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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 후배 재판지도 엄해 ‘벙커’ 별명

    ‘깐깐한 법이론가이면서 꼿꼿한 원칙론자’ 이용훈(63) 신임 대법원장 후보 지명자에게는 이런 설명이 어울린다. 의정부지원 판사로 재직하던 유신 초기인 1972년 시국사건 피고인에게 징역 2년 이상을 선고하라는 외압을 무시하고 징역 6월을 선고한 일은 그의 성향을 보여준다. 이 사건 이후 그는 시국사건은 물론 형사사건을 한 건도 배당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했다.●깐깐한 원칙론자 후배 판사들이 잘못하면 엄하게 꾸짖으면서도 소장판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법관으로 같이 일했던 법관들은 이 지명자를 기억하고 있다. 판결문을 꼼꼼히 읽고 틀린 숫자를 찾아내 후배들이 쩔쩔매게 만들었고 후배 법관들에게 재판 지도를 엄하게 해 ‘벙커’(배석판사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재판장을 일컫는 은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판사에게 기록은 배우의 대본과 같다. 대본을 완전히 외우지 않고 배우가 연기할 수 없듯이 사건기록을 숙지하지 않고 재판에 임해서는 안된다.”이 지명자가 후배 법관들에게 자주 한 말이다. 대법관 때 그는 항소심의 잘못된 판결은 여지없이 깨어버렸고 소수 의견도 많이 냈다.97년 12·12,5·18사건 재판 당시 무죄를 확정받은 박준병씨에 대해 소수의견으로 유죄를 주장했고 끝까지 판결문에 ‘반란’이라는 표현을 넣어 단죄하려 했다.96년에는 삼청교육대의 민사상 소멸시효가 이미 완성됐다는 대법원의 다수 의견에 맞서 국가의 시효소멸 주장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난 권리남용에 해당된다는 소수의견을 개진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이 지명자는 후배 법관들이 청하면 못이긴척 술자리를 갖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5·6공 시절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서부지원장 등을 거친 그는 윤관 대법원장 시절인 1993년 사법부의 엘리트 코스인 법원행정처 차장에 선임됐다. 이 때 법관 인사기준을 사법고시 서열에서 근무평정으로 바꾸는 개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듬해부터 2000년까지 대법관을 지냈으며,1999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했다. 대법원을 떠나 변호사로 지내던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일해왔다.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법대를 나왔다. 부인 고은숙(63)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소신과 원칙있는 판결성향 이 지명자는 소신있고 원칙있는 판결을 많이 남겼다. 하지만 소수 약자 보호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지명자는 95년 치료도중 숨진 환자의 사인에 대한 입증책임이 의사에게 있다며 기존의 판례를 뒤집는 판결을 내려 의료소송 전반에 큰 획을 그었다. 같은 해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보유실태에 관한 감사자료를 폭로한 감사원 직원에 대해 “피고인이 공개한 재벌관련 자료는 공공이익에 부합된다.”며 무죄를 확정했다.97년에는 회계법인의 부실감사로 주식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면 회계법인에게 손해를 배상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98년 ‘한국판 OJ심슨사건’이라는 ‘치과의사 모녀살해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지만 2003년 새로운 대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굵직한 시국사건에서 소신을 밝혔던 이 지명자도 경색된 남북관계를 앞서가진 못했다. 그는 99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불허한 국가의 처분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또 이적단체 구성원 사이의 내부 토론은 국가보안법의 이적단체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원심을 깨고 유죄를 인정하기도 했다.99년 당시 70대 중반의 할머니가 욕설과 폭행에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인다며 80대 중반인 할아버지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 등 소송에서 할머니의 상고를 기각해 여성단체로부터 “가부장제적 권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 “법조수장 지역색 분류 동의못해”

    이용훈 지명자는 청와대 발표 직후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이번 인선을 둘러싼 뒷말들을 강하게 반박했다. 이 지명자는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에 이어 사법부 수장까지 특정지역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지적에 대해 “대법원장은 법무부장관이나 검찰총장과 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대법원장감이 아니라는 지적은 감수할 수 있지만 지역색으로 분류하는 시각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역시 호남 출신인 윤영철 헌법재판소 소장과 한묶음으로 분류되는 데 대해서는 “윤 헌재소장은 김대중 정부때 임명된 분으로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나와 짝을 맞추려면 차기 헌재 소장과 맞춰야지 윤 헌재소장과 맞추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탄핵심판 당시 노무현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던 전력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과는 개인적으로 일면식이 없고, 당시에는 탄핵사건이라는 것을 법률가로서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친하다면 오히려 법원생활을 같이 오래 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더 친하다.”며 ‘보은인사’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성향에 대해서는 ‘중도’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 지명자는 최근 노 대통령이 국가범죄에 대한 시효 배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반인륜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가 배제돼야 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자신이 소수의견을 냈던 12·12,5·18사건과 삼청교육대 재판을 예로 들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법조계도 논란 분분

    법조계도 논란 분분

    국가권력 남용 범죄에 대한 민·형사상 시효 적용을 배제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법조계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위헌 주장이 있는 반면에 가능하다는 논리도 있다.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 제한돼야” 임상혁 숭실대 법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논문에서 “국가범죄에 대한 국가의 태도는 배상 제스처를 보이다가 지친 피해자들에게 소멸시효를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국가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소멸시효를 주장하는 것은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복지를 실현해야 하는 국가는 사법적 활동에서도 공공성과 신뢰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가가 국민에게 합리성이 결여된 행위를 저지르고 소멸시효를 주장하느냐고 반문했다. 1951년 발생한 거창양민학살사건의 유족들은 1998년 2월17일 희생자로 확정받고 2001년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삼청교육대 피해자 강모씨 역시 2003년 대법원이 소멸시효 기산점을 ‘피해보상 약속’을 한 노태우 전 대통령 퇴임시점인 1993년 2월로 보면서 보상을 포기해야 했다. 강씨는 국회의 보상입법이 진행된 2001년 6월을 기산점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정신대로 일본에 끌려간 한국인들의 배상청구 사건에 대해 일본 하급심 판결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일본 도야마 지방재판소는 기산시기를 한·일협정이 체결된 1965년이 아닌 일본 정부가 “협약은 개인의 청구권을 국내법적으로 소멸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발표한 1991년으로 봤다. 임 교수는 “심급을 막론하고 소멸시효 기산점을 삼청교육대 퇴소시나 계엄해제시로 보는 우리 법원에서 보기 어려운 판결”이라고 평했다. 김갑배 변호사 역시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사법에 의해 과거 국가범죄에 대한 진상을 밝히더라도 처벌을 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완해 국가권력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한 것”이라면서 “조직적인 국가범죄에 의한 피해와 그렇지 않은 사안을 구분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헌적 조치 분명” 이번 조치가 법적 안정성을 해치고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인 이석연 변호사는 “형법상으로 공소시효를 늘려 처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소급입법으로 처벌을 하겠다는 것으로 죄형법정주의나 적법절차 원칙에 저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사상 소멸시효 연장에 대해서는 “어떤 사건의 시효를 연장해줄지 논의가 필요하고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하창우 대한변협 공보이사도 “재심청구나 시효에 관한 부분은 법률적으로 정해져 있는 사항”이라면서 “시효를 배제·조정하는 것은 헌법상 형법불소급의 원칙에 반해 위헌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회보호법 말뿐인 폐지” 경과규정에 반발

    “사회보호법 말뿐인 폐지” 경과규정에 반발

    이중처벌 논란이 그치지 않았던 사회보호법이 늦어도 이달 안에 폐지된다. 신군부가 삼청교육대에 잡아들였던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사회와 격리시키기 위해 이 법을 만든 지 25년만이다. 그러나 법이 폐지되지만 현재 수용 중인 사람들은 만기까지 수용기간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인권단체는 허울뿐인 폐지라고 주장한다. 반면 수사기관에서는 상습강력범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고 맞서고 있다. ●경과규정 따라 청송감호소 10년 연장 사회보호법이 폐지됐지만 청송감호소에 수용된 보호감호자들과 보호감호 처분을 함께 받은 뒤 보호감호가 시작되지 않은 사람들은 만기까지 계속 수용할 수 있다. 폐지안에 명시된 ‘경과규정’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 10여년간 청송보호감호소는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청송감호소에 수용 중인 사람은 266명, 집행대기자는 438명이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법률이 잘못된 것을 인정해 폐지하는 마당에 경과규정을 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청송감호소는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법무부는 보호감호 처분을 받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소하면 사회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경과규정을 둬 단계적으로 출소토록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법무부는 가출소 기준을 완화해 보호처분을 받은 사람을 조기 석방할 계획이다. ●특가·특강법 개정… 처벌 강화 검찰은 사회보호법 폐지 대책으로 상습적 강력사범의 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회보호법을 폐지하는 대신 같은 죄로 두번 이상 처벌을 받은 상습강력범이 같은 범행을 하면 형을 2배까지 가중해서 처벌할 수 있도록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과 특정강력범죄처벌법(특강법)이 개정됐다. 개정안이 발효되면 세번 이상 범행한 절도범이나 상습강간·상습강제추행범 등은 무기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보호법 폐지로 강력범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7일 ▲기존 보호감호 청구대상 범죄자들에 대한 구형량을 높이고 ▲공소장과 공판카드 등에 ‘특강법 위반 누범’ ‘보호감호출소자’ 등의 고무인을 찍어 특별관리하며 ▲법원이 구형량보다 적게 선고하면 원칙적으로 항소한다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인권단체는 이같은 처벌강화 방침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나라에 비해 형량이 지나치게 높은데 또다시 가중처벌한다는 것은 실효가 없다는 것이다. 처벌을 강화하기보다는 재소자 교화와 사회적응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숙원이었던 사회보호법 폐지는 반갑지만 상습범을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권적 시각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삼청교육대서 남편 사망 뒤늦게 혼인신고… 보상 받나

    저의 남편은 1980년 삼청교육 대상자로 끌려가 훈련 중 사망했습니다. 최근에 정부에서 무슨 보상을 해 준다는데 받을 길이 없을까요. 문제는 남편이 사망한 지 2년 뒤인 1982년에 혼인신고를 했는데 그것이 보상수령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까요. 사실 남편에게는 친족이 아무도 없고, 단지 저와 결혼해 살다가 아이를 낳지도 못하고 교육 중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 경우 저는 사실상 배우자로서 보상을 받을 수는 없을까요. -이영숙(가명)- ‘삼청교육 피해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어 시행되고 있고, 그 명예회복과 보상금의 신청기간이 공고되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7월 30일까지 신청해야 합니다. 삼청교육 법률에 따르면 사망자의 상속인이라야 보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데, 문제는 영숙씨가 혼인신고를 남편 생존 중에 하지 않고 남편 사망 후에 하였다는 데 있습니다. 사망한 사람과 혼인신고라도 유효한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혼인신고특례법(1968.12.31. 법률 제2067호)상의 혼인신고 뿐입니다. 남편이 전투에 참가하거나 전투 수행을 위한 공무에 종사하다가 사망한 경우 가정법원의 확인을 받으면, 아내는 단독으로 혼인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혼인신고를 하면 남편 사망 시에 혼인신고가 된 것으로 간주됩니다. 이는 전쟁이나 사변 시에 나라를 지키다가 사망한 사람의 공적을 기리고 그 유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로서, 혼인 당사자 일방의 사망 후에도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특례입니다. 위 특례법에 따른 가정법원의 확인심판의 사례를 보면 “청구인은 망 김갑돌(가명)과 1947년 3월 혼인했으나, 혼인신고가 되지 아니한 채 김갑돌은 군복무중 6·25 사변 당시인 1951년 12월 경기도 동두천지구에서 전사하였음을 확인한다.”고 심판문의 주문에 적었습니다. 이런 심판을 받아 혼인신고를 한 사람은 보호를 받습니다. 그러면 영숙씨의 남편이 삼청교육 대상자로 동원되어 교육받은 것이 위 혼인신고특례법상의 ‘전투’ 또는 ‘전투수행을 위한 공무’에 해당될까요. 아무래도 그렇게 보기는 곤란할 것 같고, 따라서 영숙씨가 가정법원에 혼인신고확인심판 청구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남편 사망 후 신고한 혼인신고를 유효한 혼인으로 볼 수는 없을까요. 심신상실자나 뇌졸중 등으로 의식을 상실한 사람이 혼인신고서를 제출한 경우, 또는 남편 사망 2개월 혹은 1일전에 신고된 혼인 등은 모두 무효입니다. 남편 사망 후 제출된 혼인신고를 호적공무원이 심사하지 않고 접수해 호적부에 기록해도 그것은 무효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위 삼청교육법률이 망인의 상속인을 보상금 수령자로 정하고 있습니다. 상속인은 망인의 직계비속(아들, 딸, 손자, 손녀, 외손자, 외손녀 등)과 배우자가 1순위의 상속인입니다. 망인의 직계존속(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양부모, 양조부모 등)이 2순위 상속인(자녀가 없는 배우자는 직계존속과 공동상속), 망인의 형제자매(이복형제자매, 이성동복 형제자매 모두 포함)가 3순위 상속인입니다. 망인의 3촌,4촌 이내의 혈족(예컨대, 백부, 숙부, 고모, 외숙부, 이모, 조카, 질녀, 생질, 생질녀, 친4촌, 외4촌, 고종4촌, 이종4촌, 조부모의 형제자매 등)이 4순위 상속인입니다. 그러면 영숙씨는 배우자로서 상속인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민법이 이른바 신고혼(申告婚) 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부부로서 혼례식을 올리고 아무리 오래 살고 있어도, 혼인신고 없이는 법률상 부부가 될 수 없고 그 부부는 사실혼 부부에 불과하게 됩니다. 법률상 부부만이 배우자로서 상속인 자격이 있고, 사실혼 부부는 서로 상속인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사실혼 부부를 보호하기 위해 주택임대차보호법, 근로기준법, 기타 각종 사회보장법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삼청교육법률은 ‘사실혼 배우자’를 일절 언급하지 않고 ‘상속인’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영숙씨는 이 중에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아니하므로, 결국 보상금을 수령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정은 딱하지만 법은 법이니만큼 지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학교폭력 어떻게 풀까 (1)

    학교폭력 어떻게 풀까 (1)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치유책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부처가 내놓은 처벌과 단속 위주의 접근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가해자 치유를 위한 심리상담과 지원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일진회를 비롯, 가해학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탈행위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체벌이나 보호관찰, 구금 등으로 이들을 처벌해 왔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오히려 학교폭력이 더욱 음성화하고 흉포화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가해학생의 심리와 치유사례를 해부하고, 전문가 진단과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학교폭력의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지난 27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청소년수련관 상담실에 소년과 어머니가 찾아왔다.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가명으로 대면서 상담을 빨리 끝내달라고 재촉했지만, 소년은 “뭐가 부끄럽냐.”며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고등학교 1학년때 동급생을 폭행하고 1년을 휴학했다는 그는 중학교 시절에는 집단폭행의 피해자였다. ●“내앞에서 기니 기분이 좋았다” 중학시절 왜소한 체격이었던 승일(17·가명)이는 매일처럼 폭행과 갈취에 시달렸지만,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는 관심을 쏟을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승일이가 고교에 진학한 뒤 키와 몸무게가 늘고 힘도 세어지자 상황은 역전됐다. 한두번 주먹을 쓰자 승일이를 대하는 친구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는 “복도를 걸어가면 학생들이 비켜서서 길을 만들어주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학교 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교육부, 경찰 등 당국은 학교에 더욱 촘촘한 감시망을 펼치는 ‘강수’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가해학생들의 눈에는 당국의 조치들이 폭력의 장소를 학내에서 학외로 옮기는데 불과한 것으로 비쳐질 뿐이다. ●시험 망쳐도 야단 안치던 엄마보다 일진회 친구들이 더 좋아 지난해 일진회 ‘짱’을 맡았던 지희(15·여·가명)는 수수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기자를 만나러 왔다. 지난해 6월 원조교제를 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뒤 학교를 쉬고 집에서 공부하는 지희는 ‘짱’시절 했던 화려한 액세서리와 미니스커트에 눈길이 가곤한다. 그렇지만 “옛날에 놀던 곳을 찾으면 마음이 들뜨긴 해도, 답답하더라도 책상앞에 앉아 공부하는 지금이 마음 편하다.”고 털어놨다. 지희는 중학교 1학년 때 그저 친구들이 좋아서 일진회에 가입했다. 시험을 망치고 담배를 피워도 야단도 치지 않는 어머니,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폭행사건만 터지면 불러서 추궁하는 교사는 마음에서 멀기만 했다. 지희는 “입학후 선도부에 들어가려고도 했지만 교사가 성적이 모자라 안된다고 했다.”면서 “적어도 일진회에 가면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희가 일진회에서 빠져나왔던 것은 경찰에 붙잡혔기 때문이랄 수 있다. 담당 경찰관이 심리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복지사를 소개시켜 줬다. 학교에서 잘못을 추궁받을 때면 반항심이 앞섰던 지희에게 신기하게도 이 사회복지사는 몇 개월 지나도 원조교제나 일진회 얘기는 꺼내지 않고 “네가 하고 싶은 얘기를 들려 달라.”고만 했다. 지희는 “자연스럽게 친해지며 마음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친구들을 때리고 금품을 뜯으면서도 “너희들이 약하니까 맞는 것”이라고 떳떳해하던 지희는 지금은 피해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얼마 전 근처에서 지희가 아는 여학생들이 2명을 묶고 얼굴에 뜨거운 물을 붓는 등 집단폭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가해학생들에게 뭐하는 짓이냐고 따끔하게 야단을 쳤다고 했다. ●내가 힘들어 상대방 기분은 배려 못해 지난해 4월 경찰서에서 포승에 묶인 채 기자와 대면한 적이 있는 경훈(17·가명)이는 훨씬 밝은 모습이 돼있었다. 오토바이로 날치기를 하다 넘어져 심하게 다쳤던 귀도 흉터 없이 아물었다. 춘천의 교정시설에서 생활하다 얼마 전 대안학교에 들어간 그는 “피해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저 노는 것을 좋아하던 경훈이는 2001년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부터 엇나갔다. 술로 시름을 달래던 경훈이아버지는 이듬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경훈이는 길거리에서 발견된 아버지의 시신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고, 외면하는 친척을 등지고, 친구집과 찜질방을 떠돌았다. 또래 아이들과 조직을 만들어 학생들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던 경훈이는 “상대방이 어떤 기분일지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경훈이는 마음을 의지할 만한 사람은 아직 찾지 못했다. 교정시설을 나온 뒤 할머니집에 들어갔지만 가출을 되풀이하고 있다.“집을 나오더라도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노력했지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면서 “그 때처럼 나를 옭아맬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사업까지 그만두고 찾으러 다닌 아버지 덕에 수렁 벗어나 중학교때 노래방에서 후배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던 희진(21·여·가명)씨는 지금은 대학생이다. 희진씨는 “나를 찾으러 다니느라 고생하신 아버지께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다 ‘조직’의 일원이 되었다는 희진씨는 “그때는 언니들이 하는 대로 그저 휩쓸려서 내가 뭘하는지도 몰랐다.”고 후회했다. 가출, 폭행, 본드흡입…. 엇나가기만 하던 희진씨는 헌신적인 아버지와 마음을 열어준 담임 교사가 다잡아줬다. 가스총까지 갖고 다닌 아버지는 비행이 일어날 만한 후미진 곳을 수시로 둘러보기까지 하며 희진씨에게 매달렸다. 운영하던 공장이 망해 포장마차로 생계를 잇기도 했다. 중3때 담임교사는 모범생보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에게 더 관대하고 기대를 가져 주었다.“수업시간에 화장실에 숨어 있는 나에게 처음 매를 들었던 선생님이 엉엉 우시는 것을 보고 따라 울면서 반성했다.”고 뒤돌아보는 희진씨에겐 전문기관에서 가해자 상담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희진씨는 “그때 친구들 가운데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오토바이를 타다 죽은 아이도 있다.”면서 “벗어나고 싶어도 환경이 힘들어 어쩔 수 없는 아이도 있는데, 마음 의지할 곳이 많았던 나는 운이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를 때리고, 돈을 빼앗은 기억이 어른이 되면 얼마나 창피하고 후회스럽겠느냐.”면서 “주변에 도움을 청하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도 남겼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문가 진단과 해법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의 감시·단속을 강화하고 처벌수위를 높이는 ‘충격요법’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오히려 폭력을 음성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해자 역시 ‘마음이 아픈 환자’라는 점에서 먼저 이를 치료해야 폭력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1995년부터 5년간 안산의 사회복지시설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킨 학생을 상담했던 보라매 청소년수련관 상담실 목영경 팀장은 “가해학생 대부분은 어린 시절 윤리관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죄의식 자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면서 “가해학생의 처벌을 강화하거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충격적인 실상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들이 정말 대단한가 보다.’라는 우쭐함만 키울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인정해주는 곳에 있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사회복지시설 등이 손을 잡고 어느 한 곳에서라도 ‘지지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면 일진회 등의 결속력도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립방배유스센터 이유미 상담팀장은 “가해학생은 대부분 가정·생활환경이 어렵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청소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형사처벌이나 사회봉사 같은 형식적인 조치보다는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장은숙 사무처장은 “가해학생도 우리가 보듬어야할 학생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나 전문 심리상담으로 감성적인 느낌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교육학과 권대봉 교수는 “병영체험과 같은 삼청교육대식 대책을 내놓는다고 가해학생의 심성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이 연계해 감옥이나 종교·장애복지 시설 등과 같은 곳에서라도 가해학생이 윤리성과 사회성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률적으로 가해자 심리상담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연구위원 이춘화 박사는 “학교폭력예방과 대책에 관한 법률 15조의 가해학생들에 대한 조치에서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를 규정하고 있으나, 이는 9개의 선택 조치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심리상담 의무조항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비극의 역사’ 영화로 만든다

    ‘실미도’와 ‘역도산’. 올해 한국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대작들이다. 근현대사와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들이 유독 많았던 올 영화계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실미도’를 제외하고 대다수 영화들이 비평과 흥행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류는 꺾일 줄 모른다. 당장 내년에만 근현대사의 비극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열대여섯편에 이를 전망. 노근리 사건,10·26,5·18, 삼청교육대, 언론통폐합 등 다뤄지는 과거사도 다양하다. 영화계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현대사는 5·18민주화운동. 현재 3편의 영화가 동시에 기획 중이다.‘이재수의 난’ ‘전태일’ 등을 제작했던 기획시대는 당시 시민군의 대변인이자 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고 윤상원씨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고, 호엔터테인먼트는 광주항쟁 당시 시민 자치의 유토피아를 다룬 ‘광주’를 제작하고 있다.5·18기념재단에서도 제작비 100억원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추진 중이다. 80년대 삼청교육대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도 나온다. 엔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삼청교육대’는 순화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됐던 인권유린의 현장을 고발하는 영화.‘테러리스트’ ‘김의 전쟁’을 연출한 김영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강철웅 대표는 “삼청교육대의 실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7월 개봉 예정이다. 이밖에도 80년 언론통폐합을 다룬 ‘TBC가족여러분, 안녕하세요’(제작사 마술피리),88년 탈옥수 지강헌의 인질극을 소재로 한 김의석 감독의 ‘홀리데이’(현진시네마),75년 최초의 연쇄살인범 김대두를 극화한 ‘살인마 김대두’(필마픽쳐스),70년대 중반 무등산 빈민들의 영웅으로 알려진 박흥숙을 다룬 ‘무등산 타잔, 박흥숙’(백상시네마), 일본의 진주만 공습계획을 미리 알아낸 한국인 최초의 이중 첩보원 한길수의 이야기 ‘파일명 Haan’(트라이엄프픽쳐스) 등이 촬영 중이거나 기획 단계에 있다. 최근 10·26사건을 블랙코미디식으로 그린 영화 ‘그때 그사람들’의 촬영을 마친 강제규&명필름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폭로하는 ‘노근리 다리’와 일제시대 공산주의 혁명가 김산의 일대기인 ‘아리랑’까지 일련의 근현대사 영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심재명 대표는 “우리 현대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격렬하고, 드라마틱하다는 점에서 늘 영화 창작자들의 관심권안에 있었다.”면서 “검열에서 자유로워졌고,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아지면서 한국 영화가 과거 금기시됐던 소재들을 다루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실미도’와 ‘태극기휘날리며’의 흥행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과거의 잊혀진 근현대사가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실미도’가 입증한 셈”이라면서 “새로운 유형의 영화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아무래도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큰 만큼 당분간 한국 영화계에서 근현대사물과 실존 인물 영화붐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종교플러스] 삼청교육대인권운동연합에 인권상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위원장 문장식 목사)는 2일 임원회를 열고 제18회 KNCC 인권상 수상단체로 삼청교육대인권운동연합(대표 전영순)을 선정했다. 삼청교육대인권운동연합은 1980년대 군사독재 정권의 정치적 희생양인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지난 10여년 동안 투쟁해온 공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10일 오후 6시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다.
  • 盧대통령 “과거사 문제 국가적 사업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과거사 문제를 단편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지난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국가적 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상범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으로부터 2기 의문사위의 활동결과를 보고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회서 이 부분에 대해 방향을 잘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역사를 바로 씀으로써 경계와 교훈으로 삼는 것은 수천년 인류사의 확고한 가치로 자리잡은 것”이라며 “반민특위 해체 이후 잘못된 역사의 규명이 되지 않고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는데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혀 참여정부의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포괄적’ 국가사업에 대해 “국회에서 삼청교육대 진상규명 등 여러 논의가 있는데 그렇게 하나씩 따로 위원회를 만들기보다는 과거사 전반을 포괄해 다루는 게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제 하에 가려진 역사,군사독재 시절,유신,5·6공 시대 등에서 밝혀지지 않은,공권력의 부당 행사 등을 통한 인권침해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지난 시절의 사건을 볼모로 과거에 매달려 대한민국이 좌초되어도 좋다는 식의 정략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 사례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기존의 국가기관에서 처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비전향장기수 강제전향 거부에 대한 의문사위의 민주화 기여 인정 논란에 대해 “민주화운동만 조사대상으로 삼은 규정 때문에 생긴 혼란으로,원칙적으로 민주화운동이든,아니든 공권력의 불편부당한 행사로 인해 발생한 인권과 국민침해 행위를 조사해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문사위의 기능과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 활동에 대한 논란이 많이 있는데 이 점은 의문사위의 의미와 법적 성격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의문사위 활동과 관련된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해 합당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의문사위는 대통령이 국회동의를 얻어 구성한 기관이지만 법적으로 활동이 독립돼 있어 대통령이 간섭하거나 지시하는 것은 법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가 대통령의 지시와 명령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국민에게 전달돼 여러 혼선이 있는 듯하고 나한테도 부담이 되지만 의문사위 활동도 대통령 때문에 부담이 되고 공격받는 것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의문사위를 공격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한편 의문사위는 “권위주의 통치 시절 인권침해의 실상이 의문사진상규명활동을 통해 일부 밝혀졌지만 아직도 진실규명이 미흡하다.”면서 “관계기관의 비협조로 실체적 진실 접근이 곤란했다.”고 보고했다. 박정현 김효섭기자 jhpark@seoul.co.kr
  • ‘역사바로세우기’ 본격 점화

    문민정부에 이어 참여정부의 ‘역사바로세우기’가 이뤄지나.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과거사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국가적사업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광범위한 역사 바로세우기가 추진될 전망이다.국회에 제안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참여정부 판’ 역사 바로세우기는 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黨·政 과거사청산 의견 모아 노 대통령이 제시한 역사 바로세우기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첫째는 반민특위 같은 단편적인 역사 바로세우기가 아니라 포괄적으로 다루자는 것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반민특위는 역사를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 구성됐는데도 실제로는 제대로 역사 규명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점들을 명확하게 규명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바로세우기의 범위는 가깝게는 삼청교육대에서 멀게는 동학혁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동학농민혁명군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4·3명예회복법안,삼청교육대 진상규명 관련법안 등 11개의 과거사 관련 법안은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과거사 규명작업을 국가적 사업으로 포괄적으로 다루자는 게 노 대통령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시대도 당연히 포함된다.관계자는 유신시대도 포함되는지에 대해 “유신시대만 다루자고 하기도 어렵지만 유신시대만 빼고 과거사를 다루자고 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미 과거사 청산작업을 위해 ▲의문사진상규명위 ▲과거사진상규명위 ▲친일진상규명위 등 세 가지로 나눠 과거사 청산작업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문사위 활동범위도 확대되나 노 대통령이 제시한 두 번째 과거사 정리방향은 의문사위의 활동범위다.노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이든 아니든 공권력의 불법부당한 행사로 인해 발생한 인권과 국민침해 행위를 조사해서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회 차원의 보완을 강조했다.이는 의문사위가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비전향 장기수를 최근 민주화 인사로 분류한 데 대한 반발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비전향 장기수가 민주화 인사로 분류된 데 대해 국민정서를 감안해 부적절한 결론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노 대통령은 이날 의문사위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민정서에 반하는 결론’이라는 정도의 의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의 활동에 대한 논란 자체가 법적 미비에 따른 것으로 결론지었다.민주화운동이든 아니든 공권력의 불법부당한 행사로 인해 발생한 인권과 국민침해 행위를 조사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노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의문사위의 기능과 역할을 기대했다.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 활동이) 나한테도 부담이 되지만 의문사위 활동도 대통령 때문에 부담이 되고 공격을 받는 것 아닌가 한다.”면서 의문사위의 국회 이관에 무게를 뒀다.노 대통령은 나아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의문사위를 공격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신시대 포함 정치논란 가능성 하지만 국회 차원의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의문사위 2기의 활동을 문제삼아 인적구성 재편이나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의문사위의 국회 이관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이다.‘박정희 시대’를 건드리는 것도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역사바로세우기’ 본격 점화

    문민정부에 이어 참여정부의 ‘역사바로세우기’가 이뤄지나.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과거사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국가적사업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광범위한 역사 바로세우기가 추진될 전망이다.국회에 제안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참여정부 판’ 역사 바로세우기는 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黨·政 과거사청산 의견 모아 노 대통령이 제시한 역사 바로세우기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첫째는 반민특위 같은 단편적인 역사 바로세우기가 아니라 포괄적으로 다루자는 것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반민특위는 역사를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 구성됐는데도 실제로는 제대로 역사 규명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점들을 명확하게 규명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바로세우기의 범위는 가깝게는 삼청교육대에서 멀게는 동학혁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동학농민혁명군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4·3명예회복법안,삼청교육대 진상규명 관련법안 등 11개의 과거사 관련 법안은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과거사 규명작업을 국가적 사업으로 포괄적으로 다루자는 게 노 대통령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시대도 당연히 포함된다.관계자는 유신시대도 포함되는지에 대해 “유신시대만 다루자고 하기도 어렵지만 유신시대만 빼고 과거사를 다루자고 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미 과거사 청산작업을 위해 ▲의문사진상규명위 ▲과거사진상규명위 ▲친일진상규명위 등 세 가지로 나눠 과거사 청산작업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문사위 활동범위도 확대되나 노 대통령이 제시한 두 번째 과거사 정리방향은 의문사위의 활동범위다.노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이든 아니든 공권력의 불법부당한 행사로 인해 발생한 인권과 국민침해 행위를 조사해서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회 차원의 보완을 강조했다.이는 의문사위가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비전향 장기수를 최근 민주화 인사로 분류한 데 대한 반발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비전향 장기수가 민주화 인사로 분류된 데 대해 국민정서를 감안해 부적절한 결론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노 대통령은 이날 의문사위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민정서에 반하는 결론’이라는 정도의 의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의 활동에 대한 논란 자체가 법적 미비에 따른 것으로 결론지었다.민주화운동이든 아니든 공권력의 불법부당한 행사로 인해 발생한 인권과 국민침해 행위를 조사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노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의문사위의 기능과 역할을 기대했다.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 활동이) 나한테도 부담이 되지만 의문사위 활동도 대통령 때문에 부담이 되고 공격을 받는 것 아닌가 한다.”면서 의문사위의 국회 이관에 무게를 뒀다.노 대통령은 나아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의문사위를 공격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신시대 포함 정치논란 가능성 하지만 국회 차원의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의문사위 2기의 활동을 문제삼아 인적구성 재편이나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의문사위의 국회 이관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이다.‘박정희 시대’를 건드리는 것도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과거사 문제 국가적 사업으로”

    盧대통령 “과거사 문제 국가적 사업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과거사 문제를 단편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지난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국가적 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상범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으로부터 2기 의문사위의 활동결과를 보고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회서 이 부분에 대해 방향을 잘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역사를 바로 씀으로써 경계와 교훈으로 삼는 것은 수천년 인류사의 확고한 가치로 자리잡은 것”이라며 “반민특위 해체 이후 잘못된 역사의 규명이 되지 않고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는데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혀 참여정부의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포괄적’ 국가사업에 대해 “국회에서 삼청교육대 진상규명 등 여러 논의가 있는데 그렇게 하나씩 따로 위원회를 만들기보다는 과거사 전반을 포괄해 다루는 게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제 하에 가려진 역사,군사독재 시절,유신,5·6공 시대 등에서 밝혀지지 않은,공권력의 부당 행사 등을 통한 인권침해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지난 시절의 사건을 볼모로 과거에 매달려 대한민국이 좌초되어도 좋다는 식의 정략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 사례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기존의 국가기관에서 처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비전향장기수 강제전향 거부에 대한 의문사위의 민주화 기여 인정 논란에 대해 “민주화운동만 조사대상으로 삼은 규정 때문에 생긴 혼란으로,원칙적으로 민주화운동이든,아니든 공권력의 불편부당한 행사로 인해 발생한 인권과 국민침해 행위를 조사해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문사위의 기능과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 활동에 대한 논란이 많이 있는데 이 점은 의문사위의 의미와 법적 성격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의문사위 활동과 관련된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해 합당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의문사위는 대통령이 국회동의를 얻어 구성한 기관이지만 법적으로 활동이 독립돼 있어 대통령이 간섭하거나 지시하는 것은 법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의문사위가 대통령의 지시와 명령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국민에게 전달돼 여러 혼선이 있는 듯하고 나한테도 부담이 되지만 의문사위 활동도 대통령 때문에 부담이 되고 공격받는 것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의문사위를 공격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한편 의문사위는 “권위주의 통치 시절 인권침해의 실상이 의문사진상규명활동을 통해 일부 밝혀졌지만 아직도 진실규명이 미흡하다.”면서 “관계기관의 비협조로 실체적 진실 접근이 곤란했다.”고 보고했다. 박정현 김효섭기자 jhpark@seoul.co.kr
  • 무술감독 정두홍을 만나다

    남들은 그를 한국 최고의 무술감독 또는 액션연기자라 부른다.그러나 그는 그런 거창한 호칭이 달갑지 않은 눈치다.올해로 서른 여덟.15년째 하고 있는 자신의 일을 그저 ‘힘 없는 약자의 처절한 몸부림이자 절규’란 말로 대신한다.아직도 한국 액션 영화가 홍콩·할리우드에 밀려 3류 취급을 받고,액션연기자들이 단순 대역으로 치부되는 현실이 안타깝단다. ●한국 액션연기의 산 증인 정두홍.그의 이력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 액션의 변천사다.‘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쉬리’‘공공의 적’‘무사’‘장군의 아들’‘테러리스트’ 등 웬만한 작품에서의 액션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작품속에서 격렬히 싸우고,어딘가에 부딪치고,추락하고,폭발하는 장면 뒤에는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약골인 몸을 단련하기 위해 고1때 동네 태권도장을 찾은 뒤 무술과 인연을 맺었다.인천체대 무도과 졸업 후 국회의원 경호원 노릇을 하다 89년 아는 선배의 소개로 무술 연기에 뛰어들었다.92년 영화 ‘시라소니’로 최연소 무술 감독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이후 최근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까지 40편에 가까운 영화,드라마에서 숱한 액션 장면을 연출했다. 태권도 3단,합기도 5단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지만,속은 12개의 볼트와 쇳대가 박혀 있을 정도로 곯을 대로 곯은 상태.쇄골은 ‘본투킬’,허리뼈는 ‘꼭지딴’ 촬영때 부스러졌다.발목과 손목은 수도 없이 부러져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새벽에 서너번씩 잠을 깨곤 한다.“한 의사가 지금껏 이 상태로 살아온 것이 용하대요.‘오기’와 ‘독기’가 아니었다면 벌써 대여섯번은 죽었을 겁니다.” ●“한국적 액션을 디자인할 터” 그는 한국 액션엔 한국의 혼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중국은 우슈,일본은 검도로 차별화되죠.반면 한국의 액션은 정체성이 없어요.그저 ‘나이트 클럽에서 야구방망이와 칼만 왔다갔다 하는 식’이죠.” 지난 98년 서울 대방동에 ‘서울액션스쿨’을 설립,무료로 액션 연기를 지도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그는 이 곳에서 액션연기자 지망생과 기존 배우에게 기초 체력훈련은 물론 총격신,칼 싸움 등 실기와 이론을 6개월동안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한다.워낙 훈련 강도가 높아 ‘제2의 삼청교육대’로 불릴 정도.100명이 들어오면 고작 서너명이 남을 정도란다. ●영화 감독겸 교수,그리고 프로 권투 신인왕 그는 올해 인생의 두가지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하나는 영화 감독 겸 교수가 되는 것.그 첫걸음으로 올해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입학,본격적인 연출학 공부를 시작했다.“이제 ‘수박 겉핥기’가 아닌,속으로 들어가 진정한 ‘맛’을 보려고요.액션연기를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하겠습니다.” 그는 올 12월엔 프로권투 신인왕전에 출전한다.두달전부터 매일 아침 서울 용산구 풍산프로모션에 나가 권투 연습을 해왔다.지난달 24일에는 프로 테스트를 통과,프로권투 선수 자격증도 획득했다.“아령 하나 드는 데도 온몸이 쑤실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어요.새로운 도전을 통해 내 몸이 아직 쓸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올 6월부터는 유도를 시작할 계획이란다. 글 이영표기자 tomcat@ ■니들이 무술을 알아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빗발치는 폭격속에서 백병전을 실감나게 연기한 장동건과 원빈,‘실미도’에서 지옥훈련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 설경구와 31명의 훈련병,‘챔피언’에서 권투실력을 뽐낸 유오성…. 최근 액션영화에 출연한 배우치고 정두홍 무술감독의 조련을 거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다.그러면 이들 가운데 액션 연기의 ‘우등생’과 ‘열등생’은 과연 누굴까.정 감독은 유오성과 전도연을 각각 최고의 액션 남녀 배우로 꼽는다. 정 감독은 유오성에 대해 “타고난 신체조건과 뛰어난 머리로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넘어 스무가지를 깨우친다.”고 극찬한다. 전도연은 전형적인 ‘악바리’배우.정 감독은 “‘피도 눈물도 없이’촬영때 처음엔 힘들다며 울고 불고 난리 쳤지만,곧 ‘독기’를 품고 덤벼 물구나무선 채로 팔굽혀펴기 10개이상을 해냈다.”며 혀를 내둘렀다. 장동건은 ‘태극기‘촬영을 하다 무릎을 다쳐 수술까지 받았지만,참고 백병전 액션 연기를 무사히 마쳤다고 극찬했다. 예상외로 최악의 학생은 설경구.정 감독은 “겉보기와 달리 심각한 ‘몸치’라 아마도 서울액션스쿨을 제일 많이 들락날락한 배우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소이는 정 감독의 교육방식이 제대로 먹혀든 경우.처음엔 막대기 하나도 들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지만,정감독의 ‘지독한 노력(?)’덕택에 무사히 영화를 찍었다.“‘나를 죽이고 싶은’마음이 들 때까지 온갖 마음을 상하게 하는 소리와 행동을 해대죠.그러면 배우는 ‘독기’를 품은 악바리가 돼요.그 이후는 일사천리로 진도가 넘어가죠.(웃음)” 이영표기자˝
  • 보호감호제 연내 폐지될듯

    수형자에 대한 이중처벌로 인권침해 및 위헌이라는 지적과 함께 실효성도 의문시돼온 보호감호제가 연내 폐지될지 주목된다.여야는 보호감호제의 뼈대인 사회보호법을 폐지하고,보호관찰 및 치료보호제로 대체하는 법안을 최근 앞다퉈 제출했다. 사회보호법이 폐지되면 1981년 삼청교육대 대체 시설로 생긴 청송보호감호소가 20여년 만에 문을 닫고 피보호감호자들은 형 집행정지로 곧바로 출소하게 된다.한나라당은 최근 이주영 인권위원장 등 34명의 의원이 사회보호법 폐지안과 보호관찰법 개정안을 제출했다.보호관찰법 개정안은 상습범에 대해 최장 3년간의 보호관찰과 직업교육 수강명령을 내릴 수 있게 했다.앞서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 등 14명은 지난 8월 사회보호법 폐지안과 심신장애자 범죄방지 및 치료보호법을 제출해 놓았다. 열린우리당도 지난 5일 최용규 의원 등 소속 의원 47명 전원이 사회보호법 폐지와 치료보호법 제정을 발의했다.치료보호법은 정신질환 범죄자를 치료보호시설에 수용하고 그 기간을 형기에 반영토록 한 것이 골자다.이에 질세라 민주당 김영환 의원도 “사회보호법 폐지를 환영한다.”면서 “올해 안에 처리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보호감호제 폐지보다는 ‘대폭 개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
  • “삼청교육 보상 약속 파기시점은 93년2월 현행법으론 보상 못받아”대법, 원고승소 원심 파기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소멸시효의 시작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보상약속을 한 뒤 후속조치 없이 퇴임한 93년 2월24일이라는 대법원 판단이 내려졌다.대법원 2부(주심 裵淇源 대법관)는 “노 전 대통령이 보상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삼청교육대 피해자 강모(46)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한 원심을 뒤집고 원고패소 취지로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예산회계법상 국가배상 소멸시효가 5년임을 고려할 때 98년 2월 이후 소송을 제기한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 한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됐다.이 때문에 89년 이후 미온적인 자세로 4차례나 보상입법을 무산시킨 국회가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번 회기에도 ‘삼청교육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보상에 관한 법안’이 국회국방위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하고 전체회의에 계류하고 있지만 이 역시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고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지난 88년 11월 노 전 대통령의 담화는 그 경위 등으로 미뤄 당시 대통령의 시정방침일 뿐 후임 대통령이 승계할 법적 의무는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담화에 따른 후속조치 없이 퇴임한 시점에 약속이 깨졌다고 보고 그때부터 소멸시효를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80년 11월 대구 중부경찰서에 삼청교육 대상자로 연행돼 삼청교육을 수료한 뒤 청송감호소에서 복역하다가 82년 11월 출소했으며 2001년 9월 소송을 제기,1심에서 패소했으나 2심에서 일부승소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뉴스 플러스 / 우리당, 사회보호법 폐지안 제출

    열린우리당은 당론으로 정한 사회보호법 폐지안과 이에 따른 대안인 치료보호법 제정안을 12월1일 국회에 제출한다고 30일 두 법안의 대표발의자인 최용규 의원이 밝혔다. 최 의원은 사회보호법 폐지안에 대해 “1980년 전두환 정권이 삼청교육대 피해자의 사회 환원과 전과자의 사회 격리를 위해 제정한 것”이라며 발의 이유를 밝혔다.
  • 변협, 보호감호제 즉각 폐지 촉구

    대한변호사협회는 1일 청송보호감호소 피감호자들의 단식투쟁과 관련,성명을 내고 보호감호제 즉각 폐지를 촉구했다. 대한변협은 성명서에서 “보호감호제는 80년대 폭력배 소탕 명분으로 만든 삼청교육대의 후신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반인권적 제도”라고 지적,“형벌을 마친 사람들을 사회로부터 다시 한 번 격리하는 이중처벌로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변협은 지난해부터 피보호감호자들이 세 차례 단식투쟁을 하며 인권을 유린하는 제도를 폐지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법무부가 전혀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회 플러스 / 피해신고 않은 삼청교육대원 보상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이 정부의 공식 피해신고기간에 신고하지 않았더라도 국가는 손해배상책임을 진다는 판결이 나왔다.서울지법 민사합의24부(부장 尹載允)는 29일 삼청교육대 피해자 유모씨 등 7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500만원씩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 [시네 드라이브] 주연과 조연 사이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요즘 한국영화는 두 종류다.개그맨 뺨치게 웃기는 조연들로 은근슬쩍 승부수를 띄우는 영화와,그렇지 않은 영화. 조연들의 재치있는 대사연기는 ‘효용’이 대단하다.잘 생긴 이목구비만 믿는 주인공들의 위태로운 연기나,연출의 허점을 얼렁뚱땅 가리는 데 그만큼 손쉬운 카드가 없어보인다. 유오성 주연의 멜로 ‘별’.엉성한 드라마에서 의외로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조연인 공형진의 애드리브 연기다.주인공의 회사 동료로 나온 그는 오히려 주인공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김민종·김정은 주연의 액션멜로 ‘나비’에서도 마찬가지다.연극배우 출신인 ‘단골조연’ 이문식과 김승욱이,삼청교육대를 소재로 삼아 무겁게 가라앉을 뻔한 영화의 균형을 잡아줬다. 뒷골목을 전전하다 원수가 된 두사람이 삼청교육대 울타리 안에서까지 티격태격하는 장면들은 그대로 한편의 ‘수준있는’(흠잡을 데 없는 환상의 콤비플레이!) 코미디다. 조연이 있어 주연이 빛나는 법.조연없는 영화는 없었다. 하지만 요즘 상황은 분명히 예전과는 딴판이다. ‘살인의 추억’에서 변희봉(형사반장)이,‘선생 김봉두’에서 성지루(초등학교의 막일꾼)가,곧 개봉할 ‘와일드 카드’에서 안마시술소 사장인 이도경이 빠졌다면? ‘앙꼬'없는 붕어빵이다. 최근 한 남자 주인공이 인터뷰에서 이런 자성섞인 말을 했다.“예전엔 조연이 나오는 대목에선 갑자기 극의 톤이 뚝 떨어지는 위험부담이 컸다.요즘은 그 반대다.주인공들이 지지부진하게 끌고가던 드라마에 결정적으로 숨통을 틔우는 건 십중팔구 조연들의 몫이다.” ‘일당백의 조연’ 이문식에게 최근 주인공 역할의 시나리오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물론 코미디다.“그 영화,되겠나?” 대번에 튀어나올 일반의 반응을 당사자가 꿰뚫었음에 틀림없다.정작 이문식은 주연 제의를 고사하고 있다.“내가 주연한 영화를 누가 와서 보겠냐?”며.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스타’말고,한발 한발 영역을 넓힌 땀내나는 ‘배우’가 주인공인 영화가 많아져야 한다. 이문식이 타이틀롤을 따내고 제작발표회를 주도하는 ‘그림’을 기대해본다. 황수정 기자
  • 김현성 감독 데뷔작 나비 / 80년대 삼청교육대 배경 권력에 짓밟힌 ‘비련 남녀’

    30일 개봉하는 김현성 감독의 데뷔작 ‘나비’(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웃기는 여배우’ 김정은이 순애보에 멍드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주·조연 합해 22편의 영화를 찍었으나 흥행복을 타지 못한 김민종이 비운의 건달로 나오는 액션멜로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잡은 영화는 태생적으로 복고풍일 수밖에 없다.시골청년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1년 뒤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며 무작정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싣는 도입부는,중년관객까지도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을 보여준다. 영화는 한참동안 김정은의 주특기인 코믹연기에 기댄 코미디로 진행된다.별 볼 일 없는 건달 민재(김민종)를 죽기살기로 쫓아다니는 시골처녀 혜미(김정은)의 순박한 대사,서울로 간 민재가 깡패로,룸살롱 제비로 갈팡질팡하는 행색에 폭소가 잇따라 터진다. 복고풍의 익숙한 외피를 갖췄으나 영화는 곧 ‘위험한’ 시도에 들어간다.순식간에 권력의 횡포와 활극이 난무하는 비극멜로로 화면이 바뀐다.옛사랑을 찾아 상경했다가 군 고위간부 허대령(독고영재)의 애첩으로 전락한 혜미는 곡절 끝에 민재를 만나지만,이를 눈치챈 대령은 민재를 삼청교육대로 보내버린다. 미국에서 촬영공부를 한 감독은 ‘흑수선’‘가문의 영광'의 비주얼 디렉터 출신.화면기법은 누아르 뺨치게 세련됐다.그럼에도 “밑바닥 인생의 숭고한 사랑을 담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는 근사한 화면 위에서 빙빙 겉돈다.억울하게 인권이 짓밟히는 삼청교육대를 주무대로 잡았으나,시대 활극이 아닌 이상 허점이 많다. 허대령의 심복인 출세지향형의 인물 황대위(이종원)까지 혜미를 좋아하면서 남녀 주인공을 둘러싼 극은 4각 구도의 멜로가 된다.80년대의 왜곡된 권력횡포를 덤으로 고발하려는 시도까진 좋은데,인과 얼개가 치밀하지 못하다.‘람보’류의 대규모 총기 액션을 구사하며 혜미와 민재를 죽음으로까지 내모는 황대령의 처절한 분노는 후반부의 주요설정.그의 갑작스런 광기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스크린 밖에서는 의아할 뿐이다.삼엄한 경계를 뚫고 혜미가 삼청교육대의 철조망 앞에 나타나는 상황도 뜨악해진다.시대와 소재에서 과감히 복고를 선택한 영화의 용기가 감정만 출렁이는 신파로 주저앉는 듯해 아쉽다. 복고지향이지만 유행을 의식한 흔적도 역력하다.걸쭉한 사투리에 질펀한 입담을 자랑하는 주변 캐릭터들이 잔재미를 돋구는 데 성공했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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