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삼성중공업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내연녀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연비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대입 ‘정시 확대’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21
  • 주공 사장직 29명 응모

    대한주택공사 사장직에 29명이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공사 사장추천위원회는 19일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방문 및 등기우편 등을 통해 사장후보를 접수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응모자 비공개 원칙에 따라 세부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부인사로 정해주 전 국무조정실장과 송석찬 전 국회의원,한행수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등이,주택공사 출신 인사로는 부사장을 지낸 이희옥,송기홍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추천위원회는 24일쯤 건설교통부에 사장 후보를 복수추천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현대-삼성重 ‘적과의 동침’

    현대-삼성重 ‘적과의 동침’

    ‘제살 깎기식’ 과당 경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해외 수주전에서 국내 대표 업체들이 모처럼 상생의 길을 걸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조선업계 1, 3위를 달리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13일 엑슨모빌 2단계 프로젝트(카타르시스Ⅱ)에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LNG선 8척(옵션 4척 포함) 수주전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업계가 해외 수주전에서 국내 경쟁사와 손잡고 수주전에 참여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를 계기로 저가 경쟁과 흑색 선전으로 점철됐던 해외 선박 수주전에서 국내 업체간의 ‘동침’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저가경쟁 막고 납기단축 노려 양사의 공동 컨소시엄 구성 배경에는 저가 수주 방지와 납기 단축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자리잡고 있다.이번 LNG선은 20만㎥급으로 척당 수주 가격이 2억 1500만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3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양사가 2007년 납기 기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양사의 동맹 추진에 한몫했다.특히 개별 수주전에 나섰다가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LNG선 건조에 우위를 점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독주를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지난 7월 발주한 1차 엑슨모빌 프로젝트(라스가스Ⅱ)에서 대우조선은 총 8척 가운데 7척을 수주하는 압승을 거뒀다.반면 삼성중공업은 겨우 1척을 건졌다.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엑슨모빌 프로젝트 일괄 수주에 집중했다. 대신증권 전용범 선임연구원은 “한 업체가 ‘대박’을 터뜨릴 경우 다른 한쪽은 ‘쪽박’을 찰 수 있다는 절박감이 양사의 공동 컨소시엄 구성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사의 윈-윈 전략은 세계 LNG선 시장에서 한국의 우위를 지속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생의 움직임 확산될까 국내 조선업계는 그동안 안과 밖에서 끊임없는 견제와 저가 경쟁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오만에서 따낸 당시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4만 7000㎥급 LNG선은 국내 업체들의 막판 저가 공세로 선가가 300만달러나 떨어진 1억 5050만달러에 수주했다. 또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은 쿠웨이트 사비야 프로젝트를 놓고 폭로전을 전개해 국제적 망신을 샀을 뿐 아니라 수주금도 떨어져 ‘상처뿐인 영광’을 갖기도 했다. 심지어는 일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더라도 국내 업체와는 결코 손잡지 않겠다는 것이 국내 조선업계의 분위기였다.일례로 삼성중공업은 일본의 미쓰비시와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한 적이 있다. 그러나 세계 조선시장의 호황으로 앞으로는 국내 업체간 ‘짝짓기’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만큼 ‘제값 받기’가 주요 관심사라는 것. 대우증권 조용준 연구원은 “과당 경쟁 지양이라는 분위기가 이번 엑슨모빌 프로젝트를 계기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공동 컨소시엄은 아니더라도 국내 업체간 ‘고춧가루 뿌리기’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내 조선업계 ‘싹쓸이 수주’

    국내 조선업계 ‘싹쓸이 수주’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최대 LNG선의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다. 12일 선박·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 윈즈’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LNG선 수주전으로 주목을 받아온 엑손모빌 프로젝트와 관련,1차에 이어 2차 입찰에서도 국내 조선 ‘빅3’가 수주를 휩쓸 전망이다. 이 전문지는 “20만㎥급 LNG선 20척을 발주하는 엑손모빌 2단계(카타르가스 Ⅱ) 프로젝트 중 16척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을 비롯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각각 8척씩 수주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보도했다.나머지 4척에 대한 발주도 추후 진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척당 수주 가격이 2억 1500만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최종 발표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과거 대우조선과 한진중공업이 손잡고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LNG선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한 적은 있었으나 경쟁관계의 국내 조선 ‘빅3’가 해외 입찰에서 컨소시엄을 형성해 공조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저가 수주 경쟁 방지 및 납기 단축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해 손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각 절반씩 나눠 선박을 건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모빌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오일메이저인 엑손모빌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라스가스Ⅱ’가 지난 7월 말 14만 5000㎥급 LNG선 8척에 대한 입찰을 이미 마무리했으며 역시 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카타르가스Ⅱ’가 이번에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대기업 생산성 향상 ‘새바람’

    대기업 생산성 향상 ‘새바람’

    SK텔레콤 최성진 과장은 최근 휴가를 이용해 노르웨이와 덴마크,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의 로밍 서비스 현황과 문화를 체험하고 돌아왔다.그는 “그동안 자금 문제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지만 사측의 자기 계발비(연간 200만원) 지원으로 모처럼 좋은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올해 금호아시아나의 서비스 부문 우수상을 받은 아시아나항공 이정화 대리는 지난 7월 청풍 제천 리조트에서 열린 ‘초일류 금호아시아나인 부부동반 워크숍’에 다녀왔다.그는 사측에서 마련한 ‘웰빙’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강의를 받으며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주5일 근무제 시대를 맞아 대기업 노사가 생산성 배가를 위한 ‘신(新) 풍속도’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기업들은 노조와 합의해 늘어난 직원들의 자유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토록 지원하고,동호회 등을 통해 잠재된 능력을 일에 접목시키기 위한 분위기 잡기에 한창이다.또 직원 가족을 회사와 공동체로 묶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요즘 대기업들의 큰 흐름이다. ●KT “회사의 역량은 사람” KT는 주 5일제 실시 이후 직무·어학교육을 강화했다.더욱 많아진 자유시간을 활용해 개인 역량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KT는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e러닝(learning)’을 도입,회사밖에서 전문지식을 얻도록 돕고 있다. 올해 수강 인원은 5만명으로 잡았다.해외 위탁교육은 지난해 19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대폭 늘렸다.어학 강좌도 주 5일제 필수 코스로 삼고 있다.연말에는 자기계발 목표를 달성한 사원에게 1년간 수업 비용을 지원하고 부서의 경영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KT는 또 주중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꿈나무 어린이집’ 개설도 늘리고 있다.지난 6월 경기 성남 분당 수내지점에 어린이집을 문 연 것을 시작으로 IT본부,일산지점 등 4곳에 운영 중이다.여기에 직원들의 체력 단련을 위해 KT는 최근 성남시 분당 본사와 서울 광화문지점에 첨단 체육시설 갖추고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가족과 함께’ 금호아시아나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주부대학 ▲초일류 사원제 ▲그룹품질 경영대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자기 계발에 대한 목적 의식을 부여토록 할 뿐 아니라 가족을 교육에 참여시켜 건전한 여가 생활의 ‘길라잡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부대학은 테마·건강 특강,야외행사 프로그램 등으로 짜여져 있다. 초일류 사원제는 품질과 서비스 부문의 우수 직원에게 특진과 해외연수 등의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직원들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어학과 전문자격증 취득을 위한 토요강좌를 개설한다.어학은 중국어와 슬로바키아어,러시아어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전문자격증 강좌에는 해외영업본부 대상으로 물류관리사 강좌와 모듈사업본부 대상으로 CPIM(생산·물류 전문자격증),구매본부 대상으로 CPM(국제공인구매전문가자격증) 등으로 짜여져 있다.현대모비스는 또 가족과 함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요가 등 건강 프로그램도 개설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하루 3시간 나만의 시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오전 8∼10시,오후 1∼2시를 집중근무 시간으로 정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특히 이 시간에는 ▲다른 부서 방문 안하기 ▲금연 ▲전화 안걸기 ▲업무지시 자제 등이 포함돼 있다.기아차 소하리공장과 화성 공장은 매월 영화 상영과 난타 공연으로 직원들의 문화 체험을 돕고 있다. 산업부 golders@seoul.co.kr
  • 삼성, 하반기 5000명 뽑는다

    삼성, 하반기 5000명 뽑는다

    삼성이 올 하반기에만 대졸 신입사원 5000명을 뽑는다. 삼성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6700명)보다 20.2% 늘어난 8060명으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지난 상반기에 이미 3060명을 뽑았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수시 모집해 온 채용 방법을 바꿔 이번에는 그룹 채용광고를 내고 지원서 접수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등을 동시에 진행키로 했다.삼성이 그룹 채용광고를 낸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계열사별 채용 규모를 보면 신규투자로 인력충원 수요가 많은 삼성전자가 3150명으로 가장 많이 뽑는다.이어 삼성전기 340명,삼성SDI 260명,삼성중공업 200명,삼성물산 150명,삼성테크윈 140명,삼성생명 130명,삼성화재 130명,삼성SDS 110명 순이다. 지원은 삼성 채용홈페이지(www.dearsamsung.co.kr)에서만 가능하다.연구개발과 기술,디자인 등 전문 기술직군을 빼고 전공 제한은 없다.다만 인문계는 730점,이공계는 620점 이상의 토익 점수나 이에 상응하는 영어능력을 갖춰야 한다.이에 따라 외국어 능력만 구비하면 서류심사 없이 다음달 실시되는 SSAT에 응시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채용에서 국제화된 인력을 뽑기 위해 별도로 실시하는 영어회화 능력 평가의 반영률을 높일 방침이다.또 한자문화권 비즈니스 확대를 감안해 국가공인 한자능력 검정 자격 소지자에게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자,기계 및 소재 사업 분야의 충원 인력이 많아 이번 채용에서도 이공계 인력 비중이 과반수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여성인력 채용도 연간 기준 2400명으로 늘려 전체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작년의 27%에서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후판값 인상’ 포스코의 고민

    후판 가격 인상을 놓고 포스코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수요업체인 조선업계가 2002년 저가 수주분의 도래와 원자재값 폭등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포스코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도 없는 처지.국제 시세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포스코의 국내 후판 가격과의 격차가 20만원 가까이 벌어지고 있다.포스코의 t당 후판가격은 57만원 선으로 동국제강(75만원)보다 18만원가량 싸다.이 때문에 조선업계 내에서도 포스코의 물량을 얼마나 많이 받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국내 조선용 후판 공급은 포스코가 40%,동국제강 30%,일본 철강업체가 30%를 맡고 있다. 가격 인상 여건도 무르익고 있다.조선업계가 최근 일본 철강업체와 올 4·4분기 및 내년 1·4분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600달러로 합의했다.지난 3·4분기(420달러)보다 33% 비싸진 것으로 사상 최고가다.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실정이다.관심은 시기와 인상 폭.포스코 주가는 후판 가격 인상 기대치에 힘입어 1일 종가가 16만 50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5000원 올랐다. 반면 조선업계는 포스코의 가격 동결을 바라고 있다.일본 철강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특히 조선업계의 올해 수익성은 최악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 4조 3572억원,영업이익 697억원,순이익 7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3.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58.8%,순이익은 33.5%나 줄었다.특히 현대자동차 지분(320만주)을 1305억원에 판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삼성중공업도 올 상반기 매출 2조 2373억원,영업이익 293억원이라는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포스코는 조선업체에 최대한 성의 표시를 했다는 판단이다.강창오 사장은 지난달 25일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유관홍 사장과 조선용 후판 공급 물량확대를 논의했다.그 결과 포스코는 내년 중 후판 대체용으로 공급하는 열연강판의 전용 생산설비를 신설,연간 40만t 이상을 국내 조선업계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포스코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대우증권 양기인 팀장은 “포스코의 조선업체 봐주기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면서 “후판 가격은 열연코일 인상 금액인 5만 5000원 선에서 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유가 ‘두얼굴’

    ‘고유가의 두 얼굴’ 정유업계가 고유가를 틈타 막대한 정제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항공·해운업계도 과도한 요금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반면 조선업종은 원가절감으로 ‘고유가 파고’를 극복하며 경쟁력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항공업계가 지난 6월에 이어 9∼10월에도 미주노선의 할인율 폐지를 그대로 유지키로 함에 따라 항공 요금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수기(9월6일∼10월31일) 때 미주노선에 적용할 할인율을 폐지,사실상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할인율 폐지는 올해가 처음이다.또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국제선 공시운임을 노선 및 좌석등급에 따라 최대 10%까지 올려주기로 함에 따라 다음 달 6일부터 미주노선의 항공요금이 이코노미클래스는 평균 8∼9%,비즈니스클래스는 평균 20∼21% 오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수기 때 할인했던 요금을 원래 가격으로 되돌린 것일 뿐 가격 인상은 아니다.”면서 “유가 급등과 고속철 개통 등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질 부담액이 늘어난 만큼 사실상 요금 인상과 다름없다는 시각이다. 특히 항공사가 고유가를 핑계로 운임 올리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해운업계도 운임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지난 4월 아시아∼미주지역을 운항하는 해운선사들의 모임(TSA)에서는 기존에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85달러이던 할증료를 230달러로 인상했다.10월에도 운임 인상을 검토 중이다. 고유가로 생산비 증대가 불가피한 조선업계는 원가절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삼성중공업은 내부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영업 측면에서는 연료를 30% 절감할 수 있는 전기추진 LNG선을 개발해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자체 발전기를 가동시켜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을 뿐 아니라 생산설비 가동 기간을 줄이는 대신 집중화하는 방식으로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고]

    ●장예준 前상공부 장관 장예준(張禮準) 전 건설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11시3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81세. 고인은 황해도 봉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미국 밴더빌트대학원을 나와 주미대사관 경제참사관과 농림부 차관,경제기획원 차관,건설부 장관을 지냈다.이어 상공부 장관과 초대 동력자원부 장관,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국민은행 이사장,삼신올스테이트생명보험 명예회장,대한건설진흥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상공부 장관시절 에너지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동력자원부 창설을 주도했다. 유족은 부인 김순례 여사와 3남 2녀.빈소는 서울 아산중앙병원,발인은 18일 오전 8시.(02)3010-2293. ●鄭忠謨(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장)勝謨(지역문화연구소장)琴仙(성남시 보육정보센터장)씨 모친상 姜旭中(전 KBS 보도위원)씨 빙모상 16일 오전 6시5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08 ●朴昌淳(선구산업 부사장)씨 별세 相薰(베인 앤 컴퍼니 컨설턴트)씨 부친상 英洙(명화석유 회장)씨 형님상 16일 0시2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39 ●金智淵(광명개발 대표)씨 부친상 金容範(LG CNS 부장)朴鍾五(삼성중공업 과장)金星陳(덕성 부장)李允錫(시화레이저 대표)씨 빙부상 16일 0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8 ●李健洙(경희대 영어과교수)健重(대부종합고 교사)씨 모친상 李秀男(심텍 사장)金大圭(전 BTKOREA 사장)辛元夏(서울보증보험 경인대리점장)金相熙(사업)씨 빙모상 15일 오후 7시22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4 ●金俊祐(KBS보도본부 영상취재팀 기자)씨 빙모상 15일 오후 9시 부산해동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51)410-6891 ●全俊培(EUKORAIL 차장)榮培(우리은행 종로2가지점 〃)씨 부친상 15일 오후 11시 한양대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2290-9459 ●黃信珪(자영업)星珪(문화일보 포럼담당 차장)星煥(평화자동차공업사 부장)씨 모친상 15일 오후 4시 경남 진주전문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8시 (055)763-2648 ●金基雄(의정부세무서 부가1계장)씨 부친상 15일 오전 10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67 ●曺永東(첼로 대표)씨 모친상 16일 을지병원,발인 18일 오전 10시 (02)970-8747 ●具滋英(대전 탄방중 교감)滋成(충청남도교육청 직원)滋炫(조달청 혁신인사담당관)씨 모친상 16일 오전 8시30분 대전 건양대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40분 (042)544-4790 ●徐光錫(건설원가협회장)晋錫(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梧錫(전문건설공제조합 상무이사)明錫(웰콤플랜 대표)씨 모친상 朴用楫(경남대 대우교수)씨 빙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5 ●任熙宰(동해펄프 전무이사)恒宰(캐나다 거주)相守(육군 대령)씨 모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16 ●權寧燾(서예가·전라북도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고문)씨 별세 英培(월담미술관 대표)人培(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德基(GM대우자동차 암사영업소장)一眞(한국콘도 남원지점 주임)씨 부친상 金石星(에디터출판사 대표)黃鎬七(예일건설 〃)씨 빙부상 16일 오전 6시 전주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63)229-2309 ●張志春(전 고려인삼제품공사회장)씨 별세 城勳(LG화학기술전략팀장)씨 부친상 愼韓宙(신한주치과의원장)씨 빙부상 16일 오전 6시10분 강남성모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2)590-2697 ●李光宰(롯데백화점 개발과장)씨 부친상 16일 낮 12시30분 부천 성가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32)340-7304
  • 얼음재킷… 휴대선풍기… 점심2시간

    입추·말복까지 지났지만 ‘10년 만의 무더위’가 이달 들어서도 계속되는 가운데 산업현장이 막바지 더위 식히기에 여념이 없다.단순한 사원 복지 수준이 아니라 더위 자체가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위 관리도 중요한 생산관리의 일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더위에 지친 임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수원사업장에서 ‘아이스웰빙 페스티벌’ 행사를 벌이고 있다. 임직원들은 사내식당에서 한방설렁탕과 얼음열무국수 등 ‘보양식’을 먹은 뒤 얼음조각 예술가의 공연을 보고 직접 얼음을 조각하며 더위를 이기고 있다.또 태국의 마사지 전문가 20여명을 초빙해 마사지를 받고 물풍선 던지기 등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게임에도 참여했다. 삼성전기 이상표 상무는 “매년 여름 보양식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벌여왔지만 올해는 워낙 더워 좀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자동차·조선·중공업 등 유독 더위를 타기 쉬운 현장도 직원 건강 챙기기에 바쁘다. 경남 진해 STX조선은 낮 기온이 섭씨 29도 이상 올라가는 날이면 점심 시간이 2시간이다.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도 28.5도 이상이면 30분,32도 이상이면 1시간씩 점심 시간을 늘린다.또 영양닭죽,쇠고기영양탕,장어수제비,장어구이 등 거의 매일 보양식을 내놓는다.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밀폐 사업장에 대형 옥외 에어컨 126대를 설치했다.개인용 에어재킷 2000여개와 제빙기 44대,에어컨 880대를 선박 조립 공장에 제공했다.부산 한진중공업은 용접 직원 700여명에게 시원한 공기가 나오는 에어쿨링 재킷을 지급했다. 현대중공업도 10억원을 들여 옥외에어컨 52대와 현장용 에어컨 30대를 긴급 설치했다.개인용 휴대선풍기 7000여대도 지급했다. 2000도의 용광로와 씨름을 해야 하는 철강업계도 ‘비상’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중순부터 의사,간호사,산업위생사 등으로 구성된 보건지원팀이 고열 작업장 14개 부서를 돌며 직원들의 땀띠나 무좀,내과 질환 등 건강 상태를 점검해 주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소라도 공장 내부가 바깥보다 덥지는 않지만 여름철에는 용광로 부근 작업자 등에게 방열복 외에 얼음재킷을 따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천 INI스틸은 제빙기와 냉장고 등을 작업 라인에 설치했고 대한제강도 기중기 운전자에게는 냉동팩 재킷을 입게 한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허경화 연구원은 “무더위가 계속되면 작업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면서 “정제염보다는 오이냉국 등 음식으로 부족한 전해질을 보충하고 휴식시간도 자주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22) 구조조정 전도사 김재우(주)벽산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22) 구조조정 전도사 김재우(주)벽산 사장

    ㈜벽산 김재우 사장은 영락없는 용장(勇將)의 이미지다.180㎝ 큰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삼국지 관운장의 풍모다.올해로 벽산 CEO(최고경영자)가 된 지 7년째.IMF(국제통화기금)사태 속 붕괴 직전에 놓였던 적자회사를 단단한 흑자회사로 돌려놓은 능력이 장수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매김시켰다.불황기를 맞아 회사 업무 외에도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바쁜 강연 일정이 잡힌 그를 만나 36년 경영 이야기를 들어봤다. ●‘위기=위험+기회’ -1998년 1월3일 사장 취임식장은 바깥 날씨보다 더한 한기가 돌았다.정부가 IMF 관리체제를 선언한 지 딱 1개월 되던 시점.40년 된 회사와 1000명 직원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있었다. 97년 적자는 300억원에 달했고,부채는 1800억원이 넘었다.외상매출의 5분의1 정도는 대금을 못받는 악성채권들이었다.모든 사람들이 패닉상태였다.새 사장은 건축자재회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없었고,직원들은 극도의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를 합친 말 아닌가.”취임한 지 3개월째 들면서 지난 2개월동안의 구상을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우선 직원을 980명에서 450명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하지만 사람들을 그냥 내보낸 것은 아니었다.150명에게 우리회사 제품의 총판점을 차릴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했다.건축자재 시장이 불황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시장수요를 잘 예측·분석하는 최일선 전문가들이 필요했다.노련한 벽산의 직원들이야말로 우리 제품을 제대로 팔아줄 사람들이었다.당시 2∼3명씩 한 조가 돼 창업한 총판점 가운데는 현재 연 매출액이 100억원에 가까운 곳도 있다. -당시 금리는 살인적이었다.1개월짜리 CP(기업어음) 이자가 연 30%에 달했다.반면 회사매출의 60%는 외상거래여서 자금이 제대로 안돌았다.그나마 이 중 30%는 부도 등으로 대금을 고스란히 떼이는 판이었다.차라리 물건을 안 파는 게 나았다.거래처를 4000개에서 400개로 10%만 남기고 다 없앴다.판매목표는 전년의 60%로 낮췄다.목표를 무리하게 잡아 ‘부실판매’를 낳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대신에 거래조건은 강화해 반드시 담보가 있는 곳에만 납품하게 했다.그 외에는 100% 현금거래였다.얼마 안 지나 취임 때 16%에 달하던 부실채권 발생률이 0.1% 이하로 떨어졌다. -인력과 고객의 구조조정에 이어 그해 5월에는 의사결정의 슬림화에 착수했다.내가 가진 결정권을 10%로 줄이고 일선 책임자에게 90%를 넘겼다.조직원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려는 뜻도 있었지만 더 큰 것은 CEO가 바빠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미국의 경영학자 알프레드 스로운의 “1%를 경영하라.”는 말처럼 CEO가 바쁜 이유가 책상에 앉아 결재할 서류 때문이어서는 안된다.지금도 나는 “반드시 내 결재가 필요한 일인가.” 자문해 본 뒤 그렇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몇십억원이 집행되는 일이라도 직원들에게 맡긴다.CEO가 바쁘면 변화를 제대로 짚어낼 수 없다. ●“나한테 걸레면 남한테도 걸레” -그해 8월6일 워크아웃이 시작됐다.회사 전체매출의 40%를 차지하던 전남 여수와 경남 진해의 석고보드 공장을 프랑스 라파즈(유럽 최대의 시멘트 골조회사)에 매각했다.생산량의 절반은 우리가 판매권을 갖는다는 조건이었다.벽산의 대명사 ‘석고보드’를 매각하려는 데 임직원의 반대가 거셌지만 나는 “나에게 걸레면 남에게도 걸레”라며 일축했다.나에게 소중한 것을 팔아야 남이 사준다는 얘기였다.그 이면에는 내가 생각한 구상이 있었다.“글로벌화는 불가피하다.하지만 우리 업역의 특성이나 규모로 볼 때 글로벌화를 선도하기는 어렵다.그렇다면 글로벌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리의 역할을 더 키워야 한다.”지금도 여수·진해 공장에서 생산된 석고보드는 각각 50%씩 ‘벽산 석고보드’와 ‘라파즈 석고보드’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던 2001년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경영정상화 성공사례를 책으로 내고 싶다고 했다.임직원 30여명과 함께 97년 300억원 적자회사에서 2000년 30억원 흑자회사로 전환시킨 과정을 책으로 만들어냈다.제목은 ‘누가 그래? 우리 회사 망한다고’.이어 2002년 워크아웃 공식졸업 이후에는 2탄으로 ‘거봐! 안망한다고 했지’를 출간했다.벽산이 금세라도 망할 것처럼 떠들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던진 성공리포트였다. -70년대 중동에서 불모의 열사를 누볐던 일들은 두고두고 나에게 재산이 됐다.특히 75년 1억달러 수주기록은 김재우라는 이름 석자를 세상에 각인시킨 일로 남아 있다.73년 나는 30세에 삼성물산 영국 런던지사장으로 갔다.이제 막 산업화의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선진국.하지만 그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이듬해 나는 레바논 베이루트지사장으로 발령났다.오일쇼크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던 당시는 거꾸로 중동 ‘오일달러’를 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회사에서는 해결사로 나를 보냈지만 나의 상심은 대단했다.여유로운 생활은 물론이고 그룹내 최고의 영어전문가가 되겠다는 꿈도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 -분노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나보다 열 살 정도 많은 아랍의 현자(賢者) 한사람을 만났다.그는 “사람의 운명은 능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당신은 경쟁자보다 무엇 하나라도 더 나았기에 원치않는 선택을 강요받게 된 것이다.장기적으로 더 나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뜨거운 모랫바람을 맞아가며 중동 각국의 정부와 기업 인사들을 만났다.어느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성 관료가 나를 찾았다.“군복,탄띠,요대 등 군대 비축물품을 300여가지 장만하려는데 삼성물산에서 공급할 수 있겠느냐.”그때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 것들을 다루지 않았지만 나는 자신있게 “예스”라고 했다. 수주금액은 무려 1억 100만달러.당시 삼성물산의 연간 전체 수출액이 2억달러였다.다행히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져서 나와 회사는 중동지역에서 커다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81년 우리나라가 이라크와 국교수립을 하는 과정에서 민간교류단장으로 미력이나마 공헌한 것도 그때 인연이 컸다. -우리 직원들은 매월 한권씩 책을 돌려본다.같은 책을 150권 사서 서로 돌려보고 독후감을 작성한다.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50여권을 읽었다.책 한권을 고르기 위해 나는 두 세권을 읽는다.얼마 전에는 조난당한 남극탐험대원 27명을 2년 만에 무사히 생환시킨 어니스트 새클턴 함장의 이야기를 다룬 ‘인듀어런스’를 감명깊게 봤다.고등학교 때 읽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만큼 큰 감동이었다.둘 다 살아있는 한 결코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마찬가지로 요기 베라(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의 명언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다.‘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회의시간에 고개 숙이고 자료 읽는 사람과는 얘기를 안한다.생각을 안해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나는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셜록 홈즈를 자주 인용한다.생각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내는 홈즈와 단서를 뻔히 눈앞에 보고서도 추리를 하지 않는 그의 친구 존 왓슨이 비교대상이다.내가 최고로 치는 가치도 의사결정의 속도다.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위기상황에서 리더가 내려야 할 의사결정은 ‘무엇’(What)이 아니라 ‘언제’(When)”라고 했다.빨리 내린 잘못된 결정이 늦게 내린 바른 결정보다 차라리 낫다는게 내 신조다.나는 회의를 마칠 때 반드시 논의된 사항들의 중간점검을 하게 한다.그래야 나중에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는 낭비를 줄일 수 있다.아무 것도 결정짓지 못하는 회의는 쓰레기다. -벽산은 98년 워크아웃 개시와 동시에 정보화 투자를 시작했다.전 사원이 상여금을 반납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추진한 게 ‘1인 1PC 갖기’였다.이를 ‘사치’라고 느낀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평생직장은 없다.이곳을 떠나 다른 조직에 가더라도 정보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다독거렸다.우리가 빠르게 수렁에서 벗어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보화를 통한 생산효율 향상이었다.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는 재임 중 업적으로 보면 실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하지만 그는 만 80이 된 지금도 대통령 특사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다.그는 ‘희망보다 후회가 많을 때 늙는다.’고 했다.나는 항상 ‘오늘은 내 여생의 첫 날’이라고 생각하라고 직원들과 아이들에게 말한다.그런 점에서 아침시간은 ‘황금을 물고 있는’ 귀한 시간이다.하루에 1시간만 일찍 움직이면 1년에 보름이 내 손에 들어온다. ■ 김재우 사장은 ㈜벽산 김재우(金在祐·61) 사장은 별명이 많다.삼성에 있을 때에는 ‘일공일’(101)로 통했다.197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1백만달러(1억 100만달러) 납품을 따낸 게 인연이 됐다.98년 벽산에 온 뒤에는 ‘구조조정 전도사’란 별명을 얻었다.요즘은 온갖 강연이나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받는 ‘스타 강사’다.30년 삼성맨 생활을 마치고 벽산의 최고경영자로 와서 경영권한 이양,매출목표 감축,거래선 축소 등 역(逆)발상을 통해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시켰다.97년 1816억원(부채비율 297.1%)이던 부채는 현재 210억원(59.2%)에 불과하다.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이며 OA플로어,슬레이트,재래식 천장,미네랄 울,압출발포 폴리스틸렌 등에서 업계 1위다.그의 경영철학은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다.어떤 일을 왜 해야 하는 지 알면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얘기다.▲44년 경남 마산 출생 ▲경북사대부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삼성물산 특수사업본부장·정보산업 총괄전무,삼성항공·삼성물산·삼성중공업 부사장 ▲97년 벽산건설 사장 ▲98년 벽산 사장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대기업 등기임원 ‘몸값’ 천정부지

    대기업 등기이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2일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와 상장사 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등기이사(사외이사 제외)의 평균 연봉은 58억원이 넘었다.직원 평균 연봉 4900만원의 119배나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등기이사 14명의 보수한도로 500억원을 책정했고 이 중 411억원을 집행했다.사외이사 7명의 보수는 4억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더욱 많이 받는다.삼성전자는 올 주총에서 등기이사 보수한도를 600억원으로 올렸다.1·4분기에만 212억원이 집행됐다.사내 등기이사가 6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보수한도가 전액 집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1인당 100억원 가까운 거액을 만질 수 있다.현재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는 이건희 회장,윤종용 부회장,이학수 부회장,이윤우 부회장,최도석 사장,김인주 사장이다. 삼성SDI도 파격적인 대우로 유명하다.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100억원 가운데 63억 6000만원을 집행,사내이사 1인당 평균 20억 6000만원을 지급했던 이 회사는 올해 보수한도를 120억원으로 늘려잡았다.삼성SDI 사내이사의 지난 2001년 연봉은 12억 4300만원이었다.이밖에 삼성물산 14억 3000만원,삼성중공업 10억 8000만원 등 삼성계열사들의 연봉이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10억원을 줘서 100억원어치 성과를 내면 남는 장사’라는 삼성 특유의 인사원칙을 읽을 수 있다.삼성에서 분가한 CJ도 12억 4000만원으로 ‘탑5’에 들었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기(사외이사),호텔신라,에버랜드,제일모직 등의 등기이사인 이건희 회장의 연봉은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에서 받은 평균 연봉으로만 따져도 92억원이나 된다. LG그룹은 ㈜LG 15억 8000만원,LG전자 10억 6000만원으로 재계 2위의 ‘체면’을 지켰다.LG전자는 2002년까지만 해도 등기이사 보수한도가 23억원(실 지급액 8억 71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5억원(실 집행 44억원)으로 인상했다.올해는 보수한도가 오르지 않았지만 이사수가 8명에서 7명(사내 3,사외 4)으로 줄어 결과적으로는 연봉이 오른 셈이다.이밖에 SK텔레콤이 5억 6000만원이었으며 포스코 4억 5000만원,한국전력 1억 3000만원,현대차 5억 5000만원,KT 3억 3000만원,SK 5억 1000만원,우리금융 6억 1000만원 등이었다. 같은 사내이사라도 직책·직급에 따라 연봉은 천차만별이다.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은 이사 개개인의 연봉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한때 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 자료에 나타난 대기업 총수들의 보험료를 토대로 연봉을 추산한 적은 있지만 이후 공단측에서도 특정인의 보험료는 밝히지 않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조선업 호황 ‘빛좋은 개살구’

    “수주 호황이면 뭐합니까.철강업체만 좋은 일 시키는데….그나마 2002년 저가 수주분이 올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하반기에는 수익성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선용 후판 가격 때문에 걱정이 큽니다.” 올해 ‘밖에서 벌고 안에서 새는’ 조선업계의 이같은 우려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국내 조선용 후판 물량의 25%를 공급하는 일본업체들이 전례없는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이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추가 인상을 부추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체들은 올 4·4분기와 내년 1·4분기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빅3’를 비롯한 국내 조선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일본업체들이 요구하는 인상폭은 기존 가격의 평균 35%에 달하는 t당 150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상은 상승폭 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이를 받아들이면 일본산 후판 가격은 현재 t당 450달러(올 3·4분기 기준)에서 6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한다. 일본 철강업체들이 후판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겠다고 나선 까닭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풍년’.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호황으로 후판 수급 불균형이 심각해 ‘배짱 영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국내 철강업체들도 이를 활용하기는 마찬가지다.포스코는 1년새 후판 가격을 t당 15만원 올려 55만원에 팔고 있으며,동국제강은 29만 5000원을 인상해 t당 71만 5000원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의 채산성은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현대중공업의 지난 1·4분기 영업이익률은 3%,삼성중공업은 2%에 그쳤다.특히 올 2·4분기 영업이익률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삼성중공업의 올 2·4분기 영업이익률은 1∼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조선업종은 3·4분기까지 후판가격 인상과 저가 수주분 도래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주 실적은 경이롭다.현대중공업의 상반기 실적은 총 83억 3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2% 늘어났다. 조선 부문은 올 상반기 54억 1200만달러를 수주,연간 목표치(44억 5500만달러)를 21.5%나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고부가가치 선박의 선별수주에도 불구하고 현재 연간 목표량(25억달러)을 초과 달성했으며,대우조선해양은 연간 목표량(42억 8000만달러)의 80%를 넘어섰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기업 “거물급 법조인을 모셔라”

    대기업들이 거물급 변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참여정부들어 대선자금 문제와 재벌개혁 문제로 각종 송사에 연루되면서 파워 있는 법조인들의 ‘도움’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진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출신의 간판스타이던 이종왕(54) 변호사를 지난 19일 영입하고 나선 삼성그룹이다.이 변호사의 경우 지난 99년말 ‘옷로비 의혹사건’수사 중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갈등을 빚다 검찰을 떠난 이후 줄곧 재벌들과 관련된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아왔다.SK그룹의 분식회계사건,대북송금의혹사건,LG및 현대차그룹의 대선 비자금사건 등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변호사의 공식직함은 상임 법률고문 겸 법무실장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는 변호사로서는 처음으로 사장급 예우를 받는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의 20여명에 이르는 매머드 법무팀 외에도 계열사별로 1∼5명씩으로 구성된 법무팀 진용을 갖추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수원지방검찰청 출신인 이명규 검사를 법무실장(상무)으로 임명했고,유승엽 서울중앙지검 총무부 검사도 이달 1일자로 삼성그룹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삼성의 이같은 ‘법조인 챙기기’는 경영 활동에 대한 법률지원외에 에버랜드와 삼성카드의 법률 위반 여부 등 현안에 대한 유리한 환경 조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손길승 SK회장이 실형 3년을 선고받는 등 강경해진 사법부의 분위기에 대한 ‘대응책’마련 차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사장직속의 윤리경영실을 신설하면서 김준호(47) 서울고검 부장검사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하는 등 법무조직을 강화했다.최태원 SK(주)회장의 신일고,고려대 3년 선배인 김 검사는 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챙겼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LG그룹은 서울지법 판사 출신인 김상헌 부사장이 법무팀장을 맡고 있고,코오롱그룹에서는 박순용 전 검찰총장이 그룹 고문 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는 등 유력 법조인들이 대거 재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광숙 김경두기자 bori@seoul.co.kr
  • 잘나가는 대기업 ‘성과급 잔치’

    극심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짭짤한 수익을 올린 일부 대기업들이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초호황을 누린 철강업체들은 두툼한 성과급을 내놓아 다른 업종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상반기 성과급으로 350%를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늘어난 것으로 1인당 평균 700만원 정도의 목돈이 돌아갔다. 임금 동결로 성과급을 기대했던 직원들로서는 ‘가뭄의 단비’였다. 포스코의 상반기 영업이익 예상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억원 늘어난 2조 3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성과급은 영업이익의 5.5%로 상·하반기로 나눠 지급한다. INI스틸 직원들도 지난달 말 무분규로 임급협상을 타결지으면서 성과급 100%를 받았다.하반기에는 기본 성과급 100%와 영업실적 호전에 따른 추가 성과급 100%를 받을 예정이다. 7일로 창사 50돌인 동국제강도 푸짐한 ‘돈 잔치’를 벌인다.10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해 노사화합 격려금 50만원과 창립 50주년 특별격려금 50%,상반기 경영 성과급 150% 등 총 ‘200%+50만원’을 오는 16일 지급한다. 조선업계도 최대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내놓는다. 지난해 150%의 성과급을 푼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이번주 150%의 장려금을 지급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100억달러 어치의 물량을 확보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STX조선도 이달 말 100% 성과급을 지급하며 하반기에는 50%를 푼다.임단협이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규모의 성과급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임급협상 타결에 따라 7일 하반기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와 품질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만원을 줄 방침이다. 경영 성과급 200%는 하반기에 푼다.삼성 계열사 직원들도 이달안으로 생산성 장려금(PI)을 받는다. 상반기 경영계획에 대한 실적 달성 여부에 따라 기본급의 150%까지 받는다.삼성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 8조원 돌파가 예상되면서 직원들의 기대치가 크다. SI(시스템통합)업계에서는 신세계I&C가 이달 지난해(성과급 200%)와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푼다.지난 1·4분기에 올 영업이익의 41%를 달성한 SK㈜도 대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검토 중이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도급업체 울린 5개조선사 적발

    노사분규와 비정규직 문제로 몸살을 앓고있는 조선업종에서 하도급 업체에 부담을 불법 전가하거나 노동법을 위반한 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노동부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9개 대형 조선사와 이들 업체의 사내 하도급 업체들을 대상으로 ‘근로조건 및 하도급 거래 실태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9개 조선사 가운데 5개사가 하도급법을 위반한 것을 비롯,356건의 근로기준법 위반과 1건의 불법 파견근로를 적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조사 대상 조선사의 과반수인 5개사가 조선소내에 들어와 있는 이른바 사내 하도급 업체들에 지급할 대금을 부당하게 깎거나 대금을 어음으로 주면서 할인료·지연이자를 지불하지 않는 등 불법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조선사들은 또 부분공사의 대금을 임의로 결정하는가 하면 의무이행 독촉없이 계약을 일방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부당한 내용이 담긴 하도급 계약서를 사용한 점도 적발됐다.이들 대형 조선사로부터 피해를 입은 하도급 업체는 200개에 달했다. 김미경기자˝
  • [취업2題] 대기업 하반기 채용 더욱 ‘좁은문’

    올 하반기 대기업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취업정보업체 헬로잡은 최근 매출액 100대 기업중 94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규모를 조사한 결과,총 24개 기업이 5070명을 채용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지난해 하반기 공채실적(65개사 7963명)보다 36.3% 줄어든 것이다.내수 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기업들의 인력 채용을 움츠리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2260명,식품 1410명,IT 820명,기계·철강·중공업 330명,석유화학 250명 등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채용계획을 보면 삼성전자가 오는 9월 2000명을 뽑을 계획이며 한국IBM은 9∼10월 100명,LG전선은 9∼10월 60명,대우일렉트로닉스는 10월 100명 등으로 조사됐다. 식품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120명,아워홈 150명,롯데칠성음료 1000명,동원엔터프라이즈 70명,빙그레 70명 등으로 공채를 계획중이다.IT(정보기술)는 LG CNS가 12월 300명,KT 300명(시기 미정),SK텔레콤 9∼10월 100명,KTF 50명(시기 미정) 등으로 채용계획이 잡혀 있다. 올 하반기 250명을 채용하는 석유화학업계는 LG화학(100명)과 효성(150명)만이 공채계획을 갖고 있었으며 기계·철강·중공업계는 삼성중공업이 9∼10월 150명,현대중공업 9월 100명,한진중공업 8∼9월 30명,현대엘리베이터 9∼10월 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반면 금융과 자동차,유통·제약,건설업종 등은 내수경기 호전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등의 영향으로 아직 공채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漢字공부 해야 취직된다

    경제5단체가 신입사원 채용 때 한자시험을 권고한 가운데 올해부터 한자시험을 보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는 최근 주요 대기업 145개사를 대상으로 ‘한자시험 실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76.6%(111개사)가 ‘경제 5단체의 한자시험 권고안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한자시험을 계획 중인 기업은 총 37개사다.지난해 20개사에 비해 85%가 늘어났다.아울러 36개사가 올해 채용시 한자시험 실시 여부를 검토 중이거나 아직 결정을 하지 않고 있어 한자시험을 보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생명·대덕전자·제일기획·한국공항공사·한국전력공사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자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며, LG유통·한국마사회·조흥은행 등은 한자시험 도입을 검토 중이다. 또 한자시험 계획은 없지만 한자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기업도 40개사(27.6%)나 된다.삼성물산·삼성건설·삼성중공업·삼성에버랜드·삼성SDS·제일모직 등 삼성 계열사들은 한자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 채용시 가산점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불황타개… 사원들이 힘이다”

    ‘직원이 힘이다.’ IMF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직원 기살리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좋은 실적을 낸 사원의 포상은 물론 초급 간부들에게는 해외여행을 보내준다.우수 직원을 선발,사내에서 재교육을 시키거나 해외연수를 보내는 기업도 있다.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불황을 극복하자는 복안이다.경영이 어려울 때를 대비한 ‘사람 투자’의 의미도 담겼다. ●배를 직접 타보라 현대상선은 올해부터 대리로 승진한 전 직원에게 승선 교육을 시키고 있다.노정익 사장이 지난해 승선 체험을 해본 뒤 직접 지시했다.부산항을 출발해 상하이,타이완,홍콩 등을 잇는 2박 3일간의 일정을 포함,7일동안 배를 탄다.체류비 전액을 회사에서 지원한다.해운 회사원으로서 물류 흐름을 알고,중국 등 경쟁국들의 발전상을 현지에서 체험하라는 것이다.지난달 홍콩 노선에 승선했던 총무부 김효식 대리는 “동북아권 국가의 경제적인 부침과 물류경쟁 등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유익한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건설공사 수주에 기여한 건축사업본부 김재경 부장에게 표창과 함께 상여금 100%를 지급했다.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포상금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차원이다.현대건설은 앞으로도 수주는 물론 무재해 달성이나 신기술 개발 등에 기여한 직원에게 표창은 물론 현금 포상을 할 계획이다. ●재교육도 늘어 삼성중공업은 조선소내 고졸사원들을 대상으로 ‘배움의 장(場)’을 마련하기 위해 사내 기술대학인 ‘드림아카데미’를 개설했다.실무능력이 뛰어난 고졸사원 중 50명을 1차로 선발,주 3회 일과후 3시간씩 1년간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KTF는 대리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미국 MBA 과정을 지원한다.지난달 말 영어 성적과 인사고과를 평가해 우수직원 3명을 선발했다.이 달에는 부서별 사원체육대회를 열어 100명당 황소 1마리를 나눠준다.직원들의 일체감 형성에도 보탬이 된다는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삼성 구조委 강화

    삼성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구조조정위원회(구조위)의 구성원이 11명으로 대폭 보강됐다. 삼성은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 총괄 사장,이수창 삼성화재 사장,유석렬 삼성카드 사장,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김인주 구조조정본부 사장 등 6명을 3일 구조위 구성원으로 새로 선임했다. 이에따라 구조위는 기존의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등 5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다.삼성측은 “전자·금융계열 등 업종별 대표성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구성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위원회는 매달 두차례 회의를 갖고 신규 사업 진출과 투자,구조조정 전략 등을 조율한 뒤 결과를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박건승기자 ksp@˝
  • 이번엔 하이트 맥주?

    한국 주식시장에서 우량기업들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식욕’을 과시하고 있는 미국계 투자회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이 급기야 국내 1위 맥주회사인 하이트맥주에도 손을 뻗쳤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템플턴은 지난 20∼21일 하이트맥주 주식을 장내에서 집중 매집,5.01%의 지분을 확보했다.20일에 4.89%를,나머지는 21일에 사들였다. 템플턴은 지난 24일 금융감독원에 ‘지분율 5% 초과’(5%룰)에 대한 의무공시를 통해 순수한 ‘투자 목적’에서 하이트맥주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혔다.적대적 M&A 등 다른 의도는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증권업계와 주류업계에서는 템플턴의 대량 지분 매입에 대해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우선 투자목적이라는 매집 동기가 논란거리다.소버린자산운용과 SK 사이에서 최근까지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서도 볼 수 있듯 투자목적이 M&A(인수·합병) 시도 등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템플턴은 SK사태에서 같은 외국계인 소버린측을 지원하면서 이른바 ‘우호지분’ 역할을 했었다. 템플턴은 또 삼성중공업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2대 주주(지분율 10.03%)로 떠올라 ‘M&A 의혹’을 사고 있다.이밖에 현대산업개발(19.59%),삼성정밀화학(18.16%),LG생활건강(10.55%) 등 11개 알짜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큰손’으로 부상해 투자수위가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템플턴의 하이트맥주에 대한 지분은 5% 이상 보유한 다른 기업들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M&A 시도 가능성이 다른 어떤 사례보다 높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하이트맥주의 현재 지분구도 때문이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만 볼 때 하이트맥주의 전체 주식 중 5% 이상 보유한 대주주들의 보유지분을 합하면 65%에 육박한다.템플턴의 등장에 앞서 지난해 12월 말 현재로 보면 5% 이상 대주주 보유지분이 60% 정도였는데 시장에서 거래되는 40% 중 5%를 템플턴이 매집한 것이다. 하이트맥주의 오너이자 공동대표인 박문덕 회장의 개인 지분은 18.46%다.여기에 계열사인 하이스코트 지분(10.83%)과 특수관계인 지분(5.44%)을 더해도 박 회장의 직접적 영향력 아래에 있는 지분은 34.73%에 불과하다. 하이트맥주의 2대 주주는 덴마크의 세계적 맥주회사 칼스버그다.외환위기 당시 자금난에 시달리던 하이트맥주는 칼스버그에서 자금을 유치했다.현재 칼스버그의 하이트맥주 지분율은 자회사 보유분을 포함해 25%에 이른다. 결국 ‘34.73% 대 25%’라는 대주주들의 지분 구도가 관심을 끄는 상황에서 2대 주주인 칼스버그가 외국계라는 점이 M&A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낳고 있는 것이다. 칼스버그와 템플턴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만약 손을 잡는다면 두 회사의 연대 지분은 당장 30%가 된다. 아울러 템플턴의 ‘5.01%’는 하이트맥주의 전체 지분 구도에 새로운 외국계 투자회사의 등장이라는 ‘독립 변수’를 부여했다.만일 또 다른 템플턴이 등장한다면 당장 외국계 대주주의 연대 지분율은 35%선을 넘게 돼 하이트맥주 오너가 움직일 수 있는 지분(34.73%)을 앞서게 된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칼스버그와는 외자유치 이전부터 기술 제휴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본사의 동의없이 지분을 매각할 수 없게 되어 있다.”면서 “템플턴이 M&A 의도를 갖고 주식을 매집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나 주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의 투자 목적이란 말은 상투적인 표현”이라면서 “진로 인수 의도를 공식화한 대한전선도 처음 채권을 사들일 때는 ‘순수 투자목적’이라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펀드들이 초기에는 투자 목적으로 들어오지만 지분 구도에 따라 언제든지 M&A를 시도할 수 있다.”면서 “경영권 획득이 아니더라도 M&A 경쟁을 통해 주가를 올리려는 계획된 의도일 수도 있어 이들 기업의 주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