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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상가 ‘공동화’ 심각

    경기도 성남시 분당 신도시내 상가들이 점차 비어가는 공동화(空洞化)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플라자,까르푸,킴스클럽,뉴코아,이마트,농협 하나로클럽 등 대형 할인매장과 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중소상인들이 상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중소형 빌딩내 상가는 매매가격이 7∼8년전 분양 당시보다 절반 정도 떨어졌으며 그나마 매매가 없어 거래마저 끊긴 상태다. 분당구 야탑동 야탑역 주변의 경우 근처에 할인점이 들어선 뒤 상권이 급격히 이동하면서 인근 4∼8층 규모 빌딩에 입주해 있던 점포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중 S빌딩(10층)의 경우 105개 점포중 20여개 점포가 비자 일부 층에 한해 임대료없이 관리비만 내는 조건으로 입주자를 물색하고 있다. 하탑동 주공아파트 J상가 역시 20개 점포 가운데 3분 1 이상이 점포를 내놓았으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상가 지하 60평 상가는 3억원에 분양됐으나 1억5,000만원에도 매입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현·백궁·정자동 등 오피스빌딩 밀집 지역을 일부제외하고는 분당 전 지역에 걸쳐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분당에는 현대산업개발의 판테온,두산건설의 제니스타워,삼성물산의타워팰리스Ⅱ 등의 대형 주상복합건물이 분양중이어서 또 한차례 상권이동이 예상된다. 한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앞으로 분당에서 중소형 빌딩내 상가들은전문 품목으로 승부하지 않을 경우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들 상가중 상당수는 분양가 조차 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날개 단 ‘삼성 래미안’

    삼성물산 주택부문(대표 李相大) 임직원들은 요즘 싱글벙글이다.주택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급한 아파트마다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말 분양한 안양 비산동 ‘삼성 래미안’ 아파트의 경우 평균 3.6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데 이어 계약률도 98%를 넘었다. 이에 앞서 공급한 용인 구성의 삼성 래미안 아파트 역시 분양 침체가심한 이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두곳 모두 분양권 전매를 노린 수요자들이 몰려 ‘거품 청약’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주변 아파트와 달리 높은 계약률을 보이면서 모든 직원이 크게 고무돼 있다. 안양 아파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계약률이 떨어지는 24평형 소형 아파트도 계약률 100%를 기록했다.또 895가구가 쏟아진 32평형 계약률도 당초 우려와 달리 97%로 높게 나타났다.분양권 전매도 활발해 당첨자의 32%가 웃돈을 받고 판 것으로 조사됐다. 류찬희기자
  • 전자상거래 벤처기업 고문에 이필곤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재계 거물급 인사들의 벤처기업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삼성 회장 출신의 이필곤(李弼坤·59) 전 서울시 행정 1부시장이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업체 (주)이네트의 고문을 맡았다.4일 ㈜이네트는 이 전 부시장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했으며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영업과 해외사업 등을 포함한 경영 전반에 대해 자문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이 상임고문은 삼성물산 부회장,삼성신용카드·삼성자동차 회장을 지냈으며 98년 7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서울시 부시장으로 있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분당 백궁역일대 용도변경

    백궁역 일대 본격 개발을 앞두고 찬반논쟁이 뜨겁다. 그동안 팔리지 않아 방치되고 있는 토지의 활용도를 높이고 체계적인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경기도 성남시의 입장과 무분별한 개발로 쾌적한 도시의 이미지를 해친다는 주민들의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최근에는 주민들마저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가 89년부터 분양되지 않아 버려져 있던 백궁역 일대를 98년 주택용지로 바꾸는 방안을 성남시에 제출하면서부터다.대상은백궁역 일대 상업·업무용지 13만1,000여평 가운데 분당선 미금역과백궁역 일대 9만8,000여평이다.경부고속도로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탄천 사이에 있는 노른자위 땅으로 현재 분당주민들이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성남시는 당초 토공이 지나치게 상업용지를 많이 지정해 이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며 주택건설이 가능하더라도 상하수도,학교 등 기반시설 확보가 우선되지 않으면 허가가 불가능 하다고 유보했었다.그러나 토공은 학교용지를 마련하는 등 기반 시설 확보방안을 마련해 이듬해 수정된변경안을 제출했다. 시는 이 자료를 토대로 시의회 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10월 2차례의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모두 12회나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상복합건물신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과정에서 분당입주자대표회의(대표 고성하)는 이미 계획된 36만여명의 입주가 끝난 상태에서 추가로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은 계획도시의 틀을 깨는 것이라며 기존 용도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시는 특정 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제외한 일반주민,통·반장,부녀회 등과 별도의 설명회를 갖고 용적률을 줄이는등 다소 수정된 안을 만들었다.지난 1∼3월까지 서울대 환경대학원부속 환경계획연구소에 도시설계변경 타당성 검토용역을 마친 뒤 성남시 건축심의회 심의에서 가결된 안을 지난 5월9일 확정했다. 이때부터 안팔리던 애물단지 땅은 건설회사들의 각축장이 됐다.순식간에 땅은 팔려나갔고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코오롱건설,창룡건설,화이트코리아 등 6∼7개 회사가 성남시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축허가를 신청했다.현대산업개발이 가장 먼저 초고층 주상복합 ‘아이 스페이스’를 선보이며 지난 6월초 분양계획을 발표했다.평당 분양가는 750만∼950만원으로 32∼89평까지 모두 1,071가구를 분양했다.꼭대기층은 89평으로 평당 분양가가 1,200만원에 달했음에도 지역주민들이대거 참여한 가운데 높은 경쟁률을 보여 일부 시민단체의 개발 반대운동을 무색하게 했다. 지난 6월30일부터 7월6일까지 분양을 마친 미켈란쉐르빌(삼성중공업)과 아이스페이스(현대산업개발)는 평당 분양가가 700만∼900만원으로 각각 18대1과 4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대부분 30층 이상인이들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는 수영장과 골프연습장,스쿼시,헬스장등 운동시설에서부터 무선근거리통신망,인터넷전화 등 초호화판 시설이 갖춰진다. 백궁역 일대 주상복합 분양가구수는 모두 9,000여가구로 인구는 3만5,000여명 이상이 늘게 되며 학교도 2곳이 신설될 예정이다. 시는 주상복합용지내 공동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는 업무와 상업용지쇼핑단지 등으로 조성키로 하고 용적률은 794%에서 415%로 대폭 낮춰 쾌적한 도시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환경악화를 우려하는 주민 설득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분양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지역 주민단체 반발도 열기를 더해같다.성남시민의모임은 주상복합건물 신축시 인구가 크게 늘어 가뜩이나 만성 체증현상을 보이고 도시고속도로가 지옥체증을 겪을 것은불보듯 뻔하며 허가과정에서도 특혜시비가 있어 계획자체를 철회하지않는다면 시장소환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초 구성된 분당 부당용도변경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위원장 이재명 변호사)는 용도변경과 관련,불법공람이 이뤄졌고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며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용도변경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공대위는또 이 일대에서 이뤄지는 모든 건축허가 및 행위를 중지해 줄 것을요구하는 집행정지신청서도 냈다. 공대위는 만약 행정심판에서 패하고 집행정지신청이 받아들여지지않을 경우 법원에 행정소송과 함께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방침을 정하는 등 시와의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분당구 판교동 주민들은 수년간 지연되고 있는 250만평 규모의 판교신도시개발계획을 염두에 두고 백궁역 개발을 두둔하고 나서는등 지역전체로의 이해관계로 번지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李在明 용도변경저지 共對위원장. “주거환경 악화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부당용도변경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이재명(李在明·변호사)위원장은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용도변경을 확정,분당의 자립기반을 침해하고 주거환경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이에 따른 재산손실과 기존 소상인들에 대한 상권침해,초고층아파트 밀집으로 인한 스카이라인 훼손 등 도시미관의 저해,도시자족기능 약화 등을 꼽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설계변경과정에서 성남시가 주민의사를 무시한 채 주상복합건물 건축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강행했고 이해관계자에게 엄청난 특혜까지 안겨줬다고 주장했다.그는 ▲백궁·정자지구 도시설계변경에 관한 공람공고가 지난해 12월 말 연말연시를 기해 기습적으로 실시한 점 ▲98년까지 도시설계변경을 반대하다가 지난해 6월 갑자기변경을 허용한 점 ▲시의 도시설계변경이 확정되기 이전에 백궁역 일대 땅이 팔려나간 점 등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그는 성남시가여관건축을 막겠다면서 백궁역 인근 일부 지역을 설계변경지역에서제외한 점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위원장은 출퇴근 시간의 만성적 교통체증을 우려하고 있다. 용인의 난개발에 따른 도시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이미 포화상태라 대부분 서울에 직장을 둔 분당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최근 불법공람과 교통영향평가 미필 등을 이유로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용도변경취소를 위한 행정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청구서을 통해 이 위원장은 성남시가 용도변경 공람기간동안 공무원과 통반장을 동원,주민여론을 조작했으며 건축업자들도아르바이트생을 고용,용도변경을 유도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金仁圭 성남시 도시주택국장. “도시설계변경은 당초 잘못된 도시설계를 보완하기위한 불가피한조치입니다” 성남시 김인규(金仁圭) 도시주택국장은 백궁역 일대를 원래 설계대로 시행하면 평균용적률 794%로 주상복합보다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게 돼 오히려 도시의 주거환경과 지역발전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평균용적률을 415%로 대폭 낮춰 주상복합으로 도시설계를 변경하면 인구의 유입을 신도시 수용범위내에서 최대한 억제할 수 있고도시의 자족기능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문제는 수서∼선릉간 지하철이 개통되고 청담대교 완공 등으로해소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또 허가가 이미 난 것을 제외하고는 오피스텔 여관 위락시설의 건립을 일절 불허한다는게 기본방침이라는것이다. 김 국장은 “98년 시가 설계변경을 유보한 것은 기반시설 미비 때문이며 지난해 7월 토지공사가 학교 4곳을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지어주겠다고 약속해 설계변경을 검토하게 됐다”며 “백궁역 앞 일부상업용지를 제외한 것은 신지식산업 육성을 위해 성남시가 경기도와공동으로 ‘경기벤처혁신센터’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국장은 “토공과 시공사에 대한 2조원의 특혜의혹은 높은 분양가와 각종 부담금 등을 감안하지 않은 과장된 수치”라며 “진행중인 도시설계변경에 대해서는 지난 4개월간 시민과의 대화,시의회 논의 등을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했는데도 특혜의혹 운운하며 잘못된 의견을 유포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 e-마켓 플레이스 선점경쟁 ‘후끈’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라’ 최근 전자상거래(EC)가 활성화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기업간거래(B2B)가 이뤄지는 e마켓플레이스를 선점하려는 기업들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오프라인에서보다 15∼20%까지 비용을 줄일 수있는데다 관련 업체들이나 바이어들과 한 곳에서 쉽게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황금알’을 노리는 분야는 전자와 화학,섬유 등대부분을 망라한다. ◆화학 현대종합상사와 LG상사,SK상사가 주도하는 켐라운드닷컴과 삼성물산이 주도하는 켐크로스닷컴이 경합 중이다. 켐라운드닷컴은 최근 켐크로스닷컴보다 한발 앞서 사이트를 개설했다.켐크로스닷컴에게 법인 설립은 뒤졌지만 더 이상 뒤쳐질 수 없다며 의욕을 부리고 있다.출범 6개월만에 남해화학과 한국합섬 등 27개국내외 회원사를 참여시키는 등 세 불리기에 한창이다. 지난 5월 말싱가폴에 세운 해외 법인을 시작으로 올해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도해외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켐라운드닷컴 김영회(金永會·43) 마케팅이사는 “아직 온라인 거래가 전체 거래의 4%에불과하지만 시장 선점 차원에서 서둘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켐크로스닷컴이 유치한 회원사는 한화종합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일본의 아사히 케미컬 등 국내외 52개 기업.현재 다자간 동시 거래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다음달 말쯤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켐크로스는 중국과 일본,인도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추가 회원사를 모집하고 있다.미국과 유럽 등 업체들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전자 삼성전자가 참여한 EHITEX와 LG의 E2오픈이 힘겨루기를 하고있다.EHITEX는 지난 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휴렛패커드와 컴팩,웨스턴디지털 등 미국 10개 업체와 히다치 등 일본 3개 업체 등 모두 15개 회사가 공동 출자했다. LG전자가 참여하는 E2오픈은 다음달 사이트를 연다.미국의 IBM과 대만의 에이서,일본 마쓰시다,도시바 등 10개 업체가 모여 지난 23일법인을 설립했다. ◆섬유패션 현재 16곳의 섬유의류전문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개설돼 있다.고합과 삼양사 효성 코오롱 쌍용중공업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최근앞다퉈 전자상거래에 뛰어들었다.삼성물산의 텍스토피아는 다음달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쌍용중공업 텍스타일엠닷컴,코오롱 올가먼츠닷컴은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온라인업체들의 e마켓플레이스도 인기다.최근 주목받고 있는 업체는 60여섬유 및 의류업체들이 참가한 B2B코리아.데코 슈페리어 대현 한섬 등의 패션업체와 일승 화성섬유 등 섬유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다음달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남북공동驛 주위 평화市로

    한반도 냉전해체와 남북화해를 상징하는 ‘평화공원’이 복원되는경의선 철도와 군사분계선의 접점 지점에 조성된다. 평화공원에는 경의선 남북공동 역사(驛舍)와 물류기지,이산가족 면회소 및 숙박시설 등의 설치가 추진된다.중장기적으로는 평화공원의구역과 기능을 확대해 ‘평화시’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계획되고 있다.평화공원 및 평화시 후보지역으로는 군사분계선 부근의 경기도 장단 인근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과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에 의견을 모으고 오는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 장관급 회담과 9월초 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북측에 공식제의키로 했다. 당정은 또 이산가족 상봉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설·추석 등 명절에이산가족 고향방문단을 정례적으로 교환하고,생사 확인을 희망하는모든 이산가족의 명단을 남북이 교환,생사 확인결과를 정기적으로 상대측에 통보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면회소를1차적으로 금강산에 설치한 뒤 추후 제3의 장소를물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또 빠른 시기에 생사 및 주소확인→서신거래→자유왕래→재결합의 절차를 밟도록 하고,이산가족간의대면 효과가 있는 화상통화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남북경협 추진회의’(위원장 진념재경부장관) 1차 회의를 갖고 내달 중 착공될 경의선 철도 복원공사와 함께남북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 공사도 착수,내년 9월초 모두 완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경의선 복원 및 국도 1호선 공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 등 국내건설 3대사가 맡게 됐다. 국방부는 경의선 복원 공사와 관련,비무장지대(DMZ) 경의선 남측 단절구간의 지뢰제거와 철로 및 도로의 노반다지기 공사를 위해 모두 3,000여명의 병력을 투입,다음달 15일쯤 기공식과 함께 지뢰제거 작업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국방부는 DMZ지역이 얼어붙기 이전인 올 12월 이전에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군이 맡은 작업구간은 임진강 북단∼장단역 사이 4.1㎞ 구간이며 도로구간을 포함한지뢰제거면적은 모두 50만㎡ 정도로 추산된다.이 지역에는 10만발 가량의 각종 지뢰가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 ‘평화.공존시대 진입’ 상징성

    * ‘평화공원’추진 안팎. 당정이 추진하는 ‘평화공원’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화해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 부근에 평화공원을 조성함으로써 55년 분단체제에 종지부를 찍는 동시에 남북이 평화공존의 시대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국내외적 선언인 셈이다.당정은 평화공원과 함께 궁극적으로 평화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야당시절부터 평화시 건설을 구상해 왔고 정권교체 초기부터 당을 중심으로깊숙이 검토돼 왔던 사안이다. 하지만 평화 공원·시 건설에 앞서 남북간 군사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공원 건설에 앞서 휴전선 부근 일부 군대의 철수와 지뢰제거 등 군사문제의 해결은 남북간 화해·협력이 상당히 진행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평화 공원·시 건설은 자연스레 남북 군사협상으로 유도하면서 남북화해 및 통일을 앞당기는 견인차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조만간 설치될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수도 있다.정부는 중장기적인 평화공원 및 평화시 건설비로 총 10조∼15조원을 계상하고 있다.남북협력기금을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해외차관 및 민간 참여를 통해 건설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경의선·도로 복원 어떻게. 철도 복원구간은 문산에서 군사분계선내 장단역(잠정)까지 12㎞다.모두 547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도로 공사는 경의선 철도와 나란히 통일대교에서 장단역까지 6㎞ 구간에서 이뤄진다.총 사업비는 1,000억원 규모.왕복 4차선으로 건설하되 자유로처럼 도로 가운데 부분에 4차선 규모 부지를 시공하지 않고 남겨둔 뒤 향후 8차선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경의선과 연결도로 모두 공사구간이 길지 않아 1년 정도면 건설할수 있다.건교부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키로 했다. 정부는 당초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결정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착공시기가 9월 중순으로 급하게 결정되면서 남북경협 공로,철도시공 경험,건설수주 도급순위 등을 고려해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정했다.현대와 대우는 북한 경수로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등 남북경협에 일익을 담당해온데다 철도 시공 경험이 풍부하다.도급순위도 각각 1,3위다.삼성물산은 도급순위 2위로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게 선정 이유다.이와함께 ‘국내 건설업계가 뜻을 모아 참여한다’는 상징성을 갖추기 위해 중소 건설업체 1개사를 이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다. 전광삼기자 hisam@. *지뢰제거 6단계 방안. 국방부는 경의선 복원구간의 각종 지뢰 제거를 위해 6단계의 구체적방법을 제시했다. (1·2단계) 우선 15m 길이의 PVC 파이프 안에 38kg의 다이너마이트와 뇌관을 장착한 ‘간이급조 파괴통’을 지뢰밭으로 밀어넣어 폭발시킨다.이 폭발로 수목을 비롯한 10∼20㎝ 깊이로 묻혀 있는 M-14대인지뢰 대부분이 제거될 것으로 본다.외관을 강철안전판으로 무장한굴착기를 폭발지역으로 들여보내 넘어진 수목과 잡목을 제거하면 2단계 작업이 완료된다. (3단계) 폭발되지 않은 대인지뢰를 찾아내기 위해 살수차를 동원,초고압의 물대포를 지표면에 쏘아미처 폭발되지 않은 지뢰를 지상으로 끄집어낸다. 지상에 드러난 지뢰는 철제상자로 운반돼 폭발물처리반에 의해 해체시킨다. (4단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발목지뢰의 경우 육안으로 잘 식별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강철판으로 무장한 굴착기를 지뢰밭으로 다시 들여보내 지표를 뒤집는다. 개조된 대형 롤러를 이용해 깊이 15㎝ 이상 매설돼 있는 대전차 지뢰를 파괴한다는 계획이다. (5단계) 지뢰제거용으로 특별개조한 불도저로 50cm 이상 깊게 파묻힌 지뢰를 굴착시킨다. (6단계) 휴대용 탐지기와 지뢰덧신,보호헬멧,방탄복,방풍안경 등으로 무장한 지뢰탐지병을 마지막 순서로 들여보내 수색한다. 노주석기자 joo@
  • 대학가 ‘실무연수’열기

    대학가에 ‘맞춤형 취업’ 열기가 뜨겁다. 맞춤형 취업은 졸업후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희망직종을 미리 정하고 해외연수를 통해 외국회사에서 유사 업무를 5개월∼1년쯤 익힌 뒤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을 일컫는다. 이같은 현상은 외환위기를 겪은 기업들이 ‘신입사원보다는 당장 쓸경력사원’을 선호하자 생긴 새로운 취업패턴이다.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188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신입사원은 90명에그쳤고 경력직이 98명이나 됐다.LG화학도 신규직 300명 가운데 경력사원을 100명이나 뽑았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인터넷,정보통신,광고업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의 이런 추세로 대졸 취업에 필수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해외연수도 ‘어학연수’,‘노동연수’에서 직무형 연수로 바뀌고 있다.신문방송학과 재학생은 외국 지방신문사의 사환으로,전자공학과생은정보통신회사의 인턴사원으로, 건축공학과생은 인테리어디자인회사의연수생으로,법과대생은 지방법원의 서기 보조로 일한다. 홍익대 건축공학과에 재학중인 김모군(21)은 7개월 과정으로 미국오하이오의 인테리어디자인 회사에서 2개월째 실습을 하고 있다.국제무역상을 꿈꾸는 서강대 영문과 최모양(22)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식품가공업체에서 수출업무 보조로 근무하고 있다.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졸업생 변모양(24)도 미국 지방TV 방송국에서 PD 보조로 일하고있다. 현재 대학생들의 해외 직무연수를 알선하는 업체는 10여곳에 이른다.업체마다 하루 수십통씩의 문의전화를 받지만 토플(TOEFL) 500점 이상 등의 까다로운 자격조건 때문에 실제 연수생은 월 5∼10명선이다. 대학들도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고려대 경영대는 ‘국제현장실습’ 과정의 하나로 지난 6∼7월 1개월 과정으로 재학생 109명을 국내 대기업의 해외지사에 파견했다.올해 ‘해외인턴십’ 제도를 신설한 경북대는 지난 4월 재학생 10명을미국의 호텔과 방송국으로 보냈다.계명대도 미국 패션업체들과 계약하고 인턴학생 50명을 파견했다. 해외 직무연수 알선업체 C사 박성현(朴城賢·38) 기획부장은 “‘일을 하려면 스스로 미리 배워오라’는 선진국의 취업풍토가 국내에도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채용패턴이 보편화될 경우 기업은 사원교육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절감할수 있지만 예비 취업생 및 학부모들은 해외직무연수비용을 충당하는등 부담이 가중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알짜배기 아파트 쏟아진다

    하반기에 공급되는 ‘알짜배기’ 아파트를 찾아라.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신이 다음달 서울지역 8차 동시분양을통해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689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비롯,대규모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분양되는 아파트 가운데 입지여건이 뛰어난 대단지에는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알짜배기 아파트 찾아라 다음달 선뵐 서울지역 아파트 가운데는 돈암동 동신아파트와 장안동 현대아파트가 눈에 띈다. 장안동 현대아파트는 시영아파트를 헐고 2,182가구를 새로 짓는 매머드급 단지.규모는 크지만 일반 물량은 242가구에 불과하다.반면 돈암동 동신아파트는 모두 689가구가 들어서는 중형 단지지만 일반 분양 아파트가 518가구에 이른다. 송파구 문정동 대우아파트도 눈에 띈다.150가구에 불과하지만 수요층이 두꺼운 32평형 아파트로만 이뤄졌다.국민은행이 부동산금전신탁 상품으로 개발한 아파트다.또 영등포구 당산동 철우아파트를 헐고새로 짓는 동부아파트도 여의도나 도심 진입이 쉬워 직장인들이 많이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에 분양 예정인 성북구 월곡동 두산건설 재개발 아파트는 일반분양 물량이 800여가구가 넘는다.주거환경이 쾌적해 많은 청약통장가입자들이 눈독들이고 있다.강서구 화곡동 새마을운동본부 부지에도 롯데건설이 일반 조합아파트 550여가구를 추가로 공급,다시 한번 롯데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11월쯤에는 강서구 등촌동 국군수도통합병원 자리에 들어설 현대산업개발 조합 아파트 일반 물량 760여가구가 기다리고 있다.대단지인데다 교통여건과 주거 환경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림산업은 동대문구 이문동 재개발지구에서 아파트 700여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창동에서 도급사업 아파트로 준비하고 있는 950여가구도관심가져볼 만하다. ■청약전략 대형 아파트 단지를 노릴 것을 권한다.각종 편의시설을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전경을 원하는 청약자라면 돈암동 동신아파트를 노려봄직하다.단지 규모는 작지만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도 있다.10월쯤 분양할 한남동 현대아파트,연말쯤 공급되는 용강동 삼성물산 재개발 아파트도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류찬희기자 chani@
  • 4대그룹 집중조사 방향…교묘한‘富세습’뿌리뽑기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 그룹의 부당내부거래에 메스를 들이대는 것은기업구조조정의 템포를 빠르게 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한계기업의 퇴출을 교묘하게 막아온 재벌의 악습을 뿌리뽑아 연내 기업구조조정의 큰 틀을 마무리 짓겠다는 정부의 강력한의지를 읽을 수 있다. 재벌 2·3세에 대한 변칙상속이나 증여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항간의 의혹을 사고 있는 벤처기업이 처음으로 집중적인 조사를 받게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벤처기업 집중조사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아들 재용(在鎔)씨가 대주주인 벤처기업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날,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의 아들 의선씨가 대주주인 오토에버닷컴과 이에이치닷컴이 주요 조사대상에 올라있다.이들 회사에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등 부당지원을 하고 우회상속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높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재벌 2·3세 등에 대한 계좌추적권 발동도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구조조정본부 첫 조사 기업구조조정보다는 ‘선단식 경영’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재벌 구조조정본부도 처음으로조사를 받게 된다. 공정위는 특정계열사의 주식 또는 전환사채의 고가매입 등 계열사간직.간접적인 자금지원을 지시하거나 유상증자 참여물량을 배정하는행위,인사권 행사를 구조조정본부의 대표적인 월권행위로 꼽고 이를차단하기로 했다. ■부당내부거래 의혹 최근 소송으로 번진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현대증권의 지급보증과 관련해 부당내부거래 여부를 조사한다. LG화학과 LG전자가 지난 4월 LG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LG칼덱스정유와 LG유통주식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도 조사대상이다. 현대의 울산종금,현대투신운용,현대증권,삼성벤처투자,LG캐피탈,SK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부당내부거래의 다리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를받게 된다. ■분사기업,위장계열사 지원 분사가 활발했던 현대전자,현대정보기술,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4대 그룹에서 분사된 기업은 30대 그룹 전체 분사기업의 91%를 차지하고 있다.98년부터 2년동안 삼성 273개,LG 83개,현대 69개,SK 29개등 454개가 분사됐다. 채무보증 제한규정 등을 적용받지 않기 위해 위장 계열사를 상당수거느리거나 친족분리기업을 지원하는 변칙적인 탈법행위에 대해서도조사를 벌인다. 김성수기자 sskim@
  • N·L字 형식 반등종목 주목하라

    최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주가가 ‘N’자와 ‘L’자 모형을 그리며 반등을 시도하는 종목에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10일 ‘상반기 실적호전 예상종목 중 상승을 모색중인 종목군’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실적호전 ▲낙폭과대 ▲상승모색 등 3가지 요건을갖춘 22개 종목을 선정했다. 대우증권은 이들 종목을 주가추이의 형태에 따라 N자형과 L자형으로 분류하고,N자형은 1차 상승 후 조정을 거치다가 재차 상승을 시도하는 종목,L자형은 장기간 조정을 거친 뒤 바닥을 탈피하려는 종목으로 규정했다. 대우증권은 거래소의 경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 후 조정을 거치는 종목이 많아 N자형 모습을 보이는 종목이 대부분이었고,코스닥 종목은 시장의 약세로 인해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L자형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N자형 종목으로는 거래소의 롯데칠성,아세아제지,현대백화점,대덕GDS,대한항공 등과 코스닥의 무림제지,호성케믹스,엠케이전자 등이 선정됐다. L자형 종목으로는거래소의 삼성물산,동양제과 등과 코스닥의 카스,웰링크,원익,씨엔텔,코네스,쌍용정보통신 등꼽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현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당분간 지수의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상반기 실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이들 종목들이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흔들리는 주택산업](4)왜곡된 시장질서

    주택산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또 다른 주범은 왜곡된 시장질서다.대표적인 것이 분양권 전매다. 최근 경기도 안양에서 1,500여가구의 아파트를 일반 분양한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분양 첫 날 안양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들만으로 3대 1이 넘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서울·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들을 끌어들이고도 청약자를 채우지 못해 한숨쉬는 다른 건설업체들에게는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적잖은 걱정이 생겼다.청약에서는 ‘삼성래미안’이라는 브랜드 덕을 톡톡히 보았지만 그 명성을 증명하려면 100% 계약률로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이처럼 건설업체들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도 계약률을 걱정하는 것은 ‘분양권 전매’를 통해 한 몫 잡으려고달려드는 가수요자 때문이다.가수요로 왜곡된 시장이 주택산업을 위기로 몰아넣는 데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왜곡된 시장,건설업체 멍든다/ 분양권 전매는 지난해 3월 외환위기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체의 숨통을 조금이라도 터주고 중도금,잔금을 내지못해 고민하는 당첨자들을 위해 허용한 제도.가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지적에도 불구하고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침체된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분양권 전매가 가수요를 유발,청약률을 높일 수 있는 무기임에는 틀림없지만 도입 취지와 딴 판으로 흐르고 있다.인기지역의 아파트 청약이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장으로 변하면서 건설업체와 수요자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다. 고조된 청약 분위기가 계약률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건설업체는 이중고를겪게 된다.가수요가 붙어 계약됐다가 해지된 아파트나 미계약 물량을 판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분양담당자들은 잘 안다.삼호건설 도성수 부장은 “실수요자들로 청약이 이뤄졌다면 계약률과 중도금,잔금은 걱정하지 않아도된다”며 “앞으로 남고 뒤로 깨지는 것이 가수요 아파트와 미계약 아파트판매”라고 말한다. 당초 기대했던 프리미엄이 적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라도 계약을 했다고 치자.분양권 전매는 단순히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만 내면 된다.그러나잔금을 내고 팔면 입주 후 사고파는 일반매매로 간주돼 등록세와 취득세는 물론 양도소득세까지 내야 한다.따라서 가수요 청약자들은 중간에 팔아치울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중도금과 잔금을 제때에 내질 않는다.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기 이전에 분양을 마친 용산구 산천동 S아파트.지난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입주율은 60% 정도.그동안 분양권 전매를 통해 구입한 사람들이 입주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전매 허용 이후 분양된 아파트입주 때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수요자도 피해본다/ 분양권 전매는 수요자들에게도 피해를 준다.투기꾼들이 설쳐대면 실수요자는 그만큼 청약기회를 잃고 웃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기때문이다. 분양권 전매의 극심한 폐해는 분당 백궁역 일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서잘 나타났다.프리미엄을 노린 가수요자(투기꾼)들이 여러 사람의 이름을 빌려 무더기로 신청하는 바람에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률은60∼70%에 머무르고 있다.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프리미엄이 붙지않아 당첨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초구 서초동에서 사상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도 분양권 전매제의 맹점을 그대로 보여준 좋은 사례다.업체는실수요자들이 몰려 90% 이상의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그런데실제는 계약전 이미 70% 이상이 전매됐다.당첨에서 미끄러진 많은 가수요자를 빼고도 당첨자의 70% 이상이 웃돈을 노린 사람이었다.청약에서 떨어진 많은 실수요자는 할 수 없이 당첨자 발표와 동시에 그 자리에서 500만원 이상의 웃돈을 얹어줘야만 했다. 건설업체들은 차라리 임대주택사업자에게 주는 세제혜택 범위를 국민주택규모 이상의 아파트로 확대하고 기존 주택의 양도세 등을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류찬희기자 chani@
  • 8·7 개각 새 각료 11인 프로필

    ◆ 진념 재정경제. 친화력과 업무추진력,조직장악력이 뛰어난 정통 경제관료.고시 행정과 14회에 최연소 합격한 뒤 63년부터 88년까지 줄곧 옛 경제기획원에서만 근무했다.기획원 출신 관료중 손꼽히는 천재형.직원들과 소주를 즐기는 서민형으로술실력이 대단하다.노동부장관 시절에는 술로 노조간부들을 설득했을 정도다.성신여대 음대학장인 서인정(徐仁貞·53)씨와 2남. ◆ 송자 교육. 기획력이 뛰어나고 논리적이다.연대 총장 재임 때 대학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1,000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했다.이중국적 문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나 개각 때마다 교육부장관 물망에 올랐다.민주당 대표와 4·13 총선 때 전국구 의원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했다.교회 장로로 술·담배를 하지않는다.미8군병원 의사인 부인 탁순희(卓順姬·63)씨와 2녀. ◆ 한갑수 농림. 가는 곳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아이디어 뱅크.항상 연구하는지장형 리더로 꼽힌다. 농림부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인연이 있다.92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경제공동위원회남측위원장을 맡았다.‘하루 25시간 생활을 하자’가 생활신조.부지런한 성격으로 요즘도 새벽 4시면 일어나북한산에 오른다.부인 김경심(金敬心·65)씨와 1남3녀. ◆ 신국환 산업자원. 뚝심있고 보스기질이 강하다. 상공부 수출과장과 상역국장,차관보,기획관리실장을 두루거친 정통 상공관료.마당발이며 ‘화끈하다’는 평을 듣는다. 공업진흥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다.96년 15대 총선때자민련에 입당, 경북 예천에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박태준 총재 시절경제특보를 지낸 TJ맨이다.부인 조영자(趙瑛子·57)씨와 3녀. ◆ 최선정 보건복지. 복지부에서 27년간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출신이다.무뚝뚝해 보이지만 의외로 소탈하고 솔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보건복지분야의 규제개혁을 주도했으며,복지부 차관 재직시절 의약분업 합의안을 도출해내는 등 조정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노동부장관에서 ‘친정’으로 수평이동했다.취미는 등산.부인 정해상(丁海相·51)씨와 1남1녀. ◆ 김호진 노동. 지난 7월 금융노조 파업 때 노·정 대화를 주선해 대타협을 이끌어내는 등교수 출신이면서도 현실 감각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장과 노동대학원 원장을 지내 노동계에 발이 넓다.국민회의 정치개혁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2건국운동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취미는 등산.부인 이우령(李佑寧·53)씨와 3남. ◆ 노무현 해양수산. 5공 청문회 스타,인권변호사,직선적인 성격,소신파 정치인 등이 그에게 붙여진 꼬리표다.4·13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으나 지역정서의 벽을넘지 못했다.하지만 시민들로부터 ‘위대한 패배’‘진정한 승리자’라는 찬사를 받았다.민주당내 차기대권주자의 한 사람으로 이번 입각이 대권주자 이미지에 도움이 될 전망.부인 권양숙(權良淑·52)씨와 1남1녀. ◆ 전윤철 기획예산처. 논리적이고 직선적이다.옛 경제기획원(공정거래위원회 포함)에서 잔뼈가 굵었다.대쪽같고 원칙을 유난히 강조한다.예산총괄국장 시절인 89년에는 율곡사업 예산을 원점에서 검토해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삭감했다.불같은 성격이라 ‘전핏대’로 불리지만 부하직원의 어려운 점을 챙기는 편이다.한화갑(韓和甲)의원과 중학교 동기.김정자(金貞子·56)씨와 1남1녀. ◆ 이남기 공정거래위. 공무원 시작후 과장,국장시절을 대부분 공정거래 업무만 해온 전문가.공무원으로서 공정거래법 박사학위 제1호일 정도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다.UR협상 한국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탁월한 영어실력과 협상능력을 선보인 국제통.10년여 보름에 한번씩 주말이면 고향 김제의 노모를 찾아뵙는 효자이기도 하다.부인 이정희(李貞希·54)씨와 2남1녀. ◆ 이근영 금융감독위. 국세청 조사국장,재무부 세제실장을 비롯해 26년간 세제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세제전문가.금융기관장으로서 6년여간 금융실물도 익혀 기업과 금융부문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이다. 부드러운 외모에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친화력이 있다.일단 결정한 사안은끝까지 밀어붙이는 뚝심도 있다.부인 이영자(李英子·56)씨와 1남2녀. ◆ 장영철 노사정위. 친화력이 돋보이는 ‘정치권의 마당발’.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국민회의에입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결위원장에 중용됐다. 16대 때는 고향인 경북 칠곡에 민주당 공천을 받았으나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수성(李壽成)전 총리가출마하자 후보를 반납했다. 노동부장관을 지낸 경륜과 친화력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부인 김정숙(金貞淑·54)씨와 3녀.
  • 툇마루·실내정원 딸린 아파트 나온다

    툇마루와 실내정원이 딸린 아파트가 나온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현관을 들어서기 전 만나는 작은 침실 발코니를 툇마루로 만들고 현관 앞에 실내정원을 조성한 ‘마당형 발코니’아파트 평면을 개발했다. 그동안 거실 반대쪽으로 냈던 현관을 거실쪽으로 배치하고,작은 침실 앞에또 하나의 현관을 만들어 침실부터 현관까지의 공간을 입주자 전용 마당으로꾸민 설계기법이다. 현관앞 공간과 거실 발코니 일부를 확장한 공간은 실내정원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단독주택의 마당안 정원인 셈이다. 작은 침실은 사랑방 형태로 만들어 방문객이 굳이 거실을 통과하지 않고 툇마루가 딸린 작은 방에서 일을 볼 수 있다.툇마루 밑에는 수납장을 설치했다.또 안방 발코니와 거실 발코니를 막아 안방쪽 발코니를 부부전용 공간으로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은 이 설계를 앞으로 공급하는 아파트에 적용키로 하고 32·45·52·65평형대의 신평면을 개발,저작권 등록까지 마쳤다. 류찬희기자
  • 재건축 이주비 최고 2억원

    재건축아파트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가운데 조합원들에게 빌려주는 이주비가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한 고급빌라의 재건축 이주비가 3억원을 넘은 적은있지만 대규모 아파트 이주비가 2억원이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개포동 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제안서 접수 결과 대림산업은 이 아파트 25평형에 거주하는 조합원에게 무이자 1억8,750만원,유이자 3,000만원 등 모두 2억1,750만원의 이주비를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림산업은 전 조합원에게 똑같이 지급하는 유이자(연리 3%) 3,000만원을포함해 7.5평 9,000만원,16평형 1억5,000만원,19평형 1억7,250만원,22평형 1억9,500만원,25평형 2억1,750만원의 이주비를 빌려주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경쟁업체인 삼성물산 주택부문도 유이자(연리 9.5%) 1,000만원을 포함해 평형별로 7,000만∼1억9,500만원의 이주비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대림과 삼성 가운데 어떤회사가 시공사로 선정되더라도 조합원 이주비는 최고 2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수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이주비가 많으면 공사단가도 올라가 조합원부담이 늘어난다”면서 “참여업체와 협의해 이주비를 일정액 줄이는 대신공사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 주공2단지는 7.5∼25평형 아파트 1,400가구를 헐고 25∼65평형 1,750가구로 재건축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오는 19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가 선정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삼성물산, 앙골라 경제개발 참여

    삼성물산이 SK건설,삼성중공업과 함께 아프리카 제2의 원유 생산국인 앙골라에서 대형 산업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22일부터 앙골라를 방문중인 이 회사 현명관(玄明官) 부회장이 앙골라 산토스 대통령을 만나 44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과 해양설비 프로젝트를 삼성물산등이 추진키로하는데 합의했다고 3일 발표했다.정유공장건설 프로젝트는 앙골라 남부 항구도시인 로비토에 하루 약 20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SK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4년 준공할 예정이라고 삼성물산은 밝혔다. 해양설비 건설 프로젝트는 앙골라의 최대 유전인 카빈다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시추,저장하기 위한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이는 프랑스의 스톨트사,삼성중공업 등과 공동으로 추진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초 앙골라측과 산업개발 전반에 걸친 사업제휴를 한바 있어 앞으로 이 나라의 섬유공장과 조선소 건설,다이아몬드 등 자원개발,도로건설 등 전 분야에 걸친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철수기자 ycs@
  • 데이 트레이딩 ‘대박’ 지름길인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주식을 샀다가 되파는 ‘데이 트레이딩’(초단타 매매)의 열풍이 거세다. 특히 올들어 데이트레이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7월에는 데이트레이더들이전체거래량의 절반 가량(46.26%)을 차지할 정도로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고있다. 이들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평가는 거래구조를 왜곡하는 ‘시장 파괴자’와 ‘필요악’이란 반응으로 엇갈린다.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데이트레이딩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에는 목소리가 일치한다. ◆거세지는 데이트레이딩 열풍=증권거래소가 2일 데이트레이딩 현황을 조사한 결과,지난달 전체거래량의 46.25%를 차지했다.1년전에는 20.43%에 그쳤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전체 데이트레이딩의 94.24%를 차지,기관(5.29%)과 외국인(0.47%)을 압도했다.주가별로는 5,000원미만이 30.3%,3만원이상 종목은17.18%로 저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데이트레이딩이 성행한 것으로 분석됐다.종목별로는 한빛은행이 57.31%의 거래비중을 차지,가장 높았으며 조흥은행(52.14%),대우(46.77%),현대건설,대우증권,삼성물산,광주은행,광동제약,한솔전자 등 중·저가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급증하는 이유는=전문가들은 사이버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일반인들의 거래여건이 나아지는데다 사이버거래 수수료가 대폭 인하된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즉 장기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는 등 시장여건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올초 주가가 1,000포인트선에서 4월 600선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또한번 큰 손해를 봤다. 회사원 박모씨(38)는 “장기투자하라는 말을 믿었다가 과거에 수천만원을날렸다”면서 “수없이 팔고 사더라도 반드시 장이 끝나기 전에 현금화하는것이 투자의 철칙”이라고 밝혔다. ◆‘대박 신화’는 가능한가=한마디로 전문가들의 대답은 ‘NO(아니다)’이다. 데이트레이딩은 장기투자보다 더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며,거래량과 시세 등을 꾸준히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나 일반투자자들에게는적합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또 알려진 ‘1,000% 신화’는 극소수에 불과할뿐 대부분이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는 증권사가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1∼2시간 강의를 듣거나 책 한권을 읽고 데이트레이딩에 나서고 있다”면서 “철저한 준비없이 데이트레이딩에 나설 경우 수수료와 세금 등으로 더 큰 손해를 볼 수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흔들리는 주택산업](1)얼어붙은 시장

    주택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집이 팔리지 않아 주택업체들의 돈이 마른 지오래다.주택건설자금은 물론,수요자 금융까지 씨가 말랐다.집지을 땅도 없다.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허용한 분양권 전매는 가수요만 부추기고 있다.한마디로 주택산업이 사면초가(四面楚歌)의 형국이다.위기에 몰린 주택산업,그실상과 대책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지난달 31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 인근의 D건설업체 아파트 모델하우스(견본주택) 현장.‘중도금 대출이자 입주시 일괄 납부’라는 대형 현수막이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하룻동안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30여명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용인시 구성면에 공급하는 아파트 1,000여가구의 청약을 받았다.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3순위까지 기다린 결과 평균 80%를웃도는 분양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아직도 주인없는 아파트가 많이 남아 있는 눈치다.“계약률이 80% 정도 된다”는 회사 관계자의 말과 달리 현지 중개업자들은 “계약률이 50%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건설업체들은 용인지역에서 이 정도만 분양하면 성공작으로 친다.다른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같은 시기 경기도 광주에서 400여가구를 내놓은 S사는 대대적인 광고전에도불구하고 청약률이 10%를 밑도는 바람에 쓴맛을 다셔야 했다.재차 분양을 했지만 자금위기설까지 퍼진터라 수요자들의 발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실제 용인지역의 무분별한 개발이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이 일대 신규 분양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장상황이 이러니 주택업체들은 죽을 맛이다.새 아파트를 내놓았다가 팔리지 않을 경우 부도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게 주택업계 현실이다. 전광삼기자 hisam@. *박길훈 주택건설협회장 “정책부재·시장경색 큰 문제”. “지금 주택업계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 자체가 무의미할 만큼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구조신호도 없고 탈출구도 막힌 상태입니다”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 박길훈(朴吉訓) 회장은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주택업체들의 연쇄부도가 불가피하다”며 “다만도산 행렬이 시작될 시기만 남겨두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협회 소속 3,000여 회원사들은 당초 올 한해동안 18만여가구의 아파트를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상반기에 공급한 아파트는 60여개 업체의2만여가구 뿐.그것도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계약률은 절반에도 못미쳤다. 박 회장은 주택산업이 이처럼 어려워지고 있는데 대해 “주택업체들의 방만한 경영 탓도 있지만 정책부재와 시장경색이 더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난(亂)개발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만 보더라도 마치 주택업체가 난개발의주범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준농림지제도의 도입이 주택공급과 경기 진작에 적잖게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 파괴’라는 이유로 죄악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실화된 주택공제조합이 대한주택보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부실책임이 없는 주택업체들에게 출자금의 85% 감자를 요구,자금난을 가중시켰다는 게 중소 주택업체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박 회장은 “국민의 정부가 과연 중소업체와 주택경기를 살릴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주택산업의 파산은 곧 서민경제의 붕괴를 의미한다”고강조했다. 전광삼기자. *연쇄도산 먹구름. 주택건설업체의 어려움은 비단 신규 분양시장 침체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다.강도높은 토지이용규제가 잇따라 나오면서 주택사업 전망은 한마디로 ‘먹구름’이다.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줄어든데다 사업 타당성이 떨어져 준농림지를 사놓고 사업승인을 받지 못한 업체들은 파산위기에 처했다. [흔들리는 주택업계]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회원사 3,051개사 중 올들어 단한가구라도 주택을 공급한 업체는 60개 뿐이다.외환 위기 직전인 97년 상반기 2,970개 회원사 가운데 12%인 356개 업체가 주택을 공급한 것과 비교하면현재 중소 주택업체가 안고 있는 어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대형 건설업체도 별로 낫지 않다.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몇몇 업체가 3만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지만 분양에 성공한 아파트는 수도권 일부에불과하다. 그나마 청약자 가운데 6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한 곳은 찾아보기힘들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주택사업으로 재미를 본 업체는 삼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7∼8개 업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땅을 갖고 있는 업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용인에 부지를 마련한 한 건설업체 임원은 “어렵사리 돈을 빌려 땅값을 치렀는데 분양성이 떨어지고 준농림지 규제가 강화되는 바람에 사업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며“집을 지어 손해를 보느니 차라리 은행이자를 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낮은 계약률,사업성 하락은 곧 업체의 자금난으로 이어지고 도산으로 치닫는다.특히 자금력이 약한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걸으며 부도위기를 넘기고 있다. 주택건설 전문업체인 우방이나 현대건설의 자금난도 주택업계의 불황과 무관하지 않다.㈜우방의 한 임원은 “분양만 잘되고 중도금만 제때 들어오면우방위기는 아무 것도 아니다”며 우방사태가 주택업계의 흔들림에서 왔음을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도미노 현상] 우려 건설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몇몇 대형 업체가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협회 관계자는 “분양시장 침체와 사업여건 악화 등으로 중소 주택업계 전체가 도산위기를 맞고 있다”고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한 업체가 쓰러질 경우 맞보증사는 물론 하도급업체들까지 줄줄이 파산하는 ‘도미노’ 현상을 걱정하고 있다.주택업체의도산으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입주예정자들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광삼기자 hisam@
  • 베트남의 자본주의바람-(상)호치민시는 ‘따이한 열풍’

    “사회에서 비즈니스로 효율적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기 위해 증시 개장을 선언합니다.” 지난달 20일 베트남 호치민시 중심가 트레이딩 센터에 구이엔 탕 둥 베트남 부총리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이 최초의 증권거래소(STC) 개장을 통해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순간이었다.베트남 수상과 당관료,미국·일본 등의 해외 투자자 등 500여명이 행사를 지켜보았다.그 한가운데에 한국인들이 있었다.한국증권거래소 박창배(朴昌培)이사장도 흐뭇한 표정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STC는 한국의 지원으로 설립됐다.96년 서울을 방문한 도 무오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요청으로 우리나라는 140만달러(16억원)의 자금과 함께 기자재,기술자문,교육 등을 제공,STC 개장을 도왔다. ‘한국형 증시 개장’을 계기로 베트남에 한국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한때 총칼을 겨누고 싸우던 한국은 이제 베트남 경제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가됐다.베트남은 시장경제 지향적 개혁을 의미하는 도이모이(DOIMOI) 정책 8년동안 한국인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줬다.안내원 김준근씨는 “한국은 ‘좋은것’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품질 좋은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제품이 한국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치민 시내를 달리는 대형차의 90%가 한국산이다.버스와 트럭,승합차에는현대와 대우,기아라는 글자가 선명하다.특히 도로를 달리는 택시의 70%는 기아의 ‘프라이드’ 자동차다.저녁이면 각 가정마다 한국 드라마를 보려고 안방 TV앞에 모여든다.‘모래시계’‘사랑이 뭐길래’‘의가형제’‘모델’ 등의 드라마 줄거리를 줄줄 욀 정도다. 증권거래소 개장은 한-베트남 동반 관계의 한 단면이다.STC의 한 관계자는“5,000여개의 국영기업중 440여개에서 경영자와 근로자가 주식을 공유하는등 민영화가 이뤄져 주식시장도 급속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주도한 변화는 또 있다.베트남 최초의 대형 백화점 개장이다.호치민시 중심부인 레두안 거리에 마무리 단장이 한창인 20층 규모의 ‘다이아몬드 플라자’.포스코개발이 지었다.이달초 열리는 개장식에는 팜반카이 베트남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노이 국립대학의 한국어과 경쟁률은 12대1이나 됐다.지난 2월 이대학에서는 제1회 한국어 스피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거리에서 만난 베트남의 한 젊은이는 “지난해 말 이곳에서 열린 장동건 콘서트가 엄청난 인기를끌었다”고 소개하고 “우리 목표는 한국보다 잘사는 것”이라고 자신있게말했다.한국기업의 진출은 말할 것도 없다.삼성물산과 포항제철 LG전자 등대기업을 포함해 300여개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 땅을 밟았다.삼성물산 호치민지점 김동영(金東榮)지점장은 “미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이 체결되면서그동안 미국에 수출할 때 물어야 했던 40%의 특별관세가 3%대로 떨어졌다”면서 “신발,의류,섬유 등 노동집약적 품목을 취급하는 한국업체들이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치민·하노이 조현석기자 hyun68@
  • ‘증시독립 8·15’는 언제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좇아 투자전략을 세워라’ 최근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라 심한 등락을 거듭하면서 외국인투자패턴에 따른 ‘눈치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19일 이후 6,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이던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3.32포인트 오른 705.97을 기록,하룻만에 700선을 회복했다.지난 주말 2,7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348억원어치만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체력의 한계는 지난 주말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내던져 700선이 무너진 사실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면서 “국내시장에뚜렷한 재료가 없는 만큼 향후 증시는 외국인의 손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동향에 따라 요동친 주가=이날 주가는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출발하는 등 심하게 흔들렸다.미국 나스닥 주가가 폭락한데다 지난주 외국인들의 과격(?)한 매도에 놀란 투자자들이 선뜻 매매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외국인 매도물량 공세가 둔화되면서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오후들어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져 700선을 되찾았다.삼성전자의 주가도 등락을 거듭하다 8,500원이 오른 29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계속되나=시장 참여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시장이탈 여부다.전문가들도 외국인이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하는시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외국인 자금이탈은 대내적으로 현대건설 등 유동성 문제가 또 다시 곪아터지면서 나온 시장의 불신,대외적으로 미국 나스닥 폭락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지수 하락과 맞물려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와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지수와 마이크론텍이 각각 24.6%와 19% 하락하면서 각각 19.8%와 27.3%가 하락했다.향후 주가의 향방은 미국 나스닥지수와 반도체지수의 상승여부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동향에 달린 셈이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은=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가 예상되는 종목(삼성전자,현대전자,SK텔레콤 등)은 반등시마다 보유비중을 축소해 일정부분 현금을 확보해 나가는 방어적 전략을 권고한다.또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전력과 은행주 등에 대한 분할 매수를 조언한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주식을 각각 9만3,000주(266억원),3만8,000주(102억원)를 순매도했다.반면 외국인들은 지난 주말 한빛은행 25만주를 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39만주를 순매수했다. 지난 주말에 이어 순매수를 보인 종목은 조흥은행(15만주),기아자동차(16만주),삼성물산(5만6,000주) 등이다.한전은 지난 주말 43만주를 순매수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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