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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총 3→11위… 추락하는 현대차에 날개가 없다

    시총 3→11위… 추락하는 현대차에 날개가 없다

    코로나 여파 2분기 영업익 3분의1로 줄듯올해 상반기 판매도 159만대로 25% 감소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전후로 1년 새 3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76조원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은 21조원에 그친다. 이는 적자기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재계 2위 기업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 8753억원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6월 28일 29조 9135억원)와 비교해 1년 새 9조원이 증발해 시총 순위가 3위에서 11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수직낙하했다. 재계 서열 2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등 기업 보다도 뒷자리에 서게 됐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폭락하는 현대차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재를 털어 주식 40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시총 순위를 9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지만, 한 달 만인 4월 말부턴 다시 9위로 하락해 이달 현재 11위까지 밀려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실적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증권사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영업이익 3300억원, 매출 20조 60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3.0%, 매출은 23.6% 감소한 전망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가뿐히 넘던 현대차엔 뼈아픈 수치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도 총 158만 9429대로 전년 대비 25.2% 줄었다. 내수 판매는 0.1% 상승한 38만 4613대로 차이가 없었지만, 해외 판매에서 30.8% 급감하며 120만 4816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가 끝날지 몰라 3분기 실적 반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 일부 생산라인은 해외 주문량이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사정이 어렵다. 아반떼, 아이오닉, i30 등 현대차 수출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휴업한다. 지난달에는 현대차에 납품하는 부품 업체가 경영 악화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일시적으로 부품 수급 차질이 발생해 일부 생산라인이 한때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영 상황이 나쁘다 보니 매해 임금 인상을 외치던 현대차 노조도 임금 협상을 앞두고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 9일 내부 소식지에서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조도 유지될 수 있다”면서 “투쟁도 생산이 잘 되고 차가 잘 팔려야 할 수 있고, 분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노조의 이런 태도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신차 효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와 ‘올 뉴 아반떼’, ‘더 뉴 싼타페’로 국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고, 제네시스 ‘G80’과 ‘GV80’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현대차 ‘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에 출격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를 기반으로 하는 IT 기업과 신약·제약 기업의 주가가 올랐지만, 자동차, 철강, 은행 등과 같은 전통적인 2차 산업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구조여서 주가의 낙폭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의선, 잇단 총수 회동… LG·삼성·SK ‘배터리 동맹’ 가속

    정의선, 잇단 총수 회동… LG·삼성·SK ‘배터리 동맹’ 가속

    LG ‘파우치 타입’…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니켈 85%’ 양산 땐 현재 2배 600㎞ 주행점유율 4위 삼성은 니켈 80% 유일 생산무게 10% 줄인 고밀도 모듈형 내년 양산최근 급성장 SK, 올 점유율 7위로 상승양극재 니켈 함량 90% 기술 세계 첫 개발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배터리 투어’가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는 것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정 수석부회장의 세 차례 회동은 현대차그룹과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 간의 협업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각 사의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해 1~5월 기준 30%를 돌파했다. LG화학이 24.2%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SDI는 6.4%로 4위, 최근 급성장세를 탄 SK이노베이션은 4.1%로 7위에 올랐다. 현재 전기차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다. ‘양(+)극재’에서 나온 리튬이온이 액체로 된 ‘전해질’을 통해 ‘음(-)극재’로 이동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킨다. 배터리의 성능은 양극재 소재인 니켈(N), 코발트(C), 망간(M), 알루미늄(A)의 비율과 밀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LG화학의 배터리는 공간 효율성이 떨어지는 원통형과 달리 납작한 ‘파우치’ 형태로 돼 있어 차량에 적용하기가 쉽다. 세라믹 소재로 코팅한 분리막은 LG화학만의 독보적인 기술이다. LG화학은 현재 니켈 60%, 코발트 20%, 망간 20%의 양극재를 사용한 ‘NCM622’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니켈 함량을 70%로 늘린 ‘NCM712’를 양산할 계획이다. 2022년쯤 ‘NCMA’(니켈 함량 85% 이상) 배터리가 양산되면 전기차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기존 300~400㎞에서 600㎞로 훌쩍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받는 브랜드로는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르쉐, 프랑스 르노, 스웨덴 볼보, 영국 재규어, 중국 지리차 등이 있다. 삼성SDI는 양극재가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으로 된 ‘NCA’(니켈 80% 이상) 배터리를 유일하게 생산한다. 무게를 10% 줄이면서 용량은 높인 고밀도 모듈형 배터리를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고밀도 배터리셀은 급속충전 20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고, 최대 주행거리를 600㎞까지 늘려 준다. 특히 확장형 모듈은 배터리 용량이 커져도 폭발 위험성은 낮다. 삼성SDI는 독일 BMW와 2009년부터 파트너십을 맺어 왔고 앞으로 10년 더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NCM622’ 배터리를, 2016년 ‘NCM811’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현재 양산 중이다. 지난해에는 양극재 니켈 함량을 90%까지 높인 ‘NCM9 1/2 1/2’(구반반) 배터리 기술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배터리가 양산되면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는 7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사로는 기아차, 폭스바겐, 다임러, 페라리, 북경기차 등이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LG·삼성·SK ‘배터리 삼국지’

    LG·삼성·SK ‘배터리 삼국지’

    LG화학, 고성능 ‘파우치 타입’ 배터리삼성SDI, 고밀도 모듈형 배터리 생산SK이노, 니켈 90% 배터리 최초 개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배터리 투어’가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는 것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정 수석부회장의 세 차례 회동은 현대차그룹과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 간의 협업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각 사의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해 1~5월 기준 30%를 돌파했다. LG화학이 24.2%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SDI는 6.4%로 4위, 최근 급성장세를 탄 SK이노베이션은 4.1%로 7위에 올랐다. 현재 전기차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다. ‘양(+)극재’에서 나온 리튬이온이 액체로 된 ‘전해질’을 통해 ‘음(-)극재’로 이동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킨다. 배터리의 성능은 양극재 소재인 니켈(N), 코발트(C), 망간(M), 알루미늄(A)의 비율과 밀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니켈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성능이 향상되지만, 폭발 위험성도 함께 높아진다.LG화학의 배터리는 공간 효율성이 떨어지는 원통형과 달리 납작한 ‘파우치’ 형태로 돼 있어 차량에 적용하기가 쉽다. 세라믹 소재로 코팅한 분리막은 LG화학만의 독보적인 기술이다. LG화학은 현재 니켈 60%, 코발트 20%, 망간 20%의 양극재를 사용한 ‘NCM622’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니켈 함량을 70%로 늘린 ‘NCM712’를 양산할 계획이다. 2022년쯤 ‘NCMA’(니켈 함량 85% 이상) 배터리가 양산되면 전기차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기존 300~400㎞에서 600㎞로 훌쩍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받는 브랜드로는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르쉐, 프랑스 르노, 스웨덴 볼보, 영국 재규어, 중국 지리차 등이 있다. 삼성SDI는 양극재가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으로 된 ‘NCA’(니켈 80% 이상) 배터리를 유일하게 생산한다. 무게를 10% 줄이면서 용량은 높인 고밀도 모듈형 배터리를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고밀도 배터리셀은 급속충전 20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고, 최대 주행거리를 600㎞까지 늘려 준다. 특히 확장형 모듈은 배터리 용량이 커져도 폭발 위험성은 낮다. 삼성SDI는 독일 BMW와 2009년부터 파트너십을 맺어 왔고 앞으로 10년 더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NCM622’ 배터리를, 2016년 ‘NCM811’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현재 양산 중이다. 지난해에는 양극재 니켈 함량을 90%까지 높인 ‘NCM9 1/2 1/2’(구반반) 배터리 기술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배터리가 양산되면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는 7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사로는 기아차, 폭스바겐, 다임러, 페라리, 북경기차 등이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의선, 내일 최태원과 ‘배터리 회동’

    정의선, 내일 최태원과 ‘배터리 회동’

    현대·기아차에 5년 10조원 공급 계약정 부회장, 국내 배터리 3사 만남 마무리전기차 협업 외 폭넓은 의견 교환 기대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르면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SK는 두 총수의 회동을 위한 막바지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달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차례로 만났다. 최 회장과의 만남으로 현대차와 국내 배터리 3사 간 회동은 마무리된다. 두 총수의 만남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두 차례 만남도 각각 천안 삼성SDI, 오창 LG화학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성사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은 국내 3위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로, 내년 초부터 양산되는 현대·기아차의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입찰을 거쳐 5년간 10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현재는 주로 기아차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들어가고 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 발주될 현대차 E-GMP 3차 물량 수주도 SK이노베이션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국내 배터리 3사의 총수들을 연이어 만나는 이유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추세가 친환경차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서다.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고, 절반 이상인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은 어릴 때부터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총수의 만남에서 전기차 배터리 협업 외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차차세대 배터리 시장도 초격차 기술 확보해 선도…새로운 50년 만들어가자”

    “차차세대 배터리 시장도 초격차 기술 확보해 선도…새로운 50년 만들어가자”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SDI가 초격차 기술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이날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전영현 사장은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만들어 나가자”며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브라운관에 이어 디스플레이, 배터리로 업을 전환하며 혁신을 거듭해 왔다. 1980년대에는 컬러 브라운관을 연간 1000만대 생산하며 세계 브라운관 시장 1위에 올랐다. 1994년부터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회사는 지난 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5위(점유율 5.6%)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 최대 브라운관 제조사로의 투자 확대는 고 이병철 선대 회장, 전자기기의 심장인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이건희 회장이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천안사업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에게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전지 기술 개발 동향 등을 소개하며 첫 단독 회동을 가져 주목받았다. 회사는 전고체배터리의 기술력을 빠르게 높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재용과 조용히, 구광모와 뜨겁게

    이재용과 조용히, 구광모와 뜨겁게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는 ‘배려의 만남’LG 구광모 회장과는 ‘적극적인 만남’SK 최태원 회장과의 만남엔 ‘기대감’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42) LG그룹 회장은 뭐가 달랐을까. 정의선(50)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을 잇달아 만나며 미래 전기차에 탑재될 차세대 배터리 협업에 시동을 걸었다. 재계 1, 2위와 2, 4위 대기업 수장 간의 단독 만남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정 수석부회장이 이 부회장을 만났을 때와 구 회장을 만났을 때의 온도 차는 확연했다. 왜 그랬을까.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지난 22일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의 LG화학 오창공장 회동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공동 배포한 자료에는 참석자 면면, 만남의 취지, 살펴본 차세대 배터리 종류와 설명까지 이례적으로 상세히 담겼다. 양사는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정 수석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났을 땐 달랐다. 회동은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됐다. 일정을 공개할 계획이 없었는데 언론 보도로 알려진 탓인지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한 장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 측은 현대차그룹에 물어보라며 입을 닫았고, 현대차그룹도 “아는 바가 없다”며 회동 상황을 숨기기에 바빴다. 먼저 정 수석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회동이 대외에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양측이 서로를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정 수석부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회동인 만큼 현대차그룹 측에 주도권을 넘기려 했고, 정 수석부회장은 두 살 차이의 이 부회장을 배려해 자신이 회동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비치지 않도록 사진도 공개하지 않고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또 삼성SDI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가 아니다 보니 아직 관계가 서먹서먹해 서로 최대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반면 정 수석부회장이 여덟 살 아래인 구 회장과의 만남을 상세히 알린 것은 “이 회동은 내가 주도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더구나 LG화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 왔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서로 꺼릴 게 없고, 회동에도 자신감이 넘쳤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SK그룹과의 회동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인력 유출 문제로 맞소송을 벌인 LG화학과 대립관계에 있어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의 만남을 예의주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정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만남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대기업 간의 이런 복합적인 역학구도 속에서 앞으로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회동은 누구의 주도로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재용과 조용히, 구광모 땐 뜨겁게…정의선의 ‘배터리 회동’ 온도차 왜

    이재용과 조용히, 구광모 땐 뜨겁게…정의선의 ‘배터리 회동’ 온도차 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42) LG그룹 회장은 뭐가 달랐을까. 정의선(50)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을 잇달아 만나며 미래 전기차에 탑재될 차세대 배터리 협업에 시동을 걸었다. 재계 1, 2위와 2, 4위 대기업 수장 간의 단독 만남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정 수석부회장이 이 부회장을 만났을 때와 구 회장을 만났을 때의 온도 차는 확연했다. 왜 그랬을까.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지난 22일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의 LG화학 오창공장 회동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공동 배포한 자료에는 참석자 면면, 만남의 취지, 살펴본 차세대 배터리 종류와 설명까지 이례적으로 상세히 담겼다. 양사는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정 수석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났을 땐 달랐다. 회동은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됐다. 일정을 공개할 계획이 없었는데 언론 보도로 알려진 탓인지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한 장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 측은 현대차그룹에 물어보라며 입을 닫았고, 현대차그룹도 “아는 바가 없다”며 회동 상황을 숨기기에 바빴다. 먼저 정 수석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회동이 대외에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양측이 서로를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정 수석부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회동인 만큼 현대차그룹 측에 주도권을 넘기려 했고, 정 수석부회장은 두 살 차이의 이 부회장을 배려해 자신이 회동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비치지 않도록 사진도 공개하지 않고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또 삼성SDI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가 아니다 보니 아직 관계가 서먹서먹해 서로 최대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반면 정 수석부회장이 여덟 살 아래인 구 회장과의 만남을 상세히 알린 것은 “이 회동은 내가 주도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더구나 LG화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 왔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서로 꺼릴 게 없고, 회동에도 자신감이 넘쳤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그룹과의 회동을 앞둔 SK그룹 측은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만나는 모습을 썩 달가워하진 않는 눈치였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인력 유출 문제로 맞소송을 벌이며 대립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정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만남에 대해선 기대감을 보였다. 대기업 간의 이런 복합적인 역학구도 속에서 앞으로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회동은 누구의 주도로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K배터리 동맹 ‘미래차 빅텐트’

    K배터리 동맹 ‘미래차 빅텐트’

    현대차 ‘5배 성능’ 배터리 탑재 논의 SK 최태원과도 전기차 협력 나설 듯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2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13일 정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공장에서 단독으로 만난 이후 성사된 두 번째 ‘배터리 회동’이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단독으로 만난 것도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과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앨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동행했고, LG그룹에서는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사장)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LG화학이 개발에 나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개발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유심히 들었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오찬도 함께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개발 중인 장수명(Long 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3종을 동시에 소개했다. 장수명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성능이 5배 이상 유지된다. 리튬·황 배터리는 양극재로 황탄소 복합체, 음극재로 리튬 금속 등 경량 재료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2배 이상 높고,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전고체 배터리는 지난달 이 부회장과의 회동 때 삼성SDI가 소개했던 배터리로,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바꿔 폭발 위험성을 낮췄다는 장점을 지닌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를 만드는 현대차가 국내 배터리 3사인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을 차례로 만나 협력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빅텐트’를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 선정을 위한 실사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배터리 3사도 ‘집토끼’ 격인 현대차그룹과 손잡으면 안정적인 물량 수주가 가능해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대차 손잡고 꽃길 여는 K배터리…LG·SK 소송전이 ‘합종연횡’ 변수

    현대차 손잡고 꽃길 여는 K배터리…LG·SK 소송전이 ‘합종연횡’ 변수

    車·배터리 협력 강화로 ‘흑자 원년’ 야심 배터리 국내 1·3위 소송 합의 나설지 주목 ‘K배터리’(한국 배터리)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그룹인 현대자동차와의 협업 기대감 때문이다.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22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난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이미 현대·기아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두 회사의 협력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룹 총수끼리 만나는 만큼 앞으로 배터리 기술 관련 협력 수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SDI 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만난 바 있다.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회사의 ‘합종연횡’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 9억 유로(약 1조 2200억원)를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한 독일 폭스바겐과 스웨덴의 노스볼트, 미국 네바다주에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 공장을 함께 지은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협력은 익히 알려진 사례다. 이는 이르면 2~3년 안에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시기가 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배터리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LG화학은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의 CAT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기준으로 삼성SDI가 5위, SK이노베이션도 7위에 오르면서 국내 3사가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배터리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1위인 LG화학에 대해서는 “역사적 고점 주가에 도전한다”(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는 평가까지 나온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앞으로 3년마다 2배씩 성장해 2030년이면 9배까지 증가할 것”이라면서 “수율 문제가 없다면 (하반기) LG화학 배터리 평균 영업이익률은 5~6%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폭탄’은 남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예비판결을 통해 LG화학의 손을 들어 줬지만, 이내 SK이노베이션이 이의를 제기하자 판결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메일 삭제 등 주요 쟁점에서 SK이노베이션이 예비판결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만큼 최종판결인 오는 10월까지는 별다른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현대차 협업 기대감에…들썩이는 ‘K배터리’

    현대차 협업 기대감에…들썩이는 ‘K배터리’

    ‘K배터리’(한국 배터리)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그룹인 현대자동차와의 협업 기대감 때문이다.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2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난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이미 현대·기아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두 회사의 협력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룹 총수끼리 만나는 만큼 앞으로 배터리 기술 관련 협력 수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SDI 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만난 바 있다.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회사의 ‘합종연횡’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 9억유로(약 1조 2200억원)를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한 독일 폴크스바겐과 스웨덴의 노스볼트, 미국 네바다주에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 공장을 함께 지은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협력은 익히 알려진 사례다. 이는 이르면 2~3년 안에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시기가 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거라는 분석이다. 당장 배터리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LG화학은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의 CAT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기준으로 삼성SDI가 5위, SK이노베이션도 7위에 오르면서 국내 3사가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그간 이익을 내지 못했던 배터리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1위인 LG화학에 대해서는 “역사적 고점 주가에 도전한다”(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는 평가까지 나온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규모는 앞으로 3년마다 2배씩 성장해 2030년이면 9배까지 증가할 것”이라면서 “수율 문제가 없다면 (하반기) LG화학 배터리 평균 영업이익률은 5~6%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폭탄’은 남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지난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예비판결을 통해 LG화학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내 SK이노베이션이 이의를 제기하자 판결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메일 삭제 등 주요 쟁점에서 SK이노베이션이 예비판결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만큼 최종판결인 오는 10월까지는 별다른 합의는 난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현대차 정의선, LG 구광모도 만난다… ‘전기차 동맹’ 확대

    현대차 정의선, LG 구광모도 만난다… ‘전기차 동맹’ 확대

    현대차 정의선, 삼성SDI에 이어 LG화학 방문최태원 SK 회장과 ‘이노베이션’도 둘러볼 계획전기차 배터리 대란 앞서 ‘EV 동맹’ 체제 구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오는 22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난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을 진두지휘하는 수장의 만남으로, 전기차 협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의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은 22일 충북 청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두 사람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전기차 관련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회동 직후 현대차가 앞으로 삼성SDI로부터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LG화학은 삼성SDI와 달리 현대차와 오래전부터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대부분 LG화학 제품이다. 2022년 출시될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18일 전기차·배터리 분야 유망 스타트업 공모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한 뒤 전략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2년 전인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부터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 회장도 총수에 오른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의 SK이노베이션은 주로 기아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에 출시될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대거 수주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정유·화학 업계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그룹 수장들의 잇단 회동이 주목을 끈다. 현대차가 삼성, LG, SK 순으로 만난다는 점에서 공통된 화두는 ‘전기차’와 ‘배터리’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의 CATL 등과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배터리 공급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도 이런 배터리 대란에 대비해 국내 3사와 미리 동맹관계를 맺어 두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가 배터리 3사 가운데 한 곳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회사를 세울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삼성전자·삼성SDI, 코로나19에도 고졸 채용 계속한다

    삼성전자·삼성SDI, 코로나19에도 고졸 채용 계속한다

    코로나19로 채용을 줄이는 분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상반기 고졸 채용 필기시험이 다음달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채용될 고졸 인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과 삼성SDI의 천안·울산 배터리 사업장 등에 투입된다. 올해 고졸 공채는 그룹이 아닌 각사별 채용으로 진행됐다. 지원자별로 응시 과목이 일부 다르기 때문에 총 2시간에 걸쳐 온라인 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매년 고졸 채용을 진행해왔다. 삼성 고졸 공채로 뽑히면 계열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각종 수당을 포함해 3000만원 중후반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개인 몰릴 때 고점?… 동학개미, 증시 격언 깨다

    개인 몰릴 때 고점?… 동학개미, 증시 격언 깨다

    5월에 팔라는 ‘셀 인 메이’ 깨고 이달 매도 ETF 등 고위험 투자 ‘불개미’는 큰 손실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이후 급락했던 코스피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2200에 육박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똑똑해진 개인들이 ‘증권사 영업장에 사람(개인 투자자)이 몰리면 그때가 꼭지(고점)’라는 증권가의 격언을 깨고 있는 셈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가 연중 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 이후 이달 5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6.5%로 집계됐다. 해당 종목은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SDI, SK, 현대차, 한국전력, KB금융, 삼성생명(순매수 금액순) 등이다. 특히 SK 주가는 3월 19일 10만 7000원에서 지난 5일 25만 7000원으로 140.2%의 수익률을 보였다. 카카오(87.31%)와 네이버(60.42%) 등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산업) 수혜주로 주목받은 종목도 크게 올랐다. 또 외국인 투자자 등이 팔아치운 주식을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던 삼성전자 주식도 29.2%의 수익률을 냈다. 3월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7조 7272억원, 올해 누적으로는 25조 7353억원에 달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주식을 팔라는 ‘셀 인 메이’(Sell in May) 통설도 따르지 않았다. 1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5월에는 연초 부풀었던 시장의 기대가 낮아지면서 주가가 보통 조정돼 왔다. 지난달까지 순매수세를 이어 가던 개인들은 이달 들어 주식을 팔기 시작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다만 모든 개인 투자자들이 웃기만 한 건 아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 등 고위험 투자를 한 ‘불개미’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는데, 이 종목의 수익률은 -59.1%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동학개미’ 결국 승리했다…코로나 공포 후 수익률 ‘67%’

    ‘동학개미’ 결국 승리했다…코로나 공포 후 수익률 ‘67%’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종목 기준‘곱버스’ 투자한 ‘불개미’는 손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주가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줄곧 매도세를 이어가는 중에도 주식을 사모았던 이른바 ‘동학 개미’들이 드디어 승기를 거머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가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 이후 이달 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6.5%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SK의 경우 주가가 3월 19일 10만 7000원에서 지난 5일 25만 7000원으로 2.4배로 뛰어올랐다. 투자자가 연저점 당시 종가로 이 종목을 사들였다고 가정하면 5일 기준 수익률은 140.2%에 이른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18만 3000원에서 37만 1500원으로 상승했으며, 카카오(87.31%)와 네이버(60.42%)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가 1조원 가까이 몰린 삼성전자는 29.2%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역사적 급락을 경험했다. 당시 지수는 1450대까지 떨어져 2009년 7월 이후 10년 8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은 시장이 휘청이는 가운데에도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지난 3월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7조 7272억원, 올해 연간 기준 누적으로는 25조 7353억원에 이르렀다. 개미들이 외국인과 기관에 뒤지지 않는 자금력으로 국내 증시를 지탱한 셈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투자 지식과 정보력을 갖춘 ‘스마트 개미’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단순히 주가가 많이 내린 종목을 사들이기보다 우량주 혹은 주도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 위험이 높은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 투자에 뛰어든 일부 ‘불개미’들은 여전히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는데, 이 종목의 수익률은 -59.1%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 범위를 좁혀도 수익률은 -23.0%였다. 일명 ‘곱버스’라고도 불리는 이 종목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인데, 주가 반락을 노리고 곱버스에 올라탄 단기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 반등에 크게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최근 괴리율 급등으로 문제가 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82%)과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78%) 등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들도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에 대해서는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면서 “중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트렌드에 발맞출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망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현대차와 협력관계 강화된 듯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자동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을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관계가 돈독해졌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때 업무용 차량으로 G90을 이용했다. 귀가할 때도 같은 모델을 탔다.이 부회장이 G90을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부터라고 한다. 2007~2015년에는 현대차 에쿠스를 탔고, 2015년 8월부터는 쌍용차 체어맨을 주로 이용했다. 2018년에는 제네시스 EQ900을 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업무용 차량도 쌍용차에서 현대차 모델로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단독 회동을 하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이재용, 업무용 차 ‘G90’으로 갈아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자동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을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관계가 돈독해졌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때 업무용 차량으로 G90을 이용했다. 귀가할 때도 같은 모델을 탔다. 이 부회장이 G90을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부터라고 한다. 2007~2015년에는 현대차 에쿠스를 탔고, 2015년 8월부터는 쌍용차 체어맨을 주로 이용했다. 2018년에는 제네시스 EQ900을 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업무용 차량도 쌍용차에서 현대차 모델로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단독 회동을 하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오늘의 눈] 사과의 매듭/정서린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사과의 매듭/정서린 산업부 기자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직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시계는 유독 빠르게 돌았다. 국내외는 물론 산업계 경계를 가로지르며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 갔다. 지난 13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삼성SDI 사업장에 초청해 첫 단독 회동을 가졌다. 17~19일에는 2박 3일간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결과 대기를 세 차례 반복해 가며 중국 출장을 강행했다.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인 시안 반도체 공장의 2기 증설 작업을 점검했다. 지난 21일에는 평택에 9조원을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며 위기의식이 턱 밑까지 치받혔음을 거듭 강조했다. 사과문에서 그는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는 말로 ‘뉴 삼성’을 향한 비전과 도전 의지를 설파했다. 시스템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키워 내려는 최근 행보는 그 약속을 이행하고 있음을 몸소 보여 준 셈이다. 하지만 경영·사업에 집중된 이 부회장의 움직임이 분주한 것과 대조적으로 막상 대국민 사과의 핵심 이유인 승계·노동·노조·시민사회와의 소통 문제 등 과거 준법 위반 행위의 재발을 막을 이행안 마련은 아직 더뎌 보인다. 이 부회장의 사과와 별도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주요 계열사가 낸 개선안은 2개월간의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서 구체성과 실행력이 떨어져 미흡하다는 평가로 퇴짜를 맞았다. 근본적으로 이 부회장이 사과를 해야 했던 원인에 대한 대책, 과거 위법 행위와의 고리를 끊어 낼 재발 방지안으로 매듭을 짓지 않으면 사과는 그럴 듯한 형식과 공허한 선언에 그칠 뿐이다. 삼성은 사과문이 이 부회장이 직접 고심해 작성한 것임을 들어 ‘진정성이 담긴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진정성이란 스스로 선전해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로 이어졌을 때 외부에서 인정해야 얻어지는 가치다. 쇄신 없이 반복된 사과는 “삼성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세간의 비판과 의심을 확산시켜 왔다. 이 부회장은 2017년 8월 국정농단 사건 1심 최후진술에서 이렇게 말했다. “평소 ‘제가 경영을 맡으면 제대로 한 번 해보자, 법과 정도를 지키는 건 물론이고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기업인이 되어 보자’고 다짐해 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뜻을 펴 보기도 전에 법정에 먼저 서게 돼 버리니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합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사과는 절박했던 당시의 다짐을 실현할 출발점이다. 경영진도 ‘법을 다 지켜 가며 어떻게 기업을 이끄냐’는 낡은 사고를 버리고 충실한 액션플랜을 내놔야 한다. 삼성은 물론 우리 사회의 새 출발이 될 기회를 이번엔 날려보내지 않길 바란다. rin@seoul.co.kr
  • 삼성디스플레이,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

    삼성디스플레이,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

    “너만 대상… 마지막 기회다” 개인별 연락 노조 “직원들 불이익 우려… 강제성 다분 오늘 본교섭서 구체 인력조정 공개 요구” 사측 “희망자에 상시 운영하는 인력 순환”올해 말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로 관련 인력을 전환 배치한다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직원 개개인에게 연락해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있다. 회사 측은 25일 “인력 순환 차원에서 희망자에 한해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희망퇴직일 뿐 사업 전략 전환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사팀에서 희망퇴직, 타 계열사로의 전적(轉籍)을 권하는 연락이 잇따르며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대형 LCD 사업부를 중심으로 장기 근속자나 휴직 중인 여직원, 저성과자 등이 희망퇴직 대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말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을 잃은 대형 LCD 사업을 올해 말 철수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LCD 사업부 직원들을 중소형 사업부나 QD 사업부 등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희망퇴직·전적 권고 등을 받았다는 직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최근 네 차례에 걸쳐 회사 측에 구조조정 로드맵을 투명하게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정리해고나 사업 계획 등을 노조는 물론 일반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희망퇴직·전적 권고를 암암리에 진행 중”이라면서 “구조조정을 막을 수 없다면 직원들에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줘야 하는데 개별적으로 알음알음 접촉하니 권고라곤 하지만 직원들로선 수용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거란 우려가 있어 강제성이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육아휴직 중인 직원에게는 ‘위로금으로 얼마 줄 수 있는데 이 정도가 지금까지 준 금액 가운데 가장 많다’, 젊은 연령대의 직원에게는 ‘삼성SDI로 갈 생각이 있느냐. 너만 대상이다. 마지막 기회다’라는 식으로 연락했다는 증언이 나온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26일 오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인근 아산탕정면사무소에서 열리는 사측과의 본교섭에서 희망퇴직·전적·내부 사업부 이동 등 각각의 인력 규모와 시행 시기를 아우르는 구체적인 인력 조정 계획에 대해 질의하고 자료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와 지지난해 각각 5000여명, 3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지도 질문할 예정이다. LCD에서 OLED로의 전환 가속화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지속될 우려가 크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새로운 생산 설비는 고도화, 자동화로 10년 전 노후 생산라인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해 생산 인력 감원 규모가 클 것”이라며 “2024년에는 국내 LCD 생산 설비가 지난해의 8분의1 수준으로 감축될 예정이라 당분간 LCD 전환으로 인한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전환배치라더니..” 희망퇴직 권고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전환배치라더니..” 희망퇴직 권고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거부 땐 불이익 우려 강제성 다분”사측 “인위적인 구조조정 아니다” 밝혀 올해 말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로 관련 인력을 전환 배치한다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직원 개개인에게 연락해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있다. 회사 측은 25일 “인력 순환 차원에서 희망자에 한해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희망퇴직일 뿐 사업 전략 전환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사팀에서 희망퇴직, 타 계열사로의 전적(轉籍)을 권하는 연락이 잇따르며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대형 LCD 사업부를 중심으로 장기 근속자나 휴직 중인 여직원, 저성과자 등이 희망퇴직 대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말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을 잃은 대형 LCD 사업을 올해 말 철수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LCD 사업부 직원들은 중소형 사업부나 QD 사업부 등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희망퇴직·전적 권고 등을 받았다는 직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최근 네 차례에 걸쳐 회사 측에 구조조정 로드맵을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정리해고나 사업 계획 등을 노조는 물론 일반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희망퇴직·전적 권고를 암암리에 진행 중”이라면서 “구조조정을 막을 수 없다면 직원들에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줘야 하는데 개별적으로 알음알음 접촉하니 권고라곤 하지만 직원들로선 수용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거란 우려가 있어 강제성이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육아휴직 중인 직원에게는 ‘위로금으로 얼마 줄 수 있는데 이 정도가 지금까지 준 금액 가운데 가장 많다’, 젊은 연령대의 직원에게는 ‘삼성SDI로 갈 생각이 있느냐. 너만 대상이다. 마지막 기회다’는 식으로 연락했다는 증언이 나온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26일 오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인근 아산탕정면사무소에서 열리는 사측과의 본교섭에서 희망퇴직·전적·내부 사업부 이동 등 각각의 인력 규모와 시행 시기를 아우르는 구체적인 인력 조정 계획에 대해 질의하고 자료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와 지지난해 각각 5000여명, 3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지도 질문할 예정이다. LCD에서 OLED로의 전환 가속화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지속될 우려가 크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새로운 생산 설비는 고도화, 자동화로 10년 전 노후 생산라인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해 생산 인력 감원 규모가 클 것”이라며 “2024년에는 국내 LCD 생산 설비가 지난해의 8분의1 수준으로 감축될 예정이라 당분간 LCD 전환으로 인한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해외공장 재가동·총수들 현장으로… ‘포스트 코로나’ 경영 박차

    해외공장 재가동·총수들 현장으로… ‘포스트 코로나’ 경영 박차

    재택근무 끝내고 직원 中 등 파견 줄이어 이재용, 中 출장… 정의선과 ‘천안회동’도 경영악화 극복 위해 매각·인수 활발 관측코로나19로 움츠렸던 기업들이 속속 ‘포스트 코로나’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발이 꽁꽁 묶였던 대기업 수장들도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동을 멈췄던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해외 공장들이 대부분 본격 재가동에 나섰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은 지난 7일부터, 첸나이 가전제품 공장은 14일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푸네 공장과 노이다 공장은 각각 지난 18일, 22일부터 정상 가동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도 대부분 다시 문을 열었다. SK텔레콤은 25일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업무체제를 정상화한다. 기업의 해외 파견도 중국을 중심으로 줄을 잇고 있다. 이달 초 한국과 중국 정부 합의로 코로나19 음성 판정 시 14일간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여일 만에 삼성, SK, LG 직원 1000여명이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 공장 생산 정상화와 증설 작업을 위해서다. 대기업 수장들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경영 정상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7~19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13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배터리 단독 회동’을 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산 LG화학 공장을 찾아 최근 잇따른 국내외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기업의 경영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캠퍼스에 2021년 가동을 목표로 극자외선(EUV) 기반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설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투자 규모는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증설에 올해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의 각종 매각과 인수도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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