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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유지수(국민대 총장)씨 부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2)3010-2000 ●심성호(전 경남은행 지점장)씨 별세 현준(현대건설 과장)미정(민락초 교사)씨 부친상 진영수(전 아시아경제 편집부장)씨 장인상 4일 의정부백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31)844-4450 ●김용현(연천군 특별보좌관·전 보건복지부 실장)용관(에스엔아이파트너스 대표)용운(기초과학연구원 실장)씨 모친상 이경화(전 한림의대 교수)씨 시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20분 (02)3010-2291 ●이재형(현대차투자증권 차장)씨 모친상 송형주(삼성물산 대리)씨 장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2)301-2261 ●임호진(광주 북부경찰서 형사팀장)씨 부친상 4일 광주 만평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7시 (062)611-0000 ●유병철(전 연합뉴스TV 전무이사)씨 부친상 4일 인천의료원, 발인 6일 오전 6시 30분 (032)580-6673 ●권타오(아동문학가)씨 모친상 4일 성남중앙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31)799-5200
  •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기적을 행하는 왕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기적을 행하는 왕

    예전에 봤던 자전 소설이 떠올랐다. 정신과 의사인 플래치 박사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딸 리키 이야기다. 고통 속에서 리키는 자살을 시도했다. 가족은 망가졌다. 그런데 20년 뒤 우연히 리키는 정신분열증이 아니란 진단을 받는다. 시력 왜곡 증세가 정신분열증 증세와 닮은꼴이었을 뿐 특수안경으로 해결되는 문제였다. 안경을 쓴 뒤 리키는 정상적 삶을 살았다. 아버지는 기뻤지만, 동시에 전문가로서 딸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범했던 긴 시간의 오류에 몸을 떨었다. 오해 또는 무지 때문에 세월을 헛되게 보내는 일은 꽤 정형화된 비극이다. 친구에게 빌린 목걸이를 잃어버리자 빚을 내 새 목걸이를 사서 돌려준 뒤 10년 동안 고생하다 우연히 다시 만난 친구에게 사실 목걸이가 값싼 모조품이었다고 듣게 되는 모파상의 단편 ‘목걸이’의 플롯이다. ‘대통령과 삼성 간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 피고인 이재용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다.’ 뜯어볼수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판결에서 법원은 정답 찾기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합병 승인을 위한 공정위 상대 로비, 삼성생명 지주화를 위한 금융위 상대 로비 등 ‘3세 승계’를 위해 청와대 로비를 했을 법해 법정에서 따진 개별 사안에 대한 청탁 증거를 법원은 유죄로 인정하지 않았다. 형사재판 법리는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는 규범을 지켜 냈다. 한편으로 법원은 삼성이 3세 승계에 몰두한 정황을 설명했고, 대통령이 이 승계에 힘을 실어 줄 유력자임을 들어 ‘묵시적 청탁’을 인정했다. 과거 이 부회장에 대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수사 이후 삼성 승계 작업에 ‘부당하다’란 낙인이 찍힌 터에 이번 ‘실형 선고’로 대중의 울분을 달랬다. 그런데 에버랜드 CB 사건이 집단 울분이 된 데엔 2009년 대법원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여파가 크다. 에버랜드 임원 기소 및 1심 유죄 판결을 취재했던 기자에게 당시 대법원의 무죄 확정 소식은 취재 실패란 선고 같았다. 이때부터 기업의 부당한 승계 제어는 처벌 대신 부정적 기업 평판에 대한 감시로 이뤄 내야 한다고 믿어 왔다. 비록 형사적 단죄 대상이 못 되더라도, 편법 승계를 비판하는 인식이 확산되면 진정한 사회의 진보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었다. 과한 믿음이었다. 다시 보니 법원은 3세 승계의 부당함을 모르지 않았고, 형사법적 증거가 부족해도 ‘묵시적 청탁’이란 모호한 논리로 단죄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사회 갈등을 전부 법원에서 해결하는 ‘정치의 사법화’가 공고해질 때 기자를 하며 절대 독립을 보장받아야 할 판결을 비판해 봤자 또 갈등만 증폭된다고 생각했던 자기 검열이 빚은 오류였다. 근대 초까지 영국과 프랑스에선 왕이 반지를 대는 것으로 피부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단다. 이 황당한 믿음은 종교의 개혁, 정치제도의 변화 끝에 소멸됐다. 여전히 사회의 진보는 시대에 따라 정답도 바뀌는 계층이 아니라 어떤 시대이더라도 신념을 유지하는 기층에서 비롯된다고, 또 오류일지라도 믿어 본다. #천국엔 새가 없다 #목걸이 #기적을 행하는 왕
  • ‘이재용 뇌물 유죄 판결문’ 朴재판 증거로 쓴다

    특검·檢 요청… 朴측도 찬성 문형표 “윗선의 지시 없었다” 삼성 합병 靑 개입 의혹 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고 이후 처음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 합병과 관련한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며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29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60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문 전 장관은 “청와대의 어떤 관계자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또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합병 관련 지시를 개별적으로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금은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015년 6월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돕기 위해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통해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라고 지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 전 장관은 “국무회의에서도 대통령이 삼성물산 합병을 언급한 적이 있느냐”, “박 전 대통령에게 합병 찬성 건을 보고한 사실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 일관되게 부인했고, “안 전 수석과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문 전 장관의 항소이유서에는 ‘문 전 장관을 제외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과 김진수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이 한 축으로, 최 전 수석과 이태한 전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이 또 다른 축이 돼 합병 찬성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담겼지만 문 전 장관은 “변호인이 상의 없이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검찰과 특검팀의 요청과 변호인 측 동의를 받아 이 부회장의 1심 판결문을 증거로 채택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은 판결문을 증거로 활용하는 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지만,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판결문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등 삼성 측 피고인들에 대한 1심 판결에 대해선 전날 변호인에 이어 특검도 이날 사실오인, 법리오해, 양형부당을 사유로 항소서를 제출했다. 특검은 “이 사건은 국정농단 범행 중 핵심적인 범죄이고 범행 과정에서 피고인들의 역할과 횡령 피해금이 변제되지 않은 점, 피고인들이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은 점 등을 비춰 형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늘 박근혜 재판, 이재용 선고 후 처음…‘삼성합병’ 문형표 전 장관 출석

    오늘 박근혜 재판, 이재용 선고 후 처음…‘삼성합병’ 문형표 전 장관 출석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속행공판이 열린다. 특히 이날 재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은 뒤 처음 열리는 재판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재판에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문 전 장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특검은 양사 합병을 삼성 경영권 승계의 핵심 현안으로 지목해온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속행공판을 열고 문 전 장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문 전 장관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두 회사의 합병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도와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고 본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뇌물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최씨가 승마 지원이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삼성 측에서 경제적 이익을 챙겨온 사실을 몰랐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해왔다. 최근 이 부회장이 1심에서 뇌물공여 유죄를 선고받아 박 전 대통령 측이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지난 25일 선고 공판에서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직무상 도움을 받기 위해 뇌물을 건네는 것에 ‘묵시적 합의’를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정유라씨 승마 훈련 지원금으로 제공한 72억여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6억여원을 더한 총 88억여원이 뇌물로 인정됐고, 이 부회장은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 부회장의 판결에 반박할 논리를 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두 사람이 뇌물 수수자와 공여자 관계인 만큼 이 부회장 1심과 똑같은 판단이 나오면 박 전 대통령도 유죄 중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할 당시 재직한 최광 전 이사장도 증인으로 불러 합병 찬성 과정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측 “사실 오인” 항소장… 2심은 ‘묵시적 청탁’ 법리전쟁

    이재용측 “사실 오인” 항소장… 2심은 ‘묵시적 청탁’ 법리전쟁

    개별 현안 명시적 청탁 입증 불가 포괄적 현안 묵시적 청탁은 인정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묵시적 청탁’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재판부가 개별 현안에 대한 명시적 청탁은 입증되기 어렵다면서도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을 인정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한 ‘무엇을’ 해 주길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인지에 대한 연결고리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 부회장은 28일 뇌물공여 등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한 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냈다. 이 부회장 측은 “1심 법리 판단과 사실 인정에 오인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에서는 1심 재판부가 인정한 ‘묵시적 청탁’에 대한 치열한 법리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묵시적 청탁’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판결문을 통해 청탁의 대상인 대통령의 직무행위의 내용, 즉 뇌물을 받은 대가로 실행할 직무행위가 구체적일 필요가 없다고 명시했다.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SDS 상장,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 등 각 개별 현안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추상적인 데다 대통령의 직무 또한 광범위해서 구체적인 직무집행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재판부는 지난달 14일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증언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이 추진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를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원활한 진행을 저해하는 법률안 또는 유리한 법률안의 입법에 관여하거나 금융·시장감독 당국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승계작업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공공 및 민간 영역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으로, 대통령이 ‘시그널’만으로도 경제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것으로 해석했다. 집권 여당을 통해 주요 법안의 통과 등 입법 활동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따라서 재판부는 유죄로 판단한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 지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고 이 부회장으로선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는 자체만으로 서로 대가 관계가 성립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또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엔 인적 관계가 없다”고도 덧붙여, 두 사람이 친분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승마 및 영재센터 지원을 요청했을 때 이 부회장으로선 청탁(경영권 승계)과 관련한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선고 후폭풍] 이쪽선 “관대한 감형” 저쪽선 “묵시적 청탁 개념 모호”

    1심선 ‘3세 승계’ 결정적 근거 돼 항소심서 삼성SDS 상장 등 쟁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가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 지원 72억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16억 2800만원을 박근혜(65)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죄로 인정,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판결을 두고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징역 5년형이 관대하다는 의견부터 이 부회장을 유죄로 판단하느라 재판부가 구축한 논리가 추상적이고 군색하다는 지적까지 비판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심급이 올라갈수록 사회적 논란이 줄어드는 여느 재판과 다르게 점점 더 법정 안팎의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이다. 선고형량이 특검 구형량(12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데다, 재벌 재판의 경우 심급이 올라갈수록 관대한 처벌이 감행된 ‘학습효과’가 불만을 키우고 있다. 경제사범으로 2006년 수사를 받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형량이 1심 징역 3년에서 2·3심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2012년 수사를 받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형량이 1심 징역 4년에서 2심 징역 3년, 3심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식으로 점점 줄어든 예가 있어서다. 선고 뒤 “2심 집행유예형 가능성”(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거나 “5년형으로 끝낸 재벌공화국 60년 심판”(이정미 정의당 대표)과 같은 정치권 논평도 ‘관대한 처벌’이란 여론을 이끌고 있다. 법조계에선 판사가 재량으로 법에 정해진 최고형보다 형량을 낮춰 선고하는 ‘작량감경’이 없었다는 점에서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게 과도하게 관대한 판결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많다. 법원 관계자는 27일 “재판부는 당초 특검이 유죄로 본 440억여원보다 줄어든 88억원만 유죄로 봤고, 범죄액수에 연동돼 줄어든 양형 기준을 따른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약한 처벌’이란 평가와는 정반대로 법원이 이 부회장을 유죄로 본 증거로 구체성이 떨어지는 ‘묵시적 청탁’ 개념을 끌어 썼다는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청와대·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상대 삼성의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재판부가 “증거 없다”고 판시하고선 ‘삼성에 3세 승계라는 숙원이 있었으니 대통령에 대한 묵시적 청탁이 인정된다’고 판결 논리를 전개해서다. 총 60명이 증인으로 채택된 이번 재판에서 재판부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청·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36명의 증언을 듣고 “(로비를 단정할)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삼성의 3세 승계 시나리오를 포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2명의 증언만 청취했다. 공판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됐지만 3세 승계 시나리오가 1심 재판부의 유죄 심리에 결정적인 근거가 됨에 따라 항소심에선 이 부분이 새로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예컨대 재판부는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삼성SDS 상장을 예로 들었지만, 이 상장이 현행법을 어기며 로비를 통해 불법적으로 이뤄졌는지를 놓고 법정에서 치밀하게 검증된 적은 없다. 시야를 산업계로 넓히면, ‘묵시적 청탁’이 향후 기업 수사에서 남용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퍼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재용 선고 후폭풍] ‘좌불안석’ 신동빈… 재단 출연 때 청탁 대가성 인식 여부가 관건

    [이재용 선고 후폭풍] ‘좌불안석’ 신동빈… 재단 출연 때 청탁 대가성 인식 여부가 관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는 다른 국정농단 관련 사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뇌물 공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뇌물을 받은 당사자들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뇌물을 건네준 다른 기업 총수, 뇌물의 목적이 된 현안 관계자들이 모두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어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 부회장의 판결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것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다. 이 부회장 등 삼성의 뇌물 공여 사건을 담당한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지난 25일 선고를 통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고 적시했다. 특히 단순수뢰죄로 기소된 정유라씨 승마 훈련 지원에서는 공동정범 관계로 정의했다. 재판부는 “공무원이 비공무원과 뇌물수수를 공모해 공동정범인 비공무원이 뇌물을 받으면 자기 자신이 받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며 반드시 경제공동체 관계가 입증돼야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형사합의22부 재판부가 같은 법리를 적용한다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도 유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은 무죄 판결을 받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된 제3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최씨가 각 재단을 사적 이익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적극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관여했다”고 인정한 만큼 제3자 뇌물공여와는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특히 이 부회장과 같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에 뇌물을 건네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기업별로 ‘할당을 받은 것’이라며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롯데는 그대로 적용받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공익재단 출연 목적으로 기업별로 할당량을 요구해 수동적으로 응했기 때문에 뇌물이 안 된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그러나 롯데의 추가 출연금은 롯데가 면세점 탈락으로 직원 고용과 매출 하락에 직면하자 추가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청탁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라는 포괄적 현안에 비해 매우 구체적인 데다 실제로 추가 특허권을 따내는 등 직접적인 이익이 있었던 것도 차이점이다. 반면 롯데 측은 검찰 주장에 대해 2015년 11월 14일 면세점 특허 탈락 발표 이전부터 정부가 면세점 특허 수 확대를 논의해 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민사합의16부(부장 함종식)에서 심리 중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무효 소송의 결과도 주목된다. “합병은 경영상 시너지를 위해 추진된 것이며 승계작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삼성물산 측 논리와 반대되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재판은 다음달 18일 마지막 재판을 가진 뒤 10월쯤 선고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판결 속보 따라 삼성 주가 ‘롤러코스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유죄 선고를 받은 25일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5% 내린 235만 10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삼성물산도 전날보다 1.48% 하락했다. 삼성에스디에스(-0.89%), 삼성전기(-0.41%) 등도 내렸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시작된 재판에서 재판부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인 청탁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내용이 흘러나오자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뇌물과 횡령, 국외재산도피, 국회 위증 혐의까지 유죄로 결론을 내리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뚝 떨어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0.78% 올랐다. 호텔신라우(우선주)는 장중 7%대까지 급등했다가, 급락해 전날보다 6.2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재판 결과에 따른 주가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부회장이 구속돼 있던 지난 6개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많이 올랐다”면서 “재판 결과보다는 너무 높아진 가격에 대한 조정 우려, 갤럭시노트8 이후 실적 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외신들은 이 부회장이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받자 속보를 내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법원이 재벌 총수에게 낮은 형량을 선고하던 관행을 깨고 ‘삼성 제국’의 후계자에게 5년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면서 “이번 판결이 부패의 상징과도 같은 한국의 가족 중심 경영 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세계적 전자업체 삼성이 총수 없이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본격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1을 기여하는 삼성 후계자에 대한 중형 선고는 한국 기업문화를 바꾸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선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도 “세계 최대의 전자 회사를 소유한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의 몰락”이라고 평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상조 “3세 승계 일환 합병 기획”, 정유라 ‘삼성 말 세탁’ 깜짝 증언, 장충기 ‘청탁 문자’ 무더기 공개

    김상조 “3세 승계 일환 합병 기획”, 정유라 ‘삼성 말 세탁’ 깜짝 증언, 장충기 ‘청탁 문자’ 무더기 공개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 거래’ 혐의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재판은 ‘세기의 재판’으로 명명됐다. 명성에 걸맞게 25일까지 약 다섯 달 동안 53차례 공판이 진행된 재판정 안팎에선 이색 장면이 속출했다. 증언대에 오른 학자들이 법정을 일순간에 강의실 분위기로 만들었는가 하면, 이 재판 증인출석 여부를 놓고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불화를 겪었다. 장외에선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 사정당국과 언론계에서 받은 청탁 문자가 대거 공개되기도 했다.특검은 이 부회장이 삼성을 물려받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최씨 일가를 지원했다는 ‘큰 그림’ 입증에 역량을 모았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증언대에 섰다. 한성대 교수 출신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3세 승계의 일환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 금융지주화 논의 등을 미래전략실이 기획했다”고 증언했다. 사흘 뒤 이 부회장 측 증인으로 나선 신장섭 싱가포르대 교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을 반대했던 투기성 펀드 엘리엇을 비난한 뒤 “국익에 도움 되는 합병”이라고 역공을 폈다.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 증인인 박 전 대통령이 끝내 증인 출석을 거부한 가운데 승마 지원을 받은 정씨가 지난달 12일 변호인 반대를 무릅쓰고 깜짝 출석했다. 정씨는 “삼성이 말을 바꾸라고 했다고 엄마에게 들었다”고 최씨 입장과 다른 증언을 내놓았다. 수감 중인 최씨는 2주 뒤 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특검이 정씨를 ‘제2의 장시호’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검의 증인신문을 거부했다. 정씨의 증인출석을 계기로 최씨와 정씨는 갈등 관계에 처했다. 정씨 승마지원에 관여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도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증언을 하며 갈등상을 드러냈다. 지난 7일 결심 공판 이후에도 이 재판을 향한 여론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장 전 차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각종 청탁 문자 내용이 폭로되며, 삼성의 정·관·언론계 장악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붙었다. 전·현직 언론인과 전직 검사, 국가정보원 간부 등이 취업·연수·광고 등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검찰·청와대 인사 정보를 교류하는 문자 메시지가 대거 공개됐다. 재판에서 다루는 피고인들의 혐의와 관계없는 내용의 ‘망신주기식 문자 폭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승계 도움받으려 정유라 지원”… “공갈 피해자” 반박 안 통해

    “승계 도움받으려 정유라 지원”… “공갈 피해자” 반박 안 통해

    李부회장의 직접 청탁은 인정 안 해도 박前대통령이 승계 문제 알았다고 판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인식했고, 삼성은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지원 요구에 응해 뇌물을 제공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날 선고를 통해 지난 5개월간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였던 뇌물 공여 혐의 가운데 가장 팽팽하게 맞섰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 훈련 지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유죄로 인정했다. 삼성 측은 “대통령과 최씨의 요구와 지적에 부담과 압박을 느껴 지원을 결정한 공갈·강요의 피해자”라는 논리를 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무엇보다 쟁점이 됐던 것은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했는지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도와주는 대신에 최씨와 정씨 등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우선 경영권 승계작업이 삼성의 포괄적 현안이며, 박 전 대통령도 충분히 인식했다고 봤다. 지난달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을 비롯해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업무일지 등이 청와대가 삼성의 승계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는 근거가 됐다. 다만 이 부회장과 삼성 측 피고인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명시적인 청탁을 했다고는 볼 수 없다며 ‘묵시적 청탁’의 존재에 대해서만 인정했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지배구조개선 과정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공소사실을 반박해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승계작업은 피고인 이재용의 삼성전자 또는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 확보라는 목적 아래 이뤄지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개별 현안 일부가 이 부회장의 지배력 확보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있고, 미래전략실이 각 계열사를 통할하면서 운영을 지원·조정하며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이는 지난달 14일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3세 경영권 승계 과정과 삼성그룹 의사결정구조의 특징, 미전실의 역할 등을 언급한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이 같은 배경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이라는 공식에 따라 삼성의 정씨 승마 지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을 위한 뇌물이 아니라 최씨의 강요와 겁박에 의한 것이라는 삼성 측 논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단순수뢰죄의 공동정범일 뿐 아니라 이 부회장에게 직접 대가를 요구하는 역할을 했다고 재판부는 명시했다. 또 두 사람이 ‘경제공동체’라는 추상적인 관계를 넘어서 “오래전부터 개인적 친분 관계를 맺어왔고 국정 운영에서도 최씨의 관여를 수긍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관계”였다고도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대통령의 승마 지원 요구가 최씨의 공모에 따른 정씨 개인에 대한 지원 요구임을 알고 있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도 최씨에게 삼성의 지원 상황을 계속 전달받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2014년 12월이나 2015년 1월쯤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정씨와 관련됐음을 알았고, 2015년 3~6월쯤 최씨의 배후를 인지하며 7월부터 실제로 지원에 나섰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승마 지원금은 최씨 모녀에게 갔을 뿐 박 전 대통령은 얻은 이익이 없다”는 삼성 측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단순수뢰죄는 공동정범인 공무원(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이 실질적으로 귀속될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금액이 가장 컸던 미르재단(125억원)과 K스포츠재단(79억원) 출연에 대해서 재판부는 뇌물로 인정하지 않고 무죄 판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끝내 구속된 ‘이재용 가정교사’

    끝내 구속된 ‘이재용 가정교사’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총수 일가 보좌 사업·지배구조 개편 큰 그림 그리기도 삼성그룹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25일 나란히 징역 4년을 선고받아 구속되면서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을 선고받은데다 그룹의 2·3인자마저 실형을 받아 구속됐기 때문이다.‘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삼성그룹이 지난 2월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쇄하기 전까지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은 실장과 차장을 맡는 등 말 그대로 그룹 최고의 ‘실세’였다. 두 사람은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최측근으로서 총수 일가를 보좌했고, 실무적으로도 사업·지배구조 개편 등 그룹의 큰 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최 전 부회장은 1977년 삼성에 입사한 마케팅 전문가로서 2006년 삼성전자 보르도 TV를 세계 1위로 키웠고,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이 건재하던 2012년 미전실장을 맡아 올 초까지 6년째 미전실을 이끌었고,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뒤 수시로 병실을 찾았다.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최 전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부회장 구속 직후 처음 면회 온 사람도 바로 최 전 부회장이었다. 그룹내 ‘전략통’으로 불리는 장 전 사장은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을 맡다가 2010년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옮겼다. 이듬해 ‘미전실 차장’ 이라는 직책을 새로 만들며 부임해 지난 2월 사임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검은 두 사람이 삼성의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 지원 과정에서 보고·결재 라인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지난 2월 28일 불구속 기소했다. 박 대통령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그에 따른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청탁하고 그 대가로 최씨에게 거액을 지원한 혐의와 최씨 측에 말을 사주며 우회 지원한 의혹 등에서 이 부회장과 ‘공범’으로 간주한 것이다. 결국 재판부는 이 부회장은 물론 두 사람도 이번 사건의 기획과 실행 과정에서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재용 재판에 홍라희·이부진·이서현 등 가족들 불참

    이재용 재판에 홍라희·이부진·이서현 등 가족들 불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이날 선고 공판이 진행된 법정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가족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선고가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에서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 전 관장이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가족의 경우 방청권 없이도 법정에 들어갈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가족들도 재판 결과가 누구보다 궁금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재판정에 나오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되고,안전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지 않았겠냐”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홍 전 관장 등은 2월 17일 이 부회장이 구속됐을 때도 곧장 면회를 가지 않았다. 곧바로 면회를 가려 했지만 이 부회장이 수시로 조사를 받는 데다 소환이 없을 때는 경영진을 만나 급한 현안을 논의하는 데 면회 시간을 쓰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구속 약 한 달 만인 3월 16일에야 처음으로 20분가량 면회를 했다. 홍 전 관장 등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에도 나온 일이 없다. 주변에서는 언론 등에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1심서 징역 5년…삼성전자 내리고 호텔신라 올랐다

    이재용 1심서 징역 5년…삼성전자 내리고 호텔신라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약 433억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1심 법원이 징역 5년형을 25일 선고했다. 이날 오후 선고 공판이 시작된 뒤 법원이 이 부회장의 승마지원액 대부분을 뇌물로 인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그룹주는 약세를 보였다. 그룹주 대부분은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3일간의 상승세를 접고 하락 반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5%(2만 5000원) 내린 235만 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전날보다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우는 2.11%(4만 1000원) 떨어진 190만 2000원을 기록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심인 삼성물산은 1.48%(2000원) 하락한 13만 3500원, 삼성에스디에스는 0.89%(1500원) 떨어진 16만 6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기(-0.41%), 제일기획(-0.51%)도 하락했다. 에스원과 삼성SDI는 보함으로 장을 마쳤다. 이들 삼성그룹주는 공판 초반만 해도 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 독대에서 명시적으로 청탁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지원 금액 77억원 중 72억원을 뇌물로 인정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반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운영하는 호텔신라와 우선주인 호텔신라우는 장중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호텔신라는 전날 대비 0.78%(500원) 오른 6만 4700원에 상승 마감했다. 우선주인 호텔신라우의 경우 장 마감 전인 오후 3시 20분쯤까지는 6%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분 이상을 반납하며 결국 6.27% 하락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텔신라의의 종가는 5만 5300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소환되거나 구속되는 등 수사·재판 과정의 고비 때마다 다른 삼성그룹주와 반대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향후 그룹 재편 과정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이재용에게 징역 5년 선고…“박 전 대통령에 뇌물 제공”

    법원, 이재용에게 징역 5년 선고…“박 전 대통령에 뇌물 제공”

    관심을 모았던 ‘세기의 재판’의 첫 번째 결과가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약 433억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1심 법원이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5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전직 삼성 임원들의 선고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먼저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으로 청탁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이 부회장과 삼성미래전략실이 묵시적, 간접적 청탁을 하였다고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개별 현안에 대해 삼성 측이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삼성물산 합병은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관련이 있다”면서 “특검이 전제로 한 포괄적 승계 작업 현안이 삼성에게 있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은 박 전 대통령의 승마 지원 요구를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지원으로 인식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면서 “이 부회장이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한 것은 인정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삼성이 승마 지원에 사용한 77억원 9735만원 중 72억원을 뇌물로 인정했고, 최씨가 실질적으로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 2800만원도 뇌물로 인정했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 204억원은 뇌물로 보지 않았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7일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의 이 사건 범행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한 바 있다.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해 회사 자금을 국외로 반출(재산국외도피)하였으며, 그 범죄수익의 발생과 처분 사실을 위장(범죄수익은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들어주었고, 그 대가로 이 부회장이 최씨의 딸 정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을 비롯해 영재센터를 지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지원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삼성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등의 현안을 박 전 대통령에게 청탁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 최씨 측에 대한 각종 지원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논리로 맞서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이재용 재판…법원 “이재용 횡령액, 승마 관련한 64억원 인정”

    [속보] 이재용 재판…법원 “이재용 횡령액, 승마 관련한 64억원 인정”

    법원이 25일 삼성의 승마지원 77억원 중 72억원이 뇌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횡령액은 승마 관련한 64억원이 인정됐다. 법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승계 작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또 “삼성의 코어스포츠 용역대금 모두 뇌물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재판에 넘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이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30분 417호 대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유·무죄 판단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이 올해 2월 28일 이 부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지 꼬박 178일 만이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 청탁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이 부회장과 삼성 미전실의 묵시적·간접 청탁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개별 현안에 대한 삼성측 부정청탁을 인정할 수 없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 “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지배력 강화와 관련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승계작업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삼성의 영재센터 지원금 모두를 뇌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삼성이 자본거래 신고를 거치지 않아 국외재산도피라고 판단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와 정유라씨를 인식했고 국회에서 위증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미르·K재단은 최순실씨의 이익 추구 수단이었고 박 전 대통령도 관여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이재용 재판…법원 “이재용, 박근혜 독대서 명시적 청탁했다고 볼 수 없어”

    [속보] 이재용 재판…법원 “이재용, 박근혜 독대서 명시적 청탁했다고 볼 수 없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재판에 넘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이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30분 417호 대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유·무죄 판단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이 올해 2월 28일 이 부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지 꼬박 178일 만이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 청탁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이 부회장과 삼성 미전실의 묵시적·간접 청탁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개별 현안에 대한 삼성측 부정청탁을 인정할 수 없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 “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지배력 강화와 관련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승계작업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조사에서 선고까지…특검팀이 달려온 ‘225일의 기록’

    이재용 조사에서 선고까지…특검팀이 달려온 ‘225일의 기록’

    “삼성 뇌물죄, 블랙리스트(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재판은 세기의 재판이 될 것이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공식 수사 활동을 마치고 지난 3월 3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한 말이다. 박 특검이 언급한 ‘블랙리스트 사건’은 지난달 27일 1심 선고가 나왔다. 핵심 피고인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징역 3년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특검팀은 김 전 실장에게는 징역 7년, 조 전 장관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지만, 결국 특검팀이 구형한 형량보다 낮은 형량이 두 사람에게 선고됐다.‘삼성 뇌물죄 사건’의 1심 결론은 어떨까.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공판이 25일 오후 2시 3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형사대법정 417호에서 열린다. 이 부회장 외에도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선고공판도 함께 진행된다. 특검팀이 지난 2월 28일 이 부회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시작된 이 사건의 재판이 기소 178일 만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검찰은 이 부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실체가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구체화되면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특검팀의 수사가 시작됐다. 특검팀은 수사 첫날부터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작업으로 알려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들여다보기 위해서였다. 당시 특검팀 대변인을 맡았던 이규철 특검보는 “최순실씨에 대한 삼성의 제3자 뇌물 공여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사이의 대가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압수수색 목적을 밝힌 바 있다. 이후 특검팀은 지난 1월 12일 이 부회장을 참고인이 아닌 뇌물공여 혐의 등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기업 총수가 피의자 조사를 받은 첫 사례에 해당한다. 하지만 특검팀의 수사는 지난 1월 19일 이 부회장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어려움에 처하는 듯했다. 당시 법원은 “뇌물 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관련자 조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뤄진 수사 내용과 진행 경과 등에 비춰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곧바로 보강 수사에 나섰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삼성 측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특검팀은 지난 2월 3일 공정위와 금융위를 압수수색했다. 이후 특검팀은 같은 달 13일 이 부회장을 다시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뒤 하루 뒤인 14일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결국 법원은 지난 2월 17일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90일에 걸친 수사를 마무리하며 지난 2월 28일 이 부회장을 기소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공판준비기일을 제외하고 지난 4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달 7일 결심공판까지 53차례 열렸다. 이 기간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만 59명에 이른다. 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소환에 불응해 60명째 신문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7일 이 부회장의 결심공판에서 박 특검이 직접 출석해 피고인의 구형량을 제시했다. 박 특검은 논고를 통해 “피고인들(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전직 임원 4명)의 이 사건 범행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연루된 최지성 전 부회장과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과 박상진 전 사장, 장충기 전 사장에게 각각 징역 10년, 황성수 전 전무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피고인들의 범행 중 재산국외도피죄의 법정형이 징역 10년 이상인 점, 피고인들이 범행을 부인하며 그룹 총수인 이재용 피고인을 위해 조직적으로 허위 진술을 하며 대응하는 등 피고인들에게 법정형보다 낮은 구형을 할 사정을 찾기 어려운 점, 특히 이재용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이익의 직접적 귀속 주체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 임에도 범행을 전면 부인하면서 다른 피고인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점, 피고인들이 이 사건 뇌물공여에 사용한 자금은 개인의 자금이 아니라 계열사 법인들의 자금인 점 등 참작할 만한 정상이 전혀 없고, 최근 재벌 총수들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법원칙과 상식, 그리고 대법원 양형기준에 따라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피고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형하겠습니다.” 이날 선고공판은 이 부회장의 구속기소 178일 만에 열리는 공판이자, 이 부회장이 처음 피의자 조사를 받은 날로부터 225일 만에 열리는 공판이기도 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남권 주민이 좋아하는 아파트…GS ‘자이’ 1위·삼성 ‘래미안’ 2위

    서울 강남권 거주자들은 아파트 브랜드 가운데 GS건설 ‘자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최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회원 708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설문조사 결과다. 응답자의 31.4%는 가장 분양받고 싶은 아파트로 자이를 꼽았고, 삼성물산 ‘래미안’(26.9%)이 2위를 했다. 이어 대림산업 ‘e편한세상’(13.0%), 현대건설 ‘힐스테이트’(5.6%), 롯데건설 ‘롯데캐슬’(5.2%) 순이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국민연금 25일부터 이사장 공모…김연명·김성주 등 후보 거론

    국민연금 25일부터 이사장 공모…김연명·김성주 등 후보 거론

    국민연금공단이 오는 25일부터 이사장 공모를 시작한다.2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새 이사장 인선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9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식으로 임원추천위를 구성한 지 2주일 만이다. 임원추천위는 25일 이사장 모집공고를 내고 9월 8일까지 지원자 신청을 받는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임원추천위가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3∼5배수의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복지부 장관이 이 중에서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선임한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이사장 선임절차를 밟는데 보통 한 달 정도 걸리는 점에 비춰볼 때 이르면 9월중, 늦어도 10월초에는 새 이사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과 복지부 주변에서는 새 이사장 선임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했다. 문형표 전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8개월 가까이 장기간 공석인 상태로 파행 운영되면서 업무 정상화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능후 복지부 장관도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장기공석인 국민연금 이사장을 서둘러 공모해 현재 600조원 가까운 국민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이런 일반의 예상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임원추천위 구성 이후에도 한참 동안 공모에 나서지 않아 국민연금공단 주변에서는 인선진행이 늦어지는 이유를 두고 “새 이사장이 되고자 하는 유력한 후보들이 서로 경쟁하며 접점을 찾지 못해 그런 게 아니냐”는 등 추측이 무성했다. 현재 국민연금의 새 수장으로는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와 김성주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연명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금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김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들어가 복지팀장으로 복지공약을 주도했다. 여기에서 기초연금 30만원 인상, 국민연금의 공공투자 확대 등의 공약을 다듬었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사회분과위원장을 맡아 100대 국정과제를 도출하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김성주 부원장은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지난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민연금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부원장은 국정기획위에서 전문위원 단장을 맡아 자문위원을 보완하는 전문위원들을 이끌며 복지 분야를 포함해 공약 전반을 손질하는 데 기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5일 14시 30분 이재용 운명의 날

    25일 14시 30분 이재용 운명의 날

    특검 “정경유착” 삼성 “李 무관” 뇌물 유무죄 따라 朴재판도 영향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총 433억원 규모의 뇌물을 제공하거나 약속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운명이 오는 25일 선고공판에서 결정된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선고를 앞두고 재판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 삼성 측 변호인단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5일 오후 2시 30분부터 417호 대법정에서 이 부회장과 최지성(66)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63)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황성수(55) 전 삼성전자 전무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비리와 블랙리스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있었지만, 특검으로선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관계를 밝히는 것이 국정농단 사건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박 특검도 지난 7일 결심공판에서 “이 사건은 전형적인 정경 유착에 따른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민주화라고 하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하며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은 정씨의 승마 훈련 지원을 위해 약속금액 135억 265만원을 포함해 총 433억 2800만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비롯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 위증 등 모두 5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특검 수사 결과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바로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이어진 재판에서도 이 부분을 놓고 특검팀과 변호인단이 매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삼성이 정씨 승마 훈련과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지원했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 측은 각 지원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는 박 전 대통령에게 준 뇌물이 아니라 최씨의 강요와 공갈에 의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이 부회장은 이 사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최 전 부회장이 책임자라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뇌물공여 혐의 자체의 양형은 높지 않지만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관계가 어떻게 결론 날 것인지가 판결의 핵심이다. 특검과 변호인 측은 지난 7일 결심공판 이후 18일까지 17건씩의 의견서나 참고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하며 장외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재판이 1심 재판으로는 최초로 생중계될지도 관심이다. 지난달 25일 대법원의 규칙 개정에 따라 1·2심 선고를 생중계할 수 있게 된 만큼 재판부도 고심하고 있다. 당초 중법정에서 열리던 재판은 높은 관심과 취재 열기 등을 고려해 150석 규모의 대법정에서 선고를 진행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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