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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책꽃이]

    ●이주헌 아저씨의 날아다니는 미술관 여행(이주헌 지음, 상상공방 펴냄) 미술관이라는 말은 미술박물관의 준말이다. 미술관은 박물관의 일종이다. 박물관을 의미하는 영어 뮤지엄은 그리스어 무세이온(museion)에서 온 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홉가지 학예의 여신(뮤즈)의 전당이라는 뜻이다. 동화 형식의 재치있는 글을 통해 그림 지식과 미술관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 책. 반 고흐·고갱·세잔 등 후기인상파, 쇠라·시냐크 등 신인상파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9500원.●건축가 김수근 공간을 디자인하다(황두진 지음, 나무숲 펴냄) 서울의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가회동, 재동, 삼청동, 원서동 등을 아우르는 지역. 지금도 한옥이 많이 보존돼 있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건축가 김수근은 이 북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나의 집은 서울의 북촌”이라고 할 정도로 북촌을 사랑한 그는 서울에서 사는 동안 여러번 이사를 하면서도 늘 북촌을 벗어나지 않았다. 올림픽체조경기장, 경동교회, 한계령휴게소, 청주박물관 등의 실물사진을 통해 그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1만 2000원.●수라간에 간 홍길동, 음식의 역사를 배우다(김선희 지음, 파란자전거 펴냄) 육당 최남선은 곰탕과 설렁탕이 고려시대 몽골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몽골의 ‘슐루’라는 음식과 이름·요리법 등 여러가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 그러나 일반적으로 설렁탕은 조선의 ‘선농단’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임금과 정승판서가 음력 2월 동대문밖(현재 제기동) 선농단에서 1년동안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며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유래된 음식이 바로 설렁탕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 음식의 역사를 살핀 음식역사 동화.8700원.●흙속의 작은 우주(앨빈 실버스타인 등 지음, 김수영 옮김, 사계절 펴냄) 산이 낙엽으로 뒤덮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의 양을 토양동물들이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지렁이, 톡토기, 쥐며느리, 개미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낙엽을 먹은 지렁이는 배설을 통해 2㎜이하로, 톡토기는 수십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분해한다. 동물의 배설물은 ‘자연 쓰레기’중 상당한 양을 차지한다. 똥풍뎅이류는 배설물만을 전문으로 처리한다. 어린이를 위한 토양동물 이야기.9800원.
  • 내일 박종철 열사 20주기

    내일 박종철 열사 20주기

    ■ “80년대 이해하는 고갱이 무명씨로 잊혀질까 걱정” 한낮이지만 한 점의 볕도 들지 않는 좁은 방. 철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왠지 모를 한기가 밀려 왔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모텔촌에 자리잡은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 5층으로 올라가자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현장인 조사실 509호가 나타났다. 12일 오후 기자와 함께 이곳을 찾은 소설가 김윤영(36)씨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려왔다. 세면대 위에 놓인 영정사진 속의 박종철 열사는 편안해 보였지만, 고인의 폐를 압박했던 욕조와 알 수 없는 죽음의 냄새는 보는 이를 힘겹게 했다. 14일 20주기에 맞춰 ‘박종철-유·월·의·전·설’<서울신문 1월5일자 9면보도>을 내놓은 김씨는 말을 잇지 못하다 긴 숨을 들이쉬고 나서야 말문을 열었다. “자료 수집하면서 고문받았던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직접 보긴 처음이에요. 추운날 이 좁은 방에 4명의 조사관에 둘러싸였는데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요.”라고 입을 뗐다. 스스로 “화염병을 만지긴 했지만 던진 일은 별로 없었던 세대”라는 그가 박종철 열사에 관한 글을 쓰게 된 데는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다. 출산 뒤 잠시 쉬고 있을 무렵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측에서 집필을 제안했고, 전부터 박종철 열사의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알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기에 이를 선뜻 받아들였다. 등단 이후 한동안 논술강사로 뛴 그는 중·고생들이 ‘박종철’이란 이름조차 모르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이런 식으로는 완전히 잊혀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집필을 받아들인 것을 후회한 적도 있다.”고 한다. 박종철이란 이름에 누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글을 쓰는 동안 꿈에서 고인을 두번 봤어요. 마음에 안 드시는지 혀를 차시더라고요.” 20년이 지난 지금 박종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1980년대를 팔아넘긴, 상품화된 정치권 386세대가 아니라 무명씨로 잊혀진 386세대를 기억해야 해요.‘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설거지하는’ 성격이었던 박종철과 그의 친구들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80년대를 이해하는 고갱이인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권보호센터란 어정쩡한 명목으로 조사실은 보존되고 있지만 아직 기념관조차 없다. 그의 말대로 제2, 제3의 관련 책이 나오고, 다음 세대가 박종철과 1980년대를 기억한다면 미래로 나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박종철 열사의 벗 최인호씨의 표현처럼 고인은 “무슨 씰데 없는 짓이야.”라며 순박한 미소를 지을지도 모르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역사의 물줄기바꾼 죽음 어느해보다 마음 무겁다” 1987년 1월14일, 고려대에 재학 중이던 ‘학생’ 이인영은 서울 삼청동 자취방에서 박종철 열사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학교로 달려갔다.‘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공안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었다. 박 열사를 살려내라는 온 국민의 절규가 전국을 뒤덮었다.2·7 국민추도대회와 3·3평화대행진을 거치면서 ‘학생’ 이인영은 동료들과 스크럼을 짜며 온몸으로 저항했다. 그는 또 서울지역대학생대표자협의회(서대협) 의장을 맡으며 전국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중심인물로 섰다. 그러나 5월27일 결성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국본)창립과정에서 구속돼,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 안에서 ‘6·10항쟁’을 지켜봐야 했다.‘학생’이인영은 거리마다 넘쳐났던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호송차 안에서 들으며,‘아름다운 청년’ 박종철이 바꿔놓은 역사의 물줄기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12일, 당시 ‘학생’ 이인영은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박종철 열사 20주기’를 맞았다. 이 의원은 어느 해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20주기를 맞고 있다고 고백했다.‘정치인 이인영’에게 ‘박종철 정신’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박 열사의 죽음은 모든 사람들의 죽음이다. 보편적 가치가 왜곡될 때 국민의 폭발력이 어떠했는지 경험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어느새 ‘386’ 정치인들은 ‘무능’과 ‘오만’의 상징이 됐다. 이 의원은 “386의원들은 독재가 사라진 공간에서 시장의 왜곡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이자, 정의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386정치인들이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일부 보수언론과 기득권 세력들이 정치적으로 왜곡하려는 시선도 많다는 것이다. 무능은 차치하고라도 이념이라도 지키고 있냐며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 의원은 “이라크 파병과 한·미 FTA, 국가보안법 철폐투쟁 때 맨 앞자리를 지켰던 사람들도 386정치인이었고 다들 추가성장을 말할 때 복지도 선순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도 우리였다.”고 항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과학·역사 수업 週1시간씩 늘린다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주당 수업시간이 1시간인 교과를 학기나 학년 단위로 모아 운영할 수 있는 ‘교과집중 이수제’가 도입된다.고등학교 1학년 과학 및 역사과목 주당 수업시간이 각각 1시간씩 늘어나는 등 과학·역사교육이 강화된다. 통합논술 등 필요한 선택과목을 일선 학교에서 독자적으로 개설할 수 있게 된다.교육인적자원부는 12일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의 `제7차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개정안´을 발표했다.우선 주당 수업시간이 1시간인 도덕과 음악, 미술 등 교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당 2∼3시간씩 수업시간을 묶어 가르치거나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이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예를 들어 중학교 2학년이라면 지금은 음악과 미술을 매주 1시간씩 가르치고 있지만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1학기에는 음악,2학기에는 미술만 2시간씩 가르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과학 역사 논술교육도 강화된다. 고1 과학 수업시간은 주당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난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체계적인 논술교육이 이뤄지도록 초·중학교 국어 교과에 논술 관련 내용을 강화하고, 고교 국어과 선택과목인 작문에 논술 관련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역사도 현재 사회 교과에 포함돼 있는 국사와 세계사를 ‘역사’로 통합해 별도 과목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고교 선택과목에 ‘동아시아사’를 신설하고, 고1 역사 수업시간을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린다. 현재 고등학교의 선택 중심 교육과정은 부분적으로 개선했다. 고2·3학년이 배우는 선택 교육과정의 선택 폭을 넓히되 일반과 심화 등 선택 구분을 없앤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부고]

    ●홍사우(CBM영진애드 대표)씨 부친상 11일 충남 대천 보령 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30분 (041)930-5643●이재일(전 경북도의원)재석(자영업)재덕(서일경영회계법인 회장)재호(대왕기업 대표)씨 모친상 11일 포항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54)245-0420●박상기(연세대 법대 교수)상용(LG CNS 부장)씨 부친상 석찬영(광주 중앙교회 목사)차영철(사업)씨 빙부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92-0299●김광우(한국개발금융 이사)광선(우리은행 삼청동 영업점장)광민(충북대 교수)광일(농협 목우촌 마케팅팀장)씨 부친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2)921-1699●김일환(신한은행 과장)수환(한국도로공사 대리)씨 부친상 양 진(SK인천정유 팀장)김춘호(뉴월드호텔 지배인)최정현(현대캐피탈 과장)씨 빙부상 김민정(청량중 교사)씨 시부상 11일 건국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2030-7902●정동수(한림창업투자 상무이사)형수(서강대 생활연구소 연구원)씨 부친상 이상만(서일전기 대표)안기석(인천교통방송)씨 빙부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 (02)3410-6920●오리모(전 김제 청자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병옥(사업)병목(천재교육 대표)병초(삼안 이사)병국(삼오정밀 관리부장)병수(규수방 삼익가구 고양대리점 대표)씨 부친상 안기관(김제 동초등학교 교장)양현모(스태츠 칩팩코리아 이사)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30●이환성(현대증권 서초지점장)환봉(한국농촌공사 지소장)씨 모친상 11일 충남 대천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8시 (041)932-6499●백승갑(사업)승주(넥스트이코노미 대표)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38●김흥선(유민애드 사장)흥배(현대중공업)흥수(STO 대표)애경씨 모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17●윤광석(늘봄공원 대표)석선(자영업)승석(늘봄공원 전무이사)씨 모친상 김한태(자영업)김재명(〃)엄주필(〃)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12●박영우(한진해운 차장)영철(육군 제1905부대 대위)씨 모친상 강영순(케이제이알텍 전무)씨 빙모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후 2시 (02)392-1699●최진기(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책임)정기(사업)씨 부친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11-9133-2368
  • 청계천 광교에 야외 갤러리

    청계천에 야외 갤러리가 생긴다. 서울시설공단은 14일 청계천 광교 아래 220㎡(66.5평) 공간에 야외 상설 화랑인 ‘광교 갤러리’를 조성,15일부터 문을 연다고 밝혔다. 갤러리가 만들어진 장소는 광교 아래 청계천 산책로의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공간. 이곳에 조명시설을 설치해 전시물 30∼50점을 걸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공단 측은 “광교가 지붕 역할을 해 햇볕이나 눈·비를 피할 수 있고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다 인사동, 삼청동 화랑가와도 가까워 사진이나 그림 전시에 좋은 공간”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심의를 거친 뒤 일주일 단위로 갤러리를 빌려줄 계획이다. 대관료는 무료. 단, 물이 불어나는 여름 장마철에는 탄력적으로 운영한다.2290-6810.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만인의 반찬·안주 ‘닭볶음탕’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만인의 반찬·안주 ‘닭볶음탕’

    요즘 또다시 발견된 조류독감(AI)으로 축산농가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알려진 바대로,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지역의 닭과 가축들은 폐사를 시키므로 그 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수 없고, 또 완전히 익혀 먹으면 아무런 위험이 없다. 이런 때일수록 닭고기 소비에 협조하는 것도 어려운 처지에 계신 분들을 돕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닭고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민족이 사용하는 육류로, 기원전 3000년 전에 인도에서 닭을 사육했다는 기록이 있다. 맛은 품종이나 사육법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 닭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다. 가슴살에는 지방이 겨우 1% 정도로 100g당 열량이 109㎉밖에 되지 않으므로, 칼로리 걱정을 하는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으로 매우 좋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근육섬유가 가늘어 연한 것이 특징. 소화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위가 약한 환자나, 노인, 어린이들에게 특히 좋다. 또 다른 고기에 비해 지방을 제거하기가 아주 쉬우며, 지방의 구성도 불포화 지방산이 많다. 닭고기에는 돼지고기나 쇠고기에 부족한 비타민 A가 10배 정도 많은데, 비타민 A는 좋은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이며, 성장과 세포분열 및 증식, 생식, 그리고 면역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이다. 이렇게 값싸고 영양도 많은 닭고기는 부위마다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고,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변신이 가능하다. 이것이 닭고기가 가진 최대의 매력이다. 따라서, 닭을 조리하는 기본적인 방법만 알아두면 얼마든지 독창적인 일품요리를 탄생시킬 수 있다. 닭은 부위별로 나누면 맛이 더욱 좋아지는데 날개는 조림이나 튀김, 가슴살은 담백한 일본요리나 신선한 야채를 곁들인 샐러드, 닭다리는 구이, 조림, 튀김으로 조리하면 더욱 맛이 좋고, 연하고 신선한 닭 가슴살은 날로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닭요리는 삼계탕과 닭볶음탕이 아닐까 싶다. 삼계탕은 보양식으로 인기가 좋고, 닭볶음탕은 푸짐한 저녁 반찬으로, 또 술안주로도 널리 사랑 받는 음식이다. 닭볶음탕은 닭과 감자를 먹기 좋게 토막 내어 냄비에 넣고 매운 양념장을 넣어 국물이 자작하게 끓여내는 요리로서, 우리의 전통 요리인 닭매운찜을 약간 변형한 것이다. 흔히 닭도리탕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우리말과 일본어가 무분별하게 혼용된 용어로, 일본어 도리(とり:鳥)는 새나 조류 또는 닭(鷄)을 일컫는다. 따라서 닭도리탕에는 우리말 ‘닭’과 역시 닭을 뜻하는 일본어 ‘도리’가 겹쳐 있어 어법상으로도 맞지 않는다. 닭볶음탕은 필자가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던 메뉴인데, 고향인 대전 근교의 음식점에서 갓 잡은 토종닭에 햇감자와 매운 고추 양념, 마늘을 듬뿍 넣어 한 냄비 끓여 내오던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성너머집’은 이런 토속적인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다. 메뉴는 닭볶음탕과 삼계탕 두 가지뿐인, 그야말로 닭요리 전문 음식점으로서 그만큼 정성스럽고 제대로 된 맛을 낸다. 신선한 중닭을 토막내서 통감자를 넉넉히 넣어 끓여 내오는 닭볶음탕은 밖에서 장작을 때서 큰 가마솥에 끓여내는 덕분에 독특한 훈연의 향기가 배어 더욱 맛있다. 연하게 익힌 닭살과 감자를 건져 먹고, 걸쭉하면서 얼큰한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면, 맛있는 국물 덕분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다. 양념이 진하면서도 달지 않아 특히 필자가 만족스러워하는 곳이다. 식사를 주문하면 먼저 김치와 오징어를 넣은 투박한 감자전을 바로 부쳐 내오는데, 이것도 별미일 뿐 아니라 그 양도 적지 않다. 반찬으로는 배추김치와 파김치, 총각김치의 3가지 김치가 나오는데 모두 덩어리나 포기째 내주고 즉석에서 잘라먹도록 하는 것도 무척 맘에 든다. 물론 김치도 다 직접 담근 것이고, 그 맛도 아주 시원하고 아삭하다. 전화 (02)764-8571.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8시.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 광화문 해체 돌입…‘제모습 찾기’ 3년 대공사

    광화문 해체 돌입…‘제모습 찾기’ 3년 대공사

    ■ 담장 330m 복원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광화문을 철거하고 일대를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작업이 4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2009년 말까지 복원되는 건물은 광화문을 비롯해 용성문, 영군직소, 수문장청, 군사방 등 모두 12동 169평이다. 임금이 다니던 폭 7.7m, 길이 100m의 어도(御道)와 안팎의 담장 330m도 평균 3.5m 높이로 옛 모습을 찾는다.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 마당에서 ‘경복궁 광화문 제모습 찾기 선포식’을 갖는다. 12월4일은 1394년(태조 3년) 경복궁을 창건하고자 땅을 파기에 앞서 지신(地神)에게 제사 지내는 개토제(開土祭)를 했던 날이기도 하다. 선포식에서는 광화문의 용마루를 들어내는 이벤트와 함께 공사기간 동안 가림막으로 사용될 설치미술가 양주혜씨의 상징조형물 제막식도 베풀어진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이자 남문으로 북문인 신무문, 동문인 건춘문, 서문인 영추문과 함께 1395년(태조 4년)에 지어졌으며,1426년(세종 8년)에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광화문은 14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탄 이래 1867년(고종 4년) 다시 지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 청사가 경복궁 안에 들어서면서 1927년 건춘문 북쪽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한국전쟁 과정에서 다시 불탔고,1968년 현 위치에 불완전한 모습으로 세워져 오늘에 이르렀다. 광화문 제모습 찾기 사업이 마무리되면 모두 129동 6207평의 건물이 복원돼 고종 당시 원형의 40%를 회복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복원정비사업으로 ▲1990년 침전 권역 ▲1999년 동궁 권역 ▲2001년 흥례문 권역 ▲2005년 태원전 권역을 복원했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은 이웃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된다. 새로운 현판은 광화문 복원이 마무리되는 2009년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현판은 1867년 중건 서사관인 임태영의 현판글씨를 모사하거나, 아예 새 글씨를 의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원형 되찾을까? 향후 3년간 ‘광화문 제모습 찾기’로 경복궁이 상당부분 옛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형’에 이르기까지에는 갈 길이 멀다. 먼저 동십자각과 서십자각의 원형 회복이 쉽지 않다. 동십자각은 광화문에서 삼청동길로 접어드는 경복궁 남동쪽 모서리에 있는 건물이다. 경복궁의 남동쪽 망루였지만, 궁궐의 담장 일부를 허물어 길을 내는 바람에 지금은 섬처럼 남아 있다.1929년 일제가 경복궁에서 조선박람회를 열면서 궁장(宮墻)을 헐어낸 것으로 알려진다. 남서쪽 망루인 서십자각은 아예 사라졌다. 역시 일제가 1923년 광화문에서 영추문 쪽으로 전차선로를 깔면서 철거했다. 동십자각이 제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것과 달리 서십자각은 원래의 위치조차 불분명하다. 경복궁의 남서쪽 모서리에서 지금보다는 남쪽과 서쪽으로 각각 10m 정도는 바깥쪽에 서있던 것으로 추측한다.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려면 발굴조사가 필요하다. 문화재청은 경복궁의 남동쪽 담장을 동십자각에 잇거나, 서십자각을 옛 자리에 복원하는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 복원했을 경우 ‘교통대란’을 넘어 일대 도로의 기능이 사실상 중단되는 상황으로 치닫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모습 찾기’에 따라 광화문을 현재보다 남쪽으로 14.5m, 서쪽으로 10.9m 옮겨 짓고,5.6도 틀어졌던 축을 원래대로 되돌린다고 해도 경복궁의 남동쪽과 남서쪽 모서리는 현재의 위치와 달라지지 않는다. 복원될 경복궁의 남쪽 외곽 담장 역시 옛 자리가 아닌 ‘현실’을 수용해 세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궁궐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광화문 앞에 배치했던 넓고 높직한 섬돌인 월대(月臺)도 제모습을 찾기 어렵게 됐다. 길이 52m인 월대를 복원하면 광화문 앞의 자동차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은 물론 정부중앙청사도 일부 침범할 수 있다.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 궁궐 안의 주차장 문제도 해결해야 할 장기 과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3일 “경복궁 복원정비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정부 “폭력시위에 손해배상”

    정부는 불법을 저지르거나 교통혼잡을 야기한 단체의 도심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또 불법·폭력 시위단체에 대해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폭력 사태를 빚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집회 등과 관련,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명숙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한 총리는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뒤 김신일 교육부총리, 김성호 법무, 박홍수 농림, 이용섭 행정자치,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공동 명의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담화문을 통해 “불법·폭력 집단행위에 대해 주동자뿐만 아니라 적극 가담자, 배후 조종자까지 철저히 밝혀내 반드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불법·폭력에 대해서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는 ‘무관용(Zero Tolerance)’ 원칙도 천명했다. 또 “형사처벌은 물론 징계,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확실하게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폭력시위나 교통혼잡 등 국민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도심집회는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성호 법무장관은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29일 집회 허용 여부와 관련,“22일 평화집회 약속을 지키지 않은 만큼 다음 집회는 장소와 시간 등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한 후 금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과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통일연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전국 5개 지역 단체 사무실 9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광주시청 유리창을 부수고 죽창 등을 이용하는 등 폭력시위를 주도한 광주·전남지역 총학생연합 의장 김모(22)씨와 전농 간부 위모(40)씨 등 6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폭력시위의 책임을 가리기 위해 집회 주최측 집행부 94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회의록, 계획서, 기획안, 예산 집행 내역 등 집회 관련자료를 정밀 분석한 뒤 지도부가 폭력사태를 묵인·방조한 정황이 포착되면 관련자들을 엄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히 22일 오후 비슷한 시간대에 5개 지역 시위대가 관공서 난입을 시도한 점을 중시, 한·미 FTA 저지 범국본이 전국 차원의 ‘기획 불법시위’를 주도했는지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최광숙 유영규기자 bori@seoul.co.kr
  • ‘장욱진의 유어예전’ 새달 5일까지

    서울 삼청동에 새로 문을 연 리씨 갤러리가 개관 기념전으로 ‘장욱진의 유어예(遊於藝)’전을 열고 있다.12월5일까지. 천진난만한 아이의 감성을 담은 장욱진의 유화 17점과 먹그림 60여점, 그외 작품 10여점 등 총 90여점을 볼 수 있다.(02)3210-0467.
  • [공연+새앨범]

    ■ 보니 엠 ‘The Magic Of Boney M’ 80년대 디스코 열풍의 주역 보니 엠의 베스트 앨범.30년전 영국 차트 1위였던 ‘대디 쿨’을 비롯,‘해피 송’,‘리버 오브 바빌론’ 등 80년대 ‘디스코 테크’와 롤러장 등에서 숱하게 들어왔던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7080세대들에게 디스코의 추억을 음미할 수 있는 선물이 될 듯하다.SonyBMG. ■ 로비 윌리엄스 ‘Rude Box’ UK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앨범을 팔아치우고 있는 사나이, 로비 윌리엄스의 7번째 앨범. 발표하는 앨범마다 변화를 거듭하는 그가 이번 앨범에서 선택한 주제는 댄스와 힙합 일렉트로닉이다. 총 16곡 수록.EMI. ■ 이루마 ‘h.i.s monologue’ 투명한 피아니즘과 실험적 사운드의 조화로 한국 연주음악의 새 장을 연 아티스트 이루마의 다섯번째 앨범. 높은 인기를 누리며 활동하다 돌연 군 입대를 결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의 음악적 본령인 피아노 솔로가 주를 이루고 있다.STOMP MUSIC. ■ 가오리 고바야시 ‘Fine’ 금년 2월 발매돼 일본 재즈차트 정상을 차지한 여성 색소폰 연주자 가오리 고바야시의 두번째 앨범. 자작곡 5곡과 샤카 칸, 마빈 게이 등의 팝송을 재해석한 커버곡 4곡 등 총 9곡이 수록되어 있다. 라이브 실황 등을 담은 DVD와 패키지로 발매됐다. 인더가든. 미술 ■ 검은 숲 12월3일까지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 몇가닥 안 되는 머리카락을 가진 동그란 얼굴의 캐릭터 ‘동구리’로 알려진 권기수의 개인전.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하는 옛 선인들처럼 동구리가 현대적 환경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733-8500. ■ Psychic Scope-이토 존+아오키 료코 12월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스페이스C. 최근 일본과 유럽, 미국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두 젊은 작가 이토 존과 아오키 료코 2인전. 섬세한 드로잉과 초현실주의적인 기법, 몽환적 시선으로 주변을 왜곡시켜 담아낸 자수 평면화와 페이퍼 드로잉, 영상 애니메이션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02)547-9177. 클래식 ■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연주회 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하는 모차르트 시리즈로 마술피리 서곡, 피아노 협주곡 제8번 C장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토 D장조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 김혁 김명선 바이올린 김선희 김정미 등.3만∼5만원.(02)399-1114. ■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 리사이틀 16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지난 5월 파리 샹젤리제 극장의 연주 이후 평단의 주목을 받은 신예인 타로의 독주회. 라모의 쳄발로를 위한 모음곡집, 라벨의 ‘거울’, 쇼팽의 왈츠곡 등.2만∼4만원.(02)751-9607. 연극 ■ 태 10∼19일 화∼금 7시30분·토 4시·7시30분, 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어린 조카를 내몰고 왕위에 오른 세조의 끝없는 권력욕과 비극적 역사에서도 핏줄을 이어가는 한국인의 생명의지를 전통미학으로 표현. 오태석 작·연출, 장민호 백성희 김재건 등 출연.2만∼3만원.(02)2280-4115. ■ 한국사람들 10∼19일 화∼금 8시, 토 5시, 일 3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프랑스 작가 미셸 비나베르의 희곡을 무대화한 한불 합작극. 마리온 스코바르트·변정주 공동연출, 고기혁 서민성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62-0810. 무용 ■ 아시아퍼시픽 발레페스티벌 9일 오후8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서울발레시어터, 상하이발레단, 홍콩발레단, 도쿄시티발레단 등 한중일 3국의 합동무대.2만∼7만원.(02)588-6411. ■ 현대무용단 탐 정기공연 13·14일 7시30분 서강대메리홀. 창단 25주년을 맞은 무용단의 정기공연. 정지영, 조은미, 김예림 안무작.2만원.(02)3277-2584. 뮤지컬 ■ 이 10일∼12월3일 화∼목 8시, 금∼일 3시·7시30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에 노래와 춤을 입힌 토종 뮤지컬. 영화를 빛나게 했던 광대들의 줄타기 대신 부채와 지팡이로 만들어내는 무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김태웅 작·연출, 최성원 금승훈 김법래 등 출연.3만∼6만원.(02)523-0986. ■ 아이두 아이두 14일부터 무기한 화∼금 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KT&G상상홀.20대 신혼기부터 70대 황혼기까지 50년에 걸친 부부의 희로애락 결혼 이야기. 뮤지컬배우 박해미가 제작 겸 주연을 맡았다. 설청일 연출, 양꽃님 김선영 등 출연.4만∼7만원.(02)334-5211.
  • 기로에 선 교육정책

    기로에 선 교육정책

    ■ 경찰 호위속 국립대 법인화 공청회 전교조선 ‘교원평가 저지’ 삭발시위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립대 법인화 방안이 좀더 체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국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강당에서 ‘자율선택에 따른 국립대학 법인화 공청회’를 열었다. 토론자로 나선 서울대 법대 김재형 교수는 “(교육부는) 국립대 법인화로 대학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법인화에 따른 손실은 눈에 보일 만큼 뚜렷한데 비해 이익은 불확실하다.”면서 “교육부가 반대 의견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나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뚜렷한 손실에 대해 시장논리 도입에 따른 기초학문 분야의 상황 악화와 직원들의 공무원 자격 상실 등을 꼽았다. 주제발표에 나선 광운대 일본학과 이광철 교수도 “이사회 심의기구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거나 이사회의 감사 선임, 대학평의회에 관한 규정 등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립대 법인화 저지와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는 이날 공청회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편파적인 공청회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공청회도 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지만 국립대교수회연합회 정해룡 회장 등 150여명이 공청회 도중 교육부의 참석자 제한에 반발해 퇴장하면서 한때 술렁이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날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국립대학 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을 보완, 올해 안에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제석 부위원장 등 간부 3명이 삭발했다. 전교조는 “정부가 교원평가제를 강행하고 전교조 노조원을 구속하면서 수석교사제를 도입하고 근무평가제를 강화하는 등 교원정책을 총체적 파탄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대생 ‘임용고사 거부’ 철회 12개교 동맹휴업 오늘 논의 초등교원 수급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며 임용고사 거부 움직임을 보여왔던 전국교육대학생 대표자협의회(교대협)는 6일 “시험 거부에 따르는 부담을 고려, 임용고사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대협은 전날 오후 대구교대 총학생회실에서 전국 12개 교대 총학생회장과 각과 4학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교대협은 “임용고사를 거부했을 때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크고 각 대학별로 사정이 달라 시험 거부투쟁을 관철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앞서 5일 서울교대는 총학생회 차원의 시험거부 방침을 세우지 않고 응시 여부를 학생 개인의 선택에 맡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전국 12개 교대는 7일 각 학교에서 전교생이 참석하는 학생총회를 열고 안정적인 초등교원 수급정책 수립과 교육재정 확충을 촉구하기 위한 동맹휴업에 돌입할지를 놓고 학생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교대협 관계자는 “임용고사 거부투쟁에는 실패했지만 12개교 동맹휴업은 성사될 분위기이며 22일로 예정된 전교조 ‘연가투쟁’에 합류할 계획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4)국제갤러리 ‘지붕위를 걷는 여자’

    [거리 미술관 속으로] (4)국제갤러리 ‘지붕위를 걷는 여자’

    ‘엇! 저게 뭐지?’ 삼청동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의외의 장소에서 예기치 못한 순간을 맞닥뜨리게 된다. 놀랍고, 재미있고, 반가운 만남의 순간이다. 정확한 장소는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 지붕 위다. 그곳엔 웬 여인이 용감하게도 지붕 위에서 하늘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볼 것 많은 삼청동 길에서도 시선을 확 잡아끌 만큼 도발적인 자태다. 청바지에 빨간 반팔 셔츠를 걸친 옷차림도 신선하다. 이 매력적인 여인은 ‘지붕 위를 걷는 여자(woman walking on the roof)’로 불린다. 미국 작가 조너선 보롭스키의 손 끝에서 태어났다.‘해머링 맨’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바로 그 작가의 작품이다. 이 여인이 지붕 위를 걷게 된 지는 올해로 10년이 넘었다.1995년 브롭스키가 국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 것이 인연이 됐다. 갤러리측은 “이 작품은 당시 전시품 중 하나였다. 작품명이 ‘지붕 위를 걷는 여자’였기 때문에 작가가 실제로 지붕 위에 설치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엔 작은 소동도 있었다. 워낙 사람을 꼭 닮은 조각상인 데다 크기도 180㎝ 정도여서 실제 사람으로 착각한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어둑어둑한 저녁엔 이 여인 때문에 놀란 행인들의 문의 전화가 인근 삼청파출소에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여인은 유명세를 타면서 지붕 위에 붙박이가 돼 버렸다. 갤러리측은 “처음엔 전시기간에만 설치하고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작품이 어느새 갤러리의 상징이 되면서 계속 지붕 위에 두게 됐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브롭스키의 여느 작품이 그렇듯 이 작품의 닮은꼴도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독일 카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미국 캔자스시티와 뉴욕·보스턴 등에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굳이 하늘로 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가 하늘에 특별한 동경과 경외심을 갖고 있다면 대답이 될 수 있을까.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낙엽 따라 낭만을 열매 보며 추억을

    낙엽 따라 낭만을 열매 보며 추억을

    서울시는 19일 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단풍과 낙엽의 거리’‘열매의 거리’를 선정했다. 단풍과 낙엽의 거리 등에선 시민들이 낙엽을 밟으며 낭만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음달 중순까지 낙엽을 그대로 두고 청소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경복궁 담장을 끼고 돌며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이 알록달록한 물을 들인 삼청동길(동십자각∼삼청터널·2.9㎞) 등 53곳이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선정됐다. 아차산 생태공원 옆길로 차량통행이 적고 보도가 목재로 된 워커힐길(아차산 생태공원∼뚝섬유원지역·2.0㎞), 월드컵공원을 둘러싼 느티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난지도길(월드컵경기장∼구룡로3거리·3.6㎞), 홍제천길((사천교∼홍연교·2.1㎞) 등도 감동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또 감, 모과, 억새 등을 보며 가을의 풍요를 느낄 수 있는 열매의 거리로는 하늘공원의 억새밭 길, 성북구 석관로(감나무길), 양천구 안양천 길 목동 중심축 도로, 관악구 낙성대길 및 단감나무길 등 8곳이 선정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비둘기집’의 황손가수 이석(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비둘기집’의 황손가수 이석(2)

    68년 10월, 월남에서 상이군인이 되어 돌아온 가수 이석씨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무대 활동을 재개, 당시 최고 대우의 ‘워커힐’ 전속가수로 들어간다. “워커힐 무대에서 이석은 준수한 외모와 부드러운 노래로 관객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습니다. 이 때 재기할 곡을 만들어 달라 해서 준 곡이 ‘두마음’과 ‘비둘기집’으로 마침 성음레코드사로부터 음반 제작을 의뢰받고 녹음작업에 들어갔는데 하필 ‘비둘기집’을 불러줄 이석씨가 잠시 LA에 가 있어 대신 이 노래를 남성듀엣 ‘투에이스(멤버 오승근, 홍순백)’가 먼저 취입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워커힐악단장이었던 작곡가 김기웅(70)씨의 회고다. 이후 이석씨에 의해 다시 ‘비둘기집’이 재취입되어 발표될 즈음 새마을 운동이 본격화되고 동시에 ‘건전가요부르기 운동’도 전국적으로 확대되어갔다. 이 때 ‘비둘기집’은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로 인해 당시 새마을합창경연대회의 지정곡으로 선정된 데 이어 KBS 라디오의 건전가요부르기 공개방송 ‘삼천만의 합창’의 시그널로 결정되면서 순식간에 ‘삼천만의 노래’로 자리한다. 지금도 여전히 결혼축가로, 그리고 가족 화목의 상징으로 불려지는 이 노래, 그러나 정작 이 노래 주인공의 삶은 그리 축복받은 것만은 아니었다. 이를테면 ‘비둘기집처럼 다정한 가정,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결코 짓지 못했던 것이다. “어릴 때 살던 궁에서 내몰린 이후 답답해질 때마다 혼자 숲 속에서 마구 소리를 내질렀던 탓에 ‘목이 틔어’ 그 때문에 되레 가수가 될 수 있었다.”는 그의 회고처럼 때때로 신분이 주는 여러 가지 제약을 이겨내게 한 것이 바로 노래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왕의 핏줄’이 오히려 그에겐 아킬레스건이었다. 때때로 세상과 현실에 적응하기 힘든 족쇄로 작용하며 운명처럼 그를 괴롭혔다. ‘비둘기집’으로 정상에 올랐을 즈음 중앙시장과 영등포시장을 옮겨가며 ‘국수장사’를 하던 어머니 남양홍씨가 세상을 떠난다. 어머니의 타계는 그나마 황실의 법도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은연중 강요하던 ‘끈’마저 그로부터 끊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정치적, 사회적 상황은 여전히 급변하고 있었고 그럴수록 심화되는 갈등은 그에게 더욱 노래에 몰입하게 해 계속해서 ‘어머니(71년)’,‘외로운 조약돌(72)’,‘차라리 돌이 되어(73)’ 등을 잇달아 발표한다. 시대는 계속 바뀌어갔다. 박정희 정권 때까지만 해도 황손들을 삼청동의 ‘칠궁’에서 기거하도록 배려해주었지만 10·26사태 이후 이들은 궁에서마저 밖으로 내몰린다. 어쩌면 황손이 천연기념물 진돗개만도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참담한 몰락이 현실로 깊게 각인되자 다른 황손들도 대부분 그러했던 것처럼 그 역시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에서는 우선 운신이 자유로울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캘리포니아에서 지내면서 정원사, 빌딩청소부, 경비원에 이르기까지 온갖 일을 해가며 5년간 5만달러를 모아 ‘리커 스토어’를 차리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 후 무려 열세차례나 강도를 당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살다가 89년, 이방자 여사 장례식 참석차 귀국했다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다시 찾는다. 그러나 바뀐 현실과 쉽게 타협하지 못한 그는 ‘바둑판 위의 알’처럼 세상을 겉돌며 몇 번의 좌절 끝에 여덟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동안 ‘지프’에 짐을 싣고 전국을 떠돌던 그는 현재 ‘황실보존국민연합회’ 총재로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에 기거하고 있다.‘빛을 계승하는 집’이라는 뜻의 전주 ‘승광재(承光齋)’에서 ‘조선 역사 알기’ 등 역사와 전통의 맥을 잇는 문화유산 계승자로, 아울러 전주대학에서 ‘구한말 이후의 황실가족사’라는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그, 최근 딸 이홍씨가 탤런트로 데뷔해 ‘2대 연예인가’를 이루며 어느덧 65세 이상에게 주어지는 ‘경로우대증’까지 받게 된 ‘마지막 황손’ 이석씨. 그는 ‘황실보존연합회’를 통해 기나긴 방황을 접고 본래 자신의 위치로 스스로 한걸음 더 다가가며, 이제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sachilo@empal.com
  • [오세훈시장 ‘시정 4개년 청사진’] 오세훈시장 ‘시정 4개년 청사진’

    서울시가 9일 발표한 ‘시정운영 4개년 계획’은 오세훈 시장 취임 100일을 맞아 내놓은 임기 4년의 청사진이다. 세계 10대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을 포함해 471개 사업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경제·문화·복지·환경·시민행정 등 5개 분야로 나눠 도시목표를 선정했다.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서울은 금융·정보·비즈니스 산업 등의 경쟁력이 높고 양질의 인적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정부의 수도권 억제정책 등에 따라 산업경쟁력은 전국 5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 6조 7743억원을 들여 5개 핵심·중점과제와 76개 단위사업을 추진한다. 동대문구 일대를 패션·디자인 중심지로 만들고 상암·마곡·공릉·용산·여의도 등은 기술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구로 집중 개발한다. 애니메이션·의료서비스·컨벤션·줄기세포 사업 등을 육성한다. 지원대상은 중소기업과 산학연을 맺은 대학에 집중된다.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 뉴타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강북의 업그레이드에 개발전략을 맞췄다. 임대주택 10만호도 신규 건설한다. ●첨단과 전통이 어우러진 문화도시 연간 관광객 600만명을 2010년에 12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전통문화 사업을 고부가가치 창출사업으로 발전시킨다. 문화사업을 한류마케팅과 서울관광에 연계하기 위해 2조 1569억원을 들여 95개 사업을 펼친다.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매년 50여개국이 참가하는 서울현대음악축제도 유치한다. 서울시민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문화충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가회동∼삼청동∼원서동 등을 4대문안 전통문화 벨트로 묶는다. 테마별 행사와 사적을 개발하고, 디지털청계천 등 관광명소를 늘린다. 외국인을 겨냥해 음식·숙박시설의 수준도 높인다. 한강을 생태·관광자원으로 집중 개발한다. 또한 잠실운동장∼코엑스∼세텍(SETEC)을 컨벤션 사업의 벨트로 묶는다.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복지도시 복지분야 예산의 비중은 2003년 11.5%에서 올해 14.7%,2010년 19.0%로 늘린다. 저소득층 자녀에게 교복비를 지원하는 등 지원의 현실성을 높였다. 장애인은 ‘원스톱 민원’ 처리가 가능하도록 노력한다. 특히 치매노인에 대한 예방과 치료, 보호까지 수요를 100%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여성인력 개발사업의 확충과 함께 522개 모든 동에 1개 이상의 공공보육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보육관련 사업은 저출산 문제의 해소를 위해서라도 집중 지원한다. 모든 초등학교 주변에 CCTV를 설치해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한다. ●자연과 사람이 숨쉬는 환경도시 대기질·생활쓰레기, 수돗물, 생태녹지 사업에 집중한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적더라도 145개 단위사업에 무려 9조 5771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의 공기를 환경선진국 수준으로 맑게 하기 위해 2010년까지 시내버스 7054대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한다. 반면 대기오염 발생자에 대해선 엄격히 행정조치를 취한다. 생활녹지 100만평을 추가로 조성한다. 또 생태통로 6곳을 만드는 등 서울시 전역을 ‘그린네트워크’로 묶는다. 저상버스 보급을 확대하고, 지하철 265개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다. 수돗물 ‘아리수’의 품질을 크게 강화하며, 보행자와 대중교통 우선의 교통정책을 펴기로 했다. ●참여와 신뢰로 열어가는 시민도시 민원서비스는 ‘한번에’ ‘빠르게’ ‘공정하게’를 기본목표로 삼는다. 모든 행정을 민·관이 함께하는 정보시스템을 통해 처리한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119 응급전화에 원격화상 의료지도시스템을 구축, 이송 중에도 전문의 원격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교수등 45명 연행조사

    지난달 29일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공립대학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안 공청회’의 개최를 방해한 전국교수노동조합 김상곤(56·한신대)위원장 등 교수 4명과 교직원 등 45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29일 오전 10시 공청회가 시작되자마자 단상에 올라가 행사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 등 5개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30일 모두 귀가조치됐다. 이들은 ‘국립대 법인화 저지와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 소속 교수와 교직원으로 강남훈(49·한신대)교수노조 사무총장, 김철홍(47·인천대)국립대학위원장 등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영화 ‘가문의 영광-가문의 부활’ 주연 탁재훈

    영화 ‘가문의 영광-가문의 부활’ 주연 탁재훈

    지칠대로 지친 모습으로 그가 나타났다. 감기까지 걸려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한껏 들떠있으면서, 능청스럽게 유머를 던지던 그가 이렇게 가라앉아있다니, 의외다. 새벽까지 계속된 방송 녹화로 눈 한번 붙이지 못하고 바로 달려왔다고 했다. 그래도 역시 탁재훈이다. 인터뷰를 시작하자 유쾌한 그의 모습이 조금씩 엿보이기 시작한다. 영화 ‘가문의 영광-가문의 부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개봉(21일)을 앞두고 지난 1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탁재훈(38)은 이날처럼 바쁜 스케줄이 줄줄이 이어지지만 마냥 행복한 모습이다.2편 ‘가문의 위기’에서 쫀쫀한 주연을 맡다가 당당히 주연을 꿰찼으니 어련하랴. “해병대 다녀온 느낌이에요.” 영화 촬영 시작에서 종료까지 모든 과정을 그는 이렇게 돌이켰다.2편 ‘가문의 위기’보다 몇 배 많아진 분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스스로 기특함마저 든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이자 절친한 신현준은 “이번 영화 잘 안되면 모두 탁재훈씨 탓”이라고도 했을 만큼 비중이 커진 것이 그는 즐겁다. “원래 영화 스태프로 먼저 이 바닥에 들어와서 연기에 대한 미련이나 갈증이 항상 있었어요. 방송프로그램 사회자나 가수로서 정점과 바닥을 모두 느껴봤지만 영화에서는 아직이거든요. 그 느낌을 모두 가져보고 싶어서 요즘은 더없이 즐겁게 현장을 만끽하고 있죠.” 물론 지난 11일 있었던 기자시사회 이후 독창성, 완성도 등에 대해 회의를 품은 기사들이 많이 나온 것에 대해 약간의 불안함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배우 인생의 약으로 안고 가기로 했다.“전편에 이미 노출된 이미지인 터라 뭔가 다른 것을 보여주어야 하고, 속편이 더 재미있어야 한다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있죠. 다 좋으면 좋겠지만, 안그럴 수도 있는 거고, 그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죠.” 영화 얘기를 하면서 새초롬하면서도 진지해지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보낸다. 많은 표정과 말투, 생각을 안고 있는,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 사람인 듯한 그는 스스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배우 탁재훈과 인간 배성우(그의 본명이다.)가 공존하며 서로를 컨트롤해주고 있다고나 할까요.(웃음)사실은 타고난 끼를 가진 것 같아요.” 배드민턴 경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경기를 보면서 승패보다는 선수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죠. 그게 실제 몸동작으로 나와요. 짧게 끊어치는 서브나 스냅 등. 다른 운동을 할 때도 그래요. 한마디로 폼은 굉장히 좋은거지.” 연기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그게 단순히 흉내라고 말해도, 그 자신은 배우가 되기 위한 큰 밑거름이라고 믿고 있다.“연기 자체가 흉내 아닌가요.‘맨발의 기봉이’에서는 이장 아버지를 둔 철부지 청년 흉내고,‘가문의’에서는 바람끼 있는 건달 흉내죠. 영화 속 캐릭터에 감정을 몰입하면서 연기하는 느낌을 주지 않고 제대로 흉내낼 줄 아는 것이 연기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내 기준이죠.”(웃음) 여기에 대중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코드를 녹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것을 ‘코미디’로 삼았다. 한창 촬영중인 ‘내 생애 최악의 남자’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정극에 가깝다. 그래도 코믹한 요소를 배제하지는 않는다.“속 시원하게 한바탕 웃겨주는 코미디영화도, 진지함 속에서 한순간 웃음을 내뱉을 수 있는 휴먼드라마도, 모두 매력적이잖아요.”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평화시위 사회협약 체결지연 목표시한 3개월이상 넘겨

    불법·폭력시위를 뿌리 뽑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단체가 체결하겠다던 ‘평화시위 사회협약’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5월도 이미 3개월 이상 지났다.사회협약은 이르면 오는 12월쯤에야 체결될 전망이다.그 사이 포항건설노조 시위대와 경찰의 폭력 충돌을 비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 등을 둘러싼 갈등만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정작 위원회 활동의 최종 목표인 평화시위 사회협약은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미 FTA 협상 등 정책 현안과 관련한 시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문제들이 일정 부분 해소된 이후로 사회협약 체결 시기를 연기한 것”이라면서 “시위를 주도하는 모든 단체가 사회협약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명숙 국무총리는 1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 민간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작통권 환수 논란’ 통일전략포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소장 윤대규)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의 동 연구소 국제회의실에서 ‘작통권 환수 논란, 합리적 대안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제37차 통일전략포럼을 개최한다.
  • [작품하나 꿈둘] 영화’연애참’’해변의’출연 김승우

    [작품하나 꿈둘] 영화’연애참’’해변의’출연 김승우

    데뷔한 지 16년째다. 숱하게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세련된 도시남성으로, 싸움 잘하는 멋진 형사로, 때로는 전기요금에 벌벌 떠는 짜증 제대로 나는 쪼잔한 인간으로 변신했다. 이번에는 선택의 기로에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이다. 극과 극을 오가는 모습이지만 어느 것 하나 들떠 있지 않다. 너무 자연스러워 ‘딱이다.’라는 느낌으로 와닿는다. 그렇게 배우 김승우는 어떤 역할이든 맞춤옷처럼 입어, 보는 사람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자신이 주연한 영화 두 개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이런 상황은 한국 영화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라죠. 지난해 비슷한 경우가 있었지만, 그중 하나는 워낙 주연배우가 많아서 같은 상황이라고 보긴 힘들고….(황정민이 주연한 ‘너는 내 운명’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얘기다.) 서로 다른 모습을 봐야 하는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부담되죠.” 원래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4∼5개월 전에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월드컵도 있었다.) 9월까지 연기됐다. 결국 ‘해변의 여인’과 날짜가 비슷해졌다. ‘연애참’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도 어머니가 점지해준 ‘착한’ 여인과 결혼하는 영운,‘해변의 여인’에서는 이미지의 혼란을 겪는 영화감독 중래다. “영운이는 비난 받아 마땅한, 대책없는 청춘이죠. 솔직히 전 그런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어요. 어떻게 연애와 결혼이 별개죠? 중래는 소심하지만 진실을 담고 있는 남자로, 둘 다 선택 앞에서 미적거리지만 성격은 전혀 달라요.” 그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어쩌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을까.“저, 배우거든요.” 너무나 당연한 대답이 돌아온다. 무색하게….“실존인물이라고 전해들었어요.(김해곤 감독)주위에 같은 상황에 빠진 사람이 ‘있었다’고요. 지금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김 감독과 오랜 친분이었다. 김 감독이나 홍상수 감독의 작품 속에서 무엇이든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컸다.“역할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배우가 가질 수 있는 진실, 정직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하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을 말 그대로 ‘비오는 날 먼지나듯’ 패는 장면이 나온다. 얼마나 리얼했으면 객석에서 “어머, 어머”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어우, 남자가 여자를 어떻게 때려요. 리얼한 건 카메라 기술덕이에요. 근데 사람들은 그게 진짜 내 모습인 줄 알더라.”(웃음) 한동안 코미디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그는 여전히 멜로드라마에 애정이 있다.“사랑은 아름답고 늘 설레는 것이잖아요. 나이에 관계없이 즐겁고 행복한 얘깃거리고.” 그 또래 남자의 고민, 사랑 등을 다룬 진짜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우선은 좀 쉬고 싶다.“올해 말까지는 휴식을 취할까봐요. 독특한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너무 피로해지거든요. 외국에는 배우 전문 정신과 카운슬러도 있다던데…. 한국에도 필요한 건데 배우가 정신과 의사 만난다고 하면 이상하게 볼거예요. 그렇죠? 안타깝지.” 장난기 밴 눈으로 “관절 중에 오른쪽 손목만 정상”이라며 엄살을 피우다가도, 영화 얘기에는 사뭇 진지하게 돌변하는 김승우. 재충전을 한 뒤에는 어떤 옷으로 갈아입고 나타날지 벌써 기다려진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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