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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실패와 성공

    우리 모두 지금의 자리에 올 때까지 엄청난 실패를 되풀이했다.알게 모르게.살아 오면서 어찌보면 기억하지 못하는 실패가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처음으로 돌아가 보자.돌아기 걸음마 배울 때 우리는 셀 수 없이 넘어지지 않았던가.역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였다. 실패의 과정을 거친 성공은 더욱 값진 법이다.미국의 전설적 강타자 베이브 루스는 22년 동안 714개의 홈런을 쳤으나,1330번 삼진 아웃되는 치욕을 겪었다.미국의 백화점 갑부 R H 메이시는 뉴욕에서 자신의 백화점이 유명해지기 전,일곱 번이나 실패를 했다.영국의 저명한 소설가인 존 크리시는 564권의 책을 출판하기까지 753번의 출판을 거절당하는 아픔을 경험해야 했다.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무엇이든 도전하라.도전정신이 중요하다.시도조차 하지 않을 때 놓치는 것은 성공을 위한 기회일 뿐이다.진정 원하고 바라는 성공만을 생각하라.그럴 때 주위의 시선도 굉장히 달라질 것이다. 이건영 논설위원
  • 서재응 ‘제5선발’ 청신호,세인트루이스전 선발승 쾌투, 최희섭은 사흘만에 안타 추가

    서재응(사진·26·뉴욕 메츠)이 ‘제5선발’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고,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사흘만에 안타를 터뜨렸다. 서재응은 9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3이닝동안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뉴욕은 5회 8점을 뽑는 등 14-2로 대승을 거둬 서재응에게 선발승을 안겼다.시범 3경기에서 7이닝동안 5안타 2실점. 지난 5일 플로리다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서재응은 이날 최고 150㎞의 구속을 보여 팔꿈치 부상 후유증을 해소했음을 입증했다.게다가 올시즌 팀내 제3선발로 낙점된 패드로 아스타시오(34)가 어깨부상을 당했다고 구단이 공식 발표해 서재응의 메이저리그 선발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최희섭은 이날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타자로 출전,두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빼냈다.시범 8경기에서 16타수 5안타(타율 .313) 2타점 2득점.앞선 두경기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한 최희섭은 이날 2회말 첫 타석에서존 갈란드에게 삼진을 당했으나 4회 1사 뒤 1·2루 사이를 가르는 우전안타를 쳐냈다. 최희섭의 최근 활약과 관련,미국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팅뉴스’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허리부상에 시달리는 에릭 캐로스(36)를 제치고 주전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며 최희섭의 빅리그 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한편 8일 필라델피아전에 구원등판한 김선우(26·몬트리올 엑스포스)는 4이닝동안 삼진 3개를 뽑으며 6안타 2실점했고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11일 샌프란시스코전과 시애틀전에 각각 시범경기 세번째 선발 출장한다. 김민수기자 kimms@
  • OK! BK 애너하임전 4이닝 무실점 쾌투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쾌조의 투구로 ‘제5선발 자리’를 예약했다.하지만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는 또 뭇매를 맞아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김병현은 7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벌어진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4이닝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김병현은 첫 선발 등판한 지난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제구력 난조로 2이닝동안 4안타 3실점한 불안감을 말끔히 씻고 선발 가능성을 한껏 부풀렸다.게다가 선발 전환에 따른 투구수의 우려도 해소했다.이날 4이닝동안 42개의 공을 뿌렸고,이 가운데 3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4이닝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직구의 공끝이 좋았다.”고 말했다.또 “지난번 등판 때보다 마음이 한결 편안했으며 투구수가 줄고 스트라이크가 늘어난 것도 선발 분위기에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밥 브렌리 애리조나 감독은 “지난 첫 등판 때와는 전혀 다른 피칭을보였고 매우 공격적이었다.”면서 “특히 타자와의 승부에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 투구수를 줄인 점은 칭찬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1·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김병현은 3회 1사 뒤 훌리오 라미레스에게 좌익선상 3루타를 허용,실점위기를 맞았으나 미키 캘러웨이를 헛스윙 삼진,알프레도 아메사가를 1루 땅볼로 잡아 고비를 넘겼다.4회에는 2사후 숀 우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벤지 길을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그러나 애리조나는 3-8로 역전패했다. 첫 등판에서 2이닝동안 5실점한 박찬호는 이날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2와 3분의2이닝동안 홈런 2방 등 4안타 3사사구 6실점의 난조를 보였다.최고 구속은 148㎞에 그쳤고 텍사스가 11-8로 역전승.1회 시작하자마자 두 타자 연속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박찬호는 애런 가일에게 3점포,디 브라운에게 다시 2점포를 얻어 맞아 순식간에 5실점했다.박찬호는 3회 2루타 2개로 1실점한 뒤 강판당했다. 박찬호는 “직구 제구력을 가다듬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범경기인 만큼 안 되는 게 있으면 곧바로 한번 더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찬호의 이날 투구는 내용 면에서 기록보다 좋았다.다소 염려는 되지만 부상에서 회복중이어서 남은 3주동안 더 좋은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4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2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청신호를 밝혔다.그러나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이밖에 플로리다 말린스의 초청선수로 시범경기에 참가중인 이승엽(삼성)은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서 짐 브로워로부터 1점 홈런을 뽑아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최희섭 풀타임 ML 보장”시카고감독 “잔류” 공식언급

    최희섭(시카고 컵스)이 마침내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보장받았다. 시카고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5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파크에서 벌어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직후 “시범경기 성적에 관계없이 시즌 개막 때 최희섭을 데리고 가겠다.”면서 “최희섭이 시즌 초반 부진하더라도 중간에 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17일 마이너리그행 선수를 가려낼 때 최희섭을 메이저리그에 잔류시키겠다는 뜻을 감독이 공식석상에서 처음 밝힌 것.이에 따라 최희섭은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게 됐으며 개막전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희섭이 메이저리그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주전 1루수 자리를 굳힌 것은 아니어서 에릭 캐로스와의 주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최희섭은 이날 애너하임전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장,안타를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튼 뒤 후속타자의 도움으로 득점을 올렸다.이로써 최희섭은 지난 1일 첫 경기에서 2개의 안타를 뽑은 뒤 나흘만에 안타를 추가하며 시범 4경기에서 7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시카고의 5-4 승리.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에서 부진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7일 동반 출격,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박찬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김병현은 애너하임과의 경기에 출전한다. 한편 뉴욕 메츠의 기대주 서재응(26)은 플로리다 토머스제이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아 제5선발의 기대를 부풀렸다. 김민수기자 kimms@
  • 리베라 양키스품에...한때 삼성 마무리… 5國 전전 35세 메이저리거 재기 다져

    방랑의 길을 끝낸다. 지난 2001년 삼성에서 퇴출된 오른쪽 마무리 투수인 벤 리베라(35)가 다시 메이저리거의 꿈을 펼칠 기회를 잡고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리베라는 199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어깨근육 파열로 물러난 뒤 5개국을 돌아다닌 끝에 뉴욕 양키스에 보금자리를 틀었다.지난해 9년만에 처음으로 양키스의 불을 끌 소방수로 40명 명단에 들어 메이저리거가 된 것이다. 도미니카 출신으로 9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리베라는 97년 타이완리그에서 세이브 2위를 차지했고,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98∼99) 시절 세이브왕에 오르기도 했다.삼성에 2001년 스카우트된 리베라는 그해 7월 말 허리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기 전 전반기에만 6승21세이브 3패를 기록해 삼성의 마무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멕시칸리그에서 시속 154㎞에 달하는 강속구와 다양한 구질을 선보이며 47이닝에 59개의 삼진을 뽑아내고,30세이브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려 양키스 관계자의 눈에 띄었다.이 관계자는 “‘나이도 많고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공을 던지지 않은 투수를 무엇 때문에 스카우트했냐.’는 질문을 받으면 ‘리베라는 잠시 사라진 선수’라고 답한다.”며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리베라는 2m가 넘는 키와 긴 팔을 이용해 내리꽂는 빠른 공은 다른 선수에 견줘 더 빠르게 느껴져 때려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투수로서는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어깨를 시작으로 팔꿈치,허리 등 부상을 겪은 리베라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빛을 내기는 쉽지 않다.리베라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의 기회만 잡으면 충분하다.”며 소박한 꿈을 밝힌 뒤 “앞으로 일어날 일이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러울지는 지금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문학 책꽂이/약속 외

    ●약속(이원호 지음) ‘밤의 대통령’과 ‘황제의 꿈’ 등 주목받는 대중소설을 써 온 작가의 최근작.특유의 속도감있는 문체로 이번에는 애정소설을 펴냈다.네 살짜리 딸을 둔 여자와 평범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을 그렸다.작가는 “약속이란 깨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켜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삼진기획 전2권 각 8500원. ●이청준 문학전집(이청준 지음) 열림원이 지난 98년 ‘조율사’‘낮은 데로 임하소서’‘서편제’를 필두로 시작한 전집 중 장편소설을 실은 마무리편.작품 뒷얘기와 창작노트도 실었다.각 권마다 문학평론가들의 새로운 작품해설을 함께 엮었다.열림원은 전집 완간을 기념해 오는 5월 학술심포지엄도 가질 계획이다.전2권 각 9000원. ●나의 아름다운 이웃(박완서 지음) 작가의 개정판 콩트집.주로 70년대에 쓴 작품들로 아파트 건설과 부동산투기 등 금전만능주의 세태를 그린 콩트 48편을 실었다.작가정신 8500원. ●시인의 모자(임영조 지음) 등단 34년째인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으로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더듬는 시편들을 실었다.시인은 “시의 귀족성과 배타성을 질타하고 시의 종말을 우려하는 시대에 나는 현란한 수사와 난해한 상징을 버렸다.”고 후기에 적고 있다.창작과비평사 5000원. ●마녀(헤라 린트 지음,임미숙 옮김) 독일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페미니즘계열의 장편소설.삼류배우로 대접받다가 성공한 탤런트 샬로테의 남편은 무대에서 토해내는 아내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무심함을 깨닫지만 마음이 돌아선 샬로테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한울 1만 5000원. ●파두(이영희 지음) 지난 97년 등단한 저자의 첫 소설집.포르투갈 이집트 미얀마 미국 영국 베트남 등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보인다.포르투갈 전통음악인 파두(Fado)를 제목으로 내세운 표제작 등 모두 11편의 작품을 실었다.하늘재 8000원.
  • 지방세도 ‘삼진아웃제’

    앞으로 지방세를 3회 이상 체납한 관허사업자는 사업허가가 취소되거나 제한조치를 받게된다. 강서구는 11일 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서 각종 인허가를 받은 위생업소,건축업 등 지방세 체납 사업자가 681명이나 되는 데다 이들의 체납액이 7012건 14억원에 달해 관허사업을 제한키로 했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구는 15일까지 실태조사를 벌여 체납자에 대해 관허사업제한 예고통지서와 체납고지서를 발송한 뒤 이달 말까지 납부하지 않을 경우 인허가기관에 체납사업자의 사업취소 및 제한을 요청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 이승엽 “MVP는 나의 것”

    이승엽(삼성)이 프로야구 ‘지존’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이승엽은 사상 첫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를 노린다.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이승엽은 단연 MVP ‘0순위’.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99년 54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역대 두번째 많은 47개의 홈런으로 홈런왕 2연패를 달성했다.또 타점(126점) 득점(123점) 장타율(0.689) 등 타격 4개 부문 1위에 올랐다.여기에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6차전에서 6-9로 패색이 짙던 9회말 역전의 발판이 된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전문가들은 MVP로 이승엽을 지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승엽이 MVP에 오르게 되면 최다 수상이라는 새 기록을 세우게 된다.지난해까지 세차례 차지한 선수는 이승엽(97·99·2001년)과 국보급 투수 선동열(전 해태·86·89·90년)뿐이다.따라서 이승엽으로서는 선동열을 넘어 한국프로야구 ‘지존’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승엽과 함께 MVP를 노리는 선수는 ‘송골매’ 송진우(한화).올 시즌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선동열이 보유하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승기록(146승)을 갈아치우며 162승을 달성했다.또 부산아시안게임 타이완과의 결승전에서 빼어난 투구와 몸을 내던지는 수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그러나 다승부문에서 아쉽게 2위(18승)에 그친 것과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따라서 이승엽의 적수가 되기엔 역부족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외 타율과 출루율에서 수위를 차지한 장성호(기아)와 홈런 2위 심정수(현대),그리고 다승왕 마크 키퍼(19승·기아)가 후보에 올라있다.그러나 이승엽에 견줘 무게가 떨어진다. 한편 신인왕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탈삼진왕 김진우(기아),구원왕 조용준(현대)의 다툼속에서 박용택(LG)이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을 토대로 무섭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MVP와 신인왕은 14일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MVP에게는 2000만원 상당의 순금 야구공과 트로피,신인왕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박준석기자 pjs@
  • 2002 한국시리즈/ 마해영, 기적의 ‘굿바이 홈런’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LG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6-9로 뒤진 삼성의 9회말 마지막 공격.선두타자 김재걸이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고 강동우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2번 브리또가 볼넷을 골라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다음 타자는 이승엽.하지만 관중들은 물론 두 팀 선수들조차 머릿속으로 7차전을 생각했다. 이승엽이 한국시리즈 들어 앞선 타석까지 20타수 2안타의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날도 4타수 무안타.그러나 이승엽은 LG 마무리 이상훈의 2구째를 통타,오른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뿜어냈다.9-9 동점. 대구구장의 떠나갈 듯한 함성 속에 타석에 들어선 마해영은 LG의 바뀐 투수 최원호로부터 우월 끝내기 홈런을 뽑아냈다.10-9.삼성이 LG를 4승2패로 뿌리치고 20여년에 걸친 ‘한국시리즈 망령’을 떨쳐내는 순간이었다.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이 터진 것은 94년 1차전 김선진(LG)에 이어 두번째이며 시리즈 끝내기 홈런은 마해영이 사상 처음이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마해영이 뽑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마해영은 이날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458(24타수 11안타),3홈런,10타점의 맹활약을 했다. ‘7전8기’로 불리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도전은 프로야구 원년인 지난 8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OB(현 두산)에 1승1무4패로 무너지면서 ‘징크스’는 시작됐다.2년 뒤인 84년 전기리그에서 우승,한국시리즈에 다시 진출한 삼성은 껄끄러운 상대인 OB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막기 위해 ‘고의패배’ 의혹을 받으면서까지 2패를 당해 롯데가 후기우승을 하는 데 일조를 했다.그러나 롯데와의 한국시리즈에서 3승4패로 져 ‘만년 준우승’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 85년 전·후기 모두 우승을 차지해 정상에 무혈입성했지만 한국시리즈를 통한 진정한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삼성의 도전은 계속됐다.86,87년 2년 연속도전했지만 모두 해태(현 기아)의 벽에 막혔다.이후 지난해까지 세 차례나 더 정상을 노크했지만 ‘악몽’을 떨쳐내지 못했다. 삼성이 마침내 ‘비원’을 푸는데 결정적인 밑바탕이 된 것은 역시 과감한 투자.번번이 쓴잔을 들면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꿈을 이뤘다. 지난해 김응용 감독을 영입한 데 이어 올해 23억여원의 거금을 투입해 거포 양준혁을 데려오고,멕시코 출신 나르시소 엘비라를 스카우트하는 등 전력보강에 온힘을 쏟았다.덕분에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투·타에서 모두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것은 결국 그라운드 안팎의 대세를 휘어잡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됐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통산10승 김응용감독 “이번 우승 가장 힘들었다” “감독으로서 10번째 우승이지만 처음 우승했을 때 기분입니다.이번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김응용(61)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 듯 연신 물을 들이켰다.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이 확정되자 김 감독은 조용히 감독실로 가 한잔의 커피로 벅찬 감격을 가라앉혔다. 지난해 18년동안 몸담은 해태(현 기아)를 떠나 삼성으로 옮긴 김 감독.그가 세운 챔피언시리즈 10회 우승은 한국보다 역사가 훨씬 긴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아직 아무도 수립하지 못한 대기록이다.미국은 조 매카시와 케이시 스탱걸 감독이 7회,일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와카미 데쓰 감독이 9회 우승을 기록했을 뿐이다.평남 평원 태생으로 73년 은퇴할 때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으며,한일은행과 국가대표 감독 등을 지냈다. ◆삼성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긴 소감은. 솔직히 그동안 너무 부담스러웠다.스트레스가 크다 보니 경기도 힘들었는데 정상에 오르니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한 것 만큼 기쁘다.한번 길을 텄으니 내년부터 더욱 쉽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4점차까지 뒤졌을 때 심정은. 내일 경기를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믿었던 노장진이 무너졌기 때문에 7차전도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심정도 있었다. ◆9회말 이승엽이 동점 3점홈런을 쳤을 때 기분은. 이제는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엘비라를 마운드에 준비시켰다.이승엽은 시리즈 내내 부진했지만 역시 스타였다.스타이기 때문에 제 몫을 할 것으로 믿었다. ◆어떤 선수를 칭찬하고 싶나. 마해영이 가장 돋보이지만 모두 잘해 줬다.특히 4점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개인통산 10번째 우승인데 얼마나 더 우승하고 싶은가. 감독이라면 유니폼을 입는 날까지 우승하고 싶은 것이다.내년에는 투수력을 강화시켜 2연패에 도전하겠다. 대구 박준석기자 ■패장 LG 김성근감독 “선수들 능력 200% 발휘 시합 졌지만 승부 이겼다” 마지막까지 멋진 경기를 펼쳐 사랑을 많이 받았고 후회는 없다.능력의 200%를 발휘한 선수들에게 고맙다.시합은 졌지만 승부는 이겼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을 계기로 우리 팀이 재탄생할 수 있었다.물론 4차전이 가장 아쉽다. 이상훈이 60개 가까이 던진 것이 무리였다.그때 잡았더라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선수들이 너무 지쳐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8회에 두 점을 뽑은 다음에도 4점의 리드 가지고는 안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번트작전으로 점수를 더 뽑으려 했는데 타자들이 너무 빨리 공격을 하는 바람에 작전 시기를 놓쳐 아쉽다.
  • 공익근무요원 군기잡기 서초 ‘삼진아웃제’ 제의

    서초구(구청장 조남호)가 복장·용모가 불량한 공익근무요원 군기잡기에 나섰다. 서초구는 구청장으로부터 3회 이상 경고를 받을 경우 다른 기관으로 전출시키는 ‘삼진 아웃제’ 도입을 서울지방병무청에 건의했다. 병역법에는 한차례 경고를 받으면 5일간 복무가 연장되고 4차례 이상 받으면 고발조치된다.하지만 다른 기관으로 전출이 불가능해 ‘약발’이 듣지 않았다는 것.특히 공익요원들이 근무복 대신 사복을 입고 근무하거나 머리를 기르고 염색을 하는가 하면 귀고리까지 착용,근무자세가 갈수록 흐트러지면서 민원인에 대한 불친절로 이어져 주민들의 불만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구청은 밝혔다. 최용규기자
  • 랜디 존슨 4년연속 사이영상

    (뉴욕 AP 연합) 미국프로야구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투수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을 4년 연속 수상했다. 존슨은 6일 뉴욕에서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32명 전원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팀 동료 커트 실링을 물리치고 99년부터 4회 연속 내셔널리그(NL) 최고의 투수로 뽑혔다. 존슨은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95년 아메리칸리그(AL)에서 처음 수상한이후 통산 다섯차례나 사이영상을 받게 됐다.역대 최다 수상자는 로저 클레멘스(6회·뉴욕 양키스). 존슨은 올 시즌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지는 못했지만 다승(24승5패),방어율(2.37),탈삼진(334개)에서 투수 3관왕을 차지했다.
  • 2002 한국시리즈/ ‘빚갚은’ LG…‘빚받은’ 삼성

    삼성의 한국시리즈 악몽이 되살아날 것인가. ‘7전8기’를 노리던 삼성이 LG에 일격을 당했다.LG는 4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 라벨로 만자니오의 역투에 힘입어 삼성을 3-1로 물리치고 1승1패를 기록,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LG 조인성과 이병규는 각각 동점 홈런과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LG는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김으로써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반면 초반 2연승으로 기선을 잡으려 했던 삼성은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해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대구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뒤 결국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두 팀은 6일 오후 6시 3차전을 시작으로 잠실 3연전에 돌입한다. 삼성으로서는 한국시리즈의 악몽이 되살아난 경기였다. 페넌트레이스 동안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했던 삼성 타선은 35세의 노장 만자니오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였다.만자니오-장문석-이상훈으로 이어지는 LG의 계투작전에 말려 단 1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는 데그쳤다.만자니오는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한 반면 삼진은 8개나 뽑아냈다. 삼성은 선취점을 올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3회 볼넷 3개로 맞은 만루 찬스에서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끌려가던 LG는 6회 조인성이 상대 선발 임창용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동점 홈런을 뽑아냈다.삼성으로 기울던 분위기가 LG로 넘어간 순간이었다.계속된 공격에서 이병규가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9회 2사 1,3루에서 삼성 포수 진갑용의 3루 견제구 실책으로 한 점을 추가,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한 LG 마무리 이상훈은 홈런왕 이승엽과 마해영을 각각 삼진과 외야플라이로 처리하는 등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뽑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버텼다.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4세이브째를 올린 이상훈은 한국시리즈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따내는 감격도 맛봤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김응용 삼성 감독-안타 1개를 쳐서 이길 수 있겠는가.우리 타자들이 상대선발 만자니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만자니오의 공이 워낙 좋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타자들이 빠른 공을 공략하기 어려웠다.3회 볼넷을 3개나 얻고도 결정적 한방을 터뜨리지 못한 것은 아쉽다.1승1패인 만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3차전에 임하겠다. ◆김성근 LG 감독-한국시리즈 첫 승을 올려 감격스럽다.선발 만자니오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3회 볼넷을 3개나 내줘 교체도 생각했지만 고비에 마해영을 잡아줘 길게 갔다.또 조인성이 결정적 순간 홈런을 날린게 승인이다.임창용에게 약했던 유지현이 6회 안타를 쳤고 이병규도 방망이가 좋았다.투수를 어떻게 쓰느냐가 남은 경기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안방서 먼저 웃었다

    삼성이 안방에서 ‘7전8기’를 향한 첫 단추를 뀄다. 삼성은 3일 대구 홈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강동우와 틸슨 브리또의 홈런포를 앞세워 4-1로 이겼다.특히 강동우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올린 삼성은 그동안 7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한을 씻어낼 가능성을 조금 더 높였다.역대 19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5차례나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기고도 결국 2승4패로 역전패한 경험이 있다.삼성의 임창용과 LG의 만자니오가 선발투수로 나서는 2차전은 4일 오후 6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이날 수훈갑은 단연 강동우.아마추어 시절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날린 강동우는 경북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98년 프로에 입문했다.데뷔 첫해에 3할의 타율로 주전자리를 꿰찼지만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큰 부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병규의 타구를 잡고 펜스에 부딪히면서 중상을 입은 것.선수생활을 중단할 위기를 맞은 강동우는 그러나 끈질긴 재활훈련으로 2000년 후반기부터 선수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25경기에 출장해 .251의 타율로 재기에 성공했고,올 시즌에도 130경기에 출장해 .288의 타율에 9개의 홈런을 날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다. 삼성 선발 나르시소 엘비라는 8과 3분의 1이닝동안 1실점으로 역투,승리투수가 됐다.안타는 단 4개를 허용한 반면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멕시코 출신 엘비라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베테랑답게 LG 타자들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며 삼성에 첫 우승을 선사할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김응용 삼성 감독-선발 엘비라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또 강동우가 중요한 때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준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 열흘 정도 경기를 못했기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선수들이 빨리 제 페이스를 찾았다.연습경기를 하며 실전경험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김성근 LG 감독-제때 투수를 교체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상대 선발 엘비라가 제구력이 좋아 초구 공략을 타자들에게 주문했는데 바깥쪽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2차전에는 김재현의 선발 출장도 생각해보겠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 2002 포스트시즌/ 최상덕 ‘최상의 완봉쇼’

    ‘1승만 더’ 기아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기아는 29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최상덕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2승1패를 기록한 기아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반면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2연패를 당한 LG는 벼랑 끝에 내몰렸다. 4차전은 30일 오후 6시 잠실에서 열린다. 최상덕이 지킨 기아의 마운드는 철옹성 같이 견고했고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인해전술’로 맞선 LG의 마운드는 모래성 같았다. 페넌트레이스 동안 8승7패로 부진했던 최상덕은 이날 실추된 에이스의 명예를 되찾으려는 듯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갔다.최상덕은 9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상대 타선을 자유자재로 요리했다.삼진은 무려 7개를 뽑아낸 반면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의 완봉승은 역대 7번째로 지난 95년 10월10일 롯데 주형광이 LG와의 플레이오프 6차전(1-0)에서 완봉승을 따낸 이후 7년 만이다.LG 마운드는 8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에서 드러나듯 모든 투수들이 심각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타선도 마찬가지였다.안타수 10(기아)-2(LG)에서도 기아의 일방적인 승리였다.기아는 6회와 8회를 제외하고 매회 진루하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LG 타자들은 투수들이 부진하자 덩달아 맥을 추지 못했다. 기아는 1회초 선취점을 올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김종국과 장성호의 연속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신동주의 우전 적시타로 가볍게 1점을 얻었다.3회에는 장성호의 안타와 홍세완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펨버튼과 김상훈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3-0으로 달아났다. 사기가 오른 기아는 5회 2루타를 치고 나간 홍세완이 김경언의 우전 안타때 홈을 밟아 한 점을 추가했고 7회에도 김상훈의 적시타가 터져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6회까지 최상덕의 구위에 눌려 단 1개의 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한 LG는 7회선두타자 이종열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이 삼진과 내야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8회에도 최동수의 2루타로1사 2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특히 중반 이후 여러 차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불운까지 겹쳐 0패를 당했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시리즈/ 애너하임 ‘천국의 문’ 열었다

    천사들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28일 홈구장인 에디슨필드에서 열린 7전4선승제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최종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1로 누르고 4승째(3패)를 챙겼다.이로써 애너하임은 지난 6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꿈의 무대’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까지 애너하임은 월드시리즈는 물론 리그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적이 없는 팀이었다.지난 79·82·86년에 아메리칸리그 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 게 최고 성적.따라서 이번 월드시리즈 우승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깜짝쇼’였다. 애너하임의 선발 투수 존 래키는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역투하며 1909년 베이브 애덤스 이후 처음으로 신인으로서 월드시리즈 최종전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샌프란시스코와의 7차례 경기에서만 3개를 쏘아 올리는 등 포스트시즌에서 7개의 홈런포를 터뜨린 트로이 글로스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뉴욕 자이언츠 시절인 54년 이후 48년만에정상을 노린 샌프란시스코는 전날 역전패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6차전까지 홈런 4개를 날리는 등 5할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샌프란시스코의 ‘홈런왕’ 배리 본즈도 생애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6차전에서 0-5로 뒤지다 7회 이후 6점을 뽑아 기적 같은 뒤집기에 성공한 애너하임의 저력은 7차전에서도 여지없이 재연됐다.2회초 먼저 1점을 내줬지만 공수 교대 뒤 스코트 스피지오의 볼넷에 이어 벤지 몰리나의 좌중간 2루타로 간단하게 동점을 만들었다.그리고 3회에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승기를 잡았다.연속 2개의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개럿 앤더슨이 싹쓸이 2루타를 날려 단숨에 4-1로 뒤집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날 역전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4회 1사 1·2루와 6회 2사 2·3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격에 실패했다.특히 9회 공격에서 1사 1·2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각각 삼진과 외야 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박준석기자 pjs@
  • 2002 포스트시즌/ “뒷심이 승부 가른다”

    승패의 관건은 ‘뒷심’. 기아-LG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기아가 다소 우세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두 차례의 대결에서 모두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승씩을 나눠가졌다.두 팀은 29일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3차전을 치른다. 현재 두 팀은 마무리 투수 부진이라는 공통된 문제점을 안고 있다.신·구마무리 대결로 관심을 모은 기아 김진우(19)와 LG 이상훈(31)이 플레이오프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이상훈은 2-1로 앞선 9회 동점 홈런을 허용해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김진우도 연장전에서 4실점하는 부진으로 슈퍼 루키의 체면을 구겼다.2차전도 마찬가지였다.김진우는 4-1로 앞선 9회 2실점 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연장까지 가게 했다.이상훈도 연장 11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기아는 고육책으로 1차전 선발로 출전한 용병 다니엘 리오스를 김진우 대신 마무리로 돌렸다.그러나 리오스가 여의치 않을 땐 노장 이강철과 오봉옥을 즉시투입하는 차선책도 세웠다.이강철은 2차전에서 9회 김진우를 구원 등판,3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상훈 외에 뚜렷한 마무리가 없는 LG로서도 이상훈만을 고집하지 않을 생각이다.중간계투진이 기아에 견줘 풍부한 만큼 이상훈이 조금이라도 흔들릴땐 이동현 이승호 등 젊은 선수들을 즉각 최후 마무리로 투입할 작정이다.1차전에서 LG는 이상훈이 동점 홈런을 맞자 중간계투 이동현을 내세워 승리를 따낸 경험이 있다. 또 다른 관건은 타선의 막판 집중력이다.차가운 날씨와 강한 바람 때문에 선수들의 막판 집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특히 이번 플레이오프처럼 3시간 이상 가는 연장 혈투에선 선수들이 더욱 애를 먹는다.이를 증명하듯 1·2차전 모두 막판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2차전에서 기아는 연장 10·11회에서 모두 볼넷 6개를 뽑아내며 강한 집념을 보였다.반면 LG는 연장에서 6명의 타자가 모두 삼진(3개) 등으로 힘없이 물러나 큰 대조를 이뤘다. 박준석기자
  • 월드시리즈/ MVP 트로이 글로스 - 홈런 3개 폭발 6차전서 ‘수훈’

    “우린 이 순간을 위해 피와 땀을 흘렸다.” MVP로 뽑힌 트로이 글로스(26)는 우승이 확정된 뒤 방망이와 헬멧을 하늘높이 던지며 “챔피언이 됐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돼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로스는 한마디로 ‘월드시리즈의 사나이’.7차례의 경기를 치르면서 26타수 10안타(.385) 8타점의 가공할 불방망이를 휘둘렀고,홈런도 3개나 폭발시켰다. 마지막 7차전에선 상대 투수의 견제로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4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으로 두 차례 진루했고 나머지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그러나 지난 27일 6차전에서의 맹활약으로 MVP를 거머 쥐었다.4-5로 뒤진 6차전 8회 역전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애너하임을 벼랑 끝에서 건져 올렸고,팀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 대역전극의 단초를 제공했다. 글로스는 거포였지만 시즌 타율은 좋지 않았다.지난 98년 애너하임에 입단했고,첫해에는 .218의 타율과 홈런 1개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그러나 2000년 .284의 타율에다 홈런 47개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며 ‘거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타율 .250에 그쳤지만 30홈런과 111타점을 기록해 팀의 간판타자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박준석기자
  • LG ‘마운드의 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기아 나와라.’ ‘투수 인해전술’을 앞세운 LG가 현대를 물리치고 2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투수 6명을 효과적으로 투입하는 ‘황금계투 작전’으로 3-1로 승리,2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LG는 26일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기아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예외는 없었다.지난해까지 11차례의 준플레이오프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통’은 올해도 깨지지 않았다.또 이번 시즌까지 3차례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 LG는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준플레이오프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6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한 LG 장문석은 2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8회 1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야생마’ 이상훈도 1과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LG는 2차전에서 승부를 마감하려는 듯 위기라고 느낄 때마다 주저없이투수를 교체하는 총력전으로 나섰다.타선은 안타수에선 7-9로 밀렸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열세를 만회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던 현대는 6회부터 특급 마무리 조용준을 조기 투입하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눈물을 삼켰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선취점은 현대가 올렸다.3회초 좌전안타로 출루한 전준호가 박종호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심정수의 적시타로 홈인,1-0으로 앞섰다. 그러나 LG는 4회말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박용택과 손지환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현대 포수 박경완이 볼을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틈타,1사 2·3루의 찬스를 잡았다.이어 최동수의 우전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권용관의 2루타 등으로 1점을 추가,3-1로 달아났다. 현대는 7회와 9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얻는데 실패했다.특히 6회초에는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한점도 만회하지 못했고 8회에도 1사 1·2루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삼진과 외야플라이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한편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에는 2차전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LG 최동수가 뽑혔다. 박준석기자 pjs@ ■양팀 감독의 말 ***투수들 위기마다 제몫 ◆LG 김성근 감독- 중간계투로 올린 투수들마다 제 몫을 해줘 이겼다. 특히 만자니오가 4회 위기를 잘 넘긴게 컸다.무사 만루에서 장문석을 안바꾼 것은 현대에 강한 면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 동점까지는 각오하고 있었다.우리가 추가 득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번번이 기회를 무산시켜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보이지 않는 실책에 무너져 ◆현대 김재박 감독- 1·2차전을 통틀어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포함해 너무 에러가 많아서 졌다.또 적시타가 터지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에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이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이 컸던 것같다.LG의 중간계투진이 강한 것도 여실히 느꼈다.
  • 애너하임 ‘짜릿한 반격’, 새먼 2점 홈런…1승1패

    [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주) AP 연합]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팀 새먼의 2점홈런 2개를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애너하임은 21일 에디슨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16안타를 몰아치며 11-10으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애너하임은 1승1패로 팀 창단(61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애너하임 3번 타자 새먼은 5-4로 쫓긴 2회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9-9의 팽팽한 균형을 이룬 8회말에는 좌중간 펜스를 넘는 짜릿한 결승 2점홈런을 뽑아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애너하임은 1회말 첫 타자 데이비드 엑스타인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안타 6개를 쏟아내며 5-0으로 앞섰다. 그러나 공수 교대 뒤 샌프란시스코에 홈런 2개를 허용하며 5-4,한 점차까지 추격당했다.애너하임은 2회말 새먼의 2점홈런으로 7-4로 벌렸지만 재반격에 나선 샌프란시스코에 3회 대거 4점을 내줘 7-9로 역전 당했다. 그러나 최종 승부는 불펜에서 갈렸다.애너하임은 6회부터 지난 9월빅리그에 입문한 ‘겁없는 신인’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를 마운드에 올렸고 로드리게스는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퍼펙트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로드리게스의 역투 속에 9-9 동점을 만든 애너하임은 8회 새먼이 역전 2점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마지막 공격에 나선 샌프란시스코는 9회배리 본즈가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재역전을 시도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3차전은 23일 오전 9시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린다.
  • 2002 포스트시즌/ 마르티네스 만루 ‘쐐기포’

    매니 마르티네스(LG)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LG는 2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마르티네스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현대를 6-3으로 물리쳤다.먼저 1승을 챙긴 LG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현대는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역대 11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LG가 이 ‘전통’을 이어갈지가 관심거리다. LG 선발 최원호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3실점으로 역투,‘친정팀’ 격파에 앞장섰다.최원호는 지난 96년 현대에 입단,지난 2000년 LG 유니폼을 입었다.최원호에 이어 8회 등판한 ‘야생마’ 이상훈은 1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버티며 팀승리를 지켰다. 2차전은 22일 오후 6시 LG의 홈구장인 잠실에서 열린다.선발 투수로는 멜퀴 토레스(현대)와 김민기(LG)가 각각 나선다. 승부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갈렸다.LG는 조인성의 안타로 포문을 연 뒤 권용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이어 유지현과 이종열이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만루 찬스를 잡았다.그러나 이병규가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렇지만 LG에는 김수경의 ‘천적’ 마르티네스가 있었다.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김수경을 상대로 .308의 맹타를 자랑한 마르티네스는 볼카운트 2-2에서 김수경의 직구를 받아쳐 좌월 만루홈런을 뽑아냈다.점수는 단숨에 6-2로 벌어졌다.마르티네스의 홈런은 포스트시즌 통산 6번째이자 준플레이오프 통산 2번째. 기선은 현대가 잡았다.1회말 볼넷 2개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심정수가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섰다.그러나 현대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공수 교대 뒤 LG는 손지환의 몸에 맞는 공과 최동수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조인성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여기에 현대 좌익수 폴이 볼을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해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점수는 2-2동점이 됐다. 현대는 2-6으로 뒤진 8회말 박경완의 1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점수차를 좁히는 데만족해야 했다.‘대포군단’ 현대는 최원호의 공을 공략하는 데 실패,3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편 이날 수원구장은 섭씨 7∼8도의 쌀쌀한 기온 때문인지 관중은 4338명에 그쳤다. 수원 박준석기자 pjs@ ***양팀 감독의 말 ◆LG 김성근 감독-포수 조인성이 0-2로 뒤질 때 동점타를 터뜨려 분위기를 잡아줬다.조인성의 투수 리드는 올 시즌 최고로,선발 최원호가 마음놓고 공을 던질 수 있었다.최원호의 제구력도 아주 좋았다.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열흘 정도 상대투수 김수경의 변화구 공략을 집중훈련한 것도 주효했다. ◆현대 김재박 감독-최원호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2회부터 타자들의 스윙이 흔들렸다.선발 김수경은 비교적 잘 던졌지만 마르티네스에게 맞은 공은 바람의 영향을 받은 ‘럭키 홈런’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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