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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우뉴스] “내가 진짜 자연인”…25년 째 무인도 사는 백만장자 출신 노인

    [나우뉴스] “내가 진짜 자연인”…25년 째 무인도 사는 백만장자 출신 노인

     무려 25년이라는 긴 세월을 무인도에서 나홀로 살아온 ‘진짜 자연인’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 등 현지언론은 현재 개와 두 마네킹을 친구삼아 살고있는 데이비드 글라신(78)의 삶을 조명했다. 지난 2019년 ‘백만장자 캐스트어웨이’(The Millionaire Castaway)라는 책을 출판할 만큼 현지에서 유명인사인 그는 현재 호주 노스 퀸즐랜드의 해안가에 위치한 레스토레이션 섬에서 홀로 살고있다. 그가 최근 언론에 다시 조명된 이유는 나이가 들어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껴 세상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다. 글라신은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넘어져 엉덩이를 다치기도 했다”면서 “곤경에 처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없기 때문에 섬에서 함께 생활할 사람을 찾고있다”고 털어놨다. 호주판 ‘로빈슨 크루소’ 혹은 현실판 ‘캐스트어웨이’라는 별칭을 가진 그가 이 섬에 오게된 것은 지난 1997년이다. 이때부터 그는 스스로 ‘삼시세끼’를 해결하며 세상과 떨어져 자신만의 왕국을 이 섬에 세웠다. 세상이 그에게 더욱 주목하게 된 것은 화려했던 과거 때문이다. 그는 한때 우리 돈으로 300억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백만장자 주식 중개인으로, 시드니항이 내려다보이는 집에서 화려한 도시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1987년 10월 19일 이른바 ‘블랙 먼데이(Black Monday·검은 월요일)라는 주가 대폭락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뉴욕 증시는 개장 초반부터 폭락세를 이어가다 하루동안 무려 22.6%가 폭락했다. 호주에서는 시차 때문에 ’검은 화요일‘이라 부르는 이 사건으로 그는 치명타를 입고 결국 파산했다. 이후 그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1991년에는 아내와 이혼했으며 세상에서 그를 반기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렇게 삶이 황폐해진 그를 위로하고 안식처를 제공해준 것이 바로 이곳 레스토레이션 섬이었다. 1997년 생필품만 들고 섬을 찾은 그는 스스로 5성급 숙박시설이라고 생각하는 이곳에 정착했다. 물론 생활 기반시설이 없는 섬에서의 삶은 쉽지 않았다. 식수는 빗물을 모아 마셨고 먹을 것은 낚시와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했다. 여기에 1년에 한번씩 뭍으로 나가 필수품을 구매했다. 특히 그는 무인도에 살지만 세상과의 소통도 끊지 않았다. 태양열로 전기를 마련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글라신은 “야생은 꽤 가혹하고 힘든 곳”이라면서 “이제 몸이 예전같지 않고 최근에는 죽을 뻔한 공포를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5년 동안 살았던 섬을 떠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도시가 아닌 이곳에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내가 진짜 자연인”…25년 째 무인도 사는 백만장자 출신 노인

    [월드피플+] “내가 진짜 자연인”…25년 째 무인도 사는 백만장자 출신 노인

    무려 25년이라는 긴 세월을 무인도에서 나홀로 살아온 ‘진짜 자연인’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 등 현지언론은 현재 개와 두 마네킹을 친구삼아 살고있는 데이비드 글라신(78)의 삶을 조명했다. 지난 2019년 '백만장자 캐스트어웨이'(The Millionaire Castaway)라는 책을 출판할 만큼 현지에서 유명인사인 그는 현재 호주 노스 퀸즐랜드의 해안가에 위치한 레스토레이션 섬에서 홀로 살고있다. 그가 최근 언론에 다시 조명된 이유는 나이가 들어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껴 세상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다. 글라신은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넘어져 엉덩이를 다치기도 했다"면서 "곤경에 처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없기 때문에 섬에서 함께 생활할 사람을 찾고있다"고 털어놨다. 호주판 ‘로빈슨 크루소’ 혹은 현실판 '캐스트어웨이'라는 별칭을 가진 그가 이 섬에 오게된 것은 지난 1997년이다. 이때부터 그는 스스로 '삼시세끼'를 해결하며 세상과 떨어져 자신만의 왕국을 이 섬에 세웠다. 세상이 그에게 더욱 주목하게 된 것은 화려했던 과거 때문이다.그는 한때 우리 돈으로 300억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백만장자 주식 중개인으로, 시드니항이 내려다보이는 집에서 화려한 도시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1987년 10월 19일 이른바 '블랙 먼데이(Black Monday·검은 월요일)라는 주가 대폭락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뉴욕 증시는 개장 초반부터 폭락세를 이어가다 하루동안 무려 22.6%가 폭락했다. 호주에서는 시차 때문에 '검은 화요일'이라 부르는 이 사건으로 그는 치명타를 입고 결국 파산했다. 이후 그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1991년에는 아내와 이혼했으며 세상에서 그를 반기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렇게 삶이 황폐해진 그를 위로하고 안식처를 제공해준 것이 바로 이곳 레스토레이션 섬이었다.1997년 생필품만 들고 섬을 찾은 그는 스스로 5성급 숙박시설이라고 생각하는 이곳에 정착했다. 물론 생활 기반시설이 없는 섬에서의 삶은 쉽지 않았다. 식수는 빗물을 모아 마셨고 먹을 것은 낚시와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했다. 여기에 1년에 한번씩 뭍으로 나가 필수품을 구매했다. 특히 그는 무인도에 살지만 세상과의 소통도 끊지 않았다. 태양열로 전기를 마련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글라신은 "야생은 꽤 가혹하고 힘든 곳"이라면서 "이제 몸이 예전같지 않고 최근에는 죽을 뻔한 공포를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5년 동안 살았던 섬을 떠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도시가 아닌 이곳에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무것도 안 하기엔 무료해… 축적된 경험 적극 이용해야”

    “아무것도 안 하기엔 무료해… 축적된 경험 적극 이용해야”

    “평창동계올림픽을 열었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어요. 외지에서 강원도로 와서 일 끝내고 빠져나가면 건물만 덩그러니 남고 계속해서 이어지지가 않아요. 은퇴자 마을은 끊임없이 사람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올림픽 같은 일회성 행사보다는 지방을 위해 좋은 프로그램이죠.” 손명자(65) 사무장은 강원도 영월 삼굿마을에서 귀농·귀촌 체험을 하는 은퇴자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신도 50대 초반이었던 2009년 영월로 귀촌했다. 시골살이를 선택하기에 앞서 지리산을 한 바퀴 돌면서 살 곳을 물색했다. 강원도는 지역적 편견이 덜하고 땅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영월에서 살기로 결정했다. 남편과 함께 직접 목조주택을 지었는데, 골조만 맡기고 단열재부터 합판까지 집 내부는 부부가 만들었다. 2800㎡(약 850평)의 땅에 집을 짓고 1000㎡는 텃밭으로 일구고 있다. 땅이 부부가 농사를 짓기에는 넓어서 몇 이랑은 놀고 있다. 그가 은퇴한 이들에게 해 주는 조언은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한 것이다. 마음은 늙지 않고, 몸만 늙으므로 축적된 경험을 버리지 말고 이용하라고 한다. 가만히 있기에는 젊은 나이고, 아무것도 안 하기에는 무료하기에 손씨 자신도 숲 해설사 자격증을 따서 숲이 주는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손씨가 사무장으로 일하는 산촌체험관은 코로나19가 오기 전에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바쁘게 돌아갔지만, 코로나 이후 공실로 있다가 현재는 은퇴자 공동체마을로 운영되고 있다. 은퇴자들은 2개월간 월 30만원의 사용료를 내고 공동체 생활, 지역탐방, 봉사활동 위주의 체험을 한다. 그는 한 해 세 차례 운영되는 은퇴자 마을 참가자들과 영월군을 잇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은퇴자 공동체마을에 참여하는 퇴직 공무원들을 ‘선배님’으로 부르며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영월군의 마음과 지방으로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그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손씨는 “도시에 살았으면 할 일이 없었을 것 같은데 영월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생활을 하기 어렵고 외식을 하기 힘들어 삼시세끼를 손수 지어 먹어야 한다는 점은 불만이다. 도시와 비교해 의료 수준의 차이가 심한 것도 시골살이의 힘든 점이다. 그럼에도 자연에서 치유를 맛볼 수 있는 영월은 피곤하고 지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와서 살아 볼 만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 “올림픽같은 일회성 행사보단 사람 꾸준히 와야 지방 살아”

    “올림픽같은 일회성 행사보단 사람 꾸준히 와야 지방 살아”

     “평창 동계올림픽을 열었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어요. 외지에서 강원도로 와서 일 끝내고 빠져나가면 건물만 덩그러니 남고 계속해서 이어지지가 않아요. 은퇴자마을은 끊임없이 사람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올림픽 같은 일회성 행사보다는 지방을 위해 좋은 프로그램이죠.”  손명자(65) 사무장은 강원도 영월 삼굿마을에서 귀농·귀촌 체험을 하는 은퇴자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신도 50대 초반이었던 2009년 영월로 귀촌했다. 시골살이를 선택하기에 앞서 지리산을 한 바퀴 돌면서 살 곳을 물색했다.  강원도는 지역적 편견이 덜하고 땅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영월에서 살기로 결정했다. 남편과 함께 직접 목조주택을 지었는데, 골조만 맡기고 단열재부터 합판까지 집 내부는 부부가 만들었다. 2800㎡(약 850평)의 땅에 집을 짓고 1000㎡는 텃밭으로 일구고 있다. 땅이 부부가 농사를 짓기에는 넓어서 몇 이랑은 놀고 있다.  그가 은퇴한 이들에게 해 주는 조언은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한 것이다. 마음은 늙지 않고, 몸만 늙으므로 축적된 경험을 버리지 말고 이용하라고 한다. 가만히 있기에는 젊은 나이고, 아무것도 안 하기에는 무료하기에 손씨 자신도 숲 해설사 자격증을 따서 숲이 주는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손씨가 사무장으로 일하는 산촌체험관은 코로나19가 오기 전에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바쁘게 돌아갔지만, 코로나 이후 공실로 있다가 현재는 은퇴자 공동체마을로 운영되고 있다. 은퇴자들은 2개월간 월 30만원의 사용료를 내고 공동체 생활, 지역탐방, 봉사활동 위주의 체험을 한다. 그는 한해 세 차례 운영되는 은퇴자 마을 참가자들과 영월군을 잇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은퇴자 공동체마을에 참여하는 퇴직 공무원들을 ‘선배님’으로 부르며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영월군의 마음과 지방으로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그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손씨는 “도시에 살았으면 할 일이 없었을 것 같은데 영월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생활을 하기 어렵고 외식을 하기 힘들어 삼시세끼를 손수 지어먹어야 한다는 점은 불만이다. 도시와 비교해 의료 수준의 차이가 심한 것도 시골살이의 힘든 점이다. 그럼에도 자연에서 치유를 맛볼 수 있는 영월은 피곤하고 지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와서 살아볼 만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 “썩은 김치를 삼시세끼 먹었다”…이효리가 겪은 코로나 후유증

    “썩은 김치를 삼시세끼 먹었다”…이효리가 겪은 코로나 후유증

    가수 이효리가 코로나에 감염된 후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후유증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에서 이효리는 오랜만에 매니저와 만나 코로나에 감염됐을 당시를 언급했다. 이효리는 “첫날 목이 좀 아프길래 코로나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처음에 와인 한 잔을 마시니 목이 덜 아프더라. 그렇게 한 병을 다 마셨다. 그리고 그날부터 죽었다. 진짜 아프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걸리고 입맛이 이상해진다고 하더라”며 “나는 신맛, 매운맛 같은 강한 맛이 약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효리는 “그래서 엄청 썩은 김치, 쉬어서 못 먹는 그런 걸 혼자 막 퍼먹었다”며 “그걸로 삼시세끼를 먹었다”고 했다.
  • 반값 비용에 호텔급 시설, 병원급 관리 [먼저 온 주말]

    반값 비용에 호텔급 시설, 병원급 관리 [먼저 온 주말]

    산모들에게 산후조리원은 ‘천국’으로 불린다. 본격 ‘육아 전쟁’을 치르기 직전 꿀맛 같은 휴식이 보장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삼시세끼 남이 차려 준 맛있는 밥이 나오고 모유 수유부터 목욕법까지 신생아를 돌보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군대 동기보다 끈끈하다는 ‘조동’(조리원 동기)을 만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송파센터 구민 이용 땐 190만원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민간 산후조리원 121곳의 일반실 평균 요금은 2주 기준 389만원이었다. ‘믿고 아기를 맡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가격 부담이 적고, 서비스도 믿을 수 있는 공공 산후조리원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입소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서 타이머까지 맞춰 예약에 성공했어요.”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의 공공 산후조리원인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에서 만난 산모 이미란(38)씨는 “시설이 깨끗하고 종합병원처럼 철저하게 신생아를 관리해 안심이 된다”고 했다. 이씨는 센터를 이용한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입소 티케팅’에 성공, 지난 12일부터 센터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다. 최근 둘째를 출산한 이씨는 “첫째를 낳았을 때 이용한 민간 산후조리원보다 더 청결하고 체계적”이라고 평가했다.●입소 경쟁 치열해 예약 별따기 센터는 안전과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센터에 들어오려면 강한 바람으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털어내는 에어샤워기를 통과해야 한다. 외부에서 착용한 마스크도 새 마스크로 갈아 써야 한다. 센터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 공공 산후조리원으로 문을 열었다. 100% 구비로 운영된다. 개원 당시 정한 이용 요금(송파구민 190만원, 타 지역 구민 209만원)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서 가장 비싼 강남구의 한 산후조리원 비용은 특실 기준 3800만원인데, 20배나 차이 나는 셈이다. 이용 요금은 저렴하지만 강남의 고가 산후조리원 못지않은 시설을 갖췄다. 산모실은 고급 호텔방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센터의 특징은 입소 후 사흘간 모자동실(산모와 아기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것)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산후조리업자는 감염·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모자동실을 적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모자보건법 제15조에 따른 시스템이다. 센터 관계자는 “모자동실이 애착 형성과 모유 수유에 도움이 되지만 온전한 휴식을 원하는 산모도 더러 있다”며 “산후조리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신생아 건강관리에 맞출 것인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공공에서 운영하는 만큼 신생아 관리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다. 센터 관계자는 “신생아실은 3교대 체제로 운영하면서 한 조(組)당 책임간호사, 주임간호사 등을 포함해 반드시 5명의 전문인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보통 간호사 1명이 신생아 4명을 돌보는 민간 산후조리원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센터를 이용했던 최모(35)씨는 “알바생 구하듯이 직원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경력이 오래된 분이 아이를 보살펴 믿을 수 있었다”며 적극 추천했다. 민간 산후조리원의 경우 ‘비싼 마사지를 받아야 부기가 빠진다’는 등의 상술이 난무한다. 영유아 화장품 업체 관계자가 산모들을 대상으로 ‘베이비 마사지’ 강의를 한 뒤 마지막에 제품 구매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영업’도 이뤄진다. 반면 센터는 책임간호사와 송파구보건소 관계자, 소아과·산부인과 전문의 등이 산모 교육 프로그램을 책임진다.때문에 센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3곳에 공공 산후조리원이 설치됐다. 2019년 5월 문을 연 여주 공공 산후조리원은 오전 7시부터 선착순 현장 예약이어서 전날 밤부터 조리원 앞에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등 인기가 높았다. 신청자가 너무 몰리자 지난 3월부터 추첨제로 예약 방식을 변경했다. 저출생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처럼 공공이 산후조리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12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 산후조리실태조사’ 결과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산후조리원 경비 지원’(75.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13.4%는 ‘공공 산후조리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대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가족센터장은 “비싼 비용 때문에 입소를 망설이는 취약계층 등에게 공공 산후조리원이 특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공공 산후조리원이 차상위계층 등에게 추가 감면 혜택을 제공하지만, 실제로 혜택을 받는 대상자는 많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현금 지원 등 다른 복지 혜택과 중복 적용이 안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큰 혜택을 선택하는 산모가 많기 때문이다. 공공 산후조리원에서 모유 수유, 모자동실, 산후우울증 치료 연계 등의 프로그램을 특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부모 교육 등 공공성 영역을 중심으로 공공 산후조리원 운영 방침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반값 가격에 호텔급 시설…산모의 천국이라는 ‘이곳’

    반값 가격에 호텔급 시설…산모의 천국이라는 ‘이곳’

    산모들에게 산후조리원은 ‘천국’으로 불린다. 본격 ‘육아 전쟁’을 치르기 직전 꿀맛 같은 휴식이 보장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삼시세끼 남이 차려 준 맛있는 밥이 나오고 모유 수유부터 목욕법까지 신생아를 돌보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군대 동기보다 끈끈하다는 ‘조동’(조리원 동기)을 만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후조리원 121곳의 일반실 평균 요금은 2주 기준 389만원이었다. ‘믿고 아기를 맡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가격 부담이 적고, 서비스도 믿을 수 있는 공공 산후조리원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입소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서 타이머까지 맞춰 예약에 성공했어요.”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의 공공 산후조리원인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에서 만난 산모 이미란(38)씨는 “시설이 깨끗하고 종합병원처럼 철저하게 신생아를 관리해 안심이 된다”고 했다. 이씨는 센터를 이용한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입소 티케팅’에 성공, 지난 12일부터 센터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다. 최근 둘째를 출산한 이씨는 “첫째를 낳았을 때 이용한 민간 산후조리원보다 더 청결하고 체계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센터는 안전과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센터에 들어오려면 강한 바람으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털어내는 에어샤워기를 통과해야 한다. 외부에서 착용한 마스크도 새 마스크로 갈아 써야 한다. 센터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 공공 산후조리원으로 문을 열었다. 100% 구비로 운영된다. 개원 당시 정한 이용 요금(송파구민 190만원, 타 지역 구민 209만원)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서 가장 비싼 강남구의 한 산후조리원 비용은 특실 기준 3800만원인데, 20배나 차이 나는 셈이다. 이용 요금은 저렴하지만 강남의 고가 산후조리원 못지않은 시설을 갖췄다. 산모실은 고급 호텔방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센터의 특징은 입소 후 사흘간 모자동실(산모와 아기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것)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산후조리업자는 감염·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모자동실을 적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모자보건법 제15조에 따른 시스템이다. 센터 관계자는 “모자동실이 애착 형성과 모유 수유에 도움이 되지만 온전한 휴식을 원하는 산모도 더러 있다”며 “산후조리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신생아 건강관리에 맞출 것인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공공에서 운영하는 만큼 신생아 관리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다. 센터 관계자는 “신생아실은 3교대 체제로 운영하면서 한 조(組)당 책임간호사, 주임간호사 등을 포함해 반드시 5명의 전문인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보통 간호사 1명이 신생아 4명을 돌보는 민간 산후조리원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센터를 이용했던 최모(35)씨는 “알바생 구하듯이 직원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경력이 오래된 분이 아이를 보살펴 믿을 수 있었다”며 적극 추천했다. 민간 산후조리원의 경우 ‘비싼 마사지를 받아야 부기가 빠진다’는 등의 상술이 난무한다. 영유아 화장품 업체 관계자가 산모들을 대상으로 ‘베이비 마사지’ 강의를 한 뒤 마지막에 제품 구매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영업’도 이뤄진다. 반면 센터는 책임간호사와 송파구보건소 관계자, 소아과·산부인과 전문의 등이 산모 교육 프로그램을 책임진다.때문에 센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3곳에 공공 산후조리원이 설치됐다. 2019년 5월 문을 연 여주 공공 산후조리원은 오전 7시부터 선착순 현장 예약이어서 전날 밤부터 조리원 앞에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등 인기가 높았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추첨제로 예약 방식을 변경했다. 여주시 주민 김모(32)씨는 “친구 추천으로 이용했는데 너무 좋았다”며 “공공 산후조리원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출생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처럼 공공이 산후조리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12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 산후조리실태조사’ 결과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산후조리원 경비 지원’(75.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13.4%는 ‘공공 산후조리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대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가족센터장은 “비싼 비용 때문에 입소를 망설이는 취약계층 등에게 공공 산후조리원이 특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공공 산후조리원이 차상위계층 등에게 추가 감면 혜택을 제공하지만, 실제로 혜택을 받는 대상자는 많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현금 지원 등 다른 복지 혜택과 중복 적용이 안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큰 혜택을 선택하는 산모가 많기 때문이다. 공공 산후조리원에서 모유 수유, 모자동실, 산후우울증 치료 연계 등의 프로그램을 특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부모 교육 등 공공성 영역을 중심으로 공공 산후조리원 운영 방침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동연·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어린이날 맞아 아동복지 공약

    김동연·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어린이날 맞아 아동복지 공약

    5일 어린이날을 맞아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어린이가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아동복지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다. 김동연 후보는 전날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린이 여러분의 365일 모든 날이 어린이날처럼 즐겁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방정환 선생님께서는 어린 사람도 한 명의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어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며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야 사회도 건강하고 경기도의 미래에도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어린이가 존중받고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5대 공약도 제시했다. 5대 공약은 출생 순간부터 건강한 발달과 성장을 지원, ‘노는 아이 신나는 경기 혁신놀이터’ 조성, 국·공립어린이집 비중과 공공보육 이용률 50% 실현, 시간연장 다함께돌봄센터와 거점형 경기도 아동돌봄센터 모든 시·군에 설치, 학대피해아동과 자립준비청년의 성장과 자립 지원 등이다. 김은혜 후보는 5일 오전 과천 서울대공원을 다녀온 뒤 SN S페이스북에 에 올린 글에서 “어린이가 행복한 경기도, ‘경기맘’ 김은혜가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저는 오늘 과천 서울대공원에 다녀왔다. 많은 어린이들을 보며 한 아이의 엄마로서 행복한 마음을 느꼈다”며 “젊은 경기도는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아이 든든보육’과 ‘경기교육 레벨업’ 정책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뛰어놀면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바르게 자라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24시간 어린이병원 확대, 모든 아동의 삼시세끼 보장, 모든 아동 무료 AI 성장판 검사 지원, 폐교를 활용한 테마파크형 디지털 놀이터 조성, 픽업 콜버스 도입을 통한 안전한 하굣길 지원 등을 공약했다.
  • 산내음에 취해… 발길 머문 그곳, 쉬어 가다

    산내음에 취해… 발길 머문 그곳, 쉬어 가다

    외진 곳에 눈길이 쏠리는 시절이다. 코로나 오미크론 탓이다. 그 압도적인 전염력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강원도의 산간마을에서라면 잠시나마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강원의 두메 하면 퍼뜩 떠오르는 곳이 정선이다. 뾰족 솟은 산 사이에 크고 작은 마을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는 곳. 이 마을에 숨어드는 여정만으로도 바이러스들이 뚝뚝 떨어져 나갈 듯하다. 정선 들어가는 길. 곳곳에 현수막이 나붙었다. 산골의 대명사 정선에도 고속도로가 생긴다는 내용들이다. 하나같이 사투리로 내용을 썼다. “마커 베르고 베르던 고속도로! 역사를 새로 쓰는 기래요”라는 식이다. 입가에 실웃음이 배어 나온다. 현수막에까지 강원도 사투리가 등장할 줄이야. ‘마커’는 ‘모두’를 뜻하는 사투리다. 보통 ‘마카’라고 발음하는데,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듯하다. ‘베르고 베르던’은 ‘벼르고 벼르던’이란 뜻이다.정선 사람들이 그토록 반기는 건 영월~삼척고속도로다. 동서6축 고속도로의 잔여구간이다. 경기 평택이 한쪽 기점인 이 도로는 현재 충북 제천에서 뚝 끊겼다. 최근 정부가 잔여구간에 대한 건설 계획을 밝혔는데, 정선도 그 노선에 포함됐다. 정선의 두메 마을들을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구획을 나누는 게 좋다. 들머리를 어디로 삼느냐에 따라 진입하는 고속도로 나들목도 달라진다. 예컨대 개미들마을, 연포마을, 가수리 등은 남쪽으로 묶고 대촌마을이나 그림바위 마을 등은 북쪽으로 묶는 게 좋다. 이 경우 고속도로 진입로가 각각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과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으로 달라진다. 남면의 개미들마을부터 간다. 진작부터 농촌체험 관광지로 명성이 자자한 마을이다. 지장천 물길이 굽어지는 곳마다 바위 절벽이 기세 좋게 솟구쳤다. 광덕리 어름에서 ‘미리내마을’ 이정표가 보이면 차를 잠시 세운다. 마을 옆 지장천에 조성된 ‘천년돌다리’를 보기 위해서다. 드라이브스루로는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름은 ‘다리’지만 사실 물고기 조형물에 더 가깝다. 수t에 달하는 화강석 수십 개를 징검다리처럼 늘어놓았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조형물 끝자락의 여울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많다. 플라이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자주 눈에 띄는 이유다. 거대한 수직 절벽 아래에서 인조 미끼를 캐스팅하는 낚시인을 보자니, 속세와 동떨어진 비속의 땅에 와 있는 듯하다. 뱀처럼 휜 지장천을 따라 ‘안돌이지돌이’(‘안고 돌고 지고 돌고’의 사투리)하다 보면 가수리가 나온다. 동강과 접한 마을 가운데 가장 풍경이 빼어난 마을로 꼽히는 곳이다. 이제껏 곁을 지켰던 지장천은 이 마을 초입의 600년 묵은 느티나무 아래서 조양강과 합쳐진다. 하나 된 강물은 그제야 동강이란 이름을 얻고 영월 땅을 향해 흐른다. 동강 주변의 얼음은 벌써 다 녹았다. 물빛이 짙푸르다. 순결한 옥빛 강물. 눈이 정갈하게 씻기는 느낌이다. 가수리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 연포 방향으로 접어든다. 오른쪽은 북쪽, 정선읍 방향이다. 가수리에서 2㎞ 남짓 떨어진 가탄마을엔 섶다리가 볼거리다. 갈수기가 시작되는 늦가을에 놓아 이듬해 봄까지만 쓰는 전통 나무다리다. ‘섶’은 땔감으로 쓸 만한 잔가지를 일컫는다. 굵은 둥치의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소나무 등의 ‘섶’을 깔아 만든다. 섶다리 주변의 버들개지들은 벌써 토실하게 부풀어 올랐다. 여전히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하지만 이곳만큼은 완연한 봄이다. 동강을 따라 난 강변길은 여느 강변도로와 다소 다르다. 제방이 없고 강에 바짝 붙어 간다. 물길을 따라 도로도 유연하게 굽었다. 때로는 절벽과 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날 때도 있다. 얼추 30㎞ 정도의 이 강변길을 달리는 걸 ‘동강 드라이브’라 부른다. 정선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꽤 ‘핫’하다는 여행 아이템이다. 도로 한켠엔 나리소 전망대 같은 볼거리도 있다. 나리소는 백운산에 부딪친 동강이 뱀처럼 휘어지며 만든 물돌이동 지형을 일컫는다. 크게 원을 그린 푸른 강물이 꼭 거대한 에메랄드 반지를 보는 듯하다. 백운산 쪽에도 전망대가 있다. 완벽한 원형의 나리소를 굽어볼 수 있다. 다만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목재 데크를 따라 십 분 남짓 걸린다. 이제 정선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연포마을을 구경할 차례다. 하루 세 번 달이 뜬다는 마을이다. 마을 초입에 칼병(‘병’은 봉의 사투리)과 둥글병, 큰병 등 큰 봉우리 세 개가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데, 달이 봉우리 뒤에 숨었다 나오기를 반복한다고 해서 이 같은 별명을 얻었다.연포마을에선 ‘뼝대’(바위절벽의 사투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베리꾀리’(뾰족한 절벽 꼭대기의 사투리) 아래로 우람한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외지인들이라면 이 거대한 벽 앞에서 세상과의 단절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영화 ‘선생 김봉두’(2003)에서 강남의 잘나가던 선생 김봉두(차승원)가 이 마을 연포분교에 발령받아 왔을 때, 왜 그리 기막히고 절망스런 표정을 지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뼝대 위로 길이 나 있다. 연포마을에서 제장마을까지 4㎞쯤 된다. 트레킹 삼아 뼝대 위를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제장마을 못 미쳐 ‘하늘벽 구름다리’가 있다. 갈라진 두 ‘베리꾀리’를 잇는 작은 다리다. 바닥이 강화유리여서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이 다리를 보기 위해 제장마을에서 오르는 이들도 있다. 연포마을보다 거리는 확실히 가깝지만 그만큼 심한 된비알을 올라야 한다는 걸 잊지 마시라.연포마을 인근의 신동읍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이 지역 특산의 수제맥주 공장이 있는 예미마을,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가 견우(차태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새비재 소나무 등의 볼거리가 있다. 초봄 무렵, 동강 여정에서 잊지 말고 만나야 할 것이 동강할미꽃이다. 석회암 뼝대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서덕웅 동강할미꽃보존연구회장은 “동해시 찬물내기 공원에서 복수초 개화 소식이 전해질 때쯤 동강할미꽃도 꽃술을 낸다”고 했다. 3월 초중순쯤이면 꽃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서 회장의 손에 이끌려 해마다 가장 먼저 꽃을 틔운다는 녀석을 찾았지만, 이제 겨우 솜털 보송한 꽃대만 내밀고 있다. 이 거무튀튀한 벼랑에서 말간 보랏빛 꽃이 활짝 필 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동강할미꽃이 필 무렵, 바로 곁에 사는 동강고랭이도 꽃을 틔운다. 할아버지 수염처럼 늘어진 꽃대 위로 아주 작고 노란 꽃이 별처럼 반짝인다. 이 모습을 두고 한 호사가는 “5억년 된 석회암 돌침대에 할미꽃과 할아비꽃이 나란히 누웠다”고 했다지.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정선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지 싶다. 동강할미꽃 군락지는 가수리에서 정선읍 방향으로 올라가야 나온다. 피고 지는 시기가 달라 4월까지는 동강할미꽃을 만날 수 있다. 정선읍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대촌마을이 나온다. 원빈, 이나영 부부의 소박한 결혼식으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2015년 이 부부가 마을 뒤 야산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결혼식을 치렀던 장소가 밀밭으로 전해졌지만 사실 청보리밭이다. 청보리는 농가에서 소먹이로 요긴하게 쓰이는 작물이다. 보통 5월 무렵에 어린아이 키만큼 웃자란다. 이때쯤 대촌마을 일대의 풍경도 절정에 이른다. ‘삼시세끼’, ‘1박 2일’ 등의 예능 프로그램도 이 마을에서 촬영됐다. ‘삼시세끼’를 촬영한 기와집은 지금도 남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촌마을에서 더 올라가면 덕산기 계곡이다. 오지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이 국내 최고의 명소 중 하나로 꼽는 곳이다. 연이은 자연휴식년제 지정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오는 4월 말쯤 다시 문을 열 예정이지만 곧 닫힐 가능성이 높다. 화암면 쪽엔 그림바위마을이 있다. 마을이 속한 행정구역인 화암(畵岩)에 수미상응하는 이름이다. 정확히는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 마을’이다. 화암약수 쪽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마을 앞을 휘돌아 나가며 반달처럼 생긴 지형을 만들었다. 이 물에 비친 마을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그처럼 예쁜 이름을 얻었다. 그저 그랬던 산골마을이 환골탈태한 건 2013년이다. 마을 전체를 미술품처럼 단장하려는 계획이 수립됐고, 화가와 조각가 등 수십 명의 작가들이 마을 가꾸기에 참여해 지금의 모습을 일궈 냈다. 예전에 비해 다소 쇠락했다는 느낌도 있지만, 외려 그런 모습들이 더 정감 있게 느껴진다. 마을 초입의 ‘그림바위마을 예술발전소’를 들머리 삼아 자박자박 돌아보는 맛이 각별하다.그림바위 마을 초입에 천포금광촌이 있다. 1920~1980년대 화암면 일대는 금광으로 유명했다. ‘강아지도 금이빨을 하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할 정도였다. 천포금광촌은 당시를 재현한 테마 공원이다. 광부들이 일하던 금광과 선술집, 각종 조형물 등을 빼곡하게 전시했다. 정선의 명소인 화암동굴 바로 아래 있다. 관광객들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 있지만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 1명당 125인분 만들던 군부대 식사, 이젠 로봇이 대신할까

    1명당 125인분 만들던 군부대 식사, 이젠 로봇이 대신할까

    # 여려 관절로 이뤄진 조리로봇이 팔로 튀김통을 들어 올려 끓는 기름에 내려놓는다.# 미리 설정해둔 시간이 지나자 노릇하게 구운 만두 튀김이 통에 담겨 자동으로 컨베이어 벨트까지 배출된다. 그간 사람 조리병들이 전부 수동으로 해야 했던 튀김 요리를 로봇이 해냈다. 로봇의 도움으로 튀김 반죽, 배식대로 이동 정도만 조리병이 하면 된다. 국방부는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 군 조리로봇 시범 운영 현장을 처음 공개했다. 시범 보급 사업은 지난해 8월 국방부-산업부 장관 공동 주재로 열린 방위산업발전협의회에서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의 국방분야 적용 방안’이 발표된 것에 따른다. 당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부실 급식 사태 이후 조리병 혹사 논란이 나오자 정부와 군 당국이 협의한 방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에 국·튀김·볶음·취반 등 네 가지 작업에 활용 가능한 조리로봇이 투입돼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작업들은 조리병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 식당에서 조리병 24명은 매일 3000명의 삼시세끼를 해왔다. 1명당 125인분 정도다. 끼니마다 대량으로 조리하다 보니 조리병들은 근골격계 질환이나 화상 등 부상 위험이 늘 따랐다. 로봇이 투입되면서 부상 위험이 없어진 것을 이들은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조리병은 이제 솥에 재료만 넣으면 된다. 상단에 설치된 로봇이 대신 재료를 섞는다. 쌀을 씻는 것도 자동화 설비로 대체했다. 빠르게 씻겨 나오는 쌀과 물이 자동으로 계량돼 솥에 담긴다. 단순·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조리병의 업무를 분담했다. 또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실수도 줄였다. 국방부는 운영 결과를 토대로 다른 부대의 군 급식 시설에도 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에 없던 설비를 투입해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 (로봇이) 아직 조리 현장에 완전하게 최적화하진 않았다”며 “시범사업은 대규모 취사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추후 작은 규모 취사장 등 조리시설마다 적합한 설비를 투입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문승욱 산자부 장관도 이날 현장을 찾아 로봇이 조리한 음식을 시식했다. 서 장관은 “군 조리로봇 시범보급 사업은 급식 질 개선, 조리병 업무 부담 경감, 안전 사고 예방 등 여러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용 로봇 발굴과 테스트베드 제공 등으로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했다. 문 장관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가 예상되는 국방 분야 (자동) 로봇화에 (이번 시범사업이)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방의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국방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군은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국방 움직임을 강조하며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지원단 신설 등을 결정했었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국방을 실천하겠다는 것이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들어 시작된 것은 아니다. 스마트 기술 기반 국방 움직임은 약 6년 전부터 중요해졌으며 관련 정책이 시작된 것도 수년이 흘렀다는 설명이다.
  • 유달산 뻗어나온 하늘 길… 호랑이의 氣, 박차오르다

    유달산 뻗어나온 하늘 길… 호랑이의 氣, 박차오르다

    우리나라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대양으로 뻗은 한반도 모퉁이가 유난히 날이 섰다. 바로 전남 목포다. 중국 만주를 할퀴는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지도에도 목포는 강인한 뒷발톱이 된다. 검은 호랑이해 임인년을 코앞에 두고, 해양을 향한 전초기지이자 대륙으로 박차 오르기 위한 디딤 다리인 목포를 들여다보고 희망찬 새해 여행을 이야기해 본다.목포. 호남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다. ‘비 내리는 호남선’의 종착역이며 남해안을 가로로 긋는 경전선의 시발역이다. 국토 종횡의 국도 1, 2호선이 모두 목포에 모인다. 원래는 신라 때부터 무안군에 속했다. 아, 이름은 있었다. 조선 태종 때 목포진이 지금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무안의 일부였다. 대한제국 말, 일제가 개항을 요구하자 곳곳에 개항장을 설치했다. 1897년 10월 1일. 외국 자본을 들인 계획도시 목포항이 생겨났고 이후 무안에서 독립해 목포부가 된다. 항만과 철도, 도로가 놓이고 산업체와 학교가 들어섰다. 일본인, 자본가, 노동자, 학생 등 많은 이들이 목포로 몰려와 살았다. 1944년 인구(6만 9000명)는 당시 남북한을 합쳐 한반도 10대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무려 조선 4대 항구였다. 4곳의 꼭짓점, 즉 부산, 인천, 원산, 목포였다. 바다와 내륙을 잇는 목포는 일본으로 쌀과 물자를 송출하기에도, 중국 등 외국으로 사람과 화물이 오가기에도 유리했다. 일제가 패망한 이후에도 목포는 남한 6대 도시로 명성을 유지했다.개항 덕에 무안에서 독립한 터라, 차지한 땅은 좁은 대신 돈과 일이 넘쳐났다. 지금도 목포는 전국적으로 면적이 작은 인구밀집 도시에 속한다. 목포보다 좁은 도시는 드물다. 구리, 과천, 군포, 광명, 오산밖에 없다. 유달산을 한 바퀴 뱅 돌고 나면 무안과 영암으로 빠지고 바다로 들어서면 신안이다. 하지만 문화와 행정, 교육, 정치는 주변 지역을 대표할 만큼 위용을 과시한다. 영암 삼호와 대불단지, 무안 남악신도시 등은 목포권으로 봐도 무방하며, 도서로 이뤄진 신안군에서 목포로 유입되는 인적·물적 교류도 상당히 많다. 한마디로 호남의 거점 도시로 실제 거주 인구보다 배후 인구가 많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전국 4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이유도 그렇다. 작은 어촌 포구였던 목포가 이토록 성장하게 된 것은 개항부터다. 군산과 마찬가지로 목포에는 손이 큰 일본인 미곡상이 모여들어 나주평야의 쌀을 일본에 내다 팔았다. 시세가 들쑥날쑥한 미곡에 돈을 대는 미두(米斗)도 열려 투기꾼도 기승을 부렸다.●유달산 타고 무안·영암·신안 연결 거점도시 목포에 돈이 돌기 시작하자 시장과 식당 등 소비 산업도 발달했다. 은행이 들어서고 건물도 쑥쑥 올라갔으며 사통팔달 도로도 뚫렸다. 간척을 통해 땅이 널찍해지니 길을 놓기도 좋았다. 침강 리아스식 해안인 경남 통영과 남해, 거제 등 여느 남해안 도시와는 달리 바다 매립지로 이뤄진 평지 구획도 나름 많다. 현재 목포의 신도심인 하당지구와 무안 남악지구가 대표적인 간척 매립지다. 그렇게 100년의 세월이 흘러 목포는 서남해안의 중심도시가 됐다. 목포 여행의 볼거리는 역시 위성처럼 유달산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에 올라 멀리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고 바다에선 요트를 즐길 수 있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곳곳의 카페에서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다. 작은 항구도시 중앙에 치솟은 유달산은 해발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근육질 암봉과 강한 기세로 시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영산이다. 2019년 9월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총연장 3.23㎞의 어마어마한 탑승 구간과 중간중간 달리 펼쳐지는 전망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목포의 중심부에 위치한 유달산 정상을 바로 올라갈 수 있고 사방팔방으로 다른 뷰가 펼쳐지니, 목포를 처음 찾았대도 마치 디오라마 전시물처럼 한달음에 목포에 대한 지형적·지리적 설명을 끝낼 수 있다. 남쪽 나라 목포는 따뜻하다. 실제 기온뿐만이 아니다. 풍경 역시 포근하다. 평평하고 동글동글한 섬들은 버럭 성을 내는 위압적 풍광이 아니라 따사로운 분위기를 낸다. 유달산 아래로 이어진 삼학도에는 목포자연사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박물관이 모여 있는 문화의 거리가 있어 겨울철에도 추위에 떨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목포 앞바다에는 늘 어머니처럼 곁에 있는 고하도가 있다. 높은 유달산 아래 낮게 뻗은 긴 섬, 그래서 고하도(高下島)다. 충무공 이순신과 인연이 깊은 고하도는 목포대교로 이어져 더이상 섬이 아니라지만 해안과 접해 있어 서울에서 온 여행자의 바다결핍증을 당장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섬에는 걷기 좋은 용오름길도 있다. 오르락내리락 나지막한 길은 뫼봉으로 이어지며 유달산의 늠름한 일등바위와도 마주친다. 비록 한겨울이지만 훈풍이라도 불어닥치는 날이면 노을을 등에 두고 걷기 딱 좋은 코스다. 목포는 개항 당시 2개 권역으로 나뉘어 도시가 형성됐다. 그래서 옛 도심은 크게 남촌과 북촌 두 개 지역으로 나뉜다. 노적봉 공원을 가운데 두고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번쩍번쩍한 남촌과 조선인 거주 지역인 북촌이 있다.목원동과 북교동, 불종대, 만인계터 광장이 유달산을 향해 치닫는 가파른 언덕으로 이어진다. 이곳이 북촌이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옥단이길’엔 실존했던 물장수 옥단이에 대한 이야기도 서려 있다. 목포역을 바라보고 민어의 거리 쪽으로 건너가면 분위기가 바뀐다. 유달동 목포근대역사관이 위치한 일대가 당시 융성했던 남촌이다. 경동성당, 유달동 사진관 등 곳곳에 남은 일본식 건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근대역사문화 거리에선 과거의 영화를 살펴볼 수 있다. TV드라마 ‘호텔 델루나’로 낯익은 목포근대역사관(사적 제289호)에는 일제강점기에 시작한 목포항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당시 생활상과 변천사를 디오라마와 영상물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역사관 인근 거리에는 전시물이 아니라 실재하는 ‘역사’가 오롯이 남았다. 올망졸망 키 작은 일본식 목조가옥 골목을 둘러보며 맛있는 식당이나 떡집, 빵집, 카페를 찾는 것도 겨울 도시 여행의 묘미다. 추운 겨울날, 쉬어 갈 수 있는 인프라가 많다는 것에서부터 여행자는 안도하게 마련이다. 이와 대비되는 곳은 온금동이다. 유달산을 등에 지고 푸른 바다를 앞마당에 둔 온금동과 서산동. 따스한 목포에서도 햇살이 가장 오래 비추는 곳이다. 양지바른 비탈에 낡은 집들이 층층 서 있고 실핏줄처럼 연결된 좁은 골목길. 마당과 지붕이 서로 이어진 달동네 다순구미다. 영화 ‘1987’에서 낯익은 ‘연희네 슈퍼’가 이곳에 있다. 1987년이라니. 그만큼 시간도 멈춰 버린 듯 낡은 도시 풍경이다. ●‘조금새끼’ 가난한 산동네, 문화·카페로 변신 일제강점기 목포항이 근대화 어항으로 자리잡은 이후, 가난한 섬사람들이 모여들어 이룬 산동네 마을이 이곳이다.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 하나밖에 없는 이들은 늘 바다에 나가 고깃배를 타야 했고, 물때가 좋지 않은 조금(Neap Tide) 때만 집에 들어와 쉴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 때 생겨난 아이들을 ‘조금새끼’라 불렀다. 사연은 서글프지만 해학적이다. 이들은 몇 명씩 엇비슷한 생일을 두고 있고, 또 몇은 제삿날도 같다. ‘한배를 탄 운명’이란 최악의 상황에서 한꺼번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탓이다. 이 집 저 집 같은 날 제사를 지내고 또 같은 날 생일상을 받아드는 인생 군상이 바로 ‘조금새끼’의 삶이다. 온금동도 많이 변했다. 많은 ‘조금새끼’들이 동네를 떠났다. 길 아래 창고는 문화 공간으로, 식당 카페로 변신 중이다. 재정비 촉진지구 선정으로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가 언제 갑자기 비죽 들어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름처럼 언젠가는 다순(따뜻한) 바람이 불어 들 듯하다. 해양대 인근의 언덕배기 대반동은 유달산의 중턱이다. 옛날부터 그림 같은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요즘은 여기저기 밝힌 불빛 덕에 ‘백만불 야경’이 생겨났다. 유달유원지에 들어선 카페 대반동 201은 화려한 전망과 함께 다과와 ‘달다구리’ 디저트, 술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낭만 일번지다. 테라스와 전면 통유리에 투영되는 야경은 홍콩의 그것 못지않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음식을 맛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어 목포 여행 중 나이트라이프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음료와 함께 곁들이는 무화과 케이크 등이 유명하다.  어느 집을 가든 즐거운 입… 남도의 맛, 벅차오르다 목포 신도심은 하당 평화광장이 중심이다. 평화광장에는 두 가지 명물이 있다. 바다분수와 갓바위다. 과거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갓바위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바닷길 데크를 통해 가까이 접근해 바라볼 수 있다. 삼학도에서 넘어와 평화광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춤추는 바다분수’는 평화광장 한복판 바다에 있다. ●이름난 노포도 신흥 점포도… 맛집들 빽빽 구도심을 지키던 많은 가게들이 하당으로 옮기거나 분점을 뒀다. ‘미식도시’의 중심가답게 맛난 먹거리들로 빽빽하다. 이름난 노포도 많고 새로 인기를 얻은 신흥 점포도 많다. 프랜차이즈 체인점도 많이 보이지만 남도 특유의 로컬 음식을 내는 곳도 많다. 생닭발을 뼈째 두드려 곱게 ‘조사’(‘다지다’의 사투리) 파는 가게(88포장마차)도 이곳에 있다. 입맛 까다로운 목포 시민들이 꼽는 맛집도 수두룩하다. 금가루를 뿌려나오는 푸짐한 족발에 화려한 반찬을 자랑하는 목포황금족발과 깔끔한 초밥과 싱싱한 참치회 맛으로 젊은층에 인기몰이 중인 일식집 잇쇼우안, 한우낙지탕탕이를 전국적으로 히트시킨 하당먹거리, 서울에선 귀한 덕자병어와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 별스넥 등이 신도시 하당의 먹거리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편의시설이 많고 숙소 역시 밀집해 있어 여행자들이 편하고 저렴하게 묵어갈 수 있다. ●덕자병어·삼치회… 먹거리 트렌드 이끌어 근대화가 시작된 개항 도시 목포, 대양으로 활짝 열려 거침없는 그곳에서 임인년 새해를 시작한다면 더없이 좋겠다. 내년엔 좀더 많은 것이 바뀌고, 또 보다 풍요로울 듯한 느낌으로 출발할 수 있겠다. 글·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금가루 황금족발 와우~ 특산 먹거리도 골라먹는 재미! ■갈치=갈치①는 겨울이 가장 맛있다. 목포 먹갈치는 두툼하고 먹을 게 많으며 살이 단단하다. 구워도 좋고 조려도 맛있다. 온금동 아래 선경준치회집에선 갈치와 준치회를 비롯, 다양한 생선구이와 조림을 맛볼 수 있다. ■중깐=채소,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곱게 다져 춘장에 들들 볶아 얇은 면 위에 얹은 음식이다. ‘중깐’으로 알려진 코롬방 제과 건너편 중화루는 한자리에서 60년 이상 영업해 온 중식 노포다. 대를 이어 옛날 방식 짜장면과 짬뽕을 한다. ■꽃게무침=장터본가는 게살을 매콤하게 무쳐 놓은 대접에 밥을 비벼 먹는 꽃게무침 비빔밥②을 내는 집이다. 맛은 좋지만 까기 귀찮은 생꽃게살을 죄다 발라 담아 내니 고맙기까지 하다. 밥 한그릇이 뚝딱이다. ■초밥=잇쇼우안은 가볍게 정통 일식메뉴를 즐길 수 있는 집. 신선한 해물 재료를 사용해 초밥과 참다랑어회, 각종 일식 요리를 낸다. 칸막이 룸으로 이뤄져 있어 요즘 같은 방역 본위 시대에 주목받는 곳이다. ■카페=아침저녁으로 사람이 많지만 대반동 201은 일몰 즈음과 목포대교 야경이 끝내주는 집이다. 이때는 디저트③와 차뿐만 아니라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술자리를 가질 수 있어 더욱 근사하다. ■조기찌개=자유시장 내 신흥회식당은 조기찌개④(매운탕)를 잘한다. 기름 많은 생선이라 평소 비리다 느꼈다면 목포에서 선입견을 깨 보는 것도 좋겠다.■홍어삼합=목포 음식 명가인 덕인관은 근대골목의 근사한 한옥터에 새 가게를 열었다. 홍어삼합⑤은 묵은지의 알싸한 맛과 녹진한 돼지 삼겹살, 그리고 차진 식감의 홍어를 함께 곁들이는 요리다. 삭힌 맛이 익숙지 않다면 생홍어를 달라면 된다. ■족발=목포에서 삼시세끼 생선만 먹으란 법은 없다. ‘목포족발’로 소문난 황금족발⑥은 깔끔하게 삶아 저며낸 족발이 주메뉴다. 남도 상차림답게 주먹밥과 순두부 등 다양한 곁들임을 제공해 푸짐하다. 보쌈김치와 매콤한 막국수도 입맛을 자극한다. ■낙지탕탕이=숟가락으로 편하게 산 낙지를 떠먹을 수 있는 탕탕이가 진화했다. 전복⑦과 육회까지 들어가 3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복육회낙지탕탕이는 옥암동 하당먹거리에서 판다. 탕탕이를 먹은 뒤 밥을 넣으면 그대로 비빔밥이 된다. ■쫄복탕=국제여객터미널 부근 ‘조선쫄복탕’⑧은 지역 술꾼들에게 든든한 해장집이다. 이른 아침부터 갖은 채소를 넣고 졸복을 어죽처럼 푹 고아 낸다. 뜨겁고 걸쭉하지만 후루룩 마시면 가슴이 탁 트이며 숙취가 대번에 날아간다. ■간식=목포 특산 먹거리 쑥꿀레⑨와 코롬방 제과 새우바게트(10)도 꼭 챙겨 먹어 봐야 할 아이템이다. 팥죽(11)과 찹쌀떡을 내는 유달동 한마음떡집도 돌아다니다 쉬어 가기 딱 좋은 집이다.
  • 30만원짜리 그릇 세트도 ‘조기 품절’…홈쿡 인기에 없어서 못 파는 ‘그릇’

    30만원짜리 그릇 세트도 ‘조기 품절’…홈쿡 인기에 없어서 못 파는 ‘그릇’

    #덴마크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상품 ‘스타 플루티드 파티 세트’는 지난 11월 출시 한 달 만에 전국 매장에서 조기 품절 됐다. 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12월까지 판매하는 제품이 빠른 속도로 동나 놀랐다”면서 “최근 홈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보편화하면서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느낌으로 테이블을 세팅하고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먹는 횟수가 늘면서 그릇, 커트러리 등 테이블웨어 매출이 늘고 있다. 자신의 개성과 스토리가 담긴 감성적인 식탁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는 ‘홈쿡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테이블웨어(그릇) 매출이 38.6%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 19.7%보다 높은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테이블웨어 신장률 역시 각각 42.6%, 34.7%로 높은 성장률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시세끼 배달음식을 시켜먹던 이들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집에서 먹는 근사한 한 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집콕 크리스마스’로 분위기가 기울면서 외부에서 연말을 계획했던 사람들이 집으로 선회한 것이 (테이블웨어 매출 신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유통가는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 수요를 겨냥해 한정판 상품을 내놓는 등 테이블웨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독일 식기 브랜드 ‘빌레로이앤보흐’는 오는 2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크리스마스 에디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이 밖에도 프랑스 자기 브랜드 ‘베르나르’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크리스마스 노엘 컬렉션을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는 미국 키친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크리스마스 한정판 디너웨어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 “먹거리 변화가 탄소를 줄일 가장 효과적 방법”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 “먹거리 변화가 탄소를 줄일 가장 효과적 방법”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더민주·남양주2)은 24일 2021 경기도-남양주시 먹거리 아카데미에 참석했다. 경기도는 먹거리 정책과 먹거리 전략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21 경기도 먹거리 아카데미 교육생을 모집했다. 먹거리 아카데미는 기본, 심화 과정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지역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 등을 함께 분석하고 토론하는 교육과정이다. 문경희 부의장은 “우리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먹거리가 삶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며 요즈음 먹거리가 너무 흔하고 편리 위주의 식습관이 만연해 있다”며 “특히, 간편식 또는 배달 음식으로 인한 플라스틱 포장재 등 일회용 쓰레기의 증가는 환경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어 기후 위기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하고 이번 교육을 통해 생태와 기후를 생각하는 먹거리 전환 교육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해도 해도 너무한 그들만의 리그/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해도 해도 너무한 그들만의 리그/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오랜만에 뉴스를 본다. 온통 대통령 선거 얘기다. 감흥이 없다. 누가 돼도 비슷하다는 지금까지의 경험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로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긴 사람들 이야기가 더해진다. 국가가 헐값에 땅을 매입해 대기업 건설회사에 나눠 주고 8년간 저소득층에 임대한다는 조건만 채워 주면 그 후엔 맘대로 해도 된다는 내용이다. 이미 입주해 있는 사람들에게 임대료를 올려도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다.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시 거리로 내몰린다. 건설업체들은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은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주거만 안정되면 사람들은 인간적인 품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이 땅에는 수도 없는 대장동들이 판을 친다. 가난한 사람들은 선거 때마다 이용되는 미끼다. 선심 쓰는 척 가난을 이용하고 당선되면 버린다. 또 하나의 기사에 눈이 머문다. 탐사보도 전문 ‘셜록’의 기사다. 뇌출혈로 쓰러진 건설 노동자였던 아버지의 응급수술에 동의한 22살 청년 강씨는 한쪽 팔과 다리만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된 아버지의 간병을 떠맡게 된다. 최저임금의 아르바이트로는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다. 삼촌이 도와주지만 계속 손을 벌릴 수도 없다. 요양급여도 받을 수 없다. 아버지는 겨우 56세라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월세와 통신요금도 못 내 인터넷이 끊기고, 도시가스가 끊겨 난방도, 요리도 할 수가 없다.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아버지 간병을 22살 청년이 수입도 없이, 사회적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떠맡다가 아버지가 스스로 식음을 전폐하고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을 막지 않은(못한) 죄로 법정에 섰다.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이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게 ‘정의’일까. 간병을 한 적이 있다. 양쪽 무릎을 오래전에 못 쓰게 된 어머니의 인공관절 수술 후 비정규직이어서 시간이 ‘남아도는’ 자식이었던 내가 모시게 된 거였다. 걷지 못하고 틀니도 아파서 빼버린 노모의 삼시세끼를 챙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 시간은 온통 집에 묶여 있어야 했고, 갑자기 예상치 않게 요로결석이 생겨 응급실에 가거나 검진을 위해 병원을 오가야 했으며, 일상 자체를 환자에게 맞춰야 했기에 나는 급격히 우울해졌다. 대소변을 스스로 해결하는 환자를 돌보는 일인데도 그랬다. 나는 집도 있었고, 병원비는 어머니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수입도 있었지만, 당시 나는 매일 지옥을 오갔다. 22살 청년의 상황은 어땠을지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그를 위한 청원서에 서명을 하면서 우리 사회는 어쩌면 이다지도 노골적으로 불평등한가에 대해 생각한다. 한편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호황을 누린 대기업 가족들이 일하지도 않으면서 수십억원을 급여로 받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방역 지침 따르느라 월세를 밀리고 가게를 접었으며, 병원비와 간병을 감당할 수 없어 삶을 포기한다. 코로나 이후 ‘자고 나니 선진국’이 됐다고, 세계의 리더가 된 것처럼 우쭐했지만, 정말 선진국이라면 가장 취약한 계층도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를 유지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청원서에 쓰여 있는 것처럼 ‘가난한 사람의 신청주의’로 이루어지는 복지체계가 아니라 먼저 손을 쓰는 사회여야 하고, 늙거나 아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경까지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배가 고파서 빵을 훔치도록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인구 증가가 절박하다면서 태어나기만 하고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라면 인구 증가는 공염불이다. 그러므로 다시금 정치다. 실망으로 관심이 사라졌던 대선에 다시 눈을 돌린다. 사회를 아름답게 조각하기 위해 ‘예술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이상적인 나라를 꿈꾸고 정책을 제안했던 요제프 보이스 같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도록 끊임없이 요구와 압력을 가하고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 사실 그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선을 앞두고 94개 시민단체가 모여 ‘불평등 해소’를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두고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나는 후원금 중단 버튼을 누르려던 손을 거둔다.
  • 이재명, ‘차이소 조폭연루설’에 “삼식이 오명 벗으려던 것…헛웃음만”

    이재명, ‘차이소 조폭연루설’에 “삼식이 오명 벗으려던 것…헛웃음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야권의 ‘조폭연루설’ 공세에 대해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언론이 신빙성도 없는 말을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 후보는 30일 ‘전국의 삼식이 여러분, 삼식이 탈출이 이렇게 힘듭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조폭연루설’ 의혹을 반박했다. 이 후보는 4년 전 SBS TV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에 부인과 함께 출연했을 당시 삼시세끼 집에서 챙겨먹는 ‘삼식이’라는 별명이 생겨 어딜 가든 ‘아내 생각 좀 하고, 외식이라도 자주 하라’는 충고를 듣곤 했다고 밝혔다.이에 ‘삼식이’ 오명을 벗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2017년 7월 아내와 퇴근 후 만나기로 약속하고 자주 다니던 집 앞 금호시장을 방문, 한 밥집에서 복수제비를 먹고 ‘인증샷’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과일도 살 겸 전통시장에 들러 이곳저곳을 보던 중 새로 문을 연 가게를 구경했는데, 이때 찍힌 사진이 ‘조폭이 운영하는 매장을 방문했다’는 식으로 알려졌다는 것이 이 후보의 설명이다.앞서 문화일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인 2018년 1월 코마트레이드 임원 출신 사업가가 개점한 생필품 프랜차이즈 ‘차이소’(CHISO) 가맹점에 축전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경기 성남시 소재 1호 차이소 매장에 들렀다며 부부를 촬영한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코마트레이드는 성남 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 활동한 이준석 전 대표가 차린 중국 전자제품 수입회사다.이 후보는 글과 함께 4년 전 ‘동상이몽’에서 삼식이로 불린 방송화면과 부인과 외식할 때 찍은 사진, ‘차이소’ 방문 당시 찍힌 사진 등을 함께 올렸다. 이 후보는 “삼식이라는 말 안 들어보겠다고 외식하고 장 보던 장면이 조폭연루설 근거라니…요즘 참모들이 그토록 말리는 헛웃음을 참기 어렵다”고 썼다. 이어 “한편으로는 이런 ‘국힘 정치공작’이 안타깝기도 하다”며 “국민의힘은 제게 20억 뇌물을 준 차명계좌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럼 계좌번호라도 대야지 시장 방문 사진이 무엇이며 관례적 축전 사진은 또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심지어 국민의힘은 마약 사기범이 찍은 돌 반지 수표 사진 갖고 그걸 제게 준 뇌물이라며 조폭연루 허위주장을 하고 보수언론은 이에 부화뇌동해 가짜뉴스를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차근차근 뜯어 고치겠다”며 “현명한 국민 여러분만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덧붙였다.
  • [달콤한 사이언스] 다이어트 성공하려면 삼시세끼 먹어야 하는 이유

    [달콤한 사이언스] 다이어트 성공하려면 삼시세끼 먹어야 하는 이유

    길을 지나다 향기로운 커피냄새나 맛있는 빵 냄새가 나는 가게를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경험을 한 번 쯤은 해봤을 것이다. 과학자들이 이 같은 행동은 포만감과 상관없이 후각 자극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신경과, 행동·정신과학과, 심리학과, 샌디에고주립대 운동·영양학부 공동연구팀은 후각을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은 동기유발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29일 밝혔다. 쉽게 말하면 냄새가 우리가 먹는 행위를 조절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8월 2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8~30세의 건강한 성인남녀 32명을 대상으로 음식 냄새에 대한 민감도 검사와 음식 냄새를 처리할 때 뇌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실시했다. 우선 연구팀은 음식과 비슷한 음식이 아닌 냄새를 섞은 뒤 음식 냄새를 언제 구분할 수 있는지 분석했다. 피자와 소나무 냄새, 시나몬번과 삼나무 냄새를 서로 다른 비율로 섞어 피자나 시나몬번 냄새를 언제 인식하는지를 관찰한 것이다. 연구팀은 배가 고플 때와 식사 후에 인식하는 냄새의 비율을 조사하고 수면부족 상태에서 뇌에서 냄새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조사했다. 분석 결과 배가 고플 때는 음식 냄새가 50% 비율로 섞여 있을 때도 쉽게 알아차리고 뇌가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배가 부를 때는 음식 냄새가 80% 이상의 비율로 섞여 있을 때만 뇌가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가 부르면 음식 냄새가 식욕을 불러일으키지 않지만 공복 상태에서는 뇌가 냄새에 민감해지고 평소 먹는 양보다 많이 섭취하도록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각 중추에 이상이 있을 경우 과도한 식욕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과다한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이상증세는 중독과 인지능력 저하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뇌의 냄새-음식섭취 회로는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으로 쉽게 망가질 수 있다고도 확인했다. 체중 조절을 위해 식이조절을 할 경우 완전히 굶는 것보다는 적은 양이라도 삼시세끼를 챙겨먹어 후각 중추를 어느 정도 둔하게 만들어 놓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냄새-음식섭취 회로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연구를 이끈 노스웨스턴대 의대 소스턴 칸트 교수(행동신경학)는 “인간의 여러 감각 중에서 후각이 음식 섭취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 대기업 오너도 제쳤다… 강효원 400억 ‘연봉킹’

    대기업 오너도 제쳤다… 강효원 400억 ‘연봉킹’

    피독, 스톡옵션 행사로 막대한 차익 남겨‘삼성전자 트로이카’ 연봉 합쳐도 못 이겨 나영석 PD 10억대… CJ 이미경보다 많아카카오 임직원은 오너 김범수 뛰어넘어 성과급·스톡옵션 다수… ‘능력주의’ 확산올해 국내 상장사 임직원 ‘연봉킹’은 기업 오너 중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강효원(예명 피독) 수석 프로듀서가 38세의 나이로 올 상반기에만 400억원의 보수를 받아 1위를 찍었다. 국내 정보기술(IT)·벤처·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나이나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에 기여한 임직원에게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나 성과급을 듬뿍 선사하는 ‘능력주의’ 기조가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강 프로듀서는 스톡옵션 행사이익 399억원 2800만원과 급여 3800만원, 상여 1억 1100만원을 합쳐 회사로부터 상반기만 총 400억 7700만원을 받았다. 강 프로듀서는 2016년 11월 행사가격 1062원에 받은 스톡옵션 12만 8000주를 회사 주가가 31만 3000원일 때 행사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삼성전자의 트로이카 대표이사인 김기남(35억원) 부회장, 김현석(23억원) 사장, 고동진(28억원) 사장의 상반기 보수를 다 합쳐도 강 프로듀서에 한참 못 미친다. 강 프로듀서는 BTS가 데뷔할 때부터 함께 작업하며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봄날’, ‘DNA’, ‘온’, ‘아이돌’ 등의 히트곡에 작사·작곡가로 참여했다. BTS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최근 3년 연속으로 국내 저작권료 수입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CJ ENM에서도 ‘꽃보다할배’,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나영석 PD가 회사 내 최고액인 10억 8100만원을 챙겼다. 이미경(10억원) CJ그룹 부회장보다도 많이 가져갔다.IT·벤처 기업 중에서는 카카오에서 기업 창업가인 김범수(7억 5000만원) 의장의 보수를 뛰어넘는 이들이 대거 나왔다. 배재현(81억원) 투자부문 책임자가 카카오 임직원 중에 보수가 가장 높았고 신정환(65억원) 신사업 담당, 권승조(62억원) 전 지적재산부문 책임자, 조수용(43억원) 공동대표, 정의정(42억원) 기술부문 책임자, 여민수(24억원) 공동대표 등도 김 의장보다 보수가 많았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게임사인 크래프톤에서는 권정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25억 6500만원, 국내 시총 5위 게임사 펄어비스에서는 천봉근 실장이 8억 2300만원, 올해 ‘쿠키런: 킹덤’으로 흥행 대박을 낸 데브시스터즈에서는 홍성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4억 1700만원으로 각사의 대표나 창업자를 제치고 보수 최고액을 받아갔다. IT·벤처·엔터 회사마다 ‘연봉킹’을 살펴보면 순수 급여만으로 고액의 수당을 챙기는 사례는 거의 없다. 스톡옵션이나 성과급이 대다수를 차지할 때가 잦다. 이들 기업은 생산 설비보다는 인재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곳이다. 회사를 위해 능력을 발휘한 이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동기 부여가 생기고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엔터 창업주들은 자수성가한 사례가 많아서 능력주의 기조가 더욱 확실하다”고 말했다.
  • IT·엔터 기업은 철저한 실력주의…‘능력자’는 오너보다 연봉 높다

    IT·엔터 기업은 철저한 실력주의…‘능력자’는 오너보다 연봉 높다

    올해 국내 상장사 임직원 ‘연봉킹’은 기업 오너 중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강효원(예명 피독) 수석 프로듀서가 38세의 나이로 올 상반기에만 400억원의 보수를 받아 1위를 찍었다. 국내 정보기술(IT)·벤처·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나이나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에 기여한 임직원에게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나 성과급을 듬뿍 선사하는 ‘능력주의’ 기조가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강 프로듀서는 스톡옵션 행사이익 399억원 2800만원과 급여 3800만원, 상여 1억 1100만원을 합쳐 회사로부터 상반기만 총 400억 7700만원을 받았다. 강 프로듀서는 2016년 11월 행사가격 1062원에 받은 스톡옵션 12만 8000주를 회사 주가가 31만 3000원일 때 행사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삼성전자의 트로이카 대표이사인 김기남(35억원) 부회장, 김현석(23억원) 사장, 고동진(28억원) 사장의 상반기 보수를 다 합쳐도 강 프로듀서에 한참 못 미친다. 강 프로듀서는 BTS가 데뷔할 때부터 함께 작업하며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봄날’, ‘DNA’, ‘온’, ‘아이돌’ 등의 히트곡에 작사·작곡가로 참여했다. BTS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최근 3년 연속으로 국내 저작권료 수입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CJ ENM에서도 ‘꽃보다할배’,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나영석 PD가 회사 내 최고액인 10억 8100만원을 챙겼다. 이미경(10억원) CJ그룹 부회장보다도 많이 가져갔다.IT·벤처 기업 중에서는 카카오에서 기업 창업가인 김범수(7억 5000만원) 의장의 보수를 뛰어넘는 이들이 대거 나왔다. 배재현(81억원) 투자부문 책임자가 카카오 임직원 중에 보수가 가장 높았고 신정환(65억원) 신사업 담당, 권승조(62억원) 전 지적재산부문 책임자, 조수용(43억원) 공동대표, 정의정(42억원) 기술부문 책임자, 여민수(24억원) 공동대표 등도 김 의장보다 보수가 많았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게임사인 크래프톤에서는 권정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25억 6500만원, 국내 시총 5위 게임사 펄어비스에서는 천봉근 실장이 8억 2300만원, 올해 ‘쿠키런: 킹덤’으로 흥행 대박을 낸 데브시스터즈에서는 홍성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4억 1700만원으로 각사의 대표나 창업자를 제치고 보수 최고액을 받아갔다.IT·벤처·엔터 회사마다 ‘연봉킹’을 살펴보면 순수 급여만으로 고액의 수당을 챙기는 사례는 거의 없다. 스톡옵션이나 성과급이 대다수를 차지할 때가 잦다. 이들 기업은 생산 설비보다는 인재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곳이다. 회사를 위해 능력을 발휘한 이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동기 부여가 생기고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엔터 창업주들은 자수성가한 사례가 많아서 능력주의 기조가 더욱 확실하다”고 말했다.
  • 나영석PD 보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넘었다

    나영석PD 보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넘었다

    나영석PD 상반기 보수 10억8000만이미경 부회장 넘어 CJ ENM 1위 스타 PD인 나영석의 상반기 보수가 10억원을 넘겨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CJ ENM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나PD는 올해 상반기 급여 1억5000만원, 상여금 9억3100만원 등 총 10억8100만원을 받았다. 나PD의 올 상반기 보수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넘어섰다. 이 부회장은 CJ ENM에서 상반기 급여로 10억원을 받았다. CJ ENM은 나PD의 보수에 대해 “지급 기준에 따라 사업 부문의 매출, 영업이익 지표 및 제작 콘텐츠의 시청률, 화제성, 콘텐츠 판매액 등 계량 측정 지표에 기준해 콘텐츠 제작 성과를 반영했다”며 “또 업무 전문성, PD직군 코칭 및 사업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나PD의 높은 연봉은 매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그는 12억2900만원의 연봉을 받아 CJ그룹 내에서도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나 PD는 2001년 KBS 27기 공채 프로듀서로 방송가에 입문했다. 2018년 CJ ENM으로 이직해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신서유기’, ‘윤식당’ 등을 히트시켰다. 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한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는 급여 1억5000만원, 상여금 6억2700만원 등 7억7700만원을 수령했다.
  • 우유자조금관리위, 여름철 건강은 ‘밀크어트’로 준비

    우유자조금관리위, 여름철 건강은 ‘밀크어트’로 준비

    사람들의 옷차림이 얇아지고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이 다가온 만큼 급하게 다이어트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단기간에 무리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거나 굶는다면 요요 현상이 찾아올 수 있다. 이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여름철 아름다움을 위한 우유 활용 다이어트인 ‘밀크어트’를 적극 추천했다. 우유(Milk)와 다이어트(Diet)의 합성어인 밀크어트는 우유와 함께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의미한다. 우유는 114가지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며, 지방 배출에 효과적인 칼슘과 근육 생성에 중요한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또한 우유 속 공액리놀레산(CLA)은 다이어트 시 가장 힘든 공복감을 달래줄 수 있도록 과식을 막아주고 포만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한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18년부터 ‘밀크어트 챌린지’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는데 올해는 유명 헬스 트레이너 겸 유튜버인 핏블리와 협업하여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1일에는 채널 ‘핏블리 FITVELY’에 ‘회원 몰래 따라가봤더니 햄버거를?? 이성 날아간 트레이너.. [밀크어트 EP. 01]’이라는 제목과 함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트레이너로 등장한 핏블리가 지치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굶지 않는 다이어트 ‘밀크어트’를 소개하며 ‘완벽한 사육’ 이후 요요현상이 찾아온 초고도비만 유튜버 엘피디, 맨만숙, 임파 3인의 마지막 A/S에 들어갔다. 영상에서 핏블리는 “밀크어트의 포인트는 하루 1~2잔 정도의 우유는 반드시 섭취할 것이며 식사는 무조건 삼시세끼 챙겨 먹으면서, 평소 식사량에서 500kcal 정도 줄일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풍부한 단백질이 들어 있는 우유는 식욕 조절에 도움이 되고, 우유를 통해 다이어트 중에 놓칠 수 있는 비타민군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핏블리 FITVELY’에 6월 1일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밀크어트’편 영상이 순차적으로 게시되고, 영상을 통해 엘피디, 맨만숙, 임파 3인의 생생한 밀크어트 도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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