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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저소득자녀 돕기 1인 1장학계좌 운동

    송파구, 저소득자녀 돕기 1인 1장학계좌 운동

    송파구가 경제사정이 어려워 학업을 중도에 포기할 처지에 놓인 저소득층 자녀들을 돕기 위해 추진 중인 ‘희망 나눔 1인 1장학계좌 갖기’ 운동에 주민 열기가 뜨겁다. 이른바 ‘만원의 기적’으로 불리는 희망나눔 장학계좌 갖기 운동에 후원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후원자 모집을 시작한 이후 19일까지 구청 직원 350여명과 주민 620여명이 계좌 개설을 신청해, 장학계좌는 이미 1000개를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다음달 안에 목표계좌인 1만 계좌를 너끈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편 어려워 학업포기 막자” 취지 송파구는 지난달 7일자로 ‘가난에 학교 떠나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서울신문 기사가 보도된 직후인 같은달 13일 인재육성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한사람이 1만원씩 적립하는 방식으로 10명이 힘을 합쳐 학생 1명의 학비를 책임지자는 취지로 이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가정경제 위기에서 비롯된 학업 중단만은 반드시 막자.”는 김영순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 6일 구정 연설에서도 “학업 중단은 한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 젊은이들의 꿈을 꺾고, 가정의 희망을 사라지게 하는 일”이라면서 “한 사람이 1만원씩 도와 주고 그런 사람이 1만명 모이면, 1000가구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직후부터 구민들의 적극적인 후원 사례가 쇄도하고 있다. 희망나눔 장학계좌의 첫번째 후원 주인공인 윤상진(37)씨는 10년간 매월 1만원씩 기탁하겠다고 나섰다. 윤 씨는 “2남1녀의 장남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카센터를 운영하는 삼촌을 도와 가며 어렵게 공부했다.”며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1인 X 만원 X 만명=1000가구 지원 가능 가락본동에서 3년째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로 통하는 조규섭(75)옹은 “좋은 일인데 나 한 사람 참여하고 끝나면 되겠냐.”며 자발적으로 5~6개 동을 돌면서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동호회 회원들이 600여명쯤 되는데 생활이 어려운 분은 빼고라도 다같이 참여하면 좋겠다.”며 힘을 보태고 있다. ●연 2회에 걸쳐 100만원씩 지급 예정 이렇게 조성된 장학기금은 저소득층 자녀와 경제 위기로 부도·파산·실직한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연 2회에 걸쳐 1인당 100만원씩 지급된다. 이를 위해 장학재단은 최근 구청 민원실과 각 주민센터에 장학기금 기탁신청서를 비치하고 있다. 기탁방법은 CMS이체를 통한 정기기탁 및 무통장입금으로 수시 1회성 기탁도 가능하다. 기탁금액은 월 1~3만원씩 월정액 1~3년으로 선택하거나 기탁금액 및 기탁기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추모] 가족·측근이 본 ‘인간’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 추모] 가족·측근이 본 ‘인간’ 추기경

    성직자가 아닌 사인(私人)으로서 김수환 추기경은 어땠을까. 가족은 물론이고 김 추기경을 가까이서 지켜봐온 동료·후배들은 “청빈하고 자상한 추기경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입을 모았다. ●조카 아들 “유명하지만 가난하셨던 할아버지” 김 추기경 조카의 아들인 김형중(29·LG전자 근무)씨가 기억하는 추기경 할아버지는 엄격하지만 자상한 존재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취업했을 때 할아버지가 혜화동 주교관으로 나를 불렀어요. 자주 뵙지 못했는데도 내가 무슨 공부를 했는지 하나하나 다 알고 계셨어요.”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김 추기경의 형 김동한 신부(1983년 작고)를 닮아 김 추기경이 가장 예뻐한 손자가 바로 김씨였다고 한다. 김 추기경은 가족들과 일년에 세 번 정도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자상하고 유머 넘치는 여느 할아버지와 다를 바가 없었다. 가족들이 모이면 자신의 애창곡인 ‘만남’, ‘사랑으로’, ‘애모’ 등 대중가요도 즐겨 불렀다. 매년 설날에는 가족들에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세뱃돈으로 딱 1만원씩 줬는데 외환위기 때는 5000원만 줬다. 청빈한 성직자의 삶을 살아왔기에 김 추기경은 가족들에게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내내 안타까워했다. “할아버지는 유명하셨지만 가난한 분이셨어요. 대학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니는 나를 할아버지는 대견해하면서도 애틋하게 여기셨어요.”라고 김씨는 말했다. 지난해 10월 호흡곤란이 와 큰 위기가 닥쳤을 무렵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김 추기경이 가장 먼저 바라본 것도 김씨였다. 김 추기경은 “우리 손자 왔구나. 이 아이는 똑똑하고 공부도 잘한다. 이 불황에 취직도 했다.”며 김씨를 주위 사제들에게 소개시켜 줬다. “온 가족 소집명령이 떨어져 병실에 갔더니 할아버지가 누워 계셨어요. 할아버지 손을 잡고 ‘형중이 왔어요.’라고 말하니 눈을 뜨셨어요. 그때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김씨의 아버지 김병무(김 추기경 큰형의 3남)씨는 “삼촌은 평소 소신대로 엄격한 종교인의 가치관을 가족에게도 적용하셨고, 가족이라고 더 챙겨주시거나 특별한 도움을 주시진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중학 동창 “공부 열심히 했던 성실한 친구” 김 추기경과 중학교 때 같은 반에서 공부했던 최익철(86·1999년 은퇴) 신부는 “공부 열심히 하는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한반에서 공부했지만 전쟁 때문에 태평양 쪽으로 나가 있었던 김 추기경은 늦게 돌아와 나보다 1년 늦게 서품을 받았다.”면서 “기숙사에서 성실히 공부하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담당 간호사 “주변사람을 늘 웃게 하신 환자”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 추기경을 간호한 홍현자(눈시아마리아) 간호수녀팀장은 “마음이 깊으시고 유머감각도 남다르셔서 주변 사람을 늘 웃게 하셨다. 이번 설날에 간호사들에게 세뱃돈도 줘 웃음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김민희 최재헌기자 haru@seoul.co.kr
  • ‘문프린세스’, 현실-환상 공존 그린 판타지

    ‘문프린세스’, 현실-환상 공존 그린 판타지

    1946년 영국에서 출간된 엘리자베스 굿지의 소설 ‘작은 백마’를 원작으로 한 영화 ‘문프린세스:문에이커의 비밀’이 지난 9일 시사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은 이 영화의 원작을 두고 “이 책이 없었다면 ‘해리포터’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을 정도로 자신의 작품들이 ‘작은 백마’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바 있다. 영화는 원작의 가장 큰 매력인 ‘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공존한다.’는 설정을 그대로 옮겼다. 하지만 원작의 제목이자 영화 속에서 문프린세스의 수호 점령으로 등장하는 작은 백마 대신 신비의 공간 문에이커 성에 내려진 비밀과 전설 속 주인공 문프린세스에 초점을 맞췄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마리아(다코타 블루 리차드 분)는 친척 삼촌 벤자민(이안 그루퍼드 분)이 살고 있는 문에이커 성으로 가게 된다. 그 곳에서 우연히 신비한 마법으로 가득한 달빛 세상으로 들어가게 되는 마리아. 그녀는 ‘문에이커 연대기’라는 책을 통해 5천 번째 달이 뜨는 밤 세상을 파멸로부터 구할 문프린세스의 전설에 대해 알게 된다. 영화는 마리아가 달의 진주를 찾아나서는 모험을 그린 스토리로 용기와 기회만 있다면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시사회를 관람한 한 영화관계자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신비로운 동화책 한권을 읽는 것 같았다.”며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감상을 밝혔다. 메가폰을 잡은 가버 추보 감독은 “최대한 원작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는 자신의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원작에 등장하는 배경, 캐릭터, 의상 등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한편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시각효과를 맡았던 제작진이 만들어낸 배경과 캐릭터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밀을 간직한 성 문에이커는 제작진이 1년여 시간 동안 유럽 전역을 돌며 찾아낸 곳으로 CG 작업 없이도 마치 중세 시대의 성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신비한 느낌을 자아냈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C 데뷔’ 김정민 “소화제 같은 MC 되고파”

    ‘MC 데뷔’ 김정민 “소화제 같은 MC 되고파”

    가수 김정민이 tvN 뉴스쇼 ‘스매시(SMASH)’로 MC 신고식을 치른다. 지난 94년 데뷔해 15년 동안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정민은 ‘스매시’의 진행자로 낙정돼 팝컬럼리스트 김태훈과 호흡을 맞춰 시사풍자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4일 김정민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DMC 스튜디오에서 첫 녹화를 마쳤다. 녹화 후 김정민은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MC 역할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앵무새처럼 내용만 전달하는 MC가 아닌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는 소화제 같은 MC가 되고 싶다.”는 굳은 각오도 덧붙였다. 제작진은 “시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뉴스를 전달해 시청자들과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삼촌같은 정감 있는 캐릭터”라며 “김정민만의 조근조근한 화법으로 시청자들의 간지러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MC가 될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한편 김정민은 MC활동을 비롯해 오는 4월에는 6년 만에 7집 정규앨범을 내고 가수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평범한 토기, 알고보니 3천년 전 이집트 유물

    평범한 토기, 알고보니 3천년 전 이집트 유물

    평범한 토기가 알고 보니 3000년 전 이집트에서 사용했던 유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높이 33cm의 이 토기는 영국 도싯의 평범한 가정집 뒤뜰에서 약 20년 간 방치됐다. 골동품에 대한 식견이 전혀 없던 주인이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토기의 주인은 “20년 전 고미술품을 수집하던 삼촌이 돌아가시기 직전 선물 받은 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몰라 마당 장식품으로 놓아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감정결과는 매우 뜻밖이었다. 평범한 토기로 여겼던 이 물건이 3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미라 제작 의식 당시 죽은 사람들의 장기를 담아놓던 유골단지였던 것. 전문가들은 “면밀히 조사해본 결과 이 도자기는 B.C. 1550년~1069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뚜껑에 이집트의 신 임세티(Imseti)의 얼굴이 조각된 것으로 미뤄 실제 미라 제작 의식에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을 내놨다. 임세티는 장례의식을 관장하는 이집트의 신 중 하나로 특히 죽은 사람들의 간을 보관해 사후세계에 미라가 다시 쓸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신이다. 미라 제작에 쓰였던 대부분의 토기들은 장례의식을 관장하는 신들의 얼굴이 담겨있다. 한편 오는 5일(현지시간) 도체스터 듀크 경매에서 이 토기에 대한 경매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론] 정초에 보내는 위기극복 응원가/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시론] 정초에 보내는 위기극복 응원가/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연초에 필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강의 현장에서, 인사차 들른 곳에서 각계각층 분들을 만났다. 그들과의 만남에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절망의 그림자가 생각보다 짙고 내면의 불안감이 짐작보다 크다는 사실이었다. 절망한 이들에게 희망을 설파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여러 원천에서 ‘뿌리 깊은 희망’의 단초를 찾아내 열심히 희망을 전하고 있다. 필자는 감히 예언한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먼저, 또 제일 모범적으로 극복한 사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실적 시련으로 힘겨워하는 분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다. “비바람이 지나면 반드시 무지개가 뜹니다! 힘내세요.” 낙심의 계절을 지내고 있는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일화가 있다. 세계 제일의 경영자이자 부호였던 철강왕 카네기의 사무실 한쪽, 화장실 벽엔 볼품없는 그림 한 폭이 걸려 있었다. 그저 커다란 나룻배에 노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인 이 작품을 그는 보물처럼 아꼈다고 한다. 나룻배 밑에 화가가 써 놓은 글귀 때문이었다. “반드시 밀물은 오리라. 그날 난 바다로 나아가리라.” 카네기는 춥고 배고팠던 청년 시절 이 그림을 만났다. 그림 속 글귀를 읽고 ‘밀물’이 밀려올 그날을 희망하며 기다렸다. 훗날 세계적 부호가 된 카네기는 자신에게 용기를 심어 준 나룻배 그림을 고가에 구입해 화장실 벽에 걸어 놓은 것이었다. 그렇다. 우리에게도 카네기처럼 반드시 밀물이 올 게다. 마음속에 커다란 희망을 품고 확신을 갖자. 바다로 나아갈 준비를 하자. 차제에 굳이 역경이 아니라 한창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에라도 새삼스럽게 우리 삶을성찰하게 해 주는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한다. 중국 고사에 ‘이소산금’(二疏散)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한(漢)나라 때 태자를 가르친 스승으로, 삼촌과 조카 사이인 소광(疏廣)과 소수(疏受)가 있었다. 태자가 훗날 황제가 됐을 때 엄청난 권력과 부를 갖게 될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소광이 소수에게 말했다. “만족할 줄 아는 이는 욕된 일을 당하지 않고 그칠 줄 아는 이는 위험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이제 그만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내려가자.” 소수는 흔쾌히 동의했다. 낙향한 두 사람은 황제가 내려준 황금을 팔아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초대해 매일 잔치를 베풀고 즐기는 데 썼다. 보다 못한 한 이웃이 그 돈으로 자손들을 위해 논밭을 사두라고 충고하자 소광은 이렇게 말했다. “이미 자손들이 열심히 가꾸면 보통의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땅이 있소. 거기에 재물을 더하면 게으름만 가르치게 될 것이오. 부자는 원래 사람들의 원망을 쉬이 사니, 자손들이 원망을 듣는 것을 원치 않는다오.” 이처럼 재물을 자신과 집안을 위해 쓰지 않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즐기며 썼다는 말에서 ‘두 소씨가 황금을 뿌리다.’라는 뜻의 ‘이소산금’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철학자들은 세상의 가치를 ‘목적가치’(행복·기쁨·평화 등)와 ‘수단가치’(목적가치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부귀·권세·명예 등)로 나눴다. 궁극적으로 가치 있는 것은 목적가치다. 따라서 우리가 목적가치를 향해 나아가더라도 수단가치에 매여 이미 누리고 있는 목적가치를 과소평가한다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희망을 다시 한번 점검하자.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 진정한 희망이 숨어 있으니 말이다. 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 캐롤라인 케네디 상원의원 출마하나 접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뒤를 이어 뉴욕주 상원의원 승계 도전을 포기한 것으로 보도됐던 캐롤라인 케네디(51)가 잠깐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고 재도전 의사를 표명했다고 AP통신이 22일 전했다.  캐롤라인 케네디의 한 측근은 익명을 전제로 그녀가 결코 상원의원 승계 도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MSNBC도 캐롤라인과 가까운 한 인사의 말을 인용,경선을 포기할 것이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앞서 뉴욕 타임스와 뉴욕 포스트 등은 캐롤라인이 상원의원 승계 지명권을 갖고 있는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 사유로 중도하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뉴욕 타임스는 캐롤라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도중 또다시 정신을 잃은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건강 악화를 우려해 포기한 것 같다는 분석까지 내보냈다.  AP통신 역시 캐롤라인이 상원의원 승계를 포기했다고 보도했지만 1시간 만에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실수한 것이라고 밝혀 정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와 뉴욕 포스트는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캐롤라인은 지난달 초까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차지했으나 지난 14일 퀴니피악 대학의 여론조사 결과,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에 7%포인트 차로 뒤진 것으로 나타난 데다 패터슨 주지사가 오바마 취임식 직후 CBS 인터뷰에서 쿠오모 총장이 적임자라고 언명하면서 궁지에 몰렸다.여기에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병세가 위중해지면서 좋은 명분이 생겼던 터.  하지만 이번 번복으로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데 따른 자질 논란과 별개로 상원의원 도전 레이스를 끝까지 펼칠 추동력은 떨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탈북여성 첫 박사학위 이애란 씨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탈북여성 첫 박사학위 이애란 씨

    “알고 보면 많은 북한 음식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평양비빔밥, 평양녹두지짐 등은 맛과 향기가 아주 뛰어납니다. 아울러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식품영양학이 어떤 것인지를 미리 아는 것도 중요하지요.” 다음 달 23일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받는 이애란(45)씨. 국내에 체류 중인 탈북자는 모두 1만 5000여명. 이 가운데 여성은 9500여명이고 남녀를 통틀어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3명, 여성으로는 이씨가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그를 만났더니 언변이 박사급이다. “남한의 영양정책이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과는 맞지 않습니다. 통일에 대비한 정책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 분야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누차 강조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1990년 전후 북한주민의 식생활 변화’로, 북한 식량난의 허와 실 그리고 음식의 변화를 섬세하게 연구했다.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성장하기에 음식을 연구하는 것은 곧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간명한 음식론이다. 북한의 식량연구가 곧 북한 사람에 대한 연구라는 것이다. ●1997년 탈북… 힘겹게 식품영양학 공부 그의 논문은 다른 시각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그는 논문에서 353명의 탈북자를 출생 연도별로 분류, 조사한 결과 10대 중·후반의 2차 성장기인 1990년 이후 북한에서 성장한 집단이 다른 비교 집단에 비해 키가 가장 작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는 1997년 10월 4개월된 아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 신의주대학에서 식품발효학을 전공했으며, 맥주공장에서 품질감독원으로 일하다가 결혼했다. 6·25전쟁 전 미국으로 이민간 삼촌과 편지를 주고받다가 탈북을 결심했다. 하지만 계획이 탄로날까봐 남편한테는 알리지 못한 채 친정식구들만 데리고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호텔 청소부, 보험설계사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다 우연히 이화여대 교수를 만나면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하게 된다. ‘식품영양학 박사’로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 →요즘 북한 식량난의 실정은 어떻습니까. -70년대에는 전쟁비축미 명목으로 월 배급제에서 4일분의 식량을 공제했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성인 1인당 700g이던 배급량이 1987년이후 540g으로 대폭 줄었지요. 이후 아침 식단 자체도 주식이 밥에서 죽과 국수로 변했고요. →식품영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입니까. -저는 지금 북한음식문화연구소에서 북한 음식의 요리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직업선호도 1순위가 요리사입니다. 북한음식도 얼마든지 세계화할 수 있지요. 이런 요구와 역할에 부합하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 북한 지역별 음식의 특징과 맛이 어떤지를 알리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요. 예를 들어 비빔국수나 평양비빔밥 등은 비행기 기내식으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 한국정부의 북한의 식량 지원정책에 대해 아프리카 등의 빈곤국가에 하는 것처럼 무조건적인 배급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반도의 미래, 다시 말해 통일을 했을 때 북한주민의 영양정책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음식 중 경쟁력 갖춘 것은 무엇일까요. -전주비빔밥보다 평양비빔밥이 훨씬 낫습니다. 김치와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평양녹두지짐, 그리고 닭고기가 들어가는 평양온반도 아주 훌륭한 메뉴이지요. ●“북한 음식문화 집대성한 책 펴낼 계획” →북한에는 설 차례상을 어떻게 준비합니까. -남한처럼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례상을 차리는 것은 아닙니다. 집안 식구들이 모여 밀가루지짐, 옥수수지짐, 감자지짐과 떡, 밥, 술과 과일 등을 밥상에 올려 같이 식사를 하지요. 그는 이어 지역에 따라 평안도는 만두국, 함경도는 감자전분으로 만든 국수 등 밥상에 올려지는 메뉴가 약간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에는 어떻게 지낼 계획인가요. -부모님, 12살 난 아들과 함께 북한식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을 생각입니다.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를 얇게 채 썰어 만드는 평양식 비빔국수이지요. 올해 포부를 묻자 그는 “북한의 전통적 민간요법과 지역별 음식문화를 집대성한 북한의 음식교과서를 펴낼 계획”이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그의 얼굴에서 벌써 설 향기가 배어나는 듯했다. k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아내 강간’ 유죄선고 남편 자살

    이른바 ‘아내강간 사건’의 가해자로 법원의 형을 확정받은 남편이 목을 매고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약자인 외국인 아내를 수시로 때리고 성폭행한 죄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남편은 목숨을 끊기 전에 “내가 피해자이며 억울하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사법계에 ‘부부 사이에도 강간이 성립된다.’는 새 판례를 남겼던 이번 사건은 남편의 돌연 자살로 “과연 법원의 판단이 신중했느냐.”는 논란으로 이어지게 됐다.●1심서 집행유예 3년 선고 20일 오후 2시30분쯤 부산 남구 우암동 자택에서 임모(43·회사원)씨가 현관문에 전깃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외조카인 장모(2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임씨는 자살하기 전인 오후 2시쯤 임씨의 집에서 5분 거리에 살고 있는 어머니 이모(73)씨에게 전화를 걸어 “억울해서 죽어 버리겠다.”고 말했다. 임씨 집으로 달려간 어머니 등은 목을 맨 채 버둥대는 임씨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어머니 등은 “죽지 말라.”고 임씨를 달랜 뒤 잠깐 집을 비웠다.외조카 장씨는 “30여분 뒤 삼촌 집으로 돌아왔는데, 삼촌이 목을 맨 채 이미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숨진 임씨 주변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파렴치범 vs 위장결혼 피해자 경찰은 임씨가 지난 16일 법원 판결에 불만을 갖고 억울함을 참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씨는 필리핀인 아내(25)에 대한 특수강간 혐의로 기소돼 부산지법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자신의 집에서 혼자 생활해왔다. 법원은 당시 판결문에서 “피고인 임씨는 고국과 가족을 떠나 오로지 피고인만 믿고 온 타국에서 언어까지 통하지 않아 힘든 처지에 놓인 피해자를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야 함에도 갖은 고초를 겪게 하고 부당한 욕구를 충족하려 정당한 성적 자기결정권 행사를 무시하고 흉기로 위협한 점은 용인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판시했다.그러나 임씨는 자살하기 하루 전인 지난 19일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결혼 후 아내가 집안일에 소홀하고 온갖 구실로 돈만 요구했으며, 급기야 가출까지 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않아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일이 벌어졌으나 가스총 외에 흉기는 들이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2007년 7월 필리핀에서 만난 아내가 결혼 4개월 만에 가출했으며 1년6개월 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붙잡혔을 때도 자신이 벌금 100만원을 내고 데려왔다고 했다.이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는 “특수강간죄에 준하는 중한 처벌 수위는 부부 재결합이나 원만한 합의, 자녀양육 문제를 풀어가는 것을 불가능하도록 만든다.”면서 부부강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한 변호사는 “최근 늘고 있는 외국인 결혼이민여성들이 한국인 남편과의 사랑 등보다 단순히 돈을 벌어 고국에 송금하는 목적으로 위장성 결혼을 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만큼 신중한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과속스캔들’ 왕석현, 케이윌 1등 못하자 ‘엉엉’

    ‘과속스캔들’ 왕석현, 케이윌 1등 못하자 ‘엉엉’

    케이윌(K.will)이 1위를 못하자 영화 ‘과속스캔들’의 아역배우 왕석현(6)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왕석현은 지난 16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17일 MBC ‘쇼 음악중심’, 18일 SBS ‘인기가요’ 무대에 케이윌(K.will)과 함께 오르며 ‘러브119’ 무대에 깜짝 출연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친누나인 왕세빈(10)과 ‘꼬마 연인’으로 등장한 왕석현은 케이윌(K.will)의 ‘러브 119’의 밝은 멜로디에 맞춰 특유의 깜찍한 표정 연기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뮤직뱅크’ 무대 후, 1위를 호명하는 마지막 순서에 케이윌의 품에 안겨 다시 무대에 오른 왕석현은 케이윌이 호명되지 못하자 울상을 짓고 말았다. 생방송으로 진행됨을 알고 마음을 억누르던 왕석현은 대기실로 돌아온 후 애써 참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왕석현은 “케이윌 형이 1등하지 못했어.”라며 간절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당황스러워 하던 왕석현의 어머니는 “석현이가 오늘 무대를 기대하며 무척이나 좋아했다.”며 “어린 나이에 꽤나 승부욕이 강한 욕심쟁이다. 케이윌 형을 좋아했는데 서운함이 컸나 보다.”고 설명했다. 케이윌은 “지금껏 내가 1위를 못해 이렇게 서운해 한 이는 석현이가 처음”이라며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고 최선을 다해 준 왕석현을 끌어 안았다. 케이윌의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측은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의 그늘로 2위 머무르던 케이윌이 비록 음악방송 1위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각 음원차트에서 1위로 선전하는 등 솔로 남자 가수로서 유일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러브 119’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어 “석현이는 요즘 음악방송에 가면 대기실에서 인기 만점”이라며 “케이윌 역시 (왕)석현이의 응원으로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다정한 둘 사이가 마치 실제 조카와 삼촌 사이 같다.”고 웃음 지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현준 외국인 친조카, ‘미수다’ 새멤버 발탁

    신현준 외국인 친조카, ‘미수다’ 새멤버 발탁

    영화배우 신현준의 친조카가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새로운 외국인 멤버로 전격 합류한다.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 측은 19일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신현준의 친조카인 아만다 카심(Amanda Kasim)이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결혼을 한 신현준 친누나의 딸인 아만다 카심은 현재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국제교류 학생으로 배우 신현준이 아끼는 조카로 알려졌다. 아만다 카심은 “‘미녀들의 수다’에 인도네시아 첫 출연자로 합류하게 된 만큼 인도네시아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또한 삼촌인 신현준에 대해 묻는 질문에 “평소 삼촌은 너무 자상하고 멋지다. 하지만 ‘맨발의 기봉이’ 영화를 본 후 삼촌이 다르게 보인다.”며 “영화 속 기봉이로 출연한 삼촌의 모습에 충격이 컸다.”고 말해 앞으로 신현준과 관련된 많은 에피소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아만다 카심은 19일(월요일)에 방송될 111회 부터 ‘미녀들의 수다’ 멤버로 활약한다. 사진 = KBS 제공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PECIAL] 나의 첫 크리스마스 선물 《인어공주》

    [SPECIAL] 나의 첫 크리스마스 선물 《인어공주》

    겨울이었다. 이맘때였다. 나는 8살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눈은 오지 않았다. 아이들은 더 이상 골목에 없었다. 나는 이따금 빈 골목으로 나가보았다. 춥고 마른 바람이 골목을 핥고 갔다. 춥고 마른 아이는 춥고 마른 센베이 가게로 그만 돌아간다. 그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나. 아버지의 센베이도 잘 팔리지 않는 날이었다. 그날 우리는 무얼하고 있었나. 어린 동생들은 잠들었었나, 빽빽 울었나, 기억나지 않는다. 여기저기 흠집이 난 벽지 사이로 냉기가 스며들었나, 가게에 딸린 단칸 연탄방이 절절 끓었나,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하루 종일 칭얼대는 일뿐이었다. 살짝 울먹였는지도 모른다. 아, 정말 그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나. 내 칭얼거림을 견디다 못한 아빠가 이윽고 나가버린다. 튼튼한 고무줄을 단 문이 신경질적으로 삐걱거린다. 엄마는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하던 일을 한다. 포대기에 감싸 업은 막내는 볼이 빨갛게 텄다. 새침데기 누이동생은 잠들었다. 더 이상 칭얼거릴 사람도 없어 나는 심심하다. 하필 눈도 안 오고 머릿속이 온통 심심해, 로만 가득 찬다. 아빠는 오지 않는다. 어느새 스스로 잠이 들었나. 엄마의 밥 먹으란 소리에 나는 잠이 깼다. 아빠는 술에 취한 모습이었다. 밥상머리에서 아빠는 슬쩍 내 쪽에 뭔가를 들이민다. 동화책이다. 나는 금세 얼굴이 환해진다. 비로소 화들짝 잠이 깬다. 표지에는 《인어공주》라는 글자가 박혀 있었다. 그게 나의 첫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하루 종일 칭얼거린 끝에 처음 내 책을 갖게 된 사연이다.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 건 그게 하필 《인어공주》였다는 거다. 아홉 살짜리 사내아이에게 아버지는 왜 《인어공주》를 사다주셨을까. 짐작키로는, 속상해 술을 드시고 서점에 들러 아무거나 집어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 내가 이건 여자 아이들 책이야, 하고 투정을 부린 건 물론 아니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나도 그런 의식 따윈 없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책은 아홉 살 사내아이에게 무척 강력했다. 인어공주가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는 마지막 장면은 어린 내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뚫었다. 《인어공주》의 마지막 펼침면에는 흰 배경에 거품 몇 방울만 띄엄띄엄 그려져 있을 뿐이었다. 그 여백에다 어린 나는 몇 방울 눈물을 떨궜다. 그 뒤로 나는 안데르센의 팬이 되었지만, 쉽게 책을 구해 읽지는 못했다. 그해에 나는 상을 받았다. 반 독후감 대회에서 나는 선생님의 칭찬을 들었다. 그러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는 책을 읽지 않았다. 어릴 적 외할아버지가 읽어준 《흥부와 놀부》를 기억해 독후감을 썼다. 우리 집엔 동화책이 한 권도 없었다. 우리 집에 동화책이 한 권도 없다는 얘기를 나는 선생님한테도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나는 상 받은 얘기를 엄마에게도 하지 않았다. 나는 조금씩 금고에서 돈을 훔쳐내 조립식 프라모델을 몰래 샀다. 놀이터에서 혼자 그걸 조립했다. 돈을 훔쳤어도 책은 사지 않았다. 사실 서점이 어디 있는 줄도 몰랐다. 내가 최초로 접한 책은 새마을 잡지였다. 서울로 오기 전에 아버지는 젊은 이장이었다. 우리 집엔 새마을 잡지가 그득했다. 글자를 몰랐지만, 세 살 때 나는 ‘새마을’이라는 글자를 읽을 줄 알았다. 어른들은 나를 신동이라 불렀다. 삼촌과 이모들이 사다준 유아용 그림책은 그 다음이다. 두꺼운 종이로 된 그것은 이따금 탑을 쌓기에도 유용했다. 나는 그게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봤다. 그때도 역시 글자를 몰랐지만, 나는 그 책들의 모든 글자들을 다 외웠다. 《인어공주》 이전에 내가 가져본 책들이라곤 그게 전부였다. 부모님은 내가 시인이 될 줄 몰랐을 것이다. 《인어공주》가 보여준 그 지독한 허무가 내 몸에 깃들지 않았다면 나는 어쩌면 시인이 될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원초적 결핍이 지금도 크리스마스 때마다 반복될 줄은 부모님은 전혀 몰랐을 것이고 지금도 모를 것이다. 내가 왜 지독하게 책을 사 모으는 줄은 더더욱.
  • 당선소감 - “詩라는 아포리아에서 계속 길을 잃고 싶어”

    ‘언젠가’라는 말을 믿으며 지냈다.그 ‘언젠가’가 일찍 온 것인지 늦게 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단어와 단어 사이,문장과 문장 사이를 부유하던 밤들은 행복했다.비록,때로는 절망으로 때로는 자괴감으로 가득했던 순간들일지라도 그 속에 희망이 있었음은 분명하다.그리고 모든 것이 지금이라는 출발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확신한다.시라는 아포리아에서 계속 길을 잃고 싶다.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을 호명하는 것으로 들뜬 소감을 채운다.존경하는 어머니 서 여사,사랑하는 누나들과 매형들.시를 쓰는 걸 모르고 지내줘서 오히려 감사하다.귀여운 조카들.유성,정우,수인,재욱에게도 지금만은 부끄럽지 않은 삼촌이 된 것 같다.빈자리를 채워주신 삼촌들과 숙모들,고모와 고모부께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문학이라는 무거운 짐을 안겨준 동국대 국문과와 문창과 선생님들,선후배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특히 홍신선 선생님과 김춘식 선생님,허혜정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이 글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내게 가장 엄한 독자였던 용목 형,상우 형,판식 형.결핍과 오기를 키워준 덕희와 수호.폭탄주 같은 시분과원들.경성대 민족 국문과 사람들과 감전동 식구들,그리고 나를 알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끝으로 부족한데도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치열하게 살겠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 싶다. ■ 약력 -1979년 경남 남해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동 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
  • [2008 문화계 히트상품]⑤ 청소년 문학

    [2008 문화계 히트상품]⑤ 청소년 문학

    ‘완득이(그림)’로 대표되는 청소년 문학이 2008년을 강타했다.특징은 청소년문학을 표방하면서도 오히려 어른들이 더욱 열광할 만한 작품이 많았다는 점이다. 김려령의 ‘완득이´에는 ‘난·쏘·공(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연상시키는 장애인,이주노동자,도시 빈곤층 등 우리 사회 주변부 인물군이 등장한다. 때로는 문학적 리얼리즘의 영역이 정교하게 빛나는가 하면,때로는 만화처럼 쉴 새 없이 경쾌한 대화가 오간다.억지로 자아내는 웃음과 감동은 전혀 없다.덕분에 무려 20만부가 넘게 팔렸다.그간 한정된 경계 안에서만 움직여 왔던 성장소설,혹은 청소년문학이 새로운 독자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게다가 출판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양장본(9500원)과 문고본(8500원)을 동시에 출간하는 일종의 모험을 했고 이는 보기 좋게 성공했다.양장본은 단순한 판형의 문제를 떠나 청소년 성장소설이라는 굴레에 묶이지 않도록 ‘청소년 문학’의 꼬리표를 뗐다.양장본은 16만부 정도 나갔고,문고본은 4만부 남짓 팔렸다. 난쟁이 아버지와 말더듬이 삼촌,베트남 출신 어머니,이주노동자 이웃,괴짜 선생님,공부 잘하는 예쁜 여자친구를 둔,달동네 옥탑방에 사는 열일곱 살 사고뭉치 ‘도완득’의 마음 키가 쑥쑥 커가는 모습이 대단히 유쾌하고 흥미롭다.좋은 소설,재미있는 소설의 시장은 여전히 무한함을 확인시켜 준 작품이다.‘완득이’는 연극으로도 각색,무대에 올려져 문화 콘텐츠로서 잘 만든 작품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드높였다. 이 밖에 두발 자유 문제를 둘러싼 김해원의 ‘열일곱살의 털’(사계절 펴냄)도 교육문제,사회 문제 등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신랄하고 흥미롭게 꼬집는다.세대를 넘나들며 공감대의 폭을 넓히는 데 한몫을 했다. 이와 함께 문학동네는 ‘원더북스’ 시리즈를,문학과 지성사는 ‘푸른 문학’ 청소년 시리즈를 각기 내놓았다.‘완득이’로 대표되는 청소년 문학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린 셈. 이뿐 아니다.‘문학동네’는 시인 안도현과 함께 동시집을 기획해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그 시절의 가슴 아련함을 끄집어냈다.‘고양이와 통한 날’(이안 지음),‘맛의 거리’(곽해룡 지음),‘불량꽃게’(박성우 지음)는 동시를 표방했지만 어른들이 읽고 감동을 받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하찮아 보이는 사물 하나에도 각별한 애정을 담았고,어린이의 몸과 마음의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문학적 형상화를 이뤄냈다.동시이면서 어른의 동심을 수준 높게 자극해 주며 동시의 지평도 넓혀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20년째 인물만 찍어온 사진작가 조세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20년째 인물만 찍어온 사진작가 조세현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 방 안을 어둡게 한 뒤 한쪽 벽면에 바늘 구멍을 뚫어 놓으면 방 밖에 있는 물체의 영상이 방 안의 벽면에 비친다는 것을 알았다.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네모난 상자의 한쪽 면에 바늘구멍을 뚫어 놓고 반대면에 종이를 붙여 그림의 윤곽을 잡았다.바늘 구멍이 향하고 있는 쪽의 영상이 상자속으로 들어와 종이에 비치는 기능을 활용했다.이같은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는 오늘날의 사진기,즉 카메라의 어원이 됐다. 1839년 프랑스인 다게르에 의해 현재의 사진기가 처음 개발됐을 때 당시 유럽의 언론들은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하느님의 형상과 같은 인간의 모습을 포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신(神)에 대한 모독이다.이런 기계를 만들었다고 떠드는 다게르는 분명 바보 중의 바보다.” 아마 사람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이 영혼을 빼앗는 걸로 여겼던 것 같다. 사진작가 조세현(50)씨.이른바 인물 탐구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법정 스님,시인 고은,소설가 황석영,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등을 비롯,한예슬,손예진,이영애,이미연,고소영,김민선,김희애,김희선,장진영,권상우,고현정 등 문화예술계,종교계,연예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 대부분이 그의 카메라 렌즈 속에 자신의 삶과 일상을 담았다. 최근 6년 동안 그는 ‘그림자’를 위한 특별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우선 최근 전시회를 들여다보자.지난 17일 저녁,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천사들의 편지-인연’이라는 주제로 ‘사랑의 사진전’이 열렸다.전시장 벽에는 김혜수,하정우,송윤아,김정은,진호,최수정,하희라,김미화 등 20여명의 스타들이 미혼모의 아이,장애 아동을 한명씩 품에 안고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람객들만 수백명.김갑수,김성수,이승기 등 10여명의 스타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사랑의 사진전’은 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일깨우기 위해 6년 전부터 시작됐다. 행사 주관은 대한사회복지회(이사장 주경식),사진 촬영은 조 작가가 계속 맡았다.전시는 23일까지 계속되며 모인 후원금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치료비와 수술비,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전시회 직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이콘 스튜디오’에서 조 작가를 만났다.그는 올해로 20년째 인물연구에 천착해오고 있다.그러는 동안 2년 전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한복 사진전 ‘코리아,바람의 소리’를 열어 한복바람을 불러일으켰다.또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대회(9월6일~17일) 기간 동안 베이징의 문진호텔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장애인 선수들의 생생한 땀방울을 담은 사진전을 열어 주목을 끌었다. 평소 그는 “나의 사진의 목적은 타인과의 공감이며 사진을 통한 타인과의 대화는 나의 삶이기도 하다.”는 사진철학을 표방한다.또 “사진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며,그래서 사진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주창한다. 그의 스튜디오 안에 들어서자 탤런트 윤은혜가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대형 사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암실에서 막 나온 그와 마주앉았다.요즘 경제사정을 말하면서 최근 법정 스님의 ‘위기에 기죽지 말자.’는 얘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그는 “안그래도 길상사에서 직접 뵙고 사진도 찍었다.”고 했다.법정 스님이 머무는 산속 암자에도 갔었고 혜안 스님과 법장 스님 등 큰 스님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그는 “이런 스님을 만나면 빛이 보이고 아이같은 모습을 느낀다.”고 말했다. →요즘 카메라 렌즈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 있나요. “아이들입니다.과거에는 빛을 향했다면 지금은 그림자입니다.무표정 속에서 맑음을 뽑아내는 것이지요.차갑지만 따뜻하고,색깔로 치면 오렌지빛이라고 할까요.” →작품의 세계가 달라졌다는 얘기지요. “과거에는 피사체인 모델을 그대로 찍었지만 지금은 제 자신의 사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다시 말해 처음에는 피사체인 너를 찍었지만 지금은 나한테 아주 가까이 다가온 사진들이지요.깊이가 있다고 하면 될까요.” →‘천사들의 편지-사랑의 사진전’이 6년째인데 어떤 인연이 있었나요. “2003년 어느 날이었지요.대한사회복지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입양을 앞둔 아이들이 30명이 있는데 100일 사진을 찍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갔지요.헌데 장애아동도 있었습니다.사진을 찍고 보니 그냥 100일 사진으로 하기엔 너무 아까워 금호갤러리 협찬으로 그해 연말 사진전을 열었습니다.가수 인순이,탤런트 권상우 등에게 부탁을 했지요.아이를 안고 찍어달라고 말입니다.그렇게 시작한 것이 6년째가 됩니다.다행히 모델이 된 아이들은 95%가 입양됐습니다.아이들한테는 빨리 부모를 찾아줘야 하거든요.” →사랑의 사진전은 언제까지 계속됩니까. “입양된 아이들이 10살이 될 때까지 할 겁니다.모델이 됐던 스타들과 다시 만남의 자리를 주선할 예정입니다.100일 무렵에 누군가의 품에 안겨 사진을 찍었던 아이들,그동안 등장했던 120여명의 스타들과 다시 만나는 것이지요.” →입양아들과 만나는 게 운명이라고 여기나요. “외삼촌이 대구교구 베드로 신부입니다.제가 사진작업을 하니까 하루는 (베드로 신부가 데리고 있던)낙동강변의 아이들을 촬영해달라고 전화가 왔어요.그래서 갔지요.순진무구하고,무표정하면서도 맑은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 찡한 아픔을 느꼈습니다.갔다온 얼마 뒤 공교롭게도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연락이 왔던 것 아닙니까.” →아이와 스타들,같이 사진찍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날씨와 스케줄 등 고려할 사항이 많습니다.대개 3개월에 한 커플씩 촬영을 합니다.아이들은 옷을 다 벗어야 하고,우는 아이들도 많아 달래기도 해야 하고,또 둘이 호흡이 잘 맞아야 합니다. 최수종·하희라 부부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을 키워봐서 사진 분위기를 잘맞추지요.” →그동안 개인전만 22차례,또 해외전시도 여러번 했는데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나요. “개성있게 찍으라고 얘기하고 싶어요.개성을 살리는 것이 곧 자신을 찾는 것이거든요.피사체엔 자신감을 주고 찍는 당사자는 나와의 만남이 거듭되고,그런 것이지요.” →지난 20년 동안 일관되게 인물사진을 찍어왔는데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갑니까. “8년 전부터 가치관이 좀 달라졌습니다.앞서 언급했듯이 화려한 빛에서 그림자로 바뀌고 또 내면적 깊이를 탐구하고 있습니다.사진으로도 얼마든지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몰두하고 있지요.그 깊이를 위해 가려고 합니다.” 조 작가가 사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때였다.길거리에서 우연히 필름 하나를 주워 인화를 해보니 음화가 양화로 투사되는 신기함을 맛보았다.그래서 고등학교때 서클활동으로 사진반을 택했고 중앙대 임응식 교수와 만나면서 대학도 중앙대 사진학과를 다녔다.이후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여성잡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다 프리랜서와 대학강단 등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슬하에 딸 둘을 두었으며 영화계통과 패션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화려한 인물이 아닌 “보통사람들과 만나겠다.매표소 아저씨,정류장 사람들,가공이나 포장 없이 있는 그대로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담겠다.”며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경북 고령 출생으로 중동고와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했다.여성월간지 ‘주부생활’ 사진기자로 10년 가까이 일하다가 프리랜서로 전업했으며,1990년부터 6년 동안 경일대 사진학과 강사와 1997년부터 2년 동안 상명대 사진학과 강사 등을 역임했다.현재는 아이콘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중앙대 예술대 겸임교수,Figaro 사진디렉터 등으로 활동 중이다.1992년 올해의 패션사진가상을 수상했다.6년째 입양·장애아동을 위한 ‘천사들의 편지-인연전’을 열고 있다.여기에 참여한 연예인만 120여명에 이른다.그동안 개인전을 22차례 여는 등 인물전문 사진작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 [씨줄날줄] 캐롤라인 케네디/이목희 논설위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인기 있었던 이유는 다양하게 설명된다.딸 캐롤라인이 그중 하나로 꼽힌다.케네디는 캐롤라인을 끔찍이 아꼈다.복잡한 여성편력에도 불구,케네디가 캐롤라인을 안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 사진은 ‘화목한 가정’ 자체로 비쳤다. 재롱둥이 캐롤라인의 대중적 인기는 노래로도 이어졌다.유명가수 닐 다이아몬드가 ‘스위트 캐롤라인’이란 팝송을 만들어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닐 다이아몬드는 “궁핍했던 무명 시절 꼬마 캐롤라인이 멋진 승마복을 입고 조랑말 옆에 선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캐롤라인은 케네디가 대통령직을 향해 질주를 시작한 1957년에 태어났다.케네디가 1957,58년에 미국 전역의 도시를 돌며 강연한 횟수는 각각 150,300회에 달했다.그의 별명은 ‘뛰어다니는 청년’.캐롤라인이 가장 먼저 배운 말은 ‘아빠,비행기,자동차,구두’라고 한다.케네디는 어린 딸의 언어 감각에 부응하듯 노회한 리처드 닉슨을 꺾고 대통령에 오른다. 화려한 태생과 달리 캐롤라인은 교육·학술 분야에서 비영리 업무를 해왔다.그러나 버락 오바마와는 뜻이 통했던 걸까.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오바마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힐러리 클린턴 진영을 패닉에 빠뜨렸다.캐롤라인은 오바마와 컬럼비아대 동문이다.가톨릭 신자로 소수파로 몰렸던 케네디,흑인으로서 생래적인 소수파인 오바마.변화·개혁의 기치,능수능란한 화술.케네디와 오바마는 닮은 점이 많았다.오바마가 처음 상원의원이 된 뒤 앉은 자리는 캐롤라인의 삼촌 로버트 케네디가 앉았던 곳이었다.캐롤라인의 지지에 힘입어 오바마는 ‘검은 케네디’를 외칠 수 있었다. 캐롤라인은 부통령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최근에는 힐러리의 입각으로 공석이 된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이 확정적이라는 보도가 잇따른다.마지막 변수는 힐러리 지지자들의 반대라고 한다.경선에서 캐롤라인에 일격을 당했던 아픔 때문일 것이다.미국 최고의 정치명문가 케네디가(家)와 흑인으로 새로 떠오른 오바마가의 결합.거기에 힐러리-클린턴가의 개입이 한편의 소설처럼 다가온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길섶에서] 태업/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이른 아침 열차역이 술렁거렸다.모든 열차의 출발이 적어도 20~30분 지연되고 있단다.혼란스러웠지만 기차 외에는 달리 갈 방법이 없어 고향행 기차표를 샀다.무궁화,새마을호,KTX 등 모든 열차가 늦었다.철도노조가 태업,수색에서 열차 출고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뒤늦게 들었다.24분 늦게 무궁화호 열차가 출발했다.달리기를 두시간 가까이.40분 앞서가던 열차가 기관차 고장으로 역구내에 서버렸단다.후속작업은 느렸다.뒤따르던 우리 열차는 20분 이상 선로에서 속절없이 대기한 뒤에야 겨우 재출발,39분 지연된 시간을 만회하려는 듯 열차는 꽁지빠지게 내달려 목적지에는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집을 나선 지 5시간만이었다.여든여덟에 돌아가신 외삼촌 조문길은 이렇게 멀었다.그런데 매표원도,열차승무원도 왜 태업을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깊은 속사정이 있을까.죄송하다고 했지만 조금은 염치가 없어서였을까.승객들은 놀랍게 차분했다.성숙한 시민의식을 확인한 것은 위안이었다. 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케네디 딸 상원의원 승계 ‘가문 공조’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의 자리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51)가 이어받도록 하는 데 케네디 가문이 끈끈한 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AP 통신은 9일 케롤라인이 상원의원직 승계에 성공할 경우 일등공신은 바로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76)상원의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에드워드 케네디의 오랜 숙원은 자신의 대에서 끊길 뻔했던 ‘케네디 가문의 영광’을 다음 세대로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한 측근은 에드워드 상원의원이 최근 캐롤라인이 상원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민주당 지도부를 대상으로 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에드워드는 특히 민주당의 찰스 슈머(뉴욕주) 상원의원과 로버트 메넨데즈(뉴저지주) 상원의원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에드워드 상원의원의 대변인은 캐롤라인 상원의원 승계지원설을 부인했다.캐롤라인과 에드워드 상원의원 관계는 단순한 숙부와 조카 이상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친·인척 비리 노건평씨가 마지막 되길

    한국정치사에서 대통령 친·인척 비리의 사슬은 정녕 끊을 수 없는 것인가.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세종증권이 농협에 인수되도록 도와주고,사례비조로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철창으로 향했다.법원은 “노씨가 이 사건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대통령의 형으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 기환씨에 이어 두 번째 구속이다.제5공화국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역대 정권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가 한번도 거르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다.전 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은 물론 형 기환씨와 동생 경환씨 등 삼형제가 옥고를 치렀다.처가도 온전치 않았다.장영자 어음사기사건에 개입한 처삼촌 이규광씨와 처남 이창석씨도 줄줄이 구속됐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가 외화 밀반출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고종사촌 처남 박철언씨는 구속을 면치 못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통령 신분으로 차남 현철씨가 구속수감되는 모습을 지켜봤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시 홍업·홍걸 형제가 구속되는 비극을 겪었다.우리는 친·인척 비리의 악순환이 이명박 정부를 온전히 비껴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이미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청탁 명목으로 30억원을 챙긴,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구속1호’를 기록한 터다.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도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고 한다.이번 노씨의 구속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여러 가지 처방이 중구난방 쏟아지지만 대통령의 단호한 척결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친·인척 전담 비서관을 청와대에 신설해 손가락을 자르는 각오로 직접 관리하는 방법뿐이다.재임시 권력에 기생하려는 불손세력을 엄단하는 선례를 보여야 한다.이명박 대통령은 불명예스러운 친·인척 비리의 세습사를 당대에서 끊어야 한다.
  • [28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 다양한 나라 출신의 오케스트라단을 이끌 때는 단원들과 친해지기 위해 축구를 하고 왈츠를 추며 마음을 열게 한다는 함신익.단원들이 자신들의 연주에 감동받고 기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지휘자의 역할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고 고백한다.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지휘하는 지휘자 함신익을 만나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5년 동안 희망을 잃지 않고 간호하는 해원.한 가지 힘이 드는 건 내 아들 잡아먹은 며느리라며 보험금을 노리고 사고 낸 게 아니냐는 시어머니의 억지소리다.한바탕 속을 뒤집어 놓고 간 날,구석에서 울고 있는 해원에게 석호란 남자가 손수건을 건네주고 간다. ●그분이 오신다(MBC 오후 7시45분) 영화 ‘왕의 처삼촌’에서 중요한 조역인 꽃순이 역할을 맡게 되어 들뜨던 영희는,키스신을 함께하게 될 왕 역할에 하필 데뷔시절 지저분한 키스 연기로 자신의 첫 키스를 앗아갔던 이계인이 캐스팅된 것을 알고 기겁을 한다.한편 재숙은 선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눈치 없이 사이에 낀 효림과 경쟁을 한다.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20분) 교빈은 강재로부터 ‘정말 애리가 애인이었느냐.’는 말에 미안해하며 정리하겠다고 한다.하지만 강재는 그런 교빈을 가만히 두지 않고 연거푸 주먹을 날린다.한편 집에서 교빈을 기다리고 있던 은재는 새벽 1시가 넘어도 교빈의 연락이 없자 애리한테 전화를 했다가 교빈이 맞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로봇파워(EBS 오후 7시50분) 최첨단 휴머노이드들이 이번에는 당구에 도전한다.휴머노이드들의 발로 차는 당구대결,2주차 경기.꼬마로봇의 제작자 조예준 어린이의 또 다른 로봇 걸리버와 로봇파워에 처음 출전한 알폰스,그리고 로봇파워3기 에이스와 최강 스트라이커 해일사커까지.과연 2주차 우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주말ⓝ(YTN 오후 8시35분) 김장철에 적합한 명소를 소개한다.힘들고 부담스럽던 김장을 즐기며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김치 체험 마을.좋은 배추 수확부터 김치 담그기,움 저장고에서의 숙성에 이르기까지.그야말로 김장 풀코스를 소개한다.주말마다 하늘로 여행을 떠나는 경비행기 동호회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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