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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성기특파원의 도쿄이야기/’ 참사현장 진입보도 日선 금물

    대구 지하철 참사를 보도하는 일본 TV들을 보고 있으면 착잡한 심정이 되고 만다.현장에서 실려 나오는 희생자,오열하는 유족,중환자실의 중상자,산소 마스크를 쓴 범인,얼굴을 가리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기관사,범행 직후 지하철에서 튀어나오는 불덩어리 범인.충격적인 영상은 몇차례나 반복되며 생생히 사고를 전한다. 뉴스는 물론이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이보다 더 좋은 소재가 없는 듯 장시간을 할애하며 대구발 소식을 쏟아낸다.그중에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참사 현장에 버젓이 들어가 소식을 전하는 일본 기자,리포터들이다.“어떻게 저런 보도가 가능할까?” 많은 일본인들이 이런 의문을 제기한다.언뜻 현장감에 충실한 언론 본연의 보도로 보이지만 뒤집어 보면 한국 당국의 어처구니없는 무신경을 다시 한번 드러내보이는 수치임에 틀림없다. 사망 4명,부상 30여명의 피해를 낸 2000년 3월8일 도쿄 히비야선 탈선사고가 나자 일본 경찰은 즉각 현장을 봉쇄하고 수사와 지하철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금지시켰다.보도진은 현장에 한발짝도 들어가지 못했다.뿐만 아니라 탈선 지하철의 기관사에 대해서도 보도진의 접근을 막고 수사를 진행시켰다. 대구와 비슷한 참사가 일본에서 일어났다는 가정은 해서는 안되지만 과연 한국 보도진이 현장과 병원,경찰서,유족들의 집을 누빌 수 있을까 하면 그건 어림도 없는 일이다. 대구 참사 과열보도가 일본인들의 한국 이미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당장 단정하기는 어렵다.다만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후진국형 참사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져 부정적 이미지를 덧칠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비록 일부이지만 한 언론은 “한국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자임해 왔으나 안전면에서는 소홀함을 드러냈다.”며 노골적으로 한국을 조롱했다.대부분 일본 언론 보도의 이면에는 한국을 보는 이런 시각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일본에서는 불가능한 종횡무진 취재를 대구에서 누리고 있는 일본 언론,특히 TV들이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확대재생산하고 거기에 한국 당국의 무신경이 ‘협력’하는 게 아닌가 씁쓸할 뿐이다. marry01@
  • 대구 지하철 대참사/국립 방재硏 진단

    국립방재硏 진단 “대구 지하철 대참사는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기반시설에 대해 최소한의 안전성도 점검하지 않아 발생한 필연적인 결과입니다.”,“위험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재해 대처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국립방재연구소 심재현(沈在鉉·43)연구기획팀장과 김현주(金賢珠·37)연구원은 ‘취약한 도시방재’와 ‘방재 불감증’을 참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이번 참사가 비단 대구만의 일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적 빈곤의 극복과 경제발전에만 주력하다 사회 기반시설의 안전은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논리다. 대구와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인구와 지역문화 등을 고려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하철과 도로 등 기반시설이 개설됐다고 지적했다.물리적 환경을 우선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고질화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참사의 희생자 대부분이 여성과 노약자,학생들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재해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서는 여성과 노인,어린이를 ‘귀택 곤란자’로 규정,평상시 그 지역의 편의점 수와 비상식량,교통대비책 등을 고려한 총체적인 대비책을 세워둔다. 또 전국적으로 150여개의 ‘대국민 안전체험관’을 세워 상시 방재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0년대 중반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등이 잇따라 발생했을 때 한동안 방재의식이 고조됐다가 금방 무감각해지는 현상도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구혜영기자 koohy@kdaily.com ◆지하철 내장재업체 아쉬움 “조금 빨리 불연성 복합소재를 개발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는 2004년 개통하는 광주지하철의 내장재로 쓰이는 유리섬유로 된 불연성 복합소재를 지난 99년 개발한 한국화이바의 조문수(45) 사장은 20일 이같이 말하며 아쉬워했다. 한국화이바의 불연성 소재는 지난 2000년부터 홍콩 지하철 124량,인도지하철 200여량에서 쓰이고 있다.선진국에서는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 90년대 초반 개발된 소재다.이 소재는 영국의 BS기준과 항공기 안전기준을 만족,900도가 넘는 고열에도 불이 붙지 않으며 3분쯤 열을 가해도 그을음만 일 뿐이다.그러나 우리나라 지하철의 내장재인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은 30초만에 불길이 타오르고 시커먼 유독가스를 내뿜는다. 대구지하철이 개통될 때에는 2000년 정해진 도시철도차량 안전기준조차 없어 KS규격의 난연성 기준이 적용됐다.영국의 BS기준처럼 태웠을 때 연기의 양이나 유독가스,화염전파 속도 등의 시험은 통과하지 않은 제품이 그동안 지하철에서 사용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불연성(不燃性)’은 불을 붙여 30초 동안 태웠을 때 불이 바로 꺼지면서 타들어간 길이가 25㎜미만일 경우,‘난연성(難燃性)’은 25∼100㎜일 경우로 분류된다.영국은 지난 87년 킹스크로스역에서 승객의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31명이 사망한 이후 BS기준으로 모든 궤도차량 내장재의 불연성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일본은 1968년 지하철히비야(日比谷)선에서 일어난 차량 화재사고를 계기로 차량은 알루미늄,좌석은 난연성 섬유,바닥은 난연성 수지 등으로 전면교체했다. 조 사장은 선진국의 예를 들면서 “우리나라 철도차량은 불연등급이 아닌 난연등급을 적용,항상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차량내장재 대부분은 석유화학제품의 고분자재료로 화재에 취약하고 차량내 발화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앞으로 각종 규제가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kdaily.com ◆지하철 내장재 '딜레마'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를 계기로 지하철 내장재를 전부 ‘불연재’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하지만 불연재 교체에 따른 비용이 만만찮아 지하철 관계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국내 지하철 전동차 내부의 내장재는 전체 벽과 천장을 둘러싸고 있는 내장판,의자의 커버와 쿠션재,바닥재,단열재로 나눌 수 있다.내장판은 KSM3015규격(30초간 가열후 그을음 크기가 25㎜이상 100㎜이하로 난연성)을 적용받는 FRP로,의자의 커버지는 폴리에스테르 모켓,쿠션재는 난연성인 쿠션패드(PU폼)로 이뤄졌다.바닥재는 PVC(폴리염화비닐)이며 단열재는 의자의 쿠션패드와 비슷한 PE폼과 유리섬유로 구성됐다.이에 반해 영국은 철판이나 알미늄 도장판으로 내장판을 쓰고 있다.프랑스와 영국은 또 바닥재를 고무계열로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국의 지하철 전동차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는 ㈜로템(구 한국철도차량)에 따르면 방화사건이 일어난 뒤 자사 ‘중앙연구소’에 차량 내장재를 완전 불연재로 바꿀 경우의 비용 문제 등에 대해 20일 긴급 용역을 발주했다. 로템 관계자는 “전동차량 내장재가 동일한 수준의 난연성을 갖춘 것이 아니고 광주지하철에 운영될 차량은 난연성이 훨씬 뛰어난 제품”이라면서 “기술적으로는 내장재를 불연재로 바꾸는 것이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라고 귀띔했다. 경부고속전철 차량 내장판을 납품하고 있는 S테크 관계자는 “일반 FRP와 난연기능을 갖춘 FRP는 가격차이가 2배 이상”이라면서 “페놀계열 수지를 원자재로 쓰면 사실상 완전 불연재로도 만들 수 있지만 이 경우 가격이 4배 이상 차이가 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프랑스공업규격에 맞춰 난연성은 물론 유해가스 발생 규정을 만족하는 제품을 납품하는 이 회사는 1량당 내장판 가격만 1000만원에 육박한다.완전불연재로 바꿀 경우 2000만원이 들기 때문에 의자,바닥재 등 다른 내장재 가격까지 더하면 내부 단장에만 수천만원이 추가로 드는 셈이다. 서울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새로 건설될 지하철 9호선 차량의 경우 화염을 3분간 쏘았을 때 그을음이 25㎜이하인 불연에 가까운 내장판을 쓸 계획”이라면서 “이 경우 내장판 가격이 기존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사설]전국 지하철 안전책 급하다

    대구지하철 사고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이 빚은 또 하나의 인재로 기록되는 참변이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바로 이번 사고가 난 대구지하철의 가스폭발 사고의 아픔을 경험하고도 대비하지 못했다.외신은 289명이 숨진 1995년의 아제르바이잔 사고에 이어 대구에서 역대 세계 두번째 큰 사건이 연이어 터져 기록을 연속 경신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아울러 선진국이 되기엔 아직 멀었다고 보도하고 있다.부끄러운 일이다. 이번 참사는 우선 초동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사고 당시 중앙로역 폐쇄회로 TV는 열차 도착과 범행 과정,그리고 검은 연기에 휩싸여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바뀌던 1분 남짓의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이때 중앙지령실에서 즉각 맞은편 열차의 사고역 진입을 막았더라도 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중앙지령실이 한 일은 중앙로역에서 불이났으니 주의하라는 ‘주의통보’뿐이었다고 한다.비상시 전동차를 멈추게 하는 자동제어장치가 작동되지 않았다고도 한다. 아울러 전동차내장재,객차와 객차를 이어주는 갱웨이다이어프램 등이 모두 불에 잘 타는 재질들어서 피해를 늘린 측면이 있다.1968년 지하철 히비야선 화재사건 이후 난연성 섬유 등으로 내장재를 바꾼 일본이나 불이 나도 7∼8분이면 꺼지는 재질들로 객차를 만든 독일을 배워야 할 것이다.사고 직후 자동 차단된 전력계통도 피해를 더한 요인이다.전력 차단부분과 아닌 부분으로 나눠 시설함으로써 대피통로를 밝혀주는 비상전원은 어떤 경우에도 꺼지지 말았어야 했다.지독한 유독가스와 피할 길조차 찾을 수 없는 현장을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이제부터라도 예산을 대폭 증액해 전국 안전대책을 완벽하게 구축,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국내는 물론 외국의 대형 사고를 교훈 삼아 평소에 시뮬레이션으로 훈련하는 등 비상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행동수칙을 만들어 시민과 관계자들에게 홍보하고 교육하는 일도 서둘러야겠다.
  • [사설]대구 참사는 우리 모두의 슬픔

    대구지역은 지금 상상조차 못했던 지하철 참사로 깊은 슬픔에 잠겼다고 한다.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한편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비탄에 잠긴 유족과 병상에 누운 부상자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이번 참사 현장에서도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은 채 사선을 넘나든 119 구조대원들이 있었다.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죽음의 가스로 가득찬 아비규환의 구렁텅이로 뛰어든 군장병,경찰,의사,간호사들도 있었다.자원봉사자들은 희생자 가족과 구조대원 등을 위해 밤새 식사와 음료수를 날랐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각종 대형 사건을 겪으면서 자생적으로 뿌리내린 희생과 봉사의 한 단면이다.지난해 영동지역을 휩쓴 수해에 이어 이번에도 네티즌 사이에서는 헌혈과 자원봉사를 촉구하는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웃의 슬픔에 기꺼이 동참하려는 이같은 움직임이 우리 사회를 한데 묶는 크나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우리 사회는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세대·지역·계층간 갈등의 골이깊어진 느낌이 없지 않다.특히 대구지역은 대선 후유증을 심하게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 아픔을 함께하려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은 슬픔을 억누르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유족이나 부상자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난해 이웃돕기 성금을 목표보다 43% 많은 903억원이나 모금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또 월드컵과 대선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는 우리 사회를 이끄는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했다.금전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위로의 편지 한 장,e메일 한 줄이 필요한 순간이다.참사의 현장인 대구에서 희망을 향한 ‘싹’이 돋아나길 기원한다.
  • 대구 지하철 참사/‘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조심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여 있다.이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불의의 사고를 겪으면 사람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란 증후군을 보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홍성도 교수는 “대화재나 뉴욕 테러사건,삼풍백화점 붕괴,여객기 괌 추락 같은 큰 사고의 생존자나 피해자의 유족들은 정신적 후유증으로 큰 고통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PTSD 환자들은 크게 세 가지 증상을 보인다.먼저 사고 당시 상황을 잊지 못한 채 반복 기억하고 경험하게 된다. 또 사고와 관련된 것을 적극적으로 피하려는 행위와 생각에 집착하기도 한다. 아울러 수면 장애나 짜증·불안·놀람과 같은 정신적 충격을 거르지 않고 드러내며,극도의 분노를 폭발시키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은 특히 어릴 때 감정적 외상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의존성·편집성·경계형 성격의 소유자에게 잘 나타나기 때문에 주변에서 각별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의심되는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엔 전문의를 찾아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차차 나아지겠지.’ 하고 방치할 경우 우울증이나 망상·공황장애 등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이나 알코올을 남용하다가 중독에 빠질 수도 있다. 이 장애는 조기에 증상을 파악해 대처하면 비교적 치료 효과가 높은 질환이다.증상이 가벼울 경우엔 적절한 약물 및 단기적 정신 치료로 충분하다.그러나 증세가 심하면 입원해 약물 및 정신 치료,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김성윤 교수는 “외상 경험을 돌이켜보고 사고 당시의 끔찍한 기억과 감정을 환자가 구분하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가족들이 같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대구 지하철 참사/시신 신원 확인 한달이상 걸릴듯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실종자로 분류되고 있는 시신 71구의 신원확인은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탑승자 명단이 확보되는 비행기 사고와는 달리 무작위로 장기간 확인 작업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최상규 박사는 19일 “치아,다리골절 등 여러가지의 신체적 특징과 법의학적 분석 등을 통해 1차 신원확인을 하겠지만 이번 사고처럼 전동차가 녹을 정도의 강력한 화재에 의한 시신은 확인작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삼풍백화점 사건 때에도 시신 상태가 온전치 못해 30%가량은 끝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과수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신원 미확인 시신은 시료 등을 채취한 뒤 유전자 분석 작업을 하지만 시신 유전자와 접수된 유가족 307명의 유전자를 일일이 대조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문 장택동기자 km@
  • 특별재난지역 되면 행정·금융·세제 지원

    대구지하철 참사지역이 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자와 시설 등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행정·재정·금융·세제상의 지원이 이뤄진다. 특별재난지역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지난 95년 7월18일 제정한 재난관리법에 발령 근거를 두고 있다.지금까지 자연재해가 아닌 인위적인 사건·사고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경우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2000년 4월7∼13일 발생한 동해안 산불 등 2차례다.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소관 부처의 장이 중앙재난대책본부장을 맡고 관련부처 장관들로 구성된 중앙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선포를 건의하는 절차를 밟는다. 95년 6월29일 발생해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했던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재난관리법이 발효된 지 하루 뒤인 7월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장례비,조의금 등으로 720억원이 지원됐고 68억원의 세제지원이 이뤄졌다. 2000년 동해안 산불 때(사망 2명)는 농림부장관이 주무장관으로 비교적 신속한 피해조사를 거쳐 4월17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피해시설 산림 복구비용 등으로 678억원이 지원됐다. 특별취재반
  • [굄돌] 후손사랑 나라사랑

    해마다 가을이면 찾아 뵙는 아버지의 묘소이지만 갈 때마다 풍경이 달라져있음을 느낀다.묘원은 훨씬 확장된 것 같고 길도 가로수도 잘 정비되어 있다.여기저기 흩어져 나름대로 자리잡은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메타세쿼이아 등은 한해 사이에 훌쩍 자란 것 같다.병영처럼 질서정연하게 잘 정돈된 묘원은 고요하다.그러나 적막해 보이지는 않는다. 형형색색 온갖 색깔과 모양의 꽃들은 석병에 꽂혀,비록 찾는 이는 없지만 자손들의 정성스런 손길이 배어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유택도 시간이 흘러가면 비워주어야만 한다.매장문화가 발달된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3∼4배나 되는 넓은 땅이 묘지로 이용된다고 한다.세월이 흐를수록 묘지로 변하는 국토는 점점 더 넓어질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하여 매장문화를 화장문화로 바꾸려 많은 애를 쓰고 있다.또한 묘지법도 강화하였다.그러니 어차피 묘소는 60년 후에는 파헤쳐지고 납골당으로 이사가야만 한다. 지난 여름에도 태풍과 장마에 많은 묘소가유실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자손들이 허탈해 하고 민망해 하는 모습은 남의 일 같지 않았고 정말 보기에도 딱했다. 와우아파트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을 때 우리는 참으로 마음 아파했고 또 분노했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혔었다.그래서 건축법이 보완되었고 책임 있는 관련자들은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유택이지만,자손들이 소중히 하는 묘소들이 해마다 장마 때면 유실되었다는 기사는 보았지만 누군가가 책임을 졌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어차피 죽은 자의 일이라서 그러하겠지만 적절히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또한 일정기간이 지나고 나면 납골당으로 옮겨야 할 처지라면,얼굴도 잘 모르는 후손들에게 번거럽고 힘든 뒷 치닥꺼리를 맡길 것이 아니라,스스로 자손들에게 부탁하여 아예 처음부터 납골당으로 들어가 좌정(?)하는 것이 더 깨끗하고 마음 편할 것 같다.생을 마감하면서 후손과 나라사랑의 작은 뜻을 실천하는 길이 되기도 할 것이다. ▶ 김춘옥 전업미술가협 이사장
  • 서울시 재무국 신설, 비상기획관 조직도 확대

    서울시 본청에 ‘재무국’이 신설되고 소방방재본부의 민방위과와 방재기획과가 비상기획관으로 재배치된다. 이는 서울시가 각종 사업소 업무를 민간에 위탁·운영하는 등의 조직축소방침과 달리 본청 조직은 오히려 확대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고강도 조직개편을 추진중인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22일 현재 재무국 신설과 비상기획관 조직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2급(이사관급) 자리의 신설을 행정자치부와 협의중이다. 신설될 재무국은 세무행정,세무운영,회계,재산관리 등 4개과로 구성된다. 비상기획관에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이후 소방방재본부로 편성됐던 민방위과와 방재기획과 등이 흡수돼 조직이 강화된다. 시 관계자는 “이들 조직에 대한 구성 및 재배치를 위한 행자부와의 협의가 끝나면 조례개정안을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시의회 정기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부패방지 캐치프레이즈 시상

    부패방지위원회(姜哲圭)는 12일 ‘젊은 양심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를 부패방지 캐치프레이즈 공모 최우수상으로 선정하고 시상식을 가졌다.최우수상을 수상한 이현애(李賢愛·25·회사원)씨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및 각종 게이트사건 등이 발생한 당시 분노하고 가슴이 아팠으나 바로 무관심과 체념의 일상으로 돌아왔다.”면서 “부패는 무관심을 먹고 자라는 괴물인 만큼 젊은 사람들이 먼저 부패척결에 관심과 애정을 가졌으면 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부방위는 지난 7월 전국민을 대상으로 부패방지 캐치프레이즈 공모를 벌여 최종 17편을 수상작으로 정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특별재해지역/ 수해 현지좌담/“재해위험 주민 보험 들어야”

    대한매일은 5일 강릉 현지에서 국립방재연구소 심재현(沈在鉉·42)·박덕근(朴德根·36) 박사와 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 대책을 논의하는 긴급 좌담을 가졌다. 지난 3일부터 강릉·주문진·양양·속초 등 강원도 일대 수재 지역을 답사한 이들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국가가 피해액을 지원하는 단발성·선심성 복구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재해위험 지역 주민들이 미리 보험을 드는 등 재해복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좌담 내용을 정리한다. ◇특별재해지역 능사 아니다- 수해복구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특별재해지역 선정과 지원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그러나 특별재해지역의 기준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현실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논란만 무성한 실정이다.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처럼 국가에서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현재 추경예산도 책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가가 나서는 것은 생색만 내는 결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국민의 세금 부담으로 이어진다. 재해지역 선정에 따른 지역 주민간의 갈등이 민감할 경우 지역 기준이 아니라 재난 기준으로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하는 것이 합당할 수 있다.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의 경우 피해 보상액이 각각 1인당 5억원과 3억원으로 차이가 났다.때문에 대구 상인동 주민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상경 투쟁까지 벌인 적도 있다.이번 현지조사 과정에서도 양양지역 주민들은 강릉만 특별재해지역으로 선정될 경우짐 싸서 ‘데모’하러 가겠다고 했다. 주민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서는 특별재해 지역을 선정하는 기준을 세워야하는데 이 기준은 누구도 만들 수 없다.가옥이 100채 파손된 지역을 선정 기준으로 한다면 99채가 피해를 입은 지역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에서는 특별재해 선포를 대통령 재량에 맡기고 있다.재해가 발생하더라도 국가가 피해금액을 전액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초저리 장기 융자나 보험을 통해 지원이 이뤄진다.지원 규모도 상한액이 1만 4400달러(1900만원 정도)이며,평균 지원금은 4000∼6000달러 수준이다. 홍수가 잦은 지역에사는 주민들은 ‘홍수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국가는 초기 36개월간 보조를 한다.국가와 개인이 재해의 심각성을 함께 인식하자는 사회적인 ‘공조’의 약속이다. 미국에서는 또 재난이 발생하면 주먹구구식으로 피해 실태를 조사하기 이전에 식수 공급과 쓰레기 처리 등 피해 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작업을 가장 먼저 실시한다.통신망 복구와 피해 주민의 정신상담은 필수적인 대책이다. 그러나 우리는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가족과 전 재산을 잃은 이들의 정신적 충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취약한 방재시스템 개선해야- 재해가 발생했을 때 인력과 체계,예산 등 장기적인 계획없이 추진되는 열악한 방재 시스템은 원활한 복구 작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각 지자체의 방재계는 업무의 강도도 문제지만 인력도 엄청나게 부족하다.심한 말로 ‘기피 부서’ 1순위다.때문에 해마다 전문 인력 부족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방재계 직원들은 현장 피해 조사를 마치면 합동재해대책반과 함께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지만 이번처럼 고립지역 현황과 실종자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재해의 경우 열악한 지자체 인력으로 피해 조사와 대책 수립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하는 자체가 무리다. 예산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현재 정부 예산계획을 보면 도로 건설사업에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1.18%가 산정돼 있다.반면 치수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고작 0.1%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돈이 많이 드는 복구작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강원도의 경우 지방 2급 하천 정비율이 30% 정도에 그쳐 전국 평균 8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의 국민총생산(GNP) 규모는 우리의 10배에 못미친다.하지만 우리나라 중앙재해대책본부 인원은 200여명 수준인 반면 미국의 대통령 직속 전담기구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인원은 2500여명에 이른다. 국지성 집중호우의 경우 현실적으로 기상청 예보가 충분한 경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따라서 전국적으로 1000여개가 넘는 면 단위의 강수량 관측장비를 휴대전화와 연결하는시스템을 만들어 비구름대의 움직임과 경로를 추적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토록 해야 한다. ◇방재 패러다임 변해야- 무엇보다 도시를 계획할 때 철저한 방재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규모 신도시를 만들때 개발논리에 떠밀려 재해영향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수도권에서 새로 개발될 신도시의 경우에는 변화하고 있는 강우패턴을 감안한 하수도 체계를 수립해야 할 것이다. 또 단순 개·보수 중심으로 복구를 추진할 것이 아니라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재해 예방과 복구는 현재와 같은 관 주도가 아니라 민·관 합동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과거에는 비가 조금 오면 가장들이 솔선해서 집 주변을 둘러보고 논밭에 나가 배수로를 살폈지만 요즘에는 이같은 모습을 찾기 힘들다.일부 주민은 비가 많이 오면 면사무소에 전화해서 ‘내가 세금을 냈으니 우리 논에 와서 물꼬를 터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중앙재해대책본부가 모든 자연재해의 책임을 지고 재난 복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민들도 재해가 발생하면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내가 사는 지역에 재해 요소가 없는지를 살피는 ‘성숙된 의식’이 필요하다. 2000년부터 유엔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해예방 프로그램인 ISDR(International Strategy for Disaster Reduction)의 회원국으로서 ‘재해의 효과적인 예방’이라는 전 세계적인 추세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강릉 구혜영 윤창수기자 koohy@
  • ‘의로운 희생’ 추모 줄이어, 故장세환씨 의사자 선정

    지난 22일 소매치기범을 쫓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려대생 장세환(張世桓·26)씨가 의사자(義死者)로 선정된다.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장관은 23일 시신이 안치된 고대 안암병원 영안실을 찾아 “숭고한 희생정신과 용기가 사회의 귀감이 되므로 의사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유족에게 의사자 예정증서를 전달했다.의사자로 선정되면 의사상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고 1억44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한편 경찰청은 장씨를 명예경찰(경위)로 추서했다.고려대는 장씨의 유품을 지난해 초 일본 지하철역에서 취객을 구하고 숨진 이수현씨의 유품과 함께 교내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이날 빈소에는 고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각계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고대 홈페이지에도 추모의 글이 쇄도했다.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를 비롯,학교 관계자와 동료,선후배,시민 등 200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이명박 서울시장 등도 빈소를 방문,유족을 위로했다.이 시장은 유족들에게 시민표창을 전달했다. 학교 친구 김상희(27)씨는 “세환이는 정의감이 강해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도 현장으로 달려가 인명구조와 봉사활동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고대측은 고인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 장례를 학교장으로 치를 것을 제안했으나 부친 장기효(69)씨가 “가족끼리 조용히 치르겠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발인은 24일 오전 10시.유해는 경기 벽제에서 화장된 뒤 장씨가 복무했던 1공수 특전부대에 안치될 예정이다. 노주석 강혜승기자 joo@
  • 명지대 강단서는 탁병오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만남도 중요하지만 헤어짐도 중요합니다.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 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해왔습니다.” 지난달 29일 퇴임식과 함께 정든 서울시를 떠난 탁병오(卓秉伍·55) 전 정무부시장은 고건 전 시장이 재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할 때부터 자신도 32년 8개월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기로 마음먹었다고 30일 말했다. 탁 전 부시장은 “당장 명지대 강단에 서게 됐다.”면서 “그동안 공부해온 이론과 몸으로 터득한 실무 경험을 후학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명지대 지방자치대학원에서 도시환경학을 가르치게 된다.보사환경국장과 환경관리실장 등을 거치고 ‘환경보전과 시민생활’등 환경관련 저술과언론 칼럼 등을 통해 어느덧 환경전문가로 알려졌다. 그의 이름 앞에는 ‘초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닌다.서울시 초대 환경관리실장,초대 기획예산실장,행정관료출신의 초대 정무부시장 등.그는 서울시에서 처음 만들어진 자리마다 발령받아 거뜬히 기틀을 다져놓았다. 특히 탁 전 부시장은 공직생활중 탁월한 ‘재해수습능력’을 발휘했다.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는 보사국장과 재무국장을 맡아 사고 수습과 보상업무를 총괄,무난히 해결했다.삼풍백화점 사고 때는 상황실장을 맡아 백화점 재산인수까지 마무리했다. 게다가 아현동 가스 폭발과 위도 비행기 추락사고 수습 등에도 직접 참여하면서 그의 능력이 인정돼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사고 때는 사고 수습을 위해 급파되기도 했다.그래서 그를 ‘해결사’라고 부른다. 그는 후배들에게 공직에 첫발을 내디딜 때의 초심(初心)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한다.또 항상 공부해야 급변하는 세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업무처리 때는 늘 민원인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점도 빼놓지 않고 주문한다.전북 임실 출신으로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9급으로 공직에 들어와 고시에 합격한 노력파다. 조덕현기자 hyoun@
  • 집중취재/ 청계천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현주소

    ‘사라진 하천’ 청계천의 복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있다.지난 60년대에 개발 바람을 타고 복개공사가 이뤄지고 그 위에 고가도로가 세워지면서 청계천은 서울 도심에서 모습을 감췄다.이후 이곳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상권이형성되고 자동차 통행량도 하루 20만대를 넘어 서울의 상업·교통의 요충지로 변모했다. 그러나 도심 속의 흉물로 변한 청계고가도로를 해체하고 맑은 계류가 흐르는 하천으로 되살리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40여년 동안 이름만 남고 실제로는 사라진‘청계천의 어제와 오늘,내일’을 다각도로 조명해본다. ●국내 최대 상권지역 ‘청계천에서 살 수 없는 것은 없다’라는 말이 이 곳의위상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그래서 ‘만물상’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곳,크고 작은 점포 10만여개가 밀집해 있으며,하루 수천억원대의 각종 상품들이 팔려나가는 곳,그런곳이 청계천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청계천 상권은 종로구의 종로1∼6가동 일대와 중구 명동,을지로 3∼5가동 일대를 말한다.흔히 말하는 청계1∼9가가 바로 이곳이다. 면적은 종로구 0.23㎢,중구 0.38㎢ 등 모두 0.61㎢에 불과하며 상주인구도 300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대부분 소규모 제조업,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중·장년층이다. 주요 취급품목은 섬유 및 의류·전자제품·문구·공구·지물·인쇄·신발 등 10여개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실상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거래되고 있다. 대형 쇼핑몰을 제외한 재래시장만도 동대문·평화·광희·흥인·광장시장 등 13개소에 이른다.최근 종로전자타운으로 이름을 바꾼 ‘세운상가’에는 무려 800여개의 매장이 운집해 용산전자상가가 들어서기 이전까지 국내 최대전자유통시장으로 군림했다.여기에 각종 값비싼 밀수품과복제품들이 거래되는 난전인 도깨비시장까지 가세해 ‘청계천’이라는 블록화된 거대 상권을 이루고 있다. 상가 등에 입주한 점포 수는 대략 10만∼10만 7000여개에 종사자도 70만명에 이른다.이 지역 상권의 전체 매출규모는 점포 수를 근거로 어림하면 하루 수천억원대에 달한다는 것이 이곳 상인들의 얘기다.임대료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목 좋은 곳에 10평 안팎의 점포용 사무실의 경우 보증금이 수억원에 달한다.또 대부분 임대료가 싼 외곽지역에 별도의 창고나 공장을 갖고 있다.상가 주인들 중에는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알부자들도 많다. 한때는 전국 거상들의 보급창 역할도 했으나 대형 백화점이 늘어난 70∼80년대 들어 음란·퇴폐용품이 유통되고 영세상품이 범람하면서 ‘2류 상가’로 전락하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90년대 들어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두산타워·밀리오레 등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청계천은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강북 도심교통의 요충지 청계천 복원문제를 거론할 때 가장 먼저 부딪치는 현안이 교통문제다.‘서울의 동맥’인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도로가 도심 교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큰 탓이다.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7만 3937대의 차량이청계천로를 이용했다.평균 운행시속은 21.5㎞.청계고가도로는 이보다 훨씬 많아 하루 통행량이 12만 1272대나 된다.남산 1·3호 터널의 통행량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청계고가도로가 도심교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청계천로보다 크다.도시고속도로의 기능을 갖춰 내부순환로 및 동부간선로와 바로 연결될 뿐 아니라 강북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들어가는 주요 접근로이기 때문이다.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도로는 복개구간 지하에 가스가 가득 차 폭발 위험이 있는데다 지은 지 30∼40년이 지나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한때는 주한미군이 미군과 군속들에게 청계고가도로 통행을 삼가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말도 떠돌았다.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후 거론된 문제들이다. 서울시는 이런 사정을 감안,지난 94년부터 2단계로 나눠대대적인 고가도로 보수작업을 시작했다.그러나 금싸라기상가들이 밀집해 있는데다 상습 교통체증 구간이어서 공사비도 많이 들고 인근 상가의 영업위축,교통불편 등의 어려움이 많았다.1단계 구간인 광교∼청계4가로 3㎞ 남짓한 구간을 보수하는데만 468억원이 들어갔고 기간도 5년이나 걸렸다.2단계인 청계4가∼마장동 구간은 과다한 예산부담과상인들의민원 발생 등으로 엄두를 못내오다 최근에야 전면보수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중이다. ●복개구간의 환경·생태 서울시는 청계천의 수질이 측정지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평균 2∼3ppm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폐수 수준이었던 지난 90년대 중반의 30∼40ppm보다 휠씬 좋아진 수치다.그러나 이런 수질 측정치가 별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지금이나 90년대나계류수를 취수해 수질을 측정한게 아니고 우기에 하천 곳곳에 고여있는 물을 시료로 측정한 수치이기 때문이다.서울시 관계자는 “3.7㎞에 이르는 하천 대부분의 구간이 건천(乾川)으로 변해 부분적으로 실시한 이같은 수질 조사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도 마찬가지다.복개된 이후 30∼40년동안 단 한번도생태조사가 실시되지 않았거니와 생태조사 필요성도 제기되지 않았다.지하 수로는 악취와 유독가스가 가득 차고,장마철 이외에는 물도 흐르지 않아 생명체가 살기에는 부적합한 환경이다.청계천은 복개된이후 ‘죽음의 하천’으로 변모했으며 ‘잊혀진 하천’으로 방치되고 있다. 심재억 최용규기자 jeshim@
  • 中여객기 참사/ 자원봉사자 원채준씨 “아픔 있으면 어디든…자원봉사는 내 천직”

    “큰 사고가 났을 때만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언제나 서로 돕고 사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해 항공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시신과 유품을찾으려 애태우는 유족들을 늘 미소 띤 얼굴로 성심껏 돕고있는 청년이 있다.유족과 자원봉사단체 사이에서 ‘천직(天職)이 자원봉사’라는 말을 듣고 있는 원채준(27·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씨다. 그는 지난 15일 사고 소식을 듣고 무작정 서울에서 김해로달려왔다.탑승자 중에 가족이 있어서가 아니다.대형 참사가발생하면 어디든지 혼자 찾아가 자원봉사를 하려는 따스한심성 때문이다. 원씨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구조대원과 함께 돗대산에 올라가 시신을 수습했다.밤에는 유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김해시청을 찾아 슬픔을 나눈다.부녀회원들과 함께 음식도 만든다. 16일 낮 원씨와 함께 구조대원들에게 식사를 차려주던 김해시 부녀회원 박영화(54)씨는 “이렇게 심성이 착한 사람은처음”이라면서 “낯선 곳에 혼자 와서도 척척 일을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대형참사의 현장에는 언제나 원씨가 있었다.지난 94년 성수대교 붕괴 때에는 부상자 치료를 도왔고,이듬해 삼풍백화점붕괴 현장에서도 시신 수습에 보탬이 됐다.96년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 당시에는 고아였던 중학생 희생자의 상주가 돼화장까지 해주었다. “열여덟살 때 커튼 가게를 하던 우리집에 불이 나 부모님이 빚을 7억원이나 지게 됐어요.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답니다.젊음을 자원봉사와 함께 보내리라고 결심했지요.” 대형참사가 없는 평상시에도 그의 자원봉사 활동은 끊이지않는다.주말이면 충북 음성의 꽃동네를 찾아 쓸쓸히 말년을보내는 노인들의 벗이 된다.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빈민구제 활동도 벌였다.사고현장에서는 가끔 “자원봉사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모 백화점의 직원인 그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통장에 100만원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장래가 걱정되기도 하지만젊었을 때 이런 일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밝게웃었다. 고아원을 만들어 부모 없는 청소년들을 돕는 게 목표인 원씨는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이 며칠 동안만 유족들을 동정하다 다시 이기적인 삶으로 돌아갈까봐 걱정”이라며 바쁘게 일손을 놀렸다. 특별취재반
  • [씨줄날줄] 안전 불안감

    비행기 스튜어디스는 승객들이 무의식중에 드러내는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내는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승객들은몇번이나 탑승권과 여권을 꺼내서 펴보고 지갑도 제대로 있는지 옷을 만진다.머리를 긁적이거나 담배를 자꾸 피워댄다. 불안을 감추려는 몸짓이다. 이런 ‘대체행동’은 열차 승객중 8%,대서양 횡단 제트기 승객 가운데는 80%에서 발견됐다는 연구가 있다. 불안이 몸에 주는 변화도 뚜렷하다. 가슴이 두근두근하고손에 땀이 밴다.안절부절,좌불안석(坐不安席),‘바늘방석에앉은 것 같다.’, ‘가슴이 철렁한다.’등의 말은 불안의 양상을 보여준다.자기에게 닥칠지도 모르는,아직은 안개속에싸인 위험이 불안의 본질이다. 철학적으로는 확대된 개인의 자유와 책임에 따른 ‘실존적불안’이 있다. 남녀관계,직장,사업도 모두 ‘내가’ 결정해야 하는데 ‘예기치 못한 일들이 한 순간에 폭발할 수 있는’가능성을 현대인은 두려워한다.한 마디로 통유리처럼전면 노출된 삶이 조그만 돌에도 깨질까봐 불안해 한다.심리 요법은 최악의 사태가 와도 그대로받아들일 마음의 자세를 가지라고 제시한다. 개인의 삶 때문이 아니라 세상의 구조적 측면에서 비롯된불안도 있다.현대 산업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반면‘위험사회(risk society)’가 됐다는 것이다.한국이 수년전 집중적으로 겪었던 비행기 추락,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의 붕괴,가스폭발사고 등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내재된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회학자 장경섭씨는 “한국사회는 조직적·문화적 역량이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채 이루어진 인간활동의 폭증이 안전사고의 더욱 심각한 급증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요즘은대형사고 못지 않게 식생활 안전, 치안 허점 등에 대해 사람들은 불안해 한다.엊그제 발표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범죄 피해를 두려워 하는 국민이 56.6%였으며 교통,식품,건축물과 시설물에 대한 불안도 각각 43∼48%에 달했다. 형이상학적 불안도 아니고 이들 인재(人災)에 대한 불안은‘후진적이고 날림이 판치는’한국 사회에서 더 크다는 것이 문제다.그래서 한강다리를 건너 출퇴근하거나 대형 건물에 들어설 때 긴장하고 진땀이 나는 것이다.생활의 기초적인 바닥이 무너질 것 같은 불안이 증폭되니 정수기와 생수,경호산업이 발전한다.성장률만 높아진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삶의 질이 중요하다.정부는 너무도 원초적인 국민들의불안감을 줄이는 데 돈을 써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1부 (2)부패온상 건설비리

    “이제 와서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불길 속에서 죽어간 어린 생명들에게 평생 속죄하고 사는 수밖에요.” 어린이 23명이 숨진 99년의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당시 소신을 지킨 이장덕(43·여)씨.그는 청소년 수련원의 건축허가권을 지닌 군청 부녀복지계장으로 일하면서 상사의 부당한 지시와 업자의 횡포에 굴복하지 않고 ‘국민의 편’에 선 ‘참공무원’이었다.하지만 그때왜 ‘양심의 호루라기’(내부 고발)를 불지 못했는지에 대한 자책감을 안고 화마(火魔)의 악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참사 이듬해 공무원 생활을 접었고 이제는 방송통신대 법학과에 다니고 있어 담담하게 속내를 털어 놓을 법도 하지만 이씨는 “나 역시 참사를 막지 못한 공무원 가운데 한명”이라고 말을 아낀다.이씨는 다만 “내부고발자를 보호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나처럼 고민만 하고 끝내 사태를 막지 못한 어리석은 공무원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며 내부고발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씨랜드 화재는 건설 인·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소신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또 건설분야에서 내부고발이 막히면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오는지도 적나라하게 증명했다. 씨랜드 참사 외에도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사고의 뒤에는 항상 건설 비리가 도사리고 있었다.공사 발주에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관청과 사업주,원청업체와하청업체,시공사와 감리단 사이의 부정·부패가 꼬리를 문다.그러나 정작 건설분야의 내부고발 성공 사례는 좀처럼찾을 수 없다. 중앙대 박흥식(朴興植) 교수는 “건설업계의 비리는 비리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관행으로 굳어진 것이 큰 문제”라면서 “건설 분야에서 내부고발이 활발해지면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수천억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을 눈앞에 두고 있던 지난 2000년 7월 공항 공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폭로한정태원(40)씨는 아직도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99년 최우수 감리원으로 뽑히기도 했던 정씨는 당시 내화시설부실시공,철구조물과 방수시설의 균열,부실 사례를 알고도 이를 은폐한감리단의 비리를 폭로했다.현장사진,비디오테이프,관련 문서 등 증거도 제시했다. 정씨의 양심선언 이후 건설교통부와 공항공사는 부랴부랴 민관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진상파악에 나섰다.그러나 합동점검단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유야무야 해체됐으며 안전성 논란에 마침표가 찍히지 않은 채 인천국제공항은 개항했다.이후 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 간사로 변신한 정씨는 “미공개된 인천공항 부실사례를 모아 조만간 1000페이지 분량의 백서를 발간할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으면 인천공항은 최대의 부실 공사라는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대표 옴부즈맨 하태권(河泰權·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는 “업계 종사자가 공무원의 부패를 제보했을 경우 해당 업체는 수주경쟁에서 매장되는 등 건설분야는 부패의 취약지대”라면서 “건설분야의 부조리를 뿌리뽑기위해서는 내부고발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공무원이 앞장서라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붕괴를 낳은 관리 부실, 씨랜드참사를 몰고온 부정한 인·허가,그리고 요즘 난무하고 있는각종 ‘○○○게이트’가 이뤄질 당시에 용기 있는 내부자의 고발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수백명의 무고한 희생을 막고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도 줄일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정책의 생산과 집행은 공무원들의 몫이다.하지만 부정부패와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폐해와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다.부정부패를 똑똑히 지켜봤음에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과 국가에 누가 될까 두려워 이를 침묵으로묻어둔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참혹하다. 대한매일과 참여연대가 공동으로 벌이는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캠페인의 성공 여부는 공무원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국가공무원 복무규정 1장 2조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봉사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참된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부패행위를 고발하는 것이 자기 조직과 국가에 누가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공무원들의 잘못된 인식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위원장 車奉천·이하 전공련)은 최근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공직사회 내부의 자정운동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안병순(安秉淳)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은 “뼈를 깎는 자정 노력과 양심적인 공익 제보를 통해 비리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공무원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석(金石) 대외협력국장도 “내부의 문제를 용감하게 고발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진정한 공무원의상”이라며 “내부 고발은 국가와 조직에 대한 배신이 아니며 국민을 위한 진정한 충성임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세계명장 어록 번역한 퇴역장군

    한국군 최초로 인도·파키스탄 유엔평화유지군(UNPKO)지휘관을 지낸 예비역 소장인 안충준씨(安忠濬·56)가 장군들을소재로 한 ‘장군들의 지혜’(백산출판사)를 번역했다. “유명한 장군들이 전쟁에서 얻은 통찰력과 지도력을 기업과 개인의 삶에 적용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6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언제 영어 공부를 했느냐고물었더니 “사범학교 출신이라 영어 공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컴플렉스가 오히려 생산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육사(25기)다닐 때부터 영어를 가까이 하려고 노력했다”고말했다.그는 자신의 영어를 기초가 부실한 ‘삼풍백화점’식 영어라고 표현했다. 지난 해 11월30일 예편한 뒤 올 1월부터 영어학원을 다닌것도 이런 배경이다.아침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어와 씨름하고 있다.내침 김에 2월부터 번역을 시작해 6개월 동안원서 속에 빠졌다. “번역은 텍스트에 끌려다니는 작업이라 글 쓰는 것보다더 힘듭니다.특히 구미의 장군을 모두 아우르는 ‘장군의지혜’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당시의 역사 문화를 알아야 하기에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노장군의 ‘젊은 열정’이 담긴 책은 세계의 명장 100인의 어록을 모은 것이다.단순히 소개한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상상력’‘열정’ 등 68개의 주제어에 따라 묶은 것이다.그는 책의 대상을 묻자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교위주의 사고방식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사고의 토대를다지는 데 좋다는 것이다. 책의 저자인 윌리엄 A.코헨과 같은 대학 석사 출신이고 예비역 소장이라는 두 공통점을 가진 안씨는 지난 88년 수필집 ‘영원한 소대장’(병학문화사)과 지난 해현역장군으론처음으로 수필집 ‘장군의 인생수첩’(맑은 소리)을 펴내기도 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중국관광중 생명 구한 선행

    한국인 관광객이 중국에서 교통사고 부상자를 구해내 공안당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21일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 사무총장 고진광(高鎭光·45)씨는 중국 지린(吉林)성 안투(安圖)현 공안국 교통대대로부터 구조현장 사진이 실린 감사장을 받았다. 고씨는 지난 7월2일 ‘한·중 청소년 공동체험학습단’ 10여명을 이끌고 백두산 견학을 다녀오는 길에 안투현에서 자두를 실은 10t짜리 화물트럭 2대가 정면충돌해 도로 옆 웅덩이에 쳐박혀 있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중국 공안 관계자들과 많은 중국인들이 차를 견인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지만 차량이 폭발할까봐 인명구조에는 손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이때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수해현장 등에서 수년간 구조활동에 참여했던 고씨가 위험을무릅쓰고 넘어진 트럭 위에 올라가 차량 앞부분을 뜯어내고부상자 2명을 구출했다.조수석 부상자는 병원에서 숨졌지만운전사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고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장을 받게 돼 쑥스럽다”고 말했다.고씨의 선행은 중국 옌볜TV,옌볜일보,길림신문 등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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