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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가능」 4곳 철야 구조작업/「삼풍참사」 나흘째

    ◎“30여명 아직 생존” 추정/71시간만에 구출… 끝내 숨져­이은영양/사망 1백5명/실종 3백78명/부상 9백23명­3일 상오 1시 현재/1일 구조 미화원 24명 전원 건강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나흘째인 2일 합동구조반은 단 1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 밤샘 구조작업을 계속했다. 합동구조반은 이날 하오 7시20분쯤 백화점 B동 지하 1층에서 여자 생존자 1명이 신음중인 것을 확인,구조에 활기를 띠고 있다. 합동구조반은 이 여자 생존추정자 말고도 붕괴된 백화점 A동 및 B동 건물 지하에 생존자가 더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건물잔해 철거작업과 함께 인명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구조반은 지하 매몰자가운데 생존자가 3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생존가능 추정지점은 A동 중앙통로 아래 지하 1층 햄버거 가게 부근과 지난 1일 구조된 청소용원들이 갇혀있던 지하 3층 반대편,지하 4층 기계실,그리고 B동 지하 1·3층 등 4곳이다. 구조반은 이를 위해 이날 하오 늦게부터 직경 14m크기의 공간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시추공탐지 카메라 2대와 철근 콘크리트 절삭기를 동원,A동 8곳·B동 10곳 등 모두 18개 지점에 수직구멍을 뚫고 생존자및 사체 수색작업을 벌였다.그러나 유독가스와 백화점 A동 엘리베이터탑 등의 붕괴위험으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구조작업은 생존자에 대한 최종 확인작업이 끝나는 오는 4,5일까지 계속된뒤 다음주 중반부터는 포클레인등 중장비가 동원돼 본격적인 사체발굴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구조반의 한 고위관계자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지하층의 붕괴구조로 미루어 생존자가 더 있을 것 같다』고 밝히고 『현재 한명의 인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의료전문가들은 사고발생 사흘이 지나 이들이 구조되더라도 생존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죽음의 공포와 71시간을 싸우다 이날 하오 극적으로 구출된 이은영양(21)도 강남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2시간20분만인 하오 7시30분쯤 끝내 숨졌다.구조된 이양은 병원에서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도착당시 입술이 파래지는 등 심한 질식상태를 보였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이양의 소생을 간절히 바라던 가족과 친구 등 20여명은 이양이 숨을 거두자 일제히 울음을 터뜨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또 TV중계를 통해 이양이 극적으로 구출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국민들도 이양의 사망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구조반은 전날 백화점 청소용역원 24명을 극적으로 구조한 것을 비롯,모두 29명의 생존자를 구출하고 17구의 사체를 발굴한데 이어 이날 김선미씨(37·여)등 모두 6구의 사체를 추가로 발굴했다. 한편 3일 상오 1시 현재 사상자는 사망 1백6명·부상 9백52명(귀가자 2백42명)으로 집계됐으며 실종자는 3백84명(일부 중복 신고)에 이르렀다.
  • 삼풍백화점 붕괴를 보고/최재필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기고)

    ◎부실공사는 테러행위다 삼풍백화점 붕괴소식이 전해지던 순간,필자는 몇몇 건축전문가들과 함께 다가오는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주택형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앞으로 5년 밖에 남지않은 21세기에는 그래도 우리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들을 조금씩이나마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그래서 조금은 더 살기 편하고 쾌적한 주택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치고 있었다.그런데 21세기를 바라보던 우리의 이웃 중에서 1천명을 훨씬 웃도는 사람들에게,아니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이들 사람의 가족까지 합치면 수만의 사람들에게는 곧 다가올 희망의 21세기가 송두리채 사라져 버렸다. 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해 제일 처음에 배우는 것들 중의 하나가 건물은 어떻게 제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건물과 땅이 닿는 곳에는 기초가 있고,이 기초 위에 건물의 기둥·보·바닥·벽체 등이 서로 튼튼하게 엮어져서 중력이라는 엄청난 자연의 힘을 극복해 낸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그런 다음 학년이 높아가면서는 좀 더 고급의건축원리와 구조기술을 배운다.예를 들면,초고층의 건물을 짓기 위해서나 기둥과 기둥 사이를 넓게 잡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의 구조물을 세워야 하는지,지진이 잦은 지역에서는 어떤 구조가 더 안전한지,건물이 들어설 땅이 무를 때에는 어떤 기초를 써야하는지 등이다.또 재료는 무엇을 써야 화재에 잘 견디고,평면은 어떻게 설계해야 사람들이 비상시에 출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인가도 여기에 포함된다. 수천년전 나무 위나 동굴 속에서 지내던 인간이 땅을 파고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어 최초의 움막집을 지은 이래,인간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훌륭한 건축술을 터득하게 된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축술은 그 시대의 문명,그 나라의 국력을 대표하는 거대한 표상이었다.이집트의 피라미드,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로마의 콜로세움등 고대 국가에서부터 파리의 에펠탑,미국의 마천루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대학 4년동안 이런 고급의 기술을 갈고 닦으며,또한 해외의 유명 사례들을 검토하며,단 한번도 의심치 않고 넘어가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건물은 우리가 지금 배운대로 그대로 지어진다는 가정이다.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렇듯 열심히,빈틈없이 안전한 설계를 하고 이에 따라 시방서를 작성해서 시공업자에게 넘겨주면,내가 도면에 그린 것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실제의 건물로 구현된다는 믿음,그래서 일단 지어진 건물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기본 전제로 깔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믿음이 우리 주위에서 또 한번 깨졌다.이번에는 백화점 건물이다.3백4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1천여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성수대교,아현동 가스폭발,대구 지하철 등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사고이다.이러다보니 이제는 언제 어디서 누가 무슨 일로 변을 당할지 도대체 예측할 수가 없다.이렇듯 불특정 다수가 해코지를 당하는 것은 테러의 경우밖에 없다.다시 말해서 옴진리교 같은 테러집단들만이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해치게 되는 일을 저지른다는 말이다.마피아들은 자신들과 경쟁상대가 되는 조직의 두목을 제거한다.물론 이 일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마피아들에게는 뚜렷한 대상이 있는 만큼 내가 저들의 표적이 아닌 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염려는 없다.내가 잘못한 일이 없으면 해코지를 당할 일도 없다는 믿음이 내가 밤에 발을 뻗고 잘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형 사고는 뚜렷한 패턴이 없이 여기저기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이것은 우리사회를 파괴시키는 신종 테러행위이다.더구나 안타까운 것은 이 테러행위의 범인이 「우리시대의 산물」이라는 점이다.이것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지나친 성과위주의 경제적 성공주의의 소산이기 때문이다.무엇이든 빨리,경제적으로 성취하려는 우리의 조급함이 이제는 우리의 발목을 되레 잡기 시작한다. 대학 기초과목에서 가르치는 기본 원칙,즉 건물이 제자리에 서있을 수 있는 이유를 교단에서 떳떳하게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시공업자나 건축주의 욕심이 빚은 수많은 희생과 분노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가 없는채 말이다.앞으로 다가올 21세기의 주택에 대해서 마음껏 희망찬 예측을 내리고 싶다.바닷모래로 지어졌다는 신도시 초고층 아파트가 21세기에 들어서서도 지금 그모습 그대로 굳건히 서 있어줄 것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볼 필요가 없는채 말이다.
  • 「삼풍참사」 보상 중재/서울시/「아현동 폭발」때 수준으로

    서울시는 2일 강덕기 부시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갖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상자에 대한 보상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삼풍과 피해 가족간의 중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는 삼풍백화점 이준 대표와 이한상 사장 등 경영진이 구속돼 협상대표가 없는 점을 감안,피해자들과 보상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삼풍측 대표를 선임해 주도록 백화점협회에 요청키로 했다. 또 마포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등의 보상절차 및 보상액수 등을 검토,이번 피해자들도 비슷한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이 날 상오까지 확인된 사망자 1백명 중 8명이 지난 1일 장례를 치렀고 20명이 2∼3일 중 장례를 치를 계획이며 나머지 72명은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8명 장례 치러 한편 서울시는 사망자 가운데 8명이 지난 1일 장례를 치렀고 20여명은 3일까지 장례를 치를 계획이나 나머지는 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 “사흘이나버텼는데…은영아!”/7시간만에 구출”기쁨도잠시…가족들통곡

    ◎먼저나온 사촌 “찾아달라” 이틀간 호소/발견요원 “손 차다” 사망 간주… 구조 늦춰/심장마사지 2시간 의료진 끝내 눈물 『오! 하느님 이럴 수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71시간15분만에 2일 극적으로 구조된 백화점 아르바이트생 이은영양(21)이 가족들과 이종사촌 언니 권은정(22)양의 애타는 절규를 뒤로하고 구조 2시간15분만에 끝내 숨졌다. 구조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양의 아버지 이정규씨(46)와 어머니 송희만씨(44)는 딸의 시신을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이양은 이날 하오 5시5분쯤 B동 지하 1층 슈퍼마켓 입구에서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같은 장소에 갇혀있다 30일 상오 9시쯤 구조된 권양의 애타는 호소 덕분이었다. 권양은 원기를 되찾은뒤 곧바로 구조반을 쫓아다니며 자신이 구조됐던 곳에 『이양도 같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양은 마침내 구조대원들에 의해 이날 상오 10시쯤 발견됐다.오른 손이 차가워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가 다시 들어간 119구조대원이 왼손과 오른 손이 포개져 있는 등 움직인 흔적을 발견해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이양은 그러나 하오 2시쯤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시작됐을 때는 맥박마저 희미해 산소호흡기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아 1시간여만에 위급한 상황을 넘겼었다. 이날 이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권양은 『깜깜한 어둠속에서 서로 「꼭 살아서 나가자」고 다짐했지요.내가 구출되기 직전에도 은영이는 어둠속에서 내 다리를 주물러 주었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쪽다리를 철제빔에 깔린 은영이가 「언니,다시 살더라도 다리병신이 될 것 같아 어떡하지」하고 물어왔어요』 그래서 권양은 이양의 왼쪽 다리의 신발을 벗겨주고 『은영아,이게 네다리가 맞냐』고 물었으나 이양은 『아니 모르겠어』라고 대답했고 이에 권양은 다시 『이게 바로 네다린데 네 다리는 멀쩡해』라고 위로해 주었다. 이들은 철제더미에 깔려 십자형으로 엇갈려 있었던 것이다. 이양은 또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도 다리가 철제 빔에 깔려 꼭 끼는 듯한 느낌에 『언니,바지를 찢어줘』라고 애원해 권양은 『너 치마를 입었는데…』라고 응답했다. 지난 3월부터 지하 1층 슈퍼마켓주류판매원으로 근무하던 권양은 평소 친구처럼 지내던 이양을 아르바이트원으로 소개,지난 19일부터 사고가 날때까지 10일동안 매장에서 함께 일했다. 이양은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웨딩숍에 취직할 생각으로 메이크업 기술을 배웠으나 일자리가 나지않아 취직될때까지 근무하겠다며 권양의 권유를 선뜻 받아들였다.그러나 2주예정으로 취직한 아르바이트일을 불과 4일 남겨놓은 상태에서 권양과 이양은 굉음과 함께 태풍같은 바람에 몸이 날리면서 커다란 돌더미속에 갇혀 버렸다. 권양과 이양은 구조대가 다가올 때마다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고 힘이 빠져 기력이 없을 때는 맨손으로 땅바닥과 주변에 있던 널빤지를 맨손으로 피가 나도록 긁었다. 마침내 사고발생 15시간만에 권양은 왼쪽 무릎에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상태로 먼저 구출됐다.그러나 권양은 혼자 살아 나왔다는 죄책감에 병원 침대가 가시방석처럼 느껴졌다. 결국 이양은 권양이 구조된 뒤 56시간만에 구조됐으나 필사적인 구조요청을 반증하듯 손가락은 이미 헐어버렸고 이양이 긁던 널빤지는 세로로 홈이 패 있었다. 『어둠속에서 은영이의 온기가 자꾸만 식어가는 것을 느꼈지만 꼭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믿었어요.71시간이나 버텼던 은영이의 죽음이 너무나 억울해요』 권양은 말을 잇지못했고 구조된 직후부터 2시간동안 심장 마사지를 하며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의료진 10여명도 눈물을 떨궜다.
  • 왜 「미필적 고의 살인」 아닌가(사설)

    끔찍한 사고를 낸 삼풍백화점 관계자들이 구속되기 시작했다.수사중인 검찰은 당초 적용을 검토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는 적용치 않기로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모든 것을 증거로만 말해야 하는 죄형법정주의에서는 피치 못할 일이겠지만 시민의 심정적인 결말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살인자다.부실건물에 백화점을 경영한 일 그 자체가 살인에 준하는 죄지만 그것은 재산형으로 물을 수도 있다.그러나 백화점건물의 붕괴조짐을 알고도 사람을 대피시키지 않은 가증스러운 짓은 확실한 살인행위다.특히 저희는 빠져나가면서 천명이 넘는 고객과 부하직원은 내팽개치고 달아나 수삼일을 파내도 다 꺼낼 수 없는 생주검이 되게 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다. 벽에 균열 비슷한 것만 생겨도 고객부터 피난시키고 안전점검을 해야 하는 것이 백화점 같은 대중상대 서비스업종이 해야 할 일이다.그 비열한 부도덕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기업경영인으로서도 그들은 어리석고 자격이 없다.그들은 스스로 「6억」이나 되는 하루매상이 아까워서 고객의 대피나휴업결정을 못했다고 말한다.그 결과 그들은 6억의 몇백배가 들어도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실패를 가져온 경영자들이다.어쩌면 그렇게 어리석고 계산도 할 줄 모르며 코앞의 이익만 생각하는가.그들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그들의 모든 재산은 피해자 보상에 전부 쓰여져야 한다. 선장은 배와 함께 침몰하고 비행기에서는 죽음의 마지막까지 승무원이 승객구출에 목숨을 건다.백화점이라고 하는 서비스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그에 준하는 인명의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다.그 업종으로 돈의 산더미에 올라앉은 기업이 고객을 생으로 파묻어 온갖 국가사회적인 손실을 내고 숱한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과 불행을 만든 죄는 재기할 수 없을 만큼 준엄하게 추궁당해야 한다.그것이 유사한 죄를 예방하는 길이다.절대 관대해서는 안된다는 걸 우리는 천명해둔다.
  • 최후 1인까지 찾아 구조하라(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가 2백40여명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사고발생 나흘째인 2일까지도 생존자들이 매몰의 절망에서 극적으로 구출되고 있어 생명의 존엄성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마지막 한 사람의 생존자까지도 철저히 확인해 끝까지 구출해야 한다. 죽음과의 처절한 투쟁끝에 구조된 사람들,그리고 조금이라도 빨리 귀중한 생명을 살리려고 악조건하에서 헌신하고 있는 구조대원들의 활동은 정말 감동적이며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지금 이 순간에도 건물잔해틈 어둠속에서 꺼져가는 의식을 추스리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지금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은 마지막 남은 생존자까지 구출해 냄으로써 참사의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일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실종 매몰자의 생존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겠지만 생존의 개연성이 있는한 구조작업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바란다.이번 사고는 유례없이 많은 실종자가 발생했고 이들의 가족·친지는 그들이 아직 살아 남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실낱 같은 기대감에 슬픔과 고통을 견디고 있다.실제로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정부건물 폭탄테러사건때도 30대여인이 1주일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더욱이 붕괴와 화재로 생존의 가능성이 절망적이던 A동 지하 3층에서 52시간만에 24명이 극적으로 구출된 것은 실종자중에서 아직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구조작업은 이 때문에 사람이 잔해속에 갇혀 있다는 상황을 전제로 설계·시공을 직접 맡았던 전문가를 참여 시킨 가운데 신속하고도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한다.붕괴되지 않은 B동의 지하층에는 아직도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마지막 생존자를 확인할 때까지 콘크리트잔해의 제거와 복구작업은 신중해야 한다. 이미 장마가 시작되고 언제 큰 비가 내릴지 몰라 이미 기울어져 있는 남은 건물의 붕괴위험도 크다.다만 복구작업에 밀려 생존자 확인작업이 조금이라도 소홀해져서는 절대 안된다.
  • “인명구조 등 사후수습 최선”/김 대통령 지시

    ◎인력·장비 총동원… 수사도 철저히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관련 보고를 받고 인명구조등 사후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그토록 시설안전점검을 거듭 강조했음에도 다시 이런 대형인명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참으로 비통한 심정』이라면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과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무엇보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라면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마지막 한사람까지 생존자를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부상자의 치료에도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 사고가 시장교체기에 발생한 만큼 수습에 공백이 없도록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김영수 청와대민정수석에게 『사건경위와 원인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를 의법조치하라』고 지시했다.
  • 여전히 문제 많은 긴급구조(사설)

    삼풍백화점붕괴의 참담한 사태는 사고 그 자체를 뛰어넘어 우리 모두의 심정적 허탈감과 연속되는 사고로 인한 불안감이 더 심각하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결과적으로 성수대교 붕괴나 서울 아현동 및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사고에서도 우리는 누구도 진지하고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우리의 이 극단적 부실성은 건조물의 시공이나 감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사후수습과정에서도 근본적인 문제들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사고를 대비하는 능력이 원천적으로 부족하다.수습장비도 태부족이고 전문인력도 없다.구조전문인력만 없는것이 아니라 사태를 파악하는 부문별 전문가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그렇게 오래도록 민방위훈련을 하고 조직도 운용해 왔으나 결정적 시기에 그 역할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절단기마저 시민에게 협조를 요청해야하고 인명확인장비는 미국에 부탁해서 공수를 해와야 하는 현실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이 사이 구할 수 있는 인명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일이다. 철야방송을 통해 국민 모두는 대형사고시 어떤 방법으로 인명구조를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구조책 자체가 흔들리고 혼란스러웠다는 것까지 알 수 있었다.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안전대책은 그러므로 보완적 법제정이나 관리감독이전에 대형사고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 조치부터 강구해야 할 것이다.대형건물 붕괴는 이번 삼풍백화점 경우를 철저히 분석정리함으로써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이와 다른 여러 경우의 대형사고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들을 만들고 이에 필요한 각종 장비나 인력동원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실제적으로 가장 급한 안전대책이며 행정의 책임일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이렇게 전망하고 싶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부실구조물의 대형사고는 더 있을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따라서 지하철등 모든 형태의 구조물사고에 대한 실질적 구조대책안을 만들고 훈련 받은 인력도 보유해야만 할 것이다.
  • “안전 문제있는 공사 즉각 중단”/조순 시장 사고현장서 취임

    ◎침통한 표정속 0시에 대책회의 주재/뜬눈 밤샘… 부상자 위문 등 일정 “빡빡” 조순 서울시장이 1일 상오 0시 공식 취임했다. 조시장은 이날 「삼풍백화점 사고 수습에 즈음하여」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참사로 희생된 분들과 가족에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공공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이고도 내실있는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는 공사는 즉각 중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조시장의 이례적인 취임식은 30일 하오 11시 10분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현장 이웃인 사법연수원 2층 연수실에서 열렸다. 조시장은 최병렬 전 시장으로부터 업무를 인수하고 시정 지휘권을 넘겨받고 시 간부들로부터 간단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34년만에 뽑힌 민선시장으로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시청 정문으로 들어서야 할 조시장은 삼풍백화점 사고로 공식 취임식을 취소한 채 심야에 사고 현장에서 집무를 시작한 것이다. 조시장은 시 간부들과 민주당 관계자,수도방위사령부 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시장직 수행에 들어갔다. ○…조시장은 30일 하오 10시 50분쯤 쯤 시 간부들과 이해찬 부시장 내정자,정대철·이종찬 의원 등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권노갑 의원·김근태 민주당 부총재 등과 함께 대책회의가 열릴 사법연수원에 도착,최 전 시장과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업무인수인계를 마무리했다. 조시장은 강덕기·이동 부시장에게 사고 현장 지휘를 맡긴 뒤 대책회의를 주재했다.회의에서는 최 전 시장이 흑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그동안의 수습과정과 앞으로의 대책을 소상히 설명하면서 「자원봉사」를 했다. ○…조시장과 최전시장은 악수를 나눌 때 사진기자들이 웃으며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자 최전시장이 『이 자리는 웃을 자리가 아니다』며 단호히 거절했고 조시장은 시종 침통한 분위기.이날 조시장은 서울시 마크가 선명한 노란색 방재모자를 썼고 최전시장은 직전까지 썼던 노란색 서울시 모자 대신 흰색 일반 모자를 써 시정 인수인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대책회의에는 시 간부 14명과 김근태 부총재 등 민주당 관계자 7명 등 모두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30분 가량 진행. 특히 11시 20분쯤 도착한 김덕룡 민자당 사무총장은 회의 현장을 잠깐 참관하고 그대로 나오기도. ○…조시장은 취임 첫 날부터 후보시절 겪었던 유세 일정보다 더 빡빡한 발걸음을 이어간다.상오 8시까지 현장을 뜬눈으로 지킨 뒤 8시쯤 시청 출입기자들과 조찬을 나누며 간담회를 갖는다.이어 오산당 병원을 시작으로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방배 제일병원과 가야병원 등에 들러 위문한다. 삼풍백화점 사고현장 근무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조시장은 하오에도 강남 성모병원과 순천향병원,중대부속병원 등을 돌며 부상자들을 위로한 뒤 하오 5시에 그렇게도 그리던 서울시청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첫 등청한다.
  • 안전관리/위험시설 총괄 「관리공단」신설 절실(조순시장 시대:3)

    ◎교량·지하철·가스관·하수관 체계적 점검/대형사고 대비,첨단 구호장비도 필수적 『사고공화국』 『예고된 인재』 터졌다 하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내는 부끄러운 사고를 질책하는 신문의 제목들이다. 멀게는 와우아파트에서부터 팔당대교,성수대교 붕괴와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대구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 등의 대형 사고 뒤에는 언제나 시민들의 불같은 비난이 뒤따른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쉽게 잊어버린다. 조순 서울시장은 취임 이틀 전부터 사고 현장에서 시장의 임무를 실질적으로 시작했다.수 많은 「시민의 생명」이 걸렸기 때문이다. 「안전」은 그가 후보시절 40점 짜리 시정이라고 질타하던 바로 그 문제이다.조시장은 현장인 서초동 언덕에서 이해찬 부시장 내정자와 함께 최병렬 전 시장으로부터 설명을 받으며 서울 시장의 고뇌와 책임을 온 몸으로 실감했을 것이다.짙은 눈썹 밑에 깔린 걱정의 무게도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1천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거대 도시 서울의 관리는 어렵기 짝이 없다.언제 무슨일이 터질지 모른다.사고 수습 체계가 미흡하다고 번번이 지적됐지만 개선의 속도는 턱 없이 느리기만 하다. 앞으로는 이같은 대형 사고가 다시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그러나 예방을 위한 「안전」 행정은 크게 생색도 나지 않고 돈도 엄청나게 든다. 안전에 관한 한 중앙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의 입장이 다를 수 없다.머리를 맞대고 최대한 지혜를 짜내 협조해야 한다. 그는 한강교량 지하철 가스관 통신망 하수도관 고가도로 등 거미줄처럼 깔린 시설물들의 안전관리를 체계적으로 총괄하는 「안전관리공단」을 만들겠다고 이미 공약했다.오래 된 시설물의 점검을 위한 첨단 계측기를 확충하고 구호장비를 보완하며 도시방재 연구 등 도시방재정보 시스템의 구축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성수대교 붕괴 이후 기울인 서울시의 노력은 이제 기껏 한강 다리를 안심하고 건너다녀도 된다는 정도이다.지하철·지하상가·고가차도 등의 안전 점검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삼풍백화점처럼 민간이 관리하는 대형 시설의 안전은 강제성을 지닌 규정조차 없다.서울시가 앞장서서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곳은 대형시장 3백84곳,백화점 34곳,병원 2백44곳,공장 3천9백여곳,복합건물 1만5천여곳 등 8만여곳이나 된다.물론 삼풍백화점도 이 중의 하나이다.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기관이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토록 의무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역시 조시장의 몫이다. 건축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안전진단 대상이 연면적 5만㎡ 이상 10년 이상인 건축물로 규정돼 6년 밖에 안 된 삼풍백화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시 예산 7조7천억원 가운데 방재분야의 예산은 2.5%인 1천7백60억원에 불과하다.재정 확보가 역시 중요한 과제이다.조시장이 할 일은 너무 많다.
  • “고객 대피” 건의 묵살/이준 회장 금명 영장청구

    ◎검·경,백화점임원 등 철야조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는 30일 사고 직전 백화점측이 건물 벽의 균열등과 관련해 연 「긴급간부회의」에서 붕괴위험과 고객들의 출입통제등의 주장이 제기되었는데도 이를 묵살한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본부는 이에 따라 삼풍백화점 이준회장(73)과 이한상대표(42)등 간부회의 참석자들이 건물의 균열상황을 알고도 「영업중단」이나 「고객대피」등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참석자 13명 가운데 이회장과 이대표를 포함,4∼5명에 대해 1일중으로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수사본부는 또 백화점의 건축승인과 용도변경허가과정에서 감독소홀이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당시 서초구청 주택과 공무원들도 불러 승인과정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앞서 사고가 일어난 29일 하오 4시쯤 백화점측은 B동 3층 회의실에서 이회장등 임원과 우원건축사무소 임형제 소장(49)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간부회의」를 열었으며 이자리에서 이영길시설담당이사(52)가 『5층매장에 균열이 진행중이고 사태가 심각해 5층 직원들이 대피중』이라는 사실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회장과 이사장은 검찰에서 『5층의 균열된 현장을 목격했으나 균열상태가 경미해 고객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경은 이날 상오 사고원인에 대한 정밀진단을 위해 콘크리트전공인 서울대 홍성목 교수와 건축구조전공의 국민대 정재철 교수 등으로 「특별감정단」을 구성,현장검증을 실시했다.
  • 관리의식이 없다/송복 연대교수·정치사회학(서울광장)

    지방자치단체선거가 끝나자 백화점이 무너졌다.까마귀 날자 배떨어진격이 아니라,까마귀가 진짜 배를 떨어뜨린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선거만 하면 머리가 돈다고 한다.멀쩡하던 사람들도 선거철만 되면 정신이상이 와서 평소에 전혀 안하던 짓,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막무가내로 한다는 것이다.상당히 인격적이고,이성적이고,아주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도 선거철만 되면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펴고 감정적이 된다.이번 지방선거의 지방할거주의가 그 하나의 예다. 선거철만 되면 고질병처럼 또하나 도지는 병이 있다.얼버무리고 숨기려고 하는 병이 그 것이다.가스폭발처럼 터지지만 않으면 어떻게 하든 선거후까지 덮어두려고 하는 병이다.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도 얼버무리 숨기고 덮어두려고 하는 병이 도진데서 일어난 것이다.선거가 가져다 준 우리나라 사람들의 돌림병의 결과다.보도에 따르면 선거전날부터 건물에 이상이 생기고,이미 붕괴 10시간전에 그 조짐이 확연히 드러났는데도,백화점 측에서는 쉬쉬하면서 장사를 했다니,인재치고는 가장 가증스런 인재다.하늘과 사람이 다 함께 분노하고 증오스러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인재다. 왜 이렇게 끊임없이 대형사고가 벌어지는가.그 이유는 오직 하나,「관리의식」이 없기 때문이다.사고는 어느 나라든 일어난다.그러나 우리처럼 대형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나라는 드물다.인간이 살아가는데 천재든 인재든 일어나게 돼 있다.그러나 발달한 나라는 그 사고의 규모를 최대한으로 줄인다.그것은 인간의 의지로 인간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그 가능을 현실화시켜주는 것이 「관리의식」이다. 우리는 짧은 시일내 고도성장은 했는데 관리의식이 없다.정부도 그렇고 일반 민간도 그렇다.지난 날의 성장능력을 뛰어넘는 관리의식이 없다.성장시대에서 보는 것처럼 여전히 현재 집착적이다.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성장이 아니라 극히 현재 이 시간에 매달리는 성장을 우리는 과거에 해왔다.부실공사 방지라는 개념자체를 갖지 못했다.설혹 가졌다해도 실행태로 연결되지 못했고,실행태로 연결된다해도 그런 사람이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오히려 거부시되고 부정시되고,현실을 모르는 사람으로만 낙인되는 그런 「근시인적사회」에 우리는 살아왔다. 정부도 설계자도 시공자도 관리자도 모두 생략주의 공기단축주의의 속도주의 생리에 젖어 있다.그러나 그런시대는 지났다.우리는 벌써 1인당 GNP 1만달러 시대에 들어와 있다.OECD에 가입하려하고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는 과거국가들 혹은 후진국가들과는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다.그것은 「관리국가」로서의 차별성이다.이 차별성은 성장을 주목표로 해서 국가를 경영하는 「경영국가」형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성이다.경영국가는 최대한 효율적 경영을 해서 높은 성장을 달성하는 국가다.그러나 1인당 GNP가 1만달러를 넘어서면 그같은 경영철학을 넘어서 성장과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문제가 된다.우리가 현재 그 문제에 직면해 있는 나라다. 우리는 지금 경영국가가 아니라 관리국가다.경영국가는 상품값이 사람값 보다 비싸다.경영국가시대 사람들은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 일한다.하지만 관리국가시대 사람들은 여가를 위해 일하고 자기 인생의 의미를 캐기 위해 일한다.이 시대 사람값이 물건값보다 비싸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과거처럼 인명이 별 것이 아닌 것이 아니라 이젠 인명보다 더 귀한 것이 없는 것이 된다.「인건비가 비싸서」라는 것은 벌써 과거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관리의식」이 없다.있다해도 말할 수 없이 빈약하다.관리국가시대는 성장에 투자하는 것만큼 관리유지에 투자한다.OECD국가들의 경우 대개 그 비율은 반반이다.관리에 돈을 많이 넣는 것이 인명손상의 보상비에 비해 싸다는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인명존중사상이 몸에 베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제적으론 이미 「비싼 사람값」시대에 들어와 있는데도 인명을 여전히 경시하고 있다.그러고는 과거타령만 한다­그 과거는 이미 가고 없는데도.관리의식이 문제다.관리의식을 가져야 돈 쓰는 흐름이 달라진다.그래야 대형사고도 막고,선거철만 되면 도는 사람도 줄일 수 있다.
  • 삼풍참사/업계서 복구·구조 적극 지원

    ◎임직원들 헌혈… 도시락 등 온정 줄이어/절단기 등 장비 보내 폐자재 신속철거 도와 재계와 금융계도 30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따른 긴급구조 및 복구지원체제를 갖춰,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의 임직원 3천여명은 이 날 중구 태평로의 본관 앞에서 헌혈에 나섰고,구조현장과 강남성모병원·영동세브란스 병원 등에 2백50명의 임직원들을 파견,구조 및 봉사활동을 벌였다. 삼성건설에서는 크레인과 덤프트럭·절단기·콘크리트카터 등 장비 30여대를 제공했으며,삼성물산·삼성석유화학·삼성생명 등은 테트와 들것 1백여개와 컵라면 음료수 등을 4백상자 전달했다. 대한석탄공사는 장성광업소 인명구조대를 긴급 투입,하오 2시부터 활동에 들어갔다.안전등 1백등,안전모 1백개,광진마스크 1백개,자기구명기 1백개 등을 헬기편으로 공수해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김장진 전무를 단장으로 하는 30명의 긴급 복구지원단을 구성했다.덤프트럭·크레인·페이로다 등 중장비 30대도 갖췄다. 동아건설은 전형무 부사장을 본부장으로하는 복구지원반을 구성했다.사고 현장과 가까운 서초 출장소에 복구지원반 본부를 설치하고,서울시 사고수습 대책본부와 협조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대한통운은 무너져버린 폐콘크리트와 철근 등의 폐자재를 실어나르기 위해 카고트럭 5대와 덤프트럭 10대의 장비를 동원,현장에 투입했다.한화그룹은 1일 그룹 현암빌딩에서 1천여명의 임직원이 헌혈에 나서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구조대원들에게 매일 1천인분의 농협도시락과 식수를 제공하고 있으며,5백여명의 임직원들은 이미 헌혈에 참여했다.삼양식품도 용기면 3천개를 제공했다. 코오롱건설은 삼풍백화점 현장과 가장 가까운 서울 지하철 7­19공구 현장소속의 직원 14명을 투입했으며,대형 크레인 1대와 산소절단기 6대 등도 전달했다.쌍용건설은 강남·금화·한국방송 현장 소장에게 복구지원을 위해 사고지휘본부 근처에 대기하도록 했으며,절단기 가스마스크 등을 전달했다.
  • 「삼풍」 왜 모래성처럼 폭삭했나(「삼풍」 참사/사고원인 분석)

    ◎설계때 「역학계산」 잘못,하중 못견뎌/비용 줄이려 불량레미콘·철근 등 사용 건설전문가들은 삼풍백화점의 붕괴원인을 「설계 따로,시공 따로,관리 따로」인 총체적 부실공사로 보고 있다.설계시 이미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고 시공과정에서 그 결함이 심화돼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부실건물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풍백화점의 기본골격이 라멘구조로 건설됐는데도 5층 전체가 송두리째 무넌진 점에 주목한다.라멘구조는 기둥과 기둥을 철근으로 싼 두께 70∼80㎝의 보로 연결,웬만한 하중에도 거뜬히 견녀내는 공법이다.때문에 주로 대형건물에 많이 적용된다. 만약 부분적인 하자로 균열이 생긴다 하더라도 이번처럼 전체가 무너지는 경우는 드물며 건물이 일부 기울어질 정도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처음 설계시 구조물의 강도와 역학관계 등 기초적인 계산을 잘못했던가 시공과정에서 불량자재를 사용했을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 중앙대 신현식 교수는 『라멘구조로 지어진 건물이 5층째 폭삭 무너졌다는 것은 설계와 시공모두가 잘못됐다는 뜻이다』라고 부실공사의 가능성을 지적한 뒤 『설계시 구조계산을 잘못해 건축물의 하중을 잘못 계산했거나 시공과정에서 비용을 줄이려고 시멘트 등 불량자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여년전 대구의 청구대학이 라멘구조로 건설되다 시공중 무너진 이유도 설계시 구조물에 대한 하중을 잘못 계산한데다 철근을 규정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사고는 설계에서 30∼40%,시공에서 50∼60%,관리에서 20∼30% 정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이모교수(건축구조)는 사견임을 전제,내부구조의 「플랫슬래브」공법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그는 라멘구조로 건설된 삼풍백화점의 기본구조에도 문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부구조에 적용된 플랫슬래브의 부실공사가 참사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이 공법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 두께 30㎝의 슬래브를 얹혀 내부바닥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라멘구조보다 공사비는 싸나 강도나 내구력은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이교수는 기둥과 연결되는 슬래브의 처리를 잘못하면기둥위에 얹힌 슬래브가 기둥부분만 빼고 송두리째 무너지는 이른바 「펀칭세어」라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그는 무너진 삼풍백화점의 기둥위에 슬래브가 남아 있는 점을 강조하며 붕괴의 원인을 세가지로 꼽았다. 첫째 슬래브의 두께가 하중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얇을 경우,둘째 슬래브내의 철근이 규정에 못미쳐 내구력이 떨어질 경우,셋째 콘크리트 대신 강도나 내구력이 낮은 시멘트를 사용할 경우 등이다.실제 검·경의 조사결과 슬래브내의 철근은 규정의 절반수준인 13㎜로 드러났으며 슬래브에서는 콘크리트와 시멘트가 함께 발견돼 이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김선환 구조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설계대로 건설됐다면 일부는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둥과 보 또는 슬래브를 잇는 부분에 철근빔을 보충하지 않은 점과 자재를 규정대로 사용하지 않은 게 붕괴의 원인 같다』고 밝혔다.건설교통부의 고위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이 조사중이나 미관을 위해 기둥을 적게 세우고 철제빔으로 각층을 지탱하는 과정에서 구조물계산을 잘못한 것 같다』며 『백화점이 건설될 당시인 87∼89년에는 불량레미콘이 많이 사용되는 시기였다』고 말해 부실공사를 시인했다.
  • 「헌혈·장비부족」 안내… 시민참여 유도

    ◎방송사·삼풍백화점 붕괴 대참사 TV 생방송/사고직후 정규방송 중단… 시청률 78%지하 CCTV와 연결… 생존자 구조 공헌/“지나친 보도경쟁 구조활동 방해” 지적도 『실종자들의 가족은 실신상태에 있을지도 모를 실종자들에게 삐삐를 쳐 주십시오』『구조 현장에는 혈액·절단기·랜턴·들것들이 필요합니다』 29일 하오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대참사에서 보여준 TV방송사들의 보도모습은 방송의 신속·현장성이 재난시 해 낼 수 있는 역할이 지대하다는 긍정적 기능과 동시에 지나친 보도경쟁이 재난구조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역기능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보여줬다. 사고직후 시민의 제보로 제1신을 내보낸 YTN과 KBS MBC SBS 등 TV방송사들은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생중계로 사고현장 모습과 구조활동 상황,사망자 및 부상자 현황 등을 신속하고 상세하게 다음날 까지 방송했다.이날 프라임시간대인 밤 9시30분 이 사건을 보도한 공중파 3개 채널의 종합시청률은 최고 78.1%(미디어서비스코리아 조사)까지 치솟아 90년대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하오 11시30분쯤 공보처에 방송시간 연장신청을 내고 특별방송을 철야로 진행한 공중파 TV사들은 지난 지난 4월29일 대구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 당시 축소보도 여론을 만회하려는 듯 이날 신속하고도 위험을 무릅쓴 성실한 보도를 하는 노력을 보였다. 대형참사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재해대처체계가 미비,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던 구호현장에서 방송사들은 안내소 역할을 할 정도의 지대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특히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 로봇카메라를 TV 생방송 화면으로 연결,구조대원들이 이를 보고 구호에 나섬으로써 생존자를 구출해 내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으며 사상자들의 명단과 소재,재해현장에서 구호활동에 필요한 기구들을 안내하는 방송이 수시로 나가 시민자원봉사자들과 필요한 기구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방송사보도및 신문사취재진들의 도를 넘어선 과열된 취재 경쟁은 가슴졸이는 시청자들과 현지 구조대원들의 짜증을 자아낼 만큼 지나친 것이었다.구조현장으로 산소통을 들고급히 뛰어가는 구조대원을 경쟁적으로 화면앞에 붙잡아 놓고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현지소방대원의 통제를 무시,붕괴위험지역에서 임시 스튜디오를 마련하다 실패하자 「쫓겨 왔다」는 표현을 쓰며 실제상황을 호도했다. 또 모 방송의 현장 앵커는 지휘체계 부재에 대해 자신과 해당 방송사의 편협한 상황판단일 가능성을 무시한채 도가 지나치게 이를 지적,현지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에 나선 대원 및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날 방송사들은 헬리콥터를 동원,보도경쟁을 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후속 붕괴가 우려되기도 했고 구조대원과 생존자들의 구조 외침이 소음에 묻혀 구조활동에 장애가 되기도 했다.또 매몰 사상자들이 구출될 때마다 카메라·사진 보도경쟁을 벌여 구출자후송이 지체돼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관계자들은 국내방송사의 이같은 보도태도에 대해 『방송축소와 지나친 보도경쟁이라는 양쪽을 공익·공정성의 기준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외국의 경우처럼 구조활동에 방해를 주지 않도록 지휘부의 안전통제선 밖에서 취재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 시민정신(외언내언)

    분노와 절망이 켜켜이 쌓여 있는 사건현장에서 훈훈한 사람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몸을 던지는 시민정신들이다. 만약에 그 많은 생명이 무참하게 짓눌린 사고현장에서 몇조각 인간의 이야기들마저 주워담을 수 없다면 우리는 또 얼마나 공허해 해야 하는 것일까.삼풍백화점의 사고현장에서도 인간의 이야기들이 있어 우리를 안도케 한다. 비번이어서 모처럼 쉬던 경찰관이 사건현장에 뛰어들어 20여명의 생명을 구해낸 이야기 하며 TV를보다 용접공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새벽 1시에 현장으로 달려간 용접공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감싸준다. 이웃 아파트에서 인테리어일을 하다 사건이 나자 자기일은 팽개쳐놓고 현장에 뛰어들어 세사람을 구하고 또 들어갔다가 시멘트더미에 갇혀 2시간여나 사투를 벌여야 했던 박근식씨의 이야기도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부상자들에게 공급할 피가 모자란다는 보도가 나가자 곳곳에서 헌혈대열이 늘어섰다.절단기가 필요하다면 절단기를들고 나왔고 어둠을 밝힐 전등이 없다면 손전등이 쌓이고 있었다.동네 아주머니들은 음식물을 준비해 구조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밤참을 챙겨주었고 어떤 병원에서는 누구의 연락이 없었어도 의사와 간호사들이 착착 병원에 도착해 밤을 새워 환자들을 돌보았다. 그중에도 정미란씨의 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이 백화점서 일하는 정씨는 사고순간 때마침 밖에 있었다.사고가 나자 친정어머니에게 『나는 무사하나 동료들이 깔려 있어 구해야겠다』는 전화를 걸고 친구를 구하러 나섰다가 저세상사람이 됐다.그의 시신옆에서는 5살난 아들과 남편이 오열하고 있었다. 사람의 이야기들은 개탄하고 분노하는 일보다 더 소중하다.개탄하고 분노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런 일들은 따뜻한 심장을 지닌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다.
  • 시공/관리/감독/「3대부실」 규명 초점/「백화점 붕괴」 수사 방향

    ◎설계도면·시방서·구조계산서 등 확보/준공검사때 공무원 결탁여부도 주목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시공상의 부실공사와 부실한 안전관리·행정기관의 감독소홀 등 총체적 부실 때문이라는 검찰의 1차 잠정결론이 내려졌다. 붕괴전 이미 벽의 균열이나 바닥의 돌출등 구체적인 사고의 징후가 보였다는 백화점 관계자와 사고 목격자·전문가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 진단결과이다.즉 지난해 10월 출근길 서울시민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성수대교붕괴사고의 재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우선 ▲설계·시공상의 문제 ▲유지관리상의 하자 ▲공무원의 감독 소홀 등 3개 의문점을 밝혀내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사본부는 특히 사고 당일일 하오 4시쯤 옥상 바닥이 침하되는등 붕괴조짐에 따라 백화점측이 기술책임자까지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연 사실을 중시하고 있다.회의결과 「고객의 출입을 막아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묵살해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검·경은설계·시공에 있어 87년 9월부터 시공에 들어갔던 우성건설이 89년 1월까지 골조공사등의 기초공사를 마친뒤 돌연 삼풍건설산업에 공사를 넘긴 경위에 의문을 품고 있다. 건설업에 별 경험이 없고 영세업체이던 삼풍건설산업이 마무리 공사를 맡게된 데에 부실공사의 원인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때문이다. 이같은 판단의 근거는 무너져 내린 천장이나 바닥을 검사한 결과 시방서와 달리 철근이 규정보다 적게 사용된 점과 함께 건물옥상을 받치고 있는 철근을 하중에 잘 견디도록 「ㄹ」자로 배치해야 하는데도 수직으로 「ㄱ」자로 공사한 점에 기인한다. 콘크리트전공인 서울대 홍성목교수와 건축구조전공인 국민대 정재철교수 등 기초공사·철골·구조·콘크리트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감정단」이 현장을 둘러본 뒤 『남쪽과 북쪽 벽만 남긴채 고스란이 내려앉은 붕괴 유형이 아주 특이하다.와우아파트나 우암아파트때의 붕괴형태와도 전혀 다르다.지난 60년대 발생한 청구가 지은 4층짜리 학교붕괴사고가 동일 유형으로 생각되며 당시 원인은 하중 때문이었다』고 밝힌 소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우기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수행하는 감리회사도 감리를 「겉치레」로 끝낸 사실도 드러났다.백화점측이 안전유지관리에 있어서도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게 검·경의 생각이다.백화점측은 그동안 필요에 따라 매장등의 증·개축을 마구 해왔다. 검·경은 이와함께 백화점건물이 완공된 뒤 정식 준공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가사용승인을 받아 12월1일 영업을 시작하고 90년 7월27일에야 준공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묵인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즉 준공검사가 떨어지지 않는 경우는 건축설계상의 용도와 완공 후의 용도가 다르거나 건축면적을 초과했을때 건축자재사용이 건축허가와 다를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수사는 부실공사는 물론 안전관리와 긴급피난지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긴급회의참석자 등 10여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등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수순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 1살·3살 남매업고 탈출도중 부상(「삼풍」참사/현장·병원 표정)

    ◎“생존자 먼저”“복수 먼저” 한때 실랑이/구급차 올때마다 가족확인 “안도·울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틀째인 30일 사고현장에는 밤샘 구조작업을 벌인 경찰·소방대원·군병력·자원봉사자 등이 전날과 달리 체계적으로 움직이며 구조와 복구활동에 나섰으나 지하에서 뿜어져 올라오는 연기와 엄청난 양의 건물 잔해 때문에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대원 부상 잇따라 ○…구조활동에 나서 몸을 돌보지 않고 희생자 구조에 앞장섰던 소방관들의 부상이 잇따랐다. 사고현장에서 부상자를 후송하던 서울 송파소방서 장일덕 지방소방장(54)이 구조작업중 뇌일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 또 동대문소방서 김학천 지방소방사(28)도 가파른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사체를 꺼내다 미끄러져 다리가 부러지기도. ○…이날 상오 7시부터 구조대원들은 지하 1층 슈퍼마켓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여자 3명을 구하기 위해 구조작업을 펴 4명을 꺼냈으나 이 가운데 1명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져 허탈해 하는 모습. 대책본부를 지휘하고있는 최병렬 서울시장은 상오 11시쯤 『아직도 2명의 생존자가 더 있다』는 구조대원의 연락을 받고 『복구작업에 앞서 생존자를 먼저 구하라』고 지시. 그러나 포클레인 작업중지로 복구작업이 늦어지자 구조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철거전문반원들과 대책본부간에 『생존자가 먼저냐.복구가 먼저냐』를 놓고 한동안 마찰을 빚기도. 서울시는 붕괴되지 않은 백화점의 건물이 기울어 붕괴될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토목학회의 점검결과,가운데 비스듬히 누운 건물은 붕괴될 가능성이 높지만 A동과 B동의 끝부분건물은 붕괴될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정식씨도 자원봉사 ○…「밥풀떼기」로 유명한 인기코미디언 김정식씨가 이날 하오 5시40분부터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눈길. 김씨는 『오늘 폭소대작전 녹화를 이부근 아파트에 사시는 최용순 선배와 함께 끝내고 최선배와 피해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하면서 『군인이 사고현장을 통제해 피해가족들의 현장접근이 어려운 만큼 모두의 부드러운 업무협조를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와 부상자들이 안치된 시내 각 병원에는 가족의 생사와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오스틴리드 김영주」등 실종자의 이름과 직장이름을 적은 커다란 안내문을 안고 다녀 80년대의 남북 이산가족찾기 캠페인을 연상시키기도. 이들은 병원 응급실마다 북새통을 이루며 구급차가 도착할 때마다 몰려들어 가족이 아니면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구조작업에 투입된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지광일 중사(31)는 구조작업을 펴던중 백화점 지하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부인 문순희씨(26)의 행방이 끝내 확인되지 않자 사상자가 후송된 병원을 돌아다녀 안타깝게 했다. 지중사는 『아내가 군인의 박봉으로 살기 힘들어 아르바이트에 나섰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 없다』면서 『꼭 살아 있을 것』이라고 오열. ○…영동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김성규(41·회사원)씨의 빈소에는 국민대 야간학부 경영학과 동기 20여명이 김씨의 부인과 어린 아들(13)과 딸(15)을 대신해 애통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아 눈길. 이 학과 대표 김성기씨(29)는 『덕수상고 졸업생인 김씨가 고교졸업후 쌍용양회에 입사해 25세의 나이에 과장이 된 뒤 삼성건설에 스카우트되는 등 남보다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며 『나이 어린 동기들을 친동생처럼 보살펴 줬던 김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날 줄을 몰랐다』고 비통한 표정. ○…영동세브란스병원 64동 소아과병동에는 붕괴사고로 부상을 입고 구조된 조현정양(3·여)과 현범군(1) 남매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어 안타까운 모습. 상품권으로 아들 유모차를 사러 백화점에 갔었다는 어머니 김고미씨(30)는 『쇼핑을 마치고 B동 1층 휴게실에 앉아서 아들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는데 갑자기 「모두 대피하라」는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 현범이와 현정이를 끌고 무조건 밖으로 뛰쳐 나왔다』며 『당시 1층 휴게실에는 10여명의 어머니들이 아이들과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개포병원 302호에 입원한 이홍근씨(33·삼풍백화점 시설부 전기과 직원)는 『사고당일 상오 11시쯤 5층 식당에이상이 있으니 가보라는 지시를 받고 올라가 보니 화물용 엘리베이터 앞 벽에 세로로 금이 가 있었다』며 『상부에 보고하니 「이미 알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 이씨는 『손님을 빨리 대피시키고 영업을 끝냈으면 이런 참사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참지 못하는 모습. 이씨를 문병온 시설부 사무실 여직원 김모양(26)도 『일주일전쯤 A동 가정용품 사무실 직원이 벽이 심하게 흔들린다는 전화를 두차례 했었다』면서 『사고 당일 하오 3시쯤 감리회사에서도 밑으로 쳐진 5층 식당가 천장을 피아노줄로 묶어 놓으면 당분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관련자 17명 비밀조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이한상 삼풍백화점 사장 등 관련자 17명을 대상으로 비밀조사를 벌였다. 서초서 형사들은 이사장 등 삼풍백화점 간부들과 보도진을 비롯한 외부인들이 접촉할 수 없도록 백화점 간부들의 화장실 출입까지 통제. ○…경찰은 삼풍백화점 시공당시 건설현장 소장이 누구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못해 신병확보에 실패. 경찰은 당시 건설현장 소장을 이모씨로 잘못 알고 있다가 3년전 우성건설을 떠난 김용경씨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급히 집에 경찰을 보냈으나 김씨가 없어 허탕을 쳤다. ○…경실련은 이날 『이번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대형건축물의 부실시공에 대해 전혀 책임의식이 없는 행정당국과 건설업체에 더이상 시민의 안전과 목숨을 맡기고만 있을 수 없다』며 7월1일부터 「부실신고 제보창구」를 설치,운영키로 결정. 경실련은 『이 창구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주위의 대형공공건물의 안전상태에 대해 제보를 받아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관계당국에는 안전점검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설명. ○…사고 현장에는 구조작업의 혼란한 틈을 타 백화점 주변에 꺼내 놓았던 골프채,의류,액세서리 등을 훔치는 좀도둑이 극성. 서울 서초경찰서에 붙잡힌 좀도둑은 이날까지 30여명으로 액수는 5천여만원에 달했으며 형사과 당직반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좀도둑 처리로 다른 업무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실정. ○프랑스인 1명 매몰 ○…사고 현장에는 최근 사업차 내한한 프랑스인 1명도 매몰돼 있는 것으로 이날 밝혀졌다. 프랑스인 장 피에르 랑팡씨(34)는 치즈수출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29일 하오 5시쯤 백화점 지하1층 웬디스 햄버거점에서 주한 프랑스 대사관 직원 진혜선씨(35·여)의 통역으로 이 백화점 직원과 상담하다 변을 당했다는 것. ○…이날 하오 3시30분 세계라이온스 서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주세피 그리말디 회장은 사고현장에 도착,『평화를 상징하는 라이온스의 정신에 입각해 이번 참사가 조속히 복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4시간만에 극적 구조/이행주씨의 「악몽」/몰스펀지로 목 적시며“살자… 살자…”/다리 철골낀 채 몸돌릴 틈도없이 갇혀/발견 2시간지나 구출 “왜이리 더딘지…” 『스펀지 헹군 물로 목을 적셔가며 구조대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30일 새벽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지하 1층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백화점 직원 이행주(25)씨는 악몽같은 14시간을 이렇게 말했다. 29일 하오 5시50분쯤 아이스크림 코너에서 밀크쉐이크를 만들다 갑자기 「우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큰 돌멩이에 맞고는 정신을 잃었다. 사고 당시 백화점에는 종업원을 비롯해 저녁 반찬거리를 사러나온 주부와 엄마를 따라온 어린이 등 평일치고는 꽤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깨어난 것은 2∼3시간쯤 뒤. 누군가 뺨을 때리며 『정신차려』라고 외쳐댔다.계산대 밑에 함께 있던 사장 추경영씨(45)였다.오른쪽 다리는 육중한 철골 구조물 속에 끼어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공포감마저 엄습했다. 목이 말라왔다.고개를 들어보니 아이스크림 스펀지를 헹군 물이 조금 고여있는 것이 보여 추씨와 함께 허드렛물을 스펀지에 적셔 목을 축였다. 바짝 말라붙었던 목이 조금씩 풀리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야 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이제는 지칠대로 지쳐 추씨와 함께 좁은 공간에 나란히 누워 있는 동안 「죽었구나」는 생각에 울음이 솟구쳤다. 깜깜하고 매케한 공기를 가로질러 동료들의 신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몸에소름이 끼쳤다. 마른 침마저 삼킬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멀리서 작은 불빛이 흘러 들어왔다. 구조대원들의 것으로 여겨지는 인기척과 천장 철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있는 힘껏 추씨와 함께 『살려달라』고 소리를 내질렀다. 손에 잡히는 돌과 흙을 마구 던졌다. 「이제는 살았구나」하는 희망도 잠시,곧 구조대원들의 인기척이 사라졌다. 다시 길고도 긴 시간이 흘렀을 때 천장에서 쇠를 자르는 소리가 들려와 눈을 떴다. 구조대원이 위치를 알아낸뒤 철판 천장의 구멍을 뚫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2시간 남짓.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진 이씨는 『저승과도 같은 14시간이 살아온 25년의 세월보다 훨씬 길었다』며 오빠 옥재(29)의 손을 잡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대형사고 정말 여기서 끝내자(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희생자 수가 우려하던대로 크게 늘어나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에 깔려 사투를 벌이는 희생자와 이들의 절규를 듣고서도 접근조차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은 눈물겹다. 대형사고는 정말 이번으로 끝내자.이번 사고의 원인도 부실시공과 부주의라는 그 동안의 충격적인 대형사고원인의 재판임이 밝혀지면서 우리사회에 만연한 적당주의와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재확인시켜주고 있다.사고때마다 문제점이 지적되고 대책이 마련되지만 정부나 기업,국민도 그때뿐이며 지나고 나면 곧바로 잊는 「건망증 사회」가 만들어 내는 똑같은 유형의 대형참사가 되풀이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검경 합동수사결과 이번 붕괴참사는 시공상의 부실공사가 주된 원인이며 건물의 유지관리,행정기관의 감독소홀 등이 한데 어울려 총체적으로 빚어낸 인재로 가닥이 잡혀간다.여기에 위험을 감지하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은 백화점측의 인명경시까지 더해 많은 희생자를 냈다.성수대교사고후 당국은 이 백화점에 대해 2번이나 안전점검을 하고서도 합격판정을 내렸다니 할 말이 없다.철저한 원인규명과 더불어 책임소재를 가려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사실 우리사회는 그동안 너무 성장과 개발에 치중,속도와 외양에 치우쳐 내용면에서는 부실을 자초했다.삼풍백화점이 신축된 80년대말은 신도시건설초기로 건자재값 폭등에 대비해 공기를 단축하면서 공사를 서둘렀다.이러한 사회적 환경이 부실공사로 이어지고 대형붕괴사고의 요인이 된것이다.이때 지어진 건축물들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정밀안전 재점검도 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 겠다.속도나 외양보다 안전과 내실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인간생명을 중시하는 안전문화의 착근을 위해서는 원칙에 충실한 「우직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안전제일의 혁명적 의식 전환이 절대 필요하다.
  • 구난체계 「부실」… 재정비 시급(「삼풍」 참사/구난체계 문제점)

    ◎통합지휘본부 없어 장비·인력 “우왕좌왕”/사고때마다 “재난관리청 신설” 어찌됐나 밤새 TV로 중계된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구조활동을 지켜본 국민들은 안타까웠다. 수많은 구조대원과 장비들이 몰렸지만 정작 필요한 기술자와 장비는 모자랐다. 행정기관은 30일 현장에 소방관·서울시 건설사업소 기술자·자원봉사자·군인·경찰 등 모두 1천4백91명이 동원되고 헬리콥터 6대,소방탱크차 12대 등 1백85대의 장비가 투입됐다고 발표했다.문제는 이 모든 인원과 장비들이 전혀 능률적·효율적·총합적으로 기능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장에는 곡괭이·해머·철골을 자르는 용접기·안전모·손전등,심지어 마스크조차 없어 구조대원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시민들이 스스로 이런 물품들을 싣고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제때에,제자리에 쓰이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된 사례가 많았다. 서울시는 사고수습 대책본부와 재해대책 상황실을 설치했지만 구조활동을 체계적으로 지휘하는 사령탑은 띄지 않았다.소방관은 소방관대로,경찰은 경찰대로,중장비 가동은 건설사업소대로,자원 구조대원은 그들대로 저마다 제각각이었다. 영화 타워링의 스티브 매퀸 같은 현장 사령탑은 물론 무너진 건물의 구조를 잘 아는 폴 뉴먼 같은 설계자도 없었다.파묻힌 사람을 찾아내는 「생존자 확인장비」나 「진파탐지기」 같은 첨단장비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주먹구구로 「엘리베이터 탑이 무너진다」 「남쪽 건물이 무너진다」 하며 사분오열된 구조반원마저 「투입했다 철수시키는」 숨바꼭질이 이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불부터 꺼야 한다며 지하에 공기파이프를 박아 공기를 주입하며 포말식 고팽창 에어폼을 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합동 구조반은 지상에서 물을 뿌리면 꺼진다며 그대로 했으나 밤이 새도록 불길을 잡지 못했고 구조활동은 늦어졌다. 총체적인 「재난 구조체계 부재」의 탓이다.재난 사고는 관련 법에 의해 12종류로 구분된다.사고마다 관할기관도 제각각이다.가스 폭발,다리나 건축물 붕괴와 같은 사고는 특별히 지정된 행정기관이나 책임부서도 없다.전담하는 전문기관이 없으니 총괄적인 구조계획이나 장비의 동원,인력의 체계적 운용은 아예 불가능하다. 화재는 소방서 소관이고 교통사고 처리나 익사사고 등 위험상황 처리는 경찰서가 맡는다.홍수 등 자연재해는 내무부의 재해대책본부,항공기 사고는 공항관리공단,해상 사고는 해운항만청과 해양경찰,광산사고는 광업권자나 조광권자,산업재해는 사업자가 각각 1차적 책임자다. 장비 또한 부실하기 짝이 없다.유일하게 장비를 갖춘 소방관서의 경우 전국의 인력은 1만6천5백19명에 소방차 등의 장비는 4천1백27대에 불과하다.현대식 장비라곤 전국적으로 에어 백 57개,고가 사다리차 94대,화학차 2백9대,굴절 사다리차 1백34대 정도다. 정부는 대구의 가스폭발 사고를 계기로 종합적인 구조활동이 이뤄지도록 지난 6월17일 중앙과 자치단체에 「긴급 구조구난 본부」를 설치키로 하는 「인위 재난관리법」을 입법 예고했다.그러나 재난관리를 전문적으로 맡을 「재난관리청」(가칭) 신설안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책에 밀려 없던 일이 됐다. 산업사회가 발전하면 재난이 빈발하며 그 규모도 커진다.당연히 예방이 앞서야 한다.그러나 지금이라도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도와 장치·장비를 체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선진국 구난 이렇게/별도기구 둬 모든 재난 총괄대처/군·경의인력·장비까지 동원 권한/신고전화 통일… 5분내 현장 도착 선진국의 재난구조는 충분한 인적·물적 첨단장비와 함께 통일된 지휘체계 아래 짜임새있게 펼쳐진다. 미국의 경우 수습의 1차적 책임은 주 정부이지만 실제는 대통령 직속의 「연방 재난관리청」(FEMA)이 맡는다.청장 아래 훈련·소방·연방보험관리·국가대책·재난지원·비상 운영국을 두고 있는 관리청은 구조과정에서 소방·경찰·병원·군대까지 모든 인력을 총괄지휘하며 갖가지 장비도 동원,통제한다. 모든 재난신고도 911로 통일되어 수화기를 들지 않고 버튼만 누르면 관리청의 구조반이 5분이내에 신고위치를 정확히 찾아내 현장에 출동한다. 프랑스의 재난관리 총괄기구는 민간기구인 소방구조반이다.자치단체별로 1백여개로 조직된 「민간구조대 긴급의료 구조반」(SAMU)의 인원은 자그마치 23만여명이나 된다.소방이 주업무이지만 6천4백29명의 의사와 5백78명의 약사 그리고 1천8백여명의 군특수요원이 구조반원에 포함되어 있어 모든 구조가 가능하다. 전화 15번만 누르면 즉각 출동하는 SAMU는 비록 민간 신분이지만 구조를 위해 헬리콥터·항공기·선박 등 다른 행정기관은 물론 군·경찰의 장비와 인력을 동원 및 관리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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