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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촌 살인범’에게 전화했다…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삼촌 살인범’에게 전화했다…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2001년 9·11 테러를 술집에서 지켜보던 로크라는 백인 남성은 웨이터에게 "머리에 수건 두른 인간들은 아이건, 어른이건 모두 쏴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흘 뒤인 9월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주유소 앞에서 꽃상자를 심고 있던 발비르 싱 소디를 발견했다. 그리고 증오범죄의 일환으로 다섯 발의 총을 쏴서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소디는 시크교도 출신이었다. 시크교도는 터번과 수염 때문에 무슬림으로 오해받아 미국 내 증오범죄의 흔한 표적이 되곤 했다. 미국사회 이슬람계 미국인, 시크교도들 중 첫 번째 희생양이었다. 로크는 이 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나중에 감형받았다. 미국사회에 잔잔한 감동의 울림을 준 것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였다. 지난해 9월 어느날, 끔찍한 증오범죄가 벌어진지 꼬박 15년이 흐른 뒤였다. 소디의 친척이자 영화제작자, 시민운동가, 그리고 2살짜리 아기를 키우는 엄마인 발라리 카우르(35)와 소디의 여동생 라나가 감옥에 있는 로크에게 전화를 걸면서부터였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계열 매체인 투데이닷컴은 ‘혁명적 사랑’을 실천한 카우르의 사연과 함께 반복되는 폭력과 증오의 악순화의 구조적 문제점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소디의 동생인 라나와 함께 얘기를 나눈 뒤 끝없이 반복되는 폭력의 사이클을 깨기 위해 로크에게 전화를 하자고 결정했다"면서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를 해치는 사람들까지 사랑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거나 편안한 일이 아니었음은 물론이다. 실제 가해자와 피해자의 통화 내용 또한 그리 아름답거나 매끄럽지 않았다. 로크는 실제 전화통화에서 "소디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9·11에 사망한 사람들에게도 유감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진심어린 사과를 사실상 거부하는 듯했다. 카우르는 "처음 로크에게 전화를 건다는 것은 역시 재앙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는 여전히 자신의 살인 행위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지 않은 채 9·11 때문에 일어난 행동으로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디의 동생 라나가 받아들인 느낌은 조금 달랐다. 라나는 "로크가 미안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감사했다"면서 "로크에게 몇 년 전 로크의 아내와 딸을 자신의 집에 초대해 저녁식사를 함께 했던 점을 상기시켰더니 그는 '어느날 하늘의 심판을 받기 위해 천국에 갈 때 소디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며, 거기에서 그를 안아주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고 통화내용을 소개했다. 로크 역시 완곡하지만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담은 것. 라나는 이에 대해 "우리는 이미 당신을 용서했다"고 화답했다. 카우르는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그 만남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화해의 문을 열고 우리가 함께 나눌 이야기의 새로운 장을 시작한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 워터 슬라이딩 도전 ‘스틸만 봐도 힐링’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 워터 슬라이딩 도전 ‘스틸만 봐도 힐링’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이 워터 슬라이딩에 도전한다. 16일 방송될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78회는 ‘나의 사랑이 너에게 닿기를’로 꾸며진다. 이중 윌리엄은 아빠 샘과 친분이 있는 미녀 방송인 에바의 아들 노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윌리엄은 걸음마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다리에 힘을 주면서 짧은 시간 동안 서기 시작한 윌리엄은 랜선 이모, 삼촌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물놀이를 하는 윌리엄의 사진이 공개돼 이목이 쏠린다. 사진 속 윌리엄은 표정 부자다운 특유의 깜찍한 미소를 짓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장구를 치며 물놀이를 하고, 워터 슬라이딩을 하는 윌리엄의 모습이 앙증맞고 귀엽다. 이어 아빠를 붙잡고 울먹거리는 모습이 포착돼, 과연 윌리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날 윌리엄은 친구 노아와 물놀이를 했다. 아빠 샘의 도움으로 슬라이딩의 짜릿함을 맛본 윌리엄은 혼자서 도전하기에 이르렀다. 물기 때문에 미끄러지면서도 꿋꿋하게 다시 도전하는 윌리엄의 근성은 지켜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윌리엄은 나 홀로 슬라이딩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귀여움으로 무장한 윌리엄의 워터 슬라이딩 도전기는 오늘(16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디즈니의 11가지 성공 노하우

    디즈니의 11가지 성공 노하우

    디즈니, 세상의 모든 꿈을 팝니다/빌 캐포더글리·린 잭슨 지음/서미석 옮김/현대지성/400쪽/1만 5000원미키마우스, 도널드 덕, 곰돌이 푸,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등 수많은 인기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100년 가까이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선두를 지켜 온 월트디즈니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경영 지침서. 정규 교육도 받지 못했던 가난한 미술가 월트 디즈니가 1923년 삼촌에게 500달러를 빌려 시작한 사업을 거대 엔터테인먼트 제국으로 키워내면서 간직했던 정신은 ‘꿈꾸고, 믿고, 도전하고, 실행하라’였다. 이 정신을 지속적으로 살아 숨쉬게 한 것이 디즈니가 오랫동안 선두를 지킨 비결이었다. 20년 넘게 월트디즈니의 컨설팅을 담당해 온 저자들은 디즈니의 정신에서 뽑아낸 11가지의 핵심적인 경영 노하우를 소개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람처럼 앉는 고양이’, 유튜브 스타되다

    ‘사람처럼 앉는 고양이’, 유튜브 스타되다

    앉아 있는 자세 하나만으로 유튜브 스타가 된 고양이 영상이 화제다. 호주 나인뉴스는 5일, Mok Mumu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사람처럼 편히 앉아 쉬는 고양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통통한 고양이 한 마리가 벽에 기댄 채 두 다리를 쭉 뻗고 쉬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창틀에 기대 창밖을 내다보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표정만큼이나 몸의 변화가 없는 태연한 녀석 모습이 절로 웃음 짓게 한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늦게 집에 도착하면 ‘고양이 삼촌’이 이런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녀석에 대해 재치 있게 소개했다. 사진 영상=Mok Mumu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日·美 부동산재벌 돈독한 관계가 ‘정상회담 작품’ 만들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문고리’를 찾기 위해 일본은 뉴욕을 뒤졌다. 우선 경제인들이 나섰다. ‘고리’는 부동산이었다. 일본은 1980~2000년대 뉴욕의 상징인 록펠러센터 등 미국 대도시의 부동산 개발 및 매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투자했다. 이때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자들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며 종적·횡적으로 엮어져 왔다. 일본 재계의 한 관계자는 5일 “일본 기업과 투자가들은 1980년대 일본의 거품경제시대 때부터 뉴욕의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미국 부동산 기업가, 특히 뉴욕의 실력자인 유대계 인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도 “일본 기업가들은 오래전부터 재러드 쿠슈너와 쿠슈너 집안 등을 비롯한 뉴욕 및 미국의 유대계 기업가·정치인과 깊은 친분을 쌓아 왔다. 그런 오랜 친분과 네트워크가 작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트럼프 주변 인물들과 맏사위로서 ‘그림자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재러드 쿠슈너(35) 백악관 고문과 그의 집안을 집중 ‘공략’했다. 쿠슈너 고문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트럼프에 버금가는 유명한 부동산 기업가다. 이 과정에서 역시 부동산 기업가인 쿠슈너의 삼촌 머리 쿠슈너 KRE그룹 회장도 일본 측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미·일 정상회담 조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 쿠슈너는 뉴욕의 유대인 사회와 정계에도 큰 입김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기간 쿠슈너 고문과 쿠슈너 집안에 공을 들이며 친분을 쌓아 온 미국통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도 중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 경제계와 외교가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자와 이례적으로 빠른 회동을 가질 수 있었다. 뒤이어 지난 2월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과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조트인 마라라고에서 1박 2일간 골프를 치며 ‘특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수십년간 이어진 미국 부동산 재벌 및 유대인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그 끈이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뉴욕 트럼프 타워 등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로서 일본 기업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본어 배우러 왔다가 ‘제2의 조치훈’ 꿈꾸죠”

    “일본어 배우러 왔다가 ‘제2의 조치훈’ 꿈꾸죠”

    조치훈(61) 9단이 일본 바둑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지금도 크다. 겨우 여섯 살 때 삼촌 조남철(별세) 9단 손에 이끌려 일본으로 건너가 7대 타이틀을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최초로 달성했다. 위상이 떨어졌다지만 일본 바둑계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상금 규모가 크다.‘제2의 조치훈’을 꿈꾸는 한국인 기사 가운데 홍석의(31) 초단이 도드라진다. 홍 초단에겐 스승이 따로 없다. 책과 인터넷으로 익혔다.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이었다. 일본어 자격시험(JLPT) 준비를 위해 일본에 왔다가 대회에 출전한 게 인생을 바꿨다. 지난달 24일 끝난 월드바둑챔피언십 취재를 겸해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에서 만난 그는 이렇게 되뇌었다. “2011년 바다를 건널 땐 일본어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할 생각뿐이었죠. 2012년 아사히신문 주최 아마추어 명인전 오사카 예선이 열렸는데 아내가 나가 보라고 해서 재미로 출전했어요. 덜컥 예선을 뚫더니 결국 전국대회 우승까지 했어요. 다른 대회에 참가할 기회도 생겼습니다. 주요 대회인 아함동산배에선 두 차례 연속 본선 16강까지 올라갔죠. 차츰 프로기사 도전을 꿈꾸게 되더라고요.” 한국에선 이해하기 어렵지만 일본엔 전국을 아우르는 일본기원과 간사이기원이 별도로 존재한다. 입단 절차도 각자 운영한다. 간사이 지역의 중심도시인 오사카 시내에는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와 간사이 기원 사무실이 따로 있다. 홍 초단은 간사이 기원 소속으로 2015년 7월 입단했다. 그는 “일본기원과 달리 나이 제한을 두지 않고 간사이 기원은 프로·아마추어 오픈이나 아마추어 대회 우승자에게 입단 시험을 허락한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로기사가 된 뒤 지난해 공식기전에서 거둔 성적은 12승5패다. 그는 “예선에서 적어도 5연승 정도 거둬야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데 아직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언젠가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본선 참가자 자격으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바다에서 2달 간 표류한 어부, 이끼 먹으며 극적 생환

    바다에서 두 달 가까이 표류된 한 젊은 어부가 극적으로 구출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필리핀 어부 롤란도 오몬고스(21)가 바다에서 표류된 지 56일 만에 구조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파푸아뉴기니쪽으로 3000km 떨어진 작은 배 위에서 발견됐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21일 오몬고스와 그의 삼촌 레니엘(31)이 필리핀 남코타바토주 인근에서 어업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당시 오몬고스는 모선에, 삼촌은 낚시선에 승선했는데 1월 10일 강풍이 불어닥쳐 서로 떨어지게 됐다. 5일 후, 배의 연료까지 바닥나자 오몬고스는 엔진을 배 밖으로 던져 체류기한을 연장했고, 큰 파도에 휩쓸릴 뻔한 상황도 모면해 나갔다. 하지만 악전고투 끝에 삼촌이 배고픔과 체온 저하로 먼저 사망하고 말았다. 그는 며칠 동안 삼촌의 시체를 배 위에 붙들어 뒀지만, 냄새가 나기 시작해 결국 물 속에 흘려보냈다. 자신이라도 살아남아야 했기에 그는 배위에 표류하며 빗물과 배 선체에서 자라는 이끼만 먹고 갈증과 굶주림을 버텼다. 그 과정에서 몸무게가 41kg이나 빠져 20kg을 조금 넘을 정도였지만, 때마침 인근을 지나던 일본 선원들에 의해 구조돼 고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신에게 삼촌을 잘 돌봐달라고, 부디 내가 꼭 살아남아 다른 친척들에게 이 소식이 전해질 수 있도록 기도했다”면서 “집으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 스스로 되뇌이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생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삼촌을 잃어서 슬프지만 가족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이 일을 계기로 배 위에 다시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농장 일 척척 해내는 ‘농사 영재’…英 2살 꼬마농부

    농장 일 척척 해내는 ‘농사 영재’…英 2살 꼬마농부

    영국에서 최연소 농부가 탄생했다. 2살 꼬마는 힘든 농장 일도 스스럼 없이 달려들어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처럼 척척 해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노섬벌랜드 홀트휘슬 농장으로 매일 같이 출근하는 꼬마 루벤 스토리의 사연을 공개했다. 루벤은 아빠 마이클 스토리(31)를 도와 농장 일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압력 호스를 이용해 트랙터를 씻거나 들판을 청소하는 것은 루벤에게 식은 죽 먹기. 두더지를 잡거나 동물들을 돌보기도 한다. 농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탓에 모두 다 똑같아 보이는 소 한 마리도 따로 구별해 낼 정도다. 최근에는 혼자 힘으로 어미 양의 뱃 속에 든 새끼 양을 끌어당겨 출산을 거들기도 했다. 어린 아들의 열의에 놀란 엄마 스테이시(27)는 "루벤은 동물의 존재를 이해하자마자 즉시 빠져들었고, 모든 일에 관여하고 싶어하는 편"이라면서 "농장에서 하루종일 머무르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처음 동물 분만에 관여하게 됐다. 동물들이 출산할 때 아빠와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먹이 주는 일을 도왔고 그러다 활기찬 목소리로 자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들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새끼양을 끄집어낸 루벤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나라면 할 수 없었을 텐데 아들은 마치 타고난 듯이 동물을 잘 다뤘다. 우리 부부는 항상 아들 때문에 깜짝 깜짝 놀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엄마의 말처럼 루벤은 농장일에도 소질을 보였다. 무엇이든 한 번만 보여주거나 가르쳐주면 즉시 이해하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엄마 아빠가 허락한적이 없는데도 농장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농기계들의 용도와 작동법을 다 알고 있었다. 예전부터 여기에 있었던 사람처럼 말이다. 루벤은 삼촌과 개를 데리고 양을 몰러 나가는 것을 좋아해서 현재 양치기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엄마 아빠는 루벤에게 자라서 농부가 되라고 압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사랑스럽고 어린 아들이 농장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는 것만은 원치 않는다. 언젠가 아들의 마음이 바뀌거나 모든 것이 변할지도 모르지만 루벤이 농장에 있길 원하는 지금만큼은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려 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불공정 인사·악취·불신 없는 ‘3無 광진’… 섬김 행정 통했다

    [자치단체장 25시] 불공정 인사·악취·불신 없는 ‘3無 광진’… 섬김 행정 통했다

    “주민이 주인입니다.”김기동(71) 서울 광진구청장의 신념이다. 공직자는 주인인 주민을 섬기는 공복이 돼야 한다는 철학은 오래 묵어 숙성됐다. 단순명쾌하지만, 권력을 쥔 윗자리에 오르면 망각하기 십상이다. 실천은커녕 ‘내가 주인’이라는 전도된 인식으로 그릇된 길을 가기도 한다. 28일 구청에서 만난 김 구청장은 ‘섬김 정신’을 매일 되새기며 자신의 철칙에 어긋나는 삶을 살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한다고 했다. “주민이 주인인 행정을 구현하고 싶어 구청장에 출마했습니다. 이는 직원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제 스스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이제는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섬기는 행정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아 사랑방 등 감동 행정 김 구청장의 섬김 정신은 감동 행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2015년 4월 중증장애인들 쉼터인 ‘작은예수의집’을 찾았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바깥나들이도 하지 못하고 방에서만 지낼 아이들을 생각하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아이들에게 햇볕이라고 마음껏 쬐게 해 주고 싶었다. 토요일을 이용해 아이들을 승합차에 태워 경기 양평 시골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이들은 따뜻한 봄볕을 쬐며 김 구청장 아내가 마련한 감자도 먹고 점심도 배불리 먹었다. 김 구청장은 기타 동아리도 초청해 연주도 들려줬다. 작은예수의집에서 장애인들을 돌보는 한 수녀는 “구청장이 아이들을 야외로 데리고 나가 햇볕을 쬐게 해 줘야겠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고,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환대해 줘 또 한 번 놀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작은예수의집에 가면 아이들이 저를 보고 오빠, 삼촌이라고 하며 반가워해요. 양평에서의 추억이 좋았는지 요즘도 저만 보면 그때 일을 이야기합니다. 저도 아이들과 보낸 그때를 생각하면 코끝이 찡해집니다.” 2014년 4월엔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의 소통공간인 사랑방을 만들었다. 김 구청장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한 어느 날이었다. 바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곧장 현장으로 나갔다.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었다.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이 모여 서로 의지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하소연할 곳을 좀 마련해 달라고 하더군요. 집에서 장애아를 키우며 마음고생할 그분들을 생각하니 진즉 그런 시설을 마련해 주지 못한 게 안타까웠습니다. 자양2동의 한 상업용 빌딩 2층을 월세로 빌려 사랑방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도 학교가 끝나면 그곳에 와서 놀고, 부모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무척 좋아하더군요. 저도 가끔 혼자 가보는데, 정말 좋습니다.” 김 구청장의 ‘섬김 행정’은 유관기관들을 직접 접촉하고 이해를 구하는 데서 정점을 찍는다. 지역 내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한국전력, 우체국, 경찰서, 교육청, 소방서, 세무서 등 구민 생활과 직결되는 기관들을 일일이 찾아 협조를 구한다.유관기관 발로 뛰는 적극 행정 “관내 유관기관에 찾아가 구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해 달라고 당부합니다. 때로는 밥도 사며 잘해 달라고 사정도 합니다. 구청장이 직접 찾아와 밥까지 사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관계 기관과 협치를 이뤄 주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게 구청장 본연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도 직접 챙긴다. 광진구의 사업을 담당하는 서울시 공무원을 만나 구의 사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시의원이 하는 일 아니냐고 하는데 시의원은 자기 지역구 외에는 잘 모릅니다. 서울시 담당 주무관이 광진구를 제대로 알아야 무엇이든 제때 처리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서울시와의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 구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야말로 국민이 대한민국 주인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줬다고 역설했다. “국민의 힘으로 법률에 의해 나쁜 권력을 응징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습니다. 정치인들이 주인을 무시하고 나쁜 행동을 하면 국민이 법으로 엄벌하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광진구는 3무(無)로도 유명하다. 인사 불공정 시비, 악취, 관에 대한 주민 불신이 없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인사 민주화’를 구현했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온갖 인맥을 동원한 인사 청탁을 일소했다. 승진 기준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인사권을 쥔 이들의 인사 전횡도 차단했다. 철저히 원칙에 따른 인사로 인사 관련 잡음을 없앴다. 승진 기준 세워 인사 청탁 근절 “공무원들이 주민 편에 서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것, 이게 인사 원칙입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서울 자치구 중 인사 부분은 우리 구가 제일 낫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구 전역의 악취도 모두 제거했다. 2014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하수악취 관련 용역을 의뢰해 전국 최초로 악취 지도를 완성했다. 구 전체를 악취 농도에 따라 쾌적한 1등급부터 불쾌한 5등급까지 구분하고 시각화해 악취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전국 최초로 악취 지도 완성 “조사해 보니 악취 원인과 처리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700여곳에 달하는 악취 리스트를 만들고 전문가들을 불러 모두 해결했습니다. 주민들에게도 악취가 나면 즉각 신고하라고 했고, 신고가 접수되면 곧장 현장으로 출동해 해결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악취를 제도권에서 해결한 사례로 회자하고 있습니다.” 행정에 대한 주민 신뢰도도 높였다. 섬김 행정이 낳은 최대 성과이다. 김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첫해 ‘구민과 소통하는 희망 광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구민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민원실’, 구청장실을 개방하는 ‘구청장과의 대화’, 365일 열려 있는 온라인 민원창구 ‘구청장에게 바란다’ 등 여러 통로를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며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펼쳤다. 조금이라도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것에 대비해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과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도 꾸렸다. 위원회를 통해 구정 방향, 계획, 추진 상황 등과 관련해 평가와 자문은 물론 검증까지 받고 있다. “공무원들의 공감·소통 능력을 키우고, 민원이 제기되면 즉각 반응·조치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래야 불신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실현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구는 민원이 들어오면 지체 없이 신속하게 처리합니다. 미결이라는 게 없습니다. 저는 검토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검토라는 말은 모른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직원들에게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주민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 주라고 주문합니다.”365일 민원 창구 등 소통 강화 그는 ‘암행 청장’으로 통한다. 공영주차장, 공원, 공중화장실 등 관내 곳곳을 홀로 찾아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한다. “공공건축물 같은 게 이상 없이 잘 운영되는지, 지역민들의 불편 사항이나 불만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려고 혼자 현장을 찾곤 합니다. 직원들이 꼼꼼하게 챙기지만 혹시나 못 보고 지나친 부분은 없는지 살피고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은 김 구청장에 대해 “조용하게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며 “무슨 말이든 들어주는 귀가 있고, 말하면 꼭 해내는 뚝심과 저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에게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무엇이든지 말하라고 합니다. 돈이 없으면 돈이 없다고, 아프면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잖습니까. 주민들이 하는 말은 법을 위반하는 게 아닌 한 들어줍니다. 주민들도 구정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구정에 동참해 구민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광진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IS 7살 소년, 첼시 유니폼 안에 ‘자살폭탄’ 충격

    IS 7살 소년, 첼시 유니폼 안에 ‘자살폭탄’ 충격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제 초등학교 문턱을 넘어설 어린 소년이 자살폭탄 조끼를 입은 끔찍한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이라크 모술 지역 외곽에서 붙잡힌, 폭탄으로 무장한 7살 소년의 영상을 일제히 전했다. ‘우다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년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축구선수 에당 아자르 유니폼을 입고 이라크 정부군 진영을 돌아다니다 군인들에게 발각됐다. 한 군인이 소년의 유니폼을 벗기자 보이는 것은 놀랍게도 허리춤에 차고 있는 폭발물 장치. 군인은 소년에게 무서워하지 말라며 다독인 뒤 폭발물 장치를 안전하게 해체했다. 이라크 정부군에 따르면 영상이 촬영된 것은 지난 18일로, 소년은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삼촌의 지시로 정부군 지역에 들어왔다. 곧 IS가 영문도 모르는 7살 소년을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하는 극악한 짓을 벌인 것. 이처럼 IS는 자신들의 최후 거점인 모술 방어를 위해 어린이까지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 측은 현재 모술 지역의 60%를 장악했으나 IS는 아직 남아있는 60만명의 민간인을 방패 삼아 극렬히 저항하고 있다. 아랍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 서부 지역에 진입해 IS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IS로부터 해방된 주민들은 안전지대와 식량, 식수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흔한 동네 오빠”...샤이니 민호, 대박이네 방문 ‘다정한 눈빛’

    “흔한 동네 오빠”...샤이니 민호, 대박이네 방문 ‘다정한 눈빛’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가 축구선수 이동국의 집을 방문했다. 23일 이동국 아내 이수진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집 삼촌 절친. 민호 오빠. 동네 오빠. 얼굴이 대박이보다 작음. 너무 너무 착하기까지”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민호가 이동국네 아이들 재시, 재아, 설아, 수아, 대박이(본명 이시안)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민호는 수아를 무릎 위에 앉히는가 하면 대박이를 품에 꼭 안아주는 모습을 보이며 다정한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이동국은 아들 대박이와 함께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이수진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친근한 목소리, 대사가 귀에 쏙…얼굴 없는 배우들의 ‘열정 무대’

    친근한 목소리, 대사가 귀에 쏙…얼굴 없는 배우들의 ‘열정 무대’

    정확하고 개성있는 목소리로 세밀한 감정 표현과 진한 연기“관객들과의 실시간 소통 짜릿…창작극 올리는 게 가장 큰 소망” 지난 17일 저녁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4가의 한 지하 연습실. 러시아 사실주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장막 희곡 중 하나인 연극 ‘바냐삼촌’의 1막 연습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시골 영지에 살고 있는 주인공 ‘바냐’가 어머니 ‘마리야’와 말다툼을 하는 장면. 원작의 특징인 사실적이면서 시적인 대사들이 배우들의 유독 개성 있는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을 통해 또박또박 전달됐다. 마이크 앞에서 다양한 목소리로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연기해 온 얼굴 없는 배우들의 ‘말맛’ 덕분이다. 현역 성우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육감’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바냐삼촌’을 공연 중이다. 지난 3개월간 낮에는 본업인 성우로서 녹음 작업을 하고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배우로서 공연 연습을 하는 강행군을 거친 결과물이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실에서 만난 이상옥 연출은 “체호프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대사량이 많고 대사 사이사이 인물 간 촘촘한 관계를 드러내는 말들을 함축하고 있는데 성우들의 탁월한 화술 덕분에 그 감정의 세밀함이 잘 살아난다”고 말했다. 경력 4년차부터 18년차까지 라디오 드라마, 광고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총 11명의 성우가 이번 무대에 오른다. 주인공 ‘바냐’는 게임 ‘스타크래프트2’의 짐 레이너를 연기한 최한(MBC 15기)과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맨티스 역을 맡았던 방성준(MBC 16기)이 번갈아 연기한다. 최한은 “방송이나 광고가 붓을 한 번 휘둘러서 글씨를 써 내려가는 ‘일필휘지’라고 한다면 연극은 가느다란 펜으로 명암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표현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광고 같은 경우 30초 안에 기승전결을 표현하는데 무대에서는 그 몇 배의 시간 동안 깊고 진한 연기를 해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바냐의 매부 ‘알렉산드르 세레브랴꼬프’를 연기하는 채안석(KBS 37기)은 “성우 작업은 녹음을 통해 잘 세공된다면 연극은 현장에서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회 조금씩 다른 무대를 만나게 되는 점이 중독적”이라고 덧붙였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 등 공채 성우 출신 40여명으로 이루어진 ‘육감’은 2014년 표영재(MBC 15기)를 주축으로 음성 연기와 신체 연기 사이의 간극을 좁혀 보고자 전문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을 바탕으로 스튜디오에서 무대로 연기 영역을 확장한 이들이 관객을 대상으로 유료 공연을 하는 건 2014년 ‘리투아니아’, 2015년 ‘마음의 범죄’에 이어 세 번째다.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우주를 헤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이들이 꾸준히 관객을 찾는 이유는 녹음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실시간 소통’의 매력 덕분이다. 극 중 몰락한 지주 ‘일리야 일리이치 뗄레긴’을 맡은 조민수(KBS 37기)는 “혼자 마이크 앞에서 대사를 할 땐 주변이 조용한데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기를 하는 순간 관객들이 나를 쳐다보며 귀 기울이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짜릿하다”고 말했다. 시간과 더불어 제작비까지 기꺼이 작품에 투자한, 연극을 지극히 사랑하는 이들이 이루고 싶은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창작극을 올리는 게 저희의 큰 소망입니다. 아직은 초보인 탓에 이미 검증된 고전 작품을 위주로 공연을 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번역극이 아닌 우리말의 맛을 제대로 살린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온전히 저희만의 목소리로 지금, 여기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공연은 오는 26일까지. 1만 5000원.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진태, 대구 서문시장 방문…“승부 지금부터, 살아 돌아오겠다”

    김진태, 대구 서문시장 방문…“승부 지금부터, 살아 돌아오겠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진태 의원이 20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김 의원은 이날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태극기는 눈물이 아니고 희망이다”라면서 “진실은 시간이 흘러가면 역사가 정확히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얘기를 그만하라고들 하는데 그게 되겠냐”며 “대통령님이 청와대를 나와 차디찬 집에 계시는데 구속까지 되면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승부는 지금부터다. 저는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외쳤고 애국가 제창을 유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에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김 의원은 추모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에 참배한 뒤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군 박정희 대통령을 찾아뵙고자 왔다”고 말했다. 방명록에 ‘위대한 한국인. 조국 근대화에서 선진 조국으로’라고 적어 박 전 대통령 업적을 칭송했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경북 성주군에 있는 할아버지 묘소를 참배하고 삼촌과 사촌 형제들을 만났다. 김 의원의 아버지 묘소는 대전 현충원에 있다. 캠프 관계자는 “김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 뜻을 기리고 민심을 듣기 위해 경북·대구 정치 1번지 격인 박 전 대통령 생가와 서문시장을 잇달아 방문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람이 좋다’ 안지환, 알고보니 멜로디데이 안예인 아빠

    ‘사람이 좋다’ 안지환, 알고보니 멜로디데이 안예인 아빠

    ‘사람이 좋다’ 성우 안지환이 딸인 멜로디데이 멤버 안예인에 대해 언급했다. 19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걸그룹 멜로디데이로 활약 중인 안예인의 아버지 안지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안지환은 “(안예인의 데뷔에) 반대도 찬성도 안 했다”면서 “일단 대학부터 가라고 했었다. 아버지들이 할 말이 있느냐”라고 말했다. 걸그룹인 딸 안예인의 무대를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안지환은 “그냥 구경 온 거다. 삼촌 팬이죠”라며 말하며 딸의 무대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특히 안지환이 안예인의 무대를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고 거리를 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얼굴이 알려진 자신으로 인해 괜한 구설에 오를 수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안지환은 “아빠가 성우인데, 내 딸이 누구누구인데 띄워달라고 했을 때 과연 누가 해줄 수 있느냐”라며 “아이가 잘되면 내 심장하고도 바꿀 수 있지만 현실적으론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애가 만들어졌으면 (성공했으면) 그건 자기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지환은 과거 딸 안예인에 대해 “주도를 가르치는데 술이 이만큼 남았을 때는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딸이 ‘알았다’더니 우리 막잔은 하자고 하더라”는 에피소드를 공개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대박, 꽃바구니 들고 화동으로 변신… ‘역시 남자는 핑크’

    ‘슈퍼맨이 돌아왔다’ 대박, 꽃바구니 들고 화동으로 변신… ‘역시 남자는 핑크’

    ‘슈퍼맨이 돌아왔다’ 설아-수아-대박이 리얼 꽃길을 만든다. 삼남매가 나란히 결혼식 화동으로 나선 것. 오는 19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74회는 ‘따뜻한 말 한마디’ 편으로 꾸며진다. 이중 이동국의 자녀들인 설아-수아-대박은 평소 친 가족처럼 따르던 ‘슈퍼맨’ 조연출 삼촌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화동으로 변신했다고 전해져 이목이 집중된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화동남매’ 설아-수아-대박의 모습이 담겨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설아-수아는 하늘하늘한 레이스가 가득한 핑크빛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특유의 비글미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요조숙녀의 자태를 뽐내고 있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대박 역시 핑크빛 턱시도와 부토니에로 한껏 멋을 낸 모습. 대박은 고사리 손으로 꽃잎을 뿌리면서 버진로드를 행진하고 있는데 그 모습에서 ‘앙증미’와 ‘오빠미’가 동시에 뿜어져 나와 이모팬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든다. 이날 설수대는 좋아하는 조연출 삼촌의 결혼식을 완벽하게 꾸며주기 위해서 본 식전에 리허설까지 하며 열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자타공인 ‘비글자매’의 깨발랄 모드는 리허설 중에도 어김없이 발동하고 말았다. 설아-수아가 꽃을 뿌리며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다, 돌연 우사인 볼트처럼 버진로드를 전력질주 해버린 것. 급기야 이날 반지 전달이라는 중책을 맡은 대박 역시 반지를 신랑-신부가 아닌 설아에게 선물해버리는 등 불안한 리허설을 이어갔고, 이에 결혼식 사회자는 “얘들아 이러면 결혼식이 망가진단다”라고 울부짖으며 진땀을 쏟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과연 설아-수아-대박은 불안한 리허설을 딛고 완벽한 ‘화동남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174회는 오는 19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2TV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국 최연소 엄마’ 된 11세 소녀…아이 父도 10대

    ‘영국 최연소 엄마’ 된 11세 소녀…아이 父도 10대

    영국의 한 소녀가 불과 11세의 나이에 임신하면서 ‘영국 최연소 엄마’로 기록됐다. 현지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소녀는 현재 임신 중이며, 몇 주 안에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예정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건을 조사 중인 현지 경찰에 따르면 11세 소녀의 뱃속에서 자라는 아기의 아버지는 이 소녀와 불과 몇 살 차이나지 않는 10대 소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했다. 이번 사건으로 지금까지 ‘영국 최연소 엄마’로 불렸던 여성들의 사연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중 한명인 트레사 미들턴(23)은 12살이었던 2005년, 5살 많은 친오빠에게 성폭행당한 뒤 아이를 임신했다. DNA검사를 통해 미들턴의 딸 애니의 친부가 미들턴의 친오빠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는 2009년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미들턴은 현재 약혼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애니에 이어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애니는 "아직 딸이 자신의 외삼촌이 사실은 친아버지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알게 되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언젠가 딸이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나를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들턴에 이어 2014년 ‘영국 최연소 엄마’가 된 소녀는 영국 북런던에 살던 12세 A였다. 2014년 A는 한 살 많은 소년 B와의 사이에서 체중 3.28㎏의 딸을 출산했다. A는 미들턴이 딸을 출산했을 때와 같은 나이였지만 출산 시기가 미들턴에 비해 5개월 더 빨라 ‘최연소 엄마’ 타이틀을 달게 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한솔은 어디에? 부친 확인 나설까

    유럽도피·미국행·입국설 등 난무 정부 “확인해 줄 입장에 있지 않다” 김정남 피살 이후 자취를 감췄던 김한솔이 지난 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함에 따라 앞으로 공개 활동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한솔이 대외 활동에 나선다면 가장 먼저 피살된 김정남의 신원 확인 및 시신 인도 절차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한솔은 유튜브에서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김일성) 가문의 일원이며 아버지가 며칠 전 살해당했다”며 사망자가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여유 있는 미소’ 北 향한 결의 뜻 해석도 김한솔이 암살의 배후로 북한 정권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거나, 북한에 대한 비판에 나선다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한솔은 평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삼촌 김정은과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12년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독재자’(dictator)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의 삶의 여건을 낫게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한솔이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을 놓고도 북한 정권을 향한 결의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北 위협 탓 당분간 신변 노출 자제할 수도 하지만 ‘백두혈통’인 김한솔은 김정은이 잠재적 위협으로 여길 만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신변 노출을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9일 “김한솔은 아직 공개 활동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과거 프랑스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만큼 당분간은 공부를 하면서 본인의 거취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한솔의 거취를 놓고 유럽 도피설, 미국행설, 국내 입국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김한솔 망명 지원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입을 닫았다. 외교부도 “확인해 드릴 입장에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한솔이 한국 망명을 원한다면 한국 정부는 이를 환영하느냐’는 질문에 “가상 상황에 대해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 정부 차원의 입장이 따로 없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최순실 집사’ 데이비드 윤, 박근혜 당선되자 “돈 많이 벌자”

    ‘최순실 집사’ 데이비드 윤, 박근혜 당선되자 “돈 많이 벌자”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숨은 조력자’인 데이비드 윤씨(한국명 윤영식·이하 윤씨)가 독일어로 쓴 편지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파독 광부의 아들인 윤씨는 최소 지난 10년 이상 ‘최순실씨의 모든 것’을 알고 함께해 온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시사IN>이 9일 공개한 윤씨의 편지들에는 그와 박근혜 대통령, 최씨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들이 등장한다. 윤씨와 최씨의 인연은 재독 교민회장을 지낸 윤씨의 아버지 윤남수씨로부터 시작되었다. 최씨는 평소 윤남수씨를 ‘오빠’라 불렀고, 박 대통령은 그를 ‘삼촌’으로 불렀다고 한다. 윤남수씨는 “1980년대 최순실이 독일에 유학 온다고 알아보러 왔을 때부터 돌봐줬다. 한국에 가면 집에 가서 최태민씨랑 밥도 먹고 그랬다. 임선이씨(최순실의 어머니)가 세뱃돈으로 200만원을 주기도 했다”라고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윤씨는 최씨의 독일 부동산 매입, 승마 훈련과 관련해 조언해왔다. 최씨의 실소유 회사, 더블루K의 이사를 지냈던 고영태(41)씨는 인터뷰에서 “윤씨가 최순실씨의 독일 사업이나 정유라의 승마 훈련 등을 총괄한 ‘집사’ 같은 역할을 했다. 테스타로사 커피숍(서울 논현동)에도 자주 모습을 보였는데, 최씨에게 윤씨는 핵심그룹 안에 있는 몇 안 되는 중요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최순실씨 일가의 불법 재산 형성 및 은닉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윤씨를 최씨의 해외 은닉 재산을 밝혀줄 핵심 인물로 보고 추적했다. 하지만 윤씨는 독일에서도 종적을 감추고 연락을 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시사IN>이 입수해 공개한 윤씨의 편지 일부분. 편지는 2012~2013년에 걸쳐 윤씨가 사광기 전 세계일보 사장 아들에게 보낸 것들이다. 당시 윤씨는 사기 혐의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는 2013년 2월 출소했다.   #2012년 12월 24일(월) 작성된 편지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 후보가 선거에서 이겼다. 문재인에게 3% 차이로. 대통령 취임 이후에 우리는 엄청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나의 부친은 이제 한국 대통령의 삼촌이 된 것이다.” 최(순실) 원장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졌어. 이전에 비해서. 다시 한번 좋은 시간이 올 것 같아. 나에게 다시 이 어려운 시간만(10개월) 지나면, 감방만 나가면. 우리 내년에는 더 잘 뭉쳐서 많은 일 해보자. 네가 얘기한 것처럼 돈 무지무지 벌어보자. 내 생각에 우리들은 서로를 보충할 팀인 것 같아. 제일 중요한 것은 독일과 유럽에서 ‘명품’ 수입업체 중심회사로 “C+I 홀딩스”(최순실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받는 CNI 홀딩스)를 (최고)주력 회사로 만들 거야. 꼭 만들 거야. 약속해. 너의 아버님(사광기)과 너에게 내가 도울 수 있고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특히 네가 인간적으로 우정과 지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줄게. 새해는 ‘드림팀’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2013년 2월 10일(일) 작성된 편지 나는 최 원장(최순실)과 만나 아주 중요한 미팅을 가졌단다. 그녀를 만나는 시간은 내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되었어. 너의 아빠(사광기)랑 지난달 짧게 전화했잖아. 너의 아빠에게 확인해줬어. 내가 나가면 CNI를 잘 관리할 것이라고. 만약 어떤 중요한 것이 있다면 역삼동 CNI로 보내줘. 이제는 아름다운 봄날을 기다리고 있단다. 추운 날이 끝났으면 좋겠어. 우리 정말 돈 많이 벌자. 한국에서 오래오래 살자. D-18. 조만간 보자.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손성진 칼럼] 운명의 날, 분노 게이지를 낮추자

    [손성진 칼럼] 운명의 날, 분노 게이지를 낮추자

    운명과 명운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명운은 내가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바뀌지 않는다. 운명은 바꾸고 조종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운명의 날, 우리의 국운을 바꿀 내일을 향한 시곗바늘이 재깍재깍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다. 운명은 ‘촛불’이나 ‘태극기’,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다 같다. 더 큰 운명은 물론 대한민국의 운명이다. 이제 내일이면 그 운명이 결정된다. 마주 달려온 두 기관차가 충돌할 직전의 상황까지 와 있다. 과연 이 나라의 앞에는 어떤 운명이 펼쳐질 것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 손에 달린 게 운명이다. 증오에 찬 섬뜩한 악다구니부터 먼저 던져 버려야 한다. 엄동설한 곱은 손에 촛불과 태극기를 손에 손에 든 것은 누구라도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애국심의 발로임을 의심치 않는다. 민주 국가에서 다양성의 충돌은 인정된다. 그것은 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토양으로 승화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양성이 상대방을 깔아뭉개고 내 생각만을 절대적 가치로 끌어올리고자 할 때 민주주의는 붕괴되고 만다. 독재주의로의 회귀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별빛처럼 보였던 촛불도 때로는 화를 못 이긴 민초들의 횃불로 시커먼 연기를 내며 더 거대하게 타올랐다. 그럴수록 태극기는 범람했고 맑은 광화문의 하늘을 뒤덮어 버렸다. 앞으로 몇 달이 우리에겐 반만년을 이어 온 역사에서 큰 변곡점이 될 게 분명하다. 이제 곧 운명의 방향은 결정될 것이다. 우리가 조종하는 대로 대한민국의 운명은 움직일 것이다. 증오심을 삭이지 못하고 두 기관차가 끝내 정면충돌한다면 우리의 운명은 뒷걸음질칠 게 뻔하다. 식민지배와 전쟁, 독재를 극복하고 키워 온 민주주의와 경제적 발전은 한순간에 잃게 될지도 알 수 없다. 사실 알고 보면 ‘촛불’과 ‘태극기’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촛불’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삼촌, 숙모가 바로 ‘태극기’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태극기’의 아들, 손자가 ‘촛불’이다. 태어난 시기와 환경이 달라서 서로 생각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할아버지는 6·25를 겪었고 아버지는 겪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는 가족이고 그래서 하나다. 다만, 두 진영 모두 이념에 매몰돼서는 곤란하다. 이념에 앞서는 것이 정의다. 불의의 얼굴에 이념의 화장품을 바른다고 불의가 정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보수든 진보든 마찬가지다. ‘촛불’에 저항하는 세력의 위세가 커진 것은 일부일지라도 이념을 끌어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태극기’를 걱정하는 것은 그들의 과격성 때문이 아니라 불의를 이념으로 포장해 옹호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이유에서다.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정의롭다고 봐야 한다. 정의가 이념보다 앞선다고 인정한다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는 게 민주 시민의 도리다. 다수결의 원리로 지탱되는 민주 국가에서 그 원리를 부정한다면 왕정국가로 이주하는 수밖에 없다. 두 진영의 심리에는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 분노 게이지는 양쪽 모두 최고조다. 북한의 위협이 트라우마인 태극기 진영은 노인 빈곤, 실종된 경로사상에도 격노한다. 촛불 진영은 빈부 격차, 신분 상승의 기회 상실, 불공정 사회, 재벌 독점에 대한 분노가 어느 때보다 크다. 둘의 갈등을 기득권을 옹호하고 파괴하려는 것으로 보는 관점은 별도다. 위에 나열된 분노 촉발 원인들은 종언을 고해야 한다. 명운이 다하지 않았다면 다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운명이며 그것을 스스로 개척하는 일이다. 격변하는 세계는 종전 이후 우리에게 가장 큰 시련을 강요하고 있다. 마치 곧 전쟁이 터지고 외환위기가 재현될 것 같은 위기감이 뒤덮고 있다. 그러나 걱정은 걱정, 위기감은 위기감에 그쳐야 한다. 6·25 직전 좌우 격돌의 재판(再版) 같다는 불길한 생각도 생각으로 끝내 주기 바란다. 그러자면 어느 쪽이든 얼마 후 탄핵 결정을 보고 승리한 상대방을 전복시키고 말겠다는 분노 게이지부터 낮추자.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미니멀한 삶과 장식 과잉의 아르누보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미니멀한 삶과 장식 과잉의 아르누보

    연전에 아버님을 여의고 어머님을 요양원으로 모셨다. 단출한 삶을 사셨다고 생각했던 어른들의 세간을 정리하면서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 것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낡은 앨범과 서랍 속 잡동사니 하나까지 소중한 기억이고 추억의 실마리가 됐다. 세간을 정리하는 시간보다 그것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영화 ‘여름의 조각들’(L’Heure D’t, 2008)도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어머니의 죽음 후에 유품을 정리하고 살림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겪는 삼형제의 갈등과 그 화해의 방법을 그리고 있는데 사람들의 삶이란 동서양이, 잘살고 못살건 간에 너무도 닮아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영화는 오르세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어머니의 유산을 정리하며 각자의 처지와 입장 때문에 갈등하던 자식들이 상속세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많은 그림과 아르누보풍의 세간을 오르세에 기증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세금을 돈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미술품으로 내는 것이다. 사실 외국 주요 미술관의 소장품 대부분이 세금을 대신해 기증된 작품들이다. 루브르가 소장한 페르메이르의 ‘레이스 짜는 여인’도 로실드가문이 상속세를 대신해 기증한 것이다.어머니 엘렌은 75세 생일을 맞아 한집에 모인 파리와 중국, 미국에 따로 사는 자식들에게 자신의 삶을, 삶의 찌꺼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하지만 자식들은 의례적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다 서둘러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다시 고향집에 모이고, 구석구석에서 어머니의 삶의 흔적과 화가였던 삼촌의 기억들을 찾아낸다. 19세기 중반 동양의 산수화처럼 풍경을 주제로 삼았던 바르비종파의 대표적인 화가로 신고전주의에서 근대 풍경화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을 한 코로의 풍경화를 비롯해서 독특하고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를 그린 상징주의 선구자 르동의 마거릿꽃 그리고 아름답고 품위 있는 아르누보풍의 생활용품들이 영화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이 물건들은 어머니에게는 귀한 삶이었고, 자식들에게는 애틋한 추억이지만 손자들에겐 별 의미 없는 물건일 뿐이다. 생일날 자식들을 보내고 어머니는 혼자 말한다. “내가 떠날 땐 많은 것들이 함께 떠날 거야”라고. 그리고 “이젠 아무도 재미있어 하지 않는 일들만 남을 것”이라고.어머니는 코로의 그림이 걸려 있는 거실에서 루이 마조렐의 식물문양이 돋보이는 아르누보의 상징인 마호가니 책상을 쓰며, 오스트리아 빈 공방에서 분리파 양식의 가구를 만든 건축가 요제프 호프만의 수납장에 어린 시절 아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보관해 놓았다. 이름 없는 야생화라 할지라도 유리공예로 유명한 펠릭스 브라크몽이나 수잔 랄리크, 앙토넹 돔의 화병에 꽂아 식탁에 올려놓아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 차 한잔을 마셔도 단순한 선이 되려 장식적인 절제된 은공예가 게오르그 옌센이 만든 차세트를 사용했다. 어머니는 장신구 디자인을 하는 딸 아드리엔(쥘리에트 비노슈)에게 이를 주고 싶어 했다. 이런 어머니 앞에서 딸은 1830년 설립된 크리스토플사의 연꽃 문양 은쟁반을 들고 어린 시절 비 오는 날 연잎이 쟁반에서 피어나던 추억을 어리광 부리듯 이야기한다. 어느 구석에선 깨어진 드가의 조각상이 비닐봉지에 담겨 나오고. 어머니의 소박하지만 품위 있는 삶을 지켜준 것들은 다름 아닌 이런 아르누보 스타일의 세간, 도구들이었다. 이런 작은 사치는 이혼하고, 화가인 삼촌을 뒷바라지하며 사는 한 여성의 무거운 삶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 주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의 삶이 예전보다 풍요해졌지만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아마 넓은 집과 큰 자동차에 대한 집착 때문일 것이다. 작지만 의미 있는 문화가 있는 삶, 예술이 있는 저녁을 살며 아름다운 것들에 눈을 돌리는 미니멀한 삶을 산다면 얼마든지 누구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 텐데 말이다.어머니가 사용하던 세간들은 거개가 ‘새로운 예술’이란 의미의 아르누보풍 공예품들이다. 아르누보운동은 역사적인 전통을 버리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자 했다. 이들은 예술이란 높고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예술이며 삶의 일부라야 한다고 믿었다. 이런 아르누보운동은 벨기에에서 시작해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갔는데 프랑스에서는 이를 발전시켜 ‘900년 양식’을 완성해 최전성기를 이루었고 이를 ‘기마르 양식’이라고도 불렀다. 독일의 ‘유겐트스틸’이나 이탈리아의 ‘스틸 리버티’,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에서는 ‘아르테 호벤’, 오스트리아의 ‘제세션’, 영국과 미국에서는 ‘모던스타일’이 모두 같은 범주의 예술 활동이었다. 이는 짧게는 1890년쯤부터 1910년쯤까지 또는 20세기 전반까지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유행한 ‘범세계적인’ 양식이다. 아르누보는 그림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직접 관련이 있는 공예와 건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그림은 물론 가구, 유리공예, 보석,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용 포스터 등등의 장식미술을 통해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청춘’, ‘근대’, ‘자유’, ‘새로움’ 이라는 뜻을 지닌 아르누보는 주로 식물에서 모티브를 따와 곡선을 사용한 것이 특징인데 그래서 ‘꽃의 양식’, ‘물결양식’ 또는 ‘당초양식’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아르누보는 새로운 세기를 향하면서도 옛것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영혼의 자각 시대라고도 한다. 이런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장식미술’을 처음으로 강의한 윌리엄 모리스를 비롯한 수공예운동가 그룹과 찰스 레니 매킨토시, 헨리 반 데 벨더, 설리번, 안토니 가우디, 엑토르 기마르 등이 있다. 순수회화에는 영국의 라파엘전파, 블레이크, 상징주의와 나비파 화가들과 클림트와 알퐁소 무하, 뭉크, 로트레크가 있다. 공예가로는 낭시를 아르누보의 중심으로 만든 에밀 갈레, 르네 랄리크,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그리고 영화 속에서 소품으로 등장하는 가구와 화병, 쟁반을 만든 이들이 그들이다. 아무튼 기록과 보존이라는 미술관의 사명과 이를 통해 문화라는 공공재의 의미 그리고 개인의 삶의 깊이를 아르누보와 병치시킨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리고 그 틈에서 가족의 의미, 추억의 자리, 삶에서 남는 것, 또 남기는 것들을 잔잔하면서도 진지하게 다룬다. 누군가는 떠나고 그 자리에 남은 물건들 그리고 남은 것들을 두고 일어나는 현실적인 문제와 새로운 세대에게는 단지 아무 의미 없는 물건이라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온다. 내가 떠난 자리, 나의 삶의 찌꺼기로 인해 다음 세대들이 불편해한다면 글쎄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바심이 인다. 하지만 그들에게 내가 ‘아르누보처럼 아름답게’ 남고 싶어 하는 욕심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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