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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KT·현대차·SK케미칼… 적폐청산 너머 재계 겨눈 檢

    삼바·KT·현대차·SK케미칼… 적폐청산 너머 재계 겨눈 檢

    사법농단 수사 등 마무리 수순 삼바 분식회계 피의자 소환할 듯 SK케미칼 등 ‘가습기 원청’ 정조준 김성태·손혜원·우윤근 의혹 등 정치권 인사들 수사도 본격 시동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까지 ‘적폐청산’ 수사에 매진해 온 검찰이 기업 및 현역 정치인 수사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오는 3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에 다시 착수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압수수색을 통해 기초 자료 분석을 끝마친 검찰은 곧바로 참고인 및 피의자 소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수3부(부장 양석조)도 지난달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황창규 KT 회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2년간 수사해 온 사건인 만큼 사법농단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지검 형사부도 기업 수사에 투입돼 있다.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최근 독성 가습기 살균제 수사 관련 하청업체 임직원을 구속 기소한 이후 ‘원청’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형사5부(부장 형진휘)도 결함 은폐 의혹 등으로 지난 20일 양재동 현대차 본사와 경기도 화성 남양기술연구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현대차 사건은 고발된 지 2년이 돼 가는 만큼 뒤늦게 착수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간 다른 수사로 바쁘게 움직이다 이제 여유가 생겨 본격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서울권 검찰청들은 주요 정치권 인사들을 수사하고 있다. 특히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현 정부를 향한 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특감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최근엔 환경부 표적 감찰 의혹 관련자를 조사하고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공모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재소환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여야 의원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녀 KT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남부지검 관계자는 “KT 본사 압수수색 이후 주변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의원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 투기 의혹과 관련해 남부지검은 지난 19일 문화재청과 목포시청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부장 김남우)는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우 대사를 고소한 건설업자 장모씨를 27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법농단’ 마무리 국면… 특수 수사 칼날은 ‘삼바’로

    새달 분식회계 사건 수사 본격 착수 검찰이 오는 3월 초부터 본격적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마무리 국면에 특수2부 인원을 대폭 증원하는 등 ‘다음 특수수사’ 대비에 나서고 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사법농단에 주력했던 한동훈 3차장검사 산하 서울중앙지검 특수1~4부는 지난 11일 정기인사를 통해 전면 개편돼 인원을 정비하고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사법농단 핵심 피고인에 대한 공소 유지는 수사 초기부터 투입됐던 신봉수 특수1부장과 양석조 특수3부장을 주축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특수2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공소 유지에 집중하는 한편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사건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특수2부는 지난달 기준 12명에서 18명으로 증원되면서 특수부 최대 인원으로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는 대검 연구관으로 사법농단 수사에 파견됐다가 이번 정기인사에서 정식 배치된 김영철 부부장검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앞서 특수2부는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 계열사와 회계법인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기초적인 자료 수집을 끝마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사법농단 수사를 마무리 지은 이후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검찰 개혁 국면에서 특수부 비대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전체 인원은 52명에서 55명으로 증원됐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전체적인 검찰 정원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증원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검 인원이 15명 늘어나면서 그에 맞춰 특수부 인원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검사는 65명에서 68명으로, 공안부 검사는 24명에서 27명으로 증원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재용 3심 ‘서류전쟁’…1년간 의견서만 100여건

    이재용 3심 ‘서류전쟁’…1년간 의견서만 100여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이 1년 가까이 이어진 가운데 양측이 100건이 넘는 의견서를 제출하며 서류씨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 측에서 70차례 이상 의견서를 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의혹 수사 등이 자칫 이 부회장의 상고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사건은 지난해 2월 13일 대법원에 접수됐다. 이때부터 이 부회장 측은 총 76차례, 박영수 특별검사 측은 18차례 의견서를 상고심 재판부인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에 제출했다. 또 상고 과정에서 제출한 상고이유서에 기재된 법리를 보강하는 상고이유보충서도 이 부회장 측이 총 7차례, 박 특검 측이 총 5차례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견서와 상고이유보충서를 합쳐 양쪽이 제출한 서류가 100건을 훌쩍 넘었다. 이 부회장 측 제출서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은 상고심 접수 후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등에서 불거진 변수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항소심 재판부가 삼성의 승마지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과 관련해 뇌물액수를 70억여원으로 판단한 것이 이 부회장 측의 불안감을 자극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한 이 부회장의 1심 판결과는 유사하면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과는 대치되는 것이었다. 이 부회장의 1심 재판부는 삼성이 약속 혹은 지급한 213억원 중 코어스포츠 용역대금과 마필 구입비, 보험료 등 72억여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삼성이 지원한 말의 소유권 자체는 최씨에게 넘어간 것이 아니다’라며 이에 해당하는 36억원을 뇌물 액수에서 제외했다. 결국 이 부회장 측은 뇌물 수수자인 박 전 대통령 등의 항소심 재판부 판단이 대법원에서 그대로 받아 들여져 뇌물액수가 70억여원으로 인정되면 공여자인 이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의견서 제출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도 심상치 않은 변수라고 판단한 것으로도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경영승계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삼는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코스닥, IT업종 주도로 1.66% 상승…코스피는 약보합

    코스닥, IT업종 주도로 1.66% 상승…코스피는 약보합

    코스닥이 7일 정보기술(IT)업종 주도로 석달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코스피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7 포인트(1.66%) 오른 728.79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이 162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관도 55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2149억원을 순매도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닥은 그동안 코스피보다 반등폭이 낮았고 저가 매수세 유입되고 있다”면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 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간다고 밝히는 등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IT업종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포스코켐텍(6.17%)과 스튜디오드래곤(4.15%) 등이 올랐고 신라젠(-1.21%)만 내렸다. 특히 바이오 기업 제넥신은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7만 1800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린 영향으로 14.21%나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제넥신의 GX-17(면역항암치료제)이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개발 초기 단계지만 임상데이터가 유의미하다고 판단, 출시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04포인트(0.00%) 내린 2203.42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12.31 포인트(0.56%) 오른 2215.77에 출발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다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79억원, 16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2505억원을 순매도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코스피가 2200선을 넘었는데 이익 전망치는 계속 하향하는 반면 가격은 올라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포스코(2.03%)와 SK하이닉스(1.05%) 등이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2.57%)와 현대차(-2.70%) 등은 내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원 오른 달러당 1124.1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세 전환과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코스피, 기관·개인 매도에 하락…국민연금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한진칼 강세

    코스피, 기관·개인 매도에 하락…국민연금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한진칼 강세

    코스피가 설 연휴를 앞둔 1일 기관과 개인의 매도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국민연금이 ‘제한적 경영 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한진칼은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과 관련한 우려가 커지면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내렸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9 포인트(0.06%) 내린 2203.46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7.08 포인트(0.32%) 오른 2211.93으로 출발했지만 점점 상승 폭이 줄어들다가 약보합세로 바뀌었다. 외국인이 260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44억원, 209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지수가 상승 출발했으나 설 연휴를 앞둔 불확실성과 차익성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63%)와 삼성물산(-2.08%) 등이 내렸고 SK하이닉스(2.71%)와 삼성전자(0.43%)는 올랐다. 이날 국민연금이 한진칼에 대해 경영 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자 한진칼은 강세를 보였다. 한진칼은 2만 83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600원(2.17%) 올랐다.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 대상에서 빠진 대한항공은 3만 5750원으로 650원(1.79%) 내렸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비용 발생, 지분 가치 희석 등 인수 관련 부담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양사 주가는 동시에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은 12만 8000원으로 1만 500원(7.58%), 대우조선해양은 3만 3800원으로 3200원(8.65%)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6 포인트(0.01%) 오른 716.92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포스코켐텍(0.84%)과 메디톡스(1.33%) 등이 올랐고 펄 어비스(-2.22%)와 셀트리온헬스케어(-1.75%) 등은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달러당 6.1원 오른 1118.8원에 마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 힘입어 112일 만에 2200선 회복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 힘입어 112일 만에 2200선 회복

    코스피가 30일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112일 만에 220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84 포인트(1.05%) 오른 2206.20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0일(2228.61) 이후 처음 22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13 포인트(0.01%) 오른 2183.49로 출발해 오르내림을 계속하다가 오후 들어서는 상승 곡선을 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98억원, 1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3273억원을 순매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들어 외국인이 3조원 넘게 매수하고 있는데 지난해 연간 순매도한 6조 5000억원의 절반이나 된다”면서 “경기가 어렵다고 하니까 정부의 정책 스탠스가 바뀐다고 하고 금리는 이미 많이 내려간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주식에 대한 저가 매력이 부활해 외국인 투자자 자금을 끌어당겼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를 보면 포스코(6.15%)와 SK하이닉스(3.41%)가 많이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1.02%)는 내렸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4.45%)과 철강·금속(3.81%), 건설(3.3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날 정부가 24조 1000억원 규모의 23개 지역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발표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1 포인트(0.61%) 오른 715.3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81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82억원, 14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2.07%)와 바이로메드(1.33%) 등이 올랐고 메디톡스(-0.99%)와 에이치엘비(-0.94%) 등은 내렸다. 이날 상장된 노랑풍선은 공모가인 2만원보다 70.75% 높은 3만 415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장중 한 때는 3만 93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달러당 0.2원 내린 111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증선위, 삼성바이오 제재 집행정지 대응…30일 즉시항고

    증선위, 삼성바이오 제재 집행정지 대응…30일 즉시항고

    회계사기(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 대한 제재 효력을 정지시킨 법원의 결정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오는 30일 즉시항고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즉시항고란 법원 결정이 고지된 날로부터 1주일 이내에 제기해야 하는 항고를 가리킨다. 증선위는 29일 “제재 대상인 (삼성바이오의) 위법행위는 회사의 향후 재무제표에도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면서 “재무제표가 올바르게 시정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 등 이해 관계자가 상당 기간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투자 등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재) 집행정지 시 회사의 회계부정에 책임이 있는 회계법인이 향후 계속 삼성바이오에 대한 외부감사 업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투자자 등이 재무제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선위는 또 삼성바이오에 대한 제재 결정과 관련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금융감독원 조치안을 심의하면서 국제회계기준과 회사의 특수성 및 객관적 증거자료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증선위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회계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증선위가 판단한 회계사기 규모는 4조 5000억원 정도다. 삼성바이오는 증선위를 상대로 법원에 제재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서울행정법원은 고의 회계사기 등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에 당장 제재를 적용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지난 22일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증선위 제재는 삼성바이오가 제기한 행정소송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효력이 중단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증선위, 행정소송 끝날 때까지 삼바 제재 중단하라”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회계 분식’을 이유로 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제재 효력이 당분간 정지된다. 법원이 ‘고의 분식’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본안 판단이 나올 때까지 제재를 멈춰야 한다고 결정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22일 삼성바이오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증선위 제재는 삼성바이오가 제기한 행정소송 결과가 나온 뒤 3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이 중단된다. 증선위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4조 5000억원 규모를 고의로 분식회계했다고 발표했다. 증선위는 또 삼성바이오에 대표이사 및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시정 요구(재무제표 재작성),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처분을 내렸고, 이와 별도로 회사와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재판부는 “증선위 처분으로 삼성바이오에 발생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증선위 측의 “효력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특히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가 위법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삼성바이오 측의 주장이 나름의 근거를 갖고 있어 본안 재판에서 심도 있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선위 측에서 ‘고의 분식’이 명백한 상황에서 소송을 낸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금융감독원조차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가 적법하다고 판단했고 다수의 회계 전문가들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한다는 입장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제재가 그대로 이행된다면) 삼성바이오로서는 본안 소송 판단을 받기도 전에 특정 주주나 회사 이익을 위해 4조원이 넘는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부패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혀 기업 이미지와 신용 및 명예가 심각히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인용이 결정돼 다행”이라면서 “본안 소송에서도 회계처리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증선위는 즉시 항고를 검토하기로 했다. 증선위는 “이번 법원 결정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본 후 즉시 항고 여부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본안 소송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 제재 효력 정지” 증선위 즉시 항고 검토

    “삼성바이오 제재 효력 정지” 증선위 즉시 항고 검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서울행정법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재 효력 정지 결정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살펴본 뒤 즉시항고 여부 등 향후 대응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박성규 부장판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증선위를 상대로 낸 제재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증선위가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기준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판단해 내린 제재의 효력이 당분간 정지된다. 당시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분식회계 규모는 4조 5000억원 정도로 평가됐다. 이를 근거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재무제표 재작성, 과징금 80억원 등의 제재를 내렸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김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원 “분식회계 삼성바이오, 제재 중단”

    법원 “분식회계 삼성바이오, 제재 중단”

    회사 가치를 부풀리려고 의도적으로 회계를 분식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분간 금융당국의 제재를 피하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22일 삼성바이오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증선위의 처분으로 인해 삼성바이오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함을 인정할 수 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성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선위 제재는 삼성바이오가 제기한 행정 소송의 결과가 나온 이후 3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이 중단된다. 증선위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했다. 분식 규모는 약 4조 5000억원 정도다.증선위는 삼성바이오에 대표이사 및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시정 요구(재무제표 재작성),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을 명령했다. 또 회사와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는 “모든 회계처리를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했다”며 곧바로 증선위 결정에 불복하는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시정 요구나 과징금 부과 등의 행정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며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사안을 따진 재판부는 우선 “삼성바이오의 회계 처리가 위법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본안 소송을 통해 다퉈볼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재판부는 애초 금융감독원조차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가 적법하다고 판단한 점, 다수의 회계 전문가들 역시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가 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하다는 입장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재판부는 이런 상황에서 증선위의 제재가 곧바로 효력을 발생한다면 삼성바이오로서는 치명적인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본안 소송에서 판단을 받기도 전에 특정 주주나 삼성바이오의 이익을 위해 4조원이 넘는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부패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혀 기업 이미지와 신용 및 명예가 심각히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이사 해임 처분에 대해서도 “대체 전문경영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해임이 이뤄질 경우 심각한 경영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재무제표 재작성 역시 “기존의 회계정보를 신뢰하고 삼성바이오와 이해관계를 맺은 주주와 채권자, 고객이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대여금을 회수, 또는 거래를 단절할 우려가 있다”며 “그로 인해 삼성바이오는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입을 위험에 노출된다”고 판단했다.감사인 지정 처분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증선위가 삼성바이오의 증권 발행 제한 등 추가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며 추가 손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효력을 정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삼성바이오에 대한 제재 효력을 정지한다고 해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삼성바이오에 당장 제재를 가할 경우 삼성바이오는 물론이고 소액 주주나 기존의 이해관계인들 역시 경제적인 손해를 입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증선위의 제재는 삼성바이오의 회계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본안 판결로 적법성이 판명된 이후 제재를 하더라도 그 효과는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고의 회계사기 의혹’ 삼성바이오 제재효력 정지

    법원 ‘고의 회계사기 의혹’ 삼성바이오 제재효력 정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회계사기’(분식회계) 의혹을 이유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 내린 제재 효력이 당분간 정지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삼성바이오가 증선위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를 22일 인용했다. 고의 회계사기 등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에 당장 제재를 적용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증선위 제재는 삼성바이오가 제기한 행정소송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효력이 중단된다. 지난해 11월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분식회계(기업이 부당한 방법으로 자산이나 이익을 부풀려 계산하는 회계)를 했다고 발표했다. 증선위가 판단한 분식 규모는 4조 5000억원 정도다. 증선위는 이를 근거로 삼성바이오에 대표이사 및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시정 요구(재무제표 재작성),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처분을 내렸다. 이와 별도로 회사와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는 “모든 회계처리를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했다”면서 곧바로 증선위 결정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시정요구나 과징금 부과 등의 행정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며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금융감독체계 개편 특별위원회’ 설치 이유/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금융감독체계 개편 특별위원회’ 설치 이유/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요즘 금융 당국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 사이에 갈등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조사, 키코(KIKO) 사건 재조사, 금융기관 종합검사 부활, 금융위의 금감원 예산 삭감 조치에 대한 금감원의 반발, 금감원이 운영하는 특별작업반(TF) 활동에 대한 금융위의 전수조사 방침 등 여러 마찰음이 발생하고 있다. 서로 협조를 잘해야 할 두 기관 사이에 왜 이런 갈등이 생기는 걸까. 근본 원인은 잘못된 금융감독 체계에 있다. 금융정책 당국인 금융위가 금융감독 권한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금융업 인가권, 금융감독 관련 규정 제정권 등을 통해 감독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기관 검사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금융감독 집행기관이다. 두 기관이 금융감독 기능을 나눠 갖고 있다. 더욱이 관련법상 금융위는 금감원을 ‘지도·감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상하관계’에 있는 셈이다. 이런 관계에 있는 두 기관이 어떻게 서로 협조를 잘할 수가 있는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체제다. 오죽했으면 전임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을 방문해 ‘혼연일체’(渾然一體)라는 액자 선물을 했을까. 혼연일체가 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데도 말이다. 수직적으로 이원화된 감독기구 체제에서는 올바른 감독 정책이 나오기도 어렵다. 금융위는 금융기관 검사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니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대로 된 감독 정책을 수립하기도 어렵다. 금감원도 감독규정 개정권을 갖고 있지 않다 보니 시장에서 파악된 문제점을 반영한 제도 개선 조치를 적시에 취하기도 어렵다. 이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체제인지는 2013년 ‘동양그룹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금감원은 동양증권이 계열사 발행 부적격 등급의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불완전 판매한다는 것을 검사를 통해 알게 됐다. 금감원은 금융위에 관련 감독 규정을 개정해 이를 막아 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다. 그런데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듯이 금융위는 무려 1년이 넘은 뒤에야 감독 규정을 개정했다. 실기한 셈이다. 단일 감독기구가 있었으면 바로 감독 규정 개정이 이뤄져 적절한 감독이 이뤄질 수 있었던 사안이다. 또 하나 사례가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인식하고 금융기관 내부통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계와 실무가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TF를 꾸렸다. TF는 보고서를 통해 제도 개선을 위한 관련 감독 규정 개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런 사항은 금융위 소관이다. 금융위는 이런 개선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학자들의 의견’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장의 문제를 파악해도 필요한 제도 개선이 적시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이런 비효율적 금융감독 체계에서는 금융 혁신과 금융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개편이 필요한 이유다. 금융위 해체가 답이다.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넘기고, 금융감독 기능은 금감원으로 넘겨 명실상부한 독립적인 금융감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부가 아닌 독립된 기구가 감독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국제 기준에도 부합하게 된다. 금융정책이 경제정책이나 조세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보더라도 기획재정부가 금융정책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맞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국제 및 국내 금융정책 기능의 통합도 이룰 수 있다. 더불어 금융감독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도 있어야 한다. 내부에 합의제 의사 결정 기구인 위원회를 두고 비상임 외부 전문가를 과반수로 해야 한다. 예산 결정과 운영의 독립성 보장도 필요하다. 전문성을 기르지 못하는 직원 순환보직제를 지양하고, 외부 전문가 채용을 늘려야 한다. 특히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는 금융감독기구에 대해 감사원이 ‘정책 감사’를 해서는 안 된다. 몇 차례 금융감독체계 개편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 이해당사자인 관료들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관료들이 관여해서는 올바른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이뤄질 수 없다. 이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대통령 직속기구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감독체계 개편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올바른 개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외국도 금융 현안이 있을 때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 위원회가 개혁안을 마련한다. 금융감독기구 체제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2120선 회복…수소차 관련주 이틀째 급등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2120선 회복…수소차 관련주 이틀째 급등

    코스피가 18일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힘입어 2120선을 회복했다. 정부가 전날 수소차 지원 정책을 발표한 뒤 코스닥시장에서는 수소차 관련주가 이틀째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22포인트(0.82%) 오른 2124.2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3일 2131.93 이후 최고치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08억원, 1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2105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물산(4.48%)과 삼성바이오로직스(3.63%)가 많이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을 이날 코스피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봤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무역협상에서 중국에 더 많은 양보를 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수입 관세의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같은 방안을 제안했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이 약해지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모든 것은 논의 단계”라면서 “결론이 가까운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주 주가 회복에 대해 “이달 초 중국 제조업 지표가 안 좋았고 미국의 셧다운 등 악재가 많아 코스피가 한 때 2000선이 무너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돈이 많이 몰렸다. 채권시장은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면서 “그 이후에도 악재가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대적으로 위험자산도 너무 많이 빠진 것 아닌가 하는 심리가 생기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되돌림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것도 한국 시장이 좋아 보여서가 아니라 이제 채권 투자는 할만큼 했고 주식을 사도 되지 않겠나 하는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99포인트(1.46%) 오른 696.34로 마감했다. 특히 수소차 관련 종목의 강세가 이어졌다. 현대차 수소차 열교환기 관련 업체인 성창오토텍은 가격제한폭(29.70%)까지 오른 1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수소차 부품 개발사인 대우부품도 29.82%나 올라 상한가인 296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부품 협력사 모토닉(24.64%), 수소차 연료전지 분리막 원천기술을 보유한 코오롱머티리얼(24.60%), 수소차에 탑재되는 인버터용 콘덴서 제조업체 뉴인텍(20.58%)도 장중 한 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동반 상승했다. 수소차 수혜주로 알려진 평화홀딩스(23.45%)와 제이엔케이히터(15.39%), 삼보모터스(14.72%), 에스에너지(8.77%), 지엠비코리아(8.45%), 시노펙스(8.40%) 등도 많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속에 전날보다 달러당 0.6원 내린 1121.9원에 마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코스피, 외인 매수에 0.96포인트 오른 2107.06 마감…코스닥은 1% 하락

    코스피, 외인 매수에 0.96포인트 오른 2107.06 마감…코스닥은 1% 하락

    코스피가 17일 외국인 매수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96포인트(0.05%) 오른 2107.06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314억원어치를 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4억원, 204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국내인 매매가 맞물리면서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친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매수는 종목을 콕 집어서 산 것은 아니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자금이 들어온 것”이라면서 “기관과 개인이 많이 판 이유는 외부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소식이 없는데도 코스피가 2100선을 뚫고 가니까 2000 포인트에 사서 지금 팔아도 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대해서는 “브렉시트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불신임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앞으로 지리한 합의 과정이 계속될 예정”이라면서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강도가 너무 약하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1.21%), SK하이닉스(0.15%), 현대차(0.78%), 네이버(2.64%), 한국전력(0.29%), SK텔레콤(0.37%) 등이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3.26%), LG화학(-1.64%), 셀트리온(-3.22%), POSCO(-0.19%)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03포인트(1.01%) 내린 686.35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4원 오른 11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학영 의원 “평균 40일 기심위 심사, 삼성바이오는 18일”

    고의 분식회계로 거래정지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의 판단이 평소보다 두 배 넘게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거래소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기심위를 거친 코스피 기업 34개사는 거래정지부터 기심위 결과가 나오기까지 평균 39.6거래일이 걸렸다. 18거래일이 걸린 삼성바이오의 두 배가 넘는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지난달 11일 재개됐다. 코스닥 170개사의 경우 평균 52.1거래일로 삼성바이오의 세 배에 가까웠다. 삼성바이오처럼 회계처리 위반으로 기심위 심사를 받은 코스피 8개사는 평균 38.2거래일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기심위가 삼성바이오의 시가총액 규모를 고려해 불확실성 장기화를 피하기 위해 빠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했다. 이 의원은 “거래소 기심위가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삼성바이오 상장 유지를 결정한 것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삼성바이오에 관한 증권선물위원회와 기심위 회의록을 공개해 결정 과정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융당국 두 수장, 종합검사제 두고 ‘엇갈린 신년사’

    금융당국 두 수장, 종합검사제 두고 ‘엇갈린 신년사’

    지난해 부활한 ‘금융사 종합검사제’를 놓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엇갈린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 연말 금감원 예산 삭감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두 기관이 올해도 각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윤 원장의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7월 재개한 종합검사를 본격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종합검사제는 금감원이 금융사를 지정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것이다. 2015년 금융사에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폐지했다가 윤 원장 취임 이후 다시 운영하고 있다. 윤 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인부합적 종합검사를 실시하고자 한다”며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검사 부담을 줄여 주되 그렇지 못한 경우 검사를 강화함으로써 금융회사에 감독 목적 달성의 유인을 부여하고 내부 통제 및 위험관리 능력 강화를 유인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금융사와 소비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선 금감원의 감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반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과도한 금융 감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시장의 자율과 창의를 제약하는 낡은 규제의 틀은 버리고 디지털 혁명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면서 “암묵적 규제, 보신적 업무 처리, 과중한 검사·제재 등 혁신의 발목을 잡는 금융 감독 행태를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종전에 금융사 부담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금감원이 스스로 (종합검사 폐지를) 결정했는데 그것을 다시 부활시키는 것에 대해 약간의 우려와 의문이 있다”고 말해 종합검사제 부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금융 업계에선 종합검사를 놓고 두 기관이 충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금융위가 규제 완화를 통해 금융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정책 중심을 잡은 반면 금감원은 윤 원장 취임 이후 감독 기능 강화에 역할의 방점을 찍고 있어서다. 지난해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 사태와 케이뱅크 특혜 의혹 해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다 연말 금감원 예산 삭감을 놓고 갈등이 깊어진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일각에선 종합검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제도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올해 종합검사 1순위는 지난해 즉시연금 일괄지급 권고를 거부한 삼성생명이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검사라도 대상 선정에 객관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인천 송도국제도시 11-2공구 매립 내년 말 준공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기업유치 용지인 11공구 매립공사가 내년 말 마무리된다.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3단계로 나뉘어 추진 중인 송도 11공구의 매립 면적은 총 6.92㎢다. 2016년 준공된 11-1공구 4.32㎢에 이어 내년 말 11-2공구 1.53㎢ 공사가 끝나면 11공구 전체 부지의 85%가 내년 말 매립이 완료된다. 나머지 11-3공구 1.07㎢ 매립은 2020년 착공해 2022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에 글로벌 바이오 앵커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기존의 송도 4·5·7공구에 입주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DM바이오·머크·GE헬스케어 등 바이오 관련 기업·기관 등과 연계해 송도에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지난달 13만 6000명을 넘어섰고 개발이 모두 끝나면 26만명이 거주하게 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금감원, 금융위와 ‘밥그릇 다툼’… 공공기관 지정 자충수 될까

    [관가 인사이드] 금감원, 금융위와 ‘밥그릇 다툼’… 공공기관 지정 자충수 될까

    재벌 도우미, 금융위 해체하라. 금융위 해체 없는 금융감독기구 개편은 무의미하다.” (12월 3일 금융감독원 노조 성명서) . “금융위의 예산 갑질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 (12월 19일 금감원 노조 성명서) . 최근 금감원 내부에서 상위 기관인 금융위원회를 향한 날 선 성토가 이어졌다. 한때 ‘혼연일체’를 강조하며 한목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마치 적이 된 것처럼 상대를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두 기관의 갈등설이 피어오르던 지난 13일 예정된 기자간담회까지 취소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25일 한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에는 ‘원내 사정’이라고 짧게 양해를 구했지만, 금융위가 밥그릇을 볼모로 잡고 자신을 압박하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수면 아래에 있던 금융위와 금감원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해보다 더 쪼그라든 금감원의 2019년 예산안이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을 보면 금융위는 금감원의 예산을 심의·승인하게 돼 있고, 이 예산안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금융영역에 감독분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금감원은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 예산 대신 금융사로부터 걷는 돈으로 예산을 충당하고 있는데, 그 규모를 금융위가 최종 결정한다. 지난 19일 금융위가 내놓은 예산안을 보면 내년 금감원 예산은 올해보다 2%(70억원) 줄어든 3556억원이다. 앞서 분담금관리위원회(금융위 1명, 외부위원 6명)는 금감원 예산을 2018년 예산을 상한으로 두고(동결) 최대 5%까지 줄이는 예산지침을 마련했고, 금융위 내 예·결산심의소위원회에서 2% 삭감으로 확정했다. 이를 지켜본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최악은 피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감사원이 내놓은 엄포에 비하면 삭감액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감사원은 “금융위의 통제가 느슨하고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 통제기관의 통제 수단이 없어 조직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 상위 직급 및 직위 수를 다른 금융 공공기관에 비해 과다하게 운용하고 있다”며 금감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내년 예산의 세부 내역을 보면 가장 규모가 큰 인건비는 2104억원에서 2121억원으로 17억원(0.8%) 올랐고, 경비(여비교통비, 업무추진비 등)는 803억원에서 764억원으로 39억원(5%)이 줄어들었다. 검사비가 포함된 사업예산은 272억원에서 292억원으로 20억원(7%) 올랐다. 그러나 금감원 내부에서는 금융위가 예산권을 쥐고 자신들을 길들이려 했다는 불만이 크다. 특히 0.8% 인상에 그친 인건비로는 호봉제 직원들의 자연 증가분조차 맞춰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직원의 75%가량은 호봉제를 적용받고 있는데, 이들의 호봉 상승은 매년 1.0~1.2% 수준이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위의 최종안은 노사 협약 자체를 무시한 결정으로, 자연 증가분을 못 주면 임금 미지급으로 고발까지 당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직원들 사기가 꺾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등에서 비관료 출신 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이 제 목소리를 내자 금융위가 예산으로 압박하는 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금감원에 대한 기관 평가에서도 2년 연속 C등급을 부여해 금감원 직원들이 받는 평가상여금까지 대폭 줄어든 상태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원칙대로 예산을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간담회에서 “예산으로 금감원을 통제하는 것은 하수나 하는 일이고 감사원이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요구한 이상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재부의 공공기관 예산편성 지침에 따라 고임금 공공기관과 동일하게 총인건비 인상률 0.8%를 적용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급여가 많은 연봉제 고위 직원들이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조정하면 자연 증가분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만 인상률을 높게 책정하거나 예산지침을 똑바로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공운위에서 지적이 들어올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지침을 보면 총인건비 인상률을 전년 대비 1.8%로 설정하면서, 산업평균 110% 이상, 공공기관 평균 120% 이상 임금을 받는 곳은 그중 1.0% 포인트를 뺀 0.8% 인상을 규정하고 있다. 올해 금감원 1인당 평균 임금은 약 1억 400만원으로 고임금 공공기관에 해당한다. 두 기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내년 초 공운위에서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감사원이 금감원이 받는 분담금을 기재부가 통제하는 부담금으로 바꿔야 한다며 사실상 공공기관 지정을 권고한데다, 금융위·금감원 반대로 겨우 유지됐던 현재 예산 심의·승인 체계가 잡음만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공약 중 하나인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점도 변수다. 올 초 국회 정무위는 금감원 독립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감독체계 개편과 함께 논의될 문제라면서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와 금감원 모두 공공기관 지정에는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공운위 논의를 앞두고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서부발전은 무죄다

    [황규관의 고동소리] 서부발전은 무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해안의 제철소에서 일한 적이 있다. 한 달에 이틀 쉬는 3조 3교대 근무였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라인이 아니어서 근무 환경은 나쁘지 않았지만, 힘든 것은 언제나 야간 근무였다. 지금도 하루 일과 중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출근하자마자 회람했던 ‘안전사고’(산업재해를 그들은 그렇게 불렀다)를 알리는 문서들이다. 예를 들어 어느 공장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원인은 이렇고 사고 경과는 저러하니 되풀이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내용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런 ‘안전사고’의 일상화가 얼마나 재해에 대한 감각과 문제의식을 일깨웠는지는 잘 모르겠다.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이유는 아마도 현장마다 그리고 노동 조건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 이전에 서울 노량진의 사출기 공장에서 일할 때 손이 기계에 눌려 버린 사고는 자동 모드를 풀고 수동으로 생산량을 더 늘리려다 벌어졌다. 야간 일을 하다가 벌어진 사고였다. 재해를 입은 사람은 그 뒤로 공장에 가끔 놀러 오기는 했지만, 손이 예전에 비해 영 못쓰게 되고 말았다. 그게 계기가 됐던 건지 1987년 6월항쟁이 일어나기 전에 함께 일하던 형들이 스트라이크를 일으켰다. 마르크스는 상품이 시장에 나와서 판매가 이뤄질 때 이윤이 발생한다는 부르주아 정치경제학자들을 비판하면서 이윤은 자본가가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부불노동’의 다른 이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마르크스가 착취 대신 횡령이란 말을 가끔 쓰는 것은 그것이 부불노동이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익히 들어온 잉여가치가 발생한다. 그 잉여가치를 투하된 자본으로 나누면 이윤이라는 값이 나온다. 마르크스의 지적이 맞다면 자본이 이윤을 내는 것은 노동력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달리 말하면 노동력의 가치를 최대한 횡령하고, 생산 과정에 자본을 최대한 덜 투여하면 이윤은 늘어난다는 간단하고도 명백한 공식이 성립된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은 김용균씨의 경우도 바로 이런 간단한 이윤 공식 때문에 벌어졌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설비 개선비용 3억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3억원 대신 노동자의 목숨을 밀어 넣은 꼴인데 이것은 근검절약이 아니라 자본투여를 최소화해 이윤을 늘리려고 한 것에 불과하다. 당연히 그 이윤은 사회를 위해 사용되거나 공공의 자산으로 흡수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이윤은 누구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걸까.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천문학적인 분식회계 범죄를 저질렀지만 주식시장에서 내쫓지 않았다. 이 일은 현 정권이 박근혜 정권의 사실상 공범으로 알려진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준 사실과 맥을 같이 한 것처럼 보인다. 투자자 보호 차원이라고 하지만, 다르게 보면 사적인 축적과 욕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범죄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것이 자본주의의 일반 도덕이라고 보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따라서 청년 노동자 김용균 씨를 죽게 만든 서부발전은 무죄다! 서부발전의 주식을 가진 금융자본과 주주들도 무죄다! 따라서 김용균의 죽음은 무의미한 것이다! 거의 일보로 전달되던 제철소의 ‘안전사고’도 알고 보면 수많은 하청회사와 협력회사의 노동자들은 제외했을 것이다. 왜냐면 소속된 회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노조를 핑계로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는 그) 제철소가 하청업체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대하던 태도를 보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그들은 퇴근할 때 헌병 흉내를 내는 제철소 경비 노동자들의 검문을 통해 수시로 수모를 당해야 했다. 알고 보면 노동자들 사이의 위계 구조와 차별은 오래된 자본의 통치 기술이기도 했던 것이다. 우리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살았다. 그래야 상품(전기도 당연히 포함된다)을 죄책감 없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상품에 새겨진 상품 이전의 파괴와 고통과 수모를 은폐한다. 그 대신 상품과 기업 가치가 광휘를 발하며 우리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 은폐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사람살이의 윤리를 굳이 의식할 필요를 없애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어느새 분열적이고 파괴적인 상태에 다다른다. 이게 무죄의 심연이다.
  • 늘어나는 장기간 檢 압수수색 관행 어찌하오리까

    늘어나는 장기간 檢 압수수색 관행 어찌하오리까

    수일째 지속하는 검찰 압수수색 늘어 서버자료 내려받는데 물리적 시간 필요 최소침해원칙·인권 보호위해 줄여야하나의 영장으로 수일에 걸쳐 진행되는 검찰 압수수색 관행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일각에선 수사 편의주의라고 지적하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압수수색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삼성물산, 그리고 삼정·안진 등 회계법인 4군데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왔다. 검찰은 삼성물산 등 일부 장소에서 서버 포렌식이 끝나지 않아 지난 주말에 휴식을 했다가 17일부터 재개했다. 검찰은 당일 압수수색을 마치면 담당자로부터 ‘압수수색 중지 확인서’를 받고 관련 서버를 봉인한 뒤 돌아갔다가 다시 오는 방식을 취했다. 형사소송법상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압수물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 당일 수색을 중지하고 영장 기재 기간 내에 다시 집행할 수 있다. 실제로 검찰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대법원 법원행정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삼성전자 본사, 그리고 과거 대우조선 수사에서도 중지 확인서를 받아가며 장기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올 초 강원랜드 수사 당시에도 대검찰청 반부패부 압수수색에 수일 걸리기도 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하나의 영장으로는 단 한 차례만 집행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중지 확인서에 피압수수색 대상자의 서명이 들어갔다면 위법 수집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압수수색 관행은 인권 보호 차원에서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진녕 변호사는 “영장에 적시된 기간, 장소 범위 내에서 진행한다면 위법이라 보긴 힘들다”면서도 “1주일 내로 집행하라는 영장을 받고 1주일 내내 매일 집행하는 것은 최소침해원칙에 반한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압수수색은 한 차례만 집행하는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서버 압수수색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검찰 출신 구본승 변호사는 “단순한 장소 압수수색을 수일에 걸쳐 진행하면 당연히 위법이지만, 서버 자료를 내려받는데 물리적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 번에 끝내겠다고 밤새 집행한다면 교대가 가능한 수사관들과 달리, 참관 때문에 내내 머물러 있어야 하는 피압수수색 대상자 입장에선 곤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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