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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준법경영’ 全계열사로 확대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등 4개 계열사에서 시범 운영해 온 ‘준법경영’(컴플라이언스)을 상반기 안에 모든 계열사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담합이나 지식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김상균 삼성 준법경영실 사장은 3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법의 날인 4월 25일에 즈음해 준법경영 선포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계열사 사장단에 “상반기 중 모든 계열사에 걸쳐 준법경영을 위한 체계를 완비하는 한편 이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법의 날에 맞춰 준법경영 선포식을 해 달라.”고 권유했다. 이어 하반기 준법경영 교육을 위한 사내 점검 체계를 구축하고 내년부터는 이 체계를 그룹 전 계열사에 안정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순택 미래전략실 부회장도 “최고경영자(CEO)가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갖추고 임직원들을 교육해야 할 것”이라면서 “준법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치를 임직원 모두가 내면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앞서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생명보험업의 준법경영 추진 경과와 계획을 설명했다. 삼성은 2009년 12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4개 계열사에서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교육을 하는 등 준법경영을 시범 시행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담합 등은 특별한 범의도 없이 부지불식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자신은 물론 회사에도 엄청난 손해를 준다.”며 준법경영을 강조한 배경을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부고]

    ●김해성(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씨 부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410-6912 ●이승희(미투다인 대표)지희(방송인)씨 부친상 신규현(SK네트웍스 상무)신형범(GS홈쇼핑 팀장)홍재영(시온 대표)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52 ●김문호(전 문화관광부 서기관)성호(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씨 모친상 27일 전북 정읍 유림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10시 (063)534-4444 ●성기홍(연합뉴스 워싱턴특파원)기동(중소기업중앙회 차장)씨 부친상 김미희(건축사사무소 온고당 소장)씨 시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3410-6917 ●김제동(전 연합신문 사회부장)씨 별세 현우(에이스정비사업소 상무)현양(강북명성교회 장로)현춘(회사원)현성(일본 거주)현경(회사원)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32 ●최진원(경향신문 편집부 부장)진영(SK텔레콤 강남마케팅 팀장)진석(자영업)씨 모친상 안윤갑(자영업)석정영(경북대 교수)씨 장모상 2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2019-4003 ●이준희(삼성SDS 파트장)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33 ●김한수(CJ 차장)민화(엠이엠씨코리아 PI실장)씨 부친상 김석환(인지카 대표)노시천(현대자동차 부장)씨 장인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91 ●김정훈(SK케미컬 차장)태훈(삼성물산 과장)기훈(서울 함소아한의원 원장)씨 모친상 이현실(제일광장특허법인 변리사)이혜진(NH투자증권 선임연구원)정의령(평촌 인애한의원 원장)씨 시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410-6915 ●김상훈(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수)씨 장인상 27일 전남 고흥 녹동현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61)843-4444 ●강국희(성균관대 명예교수)씨 부인상 민경(K·디자인연구소)민수(국제학생교류기구)희수(K·디자인연구소)연수(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강사)씨 모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410-6916 ●정휘준(주일종합건설 회장)씨 부인상 만수(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강수(주일종합건설 대표이사)을수(보강병원 의무부원장)씨 모친상 정성관(자영업)박명흠(대구은행 홍보부장)씨 장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010-2265 ●강은나래(연합뉴스 사회부 기자)씨 조모상 26일 속초 AS상조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7시 30분 (033)635-2143 ●이재성(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씨 장인상 26일 경기 광주 곤지암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8시 (031)764-9895 ●박상열(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코치)씨 장인상 26일 서울경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431-4400 ●이동원(한국네빌클락 책임전문위원)씨 부친상 정성원(서울대병원 응급행정팀장)박규철(SK C&C 부장)여운철(법무법인 청리 대표변호사)박지혁(한국네빌클락 수석전문위원)씨 장인상 27일 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30분 (02)2072-2027 ●이호인(서울대 공대 교수)호신(서울이비인후과 원장)씨 부친상 이희문(전 장은카드 상무)이호겸(NH-CA투신운용 전무)류인성(전 교사)배정섭(전 두산인프라코어 부장)씨 장인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410-6916
  • [부동산플러스] 영통신동 래미안 1330가구

    [부동산플러스] 영통신동 래미안 1330가구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다음달 수원 영통신동 래미안(조감도)을 분양한다. 모두 2개 단지, 1330가구로 꾸며지는 영통신동 래미안은 1단지가 지하 2층~지상 23층 5개 동, 전용 84~97㎡ 367가구. 2단지가 지하 2층~지상 27층 11개동, 전용 84~115㎡ 963가구로 구성됐다. 수원지역 전세가 상승의 진원지인 삼성디지털시티가 바로 옆에 있다. 따라서 매매와 임대 수요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오는 2013년 개통하는 분당선 연장선 매탄역·방죽역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으로 그랜드백화점, 홈플러스, 아주대학병원, 성빈센트병원 등 생활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단지 주변에는 초·중·고등학교가 7개 밀집되어 있어 교육환경도 뛰어나다. 문의(031)239-3391.
  • [부동산특집] 역삼·서초 ‘알짜 재건축’ 대기… 광교·송도 등도 관심권

    [부동산특집] 역삼·서초 ‘알짜 재건축’ 대기… 광교·송도 등도 관심권

    봄바람을 타고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신규 분양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의 ‘재건축 추진연한 40년 유지’와 뉴타운 사업 부진 등으로 공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사업진척이 빠른 재건축 단지 등에서 적잖은 아파트가 나올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서서히 팔리고 있는 가운데 개발 호재나 생활기반 시설이 뛰어난 광교신도시, 송도국제도시, 청라지구 등지에서 올 상반기 대거 분양이 이뤄지게 된다. 올봄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가운데 눈여겨 볼 단지를 소개한다. ●대한민국 부동산 1번지 강남 SK건설은 오는 5월에 강남구 역삼동에서 개나리 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SK뷰 아파트를 내놓는다. 전용면적 84~127㎡ 3개동 240가구 중 4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분당선 선릉역이 도보로 5분여 거리에 있으며, 도성초교와 진선여중·고가 가깝다. 롯데건설은 서초동 삼익 2차 아파트를 재건축, 아파트 265가구를 지어 이 중 25가구를 오는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2·3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교대역이 도보 7분 거리. ●한강과 서울숲 품은 ‘성동구’ 대우건설은 성동구 금호동에 금호 14구역에서 ‘서울숲 푸르지오 2차’를 공급한다. 오는 4월에 분양예정으로 9~15층 12개동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59~114㎡ 707가구 중 2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삼성물산은 옥수 1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다. 총 1821가구의 대단지로 이 가운데 90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금옥초교와 옥정초·중학교 등이 근처에 있으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GS건설은 다음달 가양동에서 ‘강서한강 자이’ 분양에 나선다. 총 780가구 중 699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사업지 동북쪽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현대건설도 오는 5월 화곡 3주구에서 전용면적 84~143㎡ 아파트 총 2603가구 중 7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이 도보 7분 거리다. 화곡초·중·고등학교가 통학거리에 있다. ●수도권 기반시설 잘 갖춰진 곳 많아 삼성물산은 다음달 경기 수원시 신동 1·2도시개발사업지구에 113~150㎡ 133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수원공장이 남쪽에 위치해 분양 및 임대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당선 연장구간(2013년 말 완전 개통 예정)이 부지 북쪽을 지나기 때문에 방죽역과 매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오는 5월 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주택을 재건축한 2422가구 중 82~318㎡ 11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일대는 이미 분양을 완료한 포일자이, 래미안 에버하임 등이 위치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도 오는 5월 계양구 귤현동에 109~175㎡ 710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총 1425가구 중 1단지(715가구)는 지난해 12월에 이미 분양한 상태다. 인천지하철 1호선 귤현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업무단지 Rc3블록에 84~163㎡ 1516가구와 D11, 16블록에 112~250㎡ 1196가구를 4월과 6월에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Rc3블록은 삼성 바이오센터가 입주하는 5공구 내에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고]

    ●김현호(LG상사 금융팀 대리)씨 모친상 이재훈(IBK기업은행 비서실 대리)씨 장모상 이석희(현대상선 대표이사)씨 동생상 윤희(삼성카드 상무)씨 누님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11시 (02)3010-2294 ●김광부(전 대한통운 부산지사장)씨 별세 상우(삼성물산 과장)씨 부친상 백성봉(자영업)이정환(헤럴드미디어 디지털사업본부 차장)씨 장인상 18일 부산 인창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51)464-5822 ●박홍래(수원지법 여주지원장)씨 부친상 17일 국립경찰병원, 발인 19일 오전 5시 30분 (02)431-4400 ●백영환(외환은행 을지로지점장)영철(교보생명 북경사무소장)씨 모친상 우태식(자영업)씨 장모상 1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2258-5979 ●윤명희(경성대 교수)지희(한림대 〃)씨 모친상 민병윤(경남대 교수)이갑흠(엘린 대표)김정훈(씨엘 이사)이건배(경기대 교수)오형국씨 장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3410-6918 ●성수원(고려대 보건대학 교수)주원(미국 거주)씨 모친상 정병룡(국세청 사무관)김형호(미국 거주)씨 장모상 17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923-4442 ●변성주(문화체육관광부 정책광고과 사진실)씨 장인상 18일 충남 부여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8시 (041)835-9816 ●박유선(경원흥산 대표이사)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30 ●성우경(삼성테크윈 부장)씨 부친상 김순조(세원에스아이)씨 장인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6902 ●박상빈(제니스월드 대표이사·충북 진천상공회의소 부회장)씨 별세 18일 진천 백악관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8시 (043)532-8300 ●신철종(농업)철영(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씨 모친상 18일 충남 온양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8시 (041)547-4444 ●김창회(전 중앙일보 부국장)필회(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교수)씨 부친상 18일 중앙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860-3500
  • 대재앙 넘은 한·일 지식인 우정… 그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

    대재앙 넘은 한·일 지식인 우정… 그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거쳐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연구 분야는 근대 한·일 관계사. 이마니시 하지메는 일본 아오모리현 도호쿠 공업대학 교수다. 도호쿠 공대는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에 있다. 이마니시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구조역학과 지질구조 전문가다. 삼성물산 고문으로 있으면서 한국 건축물의 지질구조도 오래 연구했다. 이때 정 이사장과 친분을 쌓게 됐다.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양국 최대 규모 교류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 운영위원장(2008년)도 맡았다. 창졸간에 덮친 대재앙 직후 두 사람이 황망히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국경과 지배·피지배 역사를 뛰어넘어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한·일 지식인의 우정과 인간애가 깃들어 있다. 그 내용을 공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센다이의 이마니시 선생께 16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열어 보니 선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후딱 훑어보아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선생의 간결한 문장을 되씹어 읽으면서, 동북관동대진재(東北關東大震災)를 겪은 일본인의 심경과 자세에 대해 깊은 동정과 연민을 느꼈습니다. 일본이 미증유의 재난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훌륭하게 재건하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선생의 허락을 받지 않고 편지를 공개하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한국의 독자들에게 피해지의 현황과 당사자의 상황을 육성으로 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생의 짧은 편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 앞에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일본인의 모습이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3.16 정재정 #정재정 선생께 연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처도 개도 집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전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제부터 개통했기 때문에 메일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가스와 수도는 안 됩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어떻게든 해 나가고 있습니다.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만, 오늘 나토리시 유리아게하마와 센다이공항 가까이까지 걸어서 가봤는데, 95%의 목조 건물이 소멸되었습니다. 항상 들렀던 식당도 없었습니다. 쓰나미는 눈물도 나지 않을 만큼 차가운 재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이라기보다는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는 것이 정직한 감상입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우선 연락만으로 그칩니다. 3.15 이마니시 하지메 지난 11일 오후 저는 공무에 바쁜 관계로 일본에서 엄청난 지진이 발생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그 심각함을 알고 센다이에 계신 선생의 안부가 궁금하여 저와 아내가 몇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틀 만에 간신히 연락이 된 요코하마의 지인을 통해서도 선생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15일에 선생께 직접 메일을 보냈는데, 위와 같은 답신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나니 선생과 나눈 우정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일본을 돕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식민지 지배의 비참한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도 가담하고 있습니다. 90여년 전 관동대진재 때의 조선인 학살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이런 자세를 보인 것은 한·일 관계의 획기적 진화를 보여 주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저는 선생을 비롯한 일본인 수강생들에게 동북 지역의 한·일 관계사 유적지 답사를 안내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재난에 휩쓸린 그 지역이 하루빨리 복구되어 일본에서 저의 강의가 속개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부디 자중자애(自重自愛)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3.18 정재정
  • 414개 상장사 ‘슈퍼 주총데이’ 분사·합병 ‘통과’

    414개 상장사 ‘슈퍼 주총데이’ 분사·합병 ‘통과’

    18일 삼성과 LG, 롯데 등 주요 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만 무려 414개에 달하면서 재계에서는 이날을 ‘슈퍼 주총데이’라고 이름붙였다. 상장사들은 대기업 오너들을 잇따라 등기이사에 선임하고, 분사와 합병 등 주요 사항을 결정했다. 최대 이슈는 국내 최대 대기업인 삼성그룹 계열사 주총.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손익을 달성, 전자업계 글로벌 선두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전자산업 수익성 악화 예상” 하지만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북아프리카 위기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일본 지진의 여파로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률이 동반하락할 것”이라면서 “전자산업 시황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주주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삼성전자를 폄하하는 데 대해 일침을 가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최 부회장은 “우리 제1의 고객사인 애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주주 여러분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언급을 삼갔다. 또 삼성SDS 주총에서는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이 “삼성특검 재판 당시 이건희 회장에게서 1539억여원을 받았다가 227억원과 지연 이자를 제외한 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이사회 검토·의결을 거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이부진 삼성 첫 여성 CEO LG전자는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정기 주총에서 구본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그동안 대표이사직을 지켰던 남용 부회장은 정식으로 퇴임했다. 주주총회 의장인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경영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면서 올해 59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에너지 진단·절약 등과 환경오염 방지 시설업 등 신사업을 정관상의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유통 ‘빅3’는 경영권 강화를 위한 기업 분할과 자금 확보에 따른 인수·합병(M&A ) 및 신사업 추진 관련 이슈들을 주요 안건으로 처리했다. 롯데쇼핑은 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등기이사에 재선임했다. 이어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신세계, 백화점·이마트 ‘분할’ 신세계는 백화점과 할인점 이마트를 별개 회사로 쪼개는 ‘인적 분할’을 통과시켰다. 재계에서는 이를 ‘이마트-정용진 부회장, 백화점-정유경 부사장’ 구도로 가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공연기획업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주요 상장사들은 신규 사업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자원 개발에는 삼성물산과 현대제철, 한진중공업이 새로 뛰어들었고 에너지 사업에는 한화, 에스원이 첫발을 내디뎠다. 효성은 반도체 및 정보통신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김종갑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효성이 2009년 말에 이어 다시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동원수산 母子 표 대결 피해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캠브리지코오롱 합병을 결정했다.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일명 ‘장하성펀드’가 고배당 등을 요구한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주총에서는 회사 측 배당 안건이 그대로 처리됐다. SK가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한편 경영권을 놓고 모자(母子) 간 표 대결이 예상됐던 동원수산은 무리 없이 주총을 마무리했다. 당초 창업주 왕윤국 명예회장의 부인 박경임씨는 장남인 왕기철 대표이사를 퇴진시키고 장녀인 왕기미 상무를 대표로 선임하겠다고 나섰지만 주총에서는 왕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왕 상무를 새로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타협안’이 통과됐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한·일 지식인의 아주 특별한 편지

    한·일 지식인의 아주 특별한 편지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거쳐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연구 분야는 근대 한·일 관계사. 이마니시 하지메는 일본 아오모리현 도호쿠 공업대학 교수다. 도호쿠 공대는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에 있다. 이마니시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구조역학과 지질구조 전문가다. 삼성물산 고문으로 있으면서 한국 건축물의 지질구조도 오래 연구했다. 이때 정 이사장과 친분을 쌓게 됐다.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양국 최대 규모 교류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 운영위원장(2008년)도 맡았다. 창졸간에 덮친 대재앙 직후 두 사람이 황망히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국경과 지배·피지배 역사를 뛰어넘어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한·일 지식인의 우정과 인간애가 깃들어 있다. 그 내용을 공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3월 16일]  센다이의 이마니시 선생께  16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열어 보니 선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후딱 훑어보아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선생의 간결한 문장을 되씹어 읽으면서, 동북관동대진재(東北關東大震災)를 겪은 일본인의 심경과 자세에 대해 깊은 동정과 연민을 느꼈습니다. 일본이 미증유의 재난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훌륭하게 재건하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선생의 허락을 받지 않고 편지를 공개하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한국의 독자들에게 피해지의 현황과 당사자의 상황을 육성으로 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생의 짧은 편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 앞에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일본인의 모습이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정재정  ========================================================================================    정재정 선생께  연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처도 개도 집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전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제부터 개통했기 때문에 메일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가스와 수도는 안 됩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어떻게든 해 나가고 있습니다.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만, 오늘 나토리시 유리아게하마와 센다이공항 가까이까지 걸어서 가봤는데, 95%의 목조 건물이 소멸되었습니다. 항상 들렀던 식당도 없었습니다.  쓰나미는 눈물도 나지 않을 만큼 차가운 재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이라기보다는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는 것이 정직한 감상입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우선 연락만으로 그칩니다.  3월 15일 이마니시 하지메   [3월 17일]   지난 11일 오후 저는 공무에 바쁜 관계로 일본에서 엄청난 지진이 발생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그 심각함을 알고 센다이에 계신 선생의 안부가 궁금하여 저와 아내가 몇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틀 만에 간신히 연락이 된 요코하마의 지인을 통해서도 선생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15일에 선생께 직접 메일을 보냈는데, 위와 같은 답신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나니 선생과 나눈 우정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선생은 토목기술, 특히 지질구조 전문가로서 한국의 유수 기업 고문 재직 당시 서울일본인회의 문화 부문 위원장을 맡아 한·일 교류협력에 앞장섰습니다. 저는 그때 일본인을 상대로 한·일 관계사를 강의했고, 가끔 역사의 현장을 찾아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선생과 함께 한·일 축제에 관한 책을 양국에서 동시 출판한 일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일본을 돕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식민지 지배의 비참한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도 가담하고 있습니다. 90여년 전 관동대진재 때의 조선인 학살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이런 자세를 보인 것은 한·일 관계의 획기적 진화를 보여 주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저는 선생을 비롯한 일본인 수강생들에게 동북 지역의 한·일 관계사 유적지 답사를 안내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재난에 휩쓸린 그 지역이 하루빨리 복구되어 일본에서 저의 강의가 속개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부디 자중자애(自重自愛)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정재정
  • “모든 신축 건물 내진설계 의무화 추진”

    “모든 신축 건물 내진설계 의무화 추진”

    일본 대지진 쇼크로 국내 공공·민간 건축물 내진(耐震) 설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6일 서울시 신청사 상황 점검에 나선 오세훈 시장을 따라가 봤다. 레미콘 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서울광장 앞 신청사 공사현장 입구에는 작업 인부들이 수북이 쌓인 철근·시멘트 등 건축자재들을 나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11층까지 철골 구조물을 올린 신관동이 눈길을 끈다. 가장 높은 내진 기준인 8(Ⅷ)등급에 맞춰 규모 6.4 지진에도 끄떡없게 짓겠다는 꿈이 서렸다. 주요 구조부인 기둥과 보에 사용되는 콘크리트와 철근이 전체 물량의 30~40%를 차지할 정도다. 신관동 내부는 내진 특등급에 걸맞게 중앙에 철골 구조물 4개 기둥이 적절하게 배치되도록 설계했다. 공사를 맡은 강승호 삼성물산 현장소장은 “구조 또한 철골·철근콘크리트조(SRC)의 합성구조와 콘크리트 일체식 벽체로 해 수평 진동에 충분히 대응하도록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대표 도서관으로 지어질 본관동(시계탑 건물)도 내진 설계를 반영했다. 1926년 건립돼 80년 넘은 노후 건축물로 내진 구조를 갖지 않았으나 안전을 위해 중앙홀 벽체, 기둥 및 보 등의 보강을 통해 내진 구조로 시공 중이다. 안전도 D등급을 받은 중앙홀의 경우 좌우 측면과 뒷면에 있는 벽돌벽을 30㎝ 두께의 콘크리트 벽체로 바꾸고 기존 기둥과 보는 9~20㎜ 철판을 덧대 보강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유비무환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며 “새로 짓는 모든 건물에 규모와 상관없이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도록 건축법 개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내진 설계 기준은 3층 이상 또는 1000㎡ 이상 건축물에만 내진 설계를 하도록 돼 있어 저층 건물이 지진으로부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우리나라 역시 최근 5년간 전국에서 2.3~3.0 규모의 지진이 2006년 43회, 2007년 44회, 2008년 46회, 2009년 60회에 이어 지난해에도 42회나 발생했다. 오 시장은 “기존 건축물엔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지방재해대책법 개정 내용을 포함하고 추가로 리모델링 때 용적률 10%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모델링 계획이 없는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는 단순 보강 지원, 내진 성능 자가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말까지 보급하겠다.”며 “현재 16%만 내진 설계가 이뤄진 학교·병원 등 다중이용건축물에 대한 내진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 안전도시 서울 만들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2006년 5월 착공한 서울시 신청사는 현재 32.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5월 31일 준공된다. 24층 높이로 전체에 대해 민간 건축물 내진 기준인 규모 6.0 이상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올 대기업 주총 화두는 ‘차세대 신규 사업’

    올 대기업 주총 화두는 ‘차세대 신규 사업’

    ‘차세대 먹을거리 사업, 돛을 올려라.’ 주요 대기업들의 신성장 사업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마다 정관에 의·제약 등 헬스케어, 해외 자원확보, 친환경 에너지 등 신규 사업 진출을 명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주총을 통해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 사업을 주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과 삼성의료원의 축적된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융·복합 의료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달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인 미국 퀸타일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바이오제약 산업에 진출 시동을 걸었다. 현대중공업은 서울아산병원과 협력해 글로벌 의료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일 주총에서 의료 로봇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2015년 이후 글로벌 인공관절 수술로봇 시장의 60%를 점유한다는 목표이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도 같은 날 열린 주총에서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을 분할해 의료·헬스케어를 담당하는 SK바이오팜㈜을 설립키로 했다. SK는 그룹의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기업 인수·합병(M&A)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주력사인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건설, 현대제철이 모두 해외 자원개발 및 판매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현대차는 11일 주총에서 해외 자원 개발 진출을 선언했다.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차의 자원 개발 진출은 전기차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확보를 위한 것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제철도 자원 개발을 신규 사업으로 정관에 포함했다. 지난해에 이어 각 대기업의 친환경 사업 진출이 올해도 잇따르고 있다. 18일 주총을 여는 LG전자는 에너지 컨설팅과 환경오염 방지시설업을 사업에 추가한다. LG전자를 필두로 LG그룹의 주력업종인 전기·가전사업, 태양전지, LED 조명과 맞물려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18일 주총에서 담수 및 폐수처리 설비 등 ‘수(水)처리’를 사업목적에 신설한다. 25일 주총이 예정된 GS건설도 하·폐수처리수 재활용 사업에 본격 참여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신세계는 18일 주총에서 전자금융업과 골프장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같은 날 열릴 주총에서 유산균음료 제조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해 요구르트 시장 진출을 선언한다. 안동환기자·산업부 종합 ipsofacto@seoul.co.kr
  • 분양 훈풍… 이달 1만4992가구 봇물

    분양 훈풍… 이달 1만4992가구 봇물

    봄철을 맞아 그동안 아파트 분양을 중단하다시피했던 주택업체들이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지금이 분양에 적기라고 판단, 너도나도 분양에 나서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달 말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유예가 끝나면 분양 열기가 수그러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업체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국 27곳에서 1만 4992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3942가구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3월 5977가구에 비해서도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분양시장이 오랜만에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이 광명시에 분양하는 광명 해모로 ‘이연’(以然)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이성민(45)씨는 “집값이 오를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고, 시기상 적기라는 판단에 정부가 곧 DTI 규제를 강화해 대출이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 주택을 분양받을까 하고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러 왔다.”고 말했다. 분양경기 회복과 DTI 규제 완화 종료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DTI 규제 완화는 이달 말로 끝난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가 이를 연장하는 문제를 놓고 의견을 조율 중이지만 연장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 기존주택에만 적용되고, 신규 분양의 경우 중도금이 담보대출로 전환될 때까지는 적용되지 않지만 주택시장에는 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주택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것은 최근의 분양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지난 7일 ‘강남역 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 거주자 우선청약률이 146대1까지 치솟았다. 9실 분양에 1316명이 몰렸다. 부산 명지동 두산위브더포세이돈은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 용인에서는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가 한 달 새 1000여가구가 팔린 것도 주택업체를 자극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부산발 훈풍과 DTI 규제 완화 일몰 전인 이달 신규분양에 나서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모델하우스 준비와 분양 일정 공고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대열에는 대형주택업체도 가세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행당동에 서울숲 더샵 495가구의 이달 말 분양을 목표로 준비작업 중이다. 또 올해 서울 옥수 12구역 재개발 지역에 첫 물량을 선보이는 삼성물산도 분양 준비가 한창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분양시점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3월 중순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3월 분양은 아니지만 분양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분양을 무기연기했던 부산 동래구 명륜동 재개발 아파트 분양시기를 5월로 앞당길 계획이다. 1420가구 가운데 10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국지적이기는 하지만 주택업체는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는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다만, DTI의 경우 기존주택을 살 때 적용되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심리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오상도기자 hihi@seoul.co.kr
  • 삼성물산 “남은 홈플러스 지분 대부분 올해 매각”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대부분의 홈플러스㈜ 지분(5.32%)을 올해 안에 매각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현 지분 가운데 6분의 5인 4.43%를 올해 안에 매각하고, 나머지 0.89%는 이후에 처분할 계획이다.이와 관련 홈플러스와 협의 중이다.  삼성물산은 1999년 5월부터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테스코와 5대 5로 합작한 ‘삼성테스코’를 설립하고서 홈플러스를 운영해 왔다.  이후 삼성물산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몇 차례 지분을 매각했고,이를 사들인 테스코홀딩스의 지분율은 꾸준히 높아졌다.  삼성물산은 지분이 5%가량 남은 상태에서 이달 1일부터 법인명을 홈플러스로 바꾸기로 합의하고 전국 매장 간판에서 ‘삼성테스코’를 떼어내는 작업을 하고있다.  홈플러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소비자 평판도 좋아 법인명과 간판을 바꾸기로 했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지만,삼성의 유통업 완전철수 행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6일 “홈플러스 지분을 매각한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자원 등의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경제 브리핑] 5개기업, UAE 철도건설 심사통과

    국내 기업 5곳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철도건설 프로젝트의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했다고 코트라(KOTRA)가 4일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UAE 철도 프로젝트의 사전자격심사 입찰에서 GS건설, 삼성물산이 각각 포함된 2개 컨소시엄과 성신RST(차량), 삼표이엔시(스위치), 태명실업(레일·침목) 등 3개 중소기업이 합격점을 받아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심사는 UAE 철도 프로젝트 가운데 265㎞의 화물선로를 먼저 건설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1단계 공사와 관련한 것으로, 두바이~아부다비~후자이라 등 주요 도시를 연결(총 길이 1500㎞)하는 110억 달러 규모의 2단계 공사는 2012년에 발주된다.
  • 삼성 ‘바이오제약社’

    삼성이 ‘차세대 먹을거리’ 개발을 위해 바이오제약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삼성은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업체인 미국 ‘퀸타일스’와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새 회사는 자본금 3000억원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가 각각 40%, 삼성물산 10%, 퀸타일스가 10%의 지분을 갖는다. 지난해 5월 진출을 선언했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분야 대신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은 2020년까지 바이오제약 분야에 총 2조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퀸타일스는 1982년 설립된 제약·헬스케어 전문 서비스 업체로, 세계 60여개국에 2만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제약 회사들에 의약품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30억 달러(약 3조 3000억원)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합작사는 상반기 중 27만㎡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를 착공해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600㎏가량의 암, 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의약품을 생산, 거의 전량을 해외에 수출하게 된다. 2020년까지 1조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새 회사는 초기 인력을 300여명으로 보고 사업 분야가 유사한 삼성 관계사에서 우선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의약품 생산 플랜트 건설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 교환식에는 김태한 삼성 신사업추진단 부사장과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김태한 부사장은 “이번 사업은 삼성이 추진하는 바이오제약 사업의 첫 단계”라며 “사업 투자가 완료되면 삼성은 (예전에 투자를 발표했던)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신약 개발에까지 동시에 나서게 된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011 우수기업 우수상품] 삼성물산 ‘래미안’ 아파트

    [2011 우수기업 우수상품] 삼성물산 ‘래미안’ 아파트

    래미안은 2000년 1월 10일 첫선을 보인 이후 10년간 자부심(Pride)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기반으로 고객 지향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서비스 브랜드인 ‘헤스티아 라운지’를 신규 입주 단지에 설치해 기존의 하자보수 차원의 단편적 서비스에서 벗어나 입주 고객들의 각종 불편 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또한 매년마다 입주자를 대상으로 가족 여행, 명강사 초청, 문화 공연 등을 제공하는 ‘사계’(四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래미안은 생활문화 측면에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모델하우스’를 상설 주택 문화관으로 활용해 주부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강좌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건설업계 경력사원 스카우트 전쟁

    건설업계 경력사원 스카우트 전쟁

    건설업계에서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플랜트와 발전분야, 환경분야의 인력 스카우트 열풍이 불고 있다. 반면 주택·토목분야 인재는 과거와 달리 다소 홀대받는 상황이다. 대형 업체들이 중소업체의 인력을 끌어들이는 가운데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 건설사들은 오히려 인력 구조조정을 걱정,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새해 벽두부터 경력직 채용에 나섰지만 적절한 인력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환경분야와 발전, 플랜트 관련 인력의 몸값은 상한가다. 바뀐 인력시장의 분위기는 지난해 말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위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됐다. 현재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인 곳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물산, 현대엠코, 극동건설, 코오롱건설 등이다. 현대건설은 예외적으로 기계, 화공, 전기, 건축, 토목, 조경, 설비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인력 수급에 나섰다. 현대산업개발, 두산중공업,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은 전문인력 수시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플랜트 등 해외건설 전문 인력을 탐내면서 인력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다. 대형사들이 고액연봉을 제시, 중견사들의 전문인력 이탈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는 경쟁사 간 인력 빼가기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채용 규모를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경력사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져 필요 인원보다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전문인력이라 하더라도 심한 불황을 겪는 국내 주택·토목부문 인력은 몸값이 크게 떨어졌다. 정보업체인 건설워커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사의 채용공고는 플랜트 부문이 전년 대비 22%, 주택·건축 부문은 2.4% 증가했다. 토목부문은 오히려 0.8% 줄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부고]

    ●민성기(LS-NIKKO 자문역)원기(민치과 원장·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장)용기(전 경기여고동창회 부회장)순기(미국 거주)영기(〃)정기씨 모친상 이성원(한국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윤우용(미국원자력연구소 상임위원)곽정길(미국 거주)전재봉(맑은눈밝은안과 원장)씨 장모상 민경태(미래에셋증권 대리)경윤(쾌비고한의원 원장)씨 조모상 이희준(서강대 교수)남준(서울의대 〃)동준(두산 전략기획실 과장)씨 외조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265 ●조재룡(삼성물산 부사장)영순(동부화재 PA)씨 모친상 김용표(국영해운 대표이사)씨 장모상 김세훈(피당 PD)씨 외조모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9 ●남세기(한국은행 국장)홍기(코리아에스이 대표이사)진기(〃 사장)경기(동양종합금융증권 상무)씨 모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631 ●이명우씨 별세 김영의(전 무학여고·서초고 교장)씨 남편상 이상호(숭실대 교수)상헌(건국대 〃)상미(전 언주중 교사)씨 부친상 남상권(세메스 대표이사)씨 장인상 김수미(경복대 교수)한영이(성균관대 의대 〃)씨 시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6901 ●박길상(신한전기공업 대표이사)우상(레드스핀 〃)씨 부친상 이상만(중앙대 경제학과 교수)정성근(여의도성모병원 안과 〃)씨 장인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6 ●차영화(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코치)씨 모친상 10일 광주 한국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62)380-3444 ●윤완중(전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씨 별세 석왕(성균관대 교수)석우(사업)씨 부친상 박정웅(제이피컴 회장)씨 장인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3410-6903 ●김연수(우리투자증권 투자금융팀장)택수(한국생산성본부)씨 부친상 10일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8시 (062)515-4488 ●오장근(충남교육청 공보담당관)수환(청양군청 환경보호과)씨 모친상 10일 공주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41)854-9559
  • 올 아파트 경기 ‘시금석’

    올 아파트 경기 ‘시금석’

    설연휴가 지나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된다. 2월 분양 성적표는 올해 아파트 경기를 예측해 보는 ‘선행지수’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나 내집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에는 전국 19곳에서 7462가구가 공급된다. 지난달 1333가구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 평형, 브랜드별 편차가 있겠지만 2월 분양은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셋값 부담으로 내집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뛰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둘째는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꿈틀거리는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다. 강남 재건축 관련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도 오르는 등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봄기운이 돌고 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입지나 분양가가 얼마냐에 따라 편차가 크겠지만, 중소형 평수는 무난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일반 분양시장이 고전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연구소 소장은 “내집마련을 생각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보금자리 주택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면서 “아무리 입지 조건이 좋더라도 분양가가 높으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치 있는 아파트를 고르려면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지역, 매매가가 오르는 지역, 신규 공급이 없었던 지역 등에 주목해야 한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경기와 인천지역의 지난해 분양물량은 2009년 대비 절반 정도로 줄었다. 또 서울의 경우 지난해 전체적으로 분양물량이 늘었지만 종로, 도봉, 강북구는 2년 연속 분양물량이 제로였다. 미분양 물량의 소진 속도가 빠른 전북과 부산도 주목해야 한다. 국토해양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두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2009년 대비 각각 62.5%, 62.4%나 줄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연구소장은 “보금자리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입지가 좋은 지역은 최소 15년 이상 청약통장 가입자만 당첨될 수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현시점에서 입지가 좋거나 투자할 가치가 있는 지역에서 이뤄지는 신규 분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옥수 12 재개발구역의 래미안 옥수와 옥수역 인근 옥수동 어울림,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푸르지오 하임, 광명시 광명 해모로, 남양주 별내지구 동익미라벨, 부산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2차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옥수 12구역은 공급면적 147~173㎡로 구성된다. 1821가구 가운데 9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금호건설도 옥수동에서 조합아파트 297가구 중 5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공급면적 기준 105~165㎡이다. 두 아파트 모두 지하철 3호선 옥수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동호대교와 강변북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은 광명시 광명동 광육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1267가구 중 34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면적은 81~173㎡이다. 목감천이 단지 옆을 지나며 광일초, 광남중, 명문고 등 좋은 학교가 주변에 있다. 대우건설은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 타운하우스를 분양한다. 면적은 108㎡로 모두 144가구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공정위 ‘동반성장’ 대기업 릴레이 압박

    공정위 ‘동반성장’ 대기업 릴레이 압박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오는 9일부터 사흘 연속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고 공정위가 6일 밝혔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라는 화두에, 김 위원장 취임 이후 공정위의 ‘물가기관’으로의 변신 선언 뒤 이어지는 광폭 행보다. 공정위 수장이 대기업 CEO들과 공개적으로 단체 회동을 갖는 것은 공정위 역사상 처음이다. 공정위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지만 과징금 부과 등 제재권을 활용한 압박이라는 재계의 불만도 없지 않다. 김 위원장은 9일 롯데·현대백화점, 이마트, 삼성홈플러스 등 9개 대형 유통업체 CEO를 만나 공정위가 제정 중인 ‘대규모 소매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법률은 불공정행위의 정당성을 납품업체가 아닌 대형 유통업체가 입증하도록 바꾸고 상품판매대금 지급기한을 40일 이내로 명시하게 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판매 수수료를 2분기 중 공개하도록 하고 해외 진출 시 협력 납품업체의 동반 진출을 적극 지원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10일 열릴 대형 건설업체 CEO와의 간담회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등 10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중소 건설업체의 자금사정 개선을 위해 대기업의 적극적 협조와 노력을 당부하고, 입찰참가제한 요건 강화 등 불공정 하도급 거래행위에 대한 법 집행 강화 방침을 설명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4월 중 과거 3년간 3회 이상 시정조치를 받고 벌점이 4점을 넘는 업체를 1년간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입찰참가제한 요건도 벌점 10점 이상에서 8점 이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11일 열릴 15대 대기업 CEO와의 간담회에서는 납품 단가 조정과 기술 탈취·유용문제가 중점 논의된다. 공정위는 기술자료 탈취·유용 행위를 유형별로 세부적으로 규정하고 법 위반 사례 등을 담은 ‘기술자료 탈취·유용행위 심사기준’을 상반기 중 제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기·전자, 자동차·기계, 화학·금속, 건설 등 유사업종별 동반 성장 협의체를 3월까지 구성한 뒤 4월 중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동반성장 추진 실적을 반영하는 임원평가시스템 및 발주물량정보 사전 통보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된다. 납품단가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모범 사례를 발굴, 대기업 구매담당임원회의에서 이를 적극 공유·확산시켜 줄 것도 당부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대·중소기업 상생에는 대기업 경영진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 기업은 중소기업의 납품 가격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 요인을 반영해주고, 선불을 주로 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공정위가 부과하는 수십억, 수백억원의 과징금은 일단 내놓고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는 점에서 나중에 돌려받더라도 과징금이 부과되면 업체의 부담이 크다.”며 “과징금 무기를 가진 공정위인지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세종시 아파트 공급 좌초 위기

    충남 연기군 세종신도시 민간 아파트 공급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31일까지 세종신도시에 아파트부지를 분양받은 10개 건설사에 중도금과 연체료를 내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3개 건설사만 미납액 납부를 미뤄달라고 했을 뿐 나머지 7개 건설사는 아무런 통보 없이 납부기한을 넘겼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LH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등은 10개 민간 건설사에 1월 말까지 사업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우건설(2670가구) ▲포스코(1123가구) ▲극동건설(1221가구) 등 3곳만 답을 했고, 금호산업·대림산업·두산건설·롯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효성 등 7개 건설사는 묵묵부답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는 있지만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7일부터 LH와 행복청은 계약 해지 여부를 검토하는 협의에 착수, 이달 중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행복청은 ‘계약 해지’라는 강경 입장을, LH는 건설사 ‘달래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두 기관의 협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사업추진을 밝힌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극동건설도 연체료를 100% 없애고 설계 변경을 허용해 주는 조건을 들고 나서 의견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내에 세종시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등 세종신도시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면서도 “정치·사회적 상황 때문에 사업 추진이 늦었던 만큼 정부에서도 연체료 탕감, 설계 변경 등은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LH와 행복청은 설계 변경은 일정 부분 가능하지만 연체료 100% 탕감은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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