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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보상 1천6백억선… 재원 충분(「삼풍」 참사/보상 재원은)

    ◎백화점 터·청평화상가 등 처분땐 5천억/사상자·임대보증금·은행빚 갚고도 남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상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삼풍건설산업과 대주주 이준회장일가의 피해보상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상자의 숫자가 확정되고 유가족과 삼풍측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정확한 피해보상규모는 나오겠지만,사망자 1인당 2억원내외 및 부상자에 대한 치료비전액과 위로금을 지급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나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 등의 보상수준을 적용하면 사상자에 대한 보상규모는 1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임대상가 1백18개소의 임대보증금은 평당 1천만원으로 산정할 경우 1백80여억원이 된다.여기에 임대상가가 입은 물품손실비는 50억원을 더하면 임대상가에 대한 보상액도 2백30억원이 넘는다. 또 삼풍이 물품을 받고 하청업체에 발행한 어음도 있으나 발행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업계에서는 백화점의 경우 물품을 납품한 뒤 1개월단위로 결제한다. 올해의 삼풍백화점의 매출목표가 1천9백억원인 점을 감안하면미지급 어음규모는 1백50억원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삼풍백화점의 직원으로부터 40억원 남짓한 어음을 발행했다는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밖에 삼풍백화점이 문을 닫을 경우 직원의 퇴직금 2백억원과,이번 사고로 손상된 자동차 57대에 대해 보험사가 지급할 보험금 3억6천여만원도 해당보험사가 구상권을 행사하면 지급해야 한다. 결국 삼풍백화점이 사상자와 임대상가 및 하청업체에게 지급해야 할 전체보상규모는 1천4백70억∼1천5백8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삼풍백화점의 자산은 이번 사고로 건물의 가격이 완전히 상실됐다고 가정해도 백화점부지 4천6백65평(공시지가 3백30억원,감정가 1천8백억원)을 포함,인근주차장 등 부속대지 1만5백평이 감정가기준으로 3천5백억원을 훨씬 웃돈다. 부동산업계는 삼풍백화점이 제3자에게 인수되거나 공매에 붙여질 경우 감정가 전액을 건지기는 어렵지만 강남의 노란자위에 위치한 입지조건 때문에 3천억원정도는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양도차익에 대한 특별부가세 34.6%를 제해도 2천억원이상 남는다.삼풍에 대해 1차담보권을 확보한 금융권의 부채 1천6백71억원(94년말 기준)을 빼면 3백억원정도가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삼풍건설산업의 관계사인 계우개발이 보유한 제주도 중문관광단지내 여미지식물원의 경우 전체대지 3만4천90평은 공시지가로 2백10여억원이나 감정가는 1천억원을 웃돌고 있어 부채 2백47억원과 특별부가세를 제하더라도 5백억원이상은 남길 수 있다. 이밖에 서울 신당동의 청평화상가와 숭의학원,대구의 외국인전용 임대아파트 등을 처분하면 8백억원정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회장일가의 자산을 처분하면 금융기관의 부채를 빼더라도 1천6백여억원정도가 남기 때문에 사상자와 임대상가에 대한 피해보상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들 대지와 상가의 처분이 늦어져 정부가 대신 피해액을 보상한 뒤 이회장일가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하더라도 변제가 가능한 셈이다.물론 백화점부지를 시민공원으로 만들자는 시중의 여론 등과는 별개다. 한편 삼풍백화점측은 담보로 잡히지 않은 예금과 판매대금 입금액에서 지난달말 만기가 돌아온 32억원을 결제한 데 이어 3일에도 만기가 돌아온 1천8백만원을 결제했다.
  • 건축주·건축사담합 “눈가림 감리”관행화(「삼풍」참사/감리 난맥상)

    ◎“안전보다 돈 우선”… 참사 불씨로/전문인력 적고 「서류감리」 예사/법위반 건축주 처벌 강화해야 『감리를 하면 뭐합니까.건축주 눈치보기도 바쁜데 이것 저것 따질 리 있겠습니까』최근 광주에서 건축현장소장을 지낸 금호건설 관계자의 얘기다.한마디로 민간공사의 감리는 「주먹구구식」이고,하나마나다. 건축기술에 대한 전문성도 떨어지거니와 설계와 감리를 동시에 의뢰하는 고객인 건축주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건축물의 「안전」보다 「돈」이 우선이다.이런 감리 아닌 감리관행이 1천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삼풍백화점 참사를 불렀다. 우리나라는 민간공사에 대한 감리를 법으로 정하고 있다.건축법은 연면적 5천㎡ 이상과 5층 이상이면서 연면적이 3천㎡가 넘는 건물은 「상주감리」를 받도록 돼 있다.감리자가 매일 공사현장에서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살펴야 하는 것이다. 또 건축사법은 토목·전기·기계 등 부문별로 감리를 받도록 돼 있고 주택건설촉진법은 20가구 이상 집을 지을때 민간감리를 받도록 정했다.3백가구 이상의공동주택은 전문 감리업체에 의한 책임감리까지 규정하고 있다. 겉으로는 감리제도가 잘 정비돼 있다.그러나 감리를 건축주의 자율에 맡기다 보니 설계를 맡는 건축사가 감리를 겸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건축주의 입장에서는 설계를 의뢰하는 대가로 감리비용을 깎을 수 있고,약간의 편법을 바라는 심정으로 감리를 맡긴다.건축사도 감리를 설계의 「부대 서비스」 정도로 취급하는 게 고객관리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본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건축주와 건축사간에 일종의 담합을 해 건축물의 안전도보다 비용을 아끼는 측면에서 감리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삼풍백화점의 경우도 상주감리를 받도록 돼 있으나 단 한차례의 감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건축주와 건축사가 공공연히 부실감리를 묵인한 것으로 비단 삼풍에 국한되지 않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강남에서 건축사무소를 하는 임모씨는 『건축주들이 설계를 맡기면서 감리도 함께 의뢰한다』며 『그러나 감리비를 법정요율보다 낮게 요구하고 인원도 부족해 시공업체가 안내하는대로 현장을둘러보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고 털어놨다.시공업체도 서류상으로 감리받는 것을 관례로 여겨 철근이 제대로 박혔는지 확인하는 경우는 없다. 올들어 부실감리로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은 건축사가 4백30여명에 이른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건설의 관계자는 『이 정도의 부실감리 적발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실제 민간공사 중 상당수의 편법은 묵인해주는게 관례』라고 밝혔다.그는 최근 『감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인원이나 기술부족 등의 문제로 여전히 겉치레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건설업계에서 감리를 설계와 시공의 「사생아」 정도로 보는 편견과 맥을 같이 한다.감리제도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설계사무소 (주)정임건축의 관계자는 『건축할 때는 시공과 설계를 우선으로 치며 감리는 부수적인 문제로 본다』며 『안전의식은 차치하고 감리비가 설계비와 맞먹을 만큼 중요한 수입원인데도 감리를 설계의 부차적 서비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풍토때문인지 감리협회에 등록된 감리전문업체는 1백10여개사에 불구하고 토목·건축감리를 함께 하는 종합감리업체는 더더구나 50개사 뿐이다.대부분 건축사무소가 감리를 대행하고 있음을 이 숫치는 이야기한다. 동아건설 기획팀 관계자는 『감리자의 권한과 역할이 많이 넓어졌으나 공사현장에서의 성과는 대수롭지 않다』며 『정부차원에서 전문 감리자를 육성하고 시공업체의 관리자와 맞먹는 인원을 감리에 투입해야 한다』고 개선책을 제시했다.그는 건축 분야별로 감리기술자를 육성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건축주와 시공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리업계는 감리업계대로 『호텔·백화점 등 다중이 이용하는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책임감리를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감리를 경시하는 건축주에게는 벌칙을 보다 강화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건설교통부도 민간공사에 대한 감리를 강화하고 감리 규정을 지키지 않는 건축주에게는 벌칙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 「삼풍」 피해자와 고통분담을…/송월주 스님(발언대)

    먼저 삼풍백화점의 순식간의 붕괴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많은 분들께 심심한 조의와 함께 명복을 빌며 부상을 당한 분들께는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사회공동체를 지향하는 마음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데 대하여 깊은 참괴감을 금할길 없다.건물 붕괴를 사전에 막고 인명을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음에도 이윤추구만을 위해 붕괴시점까지 영업을 한 행위는 인명경시풍조의 극단을 잘 보여주고 있다.이 사회의 배금주의 물신풍조가 만연하면서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이윤을 확보하는 풍조가 건설부문에도 보편화되고 부실공사가 횡행하게 되어 이제 그 인과의 현실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2개월전 대구가스 폭발사고에 이어 계속되는 참사는 이제 어느곳에도 안전지대가 없음을 또한번 잘 나타내 주고 있다.이는 우리사회 전반에 대한 총체적 진단이 시급하며 생명존중에 대한 대전환이 없이는 근본적 치유책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우리 종단은 이번 참사 대책에 적극 동참하여 재난을 극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먼저 위로단을 구성하여 대책본부와 사고현장을 방문하여 노고를 위로하고 성금(2천만원)을 기탁했으며 이어 총무원 국장 및 직할사암주지,승가대 학인스님들로 병원독경조를 5개조 구성하여 사망자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고 부상자들의 수혈에 보탬이 되기위해 원장스님 이하 전직원이 헌혈 및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또한 긴급히 직할사암주지회의를 소집하여 위로방문 및 성금모금 등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이에 모든 불자들도 고통을 당한 우리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는데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적극 동참해 나가길 당부드리며 특히 삼풍백화점 인근의 각사찰과 신도들은 사고를 당한 이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벌여줄 것을 당부한다.
  • 지하 구조작업에 1백명 동참(「삼풍」참사/자원봉사자)

    ◎TV 보고 달려와 하루 20시간 강행군/부녀회·의료팀 포함 2천명이 구슬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24시간은 짧기만 하다. 기능공,광부,식사를 제공하는 아주머니,승려,은행원,의료팀 등 남녀노소와 직업 구분없이 「죽음의 현장」에 뛰어든 2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지난달 29일 사고 당일부터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런데도 별로 지친 기색을 내 보이지 않는다.붕괴현장 이웃 도로변이나 잔디밭에서 신문지 및 스티로폴을 깔고 새우잠을 자는 등 열악한 여건하에서도 이웃사랑의 희생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경찰·소방대원·군인등 정규복구팀들은 차량 등 일정한 숙소에서 교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어 이들 자원봉사자에 비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자원봉사자 가운데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사람들은 지하현장에서 구조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1백여명.언제 또 다시 붕괴사고가 있을 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정규 구조대원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수천t 무게의 콘크리트 더미와 매캐한 유독가스 냄새도 이들의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어렴풋하게 인기척만 들려도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생사」부터 확인했다. 상가집에 들렀다 기능공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혁재(39·성남시 중원구 은행 2동)씨.지난달 30일 저녁 한종찬(41·대리석시공기술자)씨등 다른 자원봉사자 3명과 함께 119구조대원들도 붕괴위험이 도사려 몸을 사렸던 백화점 B동 지하 3층에서 목숨을 무릅쓰고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멀리 대구에서 서울에 출장왔다가 사고 현장으로 달려온 이창원(27·개인사업·대구시 북구 산격 3동)씨는 1일 하오 8시쯤 A동 지하 3층에 갇혀있던 24명을 구조하다가 왼쪽 발목을 삐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발목 부상을 입고서도 밤새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구조작업을 벌인 이씨는 2일 상오 10시쯤 『좀 쉬는게 좋겠다』는 의료진의 권유를 뿌리치고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매몰현장으로 들어갔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들도 젊은이에 뒤질세라 피땀을 함께 흘렸다. 서울 성북구 길음 3동 강선오(69·도봉구 길음3동)씨등 60대 할아버지 4명은 30일 새벽 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철근절단작업을 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절단공으로 35년 동안 일해왔다는 강할아버지는 그러나 작업 도중 무릎을 다쳐 구조작업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게 되자 땅을 치며 안타까워 했다. 비극의 현장에서는 대만의 명상단체인 「수마하이」국제협회직원 2명이 붕괴소식을 듣고 30일 입국해 사고현장에서 장갑과 양말·우산등을 나줘주며 국경을 초월한 봉사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 삼풍 「외상카드 대금」 갚아야/거래자료 카드회사 컴퓨터에 보관

    ◎헬스·사우나 회원권은 보상 힘들듯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로 매출관련 전산자료가 온전하지 않은 데다 백화점의 회생이 불투명해 카드결제대금과 상품권 회원권에 대한 처리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백화점카드와 신용카드 결제대금은 관련 전산자료가 정보통신사업자 등의 컴퓨터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결제를 해야 한다.그리고 상품권은 보상받을 수 있으나 회원권은 피해를 볼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카드판매의 경우 매출과 동시에 그 기록이 전자문서 교환방식으로 자사의 카드사용 내역은 정보통신 사업자인 한국신용정보로,다른 신용카드는 각 카드회사의 컴퓨터에 그대로 기록된다.따라서 사고당일 카드사용 고객들의 거래내역도 이상없이 각 카드회사나 한국신용정보로 보내져 대금청구에 문제는 없다. ○…상품권은 관련규정상 상품권 발행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은행이나 보험사등에 지급보증기관을 정하도록 되어있어 발행기관이 사고가 났을 때 전액 보상 받을 수 있다.삼풍백화점의 지급보증기관은 서울은행(구 서울신탁은행)이다. 삼풍백화점의 올해 상품권 발행금액은 첫해인 지난 해 4월부터 12월까지의 액수와 비슷한 19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1천만원을 웃도는 백화점 직영 헬스센터와 사우나 회원권은 삼풍백화점이 1차 책임을 지게 되나 도산하게 되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유가증권의 일종인 상품권과는 달리 피해보상 규정이 없다.
  • 민심수습·정국타개 결단 곧 가시화(「삼풍」참사/각부처 움직임)

    ◎김 대통령/수석비서관 정상 출근… 대책 부산­청와대/연이틀 구조상황 점검… “최선” 격려­이 총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구조작업과 관련된 정부 부처 및 기관들은 일요일인 2일 대부분의 직원들이 정상출근,구조상황을 지켜보면서 사후 대책을 마련하는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은 갖지 않고 관계비서관으로부터 구조작업 진척상황에 대해 수시보고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3일 상오 종합상황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삼풍사고를 비롯,정국 타개대책을 놓고 심사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초부터는 김대통령의 결단들이 하나하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청와대의 대부분 수석비서관들은 정상 출근해 삼풍사태와 북한 쌀지원문제를 살피는등 바쁘게 움직였다. 이에 앞서 1일 하오 김대통령은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을 방문해 인명구조에 땀흘리고 있는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생존자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조순 서울시장과 김용태 내무부장관,이 지역출신 김덕룡 의원(민자) 및 사고수습지원차 나온 이인제 경지지사의 안내로 A동 붕괴현장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조시장과 소방대장 및 구조반장으로부터 희생자 및 생존자 구조현황을 보고받고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특별히 조시장에게 지시했다. 시종 침통한 표정으로 구조현장을 둘러본 김대통령은 『그동안 사고예방과 안전점검을 그토록 강조했는데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피해를 당한 분들과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희생자가족들을 위로. 김대통령은 이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며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헌신적으로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군·경·소방공무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적십자회원 및 부녀회원으로 구성된 여성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며 『여러분같은 분들이 있어 우리사회가 이렇게 지탱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자 몇몇 부녀회원들은 울먹이기도 했다. ▷총리실◁ ○…이홍구 국무총리는 2일 상오 두번째로 사고현장을 방문,구조상황을 살핀뒤 공관으로 돌아와 총리실 직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총리는 김용태 내무부장관·강봉균 행정조정실장·송태호 비서실장과 함께 사고현장으로 가 구조대원들로부터 30여분간 상황보고를 받은뒤 구조팀과 자원봉사자 캠프를 돌며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총리는 하와이에서 공수된 「생존자 확인장치(STOLS)」가 소음 때문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활용해 생존자들을 찾도록 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이총리는 또 구조된 생존자와 사망자가 70여개 병원에 분산 수용돼 가족들이 확인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안내창구를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서울교대 체육관으로 일원화해 이곳에 오면 곧 생사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실종자 가족 대표를 선정해 모든 구조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필요하다면 대표들이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B동 심한 떨림현상… 붕괴 위험/삼풍백화점

    ◎A동 연결 콘크리트 더미 떨어져 삼풍백화점 B동마저 붕괴위험을 안고있는 등 추가붕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무너진 A동 북쪽에 서 있는 엘리베이터탑이 구조대의 정밀측정 결과,2일 하오 5시 현재 함몰된 남쪽 방향으로 2∼3㎝ 가량 기운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탑의 동쪽 아래부분이 지상 2층까지 균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날 상오 확인됐다. 그러나 이 건물의 경사는 이날 상오 6시 이후부터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사고대책본부는 밝혔다. 이날 하오 2시30분 쯤에는 비교적 온전했던 B동 건물 지하 3층과 A동의 연결부분 콘크리트 더미가 떨어지는 등 B동마저 붕괴 또는 도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구조반의 건물 상판제거를 위한 기중기 작업등에 의한 진동으로 B동건물의 떨림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구조반원들은 전했다. 이같은 추가 붕괴위험으로 이날 A동과 B동 곳곳에서 생존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6시간 동안 중단되는 등 지연됐다.
  • 민자,5일 당진로 논의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상오 청와대에서 민자당 소속의원 및 원외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6·27」지방선거결과에 따른 당의 진로와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수습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가 일부 정치인의 지역감정촉발로 지역할거주의를 초래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지역할거주의 청산을 위해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최근의 정국상황과 관련한 민심수습책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청와대 회의에 이어 이날 하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임시국회 대책과 지방선거이후 정국운영 방향등에 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 「삼풍」수습현장 지휘후 국립묘지참배/조순 민선 서울시장 취임이틀째

    ◎병원들러 부상자·유가족 일일이 위로/“국무회의서 서울 살림살이 관련 건의” 조순 서울시장은 취임 둘째 날인 2일에도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등 바쁜 일정.그는 지난 1일 0시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에서 시장 직무를 시작했다. ○…조시장은 이 날 삼풍백화점 현장에서 한 시간 가량 구조작업을 지휘한 뒤 9시쯤 김의재 기획관리실장 등 간부들과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점퍼 차림으로 도착한 조시장은 준비한 양복으로 갈아입고 현충탑에 헌화 분향.이어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역과 수유동 4·19 국립묘지도 차례로 참배. 조시장의 측근은 『취임 첫날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이 관례이나 삼풍 사고로 어쩔 수 없이 하루를 늦췄으며 김구 선생 묘소와 4·19묘지 참배는 민선 시장으로서 새로운 관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시장은 4·19 묘지의 영정이 모셔진 유영봉안소에서 아산 현충사에 있는 「취의정충 광어단성」(의로움으로 정성을 다 해 충성을 다하는 것은 단군성인보다 거룩하고 빛난다)이라는 문구로 묘역을 찾은 심경을 피력. ○…조시장은 광화문 부근 대중 음식점에서 간부 및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전날 김영삼 대통령과의 대담 내용에 화제가 모아지자 『별 얘기는 없었다』며 『국무회의에 참석해 서울시의 살림살이와 관련해 건의할 것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조시장은 음식점에서 김두한 전 의원의 딸로 동대문구에서 시 의원에 당선된 탤런트 김을동(여)씨를 우연히 만나 기념촬영을 하기도. ○…하오에는 전날 김영삼 대통령의 사고현장 방문 안내로 취소한 중대부속병원과 순천향병원에 들러 부상자와 사망자 유가족을 일일이 위로한 뒤 사고 현장을 또다시 방문하는 등 사고 수습에 안간힘. ○…그는 취임 첫 날인 1일 하오 5시 쯤 법적으로 시장이 된 지 17시간 만에 시장 집무실에 도착.시청 직원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노 타이 차림에 모자를 쓴 모습으로 부임한 시장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 “아내 찾겠다” 신혼 남편 구조대 자원/실종자 가족 애끓는 사연들

    ◎붕괴 두시간전 아내와 통화가 마지막/“아빠 삐삐 마련” 부업나선 딸 소식 끊겨 「사랑하는 아내를 찾습니다」,「삼풍 수입코너 직원 정영자,꼭 살아 있어야 한다.언니가」,「친구 미경이를 찾아주세요」「영아,제발 살아만 있그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4일째인 2일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등 각 병원과 실종자 가족대책본부가 있는 서울교대 강당 앞 담장에는 실종된 가족을 찾기위해 애끓는 사연들을 담은 벽보가 홍수를 이뤘다. ○…백화점 지하 1층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실종된 수도여고 1학년 조미경양(17)의 아버지 조남표씨(46·자영업)는 처음 사고소식을 듣고도 한동안 실종사실을 믿지 않았다.딸이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조씨는 사고직후 미경양의 같은 반 친구들의 전화를 받고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에 빠져야 했다.반에서 1∼2등을 다툴 만큼 공부를 잘하고 속이 깊은 딸이 「아버지에게 삐삐를 사드리기 위해」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철제더미에 파묻혔다는 사실을 뒤늦게전해들은 조씨는 생업도 팽개치고 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현장 주변을 맴돌았다. ○…부인 김향씨(32)와 딸 다라양(5),아들 세중군(3)을 한꺼번에 잃은 강대원씨(35)는 사고전인 29일 하오 3시30분쯤 부인과 마지막 전화통화를 했다.『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사러 5시쯤 백화점에 들러야겠다』는 말이 강씨가 들은 아내의 최후의 목소리였다. ○…결혼 2개월만에 실종된 백화점 매장 직원 여신자씨(26)의 남편 정우택씨(32)는 부인의 생존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자 2일 자원봉사자로 등록,직접 구조작업에 나섰다.정씨는 『3층 스포츠의류 매장에서 파견근무를 하다 아기를 가져 사표를 낸 바로 그날 동료들에게 인사차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면서 『사고가 일어나고 2시간쯤 뒤인 하오 8시쯤 처로부터 「천사」를 뜻하는 「1004」번이 찍힌 삐삐호출이 와 살아있는 줄 알았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천장이 무너졌을 때 경리를 보는 영이가 금고를 끌어안고 있는 걸 동료 직원이 봤데요.살아나온 동료들이 영이는 명찰이 없다고 해 혹시 죽게되면 시체조차 찾지 못할 겁니더』. 딸 소영양(20)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어머니 송병례씨는 『소영이가 그동안의 대휴를 모아 동료 2명과 휴가를 가려 했으나 3명이 한꺼번에 빠지면 안된다는 조장 언니의 말 때문에 근무를 했다』고 연신 눈물을 훔쳤다. 또 김은숙씨(40·여·서초구 삼호아파트)의 친오빠 광수씨(51)는 『동생이 전날 산 원피스가 커 교환한다며 외출했다는데….횡성에 있는 노모가 열번도 넘게 혼절했어요』라고 허탈해 했다.
  • 4월에 이미 천장 갈라졌다(「삼풍」참사/밝혀지는 부실)

    ◎70∼100t 냉각탑 무게 못견뎌 “와르르”/사고 20분전 가스냄새… 대피방송 안해­붕괴과정/“균열 진행” 이 건축소장 사고당일 보고/“불안정하나 무너지지 않을것”/회장은 “영업하면서 보강공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부실시공과 관리소홀 등 「인재」에 의한 예견된 「참사」였음이 밝혀졌다.검찰수사 결과 드러난 삼풍백화점 시공과정부터 붕괴까지의 전과정을 재구성해본다. ▷붕괴과정◁ 지난 4월 중순부터 A동 천장과 벽면에 금이 가 빗물이 떨어지는 증세가 나타났다.그 뒤 건물이 흔들리는 미세한 진동이 감지되기도 했다.그러나 백화점측은 함석판을 덧대는 등의 임시조치만 취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상오 9시쯤 백화점 A동 5층 전주비빔밥 식당인 「춘원」과 신용판매부 사무실의 천장에 금이 가고 내려앉은 상태가 발견됐다.기둥과 천장사이가 떨어져 벽 가장자리의 바닥이 들떠오르는 등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이영길 시설이사(구속)는 구속된 이준 회장·이한상 사장 등과 함께 상오 11시쯤 직접 5층 식당가로 올라가 바닥에 5㎝의 균열이 생기고 침하된 것을 확인했다.식당「춘원」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옥상으로 올라가 옥상의 내려앉음 현상도 발견했다. 상오 11시50분쯤 백화점이 약간 흔들릴 정도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춘원」옆 일식집 「미전」지붕과 바닥의 일부가 내려 앉았다.홀의 내부가 부풀어 오르듯 불거졌다.신용판매과 사무실 벽면과 기둥에도 금이 갔다. 이같은 현상은 5층 북쪽을 중심으로 확산돼 나갔다.천장·벽·바닥·기둥 등에 균열이 생기고 바닥이 내려앉는가 하면 천장에서 물이 흐르는 이상 증후가 급진전됐다.5층 식당가 손님과 종업원들은 이때 급히 대피했다. 낮 12시30분쯤 백화점의 설계와 감리를 맡았던 우원종합건축사무소 임형재 소장 등도 5층의 현장을 답사한 뒤 하오 2시30분 중역회의에 5층의 상황을 보고했다.하오 3시쯤 임소장과 안전진단의뢰를 받은 「한」건축구조사무소 이학수 소장(구속)등이 5층바닥과 벽의 균열·옥상바닥에 나있는 20m가량의 균열·4∼8㎝ 정도 내려앉은 옥상을 떠받치는 바닥 4군데·일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것 등을 확인했다. 이회장은 하오 4시쯤 임소장과 이소장등 안전진단전문가를 비롯,12명을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회의를 소집,5층 위험조짐에 대해 논의했다.이소장은 회의에서 『육안으로 볼때 불안정하지만 갑자기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고 이시설이사는 『균열이 진행돼 보수공사가 필요하며 고객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회장은 『영업을 하면서 균열부분의 공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이시설이사는 회의가 끝난 뒤 이소장에게 『지금도 균열이 진행되는데 그렇게 보고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하자 『이회장이 걱정할까봐 심각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얼버무렸다. 하오 5시30분쯤 균열이 빨라지면서 건물 전체에 메케한 가스냄새등이 번지는 등 붕괴의 조짐이 더욱 뚜렷히 나타났다.백화점측은 고객이나 종업원이 몸을 피하도록 대피방송을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었다.그 결과 하오 5시50분쯤 백화점 A동 건물이 옥상에서부터 지하4층까지 삽시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손님과 종업원 1천3백여명이 매몰됐다. ▷시공·감리·준공과정◁ 87년 9월 우원건축설계사무소의 「무량보공법」이라는 설계를 토대로 우성건설이 착공했다.무량보공법은 기둥과 기둥에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기능을 하는 대들보를 설치하지 않는 공법으로 백화점에서 많은 공간을 확보하기위해 흔히 쓰는 설계다. 우성건설은 기둥과 기둥을 잇고 외벽과 바닥을 시공하는 철근 콘크리트구조물인 골조공사를 진행,89년 1월까지 지하4∼지상4층에 이르는 55.9%의 공정을 마쳤다. 공사중 우성건설측은 삼풍백화점의 모회사인 삼풍건설산업으로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내부구조물에 대한 설계변경을 요구받다 공사비 문제등으로 착공 1년4개월만에 삼풍건설산업측에 공사를 넘겨주었다.삼풍건설산업은 공사를 인수,89년 11월 완공한 뒤 12월1일 백화점을 개장했다. 감리를 맡았던 우원건축은 공사가 착공돼 골조공사가 끝난 88년 6월에야 정식으로 감리 의뢰를 받았다.삼풍건설산업은 감리자도 정하지 않고 우성건설에 공사를 준 셈이다. 이 때문인지 실제 건물이 완공되기 전인 89년 지상 4층의 설계를 5층으로 변경하고 옥상에 물을 넣을 경우 총중량이 70∼1백t이상 되는 냉각탑 3개를 설치,건물자체에 과하중을 주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생존가능」 4곳 철야 구조작업/「삼풍참사」 나흘째

    ◎“30여명 아직 생존” 추정/71시간만에 구출… 끝내 숨져­이은영양/사망 1백5명/실종 3백78명/부상 9백23명­3일 상오 1시 현재/1일 구조 미화원 24명 전원 건강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나흘째인 2일 합동구조반은 단 1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 밤샘 구조작업을 계속했다. 합동구조반은 이날 하오 7시20분쯤 백화점 B동 지하 1층에서 여자 생존자 1명이 신음중인 것을 확인,구조에 활기를 띠고 있다. 합동구조반은 이 여자 생존추정자 말고도 붕괴된 백화점 A동 및 B동 건물 지하에 생존자가 더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건물잔해 철거작업과 함께 인명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구조반은 지하 매몰자가운데 생존자가 3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생존가능 추정지점은 A동 중앙통로 아래 지하 1층 햄버거 가게 부근과 지난 1일 구조된 청소용원들이 갇혀있던 지하 3층 반대편,지하 4층 기계실,그리고 B동 지하 1·3층 등 4곳이다. 구조반은 이를 위해 이날 하오 늦게부터 직경 14m크기의 공간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시추공탐지 카메라 2대와 철근 콘크리트 절삭기를 동원,A동 8곳·B동 10곳 등 모두 18개 지점에 수직구멍을 뚫고 생존자및 사체 수색작업을 벌였다.그러나 유독가스와 백화점 A동 엘리베이터탑 등의 붕괴위험으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구조작업은 생존자에 대한 최종 확인작업이 끝나는 오는 4,5일까지 계속된뒤 다음주 중반부터는 포클레인등 중장비가 동원돼 본격적인 사체발굴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구조반의 한 고위관계자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지하층의 붕괴구조로 미루어 생존자가 더 있을 것 같다』고 밝히고 『현재 한명의 인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의료전문가들은 사고발생 사흘이 지나 이들이 구조되더라도 생존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죽음의 공포와 71시간을 싸우다 이날 하오 극적으로 구출된 이은영양(21)도 강남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2시간20분만인 하오 7시30분쯤 끝내 숨졌다.구조된 이양은 병원에서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도착당시 입술이 파래지는 등 심한 질식상태를 보였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이양의 소생을 간절히 바라던 가족과 친구 등 20여명은 이양이 숨을 거두자 일제히 울음을 터뜨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또 TV중계를 통해 이양이 극적으로 구출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국민들도 이양의 사망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구조반은 전날 백화점 청소용역원 24명을 극적으로 구조한 것을 비롯,모두 29명의 생존자를 구출하고 17구의 사체를 발굴한데 이어 이날 김선미씨(37·여)등 모두 6구의 사체를 추가로 발굴했다. 한편 3일 상오 1시 현재 사상자는 사망 1백6명·부상 9백52명(귀가자 2백42명)으로 집계됐으며 실종자는 3백84명(일부 중복 신고)에 이르렀다.
  • 삼풍백화점 붕괴를 보고/최재필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기고)

    ◎부실공사는 테러행위다 삼풍백화점 붕괴소식이 전해지던 순간,필자는 몇몇 건축전문가들과 함께 다가오는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주택형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앞으로 5년 밖에 남지않은 21세기에는 그래도 우리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들을 조금씩이나마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그래서 조금은 더 살기 편하고 쾌적한 주택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치고 있었다.그런데 21세기를 바라보던 우리의 이웃 중에서 1천명을 훨씬 웃도는 사람들에게,아니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이들 사람의 가족까지 합치면 수만의 사람들에게는 곧 다가올 희망의 21세기가 송두리채 사라져 버렸다. 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해 제일 처음에 배우는 것들 중의 하나가 건물은 어떻게 제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건물과 땅이 닿는 곳에는 기초가 있고,이 기초 위에 건물의 기둥·보·바닥·벽체 등이 서로 튼튼하게 엮어져서 중력이라는 엄청난 자연의 힘을 극복해 낸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그런 다음 학년이 높아가면서는 좀 더 고급의건축원리와 구조기술을 배운다.예를 들면,초고층의 건물을 짓기 위해서나 기둥과 기둥 사이를 넓게 잡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의 구조물을 세워야 하는지,지진이 잦은 지역에서는 어떤 구조가 더 안전한지,건물이 들어설 땅이 무를 때에는 어떤 기초를 써야하는지 등이다.또 재료는 무엇을 써야 화재에 잘 견디고,평면은 어떻게 설계해야 사람들이 비상시에 출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인가도 여기에 포함된다. 수천년전 나무 위나 동굴 속에서 지내던 인간이 땅을 파고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어 최초의 움막집을 지은 이래,인간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훌륭한 건축술을 터득하게 된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축술은 그 시대의 문명,그 나라의 국력을 대표하는 거대한 표상이었다.이집트의 피라미드,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로마의 콜로세움등 고대 국가에서부터 파리의 에펠탑,미국의 마천루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대학 4년동안 이런 고급의 기술을 갈고 닦으며,또한 해외의 유명 사례들을 검토하며,단 한번도 의심치 않고 넘어가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건물은 우리가 지금 배운대로 그대로 지어진다는 가정이다.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렇듯 열심히,빈틈없이 안전한 설계를 하고 이에 따라 시방서를 작성해서 시공업자에게 넘겨주면,내가 도면에 그린 것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실제의 건물로 구현된다는 믿음,그래서 일단 지어진 건물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기본 전제로 깔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믿음이 우리 주위에서 또 한번 깨졌다.이번에는 백화점 건물이다.3백4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1천여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성수대교,아현동 가스폭발,대구 지하철 등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사고이다.이러다보니 이제는 언제 어디서 누가 무슨 일로 변을 당할지 도대체 예측할 수가 없다.이렇듯 불특정 다수가 해코지를 당하는 것은 테러의 경우밖에 없다.다시 말해서 옴진리교 같은 테러집단들만이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해치게 되는 일을 저지른다는 말이다.마피아들은 자신들과 경쟁상대가 되는 조직의 두목을 제거한다.물론 이 일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마피아들에게는 뚜렷한 대상이 있는 만큼 내가 저들의 표적이 아닌 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염려는 없다.내가 잘못한 일이 없으면 해코지를 당할 일도 없다는 믿음이 내가 밤에 발을 뻗고 잘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형 사고는 뚜렷한 패턴이 없이 여기저기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이것은 우리사회를 파괴시키는 신종 테러행위이다.더구나 안타까운 것은 이 테러행위의 범인이 「우리시대의 산물」이라는 점이다.이것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지나친 성과위주의 경제적 성공주의의 소산이기 때문이다.무엇이든 빨리,경제적으로 성취하려는 우리의 조급함이 이제는 우리의 발목을 되레 잡기 시작한다. 대학 기초과목에서 가르치는 기본 원칙,즉 건물이 제자리에 서있을 수 있는 이유를 교단에서 떳떳하게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시공업자나 건축주의 욕심이 빚은 수많은 희생과 분노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가 없는채 말이다.앞으로 다가올 21세기의 주택에 대해서 마음껏 희망찬 예측을 내리고 싶다.바닷모래로 지어졌다는 신도시 초고층 아파트가 21세기에 들어서서도 지금 그모습 그대로 굳건히 서 있어줄 것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볼 필요가 없는채 말이다.
  • 「삼풍참사」 보상 중재/서울시/「아현동 폭발」때 수준으로

    서울시는 2일 강덕기 부시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갖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상자에 대한 보상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삼풍과 피해 가족간의 중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는 삼풍백화점 이준 대표와 이한상 사장 등 경영진이 구속돼 협상대표가 없는 점을 감안,피해자들과 보상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삼풍측 대표를 선임해 주도록 백화점협회에 요청키로 했다. 또 마포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등의 보상절차 및 보상액수 등을 검토,이번 피해자들도 비슷한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이 날 상오까지 확인된 사망자 1백명 중 8명이 지난 1일 장례를 치렀고 20명이 2∼3일 중 장례를 치를 계획이며 나머지 72명은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8명 장례 치러 한편 서울시는 사망자 가운데 8명이 지난 1일 장례를 치렀고 20여명은 3일까지 장례를 치를 계획이나 나머지는 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 “사흘이나버텼는데…은영아!”/7시간만에 구출”기쁨도잠시…가족들통곡

    ◎먼저나온 사촌 “찾아달라” 이틀간 호소/발견요원 “손 차다” 사망 간주… 구조 늦춰/심장마사지 2시간 의료진 끝내 눈물 『오! 하느님 이럴 수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71시간15분만에 2일 극적으로 구조된 백화점 아르바이트생 이은영양(21)이 가족들과 이종사촌 언니 권은정(22)양의 애타는 절규를 뒤로하고 구조 2시간15분만에 끝내 숨졌다. 구조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양의 아버지 이정규씨(46)와 어머니 송희만씨(44)는 딸의 시신을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이양은 이날 하오 5시5분쯤 B동 지하 1층 슈퍼마켓 입구에서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같은 장소에 갇혀있다 30일 상오 9시쯤 구조된 권양의 애타는 호소 덕분이었다. 권양은 원기를 되찾은뒤 곧바로 구조반을 쫓아다니며 자신이 구조됐던 곳에 『이양도 같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양은 마침내 구조대원들에 의해 이날 상오 10시쯤 발견됐다.오른 손이 차가워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가 다시 들어간 119구조대원이 왼손과 오른 손이 포개져 있는 등 움직인 흔적을 발견해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이양은 그러나 하오 2시쯤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시작됐을 때는 맥박마저 희미해 산소호흡기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아 1시간여만에 위급한 상황을 넘겼었다. 이날 이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권양은 『깜깜한 어둠속에서 서로 「꼭 살아서 나가자」고 다짐했지요.내가 구출되기 직전에도 은영이는 어둠속에서 내 다리를 주물러 주었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쪽다리를 철제빔에 깔린 은영이가 「언니,다시 살더라도 다리병신이 될 것 같아 어떡하지」하고 물어왔어요』 그래서 권양은 이양의 왼쪽 다리의 신발을 벗겨주고 『은영아,이게 네다리가 맞냐』고 물었으나 이양은 『아니 모르겠어』라고 대답했고 이에 권양은 다시 『이게 바로 네다린데 네 다리는 멀쩡해』라고 위로해 주었다. 이들은 철제더미에 깔려 십자형으로 엇갈려 있었던 것이다. 이양은 또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도 다리가 철제 빔에 깔려 꼭 끼는 듯한 느낌에 『언니,바지를 찢어줘』라고 애원해 권양은 『너 치마를 입었는데…』라고 응답했다. 지난 3월부터 지하 1층 슈퍼마켓주류판매원으로 근무하던 권양은 평소 친구처럼 지내던 이양을 아르바이트원으로 소개,지난 19일부터 사고가 날때까지 10일동안 매장에서 함께 일했다. 이양은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웨딩숍에 취직할 생각으로 메이크업 기술을 배웠으나 일자리가 나지않아 취직될때까지 근무하겠다며 권양의 권유를 선뜻 받아들였다.그러나 2주예정으로 취직한 아르바이트일을 불과 4일 남겨놓은 상태에서 권양과 이양은 굉음과 함께 태풍같은 바람에 몸이 날리면서 커다란 돌더미속에 갇혀 버렸다. 권양과 이양은 구조대가 다가올 때마다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고 힘이 빠져 기력이 없을 때는 맨손으로 땅바닥과 주변에 있던 널빤지를 맨손으로 피가 나도록 긁었다. 마침내 사고발생 15시간만에 권양은 왼쪽 무릎에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상태로 먼저 구출됐다.그러나 권양은 혼자 살아 나왔다는 죄책감에 병원 침대가 가시방석처럼 느껴졌다. 결국 이양은 권양이 구조된 뒤 56시간만에 구조됐으나 필사적인 구조요청을 반증하듯 손가락은 이미 헐어버렸고 이양이 긁던 널빤지는 세로로 홈이 패 있었다. 『어둠속에서 은영이의 온기가 자꾸만 식어가는 것을 느꼈지만 꼭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믿었어요.71시간이나 버텼던 은영이의 죽음이 너무나 억울해요』 권양은 말을 잇지못했고 구조된 직후부터 2시간동안 심장 마사지를 하며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의료진 10여명도 눈물을 떨궜다.
  • 왜 「미필적 고의 살인」 아닌가(사설)

    끔찍한 사고를 낸 삼풍백화점 관계자들이 구속되기 시작했다.수사중인 검찰은 당초 적용을 검토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는 적용치 않기로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모든 것을 증거로만 말해야 하는 죄형법정주의에서는 피치 못할 일이겠지만 시민의 심정적인 결말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살인자다.부실건물에 백화점을 경영한 일 그 자체가 살인에 준하는 죄지만 그것은 재산형으로 물을 수도 있다.그러나 백화점건물의 붕괴조짐을 알고도 사람을 대피시키지 않은 가증스러운 짓은 확실한 살인행위다.특히 저희는 빠져나가면서 천명이 넘는 고객과 부하직원은 내팽개치고 달아나 수삼일을 파내도 다 꺼낼 수 없는 생주검이 되게 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다. 벽에 균열 비슷한 것만 생겨도 고객부터 피난시키고 안전점검을 해야 하는 것이 백화점 같은 대중상대 서비스업종이 해야 할 일이다.그 비열한 부도덕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기업경영인으로서도 그들은 어리석고 자격이 없다.그들은 스스로 「6억」이나 되는 하루매상이 아까워서 고객의 대피나휴업결정을 못했다고 말한다.그 결과 그들은 6억의 몇백배가 들어도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실패를 가져온 경영자들이다.어쩌면 그렇게 어리석고 계산도 할 줄 모르며 코앞의 이익만 생각하는가.그들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그들의 모든 재산은 피해자 보상에 전부 쓰여져야 한다. 선장은 배와 함께 침몰하고 비행기에서는 죽음의 마지막까지 승무원이 승객구출에 목숨을 건다.백화점이라고 하는 서비스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그에 준하는 인명의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다.그 업종으로 돈의 산더미에 올라앉은 기업이 고객을 생으로 파묻어 온갖 국가사회적인 손실을 내고 숱한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과 불행을 만든 죄는 재기할 수 없을 만큼 준엄하게 추궁당해야 한다.그것이 유사한 죄를 예방하는 길이다.절대 관대해서는 안된다는 걸 우리는 천명해둔다.
  • 최후 1인까지 찾아 구조하라(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가 2백40여명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사고발생 나흘째인 2일까지도 생존자들이 매몰의 절망에서 극적으로 구출되고 있어 생명의 존엄성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마지막 한 사람의 생존자까지도 철저히 확인해 끝까지 구출해야 한다. 죽음과의 처절한 투쟁끝에 구조된 사람들,그리고 조금이라도 빨리 귀중한 생명을 살리려고 악조건하에서 헌신하고 있는 구조대원들의 활동은 정말 감동적이며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지금 이 순간에도 건물잔해틈 어둠속에서 꺼져가는 의식을 추스리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지금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은 마지막 남은 생존자까지 구출해 냄으로써 참사의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일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실종 매몰자의 생존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겠지만 생존의 개연성이 있는한 구조작업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바란다.이번 사고는 유례없이 많은 실종자가 발생했고 이들의 가족·친지는 그들이 아직 살아 남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실낱 같은 기대감에 슬픔과 고통을 견디고 있다.실제로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정부건물 폭탄테러사건때도 30대여인이 1주일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더욱이 붕괴와 화재로 생존의 가능성이 절망적이던 A동 지하 3층에서 52시간만에 24명이 극적으로 구출된 것은 실종자중에서 아직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구조작업은 이 때문에 사람이 잔해속에 갇혀 있다는 상황을 전제로 설계·시공을 직접 맡았던 전문가를 참여 시킨 가운데 신속하고도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한다.붕괴되지 않은 B동의 지하층에는 아직도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마지막 생존자를 확인할 때까지 콘크리트잔해의 제거와 복구작업은 신중해야 한다. 이미 장마가 시작되고 언제 큰 비가 내릴지 몰라 이미 기울어져 있는 남은 건물의 붕괴위험도 크다.다만 복구작업에 밀려 생존자 확인작업이 조금이라도 소홀해져서는 절대 안된다.
  • “갱목 껍질·지하수로/16일간이나 버텼다”

    ◎광산에 매몰 구조 양창선씨를 통해본 「한계」/외부와 연락 가능했던게 가장 큰 힘/정신적 의지가 생명 연장여부 관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에 대한 구조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 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에 매몰됐다 16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양창선(64·충남 부여읍)씨가 세인들의 기억에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부터는 인간으로서 견딜 수 있는 한계 상황을 극복하는 사람만이 생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후의 한사람까지도 구조작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양씨의 사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구봉광산 배수부에서 막장의 물을 퍼내는 일을 했던 양씨는 67년 8월22일 하오9시 지하 1백25m 갱안에 갇혔다. 막장 안을 받치던 갱목이 너무 오래돼 썩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었다. 갱안에 갇힌 그가 처음으로 한 일은 6·25때 해병으로 참전해 통신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플래시의 건전지,망가져 뒹굴던 군용 전화기 등을 이용해 불을 밝히고 갱밖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이었다. 외부와의 연락이 가능했던 것이 생명을 부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다른 매몰 사고의 예를 보더라도 「살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더라면 16일을 견뎌낸다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는 천장 벽으로 흘러내리는 물을 헬멧으로 받아마시고 작업복에 스며있는 풀과 갱목의 껍질을 빨아먹으며 연명했다. 매몰 사고 당시 1백75㎝,62㎏이었던 그는 결국 45㎏이라는 피골이 상접한 몸으로 구출됐다. 6·25때 한쪽 눈을 잃어 원호대상자이기도 한 그는 전투를 하면서 1주일 이상 굶은 경험이 생환에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또 82년 9월3일에는 강원도 태백시 태백탄광에서 채탄작업을 하던 전재운(당시 47세)씨 등 4명의 광원이 매몰 사고 발생 14일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93년 8월17일에는 강원도 태백시 연화동 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의 여종업(당시 32세)씨가 지하 2천1백88m에 매몰됐다가 사고발생 91시간만에 구출되기도 했다. 양씨 등은 당시 한결같이 『같은 상황이라면 육체적인 어려움보다 꼭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명력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 “살아야 한다” 오줌 마시며 사투(「삼풍」참사/24인 구조드라마)

    ◎4평 남짓 탈의실에 한데모여 서로 격려/주차장차 연쇄폭발로 벽·천장은 용광로/옷찢어 창문 막으며 가스유입 온힘차단 『살아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아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방공사 강남병원.52시간 동안 죽음의 터널에 갇혀있다 1일밤 극적으로 구출된 삼풍백화점 청소용역회사인 신천개발 소속 환경미화원 24명은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냈지만 아직도 저승속을 해메는 기분이다. 간밤의 구조 순간이 문득문득 생각 나면서 살아있구나 하고 어렴풋이 악몽과 탈출의 순간을 더듬는다. 29일 하오 5시 55분.이들은 유난스레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막 마치고 미화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유난스레 무더웠지만 아침부터 에어컨도 나오지 않아 땀이 뒤범벅이 된 하루였다.『식당가 등의 건물이 정상이 아닌데 이렇게 두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구먼』 누군가의 걱정스런 목소리도 들렸다.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을 울렸고 순식간에 눈앞이 깜깜해 지는 것을 느꼈다. 『놀란 동료직원들의 비명소리와 신음소리가 뒤엉겼습니다』 임춘화(64·여·은평구 갈현동)씨는 커다란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벽을 사이에 두고 옆방 남자탈의실에 있던 남자직원들이 유독가스를 피해 창문을 통해 여자탈의실로 건너왔다.옷으로 창문을 막아 가스유입을 차단했다.4평남짓한 공간에 남자 10명,여자 14명이 몰려앉았다.건물전체가 무너지는 충격에서도 천장이 지하 2층 주차장 바닥 아래여서 천장이 비스듬하게 내려앉았기 때문에 몰사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었다. 이어 주차장 차들이 연쇄폭발을 일으키면서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게 보였다. 대부분 50∼60대의 고령인 이들은 『침착하게 살길을 찾아보자』며 서로를 진정시켰다.이계준씨(62)등 2명이 반장역할을 했다. 남자들은 마침 하나 남아있던 야근자용 손전등으로 무너진 건물더미로 보이는 쥐구멍만한 틈새를 찾아내 쇠파이프로 마구 쑤셨다.나머지는 『살려달라』고 구원을 외쳤다.헛수고였다. 하지만 이들은 좌절하지 않았다.『일주일이상 굶어도 살 수 있다더라』,『우리가 고생하며 산 것을 생각해서라도 꼭 살아돌아가야 한다』 서로를 격려했다. 벽과 천장은 불길로 달구어져 손을 댈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시간이 흐를수록 목이 타들어 갔다.오줌을 받아두었다가 마시는 사람도 있었다. 좀더 기다리다보니 마침 비가 내렸고 구조대들이 뿌린 물이 흘러들었다. 이 물로 모두들 목을 축였다.목숨을 이어준 생명수였다. 그러나 위험은 계속됐다.비교적 가스가 덜 스며들던 여자탈의실 천장이 무너진 건물더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점점 내려앉고 있었다.마침내 앉은채로 머리가 닿을 정도가 되자 모두 가스가 차있는 남자탈의실로 이동했다. 함께 주저앉아 기다리기를 한참 뒤 기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졌다.이때 『쿵… 쿵…』하는 진동음이 들렸다. 『구조대다』 누군가 소리쳤다.모두 힘을 모아 『살려달라』고 절규했다.갑자기 불빛이 눈앞에 번쩍거렸다. 30일 상오 11시30분쯤이었다.구조의 첫 신호였다. 『거기 누구 있어요』,『몇명이 살아있습니까』 구조대원의 목소리가 들렸다.『이젠 살았구나』 환호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구조대원들이 가끔씩말을 걸어왔으나 구조의 손길이 닿기에는 너무 두꺼운 장벽이 있어 한때 초조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행히 한 생존자가 손전등을 계속 비춰 그 불빛을 따라 구조작업이 계속됐다.6∼7시간의 작업끝에 마침내 주먹이 들어갈만한 구멍이 뚫렸다.저승에서 삶으로 이어주는 빛이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생존 24인 입원 병원 주변/“궂은일 하는 사람이라 하늘이 도왔다”/“사고 자리에 추모탑 세워 후세 교훈 삼자” ○…1일밤 기적같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53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삼성동 강남병원에 입원해 있는 생존자 24명은 김석호씨(60) 1명만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뿐 나머지는 모두 건강이 양호한 상태. 중환자실에 있는 김씨도 혈압이 좀 높아서 관찰하는 것일뿐 건강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병원측은 설명. ○…이들은 또 갇혀있던 지하 3층에 가득차 있던 물로 인해 다리가 심하게 부어 올라 있었고 갑작스런 불빛에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이날까지도 수건으로 눈을 가린 상태. 구조당시 입술이 하얗게 말라 있는 등 매우 지친 표정이었던 이들은 이날 부터 건강이 크게 회복.이들은 친지가 나타나자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으며 간단히 서로 말을 주고 받는 등 예상보다는 빠른 회복. 병원측은 그러나 긴장이 풀려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는 등 이따금 증세가 나빠지는 생존자는 가족외의 면회를 제한. 생존자 가족들은 『궂은 일을 맡아서 하는 불쌍한 사람들이라 하늘이 도와준 것같다』고 입을 모으기도. 『다른 분들도 많이 구조되고 있느냐』며 여유를 되찾은 생존자 윤성희(60)씨는 『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 충혼탑을 세워 후세에 교훈이 되게 해야 한다』고 한마디. ○…이에앞서 생존자 24명이 1일밤 앰뷸런스에 실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병원에 속속 도착하자 수백명의 가족과 친지들이 몰려들어 병원전체가 아수라장. 병원에 도착한 생존자들 가운데 자신들의 부모·형제가 확인될 때마다 몰려든 가족과 친지들은 『아버지가 살았어』 『와』하며 환호성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 생존자 가운데 최동성씨(51)의 부인 이남순씨(47)는 남편의 무사함을 확인하자 말을 잇지 못한채 울먹이다 실신,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또 가족의 생환을 확인한 사람들이 집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병원내 공중전화 부스로 몰려드는 바람에 전화부스 부근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 「재난관리청」 신설 추진/당정/대형사고 구조·복구·예방 종합관리

    정부와 민자당은 2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은 대형 재난의 구조·구난·복구는 물론 예방을 효율적·종합적으로 할 수 있도록 종합관리기능을 가진 「재난관리청」(가칭)을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행정 능력으로는 수습이 어려운 대형사고에 중앙정부가 직접 개입해 통제·지원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재해특별지역」을 선포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전시대비 위주로 돼 있는 내무부 민방위관리본부를 재해대비 체계로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당정은 5일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사항을 포함한 「재해관리 종합대책」을 확정,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인 「인위재난관리법」에 반영시킬 방침이다. 민자당의 한 고위정책관계자는 『삼풍사건을 계기로 종합적인 재해대책 체계 마련등 근본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재난관리청 신설이 어려울 때는 중앙에 재난관리 최고정책 심의기구로 재난관리협의회를 정례화하고 재난 발생시 구성되는 재난 총괄기구에 관련부처 및 자치단체에 대한 직원 파견 및 행정·재정적 요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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