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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간 춤여행’ 펴낸 배정혜 前국립무용단장

    ‘…7일간 춤여행’ 펴낸 배정혜 前국립무용단장

    “한국 춤은 누구에게 배우느냐에 따라 개인차가 큽니다. 습관에 의해서 배우다 보면 다른 사람의 춤이 들어오지 않고, 자기 것만 주장하게 되지요. 한국 춤에도 원칙론이 있어야겠다는 고민을 30대 초반부터 했었는데 벌써 30년이 흘렀네요.” 한국무용가 배정혜(60) 전 국립무용단장이 현장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터득한 한국 춤의 이론과 실전을 담은 ‘배정혜의 7일간 춤여행’(전 3권, 청아출판사)을 펴냈다. 그가 창안한 신체 훈련법의 핵심은 ‘바기본 훈련법’. 발레에서 ‘바(Bar·지지대)’를 잡고 기본 동작을 반복하듯 한국 춤의 기본이 되는 연습법이란 의미다. 선화예고 무용부장으로 재직하는 10년 동안 전통춤의 정수를 모은 12가지 상체호흡법과 하체호흡법으로 한국 춤의 일반화를 이뤄냈다. ●신체훈련 핵심 ‘바기본 훈련법’ 창안 “처음엔 고전 무용하는 애들한테 타이즈 입혀서 뭐하는 짓거리냐는 욕도 많이 먹었어요. 다행히 학교측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줘서 마음껏 실험을 할 수 있었지요.” 신체 훈련에 대한 필요성은 스스로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학창 시절, 공부 때문에 잠시 춤을 접었던 그는 스승인 삼촌에게서 “옛날 춤이 안 나온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몸의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다섯살 때부터 발레와 한국무용을 시작한 그는 열두살 때 개인 발표회를 여는 등 ‘무용신동’소리를 듣고 자랐다.77년 안무 데뷔작인 ‘타고남은 재’가 그해 최우수 무용작품으로 선정되면서 안무가로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80년대 ‘유리도시’,90년대 ‘불의 여행’,‘떠도는 혼’ 등 대작을 연이어 발표했다. 책 발간과 더불어 그는 요즘 리을무용단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춤 인생 55년을 정리하는 자리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법-타고남은 재 2’(11월15·1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씨가 대본을 쓰고, 여성 연출가 김아라씨가 연출을 맡았다. ●새달 15일 리을무용단 20주년 공연 그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상임안무가, 서울시립무용단장, 국립무용단장 등 18년간을 직업 무용단의 수장으로 활동해왔다. 무용가로서 누가 봐도 성공한 인생인 셈이다.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는 “주위에선 관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부러워들 하지만 무용계가 너무 어렵다보니 가시밭길이었다.”면서 “한국 무용이 외면당하는 현실이 야속해서 책 쓰는 동안 많이 울기도 했다. 나보다 조건도 좋고, 실력도 뛰어난 후배들이 나타난다면 모를까 나같은 조건이라면 무용하는 걸 말리고 싶다.”는 말로 척박한 무용계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유족들 성수대교 10주기 추도식

    유족들 성수대교 10주기 추도식

    “가족을 잃은 상처가 아물기에 10년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북단 한강둔치의 ‘성수대교 희생영령 위령비’앞. 지난 94년 32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성수대교 붕괴참사 10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족 10여명과 당시 참사로 8명의 학생을 잃은 무학여고 후배 학생 10명, 교사 4명이 참석해 영령을 위로했다. 10년의 세월에도 유족들의 한숨섞인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있었다.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 소식이 계속될 때마다 10년 전 그날을 떠올린다며 가슴아파했다. 묵념으로 추도식을 시작한 유족들은 헌화와 분향을 하면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한 유족은 “10년 동안 이곳에 와서 명복을 빈 것은 우리 유족들뿐이었다.”면서 “꽃 한송이 바치지 않던 사람들이 10주기라니까 갑자기 찾아와 생색을 내려 난리법석”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사고로 친형을 잃었던 유족대표 김학윤(39)씨는 추도사에서 “슬픔의 상처는 세월이 지날수록 조금씩 아물고 있지만 이땅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면서 “32명의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성수대교가 튼튼한 교량으로 다시 태어나 제역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슬픔을 나누는 사람은 유족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부실투성이인데 정부에서는 성수대교 참사에 대해서도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이 추도식을 갖기 직전 붕괴지점인 성수대교 중간부분에서는 대형 붕괴사고에 대한 자성과 재해유자녀 지원 등을 위해 2000년 발족한 ‘건설교통연대’ 회원 40여명이 별도의 추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붕괴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 이승영(여·당시 서울교대 3년)씨의 외삼촌 김갑순(58)씨가 참석했다. 김씨는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이곳을 10년만에 다시 찾았다.”면서 “다리는 말끔하게 고쳐놨지만 여전히 아픈 사연들이 서려 있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같은 아픔을 겪어온 다른 유족들을 만나고 싶었다는 김씨는 “아직도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유족들을 보니 안타깝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40년간 그려온 한국인 얼굴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권순철(60)은 40년을 한결같이 얼굴을 그려온 작가다.온갖 풍상에 시달린 노인의 주름진 얼굴,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선량한 이웃들의 순박한 얼굴….그것은 권순철 그림의 영원한 화두다.가끔 얼굴을 소묘의 대상으로 삼는 화가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그것을 그리는 화가는 찾기 힘들다.그는 왜 집요하게 얼굴,그 중에서도 유독 한국인의 얼굴에 매달리고 있는 것일까.권순철의 얼굴 그림은 그의 남다른 개인사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작가는 한국전쟁에서 아버지와 삼촌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그의 작품에는 그런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1988년 프랑스로 건너간 뒤 정체성 문제를 고민하며 한국인의 원형적 심성을 추구해온 것도 그가 얼굴 그림에 몰두하게 된 배경이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권순철-얼굴’전(31일까지)에는 작가의 이같은 고민이 담긴 연작 ‘얼굴’등 40여점이 나와 있다. 권순철은 ‘현장의 작가’다.수십년 동안 병원이나 시장,터미널 등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보통 사람들의 표정을 스케치해 왔다.얼굴 크로키들을 작업실에 세워둔 채 화면이 두툼해질 때까지 유화물감을 덧칠하고 붓질을 거듭해 얼굴을 완성한다.그러니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데 몇 년씩 걸리는 일도 다반사다.구상과 추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권순철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그가 구사하는 두터운 마티에르와 무채색에 가까운 색상처리,세부묘사의 생략은 민중의 강인한 표정을 드러내는 데 제격이다.배경도 없이 화면 가득 클로즈업된 고통스러운 얼굴.그러나 작가에게 그 얼굴은 시대의 아픔을 묵묵히 견뎌온 불멸의 한국인상이다.한국의 거친 산맥을 연상시키는 그 얼굴에서 작가는 삶의 진지함과 엄숙함을 발견한다.작가는 “노인들의 주름진 얼굴이야말로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소재”라고 말한다.그는 종종 “역사를 증거하는 작가”라는 얘기를 듣는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부산의 맛·볼거리-남포동

    부산의 맛·볼거리-남포동

    ■ 잠들지 않는 항구의 밤 남포동은 낮보다 밤이 더 눈부시다.화려한 네온사인,제각기 개성적인 인테리어를 뽐내는 가게들,거리 양편에 늘어선 노점들과 부산 젊은이들이 어우러져 생기를 느끼게 한다. 남포동은 서울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아이쇼핑을 하기에 ‘딱’인 곳이다.또한 남포동을 중심으로 걸어서 10∼20분 거리에 국제영화제의 상징인 피프(PIFF)광장,부산의 대표 어시장인 자갈치시장,용두산공원,만물시장인 국제시장 등 가볼 곳도 많다. ●피프광장 피프광장은 ‘영화의 거리’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볼 만하다.남포동 끝 부산극장 앞의 중앙 원형무대에는 세계 영화계의 거장과 유명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손도장) 동판이 있다. 국내 신상옥·최은희 부부를 비롯해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솔라니스 감독,중국 장이머우 감독 등 국내외 영화인 22명의 손도장이 각인돼 있다. ●국제시장 식품,주방기구,학용품 등 없는 것이 없는 재래시장.분위기는 남대문시장과 비슷하지만 디지털 카메라,MP3 등 가전제품의 가격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저렴한 것이 특징. 시장 중간 ‘아리랑 거리’에 형성된 먹자촌은 구수한 부산 아지매의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삼촌,와서 함 더셔 보이소.”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당면국수·잡채·충무김밥 2000원,오뎅과 단팥죽이 1500원씩.둘이 배부르게 먹어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시원한 동동주 한 잔까지.부산의 인심까지 흘러넘친다. ●용두산공원 부산 친구에게 용두산공원을 간다고 하니 대뜸 돌아오는 말이 “거기 와 가는데,뭐 하러 가는데.”였다.“서울 촌놈이라서,그래서 간다.”라고 말하고 용두산공원으로 향했다. 로얄관광호텔 옆으로 공원을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생겼다.몇해 전만 해도 죽 늘어선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이 무척 힘들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서서 공원으로 올라갔다.공원에는 팔각정,이충무공 동상,충혼탑,부산시민의 종 등이 있다.또 비둘기도 많아 더욱 평화스러워 보였다.120m의 부산타워에 올라가면 부산항과 영도다리 등 부산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타워에서 바라본 야경은 참으로 아름답다.전망대는 밤 10시까지 운영한다.부산타워 전망대 입장료는 어른 3000원,아이 2000원. ●자갈치시장 남포동역 지하도를 건너면 바로 자갈치시장이다.예전에 시장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산 사람들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부산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억척스러운 경상도 아지매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파닥거리는 고기들의 물 튀기는 소리,흥정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한,진정 활력이 넘치는 시장이다. 시장 구석,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연탄불에 구운 꼼장어(먹장어),어른 머리만한 문어,삶아서 그 자리에서 썰어주는 고래고기,미역과 톳나물,펄떡펄떡 뛰는 각종 물고기 등은 부산 이외에선 찾기 힘든 진풍경이다.둘이서 2만∼3만원이면 회와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다. ●남포동 여행 팁 부산 체험에 지치면 잠시 PC방이나 만화방에서 쉬는 것도 재미있고 경제적인 휴식처다.깨끗한 PC방으로 부산극장 옆 게임베이(245-6605)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7000원.컵라면을 주문하면 김치와 함께 1000원.커플석이 30석 정도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오렌지PC(245-2453)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밝은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곳.가격은 1시간당 1200원.자이언트PC(241-2103)는 PC게임과 플레이스테이션을 함께 할 수 있다.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7000원.식사를 주문하면 인근식당에서 배달해준다.컵라면 1000원.아카데미PC(231-2929)는 남포동에서 가장 큰 PC방.8명이 함께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시간당 1200원.5시간 정액은 5000원이다. 남포동 동쪽에는 만화방이 많다.향촌만화(245-0071)는 안락의자와 간단한 담요를 제공해 피곤하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다.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7000원.시간당 2000원이다.안성탕면과 김치는 2000원. 남포찜질방(241-5208)은 남포동 유일한 찜질방.남포플라자 10층에 위치해 자갈치시장이 한눈에 들어온다.PC방과 간이식당도 있다.입장료는 7000원,야간 8000원이다. ■잊을 수 없는 바다의 맛 부산국제영화제(PIFF) 광장이 있는 남포동과 광복동은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 첫손에 꼽을 음식이 돼지국밥.부산에 왔다면 한번은 맛볼 만한 음식이다.순대와 마찬가지로 이북음식이지만 월남한 이북사람들과 함께 정착해 유난히 부산지역에서 발달했다.서울·경기 등지에선 순대전문점을 많지만 돼지국밥 전문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제시장내의 신창국밥(254-5074)이 대표적이다.이 집의 돼지국밥은 국물이 희뿌연 다른 집과는 달리 붉은 듯 진하다.돼지뼈와 고기,선지 등을 우려내기 때문이다.여기에 쑥갓,부추·신김치 등을 마늘·파·된장과 함께 넣고 끓인 것으로 돼지 특유의 느끼한 맛이 전혀 없다.밥을 만 돼지국밥에는 돼지 편육과 순대가 들어있다.돼지고기나 순대를 밥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된장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풋고추와 양파도 함께 먹으면 좋다.4500원.돼지편육(1만 2000원)은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남포동 대영시네마옆 스시990(255-0990)은 초밥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1000원이면 초밥 3개와 함께 10원을 도로 내준다.초밥의 거품을 뺐다.즉석에서 먹거나 도시락으로 싸 나갈 수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새우·한치·오징어·해파리·골뱅이가 3점에 990원이고,1개씩 주문하면 400원이다.이외에도 소라·새조개·광어는 1점 700원,도미·농어·장어·북방조개 등은 1개 500원.신선도는 물론 맛도 자신한다. 신창동 창선우체국 뒤쪽의 개미집(246-1828)의 수중전골도 한번 맛볼 만하다.부산에만 있는 수중전골은 다른 지역의 해물탕과 비슷한데,해물탕은 조개·게 등의 껍데기째 넣지만 수중전골은 먹기 편하게 껍데기를 다 벗긴다.해물은 주로 꽃게·새우·바지락·오징어 등을 넣고 육수를 부어 매운 양념을 한 것이다.육수는 새우·다시마·무 등을 넣고 우려낸 것.맛은 담백하면서 시원하고 다양한 해물이 들어갔지만 깔끔하다.주인 안경희씨는 “매일 새벽 자갈치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사와 쓴다.”고 말했다.해산물을 건져 먹고 난 다음 밥을 볶아 먹으면 그만이다.수중전골 6000원.낙지와 곱창,새우가 들어가는 낙곱새전골도 많이 찾는다.남포동 일대에는 이 집 외에도 개미집이 3개 더 있는데 모두 친척 간이다. 바로 인근의 찜 전문점 산밭골(257-6482)은 해물찜으로 유명하다.주방에서 모두 쪄 나오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냄비에 해산물을 담아 직접 끓여 가며 먹는 방식이다.해물찜에는 키조개·가리비·꽃게·바지락·갑오징어·미더덕·새우 등의 해산물과 콩나물이 들어간다.양도 품짐하면서 콩나물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2∼3명 분량인 해물탕 소자가 2만 8000원. 창선파출소 바로 옆의 사해방(245-7303)도 부산에서 음식을 깔끔하게 내오는 중식당으로 알려진 집이다.특히 만두가 유명하다.짬뽕,자장면 등은 그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또한 오이절임을 찬으로 주는데,이 맛이 일품이어서 자꾸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양은 적지만 값은 저렴하다. 사해방 바로 옆의 원산면옥(245-2310)도 50년째 냉면을 고수하고 있다.부산·경남지역에서 가장 내공이 깊은 냉면집이다.평양냉면(6000원)과 함흥냉면은 물론 회냉면,온면 등을 두루 갖춰 제 맛을 낸다.양이 적은 게 흠이다. 창선파출소 뒤쪽의 숟가락젓가락(248-0135)은 토속적인 한식을 젊은 세대에 맞춰 내는 것이 특징이다.된장과 버섯·해물·비지 등 4가지 뚝배기 맛이 특색을 이루고 있다. 영화 시간은 급하고 배가 촐촐하다면 세명약국 뒤쪽의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면 된다.김밥·유부초밥·국수·순대·냉면·잡채 등이 나오는데 1인분에 1500∼3000원.평일 한낮에는 장사하는 사람이 적다.바로 인근 국도시네마 뒤쪽에 서울 장충동처럼 족발골목이 형성돼 있다.주로 한약재를 넣은 오향족발이 많다. 물론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인 회를 즐기고 싶다면 자갈치나 신동아시장을 찾으면 된다.싱싱한 해산물을 사서 2층으로 가면 회로 다듬어 양념과 함께 준다.양념값은 보통 1인당 3000∼4000원꼴이다.매운탕과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부산 남항에서 불어오는 갯내음과 부산 아지매의 투박한 사투리 속에 넉넉한 인심까지 맛볼 수 있다.
  • “주식부자는 항렬순이 아니잖아요”

    “주식부자는 항렬순이 아니잖아요”

    ‘주식 보유는 항렬순이 아니잖아요.’ 최근 ‘에퀴터블’이 발표한 한국의 100대 주식부호 가운데 아버지보다 아들이,형보다 동생이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관심을 끈다. 승계가 끝난 기업이야 2세,3세들의 주식이 많은 것이 당연하지만 경영권을 아직 놓지 않은 가문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 주식을 통한 ‘소유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5월 말 현재 보유 중인 상장사·비상장사 주식을 기준으로 한 순위에는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이건희 삼성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처럼 아버지가 아들보다 부자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은 1조 190억원으로 4위에 올라 6680억원으로 6위에 그친 아버지보다 앞섰다.형인 신동주 롯데알미늄 이사(9820억원)보다도 많아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했다.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도 1130억원으로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770억원)보다 많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9위,21위로 서열이 유지됐던 KCC가문도 올들어 순위가 바뀌었다.정몽진 회장이 2260억원으로 28위에 올라 아버지인 정상영 명예회장(2150억원·29위)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SBS쪽도 SBSi 윤석민 사장이 64위에 이름을 올린 반면 아버지 윤세영 회장은 100대 부호에 진입하지 못했다. ‘장자승계’의 원칙이 대부분 지켜지는 재계의 가풍과 달리 형보다 주식이 많은 동생들도 눈길을 끌었다. 구인회-구자경-구본무 회장으로 내려오며 항렬이 높은 삼촌보다 장남을 우선시했던 LG그룹에서도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이 2820억원으로 형인 구본무 LG회장(2790억원)을 간발의 차로 앞선 것.지난해에는 구본무 회장이 23위로 구 부회장보다 한단계 위였지만 구 회장이 ㈜LG외에 다른 계열사 주식을 처분한 반면 구 부회장은 계열사 주식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한국타이어 조현범 상무도 1070억원으로 860억원에 그친 형 조현식 부사장을 눌렀다. 분가가 예정된 한진그룹도 형제 순이 주식 순위와 일치하지 않았다.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1820억원으로 3형제 중 가장 많았지만 삼남인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1150억원으로 형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910억원)보다 많았다.조남호 회장도 지난해보다 210억원이나 늘리며 ‘분전’했지만 330억원이 늘어난 조수호 회장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올해까지는 부자(父子)순이 지켜진 파라다이스그룹도 최근 전락원 회장이 전필립 부회장에게 주식을 대거 양도하고 있어 조만간 순위가 바뀔 전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화혼 판위량/스난 지음

    중국 여성화가 판위량의 드라마틱한 삶을 다룬 전기.중국 양저우에서 모자장수의 둘째딸로 태어난 판위량은 여덟살에 고아가 됐고 열네살에 외삼촌에 의해 청루에 팔려가 창기가 된다.이곳에서 혁명당인 동맹회 회원이자 세관원이었던 판찬화를 만나 그의 첩이 되고 판찬화의 친구이자 중국공산당 총서기 천두슈의 추천으로 상하이 미술전문학교에 입학,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시작한다.그가 끊임없이 추구한 소재는 여체.당시 춘화에나 등장하던 누드를 당당하게 그려낸 것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인이자 사회적 속박에 대한 반역이라 할 수 있다.1만 5000원.
  • ‘의족소녀’ 아프간의 꿈 안고 달렸다

    “조국을 위해 뛸 수 있어 행복해요.” 육상여자 100m경기에 출전한 아프가니스탄의 마리나 카림(14).그녀는 두 다리가 없다.왜 없는지는 기억도 못한다.다만 “두 다리가 불에 타 병원에서 잘랐다.”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21일 낮(현지시간) 아테네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조 예선.마리나는 의족을 낀 두 다리로 있는 힘껏 달렸다.하지만 결과는 8명 중 최하위.1위와는 6초 이상 차이가 났다. “아빠·엄마,형제 자매들,삼촌들이 카불공항까지 나와 배웅해 줬다.메달을 잔뜩 기대했는데….” 마리나는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10대 소녀답게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스타디움에는 그녀를 향한 박수가 이어졌다.14세 소녀가 힘겹게 내디딘 한걸음 한걸음의 의미를 관중들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나의 아테네행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아프간이 파견한 9명의 ‘초미니’ 선수단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데다,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하는 아프간의 첫 여자 선수다.118대1의 치열한 국내 경쟁을 뚫고 출전권을 따냈다. 그녀는 이미 아프간에서는 유명인사다.아프간은 엄격한 이슬람 국가로,옛 집권세력 탈레반 치하에서는 여성들이 인격체로 대접받지 못했다. 마리나는 탈레반 이후 공립학교에 입학한 첫 여학생이기도 하다.전쟁의 상흔을 떨치고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아프간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마리나는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고 싶고,나이가 더 들면 의사가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베일 벗는 GS 허씨가문 지분구도

    [재계 인사이드] 베일 벗는 GS 허씨가문 지분구도

    LG 구씨 가문과 동업 관계를 청산한 GS그룹 허씨 가문의 지분 윤곽이 드러났다.분할 이전까지는 LG측 대주주에 묻혀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분가 이후 ㈜GS홀딩스의 지분구도가 공개되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허씨 역시 구씨 못지않게 자손이 많아 결과적으로 지분관계가 복잡하다. ㈜GS홀딩스의 특수관계인은 최대주주인 허창수 회장 등 모두 48명에 달한다.허씨는 구인회 LG창업주의 장인인 고 허만식씨의 6촌인 허만정씨 자손들이다.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씨 직계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다.3남인 고 허준구씨의 자손들이 허창수 회장 5형제이며 5남인 허완구 승산 회장과 8남인 허승조 LG유통 사장은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큰집’은 허정구씨 쪽이지만 GS홀딩스 지분은 허준구씨 자녀들이 많다.허만정씨가 구인회 회장에게 ‘경영수업’을 부탁한 아들도 준구씨다. 허창수 회장(3.46%)과 허정수 LG기공사장(2.83%),허진수 LG에너지 사장(1.67%),허명수 LG건설 부사장(1.72%),허태수 LG홈쇼핑 부사장(3.14%) 등 5형제가 12.82%로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허남각 회장,허동수 회장,허광수 회장의 지분은 8.08%다.허창수 회장의 삼촌인 허완구 승산 회장과 아들인 허용수 사장도 6.28%를 소유하고 있다.허완구 회장은 항렬이 한 단계 높은 만큼 지분(4.51%)도 허창수 회장보다 많아 눈길을 끈다. GS홀딩스 이사회 멤버인 허승조 LG유통 사장은 2.15%를 소유하고 있다. 구씨와 허씨 두 가문은 지난달 11∼12일 대규모 자전거래를 통해 지분정리를 한 데 이어 21일에도 허씨 소유의 ㈜LG 주식과 구씨 소유의 GS홀딩스 주식을 외국인과 기관들에 대거 매각하는 등 지분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최근의 지분정리 작업으로 GS홀딩스의 허씨 지분은 40%에 육박하게 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김희선의원 부친 만주국 경찰” 보도 논란

    “김희선의원 부친 만주국 경찰” 보도 논란

    독립운동가 김학규(金學奎) 장군의 손녀라고 주장해온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족보상 김 장군과 남남이며,김 의원의 부친은 일제하 만주국 경찰이었다고 17일 발매되는 월간조선 10월호가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김 의원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서 김 의원 가계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김 의원은 “증조모 선우순이 의성 김씨 김순옥과의 사이에 할아버지 김성범과 작은할아버지 김학규를 낳았고,이후 안동 김씨 집안에 재가(再嫁)하면서 두 아들을 데리고 갔다.이 때문에 김성범은 ‘의성 김씨’,김학규는 ‘안동 김씨’가 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1936년 발간된 ‘의성 김씨 태천공파’ 파보(派譜)와 1992년 제작된 ‘의성 김씨 대동보’에 따르면,김순옥은 1897년 사망했고 1900년생인 김학규 장군은 태어나지 않은 상태였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김 장군의 큰며느리 전봉애(80)씨는 “김 의원의 증조할머니인 선우순 할머니가,희선이 할아버지인 김성범을 데리고 의사인 안동 김씨 김기섭한테 시집가서 김학규 장군을 낳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전씨는 “시할머니(선우순)가 우리 시어머니(김봉수 여사·김 장군의 처)에게 ‘남편이 죽고 혼자 되니 살 수가 없어 아들 하나를 데리고 안동 김씨 집안으로 시집왔다.’고 늘 말했다는 얘기를 시어머니에게서 들었다.”며 “두 사람(김성범과 김학규)은 친형제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전봉애씨는 특히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이 광복 전 만주 유하(柳河)에서 경찰로 근무하면서,독립운동가를 색출해서 취조했다.’는 한 제보자의 주장에 대해 김일련씨가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의 유하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한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전씨는 “그건(만주국 경찰 근무 사실) 김희선 의원의 삼촌들도 다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희선 의원은 “확실한 증거 없이 나와 내 가족을 음해하는 세력의 일방적인 진술만을 근거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마치 사실인 양 보도한 비열한 월간조선의 보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나와 가족의 명예를 지극히 훼손한 월간조선과 해당기자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법적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반박했다.이어 “17일 내 가족의 독립운동사에 대해 가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33주기 ‘살아 돌아오는’ 배호

    33주기 ‘살아 돌아오는’ 배호

    ‘돌아가는 삼각지’의 가수 배호(본명 배만금)가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배기모)’을 통해 되살아나고 있다. ‘배기모’는 배호 사망 33주기인 오는 11월 7일쯤 경기도 양주시에 ‘배호 카페’를 오픈할 계획이다.또 그의 일대기를 다룬 ‘배호평전’을 추모일에 맞춰 발간하기로 하고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재 가수,불세출(不世出)의 가수,저음의 마술사,황금의 목소리 등 그를 수식하는 말들은 가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헌사입니다.그의 삶은 짧았지만 노래의 생명은 영원하다는 증거죠.” ‘배기모’사무총장 송진복(44)씨는 꽃처럼 살다 간 배호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배기모’의 태동 배경을 소개했다. ●유족이 참여하는 유일한 모임 ‘배기모’는 1999년 4월 배호의 한 팬이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그 이전에도 오프라인 모임이 산재해 있었지만 조직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당시 이 사이트는 방문객 수도 적었을 뿐더러 배호에 관한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유명무실했다. 또한 배호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터넷과 비교적 거리가 먼 40대 이상이기 때문에 사이트가 활성화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이 사이트에 배호 유족들이 관심을 보이며 소장자료를 하나씩 올려 놓기 시작하자 상황은 조금씩 달라졌다. “배호를 좋아하는 열성 팬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어요.특히 유족들이 함께하는 공간인 만큼 진짜 마니아들이 모이게 됐죠.” 송 사무총장은 ‘배기모’가 지금처럼 클 수 있었던 데는 유족들의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배호의 유족으로는 ‘배호’라는 예명을 지어주고 데뷔시킨 작곡가 김광빈(외삼촌)씨와 외숙모 안마미씨,그리고 의형제인 정용호씨가 있다.이들 3명이 모두 ‘배기모’에서 튼튼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회원만 1만여명…해외지부도 갖춰 ‘돌아가는 삼각지’‘누가 울어’‘비내리는 명동거리’‘안개낀 장충단공원’‘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랑’등 주옥같은 노래를 잊지 못하는 배호 마니아들이 모여 본격적으로 ‘배호 부활’을 위한 논의를 거듭하면서,2000년 10월 배호 공식 홈페이지(www.baeho.com)가 새롭게 꾸며졌다. 그러나 인터넷 모임으로는 여전히 뭔가 부족했다.결국 배호 공식 사이트에 드나들던 사람들이 외연 확대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1년여간의 노력끝에 2001년 12월21일 ‘배호를 기념하는 전국모임’으로 거듭났다. “일단 오프라인 모임을 갖게 되다 보니 회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더군요.자연스레 온라인 모임도 활성화됐고요.우리나라 장·노년층 인터넷 활성화에 ‘배기모’가 이바지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니까요.” ‘배기모’중앙회장 유형재(58)씨는 현재 등록 회원만 1만여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국내 조직은 16개 시·도 지부에 232개 시·군·구 지회가 마련돼 있습니다.또한 국내 조직뿐만 아니라 미주 6개 지부,중국,일본,호주,칠레 등 13개 해외 조직도 갖춰져 있습니다.” ●중장년층의 가슴에 필 꽂혀 최근 배기모 회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하루 평균 20여명이 가입 신청을 위해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오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특히 이달 초 KBS 1TV ‘아침마당’에 ‘배기모’가 소개된 이후 며칠 동안은 2000여통의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배호가 활동했던 60년대 후반 70년대 초의 상황이 지금과 비슷한 것 같아요.40대 이상의 장년층이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는 거죠.배호의 매혹적인 저음은 방황하는 장년의 가슴에 ‘필(feel)’이 꽂히듯 다가옵니다.” 송 사무총장은 “매스컴의 힘이 크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회적 분위기도 ‘배호 르네상스’를 구현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호 붐’에 힘입어 배호 기념카페 건설과 배호 일대기를 다룬 평전 발간도 눈앞에 와 있다.카페는 배호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양주시에 건설 중이며 평전은 ‘배기모’회원이며 소설가인 김영선씨가 추모일인 11월7일 출간을 목표로 집필 중이다. 배호의 사후(死後) 의제인 정용호씨는 “내년 34주기에는 배호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대 팬도 다수 배호를 잘 모르는 20대는 ‘배기모’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유형재 중앙회장은 “‘배기모’에 가입한 20대는 모두 효자·효녀”라면서 “젊은이들은 배호를 좋아하는 부모를 위해 가입했다가 결국 본인도 배호의 매력에 빠지게 되죠.”라고 웃었다. 배호에게는 지난해 옥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세상을 떠난 지 32년이 지났지만 그의 노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유 회장은 20대 젊은이들도 배호의 노래를 듣다보면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지금 배호를 좋아하는 40대들도 당시엔 10대 후반의 나이였어요.그의 목소리에는 시대를 넘어 가슴을 이어주는 특별함이 담겨 있습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LG유통 ‘FUN경영’ 새바람

    [재계 인사이드] LG유통 ‘FUN경영’ 새바람

    2000년 LG유통 대표에 취임한 허승조(54) 사장이 유통업계에 몰고 올 변화의 바람이 이목을 끌고 있다. 그의 경영 철학은 LG그룹의 문화였던 ‘펀(FUN)’경영.허 사장의 펀경영이 가장 잘 반영된 곳이 지난 4일 새롭게 문을 연 LG백화점 부천점이다. 허 사장은 부천점의 재개장을 앞두고 90년대 중반에는 동양 최대 규모였던 10층짜리 백화점을 4시간 동안 쉼없이 돌아다녔다.조명,바닥색깔 등의 인테리어를 일일이 지적했는데 그의 판단이 결국 다 맞았다는 것이 현장 직원들의 말이다. LG백화점 부천점은 기존 국내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쇼핑몰’ 개념을 들여왔다.백화점이 아니라 마치 유럽이나 미국의 예쁜 쇼핑거리를 연상케 한다.게다가 임원들이 직접 인형옷을 입고 어린이 고객과 놀아준다.프리젠테이션을 할 때는 피에로 복장을 입기도 한다. LG유통 관리자급 직원들은 허 사장의 지시로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서 근무했던 컨설턴트로부터 도요타식 교육도 받고 있다.교육의 핵심은 관리자들이 지시만 하지 말고,문제가 생기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해결하라는 것.결재과정을 단숨에 건너뛰어 빠른 시간안에 고객의 불만사항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허 사장은 구인회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세운 고 허만정씨의 8남으로 사실상 ‘오너’이면서도 1978년 LG상사에 입사하여 LG패션 등을 거치며 영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 허창수(56) 회장에게는 삼촌이 된다. LG유통은 부천점에 도입한 가족 놀이공간을 늘린 ‘쇼핑몰’ 형태의 매장을 계속 확산할 예정이다.복합 쇼핑몰의 신규 출점도 검토중인 LG유통 허 사장이 유통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 (25) ‘미래형 CEO’ 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

    [삶과 경영이야기] (25) ‘미래형 CEO’ 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

    윤창번(50)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1년전 통신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최고경영자(CEO)다.그가 소리소문 없이 통신시장 바닥에서 영역을 넓히는 사이 업계는 그를 ‘옹골찬 미래 기업가’로 평가하고 있다.그는 국책 통신연구원장에서 통신 대기업 사장으로 변신을 했다.그를 만난 이들은 한국의 ‘앨빈 토플러’(제3의 물결 저자)를 찾았다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내로라하는 통신업계 CEO들을 제쳐두고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해박한 통신지식과 정연한 논리,카리스마와 인간미가 녹아 있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 “기업경영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이젠 자신감에 차 있다. ●“잘 노는 수재였다” 윤 사장은 경기중·고와 서울대를 나와 세칭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하지만 그가 전한 학창시절은 ‘사고뭉치’였다.하지만 인생을 삐딱하게 보는 ‘반항아’가 아니라 친구가 좋고 운동이 좋은 자유분방한 ‘문제아’였다. 양친이 모두 대학교수인 학자집안이었지만 중학교 때부터 담배를 피우면서 주먹질을 해대는 생활이었다.어머니가 “창피하니 집에서만 담배를 피우라.”며 담배 한 보루를 손수 사다가 방에 넣어 주면 재밌게 피워 대던 그런 청년이었다.오죽했으면 경기고 시절 문과도 이과도 아닌 ‘무과(武科)생’이란 별칭을 얻었을까. 작은외삼촌과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 줬다.그의 작은외삼촌은 정근모(전 과학기술처 장관) 한림원 원장이다.어릴 때 잠깐만 놓아두면 밖에 나다녀 정 원장이 줄로 묶어둘 정도였다고 한다.윤 사장은 이를 어릴 때 자랐던 외가의 영향이라고 했다.혜화초등교 교장이었던 외할아버지에게 드나드는 손님이 많아 이때부터 사람과 부대끼고 정을 붙이는 성격이 생긴 것 같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이런 성격에 지금도 사람 복이 많다고 했다.좌중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상대방을 ‘띄워 주는’ 언변은 최고란 찬사를 받는다.그는 한번 만나면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만남이 좋기에 좋은 점만 본다고 했다.‘상대방을 좋게 보지 않으면 그도 나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지 않는다.’는 말을 금언으로 삼고 있다. ●인생수업,외삼촌들에게 배웠다 윤 사장의 인생 진로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사람은 외삼촌 정근모씨였다.정씨는 23살 때 박사 학위를 받아 당시 장안에서 천재로 불렸다.“외삼촌은 고등학생이던 내게 대학은 공대로 가라고 권했습니다.기술을 배우고 대학원은 상대로 가서 경영공부를 하라고 누차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교 때 너무 논 탓에 윤 사장은 난생 처음 쓴맛을 본다.서울대 시험을 치렀으나 보기좋게 낙방했다.양친이 음대 교수로 있던 한양대 공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지만 포기하고 재수 끝에 서울대 산업공학과로 진로를 택했다. ●유학길은 사고의 전환점 그에게도 긴 방랑길을 접게 한 계기가 왔다.대학 3학년 때 취리히 스위스항공사에서의 6개월간 인턴생활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한 거울이었다. “스위스항공사가 블랙박스란 AIDS시스템을 개발했었죠.이륙과 착륙 등에 360개 변수가 들어가는 시스템인데 이때 처음 선진 기술과 기업을 봤습니다.또 이곳에서 독일 대학원생들이 4개 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걸 보고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 두 가지가 그의 인생관을 바꾸게 한 단초 구실을 했다.윤 사장은 정신을 차리자고 마음을 먹고 죽기 살기로 영어 실력을 닦았다.그의 영어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졸업 후엔 당시 가장 인기있던 종합상사 대우실업의 문을 두드렸다.김우중 회장과의 직접 면담을 거쳐 77년부터 기계 수출분야에서 일했다.하지만 이것도 2년뿐이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정구부 후배인 부인과 결혼에 골인한 79년,그는 명문 미국 컬럼비아대로 유학길에 올랐다.노스웨스턴대에서는 박사학위 공부를 마치고 86∼87년 휴스턴 대학에서 교수로 있다가 외국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이후 산업연구원에서 연구위원(교수)을 거쳐 89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입사했다.36살에 기획조정실장의 중책을 맡기도 했다. ●하나로통신,전권을 잡다 윤 사장은 14년간의 정보통신분야 연구를 접고 지난해 8월 하나로통신(현 하나로텔레콤)에서 경영자로서 새 둥지를 튼다.많은 지인들이 말렸지만 늘 언젠가는 한번 CEO를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어 왔던 터라 아무도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2002년 말 주변에서 요청이 왔을 때 거절을 했다.이듬해 설때 신윤식 당시 회장이 “자신의 역할을 대신해 달라.”며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그해 3월말 하나로통신에 경영 공백이 왔다.LG,삼성,SK 등 주요 주주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그를 다시 불렀다.당시 그에겐 대학 학장,대학원장,법무법인 고문 등의 요청이 잇따를 때였다. 연구원에게 대기업 경영을 부탁한 게 얼른 와닿지 않는다는 물음에 “정책연구원에서 200명의 연구원을 거느리며 경영 경험을 제대로 했다.”고 밝혔다. 예산 확보와 인사,연구 마케팅을 많이 해봤다고도 말했다.통신업계 바닥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정보기술(IT)산업의 흐름을 오랫동안 깊게 봤다는 말이다. ●전문 경영진을 누르다 지난해 LG와 하나로통신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뺏기 싸움으로 말머리를 돌렸다.엎치락뒤치락하던 싸움을 고작 연구원장 출신 신참 CEO가 어떻게 이겼을까.“이돈 저돈 가릴 것 없습니다.돈에 색깔이 있습니까.”당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살아남는 쪽을 선택해야 했던 긴박감의 소회였다.그는 결국 ‘소액주주 위임장’이란 비장의 카드를 골랐다.당시 10.4%인 외국인의 소액지분을 우호세력으로 만들기 위한 은밀한 행보를 했다.이 싸움의 마침표를 찍은 소액주주를 포섭하기 위해 영국,미국,싱가포르 등을 두루 돌았다.9.1%의 외국인 위임장을 받아내 ‘골리앗 LG’와의 막판 싸움에서 이겼다.당시 LG측은 윤 사장의 이같은 ‘외국 행보’를 나중에야 알게 됐다. 하지만 윤 사장은 이 와중에도 하나로통신 사장으로 밀어준 1대 주주인 LG 등 대주주와 끊임없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하나로텔레콤은 AIG-뉴브리지로부터 유치한 11억달러로 현재 제2의 창업을 서두르고 있다. ●“변화는 기회” 입버릇 처럼 강조 하나로텔레콤은 지금 모든 게 변신 중이다.외자유치전과 소액주주 쟁탈전에서 승리해 조직이 뭉쳐 있다.대범한 사람보다는 꼼꼼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그의 지론이 담긴 전략이 만든 결집력이다. 그는 일부에서 술렁거리는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도 있다.묵은 하나로통신의 찌꺼기를 걸러내기 위한 작업이다.영입한 젊은 임원들은 전면에 포진돼 젊은 기업을 만드는 데 앞장 서 있다. 그는 “change(변화)에서 g를 c로 바꾸면 chance(기회)가 된다.”고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강조한다.변화를 넘어 기회로 만들자는 뜻이다.그가 처한 통신시장 현실은 KT와 하나로텔레콤의 격차만큼이나 어둡다.시내전화는 95대 5 정도다.하지만 ‘사고를 칠 테니’두고 보란다. 이런 현실에서 뭘 갖고 큰소리를 칠까.KT보다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초고속인터넷으로 승부를 걸겠단다.초고속인터넷은 24%를 점유하고 있다.이를 기반으로 KT가 당분간 신경을 쓰기 힘든 결합 서비스를 내놓아 시장을 넓혀 가겠다는 전략이다. 두루넷 인수,휴대인터넷 사업권 확보,케이블TV 업체들과의 협력 등을 통한 멀티미디어사업을 하나로텔레콤의 미래로 보고 있다.매각을 추진 중인 두루넷도 제값을 주고 꼭 인수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윤 사장은 “지금은 큰 기업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빠른 기업이 이긴다.”는 말로 숨겼던 비수를 끄집어 낸다. ■ 윤창번 사장은 윤창번 사장은 소탈하면서도 적극적이다.‘박학다식’하지만 상대방에게 머리를 숙일 줄 안다.생활에 감각과 멋을 갖췄다고나 할까.인터뷰 말미에 선술집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그것 좋죠.꼭 한번 해야죠.”그는 흔쾌히 응했다.만나는 사람마다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임·직원들과 스스럼없이 호프 자리와 노래방 모임을 갖기도 한다.그의 18번은 윤도현 밴드의 신곡들이다.젊은 가수인 김범수,왁스의 노래도 즐겨 부른다.젊은 감각이 관리 능력에 바탕이 되고 있다.운동을 아주 좋아한다.테니스,야구,축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골프는 한때 1오버파를 기록했다고 한다.핸디는 12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일이 바빠 제대로 못한다.가족 관계는 원로 음악가인 윤용석 교수가 부친이고,원로 피아니스트이자 한양대 음대 교수를 지낸 정은모 여사가 모친이다.이 때문인지 클래식 음악을 즐기고 CD 수천장을 소장하고 있다.재즈도 무척 좋아한다.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는 처남 매부간이다.서울대 다닐 때 여동생을 김 사장에게 소개해 줬다.남동생도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레텍 상무로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TV에선 콩가루…영화는 화목한 가족

    TV에선 콩가루…영화는 화목한 가족

    ‘TV에서 찢어진 가족들,영화에서 뭉쳤다?’ 요즘 TV드라마에는 ‘콩가루 가족’만 득실득실하다.이혼·불륜·동거를 넘어서 이복 형제간의 삼각사랑 싸움,남매간의 사랑 등 가족 관계를 반인륜적으로 굴절시킨다.주인공을 고아나 입양아로 만드는 것은 기본이다.반면 스크린에는 ‘가족의 사랑을 되찾자.’며 가족화합의 메시지로 회귀하고 있다.형제,부자,모자 할 것 없이 눈물로 진한 가족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 ●브라운관은 가족해체 바람 지난 1일 첫 전파를 탄 MBC 수목드라마 ‘아일랜드’의 여주인공은 입양아 출신.입양부모마저 모두 살해당하고 외톨이가 된 뒤 고국으로 돌아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친오빠다.SBS 수목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재벌가의 숨겨진 딸이자 입양아 출신인 여주인공은,계약결혼을 한 뒤 시동생에게 사랑을 느끼는 반인륜적인 가정사를 보여준다.MBC 일일드라마 ‘왕꽃선녀님’은 입양 자체를 비하시키면서 입양가족 단체로부터 방송중단 요구를 받기도 했다. MBC ‘황태자의 첫사랑’에서는 형제가,얼마전 종영한 SBS ‘파리의 연인’에서는 삼촌과 조카가(더 황당한 것은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가 다른 동복 형제란다.)가 한 여자를 놓고 사랑 대결을 펼친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MBC 일일극 ‘빙점’은 여주인공이 남편의 무관심속에 외도를 하게 되고,결국 딸이 유괴를 당해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다. ●스크린은 가족화합 바람 미혼모를 떳떳하게 내세운 ‘싱글즈’,조각난 가족의 초상화 ‘바람난 가족’등 영화 역시 지난해에는 ‘가족해체’가 화두였다.하지만 올해는 가족애를 강조하는 영화로 급선회하고 있다. 포문을 연 영화는 전쟁 속에서 피어난 형제애를 그린 ‘태극기 휘날리며’.뒤이어 ‘효자동 이발사’는 시대상 속에 부성애를 녹여냈고,‘인어공주’에서는 딸이 어머니의 과거를 목격하면서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렸다.3일 개봉하는 ‘가족’은 반항아 딸이 무뚝뚝한 아버지와 화해하는 내용이고,‘돈텔파파’역시 홀로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의 사랑을 기둥 줄기로 삼았다. 개봉을 앞둔 영화도 여럿 있다.새달초 개봉하는 원빈·신하균 주연의 ‘우리형’은 모범생 형과 말썽꾼 동생이 결국은 뜨거운 형제애를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이달 크랭크인하는 조승우 주연의 ‘말아톤’은 자폐증 청년이 마라톤을 완주해내는 휴먼드라마로,김미숙이 연기할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이 중심을 이룬다.11월 개봉 예정인 고두심 주연의 ‘먼길’역시 어지럼증으로 차를 못 타는 어머니가 막내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남에서 목포까지 걸어간다는 내용.현재 촬영중인 문소리 주연의 ‘사과’에서도 아버지는 사랑을 잃고 상심한 딸을 위로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그려진다. ●진부한 포맷vs사회상 반영 전문가들은 영화가 가족애를 강조하는 것은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지적한다.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가족 이데올로기에 호소하는 것은 복고적인 현상”이라면서 “지렛대가 없는 사회가 원형적인 형태의 가족 팬터지에 기대는 심리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면 TV드라마는 시청률·제작비 등 제작 여건상 기존의 성공한 드라마 포맷을 따라가는 경향이 짙다. 문화평론가 변희재씨는 “경제난과 맞물려 사회의 키워드는 ‘탈 개인화’,즉 가족으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여러 작가들이 모여 기획하고 수정하는 단계를 거치는 영화와 달리,작가 한두명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드라마는 시대에 동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소연 이영표기자 purple@seoul.co.kr
  • [아테네 2004] 유남규 기교+김택수 힘=유승민

    ‘화려한 데뷔와 뒤이은 시련,이를 딛고 탁구 영웅으로 다시 서다.’ 유승민의 탁구 인생은 동서양의 영웅 신화 구조를 쏙 빼 닮았다.‘탁구 신동’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 부진을 겪었다.소속팀 이중등록 문제까지 터지며 갈 곳 없는 ‘미아’가 됐다. 그러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탁구 신화’를 다시 썼다. 유승민이 처음 라켓을 잡은 것은 부천 도화초 2년 때.삼촌이 경영하는 탁구장에 우연히 들른 게 계기가 됐다. 천부적인 자질은 오래지 않아 빛을 발했다.부천 오정초등교로 옮긴 5학년 때부터 전국대회 전관왕에 오르며 이름을 떨쳤다.부천 내동중 1학년 때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실업팀 선배를 꺾어 ‘신동’의 명성을 얻었다. 지난 1997년 중학교 3학년생으로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된 그는 그해 세계선수권 사상 최연소(15세)로 본선에 올랐다. 2년 뒤에는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단·복식을 석권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무서운 아이’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유남규의 기교와 김택수의 파워를 갖춘 그에게 ‘타도 중국’의 기대가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시드니올림픽.단식 예선 탈락은 물론 팀 선배 이철승(32)과 함께 뛴 복식에서도 4위에 그쳤다.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쏟아냈기 때문. 소속팀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신생팀 제주 삼다수와 삼성생명의 스카우트 분쟁에 휩쓸리면서 이중등록 선수가 돼 대한탁구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이 되지 않았다. 그해 고교(동남종고)를 졸업했지만 갈 곳이 없었다.국내 대회에는 참가할 수도 없어 혼자 독일과 중국 프로리그를 떠돌아 다녀야만 했다. 그러나 강철은 때릴수록 더욱 단단해 지는 법.세계 무대에서 ‘잡초 수련’을 한 그는 예전의 ‘집중력이 부족한 미완의 대기’가 아니었다.특기인 포핸드 드라이브는 힘이 붙었고,단점이던 백핸드와 경기운영 능력도 보완했다. 2001년 말 삼성생명에 새 둥지를 꾸린 그는 그해 11월 스웨덴오픈에서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2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간판스타 김택수를 누르고 한국 탁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한 번 물오른 천재의 스매싱은 멈출 줄 몰랐다. 2002아시안게임에서 이철승과 함께 복식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 단식 3위에 올랐고,지난 5월 이집트오픈과 7월 US오픈 단·복식을 휩쓸며 세계 랭킹도 2년 만에 20위권에서 3위까지 치솟았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공화병’(恐華病)을 넘어서기 위해 하루 몸쪽 공을 300개 이상 받아내는 김택수 코치의 특훈과 심리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LG家 숙부들 ‘ LG색깔 지우기’

    LG에서 분가한 그룹들이 ‘탈 LG’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미 최대주주가 구씨에서 허씨로 넘어간 GS그룹은 물론 구본무 회장의 삼촌인 구자홍 회장과 구자열 부회장이 이끄는 LG전선그룹도 사명변경 등 LG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LG전선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LG전선과 LG산전,LG니꼬동제련 등 LG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3개사가 각각 사명변경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LG전선과 LG산전 등은 비록 지난해 LG에서 계열분리가 됐지만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영업 때문에 LG의 ‘후광’이 필요한 상황이었다.이 때문에 애초 LG브랜드를 계속 사용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독립경영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사명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직접 소비자들을 상대하지 않는 부품회사의 특성상 브랜드 변경이 그다지 치명적이지 않은 데다 내년부터 ㈜LG에 지불해야 하는 브랜드 사용료도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홍 회장의 ‘탈 LG’는 지난 20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희성전선의 사명을 ‘가온전선’으로 바꾼 데서도 확인됐다.희성전선은 구본무 LG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운영중인 희성(락희+금성)그룹에서 LG전선그룹으로 옮겨온 회사다.구자열 부회장이 대주주인 LG칼텍스가스도 이미 LG브랜드를 벗어던지고 E1으로 변경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최희섭·김선우 高大 명예졸업장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빅초이’ 최희섭(25·LA 다저스)과 ‘서니’ 김선우(27·몬트리올 엑스포스)가 고려대학교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고려대는 18일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인 최희섭과 몬트리올 투수 김선우에게 학교의 이름을 빛낸 공로를 인정,오는 23일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최희섭은 2학년 재학 중에,김선우는 2학년을 마친 뒤 각각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갔다.명예졸업장은 최희섭의 외삼촌과 김선우의 아버지가 대신 받는다.
  • [보고싶은 그대] 꽃미남 이동건 변신하다

    [보고싶은 그대] 꽃미남 이동건 변신하다

    ‘파리의 연인’ 수혁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는데… 꽃미남 탤런트에서 진정한 연기자로 다시 태어난 이동건, 그가 궁금하다. 요즘 이른바 ‘뜨는 남자’ 이동건을 만나기 위해 두 시간을 꼬박 들여야 했다.지난달 29일 SBS 일산 탄현 스튜디오.세트 촬영을 위해 완벽한(?) 의상에 메이크업까지 한 채 약속시간보다 30분 늦게 나타난 그를 보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오호∼그림 되겠는걸.’그러나 그의 대답은 ‘노’.인터뷰 전 그가 사진 촬영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말을 전해들었지만 50%의 가능성을 믿고 무모하게 덤볐다가 한방 먹은 셈이다.매니저를 통한 설득도 별무 소용.자신의 밴에서 나오는 그의 얼굴은 심하게 굳어있었고 기자 옆을 지나는 그에게서 찬바람이 불었다.결국 사진 기자는 돌아가고 예정보다 이른 촬영에 들어간 그를 오기(?)로 기다렸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이유를 물었다.“촬영현장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드라마에 정신을 쏟느라)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고 나중에 그 사진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요.” 이날 그는 주말분 촬영을 위해 새벽 4시부터 나와 쪽대본으로 주어지는 대사 외우랴 감정 잡으랴 도저히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노라고 했다. 잘생긴 외모가 때론 핸디캡이 되기도 한다.이른바 ‘꽃미남’으로 불리는 남자 배우들은 이런 점에서 어쩌면 억울해 할지도 모른다.뽀얗고 곱상한 얼굴 때문에 선 굵은 연기를 펼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면 말이다.이동건이 그랬다.그래서 그에게 SBS ‘파리의 연인’의 수혁은 너무나 특별하다. ●변신,너무나 목말랐던 “시놉에서 다섯 줄로 표현된 수혁이란 인물을 보고 한방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밝고 순수한 인물이 상처 받아 변하고 악인이 되는 과정을 한 드라마 안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어느 배우에게나 충분히 매력적이다. “수혁이를 통해 ‘아픔을 가진 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완전히 해소했어요.저의 가벼운 모습을 무거운 모습으로 이겨낸 거죠.” 가수로 출발한 그는 몇몇 드라마에 기웃거린 끝에 MBC 시트콤 ‘세친구’에서 이의정의 남자친구로 나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처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후 ‘네 멋대로 해라’‘상두야 학교가자’‘낭랑 18세’ 등에서 유학생,검사,기자 등 가방 끈 길고 부티 나는 역할만 주로 맡아왔다.“이제 이런 역 골치 아파서 안하고 싶어요.원래 짧고 단순한 놈인데…(웃음).” ●인기? 아직 실감 못한다 이동건을 인터뷰하러 간다는 말에 여성 동료들의 반응은 하나 같이 “나도 데려가 줘.”였다.여성들 사이에서 수혁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는 말에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의외라는 듯 “제가요?”한다.“저보다 삼촌(박신양)이 인기가 많지 않나요? 그래서 은근히 질투를 하기도 했는데.(웃음)” 이 거짓말을 믿어야 할까. “사실 요즘 야외촬영에선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몰리긴 해요.그래서 ‘아!인기가 많구나.’하고 느끼긴 하는데 그게 어디 제 인긴가요?드라마에 대한 관심이지….(팬들이 몰려오면)저는 도망가기 바빠요.(웃음)” 그가 이렇게 겸손을 떨어도 그는 이제 예전의 그가 아니다.드라마 시작 이후 영화계 러브콜만 48건.드라마 초반 청춘멜로물이 대세였던데 비해 수혁의 변화 이후 액션물이 부쩍 많아졌단다.최근엔 일본쪽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얼마 전 후지TV와 인터뷰도 했다.한류 열풍과 더불어 몇년 전 한·일합작 드라마 ‘프렌즈’에 나왔던 그의 모습을 잊지 못하는 일본팬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연기? 나는 수혁이다 수염을 밀고 나서도 이동건의 매력은 죽지 않았다.날카롭게 드러난 턱 선은 오히려 남성적인 매력을 더욱 강하게 한다.“살이 빠진 건 꽤 오래 됐는데 그동안 관심이 없어 못 알아보신 거죠.”그는 드라마를 찍는 석 달 동안 수혁으로 살면서 그에 맞게 자신도 변하고 있다고 했다.배우에게 이보다 더 큰 장점이 어디 있는가. “20시간 촬영하고 4시간이 이동건 삶이에요.수혁의 잔재 속에 잠자고 대본 읽고 하는 거죠.저는 컷과 동시에 다시 제 삶으로 못 돌아와요.수혁이가 웃음을 잃어가면서부터 저도 식욕을 잃고 체중도 빠지더라고요.” ●휴식,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지난 2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하지만 이젠 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연기란 내 안에 있는 어떤 부분을 찾아서 그 걸 보여주는 거잖아요.이제 더이상 꺼낼 게 없어요.‘파리의 연인’이 당분간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드라마가 끝난 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원초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란다.“빡빡은 아니더라도 머리를 아주 짧게 자를 거예요.모든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다 걷어내고 ‘벗겨진 이동건’으로부터 다시 나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나를 찾는 기회를 갖는 거죠.잃어버렸던 제 성격도 찾고 싶고….” 원래 성격이 어떻냐는 질문에 “잃었으니까 모르죠.”라며 싱거운 농담을 던진다.“별로 특이 할게 없어요.활동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정적이고 내성적이고…지극히 개인적이죠.” 낯가림이 심한 그는 연예계 입문 7년차지만 친구들을 그리 많이 사귀지 못했다.“초중고교 친구들을 계속 만나요.오래되고 깊은 사람을 좋아해요.많은 사람을 컨트롤할 능력이 못되거든요.(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 [길섶에서] 맞장/심재억 문화부 차장

    방과 후,까까머리 꼬맹이들 언죽번죽 무리지어 통정대부 묘지로 몰려갔다.잔디가 잘 자라 맞장에는 그만인 곳이다.상대는 대촌 ‘어깨’ 상만이.교실에서 우연찮게 ‘얌마,점마’했던 것이 그만 “한판 붙자.”로 비화하고 말았다. 애들 싸움답게 붙잡고 구르다 냅다 쥐어박았는데,운좋게도 내 주먹이 상만이 코를 맞혀 코피가 주루룩 흘렀다.그걸로 싸움이 끝났는데,누가 나불거렸는지,소문이 내 걸음보다 빨랐다.집에 들어서자 “깡패가 되려고 쌈질만 하고 다니느냐?”는 어머니의 질타가 따가웠다.“애들도 더러 싸워야 막힌 곳이 뚫린다.”는 삼촌의 역성으로 매타작을 면했지만,그 후에도 나는 아니다 싶으면 맞장을 사양하지 않았다. 그런 전력 때문일까.“이제는 여야간에 싸우지 않고….”라던 선량들의 맹세가 아무래도 미심쩍더니,아니나 다를까 지금 여야가 정체성을 두고 된통 붙었다.나름대로 싸움질에 내력이 있어 말하거니와,국가의 정체성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면 적당히 떠들다 덮을 요량들 하지 말고 진실을 밝혀내는 게 옳다.박 터지게 붙다 보면 더러 좋은 세상의 디딤돌이 놓이기도 하는 것이니,부디 후회없이들 싸워보시라.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아들 구하려던 아버지·삼촌 실종

    물에 빠진 아들을 구하려던 아버지 형제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30일 오후 4시30분쯤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금강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45·대전시 동구 신흥동)씨의 아들(12)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김씨와 김씨의 동생(43)이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다가 거센 물살에 휘말려 실종됐다. 김씨 아들은 다행히 옆에서 물놀이하던 피서객들에게 구조됐다. 영동 연합
  • 새달6일 개봉 ‘신부수업’

    신부를 꿈꾸는 모범 신학생과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무작정 야반도주한 말괄량이 처녀.이 둘이 성당에서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6일 개봉하는 영화 ‘신부수업’(제작 기획시대)은 서로 다른 캐릭터가 독특한 공간에서 충돌하며 빚는 재미를 자양분 삼아,첫사랑의 봉오리를 수줍게 피워내는 영화다. 사랑을 찾아 떠났지만 보기좋게 차여 신부인 삼촌의 성당에 눌러앉은 봉희(하지원).날라리 신학생 선달(김인권)의 실수로 교황이 축성한 성작(포도주 담는 잔)을 깨뜨리는 바람에 바로 그 성당으로 영성강화훈련을 오게 된 규식(권상우).이 세 캐릭터의 좌충우돌을 보여주는 영화의 초반부는 영락없는 코미디다. 하지만 큰 줄기 없이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되면서 영화는 지나치게 스타급 연기자에게만 기댄다는 인상을 준다.예의 수줍은 듯한 표정과 약간은 어벙한 말투로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권상우,특유의 ‘오버 액션’으로 까불대는 하지원.잔재미만 유도하는 둘의 대결은 점점 식상해지고 지루한 느낌마저 더한다.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느닷없다.영화의 분위기가 코믹에서 멜로로 급전환하기 때문.신과 이성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의 줄타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는 규식의 모습에 관객이 그나마 공감할 수 있는건,오로지 미소년 같은 얼굴을 가진 배우 권상우의 공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물불 안 가리고 웃기다 눈물 펑펑 쏟는 신파로 바뀌는 몇몇 한국영화의 트렌드를 뒤쫓는 건 아니다.이 영화의 미덕은 한 발자국 떨어져 캐릭터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그러다보니 말초적인 웃음도 없고,열정적인 사랑도 없다.‘신부가 되려는 학생의 사랑’이라는 어떻게 보면 논란이 될 만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 덕에 영화의 포용력이 커졌다.이성에 대한 사랑을 알아가는 규식과 반대로,여자만 밝히다 신부의 길을 택하는 선달이라는 캐릭터에도 무게를 뒀다.봉사활동을 통해 서서히 경건함 속으로 젖어드는 선달의 모습은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올 듯.또한 봉희와 규식의 약간은 꾸민듯한 연기대결보다는,오히려 규식과 선달의 대조적인 모습이 더 현실적인 웃음을 준다.툭 던지는 말투가 인상적인 김인권의 감초 연기도 영화의 활력소다. 사랑의 대상은 다르지만 순수하게 그 대상에 다가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성장영화로도 볼 수 있을 듯.모처럼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무난한 영화여서,확실한 내러티브 전개와 장르 배합에만 성공했다면 보다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됐을거란 아쉬움이 크다.허인무 감독의 데뷔작.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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