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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문 빼고 다 여는 ‘맥가이버’

    거짓말과 권모술수로 가득찬 세상에서 마음의 문을 열기란 쉽지 않다.사람들은 상처받기를 두려워한 나머지 점차 문 잠그기에 익숙해진다.의심의 강도가 세질수록 자물쇠의 성능과 규모는 향상된다.하지만 아무리 거대하고 강력한 잠금장치라도 손가락 크기의 열쇠만 꽂으면 그만이다.그렇다면 열쇠가 없을 때는 어찌해야 할까.마음의 자물쇠를 빼고 27년째 거의 모든 잠금장치를 풀었다는 한국열쇠협회장 박영배(54)씨를 만났다. ●성공의 열쇠는 정직과 신용 “추운 겨울 집 밖에서 떠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주면 고마워하면서 돈도 줍니다.” 전라북도 부안이 고향인 그는 19세인 1969년 상경했다.지인의 소개로 삼양동의 한 구두가게에서 일하다가 지난 75년 강남에 둥지를 틀었다.1년간 노점상으로 전전하다 삼성동의 한 아파트 옆에 알루미늄 박스로 된 가게를 마련했다. 강남 진출 10년만인 85년에는 번듯한 상가 건물로 입주했고,2년쯤 뒤에는 자신 소유의 점포까지 얻었다.현재 강남의 45평 아파트에 거주하며 직원만 13명인 열쇠가게의 사장이다.그가 운영하는 ‘전진열쇠’의 월 매출액은 5000만원을 웃돌며 사장의 월급만도 1000만원에 이른다.성공 비결로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 정직한 상도와 전국에서 유일한 365일 24시간 서비스 체계를 꼽았다.전진열쇠는 한 번 잠금장치를 설치하면 설치 날짜와 기술자를 기입하고 끝까지 책임을 진다.3∼4년 전에는 열쇠 쇼핑몰까지 만들어 전자상거래에도 진출했다.‘열쇠비밀’ 등 열쇠 관련 책도 두 권이나 냈다. ●자물쇠 푸는 데는 근성이 필수 박씨의 성공에는 끈질긴 승부욕과 근성도 한몫 거든다.지난 83년 국내의 한 열쇠제작사가 외국 회사와 제휴,3중 잠금장치로 이뤄진 카드키를 내놓았다.이 회사는 제작과 설치뿐만 아니라 수리까지도 회사에서 도맡았기 때문에 열쇠업자들은 사실 할 일이 없었다.“카드키를 열면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주겠다.”고 호언했던 열쇠제작사는 박씨가 작동 원리를 밝혀내자 “질이 나쁜 사람”이라고 몰아 붙였다.박씨는 기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반포 미도아파트 등 무작위로 선정된 집의 카드키를 열었다.‘카드키 안전성 믿을 수 없다.’는 기사가 나왔다.“열쇠는 거의 다 열 수 있습니다.도구를 이용해서 여는 것이죠.영화를 보면 청진기를 이용해서 여는데 국내에서 듣는 것만 가지고 잠금장치를 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열쇠와 무관하게 겪어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자살을 시도하던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살한 사람의 시체가 눈 앞에 놓인 적도 있다.부부싸움에 휘말려 문을 열지도, 잠그지도 못한 사연도 있다.또 경찰에 어떤 식으로 문이 열렸다는 방법을 조언해 범인을 잡은 적도 있다. ●“자격증 제정에 힘쓸 터” “열쇠를 다룬다면 사람들은 대체 형무소에는 몇 번이나 갔다 왔냐고 되묻죠.외국에서는 고급 기술자로 대접을 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아요.”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협회 내 열쇠가게들은 신원이 확실한 사람만 채용한다.또 권익보호를 위해서 지난 90년에는 임의단체로 있던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정식 허가까지 받았다.하지만 90년대 초부터 추진한 민간 공인자격증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협회는 회원들을 재교육시키고 민간 자격증 시험에 대비해 관련 서적까지 펴냈다. “아직까지 열쇠기술자는 공인 기술자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자물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중요한 것인데 관련 법규조차 없죠.” 현재 전국에 2만여개로 추정되는 열쇠가게 가운데 협회에 등록된 업체는 3000곳에 불과하다.협회 차원에서 6월 말∼7월 초에는 열쇠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요즘은 열쇠기술로 취업할 수 있는 범위가 호텔에서부터 자동차경정비업소까지 무척 다양해졌다. “열쇠의 기술도 바뀝니다.장기적으로는 대학이나 기능대학에 열쇠과를 만들 계획입니다.유능한 열쇠인들은 중국이나 캐나다 등 외국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많죠.”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마음의 문 빼고 다 여는 ‘맥가이버’

    마음의 문 빼고 다 여는 ‘맥가이버’

    거짓말과 권모술수로 가득찬 세상에서 마음의 문을 열기란 쉽지 않다.사람들은 상처받기를 두려워한 나머지 점차 문 잠그기에 익숙해진다.의심의 강도가 세질수록 자물쇠의 성능과 규모는 향상된다.하지만 아무리 거대하고 강력한 잠금장치라도 손가락 크기의 열쇠만 꽂으면 그만이다.그렇다면 열쇠가 없을 때는 어찌해야 할까.마음의 자물쇠를 빼고 27년째 거의 모든 잠금장치를 풀었다는 한국열쇠협회장 박영배(54)씨를 만났다. ●성공의 열쇠는 정직과 신용 “추운 겨울 집 밖에서 떠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주면 고마워하면서 돈도 줍니다.” 전라북도 부안이 고향인 그는 19세인 1969년 상경했다.지인의 소개로 삼양동의 한 구두가게에서 일하다가 지난 75년 강남에 둥지를 틀었다.1년간 노점상으로 전전하다 삼성동의 한 아파트 옆에 알루미늄 박스로 된 가게를 마련했다. 강남 진출 10년만인 85년에는 번듯한 상가 건물로 입주했고,2년쯤 뒤에는 자신 소유의 점포까지 얻었다.현재 강남의 45평 아파트에 거주하며 직원만 13명인 열쇠가게의 사장이다.그가 운영하는 ‘전진열쇠’의 월 매출액은 5000만원을 웃돌며 사장의 월급만도 1000만원에 이른다.성공 비결로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 정직한 상도와 전국에서 유일한 365일 24시간 서비스 체계를 꼽았다.전진열쇠는 한 번 잠금장치를 설치하면 설치 날짜와 기술자를 기입하고 끝까지 책임을 진다.3∼4년 전에는 열쇠 쇼핑몰까지 만들어 전자상거래에도 진출했다.‘열쇠비밀’ 등 열쇠 관련 책도 두 권이나 냈다. ●자물쇠 푸는 데는 근성이 필수 박씨의 성공에는 끈질긴 승부욕과 근성도 한몫 거든다.지난 83년 국내의 한 열쇠제작사가 외국 회사와 제휴,3중 잠금장치로 이뤄진 카드키를 내놓았다.이 회사는 제작과 설치뿐만 아니라 수리까지도 회사에서 도맡았기 때문에 열쇠업자들은 사실 할 일이 없었다.“카드키를 열면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주겠다.”고 호언했던 열쇠제작사는 박씨가 작동 원리를 밝혀내자 “질이 나쁜 사람”이라고 몰아 붙였다.박씨는 기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반포 미도아파트 등 무작위로 선정된 집의 카드키를 열었다.‘카드키 안전성 믿을 수 없다.’는 기사가 나왔다.“열쇠는 거의 다 열 수 있습니다.도구를 이용해서 여는 것이죠.영화를 보면 청진기를 이용해서 여는데 국내에서 듣는 것만 가지고 잠금장치를 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열쇠와 무관하게 겪어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자살을 시도하던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살한 사람의 시체가 눈 앞에 놓인 적도 있다.부부싸움에 휘말려 문을 열지도, 잠그지도 못한 사연도 있다.또 경찰에 어떤 식으로 문이 열렸다는 방법을 조언해 범인을 잡은 적도 있다. ●“자격증 제정에 힘쓸 터” “열쇠를 다룬다면 사람들은 대체 형무소에는 몇 번이나 갔다 왔냐고 되묻죠.외국에서는 고급 기술자로 대접을 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아요.”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협회 내 열쇠가게들은 신원이 확실한 사람만 채용한다.또 권익보호를 위해서 지난 90년에는 임의단체로 있던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정식 허가까지 받았다.하지만 90년대 초부터 추진한 민간 공인자격증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협회는 회원들을 재교육시키고 민간 자격증 시험에 대비해 관련 서적까지 펴냈다. “아직까지 열쇠기술자는 공인 기술자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자물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중요한 것인데 관련 법규조차 없죠.” 현재 전국에 2만여개로 추정되는 열쇠가게 가운데 협회에 등록된 업체는 3000곳에 불과하다.협회 차원에서 6월 말∼7월 초에는 열쇠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요즘은 열쇠기술로 취업할 수 있는 범위가 호텔에서부터 자동차경정비업소까지 무척 다양해졌다. “열쇠의 기술도 바뀝니다.장기적으로는 대학이나 기능대학에 열쇠과를 만들 계획입니다.유능한 열쇠인들은 중국이나 캐나다 등 외국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많죠.”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경전철 6개노선 市 ‘밑그림’ 그린다

    서울시가 시내 교통혼잡지역과 지하철 사각지대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신교통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10일 “노선만 정해놓고 장기 과제로 남겨둔 신림·난곡노선 등 6개 노선의 경전철 건설여부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위해 내년에 2억원을 들여 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용역에는 서울시 뿐만 아니라 경기도,인천시,건설교통부 등이 함께 참여해 수도권 차원에서 사업이 추진된다.용역결과는 내년 하반기쯤 나오며 시는 이를 토대로 서울 동북부지역 등 6곳에 신교통 도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가 검토중인 곳은 ▲신림·난곡노선(여의도∼노량진∼신림∼서울대간 15㎞) ▲미아·삼양선(상계∼우이동∼삼양동∼신설동간 13㎞) ▲목동선(신월∼목동중심지∼당산간 8㎞) ▲월계·청량선(상계동∼월계동∼청량리간 14㎞) ▲은평선(은평∼신촌∼여의도로 6㎞) ▲면목선(청량리∼면목동간 5㎞) 등 6개 노선 61㎞다. 시는 그동안 6개 노선지역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짧은 거리에 많은 사람을 운송할 수있는 경전철 도입을 장기과제로 포함시켜놓았을 뿐 구체적인 시행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었다. 그동안 경전철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져 왔으나 또다른 대안의 하나로 BRT(Bus Rapid Transit·간선급행버스)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BRT시스템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다른 차량의 통행은 완전히 차단,급행으로 버스를 운행시키는 형식이다.버스와 지하철의 중간형태다.평균속도를 시속 40㎞까지 낼 수 있어 일반버스보다 빠르고,건설비는 지하철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한편 서울시는 포스코건설 등 10여개 회사가 북한산 자락인 강북구 우이동∼수유리∼미아리∼솔샘길∼정릉∼성신여대역∼신설동간 10.72㎞에 경전철을 건설하겠다는 제안에 대해 국토연구원에 검토를 의뢰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그러나 경전철로 할지,BRT시스템을 도입할지에 대해 더 검토해볼 계획이다. 이명박 시장도 최근 열린 시의회 시정질의답변에서 “난곡·신림지역에 버스나 지하철이 아닌 다른 대중교통수단이 들어가야 하며,내년 하반기까지 추진 일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었다. 조덕현기자 hyoun@
  • 책꽂이/ 날아라 버스야 외

    ●날아라 버스야(정현종 지음) 시인인 저자가 30년 넘게 써온 글 중에서 가려 뽑은 산문집.1부에는 저자의 시세계와 유년의 추억,독서,세상사에 대한 성찰을,2부에서는 춤,몸,바람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예술론과 그 배경을,3부에는 시론 및 시인론을 실었다.백년글사랑 9000원. ●세월(마이클 커닝햄 지음,정명진 옮김) 지난 99년 퓰리처상과 펜 포크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영화 ‘디 아워스’의 원작.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을 주요 소재로 해 삶과 죽음,그리고 사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탁월하게 소화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생각의나무 9500원. ●맛있는 추억(김은식 지음) ‘오마이뉴스’에 연재해 호응을 얻었던 저자의 글을 엮었다.어린 시절 엄마 몰래 만들어 먹었던 설탕과자,젊은날의 추억이 교차하는 커피에 이르기까지 음식을 소재로 한 맛갈스러운 글들을 골라 실었다.자인 8500원. ●마음이 예뻐지는 수필(곽재구 외 지음) 곽재구 장석남 신대철 김재진 김용택 정채봉 최윤 서영은 안도현 김미라 양귀자 최인호 이해인의 수필과 마르셀 프루스트 등이 쓴 외국의 유명 수필 4편을 함께 묶었다.나무생각 7000원. ●연개소문(박혁문 지음) 연개소문과 맞섰던 당 태종 이세민,그리고 선의의 경쟁자인 양만춘 등의 삶을 삼원적으로 전개한 역사소설.중국 최고의 영웅 이세민의 정복사와 감춰진 연개소문의 삶이 중국 문헌과 단재 신채호선생이 수집한 자료와 설화 등을 바탕으로 재현됐다.중명출판사 전5권 각 8500원. ●누더기(샤를르 쥘리에 지음,이기언 옮김) 제라비 코르비오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눈뜰 무렵’의 원작자인 작가가 49세때 집필해 12년만인 62세때 탈고한 자전소설.사랑의 추억과 황폐한 성장기,그리고 기나긴 자기 성찰과정 등 비극적인 삶을 담아냈다.서정성이 돋보이는 작가의 빼어난 사랑이야기 3편을 묶은 ‘가을기다림’(이재룡 옮김)도 함께 나왔다.현대문학 각 9000원. ●철길이 희망인 것은(문창길 지음) 지난 80년대 두레시 동인과 구로노동자문학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92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저자의 첫 시집.‘삼양동 사람들’‘신용협동조합 건물이있는 풍경’‘신곡리 말자’‘전자공장의 K형’등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는 시들을 실었다.들꽃 5000원. ●시 읽는 기쁨2(정효구 지음) 김춘수 홍윤숙 오세영 조정권 남진우 박노해 등 시인 25명의 대표시와 그들의 시에 얽힌 일화를 함께 엮었다.작가정신 9800원. ●러시아 인형(아돌프 비오이 카사레스 지음,안영옥 옮김) 20세기 중남미 환상문학을 대표하는 아르헨티나 작가의 단편소설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로취에서의 만남’‘여행자가 자기의 조국으로 돌아가다’등 9편을 실었다.대산세계문학총서 15번째 책.문학과지성사 9000원. ●아직은 저항의 나이(문동만 외 지음) 노동시 동인 모임인 ‘일과 시’의 일곱번째 동인집.김해화 김해자 김용만 김기홍 등이 노동자의 자유와 행복을 노래한 시를 실었다.삶이보이는창 5000원.
  • 제주해녀 30명 뭍 나들이

    평생을 바다에서 물질하며 살아온 제주해녀 30명이 ‘바다의 날’을 맞아 모처럼 뭍 나들이에 나선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대한민국해양연맹(총재 김영관)과제주해양연맹(회장 고유봉)은 오는 31일 제7회 바다의 날기념행사의 하나로 2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해녀 30명을 서울로 초청했다. 해녀경력 38년의 이화우(56·제주시 삼양동)씨 등 30명의 해녀들은 서울도착 즉시 63빌딩을 관광하고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인천항과 용인 에버랜드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 여성예절 전문교육기관인 예지원에 입소해 ‘한복 제대로 입기’등 다양한 예절교육도 받게 된다. 제주해양연맹 관계자는 “이 해녀들은 도내 각 어촌계에서 추천한 모범 해녀들로,평생을 바다에서 물질하며 힘들게 살아온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강북구

    ‘소득수준은 낮지만 지역복지 수준은 으뜸’ 강북구는 서울의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고 소득수준은 낮지만 그래도 살기좋은 동네로 꼽힌다.자연경관이 수려한 북한산국립공원을 끼고있어 녹지공간이 전체의 58%나 되며 주민들 모두 이웃돕기에 앞장서는 등 인정이 넘치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강북구는 올해 구정 목표를 녹색도시 조성과 지역복지공동체 완성에 두었다.특히 올해는 문화·복지·체육여가시설 등을 완비,모두가 다함께 어우러진 ‘문화복지 강북’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문화복지도시 기반 구축=강북구는 95년 도봉구에서 분구(分區)될당시 문화복지시설이 전무했으나 그동안 문화복지의 메카로 변모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98년 4월 개관한 장애인복지관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노인종합복지관을 완공했다.최근에는 청소년수련관을 개관,많은 청소년들이 수영 등 각종 문화시설을 향유하고 있다.올해도 문화정보센터,구민회관,작은 도서관 등을 개관할 예정이다. 특히 5월중에 문을 여는 문화정보센터는 총 105억원의 예산으로 오동근린공원 안 7,090㎡(연건평 5,574㎡) 부지에 세워진다.4만2,000여권의 장서와 836석의 열람실,정보관리실,시청각실을 두루 갖춘 거대한 규모다. 또한 4·19국립묘역 주변을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하여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로 가꿔나가는 등 강북구를 문화와 복지 향기가 가득찬 문화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사랑의 지역복지공동체 구현=강북구는 저소득층의 절대수와 전체인구중 차지하는 비율이 타구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이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구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 우선 1,429명의 후원자가 가입,분기당 7,000여만원의 후원금을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자원복지 사랑실천운동’을 확산시켜 수혜주민을 늘릴 계획이다.또 지난해 8억여원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했던 따뜻한 겨울보내기운동을 통해 올해는 그보다 많은 액수를 모을방침이다. 장애인을 위해서는 강북장애인대축제,사랑 만남의 맞선잔치,장애인등반대회,장애인 장기자랑 등 타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수사업을 계속 시행해나가는 한편 구립 장애인보호작업장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녹색도시 조성=전체면적의 58%가 녹지임을 감안,곳곳에 공원을 조성해 녹색도시를 가꿔나간다. 우선 번2동에 오는 2003년까지 115억원을 들여 오동근린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보상을 마무리짓고 공원시설물 설치공사에 착공한다. 우이동 솔밭근린공원 조성을 위해서도 올해안에 사업인가고시 및 보상을 끝낼 계획이다.북한산 도시자연공원도 기본설계용역과 보상을끝내고 번1동에 어린이공원 조성을 완료한다. 이와 함께 강북녹화 4개년계획을 내년까지 마무리지어 관내에 10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인간중심의 교통여건 개선=인수봉길과 오패산길을 확장하고 미아2동∼수유1동간 도로를 개설한다.신설동∼성북구∼삼양사거리∼우이동∼상계동에 이르는 지하철 노선 건설을 서울시에 건의한다.특히 의정부로 연결되는 도봉로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및 경찰청과 협의,미아고가도로 철거와 월계로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난치병 청소년돕기. 강북구는 다른자치단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난치병 청소년돕기’라는 아주 독특한 사업을 펴오고 있다. 9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암·백혈병·악성림프종 등 난치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어린 나이에 꿈을 잃어버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 사업의 재원은 ‘난치병 청소년돕기 한마음 음악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과 각종 출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특히 구청 직원들이 톱가수들의 출연 섭외를 위해 직접 뛰어다니고 있으며 공연을 위한 모든 행사를 준비한다. 그동안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문화행사가 단순한 볼거리에 그쳤으나 이 행사는 입장료 전액이 난치병 청소년돕기에 쓰여지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이웃사랑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교육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 사업 첫해인 99년 수익금 2,300여만원을 난치병 청소년 7명에게 전달했으며 지난해에는 5,040여만원을 22명에게 치료비로 전달했다. 강북구는 올해도 5월에 난치병 청소년돕기 한마음 음악회를 여는 등 매년 이 행사를 개최,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청소년과 그 가족들에게치료비와 함께 꿈과 희망을 전달할 계획이다. * 장정식 강북구청장 인터뷰. 장정식(張正植) 강북구청장은 실질적으로 민선2기 마지막해인 올해강북구를 푸른 녹색도시,활력이 살아숨쉬는 문화도시,사랑이 넘치는지역복지공동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북지역 문화수준을 향상시킬 대책은. 강북과 강남 사이에 문화복지 인프라가 크게 차이나는 것은 사실이다.우리 강북구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문화복지시설 확충에 최선을 다해왔다.최근 청소년수련관,장애인복지관 등을 건립했고 올해도 구민회관,문화정보센터 등을 완공할 계획이다.특히 문화정보센터는 장서를 4만2,000권이나 보유하는 대형 첨단 도서관이 될 것이다. ◆관내에 위치한 북한산을 가꾸기 위한 사업은. 북한산은 대도시에인접해 있는 세계적인 명산이다.북한산이 우리 관내에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축복이다.그래서 오는 4월에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하고 서울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북한산에서 ‘제1회 북한산국제산악마라톤대회’를 열 계획이다.대회기간 동안 국내·외 전문산악인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구에 머물게 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또한 이 행사를 매년 개최,북한산과 강북구를 세계에 알려 나가겠다. ◆지역개발 청사진은. 강남과의 생활수준 차이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지만 예산이 부족해서 힘든 게 사실이다. 우선 재개발과 재건축에 박차를 가해 주민들의 주거수준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 특히 미아고가도로 철거,월계로 확장 등은 서울시가 광역교통망 차원에서 시급히 해결하도록 건의하겠다.또 지하철 교통에서 소외받고있는 삼양동 주민들을 위해 삼양로를 따라 지하철 지선이 우선건립될 수 있도록 힘을 쓰겠다. 김용수기자
  • 제주지방에 35년만의 폭설·10년만의 한파

    제주지방에 지난 14일부터 몰아치고 있는 한파와 폭설로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제주도 방재상황실에 따르면 산간도로의 차량 운행과 여객선운항이 사흘째 통제되면서 특히 눈이 많이 내린 한라산 동부 산간지역에 위치한 북제주군 송당·대흘·선흘리와 남제주군 수산·난산·성읍·토산·가시리 주민들이 생필품 구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자도·우도·가파도·마라도·비양도 등 섬지역도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이 끊겨 주민들이 3일째 고립된 상태.마라도의 경우 토요일인지난 13일 들어간 낚시관광객 10여명이 민박집에 머문채 뭍으로 나오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밖에 제주시 노형동과 서귀포시 중앙동,북제주군 애월읍지역 수도관이 동파되고 제주시 화북동 및 삼양동,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와우도면지역 2,000여가구의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되는 등 한파와 폭설로 인한 단전·단수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감귤 등 농작물도 동해(凍害)로 인해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채소류 등의 반입·반출이 원활치 못해 포기당 500∼600원하던 배추와 무우값도 갑절 이상 올랐다. 겨울특수를 누리던 골프장 등 관광업계도 눈으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핀크스클럽과 제주컨트리클럽이 지난 14일부터 3일째휴장에 들어간데 이어 오라골프장도 15일부터 문을 닫았다. 항공기 결항으로 하루평균 4,000∼5,000명의 예약 관광객들이 제주에 들어오지 못해 관광호텔 투숙률도 평상시에 비해 20%가량 떨어졌으며 렌터카 가동률도 30%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지하철 6호선 15일 개통

    지하철 6호선이 이태원·한강진·버티고개·약수 등 4개역을 무정차통과하는 방식으로 15일 전구간 개통된다. 이에 따라 강북지역이 동서로 직접 연결돼 중랑 및 은평 등 강북 외곽지역 주민들의 도심 진입이 한결 수월해지고 종로·성북구 일대의교통체증도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지하철 6호선의 특징과 주변의 가볼만한 곳 및 공사가 마련한 개통기념 이벤트들을 살펴본다. ■6호선의 색다른 점 8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1호선은 석계역에서,2호선은 합정·신당역(2001년 5월),3호선 연신내·불광·약수(2001년 2월)역,4호선 삼각지역,5호선 공덕·청구역,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열차를 갈아탈 수 있다. 환승·승강설비도 크게 늘려 승객편의가 한결 개선됐다.엘리베이터는 56대(역당 1.8개),에스컬레이터는 228대(역당 7.1대)가 설치돼 기존 노선에 비해 승객들의 걷는 거리가 훨씬 줄어들었다. 6호선은 또 응암에서 역촌·불광·독바위·연신내·구산역을 지나다시 응암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노선이 포함돼 있으며,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직접 연결되는 유일한 노선이다. ■개통기념 행사 가장 대표적인 이벤트는 ‘달리는 디지털 영상미술관’ 열차 운행.열차 1편성(8량)을 각 객차별로 첨단영상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디지털문화공간으로 꾸민다.‘바다여행‘‘빛으로날다’‘전자정원’ 등 8개 테마를 정해 첨단 디지털 동영상과 미술의 만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5∼16일 이틀간 ‘사랑의 건강열차’도 운행된다.하루 2회 왕복하는 이 열차에는 고려대병원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6명이 탑승,열차첫째칸(봉화산행)에 임시진료실을 설치하고 의사 문진과 혈압측정,혈액검사 등을 무료로 해주고,진료결과는 우편으로 발송해준다. 이와함께 수색역에서는 개통일 오후 6시 공원주차장 불광천변에서불꽃축제가 펼쳐진다.‘경축,6호선 개통’이란 글씨가 불꽃으로 그려지면서 폭포처럼 흐른후 약 10여분간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문의 6211-2400. ◆ 가볼만한 곳 역촌역은 조선시대 장거리여행때 말이 쉬어가는 역이있어 ‘역말’이라고 불렸던 곳.은평지역 교통의 중심으로 은평구청과 은평문화예술회관이 가깝다.월드컵경기장역은 앞으로 주변에 환경친화 주거단지와 밀레니엄공원,디지털미디어시티 등이 들어서 서울의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양화나루에서 가까운 합정역은 외국인묘지,절두산기념관·만원정 등문화유적과 한강시민공원이 근처에 있다. 삼각지역 주변에는 그림도매상과 화실 200여곳이 몰려 있으며 전쟁기념관까지 도보로 3분이면닿는다. 동묘앞역은 보물 142호인 동묘와 가깝다.본래명칭이 ‘동관왕묘’인이곳은 ‘삼국지’의 명장 관우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이밖에도 6호선 주변에는 북한산(독바위역)과 효창공원(효창공원앞역),보문사(보문역) 등 명소들이 많다. 임창용기자 sdragon@. *지하철 6호선의 개통 의미·과제. 지하철 6호선의 개통은 서울시의 2기지하철 건설사업(5∼8호선)이사실상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시공사의 부도로 마무리공사가 덜 끝난 이태원∼약수 구간 4개역의추후 개통 등 부분적인 과제가 남아 있지만 2기지하철 전노선 운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이번 6호선의 개통으로 서울 지하철의 승객분담률은 2기 지하철 착공 당시(89년)의 16.5%에서 36%로 2배 이상 증가하게 됐다.지하철 총연장도 당시 118㎞에서 287㎞로 2.5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곧 서울에서 지하철이 보조적 교통수단이 아닌 주교통수단으로확고히 자리잡고 교통패턴도 노면 위주에서 지하로 바뀌어 ‘지하교통시대’가 본궤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2기 지하철의 완성은 또한 서울의 지하철이 비로소 거미줄 형태의방사형 전철망을 구비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6호선의 개통으로 승차난·소통란·주차난 등 서울시의 만성적인 ‘교통 3난’중 최소한 승차난은 해소할 수 있게 됐다.그동안 지하철부족은 지하철 뿐만 아니라 시내버스와 택시까지도 승차난을 초래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우선 관악구 신림·봉천동 일대와강북구 삼양동 주변 등 지하철 이용이 어려운 ‘사각지대’가 적지않다. 또 각종 민원과 정치적 이해에 밀려 지하철 노선에 굴곡구간이 많고완행노선만 있어 시외곽에서 도심진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개선해야 한다. 임창용기자
  • [문화도시 문화거리](11)탐라의 역사 재조명 제주시

    언제부터인가,저녁나절 제주시 탑동해안가에 서면 예술의 향기가 진득하게 묻어 나온다.육지가 그리워 목을 길게 뺀듯 지어진 해안가의원추형 야외공연장에서 기악·합창·무용·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매일이다시피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합창소리의 여운이 가시는 듯 멀어져 가면 관악의 장쾌한 화음이 울려퍼지고 때로는 굿판이 벌어져 3,000석의 노천 객석에 좌정한 관람객과 방파제주변 산책객들의 신명을 돋운다. 매년 8월이 되면 도내외 유명 예술단체가 40여일 내내 한여름밤의축제를 여는 곳도 해변공연장이다. 이 곳 일대는 횟집만이 즐비한 먹자거리였으나 95년 해변공연장이문을 열면서 연간 300일 이상의 각종 공연이 이뤄지는 문화·예술의산실이자 청소년의 거리로 바뀌었다. 제주의 문화사업을 선도하는 제주문화원이 자리하고 양중해 시인의시비 ‘떠나가는 배’가 있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삼성혈과 신산공원 사이에 있는 제주도문예회관 역시 도내외 문화예술인들이 즐겨찾는 문화·휴식 공간이다. 88년에 문을 연 이 곳 902석짜리대극장과 200석 규모의 소극장,157평짜리 전시실에서는 연중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가 펼쳐져 어느덧 문화욕구에 대한 도민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문화샘터’가 됐다. 이외에도 지역 특색을 살린 용연포구에서의 ‘선상음악회’,전통민속을 재현하는 ‘탐라국 입춘 굿놀이’ 그리고 연례행사로 열리고 있는 국제관악제 등은 제주에 문화예술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한 듯한인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지난해부터 음력 7월 보름밤을 전후해 영주 12경의 하나인 용연포구암벽계곡을 따라 자연의 울림을 즐기며 열리고 있는 ‘용연 선상음악회’는 옛 선인들이 즐긴 풍류의 극치를 보여주는 행사다. 탐라국시대부터 전래된 전통 민속행사로 제주목사가 주관이 돼 제주목 성안의 관민이 하나로 어우러져 새봄을 맞이했던 풍농굿인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1만8,000신들을 불러 한해의 액막이를 하는 대동굿으로 올해 처음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선보여져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로 5회째가 되는 제주국제관악제는 아·태지역에서는 유일하게제주에서만 열리는국제 관악인축제로,지난 8월에도 총 9개국 1,500여명의 세계 유명 관악인들이 참가해 축제기간 내내 제주섬을 향기짙은 관악의 열기로 휩싸이게 했다. 한반도의 최남단 절해 고도이자 유배의 역사로 점철됐던 제주도.70년대 까지만 해도 문화예술의 불모지요 변방이라 홀대받았던 제주는이제 어제의 제주가 아니다. 연간 400만명이 넘는 내외 관광객이 출입하면서 제주만이 간직한 전설과 민요,고유한 민간신앙,독특한 민속예술 등이 탐라 천년의 역사와 함께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제주를 빛내고 있는 지역출신 문화·예술인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영화인 임원식·양윤모·김종원,사진작가인 문순화·김익종·김용수·고영일,연극인 고인배,연예인 고두심·고지아·혜은이,음악인 신지화·김수정,무용인 양성옥·김미애,미술인 고영훈·김영철·김영호그리고 중앙문단의 거목 현기영·김시태·박철희·강범선 모두 제주출신이다. 보물 제322호와 제1187호인 관덕정과 불탑사 5층석탑,사적 제134호,제380호,제416호로 유명한 삼성혈,제주목관아지,삼양동 선사유적지,그리고 제주도무형문화재 제2호인 제주향교,제주도기념물 제1호와 3호인 오현단과 제주성지,지방기념물 제22호와 30호,35호인 해신사,화북 비석거리,삼사석 등 각종 문화재가 즐비한 제주시에서는 최근 문화유적 복원을 통해 제주의 정체성을 확보하자는 바람이 훈풍처럼 불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제주목관아지(濟州牧官衙址)와 삼양동 선사유적지 복원사업이 꼽힌다. 관덕정과 인접한 제주목관아지는 탐라국시대에는 성주청(星主廳),고려후기 원(元) 지배하에서는 탐라총관부,조선시대에는 대촌현(大村縣)이 자리했던 제주의 정치·문화·행정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최근 관아 외대문이었던 포정문이 완공된데 이어 오는 2002년까지관아내에 들어섰던 동헌·홍화각·연희각·애매헌·귤림당·청심당등이 복원돼 제주 유일의 문화 사적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96년 토지구획정리사업 추진과정에서 처음 발견된 삼양동 선사유적지는 기원전 1세기 무렵 제주인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국내 최대의 선사마을 유적지다. 그동안의 발굴 과정에서초기 철기·원삼국시대의 적갈색 토기와 돌도끼 등 많은 유물이 발견됐고 원형의 크고 작은 수혈움집과 대형창고,소형 저장시설,토기제작지,조리장소,야외 노지시설,배수시설,쓰레기장,고인돌 등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 곳 역시 도심속 역사공원으로조성된다. 지역 문화·예술의 척도는 이들 사업에 쏟는 자치단체 예산이나 문화 기반시설 수와도 관련지을 수 있다. 제주시의 문화·예술사업 투자예산은 전체예산의 5.4%로 전국 평균투자율 1.4%에 비해 대단히 높은 편이다.박물관수나 문화재 분포비율도 전국 상위권 수준이다. 기반시설로는 해변공연장과 문예회관 외에 우당도서관, 탐라도서관등 2개 대형 도서관과 민속자연사박물관,제주대박물관,민속박물관,교육박물관 등 4개 박물관이 있으며 연건평 2,700여평,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국립제주박물관이 내년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이렇게 가꿉시다] “독특한 전설·토속신앙 개발을”. 제주시를 방문하는 사람마다 그 소감을 물으면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고 그래서 ‘환상의 섬’,‘신비의 섬’이라고 말한다.어떤이는 ‘한국의 보배’라고 까지 극찬할 정도다. 그러나 제주만의 전설과 민요,민속신앙 등을 갖고 있음에도 문화예술 도시로의 매력을지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제주는 최소한 우리나라 속에서 탐라국이라는 또 다른 한 나라가 명멸해간 땅이다.그래서 대륙과의 단절속에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를 창조할 수 있었고 그야말로 보배로운 노동요와 놀이,나름대로의 민속과신앙을 낳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이라는 굴레와 척박한자연환경은 그러한 ‘보배’를 드러내 놓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탐라인의 숨결에서 제주 특유의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찾아내려는 여러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17세기 무렵 창건됐다 소멸된 제주목관아지 복원사업과 선사시대 제주인의 혈거지였던 삼양동 선사유적지 복원사업 등이 그것이고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축제 개발과 참여가 다른 하나다. 제주문화의 정체성 찾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징후는 목관아지 복원에 필요한 기와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헌납함으로써,그리고 탐라인의 지배층 무덤이었던 고인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민간차원에서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엿볼 수 있다. 민간단체가 주축이 돼 아·태지역에서 유일하게 제주시에서 열리고있는 국제관악제나 용연 선상음악회 역시 시민들 스스로 축제 예술을가꾸는 지혜의 터득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시민의식은 앞으로열릴 크고 작은 문화예술 행사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싶다. 관이 문화예술 행사에 관여하던 시대는 지나고 있다.다소 서투르더라도 시민들 스스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때 축제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고 평화의 섬,생태의 도시,동북아의 관광 거점지인 제주도의제1관문 제주시를 생명력 있는 이상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발전시킬수 있을 것이다. 고경실 제주시 문화관광국장
  • 서울시 에너지절약 ‘솔선’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서울시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나섰다. 서울시는 25일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절약이 절실하다고 보고 출근버스 운행 중단을 비롯,엘리베이터 운행 단축 등 대대적인 에너지절약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우선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를 비롯,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강동구 천호동,강북구 삼양동 등 4개 지역에 시행해온 출근버스운행을 다음달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 이외 장거리지역의 관용차 운행을 금지하고 시청사 주차장의 경우 민원인 방문차량에도 1시간 이상 주차하면 주차요금을 물리기로 했다. 시 청사의 엘리베이터 운행시간도 종전 오전 7시∼오후 7시에서 오전 8시∼오후 6시30분으로 1시간30분 단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1일부터 시장의 관용차를 포함,모든 관용차에대해 5부제를 적용하기로 했다.민원인 차량도 시 주차장 출입때 10부제를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에 소형 관용차 18대중 경차 비중을 현재의 20%에서 50%로늘릴 계획이다. 서철모(徐徹模) 서울시 총무과장은 “서울시 직원들이 에너지 절약운동에 솔선수범하도록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2년연속 여왕상 받는 대한생명 한영순팀장

    대한생명이 오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하는 2000년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서울 강북지점 한영순(韓英順·46) 팀장이 이 회사 4만5,000 생활설계사 가운데 최고에게 주어지는 여왕상을 2년 연속 수상한다. 한팀장은 지난해말 기준 760명의 고객과 1,050건의 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지난해에만 336건의 신계약을 유치했다.11억원의 보험료를 거둬 2억 1,000만원의 개인소득을 올렸다. 한팀장은 자신의 영업소 주변인 삼양동,미아리,길음동을 중심으로 매일 30명 이상의 고객을 방문하며 하루 평균 15㎞를 걸어 다녔다.연간 서울-부산을5번 왕복하는 4,500㎞ 이상을 걸어다닌 셈이다. 한팀장은 인터넷을 통해 보험이 판매되는 최근의 새로운 보험환경과 관련,“보험은 사람의 일이고 오프라인이 없는 사이버환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영업관을 피력했다. 그녀는 여왕상과 함께 팀장대상,증원대상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강선임기자 sunnyk@
  • 金대통령 “서민 상대적 박탈감 없게”

    8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올해 여섯번째 국무회의에서는 서민생활 지원대책이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안건 처리를 마친 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며칠전 삼양동 재래시장을가보니 너무 썰렁해 장사가 어떠냐고 묻기가 쑥스러웠다”면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서민생활을 향상시킬 만한 방안을 제안하도록 했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소득 분배가 문제”라면서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리를 낮춰 서민들이 장기적으로 재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1·4분기 중에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은 “올해 최저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2조원 확보돼 있다”고 보고하고 “노인과 장애인,노숙자 등 취약계층 지원에 8,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차장관은 “내년부터는 연금을 받는 인구가 300만명에 이르게 된다”면서 “2,3년내에 절대빈곤을 몰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룡(李相龍)노동부장관은 “여성 가장과 장애인의 실업이 심각하다”고밝히고 여성이 자영업을 할 수 있도록 1인당 5,000만원씩 600가구를 지원할계획”이라고 밝혔다.이장관은 또 “장애인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한 임금 지원을 현재의 60%에서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은 “지난해 더 걷힌 세수 3조8,000억원 가운데 사용가능한 재원이 다음달 확정된다”면서 “서민 지원에 효율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은 “2001년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 140개채널이 생기고 많은 일자리가 나오게 된다”면서 “미래의 신산업으로 인력이 이동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국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문제”라면서 “대체로 생활이나아졌지만 ‘나는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정부가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이도운기자 dawn@
  • 포르노 같은 영화홍보

    성인 영화 제작사들이 홍보를 명분으로 자극적인 영상사진 등을 인터넷에마구 올려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영화사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사진들은 ‘음란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남녀 배우들의 나신과 정사 장면들로,청소년들도 아무런 제한없이 쉽게 볼수 있다. 문제의 사이트는 과도한 성 묘사와 음란성 등으로 지난 10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영화 ‘거짓말’을 비롯,‘삼양동 정육점’‘해피엔드’ 등이다. 이 가운데 영화사 신씨네에서 만든 ‘거짓말’ 사이트는 등급심사 당시 문제로 지적됐던 장면을 포함,남녀 배우의 베드신 등 13장의 사진이 적나라하게 실려 있다.게시판도 설치해 영화에 대한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6일까지 890여건의 글이 올랐는데 대부분의 글이 음란한 말과 욕설로 가득 차 있다. 노랑머리 제작사인 Y2시네마의 영화 ‘삼양동 정육점’ 홈페이지에도 영화제목과 함께 배우들의 정사장면 7∼8장이 떠있다. 불륜을 다룬 영화 ‘해피엔드’는 배우의 나신이 드러난 동영상예고편을성인용 사이트에 올리고 ‘19세 이상’만 접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그러나‘19세 이상’은 말일 뿐 누구나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접속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접속자가 폭주하자 지난 4일 사진 자료실을 일시 폐쇄했다. 주부 최모씨(42·서울 구로동)는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인데도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영화사에서 제공하는 음란 사진을 보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최씨는 “인터넷 사용자의 상당수가 청소년인 만큼 정보를 올리는데 신중해야 한다”며 영화사들의 비뚤어진 상술을 비난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김철환(金哲煥)과장은 “영화 홍보 사이트에 대해 음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것으로 드러나면 내용 삭제나 폐쇄 조치 등의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영화사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의 음란성 정도에 따라음란물 자진 삭제,경고,음란물 게재 정지,사이트 폐쇄 등의 조치를 내릴 수있다.영화사들이 홍보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 자체는 합법적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통근버스 노선폐지 ‘출퇴근 전쟁’

    상계동에 사는 서울시 공무원 이모씨(6급)는 요즘 출근할 때 차를 세번 갈아탄다.집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해 노원역에 도착,4호선 전철로 동대문운동장역까지 온 뒤 다시 2호선 전철로 시청에 출근한다.이같은 출근전쟁은 비단이씨 뿐 아니라 상계동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서울시 소속 공무원들이한결같이 겪는 어려움이다. 예전에는 서울시 출근버스가 아파트단지까지 운행해 출근때 별 어려움이 없었으나 시는 운전기사가 퇴직한데다 지하철 7호선 개통으로 대중교통수단이좋다는 이유로 지난 2월 이 노선을 폐쇄했다. 하지만 이씨는 서울시의 노선 폐쇄조치를 이해할 수 없단다.마포구 수색,도봉구 삼양동,강동구 천호동,강남구 개포동,경기도 일산 등 상계동보다 교통여건이 좋은 5개 노선의 출근버스는 변함없이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천호동은 5호선으로 광화문까지 바로 올수 있고,일산도 3호선과 1호선을 이용하면 출퇴근이 쉬운 실정이다. 게다가 이씨가 사는 상계동 15·16단지 4,500가구는 주로 생활여건이 어려운 하위직들이 대규모로 거주하는공무원아파트인데다 이용자도 다른 노선에 비해 월등히 많다. 그래서 상계지역 서울시 공무원들은 “상계동 공무원아파트에는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자치구도 출근버스를 운영한다”면서 하위직의 기살리기 차원에서라도 이 노선을 부활하든지,아니면 삼양동 노선을 일부 변경해서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새 영화] ‘삼양동 정육점’

    뼈에 사무치는 애증,그로 인해 망가지는 인생.27일 개봉하는 ‘삼양동 정육점’은 그런 치명적인 운명의 덫에 걸린 다섯 남녀가 펼치는 사랑과 질투,욕망을 그린 영화다. 무대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상징하는 정육점.강간범에 쫓겨 살인을 저지른 여자 신혜(나경미)를 정육점 주인 상현(박경환)과 형사 동천(최철호),약사광호(강태준)가 한결같이 사랑하고 여기에 섹스를 비즈니스로 여기는 보험외판원 여인 명희(이현주)가 뛰어들면서 영화는 치정극의 양상을 띤다. ‘삼양동…’은 신상옥 감독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의 데뷔작이다.‘노랑머리’의 감독과 배우를 제외한 모든 제작진이 다시 모여 만들었다.그러나 ‘트리플 섹스신드롬’을 일으켰던 ‘노랑머리’에서 처럼 성묘사가 도발적이진 않다. 감독은 “‘삼양동 정육점’은 섹스에 대한 환상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할 수 없는 슬픔,그리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섹스를 해야하는 슬픔을 다룬 영화다”라고 말한다.이 영화는 ‘노랑머리’와는 달리 나름의 드라마 구조를갖추고 있다.하지만 이렇다할 동기도 없이세상을 향해 무차별 냉소를 퍼붓는 주인공 동천의 인물설정은 왠지 어색하다. 감독은 촬영전에 전체 콘티를 짜 15회 만에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그래선지작품의 완결성이 떨어진다.순 제작비 3억5,000만원의 저예산 영화란 점이 모든 허점을 덮어주는 면죄부가 될 순 없다.감독은 “섹스는 과장된 장식으로부풀린 구경거리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의도적으로 부각시킨 포르노성 알몸연기는 ‘비디오용’ 영화에나 어울릴 듯하다. 김종면기자
  • 어느 퇴직교장의 제자찾기/42년 교직마감 조응현씨

    42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접고 지난 30일 명예퇴직한 서울 상계동 상원초등학교 조응현(曺膺鉉·61) 전 교장이 옛 제자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교단을떠나는 여느 선생님의 ‘제자찾기’와는 사연이 좀 색다르다. 교사시절(77년부터 81년까지) 담임을 맡았던 숭례초등학교 등 3개교 5개반제자들이 구입한 주식의 배당금을 재투자한 돈 4,016만원을 되돌려주려하기때문이다. 당시 조교사는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봉투를 접거나 폐품을 팔고,용돈을 아껴 모은 돈으로 해태제과,모나미 등의 주식을 구입했었다.주식은 학생들이 졸업할 때 나눠줬고 매년 나오는 배당금을 관리한 것이다. 조전교장은 “어른이 되면 배당금을 되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20년 만에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전교장이 찾는 제자는 ▲77년 서울 종암동 숭례초등학교 6학년 7반 졸업생 52명 ▲78년 숭례초등학교 6학년 6반 39명 ▲79년 삼양동 미양초등학교 5학년 9반 41명 ▲80년 미양초등학교 6학년 7반 71명 ▲81년 청운동 청운초등학교 6학년 1반 63명 등 모두 266명.배당금은 작게는 20만원에서 170만원까지.연락처는 (02)3421-9681. 78년도 숭례초등학교 6학년 6반 졸업생 최우석(崔祐碩·34·제일제당 대리)씨는 “선생님이 남겨주신 배당금을 나눠갖기보다는 무엇인가 좋은 일에 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택시·화물차,강남대로 망우로등 버스전용차로 시험통행

    다음달부터 서울 남부순환로 강남대로 망우로 등 12개 버스전용차로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택시 및 화물차의 통행이 시험적으로 허용된다.서울시는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택시와 화물차의 버스전용차로 통행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다음달 9일부터 20일까지 시험적으로 통행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이 기간 동안 ▲버스전용차로에 버스와 택시만 통행시키는 안 ▲레미콘 등 화물차를 포함시키는 방안 ▲택시와 화물차를 전용차로로만 통행시키는 방안 ▲택시와 화물차의 모든 차로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 등에 대한 시험운영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강남대로 우성아파트입구∼양재역 0.5㎞구간,양재역∼영동1교 1. 3㎞구간,등촌로 등촌삼거리∼목동7단지 2.2㎞구간은 택시만 전용차로 통행을 허용하고 미아로 삼양동입구∼수유사거리 2㎞구간,도봉로 방학사거리∼도봉역 1.4㎞구간,봉은사로 종합전시장∼삼릉공원앞 1.6㎞구간은 택시와 화물차모두 버스전용차로로 다니도록 했다. 또 망우로 상봉사거리∼망우1동사거리 1.8㎞구간과 시흥대로협진사거리∼박미삼거리 2.1㎞구간,영동대로 삼성역∼쌍용아파트 1.4㎞구간은 택시의 모든 차로 통행을 허용하고 통일로 홍제동삼거리∼독립문사거리 1.9㎞구간,구파발역∼연신내역 1.9㎞구간,남부순환로 봉천사거리∼관악교회 1.4㎞구간은택시와 화물차가 모든 도로를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통과교통량 속도 지체시간 통행시간 등 각종 교통상황을 조사한 뒤 시험운영 결과를 분석하고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오는 10월쯤 도시교통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택시와 화물차의 버스전용차로 통행 허용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제주 폭우 주택 침수 큰피해/태풍 영향

    ◎체전참가 선수차량 전복 7명 사상 제 9호 태풍 ‘예니’의 간접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지방은 29일 최고 400㎜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어선 침몰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와 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시간당 최고 30.3㎜의 비가 내려 이날 오후 11시 현재 한라산 성판악 400㎜,제주시 199㎜,서귀포시 197㎜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오후 2시쯤 전국체전에 참가했던 李한경씨(38·역도심판·경기도 구리시) 가족 5명이 북제주군 산굼부리 주변 하천에서 불어난 빗물로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제주시 삼양동 수원지 부근과 사사라 농협도지회 북쪽 저지대 주택 수십채가 침수됐다. 또 오전 5시20분쯤에는 전국체전에 참가한 동대전고 사이클 선수 등 7명을 태운 대전70가 1070호 코러스 소형버스가 북제주군 애월읍 남읍관광목장 입구에서 빗길에 미끌어지며 전복돼 崔권선군(16·동대전고 1년)이 숨지고 鄭의균군(17)등 6명이 부상했다. 오후 7시20분쯤 북제주군 한림읍 비양도 북쪽 7마일 해상에서 전남 여수선적 49t급 1003광성호가 침몰,선원 崔석렬씨(39·부산시 영도구 동삼1동)가 실종되고 선장 金진섭씨(34·전남 여수시 봉산동) 등 5명은 인근에서 항해중인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 名唱 成又香(이세기의 인물탐구:172)

    ◎민족의 恨한큼 깊고 아득한 울림/동편제 대표격 김세종제 ‘춘향가’ 명맥이어/굵은 통성 세마치장단 할용 꾸밈없는 득음/우렁차고 한이 여울지는 소리 남창 못잖아/판소리 오미 오롯이… 힘든 가풍계승 정업/시류 영합않고 안숙선 등 13제자 길러내 춘전(春田) 成又香은 김세종제(金世宗制) ‘춘향가’의 명맥을 잇는 이 시대 대표적 명창의 한 사람이다.송계(松溪) 김세종은 전북 순창출신으로 조선조말의 申在孝문하에서 수학한 동편제소리의 전설적인 인물.장자백 이동백에 이어 강산제 소리의 대가였던 鄭應玟이 김씨 창제를 이어받았고 춘전이 정응민을 잇고 있다.지난 94년 ‘성우향 판소리인생 55년’ 기념공연만 봐도 그가 소리에 들인 공력이 얼마만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보성소리 뒤늦게 소개 춘전이 걸어온 판소리의 길은 민족정서의 심연만큼이나 멀고 깊고 아득하다.그의 성색은 감기다가도 곧게 뻗고 잠기다가도 치솟으며 서럽고 답답한 삶의 애락이 소리전체에 면면히 깔려있다.넘실대는 가락은 물리학적인 음향이 아닌,민중의 아픔과 슬픔,절망과 신명을 능란하게 엇가른다.어느 때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막을듯이 유장한 진양조 장단을 울리다가도 숨이 넘어갈듯 자지러진 휘몰이며 산천초목이 더덩실 춤추고 일어서는 엇모리 단모리의 멋스러움은 가히 절품의 경지다. 마치 ‘남창을 연상케하는 호방하고 장엄한 소리는 삼각산을 등에 지고 대로를 가듯 시원하게 소리판을 짜나간다’고 이보형 문화재전문위원은 평한다.보성소리는 다른 소리제에 비해 뒤늦게 서울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72·74년에 그가 두번에 걸친 연구발표회를 가졌을 때 각 신문은 ‘춘전 강산제의 특색은 굵은 소리인 통성을 많이 쓰고 진양조보다 빠른 세마치장단을 활용하면서도 꾸미지않은 비범한 득음이 가슴을 울린다’고 특필했다. 오죽하면 국악계에선 그의 통큰 소리를 두고 ‘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우렁차고도 한이 여울지는 소리에 연전에 작고한 고수 김명환이 무덤에서벌떡 일어나 장단을 치러나온다’고 말할 정도다. 춘전은 전남 화순에서 성영문과 김재녀사이의 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다.명고수 성차옥이백부이고 명창 주난향과는 고종 사촌간이다.어릴 적 이름은 판례였고 동네의 한학자 한분이 예명과 아호를 내려주었다. 5살이 되자 벌써 백부에게 가곡과 평시조를 배우기 시작했고 화순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화순의 안기순을 독선생으로 모신 것을 비롯 10대에 섭렵한 스승만도 광주의 정광수 남원의 강도근 한애순 강요진 등등이다.그리고 20세가 되던 무렵에 전남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산간벽지로 송계를 찾아들어가 4년간 살이 물러터지도록 김세종제 ‘춘향가’를 사사했으며 다시 서울에 올라와 박초월 박녹주의 ‘흥보가’‘수궁가’의 창제와 더늠을 익히는 등 그의 학습은 문자그대로 ‘금성철벽(金城鐵壁)’으로 소문나있다. 춘전이 처음 회천에 갔을 때 스승은 ‘신식소리나 배우라’고 가르치기를 거절했으나 그의 타고난 성음에 가능성을 느끼고 제자로 받아들였고 ‘김세종제춘향가는 통성으로 우조를 써야한다’고 처음부터 단단히 강조해 마지않았다.스승이 부르는 ‘심청가’의 발림이 너무 애절하여 눈이 퉁퉁 붓도록 운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이를 소화해내기 위해 하루 10시간에서 15시간씩 목에서 피를 토하는 가혹한 수업을 받았다. 임종자리에서도 스승은 ‘소리를 변질시키는 것은 정절을 버리는 것과 같다.절대로 소리를 만들지 말고 옛것을 그대로 하라’고 끝까지 타일렀다.‘판소리는 한바디를 기둥삼아 불러야하며 판소리 한바탕에는 맵고 짜고 시고 쓰고 단 오미(五味)가 골고루 배열되어있으나 여러 바디의 좋은 대목만 따다가 조각보같이 짜맞추면 단맛만 앞서고 오미가 결여되어 판소리의 원리가 깨어진다’고 했다. ○“옛것 그대로” 스승 유언 춘전은 스승의 창법에다 다양한 붙임새를 개발하여 장단을 엇붙이는 잉어걸이,완자걸이 등 기묘한 장단붙임과 통성의 덜미소리를 들고나서면서 좌중을 사로잡는다.더구나 소리의 서슬이 시퍼렇게 살아있고 통성이 강한데다 소리맺음을 할 때 짧게 끊거나 힘차게 통성으로 올려끊는 스승의 가법을 가장 잘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그래서 그의 공력은 곧잘 ‘설 벼린 칼은 쉬 부러지지만 수만번 단단히 벼린 칼은 바위를 쳐도 끄떡없다’는 이치에 비유되기도 한다.원로 국악인 성경린씨가 ‘성우향의 명창으로서의 대성은 타고난 성음,음악적 재능과 함께 하나같이 높은 스승들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도 그다지 틀리지 않다’는 말은 이런 연유에서다. 70년대 이후 서울에 올라와 활동하면서 긴 곡절끝에 부군과 이혼 후 바둑교실을 열고있는 아들 진성환과 살면서 며느리인 원미혜가 그의 뒤를 잇고있다.삼양동 언덕배기에서 어려운 살림을 꾸리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아오는 길에 봉지쌀을 사가지고 오면서 집앞까지 쌀이 새는 줄도 모른채 빈봉지를 들고올 만큼 경황없는 나날을 보냈다.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잔칫집에 나가 창을 부르지 않았고 ‘일반 가객들이 힘들고 난삽하여 꺼리는 가풍이지만 그는 계승의 책임감으로 이를 지켜왔으며 이와 관련하여 제자양성에만 한 평생을 던져왔다. 그의 문하에는 1백여명의 훌륭한 제자들이 도열해있으나 아직 중요무형문화제로 지정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있다.그의 제자중에는 각종 판소리대회에 나가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수연 김영자 박양덕 안숙선 등 13제자가 있고 그는 5시간 이상이 걸리는 완창발표를 12차례나 갖기도 했다.순수하고 아름다운 예술가로서 업적과 소리의 진가는 관객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데도 흙속에 묻힌 보석인듯 그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얄팍한 세태가 안스럽기만 하다. ○문화재 재정안돼 아쉬움 허무하고 긴 예로(藝路)의 여정에서 인생의 파란이 얼룩져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엄상(嚴霜)속의 정목(貞木)’답게 단 한번도 그늘진 구석을 보이지 않았고 언제나 초연한 자세로 주변을 감싸고 보살핀다.그를 아끼는 기라성같은 제자들에 둘러싸여 존경과 선모를 한몸에 받는 이상,그리고 위대한 스승들로부터 이어받은 소중한 유음(遺音)을 전승하는 일을 자신의 정업으로 삼은 이상 그는 세상에서 부러울 것 없이 스스로 우뚝선 참으로 홍복의 예인에 틀림없다. □그가 걸어온 길 ▲1935년 전남 화순출생 ▲1949년 동일 창극단입단 ▲1950­52년 강도근판소리수업 ▲1953­57년 정응민문하사사 ▲1955년 전국판소리명창대회 1등▲1958년 임방울창극단 입단 ▲1960년부터 한국국악협회 회원 ▲1968·72년 재일교포 위문공연 ▲1972년 제1회 江山 박유전制 ‘심청가’완창발표 ▲1974년 제2회 김세종制 ‘춘향가’완창발표, 전국명인명창대회 장원 ▲1977년 전주대사습대회장원 대통령상수상기념 ‘춘향가’ 완창발 표 ▲1986년부터 국립창극단 초청강사, 사단법인 판소리보존회 연구 분실원장,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발표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기능보유자 후보지정 ▲1994년 성우향 판소리인생 55주년기념공연(세종문회관 소강당 ) ▲1998년 김세종제 ‘춘향가’ 발표 성우향판소리연구소 대표, 국악예고 및 서울대등 8개대 출강 KBS국악대상(88년) ‘판소리 수궁가 (전3매)
  • ‘문화유산의 해’ 의미/이융조 충북대 박물관장(굄돌)

    우리 문화 수준을 한단계 높이려는 국가시책에 힘입어 올해가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됐다.이에 따라 우리 문화유산의 정체를 알기·찾기·가꾸기라는 세가지 목표를 세웠고,이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조직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기관·개인이 노력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제주도 제주시에서는 삼양동 택지조성에 앞서 학계가 지표조사 계획에 이은 발굴조사를 요구하는 건의를 하자 회의에 참석한 시장·시의원들이 흔쾌히 사적지정 신청에 뜻을 같이 하였다.제주시 재원을 확보하고자 마련한 처음 계획이 바뀌어 어려움이 클 것으로 생각되었으나,오히려 그들의 모습에서 지역문화를 바로 세우게 됐다는 또다른 보람을 느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충북 단양군에서는 10년만에 재조사가 이루어지는 구낭굴까지의 길이 너무 좁아 발굴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군이 자체 보유 중장비를 동원해 길을 확장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충남 서산시에서는 각 면사무소 앞에 커다란 플래카드를 달아 드나드는 많은 주민들에게 우리 문화재에의 관심과 의식을 제고시키려는 노력을 해 그 의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충북의 C군에서는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산 것으로 해석되는 완전한 동굴을 개발하려 해 학계와 행정당국이 개발에 앞서 보존을 요청하는 건의·지시를 여러차례 했으나 이를 묵살해 버린 아주 좋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문화유산의 해로 기치를 높이 세우고 여러 의욕적인 사업을 추진한 올 한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 문화유산의 발굴·보존·전승의 역할과 의미를 다같이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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