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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걸음도 못 뗀 방산적폐 수사… 檢 무리수냐, KAI 철벽방어냐

    한 걸음도 못 뗀 방산적폐 수사… 檢 무리수냐, KAI 철벽방어냐

    국내 최대 항공 분야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상대로 한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는 지난 7월 14일 경남 사천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화려하게 출발했다. 당시 검찰은 KAI가 중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개발 원가를 부풀려 개발비를 편취한 혐의를 규명하겠다고 천명했다.압수수색 일주일 뒤 장명진 전 방위사업청장의 사표가 수리됐고 하성용 전 KAI 대표가 사임했다. 국민적 지지를 받는 수사였고, 문재인 대통령도 “방산비리는 이적행위”라며 우회적으로 독려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가 쥔 중간 성적표는 초라하다. 협력업체에 지급할 용역비를 착복해 수사 초반 비자금 수사의 ‘키맨’으로 지목된 손승범 전 KAI 차장의 행방은 15개월째 오리무중이다. 당초 수사 종착지로 지목됐던 하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도 미뤄지고 있다. 두 달 새 검찰은 총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단 2명이 구속됐다. 기각 건수가 많다는 ‘양적 지표’보다 더 큰 의구심은 ‘질적 지표’에서 비롯된다. 5건의 구속영장 청구 혐의가 제각각이어서다. 첫 번째 영장(기각)은 협력업체와 공모한 원가 부풀리기, 두 번째 영장(발부)은 협력업체의 불법 대출, 세 번째 영장(기각)은 KAI 채용비리, 네 번째 영장(발부)은 부품비를 부풀려 개발비를 편취한 혐의, 다섯 번째 영장(기각)은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다. 네 번째를 제외하면 ‘방위사업수사부’라는 전담 수사팀의 격에 맞지 않는 수사가 장황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 전 대표의 연임 성공 배경에 전 정권과의 유착이 있었는지 단서를 포착하기 위해 검찰이 ‘먼지떨이식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전하는 수사를 보는 검찰 주변의 해석은 다양하다. 감사원 수사의뢰 뒤 2년 가까이 수사를 미룬 탓에 초반 수사 동력을 잃었다는 설명, ‘방산비리’에 공분하는 여론이 커지면서 분석이 면밀하지 않은 단계에서 분식회계 혐의와 같은 ‘거포’를 터뜨려야 한다는 수사팀의 조급함, 내부자만 알 수 있는 하 전 대표의 비위를 파헤치기 위해 주변을 폭넓게 압박하는 고질적인 수사관행 등이 지적된다. 검찰이 방산업체 특유의 자료관리법, 수주산업 특유의 회계작성 관행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수사 초반 검찰은 “KAI가 방대한 자료를 PC에서 지우며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지적했지만 KAI는 “방산업체 자료 관리법에 관한 국방부 훈령에 따른 정상적인 자료 삭제”라고 맞섰고, 검찰이 분식회계 혐의를 수사하는 도중에 이례적으로 삼일회계법인이 KAI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감사의견을 내는 ‘기관 간 충돌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적에 관계없이 검찰 수사는 KAI의 경영 및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KAI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KAI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분식회계 수사에 대한 검찰의 결론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 전 대표가 물러난 뒤 KAI 새 대표 선임은 미뤄진 상태에서 하 전 대표 측근 그룹으로 회사에 잔류한 현직 임원들은 경영보다 검찰 조사를 받는 데 업무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조성인(독립유공자)씨 별세 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31)787-1500 ●최순필(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씨 별세 한순희(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부회장)씨 남편상 최기영(CMB대전방송 HS미디어 편성팀장)세영(서울아산생명과학연구원 위촉연구원)씨 부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010-2251 ●조성빈(이연제약 부사장)씨 모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3010-2291 ●이승구(대전선병원 국제의료원장 겸 정형외과장)씨 별세 3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일 오전 11시 (02)2258-5940 ●고수성(미국 듀폰 박사) 명재(전 대우건설 근무) 영철(마인디자인 대표) 성준(팔보식품 대표)씨 부친상 정영식(전 행정자치부 차관)씨 장인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02)301-2232 ●김무남(전 신라대 총장)씨 별세 31일 부산 해운대백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51)711-1450 ●민학기(SAP코리아 전무) 봉기(자연명가 대표)씨 부친상 김영석(금융감독원 연구위원) 오경철(삼일제약 전무)씨 장인상 최윤정(강릉원주대 유아교육과 교수)씨 시부상 1일 일산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031)900-0444 ●김혜경(울산 중구청 기획예산실장)씨 모친상 1일 울산 중앙병원, 발인 3일 (055)226-1400
  • 케이로스 이란 감독 입국 “쇼자에이와 하즈사피 포함 여부 말 못해”

    케이로스 이란 감독 입국 “쇼자에이와 하즈사피 포함 여부 말 못해”

    “최종예선 무패와 무실점 기록을 잇기 위해 왔다. 에흐산 하즈사피와 마수드 쇼자에이의 합류는 일요일 결정되기 때문에 지금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카를로스 케이로스(64)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11명 만을 이끌고 한국 땅을 밟은 뒤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올해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세 경기에서 모두 한 골씩 넣은 메흐디 타레미를 비롯해 바히드 아미리,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이상 페르세폴리스) 등이 망라됐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두 가지 목표 아래 남은 두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보통 월드컵 예선이라 해도 이삼일 전에 입국하는 것과 달리 댓새 전 한국 땅을 밟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은 아시아 최강 팀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과 경기한다는 건 조금 더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다. 한국과 경기가 늘 어렵지만 축구에서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은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른 입국에 대해서는 “시차 적응을 위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란이 적국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스라엘 프로팀과의 경기에 출전해 이란 정부로부터 명단에서 빼달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하즈사피와 쇼자에이가 대표팀에 합류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란을 상대로 하는 한국은 갈 길이 바쁘다. 승점 13으로 조 2위에 올라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 차가 1에 불과해 오는 31일 상암벌에서의 이란전 승리가 절실한데 이란은 국내파 명단만 발표하고 해외파 명단 발표를 미뤄 신태용호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자복 전 국방부 장관 별세

    오자복 전 국방부 장관 별세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합참의장,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오자복 예비역 육군대장이 25일 별세했다. 88세.고인은 6·25전쟁 기간 중인 1951년 10월 육군 소위(갑종 3기)로 임관해 6사단장과 5군단장, 제2야전군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군수지원사령부 인사 참모로 베트남전쟁에도 참전했다. 합참의장 재임 중에는 야전군 전력 보강과 수도권 방위 전력 발전에 힘을 썼다. 예편 후에는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회장(2003)을 맡기도 했다. 보국훈장삼일장, 보국훈장천수장, 보국훈장국선장, 보국훈장통일장, 수교훈장광화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오보환(안산대 교수), 딸 오혜영씨가 있다. 영결식은 27일 오전 9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합참 주관으로 열린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음바페 정말로 PSG 합류하나, 메스 원정명단에서 제외

    음바페 정말로 PSG 합류하나, 메스 원정명단에서 제외

    정말로 네이마르와 18세 샛별 킬리앙 음바페가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될까? 프랑스 프로축구 AS 모나코가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설이 불거진 음바페를 19일(이하 한국시간) FC 메스 원정 명단에서 제외했다. 모나코는 19일 오전 3시 45분 메스의 생 생포리앙을 찾아 벌이는 메스와의 2017~18시즌 리그앙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BBC는 18일 “음바페가 메스전 원정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이달 초 무릎을 다쳤지만 레오나르도 자르댕 감독은 “이삼일이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고 실제로 14일 디종과의 2라운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4-1로 이긴 경기에 나서진 않았다. 다수의 프랑스 언론도 음바페의 추가적인 부상 소식이 없었다며 메스전 제외가 최근 PSG와 이적 관련 협상에 진척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모나코 구단이 1억 8000만 유로(약 2436억원)를 제시한 PSG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음바페의 PSG행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음바페의 계약기간이 5년이라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들먹였다. 그의 아버지 역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고 있으며, 음바페 역시 자신의 미래가 하루 빨리 결정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자르댕 감독의 말을 전하고 있다. 그는 “당신들 기자들도 다른 신문사가 지금 받는 것보다 15배 많은 월급을 주겠다고 제안하면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그렇게 편한 기분만은 아닐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18세 꼬마”란 표현을 동원하며 “그를 잘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할일”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꺼지지 않는 KAI 주의보

    신평사 신용등급 하향 움직임 증권사도 목표주가 절반 낮춰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한국항공우주(KAI)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아 16일 주가가 급등했지만,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신용평가사는 KAI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움직이고,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낮췄다. 투자자들은 KAI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KAI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 감시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KAI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이달 초 신용등급 및 전망을 재검토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후속 조치를 취한 것이다. 지난 14일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KAI의 반기보고서에 대해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적정’ 의견을 냈지만, 나신평은 앞으로 재무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KAI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273억원, 순손실 432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으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5.1% 줄어든 1조 1324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6만원을 웃돌았던 KAI 주가는 최근 3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적정 감사의견이 나왔다고 알려진 지난 16일에는 16.1% 상승해 4만 2850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증권사들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지는 못했다. NH투자증권은 “정부 납품물량에 대한 수익성 저하와 현금흐름 악화, 추가 비리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 9000원에서 4만 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17일 종가는 지난 16일 종가와 같은 4만 2850원이다. 대신증권도 “반기보고서 발표 전에는 거래정지 및 관리종목 지정 등 극단적인 상황까지 예상됐지만, 정상거래가 가능하다는 게 확인돼 주가가 오른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의 감리와 검찰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정상화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KAI의 주가 회복이 더딜 경우 지분율 26.41%로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의 속앓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부터 2주 동안 수은의 재무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리스크 평가’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송혜교-서경덕, 광복절 맞아 日교토 한국역사유적지안내서 기증

    송혜교-서경덕, 광복절 맞아 日교토 한국역사유적지안내서 기증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광복절을 맞아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교토 편’ 안내서 1만 부를 제작해 교토에 배포했다고 15일 밝혔다. 서 교수는 안내서 기획을 맡았고, 송혜교는 제작비 전액을 후원했다.한국어와 일본어로 제작한 안내서는 단바망간기념관, 윤동주 시비, 고려미술관, 코 무덤(귀 무덤) 등 교토 내 한국 역사 유적지에 관한 소개 및 찾아가는 법 등을 전면 컬러로 소개하고 있다. 안내서는 한국의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토와 오사카 지역 민박집 10곳에 비치했다. 일본 정부가 기념관이나 미술관 내 안내서 비치를 허락하지 않아 민박집을 택했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교토 내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면서 반나절 정도는 한국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고자 안내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한국어 안내서가 교토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로 관광객들이 우리의 역사 유적지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더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서 교수와 송혜교는 지난 삼일절을 맞아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도쿄 편’ 1만 부를 제작해 같은 방법으로 배포했다. 이들은 도쿄, 교토에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있는 한국의 역사 유적지 안내서도 만들어 관광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 중국의 충칭·항저우 임시정부 청사, 상하이 윤봉길 기념관, 미국 LA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 등 12곳에 한국어 안내서를 만들어 기증했고, 뉴욕 현대미술관(MoMA), 토론토 박물관(ROM) 등 세계적인 유명 미술관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제징용자상 세우는 데 일본보다 한국서 시간 더 걸려”

    “강제징용자상 세우는 데 일본보다 한국서 시간 더 걸려”

    “강제징용 피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하나의 형상으로 압축하기 쉽지 않았습니다.”서울 용산역광장에 세워진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만든 작가 김운성(52)씨는 지난 12일 동상 제막식에서 “일제강점기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징병, 광산, 농장, 군수공장, 토목공사 등 너무나 다양한 형태로 고통을 겪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용산역은 일제가 조선인을 강제로 징용하거나 모집해 일본으로 데려간 전초기지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00만명이 넘는 조선인이 용산역광장에 집결해 나가사키 군함도 등 일본과 사할린, 쿠릴 열도, 남양군도 등으로 끌려갔다. 대부분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질병과 지진, 원자폭탄 투하 등으로 사망했다.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부인 김서경(53)씨와 제작했던 김씨는 이번 노동자상 제작에 대해 “일본에는 바로 세워졌는데 오히려 한국에 세우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면서 “(동상을) 만들긴 작년에 다 만들었다. 이는 아직도 친일파들이 알게 모르게 작동한다는 걸 방증하는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동자상은 지난해 8월 24일 일제 강제징용 역사를 증언하는 일본 교토시 단바 망간광산 기념관에 처음 세워졌다. 이어 두 번째 동상을 바로 제작했지만 세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당초 올해 삼일절에 제막식을 하려고 했으나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 부지라 부적절하다’며 건립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번 노동자상은 평화의 소녀상과는 달리 ‘예술로의 승화’ 측면에서 성에 차지 않는다”면서 “동상을 세우기에 앞서 조사를 하다 들은 애절하고 애잔한 많은 얘기를 형상화해야 하는데 이를 승화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이번에는 탄광에서 일한 피해자만을 형상화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착취당한 피해자들도 반드시 작품으로 다뤄 사람들이 강제징용 피해자 모두를 기억하게 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시리즈’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인 피해자뿐 아니라 이들을 도와준 일본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작품에 담아 내고 싶다”면서 “예술을 통해 슬픔과 아픈 과거를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고, 그래야지 더 참혹한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경자 서울시의원 ‘민국의 길 자유의 길’ 개막식 참석

    김경자 서울시의원 ‘민국의 길 자유의 길’ 개막식 참석

    서울시의회 김경자 의원(국민의당, 강서2)은 8월 4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되는 ‘민국의 길 자유의 길’ 개막식에 참석해 시민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전시는 우당 6형제의 독립운동에 대한 기획전으로 전시 개막식은 8월3일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됐고, 10월15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광복 72주년을 맞아 서울의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6형제의 독립운동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구시대의 끝자락에서 나라의 쇄신에 노력했고, 나라가 식민지로 전락하자 나라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바쳐 그 회복에 헌신하다 마침내 목숨까지 바친 6형제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에 애국의 길이 무엇인지 묻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 의원은 “우당 이회영 선생에 대해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의 형제들의 업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이라고 언급하며,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다 객지에서 숨을 거두었던 이들의 업적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를 관람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전에도 기억의 터 개막식, 소파방정환 선생 공훈선양학술강연회, 천부경 삼일신고 콘서트 등 역사를 알리는 전시회나 행사, 시설 등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김 의원은 이후로도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고, 잘 알려지지 않은 위인들에 대한 홍보 역시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전세한(약사)씨 별세 준희(주부) 준영(서울신문 편집부 기자)씨 부친상 이창준(Soechi Lines 선장)씨 장인상 1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2227-7584 ●전종규(충청투데이 천안취재본부장)종권(수원 삼일공고 교사)씨 부친상 7월 31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발인 3일 (041)570-2444 ●김윤호(LS-Nikko 동제련 대리) 준호(한국투자신탁운용 대리)씨 부친상 1일 영월의료원 장례식장, 발인 3일 (033)370-9142 ●송구섭(국민연금관리 공단 대리)씨 부친상 전기병(조선영상비전 멀티미디어영상 부장) 김현병(픽셀플러스 이사)씨 빙부상 7월 31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42)220-9971 ●김일동(전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급)씨 모친상 김복자(대구대 간호학과 교수)씨 시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10분 (02)3010-2293 ●박종화(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씨 별세 세준(이노션 미디어바잉1팀 부장)씨 부친상 남승균(GS건설 차장)씨 장인상 김지영(제일기획 미디어바잉팀 프로)씨 시부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4
  • 한·일 합의 직후부터 논란… 文정부 두 달 만에 “검증”

    朴정부 3년 반 동안 성과 없다가 “타결 논의 가속” 두 달 못 돼 합의 정부가 31일 합의 과정 전반을 살펴보겠다고 나선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28일에 타결됐다.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이 문제를 공개 증언한 이후 24년 만이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 문제는 1995년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우호기금 발족 이후로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박근혜 정부도 2013년 출범 당시에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위안부 등 역사 문제와 여타 외교 현안을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로 접근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3월 삼일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상처는 당연히 치유받아야 한다”며 위안부 피해 보상 문제를 거론했고 이에 같은 해 4월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가 시작됐다. 국장급 협의는 해를 넘겨서도 별다른 성과물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15년 11월 3년 반 만에 재개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한 논의 가속화’에 합의했다.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12·28 위안부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합의 직후부터 논란은 계속됐다. 상당수 피해자 할머니가 합의를 거부했다. 일본 내에서는 위안부 관련 망언이 멈추지 않았다. 또 합의에 따라 피해자 명예 회복 등을 위해 10억엔을 내놓고 화해치유재단이 설립된 이후로는 일본 내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등에 대한 철거 주장이 계속 나왔다. 이 과정에서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 같은 반발 여론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주요 후보가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재협상 또는 파기를 공약했고 결국 새 정부 출범 두 달여 만에 검증 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공식 출범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에는 위안부 및 인권 문제, 국제법 등 전문가 등이 두루 참여했다. 한겨레신문 논설실장 출신인 오태규 위원장 외에 선미라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조세영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소장,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양기호 성공회대 일어일본학과 교수,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등 외부 인사가 포함됐다. 또 외교부에서는 황승현 국립외교원 교수, 백지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유기준 외교부 국제법률국 심의관 등이 참여했다. 다만 대일 외교를 담당하는 외교부 동북아국 관계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충북도, 지원대상 제외 주민 위해 정부에 제도개선 건의

    충북도, 지원대상 제외 주민 위해 정부에 제도개선 건의

    충북도가 지난 16일 내린 폭우피해를 입고도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했다.26일 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청주시 복대동 지웰홈스아파트(452가구)와 우암동 삼일브리제하임(181가구)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이곳에 설치된 변압기 등이 고장 나 아파트 주민들이 단전과 단수피해를 입었다. 엘리베이터마저 멈춰서 주민들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관련규정에 따라 공동주택은 공용시설 침수피해로 주거가 어려워도 이재민에 포함되지 않고 변압기와 엘리베이터 시설 수리비용을 주민들이 나눠 부담해야 한다. 지웰홈스아파트의 경우 총 수리비가 1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당 33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도는 공용시설 침수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들도 이재민에 포함시키고 피해시설의 수리비 일부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관련규정에 신설하자고 국민안전처에 건의했다. 또한 도는 생계형 차인 건설기계와 화물자동차 가운데 자차 보험을 가입하지 않을 경우 침수피해를 입어도 보상받을 방법이 없자 재난 및 안전관리법기본법 개정을 통한 복구비 지원도 건의했다. 이번 폭우 당시 증평 보강천에 주차돼 있다 침수된 차 62대 가운데 생계형 차에 해당되는 55대가 모두 자차보험 미가입차량으로 파악됐다. 화물자동차들이 자차 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것은 비싼 보험료 때문이다. 1억원짜리 화물차의 자차보험료는 연간 800만원 정도다. 도는 농작물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에 대한 지원도 건의했다. 이석식 도 복구지원팀장은 “관련규정을 서둘러 바꿔 소급적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물난리 피해에 440만원씩 내라니”…청주 아파트 주민들 분통

    “물난리 피해에 440만원씩 내라니”…청주 아파트 주민들 분통

    지난 16일 충북 청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들이 가구당 적게는 330만원, 많게는 440만원씩 복구비를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청주 우암동의 25층짜리인 삼일브리제하임 아파트 주민들은 졸지에 4억 2000여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지난 16일 폭우로 물에 잠긴 아파트 지하의 변전실 기계설비를 교체하고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는 데 든 비용 때문이다. 주민들이 25층을 걸어 오르내리고 일부는 모텔이나 찜질방 신세를 졌다. 하지만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의 피해 보상에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주택이 침수되면 가구당 1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기계실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아파트는 입주 후 고작 8개월 된 탓에 적립된 장기수선충당금도 없다. 181가구가 살고 있는데, 한 가구당 236만원씩 부담해야 할 처지다. 청주시 복대동의 15층 아파트인 신영지웰홈스 역시 같은 피해를 봤다. 가경동 석남천이 폭우에 범람하고 하수가 역류하면서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됐고 변전실도 물에 잠겼다. 고장 난 엘리베이터와 변전·소방설비를 수리해야 하고 저수조와 주차시설, 방화문 등을 대대적으로 고쳐야 한다. 지금도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한 채 밤낮 찜통더위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피해액은 15억∼20억원이다. 이들은 청주시의 부실한 치수행정이 침수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하수가 역류해 아파트 지하에 물이 차기 시작했지만 청주시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단지에는 452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의 주요 시설을 교체하고 보수하기 위해 주민들이 내는 장기수선충당금도 1억∼2억원에 불과해 침수 피해를 자체적으로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가구당 적게는 330만원, 많게는 440만원씩 부담해야 수리비를 충당하는 게 가능하다.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은 “피해를 책임지겠다는 국회의원이나 시청 공무원은 한 명도 없고 법 개정 타령만 하고 있다”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가구당 부담액이 수백만원에 달하는데도 두 아파트는 청주시에 피해 접수를 하지 않았다. 정부의 재난 지원 지침상 아파트 지하나 변전실, 기관실 등에서 발생한 피해는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재해지원금이 지급되는 침수는 방 안에까지 물이 찬 경우를 의미할 뿐이다. 청주시는 다음 달 ‘소규모 공동주택에 관한 지원 조례’와 ‘공동주택관리조례’를 개정, 수해를 당한 아파트의 공용시설 복구비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주택 침수 때 가구당 제공되는 재난지원금이 100만원 수준인데, 청주시가 과연 이 금액을 웃도는 복구비를 지원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개월 새 5억 급등… 상반기 재건축 아파트 ‘과열’

    6개월 새 5억 급등… 상반기 재건축 아파트 ‘과열’

    신반포 한신15차 최고 상승폭…서울 경매 낙찰가율 96.4% 인기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38대1…민간 분양 아파트 청약도 ‘후끈’올 상반기 아파트 시장은 ‘가격 폭등’, ‘청약 열기’, ‘투자 급증’으로 요약된다. 기존 주택 가격 상승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주도했다. 서울 강남과 부산 지역이 특히 뜨거웠다. 기존 아파트값 폭등은 경매시장, 신규 청약시장의 과열도 불러왔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중 전국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10위 중 9개 단지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차지했다. 최고의 가격 상승폭을 보인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한신15차 172.74㎡로 평균 29억 5000만원에서 34억 5000만원으로 6개월 새 무려 5억원이 올랐다. 재건축 사업 추진 진행 정도에 따라 가격이 서서히 오르던 이 아파트는 지난달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급등했다.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아니지만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170.98㎡는 32억 5000만원에서 36억 5000만원으로 상반기에만 4억원이 오르면서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서울숲 조망권과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호재가 겹친 것이 상승 요인이다. 신반포 한신3차 132.9㎡도 상반기에만 18억 5000만원에서 22억 5000만원으로 4억원 상승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6차 196.7㎡도 30억원에서 34억원으로 4억원 올랐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부산 남구 감만동 삼일아파트 57㎡로 40.0%나 뛰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3단지 38㎡는 35.7% 상승했고 대구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197.76㎡는 34.8% 올랐다. 상승률 상위 10위 단지 중에는 부산의 아파트가 5곳이나 됐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서울과 부산 지역의 아파트들이 상반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며 “주택경기가 불투명해질수록 인기, 비인기 단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은 상반기 전국 경매 아파트 낙찰가율이 92.6%를 기록, 2001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93.8%로 2002년(94.4%) 이후 가장 높았고 서울은 96.4%로 가장 높았던 2002년과 같았다. 경매 시장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특히 서울 경매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 수는 9.3명으로 전년(8.5명)보다 많이 몰렸다. 경매 열기 과열은 일반 아파트 시장 과열과 무관하지 않다. 일반 아파트 거래 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낙찰 희망가를 높여 써냈기 때문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물건 부족 및 일반 부동산 시장 상승으로 인해 아파트 경매 시장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며 “다만 경매 투자자들은 대출 비중이 많기 때문에 대출 규제를 강화한 ‘6·19 대책’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낙찰가율 및 경쟁률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약시장에서도 새 기록이 나왔다.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 뉴타운에서 공급된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37.98대1을 보이면서 올해 서울 민간 분양 아파트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호도가 높은 59㎡는 54.08대1이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영화 예고편처럼… 끌린다, 공연계 홍보영상

    영화 예고편처럼… 끌린다, 공연계 홍보영상

    최근 공연계에서 영화처럼 ‘예고편’을 통해 홍보를 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사진이나 포스터 등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짧지만 강렬한’ 영상 제작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관객들이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데다 유튜브 등 채널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단순히 공연 일정과 장소, 배역 정보, 주요 장면만을 나열해 찍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주제를 관통하는 수준 높은 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특히 처음 무대에 올라가는 신작들일수록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영상 홍보에 더욱 적극적이다.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받은 영상 중 하나는 28일 개막하는 국립무용단의 신작 무용극 ‘리진’ 홍보 영상이다. 국립극장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된 3분짜리 비디오는 무용수들의 몸짓과 배경 음악이 어우러져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하다. 이주미 국립극장 홍보 담당자는 “극이 있는 무용 작품이라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 작품에 출연하는 무용수들이 직접 출연해 표정과 몸짓으로 연기하는 드라마 형식의 영상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공연의 경우 살아 움직인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포스터가 아니라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감각적인 영상을 제작해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무대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극 ‘3일간의 비’ 역시 새달 11일 개막에 앞서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1분 55초짜리 짧은 영상을 선보였다. 강렬한 빗소리와 함께 등장한 두 남녀의 실루엣에 이어 노트 위에 ‘1960년 4월 3~5일, 삼일간 비’라고 기록하는 한 남자의 손. 그리고 ‘나에게 3일간의 비가 내렸다…’라는 문장이 화면에 등장하며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품을 제작한 악어컴퍼니 측은 “국내 무대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보니 관객들에게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하고 등장인물 간의 관계와 스토리의 흐름을 간략하게 보여 줄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9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르는 뮤지컬 ‘이블데드’는 ‘B급 코믹 좀비 호러 뮤지컬’이라는 콘셉트만큼 독특한 영상을 제작했다. 지난 24일 개막한 이 작품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출연 배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색 인터뷰를 공개했다. 서울대 폐수영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들은 주제 없이 ‘아무말 대잔치’를 벌여 웃음을 유발한다. 작품에서 맡은 배역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되레 ‘내 배역이 뭐냐’고 진지한 표정으로 되묻거나 인터뷰 도중 갑자기 ‘끊고 가죠. 야 물 좀 줘라’ 하면서 시건방지게 대답하는 등 일종의 페이크(가짜) 인터뷰를 보여 준다. 독특한 포즈와 과장된 몸짓으로 대답하는 배우들과 이런 상황을 설명하는 우스꽝스러운 자막은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 작품을 홍보하는 오픈리뷰의 문정은 실장은 “주제, 등장인물 등 작품의 정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흥미를 유발하려고 즉흥적으로 촬영한 것”이라면서 “홍보 매체가 다양해진 가운데 사진보다 영상이 작품을 알리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뮤직비디오 등 이색적인 콘셉트의 영상을 제작,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을 일일이 담은 ‘친절한 영상’으로 관객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시도도 있다. 정동극장은 오는 11월 고려 팔관회 마지막 날 8가지의 계율과 금기가 깨지는 과정을 그리는 창작 탈춤극 ‘동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탈춤과 탈춤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큼 새달부터 10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작품의 전반적인 제작 과정을 담은 홍보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달 출연자 모집 오디션 홍보 영상을 시작으로 캐스팅 배우, 작품에 등장하는 탈, 탈 제작 과정 등을 소개한다. 김지선 정동극장 홍보 담당자는 “새로운 장르의 창작 작품인 만큼 영상 콘텐츠에 그 의도와 방향을 담아 미리 소개할 계획”이라면서 “공연을 마주하기 전 충분한 사전 정보를 제공해 관람객의 발길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성숙의원 “서울미래사업 예산 편성-사용 주먹구구”

    서울시의회 박성숙의원 “서울미래사업 예산 편성-사용 주먹구구”

    서울시의회 박성숙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6월 16일 제274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본부 업무보고에서 ‘서울미래유산’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서울미래유산 사업은 대상 선정에 있어 설득력이 떨어지고,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예산을 편성하는 경우가 잦으며, 전체사업의 세부예산을 변경계획 없이 임의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016년 문화본부의 결산서를 살펴보면 미래유산 보존 및 활용 사업은 전체 예산 34억 200만원의 57.9%인 19억 6,900만원이 불용되었는데, 이 중 시설비로 사용 예정이었던 12억 5,000만원에서 3,400만원만 집행되고 12억 1,600만원이 불용됐다. 이는 장병림 가옥을 매입하려했던 9억 5,000만원과 (구)삼일로 창고극장 시설비 일부인 2억 6,600만원이 불용된 것이다. 장병림 가옥 매입의 경우 2015년 9월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고, 이후 서울시에서 매입하여 심리학과 연관된 공공시설 및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부지 공동소유자와 협의과정에서 매입협상이 결렬되어 불용처리 됐다. 또한 (구)삼일로 창고극장 연습실 조성 명목 시설비 3억원 중 3,400만원은 구의취수장(현 서울 거리예술창작센터) 창호 시설비용에 사용됐다. 비록 구의취수장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지만 아무 변경계획 없이 임의로 해당 예산을 다른 곳에서 집행한 것은 서울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박의원은 서울시에서 미래유산을 선정하는 근거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민간소유의 건물이나 토지 등을 미래유산으로 선정 후 서울시가 매입하는 과정에서 협상과정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예산에 편성했다가 최종적으로 불용 처리하는 경우가 잦음을 지적했다. 특히, 이번 장병림 가옥의 경우처럼 공동소유주가 있을 경우에 한 명의 소유주와 협상을 하고 나서 협상이 완료됐다고 판단하고 해당사업의 예산을 편성했는데, 이후 다른 소유주가 반대의견을 내는 경우에는 편성된 예산이 불용될 여지가 많다. 지난 (구)삼일로 창고극장의 경우도 매입으로 진행하려다가 임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전환되어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와 행정사무감사에서 많은 지적이 있었다. 현재 (구)삼일로 창고극장은 서울시에서 소유주에게 월130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협의돼있다. (구)삼일로 창고극장 역시 여러 명의 소유주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박 의원은 “서울미래유산을 몇 건 지적했다는 식의 양적 실적위주로 사업성공을 판단하려는 것이 문제” 라고 지적하며 “어떠한 유·무형의 것을 서울미래유산을 선정할 때, 홈페이지에 있는 것처럼 과연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서울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선정해야 비로소 서울미래유산이 진정한 가치를 가지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426건의 서울미래유산이 선정돼 있다. 새로운 선정대상을 찾는 것도 좋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미 선정된 서울미래유산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을 해보고, 꼼꼼히 따져서 유지할 것과 중단 할 것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고 말하며, “향후에는 조금 더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서울미래유산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주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I에 회계사 밥그릇 뺏긴다고? … 새 먹거리는 ‘데이터 감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을 대신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대표적인 전문가 집단으로 여겨지는 회계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AI 기술이 발달하면 사람의 수작업 없이 기업의 매출전표가 실시간 데이터로 입력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회계, 재무, 세무 업무는 AI로 대체되기 쉬운 직군으로 꼽히고 있죠.한국공인회계사회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회계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8일 세미나를 열고 머리를 맞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AI가 발달한다고 해도 회계사라는 직업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는 겁니다. 회계장부를 만드는 일은 로봇이 대체할 수 있지만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컨설팅, 조언하는 역할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이지요.따라서 회계업계에선 앞으로 ‘데이터 감사’가 중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나국현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분석해 주면 기업에 대한 전수 감사, 실시간 감사, 자동화 감사가 가능한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기업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고 실시간 체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감사 자료를 제출할 때까지 애태우며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AI를 잘 활용하면 감사의 품질이 향상되고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AI가 실시간으로 감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나면 회계사는 이 데이터를 통해 기업의 회계 약점을 찾고 진단을 내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으니까요. 최중경 공인회계사회장은 “회계사는 계산하는 사람, 감사관, 상담가·산업전문가의 세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감사관과 상담가·산업전문가의 기능은 사라지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데이터 감사의 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합니다. 나 이사는 “미국은 데이터 표준화를 위해 상장사의 확장성 재무보고언어(XBRL) 의무화를 추진, 적용을 앞두고 있어 우리도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중구·종로, 역사성·보행성 ‘부활’… 서울의 심장 다시 뛴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중구·종로, 역사성·보행성 ‘부활’… 서울의 심장 다시 뛴다

    유럽의 도시들이 2차대전 이후 구도심을 복원해 역사 경관을 담은 것과 달리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서울 도심에서는 600년이 넘는 풍모를 찾기 어렵다. 1970년대 도심재개발사업 도입 이후 옛것을 부수고 새것을 짓는 개발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2005년 완공된 청계천 사업도 역사 보존에 신경 쓰기보다 복원 이후 주변 도시개발에 관심을 쏟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도 변하고 있다. 역사 보존과 보행 중심을 통한 도시재생이 품격 있는 도시의 철학으로 인식되면서 한양도성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서울 역사도심 개발에도 보존과 보행에 방점이 찍히고 있는 것이다.서울시가 도심재생에서 역사와 보행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5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4년 서울 도시계획의 초석으로 만든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하위 계획인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출시하면서다. 시가 2012년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종로와 중구 일대 지역을 역사도심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구체적인 재생 원칙을 처음 내놓은 것이다. 2004년부터 적용해 온 도심 관리의 틀이 과거 개발 중심에서 역사·문화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역사도심 기본계획은 ‘시민의 삶과 역사가 함께하는 도심’을 미래상으로 제시한다. 역사·보행·주거·산업·안전 요소를 핵심으로 도심재생의 틀을 짰다. 지난해 9월부터 ‘역사도심의 보행활성화’를 테마로 하는 재생사업들이 계획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역사도심 보행재생의 핵심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제안했다가 반대에 부딪혔으나 대선 직전인 지난 4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으로부터 지지 의사를 확인받으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사실상 세종로 전체를 보행중심 광장으로 만드는 내용으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은 지난 5월 31일 서울시가 구성한 사회적 논의 기구인 광화문포럼을 통해 제안됐다. 포럼은 2009년 조성한 현재의 광화문광장이 경복궁과의 사이 율곡로에 8차선 차도, 광장 동서 양쪽 세종로에 왕복 11개 차도로 둘러싸인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이 때문에 역사성이 미흡하고 거대한 교통섬 같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차도를 완전히 지하화하고 광장을 넓혀 광장의 시민성까지 부여하는 쪽으로 안을 만든 것이다. 안은 우선 광화문 앞 왕복 8차선을 없애고 광화문 앞 월대(月臺)를 복원할 계획이다. 궁궐 전각 앞에 놓인 섬돌인 월대는 평지보다 높게 기단을 쌓으면서 그 기단을 전면으로 넓게 조성한 시설물로 지면과 건물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월대가 들어서면 율곡로 왕복 8차선은 지상에서 사라지고 차선을 줄여 지하화한다. 김영찬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지하공간 활용 기술은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면서 “일대 교통을 속시원히 지하화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쪽이 광장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향”이라고 지적했다.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서울의 중심을 되찾고 역사를 바로잡는 의미가 있다. 실제로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와 대한제국시대 때부터 백성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었으나 일제가 말살 정책의 하나로 주변 일대 구조를 바꾼 뒤 복원되지 않으면서 산업화 이후 차량들만 넘실거리는 곳이 됐다. 홍순민 명지대 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복궁은 원래 월대 위에 세워진 구조여서 월대가 없는 지금의 모습은 신발은 신지 않고 정장을 입은 것과 같은 격”이라면서 “월대 복원은 4·19혁명부터 촛불시위까지 시민들이 집결한 민주광장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기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서울시에 월대 복원뿐 아니라 광장 양옆에 있는 세종로 11개 차선도 광장으로 만들자고 했다. 지금의 세종로 차도는 교보생명과 KT 사옥 사이 지점 인근부터 지하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 경우 세종문화회관·KT사옥∼미국 대사관∼의정부터 앞∼광화문에 이르는 넓은 공간이 모두 차 없는 거대한 광장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광화문광장은 촛불집회를 계기로 광장 민주주의의 표상이 된 만큼 광장을 전면 재구조화하는 것은 역사성 강화는 물론 시민성을 살리고 한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동시에 주변에 역사적인 보행길도 조성하면서 도심 속 역사성과 보행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광장에서 태평로 쪽으로 대한제국 13년의 영욕이 담긴 덕수궁 정동 일대에 2.6㎞ 규모의 ‘대한제국의 길’을 내년까지 만든다. 총 5개 코스로 구성되는데 1코스는 새로 만들어지는 ‘세종대로 역사문화특화공간’(옛 국세청 별관 터)을 출발해 성공회성당, 세실극장, 영국대사관을 둘러보는 길이다. 광장 인근 종묘와 인사동 사이 창덕궁 앞 일대에는 시대별 의미를 가진 돈화문로 왕의 길(조선), 삼일대로(근대전환), 익선·낙원(근현대), 서순라길(현대) 등 4개 길을 조성한다. 근대화의 상징인 세운상가에는 종로에서 퇴계로를 가로지르는 공중보행길이 조성된다. 광장에서 소공동 한화플라자 호텔을 거쳐 신세계백화점 뒤 남대문 회현역으로 가면 도성으로 연결되는 근대화의 상징인 ‘서울로 7017’을 도보로 만날 수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과거 육교나 지하도로 밀려났던 사람들의 길이 도시계획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역사와 보행을 테마로 시민을 위한 도심 속 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용어 클릭] ■역사도심 보행재생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듬해인 2012년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종로와 중구 일대를 역사도심이라고 명명했다. 조선시대 도읍으로 정해진 뒤 근대화와 현대화의 중심지로 이어 오면서 600년 넘게 정치와 역사의 중심 무대가 된 곳이다. 시는 2015년 이곳을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세계적인 도시 개발 트렌드인 보행 요소를 가미해 사람이 중심인 건강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역사도심 보행재생을 추진 중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 진격의 정현

    진격의 정현

    3일(한국시간) 오후 8시 테니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맞붙는 정현(21)과 니시코리 게이(28·일본)는 나란히 신체적인 핸디캡을 딛고 본선 코트에 우뚝 섰다.정현은 시력 교정용 안경을 쓰고 코트에 선다. 어릴 때부터 고도근시와 난시로 고생한 정현은 초록색을 많이 보는 게 눈에 좋다는 이유로 테니스를 시작해 열매를 맺어 아리고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경기가 중단된 때에야 안경을 벗고 땀을 닦아 내는 고생이 적잖다.니시코리는 작은 키로 고생 아닌 고생을 겪었다. 프로필에 나온 키 178㎝를 실제론 밑돈다는 게 주위의 말이다. 현재 세계랭킹 10위권 중 유일하게 키 180㎝ 미만이다. 그러나 그는 한 박자 빠른 스트로크와 다양한 전술을 가다듬었다. 정현은 6세에 라켓을 처음 잡아 수원북중, 삼일공고 등 국내에서 성장한 반면, 5세에 테니스를 시작한 니시코리는 14세 때부터 미국에서 테니스 유학을 했다. 주니어 시절 정현이 2013년 윔블던 단식 준우승을 했다. 니시코리는 2006년 프랑스오픈 단식 8강, 복식 우승 등의 성적을 냈다. 정현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복식, 이듬해 광주유니버시아드 단식 금메달을 따낸 데 견줘 니시코리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니시코리와 첫 대결을 펼치는 정현은 “한 번쯤 맞서 보고 싶었다. 1, 2회전에서 만났던 선수들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랠리를 많이 가져가는 편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니시코리는 “연습조차 같이 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포핸드나 백핸드에서 탄탄한 스트로크를 가진 선수”라고 정현을 평가했다. 정현은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 4강에 진출, 2007년 이형택 이후 10년 만에 한국 선수로 투어 대회 4강 무대를 밟은 데 이어 같은 해 US오픈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메이저 32강에 진출했다. 니시코리도 19세였던 2008년 2월 ATP 투어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일본 선수로는 1992년 마쓰오카 슈조 이후 16년 만에 투어 정상을 차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북촌, 시간의 향기… 도시는 기억으로 산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북촌, 시간의 향기… 도시는 기억으로 산다

    서울신문이 지난 27일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시 및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등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미래유산이란 아직 문화재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미래 세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서울 근현대 문화유산이다. 총 25회에 걸쳐 진행되는 투어는 서울미래유산 사이트에 접수한 3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426개의 미래보물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역사책에서는 읽을 수 없지만 100년 후에는 역사책에 기록될 미래가치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족적을 남기게 된다. 첫 테마는 ‘사방팔방’(四方八方)이다. 서울의 사대문 안을 사방으로, 사대문 밖을 팔방으로 각각 구분해 13회로 구성했으며 첫 회는 그중에서도 북촌 일대를 둘러봤다. 3일은 동촌, 10일은 서촌을 찾아간다. 참가신청은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 사이트에서 한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당회차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무료다.‘서울미래유산-2017 그랜드투어’의 첫 회는 북촌이다. ‘북촌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라는 주제를 통해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어떻게 교차하는지 들여다봤다. ‘호모 나랜스’(Homo Narrans)들이 모여 ‘드림 소사이어티’를 꿈꾸는 나들이다. 답사단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집결지인 정독도서관을 출발해 김옥균 집터와 조선어학회 터를 거쳐 북촌 한옥밀집지역을 돈 뒤 만해 한용운의 유심사 터를 찾았다. 인촌 김성수 가옥과 중앙고등학교를 둘러보고 개화파 박규수의 집터였던 헌법재판소에서 ‘짧지만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2시간여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답사단의 발길이 닿은 모두 9곳의 코스 중 서울미래유산은 북촌한옥밀집지역과 김성수 가옥, 헌법재판소 등 3곳이고 사적(중앙고)과 등록문화재(정독도서관)가 2곳이며 나머지 4곳은 옛터이다. 오래된 도시, 서울의 심장부 북촌의 정체성을 실감케 한다.●호모나랜스들 모여 2시간 짧고 긴 여정 그렇다면 북촌은 어떤 곳인가. 서울을 알아야 북촌을 알고, 북촌을 알아야 북촌에서 부는 바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은 “도시는 기억으로 살아간다”라고 읊었지만 서울은 2000년 기원전의 도시, 600년 도읍지의 기억이 별반 없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통에 불타고 약탈당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강제로 민족 자산을 말살당했고 한국전쟁 때 파괴됐다. 1960년대 이후 무지막지한 개발 광풍을 타고 또 한번 뭉개졌다. 역사의 향기는 흩어졌다. 한강 이남으로 영역을 확대한 서울은 사실상 한국전쟁 이후 재건된 신생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역사도시라고 하기엔 씁쓸한 서울 서울의 재건은 성공적일까. 서울은 역동적인 현대적 도시로 발전했지만 역사도시라고 자평하기엔 머쓱하다. 솔직하게 말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은 꽤 혼란스럽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처럼 강북 구도심을 올드타운으로 남겨두고 강남 뉴타운을 만들지 못한 게 패착이다. 발상의 전환도 없었고, 한국전쟁 이후 광적인 서울집중이 오래된 것들은 걷어내고, 나머지는 땅속에 묻는 데 정당성의 논리를 제공했다.북촌의 기원은 조선시대 한성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성부는 ‘경조 5부’라고 하여 동부, 서부, 남부, 북부, 중부 등 5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눠 다스렸는데 오늘날의 자치구라고 보면 된다. 경복궁과 사대문을 축으로 해서 구분하면 북부는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이고 동부는 창덕궁과 흥인지문 사이, 서부는 경복궁에서 돈의문 사이, 남부는 숭례문에서 청계천 사이 어림이다. 중부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양쪽에 형성됐다. 5부가 곧 5촌이다.청계천을 경계로 북쪽은 권문세가와 현역 벼슬아치, 그들을 모시는 아전 및 겸인 족속의 주거지였다. 청계천부터 남산 아래까지인 남촌에는 지체 낮은 관리나 퇴락한 양반, 무반들이 모여 살았다. 다동·무교동·수표동·입정동·주교동·관수동 등 중촌에는 의관, 역관, 율사, 화원, 시전상인, 군인군속이 살았다. 황현은 매천야록(1864~1887년 기록)에서 “서울의 대로인 종각 이북을 북촌이라고 부르며 노론이 살고 있고 종각 남쪽을 남촌이라고 하는데 소론 이하 삼색(소론, 남인, 북인)이 섞여 살았다”고 기록했고 황성신문 1900년 10월 9일자에는 “북촌 사람들의 말투는 매우 부드럽고 조심스러우며, 남촌 사람들의 말투는 빠르다”고 말씨에 따라 지역별 기질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서울은 신분과 지위, 직업에 따라 사는 곳이 달랐다. 거주 지역에 신분과 지위, 직업의 정보가 새겨져 지역색을 형성했다. 지역색이 차별의식과 적대감, 사색당파로 이어졌다. 서울의 심장부인 북촌은 왜, 어떻게 달라졌을까. 북촌은 주거지로서 최상의 입지적 조건 때문에 조선 중기까지 왕족과 벼슬아치들이 모여 사는 집단거주지였으며 후기 들어 안동 김씨와 여흥 민씨 같은 세도가와 경화사족들이 똬리를 틀었다. 한말에는 교육과 의료의 중심지로 개화사상과 갑신정변의 발상지였으며 이후 신분 상승을 위해 상경한 신흥 지방부호와 지주, 사회지도층이 몰려들어 삼일운동을 비롯한 민족운동의 진앙지가 되었다. 그러나 외세에 의존하면서 기층 민중과는 유리된 기득권 세력의 개혁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뚜렷했다. ●그래도 서울의 심장부 북촌은… 북촌에서 잉태, 발화한 삼일운동이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북촌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300만 신도를 자랑하던 천도교가 경운동 중앙대교당을 중심으로 1920~1930년대 민족운동을 주도했고 일제 패망이후 몽양 여운형의 계동 집과 건국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다양한 정치실험이 시도됐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헌법재판소는 개화파 박규수와 홍영식의 집이었으며 제중원을 거쳐 경기여고와 창덕여고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해방 직후 당시 경기여고 강당에서 여운형과 박헌영이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열어 조선인민공화국 수립이 선포된 곳이기도 하다. 역사는 돌고 돈다지만 북촌만큼 역사가 켜켜이 겹치는 곳도 흔치 않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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