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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가 만든 영화, 이젠 성공했으면”

    “여자가 만든 영화, 이젠 성공했으면”

    28일 개봉하는 영화 ‘하모니’의 주역 배우 김윤진(37)을 만났다. 영화는 여죄수들이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교도소에서 합창단을 결성, 찡한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다. 김윤진에게 이번 영화는 남다르다. 남자가 없으면 영화에 힘이 빠진다는 영화계 통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 과연 여자들이 모여 만든 영화도 대박이 가능할까. 인터뷰를 시나리오 식으로 풀어 봤다. #1. 여자의 변신은 무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 2층. 배우 김윤진이 인터뷰 준비를 위해 볼화장을 하고 있다. 기자를 보자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맞이하고 자리에 앉는다. 사진기자가 촬영을 시작하자 다양한 포즈를 보여주는 김윤진. 촬영은 3분 정도 계속된다. 촬영이 끝나자 기자는 노트북을 켜고 그의 맞은 편에 앉아 인터뷰를 시작한다. 기자 영화 잘 봤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김윤진 좋았다. 감동적이라고 많이 얘기해 주셔서 감사하다. 기자 그런데 의외였다. ‘쉬리’나 ‘6월의 일기’, ‘세븐 데이즈’ 등 전작과는 달리 이번엔 약간 푼수 같은 면모도 보여주던데. 김윤진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사실 그래서 했다. 배우일을 한 지 10년이 넘는데 다양한 캐릭터를 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뭔가 다른 것에 도전해 보고 싶었고 정말 재밌게 연기했다. 같이 연기한 나문희 선생님도 응원 많이 해주셨고. 기자 어려움은 없었나. 김윤진 당연히 있었다. 감정 계산이 어렵더라. 그래서 내 생활을 바꿔버렸다. 원래 촬영장에서 말이 많지 않은데 이번엔 역할이 그런 만큼 활발한 성격인 듯 행동했다. 수다도 많이 떨고, 배우들과 내기도 하고, 나문희 선생님 앞에서 아양도 떨고(웃음).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덜 어색하더라. 내 모습의 연장선이라 생각하니 도움이 됐다. #2. 여배우로 살아가기 기자 화제를 돌려 보자. 이번 영화, 여자만 나온다. 알다시피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가 성공하기란 쉽지가 않다. 이런 말 들으면…. 김윤진 (말을 끊으며) 쉽지 않은 게 아니라 어렵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잘 된 사례로 꼽힌다곤 하지만 실상 그건 스포츠 영화였다. ‘하모니’가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자를 전면에 내세워도 결코 영화의 힘이 빠진다거나, 흥행성이 부족하다는 식의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기자 그런 상황이 많이 피부로 와 닿나. 김윤진 당연하다. 흥행 잘 된 영화를 곱씹어 보라. 대부분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의 곁다리거나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팜므파탈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후배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기자 할리우드에서 활동을 했다. 미국도 그런가. 김윤진 마찬가지다. 재난 영화는 당연히 남자 주인공이 대세다. 남자 영웅 옆에서 여자 주인공들은 과연 뭘 하고 있는지 잘 살펴봐라. 기자 하기야, 최근 영화 ‘나인’을 봤는데 여배우들의 입지가 좁아져 무더기 출연을 많이 한다는 얘기도 있더라. 김윤진 (한숨) 그렇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그건 마찬가지다. 이제 여자가 돋보이는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기자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 봤나. 김윤진 스케줄 때문에 아직 못 봤다. 너무 보고 싶다. 신선한 시도라 잘 될 줄 알았는데 예상만큼 흥행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역시 여배우들만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영화는 아직도 성공하기 어려운 것인지 아쉬웠다. 기자 심각한 것 같다.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김윤진 ‘하모니’ 같은 영화를 많이 봐주시면 된다! (함께 웃음) 남자 배우들의 힘 넘치는 모습 외에도 여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도 분명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3. 여자, 그리고 깨달음 기자 이번 영화 내용은 여성 수형자의 얘기다. 여자로서 느낀 점 없나. 김윤진 내가 맡은 정혜라는 역은 가정 폭력으로부터 아이를 구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캐릭터다. 여자 교도소에는 정혜 같은 사례가 80% 가까이 된다고 들었다.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 정말 살기 위한 선택이었을텐데…. 기자 수형자들을 만나봤나. 김윤진 못 만났다. 아니, 안 만났다. 영화 촬영을 위해 교도소에서 잠시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도리가 아닌 것 같더라. 그들의 아픔을 상업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대신 모 방송사에서 여자 교도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했다길래 그걸로 공부했다. 기자 평소 생각했던 감옥이랑 많이 다르던가. 김윤진 촬영한다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었다. 통제를 하니까.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수형소처럼 꽤나 이쁘게 잘 꾸며 놨다. 너무 밝게 꾸며져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 영화는 수형소의 리얼리티를 잘 살려냈다. 단, 감옥 안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설정은 허구다. 유아방이 따로 있다. 기자 앞으로의 계획은. 김윤진 영화 홍보가 끝났으니 하와이로 들어간다. 일단 미국드라마 ‘로스트’ 촬영이 4월이면 마지막이고 그 이후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한국 영화를 많이 해서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 기자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은 있나. 김윤진 이창동 감독님, 봉준호 감독님, 허진호 감독님 등 너무 많다. 기자 인터뷰에 성심성의껏 응해줘서 감사하다. 김윤진 내가 감사하다. 나중에 인연이 되면 또 보자. 기자와 김윤진이 악수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기자는 다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기자는 계단으로 내려가 삼청동 골목을 나선다.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잡고 훌훌 사라진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7일 입법예고… 세종시 전면전

    정부가 27일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 예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국이 또 한 차례 요동칠 전망이다. 당·정·청 고위 관계자들은 24일 저녁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회동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27일 입법예고하기로 했다. 정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을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 특별법(세종시법)’으로 변경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로 했다. 이날 당·정·청 회동에는 정운찬 국무총리,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정정길 대통령 실장 등 8명이 참석했다. 통상 법안이 입법예고되면 최소 20일간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차관회의,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므로 수정안이 국회로 넘어가는 시점은 이르면 2월 말쯤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수정안 입법 예고시점이 확정됨에 따라 이미 조기 전당대회 문제로까지 비화된 한나라당 내부의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갈등은 악화일로를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대대적인 원내 투쟁에 나서기로 했으며, 수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정운찬 총리의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26일 광주광역시와 전남 나주를 방문해 세종시로 인한 역차별 우려를 해소하고,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건설을 약속하는 등 여론전 행보를 가속한다. 한나라당 지도부 등 친이 주류 쪽도 25일 서울시당 강북 보고대회를 비롯, 27일 충북도당 대회, 28일 경기도당 동북부 대회 등의 순으로 여론 확산에 본격 뛰어든다. 친박 쪽에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조직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은 2월 임시국회에서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세종시 문제를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이지운 강주리기자 jj@seoul.co.kr
  • 선후배 鄭-昌 어색한 만남

    선후배 鄭-昌 어색한 만남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1일 고향모임에서 만났다.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서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터라 양쪽 다 ‘불편한’ 만남이었다. 악수를 하며 편한 웃음을 나눴지만, 서로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다. 정 총리는 “(이 총재를)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총재님은 늘 바른 길만 가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내빈인사 순서가 되자 이 총재의 팔을 잡아당기며 “먼저 하시라.”며 선배예우도 깍듯이 했다. 이에 이 총재는 “그건 예의가 아닙니다.”라며 극구 사양했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지금과 같은 국제 경쟁 속에 국론이 분열되면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다. 원로들이 나서 국론을 모으는 데 앞장서 달라.”면서 “이 자리가 100년 앞을 내다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원로들이 나서서 세종시 갈등을 봉합해 달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이 총재는 “총리 축사에서 세종시의 ‘세’자가 나오면 내가 뭐라고 축사를 해야하나 했는데 한 말씀도 안 하셨기 때문에 세종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앞서 이날 강원도를 방문했던 이 총재는 “세종시 수정안은 다른 지역의 발전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정 총리는 이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충청 언론인 간담회에도 참석해 ‘세종시 세일즈’ 행보를 이어갔다. 정 총리는 일문일답을 통해 “9부(이전)는 안 되고 2부는 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면서 ‘9부2처2청’ 중 일부 부처만 옮기는 절충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정 총리는 경기도 한나라당 의원 10명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해당 지역 기업들이 세종시로 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계인 김성수 의원은 “(총리는) 세종시 당론이 확정되면 당론에 따라가는 것”이라며 정 총리의 약속을 평가절하했다. 김태원 의원도 “충청도민이 수용을 안 하면 정부는 안을 접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주리 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로 5년만에 컴백한 박영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로 5년만에 컴백한 박영규

    외아들을 잃었다. 도저히 상처를 극복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홀연히 캐나다로 떠났다. 이어진 5년간의 잠적. 하지만 결국 돌아왔다. 그것도 코미디 영화인 ‘주유소 습격사건2’로. 만신창이가 됐을 법도 한데 어떻게 코미디의 옷을 다시 입을 수 있었을까.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영화배우 박영규(57)다. 7개의 키워드로 그를 풀어본다.   # 상처정확히 기억했다. 2004년 3월13일.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날이다. 그는 당시의 심경을 “세상이 끝났다.”고 짤막하게 표현했다. 계약 때문에 당시 찍고 있던 드라마(‘해신’)를 그만둘 수도 없었다. 이를 악물고 드라마 촬영을 마쳤지만 도저히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재혼한 아내의 제안에 따라 무작정 캐나다행을 택했다. 희망을 건지러 간 게 아니라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기 위한, 막연한 선택이었다. 다행히 캐나다는 조용한 곳이었다. “새 가족과 함께 소통을 하면서 조금씩 상처를 추스렸죠. 그렇게 5년을 살았습니다. 그 사이, 상처도 조금씩 누그러지더군요.”   # 복귀 조심스러웠다. 쉽사리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난해 김상진 감독이 “이제 그만 슬퍼하시라. ‘주유소 습격사건2’로 재기하자.”고 권해왔지만 거절했다. 속으로는 번민이 따랐다. 고민 끝에 죽은 아들에게 물어봤다. “아빠가 가장 잘하는 건 연기잖아. 이젠 그만 슬퍼하세요.” 그 대답을 듣는 순간 “죽은 세포들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처음엔 주변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는 것도 아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자식을 잃은 아비가 위로를 받는 것도 사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아들이 원했잖아요. 아들은 어릴 적부터 ‘아빠는 연기할 때가 가장 멋져!’라는 말을 자주 했거든요.”   # 설렘그렇게 주유소 습격사건2를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 공백기간으로 인해 연기의 감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부담도 컸다. 다행히 김 감독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박수를 쳐줬다.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감을 얻었고 연기하는 게 설레기 시작했다. “오랫만에 젊은 배우들과 연기를 하니 모든 게 설레였어요. 젊은 친구들도 꽤나 그랬나봐요. 1편에서 연기한 친구들이 모두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됐으니 그런 기대를 했겠죠. 서로 설레며 연기할 맛을 찾아간거죠.”   # 환영촬영이 끝난 뒤 본격적인(?) 행복이 찾아왔다. 관객과 네티즌들이 열렬히 환영해 준 것이다. 시사회에 참석한 관객들이 너무나 반가워하고 많이 웃어준 게 그렇게 고마웠단다. 얼마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카메오로 출연했을 때에도 네티즌들이 “너무 재밌다.”며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줬다. “관객들은 배우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나주길 바란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나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줘야 한다는 거죠.”   # 매력그가 보는 주유소 습격사건2의 매력은 무엇일까. “주유소를 왜 터나?” “그냥!”이라는 영화의 공식처럼 ‘이 영화를 왜 보나? 그냥.’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길 원한다. “영화는 방황하는 젊은 세대와 탐욕스런 기성세대의 충돌을 그려냅니다. 젊은 세대의 ‘이유 없는 반항’에 대한 기성세대의 ‘이유 없는 탄압’이죠. 그래서 엉뚱합니다. 코믹스런 파편들이 엮이면서 ‘이유 없는 웃음’을 유발하는 게 아닐까요.”   # 변화그러나 관객들은 그런 1편의 매력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 비슷한 2편에 변함없는 웃음을 보낼 지는 미지수다. “전작만 못하다.”는 비평도 들린다. 하지만 그는 “2편의 웃음은 업그레이드된 웃음”이라고 설명한다. 극중 박사장은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지만 ‘도로묵’이다. 직원이 사은품으로 나온 물을 먹었다고 머리를 때리는 식의 각박함은 여전하다. 그는 이 지점에서 웃음의 새로운 코드가 나온다고 설명한다. “잘못을 해도 뉘우치지 못하는 경영자의 아둔함을 보면서 관객들은 ‘저 사람 여전하네.’ 하며 웃음을 짓죠. 1편과는 다른 대목입니다. 한계를 넘지 못하는 한 인간의 어리석음이 큰 웃음을 주는 거지요.”   # 도전트레이드 마크인 ‘박영규표 코미디’로 복귀했지만 그는 아직도 도전을 꿈꾼다. 복귀 전 마지막 작품인 ‘해신’에서 꽤나 무거운 역할을 맡았어도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빠’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워서다. 이젠 악역이나 중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무거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단다. 그래서 “어떻게 저런 배우가 코믹 연기를 해왔을까.”라는 말을 듣고 싶단다. 물론 주유소 습격사건에 대한 애착은 여전하다. 3편이 만들어지면 기꺼이 출연할 생각이다. “10년 만에 2편이 나왔으니 3편이 나오려면 또 10년을 기다려야 하겠죠? 그 땐 틀니를 끼고서라도 나오렵니다. 이렇게 재밌는 소풍이 또 어딨어요. 젊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계속 그렇게 살아가야죠. 아무렴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 前총리 28일 공판준비기일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법정 공방이 28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는 한 전 총리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28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그간 검찰과 변호인은 증거 목록 제출을 완료했다.앞서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공판 과정에서 모두 드러날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변호인은 검찰 수사기록 1700여쪽을 열람·등사해 검토해 왔으며, 검찰도 증거를 바탕으로 공판 계획을 짜는 등 양측이 공판을 준비해왔다. 법원 관계자는 “준비기일에 증거 의견 및 증인의 수에 따라 재판 기간 다툼의 정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첫 공판은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본관 1층 식당에서 곽 전 사장에게서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신연식 감독의 영화 ‘페어 러브’

    신연식 감독의 영화 ‘페어 러브’

    명품 카메라 수리에 있어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50대 초반 노총각 형만(안성기). 작업실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철옹성이자 소우주나 다름없다. 어느 날 전 재산 8000만원을 떼먹고 도망갔던 친구가 8년 만에 나타난다. 작업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하고, 이따금 형수에게 눈칫밥을 얻어먹게 한 장본인이다. 간암을 앓던 친구는 “시간날 때 잠깐씩 딸에게 들러 달라.”고 부탁하고는 세상을 뜬다. “이 자식은 항상 이런 식이야.”라고 부르짖는 형만. 마지못해 25살 여대생인 남은(이하나)을 찾아가는데, 친구의 딸은 당차게 작업을 걸어온다. “난 니 아빠 친구야!”라고 외치며 한껏 저항해 보지만, 끌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도대체 이 감정은 뭐지? ●30년을 뛰어넘은 경쾌한 사랑 14일 개봉한 영화 ‘페어 러브’는 친구의 딸, 아빠의 친구 사이에서 일어난 예기치 않은 서툰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30살에 가까운 나이 차다. 대번에 원조교제나 불륜 같은 칙칙한 단어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영화는 10대 시절 로맨스처럼 풋풋하고 상큼하게 전개되며 박수를 끌어낸다. 멜로 연기에 가장 자신이 없다는 국민배우 안성기가 “오빠야~” 등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를 날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 영화는 그런데,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모호한 상황으로 매듭지어지며 로맨스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지난 1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신연식(35) 감독은 형이상학적이고 판타지 같은 엔딩과 관련해 “두 사람이 동등한 입장에서 사랑하는 과정을 그리는 게 아니라, 사랑이라는 게 한 사람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재가 멜로이긴 하나, 사랑이 필요없는 상태에서만 머물려고 했던 한 남자의 성장기라는 것. 그래서 당초 형만에게 초점이 맞춰져 남은의 비중은 작았다고 한다. 처음과 달리 남은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상업 영화로 성공하려면 남자 주인공 혼자 많은 것을 감당해서는 안 된다는 안성기의 조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남은이가 형만을 좋아하게 된 배경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것도 의도된 생략이라고. ●“세상과 소통하는 한 남자의 성장기” “50년 넘게 쌓아온 자기 논리에 대한 부조리를 인식하는 순간을 그리고 싶었죠. 그래서 사건적인 흐름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제작사에서 엔딩을 좀 쉽게 가자고 했지만, 엔딩 자체가 이 영화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라 양보할 수 없었습니다. 관객에 따라서는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를 즐기는 데 편차가 있을 것 같네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랑에 빠져 자신이 갇혀 살던 단단한 껍질 밖으로 나와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한 남자를 만들어 가기 위해 세심하게 앵글을 잡고 상징적인 이미지 컷을 넣고 사운드를 싣는 등 공을 들인 기색이 역력하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소설가가 단어 하나하나를 선택해서 글을 쓰는 것처럼 장면 하나 하나, 사운드 하나 하나가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내러티브에 포함되는 동시에 전체적인 리듬이 되죠.” 형만과 남은만큼은 아니지만, 신 감독도 7살 아래의 권한빛(28)씨와 첫 사랑 끝에 결혼했다. 몇 가지 에피소드는 실제 경험에서 따왔다. “연애를 많이 해 보지는 않았지만 형만보다는 잘했던 것 같아요.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기는 하는데 선물을 그냥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주는 등 완성도는 낮은 편이었죠. 하하하.” 신 감독은 정식 영화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한때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가 운영하는 영상작가전문교육원에 다닌 게 전부다. 중퇴했지만 대학에서는 스페인어를 전공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무작정 연출부 생활에 뛰어들었다. ●첫 상업영화… 다양한 방식 시도 계기로 “몇몇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중간에 모두 중단되는 바람에 프리프로덕션 작업만 열심히 한 셈”이라고 웃는 신 감독은 2003년 30만원을 들여 독립 단편 ‘피아노 레슨’을 만들었고, 2005년에는 달랑 300만원을 들여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에 이르는 장편 데뷔작 ‘좋은 배우’를 찍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독하게 영화를 찍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때문에 처음으로 스타 캐스팅에다 제작비도 억대를 넘긴 작품인 ‘페어 러브’에 대한 감정이 남다를 듯싶다. “준비가 돼서 한다기보다 일단 일부터 벌이고 보는 편입니다. 이번 작품이 본의 아니게 상업적으로 배급하는 첫 영화가 됐네요. 상업 영화 틀 안에서도 (독립 영화 등) 다양한 제작 방식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요.”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제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를 다뤄 보려고 한다는 그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또 다른 중년 멜로를 다룬 시나리오를 써 놓은 상태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러더니 좋은 배우는 영감을 준다는 말을 덧붙였다. 안성기, 이하나와 작업을 하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누아르를 찍고 싶다고 했다. 안성기는 적인지, 아군인지 구별이 애매한 악당 두목이고, 이하나는 총독부 고위관료의 딸이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靑 “과학비즈벨트 17조 투자”

    정부는 세종시가 거점이 될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에 앞으로 20년간 1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당·정·청 고위관계자들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수정안 발표 이후 적극적으로 여론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10시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정안은 9부2처2청을 옮기기로 했던 노무현 정부 때의 부처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대기업과 중견기업, 대학 등이 다수 포함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10일 청와대 정책소식지 ‘안녕하십니까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정부는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위해 앞으로 20년간 1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발표] 정총리 “발표 이후 상황은 걱정안해”

    ‘미스터 세종시’로 통하는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10일은 긴 하루였다. 정 총리는 숙면도 하지 못하고 긴 겨울 밤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9월 총리로 내정됨과 동시에 세종시 수정 논란에 불을 붙였던 그가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을 듯싶다. ●“총리지명후 가장 마음 편안해”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오전에는 서울 잠실의 교회를 찾았다. 총리가 되기 전에도 찾던 교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특히 충청도민이 이해를 해줬으면 하는 기도를 하지 않았을까. 정 총리는 대부분 시간을 총리공관에 머물면서 ‘세종시 수정안’ 발표 문구를 다듬고 또 다듬었다. 이날 저녁 8시부터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8인 회동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을 최종 조율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 총리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할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에 맡긴다)’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 “수정안을 발표한 이후의 상황에서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8일 충청 출신 지인들과 저녁을 하면서 “그동안 많은 의견을 들었고 고민도 많았는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진정성이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면서 “지난해 9월3일 지명된 이후 오늘이 가장 마음이 편안하다.”고 그간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지명되자마자 “세종시 원안을 수정해야 한다.”며 세종시 문제를 전면으로 끌어올렸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수 차례 충남 연기군 등 충청지역을 방문하고 재계, 언론계, 과학기술계 등 관련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충남 공주 출신인 그는 고향을 팔아먹는 ‘매향노’라는 말도 들었다. 야당은 물론 세종시 원안을 찬성하는 한나라당 친박계와도 껄끄러운 관계를 갖게 됐다. 정 총리는 달걀세례를 받았던 지난해 12월 초에는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총리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표명을 하는 것도 심각히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정안 직접 발표후 충청으로 정 총리는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마친 뒤 대전으로 내려가 방송사가 주관하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대전 현충원에 들러 참배하고 지역언론사 등 여론주도층과 만찬을 한 뒤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주말에는 충청지역으로 내려가 주민들을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총리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他지역 사업 세종시로 빼오면 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세종시 기업 유치 방안과 관련, “수도권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 이미 유치했거나 앞으로 유치하려는 사업을 세종시로 빼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총리 “기업·대학유치 90%진행”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로부터 세종시 수정안 가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5대 원칙’을 지시했다고 정 총리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신규사업과 현지 고용에 기여하는 사업을 위주로 유치하고, 특히 해외 유치를 감안해 자족용지를 충분히 남겨둘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세종시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했다. 이 대통령이 주문한 수도권 기업의 세종시 이전 불가 및 신규사업 위주 유치는 세종시와의 형평성을 주장하며 반발하는 다른 지역의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대통령은 해외 기업의 세종시 유치라는 카드를 제시, 세종시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 대통령이 외자유치를 상당히 염두에 두고 있으며 (외국기업들을 위한 용지를) 많이 비워 놓으라고 강조했다.”면서 “만약 GM이 들어온다고 한다면 40만~50만평은 요구하지 않겠나. (외국기업들을 위해) 적어도 100만평 이상은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현재 기업과 대학 유치가 90% 정도 진행됐고 ‘디테일(세부사항)’을 조정 중”이라며 “11일 수정안과 함께 유치 기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더라도 법률 개정안을 곧바로 국회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의 추이가 중요하다.”면서 “미리 깨질 법률안을 국회로 보낼 필요가 있나.”라고 말해 여론이 급반전되지 않을 경우 수정안을 2월 국회에 제출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당·정·청 10일 회동 최종조율 한편 이 대통령과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은 8일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한다. 정부의 세종시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것으로, 세종시 문제에 대한 당청간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수뇌부가 회동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마지막 의견 조율을 한다. 이지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유료 관광시설 통합 이용권 통영·거제 이르면 4월 도입

    경남도는 4일 통영시와 거제시 두 지역의 모든 유료 관광시설을 티켓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이용권’을 도입해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통영·거제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려수도 케이블카와 포로수용소, 남해안 유람선 등 두 지역에 있는 15곳의 모든 유료시설을 이용권 하나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는 관광객들이 통합이용권을 많이 이용하도록 통합이용권 가격을 개별 시설의 이용료를 합친 것보다 싸게 할 방침이다. 이달 중에 통영·거제시, 관광시설 운영업체 등과 논의해 할인비율 등 통합이용권의 구체적 내용을 정하고 빠르면 4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지금까지 서울 종로구의 ‘삼청동 박물관 자유이용권’ 등 지자체 안의 관광시설을 묶은 통합이용권이 나온 적은 있지만 지자체끼리 연계해 통합이용권을 운영하는 것은 거제·통영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도는 시범운영 결과를 보고 경남 남해안 지역 전체에 대한 통합이용권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사공일 준비위원장 신년 인터뷰 / 대담 곽태헌 정치부장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사공일 준비위원장 신년 인터뷰 / 대담 곽태헌 정치부장

    “이번 회의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으로 역전시킬 수 있는 전기(轉機)를 마련하겠다.”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삼청동 사무실에서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사공 위원장은 “지금까지 경제 위기탈출을 위한 논의를 주로 해왔다면, 새해 11월 G20 정상회의에서는 경제위기 이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향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며 “G20 정상회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당장 눈에 드러나는 효과보다는, 국격(國格)이 신장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장기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을 초청하는 데에는 부정적이었다. 사공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게 된 의미는. -G20는 지구촌 유지(有志)에 해당하는 나라의 모임이다. 우리가 G20의 일원이 됐을 뿐 아니라 좌장이 됐다. 외교사에 처음있는 일이다. 지구촌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유엔에 가입한 나라는 192개국이다.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한 게 1991년인데, 20년도 채 안돼 192개 나라 중 가장 경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20개국 모임에서 좌장이 된 것이다. 100여년 전인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제2차 국제평화회의가 개최됐을 때 우리나라는 이준 특사를 파견했지만, 동민(洞民) 취급을 못받았던 걸 생각하면 정말 역사적으로 뜻깊은 일이다. →유치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다고 말씀하셨다. 책을 써도 몇 권은 쓸 내용이다. 경합 도시나 나라가 많다거나, 반대하는 나라가 많아서라기보다는 G20 회의 자체가 제도화되느냐가 문제였다. G8(G7+러시아)이나 G14(G8+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공, 이집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라도 있었다. G20에서 빠지는 172개 국가의 반발도 문제였다. 국제적인 관계를 고려해 일일이 밝히기는 어렵다(사공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프랑스는 G14를, 일본은 G8을 각각 선호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과 관련해 우리에게 국운(國運)이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있었기에 유치가 가능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 열심히 일한 국력이 뒷받침됐다. 이 대통령이 그동안 G20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리더십도 큰 몫을 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G20 1차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를 하지 말자는 입장을 밝혀 공감을 얻었다. 정상회의나 전화통화를 통해서 세계경제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온 것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 한국정부가 기획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G20 정상회의를 국정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친 뒤 한국이 업그레이드됐는데 올림픽이나 2002년의 월드컵 개최와 비교하면. -올림픽, 월드컵은 하드웨어가 강한 행사다. G20 정상회의는 소프트웨어적인 성격이 강하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행사를 통해 오는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크다. 많은 관람객이 오고 세계 이목이 집중된다. G20도 물론 경제적인 직접적인 효과는 있다. 11월 회의에 세계 정상급 인사만 35명이 온다. 회원국 정상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온다. 공식수행원만 3500명, 취재진만 3000명, 경호인원만 4000명에 이를 것이다.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경제적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효과가 더 큰 게 아닌가. -그렇다. G20 정상회의는 장기적인 효과가 더 크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지구촌 유지 모임의 좌장으로 세계경제가 나갈 방향,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하면서 국격이 올라가고 브랜드 가치도 올라간다. 이런 기회를 통해 정치, 사회, 문화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활용한다면 효과는 말할 수 없을 만큼 더 클 것이다. →어떤 의제를 주로 다루나. -우리보다 앞서 6월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마무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그러나 11월쯤에는 지금보다 세계 경제가 상당히 빠른 회복단계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세계 경제위기 이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어떤 성장 모델을 가져야 하겠느냐는게 주로 논의될 것이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20개국마다 대표적인 기업 20개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이른바 ‘B20’구상을 밝혔는데. -최고의 기업인들을 모아서 그들의 의견을 청취하자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회원국들과 협의하고 있다. 400명이 될지, 얼마가 될지는 협의를 거쳐서 정해질 것이다. 어떤 식으로 됐든 기업인들이 G20 정상회의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북한대표단을 초청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G20은 국제경제 협력에 관한 한 프리미엄 포럼이다. 경제협력에 관한 것은 그동안 G8에서 해왔는데, 미국 피츠버그 회의(2009년 9월)에서 G20이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G20은 당분간 경제분야에서 국제협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G20에서 정치문제도 다룰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정치성 강한 북한 관련 문제는 신중을 기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주 개최지가 사실상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결정됐다는 얘기가 많은데. -(주 개최지는) 공항 접근성과 회의장 시설 등 편의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보안이나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재무장관 회의를 비롯한 다른 회의는 지방에서 분산개최한다는데. -G20 정상회의뿐 아니라 재무장관회의, 재무차관 회의, 셰파(Sherpa·실무자) 회의도 모두 완전히 일하기 위한 회의다. 그래서 교통을 비롯해 참석자들의 편의성을 먼저 고려, 최대한 분산 개최할 생각이다. 이런 것을 고려한다는 점을 알고 선정지역에서 빠지더라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해외에 삼성, LG는 잘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 ‘코리아(Korea)’는 잘 모르는 외국인이 많은데. -그래서 이번 회의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만들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격이 올라가면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성숙된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 →우리도 이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는데. -우리 스스로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이다. 1960년대 초반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의 하나였다. 5대 수출품목이 철광석, 텅스텐, 생사, 무연탄, 오징어였다. 1964년에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고 수출의 날을 만들었는데, 이제 세계 수출 9위의 나라가 됐다. 정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사기 높이고 저출산 해소 2제

    ■ 미혼직원들 중매서고 기업·지자체 집단미팅 주선 지난 20일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 40여명의 미혼 남녀가 모여 ‘집단 미팅’을 가졌다. 게임을 하다 노래 벌칙을 받은 한 남성이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다 시원하게 한 곡을 뽑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들은 화성시청과 다른 공공기관에 소속된 미혼 공무원들이다. 화성시청 소속 공무원 이모(27·여)씨는 “평소 미팅이나 맞선 기회를 갖기 힘든데 시청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해 줘 유익했다.”면서 “올해 두 차례 행사에서 15쌍의 커플이 탄생해 성사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기업과 지자체들이 미혼 직원들을 위한 맞선 자리를 주선하는 등 중매자 역할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미혼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한편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 극복 해법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미혼자들을 대상으로 미팅을 주선하고 있다. 결혼정보업체에 의뢰해 지금까지 네 차례 행사를 가졌다. 미혼 남녀 직원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18쌍의 커플을 탄생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행사는 호텔 등에서 진행하며, 참가비는 2만원 수준이다. 김승오 우리은행 직원만족센터 부부장은 “지금껏 기혼자를 위한 회사 차원의 복지대책은 많았지만 미혼자를 위한 활동은 전무했다.”면서 “회사가 저출산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는 데다 업무 경쟁력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경기도청은 올해 세차례에 걸쳐 미혼 공무원 120명을 대상으로 미팅 행사를 마련했다. 경기도청은 미팅 행사 후 사후 관리가 병행돼야 결혼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 내년부터 결혼지원센터를 개설하고 관련 홈페이지까지 만들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청도 구민들을 대상으로 결혼 중매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조남노 서초구청 민원행정팀장은 “미혼자 혼자 오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 등쌀에 못 이겨 나오기도 한다.”면서 “현재 회원이 650여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들은 늘어난 미팅 행사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올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20여개 기업 및 지자체의 미팅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에 견줘 이벤트 의뢰 건수가 3배 가량 늘었다. 또 다른 결혼정보업체인 닥스 클럽도 연말을 맞아 회사 차원에서 직원 대상 미팅·맞선 의뢰가 30% 가량 증가했다. 장성윤 듀오 이벤트팀장은 “젊은 직원들의 절실한 고민인 결혼을 해결해 업무능력 향상 등의 효과를 높이려는 기업들의 ‘결혼 친화적 환경 만들기’노력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다자녀가정 포상하고 총리실 3자녀이상 격려금 정부가 세계 최저수준인 국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자녀 공무원을 표창하기로 했다. 과거 ‘딸 아들 구별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캠페인을 벌였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국무총리실은 올해부터 다자녀를 키우고 있는 직원을 표창하기로 했다. 정부부터 솔선해 출산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총리실은 31일 3명 이상 자녀를 양육하며 부모를 모시는 직원이나 4명 이상 자녀를 키우는 직원에게 ‘행복한 가정상’ 을 준다. 다자녀를 키우는 직원을 표창하는 것은 정부기관 가운데 처음이다. 6명의 자녀를 키우는 김상훈(46) 환경정책과장 등 5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국무총리실장(장관급) 표창과 2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1970~80년대 정부는 어려운 경제난 속에 인구 조절을 위해 저출산을 유도하는 가족계획정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정부부처에서 일했던 고위공무원 출신 전직 공무원은 30일 “그때 정부에서는 가족계획지도사를 따로 뽑아 농촌에 배치하고 피임기구사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며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 정부 정책은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 최하위권인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임치료를 지원하거나 무상보육 강화, 다자녀 가구에 세금 감면 혜택 등 전방위 출산유도책을 쓰고 있다. 정운찬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치부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해에는 출산장려대책을 관심을 갖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채영, ‘바비인형’ 벗고 ‘배우’를 꿈꾸다(인터뷰)

    한채영, ‘바비인형’ 벗고 ‘배우’를 꿈꾸다(인터뷰)

    등산을 하다보면 정상을 목표로 쉼 없이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변의 풍경들을 만끽하며 천천히 오르는 사람이 있다. 올해로 연기 10년차인 톱스타 한채영(30)에겐 아직도 ‘바비인형’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그만큼 한채영의 외모가 출중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약했던 탓도 있다. 하지만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채영은 비록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올라가더라도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고 또 주변의 풍경을 충분히 느낄 줄 아는 배우였다. 변신 대신 변화를 선택 지난 2000년 영화 ‘찍히면 죽는다’와 드라마 ‘가을동화’로 데뷔한 한채영은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1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 중 강한 인상을 남긴 건 드라마 ‘쾌걸 춘향’정도다. 그 외엔 배우로서 한채영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기력을 논하기 이전에 연기의 폭 자체가 좁았다는 말이다. 지난 17일 개봉한 ‘걸프렌즈’도 마찬가지다. 한채영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 달랐고 이해할 수 없는 정신세계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독특한 캐릭터인 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럼에도 진 캐릭터의 전체적인 느낌은 그간 한채영이 선보여온 섹시하고 화려한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외모적인 부분은 여배우로서 큰 장점이잖아요.(웃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죠. 진 캐릭터도 관객들이 저를 봐주시는 것처럼 예쁘고 섹시하지만 새로운 시도였어요. 매 신마다 숙제였고 보여줄 것도 많았어요.” 새로운 시도였다는 그녀의 말처럼 면면을 살펴보면 한채영은 숨 넘어갈듯 목 놓아 울며 통곡을 했고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등 그간 하지 않았던 모습들을 많이 선보였다. 한채영은 “당장 더 망가지거나 전혀 다른 역할로 변신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선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배우로 가는 길목에서 그렇게 10년간 배우를 향한 꿈을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쌓아온 한채영은 어느덧 올해 30대로 접어들었다. 한채영은 “몇 살 더 먹어서 그런지 뻔뻔함이 생겼다. 창피함도 없어지고 결과에 대한 집착도 없어졌다. 조금은 성숙해진 것 같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데뷔하자마자 ‘가을동화’에서의 악역으로 엄청 욕을 먹었어요. 그때 너무 큰 상처를 받아서 다시는 악역 안한다고 다짐했는데 서른이 되고 나니까 다시 해보고 싶어졌어요.(웃음)” 한채영이 원하는 건 비단 악역뿐만이 아니다. 20대에 했던 귀엽고 발랄한 역을 할 수 없을까봐 우울하기도 했다던 한채영은 지금은 세고 강한 역을 하고 싶단다. ‘걸프렌즈’의 진도 강한 역이라서 욕심이 났지만 악역이나 사이코 등 좀 더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설명이다. 한채영은 “내가 그런 작품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했지만 “갈 길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지만 한꺼번에 가기보다 순간순간을 만끽하면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성장한’ 배우로서의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어릴 때는 인기스타가 되고 싶었다면 지금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동원 “꽃미남’ 거품 걷어내니 더 편안해”

    강동원 “꽃미남’ 거품 걷어내니 더 편안해”

    2004년 여름, 영화 ‘늑대의 유혹’이 개봉되자 극장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여성 관객들이 스크린에 대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탄성을 지른 것이다. 콘서트장도 아닌 영화관에서의 이런 광경은 좀체 보기 드문 일이었다. 여성 관객들이 ‘광분’한 것은 ‘흰색 우산 사이로 드러난 주인공의 살인미소’ 때문이었다. 이 남자, 강동원(28)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꽃미남’ 거품 걷어내니 더 편안해” 국내 대중문화계에 ‘꽃미남’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강동원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그땐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서 고마웠지만, 돌아서면 머리가 확 차가워졌어요. ‘과연 언제까지 나를 좋아해줄까.’하는 의문도 들고, 거품이란 걱정이 앞섰죠. 그래서 지금이 훨씬 더 편해요.” 지난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앉은 강동원에게선 더 이상 꽃미남 스타의 이미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순정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외모는 여전하지만 강한 경상도 억양으로 그동안 작품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는 모습에서 데뷔 7년차 배우의 근성이 느껴졌다. “그동안 남들이 제게 기대하는 이미지보다 새롭고 재밌는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겼던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코미디, 멜로 장르 이후엔 좀 어둡고 진지한 역할이 많았죠. 사형수로 출연했던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후엔 한동안 그 역할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감정적 소모가 컸어요.” 스스로 고정관념을 뒤엎는 것을 즐기는 ‘삐딱이’ 성격을 지녔다는 그는 대중보다 감독들이 더 사랑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놈 목소리’의 박진표 감독은 새로운 면을 찾아주겠다며 발벗고 나섰고, 20년이 넘는 나이차에도 그를 ‘친구’라고 부르는 이명세 감독은 ‘형사’, ‘M’에 연이어 출연시켰다. 올 연말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전우치’(23일 개봉)도 2007년 여름 ‘타짜’,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처음부터 강동원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다. ●천방지축,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전우치 열연 “나중에 감독님께 들으니 제 등이 맘에 드셨다고 하더라구요.(웃음) 체격에 비해 어깨가 넓은 편이라나요. 저도 솔직히 이번엔 신나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어요. 영화 ‘M’ 말곤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한 작품은 없었는데, 줄곧 흥행작이 없다는 평가도 좀 억울했구요.” 이처럼 그가 “작정하고” 덤볐다는 오락 영화 ‘전우치’는 500년 전 그림 족자에 갇혔던 도사 전우치(강동원)가 초랭이(유해진)와 함께 2009년 서울에 나타난 요괴들에 대적하는 활약상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능청스럽고 익살스런 코믹 연기로 한국형 액션 히어로 전우치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 “준비한 기간이 길어서인지 대사 리듬이나 감정 표현, 현장 적응력 등 모든 것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워낙 보여줄 것이 많은 캐릭터이기도 했구요. 개인적으로는 닫혀있는 연기보다 풀어지는 역할이 훨씬 쉬웠어요. 대본엔 좀 얄밉고 건방진 천재 도사로 그려지지만, 나사를 하나 빼고 쉽게 다가가는데 가장 중점을 뒀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이 작품에서 큰 키를 이용한 화려한 무술 실력과 와이어(쇠줄) 액션을 선보였다. 영화에서 절반 이상 공중을 떠다니다보니 거의 매일 지름 4~5㎜의 와이어에 매달려, 높게는 30층 건물의 옥상 난간에서 연기를 펼쳤다. “와이어는 위험할 땐 두 줄을 매주지만 시간에 쫓기면 한 줄만 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도 많아요. 나중엔 보호대도 없이 계속 떨어지는 지점이 높아져 저도 모르게 화를 낸 적도 있습니다.” ●와이어 연기에 생명 위협도… 멜로 연기는 다음에 ‘전우치’는 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된 올해 마지막 국내 블록버스터다.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서양의 슈퍼 히어로에 맞서 동양적 매력을 갖춘 영웅 캐릭터로 속편 시리즈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우치’는 기존의 정의로운 히어로가 아닌 뻔뻔하고 천방지축 캐릭터라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속편이 제작된다면 출연해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어요.” 2년여의 긴 공백을 가졌던 그는 연말연시 관객들과 쉼없이 만난 뒤 내년에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가장 큰 바람은 슬럼프 없이 ‘하던 대로’ 맡은 배역에 충실하는 것. “영화 ‘M’을 찍을때 소속사 문제 등 외부적인 문제들로 배우 생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 고민때문에 자주 밖으로 나올 기회는 적었지만, 결코 신비주의를 지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팬서비스로 멜로 영화에 다시 출연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아직은….”이라며 웃는 강동원. 당분간 영화 속에서 그의 ‘살인 미소’를 볼 수는 없겠지만, 배우로서 성장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을 것 같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명숙·곽영욱 오찬때 정세균·강동석 참석… 강씨 이미 조사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이 인사청탁을 위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만났을 때 정세균(당시 산업자원부 장관) 민주당 대표와 강동석(당시 한국양회공업협회 회장)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검찰은 곽 전 사장 진술 외에 다양한 조사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한 전 총리 측은 오히려 “검찰 주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카드”라고 받아쳤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4자 오찬 회동 뒤 곽 전 사장이 5만달러를 한 전 총리에게 별도로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 강 위원장을 최근 소환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곽 전 사장의 고교 선배이자 건설교통부 장관 출신인 강 위원장은 “당시 오찬 모임에 참석했으나 식사 대화 중에 곽 전 사장의 취업과 관련된 대화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를 상대로 어떤 진술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당시 돈을 건넨 정황과 관련해 다양한 진술을 확보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측 조광희 변호사는 “4자 회동이 있었지만 숱한 연말 모임 가운데 하나였고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언론 보도 이전부터 이 모임은 이미 파악했고 문제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8일 검찰이 한 전 총리를 체포하면서 검찰이 4인회동을 문제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해찬 전 총리는 “그 자리에 누가 있었는지 알고 있고, 그 가운데 한 명만 조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곽 전 사장 진술이 2006년 말에서 2007년 초로 흔들리자 검찰이 끼워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모임 참가자가 누구였든, 대화내용이 무엇이었든 간에 관건은 결국 금품수수 입증 여부로 보인다. 설사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 청탁성 전화를 했더라도, 돈거래 관계가 없으면 알선수재나 뇌물 혐의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곽 前사장 나머지 비자금 50억은 어디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불구속 기소 방침이 사실상 정해짐에 따라 ‘곽영욱 입’을 통해 빼든 검찰의 칼 끝이 어디를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검찰 조사에서 시종일관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공소유지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보고, 다음 수순으로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의 로비스캔들에 오른 전·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사정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현정권 유력인사 확대여부 관심 검찰은 곽 전 사장이 조성한 80억원대의 비자금 가운데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3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50억원의 용처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수사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곽 전 사장이 남동발전 사장직 유임을 위해 전 정권의 K·J씨와 현 정권의 L씨에게도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검찰이 이들에 대한 수사를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수사가 ‘김준규 호(號)’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수사의 강도는 한층 세질 전망이다. 더구나 한 전 총리의 수사가 전 정권 핵심 인사를 겨냥한 ‘표적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좌고우면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우선 한 전 총리에 대해 이르면 22일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2006년 12월20일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석탄공사 사장 자리 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받은 혐의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의 진술은 탄탄하지만, 한 전 총리가 참여정부의 국무총리이자 야권의 원로 정치인이라는 점을 불구속 이유로 들고 있다. ●공성진 의원 이르면 내일 소환 한편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공경식(43·구속기소)씨에게서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이르면 22일쯤 소환 조사한 뒤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예산대치 이번주 타협·파국 기로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이번 주 타협과 파국의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회계연도 종료(31일)가 임박한 가운데 여야가 4대강 사업 예산을 놓고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여야대표 회담’도 의제에 대한 이견으로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한나라당은 20일 이번주 초까지 민주당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자체적으로 예산 수정안을 마련해 직권상정과 강행 처리 수순에 들어가겠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여야대표 회담’을 거듭 촉구하며 나흘째 예결위 회의장 점거 농성을 이어 갔다. 이에 따라 막판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8일 이후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예산안 처리를 시도하며 여야가 물리적 충돌을 빚거나 여야 대치 속에 예산안 연내 처리에 실패해 사상 초유로 준예산을 편성하는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한 관계자는 “끝내 협상이 안 되면 28∼29일 예결위, 30∼31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수정안을 강행 처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청 수뇌부는 이날 저녁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 예산안 처리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예산안이 합의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되 야당이 반대할 경우에는 한나라당 단독으로라도 연내에 처리, 준예산이 편성되지 않도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동에는 한나라당 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정운찬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박형준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돌아왔으니 국회 정상화를 위해 조건 없이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정 대표는 “대화는 민주당이 점거를 풀고, (4대강 예산을 무조건 깎겠다는) 전제조건을 철회해야 용이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도 “협의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사실상 수용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당리당략을 떠나 (4대강 예산을) 중재 조정할 용의가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단초를 제공한 국토해양위에서의 일방 처리를 사과하고, 민주당은 점거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 유지혜 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靑 정무비서관 “MB임기중 부처이전 없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8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서는 세종시가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에 가장 적합한 후보지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서남표 카이스트(KAIST) 총장 등 과학기술계 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발전방안 중 하나인 과학벨트 유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시중 전 과학기술처 장관,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 백성기 포항공대 총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 총리는 “국격(國格) 향상과 미래는 여러분이 개발하는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에 달려 있다.”면서 “국가과학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과학기술 컨트롤타워 기능을 계속 보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19일 1박2일 일정으로 충청도를 다시 찾는다. 세종시 문제가 불거진 뒤 네 번째 충청도 방문이다. 청와대 김해수 정무1비서관은 이날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 임기 중 세종시에 정부부처를 절대 이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처를 옮기지 않는) 대신 국가와 충청의 이익을 위해 세종시의 성격을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도시로 변경해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비서관의 발언과 관련, “일각에서 거론하는 일부 부처 이전 가능성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그런 논의가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종시에 일부 부처가 이전하는 방안과 관련해 “비효율 때문에 정부가 쪼개져서는 안 돼 수정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런 점에서 보면 (이전 규모 축소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성수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테마 스토리 서울] 북촌길 정독도서관

    [테마 스토리 서울] 북촌길 정독도서관

    책만 읽기에는 아까운 도서관이 있다. 사시사철 꽃이 피고 지며 널따란 담장 곳곳에 오래된 건물 역사만큼이나 세월의 추억이 묻어난다. 인왕산 자락에서 내려온 등산객도, 북촌 한옥마을을 둘러본 관광객들도 잠시 발길을 멈추고 생각에 빠진다. 1980년대 이전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이곳을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 엘리트 양성소였던 ‘경기 중·고등학교’로 기억한다. 경기고등학교가 강 너머로 옮겨간 1976년 이후에 이곳은 너무나 도서관다운 ‘정독(正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름의 ‘정(正)’자는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왔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서 풍문여고 옆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화동 언저리에서 정독도서관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 동네 어느 곳에서나 도서관을 찾을 수 있고, 인터넷을 이용한 디지털도서관까지 등장했지만 정독도서관은 여전히 7080세대의 머릿속에 첫 번째로 꼽히는 도서관이다. 등록문화재 2호인 도서관 건물은 일제시대부터 내려온 아날로그 그 자체다. 1927년에 지어진 옛 경기고등학교 건물은 이제 사료관동으로, 1938년 건물이 도서관과 휴게실동으로 쓰이고 있다. 건물이 지어졌을 당시에는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스팀난방시설을 갖춘 최첨단 건물이었다. 도서관으로 문을 연 지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정독도서관은 여전히 도서관이다. 50여만권에 달하는 장서와 1만 4200여점의 비도서자료, 부설 서울교육사료관에 소장된 1만 2000여점의 교육사료가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평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중·고등학생들과 고시준비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많은 보수공사와 리모델링을 거쳐 이제는 무선인터넷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됐지만 도서관을 가득 채운 면학열기만은 예전 그대로다. 그러나 정독도서관의 가치는 도서관 그 이상이다. 흰색과 미색을 띤 차분한 분위기의 건물과 도심에서 보기 힘든 정원은 공원이 드물었던 시절에 그야말로 ‘낭만의 공간’이었다. 봄 벚꽃과 가을 단풍은 공부를 핑계 삼은 학생들의 아지트였다. ‘품행제로’, ‘그남자의 책 198쪽’ 등 수많은 한국 영화에서 정독도서관은 등장 그 자체로 70~80년대의 낭만을 표현하는 배경이었다. 17일 오후, 추운 날씨에 도서관 정원에서 팔짱을 끼고 걷는 한 부부가 눈에 띄었다. 김건우(45)씨와 양희연(45·여)씨는 고등학교 시절 정독도서관에서 처음 만났다며 옛 추억을 털어놓았다. 김씨는 “시험기간이면 새벽 4시에 줄을 서서 입장한 후 공부를 하다가 분수 옆에 앉아서 같이 얘기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풍문여고, 덕성여고 등 여학교들이 많아 남학생들이 일부러 공부하러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도서관 관계자는 “추억을 찾는 중년세대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정원을 거닐곤 한다.”고 설명했다. 80년이 넘은 건물 외양은 그대로지만 정독도서관에는 세월이 갈수록 이야기와 추억이 쌓이고 있다. 이웃에 아트선재센터가 들어서고 삼청동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정독도서관은 새로운 ‘문화의 거리’의 중심이 됐다. 각종 전시회를 유치해 갤러리로 옛 건물을 활용하고 다양한 문화센터 강좌도 매일 열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상의 흐름에 맞춰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이 정독도서관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총리·국회의장·전경련회장 등 잇단 접촉 “정치·경제협력 새 관계 개척”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17일 정·관·재계 인사를 두루 만나는 등 3박4일간의 공식 방한 일정을 본격화했다. 시 부주석은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운찬 총리와 회담을 갖고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북핵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이 원래 한국 국민이라는 점을 감안해 중국 측이 관례대로 소재 확인과 조기 송환 등 앞으로도 각별히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총리가 표명한 관심을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또 동북공정 등 한·중 역사 문제와 관련, “역사는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므로 이로 인해 양국 관계가 영향받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2004년 맺은 양해사항에 따라 정치 문제와 역사연구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 문제가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해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회담은 계획보다 10분 많은 1시간40분가량 이뤄졌으며, 회담 이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자리를 옮겨 환영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류우익 대사,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 이동희 포스코 대표, 민유성 산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시 부주석은 이날 아침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이 끝난 직후 국회로 이동했다. 의장접견실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을 만나 한·중 협력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시 부주석은 오전 9시15분부터 30여분간 김 의장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회장인 한나라당 이윤성 국회부의장과 한·중 의원외교협의회장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부회장인 한나라당 남경필·이병석 의원, 류 대사,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청융화(程永華) 주한중국대사,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차관, 펑썬(彭森) 국가발전과개혁위원회 부주임, 천젠(陳健) 상무부 차관 등이 함께했다. 시 부주석은 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 4단체가 주최한 환영오찬에 참석했다. 시 부주석은 오찬에 앞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앞으로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 정보통신, 금융, 물류 등 각 분야에서 경제협력의 새 단계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주현진 강주리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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