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삼성 합병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재산 관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운전기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개인정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단체협약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75
  • UR분야별 내용과 파장

    ◎섬유 다자협정 철폐… 수출 늘듯/편의점 완전개방… 영세업 타격 우루과이 라운드(UR)의 타결로 세계 경제는 전인미답의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경제에 있어서 국경의 개념은 퇴색 된다.국경을 가로막는 모든 인위적 장벽이 무너지고 관세라는 종전의 울타리도 낮아진다.때로는 논두렁도 세계와 같이 해야 하고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 세계를 관류한다.향후 세계경제질서를 지배할 UR시대는 처절한 경쟁시대의 돌입을 의미한다.강한자 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법칙만이 있을 뿐이다.15일 GATT 1백16개국이 참가,만장일치로 채택한 합의 의정서는 94년4월 회원국의 조인을 거쳐 95년부터 정식 발효된다.전후 세계무역질서를 지배해온 GATT 체제 자체도 그러하지만 UR역시 미국이나 EC등 경제강대국의 논리가 깊게 배어있다.국경을 허문 만큼 세계무역은 증대되고 소득효과가 일어나 세계경제 전체로는 발전적 틀이 구축될 것이나 그 손익계산서는 각국마다 다를수 밖에 없다.세계무역에 대변혁을 가져올 UR의 타결내용을 점검해 본다. ◎농산물/쇠고기 뺀 13개품목 95∼97년 전면개방 모든 농산물에 대해 「예외없는 관세화」를 적용한다.대신 국내 가격과 수입 가격의 차이만큼 관세상당치(TE)를 물린다.그러나 해마다 관세율을 낮춰야 하며 국내 소비량의 3∼5%는 현행 관세율로 수입해야 한다. 최소 시장접근 선진국의 경우 관세율을 6년동안 매년 평균 6%씩 총 36%를 내려야 하며 품목 별로는 최소한 15% 이상 낮춰야 한다.개도국은 특별 예우를 받아 관세율을 10년간 모두 24%,개별 품목은 최소 10% 이상 내리면 된다. 수입국이 쿼터 등 비관세 장벽을 허무는 대신 수출국은 농업에 대한 수출보조금을 줄여야 한다.둔켈 초안에는 당초 수출보조금을 6년간 36%,보조금 지원을 받는 물량은 24%로 줄이도록 돼 있었으나 EC와의 협상과정에서 수출물량 감축 폭만 21%로 줄었다. 우리나라는 예외없는 관세화의 원칙을 10년간 유예받았다.일본의 6년과는 달리 개도국 대우를 받았다.최소시장 접근도 예외적으로 1∼4%로 낮췄고 10년 뒤 관세화 여부도 다시 협상한다.쇠고기는 2001년부터 관세율 40%로 전면 개방하고 나머지 13개 농산물은 95년이나 97년부터 전면 개방한다. ◎공산품/2천년엔 평균관세율 10.6% 이하로 UR 타결 뒤 5년간에 걸쳐 관세율을 3분의1 이상 낮춘다.기준연도는 UR협상이 시작된 86년이며 미국은 37%,일본은 60%,EC는 33%의 관세 인하 계획을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2000년의 각국의 평균 관세율은 미국 2.9%,일본 1%,EC 4% 이하로 떨어진다.우리나라는 86년 17%이던 평균 관세율을 10.6% 이하로 낮추면 된다. 관세인하 협상의 또 다른 핵심은 지난 7월 이른바 「Quad 4개국」(미국·일본·EC·캐나다)이 합의한 무관세화와 화학제품의 일률적 관세인하(관세조화)이다.무관세 분야는 철강·건설장비·의약품·의료기기·가구·농업장비·맥주·증류주 등 8개 분야이다. 우리나라는 93년 10월 말의 평균 관세율이 10.6%보다 낮아 추가로 관세를 낮출 필요가 없다.지난 달 19일에는 무세화 대상 8개분야 75개 품목 중 맥주·증류주를 뺀 6개 분야 75개 품목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화학제품 관세조화는 1백96개 품목 중 1백92개 품목에참여할 계획이다. ◎서비스/95부터 적용… 운송 등 8개부문 양허 기본 원칙은 각국이 모든 나라에 내국인과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최혜국대우(MFN)를 인정하고 외국인의 직접투자나 인력이동 등 대부분을 자유화 협정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선진국과 개도국의 경쟁력 차이를 감안,95년부터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개방한다. 자유화 협정 대상은 사업서비스(전문직및 컴퓨터 관련,연구개발,임대부동산,광고 및 컨설팅),통신(시청각 서비스 포함)·건설·유통·교육·환경·금융·보건사회·관광·문화체육·운송 등 11개분야 1백55개 업종이다. 우리나라는 교육·보건사회·문화오락 등 3개 분야를 뺀 나머지 8개 분야 78개 업종을 양허했다.미국(1백7개),일본(1백5개),EC(1백1개),캐나다(95개)보다 적고 중국(46개)및 태국(55개)보다 많다. ◎지재권/보호기간 50년… 무단제조땐 단속·압수 타국민에게 자국민과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는 최혜국대우(MFN)가 기본 원칙이다.그동안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각종 조약에서 보호되던 저작권·특허·의장·상표등 말고도 컴퓨터 프로그램,데이터 베이스,반도체 칩 등 집적회로의 배치설치권과 영업비밀이 보호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보호기간은 권리자의 승낙을 얻은 공식적인 발표 이후 50년이다.권리자의 허가 없이 제조하거나 사용한 물품은 수출입 단계에서 단속,압수하도록 규정했다. 우리나라는 미국·EC·일본 등과 여러차례의 협상을 거쳐 이미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나 컴퓨터 프로그램,음반의 저작권,정부제출 임상실험 자료 등의 보호는 아직 개선할 여지가 있다. ◎섬유 현재 GATT 체제 밖의 다자간 섬유협정(MFA)에 의해 규제되는 섬유 품목을 앞으로 10년간 단계적으로 GATT 체제에 복귀시킨다.이들 품목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의 차별적인 수입규제를 발동할 수 없다.GATT 복귀는 단계적으로 이뤄진다.복귀과정에서 현재 인정된 증가율에 더해 1단계 16%,2단계 25%,3단계 27%씩 쿼터량을 더 늘려나간다.우리나라는 쿼터로 규재받는 품목이 여타 개도국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에 MFA 철폐로 인한 자유화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전망이다. ◎기타/반덤핑/발동요건 강화… 철강 등 주력업종 유리/보조금/개도국 8년이내에 수출보조금 철폐 ▷반덤핑◁ 덤핑 판정시 비교가격이 되는 국내 판매가격 등 정상가격이 원가 이하라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정상적인 거래로 인정한다.덤핑 판정기준은 수출가격과 수출국의 국내 판매가격으로 하되,국내 판매가 없는 경우에는 수출가격과 생산비·관리비·이윤 등을 합산한 가격(구성가격)과 비교한다. 덤핑조사를 시작하려면 명확한 기준에 의거한 수입국 업체의 제소가 있어야 한다.덤핑조사 후 특정 품목의 덤핑마진율이 2%,수입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이 1% 이하인 경우에는 덤핑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한다. 반덤핑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수입국에서 단순조립을 통한 우회덤핑,제3국 조립을 통한 우회덤핑,제3국에서의 기존 설비로 수출을 증대하는 경우 등 3가지의 우회덤핑에 대한 규제가 신설된다.반덤핑 발동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철강·전자 등 우리 주력업종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긴급수입제한◁ 특정 물품의 수입급증으로 수입국의 전반적인 경제여건이나 국내 경쟁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경우 발동해온 긴급 수입제한 조치(SAFE GUARD)의 선별적 적용을 원칙적으로 인정치 않는다.수출자율규제(VER),시장질서 유지협정(OMA) 등 이른바 「회색조치(GREY AREA)」를 철폐한다.긴급 수입제한 조치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조치의 최초 발동 후 3년 동안은 보복을 가하지 못한다.긴급 수입제한 조치가 선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회색조치가 철폐됨으로써 수출증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보조금·상계관세◁ 수출입에 직접적인 왜곡효과를 지닌 보조금은 「금지 보조금」으로 규정,협정 발효후 3년 이내에 철폐한다.수출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으나 보조금 지급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어 다른 회원국의 이익이나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경우는 「상계가능 보조금」으로 규정,상계관세 등 보복조치를 허용한다.보조금이 부과된 수출로 국내 산업이 피해를 받은 경우 수입국은 1년 이내의 조사를 거쳐 보조금을 초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국민소득 1천달러 이상인 개도국은 8년 이내에 수출보조금을 철폐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중소기업은행의 특별지원자금·무역금융·수출보험제도·연불수출금융·수출산업 설비금융·산업합리화 자금·자동화설비 자금 등 금지 보조금이나 상계가능 보조금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는 각종 지원제도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다자간 무역기구◁ 단순한 협정형태인 GATT가 회원국 간의 분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점을 감안,법적인 구속력을 지닌 별도의 국제기구인 다자간 무역기구(MTO)를 창설한다.MTO는 다수결 원칙을 채택하며 법적 구속력이 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분쟁해결 절차가 MTO로 일원화 됨으로써 우리나라가 미국의 통상법 301조 발동 등에 의해 일방적으로 당하는 불이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금융/주식투자 확대·「은행지점」 조건 양보 금융시장개방안은 당초보다 미국측에 2개사항을 추가로 양보하고 하나를 구체적으로 이행계획서에 명시하는 선에서 타결됐다. 미국이 자국에 외국의 금융기관이 신규로 진출하거나 영업확대,신종업무를 취급할때 상대국의 개방정도에 따라 차별적으로 제한하겠다는 이중대우접근방식에 집착,최혜국대우(MFN)를 철회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삽입한 것이 특징이다.우리나라도 미국이 최혜국대우원칙을 일탈하면 마찬가지로 이 조항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이 경우 금융개방은 쌍무협상을 통해 이뤄진다. 우리의 개방안은 블루프린트에서 밝힌 일정가운데 94∼95년에 ▲양도성예금증서의 발행한도와 만기확대 ▲현물환매각초과 포지션한도확대 ▲외국인의 주식투자한도확대 ▲신탁의 통화채인수비율인하 ▲외국인의 주식투자시 내국민대우(94년) ▲투신사·투자자문사의 지분참여범위확대(95년)와 ▲신규로 은행의 신상품개발여건완화이다. 외국의 은행·투신사·투자자문사의 사무소에 이어 은행에 대해서도 설립시 세계 5백대 기업이고 사무소설립기간이 1년이상 경과해야 한다는 조건을 폐지했다.올 연말이전에 시행된 모든 금융조치(금리자유화)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후퇴하지 못한다는 약속도 포함됐다. ◎교육/외국어기관 본격 상륙땐 큰손실 예상 UR협상과는 별도로 「외국인투자개방 5개년 예시계획」에 따라 지난 6월 개방일정이 확정됐다. 기술계학원등 전문강습소의 일부가 95년부터,입시학원이나 외국어학원 등 일반강습소의 일부가 96년부터 개방된다.고등교육부문(대학이상)은 96년이후 개방을 검토한다. 학원분야가 개방되면 국내의 영세한 학원들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영어·불어·독어·일어 등 외국어전문 교육기관의 경우 자본과 시설,노하우 등을 앞세운 해당언어 사용국의 우수교육기관들로 수강생들의 발길이 옮겨져 국내학원들은 찬 서리를 맞을 수밖에 없다. 전문학원의 경우도 독일의 첨단기술과 산업디자인,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패션·미용·디자인·요리,스위스의 호텔서비스관련 분야,미국이나 일본의 컴퓨터분야학원등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학원시장이 개방되면 영세성을 면치못한 각종 교재,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 등 교육관련 산업에도 타격이 따른다. 관련업계에서는 외국교육기관들이 진출,자리를 잡게 되면 국내학원들은 연간 2조원규모의 유·무형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우수한 외국의 교육기관이 국내 교육기관과 경쟁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크다. ◎의료/중소병원 경영난… 서비스 향상 기대 UR서비스협상에서는 병·의원분야의 개방 약속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지난 6월 확정,발표한 외국인투자개방 5개년 예시계획에 의하면 병·의원분야도 95년 7월부터 개방돼 외국인이 자유롭게 병원을 설립할 수 있다. 일반 병·의원은 물론 치과,한방병원,종합병원은 물론 병리실험서비스,유사의료(물리요법·침구사 등),구급차서비스,수의업 등 의료서비스시장 전반에 걸쳐 외국인의 투자가 허용된다. 그러나 의사면허가 상호 인정되지는 않는다.따라서 외국인의사가 국내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국내의사면허를 가져야만 병·의원설립이 허용되고 의사가 아닌 경우의 병원설립은 의료법인만이 할 수 있도록 한 국내의료법상의 제한이 여전히 남아있다. 따라서 외국의 자본력은 대형의료기관의 합작설립이나 병원경영기술도입,최신의료장비수출 등 의료법의 장벽을 피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할 것이다. 의료서비스시장이 개방돼 외국의 자본이 들어오게 되면 중소병원의 경영악화,고가의 의료서비스로 인한 의료비상승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그러나 선진의료기술 및 경영기법이 도입되고 재활·요양시설 확충으로 폭넓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긍정적효과도 상당히 크다. ◎통신/새해부터 「부가통신」 투자 100% 허용 UR서비스협상에서는 우리가 지난 7월 제출한 양허안대로 전자사서함,EDI(전자데이터교환),온라인정보처리 및 검색 등 부가통신서비스(VAN)분야만 개방된다.시내·시외·국제전화 및 전신서비스 등 기본통신분야는 개방되지 않는다. 따라서 95년 1월부터 부가통신사업자로 등록한 자에 한해 데이터의 단순전송서비스가 허용된다. 기본통신분야의 개방문제는 지난 92년 2월부터 미국의 요구로 협상을 벌여온 한국·일본·유럽공동체(EC)등 12개국과 홍콩·싱가포르 등 7개국 등 19개국이 모여 이번에 창설한 「기본통신협상그룹」에서 논의하게 된다. 제네바에서 확정된 다자간협상 방안에 따르면 UR협정에 대한 각국 각료의 최종서명(내년 4월예정)후 1개월이내에 협상을 개시,96년 4월까지 협상을 종결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97년부터 미국의 AT&T와 같은 외국전화회사가 우리나라에 진출,한국통신·데이콤·한국이동통신 등과 경쟁자로 뛰게 된다. UR와는 별도로 한·미통신협상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국내부가통신분야에 외국인투자가 1백% 허용된다.그러나 미국의 IBM이나 AT&T 등은 이미 지난 89년을 전후해 외국인투자가 50% 허용될때부터 삼성데이터시스템·금성정보통신 등 국내기업들과 합작형식으로 우리나라 VAN시장에 진출,시장을 상당부분 장악한 상태이다. ◎문화/외화 직배·TV방영비율 확대 불가피 UR서비스협상에서 영화 및 비디오와 음반의 제작·배급분야의 개방을 약속했다.지금까지 미국영화의 직배허용과 저작권협약가입 등으로 단계적인 개방이 진행돼 왔으나 이번 UR협상타결로 개방의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연간 1백46일간 한국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토록 한 스크린쿼터제에 시비를 걸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그동안 국민감정을 고려해 수입을 금지해 온 일본영화의 경우 문화·교육영화,비디오만화영화,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에 참가하는 영화에 한해서만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일본영화는 두나라의 양해사항으로 당분간은 일본이 개방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시장개방으로 외국의 비디오대여업체들은 비디오대여권(비디오대여업자들로부터 받는 일종의 로열티)의 보호 및 비디오복제업의 개방요구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송분야는 외국인투자가 금지돼 있으나 TV프로의 경우 현행 방송법시행령에 따라 외화방영비율이 20%를 넘지 못하게 돼있다.이 규정을 문제삼아 방영비율을 높이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유선방송(CATV)역시 외국프로그램방영비율을 높이라는 요구가 있을 수 있다.프로그램공급업에 외국인투자를 일부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는 중이어서 국내프로제작사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인쇄·출판업의 경우 제판업·조판업·식자업·제책업 등 인쇄업의 일부가 개방돼 영세한 인쇄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신문·서적·정기간행물을 출판하는 분야는 개방대상에서 제외됐다. 출판저작권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 87년 국제저작권협약에 가입,외국출판물의 번역간행시 로열티를 물고 있다.그러나 UR타결로 저자 사후 50년까지를 저작권 보호기간으로 정해 놓은 베른조약 가입이 불가피해졌다. ◎유통/외국사 점포·면적제한 96년에 페지 대부분의 업종을 개방하기로 약속했으나 외국유통업체에 대한 점포수 및 매장면적의 제한(1개업체당 매장면적 3천㎡미만,점포 20개이내)은 95년말까지 유지된다. 96년 1월이후 이 제한이 없어지지만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 대형유통매장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다.또 세븐일레븐과 같은 편의점은 현재 기술제휴로만 국내에 진출할 수 있으나 오는 96년부터는 제한없이 완전개방된다. 다양한 형태의 외국유통업체들이 선진기법으로 무장하고 국내로 몰려들면 전체 유통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영세한 소매점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유통분야의 현대화·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통·관광 크게 육운 및 자동차관리사업과 해운항공관광 등 4개로 나뉘어 있으나 대부분 이미 외국기업의 진출이 허용된 상태여서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육운 및 자동차관리사업의 경우 중고자동차매매업이 개방되고 컨테이너등 화물운송업은 지금까지 부산·경남·경북지역에 한해 개방됐으나 앞으로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항공부문중 컴퓨터예약시스템사업은 지금까지 외자지분이 50%를 넘지 못했으나 이번 협상으로 지분제한이 없어졌다.컴퓨터예약시스템사업에는 세계 각국의 항공요금을 비롯해 관광지의 호텔예약상황과 요금등 복합적인 정보를 완비한 세계적인 업체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커 국내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항공운송은 협상이 타결됐다 하더라도 그동안의 국가별 쌍무협정내용에 따르게 돼있어 모든 국가의 항공사가 자유롭게 취항하는 것은 아니다.다만 취항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항공 및 판매서비스가 개방된다. ◎법률 변호사·법무사·변리사 등 법률서비스분야는 이번 협상에서 개방을 약속하지 않아 당분간은 부담이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지사,자회사 또는 합작투자회사의 법률자문 수요가 적지않은 상태여서 선진국들은 최소한 모국법이나 국제법에 대한 법률자문서비스라도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법률시장개방 요구가 매우 강경해 법무부와 대한변호사협회등 관계기관들이 대처방안 마련에 고심중이다.지난 91년이후 여덟차례 열렸던 UR서비스부문 협상에서 미국은 법률시장의 전면개방을 요구했었다. 미국은 변호사수가 우리보다 2백∼3백배에 달하고 분야도 매우 전문화돼 있어 국내법률시장이 쉽게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화·개방화로 야기될 국제법상의 분쟁은 전문지식을 갖추고 경험을 축적한 외국법률가들에게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무서비스와 회계서비스는 개방키로 했다.단 외국세무사나 회계사가 국내에서 회계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국내에서 자격시험에 합격한뒤 일정기간의 실무수습을 거쳐야 한다.
  • 주식소유제한 폐지 논란끝 통과(초점:14일 재무위)

    ◎적대적 기업합병 규제대책 긴요 국회 재무위 법안심사소위(위원장 서청원)는 14일 경제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온 증권거래법개정안을 최종심의,논란의 핵심이었던 「상장법인의 주식 10%이상 소유 금지」조항의 폐지를 정부원안보다 2년6개월 늦춘 97년 1월1일로 수정해 통과시켜 전체회의에 회부했다. 이에 따라 또 하나의 논란거리였던 상장법인의 자기주식 소유는 내년부터 가능하게 됐다. 정부는 그동안 상장법인의 주식 소유한도를 규정한 200조의 폐지와 관련,대주주들이 이조항을 악용해 증권시장을 교란함으로써 일반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으며 조항자체가 결과적으로 대주주들을 과잉보호토록 돼있어 기업체질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개정안대로 처리해달라고 요청했왔다. 그러나 이 개정안에 대해 일부 여야의원들은 경제력이 재벌에 집중된 상황에서 자유경쟁을 도입하면 우량중소기업을 적대적 기업합병(M&A)의 희생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지난번 삼성생명이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서 빚어진 부작용이 대표적인 예라는 것.정부가 기업공개와 업종전문화등을 유도해 놓고 이제와서 경영권 보호장치를 풀면 정부시책에 호응한 기업들만 희생물이 될 것이라는 불만도 나왔다.경영인들은 기업공개를 꺼리게 되며 기술투자나 생산성향상보다는 경영권보호에 더 진력하게 돼 경쟁력을 오히려 약화시킬 것이라는 반론도 있었다. 소위는 이날 개정안의 수정처리에 앞서 개정안에 대해 윤계섭서울대교수등 찬성론자 3명과 이필상고려대교수등 반대론자 3명으로부터 찬반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갖고 개정안의 문제점을 점검했다.여기에서도 문제조항의 폐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찬성론자들은 『경영우수 기업은 T산업처럼 주가가 매우 높게 형성돼 적대적 기업합병의 희생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도둑이 걱정된다고 경찰이 모든 집을 24시간 지켜 줄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벌들은 중소기업 업종에서부터 항공산업까지 하지 않는 업종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재벌들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결국 이날 공청회에서는 개정안이 원칙론으로는 타당하나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행태를 어떻게 규제하느냐,그리고 적대적 기업합병을 규제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법규를 정부가 확실하게 집행하느냐에 개정안 실시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 조선시설 확충 내년에도 제한

    ◎정부/「합리화」연말 만료… 행정지도 방침 내년 1월부터 조선산업 합리화조치가 해제되더라도 조선시설의 신·증설이 행정지도 형식으로 제한된다. 박삼규 상공자원부 제2차관보는 4일 『도크 신·증설을 금지해온 조선산업 합리화조치가 연말로 시한이 끝나지만 해제를 계기로 조선업계의 신·증설 경쟁이 가열돼 과잉투자와 이로 인한 조선산업의 불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조선산업 합리화조치의 해제를 계기로 내년 1월부터 도크 신·증설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신·증설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도크 신·증설 해제를 계기로 내년부터 본격 시설확충에 나설 움직임인 반면 대우조선은 구체적 증설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상공자원부는 또 도크 신·증설이 해제돼 시설확충이 본격화되면 조선업체간 인력스카우트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고 부당한 인력스카우트를 막기 위해 업계간 자율협의를 유도하기로 했다.상공자원부는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정부의 공식입장을 이달 중순쯤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89년 8월 28일 산업정책심의회를 열어 당시 불황에 빠진 조선업계의 활력회복을 위해 대우조선과 대우중공업의 합병,산업은행의 합리화자금 지원외에 조선업체들의 도크 신·증설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선산업 합리화조치」를 올해 말까지를 시한으로 단행했었다.
  • 군 헬기 엔진조립업체 교체/부품·엔진 모두 삼성항공서 맡아

    ◎제외된 대한항공 “계약위반” 반발 국방부가 UH­60(일명 블랙호크) 헬기 2차 사업의 엔진 조립업체를 대한항공에서 삼성항공으로 전격 교체함으로써 국내 항공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90년 9월부터 대한항공이 조립생산 해온 블랙호크 엔진 T­700의 부품 및 엔진 조립업체를 95년부터 삼성항공으로 일원화한다고 22일 발표했다.그동안 부품 생산업체는 삼성항공으로,엔진 조립업체는 대한항공으로 각각 이원화됐었다. 국방부는 대한항공에 보낸 공문에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사(GE)와 맺은 엔진제작 면허계약을 삼성항공에 넘기고 엔진 관련장비와 기술자료 등도 유상으로 인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GE와 계약을 맺을 때 어느 한쪽이 합병되거나 전체 계약이 파기되지 않는 한 면허권 양도는 20년간 무효라는데 합의했다며 국방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또 신규업체가 생산설비를 확보하는데 최소한 2년이상 걸리고,GE와 재계약을 맺으면 1백억원이상의 면허료를 다시 내야하는 등 막대한 자원이 낭비된다고 지적했다.대한항공은 엔진 면허료 77억원,설비투자 64억원 등 총 1백52억원을 들여 99년까지 엔진을 생산하기로 했다며 합리적 이유 없이 업체를 바꾼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항공은 엔진 조립과 부품제작을 일원화한 것은 군전력 증강계획을 위해 당연한 조치라며 엔진제작 경험이 없는 대한항공을 제작업체로 정한 것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삼성항공의 관계자는 『이번 변경은 항공부품의 제작,조립,정비 등을 일원화해 중복투자를 줄이고 국방예산의 절감을 통해 국산화를 이루려는 항공산업 전문화의 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형 항공기 사업에 진출한 대우중공업의 관계자는 『막대한 투자를 해 이미 진행중인 사업을 특정 업체에 넘기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분명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항공 전문화와 관련된 특혜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50대 재벌 위장계열사 56개/공정거래위 발표

    ◎중점관리업체는 26개사/현대9·한양8·한화4개순/계열 편입 대상으로 최종 확정 50대 재벌그룹들이 사실상 경영을 좌우해온 위장 계열사는 56개 회사이며,위장 계열사로 의심이 가지만 증거가 부족해 중점관리할 필요가 있는 업체는 26개사이다.그룹별로는 현대그룹이 금강기획 등 9개로 가장 많고 한양(8개)·한화 및 대림 각 4개,삼성·대우·선경·통일·동국무역 각 3개 등이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규모 기업집단 편입대상 계열회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자진신고와 제3자 신고 등으로 접수된 35개 그룹 1백60개 회사중 재벌들이 ▲외형상 지배주주가 아니면서 사실상 경영을 지배해온 회사가 30개사 ▲특수관계인 등이 지배주주로서 경영을 지배해온 회사 26개사로 모두 56개사가 위장계열사로 드러나 계열편입 대상으로 확정됐다. 계열사의 요건에 맞지 않지만 매출 의존도가 높거나 채무보증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계열회사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필요가 있는 26개사는 중점관리 대상으로 정했다.나머지 64개사는 계열편입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4개사는 조사기간중 합병,청산,계열편입이 돼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50대 재벌중 위장계열사를 지닌 그룹은 21개이고 29개 그룹은 전혀 없었다. 공정위는 30대 재벌그룹의 계열편입 대상 46개사는 내년 4월1일자로 계열사로 편입토록 하는 한편 31∼50대 그룹의 편입대상은 앞으로 재벌그룹 지정업무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공정위 안병엽 독점관리국장은 『계열편입 대상회사는 재벌그룹 지정관련 업무 때 허위자료를 낸 혐의로 정식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으나 가벼운 주의와 경고조치로 끝냈다』며 『계열편입에 따라 발생하는 출자총액 제한,상호출자 금지 등 공정거래법상의 준수사항은 1년간의 유예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신관리 규정에 따른 문제의 경우 규정위반에 대한 제재조치는 최대한 줄이고 중소기업 사업조정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상공부 조사 후 조치할 방침이다.조사결과에 따라 30대 그룹의 실질적인 계열사 수는 5백91개에서 6백37개로 늘어났다.
  • 삼성사장단 27명 전격 인사/질경영체제 구축

    ◎9명 2선후퇴·12명 승진 삼성그룹은 5일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해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을 조선사업본부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대표이사 승진 12명을 포함한 총 27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지난달 하순 비서실을 축소 개편한데 뒤이은 것으로 이건희 삼성그룹이 주창해온 「질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참신한 인물을 발탁,「세대교체」를 이뤘다는데 특징이 있다. 삼성그룹이 창업이래 대표이사 부사장이나 대표이사 전무를 이번처럼 대거 포진시킨 것은 처음이다.그만큼 그룹을 젊게 일신하겠다는 뜻이다.김정상 호텔신라 사장 등 작고한 이병철 전회장과 동고동락한 원로급 사장단 9명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광호 삼성전자 사장을 삼성시계 사장으로 겸직토록 한 것은 두 회사의 합병을 전제로 한 것이다.경남 구포의 열차전복 사건의 책임을 물어 남정우 전 삼성건설 사장을 비교적 서열이 낮은 삼성신용카드 사장으로 보낸 것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킨 조치이다.윤종용 삼성전기 사장을 삼성전관 사장으로 발령한 것은 가전부문의 수위를 지키려는 발탁인사이다. 조직관리의 1인자로 꼽히는 김헌출 삼성증권 사장은 돈줄인 삼성생명보험 사장으로 등용됐다.그동안 원로로 대우받으면서도 사장에 한번도 오르지 못한 최훈 삼성중공업 기계사업본부 대표이사 부사장을 삼성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보내 신·구간의 화합을 다지기도 했다. ◇사장 승진 △삼성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이해규 △호텔신라 안재학 △제일기획 윤기선 ◇대표이사 부사장 승진 △제일모직 유현식 △삼성전자 이윤우 △삼성중공업 중장비사업본부 김무 △삼성전기 이형도 △안국화재보험 홍종만 △삼성증권 안기훈 ◇대표이사 전무 승진 △삼성BP화학 서동균 △삼성코닝 김익명 △중앙개발 허태학 ◇사장단 이동 △삼성전자 겸 삼성시계 사장 김광호 △삼성신용카드 〃 남정우 △삼성전관 〃 윤종용 △삼성생명보험 대표이사 부사장 김헌출 △삼성건설 〃 최훈 △삼성신용카드 〃 이시용 ◇상담역 추대 △호텔신라 김정상△삼성종합화학 성평건 △삼성중공업 김연수 △삼성신용카드 이승영 △삼성전자 정용문 ◇경영고문 위촉 △중앙개발 편송언 △안국화재보험 강경수 △삼성전관 박경팔 △제일모직 채오병
  • 대아신금 주식/경보,집중 매입/지분율 17% 확보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 금융기관의 기아자동차 주식 대량 매입사건으로 기업의 인수·합병(M&A)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주)경보가 주식 장외시장 등록법인인 대아상호신용금고의 주식을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집중적으로 매입,지분율 17.39%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2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주)경보는 대아의 주식 20만주를 사모아 지분율 10%를 넘은 주요 주주가 됐다고 신고했다.
  • 인수·합병 대상주/가격상승률 높아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 금융기관의 기아자동차 주식 집중 매입으로 기업의 인수·합병(M&A)이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최근 증시에서도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M&A 대상기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주주 1인의 지분율이 낮은 30개 종목의 19일 주가를 지난 15일과 비교한 결과 평균 4.93%가 올라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0.89%를 크게 앞질렀다. 범양식품이 9.09%오른 것을 비롯,한국KDK가 8.72%,부산주공이 7.84%가 오르는 등 대주주 1인 지분율이 10% 이하인 5개 상장사는 평균 5.5% 올랐다.
  • “경영권 보호 필요” 보완책 부심/주식매집파문 계기로 본 정부입장

    ◎기업주 불안감 씻어야 자본시장 육성/「의결권­동일종목 취득제한」은 부처간 이견 삼성그룹 계열사의 기아자동차 주식 대량매집 파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매우 곤혹스럽다.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으나 도덕적,윤리적으로 국민정서에 반하는 속성이 많다.경영권장악 의도가 없었다는 삼성의 해명을 그대로 믿는다 하더라도 인수·합병(M&A)에 대한 기업주의 불안감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청와대 안에는 이번 사태를 삼성의 「합법을 가장한 경영장악 기도」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삼성이 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잘 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정치적 시각으로 삼성의 비뚤어진 기업윤리를 은연중 꼬집는 사람도 있다.김영삼대통령은 『재벌의 오너라도 주식을 5% 정도만 가지면 되지 않겠느냐』고 밝힌 적이 있다.따라서 이번 사태를 대통령의 재벌관에 정면 배치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청와대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아무나 10% 이상 주식소유가 가능토록 한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재고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오고있다. 재무부는 이번 파문으로 기업경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마땅한 정책수단이 없어 골치를 앓고 있다.특정재벌이 보험회사와 같은 계열 금융기관을 통해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갖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거나 같은 종목의 주식보유한도를 낮추면 된다.그러나 이같은 시책들은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시책에 역행하기 때문에 시행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기관투자자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나라는 없다.재무부 당국자는 『개인 소액주주들은 상장기업 대주주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힘이나 단결력이 없으며,막을 수 있는 사람은 경험이 많고 기업정보가 풍부한 기관투자자 뿐』이라며 만일 기관투자자의 의결권을 박탈할 경우 이같은 수단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 현재 10%로 돼 있는 보험회사의 다른 법인 동일주식 취득한도를 5% 수준으로 낮추는등 기관투자자의 동일주식 취득한도를 줄일 경우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악질적인 M&A를 막는 데는 효과적일 지 모르지만 증시에서의 기관투자자 비중을 낮춰 가뜩이나 취약한 자본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초래된다고 지적한다. 반면 공정거래위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공정위 김선옥사무처장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공정거래법 개정과정에서 금융보험사의 타회사 출자 지분에 대해 모두 의결권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제동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공정거래법상 출자규제에서 예외인정을 받는 은행·증권·보험사가 재벌의 세력확장 창구로 교묘히 이용될 경우 현행 법으로 규제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경식부총리는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현 단계에서는 법 개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김처장의 발언내용을 번복했다.공정위가 무소불위로 재벌문제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지 않고 기업의 경영권 보호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금융실명제로 기업주들이 종전까지 경영권 보호를 위해 즐겨 쓰던 주식의 위장분산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앞으로 기획원과 재무부,상공부,증권감독원 등 서로 다른 입장의 정부기관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업주의 불안감을 덜어줄 지 주목된다. ◎삼성계열사 주매입의 교훈/“재벌그룹이…” 기업윤리 일깨워/선진국의 기업인수·합병 현실로 다가와 삼성계열사의 기아자동차 주식 매집사태는 삼성생명이 기아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보유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일단 수습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그동안 미국 등 선진국의 얘기로만 치부됐던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음을 인식시켜 주었다.비록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손 치더라도 대기업 집단이 자신의 돈도 아닌 고객의 돈으로 다른 기업을 삼킬 수 있느냐는 윤리성 문제도 일깨워 주었다. 정부로서는 업종전문화 및 소유분산 등 신경제정책의 핵심내용에 재계의 호응을 얻으려면 기업주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경영권 보호」에 어떤 식으로든 보완책을 내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서 기업주의 경영권을 지나치게 보호해 준 「10% 지분제한규정」을 마냥 붙잡고 있을 수도 없다. 현재 국회에계류중인 증권거래법 개정안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기업은 생산설비나 기술개발 투자 등 경쟁력 강화보다 경영권 보호를 위해 우선 자사주부터 매입할 것은 명약관화하다.모든 기업이 법정 한도인 10%까지 자사주를 매입하면 상장사 시가총액의 10%인 약 9조5천억원이 경영권 보호비용으로 퇴장한다. 기업공개와 더불어 기업의 소유주를 국민으로 인식하는 일본과는 달리 우리는 아직도 사유물로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재벌의 금융기관도 기관투자가로서의 공공성보다는 오너의 이해에 보다 민감하게 움직인다. 결국 정부는 「특혜」로 비치지 않는 선에서 경영권을 보호해 주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기업을 대중화해야 하는 모순된 여건에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재계 시각/“증권법 개정 보완 필요/M&A 실정맞게 고쳐야” 「자유 경쟁이냐,또 다른 제한이냐」­여의도 증권가에 한때 「공습경보」를 울렸던 삼성그룹 계열 금융기관들의 기아자동차 주식매집 파문은 이제 하나의 연구과제인 것 같다.충분한 개연성이 엿보인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인수·합병(M&A)문제가 향후 증권거래법 개정방향에 따라 그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현재 M&A에 대해 자유시장 원리라는 측면에서 원칙엔 찬성하지만 「각론」에선 사전 정지작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쪽과 「선실시 후보완」을 주장하는 기업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L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업종 전문화와 소유분산을 유도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경영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일견 소유분산과 상치되는 증권거래법 개정은 특례조항 신설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의 기업 풍토에서 미국식 M&A가 이뤄지기 위해선 우선 기업의 전문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무방비 상태에서 사냥 당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S그룹의 한 관계자는 같은 논리로 『미국과 전혀 풍토나 정서가 다른 상황에서 사냥식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가능성만 가지고,쥐 잡다 독 깨는 식으로 자본주의의 핵심인 증권시장에 또 하나의 멍에를 덮어씌워선 안된다』고 설명한다.그는 『주식시장의 활성화와 주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도 경영권에 대한 또 다른 보호는 불필요하다』며 『기업이 아닌 정부가 경영권을 지켜줘선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이한구소장은 『증권거래법 개정은 그 취지가 앞으로 기업은 스스로 자신의 경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재벌의 M&A 문제는 2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선 기관투자가는 증시 안정을 위해 많은 특혜를 받고 있는데 이를 고객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의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둘째는 그같은 기관투자가가 대부분 재벌의 계열사란 점에서 재벌의 금융기관 소유문제를 일단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소장은 『미국의 제도와 일본의 기업정서 혹은 풍토가 섞여있는 어정쩡한 우리 기업은 아직 주주회사의 개념이 뿌리내리지 못한만큼 1백% 미국식의 기업 인수·합병은 우리 실정에 맞게 다듬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주가 7백40선 무너져/2P 내려 7백38

    주가가 이틀째 내리며 7백40선이 무너졌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1포인트가 내린 7백38.63을 기록했다.거래량은 3천17만주,거래대금은 5천6백44억원이었다. 개장초 관망분위기 속에서도 최근 강세를 주도한 자산가치 우량주(저PBR주)와 기업 인수·합병(M&A)관련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보합세로 출발했다.그러나 자금악화설이 나도는 삼미계열주와 부도를 낸 봉명그룹관련 상장사의 약세가 저PBR주와 M&A관련주로 확산되며 낙폭이 켜졌다. 후장 들어 전자와 전기기계를 중심으로 매수가 유입된데다 저PBR주로 기관의 매수세가 일며 낙폭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증권·운수장비·철강이 크게 내린 가운데 육상운송·나무·목재·조립금속·광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삼미계열주는 사흘째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삼성생명이 이날부터 매도에 들어간 기아자동차 주식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 기업 인수­합병시대 오려나/삼성의 기아주식 매집 계기로 보면

    ◎세계적 추세… 미선 연4천건 성사/국내서도 「오너보호지분제한」 곧 폐지… 활성화 될듯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 금융기관의 기아자동차 주식 매집 사건을 계기로 기업의 인수·합병(M&A)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종전에도 M&A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제 3자가 기업을 인수하거나 경영권을 확보한 사례도 없지는 않았으나,부실기업이나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정리 차원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법적 요건이 크게 달라진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증권거래법 개정안에는 지난 70년 초 기업공개를 촉진하는 반대급부로,오너의 경영권 보호용으로 마련했던 「10% 지분 제한」이라는 200조 1항의 방패막이 폐지된다.일반 개인이 상장사의 주식을 10% 이상 취득할 때에는 증권관리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함으로써 사실상 지배 주주가 되는 길을 봉쇄했던 조항이 없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한도에 상관 없이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된다.게다가 실명제로 오너들이 M&A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처럼 가명으로 지분을 위장분산해 놓을 수 없게 됐다.다만 내년 4월부터 법인 명의로 10% 범위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보완책만 담겨 있다. 결국 경영권을 지키려면 「지분이 5%가 넘는 대주주는 지분이 1% 이상 바뀔 때마다 증관위에 보고하고 공시토록」 한 조항에 따라,M&A가 성행하는 미국의 기업주들처럼 공시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M&A 붐이 일어난지 1백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경우 최근 들어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으나 아직도 연간 약 3천∼4천건,금액으로는 3천억달러 수준의 인수·합병이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M&A 중개업무는 금융기관의 주요 수입상품일 뿐 아니라 자본이득을 취하는 최고의 수단으로까지 부상했다.특히 기관투자가들은 일반 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 때문에 정보와 자금까지 대주면서 기업의 인수·합병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에는 미 달러화의 상대적인 평가절하 및 경기침체로 인한 주식의 내재가치 하락으로 일본과 EC(유럽공동체)가 무역장벽과 기존 생산시설 및 판매망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M&A를 활용하고 있다. 이웃일본도 미국식 M&A 관련규정을 도입하고 있으나 국민들의 부정적인 정서와 기관들의 상호지분으로 인한 일방적인 매수 불가,주식을 쉽게 내놓지 않는 주주의식 등으로 주식의 공개 매수를 통한 M&A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68년 동아그룹의 창업주인 최준문회장이 국영기업체인 대한통운의 주식을 불하계획이 확정되기 전부터 조금씩 매입,정부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43.1% 가운데 40%를 사전에 확보함으로써 인수에 성공한 적이 있다.경우가 조금 다르긴 하나 지난 84년 정기주총에서 장학엽 진로그룹 창업주의 아들인 봉용·진호씨 형제가 연합전선을 구축,당시 회장이었던 사촌형 장익용씨를 내몰고 경영권을 장악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삼성의 경우처럼 비밀리에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경영권을 위협하는 지경까지 이른 사례는 거의 없고,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실기업 정리나 계열사 정리차원에서 사전 합의를 거쳐 인수와 합병이 이뤄졌다. 그러나 행정규제 완화 및 「경영권 과보호 특혜」라는 이유 때문에 증권거래법 200조 1항의폐지가 거의 확실한 단계이다.따라서 M&A에 대한 기업주의 두려움이 커지며 보완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M&A는 세계적인 추세이다.또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견실한 대기업이 인수하면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M&A를 통해 자연스레 구조조정을 이룰 수도 있다. 반면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다.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의 소유분산과 업종 전문화라는 신경제 정책의 기본틀과 상당 부분 상충된다.기업주로서는 경영권 보호를 위해 기술개발이나 시설투자보다 회사의 돈을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쏟아부을 수 있다. 미국처럼 자본이득에만 염두에 둔 M&A가 성행할 경우 전체적인 대외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삼성의 경우처럼 우리의 독특한 재벌구조에서 기관투자가를 동원한 M&A에는 명확한 선이 그어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삼성,「경영혁신」 강조속 잇단 구설/김장독냉장고·대리석 공정기술 절취도/도덕성 흠집 사례를 보면 삼성의 기아자동차 주식매집이 삼성의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경영권 장악의도가 전혀 없고 자산운용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변명」에도 불구,삼성의 기아주 매집은 「합법을 가장한 경영장악 기도」라는 게 중론이다.설령 그게 아니라 해도 자동차 진출을 앞둔,기아차에 대한 노골적 견제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이건희 회장이 외쳐온 질경영과는 분명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자동차와 조선 등 중공업을 차세대 주력업종으로 정해 전력투구하고 있다.삼성전자가 유수의 반도체 업체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도 일찍이 과감한 인력 및 기술개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의 논리이다.자동차 시장진출도 같은 맥락이며,한국중공업으로 집중된 발전설비의 일원화 해제나 오는 연말시한인 조선소의 독 신·증설 제한 해제요구도 같은데서 연유한다. 그러나 질경영을 재촉하는 경영진의 성화 탓인지,일부 직원들이 악수를 놓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교묘한 편법을 구사,재계에 분란을 일으켜 왔다. 「의욕이 앞선 직원의 실수」로 돌리고 있는 김장독 냉장고 사건도 그렇다.지난 7월 금성사 창원공장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삼성전자의 생산기술팀장 등 2명이 금성사 김장독 냉장고의 기술을 빼내려다 덜미가 잡혔다.사건이 터지자 삼성은 『냉장고에 뭐 대단한 기술이 있겠느냐』『냉장고에 단열재를 자동으로 넣는 「폼 멜트 실링 머신」을 생산하는 N사가 자사기계를 사용하라고 해서 순진한 연구원들이 사용법을 알아보기 위해 금성사 창원공장에 따라 들어갔다』고 잡아뗐다.그러나 금성사는 『김장독 냉장고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져 직원들이 위로부터 압력을 받자 제조기술을 빼내려고 저지른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보다 앞서 제일모직 직원 4명이 동양나이론 협력업체인 동립상사에 들어갔다가 동양나이론이 인조대리석 마감공정 기술절취 혐의로 제일모직을 고소한 사건도 있었다.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 독(Dock) 증설도 유사한 사례이다.삼성은 독의 신·증설 제한을 골자로 한 산업정책심의회 결정(89년 8월)을 무시한 채 91년 말 거제조선소의 제 2독(길이 3백30m,넓이 65m,깊이 11m)의 길이를 51m나 늘렸다.뒤늦게 알아챈 상공자원부의 시정명령으로 증설독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신·증설 제한이 풀리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신·증설 제한이 풀리고 나서 공사를 시작하는 것보다 여간 이로운 게 아니다.이 역시 산업정책심의회의 결정을 위반해도 별 제재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경우다. 삼성의 기아주 매집은 규정상 하자가 없다.자산운용 차원에서 보험사는 기아차든,현대차든 허용범위에서 얼마든지 주식을 살 수 있다.독 증설도 당국으로선 속수무책인 사안이다.이런 일들은 기업윤리나 국민감정 차원에서 여론화만 됐지 그 때 뿐이었다. 문제는 법과 제도가 「재벌의 잔 머리」를 따라잡지 못하는 데 있다.늘 한 발씩 늦는 게 관례였다.보험계약자의 자산이 대부분인,재벌소유의 보험사에 대해 보유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나,위반시의 제재수단 없이 독의 신·증설을 제한한 정책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다.기아주 매집사건은 「쫓아가는 정책」이 아닌,「따라오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 기업 매수합병의 신호인가(사설)

    기아자동차주식에 대한 삼성그룹의 대량매집파문은 그 의도의 정당성여부를 떠나 국내산업계에 악성기업인수가능성을 주었다는 점에서 충분한 제도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삼성측은 기아자동차 주식매입이 경영권인수목적이 아닌 자산운용의 효율관리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한다.그러나 투자수익과 관련된 의결권은 행사하겠다고 해서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기아측은 삼성그룹이 주식을 매집한 것은 통상적인 자산운용과는 거리가 먼,기업매수합병의 신호가 아닌가 여기며 경영권방어를 호소하고 있다. 양측이 공방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기아의 경영권안정을 지원키위한 수습책을 강구하는 일방 보험회사의 주식보유한도축소등 제도적인 보완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삼성의 기아주식매집은 현행관련법상 위법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있다.또 삼성측이 주장한대로 단순한 자산운용과정에서 빚어진 오해 일수도 있다.삼성그룹은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사업진출을 모색해왔고 이를 앞장서서 반대하고 있는 측이 기아자동차다. 이런관계에서 기아는 삼성의 불순한 동기개입을 주장하고 있다.우리는 어느쪽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자료가 없다. 다만 삼성측이 주장한 바대로 주식매입이 단순히 효율적인 자산운용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 기아가 갖는 우려와 오해는 삼성이 씻어주는 것이 기업윤리상 정도라고 본다. 그 방법은 더이상의 기아주식매입을 자제하고 의결권도 억제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보유주식을 처분하는 일이다.삼성그룹은 최근 초일류기업을 지향하는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그런만큼 우리산업계에 큰 파문을 던진 이번 주식매입이 기업윤리에 반한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는 보고싶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심정이다. 특히 이번사례는 정부가 대주주나 투자자의 지분율제한철폐를 내용으로 하는 증권거래법개정안을 국회에 상정,내년부터 적용할 시점에서 일어났다.경영권의 과보호 완화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선진국에서 횡행하고 있는 악성기업매수문제를 소홀히 생각한 측면이 많다.선진국에서도 기업이 본연의 생산이나 투자보다는경영권확보에 치중하는 폐단등으로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대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식분산을 확대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향이다.그러나 대주주지분율이 높을수록 경영권이 안정되고 기아자동차처럼 특정대주주 없이 주식분산이 잘 된 기업일수록 기업매수의 목표가 된다면 잘못된 제도다.재벌중심의 금융산업구조의 시정과 함께 악의의 기업사냥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 기아/삼성/「주식매입」 싸고 설전

    ◎“지분율 5%로 낮추라”/기아/“주식 처분할 계획없다”/삼성 기아자동차와 삼성생명은 18일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사의 기아자동차 주식 대량 매입사태와 관련,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했으나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기아의 한승준사장은 『삼성의 행위는 궁극적으로 매수·합병을 염두에 둔 대기업의 기업사냥』이라며 『삼성은 이같은 오해와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기아주식 보유수준을 현재의 9.61%에서 지난 5월 이전 수준인 5% 이하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한사장은 대주주가 없는 기아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사원의 재산형성 추진기구인 경영발전위원회의 기금을 현재의 7백억원에서 대폭 늘려 사원의 기아주식 매입에 지원하는 한편 앞으로 증권거래법이 개정되면 자사주 매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대기업 집단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정부시책에 충실히 따른 기업이 경영권에 위협을 받지 않도록 법적·제도적인 보완장치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학수 삼성생명 사장은 『빠른 시일내에 기아자동차 주식을 처분할 생각은 없다』며 『증권거래법 상에 허용된 지분율까지는 사고 팔 계획』이라고 말해 지분율을 오히려 10%까지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황사장은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많이 사들인 것은 경영권을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의 일환일 뿐』이라며 『기관투자가로서 고객을 위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지만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종석 증권감독원장은 『대주주들의 지분변동 때 신고사항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분기로 돼 있는 기관의 신고기간과 지분변동 신고대상에 포함되는 특수관계인의 범위를 축소하는 문제는 재무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입장/“재벌그룹 기업사냥 확실”/우리사주 합치면 경영권 방어 가능 기아의 한승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 금융기관의 기아주식 집중 매입행위를 『재벌의 사금고로 기업사냥』,『동물세계의 약육강식이 본격화되는 시발점』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하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 한사장은 『3·4분기 중 1백17회에 걸쳐 기아주식을 매입하면서 단 한 차례도 판 적이 없는데 어떻게 통상적인 자산운용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며 『더구나 지분율 5%이상의 대주주이면 법에 보장된 소수 주주권을 행사,주총소집 요구·대표 소송·회사업무 및 재산상태 조사 등 기업기밀도 수집할 수 있다』고 삼성의 저의를 맹공. 그는 『일부 부도덕한 대기업집단이 주식투자란 명목으로 기업사냥에 열을 올릴 경우 힘이 약한 기업은 기술개발이나 시설투자보다는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전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사장은 기아의 지분을 20% 갖고 있는 미국의 포드와 일본의 마쓰다·이토추 등 합작선과 삼성측이 합작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작선과의 자본제휴 계약당시 경영권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으며,제 3자에게 주권을 양도할 경우 기아에 1차적인 연고권을 부여키로 했다』며 막후 합의 가능성을 부인. 그러나 설혹 삼성이 기아의 요구대로 지분을 5% 이하로 낮추지 않더라도 우리 사주 10.64%,외국 합작선 20%,협력회사 1.12%,임원 0.57% 등 모두 38.12%의 지분을 행사할 수 있어 당장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 입장/“경영권 간섭 의도는 없다”/순수 자산운용 차원 주식 사들인 것 삼성생명은 기아주식 매입이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한 편. 황학수사장과 조대원이사는 『그동안 지나치게 많던 은행주를 처분한 자금으로 하반기부터 전망이 좋은 자동차와 건설·철강·시멘트 등 인프라 관련주와 함께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사들였을 뿐 경영권을 넘보는 것은 아니다』고 항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금리인하 등으로 은행주의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은행주라는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은행주를 처분했으며,현대자동차의 주가가 너무 높아 기아자동차의 수익률이 더 좋을 것으로 판단해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산 것이라고 부연 설명.또 자산운용상의 한도까지 주식을 살 것이라고 밝혀 기아자동차 지분율을 늘릴 가능성을 시사. 그러나은행주를 처분한 이유로 자신들의 은행주 지분이 높아 은행을 지배하려는 「오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함으로써 자산운용의 일환으로 기아의 지분율을 높였다는 해명과 상치되는 발언을 했다.특정 업종의 집중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아자동차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도 선뜻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삼성측은 투자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한주도 처분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19일의 기아자동차 주가는 1만9천2백원으로 지난 7월 이후 삼성생명이 구입한 평균 구입주가 1만8천5백원에 비해 연율로 수익률이 23%나 돼 이 또한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궁색한 변명임을 입증.
  • 삼성,기아자 주식 대량매입 저의/우득정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삼성그룹의 삼성생명과 안국화재,삼성증권 등이 기아자동차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내국인으로는 우리사주 조합을 제외하고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기아자동차는 주식분산이 가장 잘된 기업으로,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극력 반대해 왔다.때문에 집중적인 주식매입이 삼성의 해명처럼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쓴」 행위라기에는 석연찮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증권거래법 개정안에는 오너의 경영권 보호역할을 했던 10% 지분 취득제한 조항이 폐지되게 돼 있어,이를 틈탄 기업인수·합병(M&A)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이런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며,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금융주를 팔고 자동차 관련주를 사면서 빚어진 우발적 결과라고 해명한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지분율을 8%로 높이는 과정에서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기아의 주식을 1백66만주나 사들이면서 단 한 차례도 팔지 않았다.기아 주식이 전혀 없던 안국화재와 삼성증권 역시 각각 1백11만주와 3만주를 사들였다.반면 현대자동차의 주식은 매도·매수를 꾸준히 반복함으로써 「우발적」이라는 해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자산의 운용은 위험을 분산하는데 최우선을 두어야 하므로 종목당 5% 이상은 사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삼성이 계열 금융기관을 총 동원해 주식을 매입한 과정을 봐도 매입한도를 규정한 현행 증권거래법이나 국세기본법에 걸리지 않도록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삼성의 행위가 법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비록 고객이 맡긴 자산으로 산 주식이더라도 그 고객들이 실질 주주권을 명시적으로 주장하지 않는 한,주주명부에 등재된 대주주로서 법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오히려 미국에서처럼 기아를 인수 또는 합병할 수도 있게 됐다. 그러나 고객이 맡긴,남의 돈으로 견실한 기업을 삼키는 것은 아무래도 기업 윤리상,국민 정서상 용납되기 어렵다.더구나 삼성은 21세기 초일류 기업을 만들기 위해 올들어 총수가 앞장서 질경영과 함께 인간성·도덕성·윤리성 회복을 구호로 외치고 있다.이번 사태로 삼성의 의욕적인 개혁작업이 대외용이었다는 비난에 직면하지 않을까 안타깝다.
  • “기관투자가 주식 의결권 제한을”/증감원 관계자

    ◎고객 돈으로 구입,경영참여 안돼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 금융회사들이 기아자동차 주식을 대량 사들여 기아자동차의 경영권을 넘볼 가능성이 커지자 보험·투자신탁·은행·증권등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감독원의 고위 관계자는 16일 『보험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고객들의 돈으로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돈으로 산 주식으로 특정 기업을 인수하거나 경영권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며 『따라서 공정거래법이나 증권거래법,보험법,은행법,신탁법 등에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내년부터 증권거래법이 개정돼 상장법인 대주주의 주식보유 제한 제도가 철폐될 예정이어서 기업의 인수 합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재무부 관계자도 『기관투자가들이 자산운용 방법으로 유망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고객들의 이익을 위해 바람직하지만,이 범주를 넘어 특정 기업을 인수하거나 경영권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의결권 규제조항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규정상 증권사가 고객의 돈으로 사들인 위탁계정의 주식에 대해서만 의결권을 제한하고 있을 뿐,보험사나 투신사의 경우는 고유재산은 물론 신탁자산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할 수 있는 명문 규정이 전혀 없다. 삼성생명,안국화재,삼성증권 등 삼성계열 금융회사들은 지난 7월부터 기아자동차의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여 지분율을 지난 연말의 5%에서 최근에는 9.7%까지 높였다.이때문에 같은 계열 금융회사들의 경우 특정 주식의 보유한도를 통합해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현 규정의 종목별 주식보유 한도는 증권사의 경우 5%,보험사 10%,투신사는 20% 이내로 돼 있다.
  • 삼성/새달초 인사태풍 예고/사상 최대… 임원 백명 해임설

    ◎「질경영」박차… 기술도용 전자 대폭 물갈이/군림비서실 탈피 싱크탱크로 개편 내달의 조직개편 및 대규모인사를 앞둔 삼성그룹의 요즘 분위기는 「폭풍전야」다.당초 9월1일자로 단행될 예정이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상 다소 늦어질 전망이기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이번 인사는 그룹 창립이래 최대규모라는 점과 비서실이 대폭 개편된다는 점이 맞물려 사내는 물론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실정이다. 또 이건희회장이 주창한 「질경영」을 뒷받침하는 조직과 분위기의 혁신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인사의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그룹내에선 인사와 관련된 많은 풍문이 떠돌고 있으나 철저한 보안으로 결정적인 하마평은 나오지 않는 상황. 임원에 대한 인사는 비서실이,중간간부에 대한 인사는 계열사 사장이 직접 관장하고 있다.임원인사가 다소 늦춰지는 것은 내달 1일자로 계열사별로 부장급이하의 승진인사가 단행될 예정이기도 하지만 새로 선임되는 임원에 대한 연수계획과 보직해임돼 재교육을 받아야 하는 임원의 선정이 간단치 않은 탓이다. 그러나 비서실개편과 관련,그룹내에선 비서실장이란 직책과 걸맞지 않는 이수빈부회장이 물러날 것이란 소문과 함께 편제도 계열사 관리업무를 관장하던 경영관리팀 5개부를 대폭 축소하고,인사·재무·비서팀을 실무형으로 구성한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는 현재의 조정·통제를 위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 비서실기능이 공항의 관제탑과 같은 두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획업무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또 비서실장의 교체는 서울사대부고 동문인 이실장 없이도 이젠 삼성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는 이회장의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으며,앞으론 「대리인」 대신 직접 모든 일을 관장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조직개편에 체중이 실린 인사이기 때문에 임원진의 대거 보직이동이 예상되며 7백50여명의 임원들중 적어도 1백여명이상이 보직해임된다는 설이 파다하다.계열사별 간접부문 인력이 현장위주로 재배치되며,부·과장 등 중견간부의 전결권은 확대될 전망이다. 임원들에 대한 재충전의 일환으로 처음도입되는 국내외연수계획안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로 3∼6개월단위로 50∼1백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공과차원에서 단행되는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조직과 분위기의 쇄신을 위해 이루어지는만큼 보직변경이나 해임이 문책의 성격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인사의 주타깃이 기술도둑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전자의 가전파트에 맞춰질 전망이어서 과거는 인정하되 한번 기회를 준다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이다. 이번 인사에선 비서실 인사담당이사인 K씨도 대상에 포함돼 있어 「판갈이」의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며,이미 10여명이 용인연수원에서 재교육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 6월 14개 계열사를 매각·합병키로 한 데 따른 후속조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물산에 합병되는 모직 등에 대한 인사회오리도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의 정기인사는 연말에 또 한차례 단행될 예정이며 그때 사장단인사도 있을 전망이어서 이번 인사는 「질경영」을 위한 사전포석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 눈가리기식 계열사정리 아닌가(사설)

    국내 재벌그룹들의 경영혁신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가장 두드러진 경영혁신움직임은 계열기업의 축소,즉 문어발 잘라내기에서 나타나고 있다.얼마전 삼성그룹이 14개 계열회사를 매각 또는 합병키로 한데 이어 선경그룹도 2개사를 매각하고 6개사를 합병,전체계열사를 32개에서 24개로 축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조만간 럭키금성,한진,쌍용,대우그룹 등이 잇따라 계열사축소계획을 발표할 예정이고 현대그룹도 2단계분리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업종다각화를 명분으로 문어발확장에 경쟁적으로 나섰던데 비추면 대변혁이다. 이러한 변화는 정부의 신경제에 의한 소유분산과 업종전문화정책에 따른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그러나 세계경제의 흐름에 비추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계의 선택이 이 길 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에 기초하고 있다고 본다.재계의 문어발식 경영은 소유의 집중과 능률의 저하 등으로 우리경제가 꼭 해결하고 가야할 중요한 과제다. 재벌그룹의 소그룹화는 꼭 해야할 기업과 해서는 안되는 기업의 명확한분리이며 업종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여야 한다.세계일류기업이 되지 않고는 더이상 버텨나갈수 없거니와 국내시장의 개방에 따라 국내시장도 외국기업에 내주지 않으면 안될 처지다. 이 때문에 재벌그룹의 분리작업은 공정거래법등 정부의 정책충족을 위한 피동적인 것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실질적이어야 효과적이다.형제나 부자지간의 재산분가형태나 단순한 통폐합으로 버려야 할 업종을 그대로 영위하는 식의 그룹분리는 업종전문화나 경쟁력제고의 효과를 기대할수 없다.최근 일부그룹에서 보듯이 재산분가형태는 새로운 족벌그룹의 탄생우려마저 있다. 또 매각아닌 통폐합은 계열기업수만 축소한 의미 이상을 지닐수 없다.한개의 기업에 여러종류의 사업목적을 추가해 놓고 적당한 기회에 별도의 회사를 설립,계열기업수를 확장해온 것이 오늘날의 문어발경영이었다.특히 재벌의 소그룹화는 계열사 정리과정에서 생기는 매각대금을 부채정리와 재무구조의 건전화,또는 기술개발등에 사용함으로써 주력업종의 힘을 키워야 의도한 효과가 있는 것이다. 재벌그룹은 외형적 변화 못지않게 행동과 경영사고를 변화시켜야 진정한 경영혁신을 기대할수 있는 것이다.아직 우리기업내부에는 버려야할 경영잔재가 많다.재벌총수가 외국에서 느닷없이 몇십명의 사장들을 불러내는 것도 그 한예다.전문경영인의 능력과 필요한 권한을 키워주기보다는 군림한다는 인식으로는 경쟁력이 키워질 수가 없다.
  • “증시규정 소유분산 저해”/대주주 주식처분땐 벌칙 부과

    ◎회사채발행·유상증자 규제/업계 “조속시정” 강력 요구 정부가 추진중인 재벌그룹의 업종전문화 및 소유집중완화정책과 회사채 발행 및 증자 등 기업의 자금조달규정이 서로 어긋난다.한쪽에서는 경제력 집중완화를 위해 대주주의 지분을 처분하라고 독려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증시침체를 이유로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벌칙을 부과하는 희한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증권거래법 제54조(회사채 인수업무에 관한 규정)와 1백92조(상장법인 재무관리규정)는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매각(보통 1만주 이상)할 경우 해당기업에 벌점을 부과,회사채 발행 또는 유상증자를 규제하고 있다.또 해외증권 발행규정 제3조5항은 합병절차가 진행중이거나 영업의 전부 또는 일부의 양도·양수절차가 진행중인 기업에 대해서는 해외증권 발행을 불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에 따라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한 효성물산과 현대강관이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회사채 발행규제를 받는 등 올들어 모두 40여개 사가 대주주 보유주식을 대량매각했다는 이유로 회사채 발행제한조치를 받았다. 최근 업종전문화방안으로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중인 삼성물산도 당초 올해 안에 발행키로 한 5천만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의 규제는 증시물량 조절차원에서,해외증권 발행의 규제는 재무구조가 불안한 상태에서 생길지도 모를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더라도 불가피한 사유가 인정되면 벌점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정책과 배치되지는 않는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의 자금조달창구를 막아놓고 업종전문화나 소유집중을 완화하라는 것은 엄청난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더구나 증시침체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마련한 단기처방을 3년 이상 계속 끄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 주가 나흘만에 하락세로/경계매물 쏟아져 주가 3P 떨어져

    주가가 최근 연이은 기록경신에 대한 경계매물로 나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그러나 거래는 여전히 활발해 종합주가지수는 연중 두번째,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사상 두번째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86포인트가 내린 7백73.39를 기록했다.거래량 7천8백50만주,거래대금 1조3천4백46억원으로 과열조짐이 계속됐다. 개장 초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금융·제조·내수관련주 등 대부분의 업종이 큰 폭으로 폭등,한때 7백90선까지 접근했다.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기관과 일반의 경계매물이 수출 및 내수 관련주에서 쏟아지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후장 들어 금융주가 다시 상승세를 이끄는 듯했으나 수출·내수 및 금융주의 계속된 매물로 하락폭이 커진 가운데 장을 마쳤다.최근 상승세에서 소외된 금융주와 운수창고업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상승세를 주도했던 수출·내수관련주와 저가주는 크게 내렸다.특히 삼성의 계열사 매각 및 합병 발표로 제일모직과 제일제당이 연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 삼성계열사 분리 업종전문화 포석/제일제당 등 형 맹희씨에 넘겨

    ◎형제간 재산 재분배 성격짙어 삼성그룹이 9일 주력기업인 제일제당과 제일모직 등 14개 계열사를 분리 또는 합병키로 한 것은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그룹의 사업구조를 21세기 형으로 전환,국제화 시대에 대비한 전략기반을 확충하고 계열사간 상호 시너지효과(SynergyEffect)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은 40여년전 설립된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기업이란 점에서 분리·합병 조치는 업종전문화에 적극 부응,앞으로는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에 전력하겠다는 구체적인 실천 의지가 담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리 매각하는 10개 기업중 충남화학(접착제 원료 제조) 대산정밀(세제원료 제조) 등 2개사는 법인만 있고 사업실적이 없는 유명무실한 기업이며,삼성시계 삼성에머슨(소형모터 제조) 삼성클뢰크너(플라스틱 사출성형) 등 상당수는 실적이 좋지 않은 「애물단지」였다는 점에서 「군살빼기」를 과대포장한 면도 없지 않다. 삼성측은 계열사 분리·합병의 선정기준을 ▲하이테크 고부가가치 ▲세계화·개방화 ▲정보 첨단기술의 비중 ▲국가 기간산업 등 4개 조건으로,업종의 종류도 ▲꼭 해야 하는 사업 ▲해도 좋은 사업 ▲해선 안되는 사업 등 3개로 정해 계열사 정리에 적용했다. 그러나 이 기준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제일제당을 분리키로 한 것은 다목적 용이라 할 수 있다.제당은 그간 생명공학·제약 등 첨단부문으로의 다각화가 불가피한 실정이었으나 계열사란 한계때문에 여신관리 규제등 투자확대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따라서 분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측면과 함께 매각대상을 이맹희씨의 부인인 손복남씨로 함으로써 형제간의 재산을 분배한다는 측면도 있다. 삼성은 이날 자동차사업 진출에 대해 2000년대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하는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신규사업 진출을 강력 시사했다. 삼성의 이날 조치는 정부의 업종전문화 등 대재벌 정책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나왔기 때문에 여타 재벌 그룹의 계열사 정리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