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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말만 믿던 열성 지지자 결국 코로나로 사망…가족 7명도 전염

    트럼프 말만 믿던 열성 지지자 결국 코로나로 사망…가족 7명도 전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만 믿고 마스크를 거부한 노인이 결국 코로나19로 숨졌다. 5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는 ‘코로나는 가짜’라고 주장하던 트럼프 열성 지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족 중 7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출신 후안 치프리안(81)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첫 증상 발현 후 9일 만이었다. 평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손녀는 “가족 중 유일하게 할아버지만 코로나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음모론에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다른 가족은 모두 감염 예방에 철저했다. 코로나19 취약자가 많았기에 더 조심했다. 손녀는 “아버지는 암, 어머니는 당뇨로 투병 중이라 봉쇄령 해제 후에도 나는 직장에 복귀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했다. 어쩔 수 없이 일터에 나가야 하는 오빠와 삼촌은 격리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노인은 트럼프 열성 지지자였다. 트럼프가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대통령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코로나는 가짜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심상찮은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달 20일. 평소 지병 없이 건강했던 노인이 코로나19로 쓰러지는 데는 단 9일이면 충분했다. 그 사이 할머니를 포함해 가족 중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숨진 노인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대통령발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한 가정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된 셈이다. 화장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들려왔을 때 가족들은 분노했다. 손녀는 “애도 기간에 들려온 대통령 감염 소식에 가족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이제라도 대통령이 나서서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족 중 어머니는 “코로나19로 벌써 많은 사람이 직장이나 목숨을 잃었다. 의료진도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다”면서 “이제 정치놀음은 그만하길 바란다. 우리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지적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입원 사흘만인 5일 완치도 되지 않은 상태로 퇴원한 후 백악관 도착해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코로나19가 당신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라”는 영상 메시지도 남겼다. 다음 날에는 본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매년 10만 명이 독감으로 죽는다. 코로나19는 그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글을 올려 빈축을 샀다. 현재 트위터는 해당 글에 ‘가짜뉴스’ 딱지를 붙인 상태이며, 페이스북은 아예 삭제 조치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추석 기간 ‘조용한 전파’ 현실로…신규확진 114명(종합)

    추석 기간 ‘조용한 전파’ 현실로…신규확진 114명(종합)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다.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이 급증한 것이 감염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이 추석 연휴 기간 감염 확산 여부가 이번 주 중반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주시해왔는데,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일주일 만에 다시 100명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4명 늘어 누적 2만 435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신규 확진자(75명)보다 39명 많아졌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29일 나흘 연속 두 자릿수(61명→95명→50명→38명)를 기록하다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113명으로 올라선 바 있다. 이후 이달 1일부터는 다시 100명 아래로 내려와 6일 연속 두 자릿수(77명→63명→75명→64명→73명→75명)를 유지했으나 이날 다시 100명대로 늘어났다. 검사 건수가 직전일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볼 때 신규 확진자 증가는 추석 연휴 기간 이뤄진 ‘조용한 전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뤄진 검사 건수는 1만 2640건으로, 전날(1만 3055건)보다 415건 줄었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양성률은 0.9%(1만 2640명중 114명)로, 직전일의 0.57%(1만 3055명중 75명)에 비해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2%(237만 8073명중 2만 4353명)다. 추석 연휴 가족모임 통해 감염 확산신규 확진자 114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94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6명)보다 28명 늘어나며 다시 세 자릿수에 육박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경기 49명, 서울 29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이 83명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전북 6명, 부산·대전 각 2명, 대구 1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군부대, 의료기관, 가족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중 가족모임을 통해 감염이 전파된 사례가 이미 나왔다. 전북 정읍시에서는 추석 연휴에 발생한 가족 간 전파로 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동일 집단격리(코호트 격리) 조처가 내려졌고, 대전에서도 연휴 첫날 가족식사 모임을 통해 여중생, 그의 삼촌과 할머니가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할머니의 접촉자 2명도 전날 확진됐다.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의 한 군부대에서는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전날까지 간부 3명과 병사 34명 등 총 37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경기 의정부시의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서는 입원환자 12명, 보호자와 간병인 13명, 간호사 1명 등 전날까지 확진자가 29명이나 나왔고, 서울 도봉구의 ‘다나병원’에서도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47명이 됐다. 사망자 3명 늘어 총 425명…수도권 확진자 92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누적 425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5%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는 전날보다 3명 줄어 102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0명으로, 전날(9명)보다 11명 늘었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7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3명은 서울·경기(각 4명), 전북 2명, 인천·울산·세종(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33명, 경기 53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이 9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9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IS공습’ 부모 잃은 5살 소녀… 캐나다 가족 품에 안긴다

    ‘IS공습’ 부모 잃은 5살 소녀… 캐나다 가족 품에 안긴다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으로 부모를 잃은 5살짜리 소녀가 캐나다의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아미라’라는 이름의 소녀는 시리아 북동쪽 쿠르드 난민촌에서 구조돼 캐나다 영사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5일(현재시간) 보도했다. 아미라는 IS와 연계된 이들을 수용한 캠프의 캐나다인 중 처음이자 유일한 캐나다 송환 사례다. 캐나다 정부는 아미라의 구체적인 귀국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아미라는 지난해 IS의 거점인 바구즈 마을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혼자 걸어가는 것이 발견돼 알하왈 캠프에 수용됐다. IS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캐나다인 부모와 세 남매는 당시 공습 현장에서 사망했다. 시리아에서 태어난 아미라는 캐나다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이런 아미라의 사진을 지난해 토론토에 사는 삼촌 이브라힘이 우연히 보고 조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삼촌은 지난해 12월 어렵게 조카와 영상통화에 성공했다. 당시 조카는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해 뺨이 부어 입을 거의 닫지 못하고 있었다. 삼촌은 지난 2월 캠프로 날아가 아미라를 한 시간 가량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에 사는 가족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는 당장 조카를 집으로 데려오고자 했지만 캐나다 정부 관료 어느 누구도 그녀의 송환 서류에 서명하지 않아 데려오는데 실패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를 향한 비난과 비판이 쏟아졌다. UN 인권단체도 캐나다에 아미라를 데려가라고 요청했다. 삼촌 이브라힘은 지난 7월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캐나다 시민에 대한 긴급 여행 허가서류를 발급하지 않는 동시에 송환에도 실패해 아미라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캐나다에서는 IS에 가담했다가 난민 캠프에 수용된 자국민들을 데려와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한창 일었다. 캠프에 캐나다인은 어린이 25명을 포함해 47명이 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미라는 고아이기 때문에 “예외적인 사례”라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데려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프랑수아 필립 샹파뉴 외무장관은 “아미라가 가족과 결합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지만 나머지 캐나다인들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캐나다 소장 파리다 데프는 트위터를 통해 아미라의 송환 소식을 반기면서도 “캐나다 정부는 나머지 시민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프에 가족을 둔 캐나다인 대표인 그린스펀은 “아미라의 송환은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한 명을 데려오는 것은 시작”이라며 “캐나다 정부는 더 많은 아이를 송환하는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드 난민 캠프는 과거 IS와 관련된 이들을 포함해 2만명을 풀어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국인 1만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캠프 측은 각국에 이들을 데려가라고 요청하고 있다. 각국은 IS 무장세력에 가담한 의심을 받는 자국 시민들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심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테러 혐의로 기소될 10명을 포함해 27명을 데려온다고 발표했다. 송환 반대론자들은 이들을 본국으로 데려오는 조치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를 데려오는 결과라며 반대한다고 AP가 전했다. 반면 인권단체들은 “난민 캠프에서 자란 아이들이 극단화되는 것이 더 큰 위협”이라며 테러리스트들에 대해서는 국내법을 이용해 기소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음악이 항일 무기…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한 ‘중국의 3대 악성’

    음악이 항일 무기…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한 ‘중국의 3대 악성’

    정율성은 ‘중국인민해방군가’와 ‘옌안송’ 등 360여곡을 작곡한 작곡가로 중국인의 심금을 울린 ‘3대 악성(樂聖)’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항일운동가로서 정율성을 언급하기는 의열단장 김원봉처럼 조심스럽다. 김원봉은 광복군 부사령으로 임시정부에 참여했다가 귀국한 뒤 월북한 인물인데 남한 출신인 정율성은 광복 후 북한으로 들어갔고 6·25 전쟁 때는 중공군으로 참전했다. 그 때문에 정율성은 이념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국내에서 그의 생애는 오래도록 조명받지 못했다. 2018년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이 광복절 기념식에 중국에 거주하는 정율성의 딸 정샤오티(鄭小提)를 초청했을 때 논란이 됐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정율성은 1914년 8월 27일 광주광역시에서 정해업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중국에서의 공식 생일은 1918년 8월 13일로 돼 있다. 정율성이 생년을 4년이나 늦춰 적은 이력서를 당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정율성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외적과의 싸움에서도 최후의 결전에는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며 승전고를 울린단다. 군대가 진군할 때 사기를 돋우는 데는 우렁찬 군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런 군가가 없거든….” 온종일 만돌린만 켜고 노래를 부르는 정율성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군가가 없다’는 말은 중국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정율성의 앞날을 예견한 듯했다.●분열된 독립운동단체 대동단결 결의문 주도 정율성가(家)는 독립운동가 집안이다. 맏형 정효룡(건국훈장 애족장)은 임시정부 서기로 일했고 국내에서 선전활동을 하다 옥살이를 했다. 둘째형 정인제는 3·1운동에 참가했다가 중국으로 건너가 국민혁명군으로 북벌에 참여했다. 셋째형 정의은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김원봉이 설립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학생을 모집하고자 국내에 잠입했다. 큰외삼촌 최흥종은 평생을 나환자를 돌보는 데 바쳤으며 작은외삼촌 최영욱은 의학박사로 독립운동가 김마리아의 고모부다. 매형 박건웅(독립장)도 황푸군관학교를 졸업한 항일운동가다. 이런 가풍 속에서 자란 정율성이 중국행을 꿈꾼 것은 자연스러웠다. 마침 셋째형 정의은이 ‘조선혁명간부학교’ 2기생을 모집하러 국내에 들어와 입학을 권유했다. 항일의식이 투철했던 전북 전주 신흥중학을 중퇴한 정율성은 1933년 5월 8일 전남 목포항을 떠나 일본을 경유해 5월 13일 상하이 푸둥항에 도착했다. 함께 중국 땅을 밟은 이들은 모두 여섯이었는데 조카 정국훈도 있었고 1990년대에 광복회장을 지낸 김승곤도 있었다. 8개월 동안 그는 간부학교에서 군사학과 사회주의 이념을 배웠다. 매형 박건웅은 교관이었다. 1기 졸업생 중에는 시인 이육사와 석정 윤세주도 있었다.학교를 졸업한 정율성은 일본인들의 전화를 감청하며 항일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러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일을 맞았는데 소련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출신인 크리노와 교수를 소개받아 체계적인 성악 지도를 받은 것이다. 이름도 본명인 정부은에서 선율로 성공하겠다는 뜻을 담은 ‘율성’(律成)으로 바꾸며 음악에 몰두했다. 정율성은 상하이에서 열린 독창회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특출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정율성에게 크리노와는 이탈리아 유학을 권유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정율성은 항일운동을 포기할 수 없었다. 1937년 8월 정율성은 마오쩌둥이 홍군(紅軍)을 지휘하고 있던 산시성 옌안에 도착했다. 그에게 옌안은 공산당의 본거지이기에 앞서 항일투쟁의 사령부였다. 옌안행에는 먼저 그곳으로 간 ‘아리랑’(님 웨일스)의 주인공 김산과 독립운동가 김성숙의 부인 두쥔훼이가 큰 영향을 주었다. 1936년 6월 정율성은 난징에서 김산과 한 달 동안 함께 지냈다. 옌안에서 노신예술학원 음악학부에 들어가 음악 공부를 계속했다. 어느 날 노신학원 문학학부 동기생인 모예(莫耶)가 노랫말을 들고 왔다. 정율성은 곡을 붙여 만돌린으로 반주도 하며 청중 앞에서 불렀다. “보탑산 봉우리에 노을 불타오르고 연하강 물결 위에 달빛 흐르네…” 마오쩌둥도 함께한 청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노래가 바로 옌안 정신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극찬을 받고 지금도 중국에서 널리 불리는 ‘옌안송’이다. 옌안송은 중국 대륙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미국까지 퍼져 나갔다. ●당 결정 따라 北에… 조선인민군행진곡 작곡 1938년 8월 노신학원을 졸업한 정율성은 항일군정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틈날 때마다 작곡을 했다. 그 무렵 우리 독립운동 단체들은 사분오열돼 있었다. 정율성은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대동단결을 촉구하는 결의문’ 작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듬해 7월 항일군정대학 군정단에 있던 궁무(公木)의 가사에 음을 붙여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현재 중국군의 공식 군가로 확정된 ‘중국인민해방군가’다. 그의 노래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명곡이 됐다. 정율성에게 일제와 싸운 무기는 음악이었다. 정율성은 노신예술학원 교수가 됐고 나중에 최초의 여성 중국 대사가 되며 저우언라이의 양녀로 알려진 딩쉐쑹(丁雪松)과 결혼, 가정도 꾸렸다.1942년 정율성은 조선의용군이 일본군과 격전을 치르던 태항산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조선혁명군정학교 교육장을 맡아 전투에 참여하고 후방 공작도 했다. 그러면서 광복을 맞았다. 정율성은 오랫동안 항일활동을 했고 부인의 조국인 중국에 남지 않고 당의 결정에 따라 조선의용군과 함께 북한으로 갔다. 북한에서는 ‘조선인민군행진곡’도 작곡했다. 광주에 있던 어머니를 조카가 데려오자 모시고 살았다. 그러다 다시 어머니, 부인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갔다. 6·25 때는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전선 위문활동을 했다. 정율성도 문화혁명을 피하지 못하고 고초를 겪었다. 자연에 묻혀 은둔하던 정율성은 든든한 후원자였던 저우언라이가 세상을 떠난 해인 1976년 12월 7일 갑작스레 뇌일혈로 쓰러져 눈을 감았다. 중국의 국립묘지인 베이징 교외 팔보산혁명공묘에 묻혔다. 베이징에 살고 있는 외동딸 정샤오티(1943년생)는 광주를 찾아 음악회 등 아버지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한중 우호활동에 힘쓰고 있다. 동요, 민요, 군가, 뮤지컬, 오페라,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남긴 정율성의 업적은 현대 중국의 3대 음악가로 불리는 녜얼(耳·중국 국가 작곡가), 셴싱하이(星海)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가 창작한 동요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2000년대에 들어 한중 양국에서 정율성이라는 이름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순안공항에서 연주된 곡은 정율성의 ‘조선의용군행진곡’이었다. 2005년 중국 전승절 60주년에 신중국 건국 100인의 영웅 중 여섯 번째에 오른 이름은 정율성이었다. 중국 하얼빈에는 정율성기념관이 세워졌다. ●광주시, 생가 복원 등 추진… 하얼빈엔 기념관 우리도 그가 자란 광주 양림동에 정율성거리를 조성해 사진과 작품을 전시하고 생가도 단장했다. 기념사업회도 구성돼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찾아본 정율성거리는 훼손이 적지 않았고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아직도 개인 소유인 생가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정율성 음악제도 매년 열려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진행이 더뎌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생가 부지 매입과 복원 계획을 발표했다. 양림동에는 기념관을 짓고 아버지와 형제들의 본적지로 돼 있는 불로동에는 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선양사업만큼 중요한 향후 과제는 그의 이념과 행적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가르시아, 눈 감고도 따낸 11승

    가르시아, 눈 감고도 따낸 11승

    최근 ‘눈 감고 퍼트’로 화제가 된 세르히오 가르시아(40·스페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신고했다. 가르시아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상금은 118만 8000달러(약 13억 8000만원)이다. 2017년 4월 마스터스 우승 이후 3년 6개월 만에 PGA 투어 정상에 오른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눈을 감고 하는 퍼트’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에 대한 질문에 “3년 전부터 그렇게 했고 마스터스 우승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눈으로 직접 보면서 완벽하게 집중하려고 할 때보다 오히려 자유로운 느낌으로 퍼트할 수 있다”고 설파했다. 17번홀(파4)까지 18언더파로 피터 맬너티(미국)와 공동 선두였던 가르시아는 18번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1m도 채 안 되는 곳에 떨궈 짜릿한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앞서 그는 7번홀(파3)에서 눈을 감고 친 9m 남짓 거리의 먼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이제 눈을 감고 퍼트하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한동안 이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족 사랑이 담긴 애틋한 우승 소감도 밝혔다. 그는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둘째 아이와 우승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삼촌 두 명이 세상을 떠났다. 오늘 우승 소식은 그동안 힘들어한 아버지와 돌아가신 두 삼촌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마약왕 에스코바르 집에서 숨겨진 수백 억 돈, 금 와르르”

    “마약왕 에스코바르 집에서 숨겨진 수백 억 돈, 금 와르르”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남미 마약세계의 전설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조카 니콜라스 에스코바르를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자문한다. 니콜라스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촌(에스코바르)이 금고로 사용하던 아파트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 취재까지 허용, 에스코바르가 금고처럼 사용했다는 아파트의 내부를 공개했다. 화제의 아파트 금고는 콜롬비아의 대도시 메데진의 라스팔마스 지역에 위치해 있다. 언론에 공개된 아파트 내부를 보면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먼지가 쌓여 있고 온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파트에는 에스코바르가 생전에 애용했던 물건과 막대한 현찰이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니콜라스는 "아파트에서 볼펜, 가공하지 않은 금덩어리, 무전기, 카메라, 타자기 등이 발견됐다"며 "미화 1800만 달러가 보관돼 있었다"고 말했다.1800만 달러면 지금의 환율로 약 210억원, 지금도 큰돈이지만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사망한 1990년대 당시로선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이다. 하지만 그가 발견했을 때 돈은 이미 무용지물인 상태였다고 한다. 니콜라스는 "전액 구권인 데다 오랫동안 방치돼 지폐가 모두 훼손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아파트 금고에서 나온 물건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어진다. 볼펜에 대해 그는 "평소 삼촌이 윗주머니에 꼽고 다니며 사용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타자기는 "당시 삼촌이 이끌던 카르텔이 공포의 메시지를 보낼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니콜라스는 5년 전 메데진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런 그를 삼촌의 아파트 금고로 인도한 건 '영적 존재'였다고 한다. 그는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누군가 (아파트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며 "무언가가 있는 게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어 추적한 끝에 삼촌의 아파트 금고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에스코바르의 조카인 그는 지난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망한 삼촌의 시신 일부를 수습해 삼촌의 생전 뜻에 따라 농장 나무 밑에 매장해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에스코바르는 1980~90년대 남미 마약세계를 호령하던 콜롬비아의 마약왕이다. 미국으로 코카인 등을 팔아넘겨 막대한 부를 축적한 그는 초특급 호화 저택에 동물원을 만들어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하마들을 풀어놓기도 했다. 1993년 그는 소탕작전에 투입된 군에 의해 저택에서 사살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나르코스’ 에스코바르 집 벽에서 숨겨진 현금 1800만 달러 발견

    ‘나르코스’ 에스코바르 집 벽에서 숨겨진 현금 1800만 달러 발견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1949∼1993)의 집에서 무려 1800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콜롬비아 제2 도시 메데인의 한 아파트 벽에서 1800만 달러의 돈다발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비닐봉지에 담겨져 있던 이 돈다발은 생전 에스코바르가 안가로 삼았던 아파트 벽에서 그의 조카 니콜라스에 의해 발견됐다. 니콜라스는 콜롬비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아파트는 과거 삼촌이 살던 여러 집 중 하나로 지난 5년 동안 내가 살았다"면서 "사실 숨겨져있던 삼촌의 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위성전화, 금으로 만든 펜, 카메라 등도 발견됐다"고 털어놨다.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스는 생전 에스코바르와 함께 일을 했으며 라이벌 세력에 의해 납치당해 쇠사슬로 공격당하고 고문을 당한 악몽도 겪었다. 다만 니콜라스는 "지폐가 너무 오래돼 일부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에스코바르는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의 주인공으로 극화돼 널리 알려져있다. 일개 밀수업자였던 그는 코카인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큰 부와 권력을 쌓았으며 전성기 시절 지구상에서 7번째로 부유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때는 콜롬비아의 대통령까지 꿈꿀 정도로 잘나가던 그는 지난 1993년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그러나 생전 막대한 현금을 그가 태어나고 자란 메데인 곳곳에 숨겼다는 소문은 지금도 남아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조카가 본 트럼프는 소시오패스… “재선 땐 美민주주의 종말” 쓴소리

    조카가 본 트럼프는 소시오패스… “재선 땐 美민주주의 종말” 쓴소리

    상식·형평을 초월한 편향과 무리수, 이해하기 어려운 거짓과 타인 무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반복해 온 국가정책 시행과 수습의 일관된 방편이다. `세계 대통령´의 위상을 지키기는커녕 많은 미국인으로부터 리더의 자격을 의심받고 조롱당하는 트럼프. 그는 왜 일탈의 언행을 계속할까.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은 트럼프의 유일한 여성 조카인 임상심리학자 메리 트럼프가 그 `이해할 수 없는´ 일탈의 이유를 소상히 풀어낸 화제의 책이다. 대통령 선거에 앞서 쏟아지는 비화·폭로 서적들과 달리 가족사를 통해 트럼프의 민낯을 속속들이 드러내 충격을 준다. 조카 메리가 임상심리학 측면에서 확정하는 트럼프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이기적인 괴물´이다. 삼촌인 트럼프의 기괴하고 자멸적인 행동이 정신장애 진단·통계편람(DDSM-5)의 9개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고 진단한다. 그의 만성적 범죄행위와 거만함, 타인 권리 무시 행위도 소시오패스 수준의 반사회적 인격장애 기준에 딱 들어맞는다고 평가한다. 그 `비정상´의 트럼프는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트럼프의 아버지는 자신이 크게 일군 사업을 잇게 하기 위해 메리의 아버지인 큰아들을 도전적 인물로 키우려다가 실망한 뒤 트럼프를 전폭 지지한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트럼프는 오직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점점 과격해지면서 `킬러´적으로 변해 갔고 그렇게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린 괴물이 탄생했다”고 밝힌다. 트럼프에게 흔히 따라붙는 `자수성가´ 면모도 “만들어진 허상”이라고 일축한다. 트럼프는 잇따른 사업에서 줄줄이 실패했지만 아버지가 그때마다 보상, 구제해 줘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역사, 헌법원칙, 외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트럼프가 고수하는 정책 수행의 으뜸 기준은 돈밖에 모르는 아버지에게 배운 `돈의 프리즘´이다. 메리는 “계속 축적되고 있는 트럼프의 실패가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며 혹독한 말을 남긴다. “만약 그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민주주의는 종말을 맞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조영남 “60년 ‘이상 덕후’의 이유, 폼나보이려고”

    조영남 “60년 ‘이상 덕후’의 이유, 폼나보이려고”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날개’를 읽고 이상의 추종자가 됐는데, 폼나보이려고요.(웃음) 남이 모르는, 어려운 시를 쓰는 사람을 안다는 건 멋있어 보이잖아요. 어려서부터 이상의 그 기기묘묘한 작품 세계를 보고 번역이 안될 만큼 기가 막힌 최고의 작가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이상의 ‘60년 덕후’는 3년 전, 우연히 작곡가 말러의 교향곡 3번을 들었다. 90분이 넘는 긴 곡을 들으며, 이상의 글을 보며 느꼈던 전율을 떠올렸다. 10년 전, 시 해설집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를 냈던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다시 한 번 이상을 소재로 한 픽션 ‘보컬그룹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혜화1117)을 펴냈다.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 모든 것이 천재 이상을 띄우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책은 이상과 말러에 이어 피카소, 니체, 아인슈타인까지 5명의 천재들을 소환, 이들을 중심으로 보컬그룹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을 꾸린다는 내용이다. 이상의 초상화와 그의 시를 빼곡히 적어 넣은 자신의 그림을 모티브로 그는 글을 재가공했다. 조영남은 ‘그림 대작 사건’으로 5년 여에 걸친 법정 투쟁 끝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스스로 ‘유배’라고 부르는 세월을 건너, 그의 작품은 서울과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조카가 뉴스 보고 ‘삼촌 그림이 수억원 어치 팔리고 있다’ 길래 ‘뻥이야’ 했어요. 그러다 드디어 사람들이 날 알아주는구나, ‘5년 동안 국가가 저를 화가로 만들어줬다’고 한 말이 장난이 아니라 현실이 된 거구나 했어요. 국가에 감사한 거죠.” 그는 예의 그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고어 텍스를 인류에 선물한 고어 83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고어 텍스를 인류에 선물한 고어 83세로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산행 등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고어 텍스를 발명한 로버트 고어가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실 1976년에 그가 고안한 이 신기술 덕에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달림이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덕을 봤다. 의류뿐만 아니라 인공심장 패치(심장근육을 단련시키는 장치), 기타 줄, 우주복, 진공 처리된 가방 등 수많은 제품에도 이 기술이 응용돼 많은 이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줬는데 그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오랜 질환 끝에 세상을 등졌다고 1958년 고인의 아버지가 창업하고 고인이 고어 텍스를 개발한 회사 WL 고어 앤드 어소시에이츠가 뒤늦게 알렸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미국 유타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델라웨어 대학에서 화학 학사학위를, 미네소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딴 뒤 아버지와 빌, 비에브 두 삼촌이 함께 창업한 회사에 취업했다. 1969년 그는 이 회사 연구실에서 길다란 사슬을 반복해 만들어내는 커다란 분자로 이뤄진 새로운 형태의 폴리머(polymer·고분자) 소재를 개발했다. 그의 아버지는 또 하수관들을 잇는 테이프를 새로 개발하라고 시켰는데 마침 그는 듀폰에 재직할 때부터 미세한 구멍들을 많이 만드는(microporous) 구조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란 신소재를 연구하고 있었다. 수십억 개의 미세한 구멍들은 물방울 입자 크기보다 작아 방수 기능을 하면서도 공기가 잘 통하는 통기성도 좋아 이를 의류에 적용하는 것이 그가 연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 등 고급 등산 의류 브랜드와 계약을 맺었고, 나이키와 계약을 맺어 트레킹화, 등산화 등에 기술을 응용하기 시작했다. 라인홀트 메스너가 1978년 에베레스트 북벽 무산소 등정 때 밀레의 고어 텍스 아우터를 입었다. 198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우주복 소재로 채택했다. 1990년대 힙합 래퍼들이 허세 부리듯 앞다투며 신어 입소문을 내줬다.이 회사의 수석 기술자인 그렉 해논은 고어 텍스가 “우리 회사 역사에 정녕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고 지난해 일간 델라웨어 온라인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고인이 회장을 맡은 1996년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당시 “우리의 의료 용품 덕에 인공심장을 이식 받아 더 오래 살게 된 어린이 등 미래 세대와 우리 사회에 유산을 남겨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현역으로 일하는 내내 국제플라스틱엔지니어협회가 주는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들, 손주들, 증손주들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어텍스’ 개발한 로버트 고어 별세…의료기기·우주복에도 쓰여

    ‘고어텍스’ 개발한 로버트 고어 별세…의료기기·우주복에도 쓰여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방수 원단의 대명사 ‘고어텍스(GORE-TEX)’의 개발자 로버트 고어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83세. 고어텍스를 제조하는 미국 고어사는 화학공학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고어가 오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B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고어는 미국 유타주에서 태어나 델라웨어대학교와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 과정을 거친 뒤 아버지와 삼촌이 1958년 설립한 고어사에 합류했다. 1969년 새로운 형태의 폴리머를 개발한 고어는 이를 10배 길이까지 잡아당겼을 때 물방울 입자보다도 작은 미세구멍이 수십억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방울 입자가 통과하지 못하는 미세구멍이 촘촘히 생성된 원단의 방수 기능을 알아본 고어는 이 원단에 ‘고어텍스’라는 명칭을 붙여 1976년 선보였다. 땀 등 몸에서 배출한 습기는 밖으로 내보내고 눈·비 등 외부의 수분 침투를 막는 고어텍스는 등산복과 신발 등 수많은 아웃도어용품에 적용되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또 심장 패치와 같은 의료기기나 우주복, 기타 줄 등을 제조하는 데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1996년 고어는 “우리 제품의 도움으로 심장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포함해 미래 세대와 사회에 값진 유산을 남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고어사의 CEO 자리에 올라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회사를 이끄는 4년 동안 고어는 세계 플라스틱기술자협회(SPE) 등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학교 관두고 9살부터 전국 헤맨 아들, 17년만에 아버지 살인범 붙잡아

    [여기는 중국] 학교 관두고 9살부터 전국 헤맨 아들, 17년만에 아버지 살인범 붙잡아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주한 범인을 잡기 위해 전국을 떠돈 남성이 17년 만에 원수를 갚았다. 19일 ‘펑파이신원’(澎湃新闻) 등은 20년 전 중국 윈난성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얽힌 기구한 사연을 전했다. 2000년 8월 27일, 윈난성 자오퉁시 전슝현의 한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9살 소년이었던 샹밍첸(向明钱, 29)은 그날의 일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샹씨는 “동네 개울에서 친구 장쥔(张军, 가명)과 돌을 던지며 물놀이를하다 시비가 붙었다. 그 자리에 있던 여동생이 나를 도우려 했지만 많이 맞았다”고 밝혔다. 애들 싸움은 어른 싸움으로 번졌다. 양쪽 집 어른들도 거친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해가 저물었고 일단 모두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날 저녁, 소식을 들은 샹씨 아버지가 자초지종을 들어야겠다며 이웃집으로 향했다. 그 뒤를 따라 샹씨의 어머니와 삼촌, 샹씨도 장씨네 집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장씨네 집 불은 모두 꺼져 있었다. 어머니와 삼촌이 부랴부랴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장씨네 사람 중 한 명이 삼촌 등에 칼을 휘둘렀다. 장씨네 집 큰아들도 어머니를 찌르려고 달려들었다. 삼촌과 어머니는 겨우 그 집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아버지는 빠져나오지 못했다.샹씨는 “빠져나오려는 아버지를 안에서 여러 사람이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가 “너무 춥고 배고프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웃이 아버지를 둘러업고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고도 덧붙였다. 사건 직후 아버지를 죽인 장씨 사람은 줄행랑을 쳤다. 신고했지만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날, 샹씨 가족은 직접 경찰서를 찾았다.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법의학관이 아버지를 부검하긴 했지만, 수사는 도통 진척이 없었다. 겨우 장씨네 사람 몇을 불러 조사를 하고는 아무도 입건하지 않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경찰이 장례비 1000위안(당시 환율기준 약 13만 원)을 지원해줄 테니 더는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며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샹씨는 “아버지는 가슴과 목, 종아리, 아랫배 등 모두 18곳을 찔렸다”며 원통해했다.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어머니 홀로 버겁게 생계를 꾸리는 게 안타까웠던 샹씨는 10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죽던 날이 잊히지 않았다. 가족들은 짐을 꾸려 마을을 떠났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잡아야 했다. 장성해서는 샹씨 홀로 전국을 이 잡듯 뒤졌다. 작은 단서라도 흘려넘기지 않고 17년 동안 범인 찾기에 열중한 끝에 샹씨는 2017년 드디어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아냈다.샹씨는 범인이 푸젠성 난안시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공장 근처에서 사흘 밤낮을 잠복한 샹씨는 너무도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범인을 발견했다. 샹씨 가족을 지옥으로 내몬 범인은 이름을 바꾸고 결혼해 자식까지 낳고 잘살고 있었다. 샹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러나 범인의 신원 확인이 어렵다며 난감해 했다. 범인의 주민등록이 말소된 것이었다. 샹씨가 고향 파출소에 확인할 결과 관련 법령에 따라 범인 주민등록은 2015년 말소된 상태였다. 샹씨는 가슴을 쳤다. “경찰이 수배령을 내리지 않은 것 같다. 그랬다면 주민등록이 말소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해했다. 우여곡절 끝에 범인은 살인죄로 기소됐다. 범행을 자백하고 피해를 보상하려는 노력을 보였지만 2018년 10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샹씨는 사건 당일 아버지가 입고 계셨던 피묻은 옷을 17년 동안 간직하다 증거로 제출했다. 문제는 샹씨 삼촌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샹씨 아버지 역시 찔렀을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장씨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샹씨는 현지언론에 “아버지 살인범을 잡고 한 달 후 또 다른 장씨도 붙잡혀 재판에 회부됐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샹씨는 “또 다른 장씨도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 그 짧은 시간에 18번이나 칼에 찔릴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범인이 이름을 바꾸고 숨어 살며 다른 지역에 취업하도록 돕고 여자까지 소개시킨 장씨 가족 모두가 공범이라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사건 기록이 모두 사라져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샹씨는 누군가 일부러 폐기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샹씨 변호사도 인위적으로 사건 기록을 은폐한 정황이 의심된다고 확인했다. 당시 현장에 곧바로 출동하지 않고,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수거하지 않는 등 부실 수사를 펼친 경찰을 은폐 주체로 의심하고 있다. 샹씨는 “분명 아버지 부검하는 걸 봤다. 그런데 부검 기록조차 없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자오퉁시 전슝현선전부는 18일 공식 위챗 계정에 “누군가 사건 자료를 고의로 파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계 부처가 사찰 중”이라면서 “규율 위반 적발 시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9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무참히 살해되는 것을 지켜본 샹씨. 아버지의 원한을 풀기 위해 평생을 바쳤지만 아직도 죄책감은 그를 놓아주지 않고 있다.샹씨는 “만약 그날 내가 도랑에서 돌을 던지지 않았다면 이런 불행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절 죽게 내버려 두세요”…멕시코 7세 소녀의 끔찍한 절규

    “절 죽게 내버려 두세요”…멕시코 7세 소녀의 끔찍한 절규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온 7세 어린 여자아이가 의료진에게 “제발 죽게 내버려 달라”고 애원한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야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소녀는 지난달 21일 멕시코 중남부 푸에블라의 한 병원으로 실려왔다. 아이는 온몸에 심각한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었다. 또 내부 출혈과 담배로 인한 화상, 폐 질환과 더불어 성폭행을 당한 상처까지 있었다. 의료진은 곧바로 치료를 시작하려 했지만, 어린아이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쏟아져 나왔다. 치료를 원치 않는다, 죽고 싶다 등의 내용이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소녀는 “부모님이 나를 때리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죽고 싶다. 치료받고 싶지 않다”는 말을 반복했고,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의료진의 신고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소녀의 부모는 이미 지난 6월, 또 다른 자녀(당시 3세)가 의심스럽게 사망한 것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소녀의 부모는 어린 딸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어린 둘째 자녀에게 학대를 가했고 그 결과 숨지게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병원에 실려 온 야즈 역시 부모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고, 이미 지난해와 올해 2월, 5월, 8월에 각각 몸 곳곳에 외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었다. 특히 병원에 실려오기 몇 주 전인 8월 초에는 엉덩이에 화상을 입어 근육이 손상됐고, 결국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른 상태였다.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 다시 폭행과 성폭행에 시달린 야즈는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오직 죽음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게다가 부모가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금돼 있는 동안 자신의 보호자 역할을 한 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면서 몸과 마음의 상처는 더욱 커졌다. 다행히 야즈는 이웃의 도움으로 집을 탈출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학대하던 부모가 없는 사이 조카를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촌에게는 수배령이 내려졌다. 현지 여성인권운동가는 “당국은 이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았따. 푸에블라 당국이 지난 1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확하게 수사했다면, 이미 이 소녀에게서 성폭행을 당한 징후가 발견된 그 시점에 움직였다면, 소녀는 지금 병원에 있지 않을 것이고 소녀의 동생이 세상을 떠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라진 핸드폰 되찾아 열어보니 원숭이 ‘셀피’와 동영상

    사라진 핸드폰 되찾아 열어보니 원숭이 ‘셀피’와 동영상

    말레이시아의 남자 대학생이 집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는데 다음날 집 뒤쪽 정글 야자수 아래에서 찾았다. 전화기에는 원숭이의 셀피 사진과 동영상 등이 담겨 있었다. 원숭이는 휴대전화를 먹어 삼키려 하는 것 같았다. 남부 조호르 주의 바투 파핫에 사는 컴퓨터 공학과 졸업반 자크리즈 로드지(20)가 화제의 주인공. 소셜미디어에 올렸더니 단연 눈길을 끌었다. 소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 12일 늦은 아침이었다. 오전 11시쯤 일어났는데 스마트폰이 사라졌다. 누군가 훔쳐 갔다고 로드지는 생각했다. 그는 “강도가 든 것 같지는 않았다. 무엇엔가 홀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사라진 정확한 경위는 누구도 모른다. 어떻게 원숭이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됐는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영국 BBC도 15일 그의 전화에 저장된 동영상을 공유했는데 영상이 촬영된 시간은 휴대전화가 사라진 날 오후 2시 1분으로 나온다. 원숭이는 먹어 삼키려 하는 것 같고, 밝은 녹색 잎사귀와 새들이 뒤에 비치는 가운데 카메라를 노려보기도 한다. 다음날 오후까지도 전화기를 찾지 못했다. 아버지가 집 뒤쪽 정글에 원숭이가 있다며 의심스럽다고 했다. 해서 전화를 걸어봤다. 뒷마당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정글에서 벨 소리가 들려왔다. 야자수 아래 진흙이 묻은 상태로 발견됐다. 삼촌이 훔쳐 간 도둑의 사진이 찍혀 있을 것이라고 농을 했는데 깨끗이 닦고 사진갤러리를 열어보니 “빵 터지듯 원숭이 사진 등이 좌르르 뜨는 것이었다.”그는 원숭이가 일부러 휴대전화를 훔쳐 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동생들이 열어둔 침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원숭이가 먹는 것인가 싶어 들고 갔을 것이라고 했다. 로드지는 트위터에 “한 세기에 한 번 볼까말까한 어떤 것”이란 글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고, 수천 건의 좋아요!가 달렸고 현지 언론에 보도까지 됐다.그런데도 놀랍게도 로드지의 짐작과 달리,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방송은 전했다. 2017년에 영국 사진작가는 짧은꼬리원숭이가 찍은 셀피 사진 때문에 동물보호단체와 2년이나 법정 다툼을 벌였다. 2011년 인도네시아 정글에 살던 나루토란 짧은꼬리원숭이가 몬머스셔주 출신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레이터의 카메라를 주운 다음 셀피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당연히 슬레이터는 이 사진이 자기 소유라고 생각해 소셜미디어에 널리 공유했다. 하지만 동물보호 자선단체 페타(Peta)는 셔터를 누른 동물이 저작권을 갖고 있으니 자신들에게 기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미국 법원은 동물이 저작권 보호 주체가 될 수 없다며 페타의 소송을 기각했다. 대신 슬레이터는 나루토의 사진 덕에 수입이 발생하면 25%를 나루토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에 사는 짧은꼬리원숭이들을 보호하는 비용으로 쓰이도록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이 이행됐는지에 대해선 방송은 전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나 아님 코로나로 15만 아닌 300만 죽었을 것”

    트럼프 “나 아님 코로나로 15만 아닌 300만 죽었을 것”

    우드워드 신간 ‘격노’, 트럼프 자화자찬 담아“오바마는 과대포장, 우리 삼촌이 MIT교수”“3분기 미국 경제성장 V자 넘어 I자 될 것”“링컨 빼면 내가 흑인 위해 최고의 일 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과 지난 6월 인터뷰에서 자신이 코로나19를 막지 않았다면 미국에서 15만명이 아닌 300만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고의로 외국에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화자찬을 위해 무리한 표현들을 자주 동원했다. 우선 우드워드가 “많은 이들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대평가됐다. 훌륭한 연설가도 아니다”라고 곧바로 폄하했다. 이어 “나는 최고의 학교에 다녔다. 40년간 MIT(매사추세츠공대)에서 교수를 한 삼촌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삼촌보다 더 똑똑했다”며 “교육을 포함해 내가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는 저서 ‘우리 가족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었는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리시험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입학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우드워드가 ‘중국이 고의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미국과 다른 국가들에 보냈다고 보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끄지 않았다면 우리는 15만명 대신 300만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300만명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의 치적을 강조했다. 우드워드는 300만명이라는 추정치의 근거는 알수 없었다고 썼다. 경제회복에 대해서는 “3분기에는 V자 회복이 아니라 I자 회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가 수직상승할 거라는 의미지만 아직 그런 정도의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흑인 시위에 대해서는 “나는 흑인들을 위해 에이브러햄 링컨을 제외한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최고의 일을 해냈다”고 주장했다. 우드워드가 흑인시위대에 평화시위자들도 있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많지 않다. 잘 짜여진 폭력배들”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WP를 매수한 뒤 편집권에 절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맞느냐”고 확인했다. 우드워드가 “그렇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믿기 어렵다”며 “사실인 줄 알았다면 훨씬 다르게 대했을텐데. 내가 그 사람한테 별로 잘해 주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베조스를 꺼려했던 것은 자신을 비판하는 WP의 기조에 베조스가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에게 核은 너무 사랑해 팔 수 없는 집”

    트럼프 “김정은에게 核은 너무 사랑해 팔 수 없는 집”

    ‘연애편지’에 비유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실체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워터게이트’ 보도로 유명한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18차례 인터뷰를 토대로 오는 15일(현지시간) 출간하는 신간 ‘격노’에서 두 정상이 주고받은 27통의 친서 내용을 공개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9일 보도했다. 공개된 책의 일부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집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을 팔 수 없는 것과 같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부동산에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처음 만난 김 위원장에 대해 “생각 이상으로 영리한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며 “나에게 삼촌(장성택)을 살해한 일 등 모든 것을 생생하게 설명해 줬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특히 우드워드가 ‘외교적 구애’라고 표현한 친서에는 기존에 알려진 두 사람의 ‘케미’를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CNN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 전문 2장에서만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라고 부른 표현이 16번이나 등장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성탄절에 보낸 친서에 “각하의 손을 굳게 잡았던 그 역사의 한순간을 잊을 수 없다. 각하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서 큰 결실을 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썼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보낸 지난해 6월 친서에서는 “위대한 일들을 이뤄 내기 위해 함께 앉을 그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3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WP는 신간의 북한 관련 내용에 대해 “21세기의 가장 기이한 외교관계 중 하나인 북미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우드워드가 확보한 27통의 친서 가운데 25통은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간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은폐·오도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에서 감기에 비유했던 코로나19에 대해 실제로는 “매우 다루기 힘들 것이다. 독감보다 5배는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기밀 정보 브리핑 당시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임기 중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 공개석상에서 코로나19를 평가절하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그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신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녹취까지 공개되는 등 전언을 토대로 쓴 기존 트럼프 관련 서적들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다른 책들의 주장에 “거짓말”이라고 반응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에 대한 질문에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다.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고 패닉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튿날인 10일 트위터에 “김정은은 건강하다.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적었다. 이어 또 다른 트윗에서 “우드워드가 그들이 나쁘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 왜 즉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보도하지 않았나? 그렇게 할 의무가 있었던 것 아닌가? 진정해라, 패닉은 없다”며 인터뷰 이후 몇 달 만에 폭로가 나온 점을 비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정은, 트럼프에 보낸 친서 2장에서만 16번 ‘각하’ 호칭

    김정은, 트럼프에 보낸 친서 2장에서만 16번 ‘각하’ 호칭

    ‘연애편지’에 비유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실체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워터게이트’ 보도로 유명한 미국인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18차례 인터뷰를 토대로 오는 15일(현지시간) 출간하는 신간 ‘격노’에서 두 정상이 주고받은 27통의 친서 내용을 공개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9일 보도했다. 공개된 책의 일부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집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을 팔 수 없는 것과 같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부동산에 비유했다. 트럼프는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처음 만난 김 위원장에 대해 “생각 이상으로 영리한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며 “나에게 삼촌(장성택)을 살해한 일 등 모든 것을 생생하게 설명해 줬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특히 우드워드가 ‘외교적 구애’라고 표현한 친서에는 기존에 알려진 두 사람의 ‘케미’를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CNN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 전문 2장에서만 트럼프를 ‘각하’라는 부른 표현이 16번이나 등장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성탄절에 보낸 친서에서 “각하의 손을 굳게 잡았던 그 역사의 한순간을 잊을 수 없다, 각하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서 큰 결실을 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썼고, 트럼프 생일에 맞춰 보낸 지난해 6월 친서에서는 “위대한 일들을 이뤄내기 위해 함께 앉을 그 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3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WP는 신간의 북한 관련 내용에 대해 “21세기의 가장 기이한 외교관계 중 하나인 북미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우드워드가 확보한 27통의 친서 가운데 25통은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신간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고서도 의도적으로 은폐·오도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 등에서 감기에 비유했던 코로나19에 대해 실제로는 “매우 다루기 힘들 것이다. 독감보다 5배는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기밀 정보 브리핑 당시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임기 중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 공개석상에서 코로나19를 평가절하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그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신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녹취까지 공개되는 등 전언을 토대로 쓴 기존 트럼프 관련 서적들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다른 책의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반응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는 이날 신간에 대해 변명조 반응을 보였다. 미 정가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된 코로나19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트럼프는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다.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고 패닉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해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청탁 없다” “직권남용”… 맞고발 난타전

    “청탁 없다” “직권남용”… 맞고발 난타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 측이 부대 배치 청탁이 있었다고 언급한 당시 군 관계자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고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잇따른 의혹 제기에 형사 고발로 반격에 나서면서 난타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서씨 측은 9일 서씨의 부대 청탁과 관련된 내용을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측에 제보한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장(A대령), 녹취 내용을 보도한 SBS와 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고발인은 당시 서씨의 교육 훈련 수료식에 참석한 서씨 친척(삼촌)이다. 서씨 변호인단은 고발장을 접수시킨 뒤 “(서씨 측이) 수료식 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산 기지로 배치해 달라는 청탁은 없었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변호인단은 또 “신 의원과 A대령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정치공작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고발한 이유로는 “추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라 검찰에 고발하면 영향력을 미치려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고발건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게 된다. 이날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당시 추 장관 보좌관 전화를 받았다는 B대위, 당직사병으로 근무하며 서씨의 휴가 미복귀 보고를 받은 C씨 등 서씨가 근무했던 부대 관계자를 다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국군양주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확보한 서씨 진료 기록 등을 토대로 서씨의 휴가 경위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에 대한 고발도 이어졌다.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추 장관이 자녀의 통역병 선발, 비자 발급과 관련해 부정하게 청탁을 한 의혹이 있다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전날 추 장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사립대학 직원인 추 장관 형부가 (추 장관 덕분에) 초고속 승진하고, 당 대표 시절 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잇따른 추미애 아들 의혹에 고발전 확대...서씨 측 “묵과할 수 없다”

    잇따른 추미애 아들 의혹에 고발전 확대...서씨 측 “묵과할 수 없다”

    부대배치 청탁 의혹 관련카투사 대령과 방송사 고발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 적용변호인, 고발 전 입장 밝힐 듯군 복무 시절 특혜성 휴가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 측이 부대배치 청탁 의혹 제보자와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며 반격하게 나섰다. 서씨 변호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9일 출입기자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오늘 오후 2시 (서씨의 부대배치와 관련한 청탁 의혹을 제기한)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B대령)과 이를 보도한 SBS와 기자를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B대령이 수료식 날 부대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받았고 이를 말리기 위해 (서씨의) 아버지, 할머니에게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측이 공개하고, SBS가 이를 보도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변호인은 “수료식 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았으며, 강당에서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전부를 모아놓고 자대배치 등에 대해 안내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0세가 넘는 할머니가 청탁을 해 이를 말리기 위해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고발인은 당시 수료식에 참석한 서씨 아버지, 할머니, 친척(서씨 삼촌) 세 명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발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할 때는 참석하지 않고, 고발 대리인인 현 변호사가 대신 발언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날 SBS는 법무부 장관실 인사가 당시 문의 전화를 받았던 국방장관실 관계자에게 전화해 추 장관 아들의 통역병 청탁 의혹을 무마하려 했다는 정황을 보도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서씨 측 변호인은 “(장관)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모두 확인했는데 어느 누구도 그런 전화를 한 사람이 없다”면서 “허위사실 보도로 법적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오사마 빈 라덴 조카딸 “트럼프 재선 안되면 9·11 공격 재연될 것”

    오사마 빈 라덴 조카딸 “트럼프 재선 안되면 9·11 공격 재연될 것”

    오사마 빈 라덴의 조카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되지 않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9·11 테러와 같은 공격이 재발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삼촌의 악명 때문에 성(姓)을 고쳤다고 털어놓은 누르 빈 라딘(33)은 일간 뉴욕 포스트와의 이례적인 인터뷰를 통해 현재 스위스에 머무르고 있지만 늘 “마음으로는 미국인이었다”며 두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6일 전했다. 그녀는 “이슬람국가(ISIS)가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시절 세력을 확장해 유럽에까지 영향력을 미쳤다. 테러리스트들이 공격하기 전에 뿌리채 박멸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지켜냈음을 보여줬다”고 지지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빈 라딘은 인터뷰 내내 우리 세대에 가장 중요한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초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을 때부터 지지했다. 그 때부터 죽 지켜보며 난 이 남자의 결단력을 존경했다. 그는 마땅히 재선돼야 한다. 그것이 미국 뿐만아니라 서구 문명 전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지난 19년 동안 유럽에 일어난 테러 공격을 돌아보면 그들은 우리를 뿌리채 흔들어왔다. (급진 이슬람은) 우리 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왔다. 미국에서는 좌파들이 그 이데올로기를 고유하는 사람들로 채워져 매우 우려스럽다.” 빈 라딘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에 배척당할 때도 적극 옹호했다. 2018년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위스인들의 18% 정도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거리낌 없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새긴 모자를 쓰고 공석에 등장했다. 보수 우파 매체를 좋아한다며 가장 좋아하는 미국의 시사 프로그램으로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투나이트 쇼를 꼽았다. 미네소타주 출신 연방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를 대놓고 비판한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미국은 지금 조국을 실질적으로 싫어하는 일한 오마르 같은 사람들을 국민으로 거느리고 있다”며 “미국에 가서 사는 일은 영광스러운 일이며 모든 기회를 향유하는 일인데 그녀는 그렇게도 미국을 싫어하는데도 왜 떠나지 않는 거냐”고 되물었다. 오마르 하원의원은 이전에 아홉 남성이 ISIS에 가입할 준비를 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자 재판관에게 선처를 호소했다가 빈 라딘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들어야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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