잎 한개가 순경이던 시절)를 달아주니까 경찰로 갈 마음을 갖고 있었죠.” 하지만 김 원사가 이른바 ‘말뚝’을 박게 된 것은 함께 근무했던 선배가 지나가는 말로 던진 “경찰은 무슨…. 너는 군대가 천직이다.”라는 한마디 때문이었다. 지금은 공수부대 부사관은 장기복무자를 별도로 선발하거나 신청에 의해서 임관되지만, 당시에는 사고 친 부대원들에게 “영창갈래, 장기복무할래”하면서 반강요를 하던 시절이었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자진 입대해 군생활 잘하고 있던 그로서는 공수부대에는 인재였던 셈이다. 자동적으로 장기복무자가 됐고 지금까지 32년간 군복무를 하게 됐다. 김 원사는 장기복무자가 된 후에도 3공수에만 근무했다. 오랜 기간 한 곳에서 근무하다 보니 갖게 된 기록도 있다. 3공수여단 내에 3명밖에 없는 고공점프 1000회 이상 기록 보유자다. 그가 1230회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고공점프는 스카이다이빙처럼 자신이 직접 고도를 조절하면서 낙하산을 펼치는 전문 강하다. 낙하산이 자동으로 펼쳐지는 일반 강하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런 고공낙하는 공수여단 내에서 대략 50명 정도만 할 수 있다고 한다. 김 원사는 1970~80년대 격동기에 공수부대가 투입된 현장에 늘 있었다. “격동기이던 그 시절 공수부대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투입됐었죠. 씁쓸한 기억도 있고, 자랑스러운 기억도 있습니다.” ●5·18땐 고향친구 양장점 앞서 경계근무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김 원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때 투입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광주시내 경계근무를 담당했는데 고향친구가 하던 양장점 앞에서 경계근무를 서기도 했다. 친구 어머니가 알아보시곤 ‘혹시, 다칠까’ 가게로 끌고 들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역사의 격동기에서 군인이란 신분으로 겪게 된 기억이라고 전했다. 대간첩작전에 모두 투입됐으며 서울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구조를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이라크 파병도 다녀왔다. 사단 주임원사로 파병 장병들을 돌보는 역할을 맡았다. 틈틈이 공부도 열심히 해 경원전문대 사회체육과를 2007년 졸업했다. 최고 연장자로 과대표 생활을 하면서 자식뻘인 과동기생들을 관리(?)하며 치열하게 공부했다. 덕분에 졸업 때는 4.5 만점에 평점 4.5점이란 기록을 세우며 전체수석을 차지했다. 이제 전역이 2년밖에 남지 않은 김 원사는 “군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행복한 가정생활의 중심이 되어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면서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씨줄날줄] 정풍운동/박대출 논설위원

    1954년 제3대 민의원 선거 때다. 자유당의 후보 접수 창구에 앳된 청년이 나타났다. 그가 서류봉투를 내밀자 실무자가 제지했다. 중앙당 조직부장이던 박용만 전 국회의원이었다. “젊은이, 대리접수는 안 되네. 부친이 직접 오라고 하게.” 그러자 청년 왈. “제 건데요.” 청년은 YS(김영삼)였다. 당당히 26살의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다. DJ(김대중) 는 그때 첫 출마해서 고배를 마셨다. 15년 후인 1969년 11월. YS는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도전했다. 이듬해 1월 DJ도 뛰어들었다. 실력자 유진산은 ‘정치적 미성년자’로 깎아내렸다. 하지만 진산파동으로 수세에 몰린 뒤였다. 유력 대선 후보인 유진오는 뇌일혈로 쓰러졌다. 대안 부재기에 YS의 ‘40대 기수론’은 먹혀들었다. JP(김종필)는 1960년 정군(整軍)운동을 주도했다. 군부의 정풍(整風)운동이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공화당에서 정풍운동의 표적이 된다. 정풍운동의 이면엔 권력투쟁이 있다. 그런 점에서 ‘3김’ 누구도 정풍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들은 정치적 입지를 키우는 수단으로 정풍을 활용했다. 하지만 YS와 DJ를 놓고는 정풍이란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그들은 쇄신을 앞세웠다. 40대 기수론이란 미래 비전을 곁들였다. 정풍운동은 마오쩌둥(毛澤東)이 주창했다. 삼풍정돈(三風整頓)이 원어다. 당원 교육, 당 조직 정돈, 당 기풍 쇄신 등을 말한다. 마오쩌둥은 “전당(全黨)의 비판과 자기 비판을 통해 마르크스주의를 배우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원래는 중국 공산당의 당내 투쟁용인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에서도 원용되고 있다. 사례는 적지 않다. 한때 박찬종 전 의원이 공화당 정풍운동을 주도했다. 2001년 김대중정부 때도 바람이 불었다. 정동영 의원은 실세이던 권노갑 전 의원을 공격해 2선으로 물러나게 했다. 둘 다 대선 후보 반열에 들어서긴 했다. 그러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정풍운동은 정치적 위기 때 주로 등장한다. 극약 처방으로 거론된다. 요즘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6·2 지방선거 참패 후 초선 의원 23명이 주도하고 있다. 그들은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뱉어내고 있다. 그들 일부는 지난해에도 정풍운동을 일으켰다. 이재오계와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이 깃발을 들었다.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버티기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이번에도 청와대는 별로 흔들리지 않는다. 앞날은 속단키 어렵다. 미래 비전을 섞느냐, 정치 주장에 머무느냐에 달려 있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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