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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학교 보건교사 태부족… 강원도 배치율 53% 불과

    보건교사를 배치하지 않아 체육교사가 이를 담당하는 등 소규모 농·산·어촌 학교가 보건의료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17일 도내 639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국·공립 및 사립학교 포함) 가운데 보건 교사가 배치된 곳은 338곳(5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초등학교는 153곳(66.2%), 중학교는 101곳(62.0%), 고등학교는 47곳(40.2%)이 보건교사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런 학교는 군 단위 농·산·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가 대부분이다. 강원 지역 초등학교에는 ‘6학급 이상 학생 수 70명 이상’ 초교에만 보건교사가 배치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벽·오지 학교는 위급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지소나 병원까지 30~40분씩 걸려 이동해야 하고 보건지소에도 당직의사가 항상 상주하지 않고 있어 의료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전체 7학급 학생 60여명과 병설 유치원생 10여명이 다니는 삼척 미로초교는 시내까지 승용차로 15분 이상 걸려 응급환자 발생 우려에 늘 조마조마하다. 300여명의 학생이 있어도 보건교사 배치가 어려운 중·고교의 실정은 더 열악하다. 중·고교에서는 대부분 체육담당 교사가 보건의료를 맡는 게 관행처럼 돼 있다. 남녀 공학 9학급 255명의 학생이 다니는 강릉 주문진고는 남자 체육담당 교사가 보건 업무를 겸하고 있다. 이 학교는 60% 이상이 여학생이다 보니 사춘기 여학생들의 의료 상담도 못해 주고 있다. 손호진 체육교사는 “시골 학교일수록 보건교사가 더 절실한데 도시의 규모 있는 학교에만 배치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특히 여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 남자 선생님들이 보건진료를 담당하면서 어려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원 동해~유럽·북미 바닷길 개척 팔 걷었다

    강원 동해~유럽·북미 바닷길 개척 팔 걷었다

    강원도가 동해를 통해 유럽과 북미대륙을 잇는 북극항로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15일 수도권에서 유럽(북동항로)과 북미대륙(북서항로)으로 통하는 북극항로의 최단거리에 있는 속초·동해·강릉·삼척 등 동해안 항구를 수도권 물류 운송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원주~강릉을 잇는 1시간대의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항만인프라가 구축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동해안으로 통하는 내륙 인프라만 구축되면 육상 물류비만 따져도 수도권~부산항으로 이어지는 물류비용의 70%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우선 북극항로가 열리면 극동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와 석탄을 별도의 포장 없이 배에 싣는 벌크화물로 들여와 동해안 항구에서 철길을 통해 수도권으로 빠르고 값싸게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 항만별 특화된 인프라 구축 이를 위해 철길이 놓인 동해·묵호·옥계·호산·삼척항을 특화된 벌크화물항으로 개발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석탄은 삼척과 동해·옥계항을 통해 운송하고 천연가스는 삼척항을 통해 운송하는 방식이다.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국내 유일의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동해안 항구에서 북극항로로 시범 출항시키는 방안도 적극 추진될 예정이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재진 박사는 “부산·울산항과 경쟁하면서 물류 흐름을 동해로 흐르게 하는 방식보다 북극항로 뱃길과 서울~강릉 복선전철의 철길을 패키지로 엮은 벌크화물을 특화하면 동해안이 북극항로의 전초기지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계획했던 동해안 항만별 특화된 인프라를 밀도 있게 추진하면 동해안이 북극항로 전초기지로 발판을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계획에는 동해·묵호항에 컨테이너 물량이 오갈 수 있도록 7만t급 2선석, 5만t급 5선석 등 다목적부두를 신설하고 수송시설과 관리부두, 친수시설 등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북극항로~복선전철 ‘물류 패키지’ 또 속초항에는 3만t급 여객선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여객부두와 여객터미널, 마리나, 친수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삼척 호산항에는 18만t급 5척이 정박할 수 있는 연료 하역 부두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속초항(크루즈)과 동해·묵호·옥계·삼척항(벌크), 호산항(에너지) 등 도내 6개 항만을 기능에 따라 특화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홍진표 도 환동해본부 해양운영 담당은 “강원 동해안이 북극해로 나가는 전초기지로 유리한 여건을 갖춰 나가고 있는 만큼 북극항로 전진기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자체 수수료 210종에 표준금액 도입하면

    주유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석유판매업 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 강원 삼척시에서는 500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춘천시나 양양군에서 주유소를 차리려면 무려 140배나 많은 7만원을 내야 가능하다. 영화관을 개업할 때도 5000원(경북 경산시)에서 26만 5000원(경기 파주시)까지 차이가 난다. 이렇듯 똑같은 품이 들어가는 민원행정임에도 수수료 설정을 지자체별 조례로 위임해 놓은 탓에 최대 140배까지 차이가 난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전국 지자체 수수료 210종에 전수 조사를 거친 결과 지자체마다 금액 차이가 큰 수수료에 표준금액을 정해 전국적으로 통일된 금액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대통령령을 개정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표준금액을 정한 27종 수수료에 160종을 더해 모두 187종을 표준금액 징수 대상으로 정해 지역주민 간 형평성과 행정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전국 평균금액보다 더 떨어진 수수료는 136종이 됐고 평균보다 인상된 수수료는 10종이 됐다. 하지만 지자체가 지역 특성을 고려할 수 있는 방법도 열려 있다. 지자체는 표준금액의 50% 범위 내에서 조례로 수수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최대 140배까지 차이가 났던 주유소 등록 관련 수수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이 2만 9591원이었고 107개 지자체가 2만원을 수수료로 채택하고 있음을 감안해 표준금액을 2만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적용되는 수수료는 1~3만원 범위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표준금액 설정에서 현재 시행령에 규정된 27종 수수료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물가 인상, 국민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이용도가 높은 수수료 및 3000원 이하 서민 생활 관련 수수료는 현재 징수하는 평균 금액보다 낮추거나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또 전문적인 고소득 직종이나 골프장업 및 스키장업 등 유흥·오락·레저 업종의 수수료는 높은 수익성과 낮은 발생 빈도를 감안해서 가장 많은 지자체가 징수하는 금액을 표준금액으로 설정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브라질 희망 쐈다, 세대교체는 성공

    동메달까지는 2% 부족했다. 여자핸드볼이 12일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끝난 3, 4위 결정전에서 2차 연장까지 80분을 달린 끝에 스페인에 29-31로 졌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 공백은 컸고, 남은 선수들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은 4위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강재원 감독은 “17개월 동안 고생했는데 메달로 보답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메달을 못 딴 건 전부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금메달만큼 값진 경험을 쌓았다. 지금의 아픔과 상처가 결국 성공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  메달은 없었지만 ‘전설’은 이어졌다. 여자핸드볼은 28년 동안 올림픽 4강에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다. 1984년 LA대회부터 8회 연속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유럽의 틈바구니에서 체격·체력의 열세를 딛고 꼿꼿하게 자리를 지킨 것. 열악한 인프라나 초등학교부터 일반까지 여자 등록팀이 89개인 얇은 저변까지 고려하면 이런 성적은 ‘기적’에 가깝다.  고무적인 건 어린 선수들이 일군 성과라는 점이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2004년과 2008년 올림픽에서 중심을 이뤘던 고참 선수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전력은 확 떨어졌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놓쳤고, 이어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는 11위로 마쳤다.  올림픽을 앞두고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 건 당연했다. 15명 엔트리(예비카드 1명 포함) 중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는 6명뿐. ‘베스트7’은 유은희(22), 조효비(21·이상 인천시체육회), 주희(23·대구시청), 권한나(23·서울시청) 등 어린 선수로 꾸려졌다. 심지어 세계선수권 1~4위팀인 노르웨이·프랑스·스페인·덴마크와 한 조에 편성돼 8강도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강재원호는 강도높은 체력 훈련과 상대를 고려한 맞춤 전술로 승승장구했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덴마크를 꺾고 노르웨이와 비기는 등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 에이스 김온아(인천시체육회)·심해인(삼척시청)·정유라(대구시청) 등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고, 결국 경기가 거듭되며 체력 문제를 노출해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마쳐 장밋빛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숨 대신 함성으로, 너희 용감함을 보여줘!

    한숨 대신 함성으로, 너희 용감함을 보여줘!

    “지금부터 인상 쓰고 우는 선수들은 당장 비행기 태워 보내겠다. 괜찮다. 웃어라.” 강재원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딱 이 한마디를 했다. 선수들은 어김없이 울었다. 그동안이 감동과 기쁨의 눈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아쉬움과 속상함의 눈물이었다. 패배는 익숙하지 않았다. 한국은 10일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끝난 노르웨이와의 여자핸드볼 4강전에서 25-31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부상 악령 때문에 교체할 선수조차 마땅치 않았던 강재원호에게 ‘디펜딩챔피언’ 노르웨이는 너무 강한 상대였다. 한국은 12일 오전 1시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동메달 사냥에 나서는데 체력 회복과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노르웨이는 지난 1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던 상대. 주전 센터백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빠진 상태에서도 무승부(27-27)를 따냈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팀이자 4년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르웨이와의 경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던 이유다. 하지만 욕심이었다. ‘잇몸’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었다. 덩치 크고 빠른 노르웨이를 요리하려면 강인한 체력과 거친 몸싸움이 필수. 그러나 없는 멤버로 지난 5경기 내내 육탄전을 벌인 탓에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미들속공과 피봇플레이에 속절없이 당했다. 주장 우선희는 “마음은 굴뚝 같은데 발이 안 움직여지더라. 한 발씩 더 뛰어야 되는데 지치다 보니까 뜻대로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악으로 깡으로’ 몸을 날리다보니 부상은 어쩌면 필연이었다. 이날도 레프트백 심해인(삼척시청)이 전반 10분쯤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피봇 김차연(일본 오므론)의 허리 부상은 악화됐고, 유은희(인천시체육회)의 발목도 정상은 아니었다. 심지어 이날 바스켓볼 아레나에는 1만명 가까운 노르웨이팬들이 종을 흔들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8강전까지 치렀던 밝고 아담한 경기장인 코퍼 복스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 강재원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이런 경기장 분위기에 주눅 들었다. 기술에선 안 졌는데 경험 부족에서 졌다.”고 말했다. 이제 패배는 훌훌 털고 동메달을 생각할 때다. 강 감독은 “3위와 4위는 큰 차이다. 부상도 많고 체력도 떨어졌지만 꼭 메달을 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출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김정심(SK루브리컨츠)·이은비(부산BISCO)·권한나(서울시청)를 ‘히든카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전력 비상속 곳곳 화력발전소 건설 난항

    예비전력이 200만㎾대(예비율 3%대)로 떨어지는 등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으나 발전소 건설은 쉽지 않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발전을 기대하며 화력발전소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바다와 대기오염 등 환경 피해를 우려한 환경단체와 주민 등의 강한 반대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남해 4000㎿ 발전소 20여 단체서 반대 경남 남해군은 10일 한국동서발전㈜이 서면 일반산업단지 일대 207만㎡에 8조 6000여억원을 들여 4000㎿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짓는 계획을 제안함에 따라 곧 주민투표나 여론조사를 실시해 유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치가 결정되면 2014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발전소가 유치되면 지역주민지원사업비와 특별지원금 등 모두 3850억원이 넘는 돈이 지원된다. 군은 지방세 수입도 한 해 60억~70억원에 이르고 1500여명의 고용 창출을 비롯해 인구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역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남해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일 남해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저지 범군민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날마다 집회를 갖는 등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 바다 수온보다 높은 배수가 배출돼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지역 농산물인 마늘과 시금치 판매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며 화력발전소 건립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해남 5000㎿짜리도 ‘흔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전남 해남 지역에서는 중국계 기업인 MPC코리아홀딩스가 회원면 일대 250만㎡에 2018년까지 7조 6000억원을 투자해 5000㎿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짓는 계획을 군에 제안했다. 찬성 주민들은 지난달 16일 유치결의대회를 연 뒤 1만여명이 서명한 유치 청원서를 군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화력발전소저지 해남군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결의대회를 열고 발전소 건립 추진 중단과 군의회의 청원심사 거부 등을 요구했다. ●강원 고성 4000㎿짜리 일부서 이의 제기 전남 고흥군에서도 포스코건설㈜이 봉래면 일대 300여만㎡에 2020년까지 7조원을 들여 4000㎿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립을 계획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대림산업이 고성군 현내면 130만㎡에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조 5000억원을 들여 4000㎿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나 일부 주민 등이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포스코건설이 삼척과 고성 지역에 9000㎿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전국종합·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삼척 앞바다 국내최대 방파제 건설

    삼척 앞바다 국내최대 방파제 건설

    동북아 최고의 복합에너지 메카를 꿈꾸는 강원 삼척 앞바다에 국내 최대 방파제가 건설된다. 삼척시는 9일 원덕읍 호산항 앞바다에 길이 1.8㎞에 이르는, 단일 시공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방파제가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파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와 설비, 정박하는 대형 선박들을 높은 파도 등으로부터 보호하게 된다. 친환경적으로 설계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된다. 방파제 바깥인 먼바다 쪽에는 높은 파랑에 대비해 안정성이 높은 1만t급 반원형 오픈 슬릿 케이슨방식을 채택했다. 케이슨 규모는 한 개당 폭 32.5m, 길이 25m, 높이 24m의 속이 비어 있는 아파트 10층 높이의 콘크리트 블록형태로 제작돼 여러 개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방파제 구조물의 높이는 파고 등을 감안해 9m에 이를 전망이다. 바닷속 생태복원과 육지에서 방파제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달 보호를 위해 방파제 벽면에 수달 쉼터를 반영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했다. 방파제 위 양쪽 끝에는 등대가 설치되고 등대 주변에는 해오름광장과 환영의 광장 등 일반인들이 머물며 바다를 조망하고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광장이 만들어진다. 높은 파도 등에 대비해 방파제 내부에 대피공간도 별도로 만들어진다. 낚시터와 소형선박 접안시설과 함께 방파제 주 통로에서 이들 시설로 이어주는 연결통로와 연결계단도 설치된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조은지 기자의 런던 eye] 2년 전 ‘우생순’ 넘자며 울던 아이들 해냈다

    2년 전 크리스마스는 악몽이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선 여자 핸드볼팀이 카자흐스탄에 져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트로피와 메달, 마스코트 인형을 받으면서도 선수들은 어색하게 웃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0년간 지켜 오던 챔피언 자리를 내준 지 두 달 뒤의 일이다. 설욕하리라 다짐했고, 정상을 되찾으리라 확신했지만 우승을 못 했다. 모두 착잡했다. 강재원 신임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지 막 3주가 지났을 때였고, ‘이모’에 가까운 언니들이 떠나고 새파란 젊은피가 ‘대세’로 자리 잡을 무렵이다. 시상식이 끝난 뒤엔 교민집에서 거나하게 저녁을 먹었다. 어차피 대회는 끝났고 회포를 푸는 자리라 분위기는 밝았다. 막내 조효비(인천시체육회)는 트로트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고, 정지해(삼척시청)는 경쾌한 리듬으로 피아노를 쳐 댔다. 선수들은 “다음엔 더 잘할게요. 죄송해요.”라고 눙을 치며 강 감독에게 러브샷을 권했다. 숙소로 돌아와 회의실에 모였다. 6시간 전까지 상대 분석에 열을 올렸던 곳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결과가 바뀔 수 있을까. 선수들은 갑자기 먹먹해졌다. 강 감독이 선수들 앞에 섰다. 진지하고 따뜻한 눈길로 “너희들 정말 잘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선수 구성도 제대로 못 했고 부상도 있었는데 열심히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 하나둘 훌쩍이기 시작했다. 강 감독은 촉촉한 눈으로 “우생순이 뭐냐. 벌써 6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얘기다. 이제 여기 그 사람들은 없다. 우리가 더 전설적인 팀이 돼 보자.”고 했다. 저녁 자리에서 애써 밝은 척했던 선수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 냈다.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우생순보다 더 전설적인 팀이 되자.”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어린 선수들은 경기마다 바짝 쫄았다. 낯선 상대 앞에선 바로 주눅이 들었다. 경험 부족이었다. 그러나 런던에서 만난 선수단은 2년 전 꼬맹이들이 아니었다. 크고 무거운 유럽 언니들을 상대로 부서져라 몸을 던진다. 그러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운다. 이렇게 잘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서로가 정말 고마워서다. 그렇게 한 경기씩 끝내다 보니 어느새 8회 연속 4강이다. 2년 전 카자흐스탄에서 흘린 눈물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강산이 한 번은 변할 동안 한국 여자 핸드볼이 박동 칠 윤활유다. ‘우생순’보다 더 전설적인 팀이 될 것 같냐고? 아시아에서도 벌벌 떨던 꼬맹이들은 이미 ‘전설’이다. zone4@seoul.co.kr
  • 강원 동해안 ‘마리나 벨트’ 만든다

    청정 동해안에서 요트를 즐길 수 있도록 강원 속초·양양·강릉·삼척 등 4개 항구를 잇는 ‘마리나 벨트’가 조성된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7일 강릉항(민자), 속초항, 양양 수산항, 삼척 덕산항 등에 요트 296척이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을 조성해 해양레저 거점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동해의 수심이 깊고 청정 바다에 사계절 바람까지 부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요트 붐 조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강원 동해안에 요트마리나 시설이 처음 설치된 곳은 양양 수산항으로 국비와 지방비 등 46억원을 투입해 1만 6063㎡에 요트클럽하우스 1동과 계류시설 114m를 2009년 조성했다. 수산항은 35피트(ft)급 56척과 55ft급 4척 등 모두 60척의 요트 계류가 가능하다. 민자 28억 1200만원을 투입해 2010년 준공한 강릉항 요트마리나 시설은 지상 6층 건물에 연면적 1937.75㎡ 규모의 클럽하우스와 요트 34척이 접안할 수 있는 해상 계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수산항과 강릉항에 이어 연말까지 국비 15억원을 들여 속초 청초호에 요트 30척이 정박할 수 있는 소규모 마리나항만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삼척 덕산항에도 요트 100척 수용 규모의 마리나 시설 사업을 공모 중이다. 특히 한 기업체가 2016년까지 790억원을 투입해 속초 청초호변 1만㎡ 에 요트 100척을 수용하는 계류시설과 호텔, 주차장 등을 조성키로 하고 부지 확보에 나섰다. 민자 사업이 마무리되면 속초와 양양 수산, 강릉항, 삼척 덕산항을 연결하는 동해안 마리나 벨트가 조성된다. 윤광규 환동해본부 해양관광팀장은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수도권과 동해를 잇는 각종 도로와 철도망이 개통되고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면 동해안이 국제적 수준의 고급 해양레저 휴양지로 부상해 요트를 즐기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3승 1무 1패… 女핸드볼 8강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약체 스웨덴을 꺾고 런던올림픽 조별리그를 3승1무1패로 마쳤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런던 올림픽파크 코퍼 복스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B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32-28로 완승,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조 최하위 스웨덴(5패)을 맞아 전반 중반까지 9-11로 끌려가며 고전했으나 ‘주포’ 우선희(삼척시청)와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흐름을 되찾았다. 이후 권한나(서울시청)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전반 26분쯤 전세를 뒤집었다. 16-13, 3점 차로 앞서며 전반을 마친 한국은 경기 후반 차근차근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특히 유은희는 혼자서 10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권한나와 정지해(삼척시청), 조효비(인천시체육회)도 5골씩 넣으며 힘을 합쳤다. 한국은 ‘죽음의 조’로 불린 B조에서 세계 최강 노르웨이와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스페인과 덴마크를 연파하며 귀중한 2승을 추가했다. 비록 프랑스에 일격을 당했지만 쟁쟁한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며 8강행을 확정했다. 8강에 오른 한국은 조별리그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한국이 조 2위가 될 경우 A조 3위와, 조 3위가 되면 A조 2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A조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 크로아티아가 나란히 3승1패로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몬테네그로가 2승2패로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여자핸드볼 8강전 경기는 7일 열린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여행가방]

    ●곤지암리조트 ‘캠핑존 with 라푸마’ 오픈 곤지암리조트는 ‘캠핑존 with 라푸마’를 10월 말까지 운영한다. 캠핑존에 설치된 텐트는 총 15동이다. 4~5인 가족에 최적화된 중대형 쉘터를 갖췄다. 테이블과 의자, 매트, 랜턴 등이 설치됐고 바비큐 등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숯불과 그릴을 대여해 준다. 리조트 인근에서 재배한 야채와 오겹살, 목살 등으로 구성된 바비큐 세트도 판매 예정이다. 이용시간은 낮 12시부터 자정까지. 회원 6만원, 투숙객 10만원이다. 불판 대여 및 바비큐세트 주문 시 9만원이 추가된다. 전화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1661-8787. ●키자니아, 파트너십 기업 실제 방문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20일까지 ‘아웃 오브 키자니아’ 참가신청을 받는다. 파트너십 기업을 방문해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심화 프로그램이다. 30일 첫 번째 방문할 기업은 경기 평택의 오뚜기 라면공장이다. 전액 무료다. 홈페이지(www.kidzania.co.kr) 참조. 1544-5110. ●멕시코 관광청 9일 여행 세미나 멕시코 관광청이 9일 오후 5시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멕시코 여행 세미나 ‘MexDay 2012’ 를 연다. 글로리아 게바라 관광 장관과 마르타 오르티스 데 로사스 주한 멕시코 대사 등이 참석한다. ●제주신라, 왕복 항공권 포함 패키지 출시 제주신라호텔은 문라이트 얼리버드 패키지를 출시했다. 객실(1박)+조식(2인)+와이너리 투어(2인권)+실내외 수영장과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무료 이용에 아시아나 왕복 항공권이 추가됐다. 29만원(세금 봉사료 별도). 출발은 김포공항이다. 김포로 오기 어려운 지방 손님에게 항공권 대신 뷔페 디너 식사권(2인)을 제공한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나이트 스파’ 개장 충남 아산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12일까지 ‘나이트 스파’를 운영한다. 모든 물놀이시설 운영시간이 폐장 직전까지로 연장된다. 오후 6시 이후 입장료는 1만 5000원. 캐라반 캠핑장도 문을 연다. 캐라반 30동, 바비큐 텐트 20동, 족욕탕 등이 들어선다. (041)537-7100. ●우리테마투어 ‘바캉스 특선’ 상품 우리테마투어는 25일까지 강원 삼척 장호항에서 스노클링체험과 경북 울진 백암온천의 온천욕, 문경의 레일바이크 체험 등을 즐기고 돌아오는 바캉스특선 동해안 일주 1박 2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12만 9000원. (02)733-0882.
  • ‘챔피언’ 노르웨이와 무승부… 우생순, 거침없다

    ‘챔피언’ 노르웨이와 무승부… 우생순, 거침없다

    이긴 것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뻐했다. 주장 우선희(삼척시청), 골키퍼 주희(서울시청) 등은 감격해 울었다. 강재원 감독은 “만족스럽다. 몸상태를 고려해 선수를 자주 바꿨는데 제대로 붙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지해(삼척시청)는 “우리가 강하다고 우리끼리는 생각했지만 정말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고 했고, 이은비(부산BISCO)도 “왜 이렇게 잘하는지 나도 신기하다.”고 해맑게 웃었다. ‘우생순 시즌2’를 준비 중인 여자핸드볼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일 영국 런던의 코퍼복스에서 열린 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에서 노르웨이와 27-27로 비겼다. 노르웨이는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이번에도 ‘우승후보 0순위’다. 스페인·덴마크에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이날 승점 1을 추가해 조 1위(승점 5·2승1무)를 유지, 8강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강재원 감독은 이날 아침 “부담 없이 즐기자. 편하게 뛰어라.”고만 했다. 객관적인 실력상 노르웨이가 한 수 위인 데다 우리팀이 100% 전력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겁 없이 뛰었다. 전반을 15-13으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우선희가 2분 퇴장을 당해 한 명이 부족했던 후반 7분쯤 연속 세 골을 내줘 2점차(17-19)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25-27로 뒤진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조효비(인천시체육회)가 한 점을 따라가더니 30여초를 남기고 유은희(인천시체육회)가 극적인 동점포를 터뜨려 무승부가 됐다. 유은희·정지해·조효비가 나란히 6골씩 넣었다. 사실 핸드볼대표팀은 뒤숭숭했다. 스페인과의 1차전 때 종료 90초를 남기고 센터백 김온아가 부상으로 실려나가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기 때문. 강 감독은 “진 것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고, 어린 선수들은 구심점을 잃고 헤맸다. 그러나 궂은일을 겪자 오히려 팀워크가 단단해졌다. 위기 상황에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고, 김온아의 백업으로 간간이 나서던 정지해·이은비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자 절정의 득점력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한결 느긋한 마음으로 3일 프랑스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강 감독은 “몇 위로 8강에 가야 유리한지 대진표를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덴마크 꺾은 우생순 “아테네 결승전 恨 풀었다”

    [런던올림픽] 덴마크 꺾은 우생순 “아테네 결승전 恨 풀었다”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아픔을 갚아주는 데 무려 8년이 걸렸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덴마크에 통쾌한 설욕을 했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30일 영국 런던 올림픽 파크의 코퍼 복스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세계 6위 덴마크를 맞아 25-24, 한 점 차의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3,4위 팀인 스페인과 덴마크를 연파, 8강 진출에 파란불을 밝혔다. 여자핸드볼은 출전한 12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8강에 오른다. 덴마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세계 최강. 한국은 애틀랜타 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33-37로 무릎을 꿇었고 특히 아테네 대회 결승에선 34-34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 끝에 졌다. 올림픽 무대에서 1무3패를 기록한 덴마크를 이날 처음으로 꺾은 것이다. 주전 센터백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한국은 정지해(삼척시청)와 조효비(인천시체육회)의 득점이 초반 불을 뿜어 전반 중반까지 9-6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강력한 체력과 카밀라 달비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앞세워 추격한 덴마크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을 11-10까지 따라붙은 덴마크는 후반 중반까지 15-15로 한국과 팽팽히 맞섰다. 승부가 갈린 것은 한국 특유의 속공이 연거푸 터진 후반 중반 이후. 권한나(서울시청)와 우선희(삼척시청),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가 릴레이 골을 터뜨려 후반 14분쯤 18-15로 달아났다. 덴마크가 한 골을 만회하자 이번에는 조효비와 심해인(삼척시청), 정지해가 다시 연속 골을 퍼부어 경기 종료 12분여를 남기고 21-1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덴마크는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만 7명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한국의 촘촘한 수비벽과 골키퍼 주희(대구시청)의 철벽 방어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한 점차까지 쫓겼으나 승리를 지켜내기에는 충분했다. 투혼의 승리였다. 다음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노르웨이(5위)로 다음 달 1일 맞붙는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7)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7)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

    생명은 한순간도 정체되지 않고 성장과 소멸을 거듭한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식물이든 매한가지다. 한 부분이 수굿이 성장하여 죽음을 맞이하면, 그의 뿌리는 또 하나의 새 생명을 일으킨다. 새로 태어나는 세포와 죽어가는 세포가 하나의 몸에 공존한다. 삶과 죽음은 결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은 죽음을, 죽음은 삶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게 생명의 원리다. 무릇 모든 생명은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죽어간다.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나무의 경우는 더 그렇다. 줄기가 부러진 뒤에도 나무는 새로 난 줄기로 그의 생명을 이끌어간다. 천년을 살아온 나무에서 태어나던 때의 세포를 찾는 건 그래서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의 나이를 측정하는 것도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 강원도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의 나이는 1500살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다. 그러나 비슷한 연륜의 다른 은행나무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중심 줄기가 오래전에 썩어 문드러지고 죽은 줄기 곁에서 촘촘히 돋아난 여러 개의 맹아지(萌芽枝)가 수백 년을 자라서 새로운 모습으로 20m의 높이까지 솟구쳐 올랐다. 새로 태어난 삶이 죽음을 에워싸고 하늘을 우러러 큰 생명을 이룬 것이다. 맹아지는 줄기나 가지에서 불규칙하게 솟아나는 새 가지로 대부분의 나무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유독 은행나무의 맹아지는 기존의 줄기와 가지 못지않은 크기로 발달하는 특징을 가졌다. 1500년 전에 뿌리를 내린 늑구리 은행나무의 줄기는 죽어 없어졌고, 그 곁에서 새로 돋은 10여개의 크고 작은 맹아지가 우람하게 자랐다. 수백 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굵은 맹아지에서부터 고작해야 10여년쯤 돼 보이는 가늣한 맹아지까지 다양한 연륜과 크기의 맹아지가 서로 어울렸다. 이처럼 다양한 맹아지들이 하나의 뿌리에서 돋아났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다. 새로 자란 맹아지들은 줄기가 있던 텅 빈 가운데 자리를 촘촘히 메웠다. 자연히 나무 전체의 생김새도 애당초 이 나무와는 전혀 다른 모양으로 여겨진다. 꽤 어지러워 보이는 나무의 생김새는 한 그루가 지어낸 결과가 아님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거대한 크기의 은행나무가 사람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 위에 외따로 서 있다는 것도 이 나무의 특이한 점이다. 은행나무는 저절로 번식하지 않고, 사람의 마을에서 사람의 손을 타고 자라는 나무라는 이유에서다. 나무 곁에서 오래된 사람살이의 자취는 찾을 수 없다. 고작해야 몇십년도 안 돼 보이는 낮은 지붕의 살림채가 하나 있을 뿐이다. ●절집 자리에서 스님들이 심어 키운 나무 “30년 전에 딸아이가 산 아래의 소달초등학교에 들어갔지. 읍내에 살았는데, 학교가 멀어서 아이가 힘들어했어. 그때 마침 이곳에 친척이 살다 떠나려던 집이 있어서, 맞춤하다 싶어 들어와 살게 됐지.” 나무 앞에서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김명환(70) 노인은 이 외딴 집에서 나무를 바라보며 일곱 남매를 키웠다. 자식들을 모두 대처로 내보내고 지금은 노부부만 남았지만, 김 노인은 ‘신령스러운 나무가 지켜주는 든든한 집’이라며 자랑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은행나무가 있는 곳이어서 ‘은행정’이라고 부르는데, 예전에 이 마을을 ‘절골’이라고 불렀대. 나무에 스님들과 관계된 전설이 있다고도 하지만 연유는 몰라. 절골이라면 절이 있었다는 이야긴데, 그런 흔적이 없거든.” 절집의 흔적도 없는 자리에서 1500년을 자란 나무에 얽힌 오래된 전설을 톺아보면, 늑구리 은행나무는 절집 마당에서 스님들이 정성껏 심어 키우던 나무임을 알 수 있다. 예전에 한 동자승이 이 나무 줄기에 기어오르기를 좋아했다. 어린 동자승은 줄기에 기어오르다 떨어져 다치는 일이 잦았다. 동자승을 돌보던 큰스님은 동자승이 아예 나무에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나무줄기를 반들반들하게 깎아내려 했다. 스님이 나무의 몸집에 날카로운 칼을 밀어넣는 순간,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내리치고 줄기에서는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놀란 스님은 법당으로 뛰어들어가 부처님께 용서를 빌었다. 그때 불상에서 “나무의 피를 받아 마셔라.”라는 소리가 흘러나왔고, 스님은 뛰어나와 나무가 흘리는 피를 받아마셨다. 그러자 스님은 창졸간에 커다란 구렁이로 변해서 나무 줄기 가운데에 똬리를 틀고 나무를 지키는 지킴이가 됐다. ●죽음을 품고 살아가는 변증의 생명체 나무를 신성하게 잘 지키려는 의도에서 지어낸 이야기가 틀림없겠지만, 이야기에 굳이 스님과 동자승을 등장시킨 건 아무래도 이 나무가 절집과 관계 있는 나무임을 보여 주는 증거로 생각된다. 김 노인의 말처럼 절집의 흔적은 없지만 나무는 필경 절집의 나무였던 것이다. “예전에 개를 키웠던 적이 있어. 그런데 이 나무의 신령한 기운을 개도 알았는지 신통하게도 이 나무 아래에서는 절대로 똥을 싸지 않더군. 그뿐이 아냐. 이 산에 뱀이 많았지만 우리 은행나무 그늘에는 뱀이 다가오질 못 했어.” 가늠할 수 없이 긴 세월을 살아온 생명체 앞에서 과학의 잣대로 노인이 건네는 이야기의 진위를 따지는 건 애당초 옳지 않다. 나무 곁에서 30년 동안 나무를 바라보며 나무에 의지해 살아온 산골 농부의 나무 자랑이고 자연 사랑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인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는 그렇게 과학 그 너머의 세계에서 죽음을 품고 살아가는 변증의 생명체로서 오랜 세월을 살았다. 나무의 유장한 생명력에 가만히 고개 숙일 따름이다. 글 사진 삼척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강원 삼척시 도계읍 늑구리 210-2. 영동고속국도의 강릉교차로에서 동해고속국도로 갈아탄 뒤 동해고속국도의 개통구간 중 남단인 동해나들목으로 나간다. 국도 7호선을 타고 삼척 방면으로 4.4㎞ 가면 국도 38호선과 이어지는 단봉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28㎞ 쯤 남하한다. 영동선 철도의 고사리역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오십천을 건너는늑구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선 뒤, 고사리역 안으로 들어간다. 역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1㎞ 쯤 가면 언덕 위에서 나무를 만날 수 있다.
  • 멸종위기 산양이 도로변에…

    멸종위기 산양이 도로변에…

    깊은 산속이 아닌 도로변에 서식하는 산양이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다. 원주지방환경청은 “멸종 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 7마리가 삼척시 신기면 마차리 도로변에서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도로변에서 산양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산양은 설악산, 비무장지대, 삼척, 울진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일대에 78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양은 천적을 피하기 위해 주로 산 정상부에서 서식한다. 전문가들은 원래 백두대간에 살던 산양이 환선굴, 대금굴 등의 관광단지와 시멘트 광산 개발로 인위적인 간섭이 심해지자 국도변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은 “산양이 발견된 곳은 38번 국도와 오십천 주변 지역으로 백두대간과는 동떨어진 곳”이라며 “새로운 산양 서식지를 발견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오래된 한식당 100선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오래된 한식당 100선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한식당 100위 안에 오르려면 언제 생겼어야 할까. 정답은 1967년이다. 한식당을 적어도 45년은 운영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오래된 100대 식당이 가장 많이 남이 있는 곳은 서울로, 28개가 있다. 전남이 12개였고 부산(11개), 경남(9개), 충남(7개), 충북·대구·전북(각 5개) 순이다. 얼큰한 해장국이나 뜨끈한 설렁탕 등 탕 종류를 하는 곳이 34개로 가장 많았고 달큰한 불고기와 양념갈비를 하는 곳이 19개였다. 여름에 시원하게 먹는 냉면이나 콩국수 등 면류가 14개, 한식의 대표가 된 비빔밥 등 일반 한식당이 10개였다. 이달 초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펴낸 ‘오래된 한식당’ 책자에는 한식당 1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04년 유원석씨가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공평동 이문설렁탕은 가장 오래된 집이다. 오래된 집 2위는 나주곰탕으로 유명한 전남 나주시 중앙동의 ‘하얀집’이다. 소의 뼈 대신 양지나 사태 등 고기 위주로 육수를 내기 때문에 국물이 맑고 달고 시원하다. 곰탕을 주문하면 끓는 가마솥에서 국물을 떠서 밥이 담긴 뚝배기에 서너 차례 토렴(국물을 담았다가 따라내는 과정)하는 과정이 입맛을 돋운다. 부산에서 밀면의 원조로 통하는 내호냉면은 1919년 이여순씨가 개업해 지금은 증손부인 이순복씨가 운영하고 있다. 오래된 집 3위다. 부산에 가서 물으면 우암 시장 뒷골목에서 눈 크게 뜨고 찾으라고 말해주는데 ‘밀면 대(大)’가 6000원이다. 4위는 박여숙씨가 1920년에 시작한 박달집이다. 전통개장국이 유명하다. 황구 등을 재료로 집에서 특별히 빚은 무술주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이다. 개업주인 박씨는 평안도 평양시 신리에서 1920년대에 성천관이라는 상호로 개장국을 끓여 팔다가 1·4후퇴 때 월남해 강원도 삼척에 정착했다. 이후 3대째 손맛을 이어 오면서 부산으로 옮겼다. 설렁탕을 하는 안일옥은 1920년에 문을 열어 5위다. 이성례씨가 1920년대 말 안성장터 한 귀퉁이에 작은 무쇠솥 하나로 시작한 집으로 안성국밥의 시초라 불린다. 비빔밥을 파는 울산 함양집(1924년), 떡갈비를 빚어 내는 전남 해남 천일식당(1924년), 서울 평창동의 형제추어탕(1926년), 비빕밥이 주특기인 경남 진주 천황식당(1927년), 부산 기장곰장어(1929년)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중구 다동 용금옥(1932년 개업)의 추어탕은 1973년 남북조절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석한 북한의 박성철 부주석이 이곳 추어탕의 ‘안부’를 물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꼬리 토막이 유명한 은호식당(1932년)이나 설렁탕이 특기인 잼배옥(1933년), 해장국으로 유명한 청진옥(1937년), 곰탕의 하동관(1939년) 등도 서울 중구, 종로구 일대의 오래된 식당들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A등급’ 거점병원, 김천·남원의료원 2곳뿐

    지역사회에 포괄적 의료·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거점 공공병원에 대한 운영 평가 결과 경북 김천의료원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경영 효율성이 민간 병원에 비해 떨어져 개선이 시급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전국 지방 의료원 34곳, 적십자병원 5곳 등 모두 39개 지역 거점 공공병원 운영 상황과 관련해 ▲양질의 의료 ▲합리적 운영 ▲공익적 보건의료서비스 ▲사회적 책임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눠 평가했다. 평균 총점은 100점 만점 기준 67.4점으로 지난해보다 2.3점 하락했다. 총점 80점 이상인 A등급을 받은 곳은 김천의료원과 전북 남원의료원 등 단 2곳이다. 특히 김천의료원은 83.9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70~80점인 B등급은 강릉의료원, 경기 수원·안성·이천·파주·포천병원 등 18곳, 60~70점인 C등급은 경기 의정부병원, 경북 상주적십자 등 8곳이다. 가장 낮은 60점 이하의 D등급을 받은 곳은 전북 강진의료원, 삼척의료원 등 11곳이다. 복지부는 지방 의료원 34곳만을 대상으로 공공성과 경영 효율성 두 가지 기준으로 진단한 결과 삼척·속초·강진·울진·포천·안성 등 6개 의료원이 경영 효율성은 낮고 의료 취약도는 높아 ‘중점 개선’이 절실했다. 지방 의료원의 낮은 경영수지는 낮은 입원 환자 수익성과 높은 인건비, 투자의 비효율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방 의원의 총수익 대비 입원 환자 수익은 비슷한 규모의 민간 병원의 83%에 그친 반면 인건비율은 157%로 높았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휴가비용 걱정된다면 자매도시로 떠나세요

    휴가비용 걱정된다면 자매도시로 떠나세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서울 자치구들이 자매도시에 주민들을 위해 무료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하계 휴양소를 운영한다. ●강서구, 강릉 연곡해변에 무료 야영장 강서구는 13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강원 강릉시 연곡해변에서 주민들을 위한 무료 하계야영장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총 연장 700m에 이르는 해변 3500㎡에 자매도시 전용 존을 설치했다. 이곳에는 70면의 무료 주차장과 소형 풀장, 미끄럼 시설 등을 갖췄다. 강서구 주소가 기재된 신분증을 제시하면 오죽헌 박물관과 대관령 박물관, 통일공원, 함정전시관,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산불방지 홍보관,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임영관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선교장과 참소리 축음기·에디슨 과학 박물관은 입장료를 10~50% 감면해 준다. 자세한 내용은 행정지원과(02-2600-6551)로 하면된다. ●성북구, 삼척 한재밑해수욕장에 수련원 성북구는 다음 달 31일까지 강원 삼척시 한재밑해수욕장 인근에 수련원을 운영한다. 구는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의 5584㎡ 부지에 4인용 텐트 80동을 설치했다. 주차장 60면, 캠핑용 테크 3곳이 운영된다. 사용료는 1박에 3000원이며, 1가구당 1회 이용할 수 있다. 주변 관광지 입장료도 삼척시민 요금(약 40%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다음 달 17일까지 동주민센터에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행정지원과(02-920-3108)로 문의하면 된다. ●중구, 속초해수욕장 무료 주차 등 제공 중구는 다음 달 30일까지 강원 속초해수욕장에 ‘해변 휴양소’를 운영한다. 여름해변 행정봉사실 남쪽 공터에 몽골텐트 2동과 바닥깔개, 냉온수기 등을 준비했다. 주민은 30분에 1000원씩 받는 해수욕장 주차장과 샤워장, 탈의장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희망자는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해수욕장 행정봉사실에 제시해 무료 쿠폰을 받아서 내면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6)삼척 도계리 긴잎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6)삼척 도계리 긴잎느티나무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로 관심을 모은 건축가 고 정기영 선생은 생전에 펴낸 책 ‘서울 이야기’(현실문화 펴냄)에서 “나의 집은 백만 평”이라고 했다. 집을 소유의 의미로가 아니라, 삶을 누리는 공간, 혹은 시선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또 자주 찾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명륜동 성균관 앞 마당을 꼽으며, 그곳을 자신의 정원이라고 했다. 성균관 앞마당은 자신만큼 아끼는 사람들이 여럿 있으니, 홀로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향유하는 정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건축물에 삶의 향기, 시간의 풍진, 자연의 생명을 담으려 애쓴 그는 자연이 지은 풍경을 해치지 않고, 자연에 기대어 지은 집이어야 건강한 삶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무 앞의 공원은 아이들의 정원 “나무 앞의 공원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정원이에요. 세상에 이만큼 좋은 정원이 어디 있겠어요. 그야말로 최고의 느티나무 그늘이잖아요. 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아이들이 책도 읽고, 노래도 부르며 노는 걸 바라보는 게 제일 큰 행복이죠. 하늘이 지어준 정원에서 사람을 짓는다고 할까요.” 강원 삼척 도계읍 도계리, 우리나라의 느티나무 가운데 가장 먼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있는 마을이다. 나무 앞에 나지막이 자리 잡은 파란 슬레이트 지붕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는 시설장 이이순(62)씨는 서슴없이 나무를 ‘우리 나무’ 나무 앞의 공원을 ‘우리 정원’이라고 말한다. 20년 째 자원봉사활동을 이어온 이씨가 나무 바로 앞에 지역아동센터를 건축한 건 2004년, 처음 자리 잡을 때부터 큰 나무가 있는 곳이어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보살피기 위해서는 더 없이 좋은 위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도계리 느티나무에는 ‘긴잎’이라는 접두사가 붙어있다. 느티나무는 잎의 생김새에 따라 긴잎느티나무와 둥근잎느티나무로 나누기도 한다. 속리산 지역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동그란 잎의 나무는 둥근잎느티나무로, 강원과 경남 지역에서 발견되는 좁고 길쭉한 잎을 가진 나무를 긴잎느티나무라고 구분한 이름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그들의 구별은 쉽지 않다. 도계리 느티나무를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일제 식민지 때의 조사에서는, 긴잎느티나무를 ‘조선의 특산’이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이는 생육 환경에 따른 약간의 차이로, 굳이 이를 나누지 않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산림청의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도 긴잎느티나무, 둥근잎느티나무를 모두 느티나무 동일종으로 취급했다. ●키 20m·줄기둘레 9m 국내 最大·最古 느티나무 키 20m, 줄기둘레 9m라는 거대한 덩치의 도계리 긴잎느티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느티나무에 속한다. 1988년 태풍을 맞아 나무 줄기의 윗 부분이 부러져 수형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키도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큰 키의 느티나무다. 1910년대에 이 나무를 조사한 일본인 연구자들은 당시 나무의 키를 26m로 기록에 남겼다. 땅에서 4m쯤 올라온 자리에서 일곱 개로 나뉜 가지는 동서로 25m, 남북으로 24m를 펼치며 넓은 그늘을 드리웠다. 보호 울타리가 있어서 그늘 깊숙한 곳으로 들어설 수야 없지만, 울타리 바깥에서도 나무그늘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태양의 방향에 따라 주변에 골고루 삽상한 그늘을 드리우며 나무는 찾아오는 모두를 품어 안는다. 나이는 무려 1000년을 넘었다. 우리나라의 모든 느티나무 가운데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라는 이야기다. 줄기 곳곳에 두드러지게 드러낸 혹과 몇 차례에 걸친 외과수술 흔적에는 나무가 겪어온 세월의 풍진이 고스란히 담겼다. 나이를 거꾸로 계산해보면 고려 말, 조선 건국 즈음에도 이미 400살 가까이 된 큰 나무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 건국 당시 정치적 혼란을 피해 고려의 선비들은 이 나무를 은신처로 삼아 훗날을 기약하며, 자손과 후학을 양성했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맥락에 닿는다. 학문 도야의 현장이었다는 이야기 탓에 예전에는 입시 철만 되면 학부모들이 찾아와 치성을 올리는 나무였다고도 한다. 물론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풍습이다. 마을의 평안을 지켜주는 서낭당 나무로서 살아오던 나무였는데, 한때에는 이 자리에 도계중학교가 있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서낭제를 올리는 데에 적잖이 불편함을 느끼던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다른 나무로 서낭당을 옮기려고 했다. 그때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며 노여움을 표시하는 바람에 서낭당은 그대로 두고 나중에 학교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나무의 기를 받아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 “아이들과 글쓰기를 할 때도 있어요. 특별히 주제를 지정해 주지 않으면 우리 나무를 주제로 글을 쓰는 아이들이 많아요. 아이들은 ‘느티나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는 너그러운 사람’이라든가, ‘우리 느티나무처럼 크고 뜸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많이 써요.” 느티나무 그늘에 들어서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자신의 정원처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느티나무의 너그러움과 생명력이 자연스레 닿은 결과이지 싶다. ‘받은 만큼 베푼다’는 삶의 이치가 아이들의 글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자연의 큰 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아이들이어서인지, 심성이 고운데다 마음 씀씀이가 참 너그러워요.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도 느티나무의 기운을 받은 탓 아니겠어요.” 이씨는 비가 새는 허름한 집에서 아이들의 잠자리 걱정으로 날을 새워야 하지만, 느티나무 정원에서 도담도담 자라나는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것은 더 없이 즐거운 일이라고 강조한다. 하늘이 지은 천상의 느티나무 정원에서 펼치는 생명 예찬이다. 글 사진 삼척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강원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 287-2. 중앙고속국도의 제천나들목으로 나가서 영월 태백 방면으로 간다. 태백시의 황지교사거리에서 국도 38호선을 이용해 14㎞ 가면 도계읍에 닿는다. 도계삼거리에서 도계강교를 건너서 도계역 앞에서 좌회전하여 400m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난 다리를 이용해 개울을 건넌 뒤 우회전한다. 다시 400m 가면 오른쪽으로 도계전산정보고등학교가 나오고, 학교 맞은편의 마을 공원에 나무가 있다. 자동차는 도로변의 노견주차장에 세우면 된다.
  • 삼척 지방 최대규모 병원

    천연가스(LNG) 생산기지 등 에너지도시로 거듭나는 강원 삼척시에 지방 최대인 1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복합메디컬타운이 조성된다. 삼척시는 11일 강릉동인병원과 이와 관련한 투자협약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복합메디컬타운 조성사업이 완공되면 전국 지방 자치단체 병원 가운데 최대이고 수도권을 포함할 경우 전국 4번째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협약식에서 강릉동인병원은 오는 2017년까지 총사업비 2600억원을 들여 종합병원을 삼척시내와 근덕, 도계지역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동인병원이 미래지향적인 의료 서비스를 근덕과 도계 등 삼각벨트 지역에 조성하는 것에 대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필요한 부지확보, 도시계획변경 등의 행정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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