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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올랐어”… 금값 최고가 경신

    “또 올랐어”… 금값 최고가 경신

    21일 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 금 관련 상품들이 진열된 모습. 금리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16일 처음으로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한때 2531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 병원 찾지 못해 구급차서 출산..27곳서 거절

    병원 찾지 못해 구급차서 출산..27곳서 거절

    충북 지역에서 임신부가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충북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시 30분쯤 음성군 삼성면에서 분만 진통이 있다는 A씨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는 천안, 청주, 대전 등의 병원 27곳에 연락했지만 병상이 없거나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음성과 진천군에는 임신부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전공의 이탈 등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런 와중에 A씨 양수가 터졌다. 구급대원들은 응급분만을 결정하고 전화를 통해 소방본부 상황실 당직의사 지도를 받아 출산에 성공했다. 최초 신고접수 1시간 20여분이 지나서였다. 이후 충북대병원에선 신생아만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결국 구급대는 산모와 아이를 모두 받을 수 있는 경기도 안산의 한 종합병원으로 산모와 아이를 이송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해 다행”이라며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일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 정동진에서 인천까지…‘의족 자전거 유튜버’ 완주 “함께 해냈다”

    정동진에서 인천까지…‘의족 자전거 유튜버’ 완주 “함께 해냈다”

    “핸들 잡을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아도 길 위를 달리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 멈출 수 없다. 어떤 도전이든 못할 이유가 있나요?” 왼쪽 다리에 의족을 찬 자전거 유튜버(CJ PARK·박찬종)가 강원 정동진에서 인천 정서진까지 294㎞ 거리를 14시간 37분만에 완주했다. 이 도전기를 담은 영상은 온라인 공개 3주 만에 누적 조회수 650만건을 돌파했다. 21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자전거 유튜버로 활동하다가 2022년 불의의 사고를 당한 CJ PARK은 의족을 착용하고 동서 횡단에 도전했다. 대관령 굽잇길을 힘겹게 오르는 장면, 횡성 무이쉼터에서 땀이 고인 의족을 벗는 장면 등이 3분짜리 영상으로 제작됐다. 제일기획이 제작한 이 영상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 울트라가 등장하는 ‘고 울트라 챌린지’ 캠페인의 하나로 기획됐다. 아웃도어 환경에 특화된 제품 특성에 맞춰 극한 도전에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게 특징이다. CJ PARK은 “꼭 해보고 싶었던 도전을 갤럭시 워치 울트라와 함께 해냈다”며 “힘이 들 때마다 ‘과연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완주를 하고 나니 역시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의지로 달린 294㎞…‘의족 유튜버’ 정동진~정서진 자전거 완주 영상 화제

    의지로 달린 294㎞…‘의족 유튜버’ 정동진~정서진 자전거 완주 영상 화제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박찬종씨는 2022년 9월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길에 5t 트럭에 치여 왼쪽 다리를 잃었다. 박씨는 병원에 입원한 지 나흘 만에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박씨는 병상에서도 자전거를 다시 타겠다고 마음먹었고, 사고 112일 만에 의족에 의지해 걷기 시작했다. 자전거 페달을 다시 밟기 시작한 그는 장애인 사이클 선수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현재 구독자 8만 6000여명의 자전거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박씨는 최근 강원 정동진에서 인천 정서진까지 294㎞를 14시간 37분에 걸쳐 완주했다. 21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박씨의 자전거 완주 영상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 울트라의 ‘고 울트라 챌린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삼성전자’에 올라온 이 영상은 “총거리 294㎞ 정동진에서 정서진까지 동서를 가로지르는 코스를 15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도전. 오랫동안 해보고 싶던 도전을 지금 시작한다”는 박씨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3분짜리 영상에는 박씨가 대관령 굽잇길을 힘겹게 오르고, 횡성 무이쉼터에서 의족을 벗은 채 물을 마시며 쉬는 모습 등이 담겼다. 박씨의 진정성 있는 내레이션을 더한 영상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공개 3주 만에 누적 조회수 677만회를 돌파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도 이 영상을 올린 박씨는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지만 300㎞에 육박하는 장거리에 도전한다는 것은 생각지 못하고 있었던 나에게 삼성전자 측에서 도전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싶다는 제안을 보내줬다”며 “덕분에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마음먹기 힘들었을 도전을 멋진 영상으로 담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는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던 그날도 생각나고 매 순간 나 자신의 힌계를 다시 쓴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도전 소감을 전했다. 박씨를 향한 응원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영상을 본 이들은 “올해 최고의 감동이다”, “열정과 땀의 결실 응원한다”, “이런 감동적인 도전이 많았으면 좋겠다”, “위대한 도전 뭉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외인 코치는 ‘빌드업’ 완성, 국내 코치는 K리그 점검 …벤투 보좌했던 포르투갈 전술가 합류

    외인 코치는 ‘빌드업’ 완성, 국내 코치는 K리그 점검 …벤투 보좌했던 포르투갈 전술가 합류

    주도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홍명보호가 파올로 벤투 전 감독의 유산인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로 코치진 퍼즐을 완성했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외국인 수석코치의 ‘빌드업’ 전술을 바탕으로 국내 코치가 선수 선발 작업을 이어간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보좌할 외국인 지도자로 전술 담당 주앙 아로소(52) 수석코치와 전력 분석 담당 티아고 마이아(40) 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로소 코치는 벤투 전 감독과 포르투갈 리그 명문 구단 스포르팅 CP와 자국 대표팀에서 4년씩 동행한 바 있다. 한국 지휘봉을 잡고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오른 벤투 전 감독의 전술 완성도를 높인 인물인 셈이다. 아로소 코치는 빌드업 전술을 구축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해야 한다. 여기에 전진성과 과감함을 더해 공수 균형을 맞추겠다”며 코치진의 전문성과 분업을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코치진 후보들의 평가를 마친 뒤 전술가 아로소 코치와 분석 전문가 마이아 코치를 낙점했다. 홍 감독은 “아로소 코치는 검증된 지도자다. 세계 축구 흐름을 반영해 탄력적, 능동적인 전술로 대표팀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3년 스포르팅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아로소 코치는 2010년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해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최근엔 포르투갈 클럽 FC 파말리캉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했다. 마이아 코치도 스포르팅, 비토리아 세투발 등의 지도자로 활약하다 2018년부터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의 분석관을 역임했다. 박건하 코치, 김진규 코치 등 국내 지도자들은 다음 달 5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를 위해 K리그 선수를 점검할 전망이다. 일정상 다음 주까지 명단을 추려야 하는데 이번 주에 입국하는 외국인 코치가 국내 상황을 파악하기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박 코치는 수원 삼성 감독, 김 코치도 FC서울 감독대행과 전력강화실장 등을 지냈기 때문에 K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후엔 마이아 코치도 국내에 머물며 힘을 보탠다. 관건은 유럽에 상주하는 아로소 코치와의 소통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아로소 코치는 유럽에서 유럽파 선수들을 지속 점검하다가 A매치 때 귀국한다”며 “친분이 두터운 마이아 코치도 가교 기능을 할 예정이다. 업무 수행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거칠 것이 없다…토종 에이스 원태인 삼성 2위 굳히기 선봉에 나선다

    거칠 것이 없다…토종 에이스 원태인 삼성 2위 굳히기 선봉에 나선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의 ‘푸른피 에이스’ 원태인(24)이 리그 최고의 에이스라는 박진만 감독의 찬사를 들을 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2위 굳히기 선봉에 나섰다. 원태인은 20일 포항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12승(6패)을 올린 원태인은 곽빈(두산),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이상 11승)을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평균자책점(ERA)도 3.47에서 3.32로 낮췄다. 원태인의 이날 투구는 왜 박 감독이 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찬사를 보냈는지 알 정도로 훌륭한 투구 내용이었다. 직구 최고 148㎞를 던지면서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4개), 커브(5개), 커터(4개)를 적절히 섞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 내준 안타 2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이닝에서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했을 만큼 투구 내용이 완벽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6경기에서 5승을 쓸어담을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2021년 개인 최다인 14승을 넘어 이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생애 첫 다승왕에도 도전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원태인이 다승 1위를 차지하면 삼성 토종 투수로는 2013년 배영수 이후 11년 만에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원태인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2위 다툼을 벌이는 삼성으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4연승을 달린 삼성은 올 스타 휴식기전 4위까지 밀려났는데 최근에는 투타가 안정되면서 LG 트윈스를 밀어내고 2위로 재도약했다. 선두인 KIA와는 아직 승차가 좀 있지만 원태인의 활약을 바탕으로 LG의 추격만 뿌리친다면 2위자리 수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푸른피의 에이스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박 감독은 기쁘기만 하다. 박 감독은 “원태인을 리그 최고의 투수로 생각하는 내 마음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면서 “어느덧 어나더 레벨급의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게 보인다”고 찬사를 보냈다. 원태인도 “제구에 자신감이 생겨서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다승왕 욕심은 없지만 매 경기 6이닝 이상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 女농구 ‘빅맨 열풍’… 신한은행, 1순위로 재일교포 센터 홍유순 지명

    女농구 ‘빅맨 열풍’… 신한은행, 1순위로 재일교포 센터 홍유순 지명

    여자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는 빠른 속도와 높이를 겸비한 재일교포 홍유순(19)이었다. 리그 간판 박지수(갈라타사라이)와 박지현(뱅크스타운)이 해외에 진출한 여파로 ‘빅맨 열풍’이 드래프트를 휩쓸었다. 홍유순은 20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 신한은행과 6위 부산 BNK가 추첨을 통해 첫 지명권의 주인공을 가릴 예정이었는데 4월 트레이드 과정에서 BNK가 신한은행에 우선권을 넘겼다. 신장 179.6㎝의 홍유순은 뛰어난 운동 능력이 장점이다. 지난해 오사카산업대를 중퇴한 다음 일본 3대3 리그에서 활약하며 기량을 검증받았다. 홍유순은 무대 위에 올라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할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에서 농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언니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가드진에 신이슬, 신지현, 이경은 등이 버티는 신한은행은 아시아쿼터 다니무라 리카(184㎝)와 홍유순으로 페인트존을 보강했다. BNK는 2순위로 참가자 28명 중 최장신(186㎝)인 김도연(19·동주여고)을 선발했다. 박혜진, 이소희, 안혜지 등 국가대표급 앞선에 비해 빅맨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어 부천 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은 각각 정현(18·숭의여고), 최예슬(18·춘천여고)을 선택했다. 176㎝의 장신 가드 이민지(18·숙명여고)는 고교 최대어로 주목받았으나 6순위까지 밀렸고 아산 우리은행으로 향했다. 청주 KB는 5순위로 힘과 높이를 갖춘 송윤하(18·숙명여고)를 뽑았다.
  •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해리스 “법인세율 21→28%”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해리스 “법인세율 21→28%”

    “최대 7500달러 공제 터무니없어”트럼프 집권 땐 韓 이차전지 타격해리스, 바이든 이어 “법인세 인상” 트럼프는 “법인세 15%로 더 인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일인 19일(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하면 전기차 구매 시 제공하는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 전기차 업계는 물론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정책과 극명하게 비교되는 법인세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양당의 대선 공약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의 한 공장에서 가진 유세에서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제품이 바로 소형 트럭”이라며 자신이 201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통해 한국산 트럭 관세를 유지한 덕에 미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유지된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전임 대통령들이) 최악의 무역 협정을 맺었다. 상대국은 모든 것을 얻었지만 우리는 일자리와 수입을 잃었다”며 한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와 맺은 통상 협정을 손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으로 보편관세(10%)가 부과되면 미국의 무역수지는 1715억~3153억 달러(약 228조~420조원) 개선되지만 한국의 수출액은 53억~241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를 겨냥해 “터무니없다”고 일갈했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를 살 때 중국 공급망 배제 등 요건을 충족하면 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1020만원)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IRA를 믿고 미국에 이차전지 공장을 지었거나 건설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이를 폐기하면 보조금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테슬라를 뺀 나머지 전기차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도 미국의 엄청난 인건비를 감수하고 공장을 돌려야 해 어려움이 커진다. 반면 해리스 캠프는 정부 수입을 늘리고자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28% 법인세율은 영국, 프랑스의 25%보다 높다. 서방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임기 첫해 법인세율을 최고 35%에서 21%로 낮췄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15%로 재차 내리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민주당과 정반대 행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세적으로 앞선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민주당을 지원하는 최대 정치모금단체(슈퍼팩) 가운데 하나인 ‘퓨처 포워드’의 촌시 매클레인 회장은 “미국인 37만 5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해 보니 실제 지지율은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덜 낙관적”이라고 경고했다. ‘자만은 패배’라는 신호를 줘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취지다.
  • 안세영, 배드민턴협회와는 언제 만나나…이번 주 난망

    안세영, 배드민턴협회와는 언제 만나나…이번 주 난망

    안세영(22·삼성생명)과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만남이 이번 주를 넘길 전망이다.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20일 “안세영 측으로부터 일정상 이번 주 면담이 조금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배드민턴협회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16일 공식 일정을 시작하며 김학균 대표팀 감독과 이경원·성지현 코치와 면담한 바 있다. 대표팀은 이번 주 일본 요코하마에서 진행되는 일본오픈에 출전하는 만큼 안세영과의 면담을 먼저 갖기 위해 복수의 일정을 제시했으나 안세영 측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측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직후 협회와 대표팀 시스템 전반을 두루 비판한 안세영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게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위한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적했던 진상조사위 구성 절차 문제를 해소한 뒤 다시 안세영과 일정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문체부는 협회가 이사회 의결 없이 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면서 정관에서 규정한 절차를 위반했다며 정관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안세영은 전날 장미란 문체부 2차관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 ‘재일교포 1순위’ 홍유순, 신한은행 품으로…박지수·박지현 해외 진출에 ‘빅맨 열풍’

    ‘재일교포 1순위’ 홍유순, 신한은행 품으로…박지수·박지현 해외 진출에 ‘빅맨 열풍’

    여자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는 빠른 속도와 높이를 겸비한 재일교포 홍유순(19)이었다. 리그 간판 박지수(갈라타사라이)와 박지현(뱅크스타운)이 해외 진출한 여파로 ‘빅맨 열풍’이 드래프트를 휩쓸었다. 홍유순은 20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24~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 신한은행과 6위 부산 BNK가 추첨을 통해 첫 지명권의 주인공을 가릴 예정이었는데 4월 트레이드 과정에서 BNK가 우선권을 넘기면서 신한은행이 홍유순을 선발할 수 있었다. 신장 179.6㎝의 홍유순은 뛰어난 운동능력이 장점인 빅맨이다. 지난해 오사카 산업대학을 중퇴한 다음 일본 3대3 리그에서 기량을 검증받았다.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선발 테스트 보조 선수로 초청받아 국내 구단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다만 한국 국적이라 일본 선수만 가능한 아시아쿼터를 신청할 수 없었다. 홍유순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할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에서 농구하게 돼서 기쁘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언니들 잘 부탁드린다”며 “더 많이 농구를 배울 수 있고 실력을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해서 한국 무대에 도전했다. 아직 몸싸움이 약해서 웨이트를 통해 신체 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가드진에 신이슬, 신지현, 이경은 등이 버티는 신한은행은 구단 역사상 처음 손에 쥔 1순위 신인 선발권으로 빅맨을 채워 넣었다. 아시아쿼터로 일본 대표팀 센터 출신 타니무라 리카(184㎝)를 뽑은 다음 홍유순까지 더한 것이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홍유순의 타고난 스피드와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농구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BNK는 2순위로 참가자 28명 중 최장신(186㎝)인 김도연(19·동주여고)을 선발했다. 박혜진, 이소희, 안혜지 등 국가대표급 앞선을 구축했지만 진안(부천 하나은행), 김한별(은퇴)이 팀을 떠나 빅맨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지난 5월 한국중고농구연맹 회장기 대회에서 최우수상, 리바운드상을 휩쓴 김도연은 BNK 골밑에서 김소니아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은 각각 3순위 정현(18·숭의여고), 4순위 최예슬(18·춘천여고)을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2024 국제농구연맹(FIBA) 18세 이하 여자 아시아컵 국가대표 포워드다. 정현(177.8㎝)은 내외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고 최예슬(180㎝)은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유형이다. 안정적인 공수 균형을 자랑하는 176㎝의 장신 가드 이민지(18)는 고교 최대어로 주목받았으나 6순위까지 밀렸고 아산 우리은행으로 향했다. 청주 KB는 5순위로 힘과 높이를 갖춘 송윤하(18·이상 숙명여고)를 뽑은 뒤 8순위에서 이여명(23·오카쿠치 레이리)를 뽑았다. 이여명은 재일교포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 국적 선수로 162.8㎝의 가드다. 부모 중 1명이 한국 국적이면 드래프트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드래프트는 15년 만에 20명 이상(22명)의 고교 졸업 예정자가 지원하며 그 열기를 더했다.
  • KADEX 개최 D-43…역대 최대규모 부스 차려진다

    KADEX 개최 D-43…역대 최대규모 부스 차려진다

    한국의 방위산업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가운데 지상군 방위산업전시회 ‘KADEX 2024’가 역대 최대규모의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20일 주최 측에 따르면 10월 2일부터 5일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KADEX 2024)’에 참가를 확정한 기업 규모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전시회 개최까지 43일을 남긴 이날 현재 307개 기업이 1408개 부스를 신청 완료했다. 우리나라 대표 방산기업인 현대위아, 로템 기아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177개 부스를 신청해 가장 큰 규모로 참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이 108개 부스를 신청해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풍산, LIG넥스원, SNT모티브, STX엔진,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등 우리나라 대표 방산기업들이 총출동한다. 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방산기업 중 1위인 록히드 마틴을 비롯해 사브, 샤프란 등 15개국 38개 해외 방산기업도 참가 신청을 완료했다. 전시장 규모는 3만 7600㎡로, 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거의 동일한 규모다. 주최 측은 해외 방산 바이어인 각국 VIP 초청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재 49개국의 국방부 장관과 방위사업청장 육군참모총장들에게 초청장 발송을 완료했고, 19개국에서 참석 확정 공문을 보내왔다. 또 구두로 참석 의사를 알린 후 절차를 진행 중인 해외 VIP도 20개국을 넘었다. 주최 측은 40개국에 달하는 해외 VIP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에 초청되는 해외 VIP 다수가 다음날 열리는 KADEX 2024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동일한 장소에서 한·아세안+ 육군참모총장 회의가 예정돼 있고, 19개국 군수사령관이 참가하는 한·아세안 국제군수포럼도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KADEX 2024는 K-방산의 마켓플레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회의 특장점은 전장 기능별로 전시관을 구성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정보·지휘통제관, 화력관, 기동관, 방호관, 항공관, 미래관, 장병복지관으로 전시 구획이 나뉘었다. 주최 측은 “참관객의 관람 편의와 전·후방 기업 간의 네트워킹을 지원하기 위한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지휘통제관은 국방과학연구소, 기술품질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참여해 K-방산의 최선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거기에 휴니드테크놀러지 등 중견기업과 많은 중소기업이 참가해 위성, 레이더, 감시장비, 전자장비, 통신체계 등에 대한 최신기술을 내놓을 예정이다. 화력관은 역대 최대 규모인 108개 부스 규모로 참가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을 필두로 K9 엔진 국산화에 성공한 STX엔진과 국산 총기 대표기업 SNT모티브, 다산기공, 탄약 전문기업 풍산과 부품납품 및 유지 보수를 위한 중견·중소기업이 참가해 기술을 선보인다. 기동관의 경우 최근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현대로템, 현대위아, 기아 등 현대자동차그룹 3사가 179개 부스 규모의 합동 부스를 마련한다. K2 전차와 더불어 각종 전술 차량을 선보인다. 방호·항공관은 LIG넥스원이 참여하여 육해공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각종 유도무기를 선보인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드론 기업도 방호관에 위치한다. 우리별, 담스테크, 토리스스퀘어 등의 기업이 참여한다. 헬기 및 무인기는 한국항공우주와 대한항공을 필두로 중견·중소 기업이 대거 출동한다. 미래관은 국방혁신 4.0을 기반으로 과학기술 기반의 군사전략과 작전개념을 선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핵심 첨단 전력이 참가한다.
  • 천호·강동역세권 첫 하이엔드 단지

    천호·강동역세권 첫 하이엔드 단지

    DL이앤씨는 강동구 첫 하이엔드 주거단지 ‘그란츠 리버파크’를 분양 중이다. 올여름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그란츠 리버파크는 서울 강동구 성내5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다. 지상 최고 42층, 2개동에 40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32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타입별로 가구수는 ▲36㎡ 12가구 ▲44㎡A 4가구 ▲44㎡B 4가구 ▲59㎡A 68가구 ▲59㎡B 56가구 ▲59㎡C 38가구 ▲59㎡D 27가구 ▲84㎡A 60가구 ▲84㎡B 46가구 ▲104㎡ 7가구 ▲108㎡ 2가구 ▲113㎡ 2가구 ▲180㎡P 1가구 등이다. 단지는 8000여 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떠오른 천호역 일대에 들어서 미래가치가 주목된다. 5·8호선 천호역, 5호선 강동역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춰 교통환경이 편리하다. 한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올림픽공원도 인근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천호동 로데오거리의 중심 상권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이마트, 2001아울렛 등의 쇼핑시설과 강동성심병원, 롯데시네마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단지엔 도시의 풍경을 담은 ‘커튼월룩’과 ‘경관조명’ 등 특화 설계가 적용됐다. 또한 벽과 일체감이 뛰어난 ‘히든도어’가 도입됐고, 이태리 명품 주방가구 ‘유로모빌’을 배치했으며, 삼성전자의 AI가전이 도입됐다.
  • M&A로 한화 삼형제 승계 구도… 중추는 ‘워커홀릭’ 김동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M&A로 한화 삼형제 승계 구도… 중추는 ‘워커홀릭’ 김동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분할·합병으로 한화S&C→에너지삼형제 지분 정확히 2:1:1로 재편대법, 지분 헐값매각 무혐의 판결최근 주식공개 매수 목표 못 미쳐 방산·석유화학, 금융, 유통 3갈래로‘모범생’ 김동관, 경영에선 공격적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등 이끌어셋째 김동선, 파이브가이즈 론칭 김승연(72) 한화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3세대 한화의 ‘간판’은 장남 김동관(41) 부회장이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지분과 사업, 모든 것을 혼자 물려받는 것은 아니다. 김 부회장과 김동원(39)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35)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까지 삼 형제가 그룹의 지분과 주요 사업을 나눠서 승계한다. 김 회장은 올해 현장 경영을 재개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한화의 3세 승계 작업은 20년 가까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매우 이른 승계 작업은 부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최고 경영자의 위치에 올라 재계의 ‘불편한 주목’을 받은 경험이 있는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삼 형제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조기에 리더십을 굳히길 원하는 것이다. ㈜한화, 한화솔루션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인 김동관 부회장이 방위산업과 태양광, 석유화학 등 그룹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인 김동원 사장이 금융,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한화갤러리아)과 레저(한화호텔앤드리조트) 그리고 로봇(한화로보틱스) 분야를 맡는 것으로 사업 측면에선 이미 정리가 끝났다. ●삼형제 지주사 지분 늘려야 승계 완성 문제는 지분이다. 올해 8월을 기준으로 김 회장이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 22.65%, 김동관 부회장이 4.91%,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14%를 보유하고 있다. 승계를 완성하기 위해선 삼 형제의 지주사 지분을 늘려야 한다. 한화 삼 형제는 개인이 지주사 지분을 늘리는 게 아니라 삼 형제가 100%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보유한 ㈜한화 지분을 늘려 가고 있다. 한화가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워 온 것과 유사하게 승계 과정에서도 M&A를 활용하고 있다. 지분 승계의 첫 단추는 2001년 설립된 한화S&C(현 한화시스템)에서 시작됐다. 한화S&C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출범 당시 ㈜한화가 66.67%(40만주), 김 회장이 33.33%(20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2005년 김 회장은 자신의 지분 전부를 2남 김동원 사장과 3남 김동선 부사장에게 넘겨줬다. 그 직후 ㈜한화도 지분 전부를 김동관 부회장에게 매각했다. 한화S&C는 2005년 한 차례, 2007년 두 차례 등 모두 세 번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김동관 부회장 50%(250만주),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 각각 25%(125만주)의 지분율을 완성했다. 정확히 2:1:1의 구도다. 그리고 2017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로 한화S&C는 투자회사 에이치솔루션과 사업회사 한화S&C로 나뉘어졌는데, 삼 형제는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기존 지배력을 유지했다. 이후 한화S&C는 한화시스템에 합병됐고 ㈜한화 지분을 늘려 가던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확보하고 한화에너지에 합병됐다. 즉 한화S&C가 분할과 합병으로 에이치솔루션을 거쳐 한화에너지가 됐고 이 과정을 통해 삼 형제가 정확히 2(50%):1(25%):1(25%)로 100% 지분을 가진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올 상반기 기준 9.70%로 늘었다. 이와 관련, 2010년 경제개혁연대는 ㈜한화가 2005년 김동관 부회장에게 한화S&C 지분을 1주당 5100원에 매각한 것을 놓고 헐값 매각으로 한화 이사회가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소송을 냈다. 경제개혁연대는 당시 한화S&C의 1주당 적정가격을 약 12만원으로 산정했다. 하지만 2017년 대법원은 한화가 이사회를 거쳐 지분 매각을 결정한 점, 한화S&C 지분가치를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산정한 점 등을 들어 지분매각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또 한화S&C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2015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는데 2020년 혐의 없음으로 끝났다.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한화 주식 600만주(지분율 8%)의 공개매수를 시도했다. 매수가격으로 주당 3만원을 제시했는데,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에 따라 목표에 미치지 못한 389만 8993주를 매집하는 데 그쳤다. 애초 계획이 성공했다면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17.70%로 늘어나고, 김 회장과 삼 형제 등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은 51.56%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5.20%를 매수하는 데 그쳤고 특별관계자 지분은 48.75%로 과반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삼 형제(9.19%)와 한화에너지(14.90%)의 ㈜한화 지분율은 24.09%로 늘어나 최대 주주 김 회장을 넘어섰다. ●축구·야구광 ‘에이스’ 김동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구정중학교를 거쳐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다녔다. 공부를 매우 잘했다. 미국 중고생 성적 우수자 모임인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The Cum Laude Society) 회원이며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뒤 공군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0년 한화그룹의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듬해 한화솔라원의 기획실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10년 가까이 태양광 사업을 이끌며 성공 궤도로 끌어 올렸다. 2019년에는 한화그룹 입사 동기와 10년간의 연애 끝에 이탈리아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2020년 9월 사장,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태양광과 수소 등 에너지, 우주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터프한 사고 전력이 있는 두 동생과 달리 모범생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경영 면에서는 김 회장을 닮아 누구보다 공격적이며 그룹 내에선 ‘워커홀릭’으로 통한다.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을 때 김 부회장이 주요 현안에 자기 의견을 내면서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다. 다보스포럼 등 국제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오랜 유학 생활과 각종 국제행사 경험으로 세련된 매너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브라질 무술 주짓수를 좋아하고, 축구·야구광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폰서 등 그룹의 해외 스포츠 마케팅을 주도했다. 김 부회장은 이병철(1910~1987) 삼성 창업주와 김종희(1922~1981) 한화 창업주,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과 김승연 회장처럼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으로 2014년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매끄럽게 진행됐다는 분석이 있다. 또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46) LG그룹 회장,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 최윤범(49) 고려아연 회장 등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성격 빼닮은 둘째 김동원 세 아들 가운데 아버지 김 회장과 성격이 가장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2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형 김동관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나왔다.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하고, 공군 통역장교로 병역을 마친 김 사장은 한화L&C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현재는 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투자를 맡은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재직 중이다. 김 사장이 지난해 2월 한화생명 CGO를 맡은 뒤 베트남법인이 설립 15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고 지난 4월에는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법인 배당을 실시했다. 또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해 한국 보험사 최초로 해외은행 인수를 이뤄 냈다. 김 사장은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기 전까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로서 한화생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했다. 김 사장은 한화에 취업하기 직전인 2014년 1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법원에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약물치료 및 강의 수강 명령을 받았다. 2007년에는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클럽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했는데, 이는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으로 이어져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김 사장은 조현준(56) 효성 회장의 세인트폴고-예일대 직속 후배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셋째 김동선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2006년(도하), 2010년(광저우), 2014년(인천) 등 아시안게임 3연속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태프트스쿨(고교)을 다녔고 다트머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2022년 황모씨와 결혼해 두 살 아들이 있다.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해외토건사업본부, 신성장전략팀에서 일했다. 운동선수 출신답게 친화력이 좋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2017년부터 독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투자 전문회사에서 일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상무에서 부사장까지 큰형인 김 부회장은 5년, 둘째 형인 김 사장은 5년 3개월이 걸렸는데 김 부사장은 2년 6개월이 걸렸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의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이끄는 등 그룹의 미래먹거리인 푸드테크와 로봇 분야를 이끌고 있다.
  • 화약에서 출발, 바다·우주 향하는 한화… 뚝심 M&A가 키웠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화약에서 출발, 바다·우주 향하는 한화… 뚝심 M&A가 키웠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김승연 회장, 29세에 회장직 올라석유화학·유통·무역 등 영역 넓혀인수·합병·매각 때 ‘고용승계’ 고수대한생명 품어 100조원대 우량사로세계 1위 태양광, 북미지역서 입지‘한국의 록히드마틴’ K방산 대표로대우조선해양 인수, 한화오션 출범KDDX 선도함 수주 위해 총력전 김승연(72) 한화그룹 회장은 1981년 아버지 김종희(1922~1981)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29세에 한국화약 그룹을 물려받았다. 당시 재계는 김 회장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창업주 2세로 총수에 올랐던 김석원(1945~2023) 쌍용그룹 회장, 김준기(80) 동부그룹 회장, 최원석(1943~2023) 동아그룹 회장 등 30대 회장들과 함께 묶여 ‘온실 속 화초’ 취급을 받았다. 언론에선 재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재벌의 성을 이룩한 창업 1세와는 달리 2세 그룹 총수들은 온실에서만 자라 거대한 기업군을 이끌어 갈 경륜과 인간관계 등에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송이’ 취급을 당하는 게 싫어서였는지 김 회장은 ‘올백 머리’로 늘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면서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담배를 무는 등 다소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김 회장은 1980년부터 그룹관리본부장(부회장)으로 사실상 최고경영자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공식적으로 그룹의 수장이 되자마자 ‘공격 경영’으로 사세를 키워 갔다. ●43년 만에 자산 150배, 매출 80배 김 회장은 취임 당시 자산 7548억원, 매출 1조 600억원이었던 한화그룹을 43년 만에 자산 112조원, 매출 80조원의 재계 순위 7위까지 끌어올렸다. 김 회장이 이끈 한화그룹 성장은 부친이 일궈 낸 독점적 영역인 화약에만 머물지 않고 통찰력에 뚝심을 더한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기에 가능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인 1982년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한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 위축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한국다우케미칼과 한양화학(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을 전격 인수했다. 당시에는 주변에서 다 뜯어말렸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간파한 김 회장은 인수를 밀어붙였고, 석유화학을 우리나라 수출 효자 산업으로 키워 냈다. 1986년에는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을 인수해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1987년부터 기존 22개 계열사를 14개로 줄이고 분산돼 있던 계열사를 사업 부문별로 통합하는 등 전문화 전략을 구사했다. 계열 전문화로 그룹의 업종은 에너지를 포함한 종합화학과 방위산업, 기계의 중화학공업과 레저 및 유통의 소비재 산업으로 정리됐다. 김 회장은 1992년부터 상속재산을 두고 남동생인 김호연(69) 빙그레 회장과 3년 6개월 동안 31차례에 걸쳐 재판을 통해 재산 분쟁을 벌였다. 김호연 회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에서 밀려난 것에 반발해 형 김승연 회장을 상대로 유산의 40%를 달라며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1981년 아버지 김종희 창업주가 갑자기 별세하면서 두 아들의 지분 분할에 대한 명확한 유언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인데, 두 형제는 1995년 재산 분할에 합의하고 소송도 모두 취하하면서 분쟁을 끝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한화의 M&A는 멈추지 않았다. 동양전자통신(통신)과 골든벨상사(무역), 덕산토건(토목) 등을 잇달아 인수, 신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마취 없이 폐 잘라내 듯” 구조조정 승승장구하던 한화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피해 갈 수 없었다. 당시 한화는 1200% 수준 부채비율로 위기를 맞았고, 김 회장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그 결과 한화는 1997년 말 32개였던 계열사를 2000년 24개까지 줄였고, 같은 시기 부채비율을 130%대까지 낮췄다. 이때 김 회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사의 매각 대금을 덜 받더라도 사원들의 ‘고용승계’를 항상 우선 조건으로 내세워 관철하면서 한화의 사훈인 ‘신용과 의리’를 지켰다. 특히 1999년 대림산업과 한화종합화학 간 사업 부문 통합 및 맞교환, 한화에너지·한화에너지프라자 매각 등 ‘빅딜’에서도 김 회장의 ‘의리’는 빛났다. 대림산업과의 빅딜에선 양사 임직원 전원의 고용이 유지됐고, 한화에너지 706명과 한화에너지프라자 546명이 현대정유(현 HD현대오일뱅크)로 완전히 승계됐다. 하지만 외상(外傷)이 없을 수 없었다. 위기 첫해인 1997년에는 그룹 임원 30%와 직원 8%가 회사를 떠나야 했다. 당시 김 회장은 ‘마취 없이 폐를 잘라내는 심정’이라는 표현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형편이 어려워 계열사를 매각할 때 지켰던 원칙은 반대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2012년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현 한화큐셀) 인수,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에 걸친 삼성과의 방산(삼성테크윈, 삼성텔레스) 및 화학(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부문 4개사 빅딜까지 한화는 고용승계 원칙을 고수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피인수사였던 삼성 계열 근로자들이 매각에 반대하며 파업했고, 한화오션의 하청 근로자들 또한 투쟁에 나서는 등 모든 과정이 이전처럼 매끄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끝내 고용승계의 원칙을 지키며 M&A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위장 계열사 3곳의 빚을 갚아주려고 3000여 억원의 회사 자산을 부당지원한 배임 혐의로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한화 등 당시 맡고 있던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김 회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방대한 글로벌 인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민간 외교 활동이다. 김 회장은 2000년 6월 한미 협력을 위한 민간 채널로 출범한 한미교류협회 초대 의장으로 추대돼 한미 관계의 증진을 위한 민간 사절 역할을 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김 회장은 부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 공화당 인사까지 폭넓은 미국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이며 파워엘리트 집단인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창립자와는 40년에 가까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공업과 유통 이외에도 한화는 2002년 IMF 외환위기 이후 적자를 거듭하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00조원이 넘는 우량 보험사로 키웠다. 한화큐셀은 세계 1위 태양광업체로 거듭나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과의 빅딜로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넘어서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1952년 창업 당시 ‘화약’에서 출발한 한화가 지난 70여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혁신을 집약해 ‘K방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지상에선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이어 가고 있고,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와 차세대 우주 발사체 개발 등 우주로도 뻗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화오션까지 거느리게 되면서 지상·우주·해양을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춰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날개를 펼치게 됐다. ●김동관 첫 시험대는 KDDX 한화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출범시켰는데, 이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41) 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2022년 8월)한 뒤 처음 진행한 대형 기업 인수였다. 과거 세계 최고의 조선사였다가 ‘좀비 기업’으로 전락한 회사를 정상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김 부회장의 그룹 승계를 위한 경영능력 평가의 첫 시험대가 된 셈이다. 특히 2012년 대우조선해양이 개념설계를 했고, 2020년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맡았던 총 7조 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선도함 건조는 한화오션을 해양 방산 진출의 중심 계열사로 내세운 한화 입장에서 반드시 수주해야 할 사업이 됐다. 방위사업관리규정에 따르면 KDDX 선도함은 방산물자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기본설계 수행 업체인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 및 건조까지 수의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임원이 지시한 정황이 있다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수사는 8월 현재 진행 중인데, 만약 한화오션이 고발한 대로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방위사업청은 KDDX 선도함 상세설계 및 건조 업체를 경쟁입찰로 뽑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KDDX는 두 회사의 특수선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인 동시에 김 부회장과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 두 그룹 3세의 자존심 대결의 장”이라며 “입찰 결과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등 다른 사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임기 첫날부터… 신규 사외이사들 반대표 1건도 없었다

    임기 첫날부터… 신규 사외이사들 반대표 1건도 없었다

    주총 당일 첫 이사회서 안건 표결자사주 처분 등 복잡한 내용 포함내용 파악 등 숙고 과정 시간 부족“의견 정리 위해 1~2주 시차 필요”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주요 기업 사외이사들은 주총 당일 열린 이사회의 주요 안건에 대해 대부분 찬성 입장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들이 임기 첫날부터 이사회 표결 활동을 하면서 의견을 피력한 셈인데 신규 사외이사가 선임되자마자 처리하기에는 부적절해 보이는 안건도 다수 포함돼 있어 ‘거수기’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19일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이사회 활동 내역을 살펴본 결과 코스닥 상장사 알테오젠(바이오기업), KT&G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이 주총 당일 이사회를 열었다. 신규 사외이사들도 표결에 참석했는데 반대표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주총 당일 이사회에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책정’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 안건들은 주총 후속 성격으로 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이사회를 여는 게 편의성, 효율성, 상징성 측면에서 낫다는 게 기업들 입장이다. 주총 당일 이사회는 사내이사와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간 상견례 성격도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주총에서 선임된 사외이사라도 주총 전에 비밀유지협약서를 작성하고 미리 안건을 설명받기 때문에 선임 당일 바로 이사회 표결에 참석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후보자로 내세운 사외이사가 주총에서 거부되지 않는 국내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주주들에게 의사를 묻기 전에 ‘주총 통과’를 전제로 회사 기밀과 관련된 내용을 사외이사 후보자에게 미리 설명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의 경우 주총 당일 이사회에 신규 사외이사가 임기 첫날 다루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안건들을 올렸다. ‘임직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을 위한 자사주 처분’, ‘소규모 합병 승인’, ‘자회사 유상증자’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현실적 여건상 관행적으로 주총 당일 이사회를 열어 왔지만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려면 숙고 과정을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알테오젠의 경우 주총(3월 26일) 한 달여가 지난 뒤인 5월 9일 신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처음 참석했다. KT&G는 주총 이후 20일 뒤에 두 명의 신규 사외이사가 합류한 새 이사회가 열렸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회사에 중요 안건이 있을 경우에는 사외이사가 숙지하고 그 안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1~2주라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시총 30대 기업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안건에 대해 반대를 한 경우는 두 차례뿐이었다. 싱가포르투자청 토탈리턴그룹 이사 출신인 김준성 삼성전자 사외이사가 지난 1월 열린 제1차 이사회에서 ‘주주 환원 정책 승인 건’과 관련해 “고정적 배당은 유연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다. 신한지주 이윤재 전 사외이사는 지난 2월 열린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2023년도 그룹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 확정 건’ 등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 ‘흥행몰이’ 최강야구 “불미스러운 상황” 입장 밝혀…장원삼은 하차

    ‘흥행몰이’ 최강야구 “불미스러운 상황” 입장 밝혀…장원삼은 하차

    대낮 음주운전을 하다가 추돌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장원삼이 현재 출연 중인 JTBC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하차한다. 19일 ‘최강야구’ 제작진은 “최근 불미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장원삼 선수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장원삼 선수는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책임을 통감, 제작진에게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본인의 의사를 수렴하기로 결정했다. 또 장원삼 선수의 출연 분량은 최대한 편집해 방송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장원삼은 지난 17일 오후 1시쯤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도로에서 후진하다가 뒤에 있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장원삼 “숙취 운전으로 인한 사고…죄송” 장원삼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보도된 내용대로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낸 게 맞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하며 숙취 운전으로 인한 사고였다고 말했다. 장원삼에 따르면 그는 사고 전날인 지난 16일 경남 창원에서 지인들과 모여 1~3차까지 술자리를 했고, 17일 새벽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이후 17일 부산에서 미팅이 있어 정오쯤 차를 몰고 나간 뒤 접촉 사고를 냈다는 게 장원삼의 설명이다. 장원삼은 “사고 당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은 아니지만 숙취가 남아 있었다면 택시를 부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야 했는데 당일이 아닌 전날 마셨고 수면도 충분히 했으니 괜찮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고 사고를 냈다”며 사과했다. 현재 출연 중인 방송 ‘최강야구’와 관련해서는 “최강야구 모든 구성원, 팬 분들께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자진 하차를 통해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장원삼은 삼성, LG, 롯데 투수로 활약하다가 2020년 은퇴했다. 한편 최근 잇달아 야구 예능이 제작되면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송 진출도 자연히 늘고 있다. ‘최강야구’는 전직 선수들이 야구팀 ‘최강 몬스터즈’를 결성해 활동하는 과정을 담은 스포츠 예능이다. ‘최강야구’는 장원삼을 비롯해 박용택, 이대호, 정근우, 이택근, 유희관, 니퍼트 등 한국 프로야구의 스타였던 이들이 대거 최강 몬스터즈 선수로 출연하고,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이 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콘텐츠 화제성 조사 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6주 동안 주간 화제성 조사에서 비드라마 부문 1위를 가장 여러 번 차지한 프로그램은 5차례 1위를 한 ‘최강야구’였다.
  • 5000원으로 미술관 여행 떠나볼까…미술여행주간 7개 권역 16개 코스 마련

    5000원으로 미술관 여행 떠나볼까…미술여행주간 7개 권역 16개 코스 마련

    5000원으로 전시 해설사와 함께 미술관·화랑·아트페어 등을 둘러보고, 미술에 대한 유익한 정보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하는 미술여행주간이 운영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일환으로 다음달 1~11일 미술여행주간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미술여행은 매년 약 1000명이 참여해 왔으며, 관람객 평점 95점 이상, 사전예매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혀왔다. 올해는 전국 7개 권역 16개 코스가 준비돼 있으며 총 64회 운영한다. 19일 대한민국 미술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이번 미술여행은 서울 지역 9개 코스를 비롯해 부산, 광주, 대전, 대구, 인천, 제주 등 전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중 광주 비엔날레와 부산 비엔날레 투어도 포함돼 있다. 또한 외국인 특화 코스도 운영한다. 서울지역의 한남 코스로, 한남동 대표 갤러리에서 한국 중견작가 3인과 그들의 작품세계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서울지역은 한국 신진작가를 알아보는 북촌, 삼청동, 대학로 코스, 아름다운 호수 산책로를 따라 현대미술을 만나는 송파 코스, 그 외에 성수, 청담, 남산, 종로 코스가 준비된다. 부산은 대표 갤러리가 추천하는 차세대 유망작가를 살펴보고, 대구는 세월이 빚은 예술가와 문화유산을 탐방, 대전은 청년작가와 베니스 비엔날레 스타 김윤신 개인전을 연계했다. 인천은 고급리조트에서 만나는 유명 작가 컬렉션을 살펴보고, 제주는 아름다운 미술관이 품은 현대미술 투어로 구성했다.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강남구와 협력해 청담나잇과 키아프 행사에 맞추어 9월 5~6일 이틀간 무료 셔틀버스(25인승) 2대를 운행한다. 셔틀버스는 삼성동 코엑스 북문에서 18시부터 출발, 압구정과 청담동 일대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 10여 곳을 밤 10시까지 30~40분 간격으로 순환해 운행한다.
  • 금리 인하 기대감·규제 완화… 리츠 ETF 놓치면 땅 치고 후회?

    금리 인하 기대감·규제 완화… 리츠 ETF 놓치면 땅 치고 후회?

    ‘검은 월요일’ 이후 회복 연중 최고투자 조달 비용 줄어 수익성 높아재간접리츠 투자 허용·배당 확대이자·배당 수익 월단위 속속 전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데다 일각에선 “시기가 아니라 인하 폭의 문제”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덩달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둔 한은이 당장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연내 최소 한 차례는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 모습이다. 지금은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지난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뒤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안정적이면서도 시의적절한 투자처를 모색하고 나서면서다. 그리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 대로 부푼 지금,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지수펀드(ETF)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 종목은 80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7월 1일 종가 7685원 대비 4.16% 상승했다. 이 외에 ‘PLUS K리츠 ETF’와 ‘TIGER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는 같은 기간 각각 4.9%와 4.19% 상승했고 ‘KODEX 한국 부동산 리츠 인프라 ETF’ 종목도 1.43% 올랐다. 이들 리츠 ETF 역시 국내 증시에 불어닥친 지난 5일 ‘검은 월요일’의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달 초 수준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82%와 7.18% 빠졌다. 리츠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금리 인하기 투자처 중 하나로 꼽힌다. 금리가 높을 땐 부동산 관련 투자를 위한 조달 비용이 늘어 수익률이 낮지만 금리가 낮을수록 조달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익성도 덩달아 높아진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리츠 ETF에 관한 관심 증대에 영향을 미쳤지만 정부의 관련 규제 완화 움직임도 힘을 보탰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발표한 ‘리츠 활성화 방안’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일반 국민의 투자 유도에 나서기로 했다. 리츠 업계는 활성화 방안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국내 리츠 시장 규모가 현재 98조원 수준에서 150조원까지 몸집을 불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리츠 ETF들이 속속 월배당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월배당 ETF는 주식과 채권 등 편입 자산을 통해 발생한 이자·배당 수익을 월간 단위로 투자자들에게 나눠 준다. 지난 2022년 11월 TIGER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가 리츠 ETF 중 최초로 월배당 전환한 데 이어 올해 2월 ‘PKUS K리츠 ETF’가 월배당에 나섰다. ‘KODEX 한국 부동산 리츠 인프라 ETF’와 ‘WOORI 한국 부동산 TOP 3 플러스 ETF’는 각각 올해 3월과 4월 월배당 상품으로 출시됐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리츠는 금리 변곡점에 주식이나 실물시장 대비 가장 먼저, 그리고 최대의 가격 상승폭을 보였다”며 “국내 리츠는 ETF의 재간접리츠 투자 허용, 배당확대법 통과 등으로 리츠의 수급과 배당 여력이 상승한 상황”이라고 했다.
  • 847만 야구사랑, 폭염보다 뜨겁다

    847만 야구사랑, 폭염보다 뜨겁다

    2030 중심 여성 팬 69% 흥행 비결경기당 평균 입장객 수 1만 4792명사상 첫 ‘1000만명’ 돌파 가능성도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프로야구의 인기가 무더위의 기세를 뛰어넘고 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840만 관중을 넘어 900만 관중은 물론 1000만 관중 돌파도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분위기다. 프로야구는 18일 전국 5개 구장에 총 9만 1527명이 입장하면서 2024시즌 누적 관중 847만 5664명으로 기존 역대 최다 기록(840만 688명·2017년)을 경신했다. 2017시즌 720경기 동안 840만 688명을 동원했는데 올해는 573경기 만에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117년 만에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만 보면 관중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예상을 넘어 관중은 줄지 않고 있다. 2023시즌 7월 83경기에서 평균 1만 1311명이 입장했고 2024시즌에는 97경기에서 평균 1만 4832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8월에는 지난 17일까지 66경기 평균 1만 585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폭염과 파리올림픽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7월보다 늘었다. 최근 경기당 평균 1만 4792명이 입장하고 있는 추세를 보면 1000만 관중 돌파도 먼 얘기가 아니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구단 자체 신기록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홈(1만 2000석) 17경기 연속 매진, 시즌 최다 경기 매진 등 홈 60경기 중 41경기를 만원 관중(종전 1995시즌 삼성 36경기)으로 채웠다. 삼성 라이온즈는 팀 창단 이후 최초로 홈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홈 관중 100만 이상 구단은 역대 최다가 될 가능성이 크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에는 2017시즌 4개 구단(LG 트윈스·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이 100만 관중을 넘겨서 최다였다. 올 시즌에는 두산 베어스, LG, 삼성 라이온즈가 100만 관중을 넘겼고 KIA,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또한 1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숨 막히는 폭염에도 관중이 몰리는 이유를 세 가지로 본다. 올 시즌 처음으로 자동 투구판정시스템(ABS)이 도입되면서 판정 시비가 사라진 것이 폭염을 넘은 흥행몰이의 첫 번째 원인으로 분석된다. KBO 관계자는 이날 “시즌의 80%가량 소화한 상황에서 각 팀 간의 순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중이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선수와 구단에서 일부 불만이 제기됐지만 KBO가 조사한 결과 90% 안팎의 팬이 ABS 도입에 만족도를 보인 것도 흥행에 도움이 됐다. 여기에 젊은 20~30대 여성 관중의 증가도 흥행몰이의 원인으로 꼽힌다. KBO가 지난달 열린 올스타전 티켓 구매자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20대 여성이 39.6%, 30대 여성이 19.1%를 기록하는 등 여성 관중이 68.8%로 남성(31.2%)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한편으로는 치열한 순위경쟁도 관중몰이에 영향을 미쳤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젊은 여성 야구팬이 늘어나면서 폭염과는 관계없이 경기를 즐기려는 경향이 강화된 것이 관중몰이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 [단독] “나도 형 곁으로 보내줘”… “단 하루라도 더 살아줘”[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나도 형 곁으로 보내줘”… “단 하루라도 더 살아줘”[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5년 고통 끝에 하늘로 간 형시력·청력 잃더니 전신 마비까지동생 승우도 형과 똑같은 희소병“자식 잃었지만 둘째 생각에 버텨”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수천 명 또는 수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난치병을 앓는 꼬마 천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생명’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병에 걸렸습니다. ‘승근’이는 어느 날 병마가 덮쳤습니다. 부모는 ‘내가 죄인’이라며 가슴을 칩니다.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로 몰락한 가정도, 정부 지원을 받고자 ‘위장 이혼’을 선택한 부부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아픈 아이를 버리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홀로 내버려두지 말고 대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뜻에서 4회에 걸친 시리즈를 시작합니다.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노래를 즐겨 불렀던 승근이는 동그란 눈망울을 가진 귀여운 소년이었다. 파마머리로 멋도 부리는 ‘부산 사나이’였다. 그런 승근이에게 이상한 조짐이 보인 건 초등학교 1학년인 일곱 살 때. ‘사시’처럼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았다. 안과에선 눈에 질환이 있는 것 같다며 특수안경을 쓰라고 권했다. 태권도 도장 사범은 승근이의 청력이 나쁜 것 같다고도 했다. ‘집합’ 구호를 외쳐도 승근이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각과 뇌파 검사 결과는 정상. 부산백병원의 권유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아무래도 ‘부신백질이영양증’(ALD)인 것 같습니다. 극히 드문 희귀 유전질환인데요.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습니다.”ALD는 염색체 이상으로 몸 안의 지방산이 분해되지 않고 뇌에 들어가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질환이다. 특히 5∼10세 사이에 발병하는 ‘소아형’은 보통 첫 증상이 나타난 지 6개월∼1년 만에 시력과 청력을 잃고 2∼3년 내에 전신이 마비돼 결국 사망한다. 할리우드 배우 닉 놀테와 수전 서랜던이 주연을 맡은 영화 ‘로렌조 오일’(1992년작)이 이 병을 조명해 흔히 ‘로렌조 오일 병’으로 불린다. 2019년 5월 승근이는 서울삼성병원에서 이 병이 맞다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곱 살짜리가 죽음이 뭔지 알겠습니까. 갑자기 ‘왜 눈이 안 보이냐’고 묻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승근이 아빠 김득한(48)씨는 18일 서울신문과 만나 어렵사리 승근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옆에 있던 엄마 심정화(46)씨는 연신 눈물만 흘렸다. ‘X염색체 이상’이 원인인 이 병이 특히 잔인한 건 엄마를 통해 아들에게만 발병하는 유전질환이라서다. 이 때문에 엄마들이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절망스럽게도 승근이의 두 살 터울 남동생 승우도 일곱 살이 되던 2021년 증상이 나타났다.승근이의 증상은 점점 악화됐다. 시력 감퇴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엄마 손을 잡아야만 걸을 수 있었다. 나중엔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다. 어느 순간 말도 할 수 없게 됐다. 부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득한씨는 언제 곁을 떠날지 모를 아들을 위해 사업을 접고 승근이와 전국 곳곳을 여행했다. “그래도 이때가 승근이한텐 행복한 시간이었나 봅니다. 언제부턴가 친척들이 찾아오면 자꾸 용돈을 달라고 조르는 거예요.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돈을 모아 엄마 아빠랑 전에 갔던 제주도에 다시 가고 싶다고, 너무 좋았다고, 이번엔 자기가 여행비용을 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영화 ‘로렌조 오일’처럼…아들의 병 알고 싶은 것은 많은데의사와 5~10분 상담도 쉽지 않아관련 의학서적 닥치는 대로 읽어 영화 ‘로렌조 오일’은 1980년대 미국 워싱턴DC에 살았던 오도네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다. 부부는 아들 로렌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의학적 지식이 전무했음에도 독학으로 연구했고 올리브유와 평지씨 기름을 섞어 먹이면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로렌조 오일이다. 1987년 만들어진 이 오일은 정식 의약품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지금도 전 세계 환아들이 복용하는 특수식이제품으로 널리 쓰인다. 득한씨도 “아들의 병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았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의사들에게 5~10분 상담받기도 쉽지 않았다. 오도네 부부처럼 득한씨도 도서관에서 의학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글로벌 제약사 홈페이지를 번역기로 뒤지며 효과가 있을 법한 약품을 찾아 국제배송으로 건네받았다. 득한씨 부부의 정성 때문인지 승근이도 증세를 늦출 수 있었다. 하지만 신경세포가 망가지는 것까진 막을 수 없었다. 승근이의 열한 번째 생일이 한 달가량 지난 2022년 12월 3일 새벽, 온몸이 마비돼 집에서 침상 생활을 하던 승근이는 조용히 숨을 거뒀다. 증상이 나타난 지 5년 만이었다. 전날부터 승근이의 호흡과 맥박이 크게 떨어져 마음의 준비를 했던 부부는 차갑게 식은 아들을 꼭 안아 줬다. 마지막 기회일지 모를 치료제‘로렌조 오일’은 증상 억제 효과만각종 의료품 등 매달 700만원 들어유일한 치료제는 건보 적용 ‘먼 길’ “자식 잃은 부모가 무슨 낙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둘째 승우를 생각하며 버텨야죠. 형이 간 모습을 본 승우는 ‘어차피 죽을 거 나도 빨리 보내 달라’고 울부짖습니다. 승우가 삶의 의지를 놓지 않도록 다독이는 게 저와 아내의 마지막 역할입니다.”승우도 이제 형이 세상을 떠났던 열한 살이다. 다행히 형보단 증상 진행이 느리다. 휠체어를 타고 엄마와 가끔 외출도 한다. 다만 득한씨는 가세가 많이 기운 게 걱정이다. 그는 “모아 놓은 자산이 꽤 있어 10년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승우네는 건강보험 산정특례를 적용받아 치료비는 10%만 부담하면 된다. 희귀질환 산정특례 대상자로 인정받으면 입원·외래비의 90%(저소득층은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병원 진료에 한해서고 약제품은 적용되지 않을 때가 많다. 거기다 욕창을 예방하는 매트부터 대소변을 받는 특수 기저귀, 인공호흡기, 맥박 측정기, 소독약 등 각종 의료품까지 많게는 한 달에 700만원이 든다.국내 로렌조 오일 병 환자는 약 50명으로 추산된다. 1923년 학계에 처음 보고돼 100년간 불치병의 영역이었지만 서서히 정복되고 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블루버드 바이오가 최근 원샷(1회 투여) 치료제 ‘스카이소나’를 개발했다. 증상 억제 효과만 있는 로렌조 오일과 달리 근본적으로 치료 효능을 보인다. 유럽집행위원회(EC)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스카이소나를 승인하고 판매를 허가했다. 하지만 승우를 비롯해 국내 환자들의 투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투약 비용이 무려 300만 달러(약 41억원)에 달해서다.이와 별도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 투약비용이 20억원인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등 초고가 의약품에도 문을 열고 있다. 졸겐스마 환자부담금이 600만원 수준이 되며 희귀 유전질환을 앓는 어린이 12명이 투약했다. 11명의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스카이소나 소식을 듣고 졸겐스마처럼 건강보험 적용 가능성이 있는지 정부에 물어봤습니다. 전혀 계획이 없다며 승우에게 투약하려면 개인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외국에선 효과가 있다며 승인을 했다던데…. 승우가 우리 곁을 떠나기 전 투약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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