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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박3일 출장에 코로나 검사만 세 번 받은 이재용

    2박3일 출장에 코로나 검사만 세 번 받은 이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 3일간의 중국 일정을 마치고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7일 중국 현지 입국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 부회장은 이튿날인 18일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 또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며 과거로부터의 변화와 적극적인 위기 대응을 주문했다. 18일 오후에는 중국 산시성 후허핑 서기,류궈중 성장 등 당국자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를 통해 출장을 떠난 이 부회장은 귀국 직후 김포공항 인근에 마련된 임시 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해외 입국자들은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기업인 신속통로 합의에 따라 출입국한 경우에는 의무격리가 면제된다. 이 부회장은 사흘간의 중국 출장 동안 코로나 검사만 세 번 받았다.귀국 직후 진행한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능동감시 기간이라도 검찰 출석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조만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르면 다음 주께 이 부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당국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끝나는 다음 달 초에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통제 조치를 완화할 전망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오는 21~22일 축소 개최되는 양회 이후 국경 통제가 제한적으로 풀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규모 관광객의 출입국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항공 당국인 민항국은 지난 3월말부터 ‘5개1정책’(1국 1항공사 1노선 1주 1회 운항 제한)을 펼치며 국제선 항공편의 중국 운항을 통제하고, 중국 거류 비자를 소유한 외국인의 입국도 막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삼성 합병 의혹’ KCC 정몽진 회장 참고인 소환

    ‘삼성 합병 의혹’ KCC 정몽진 회장 참고인 소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5일 합병 과정에 관여한 정몽진(60) KCC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정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합병 과정에서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인 경위를 물었다. KCC는 2015년 6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자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매입하며 ‘백기사’로 나섰다. 당시 제일모직의 2대 주주였던 KCC가 삼성물산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측 우호 지분이 늘어난 것이다. 검찰은 당시 KCC가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을 만들어 주려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이들 사이에 거래관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합병 당시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이영호(61) 삼성물산 사장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 측과는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달 안에 이 사건의 주요 피의자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방역당국 “삼성전자 평택공장 증설현장 확진자, 53명 접촉”

    방역당국 “삼성전자 평택공장 증설현장 확진자, 53명 접촉”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증설 현장 직원이 회사 동료 등 총 53명과 접촉한 것으로 방역당국이 확인했다. 평택시는 이충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인 평택지역 47번 확진자 A씨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회사 동료 49명, 의료인 및 지역 주민 4명 등 총 5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5일 발표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6시 15분 기숙사를 나와 자차를 이용해 회사로 가 일을 했으며, 오전 11시 8분부터 11시 45분까지 동료 5명과 함께 차를 타고 이충동 부부 설렁탕으로 가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사장 내외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어 회사로 돌아와 일하다가 오후 5시 퇴근해 기숙사에서 휴식했다. 8일에는 오전 6시 17분 기숙사를 나와 회사에 출근했으며, 오전 11시 27분부터 낮 12시 4분까지 동료 4명과 함께 차를 타고 가 서정동 주노네 한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A씨는 이곳에서도 식당 직원 1명과 접촉했다. A씨는 회사로 돌아와 일하다가 오후 7시 20분 퇴근했다. 9일에는 오전 6시 5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회사에서 근무했다. 일요일인 10일에는 오전 9시 25분 기숙사를 나와 자신의 차량으로 이충동 소재 365연합의원으로 가 진료를 받았다. 당시 접촉자는 의료인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후 기숙사로 돌아와 내내 머물렀다. 11일과 12일에는 회사 일을 하면서 관외를 방문하기도 했으나, 모든 일정 자신의 차량을 이용했기 때문에 회사 동료 외에 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에는 오전 8시 41분 기숙사를 나와 자차를 타고 선별진료소로 이동,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기숙사로 돌아온 A씨는 같은 날 오후께 확진 판정을 받고 성남의료원으로 옮겨졌다. 평택시 관계자는 “A씨와의 접촉자는 모두 자가 격리 조처했으며,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오늘 중 나올 예정”이라며 “A씨가 근무하는 삼성전자 고덕 현장을 포함해 모든 동선에 대한 방역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 측은 A씨가 접촉한 대상의 범위를 넓혀 총 998명의 직원에 대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면서 “이 중 현재까지 920명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78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고]

    ●김영자씨 별세 배경훈(진주제중의원 원장)씨 부인상 배택영(삼성물산 리조트전략마케팅팀 상무)·배우경·배강원씨 모친상 12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6시 (055)750-8448 ●김아수씨 별세 김병구(매일신문 편집국 부국장)·병필·병철씨 부친상 최은영(대구경실련 조직국장)·홍효종씨 시부상 12일, 경북 고령영생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54)956-4455 ●류동경씨 별세 정윤호(안동MBC 콘텐츠제작국장)씨 모친상 조신애(안동 경안고 교사)씨 시모상 황동고(선진사료 상주대리점 대표)씨 장모상 11일, 안동성소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6시 40분 (054)852-4404
  • [부고] 배택영씨 모친상, 김용관씨 장모상, 김병구씨 부친상, 남진웅씨 모친상

    ●배택영(삼성물산 리조트전략마케팅팀 상무)씨 모친상 김영자씨 별세, 배경훈(진주제중의원 원장)씨 부인상, 배택영(삼성물산 리조트전략마케팅팀 상무)·배우경·배강원씨 모친상, 12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장례식장 101호실, 발인 14일 오전 6시. 055-750-8448 ●김용관(LH 인천지역본부 계양부천사업단장)씨 장모상 이헌수씨 별세, 김용관(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 계양부천사업단장)씨 장모상, 11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201호, 발인 13일. 063-855-1734 ●김병구(매일신문 편집국 부국장)씨 부친상 김아수씨 별세, 김병구(매일신문 편집국 부국장)·병필·병철씨 부친상, 최은영(대구경실련 조직국장)·홍효종씨 시부상, 12일 오전 8시 40분, 경북 고령영생병원 장례식장 특실, 발인 14일 오전 8시. 054-956-4455 ●남진웅(전 금융투자협회 부회장)씨 모친상 정복만씨 별세, 남진웅(전 금융투자협회 부회장)씨 모친상, 11일 오후,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 발인 13일 오전 7시20분. 02-2258-5940
  • 이건희 회장 병상 6년… 이재용표 ‘뉴 삼성’ 도약할까

    이건희 회장 병상 6년… 이재용표 ‘뉴 삼성’ 도약할까

    ‘경영권 승계’ 의혹 등 잇단 리스크 불구 李 부회장 ‘준법 가치 실현’ 대국민 약속 일각 “일련의 사건들 자성 계기 돼야” 새로운 삼성 이끌어 내는 동력 전망도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 누운 지 10일로 꼭 6년이 됐지만 삼성 구성원들에게 잊을 수 없는 ‘5월의 기억’은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의 와병으로 빨라진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한 수사와 재판이 5월 들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거 허물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날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2014년 5월 10일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의 건강 상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의식은 없지만 자가 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합병증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의료진이 철저하게 관리·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이 부회장은 순탄치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찰팀은 최근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편향 재판’을 이유로 재판부를 바꿔 달라는 기피 신청 재항고를 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7일 대법원 2부에 배당됐다. 최근 검찰 안팎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싼 삼성의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제는 이 부회장의 소환만 남은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 임직원들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판도 이어지며 삼성의 ‘사법·수사 리스크’는 끊이질 않고 있다. 위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과감한 변화를 선언했다. 이 회장의 와병 이후 경영권을 맡게 된 소회를 밝히고 ‘4세 경영 포기’와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했다. 사과를 요구했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도 “준법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서는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불황’까지 겹쳐 뒤숭숭한 5월을 보내고 있는 삼성이지만 오히려 일련의 사건들이 ‘뉴 삼성’을 이끌어 내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이 회장의 부재 기간 동안 이렇게 큰 회사를 맡아 문제 없이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과가 삼성 임직원들에게 자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각종 재판 때문에 경영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재판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 빨리 털고 가야 앞으로 본인의 진정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檢, ‘삼성 합병 의혹’ 장충기 재소환

    檢, ‘삼성 합병 의혹’ 장충기 재소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장충기(66)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8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수사가 막바지로 향해가면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 이날 오전 장 전 사장을 불러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그룹 수뇌부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합병 직전에 발생한 삼성물산 회사 가치의 비정상적인 하락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계획된 일이라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의 가치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를 통해 부풀리고 삼성물산의 가치를 낮춰 합병을 진행하면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합병 비율을 정당화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장 전 사장은 올해 초에도 세 차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최근 윤용암(64) 전 삼성증권 사장, 이영호(61) 삼성물산 사장, 김태한(63)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김종중(64)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등 삼성 계열사의 고위급 임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삼성 그룹을 둘러싼 수사를 마무리하고 주요 피의자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삼성 준법위 “李부회장 사과 의미있게 평가… 실천 방안 보강하라”

    삼성 준법위 “李부회장 사과 의미있게 평가… 실천 방안 보강하라”

    삼성전자 등 7개사가 낸 개선안은 ‘퇴짜’ “구체적 플랜 부족… 뒷받침할 방안 마련을” 재계, 李사과 파기환송심 양형 영향 촉각 “재판부 요구 부응” “실형땐 리스크 우려”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도 구체적 이행 방안이 미흡하다며 보강을 요구했다. 준법위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제5차 정례회의를 열고 전날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노조문제, 시민단체와의 소통 등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뤄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관계사가 제출한 ‘이행 로드맵’은 위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구체적 액션플랜으로 부족하다”며 퇴짜를 맞았다. 준법위는 지난 3월 11일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에 3대 의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시정, 개선을 요구하는 권고안을 보내고 답변 시한을 당초 4월 10일에서 오는 11일까지로 한 달 연장해 준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사과와 별도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는 개선 방안을 준법위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준법위는 “위원들은 구체적인 실행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수립, 노동 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조만간 더욱 자세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이 부회장의 사과에 대해 준법위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양형에 유리하게 반영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준법위 자체가 재판부의 뜻에 따라 마련된 외부 독립기구이고, 준법위가 권고하고 이 부회장이 회신하고 다시 준법위가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 역시 “삼성의 준법감시제도는 실효적으로 운영돼야 양형 조건으로 고려될 수 있다”는 재판부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사과 자체가 준법위 권고에 대한 답변을 넘어서 결국 큰 흐름으로는 재판관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삼성 입장에서는 실형 대신 집행유예로 양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려고 법무적 리스크를 무릅쓰고 사과한 것인데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될까 봐 우려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이 4세 경영권 승계 중단, 무노조 경영 원칙 포기 등 파격적인 결단으로 네 가지 주요 권고를 모두 수용한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재판이 끝나도 준법위의 역할과 향후 활동을 보장한 만큼 이번 사과를 계기로 준법위가 과거사 대신 삼성 계열사들의 준법경영 의무 위반을 예방하는 본연의 역할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檢, 이르면 다음주 소환… 이재용 재판부, 기피 신청 심리 시작

    檢, 이르면 다음주 소환… 이재용 재판부, 기피 신청 심리 시작

    혐의 확인 위해 한 차례 이상 소환 불가피 대법 재항고 심리, 2개월 이상 소요될 듯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맞물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의혹의 정점인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은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재항고 사건 심리에 착수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수사 마무리 시점을 이달 말쯤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르면 다음주에는 이 부회장을 소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검찰이 삼성 전현직 임원들을 잇따라 소환하면서 이 부회장 혐의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계획부터 추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등 일련의 사건에 이 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를 따져 보려면 한 차례 조사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뒤 3년 3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실형 가능성이 커졌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가 준법감시제도를 양형 사유로 삼을 수 있다고 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삼성 측은 준법감시위원회를 세웠고, 전날 이 부회장은 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집행유예 판결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은 이날 기존 재판부가 계속 심리하는 게 맞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박영수 특검이 재항고한 사건을 2부에 배당하고 노정희 대법관을 주심으로 지정했다. 대법원은 신속한 심리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소 2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경우 기피신청 재항고에서 기각까지 5개월이 걸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삼성 준법위 “李부회장 사과 의미있게 평가… 실천 방안 보강하라”

    삼성 준법위 “李부회장 사과 의미있게 평가… 실천 방안 보강하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도 구체적 이행 방안이 미흡하다며 보강을 요구했다.  준법위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제5차 정례회의를 열고 전날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노조문제, 시민단체와의 소통 등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뤄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관계사가 제출한 ‘이행 로드맵’은 위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구체적 액션플랜으로 부족하다”며 퇴짜를 맞았다.  준법위는 지난 3월 11일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에 3대 의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시정, 개선을 요구하는 권고안을 보내고 답변 시한을 당초 4월 10일에서 오는 11일까지로 한 달 연장해 준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사과와 별도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는 개선 방안을 준법위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준법위는 “위원들은 구체적인 실행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수립, 노동 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조만간 더욱 자세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준법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보완된 개선 방안을 제출받는 대로 임시 회의를 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사과에 대해 준법위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양형에 유리하게 반영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준법위 자체가 재판부의 뜻에 따라 마련된 외부 독립기구이고, 준법위가 권고하고 이 부회장이 회신하고 다시 준법위가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 역시 “삼성의 준법감시제도는 실효적으로 운영돼야 양형 조건으로 고려될 수 있다”는 재판부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사과 자체가 준법위 권고에 대한 답변을 넘어서 결국 큰 흐름으로는 재판관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삼성 입장에서는 실형 대신 집행유예로 양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려고 법무적 리스크를 무릅쓰고 사과한 것인데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될까 봐 우려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이 4세 경영권 승계 중단, 무노조 경영 원칙 포기 등 파격적인 결단으로 네 가지 주요 권고를 모두 수용한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재판이 끝나도 준법위의 역할과 향후 활동을 보장한 만큼 이번 사과를 계기로 준법위가 과거사 대신 삼성 계열사들의 준법경영 의무 위반을 예방하는 본연의 역할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웃시켰던 데보다 못해” 8천억대 강남 재건축에 고소까지

    “아웃시켰던 데보다 못해” 8천억대 강남 재건축에 고소까지

    서울 강남 재건축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공사 수주 전쟁이 고소로까지 이어졌다. 총공사비 8000억원대인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이 7일 반포3주구 입찰과 관련해 삼성물산과 신반포1차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 한모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입찰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이들을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한모씨는 삼성물산과 공모해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아웃시켰던 현대산업개발보다 못한 최악의 시공사” “삼성보다 최소 수백억원 손해인 제안서를 제출한 대우건설” 등과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8천억대 규모 재건축 공사에 건설사 경쟁 치열 또 대우건설은 한씨가 반포3주구 조합원도 아니면서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조합원들의 개인정보를 취득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도 주장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다시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애초 2018년 7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공사비 등을 두고 조합과 갈등을 벌인 끝에 본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대우건설은 재건축 사업이 3~4년 지연되더라도 공사비를 올리지 않겠다고 제안했으며, 삼성물산은 1년 이상 공사비를 줄이겠다고 주장하는 등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과열된 불법 홍보 활동에 서초구청에서 단속까지 나섰지만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결국 고소전으로 확대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재용 검찰 소환 임박...국정농단 재판부 바뀌나

    이재용 검찰 소환 임박...국정농단 재판부 바뀌나

    분식회계 의혹 수사 막바지이르면 다음주 소환될 수도국정농단 사건 이후 3년만대법, 파기환송심 기피 심리2개월 걸릴 듯...인용률 1%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맞물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의혹의 정점인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은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재항고 사건 심리에 착수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수사 마무리 시점을 이달 말쯤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르면 다음주에는 이 부회장을 소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검찰이 삼성 전현직 임원들을 잇따라 소환하면서 이 부회장 혐의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계획부터 추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등 일련의 사건에 이 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를 따져 보려면 한 차례 조사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뒤 3년 3개월 만이다.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실형 가능성이 커졌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가 준법감시제도를 양형 사유로 삼을 수 있다고 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삼성 측은 준법감시위원회를 세웠고, 전날 이 부회장은 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집행유예 판결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은 이날 기존 재판부가 계속 심리하는 게 맞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박영수 특검이 재항고한 사건을 2부에 배당하고 노정희 대법관을 주심으로 지정했다. 대법원은 신속한 심리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소 2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경우 기피신청 재항고에서 기각까지 5개월이 걸렸다. “편향적 재판”이나 “일관성을 잃은 채 예단을 가진다”는 이유만으로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판에 영향을 미친 헌법·법률·명령 또는 규칙 위반이 있을 때만 재항고하도록 하는 등 요건도 까다롭다. 2016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최근 5년간 대법원 형사사건 재항고 통계를 보면 인용 건수는 173건으로 전체 처리 건수 3만 696건의 0.56%에 그친다. 인용률이 1%도 안 된다. 다만 지난해 1월 삼성 일가 소송에서 재항고가 받아들여진 적이 있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를 바꿔 달라며 제기한 사건에서다. 당시 대법원은 “재판장이 과거 삼성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받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불공정 재판을 의심할 객관적 사정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삼성, 80년 이어온 ‘무노조 경영’ 마침표

    삼성, 80년 이어온 ‘무노조 경영’ 마침표

    민주노총 “당연한 원칙인데 면죄부 될라” 한국노총 “백 마디 말보다 실천이 필요”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더이상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80년 넘게 이어진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외견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노조 방해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사과했던 적은 있지만 삼성 총수가 직접 ‘무노조 경영 철폐’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사과는 이제 노조 설립을 막는 것이 시대 흐름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3개의 소규모 노조만 있었던 삼성전자에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생긴 이후 삼성화재, 삼성디스플레이에도 잇따라 노조가 만들어졌다. 이날 한국노총 산하 6개 삼성 계열사 노조는 연대해 노동 문제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노조 설립이 번져 나가자 이제는 허울뿐인 ‘무노조 경영’을 계속 지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은 1938년 창업 때부터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비판을 받아 왔다. 몇몇 계열사에는 노조가 생기기도 했지만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방해가 계속돼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것이 노동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전자의 이상훈 전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 등에 가담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입장문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지만 ‘무노조 경영 철폐’를 명시하지 않아 일각에서 비판이 일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사과는 추상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총수가 직접 나선 만큼 전 계열사가 기존의 관행을 개선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대부분 노조 규모가 매우 작거나 노조가 없는 대신에 노사협의회를 둬 임금협상 등을 진행했다. 무노조 경영이 폐지됨에 따라 계열사별로 노동투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4노조만 해도 노조원이 이미 1000여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과에도 노동계는 삼성을 향해 보다 진정성 있는 해결책을 주문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동3권 보장 등 이 부회장이 제시한 내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한 원칙인데 삼성 재벌에만 특별한 뉴스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과가 앞으로 남은 사법부 판단에서 면죄부가 되진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삼성에 필요한 건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실천”이라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노총 산하 삼성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 삼성은 여전히 소극적으로 나온다. 이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재용 ‘4세 경영 포기’ 파격 승부수...“국격 맞는 새 삼성 만들겠다”

    이재용 ‘4세 경영 포기’ 파격 승부수...“국격 맞는 새 삼성 만들겠다”

    주변 반대에도 결단...사과문 직접 작성 삼성 전문경영인 체제 대전환 의지 표명 재계 “상속세율 65% 현실적 어려움 반영” “승계, 노조문제 해결안 없어” 비판도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자리에서 ‘4세 경영 종식’이라는 파격적인 선언을 내놓자 재계가 술렁이고 있다.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에서 경영권 승계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삼성 계열사 전반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IT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이것이 제가 갖고 있는 절박한 위기의식”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경영권 승계 중단 선언에 대해 일부 참모는 반대했지만 이 부회장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자신의 확고한 결단임을 피력하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사과문은 누가 써 주거나 조언해 준 게 아니라 이 부회장이 직접 고민한 결과를 진정성 있게 담은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려면 현재 기본 상속세율 50%에 대주주 경영권 승계 할증이 더해진 65%를 내야 하고 공정거래법에서도 다양한 규제 장치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아니겠냐”고 했다.이날 이 부회장은 지난 6년간 삼성을 이끌어 온 스스로에 대한 자기비판을 토로하며 ‘뉴 삼성’에 대한 비전과 의지도 함께 내세웠다. 그는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님이 쓰러지시고 난 뒤 부족하지만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긴 어렵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미래 비전과 도전 의지를 갖게 됐고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삼성의 오늘은 과거에는 ‘불가능해보였던 미래‘“라며“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으며,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이벤트성 사과’라며 진정성 있는 해결책을 내놓고 실천에 옮길 것을 주문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 부회장은 앞으로 잘하겠다는 허황된 약속보다 그동안 저지른 각종 편법, 탈법, 불법행위를 해소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건 등으로 많은 질책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과거의 불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더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정도로 교묘하게 비켜 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는 “승계 문제, 노조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안은 빠져 있고 삼성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핵심 중 하나가 이 부회장이 계열사 인사권을 다 갖고 있다는 건데 이를 계속 틀어쥐고 가겠다는 건 내부 구조, 권력은 손을 안 보고 가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네이비색 정장을 입고 같은 색조와 흰색이 섞인 줄무늬 타이를 매고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 부회장은 10분간 원고지 12매 분량의 사과문을 다 읽은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사과문 발표에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1% 뛰어오른 10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용 사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판결에 영향 미칠까

    이재용 사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판결에 영향 미칠까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밝힌 사과에는 크게 두 가지 내용이 담겼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추가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과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는 것이다. 이 중 경영권 승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및 재판과 직접 연결돼 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지난해 10월 첫 재판에서부터 준법감시제도 마련을 주문했고, 이에 따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2월 공식 출범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과와 위원회 활동 등을 토대로 양형기준의 감경요소 가운데 ‘진지한 반성’이 이뤄졌는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다시는 범법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재판부가 고려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인 김남근 변호사는 “이 부회장의 사과가 진정한 반성이라면 진작 했어야 했다”면서 “재판 등 주변 상황에 맞물려 사과를 한 것이므로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재판부는 미국 연방법원 양형 기준 8장을 근거로 준법감시기구를 양형 조건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 조항은 ‘개인 범죄’가 아니라 ‘기업 범죄’가 대상이라 이 부회장 건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가 2년간 이어 온 삼성합병 의혹 관련 수사는 이르면 이달 안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국정농단 사건부터 관련 수사에 파견 투입됐던 김영철(47·사법연수원 33기) 부장검사도 지난 2일자로 의정부지검으로 복귀했다. 수사팀은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반포주공1단지 3주구’ 8087억 수주전… 사활 건 대우건설 vs 삼성물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8087억 수주전… 사활 건 대우건설 vs 삼성물산

    총공사비 8087억원 규모로 서울 강남 알짜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공사 수주전이 본격화하면서 최종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우선 대우건설은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조합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에 대한 해법을 들고 나왔다. 재건축 초과이익을 산정하는 기준시점인 ‘개시 시점’을 조정하기 위해 조합이 사업을 일정 기간 조정해도 대우건설이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재초환은 재건축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개발이익이 조합원 1인당 3000만원이 넘을 경우 초과금액 구간별로 10~50%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대우건설 “150억 사업 지연 공사비 인상 없다” 대우건설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시 시점에 주목했다. 통상 개시 시점은 추진위원회 설립 승인 시점이 기본이 되지만 종료 시점이 개시 시점에서부터 10년이 넘어가면 종료 시점으로부터 역산해 10년이 되는 날이 개시 시점이 된다. 다시 말해 추진위 설립 승인 후 10년이 넘어서 준공인가가 나면 ‘준공인가 전 10년 시점’이 개시 시점이 된다. 현재 반포3주구 조합이 예상하는 준공인가 시점은 2025년이다. 따라서 개시 시점은 2015년이 되는데 대우건설은 조합이 개시 시점을 2015년 이후로 조정하기 위해 사업을 일정 기간 대기시켜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150억원까지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감안했을 때 조합은 약 3~4년 동안 사업을 대기해도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 정부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를 위해 꾸준히 공시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공시가격 상승분이 개시 시점 주택가격에 포함되면 개발이익이 적어져 조합원들이 내는 재초환 세금이 절감되는 원리다. 대우건설은 든든한 자금도 내놨다. 원활한 사업을 위해 조합이 총회에서 결정한 사업비 외 2200억원을 ‘사업활성화비’ 명목으로 추가 조달해 준다는 것이다. 재건축 사업은 예상치 못한 수많은 변수에 발목이 잡힌다. 현금청산자나 세입자의 명도가 원활치 않거나 조합원들이 전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된다. 대우건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활성화비도 사업비와 마찬가지로 고정금리 0.9% 초저금리로 조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세대 맞춤형 인테리어 ‘비스포크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세계적 관광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조경을 설계한 그랜트 어소시에이츠, 글로벌 1위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HBA 등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트릴리언트 반포’를 반포3주구에 제안했다. 평형별로 동일한 인테리어로 설계하지 않고 조합원이 인테리어 콘셉트를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 콘셉트뿐만 아니라 주방가구, 인테리어 마감재도 조합원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른 단지와의 차별화를 위해 최고의 사업조건을 제안했다”고 자신했다.●삼성물산 “1년 이상 공사기간 줄이겠다” 신반포15차 수주에 성공하며 5년 만에 화려하게 정비사업 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의 의지도 대단하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초로 준공 후 분양을 들고 나왔다. 일반적으로 공정률 80%에 분양하는 일반적인 후분양이 아닌 준공 후 분양으로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후분양의 경우 공시지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선분양에 비해 분양수익이 증가해 조합원의 가치상승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일반분양을 늦게 할수록 분양가상한제에서 정하는 택지비 인정금액이 증가하면서 일반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 있어 조합원에게 최대한 유리한 구조가 된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사업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삼성물산은 검증된 시공관리 역량을 토대로 빠른 착공과 공사기간 단축을 통해 사업기간을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단축해 사업비 금융비용 등을 절감해 조합원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반포3주구의 경우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 만에 진행하고 실제 공사기간 역시 기존 시공사(38개월)보다 대폭 단축해 34개월 이내에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다. 다수의 강남권 재건축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사업관리 역량과 최고의 시공기술력을 통해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금융비용 절감 등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해 삼성계열사의 역량을 집합한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스원, 삼성웰스토리와 함께 삼성의 최고 기술력을 도입할 계획이다. 집안의 스마트가전, 에너지사용량, 공기질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계된 서비스를 도입한다. 또 삼성SDS와는 개방형 IoT 플랫폼을 함께 개발, 반포3주구 홈 IoT 시스템 인공지능과 연결해 고객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종합 안심 솔루션 기업인 에스원은 ‘단지 내 지능형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옥외 폐쇄회로(CC)TV 지능형 감시 시스템과 연계해 침입, 화재, 쓰레기 방치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감지하고 얼굴분석 시스템을 통해 단지 내 미아찾기와 범죄 예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식음서비스 전문기업 삼성웰스토리는 입주민들을 위한 조중석식 서비스 공간도 마련할 방침이다. 입주민 개개인의 건강관리와 여가생활을 증진시킬 수 있는 시설들도 조성한다. 스카이 커뮤니티 33층에는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인 ‘더 트리니티 스파’의 서비스가 가능한 스파시설과 피트니스, 도서관도 설치한다. 장기간 부재 시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펫 호텔과 펫 놀이공간도 마련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법서라]막바지 접어든 삼바 수사...‘남은 한 사람’ 이재용 부르나

    [법서라]막바지 접어든 삼바 수사...‘남은 한 사람’ 이재용 부르나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이른바 ‘4조원대 회계부정 사건’으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이달 안에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앞서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를 고의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지 1년 6개월 만입니다. 그 사이 수사팀 간판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반부패수사4부로, 다시 경제범죄형사부로 바뀌었습니다. 이 사건은 당초 최정예 검사들로 구성된 특수2부에 배당됐습니다. 같은해 12월 수사팀은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 본사 회계부서를 압수수색하면서 강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겨냥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삼바 수사팀은 사법농단 수사가 끝날 때까지 속도 조절을 했습니다. “대형 사건은 여러가지 집중도를 고려해 진행한다”는 게 당시 중앙지검 지휘부의 기조였습니다. 증거인멸 수사로 초반 승기김태한 대표 신병확보 실패 이후 본격화된 삼바 수사는 본류(분식회계)를 치고 들어가기 보다 측면(증거인멸)에서 공격해 들어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충격적인 내용들도 전해졌습니다. 회사 공용서버를 숨기기 위해 공장 바닥을 뜯었다는 겁니다. 직원들 컴퓨터에서 ‘VIP’, ‘JY(이재용), ‘부회장’ 등 키워드 검색을 통해 발견된 파일 등을 삭제하도록 한 혐의도 드러났습니다.하지만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에 대한 두 차례 신병 확보 시도가 무산되면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지난해 5월 수사팀은 김 대표를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당했습니다. 두 달여 뒤 수사팀은 김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서는 첫 구속영장 청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법원은 김 대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새벽 2시가 넘어서 나온 영장 기각 소식에 검찰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한 시간도 안 돼 “영장 기각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추가 수사 후 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혐의의 중대성, 객관적 자료 등에 의한 입증 정도, 임직원 8명이 구속될 정도의 증거인멸, 회계법인 등 관련자들과의 허위 진술 공모 등에 비춰 영장 기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1심 삼성 임원들 실형제일물산-삼성물산 합병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로 전선을 넓히려는 검찰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얼마 뒤 터져 나온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 일가 관련 비리 의혹 사건에 특수부가 대거 투입되면서 삼바 수사는 사실상 묻혔습니다. 다만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받는 삼성 임직원들의 재판은 계속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부사장 3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벌써 두 번째 공판을 마쳤고 오는 25일 세 번째 공판이 열립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사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었던 수사팀은 이제야 막판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2일과 23일 김태한 대표와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각각 불러 조사한 데 이어 24일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했습니다. 이 대표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 경영기획실장 겸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지내 합병 과정의 의사결정 과정을 아는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이 대표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소환 조사를 받은 지난달 29일에도 다시 검찰에 불려 왔습니다.검찰, 이달 안에 수사 마무리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멈춰서 남은 한 달 동안 수사팀은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분식회계 관여 정도를 따지면서 기소 범위와 대상을 확정짓게 됩니다. 최대 관심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입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연결되는 지점은 바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입니다. 삼성바이오는 2015년 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 처리 기준을 바꿔 장부상 회사가치를 4조 5000억원가량 늘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해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0.35주와 바꾸는 비율로 양사 합병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부풀려진 제일모직 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게 아닌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주식을 23.2% 보유한 최대주주였던 반면, 삼성물산 주식은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검찰이 마지막 남은 소환 대상자인 이 부회장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다면 기소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소환 여부에 대해 검찰은 함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공개소환 제도를 폐지하면서 이 부회장이 소환된다 해도 포토라인에 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특검이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하고, 이 판단이 대법원으로 넘어가면서 이 부회장 재판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멈춰 있습니다. 특검과 검찰 양쪽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이 부회장이 앞으로 어떻게 반격에 나설지도 주목됩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건설사들 2~3년 전 수주실적 덕에 1분기 선방… 문제는 하반기

    건설사들 2~3년 전 수주실적 덕에 1분기 선방… 문제는 하반기

    삼성물산·대우건설 등 영업이익 증가 현대·GS는 매출 늘었지만 이익 감소 코로나 위기에 정부 주택규제까지 겹쳐 해외 수주 지연·취소로 실적 악화될 듯 건설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 GS건설을 빼고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 상승률 20%를 넘겼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1분기 매출이 7조 3571억원에서 6조 9601억원으로 5.4% 줄어들었는데도 영업이익 1470억원을 기록해 전년(1052억원)보다 39.8% 증가했다. 대우건설도 영업이익 12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985억원) 대비 22.4%나 늘었다. 대림산업 영업이익은 2902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무려 35.3% 증가했다. 다만 건설사 맏형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액 4조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8777억원)와 비교해 4.7%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 16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052억원) 대비 19.4% 감소했다. GS건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0.6% 감소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2~3년 전 수주실적이 현재 이익으로 잡힌 것인데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이어지는 악영향을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건설업계는 하반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본다.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정부의 민간 주택시장 규제 정책으로 인해 건설경기가 악화하면서 수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코로나19가 확산 추세인 해외의 경우 수주 지연·취소 등의 문제가 발생해 향후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호텔·레스토랑 누비는 ‘로봇’…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척척

    호텔·레스토랑 누비는 ‘로봇’…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척척

    KT 호텔로봇 ‘엔봇’ 수건·생수 배달 이동속도 40% 상승·회피주행 강화 국수 차려내는 LG ‘클로이 셰프봇’ ‘빕스’ 광주·안양·인천 매장에 도입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서빙, 요리, 배달, 안내 등을 도맡아 일상 속 편의를 높여 주는 로봇들이 식당, 호텔, 아파트 등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KT는 현대로보틱스와 손잡고 성능, 디자인을 향상시킨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을 30일부터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선보인다. 자율주행, 공간 매핑 기능을 갖춘 엔봇은 투숙객이 수건, 생수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객실로 가져다준다. 1세대 로봇보다 이동 속도는 40% 빨라지고 충돌 회피 등 주행 안정성은 더 높아졌다. KT는 앞으로 AI 로봇을 식음료 배달, 사무실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의 광주, 안양, 인천 매장 3곳에 음식을 만드는 ‘클로이 셰프봇’을 확대 도입한다. 셰프봇은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건네면 재료를 삶아내고 육수를 부어 맛있는 국수를 차려낸다. LG전자는 자율주행하며 음식을 나르는 ‘클로이 서브봇’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래미안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에게 커뮤니티 시설을 안내해 주고 가벼운 짐도 나를 수 있는 로봇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마스크 33만개·300억 기부… ‘나눔 리더’ 삼성

    마스크 33만개·300억 기부… ‘나눔 리더’ 삼성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이 지금 같은 시기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우선 해외에서 긴급 확보해 온 마스크 33만개를 피해가 극심한 대구 지역에 기부했다. 앞서 ▲손소독제와 소독 티슈 등 의료용품 ▲자가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을 위한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세트 등의 구호 물품과 성금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타격을 입은 전통시장, 화훼 농가를 위해서도 발벗고 나섰다.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전국 각 사업장 내 협력회사 등에 지급했고 각 사업장의 사무실과 회의실에 꽃 비치를 늘리기도 했다. 삼성은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구매 대행에도 나섰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가 지정한 해외 필터 공급업체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후 이를 수입해 조달청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수입 절차를 1개월 이내로 단축시켰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은 이미 도입이 확정된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 53t 이외에 추가 물량을 구매 대행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E&W’(경기 안성시), ‘에버그린’(경기 안양시), ‘레스텍’(대전 유성구)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지난 3일부터 제조전문가 37명을 파견해 지원을 시작했다. 또 삼성은 병상 부족으로 인해 병원이 아닌 자가에 격리돼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급 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증상이 발전하더라도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삼성의료원 의료진도 파견 중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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