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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강원 동해안 300㎜ 넘는 물폭탄으로 곳곳 피해 속출

    24일 강원 동해안 300㎜ 넘는 물폭탄으로 곳곳 피해 속출

    24일 강원 동해안에 300㎜ 안팎의 물폭탄과 돌풍으로 곳곳이 침수되고 야영객들이 다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양양국제공항 항공기의 무더기 결항과 크고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영동지역에 내린 비는 이날 오후 4시까지 미시령에 339㎜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속초지역에 230㎜ 등 동해안 대부분지역이 200~300㎜의 강우량을 보였다. 비는 오는 26일까지 100∼200㎜, 영동북부는 최고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더 큰 피해가 우려 된다. 이번 비로 강원지역에서는 70여건의 피해가 신고 됐다. 강릉 옥계∼동해 망상을 잇는 7번 국도 일부가 물에 잠겨 한때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에는 강릉시 옥계면 동해고속도로 삼척 방면 32㎞ 지점 옥계휴게소 인근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기도했다. 삼척시 교동 저지대에는 주택 20여 가구가 한때 물에 잠겼고, 이 가운데 7가구 12명의 주민은 인근 경로당으로 대피 하기도했다. 삼척 근덕면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운동장이 물에 잠기고 실습실 일부가 침수돼 200여명의 학생들이 2∼3층으로 옮겨 수업을 받기도했다. 강릉 옥계면 도직리와 주수리, 포남동과 주문진읍 교항리 등지의 저지대 주택과 상가도 침수됐다. 속초시 청호동 저지대도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3시 33분쯤에는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의 한 캠핑장에서 돌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텐트를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등 야영객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전날 오후 5시 25분쯤 영월군 북면 문곡리 인근 31번 국도에서 25t 덤프트럭과 아반떼 승용차가 충돌해 2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같은날 오후 4시 15분쯤에는 횡성군 우천면 영동고속도로 새말 나들목 인근에서 투싼과 쏘나타 승용차, 고속버스 등 3대가 추돌해 3명이 다쳤다. 이번 폭우로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의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양양국제공항은 티웨이항공의 김해와 광주 노선이 전편 결항했고, 제주항공의 김해 노선도 운항하지 못했다. 현재 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시군 평지와 강원북부 산지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중북부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강릉·동해·삼척 평지와 강원 중남부 산지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3년 연속 물난리 말이나 됩니까”…경북 영덕 강구 주민 분통

    “3년 연속 물난리 말이나 됩니까”…경북 영덕 강구 주민 분통

    “3년 연속 물난리를 겪는다는 것이 어디 말이나 됩니까.” 경북 영덕군 강구면 저지대에 3년 연속 침수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4일 영덕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영덕에 213.2㎜, 강구면에 258.0㎜의 비가 내리면서 비 피해가 났다. 현재까지 강구면 오포리를 중심으로 가옥 70가구가 침수됐고 도로 2곳이 파손됐다. 이재민은 13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강구면 오포리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침수 피해가 났다. 한 주민은 “침수 피해가 났으면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텐데 군은 준비해둔 배수펌프조차 제때 가동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2018년 10월 6일 태풍 ‘콩레이’로 영덕에는 최고 383㎜의 집중호우가 내려 1명이 숨지고 주택 1015채가 물에 잠겼으며 3채가 절반가량 부서졌다. 또 도로 등 공공시설 199건, 소상공인·중소기업 300건 피해가 났고 어선 12척이 파손됐다.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 규모는 288㏊에 이른다. 당시 영덕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침수 피해는 오포리 강구시장 주변에 집중됐다. 군은 가장 피해가 컸던 오포리 저지대 상습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화전천을 정비하고 강구·오포 배수펌프장 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이듬해 10월 2일과 3일 태풍 ‘미탁’으로 강구면에 326.5㎜의 비가 내리는 등 집중호우로 다시 큰 피해가 났다. 토사 유실에 따른 주택 붕괴로 1명이 숨졌다. 또 광범위한 농경지 침수나 산사태를 비롯해 공공시설 피해 462건, 사유시설 피해 6323건으로 298억 11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 때문에 영덕은 울진, 강원 삼척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당시에도 강구면 오포리 저지대 주택이나 상가가 침수되면서 많은 주민이 어려움을 겪었다. 영덕군 관계자는 “군청 전 직원과 봉사단체 회원, 군인 등을 동원해 침수 가옥을 청소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피해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격 vs 생존권… 울진 금강송 숲 세계유산 ‘딜레마’

    국격 vs 생존권… 울진 금강송 숲 세계유산 ‘딜레마’

    주민들, 규제 속 재산권 침해 우려 반발등재 사업 미뤄져 소나무 고사 등 폐해 ‘세계 최고의 울진 금강송 숲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자.’ VS ‘재산권 침해가 불 보듯 뻔하니 불가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천연림 군락지인 경북 울진 금강송 숲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사업이 환경부·산림청 등과 지역 주민들의 갈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이렇게 사업이 장기간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울진 소광리의 금강 소나무가 고사하는 등 폐해도 커지고 있다. 19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2009년 각계 인사와 주민 1000여명으로 구성된 ‘울진 금강송 세계유산등록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어 2014년 우리나라 금강송 숲 3만 1527㏊(울진 1만 6799㏊, 강원 삼척 8062㏊, 봉화 6667㏊)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2018년엔 산림청과 문화재청, 경북 산림환경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금강송 숲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준비를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금강송 숲의 세계유산등재 추진을 본격화했다. 이에 울진 금강송면 주민들은 2014년 당시 연구용역 주민설명회 때부터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지역 주민들은 “산림유전자원보호림과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으로 지금도 형질변경 및 벌목 금지 등 각종 규제에 따른 재산권 침해가 심각한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금강송 숲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막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환경부와 산림청 등에서는 “금강송 숲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국격을 향상시키고 경북의 인지도 제고 등 여러모로 큰 도움이 기대된다”면서 “이를 위해 산림청, 경북도와 함께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 등에 소극적이다. 금강송 숲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금강 소나무 고사가 잇따르는 등 폐해가 커지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환경부와 산림청이 재산권 행사 침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책 등 ‘당근’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 사업은 한 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서 “금강송의 고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환경부·산림청과 지역 주민들의 ‘통 큰’ 합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울진 금강송 숲은 조선 숙종 6년(1680년) 왕실 황장봉산으로 지정된 이래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림, 1985년 천연보호림, 2001년 산림유전자원 보호림, 2017년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돼 국가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국 화력발전 광역·기초지자체, 지역자원시설세 인상 논의

    전국 화력발전 광역·기초지자체, 지역자원시설세 인상 논의

    경남 하동군은 화력발전소가 있는 전국 5개 광역 시·도와 10개 기초 시·군이 16일 하동군청에서 ‘화력발전소 소재 전국 시·군 및 시·도 실무협의회’를 열고 지역자원시설세(화력발전분) 인상 추진을 논의했다고 밝혔다.화력(석탄)발전소가 있는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인천·강원·충남·전남·경남 등 5개 시·도와 옹진·동해·삼척·보령·당진·서천·태안·여수·고성·하동 등 10개 시·군이다. 화력발전소 소재 전국 지자체 실무협의회는 미세먼지 등 환경피해가 발생하는 화력발전소 소재 시·군의 환경피해 복구 등을 위해 지역자원시설세 세율을 현행 ㎾h당 0.3원에서 1원으로 인상하기 위해 구성된 공동 협력 모임이다. 지난 6월 10일 당진시에서 첫 실무협의회를 개최한 뒤 이날 하동군에서 두번째 회의를 했다. 화력발전소 지자체 실무협의회에 따르면 현행 지역자원시설세 세율은 화력발전 ㎾h당 0.3원, 원자력발전 ㎾h당 1원, 수력발전 10㎥당 2원이다. 지자체 실무협의회는 미세먼지 등 직접적인 피해가 큰 석탄화력발전의 지역자원시설세를 원자력만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무협의회 등에 따르면 21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세율인상 법률안 개정을 위해 어기구(당진) 국회의원이 ㎾h당 0.3원에서 2원으로 인상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하영제(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 등 11명도 1원으로 인상하는 지방세법개정안 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하는 등 세율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동군은 화력발전 세율이 ㎾h당 기존 0.3원에서 1원으로 원자력과 동일하게 상향 조정되면 하동군은 지난해 발전량 기준으로 지역자원시설세가 80억원에서 266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군 세입증가로 이어져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환경피해 예방과 복원, 주민건강 지원 등에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 협의회 공동 대응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바닷가에 양심 버리고 가신 분?

    바닷가에 양심 버리고 가신 분?

    지난 10일부터 강원 속초와 삼척, 고성과 양양 지역을 시작으로 동해안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에 들어간 가운데 12일 강릉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피서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공공근로자들이 수거하고 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오는 17일 개장한다. 강릉 연합뉴스
  • [포토] 쓰레기장 된 백사장

    [포토] 쓰레기장 된 백사장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지난 10일 속초와 삼척, 고성과 양양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개장에 들어간 가운데 12일 오전 강릉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피서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공공근로자들이 수거하고 있다. 경포해수욕장은 오는 17일 개장한다. 연합뉴스
  • 10일부터 문여는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환영’, ‘코로나19 걱정’ 엇갈려

    10일부터 문여는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환영’, ‘코로나19 걱정’ 엇갈려

    “동해안 경제 살리는 피서객을 환영합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될까 우려됩니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81곳이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에 들어갔지만 주민들의 환영과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상인들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가 피서객들 맞이로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며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자칫 코로나19가 청정 동해안까지 크게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10일 해수욕장 60곳이 이날 개장한데 이어 17일까지 81개 해수욕장이 코로나19 방역과 철저한 예방대책을 마련하면서 순차적으로 피서객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지역별 해수욕장 운영 기간은 38일에서 53일간이고, 속초해수욕장은 야간에도 운영 된다. 동해안 해수욕장은 지난해 92개에서 81개로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을 단위 해수욕장 등 소규모 해수욕장이 운영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마다 코로나19 방역에 중점을 두고 해수욕장 운영에 들어갔다. 개장식은 물론 피서철 각 해수욕장에서 진행하던 크고 작은 축제들도 대부분 취소됐다. 바닷가 파라솔 설치를 예년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는 등 방역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릉시는 경포해수욕장을 비롯한 관내 16개 해수욕장에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편의시설이나 공공장소 등 해수욕장 전 구역을 전문 용역업체와 자율방재단이 나서 하루 3회 이상 소독한다. 전자출입명부 등을 사용해 해수욕장 입장객 관리를 한다. 체온 37.5도 이상인 피서객은 해수욕장 입장을 제한한다. 삼척시는 삼척·맹방 등 주요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에 대해 발열 체크와 손목밴드 착용을 의무화한다. 화장실, 샤워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하루 4차례씩 소독에 나선다. 속초해수욕장에는 게이트형 소독기가 설치되고, 동해시도 클린강원 패스포트를 이용한 출입자 관리와 대여 용품 소독도 펼친다.이같은 코로나19 대비에도 일부 주민들을 불안하다. 하루 수만명씩 몰리는 피서객으로 자칫 해수욕장이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세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민들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정 출입구로 몰릴 경우 오히려 감염 확산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2m 이상 거리두기를 적용한다해도 출입구 혼잡은 불보듯 뻔하다”며 걱정이다.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 착용 여부를 계도하는 것도 걱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추적을 쉽게 만들기 위한 클린강원 패스포트(전자출입명부·QR코드)의 경우 강원도내에 4500여개 업소가 등록돼 있지만, 여전히 모든 음식점이나 유흥주점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해수욕장 내 생활 속 거리두기와 대형해수욕장 야간 취식 금지 등 해양수산부의 방역 지침을 적극 준수할 방침”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인원을 대거 확충해 유연하게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속초·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집콕에 지친 사람들 아웃도어 붐… 코로나 시대 ‘산 위의 힐링’

    집콕에 지친 사람들 아웃도어 붐… 코로나 시대 ‘산 위의 힐링’

    코로나19로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시설 등이 폐쇄되거나 엄격 관리하에 운영돼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뜨는 분야가 있다. 등산, 낚시, 골프, 자전거 라이딩 등 아웃도어 붐이 이는 중이다. 실내공간 어디에 떠다닐 수도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사람들이 밖으로 밖으로 나가는 결과다. 이들 중 등산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가히 놀랄 만하다.국내 최대 규모의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인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의 가입자와 100대 명산과 백두대간 등정 인증 수가 매달 폭발세를 이어 가고 있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4월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7월 현재 16만 6050명이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인 지난 3월의 인증 수가 7만 4537명으로 전달에 비해 8800명 증가한 데 이어 4월 8만 4070명(+9533명), 5월 11만 5286명(+3만 1216명)으로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인증 수란 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등 우리나라 전역에 있는 100개의 명산 중에 반드시 정상까지 올라가서 인증샷을 찍어 BAC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보내 전문 등산가인 셰르파에게 확인받은 수치다. 즉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가서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고 도중에 돌아오거나 집에서 가까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통계에서 배제된다. 이런 등산객들을 포함하면 주말마다 적어도 200만명이 전국의 산들을 찾는다고 등산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실제로 토요일이던 지난 4일 강원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있는 두타산에서는 적지 않은 등산객을 목격할 수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들이 좀 불편해 보였지만 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듯 보였다.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서울 근교 산에 주말에 가면 앞사람의 뒤태만 보고 갈 때도 있다고 한다. 등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하면 한국의 100대 명산 도전에 나선다. 100대 명산은 지난 2002년 산림청이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해 우리나라 산 중에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산들을 모아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선정했다. 지리학·생태학 관련 교수, 산악 관련 단체·전문지, 산악인 등 관계전문가 11명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전원 합의 형태로 정했다. 등산용품 업체인 ‘블랙야크’는 이들 중 점봉산, 덕숭산, 추월산, 성인봉(울릉도), 금산(남해), 미륵산 등 17개 산을 제외하고 등산객의 탐방이 좀더 편리한 수락산, 청계산, 감악산, 함백산, 불갑산, 달마산 등으로 대체해 지정했다. 월간지 ‘산’, 등산사이트 ‘한국의 산하’ 등도 제각각 100대 명산을 뽑아 등산 동호인들의 산행을 돕는다. 100대 명산은 대개 산세가 아름답지만 험준하기도 해 아마추어 등산객이 산에 오르는 건 만만치 않다. 100대 명산에 도전하는 것은 산에 오르면서 느끼는 성취감에 더해 목표달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창궐로 건강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요즘 실내의 바이러스 전염을 피하고 넓은 대자연과 호흡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건강을 챙기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특히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는 점은 젊은이들이 산을 주로 찾는다는 사실이다. 등산이라고 하면 할아버지와 아저씨들이 주로 하는 취미라고 여겨졌던 기존 선입견에서 벗어나 20~30대 젊은이들과 여성 등산객이 부쩍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거 국내 명산을 찾는 등산객으로 유입된 결과인 듯하다. 등산이 각광을 받자 여러 산악인이 주목을 받는다. 100대 명산, 100+ 명산, 백두대간, 낙동정맥, 클린마운틴365 등을 기획해 전국에 등산 붐을 일으킨 블랙야크 김정배 사업부장과 백두대간 마루금(능선)을 개방할 것을 요구하는 대책협의회 한인석 위원장 등이 주인공이다. 글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코로나19 확산에 우려” 해수욕장 개장 안 하는 동해안

    “코로나19 확산에 우려” 해수욕장 개장 안 하는 동해안

    강원도 내 마을 해수욕장 일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개장하지 않는다. 최근 강릉시에 위치한 한 마을은 올해 여름 해수욕장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까지 한 번도 해수욕장 개장을 중단한 적이 없었던 주민들은 코로나19가 한여름에도 확산하자 올해는 자체 회의를 열어 해수욕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은 “코로나19에 걸리면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될 것 같아 올해는 쉬기로 했다”면서 “자칫 어르신들에게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어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해수욕장 운영을 포기하는 마을이 강원 동해안에서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늦은 오는 17일 해수욕장을 개장하는 강릉시의 경우 20곳 가운데 5곳이 해수욕장을 운영하지 않는다. 삼척에서도 마을 6곳이 올해는 해수욕장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여름 동해안에서 개장하는 해수욕장은 지난해 92곳에서 81곳으로 12% 감소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도내 해수욕장은 속초·삼척, 고성·양양이 오는 10일 개장하고 동해지역 해수욕장은 오는 15일 문을 연다. 강릉시는 오는 17일 15개 해수욕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마을 해수욕장들이 코로나19로 수익이 나지 않거나 감염병이 확산할까 걱정해 개장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거리두기 여유찾기… 명당, 여기

    거리두기 여유찾기… 명당, 여기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 등 7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회에서 전국의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선정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민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안전하게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추천 관광지 중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개별 여행 및 가족 단위 테마 관광지 ▲야외 관광지 ▲자체 입장객 수 제한을 통해 거리두기 여행을 실천하는 관광지 등의 기준에 부합하는 곳들이다. 다만 몇몇 여행지의 경우 이미 널리 알려진 관광지거나 방문객끼리 근접해 지나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곳이어서 여행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서울 방호시설 재탄생 도봉 평화문화진지 서울에선 도봉구의 평화문화진지가 돋보인다. 군사용이었던 대전차 방호시설을 공간재생사업을 통해 문화 창작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성북구의 북정마을도 오래된 골목길의 정취와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무장애 둘레길이 조성된 배봉산, 솔밭근린공원에서 이어진 국립4·19민주묘지, 평안도에서 온 봉화를 남산으로 보냈던 안산(무악산), 양천향교 등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 다만 돈의문박물관마을과 서울함 공원 등은 실내 시설이 다수이고 아차산이나 몽촌토성 등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인천·경기 ‘차박’은 포천… 라이딩은 옹진섬 80년 넘은 잣나무들이 울창한 가평 잣향기푸른숲, ‘차박’의 성지로 떠오른 포천 한탄강주상절리길, 산림치유사와 함께 숲에서 힐링하는 광주 곤지암리조트의 힐링 캠퍼스, 바다 위 신기루 ‘풀등’이 인상적인 이작도와 3개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자전거 라이딩에 최적화된 신도·시도·모도 등 옹진의 섬들, 인천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선녀바위·거잠포 등이 선정됐다.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고양 행주산성역사공원 군초소 전망대(행호정),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김포 함상공원), 강화 교동도·석모도·동검도, 동두천 자연휴양림, 남한강을 따라 명성황후 생가까지 걷는 여주 여강길 등도 추천됐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경인아라뱃길·계양산 둘레길과 파주 평화누리공원, 시흥 갯골생태공원 등은 야외시설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주의해야 한다. ‘백패커의 성지’라는 옹진 굴업도는 섬 대부분이 특정 기업의 소유인 데다 환경단체와 주민, 해당 기업 등이 분쟁을 벌였던 곳이라 여행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강원 의암호·삼척항·논골담길 걸어보기 의암호를 둘러싼 의암호 자전거길,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을 잇는 이사부길 등이 추천됐다. 덜 알려져 호젓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묵호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벽화로 널리 알려진 동해 논골담길은 많은 이들이 찾는 여행지인 데다 골목길이 좁아 오갈 때 주의해야 한다.●대전·충남 맨발로 걸어보는 계족산 황톳길 대전에선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좋은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전과 충북에 걸쳐 있는 대청호 오백리길, ‘맨발 트레킹의 명소’ 계족산 황톳길 등을 비롯해 만인산 자연휴양림·뿌리공원·상소동 삼림욕장·식장산 문화공원·수통골 등이 있다. 국립 대전현충원의 보훈 둘레길도 빼어난 휴식처다. 다만 장소의 특성상 소란스런 행위와 요란한 복장은 피하는 게 좋다. 서산 웅도, 예산 황새공원 등도 꼽혔다. 청양 칠갑산도립공원의 경우 관광객들이 몰리는 출렁다리 방문 때 조심해야 한다. ●세종·충북 독창적 전시물 오대호아트팩토리 진천의 만뢰산자연생태공원, 괴산 갈론계곡(갈론구곡), 세종 운주산성 등이 선정됐다.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는 독창적인 전시물이 인상적이지만 실내 시설이 다수라는 점에서, 세종 고복자연공원·조천연꽃공원은 유원지화됐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 동학운동의 성지 남원 교룡산성 동학농민운동의 성지 교룡산성, 선국사가 있는 남원 교룡산국민관광지는 덜 알려진 명소다. 계곡이 좋은 장수 누리파크 캠핑장과 창포를 집단 재배하는 완주 고산창포마을 등도 생경한 곳이다. ●광주·전남 광주호수와 숲 야영장 광주호에 조성된 광주호호수생태원, 북구 시민의 숲 야영장 등이 선정됐다. 광주 펭귄마을, 목포 서산동 보리마당&시화마을, 해남 우수영 명량대첩 기념공원,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등은 이미 유명 관광지이거나 실내 시설이 다수인 곳들이어서 방문 시 주의해야 한다. ●대구·경북 바다 위 걷는 호미반도둘레길 바다 위에 길을 낸 포항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초록빛 왕버들과 보랏빛 맥문동이 어우러진 성주 성밖숲, ‘비밀의 숲’이라 불리는 안동 낙강물길공원,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축인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이 꼽혔다. 구미 금오산 올레길, 문경 진남교반, 영덕 벌영리메타세쿼이아길,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등도 가볼 만하다. 다만 울릉 행남해안산책로는 절경이긴 하나 길이 좁고 사람들이 몰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대구엔 동촌유원지·옥연지 송해공원·사문진 주막촌이 있다. ●부산·울산·경남 밤이 아름다운 장산·다대포 부산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장산과 황령산, 일몰 명소인 다대포해수욕장 등이 선정됐다. 부산 구덕야영장·아미르공원·회동수원지·평화조각공원·대저생태공원과 기장 안데르센동화마을·치유의 숲, 울산 선암호수공원·편백산림욕장, 울주 대운산 치유의 숲 등도 덜 알려진 명소들이다. 합천 대장경 테마파크, 김해 분청도자박물관, 산청 수선사 등은 실내 시설이 대부분이다. ●제주 한 달에 10차례 바다 갈라지는 서건도 제주 고유의 곶자왈 숲이 온전히 보존된 고살리 숲길을 비롯해 신풍리 밭담길·애월 휴림·물영아리오름·한라산 천아숲길·무릉 자전거도로·정물오름 등이 포함됐다. 서건도는 한 달에 10차례 바다가 갈라질 때 접근할 수 있는 섬이다. 해녀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운이 좋다면 이들이 물질하는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북촌리 4·3길은 필수 코스이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은 입장객 수가 제한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강원 삼척 도계광업소 매몰사고로 1명 사망 1명 중상

    26일 오후 1시 15분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전두리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갱내 452m 지점에서 매몰 사고가 났다. 이날 사고로 A(50)씨가 숨지고, B(47)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A씨 등은 이날 갱도 지지대 보강작업을 벌이던 중 천장에서 석탄이 밀리는 것을 알고 긴급 대피하다 쏟아진 탄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근 작업장 동료들에 의해 구출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등은 갱도 내 석탄이 무너지면서 매몰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포스코, ‘바다숲’ 만들어 해양생태계 살린다

    포스코, ‘바다숲’ 만들어 해양생태계 살린다

    포스코가 ‘바다숲 조성사업’을 통해 친환경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다. 바다숲 조성사업은 철강 공정의 부산물인 ‘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를 활용해 해초류가 풍부한 숲을 바닷속에 조성하는 작업이다. 해초류가 고사하거나 유실되는 ‘갯녹음’ 피해를 막는 효과가 있다. 포스코는 2000년에 그룹 산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철강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인 ‘철강슬래그’를 재료로 한 인공어초 ‘트리톤’을 개발해 2014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트리톤은 재료의 환경안전성, 해양생물식품안전성이 검증됐다. 자연석에 비해 철, 칼슘 등 해조류에 유용한 미네랄을 다량 함유해 갯녹음으로 훼손된 해역의 생태계를 단기간에 회복시킬 수 있다. 포스코는 2019년까지 강원 삼척에서 전남 여수에 이르는 해역 30여곳에 트리톤 6559기를 설치해 바다숲을 조성했다. 지난달에는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울릉도 남부 남양리 앞바다에 설치해 약 0.4㏊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여야는 검찰 둘러싼 공방이 아니라 원 구성부터 하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 문제가 처음으로 거론됐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때부터 쌓인 앙금이 드디어 폭발하는 양상이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왜 임기 2년 검찰총장을 흔드냐”며 윤 총장 엄호에 나섰다. 21대 국회는 아직 원 구성도 제대로 다 못해 국민 삶이 방치되고 있는데 검찰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은 한가하다 못해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윤 총장을 때리고, 구하는 데 쏟아부을 열정이 있다면 당장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국민부터 살피는 게 공당(公黨)의 도리일 것이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 거취와 관련, “하루이틀도 아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운 지 얼마나 됐느냐. 그런 상황에서 행정이 제대로 돌아가겠냐”며 “적어도 책임 있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라면, 나라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정치자금 수수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위증 교사 의혹 조사를 놓고 이견을 보여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상대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었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여권이 감당할 수 없는 권력에 도취해 있다”며 “검찰총장 한 명 몰아내자고 장관과 여당이 총동원되는 웃지 못할 코미디를 국민이 목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에 묻고 싶다. 윤 총장 거취가 그렇게도 중요한 문제인가. 한 전 총리 명예회복이 시급을 다투는 사안인가. 한 전 총리 사건 수사의 잘잘못은 대검 감찰부든,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이든 부실하다고 판단할 경우 상호 교차검증하면 그만이다. 임기 2년이 보장된 검찰총장의 진퇴는 임명권자와 본인 외에는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지금 접경 지역 주민들은 북한의 군사도발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아 또다시 많은 국민의 삶을 옥죄고 있다. 당장 3차 추경의 집행을 목놓아 기다리는 국민이 부지기수다. 그런데 국회는 원 구성조차 마무리하지 못했다. 싸워도 국회 문부터 열어 놓고 싸우라는 게 국민의 요구다.
  • 산 깎여 나가고 육지가 된 섬… 한강의 기적 지켜본 ‘기억 저장소’

    산 깎여 나가고 육지가 된 섬… 한강의 기적 지켜본 ‘기억 저장소’

    이호철의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가 신문 연재를 시작한 게 1966년이었고, 1968년 서울의 인구는 400만명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23달러,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8층짜리 소공동 반도호텔, 승용차는 1만대에 불과했지만 모든 게 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서울의 교통난, 주택난, 급수난을 해결할 요술 방망이가 필요했다. 여의도 개발은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10일 만에 제방 축조공사가 끝났다. 기적에 가까운 초스피드 공사였다. 홍수가 오기 전 완공이 유일한 목표였고, 생태나 환경은 돌볼 틈이 없었다. 개발연대의 원초적 불행이었다. 여의도라는 섬은 육지가 됐다. 높이 190m의 양이나 말을 기르던 목축장이던 양말산(羊馬山)은 평평해졌다. ‘불도저’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이 여의도 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한강개발 3개년계획에 착안한 것은 1967년 8월이었다. 손정목의 ‘서울도시계획이야기’에 따르면 “김현옥은 첫째 여의도에 제방을 쌓아서 가능한 한 많은 택지를 조성한다. 둘째 여의도와 마포·영등포를 연결하는 교량을 가설한다. 셋째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의 제방도로를 연차적으로 축조하라”고 지시했다. 한강변의 얼개가 이때 형성됐다. 새로 탄생한 하중도시(河中都市) 여의도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김종필 국무총리, 김현옥 서울시장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축가 김수근이 등장한다.김현옥은 김수근에게 초현대적이며 후세에 길이 남을 예술적 설계를 요구했다. 국회, 대법원, 서울시청이 입주하는 ‘제2의 서울’을 건설키로 했다. 자동차는 지상으로, 보행자는 2층으로 다니는, 지하도나 육교가 없는 초현대적 입체도시를 꾸미기로 했다. 김수근에게서 사사한 건축가 김석철이 ‘한반도 그랜드디자인’에서 밝힌 여의도 개발의 뒷이야기에 따르면 설계팀은 동서 두 개의 광장축과 남북 하나의 통과 교통축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시청과 시의회를 두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제시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광장 조성 지시로 모든 게 휴지가 됐다. 예술의전당을 작품 목록으로 남긴 건축가는 “여의도를 섬으로 남겨 두고 한강을 여의도 안으로 흐르게 디자인했더라면…”이라고 아쉬워했다. 여의도 한가운데에 12만평 규모의 ‘텅 빈’ 광장을 만들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다. 계획에 잡혀 있는 상업·업무지구를 동서로 나누라는 허탈한 지시였다. 여의도 입체도시 건설의 꿈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5·16광장’ 건설로 여의도 계획은 뿌리째 뒤틀렸다. 대법원지구로 예정된 금싸라기 땅에 아파트를 지어 팔았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탄생이다. 분양이 쉽지 않았다. 서울시민들은 급조된 여의도 제방의 안전이 미덥지 못했고, 모래섬 위에 사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찾아왔다. 최고를 내세운 시범아파트가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민영아파트도 따라 들어섰고 택지도 덩달아 팔려 나갔다. 서울시청 건설 예정 부지였던 지금의 산업은행 자리도 팔았다. 국회와 방송 3사, 증권거래소를 좇아 사람과 자본이 몰려들었다.박 전 대통령이 의도한 여의도광장 조성은 전시 비상용 활주로 용도였다. 여의도는 1916년 간이비행장이 생긴 이래 1961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서울의 국제관문이었다. 대한민국 공군의 발상지였으며 1971년 성남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공군 K16 비행장이었다. 1968년 김신조 일당의 서울 침입,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등 안보위기가 겹치면서 여의도는 예상치 못한 운명을 맞았다. 일련의 남북체제 대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971년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TV중계 방송을 통해 처음 선보인 여의도와 여의도광장의 엄청난 규모에 온 국민은 놀랐다. 이후 반공궐기대회와 대통령 유세 및 취임식, 국군의날 행사 등이 광장의 주요 용도였다. 1973년 닷새 동안 200만명이 모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 서울전도대회를 시작으로 국풍, 이산가족 찾기, 부처님오신날, 천주교 200주년 행사 등이 잇따르면서 매번 집회 참가인원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1999년 조순 초대 민선 서울시장이 100억원을 들여 광장을 시민공원으로 바꾸기 전까지 여의도와 여의도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영욕이 담긴 기억저장소다. 여의도에는 국회의사당, 윤중제, 원효대교, 한국거래소, 지하벙커, 여의도공원, KBS 만남의 광장, 금성부동산 등 8개의 서울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사대문 안을 빼고 이렇게 많은 미래유산이 집중된 곳은 여의도밖에 없을 것이다. 급조된 인공 섬 여의도가 우리 산업화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다.국회의사당 본관은 화강석의 큰 계단과 기단 위에 건물을 받치는 높이 32.5m의 열주를 자랑한다. 24개의 열주는 경회루의 석주를 본뜬 것으로, 24절기를 상징한다. 지붕을 이루는 밑지름 64m의 돔은 다양한 의견이 원만히 합의된다는 의회정치의 본질을 표현했다. 1975년 완공됐다. 본래 직사각형 당선 설계작을 본 박 전 대통령이 “상여 같다”고 지적해 돔을 얹었다는 웃지 못할 속설도 있다. 여의도의 초석 윤중제는 1968년 서울시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지어진 제방도로다. 마포대교와 서울교를 축으로 동쪽은 여의동로, 서쪽은 여의서로이다. 윤중제는 그해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여의도 주위에 제방을 쌓고 그 위에 도로를 낸 것이다. 높이 16m, 둘레 7.6㎞, 폭 35~50m의 제방이다. 윤중제의 완공에 따라 여의도는 홍수로부터 해방된다. 더불어 택지와 상업용지 개발로 여의도 아파트와 국회의사당 등 건축물이 들어섰다. ‘한강개발’이라는 박 전 대통령 친필 화강암 정초석이 남아 있다.1981년 민자로 준공된 13번째 한강교량 원효대교는 국내 최초로 디비닥공법에 따라 다리의 미관을 고려해 지어졌다. 1979년 명동에서 현 위치로 옮겨온 증권거래소는 우리나라 금융 자본시장의 중추기관이다. 증권사들이 여의도로 본점을 재빠르게 이전하면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를 형성했다. 여의도가 국내 최초의 비행장이었다는 흔적인 여의도비행장 역사의 터널 안에는 최초의 조종사 안창남 이야기가 꾸며져 있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197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시 대통령 대피시설이다. 지하벙커의 위치는 과거 ‘국군의날’ 행사 때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들이 서 있던 사열대 단상과 일치했다. 2005년 5월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 도중 발견됐다. 여의도는 우리나라의 정치, 금융, 언론의 중심지이지만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이 목마름을 채워 주는 이색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여의도는 우리 현대사에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던 곳이다. 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장장 138일, 방송 시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내보냈던 연속특별기획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텔레비전을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었다. 각종 사연이 빼곡하게 붙어 있던 KBS 본관 앞은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올해로 입주 50년을 맞았다. 뒤이어 1978년까지 대교, 한양, 공작, 수정, 광장아파트 등 4000여 가구가 들어서면서 여의도 전성시대를 열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재건축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1978년)나 대치동 은마아파트(1979년)보다 형님격이다. 모래톱에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변모한 여의도가 제2의 전성기를 기다리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인사] 강원대학교, 울산종합일보, 경상대학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 강원대학교 △ 교육연구부총장 이의한 △ 삼척부총장 윤정의△ 학생처장 김경수 △ 기획처장 송영훈 △ 교육지원처장 문태영 △ 산학협력단장 신대용 △ 삼척산학협력단장 김병식 △ 국제교류본부장 김경태 △ 대외협력본부장 장희순 △ 정보화본부장 김동회 △ 운영기획본부장 송동섭 △ 도계총괄본부장 김태형 △ 교양교육원장 김희경 △ 신문방송사 주간 정성미 ■ 울산종합일보 △ 논설위원 임동재 ■ 경상대학교 △ 박물관장 차영길 △ 학생생활관장 김덕환 △ 평생교육원장 전차수 △ 인권센터장 최소영 △ 연구실안전관리센터장 이용복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 부서장 전보 △ 성과관리실장 이창섭 △ 재도약성장처장 임지현 △ 수출마케팅사업처장 조남준 △ 온라인수출처장 조우주 △ 창업지원처장 이수형 △ 청년창업사관학교장 우영환 △ 성과보상사업처장 권오민 △ 중소벤처기업연수원장 김이원 △ 대구경북연수원장 김병극 △ 글로벌리더십연수원장 임동환 △ 서울인천권경영지원처장 김정열 △ 인천지역본부장 김춘근 △ 인천서부지부장 김현진 △ 경기권경영지원처장 권흥철 △ 경기남부지부장 배경화 △ 경기북부지부장 윤용일 △ 충청강원권경영지원처장 유창욱 △ 강원지역본부장 허재영 △ 호남권경영지원처장 구본종 △ 전남지역본부장 박홍주 △ 전남동부지부장 김권호 △ 대구경북권경영지원처장 이상국 △ 경북남부지부장 박성환 △ 경남동부지부장 조진선
  • 영동군 붉은점모시나비 보전사업 추진

    영동군 붉은점모시나비 보전사업 추진

    충북 영동군은 금강유역환경청과 손잡고 멸종위기생물1급인 호랑나비과 곤충 ‘붉은점모시나비’ 지키기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지난 9일 붉은점모시나비 60마리 방사 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보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교육기관, 민간환경단체 등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불법채집 감시활동, 서식지 안정화, 친환경 지역 이미지화 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국도 확장 공사 시 주변에 붉은점모시나비 애벌레 먹이인 기린초 이식을 적극 요청하고, 생태탐방로를 조성해 표지판, 안내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붉은점모시나비는 한반도에 분포하는 동북아시아 특산종이다. 날개가 반투명하고 뒷날개에 붉은 점무늬 여러 개가 있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삼척·정선, 경북 의성, 충북 영동 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영동군에선 기린초가 다량으로 자라고 있는 영동읍 어미실 소류지와 유원대학교 등 무량산 주변에서 발견되고 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현대로템 “수소차 충전사업 진출… 2년 후 매출 1100억”

    현대로템 “수소차 충전사업 진출… 2년 후 매출 1100억”

    현대로템이 10일 수소차 충전 설비를 공급하는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도심지와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해 2022년까지 1100억원, 2025년까지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로템은 사업 진출의 첫걸음으로 최근 ‘수소리포머’ 3대를 설치하는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수소리포머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다. 이 수소리포머는 2021년까지 충북 충주에 1대, 강원 삼척에 2대가 설치된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로부터 수소리포머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지난 2월부터 수소리포머 제품 제작을 시작했다. 이 수소리포머 기술을 바탕으로 하루 640㎏의 수소를 천연가스로부터 추출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또 올해 상반기까지 수소충전소 표준화 모델을 확립하고 독자적인 차량용 수소 충전장치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경남 창원에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열차·트램·버스·트럭·승용차를 모두 충전할 수 있는 대형 모빌리티 충전소도 건립한다. 현대로템은 또 현대차와 함께 개발 중인 수소전기트램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플랫폼 차량을 내년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삼척 초등학교 지하 창고서 수은 누출 교직원 대피

    5일 오후 4시 20분쯤 강원도 삼척시 삼척중앙초등학교 지하 1층 창고에서 액상 수은 1.2㎏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원주지방환경청 화학물질 안전원과 경찰 등이 출동해 조치 중이다. 누출 사고 당시 대부분의 학생은 하교 했고, 남아 있던 교직원 10여명이 운동장으로 긴급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누출된 액상 수은은 1.2㎏이지만 물과 섞이면서 교실 1칸이 발목까지 차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 등은 사고 현장을 통제 중이며,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금요칼럼] 우리가 몰랐던 다산 정약용/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우리가 몰랐던 다산 정약용/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다산 정약용을 잘 안다. 나 역시 유명한 그 실학자를 꽤 잘 안다고 은근히 자부했으나 내가 모르는 사실이 너무 많다. 얼마 전 한 권의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일제강점기에 최익한 선생이 쓴 글인데 낯선 이야기가 많았다(‘여유당전서를 독함’, 송찬섭 편, 서해문집, 2016). 현대인이 전혀 모르는 정약용에 관한 설화들이 구한말까지도 널리 퍼져 있었다. 최익한은 정약용 연구를 시작한 학자였는데 월북했기 때문에 남쪽에서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는 어린 시절 고향인 울진에서 한문을 배웠다. 그때 훈장님들로부터 정약용에 관한 일화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눈치 빠르고 재기발랄한 재담꾼 정약용의 모습이 담긴 이야기들이었다. 최 선생이 기록한 설화를 좀 소개해 볼까 한다. 정약용은 열다섯 살 때 풍산 홍씨와 결혼했다. 처가 쪽 친척인 홍인호가 “사촌 매부가 삼척동자구나”라고 정약용을 놀렸다. 그 당시 정약용의 키가 작았다. 나중에는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컸다고 하는데, 그렇게 놀림을 당하자 정약용은 바로 말폭탄을 던졌단다. “중후한 장손이 경박한 소년일세.” 축하객들은 신랑이 대담한 데다 재치가 뛰어나서 모두 혀를 내둘렀단다. 정조와 정약용의 재주를 비교하는 이야기도 있다. 임금과 신하가 서로 말장난을 주고받았다는 설화가 강원도와 경상도의 식자층에 널리 퍼져 있었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주목할 일이다. 정조가 말장난을 시작했다는데, “말이 마치(馬齒) 하나둘 이리(一二)”라고 했단다. 곧 정약용이 응수하기를 “닭의 깃이 계우(鷄羽ㆍ겨우) 열다섯 이오(一五)”라 했다. 다시 정조가 “보리 뿌리 매끈매끈(麥根)”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에 정약용은 “오동 열매 동실동실(桐實)”이라고 화답했다. 정말로 정약용과 정조가 이런 말장난을 벌였는지는 확인할 길은 없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은 두 가지 점을 시사한다. 첫째, 당시 사람들은 정조와 정약용의 사이가 매우 돈독하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조정에는 인재가 넘쳐났으나 정약용만큼 정조의 아낌을 받은 신하는 없었다는 뜻이다. 둘째, 정조와 정약용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재기발랄한 수재라는 뜻이다. 그럼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더 똑똑하다고 사람들은 판단했을까. 설화에 따르면 단연코 정약용이 한 수 위였다. 어느 날 둘이서 다시 내기를 벌였단다. 같은 글자를 세 번 반복해 만든 한자를 찾기로 했다. 수정 정(晶), 간사할 간(姦), 물 아득할 묘(?) 등 이런 글자가 많아 쉽게 끝나지 않을 시합이었다. 문득 정약용이 왕에게 말을 걸었다. “전하께서는 이 한 글자를 모르실 것입니다.” “그게 무엇인가.” “석 삼(三)입니다. 일(一) 자를 세 개 모은 것입니다.” 과연 정조가 쓴 답안에는 이 글자가 없었다. 정약용의 승리였다. 선비들은 정약용의 재주를 부러워한 나머지 그를 골탕 먹이기 위해 꾀를 냈다. 그들은 함께 모여서 한 장의 편지를 썼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괴상망측한 옛날 글자(古字)만 골라서 지면을 메웠다. 인편에 그 편지가 정약용에게 배달됐다. 정약용은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단숨에 답장을 써 주었다. 답장을 받은 선비들은 한 글자도 읽지 못해 함께 자전을 뒤적이며 가까스로 해독했다. 정약용은 그들이 보낸 편지를 또 다른 옛 글자로 옮겨 적은 것이었다. 정약용은 하늘이 내린 재상감이었다. 설화에는 그런 안타까움이 진하게 배어 있다. 이후의 실제 역사는 모두가 아는 대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는 긴 세월 동안 유배객의 쓰라림을 겪어야 했다. 불행 중 다행은 그가 절망하지 않고 학문에 힘써 503권의 저서와 함께 역사 앞에 우뚝 섰다는 사실이다.
  • 北 선전매체 잇단 대남비방 “남북 교착 원인은 남측에”

    북한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일 남북 관계 교착 상태에 대해 원인이 “북남합의들을 헌신짝처럼 줴버리고 대미추종과 동족대결을 밥먹듯이 감행해온 남조선 당국의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인 행위에 있다”고 비난했다. 전날 또다른 선전매체 ‘서광’이 통일부가 추진하는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에 대해 “진실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하는 등 대남선전매체들이 최근 대남 비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공식 매체가 아닌 선전매체의 보도에 일일히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원인은 다른데 있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당국이) 북남 관계의 ‘속도조절론’을 내드는 미국의 강박에 추종해 ‘한미실무팀’을 내오고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사사건건 상전의 승인을 받으려 하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외세와 야합해 북침전쟁연습을 벌리고 미국산첨단무기들을 대량적으로 끌어들이는 무력증강에만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한미 워킹그룹과 군사훈련을 비난한 것이다. 이어 “맹목적인 외세 추종과 무분별한 동족대결망동이 오늘의 북남관계교착국면을 몰아왔다는 것은 삼척동자에게도 명백하다”고 했다. 전날 서광은 ‘협력과 대결, 어느 것이 진짜인� ?遮� 제목의 기사에서 “관계개선을 위한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세긴장의 합법적 구실을 마련하는데 품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지난달 공군공중전투사령부가 실시한 합동방어훈련 등을 열거하며 남측이 군사적 적대행위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수의 대외선전매체가 일제히 대남 비난 기사를 쏟아낸 것에 대해 통일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수의 선전 매체가 한꺼번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라면서도 “공식매체가 아닌 선전매체의 보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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