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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하게 출발했던 2023년, 깔끔하게 끝낸 원태인

    우울하게 출발했던 2023년, 깔끔하게 끝낸 원태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23)의 2023년은 야구인생에서 가장 바쁜 한 해였다. KBO리그 개막 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고, 시즌 후반기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차출됐다. 2021년 열렸던 도쿄 올림픽 4경기 5와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원태인은 올해 WBC를 명예회복의 무대로 삼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호주, 일본과의 경기에 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호주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일본전에는 2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선발로 나선 중국전에선 1이닝 2실점하고 강판됐다. 그리고 지난달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홍콩, 중국과의 경기 합계 10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상대가 모두 약체였다.그러나 지난 18일 대만과의 APBC 3차전 선발로 나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6-1 승리와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날 활약으로 국가대표 원태인의 명예 회복에 성공한 셈이다. 또 한국 투수가 올해 APBC에서 선발승을 챙긴 것은 원태인이 처음이다. 원태인은 경기 뒤 “피홈런이 있었지만 무사사구로 5이닝을 책임져 기분이 좋다”면서 “내가 5이닝을 던지면 불펜 투수들이 막아줄 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우리 투수진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WBC가 가장 큰 경험으로 기억되는 대회였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약팀을 상대했다지만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이런 경험들이 쌓여 오늘도 좋았다. 대만전을 계기로 앞으로 열릴 국제대회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도쿄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모든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원태인과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전부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강행군이었지만, 일생에 한 번 밟기도 어려운 국제대회를 연달아 치르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원태인은 올해를 두고 “길기도 길었고 힘든 점도 있었지만, 제게 있어 가장 행복했던 한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 한국시리즈 MVP LG 트윈스 오지환이 FA 명단에 이름 올린 이유는

    한국시리즈 MVP LG 트윈스 오지환이 FA 명단에 이름 올린 이유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8일 2024년 자유계약선수(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엔 LG 트윈스 임찬규(B), 함덕주(B), 김민성(B), 오지환(B), kt wiz의 김재윤(B), 주권(A), SSG 랜더스 김민식(C), 두산 베어스 홍건희(A), 양석환(A), KIA 타이거즈 김선빈(B), 고종욱(C),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B), 전준우(B), 삼성 라이온즈 김대우(C), 오승환(C), 강한울(C), 한화 이글스 장민재(C), 키움 히어로즈 임창민(C), 이지영(B·이상 등급)이 FA로 나온다. LG 서건창과 키움 이용규 등은 신청하지 않았다. FA 19명은 19일부터 해외구단을 포함,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두산 내야수 양석환과 LG 투수 임찬규 kt 마무리 김재윤이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가운데 29년 만에 LG의 통합우승을 이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도 FA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LG 구단 관계자는 “오지환과 계약 당시 ‘연장 계약’이라는 개념을 썼다. 오지환은 지난 1월 구단과 맺은 계약 조건 그대로 도장을 찍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FA를 신청한 오지환은 구단과 연장 계약을 맺기 때문에 오는 22일 시행하는 2차 드래프트의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더라도 타팀이 지명할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LG는 보호 선수 1명을 아끼게 된다. 팀 LG를 위한 형식적 FA인 셈. 오지환과 비슷한 방식으로 ‘돌부처’ 오승환도 원소속팀 삼성과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최대 2명을 영입할 수 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11~20명의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하면 각 구단은 외부 FA 2명, 권리 행사 선수가 21~30명이면 외부 FA 3명과 계약할 수 있다. 아울러 A등급 선수를 외부 FA로 영입한 구단은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원 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B등급 선수 보상 규모는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이고 C등급은 직전 연도 연봉의 150%다.
  • ‘올 2번째 결승 불발’ 안세영, 숙적 천위페이에 아쉬운 패배

    ‘올 2번째 결승 불발’ 안세영, 숙적 천위페이에 아쉬운 패배

    부상에서 돌아온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복귀 대회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8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구마모토 마스터즈 재팬(슈퍼500) 여자단식 4강전에서 천위페이에 1-2(18-21 22-20 8-21)로 졌다. 안세영은 3연승을 마감하고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안세영이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오픈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에도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에 졌다. 이로써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상대로 8승11패(아시안게임 단체전 승리 포함)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8연패 뒤 첫 승을 올렸는데 올해 들어서는 3연승을 달리다가 2패를 당했고, 다시 4연승을 달리며 천적 관계를 역전시켰으나 부상 복귀 이후 연승이 끊기게 됐다.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맞대결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42일 만이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1매치에서 천위페이를 꺾은 데 이어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천위페이를 재차 제압하고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안세영은 특히 여자단식 결승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정상에 서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후 안세영은 부상 치료 및 재활에 들어가며 공백기를 가졌고, 천위페이는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픈을 거푸 제패하며 상승세를 탔다. 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하지 않은 안세영에게 천위페이는 역시 버거운 상대였다.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치다 막판에 연속 점수를 허용하며 첫 게임을 3점 차로 내줬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18-20으로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렸다가 천위페이의 실수를 유발하며 20-20 듀스를 만든 뒤 강스매시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랠리 끝에 천위페이의 실수를 끌어내 결국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안세영은 마지막 3번째 게임에서 힘에 부친 듯 초반부터 0-4로 밀리더니 5-8에서 내리 7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안세영에게 원래 이번 대회는 컨디션 점검을 위한 실전 테스트 무대였다. 비록 천위페이에게 지기는 했지만 32강전에서 세계 27위 바이위포(대만), 16강전에서 34위 가오팡제(중국), 8강전에서 15위 수빠니다 까떼통(태국)을 차례차례 꺾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중국 선전으로 곧장 날아가 21일 개막하는 중국 마스터즈(슈퍼750)에 출전한다. 이변이 없으면 천위페이와 4강 또는 결승에서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다음 달 중순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한해를 마무리한다. 파이널은 월드투어 성적 상위 8명(조)이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 “엄마가 되고 싶어서” 두 번의 자궁이식… 생애 첫 월경

    “엄마가 되고 싶어서” 두 번의 자궁이식… 생애 첫 월경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이 태어난 여성이 결혼 이후 임신을 결심, 두 번의 수술 끝에 자궁이식에 성공했다. 이식 29일만에 생애 첫 월경을 한 환자는 현재 임신을 준비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다학제 자궁이식팀은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MRKH) 증후군’을 가진 35세 여성에게 지난 1월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했고, 10개월째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안정적으로 이식 상태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해 7월에도 자궁이식을 받았으나 실패했다. 자궁 재이식 수술이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다. MRKH 증후군은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학계에선 여성 5000명당 1명꼴로 발병한다고 추산한다. 청소년기에 월경이 시작하지 않아 진료를 받았다가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자궁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지만 난소 기능은 정상적이어서 호르몬 분비에 미치는 영향은 없고, 배란도 가능하다. 따라서 자궁을 이식받으면 임신과 출산도 할 수 있다. 자궁을 이식 받은 환자는 규칙적으로 월경을 하고 있다. 자궁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궁이식의 목적이었던 임신도 준비 중이다. 자궁이식팀은 이식 수술에 앞서 환자의 난소에서 채취한 난자와 남편의 정자를 수정시켜 배아를 준비했고 현재 이식한 자궁에 착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해 7월엔 생체 기증자의 자궁을 이식받았다가 실패했다. 이식 자궁에서 동맥과 정맥의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2주만에 제거했다. 첫 이식 실패 후 6개월이 지난 올해 1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뇌사 기증자가 나타나 두 번째 이식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과정을 재점검해 작은 혈관까지 다치지 않도록 했고 이식에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이식 후 29일만에 생애 최초로 월경을 경험했다. 이후 환자는 규칙적인 월경 주기를 유지했고, 수 차례 진행한 조직검사에서 거부반응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박재범 이식외과 교수는 “자궁이식은 국내 첫 사례이다 보니 모든 과정을 환자와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다는 심정으로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면서 “첫 실패의 과정은 참담했지만, 환자와 함께 좌절하지 않고 극복해 무사히 자궁이 안착되어 환자가 그토록 바라는 아기를 맞이할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궁이식은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됐다. 당시 환자는 거부반응이 생겨 이식 100일만에 자궁을 떼어냈다. 이후 2014년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자궁이식과 더불어 출산까지 성공한 사례가 나왔다. 지난 9월 열린 국제자궁이식학회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의 사례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자궁이식 성공 사례는 109건에 이른다. 자궁이식이 활성화되려면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삼성서울병원은 2020년 정식으로 자궁이식팀을 출범시키면서 법적 자문과 보건복지부 검토,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심사를 마쳤다. 다만 이식수술이 활발한 간이나 신장, 심장 등 다른 장기와는 달리 자궁은 현행 장기이식법에 이식 가능한 장기로 명시되진 않은 상태라 수술 과정 전반이 ‘임상연구’로 진행됐다. 현재로선 건강보험 급여 적용도 어려워 후원금 등 별도의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의료 연구에 기부를 했던 개인과 재단 기부자를 비롯해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제작진 등 여러 후원자들이 연구비 기부에 참여했다. 이유영 산부인과 교수는 “환자와 의료진뿐 아니라 연구에 아낌없이 지원해준 후원자들까지 많은 분들이 도움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또 다른 환자의 자궁이식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자궁이식 성공 경험이 계속 쌓이면 MRKH 환자 등 선천적 기형 등 자궁의 문제로 불임의 고통을 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 법원 ‘부당합병’ 이재용 1심 내년 1월 26일 선고

    법원 ‘부당합병’ 이재용 1심 내년 1월 26일 선고

    검찰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 회장 등에 대한 1심 선고는 내년 1월 26일 나올 예정이다. 검찰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지귀연·박정길)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전략팀장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5억원을,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에게는 징역 3년에 벌금 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그룹 총수 승계를 위해 자본시장의 근간을 훼손한 사건”이라며 “그 과정에서 각종 위법 행위가 동원된 말 그대로 삼성식 반칙의 초격차를 보여줬다”고 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앞으로도 지배주주들은 편법을 동원해 이익에 부합하는 합병을 추진하고 원칙주의 회계 기준도 결국 사문화할 것”이라며 “자본시장이 공정한 방향으로 도약하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 실체를 살펴봐 달라”고 했다. 이 회장과 주요 피고인들은 두 회사의 합병에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회장은 9분여간 최후진술을 통해 “합병 과정에서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이 없고, 다른 주주에게 피해를 준단 생각을 맹세코 상상조차 한 적 없다”며 “검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주주에게 피해를 주거나 속이려는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저에게는 기업가로서 회사 이익을 창출하고,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 기본적 책무가 있다.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부디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했다.
  • 이재용 “합병과정에서 개인 이익 염두에 둔 적 없어”…“온전히 앞으로 나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게 기회 달라”

    이재용 “합병과정에서 개인 이익 염두에 둔 적 없어”…“온전히 앞으로 나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게 기회 달라”

    검찰, 이 회장에 징역 5년·벌금 5억원 구형“공짜 경영권 승계”vs “명백한 거래” 공방이재용 “어쩌다 엉클어져버렸을까 자책”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부당 합병 의혹’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피고인 최후진술에서 “합병과정에서 제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이 없고, 제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분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생각은 맹세코 상상도 한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지귀연·박정길) 심리로 열린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결심 공판에서 이 회장은 재판 마지막 최후 진술에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 3년동안 사려 깊게 심리를 진행해주시고 변호인과 피고인들에게 충분한 변론을 주신 재판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자리에 계신 검사님들과 7년 전부터 지금까지 수사에 관련했던 모든 검사님들, 속기사, 법원 경비단 여러분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제가 40대 중반이던 2014년 아버님께서 쓰러지신 뒤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일 있었다. 개인적으론 3번의 영장심사와 1년 6개월의 수감생활도 겪었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과거 자신이 수사받은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106차례 공판을 진행해오는 동안 여러 일들과 목소리를 보다 세밀하게 들었다”며 “일이 어쩌다 이렇게 엉클어져 버렸을까 자책이 들기도, 때론 답답함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2014~2015년 이 회장의 승계를 위해 진행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조직적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이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등 혐의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겼다. 이 회장을 포함해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모두 14명이 기소됐다. 합병 과정에서 개인적인 이익을 염두에 둔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이 회장은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부디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기소된 최 전 실장과 장 전 실장 등에 대한 선처도 함께 호소했다. 이 회장은 “만약 사건에 대해 법의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니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주시기 바란다”며 최후 진술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마지막까지도 검찰과 변호인이 합병 과정의 적법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구형 전 최종의견에서 “공짜 경영권 승계를 성공시켰다”고 주장했고, 변호인은 “공짜라고 볼 수 없는 명백한 거래였다”고 맞섰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점,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점, 실질적 이익이 귀속된 점 등을 고려한다며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이 회장과 함께 기소된 최 전 실장에게는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5억원을, 장 전 차장에게는 징역 3년에 벌금 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우리 사회는 이미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등으로 삼성의 세금 없는 경영권 승계 방식을 봤다”며 “삼성은 다시금 이 사건에서 공짜 경영권 승계를 시도했고 성공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집단의 지배주주가 사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회장 측은 합병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사업상 필요성, 삼성물산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추진된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반박했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삼성물산이 합병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엄청난 부실과 주가 하락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삼성물산에 불리한 합병이었다면 합병 발표 이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동시에 상한가를 찍는 결과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상 1심 선고는 결심 공판이 끝난 뒤 한 달 정도 이후 이뤄지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검찰 수사 기록이 19만쪽, 증거 목록은 책 네 권에 달할 만큼 증거가 방대하다. 이에 따라 법조계 안팎에서는 일러도 내년 1월쯤이 돼야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최후진술] 이재용 “이병철 창업, 이건희 키운 삼성…제겐 글로벌 초일류 도약 책임·의무”

    [최후진술] 이재용 “이병철 창업, 이건희 키운 삼성…제겐 글로벌 초일류 도약 책임·의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년간 이어진 ‘불법 승계’ 의혹 수사와 재판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조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아버지 이건희 선대회장을 언급하며 결백함을 호소했다. 이 회장의 1심 결심공판이 열린 17일은 이 창업회장의 36주기(11월 19일) 추도식이 주말을 이유로 이틀 앞당겨 열렸지만, 손자인 이 회장은 재판 일정 탓에 경기 용인 선영이 아닌 법정에서 자리를 지켜야 했다.이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지귀연·박정길) 심리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 측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이 회장과 주요 삼성 경영진이 공모해 삼성의 경영권을 이 회장에게 부당하게 승계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부당하게 합병하고, 이 과정에 회계 부정도 있었다며 이 회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이에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열린 최후진술을 통해 그간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 대한 소회와 함께 검찰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회장은 “여기 계신 검사님들과 7년 전(국정농단 사건)부터 지금까지 수사와 재판에 관여하셨던 모든 검사님들께도 고생 많으셨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삼성 가족과 주주님,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면목이 없다”라면서 “제가 40대 중반이던 2014년 아버님께서 병환으로 쓰러지신 뒤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세 번의 영장실질심사와 1년 6개월에 걸친 수감생활도 겪었다”라면서 “어느덧 저도 이제 50대 중반이 됐고, 1심 재판이 마무리되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진술을 이어갔다. 그는 검찰이 문제 삼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대해 정상적인 경영적 판단과 실행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금 세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그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은 광범위하게 재편되고 있다”라면서 “그런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들은 사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래전부터 사업의 선택과 집중, 신사업·신기술 투자, M&A(인수·합병)를 통한 모자란 부분의 보완, 지배구조 투명화 등을 통해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라면서 “이를 통해 회사의 존속과 성장을 지켜내고 회사가 잘 되어 임직원과 주주, 고객, 협력회사 임직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는 것이 저의 목표였다. 두 회사의 합병도 그런 흐름 속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검찰 측 주장에 대한 답답함과 서운함도 토로했다. 그는 “이런 차원(경영적 판단)에서 제가 외국 경영자, 저희 주요 주주님들, 그리고 투자 기관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재판 과정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오해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웠고 허무하기까지 했다”면서 “저는 이 사건 합병 과정에서 저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회장은 “저와 다른 피고인들은 이 사건 합병이 두 회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배구조를 투명화, 단순화하라는 사회 전반의 요구에도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검사님들이 주장하시는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든가 다른 주주들을 속인다든가 하는 그런 의도가 결단코 없었던 것만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도 ‘승어부’(아버지를 뛰어넘음)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병철 회장님이 창업하시고, 이건희 회장님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신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라면서 “제게는 기업가로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고,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기본적인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이 회장은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부디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만약 이 사건에 대해 법의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 온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 주시기 바란다”는 말로 최후진술을 마쳤다.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과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대목에서 이 회장은 목이 멘 듯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고, 원고를 쥔 손이 떨리기도 했다. 통상 1심 선고는 결심 공판 후 한 달 뒤 이뤄지지만, 재판부는 내년 1월 26일 선고 공판을 열고 유·무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검찰의 수사 기록과 증거 목록이 각각 19만쪽과 책 네 권에 달해 재판부도 충분한 검토와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손자 이재용에 ‘징역 5년’ 구형된 날...용인서 이병철 36주기 추도식

    손자 이재용에 ‘징역 5년’ 구형된 날...용인서 이병철 36주기 추도식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를 맞아 고인의 생애를 기리기 위한 일정이 17일 시작됐다. 이 창업회장의 기일은 오는 19일이지만, 범삼성가는 각 그룹 현직 사장단 등의 주말 일정을 고려해 평일인 이날로 이틀 앞당겨 추도식을 열었다.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예년처럼 올해도 날짜와 시간을 각각 나눠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을 찾았거나 찾을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이 창업회장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CJ그룹 사장단,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 출석으로 이날 선영을 찾지 못했다. 그는 이번 주말 할아버지의 묘소를 참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날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이 회장을 위한 부당합병과 회계부정이 있었다며 이 회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등 삼성 총수 일가 역시 주말에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주말에 참배할 예정이다.이와는 별도로 이재현 회장은 호암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고인의 제사를 지낸다. 제사는 19일 저녁 열린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후 삼성물산으로 성장했다. 그는 1953년 제일제당, 1954년 제일모직, 1969년 삼성전자, 1974년 삼성중공업 등 기업을 일으켜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숨 가빴던 3년 공판…이재용 출석률 약 90%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숨 가빴던 3년 공판…이재용 출석률 약 90%

    3년 넘게 이어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1심 재판이 지난 17일 결심 공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 합의 25-2부(부장 박정제·지귀연·박정길) 심리로 열린 이 회장 등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그에게 징역 5년,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전략팀장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4년 6개월을,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에게는 징역 3년, 벌금 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그룹 총수 승계를 위해 자본시장의 근간을 훼손한 사건”이라며 “그 과정에서 각종 위법행위가 동원된 말 그대로 삼성식 반칙의 초격차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부회장을 맡았던 당시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 위법하게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2012년 12월 ‘프로젝트-G(Governance·지배구조) 승계계획안’에 따라 사전 승계계획을 마련했고,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 작업을 실행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합병 단계에서 거짓 정보 유포, 중요 정보 은폐, 허위 호재 공표, 시세 조종, 거짓 공시 등이 이뤄졌는데 이를 이 회장과 미래전략실이 주도한 것으로 의심한다.이날 결심은 이 회장이 2020년 9월 기소된 후 열린 106번째 공판이었다. 이 회장은 이날 출석하면서 2021년 4월부터 이날까지 총 94번 재판에 출석하게 됐다. 공판 출석률은 약 90%에 가깝다. 피고인 신분인 이 회장은 재판받는 동안 경영상의 이유 등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매주 1~2차례 열린 재판에 빠짐없이 출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경기 평택시에 있는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기 위해 재판부 허가를 받아 재판에 불출석했다. 지난해 9월에는 멕시코와 파나마 등 남미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재판 불출석 허가를 받고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동하는 일정으로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재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재판에 불참했다. 법조계에선 이 회장 측이 재판에 성실하게 출석한 태도를 재판부에서 고려해주길 기대한 것으로 해석한다.이 사건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검찰은 2020년 9월 이 회장 등을 재판에 넘겼다. 이와 별개로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2017년 2월 구속기소 된 후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된 뒤 가석방될 때까지 총 565일간 구속돼 있기도 했다. 5년간의 취업제한 조치 등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이 회장은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후 같은 해 10월 회장에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 [로:맨스] ‘돈 봉투 의혹’·‘허위보도 의혹’ 수사심의위 갈까…檢 “수사는 ing”

    [로:맨스] ‘돈 봉투 의혹’·‘허위보도 의혹’ 수사심의위 갈까…檢 “수사는 ing”

    송영길·허재현 부의심의위, 각각 20일·27일 예정수사팀, 수사심의위 개최 여부 관계없이 수사 진행수사심의위 결정은 규정상 ‘권고’…참고에 그칠 듯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는 주요 사건의 피의자들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한 가운데, 두 사건 모두 수사심의위 결정과 무관하게 검찰이 계속 수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수사심의위에서 ‘수사중단 및 불기소’ 권고를 내렸지만 검찰이 기소한 사례가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에 따라 오는 20일 부의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이 돈봉투 의혹 사건 수사를 하다 송 전 대표가 설립한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의혹까지 들여다보는 것은 별건수사에 해당한다며 지난 3일 수사심의위 소집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 허위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도 전날 검찰 직접 수사 대상이 아닌 명예훼손 혐의를 계속 수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수사심의위 판단을 구해보겠다고 밝혔다. 검찰시민위원회는 오는 27일 부의심의위원회를 열고 허 기자의 신청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수사 계속 여부, 기소 여부,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심의하는 제도다. 신청이 들어오면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검찰시민위원 가운데 15명이 무작위로 추출돼 부의심의위원회가 구성되고, 여기서 수사심의위 소집 여부를 결정한다. 부의심의위원회에서 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부의 결정이 내려지면 통상 한달 이내 수사심의위가 열린다. 현재 송 전 대표가 신청한 수사심의위 개최 여부를 논의할 부의심의위원회 구성원에 대한 추첨은 마무리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합리적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설명자료를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주임검사는 수사심의위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강제력은 없어 수사팀 재량에 따를 수밖에 없다. 2020년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수사도 검찰은 수사심의위의 ‘수사중단 및 불기소’를 권고를 불복하고 이 회장을 기소했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도 검찰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불기소하라는 수사심의위 권고를 따르지 않고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 출신 임영무 변호사는 “(수사팀은 수사심의위 의견에 대해) 상당한 중요성을 두고 참고를 할 뿐”이라며 “위원회에서 수많은 기록을 당일에 모두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사심의위는 수사팀이 정리한 보고서를 보고 참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검찰은 각각 돈봉투 의혹 사건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 수사의 일부인 만큼 직접 관련성이 있어 수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수사심의위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심의위 신청이 들어왔다고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거나 하는 규정은 없다”며 “신청이 들어오면 절차대로 진행되는 것이고, 수사는 수사항황 맞춰서 진행된다”고 했다. 이어 “수사심의위 결정이 나면 구체적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결론이 나기 전까지 필요한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하버드 교수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 공장,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

    하버드 교수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 공장,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위탁생산) 팹(공장)이 삼성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글로벌 공급망 전문가인 윌리 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테일러에 들어서는 삼성의 새로운 팹에 주목할 만하다”며 이번 사업이 기업과 지역에 미칠 영향을 전망했다. 시 교수는 테일러 공장에 대해 “삼성은 공장을 넘어선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1200에이커(약 486만㎡) 부지는 삼성 평택 캠퍼스의 약 2배 규모이며, 이 부지의 비전은 가능한 한 수직 통합하고 자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급망 위험 통제를 위해 기존 (텍사스) 오스틴 팹은 생산 자재 대부분을 미국 국내에서 조달하며, 테일러도 이러한 관행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지역 공급 업체의 역량을 폭넓게 성장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다.시 교수는 또 “한 독립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오스틴 사업장과 테일러 건설 현장을 합쳐서 삼성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작년 한 해에만 136억 달러(약 17조원)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은 27년간 오스틴 사업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 테일러 공장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 분명하다”며 “이는 고객과 지역 사회에 대한 헌신의 일환이라고 삼성은 말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1조 9800억원)를 들여 건설 중인 테일러 파운드리는 연내 완공,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테일러 파운드리 건설로 현지에 2000개 이상의 기술 일자리와 수천개의 간접 일자리, 최소 6500개의 건설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투자에 화답해 공장 부지 앞 도로를 ‘삼성 하이웨이’로 명명하고 반도체 공급망 협력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강남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구·구민노력 결실”

    강남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구·구민노력 결실”

    서울 강남구는 대치·삼성·청담동이 16일부터 상가·주택 등 비아파트는 허가 대상에서 해제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구는 17일 자료를 내고 해당 지역의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부동산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결정을 두고 “규제로 묶여 있던 주민들의 숙원을 풀기 위한 강남구의 노력이 첫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국제교류복합지구인 대치·삼성·청담동 일대 9.2㎢ 구역은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2020년 6월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세 차례 연장돼 내년 6월 22일까지 허가구역으로 지정됐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제18차 서울시도시계획위원에서 토지거래 허가 대상을 아파트로만 한정하는 조정안을 승인했다. 지난 10월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건축물 용도, 지목 등을 특정해 최소화하여 구분 지정할 수 있도록 개정 시행하게 된 데에 따른 것이다. 구는 앞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과도한 사유재산권 침해라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지역에 대해 지난 4년간 아파트 거래데이터, 부동산 시장 모니터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6월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부동산 거래량이 35% 수준으로 급감한 이후 1년 이상 뚜렷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강남구 및 인접 자치구 주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전체 조사 대상의 54%, 대치·삼성·청담동 주민의 78%가 재지정을 반대하며 사유재산권 행사를 과도하게 규제하고 있다는 의견 등을 수합해 지난 5월 15일 서울시에 해제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구는 이번 조치로 해제 지역에서 이미 토지거래 허가를 받아 취득한 토지에 대해서 실거주 등의 의무사항이 면제됨을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으로 구민의 재산권 침해를 줄이고, 국제교류복합지구에 대한 기업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구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규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부상 복귀 안세영, 숙적 천위페이와 日마스터즈 결승행 격돌

    부상 복귀 안세영, 숙적 천위페이와 日마스터즈 결승행 격돌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제대로 된 부상 복귀전 상대를 만났다. 바로 천위페이(중국)다. 세계 1위 안세영과 3위 천위페이는 18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리는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구마모토 마스터즈 재팬(슈퍼500) 여자단식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안세영은 17일 8강전에서 세계 15위 수빠니다 까떼통(태국)을 2-0(21-17 21-9), 천위페이는 세계 5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0(21-12 21-9)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둘의 맞대결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42일 만이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1매치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금메달의 디딤돌이 됐고,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천위페이를 재차 제압하고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안세영은 결승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이를 악물고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후 안세영은 부상 치료 및 재활에 들어가며 공백기를 가졌다. 천위페이는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픈을 거푸 제패하며 상승세를 탔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상대로 8승10패(아시안게임 단체전 승리 포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8연패 뒤 첫 승을 올렸는데 올해 들어서는 3연승을 달리다가 2패를 당했고, 다시 4연승을 달리며 7승2패로 천적 관계를 역전시켰다. 안세영은 사실 이번 대회는 성적을 내기보다는 몸 상태를 점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경기력을 발휘하려고 했던 무대는 다음 주 열리는 중국 마스터즈(슈퍼750)다. 그리고 다음 달 중순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을 준비하려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32강부터 8강전까지 상대한 세계 10~30위권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기량을 갖춘 천위페이를 누른다면 예상보다 일찍 제 궤도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현재 세계 배드민턴 여자단식은 안세영과 천위페이를 비롯해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4위 타이쯔잉(대만)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물론 그중에서 안세영이 단연 도드라진 기량으로 ‘안세영의 시대’를 열고 있다.
  • 검찰,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이재용에 징역 5년·벌금 5억원 구형

    검찰,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이재용에 징역 5년·벌금 5억원 구형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부당 합병 의혹’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검찰이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지귀연·박정길) 심리로 열린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결심 공판에서 이 회장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점,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점, 실질적 이익이 귀속된 점 등을 고려한다며 이렇게 구형했다. 검찰은 “우리 사회는 이미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등으로 삼성의 세금 없는 경영권 승계 방식을 봤다”며 “삼성은 다시금 이 사건에서 공짜 경영권 승계를 시도했고 성공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집단의 지배주주가 사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2014~2015년 이 회장의 승계를 위해 진행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조직적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이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등 혐의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겼다. 이 회장의 승계에 유리하도록 제일모직 주가를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과정에서 삼성물산 투자자들에게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로도 기소됐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2015년 합병 이후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4조 5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과다 계상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변호인단의 최후 변론과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이 진행된다. 이 회장은 직접 준비해온 최후 진술을 통해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 돌아온 안세영 진격의 3연승, 이제 천위페이와 격돌 눈앞

    돌아온 안세영 진격의 3연승, 이제 천위페이와 격돌 눈앞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부상 이후 복귀 대회에서 쾌조의 3연승을 거두며 4강으로 진격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7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구마모토 마스터즈 재팬(슈퍼500)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 15위 수빠니다 까떼통(태국)을 2-0(21-17 21-9)으로 일축하고 4강에 올랐다. 부상 이후 복귀 대회 우승까지 2경기를 남겼다. 32강전에서 세계 27위 바이위포(대만)를 상대로 37분, 16강전에서 34위 가오팡제(중국)를 상대로 38분을 뛰었던 안세영은 까떼통을 상대로는 42분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이 잘 풀리지 않았다. 헤어핀에서 실수도 있었고, 까떼통의 하프 스매시가 다소 날카로웠다. 상대 공격이 네트를 맞고 넘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안세영은 초반 연속 7점을 내주며 4-9까지 밀렸다. 하지만 수비에서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며 간격을 좁혔다. 헤어핀과 드롭샷도 살아났다. 7-11로 인터벌 포인트를 허용한 뒤에는 연속 4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어 접전을 이어갔고, 15-15 동점 이후에는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18-17에서 든든한 수비로 상대 라인 아웃 등 범실을 끌어내는 한편 코너 공격도 성공하며 1게임을 챙겼다. 안세영은 2게임에서 연습 경기하듯 까떼통을 쥐락펴락하며 8-0까지 달아나는 등 11점 인터벌까지 2점만 내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안세영은 18일 열리는 4강전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천위페이가 8강전에서 세계 5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꺾으면 지난달 7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전 이후 42일 만에 재회하게 된다.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은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지만 천위페이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안세영은 이후 부상 치료 및 재활을 하며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 코리아 마스터즈를 건너뛰었는데,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없는 동안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거푸 제패하며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상대로 8승10패(아시안게임 단체전 승리 포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8연패 뒤 첫 승을 올렸는데 올해 들어서는 최근 4연승 및 3연승 포함 7승2패로 우위를 보이며 천적 관계를 역전시켰다.
  • 삼성·하이닉스 통제 받는데..한국 통해 中에 장비 판매한 미국 기업

    삼성·하이닉스 통제 받는데..한국 통해 中에 장비 판매한 미국 기업

    최근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 미국이 중국 반입을 금지한 7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이 정부 허가 없이 중국에 반도체 생산 장비를 수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기업은 한국을 우회 경로로 정해 중국에 장비를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중국 반도체 기업 SMIC(중신궈지)에 장비를 불법 판매한 혐의로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미 상무부가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SMIC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장비를 정부 수출 허가 없이 판매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해당 장비 판매는 상무부가 SMIC을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2020년 12월 이후인 2021년과 2022년에 이뤄졌다. 업계 소식통들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생산한 장비를 한국에 있는 자회사에 여러 차례 보냈고, 한국 자회사가 다시 장비를 SMIC에게 넘겼다고 전했다. 앞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0월 공시에서 특정 중국 고객에 대한 판매와 관련해 매사추세츠주 지방검찰청에서 정보 요청을 받았고 이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성명에서 “정부와 협조하고 있으며 수출통제와 무역 규정을 포함한 세계 법규를 준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 18나노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 14나노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의 통제를 받고 있으나, 미국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는 특정 조건을 따르는 범위 내에서 해당 수출 통제 적용을 무기한 유예하기로 했다.
  • 최고 찍은 삼성, 역대 최다 휩쓴 LG… CES 혁신상, 한국 독무대

    최고 찍은 삼성, 역대 최다 휩쓴 LG… CES 혁신상, 한국 독무대

    한국 대표 기업들이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를 앞두고 혁신상을 대거 휩쓸었다. 15일(현지시간)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혁신상 수상 목록을 보면 삼성전자는 최고혁신상 3개(영상디스플레이 부문)를 포함해 총 28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이 14개로 가장 많았고 생활가전과 모바일에서도 각각 8개, 5개의 혁신상이 나왔다. 모바일 부문만 놓고 보면 혁신상 2개를 받은 갤럭시Z 폴드5를 비롯해 갤럭시 워치6 시리즈, 갤럭시 버즈 FE, 삼성 헬스가 수상 제품으로 선정됐다. 반도체 부문에선 초광대역(UWB) 솔루션 ‘엑시노스 커넥트 U100’이 혁신상을 받았다.LG전자도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총 33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LG 올레드 TV는 2013년 출시 이후 1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스마트 TV 플랫폼 웹OS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등 3개 부문에서 4개 혁신상을 받았다. 휴대용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유니버설 업 키트 등도 혁신상 목록에 올랐다.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솔루션 ‘피클’은 지속 가능성·친환경 디자인과 스마트에너지 부문에서, 건설현장 안전관리 플랫폼 ‘안심’은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각각 혁신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HD현대에선 굴착기가 주변 사람을 감지해 자동으로 멈추는 충돌방지 시스템과 건설기계용 AI 기반 ‘엑스 에이전트’, 레저 보트용 자율운항 시스템 ‘뉴보트 내비’ 등이 수상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산에서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각각 내놓은 완전 전동식 소형 건설장비 ‘S7X’, 재활용품 분류 AI 로봇 시스템 ‘오스카 더 소터’ 등 2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화장품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립큐어빔 기술이 혁신상을 받았다. 하나의 기기로 입술 진단부터 메이크업까지 모두 가능한 기술이다.
  • 한우·삼겹살 최대 반값… 이마트, 쓱~고기 파티

    이마트는 신세계 계열사 연합 쇼핑 행사인 ‘쓱데이’에 맞춰 17~19일 사흘간 연중 최대 할인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우, 삼겹살 등 육류를 최대 50% 할인하는 ‘고기 파티’가 열린다.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브랜드 한우 전 품목을 40% 할인하고 1등급 이상 돈삼겹살·목심을 100g당 134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보다 물량을 늘려 한우 60t, 삼겹살·목심 300t을 준비했다. 2판짜리 달걀도 도매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당 4470원에 살 수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는 삼성·LG전자 대형 가전을 구매하면 최대 125만원의 신세계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 “협력사와 함께”… 삼성물산 패션 ‘동반성장데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사옥에서 80여개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2023년 동반성장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행사에는 이준서 패션부문장을 비롯해 주요 브랜드 사업부장·팀장과 협력업체 대표 등 총 110여명이 참석해 ‘2024년 동반성장 협약식’을 맺고 향후 동반성장의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세종티에프 등 우수 협력업체 12곳도 선정했다. 이 부문장은 “내년에도 어려운 경제 전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깊은 신뢰와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공동 목표를 끝까지 완수하며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20년 전으로 퇴보한 한국의 수출 시장 점유율/이제훈 산업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20년 전으로 퇴보한 한국의 수출 시장 점유율/이제훈 산업부 전문기자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한 것은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는 엄청난 기회였다. 관세가 내리고 각종 비관세 장벽이 사라지면서 국가 간 교역과 투자가 급증했다. 세계화로 대표되는 물결은 우리에게 단군 이래 최대라는 ‘반도체 호황’을 가져다줬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95’를 출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개인용컴퓨터(PC)의 대중화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구조를 바꿔 버렸다. 그러는 사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 회사들은 1995년 167억 달러어치의 반도체를 수출했다. 이는 전체 수출의 13.4%를 차지할 정도로 완전히 한국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면서 한국 제품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수출 시장 점유율도 2.42%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화학, 자동차 등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한국 수출 시장 점유율은 2000년 2.67%, 2005년 2.71%, 2010년 3.05%, 2015년 3.18%로 꾸준히 늘었다. 마침내 2017년에는 3.23%로 정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요와 대중국 수출 부진, 노동 경직성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수출 경쟁력도 빠르게 악화됐다. 올 상반기까지 우리 수출은 12.4% 감소해 네덜란드와 홍콩을 제외한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국가로 기록됐다. 대체로 수출 시장 점유율이 0.1% 포인트 낮아지면 일자리는 14만개가 줄어든다고 추정된다. 우리 수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하락과 유로존 위기 등으로 38개월 동안 하락기를 경험했다. 특히 최근 12개월 동안 수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상승 모멘텀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 때문인지 전문가들은 수출 부진의 이유로 스마트폰 등 한국 주력 수출품의 수요 감소와 함께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을 꼽았다. 대중국 수출이 적자로 전환된 것도 핵심 요인이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수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 한국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68.8%로 미국(71.8%), 일본(78.6%), 독일(77.3%)보다 낮다. 해마다 35만명 수준의 생산인구 감소가 예상돼 노동력 부족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정작 여성 인력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5.8%보다 작은 61.8%다. 투자도 이런저런 이유로 정체 상태에 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설비 투자는 2017년 37조 7000억원에서 2021년 58조 800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반도체 외의 제조업 설비 투자는 2017년 68조 3000억원에서 2021년 60조 5000억원으로 줄었다. 외부적으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자국 우선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대중국 투자 제한 행정명령을 내리고 유럽연합(EU)은 핵심원자재법(CRMA)으로 대외 의존을 줄이고 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되고, 이스라엘ㆍ하마스 갈등도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우선 노려 볼 것은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 국가들에서는 자동차와 전력용 기기, 화장품, 원동기펌프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연구개발(R&D) 세제 지원 차별을 비롯해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제도를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 그래야 20년 전으로 돌아간 우리 수출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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