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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 ‘물방울’ 시나브로 스며들다

    제주의 ‘물방울’ 시나브로 스며들다

    곶은 숲, 자왈은 가시덤불을 의미하는 제주방언이다. 숲과 가시덤불, 돌밖에 없어 쓸모없게 여겨졌던 제주의 곶자왈에 미술관이 들어서고, 예술인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면서 제주의 명소가 됐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또 하나의 특별한 미술관이 개관했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87) 화백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다. 김 화백이 6·25전쟁 당시 제주에 머물렀던 인연으로 자신의 대표 작품 220점을 기증하면서 탄생한 미술관이 지난 24일 개관했다. 김 화백은 개관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5년간 미국과 프랑스 등 여기저기 흘러다니며 살았다. 이국생활은 유배생활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어 정착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주도가 받아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제주도는 풍광이 남프랑스와 비슷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흡사하다”면서 “김창열을 대변할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시기별 대표작품들을 선별해 기증했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1950년대 앵포르멜 작업을 시작으로 1960년대에는 두꺼운 질감을 지닌 기하학적인 회화 작업에 전념했다가 1970년대 초부터 물방을 시리즈를 시작했다. 극사실주의 기법의 물방울 시리즈는 1972년 5월 열린 파리의 ‘살롱드메’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그에게 ‘물방울 작가’라는 별명을 안겼다. 화백은 “달마대사가 10년 동안 면벽 수행을 한 뒤 득도를 했지만 나는 40년을 넘게 물방울을 그렸음에도 보통 사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내 이름을 가진 미술관을 지어 받았으니 달마대사 못지않은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다. 총사업비 92억원이 투입된 미술관은 지상 1층에 연면적 1587㎡ 규모로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수장고 외에 교육실과 야외무대, 아트숍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 홍재승은 “‘신전’ 같은 모양이었으면 좋겠다는 김 화백의 생각과 대표작인 물방울, 그리고 빛을 매개로 곶자왈에 분출한 화산섬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현무암처럼 검은색의 노출콘크리트 외벽을 지닌 7개의 큰 공간이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미술관은 물방울 화가의 조형세계를 상징하듯 물의 중정을 가운데에 두고 경사진 복도를 따라 올라가는 구조다. 물의 중정에는 크기가 다른 세 개의 유리 구슬로 이뤄진 김 화백의 신작 조형작품 ‘삼신’이 설치됐다. 미술관에서는 25일부터 개관 전시로 김 화백의 전반적인 작품세계를 간명하고 핵심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1964년부터 2007년까지의 작품 30여점을 소개하는 ‘존재의 흔적들’전이 열리고 있다. 1960년대 초의 앵포르멜 시기부터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까지 물방울이 형성되어온 과정을 보여주는 ‘물방울의 기원’,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회귀’연작을 중심으로 대형 작품들이 전시되는 ‘존재의 흔적들’, 한자 및 천자문 등 화면의 주제와 배경의 관계에서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시도들을 보여주는 ‘물방울의 변주’로 구성됐다. 전시는 내년 1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초대관장을 맡은 김선희 관장은 “개관을 기념해 3개월 동안 무료로 운영된다. 이후엔 상설전시와 함께 김 선생님이 연결되는 작가들의 작품을 기획전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 화백과 부인 마르틴 질롱,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박서보 화백 등 국내외 문화예술관계자들과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글 사진 제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은 6·25전쟁 후 한때 경찰직 몸담아… 60년대 비엔날레로 세계무대 입성… 1970년 파리 정착하며 창작 매진 김창열 화백은 1929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났다. 붓글씨를 통해 회화를 접했고 외삼촌으로부터 데생을 배우면서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해방 시기의 혼란 속에서 이쾌대 선생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워 1949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6·25전쟁 발발로 학업을 중단하고 경찰학교에 지원해 1955년 교사자격 검정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경찰 생활을 했다. 1957년 박서보, 정창섭 등과 한국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해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이끌면서 세계무대로 눈을 돌려 1961년 파리비엔날레, 1965년 상파울로비엔날레에 출품했다. 1966년부터 68년까지 미국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1969년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파리에 정착하게 된다. 1970년 파리 교외의 마구간에 아틀리에와 숙소를 마련하고 창작에 매진했다. 한순간에 사라지는 삶의 본질을 물방울로 은유한 ‘밤의 행사’를 1972년 살롱드메에 출품하며 유럽 화단에 데뷔했으며 2004년 파리 주드폼 미술관에서 물방울 예술 30년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가졌다.
  • 레이양, 강기영도 놀랄 등근육 “솟아나라 어깨” 드라마 ‘역도요정’ 준비?

    레이양, 강기영도 놀랄 등근육 “솟아나라 어깨” 드라마 ‘역도요정’ 준비?

    강기영, 레이양이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출연을 확정한 가운데 레이양이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레이양은 인스타그램에 “솟아나라 어깨”라는 짧은 글과 함께 팔을 완전한 직각 모양으로 만들고 등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조명을 받아 온전히 드러난 몸매와 근육은 그간 오래 운동을 해왔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등 근육 멋지십니다! 자기 관리 진짜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어깨 솟아라 으라차차”, “힘내라 힘~ 누나 화이팅” 등 댓글들을 달았다. 오는 11월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무살 역도선수 김복주에게 닥친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감성청춘 드라마다.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고교처세왕’ 양희승 작가와 드라마 ‘딱 너 같은 딸’, ‘7급 공무원’ 오현종 PD가 뭉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극 중 강기영은 이성경(복주 역)의 삼촌 ‘김대호’ 역을, 레이양은 리듬체조부 코치 ‘성유희’ 역에 캐스팅됐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먹고 자고 먹고’ 온유 정채연 “백종원 삼촌이 해준 모든 음식이..”

    ‘먹고 자고 먹고’ 온유 정채연 “백종원 삼촌이 해준 모든 음식이..”

    가수 온유와 정채연이 ‘먹고 자고 먹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온유와 정채연은 21일 tvN 새 예능프로그램 ‘먹고 자고 먹고(먹자먹)’ 말레이시아 쿠닷 편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 삼촌이 해준 모든 음식이 훌륭하고 맛있었다”고 밝혔다. 온유 정채연의 칭찬에 백종원은 “쿠닷의 현지 식재료가 좋았고 제가 음식을 잘하지만, 온유와 정채연이 정말 잘 먹어줬다”고 화답했다. 백종원은 “‘먹고 자고 먹고’는 동남아 10개국에서 동시에 방송된다고 들어 책임감이 들었다”면서 “메뉴 구성을 좀 다르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인들이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현지인들이 만들 수 있도록 대표 음식을 만들기도 했고, 현지 식재료를 가지고 한식 비슷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먹고 자고 먹고’는 ‘삼시세끼’ 고창편 후속으로 방송된다. 23일 오후 9시 15분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부족 위해 타국에서 재취업한 젊은 족장

    [월드피플+] 부족 위해 타국에서 재취업한 젊은 족장

    서아프리카 가나 ‘아칸’(Akan) 부족의 족장이 자신의 누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대접을 뒤로 한 채, 부족의 생계를 번영을 위해 타국의 일자리를 선택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아칸 부족은 가나의 인구 절반에 가까운 47.5%가 속한 부족으로, 고유의 전통문화를 자랑한다. 캐나다 C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에릭 마누(32)는 남성은 지난해까지 캐나다 랭리에서 조경 관련 업체에서 일하던 중 아칸 부족의 왕위를 이어받기 위해 고향인 가나로 돌아갔다. 1년간 그는 자신이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앉아 부족의 최고위층으로서 권리를 누렸지만, 최근 자신의 일터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족장의 자리를 내려놓고 캐나다로 돌아와 조경사로서의 일을 다시 시작한 것은, 아칸 부족이 생존·발전할 수 있는 자금을 벌기 위해서다. 마누는 캐나다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가나 정부는 아칸 부족의 작은 농경 지역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정부의 관심은 오로지 도시에만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우리 부족에게 매우 충격적이고 불쾌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와 통신 장비 등이 확보된다면 아칸 부족 사람들도 변화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 마누는 2012년 가나를 찾은 캐나다 여성을 만나 결혼한 뒤, 그녀와 함께 고향을 떠나 캐나다에서 거주해왔다. 그러던 지난 해, 아칸 부족 족장이었던 삼촌이 사망하자 족장 자리를 물려받았고, 1년의 시간 동안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사람들을 이끌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면서 “나는 부족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느꼈고, 그들에 대한 책임도 느꼈다. 동시에 그들이 나를 우러러 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은 나를 성숙한 사람으로 변하게 했다”면서 “우리 부족을 위한 자금을 모금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 등을 맺기 위해 고향을 떠나 캐나다의 조경사로 돌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내게 족장이 왜 조경사로 일하냐고 묻곤 한다”면서 “난 지금 캐나다에 있고 내가 속한 회사의 대표를 위해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마누가 이끄는 아칸 부족 돕기 캠페인은 이미 작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 봄, 가나에는 이 캠페인을 통해 얻은 의료용품과 학용품, 의류 등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추석 때 막내 삼촌이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면…

    “언제 취직하냐, 결혼 언제 하냐 같은, 가슴을 후벼 파는 뻔한 말을 이번에도 물어볼까 싶었거든요. 역시나 집안 어른들이 걱정하는 척 물어보더라고요. 빨리 서울에 올라와 친구들과 산에나 오르자 싶었죠.” 서울 신림동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손모(31)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친구들과 관악산에 올랐다. “고향인 대구에만 가면 마음만 더 답답해져서 돌아옵니다. 친구들과 비교하는 게 가장 힘들죠. 엄마 친구 아들(엄친아)뿐 아니라 삼촌 친구 아들, 이모 친구 아들까지 잘나가는 사람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어요.” 반면 최모(61)씨는 큰집 차례에 갔다가 조카들의 반응에 기분이 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1년에 서너번밖에 못 보는 조카들에게 취업이나 결혼 같은 사안에 대해 안부를 물어봤는데 뚱한 표정과 무뚝뚝한 말투로 대꾸하더라”며 “다들 잘됐으면 하는 관심을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올 추석에도 모든 세대가 갖가지 ‘감정노동’에 힘겨워했다. 카페나 영화관에서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피해 피신했다는 청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고, 고부 갈등이나 장서(장모+사위) 갈등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는 중년들도 많았다. 친척이라 해도 일년에 한두 번 보는 게 전부인 단절의 일상화와 젊은 세대의 개인적 성향 강화 등으로 간단한 대화조차도 눈치를 봐야 하는 장년들도 고충을 토로했다. 명절마다 취업 스트레스를 받던 김모(33)씨는 지난해 하반기 중소기업에 취직해 ‘당당히’ 고향을 찾았다가 ‘월급은 제대로 받냐, 회사는 탄탄하냐, 결혼은 잘해야 된다’는 등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그는 “중소기업에 들어갔더니 오히려 취업준비생일 때보다 잔소리를 더 많이 들었다”며 “얼굴도 알지 못하는 먼 친척들은 질문 공세가 더하기 때문에 추석 당일 오후에 할아버지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말했다.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해도 가족이 건네는 마음 아픈 말은 계속된다. 결혼한 지 4년째인 직장인 심모(33·여)씨는 생기지 않는 아이 때문에 명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임시술을 받고 있는데 여전히 잘 안 되고 있거든요. 올해 여름부터 시어머니가 넌지시 아이를 못 갖는 게 제 책임인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번 추석에는 다른 시댁 식구들까지 출산 계획을 묻는데 다들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고 싶더군요.” 장년층도 노부모와 자식 사이에 끼여 답답한 추석을 보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주부 안모(55·여)씨는 맏며느리로서 차례 준비와 손님 맞이 음식장만으로 허리통증, 손목통증, 정신적 피로감에 시달렸다. “서른 살이 된 아들의 결혼 여부를 묻는 친척들에게 ‘아직 어리니까요’라고 일일이 같은 대답을 해야 했죠. 체력은 점점 달리는데 노부모님은 간소한 차례상을 이해하지 못하세요.”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핵가족을 넘어 1인가구 시대가 되면서 자주 보지 못해 더 커진 ‘세대 간 단절’이 가족이 모이는 명절 때 표면화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직장이 성공을 의미하던 산업 사회와 경제발전이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재 정보화 시대 간의 격차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때 가족에게 쉽게 던지는 말들은 생각보다 큰 아픔이 될수 있다. 김현정 국립중앙의료원 정신의학과교수는 “스트레스를 서둘러 떨쳐내지 못하면 분노, 죄책감, 자기비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선주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공동대표는 “‘취업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다’와 같이 개인을 존중하고 위로하는 방식의 대화로 애초에 갈등 요인을 없애야 한다”며 “연휴 직후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가족 간의 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등 명절의 가치에 대해 되짚어 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SSEN이슈]이제는 ‘성소’시대..‘시구왕’부터 ‘마리텔’까지 “추석연휴 올킬”

    [SSEN이슈]이제는 ‘성소’시대..‘시구왕’부터 ‘마리텔’까지 “추석연휴 올킬”

    우주소녀 성소(18)가 추석연휴 예능 프로그램을 휩쓸었다. 한중합작 걸그룹 우주소녀의 중국인 멤버인 성소는 중국 전통무용을 오랜시간 배웠던 만큼 놀라운 유연성과 운동신경으로 ‘아육대’ ‘마리텔’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아이돌에게 명절 예능프로그램은 자신의 매력을 대중에게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그간 명절마다 방송되는 MBC ‘아이돌스타 육상대회(이하 아육대)’를 비롯해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은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아이돌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의 장이 돼왔다. 올 추석에는 새로운 아이돌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우주소녀의 중국인 멤버 성소. 성소는 추석연휴 첫날인 14일 SBS ‘내일은 시구왕’에서 전무후무한 시구를 선보이며 ‘시구왕’을 차지했다. 시구왕을 뽑는 이 프로그램에서 성소는 게임 캐릭터 춘리 복장으로 등장해 마치 게임에서 나온 듯한 비주얼로 시선을 압도했다. 성소는 그라운드에서 중국에서 오랜 시간 배운 전통무용 실력을 바탕으로 다리를 찢어 유연함을 보여주고는 텀블링까지 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공중 360도 회전을 하고는 공을 던져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면서 ‘시구왕’으로 등극했다. 이어 성소는 15일 방송된 MBC ‘아육대’ 리듬체조 종목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실력과 연기로 피에스타 차오루, 트와이스 미나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성소는 독일 헤비메탈 밴드 스콜피온즈의 명곡 ‘메이비 아이 메이비 유(Maybe I Maybe you)’를 선곡해 안정적인 볼 연기를 펼쳐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고난도의 어려운 동작까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경쟁자들까지 감탄하게 했다. 경기를 중계한 전현무, 이수근, 혜리 등은 “예능에서 나올 무대가 아니다. 선수의 연기를 보는 것 같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차상은 해설위원도 “최고의 연기를 했다. 과연 내가 탐낼만한 선수”라 평했다. 성소는 1분30초를 위해 약 5주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코치에게 레슨을 받으며 땀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소녀 성소는 이름을 알린 지 얼마 안됐다. 성소의 매력은 지난 10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서부터 대중에게 어필되기 시작했다. ‘마리텔’에서 ‘정재형의 아직도 서핑 못하니?’에 출연해 서핑을 배웠는데 인형 같은 외모와 완벽한 몸매,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화제가 되며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한 것. 이어 추석연휴 기간인 17일 방송된 ‘마리텔’에서도 성소의 활약은 두르러졌다. 이날 정재형은 우주소녀 성소, 모르모트피디에게 서핑법을 가르쳤다. 미모로도 이미 시선을 사로잡은 성소는 서핑에서도 남다른 운동신경을 선보였다. 성소는 처음 접하는 서핑임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꿇고 일어나는 테이크오프 동작까지 성공해내며 ‘체육돌’임을 입증했다. 단 일주일 만에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삼촌팬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성소.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 홀로 명절’…혼자 추석을 보내는 청춘을 위한 드라마 5선

    ‘나 홀로 명절’…혼자 추석을 보내는 청춘을 위한 드라마 5선

    명절만 다가오면 작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 ‘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다더라’ 이런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해 혼자 명절을 보내기로 택한 취준생 말이다. 취업 준비로 바쁘다는 핑계를 댔지만, 그렇다고 진짜 도서관으로 향하기엔 억울한 청춘들을 위해 준비했다. 기나긴 추석 연휴 동안 몰아보기 좋은 ‘청춘 드라마 5’! 기름기 가득한 명절 음식 대신 달콤하고도 쌉쌀한 청춘의 맛을 느껴보자. 1. 청춘시대(JTBC) 총 12부작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 새내기 유은재(박혜수)가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르바이트에 치이는 윤진명(한예리), 온몸을 명품으로 휘두른 강이나(류화영), 소개팅에서 매번 차이는 송지원(박은빈), 나쁜 남자한테 매달리는 정예은(한승연)까지 5명이 한집에 산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들의 일상은 ‘신발장 귀신’이 나타나고부터 균열이 생긴다. 다들 죽음에 얽힌 사연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걸까. 지나치게 신발장 귀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나는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는 은재의 독백이 심상찮다. 드라마는 각자의 비밀을 조금씩 풀면서 멜로와 미스터리를 오간다. 풋풋한 새내기의 모습과 고달픈 N포세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벨에포크. 이곳에서 드라마는 청춘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 피노키오(SBS) 총 20부작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이 나는 피노키오 증후군이 있다. 물론 드라마 속 설정이다. 최인하(박신혜)는 이 증후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진실만을 말하는 기자가 되기로 한다. 하지만 기자가 과연 진실만 말할까? 기자에게 거짓말은 필요악이다. 거짓말을 못 해 번번이 입사시험에서 떨어지는 인하에겐 경쟁자가 한 명 있다. 바로 인하의 삼촌, 최달포(이종석)다. 어릴 적 죽은 삼촌과 닮았단 이유로 입양된 달포는 인하와 동갑이지만 삼촌이다. 암기력이 뛰어난 달포는 인하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방송국에도 한 번에 붙어버렸다. 재벌 2세가 기자가 되어 고생을 사서 하는 서범조(김영광), 아이돌 빠순이의 집요함을 취재력으로 활용하는 윤유래(이유비)가 더해 4명의 청춘이 보여주는 수습기자의 성장드라마가 상큼하다. 3. 화이트 크리스마스(KBS2) 총 8부작 명문 사립고인 수신고 재학생 7명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엔 의미심장한 시가 쓰여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어진 8일간의 방학 동안 학교에 남으라는 메시지다. 발신자는 알 수 없다. 학교가 위치한 곳은 강원도 깊은 산골이다. 폭설이 내려 외부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립된 학생들은 누가 편지를 보냈는지 알아내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며 경계한다. 한편, 교통사고를 당한 정신과 의사 김요한(김상경)이 학교로 흘러들어온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기로 한다. 그러나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한 요한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 드라마는 독특하게 ‘스칸디나비아식 비주얼 드라마’를 표방한다. 북유럽 특유의 길고 가느다란 느낌을 내기 위해 모델 출신 배우들로 캐스팅했다. 평균 신장이 188cm다. 4. 오만과 편견(MBC) 총 21부작 수습검사로 임용된 한열무(백진희)는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에 합류한다. 그곳에서 운명처럼 맞닥뜨린 남자가 있다. 인천지검 수석검사 구동치(최진혁)다. 한때 둘은 여느 연인처럼 시작할 뻔했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헤어졌다. 사실 열무가 검사가 된 까닭은 따로 있다. 동생을 살해한 범인을 찾기 위해서다. 열무는 그 범인이 검찰 내부에 있다고 믿는다.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부장검사 문희만(최민수)을 중심으로 태권도 선수 출신 수사관 강수(이태환), 철부지 검사 이장원(최우식), 부녀 수사관 유대기(장항선)와 유광미(정혜성)가 힘을 합친다. 열무와 동치는 민생안정팀이 맡은 사건들을 파헤칠수록 모든 게 한 줄기 의혹으로 합쳐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엔 죽은 열무의 동생 한별이 있다. 5.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tvN) 총 20부작 방송기자 박선우(이진욱)는 형의 유품을 찾으러 히말라야로 간다. 형 정우(전노민)는 1년 전 객사했다. 유품 중에서 향을 꺼내 피운 밤, 선우는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향을 피우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단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형도 이 향을 얻기 위해 히말라야로 왔다. 향은 정확히 20년 전으로 시간을 돌린다. 단, 허락된 시간은 30분이다. 선우는 과거로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얼마 전, 악성 뇌종양 4기를 판정받았기 때문이다. 1년도 버티기 힘들다.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매년 검사를 받게 한다면 현재는 달라질 것이다. 아버지와 형을 잃은 후 망가진 어머니도 되돌려야 한다. 사랑하는 후배 주민영(조윤희)과도 결혼하고 싶다. 선우가 가진 향은 모두 9개. 원하는 대로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성결혼 반대 시위대 앞을 가로막는 12세 소년

    동성결혼 반대 시위대 앞을 가로막는 12세 소년

    무려 1만 1000명의 시위대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한 소년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USA 투데이등 북미언론은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셀라야에서 촬영돼 확산된 한 장의 사진에 주목했다. 현수막을 들고 도로를 행진하는 수많은 시위대 앞을 두 팔 벌려 막고 있는 사람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12살 멕시코 소년이다. 사진 속 시위대는 동성결혼 반대를 위해 모인 시민들. 현재 멕시코는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 합법화를 놓고 진통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수도 멕시코시티 등 도시 곳곳에는 동성 결혼에 찬성하는 지지자들과 반대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열며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멕시코 연방대법원이 동성 간 결혼을 금지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 5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제안하면서 시위에 불이 붙었다. 이 사진을 촬영한 현지 기자 미구엘 로드리게스는 "처음에는 소년이 도로에서 놀고 있는 줄 알았다"면서 "시위대를 막은 이유를 물으니 '내 삼촌이 게이인데, 이를 혐오하는 것이 싫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 속 장면이 마치 1989년 중국 천안문에서 일어난 ‘천안문광장 탱크맨’이 연상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서는 멕시코 시티, 코아우일라, 소로나 등 일부 주에서는 동성결혼이 허용되지만 31개 주는 여전히 불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CJ 3년 만에 임원 승진 인사… 경영 안정 궤도에

    CJ 3년 만에 임원 승진 인사… 경영 안정 궤도에

    CJ그룹이 3년 만에 기존 임원의 승진 인사를 했다.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8·15 특별사면 이후 빠른 속도로 경영을 정상화하고 있다. 이 회장 부재 시에는 신규 임원의 승진 인사만 소폭으로 해 왔다. CJ그룹은 12일 김철하(왼쪽)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박근태(가운데) CJ대한통운 공동 대표이사를 총괄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김성수 CJ E&M 대표, 김춘학 CJ건설 대표가 각각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는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승진 대상자는 부회장 1명, 사장 1명, 총괄부사장 3명, 부사장 3명, 부사장대우 13명, 상무 29명 등 총 50명이다. 한편 그동안 비어 있던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는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부사장)가 임명됐다. CJ프레시웨이 대표에는 문종석(오른쪽) CJ프레시웨이 유통사업총괄 겸 영업본부장(부사장대우)이 자리를 옮겼다. 김철하 신임 부회장은 이 회장 부재 시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이채욱 부회장과 함께 ‘비상경영위원회’에 참여해 그룹을 이끌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원(현 대상)에 입사했고 2007년 CJ제일제당으로 옮겼다. CJ제일제당을 세계적 바이오 기업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혼자 추석을 보내는 청춘을 위한 드라마

    혼자 추석을 보내는 청춘을 위한 드라마

    명절만 다가오면 작아지는 족속들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 ‘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다더라’ 이런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해 혼자 명절을 보내기로 택한 취준생 말이다. 취업 준비로 바쁘다는 핑계를 댔지만, 그렇다고 진짜 도서관으로 향하기엔 억울한 청춘들을 위해 준비했다. 기나긴 추석 연휴 동안 몰아보기 좋은 ‘청춘 드라마 5’! 기름기 가득한 명절 음식 대신 달콤하고도 쌉쌀한 청춘의 맛을 느껴보자. 1. 청춘시대(JTBC) 총 12부작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 새내기 유은재(박혜수)가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르바이트에 치이는 윤진명(한예리), 온몸을 명품으로 휘두른 강이나(류화영), 소개팅에서 매번 차이는 송지원(박은빈), 나쁜 남자한테 매달리는 정예은(한승연)까지 5명이 한집에 산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들의 일상은 ‘신발장 귀신’이 나타나고부터 균열이 생긴다. 다들 죽음에 얽힌 사연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걸까. 지나치게 신발장 귀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나는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는 은재의 독백이 심상찮다. 드라마는 각자의 비밀을 조금씩 풀면서 멜로와 미스터리를 오간다. 풋풋한 새내기의 모습과 고달픈 N포세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벨에포크. 이곳에서 드라마는 청춘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 피노키오(SBS) 총 20부작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이 나는 피노키오 증후군이 있다. 물론 드라마 속 설정이다. 최인하(박신혜)는 이 증후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진실만을 말하는 기자가 되기로 한다. 하지만 기자가 과연 진실만 말할까? 기자에게 거짓말은 필요악이다. 거짓말을 못 해 번번이 입사시험에서 떨어지는 인하에겐 경쟁자가 한 명 있다. 바로 인하의 삼촌, 최달포(이종석)다. 어릴 적 죽은 삼촌과 닮았단 이유로 입양된 달포는 인하와 동갑이지만 삼촌이다. 암기력이 뛰어난 달포는 인하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방송국에도 한 번에 붙어버렸다. 재벌 2세가 기자가 되어 고생을 사서 하는 서범조(김영광), 아이돌 빠순이의 집요함을 취재력으로 활용하는 윤유래(이유비)가 더해 4명의 청춘이 보여주는 수습기자의 성장드라마가 상큼하다. 3. 화이트 크리스마스(KBS2) 총 8부작 명문 사립고인 수신고 재학생 7명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엔 의미심장한 시가 쓰여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어진 8일간의 방학 동안 학교에 남으라는 메시지다. 발신자는 알 수 없다. 학교가 위치한 곳은 강원도 깊은 산골이다. 폭설이 내려 외부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립된 학생들은 누가 편지를 보냈는지 알아내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며 경계한다. 한편, 교통사고를 당한 정신과 의사 김요한(김상경)이 학교로 흘러들어온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기로 한다. 그러나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한 요한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 드라마는 독특하게 ‘스칸디나비아식 비주얼 드라마’를 표방한다. 북유럽 특유의 길고 가느다란 느낌을 내기 위해 모델 출신 배우들로 캐스팅했다. 평균 신장이 188cm다. 4. 오만과 편견(MBC) 총 21부작 수습검사로 임용된 한열무(백진희)는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에 합류한다. 그곳에서 운명처럼 맞닥뜨린 남자가 있다. 인천지검 수석검사 구동치(최진혁)다. 한때 둘은 여느 연인처럼 시작할 뻔했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헤어졌다. 사실 열무가 검사가 된 까닭은 따로 있다. 동생을 살해한 범인을 찾기 위해서다. 열무는 그 범인이 검찰 내부에 있다고 믿는다.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부장검사 문희만(최민수)을 중심으로 태권도 선수 출신 수사관 강수(이태환), 철부지 검사 이장원(최우식), 부녀 수사관 유대기(장항선)와 유광미(정혜성)가 힘을 합친다. 열무와 동치는 민생안정팀이 맡은 사건들을 파헤칠수록 모든 게 한 줄기 의혹으로 합쳐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엔 죽은 열무의 동생 한별이 있다. 5.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tvN) 총 20부작 방송기자 박선우(이진욱)는 형의 유품을 찾으러 히말라야로 간다. 형 정우(전노민)는 1년 전 객사했다. 유품 중에서 향을 꺼내 피운 밤, 선우는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향을 피우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단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형도 이 향을 얻기 위해 히말라야로 왔다. 향은 정확히 20년 전으로 시간을 돌린다. 단, 허락된 시간은 30분이다. 선우는 과거로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얼마 전, 악성 뇌종양 4기를 판정받았기 때문이다. 1년도 버티기 힘들다.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매년 검사를 받게 한다면 현재는 달라질 것이다. 아버지와 형을 잃은 후 망가진 어머니도 되돌려야 한다. 사랑하는 후배 주민영(조윤희)과도 결혼하고 싶다. 선우가 가진 향은 모두 9개. 원하는 대로 삶을 바꿀 수 있을까?
  • 청혼 거절 女에 염산뿌려 숨지게 한 男, 첫 사형선고

    청혼 거절 女에 염산뿌려 숨지게 한 男, 첫 사형선고

    자신의 청혼을 거절한 여성의 얼굴에 염산을 뿌려 사망에 이르게 한 인도 남성이 결국 죗값을 치르게 됐다고 AFP등 해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사건은 3년 전인 2013년 5월, 뭄바이의 한 기차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23살이었던 라티는 군대에 소속된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몇 달 전 델리에서 뭄바이로 이사 온 상태였다. 그녀의 이웃집에 살던 동갑내기 남성 안쿠르 판와르(현재 나이 26세)는 라티에게 결혼 프러포즈를 했지만 거절당하자, 인근에서 2㎏에 달하는 염산을 산 뒤 그녀의 얼굴과 몸에 뿌렸다. 당시 그녀의 곁에는 아버지와 고모, 삼촌 등이 함께 있었지만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을 막을 수는 없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2013년 6월 1일, 라티는 결국 다발성장기손상으로 세상을 떠나야 했다. 경찰은 곧장 수사에 들어갔지만 판와르를 바로 체포할 수는 없었다. 사건 당시 그는 복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끈질긴 수사 끝에 경찰은 사건 발생 약 8개월 후인 2014년 1월 판와르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최근 열린 재판에서 판와르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번 판결이 인도 안팎으로 화제를 모은 것은, 여성에게 ‘보복 염산테러’를 가하기로 악명이 자자한 인도에서 사건 가해 남성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피해 여성인 리타의 가족은 AFP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재판의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하루 빨리 사형이 집행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판와르 측은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하겠다는 뜻을 표해 실제 사행 집행이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인도 범죄수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염산테러 사건은 300건에 달한다. 인도 당국은 이러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2013년부터 범죄에 쓰이는 염산의 판매를 제한해 왔지만, 여전히 현지에서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염산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이들에게 나은 미래를 줄 어른의 의무/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아이들에게 나은 미래를 줄 어른의 의무/최여경 사회부 차장

    여섯 살 조카는 야구를 좋아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만화 대신 미국 메이저리그를 찾아 본다. 벽에 붙은 그림판에는 양현종, 테임즈, 박경수, 소사 등 프로야구 선수들 이름을 적어 놓고 각각의 타력과 타점, 투구와 투점을 따져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나이가 예닐곱 배 많은 삼촌들과 야구 대화를 나누며 짓는 행복한 표정에 덩달아 즐겁다. 조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내년이 걱정이다. 귀여운 표정을 잃어버린 채 숙제하느라 잠을 줄이고, 시험 성적에 울상 짓지 않을까. 중학교 때부터 대학입시 준비를 한다고 밤늦게까지 학원에 묶여 있으려나. 제도권 교육에 진입하는 순간 아이들은 괴롭다. 최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 통계를 인용해 발표한 ‘2015 행복 교육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 91%가 학업 경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스트레스 높음 정도가 고등학생은 5점 만점에 4.72점, 중학생은 4.21점이다. 초등학생들의 점수도 3.58점으로, 결코 낮지 않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이 내놓은 여러 조사를 보면 초등학생의 수면시간은 8시간 20분이다. 프랑스 평균(8시간 50분)보다 짧다. 고등학생이 되면 6시간 안팎 정도만 잔다. 집이나 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간(평일)은 하루 평균 2시간 40분(초등학생)~3시간 30분(고등학생)이다. 잠을 줄여 공부해서 뭘 얻을까. 학력과 학벌 중심의 사회구조에 순응하며 공부하고 대학 졸업을 했더니 눈앞엔 높은 취업 장벽이 놓여 있다. 남은 건 학자금 빚더미다. 어른들이 만든 구조 안에서 살고 있는 현 초·중·고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할 수 없다. 전통적인 직업 개념과 선호, 유형이 시시각각 바뀐다. 확실한 건 아이들에게 공부와 대학만을 강요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어렵사리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돼도 월 5만원 변호사협회비도 못 낼 처지가 적지 않을 정도로 세상이 각박하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머지않아 인공지능(AI)이 의사나 판사를 대체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무도 모르는 미래를 맞을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해줄 건 단순하다. 놀이터를 내 주자. 숙제로 잡아 둘 시간에 고무줄과 팔망놀이를 즐기며 친구들과 추억을 쌓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 미술, 체육, 음악 등 학교 시간표에서 사라진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자유학기제도 좋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초등학생 1·2학년을 위해 마련한 ‘안성맞춤 교육 과정’도 환영한다.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유발하는 숙제와 학습의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 안에서 학습능력과 잠재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기초학력 형성기에 학교와 교사가 학업을 책임지도록 현장 지원이 필요하다”는 한국교총의 지적도 귀담아들어 안착시켜야 한다. 판검사와 의사, 공무원이 되는 것이나 대기업 취직만이 세상의 길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 주자. 직업 활동의 다양성을 위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확대도 꾸준히 추진하길 기대한다. 기본학력과 직업능력을 함께 쌓아 산업전문인력을 키우고 실업률도 줄일 방법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학위 장사’를 하려는 부실 대학은 과감하게 퇴출해야 한다. ‘인분교수’와 ‘제자 논문 갈취 교수’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교육 당국은 책임감으로 교육환경의 체질 변화를 이뤄 내야 한다. 교육이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고,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책임감이다. cyk@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지금, 이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스티그 비에르크만과의 대담에서 우디 앨런은 말한다. “만일 내 영화들에 어떤 큰 주제가 하나 있다면 그건 현실과 환상 간의 거리일 거라고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그건 내 영화에서 자주 제기되는 문제죠. 그걸 요약한다면 결국 내가 현실을 미워한다는 것으로 귀착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현실이야말로 우리가 맛있는 스테이크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 아닙니까? … 난 내 영화 속에서 늘 이상화된 삶의 위대함, 또는 환상과 괴로운 현실 간의 대결에 대한 느낌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느낍니다.”(‘우디가 말하는 앨런’, 이남 옮김, 한나래, 1997) 이 책이 출간된 지 벌써 2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이 당시 앨런이 언급한 영화론은 그의 47번째 연출작 ‘카페 소사이어티’에도 유효하게 적용될 것 같다. 제목부터 그렇다. ‘cafe society’는 고급 나이트클럽에 드나드는 상류층 인사들을 뜻한다. 여기에 모인 이들은 화려한 환상을 향유한다. 거기에 매혹된 많은 사람이 그곳에 모여든다. 그들은 자기 일에서 성공을 거둬 카페 소사이어티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 뉴욕에서 이냥저냥 살다 할리우드로 온 바비(제시 아이젠버그)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금 본인이 처한 비루한 현실을 어떻게든 탈출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하려면 현실에서 환상으로 자신을 끌어올려 줄 조력자가 필요하다. 바비는 삼촌 필(스티브 카렐)만 믿고 있다. 그는 유명 에이전시 대표로 할리우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물이다. 그러나 필은 바비를 심부름꾼 정도로만 부린다. 바비는 할리우드 카페 소사이어티의 문턱―환상과 현실 사이에 걸쳐 있다. 그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이 필의 비서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다. 그녀도 바비처럼 환상을 좇아 이곳에 왔지만, 할리우드 카페 소사이어티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경계인이라는 점에서 보니와 바비는 동류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보니와 바비가 결혼을 약속할 무렵, 두 사람은 가혹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환상과 현실을 놓고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보니는 환상을 따르기로 결정하고 바비와 헤어진다. 바비로서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는 뉴욕으로 돌아간다. 그렇지만 앞서 밝힌 대로 앨런은 환상과 현실의 거리를 문제 삼을 뿐, 양자를 대립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때에 따라 환상과 현실은 멀어지기도 하고 겹쳐지기도 한다. 전작 ‘미드나잇 인 파리’가 예증하듯, 앨런의 특기는 환상과 현실이 식별 불가능한 지점에서 발휘된다. 그러니까 어쩌면 보니가 고른 것이 환상 같은 현실이고, 바비가 고른 것이 현실 같은 환상인지도 모른다. 앨런의 말마따나 인생도 인생만의 계획이 있을 테니까. 14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현장 블로그] “우리 회사 앱 깔아와” ‘앱깔이’를 아시나요

    직장인 김모(30)씨는 지난 7월 회사가 새로 출시한 ‘결제 앱’ 관련 메일을 받았습니다. 사원들에게 앱을 내려받아 가입하고 결제하면서 자사 신용카드를 이용하라는 구체적인 당부가 있었습니다. ‘개인정보의 선택 사항에 대한 수집·이용 동의’ 같은 필수 항목이 아닌 것도 반드시 선택하라고 했답니다. 내키지 않아 앱을 받지 않은 김씨에게 한 달쯤 뒤 압박이 왔습니다. “팀별로 앱 사용 실태를 확인하니까 무조건 하라”는 의무 가입 지침이 내려온 것이죠. 결국 앱을 설치한 김씨는 “사원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봐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기업 앱 영업 압박에 직장인들 한숨 입사 2년차 은행원인 정모(28)씨도 앱 때문에 스트레스가 큽니다. 새 앱이 나올 때마다 회사에서 공공연히 ‘앱 영업’ 압박을 주기 때문입니다. 추천인 칸에 행원 번호를 기입하게 해 우회적으로 실적을 집계한답니다. 가족·지인·단골 고객까지 총동원해 100개 할당량을 겨우 채웠더니 추가 할당이 내려왔습니다. 정씨는 헬스장을 운영하는 삼촌에게까지 부탁해 헬스장 고객에게 앱 설치를 호소했습니다. 정씨는 “금융 전문가를 꿈꾸며 입사했는데 지금은 동료들끼리 ‘앱깔이’라고 씁쓸해한다”면서 한숨을 쉽니다. 핀테크 경쟁에 따라 금융 앱 출시가 활발합니다. 한국은행 집계로는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가 1억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 중 모바일뱅킹이 7361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69만명이 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입니다. ●“개인의 정보 자율권 심각한 침해” 문제는 과도한 직원 동원 행태입니다. 모바일뱅킹은 초기 사용자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설치율을 높이는 데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기업의 입장이죠. 하지만 실적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너무 쉽게 취급하는 현상은 어떻게 이해할까요. 권태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간사는 “기업이 직위나 위력을 이용해 정보 제공이 필요한 앱 설치를 강요하는 것은 개인의 정보 자율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합니다. 조직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직원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기업의 생존 전략이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해선 안 될 겁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재벌3세(홍성추 지음, 황금부엉이 펴냄) 재벌 평론가인 저자가 경영권이 3세로 이어지는 전환기에 맞닥트린 ‘재벌 3세’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책. 저자는 미래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재벌 3세들과 우리 경제의 전망에 대한 답을 총 5장으로 나눠 얘기한다. 1장 ‘재벌, 누구인가’를 통해 해방 이후 재벌의 탄생을, 2장 ‘재벌 3세의 과거’에선 창업주와 2세대에 이어 지금의 3세대는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점을 조명했다. 3·4장은 ‘재벌 3세의 현재’와 ‘재벌 3세의 미래’로 그들의 성장 과정과 경영 태도, 앞으로의 길을 예측한다. 5장 ‘우리는 어떻게 지켜봐야 하는가’에서는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어떤 의무와 책임을 부여할지 공론화했다. 284쪽. 1만 5000원. 한국현대 생활문화사(김학재·오제연·김경일·김정한 외 지음, 창비 펴냄) 1950~1980년대 우리 생활문화의 다양한 국면을 10년 단위로 풀어낸 문화사. 4권으로 구성된 책은 정치적 격변기에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 온 부모와 삼촌·이모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음악·스포츠·음식 등 생활문화부터 농업·전쟁·경제·북한·민중운동 등 각 분야 전문가 32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책은 4·19에 참여한 도시 빈민, 유신 시대의 대중문화, 민주화운동 시기 스포츠와 먹거리 변천사 등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넣었다. 북한 생활문화의 주요 변화상도 만날 수 있다. 당대의 생활상을 한눈에 보여 주는 이미지는 덤이다. 292~316쪽. 각권 1만 6500원.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민종덕 지음, 돌베개 펴냄) 전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한국 노동 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이소선 여사의 타계 5주기에 맞춰 나온 평전. “제가 못다 이룬 일을 어머니가 꼭 이루어 주세요”라던 아들과의 약속을 남은 평생 한결같이 지키며, 고통받고 소외당하는 노동자, 민중과 평생 함께하고 싸워 나갔던 그의 삶을 생전의 구술과 다양한 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 형식으로 생생히 그려냈다. 이소선의 삶을 따라가며 읽는 일은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읽는 일과도 다르지 않다. 이소선 여사의 행보와 함께했던 인물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씨실 날실처럼 촘촘히 그려낸 일종의 만인보다. 680쪽. 2만 5000원. 화폐의 종말:지폐 없는 사회(케네스 로고프 지음, 최재형·윤영미 옮김, 다른세상 펴냄)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저자는 소액권 동전만 남기고 지폐를 모두 없애자고 주장한다. 고액권 중심 지폐가 지하로 숨어들어 가면서 생기는 탈세·마약거래 등 각종 불법행위를 근절하자는 취지다. 저자는 고액권 화폐를 폐지하는 조치만으로 탈세를 지금의 10∼15%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거시경제 차원에서는 지폐를 폐지하면 자유롭게 금리정책을 펼 수 있게 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이너스 금리의 최대 걸림돌은 종이 화폐다. 사실상 무기명 제로금리 채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폐 탓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절름발이’였다고 지적한다. 336쪽. 1만 6000원. 괜찮다고 말하면 달라지는 것들(새라 퀴글리·메릴린 시로여 지음, 이지혜 옮김, 갈매나무 펴냄) 이 책은 불안해하고 두려워해도 괜찮다고 위로하며 어깨를 토닥여 준다. 그리고 우리가 불안과 걱정, 두려움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내면의 평온함을 유지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1부: 남보다 조금 더 예민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해, ‘2부: 비관주의와 제대로 이별하는 방식’에서는 불편한 감정의 정체를 온전히 느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3부: 괜찮다고 말하면 달라지는 것들’에서는 두려움을 어떻게 용기, 희망 혹은 삶의 활력들로 바꿀 수 있을지 조언한다. 237쪽. 1만 3000원.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화려한 시절도 한 줌의 먼지로…화염 속 홀로 견딘 철불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화려한 시절도 한 줌의 먼지로…화염 속 홀로 견딘 철불

    남원 출신인 청계(靑溪) 양대박(梁大樸·1543~1592)은 아버지가 종3품 사헌부집의를 지냈지만 서자라는 한계로 벼슬길을 포기했다. 하지만 경제적 풍요를 바탕으로 명산대천을 유람하고 시를 쓰면서 유유자적 살았다. 한편으로 낮에는 말타기와 활쏘기를 익히고 밤에는 병서를 읽었다. 남원부가 선조 16년(1583) 광한루를 중건하자 “십 년 안에 불타 버릴 테니, 성밑에 도랑을 파거나 진지를 쌓느니만 못하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의병 일으키고 허균 찬사받은 문인 결국 임진왜란이 일어나 영남 일대가 순식간에 왜군의 수중에 떨어지자 청계는 의병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담양의병장 고경명을 흔쾌히 상장군(上將軍)으로 세우고 스스로는 부장(副長)으로 몸을 낮추었다. 이들은 임실 운암에서 왜군과 대적해 무려 1300급을 베는 대승을 거둔다. 하지만 청계는 음력 6월 무더위에 병을 얻어 진중에서 세상을 떠난다. 정조 20년(1796) 병조참서가 추증되고 충장(忠壯)이라는 시호도 더해졌다. 뛰어난 문학적 감식안을 자랑한 교산(蛟山) 허균(許筠·1569~1618)으로부터 ‘시를 안다’(知詩)는 찬사를 받은 청계가 지은 시는 1만편이라고도 하고, 1000편이라고도 한다. 남원부윤으로 있던 남언경이 시첩을 빌려 갔다가 왜란통에 잃어버렸다. 아들 형제가 외우던 70수 남짓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작품을 모두 모았지만 320편에 그쳤다. 청계에게 지리산은 고향의 어머니품이나 다름없다. 지리산을 유람한 것은 모두 네 차례인데, 명종 15년(1560) 섬진강을 따라 화개로 접어들어 쌍계사와 청학동, 신흥사, 의신사를 돌아본다. 5년 뒤에는 백장사를 거쳐 천왕봉에 올랐고, 선조 13년(1580)에는 연곡사에서 출발해 지리산 일대를 둘러봤다. 선조 19년(1586)에는 곡성 청계동을 출발해 운봉과 황산, 인월, 백장사를 거쳐 실상사와 군자사, 용유담을 지나 천왕봉에 오르는 지리산 유람에 나선다. 친구인 춘간 오적과 삼촌인 양길보에, 소리꾼 애춘, 아쟁과 피리 잡이 수개와 생이도 11일 동안의 여정에 동행했다. 이때 ‘두류산기행록’과 다음의 ‘폐허가 된 실상사 옛터’(實相寺廢基)를 비롯한 일련의 기행시를 남겼다. 흥망은 한결같이 참 사유의 지침이요/밝고 어두움은 천 겁 세월의 먼지네 용천(龍天)들도 또한 사라져 없어지고/금지(地)는 이미 잡목 숲이 되었네 이끼 낀 비석에는 글자 하나 남지 않았고/텅 빈 산에 불상만 혼자 앉아 있네 흐르는 시내 다정도 하여/울며 불며 가는 길손 전송하네 ●한국 선풍 발상지… 부도·부도비 등 보물도 10점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 창건된 것으로 전한다. 우리나라 선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세워졌다. ‘한국 선풍(禪風)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이 과장이 아니다. 중요한 문화재도 많다. 실상사 사역(寺域) 자체가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이다. 실상사를 창건한 증각대사 홍척의 부도와 부도비를 비롯해 보물도 10점에 이른다. 산내 암자인 백장암의 삼층석탑은 국보로 지정됐다. ●병화로 소실된 실상사… 옛 절터만 덩그러니 역사가 화려한 절이지만 ‘두류산기행록’에서 청계는 ‘실상사는 100년 전쯤 병화로 소실되었다고 하는데, 깨진 비석은 길옆에 쓰러져 있었고 전각은 모두 불타 버려 철불도 벌판의 대좌 위에 그저 앉아 있다’고 했다. 철불을 모신 약사전은 세조 14년(1468) 불탄 이후 효종 10년(1659) 중창됐고 숙종 27년(1701) 삼창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오늘날 실상사로 들어가려면 만수천에 놓인 해탈교를 건너야 한다. 만수천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발원하여 달궁계곡을 거쳐 남강으로 흘러들어 낙동강에 합류한다. 폐허가 된 실상사를 안타까워하는 길손을 전송하던 만수천 물길은 지금도 여전하다. 청계가 묘사한 대로 벌판에 덩그라니 앉아 있던 실상사 철불은 보물로 지정된 철조여래좌상일 것이다. 높이가 269㎝에 이르는 당당한 모습으로 2014년 해체 보수한 약사전에 모셔졌다. 지난해는 ‘지리산 생명 평화의 춤’이라는 후불탱도 새로 조성했다. 기존 불교 미술의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불탱의 불모(佛母)는 동양화가 이호신이다. 이 화백은 “아프고 병든 이를 치유하는 약사여래와 ‘내 손이 약속이오’ 하던 어머니 마음을 품은 지리산 마고할멈의 만남을 시절 인연으로 삼았다”고 말한다. 화개장터와 운조루, 서천리 장승, 산천재 같은 의미 있는 주변 지역 모습도 담았다. 새 후불탱은 전통을 잃어버린 시대, 불교 미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작지 않다. dcsuh@seoul.co.kr
  • “나 무당인데 같이 일해봅시다” 지명수배범 잡은 경찰의 ‘센스’

    ‘나는 서울 은평구 보살(무속인)인데, 삼촌(무속인 일을 도와주는 사람) 일은 얼마나 하였는가?’ 지난달 24일 서울 은평경찰서 악성사기범 검거 전담팀 박재찬 경위가 무당들의 용어를 섞어 가며 문자를 보내자 서모(43·지명수배 10건)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2014년 10월부터 전국 곳곳에서 음식점 배달원으로 취업한 뒤 현금이나 배달 차량을 훔쳐 달아나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챘고, 대포폰을 사용해 경찰의 추적을 2년이나 따돌렸다. 박 경위는 자신을 ‘브로커’라고 소개하고 ‘보살’ 역할을 맡은 이순의 경제2팀장에게 전화기를 넘겼다. 이 팀장이 “보시(급여)는 넉넉하게 줄 테니 일단 만나자”고 설득하자 서씨는 이튿날 KTX로 경북 구미에서 서울로 왔다. 도피 생활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경찰은 서씨가 무속인과 일하는 것을 도피처로 삼아 왔던 것을 토대로 무속인 인터넷 커뮤니티를 탐색했다. 지난해 말 박 경위는 무속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함께 일할 보살님을 구한다’는 서씨의 글을 발견한 뒤 행적을 추적했고, 올해 3월 ‘삼촌을 구한다’는 댓글을 달아 미끼를 던졌다. 서씨에게서 연락이 없던 터라 포기할 무렵 5개월 만에 댓글에 남긴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결국 경찰은 1일 현금 460만원과 차량 3대, 오토바이 2대 등을 빼돌린 혐의(사기·절도)로 서씨를 구속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인간에게 뱀 선물한(?) 매 영상…진위 논란

    인간에게 뱀 선물한(?) 매 영상…진위 논란

    호주의 한 가족이 매로부터 뱀을 선물 받는(?) 소름끼치는 경험을 했다. 3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더글라스 웡 가족은 호주 멜버른 야라 강 근처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었다. 이때 강 위로 매 한 마리가 맴돌더니 이내 뱀 한 마리를 낚아챈 뒤 가족 앞에 떨어뜨렸다. 황당한 상황이 고스란히 포착된 영상은 더글라 웡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그는 “지난 주말 새가 삼촌에게 뱀을 떨어뜨렸다. 무서웠다”며 짧게 설명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과 “조작됐다”는 의견으로 갈라졌다. 조작에 무게를 둔 누리꾼들은 태연하게 있는 새들과 뱀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조작된 영상이라는 반응을 보이자, 영상을 게시한 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진짜이기 때문에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 영상=Douglas Wong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

    이 근처에어떤 이의 유해가 묻혔다그는 아름다움을 가졌으나 허영심은 없었고,힘을 가졌으나 오만하지 않았고,용기를 가졌으나 잔인하지 않았고,인간의 모든 미덕을 갖추었으나 악덕은 없었다. 이런 칭찬이, 인간의 유해 위에 새겨진다면무의미한 아부가 되겠지만,1803년 5월에 뉴펀들랜드에서 태어나1808년 뉴스테드에서 죽은 개, 보츠웨인을 추모하기 위해서라면당연한 찬사이리라. Near this Spotare deposited the Remains of onewho possessed Beauty without Vanity,Strength without Insolence,Courage without Ferocity,and all the virtues of Man without his Vices. This praise, which would be unmeaning Flatteryif inscribed over human Ashes,is but a just tribute to the Memory ofBoatswain, a Dogwho was born in Newfoundland May 1803and died at Newstead Nov. 18th, 1808……(후략) 자신이 사랑하던 개가 죽었을 때 스무 살의 바이런이 바친 추모의 글이다. 광견병에 걸린 애견을 바이런은 혹시 모를 전염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한다. 바이런 가문의 사유지였던 뉴스테드 교회에 가면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Epitaph to a Dog)이 새겨진 무덤이 있는데, 개의 무덤이 주인이었던 시인의 무덤보다 크단다. 바이런이 사망한 뒤에 그의 친구인 홉하우스가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의 도입부를 자신이 썼다고 주장하는 편지를 남겼는데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시에 밴 풍자, 마치 칼로 찌르는 듯 간결한 위트에서 바이런의 숨결이 느껴지는데, 두 친구가 같이 보츠웨인을 매장하며 추모시를 합작했는지도 모르겠다. 동물을 사랑해 무덤을 만들고 비문까지 새겨 넣은 사람이 자신의 친딸에겐 어쩜 그리 냉담했는지. 밀방크와 결혼해 딸을 낳은 뒤 이혼하고 영국을 떠난 바이런은 이탈리아로 망명해 다시 고국에 돌아오지 않았고, 생후 1개월 만에 아버지와 헤어진 딸 에이다는 살아서 바이런의 얼굴을 다시 보지 못했다. 제네바에서 만난 클레어를 임신시켜 낳은 딸 알레그라는 아버지와 지내다 이탈리아의 수도원에 맡겨져 다섯 살에 어머니도 아버지도 곁에 없이 병을 앓다 죽었다. 자신이 아버지 없이 자라서 그랬던가. 바이런은 1788년 런던에서 몰락한 스코틀랜드 귀족의 피가 흐르는 어머니와 ‘미친 잭’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방탕했던 아버지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 바이런이 세 살 때, 서른여섯의 나이에 프랑스에서 죽었다. 바이런도 그의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 그리스에서 죽었고, 바이런의 딸 에이다도 서른여섯 살에 암으로 사망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바이런의 유년기는 그리 풍족하지 않았다. 어머니 캐서린은 한없이 부드럽다가도 금방 난폭해지고, 예민하며 불안정한 정서를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삼촌이 죽으며 상당한 영지와 ‘남작’ 직위를 상속받은 바이런은 해로 고등학교와 케임브리지를 다니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겼다. 학교를 마친 뒤 바이런은 유럽여행을 떠난다. 친구 홉하우스와 함께, 그리고 하인이 셋이나 동행한 모험이었다. 포르투갈, 스페인을 거쳐 그리스, 터키 등 지중해와 근동을 순례하며 바이런은 시를 썼다. 2년여에 걸친 여행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온 바이런을 하루아침에 유명인사로 만든 시집이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Childe Harold’s Pilgrimage)이다. 8절판에 찍은 3000부가 시장에 나온 지 이틀 만에 다 팔렸다. 바이런 자신도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유명해졌더라”(I awoke one morning and found myself famous)라고 말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였다. 전례 없는 인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바이런 특유의 위트로 풀어낸 ‘세상에 대한 권태’와 우울한 분위기가 아니었는지. 몇십 년 지속된 프랑스혁명에서 비롯된 피로감, 타락한 정치와 종교에 대한 환멸을 바이런처럼 재치 넘치는 언어로 표현한 시인은 없었다. 나는 바이런을 졸업했지만 입시와 취업에 매몰된 우리 아이들에게 바이런을 알리고 싶다. 이렇게 살다 간 젊음도 있었다고. 그리스 독립군에 거금을 빌려주고 자비로 군대와 군수물자를 동원해 1개 여단을 훈련시킨 그는, 싸우기도 전에 전쟁터에서 병으로 숨졌다. ‘반대’를 위해 태어난 시인.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압제에 반대하며, 독재와 관습과 위선에 맞서 싸운 바이런의 삶은 헛되지 않았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유럽에 그리스 문제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돼 1827년 영국과 프랑스와 러시아가 파견한 군함들이 터키 함대를 파괴했고, 몇 년 뒤에 터키에서 독립한 그리스 국가가 탄생했다.
  • [길섶에서] 운전면허증 공양/최광숙 논설위원

    여든이 넘으신 외삼촌은 지금도 바쁜 일정에 청년처럼 사신다. 지난해까지 장거리 운전도 끄덕 않고 하셨다. 하지만 근래 들어 저녁에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 낮과 달리 어두워지면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자각하시고서다. 고령 운전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신드롬’이란 말이 처음 나온 게 1990년대 초다. 71세의 할머니 데이지가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 흑인 운전기사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를 보고 미래학자가 내놓은 용어인데 지금 딱 들어맞는 우리의 현실이 됐다. 얼마 전 일본의 한 사찰에서 운전면허증 공양식(供養式)이 열렸다고 한다. 노인들이 면허증을 불단에 올리며 오랜 세월 동안 함께한 면허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부처님께 면허증을 반납하는 의식을 한 것이다. 나이가 들면 시력뿐 아니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 등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요즘 노인들의 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규제를 마련하자는 얘기가 들린다. 규제도 좋지만 먼저 운전면허증 공양 운동을 벌이는 것은 어떨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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