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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전주행’ 국민연금서 뛰쳐나가는 이들/안미현 부국장 겸 금융부장

    [서울광장] ‘전주행’ 국민연금서 뛰쳐나가는 이들/안미현 부국장 겸 금융부장

    한국은행 출신으로 외국환 중개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분이 있다. 그가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채권을 다루는 책임자가 공개 석상에서 이직(離職) 운운했다고 한다. 점잖은 품성의 그였지만 회사 기강도 있고 해서 “그래? 우리도 그런 사람 필요 없다”며 호기롭게 사표를 받았다. 그래도 내부 단속은 해야겠다 싶어 채권팀 운용역들을 회식에 불러모았다. 그의 솔직한 고백이 재미있다. “내 딴에는 온갖 멋진 말 동원해 가며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이왕지사 이렇게 되었으니 우리 회사 채권팀의 명예를 걸고 똘똘 뭉쳐 잘해 보자’ 뭐 이런 얘기였다. 한은 같았으면 다들 숙연하게 듣고 있다가 비장하게 파이팅을 외쳤을 것이다. 그런데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놈이 ‘사장님, 저희는 명예니 자부심이니 그런 거 몰라요. 인센티브 얼마 주시느냐가 관심일 따름이죠’ 하는 거다. 말문이 탁 막혔다.” 결국 그 팀원들은 단 한 명도 안 남고 모두 떠났다고 한다. ‘○○○사단’ 식으로 몰려다니는 이직 관행도 작용했을 터다. 그 사장은 “한은식으로 하다가 제대로 한 방 먹었다”며 “이 동네에는 이 동네만의 룰이 있었다. 철저히 돈으로 움직이는 세계인데 기본을 충족시켜 주지 않고 사명감만 운운했으니 먹힐 리 만무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국민의 노후 자금을 다루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이탈이 심각하다. 지난해에만 30여명이 사표를 쓰더니 올해도 벌써 30명가량이 이미 그만뒀거나 사의를 밝힌 상태다. 전체 운용역(220명)의 25%가 넘는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 550조원을 굴리는 전담 조직이다. 한 푼이라도 알토란처럼 불려야 하기에 주식이든 채권이든 대체투자든 각 분야의 난다 긴다는 실력자들을 나라 안팎에서 부단히 영입해 왔다. 그런데 이런 핵심 인재들이 줄줄이 보따리를 싸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방행’ 때문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오는 25일 전북 전주시로 옮겨 가야 한다. 공단의 전주행을 담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2013년 6월 말 국회를 통과해서다. 몸통 격인 본사는 2015년 여름 이미 이사를 갔다. 운용역들의 심상찮은 이탈에 놀라 뒤늦게 달래기도 하고(성과급 인상), 으름장(정보 유출 징계)도 놓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 정도로 떠난 마음이 돌아설 리 만무하다. 한옥마을 전주가 아무리 매력적인 도시여도 ‘머니 게임’이 생업인 이들에게는 정보도, 돈도, 인적 네트워크도 빈약한 그저 ‘시골 촌구석’일 따름이다. 게다가 조직은 이미 만신창이다. 1인자인 이사장과 2인자인 기금운용본부장이 공개 혈투 끝에 1인자가 석연찮게 내쳐진 게 재작년이다. 이후로도 내내 시끄럽더니 요즘에는 ‘삼성물산 합병 특혜’ 의혹에 휘말려 특검에 불려다니는 신세다. 그러니 도미노 인력 이탈이 그리 충격일 것도 없다. 이런 사태는 공단의 전주행이 추진됐을 때부터 예견됐다. 기금운용본부는 서울에 남기자는 주장이 대두됐지만 ‘머리 없는 몸통은 안 받겠다’는 전주시의 거센 반발과 정치권의 가세, 그리고 정부의 무책임 속에 전주행은 ‘플랜B’도 없이 굳어졌다. 당시 주무 장관이었던 A씨는 이런 비판에 억울해했다. “정부는 그때 기금운용본부 독립 등을 담은 법안을 세 번이나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가 쳐다보지도 않았다. 본부 독립은 법 개정 사안이었기 때문에 국회가 꿈쩍 안 하면 정부도 달리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법안을) 밥상에 올려 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대안을 강구하나.” 그렇다고 지난 수년간 손 놓고 있던 정부의 방임이 면피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회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제라도 기금운용본부는 따로 떼내 독립시켜야 한다. 우수 인재 확보뿐만 아니라 연금 운용 독립성과 전문성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정부와 국회는 배신감에 치를 떨 전주시민 앞에 솔직히 사죄하고 치유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전주도 약속과 다르다며 무조건 반발할 일은 아니다. 우수 인재가 떨어져 나가 공단 위상이 약해지면 전주도 결국 손해다. 국제금융에 밝은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가 돈을 풀어대 이제는 돈 가진 사람이 차고 넘친다. 돈 싸들고 오는 사람만 맞았다가는 불량 고객 만나기 십상”이라고 경고했다. 현실은 냉혹하다. hyun@seoul.co.kr
  • 해임 vs 자진사퇴… 기로에 선 문형표

    해임 vs 자진사퇴… 기로에 선 문형표

    복지부, 22일 면회서 사퇴 권유할 듯버티면 해임 절차 돌입… 28일 이사회삼성물산 합병에 찬성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자진 사퇴와 불명예 퇴진의 갈림길에 섰다. 17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장재혁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문 이사장을 오는 22일 특별면회해 거취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특별면회에서 문 이사장이 “최종 판결 때까지 버티겠다”고 하면 해임 건의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복지부는 보고 있다. 현행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같은 공공기관의 장은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직권으로 해임하지 않으면 어떤 사유로도 해임할 수 없다. 다만, 이사회에서 제청권자인 복지부 장관에게 해임을 건의하거나 복지부 장관이 임면권자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또 법원판결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퇴임해야 한다. 복지부는 다음주 중으로 공단 이사들을 대상으로 문 이사장 해임 건의에 대한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이사회는 오는 28일 열린다. 이사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하려면 이사 11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한편 문 이사장은 지난달 16일 구속기소된 이후 연차를 사용했으며, 이달 1일부터는 결근 중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할 말 잃은 삼성 “재판서 진실 밝혀지도록 최선”

    임직원들 당혹 “일이 손에 안 잡혀” 법무팀 전열 재정비해 재판 총력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구속되자 내심 기각을 기대했던 삼성 임직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삼성은 구속 결정 두 시간여 뒤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단 한 문장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냉정함을 잃지 않고 이 부회장의 무죄를 입증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너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접한 삼성 임직원들은 ‘멘붕’(멘탈 붕괴)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자기 일에 전념하도록 당부했지만 신경을 안 쓴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라면서 “당분간 근로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을 찾았지만 피의자 신분이라 면회는 성사되지 못했다. 함께 간 미래전략실 인사팀 상무만 이 부회장을 만났다. 삼성은 “불구속이 최선이었지만 구속이 된 이상 남은 건 무죄를 밝히는 길밖에 없다”면서 재판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성열우 삼성 법무팀장(사장)을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한다. 삼성은 지난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송우철 변호사를 비롯해 고검장을 지낸 조근호 변호사 등 정예부대를 이끌고 방어에 나섰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는 예선전에 불과한 만큼 본선(재판)에서 무조건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순환출자 해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 중간금융지주회사법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삼성으로서는 반(反)삼성 정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됐을 당시 “법원이 재벌 편을 들어줬다”며 최고조에 올랐던 반삼성 여론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삼성이 억울해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결국 구속이 됐는데도 여론은 삼성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서다. 삼성 관계자는 “쇄신안을 내놓겠다고 한 적이 없는데 외부에서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인사도 “특검이 아무리 ‘삼성 특검’이 아니라 해도 2008년 당시(삼성 비자금 수사)와 다를 바 없다”면서 “특검이 삼성을 몰아세울수록 여론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위기의 삼성] 초유의 총수 부재 ‘경영 올스톱’… 사장단협의체 재가동할 듯

    [위기의 삼성] 초유의 총수 부재 ‘경영 올스톱’… 사장단협의체 재가동할 듯

    삼성이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위기를 맞으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앞으로 누가 삼성을 이끌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17일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은 비상경영 체제가 불가피해졌지만 삼성 측은 그룹 운영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사장단협의체 중심의 운영이나 한시적으로 미래전략실의 주도,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다른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우선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여파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퇴진, 리더십 공백이 빚어졌을 때 가동됐던 사장단협의체가 재가동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시 전략기획실(현 미전실)을 공식 해체했던 삼성은 수요사장단 회의를 사장단협의체로 전환했다. 그룹의 두 축인 삼성생명의 당시 이수빈 회장, 삼성전자의 당시 이윤우 부회장이 사장단협의체를 이끌었다. 현재 삼성의 지배 구조에 당시 모델을 대입한다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축으로 사장단협의체 수뇌부가 구축될 수 있다. 그러나 사장단협의체는 태생적으로 ‘모험적 경영’을 기피하는 성향을 지닌다. 2008년 당시에도 신수종 사업인 태양광, LED 등 몇몇 사업에서 삼성 계열사의 역량이 경쟁 업체에 압도당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등장했음에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경쟁사보다 3~4년 늦게 진출한 것도 이 시기다. 이는 2010년 3월 이 회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하는 원인이 됐고, 이 회장이 복귀한 이듬해 삼성은 갤럭시노트를 출시하며 다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재계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전문경영인들의 역량이 뒤지지 않겠지만, 이들은 새롭게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거나 신산업에 진출하는 큰 선택을 주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적기 투자 결정, 외국 기업 인수합병(M&A) 등의 사안을 결정할 때 전문경영인의 비상경영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룹의 미래전략실이 일정 기간 이 부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말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미전실 해체를 약속했지만, 당분간 미전실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미전실이 주도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엔 부담이 크다. 미전실을 총괄하는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역시 이 부회장과 함께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될 처지여서다. 김종중 전략팀장(사장)도 특검이 최근 4주 동안 진행한 보강 수사의 대상이 됐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리더십은 그나마 체계가 갖춰져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부품(DS) 사업을,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소비자가전(CE) 사업을,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모바일(IM) 사업을 총괄하는 체제다. 삼성의 그룹 차원 의사 결정은 ▲오너인 이 부회장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계열사 대표 등의 조율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데, 이 중 계열사 대표의 리더십은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았다. 증권가 한쪽에서는 이 부회장의 부재를 총수 일가의 일원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채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삼성전자 지분이 없는 이 사장이 경영에 참여할 명분이 없는 데다 이 사장이 주력 계열사에서 책임지는 자리를 맡아 본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 부회장이 추진해 온 ‘뉴삼성’ 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삼성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지난해 말부터 올해 경영계획 수립, 임원 인사 등에서 손을 놓아 왔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 업무들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측이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측에 서한을 보내 요구한 인적 분할이 성사될지도 불투명해졌다. 주주친화정책 실행 등을 요구하는 등 외국계 주주들이 삼성의 지배 구조 개편에 개입하는 정도도 강해졌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인적 분할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관련 결정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상반기 신입 채용을 진행할지도 불투명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삼성株 동반 하락… 시총 2조 2000억 증발

    신평사 “전문 체제… 신용등급 영향 없어” “반도체 등 실적 탄탄… 충격 오래 안갈 것” 17일 사상 초유의 그룹 총수 구속 사태에 삼성그룹주들은 줄줄이 휘청거렸다. 하루 새 증발된 삼성그룹 주식의 시가총액만 2조 2000억원이 넘는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이 사장 역할론’에 기대감이 실리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2% 내린 189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은 전날 대비 2.37%, 중간지주회사 개편을 노리던 삼성생명은 1.86%나 하락했다. 삼성카드(-1.79%), 삼성엔지니어링(-1.61%), 삼성SDS(-1.16%)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 와중에도 호텔신라 우선주는 30%나 폭등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당분간 이부진 사장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삼성그룹 주변의 관측이다. 증권가와 신용평가사는 이번 오너 리스크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총수 부재로 인해 삼성의 미래사업 확대나 지배구조 개편이 늦어질 수 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큰 폭 실적 개선이 201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전문 경영 체제로 운영되므로 오너의 부재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馬세탁·安수첩이 결정타… 법원 ‘李 뇌물 피해자 아니다’ 판단

    馬세탁·安수첩이 결정타… 법원 ‘李 뇌물 피해자 아니다’ 판단

    삼성물산 합병 후 승계 과정서 공정위 특혜 특검, 이때 전후로 정유라에 수억 지원 입증 ‘수사 개시땐 폭발적…’ 박상진 메모도 제시 법원 “새 증거들 종합할 때 혐의 입증 충분”17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는 지난달 19일 기각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주 남짓 벌여온 보강수사가 좌우했다. 뇌물죄 구성의 핵심인 ‘부정한 청탁’을 입증하기 위해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삼성 측 로비와 대가성 돈 거래의 관계를 촘촘하게 재구성하는 방식을 동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1차 청구 때 특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대가로 이 부회장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에 대한 433억원대 지원을 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하지만 삼성 측은 “합병은 외국 투자자본의 위협 등 여론에 따른 것이고, 최씨 측 지원은 박 대통령 측에 의한 압박에 의한 것으로 서로 별개”라는 논리로 맞섰다. 결국 법원은 삼성 손을 들어줬다. 이후 보강수사 과정에서 특검팀은 일단 삼성 합병 이후 청와대 주도하에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을 동원해 이 부회장 승계 과정에 특혜를 주거나 주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시기별로 삼성이 최씨 측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단서들을 대입했다. 공정위는 삼성 합병으로 인한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시가총액 기준 약 1조 4600억원)를 처분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2015년 10월 이를 번복하고 500만주 처분으로 낮췄다. 당시 담당 서기관이 의사결정 과정을 수상하게 여겨 청와대, 삼성 등으로부터 방문·통화한 내역을 시간대별 일지로 만들어 보관하던 것을 지난 3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특검이 확보했다. 이때를 전후로 6차례에 걸쳐 삼성은 최씨 측에 딸 정유라(21)씨의 전지훈련 비용 등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1~4월 삼성 측이 비밀리에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때 역시 삼성은 정씨의 말 구입 비용 26억원 등을 3차례에 걸쳐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 2월 15일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을 만났다. 같은 날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는 ‘은산분리’(은행과 산업자본 분리)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여기에 특검은 최순실 사태 이후에도 이 부회장이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을 보내 최씨 측에 말(馬)세탁을 통해 블라디미르 등 30억원대 명마를 지원했다는 것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특검은 당시 박 사장이 독일 현지에서 작성한 ‘검찰 수사 개시되면. 삼성 폭발적…’이라고 쓴 메모까지 영장 심문 때 제시했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하면서 “새롭게 구성된 범죄 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사유를 달았다. 입증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뉴스 분석] 이재용 구속, 가까워진 ‘대통령 뇌물죄’

    [뉴스 분석] 이재용 구속, 가까워진 ‘대통령 뇌물죄’

    영장 발부가 유죄 판결은 아니지만 법원, 뇌물 혐의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 공여·수수 ‘동전의 양면’… 靑 압박 될 듯 朴대통령 측 “탄핵 사유와 무관” 선긋기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백억원대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17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삼성그룹 차원을 넘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박 대통령은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추구하지 않았다”(지난해 11월 3차 대국민 담화)고 해명해 왔다. 박 대통령 무죄 주장의 핵심 근거이자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보루였다. 특검팀의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를 거부한 것도, 대면조사 요구에 ‘비공개’, ‘참고인 신분’ 등 각종 단서를 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인식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에 433억원대 뒷돈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박 대통령은 청와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 등 여러 기관들을 움직여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왔다고 주장한다. 뇌물의 공여와 수수는 ‘동전의 양면’이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법원이 무겁게 받아들였다는 것은 곧바로 특검이 주장하는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국회가 적시한 박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에는 ▲최순실씨 등 비선 조직에 의한 인치(人治)로 국민주권주의·대의민주주의를 위배 ▲대통령의 권한 남용 ▲언론자유 침해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세월호 7시간 의혹)과 함께 뇌물수수 등 법률 위반이 적시돼 있다. 그동안의 헌법재판소 변론 과정에서도 박 대통령 뇌물죄 유무는 핵심 쟁점이었다. 전날 14차 변론기일에서 피청구인(대통령) 측 이동흡 변호사는 이 부회장의 범죄 사실을 언급하면서 “(1차) 영장기각 사유를 보면 사실관계도 부족하고 법리상으로도 죄에 해당하는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이 발언은 박 대통령 측에 부메랑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황도수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직권남용과 다르게 뇌물죄가 인정됐다는 것은 대통령의 관련성을 직접 인정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헌재로서도 탄핵 여부를 결정할 때 그 부분을 중요한 판단 요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인 손범규 변호사는 “이 부회장의 횡령 혐의 등은 탄핵소추 사유와 무관한 삼성 내부의 일일 뿐이고, 뇌물공여 부분은 삼성에 대한 공정위의 순환출자 연결고리 해소 관련으로 혐의가 인정된다는 건지 아니면 지난번 기각된 영장의 내용처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으로 인정된다는 건지 모르겠으나 순환출자연결고리 해소 관련이라면 이는 탄핵소추 사유로 의결된 바가 아니므로 탄핵사건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헌재는 “탄핵심판과 형사소송은 별개”라는 기본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헌법과 법률 위반이 있는지와 그것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할 만큼 중대한지를 따지는 것이 탄핵심판”이라며 “변론 종결일을 오는 24일로 밝혔다는 것은 탄핵 결정을 내릴 판단 자료를 이미 다 확보했다는 의미다. 특검에 이 부회장 관련 자료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규철(대변인) 특검보는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발부됐으므로 앞으로 남은 수사 기간에 미비한 사항을 보완해 향후 공소 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이 부회장 기소와 공소 유지도 특검법에 따라 특검이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18일 이 부회장을 소환해 뒷돈 거래 과정을 캐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용 구속, 첫 면회자 ‘삼성 2인자’ 최지성 사장…18일 가족 면회 가능성

    이재용 구속, 첫 면회자 ‘삼성 2인자’ 최지성 사장…18일 가족 면회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된 뒤 가장 먼저 면회를 온 사람은 삼성그룹 2인자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었다. 삼성에 따르면 최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경기 의왕의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최 실장이 구속 결정 다섯 시간 만에 가족이나 측근 가운데 처음으로 이 부회장을 찾았다. 최 부회장은 이 부회장을 직접 대면 면회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을 통해 이 부회장과 간접적으로 면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을 제외한 가족이나 지인의 면회 횟수가 하루 한 번으로 제한되는 것을 고려하면 시급한 현안을 상의하기 위해 최 실장이 가족보다 먼저 이 부회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을 통해 이 부회장과 최 부회장이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예상 밖의 구속 결정이 내려지면서 식사·잠자리 등 구치소 내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속 결정 이후 특검 수사에 대한 삼성의 대응 방향 등에 대한 논의, 당장 시급한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등도 이뤄졌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토요일인 18일에는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들이 면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코스피 2080선 턱걸이…이재용 삼성그룹주 하락, 이부진 호텔신라 상승

    코스피 2080선 턱걸이…이재용 삼성그룹주 하락, 이부진 호텔신라 상승

    17일 코스피가 2080선에 턱걸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미국의 금리인상 및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 때문에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26포인트(0.06%) 내린 2,08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9.27포인트(0.45%) 하락한 2,072.57로 출발한 뒤 약세 흐름이 계속됐다. 미국의 3월 금리인상과 환율 조작국 지정,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 ‘대장주’ 삼성전자가 하락한 것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55억원, 92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127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순매수를 각각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32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2억 9587만 4000주, 거래대금은 4조 2655억 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1.17%), 의료정밀(1.79%)은 올랐고, 유통업(-1.57%)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기계(-0.46%), 보험(-0.58%) 등은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0.42%)가 내린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1.98%), 삼성생명(-1.40%) 등 삼성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이부진 대표가 이끄는 호텔신라(0.96%)와 호텔신라우(30.00%)는 반사효과에 올랐다. SK하이닉스(1.61%), 현대모비스(1.96%), POSCO(1.42%), KB금융(0.75%)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2포인트(0.34%) 오른 618.7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86포인트(0.14%) 내린 615.72로 개장했으나 이내 강세로 돌아선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이재용 18일 오후 2시 공개 소환…구속 후 첫 조사

    특검, 이재용 18일 오후 2시 공개 소환…구속 후 첫 조사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433억원대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 공여)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낮 2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공개 소환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토요일인 18일 낮 2시에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에 불러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새벽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교도관과 함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로 오게 된다. 이 부회장은 앞서 특검팀이 구속한 김기춘(78·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조윤선(51·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광관부 장관 등과 마찬가지로 수의가 아닌 사복 차림으로 조사를 받으러 올 가능성이 크다. 현행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에 따르면 미결 수용자(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는 수사·재판·국정감사 또는 법률이 정하는 조사에 참석할 때에는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을 감안, 수의 착용을 선택할 수 있게끔 배려한 셈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제공한 자금의 대가성과 부정 청탁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박 대통령이 도와주는 대가로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달 19일부터 3주 넘는 보강 수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 입증에 주력해 왔다. 그 과정에서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동시에 압수수색하면서 추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공정위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3개월 뒤인 2015년 10월 삼성의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으나, 그 이후 돌연 500만주만 처분하는 쪽으로 결정이 바뀐 정황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가 드러날 경우 삼성이 최씨를 지원하는 대가로 공정위에 압박을 넣은 ‘대가 관계’가 성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과 이달 13일 소환 조사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같은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이 부회장의 구속 후 첫 조사에선 진술 태도 변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어떤 진술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의 밀도와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오는 28일 1차 수사 기간이 종료되기 전까지 이 부회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무리하고 직접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현행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특별검사는 수사 완료 후 공소유지를 할 수 있고, 이 경우에 특별검사보, 특별수사관 등 특별검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인원을 최소한의 범위로 유지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구속한 특검 vs 박 대통령측 ‘탄핵심판 관련없다’ 경계

    이재용 구속한 특검 vs 박 대통령측 ‘탄핵심판 관련없다’ 경계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박근혜 대통령 측은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 측은 지난달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터라 이번에도 내심 기각에 무게를 뒀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통령 측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 탄핵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면서 탄핵 사유와는 관련이 없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에 대해 발부된 구속영장의 혐의는 뇌물공여,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위증 등 5가지다. 이 중 뇌물공여 대상자가 바로 탄핵심판의 당사자인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다. 최근 대통령측 대리인단에 합류한 헌재재판관 출신의 이동흡 변호사는 14일 변론에서 “대통령의 행위가 부정부패나 국가 이익을 명백히 해치는 행위가 아니므로 삼성 관련 소추 사유가 뇌물수수에 해당한다고 입증되지 않는 이상 파면 사유가 되기는 어렵다. 그런데 검찰은 최순실·안종범을 뇌물이 아닌 직권남용·강요죄로 기소했고,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뇌물 혐의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며 “제반 사정을 보면 뇌물죄 성립이 안 된다고 논증됐고, 뇌물죄가 성립하지 않는 이상 삼성 관련 소추 사유는 이유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두번째 청구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다소 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탄핵심판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우선 이 부회장의 혐의 내용 중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했다는 사실은 영장 발부 사유가 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달 이 부분으로 영장이 기각됐기 때문이다. 또 구속사유가 됐다고 해도 법리적으로 충분히 다툴만 하고, 탄핵심판에서는 주요 쟁점도 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제를 완화하도록 했다는 부분은 탄핵사유에 포함되지 않아 신경쓰지 않고 있다.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위증 역시 탄핵사유와 관련 없다는 것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 대통령 내주 ‘특검 대면조사’ 염두 두고 대비…“뇌물죄 성립 안돼”

    박 대통령 내주 ‘특검 대면조사’ 염두 두고 대비…“뇌물죄 성립 안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약 4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 공여) 등으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됐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도와주는 대가로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21일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할 때부터 박 대통령이 삼성 측에 특혜를 줬고, 그 대가로 삼성이 최씨에게 돈을 줬다는 ‘삼각고리’를 정조준했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보더라도 박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관계’랄지, 뇌물 수수 혐의 등 박 대통령의 비위 의혹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다. 이에 이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박 대통령 측은 향후 있을 특검팀의 대면조사 대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검팀은 앞서 검찰과 마찬가지로 민간인 신분인 최순실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이용해 대기업들로부터 700억원대의 기금을 출연받는 데에 있어 박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통령 측은 미르·K스포츠재단 등의 설립과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은 전혀 인과 관계가 없다는 논리로 특검팀의 뇌물 혐의 적용 공세를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에서 뇌물죄 의혹에 대해 “공모나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다”면서 “이 회사(삼성)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 측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의 판단 배경 등을 챙겨보면서 방어 논리를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은 “대면조사가 진행되면 성실하게 임해 의혹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뇌물죄는 성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특검팀 안팎에선 이르면 이번 주말 대면조사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하지만, 박 대통령 측은 법리 보강을 위해 내주 초 대면조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은 아울러 이 부회장의 구속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회장 구속이 유·무죄에 대한 법원의 판단 결과가 아닌 만큼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 측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문제는 탄핵 사유에 포함돼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치열한 법리논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삼성그룹주 줄줄이 하락…호텔신라만 급등?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삼성그룹주 줄줄이 하락…호텔신라만 급등?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17일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주가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호텔신라만 선전하고 있다. 시장에선 삼성그룹주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자칫 그룹주 약세가 증시 전반을 끌어내리는 악재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는 유가증권시장 15개사와 코스닥시장 1개사 등 모두 16개사로, 전날 기준 시가총액 규모가 412조3천억원에 달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30.61%에 이른다. 특히 삼성그룹주는 외국인이 44.03%를 갖고 있어 영향력이 막강하다. 상장사별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삼성전자만 해도 50.54%에 이르고 삼성전자우는 77.65%에 달한다. 외국인의 삼성그룹주 보유 비중은 에스원 49.28%, 삼성화재 46.53%, 제일기획 27.16%, 삼성증권 20.48%, 삼성중공업 18.38%, 삼성생명 15.66%, 호텔신라 13.78%, 삼성바이오로직스 11.88%, 삼성물산 8.99%, 삼성에스디에스 8.87% 등 순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가 당분간 총수 부재에 따른 공백으로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1위 그룹의 컨트롤타워 부재로 투자 등 핵심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해 결과적으로 국내 증시나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총수 부재로 그룹 컨트롤타워가 약해진 것을 부정적으로 본다”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총수 부재를 100%로 채워주기 어려워 주요 정책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수 부재로 그동안 추진해온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늦어질 것”이라며 “실적시즌은 사실상 지났기 때문에 당분간 그룹주는 특검에 대한 이슈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하락 출발해 한 때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하락해 약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10시5분 현재 삼성물산은 2.37% 하락하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 -1.16%, 삼성생명 -1.40%, 삼성증권 -1.35%, 삼성카드 -0.72% 등 다른 상장 계열사도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호텔신라와 호텔신라우가 각각 3.41%, 29.00% 오르고 제일기획은 1.8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그동안 이번 이 부회장 구속 사태가 단기 주가 하락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부회장의 조사는 이미 장기간 지속된 데다 총수 한사람이 빠진다고 해도 삼성의 경영이나 기초여건은 달라지지 않아 추세적인 변화는 초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수차례 재벌그룹 총수 구속 사태에도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이번 삼성 사태로 단기적으로 시장이 반응할 수 있겠으나 삼성전자 주가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코스피에도 마찬가지로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매패턴과 삼성전자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개선에 힘입어 개선될 전망이며 외국인도 이번 사태가 실적 악영향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외국인이 ‘코리아 디스카운드’(한국 증시 할인) 요소로 거론해온 기업 지배구조, 낮은 배당 등 부정적인 요인이 이번 사태로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 센터장은 “그동안 외국인이 기업 지배구조 문제나 낮은 배당, 정부 규제 등을 지목하면서 국내 증시를 낮게 보던 시각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구속…‘패닉’에 빠진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패닉’에 빠진 삼성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삼성그룹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애초 구속영장 재청구 당시 자신만만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지난 1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을 당시 삼성은 “꺼릴 것 전혀 없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특검이 기존에 거론했던 혐의 내용에 죄명을 추가한 것이지, 새로운 혐의는 없다고 본 것.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에도 삼성 여전히 ‘당혹스럽고 억울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법원이 여론에 떠밀려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 측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강요에 의한 금전 탈취’라는 프레임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입장자료를 내고 입장을 각종 의혹을 반박한 바 있다.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순환출자 해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 중간금융지주회사법 로비 의혹 등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례 없는 총수의 ‘옥중 경영’ 사태에 직면한 삼성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재판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성열우 팀장(사장)이 이끄는 미래전략실 법무팀을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해 ‘철벽 방어’에 나선다. 전날 7시간 30분 동안이나 진행됐던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이어 본 재판은 한층 더 ‘뜨거울’ 전망이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송우철 변호사를 비롯한 법무법인 변호사들과 고검장을 지낸 조근호 변호사 등 정예 변호인단으로 방어에 나섰다. 삼성 관계자는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은 아니다”라며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특검, 박근혜 대통령 수사 ‘급물살’(종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특검, 박근혜 대통령 수사 ‘급물살’(종합)

    ‘삼성뇌물’ 수사, 다음 타깃은 대통령…이르면 주말 조사 추진삼성 경영승계 작업 올스톱…이재용 구속에 허탈한 삼성맨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다. 1938년 이병철 초대 회장이 삼성을 창업한 이후 총수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남은 수사 기간 동안 뇌물 수뢰 혐의를 받는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7일 오전 5시 35분쯤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지난달 19일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영장을 재청구해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다만 함께 청구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의 영장은 기각됐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심리를 진행한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 사장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5가지다.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횡령한 회삿돈으로 433억원대 경제적 이익을 주고, 그 대가로 박 대통령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국민연금공단이 2015년 7월 국민연금공단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표 행사하도록 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승마 선수 육성을 명분으로 2015년 8월 최씨가 세운 독일 회사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1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은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세운 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 2800만원을 후원 형식으로 제공했다. 또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중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특검팀은 코레스포츠에 보낸 35억원에는 단순 뇌물 공여 혐의를, 재단·사단법인인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과 동계센터 후원금 16억 2800만원에는 제3자뇌물 공여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실제로 최씨가 지배한 코레스포츠와 동계센터, 박 대통령과 최씨가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넘어간 돈은 총 255여억원이다. 뇌물수수죄는 실제 돈이 건너가지 않아도 약속만으로도 성립해 특검팀은 삼성이 건네기로 한 430억원 전체에 뇌물 공여 및 제3자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소명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특검은 20여일 간의 보강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삼성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0월에도 최씨 딸 정유라(20)씨에게 30억원 정도하는 명마(名馬) 두 필을 덴마크 말 중계상을 통해 말(馬)세탁 방식으로 ‘우회 지원’한 단서를 포착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도 최씨를 특혜 지원한 만큼 “최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나 최씨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이 부회장 측 주장은 신빙성을 잃게 된 것이다. 특검은 또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 승계 비용을 줄여주려고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삼성SDI의 ‘통합 삼성물산’ 주식 처분 규모를 1000만주에서 500만주로 줄여줬다는 단서도 추가로 확보했다. 특검팀은 코레스포츠 지원금 35억원과 정유라(21)씨에게 제공된 명마 구입 대금 집행에는 특경법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에는 최씨 지원을 위한 자금 집행을 정상적 컨설팅 계약 형태로 꾸민 행위가 재산국외도피와 범죄수익은닉처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추가했다. 이 부회장 측은 최씨 일가 지원이 박 대통령의 사실상 강요에 따른 것이며 ‘피해자’라는 주장을 펴왔다. 이날 법원은 결과적으로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과 박 대통령의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는 특검 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구속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박 대통령 측이 한층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대면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거액 뇌물을 제공하고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 합병 지원 등 특혜를 얻었다는 혐의에 관한 특검의 주장이 소명된 셈이기 때문이다. 범죄 사실에 관해 어느 정도 개연성을 추측할 수 있는 상태임을 인정한 것이다. 뇌물 사건 수사에서 증뢰자뿐 아니라 수뢰자를 직접 조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절차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특검은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통해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정한 청탁을 받았는지, 그 대가로 삼성 측에 최씨 일가 지원을 요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도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방향을 잃은 채 흔들리게 됐다. 당장으 경영 현안도 문제지만, 그동안 시간을 두고 검토해왔던 경영혁신 작업, 사업구조 개편 및 투자, 인수합병(M&A) 등 이른바 그룹의 미래를 그리는 각종 ‘난제’의 표류다. 이 부회장의 구속 직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사업 개편 작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삼성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은 아니다”라며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무리한 수사” 주장하던 靑, 이재용 구속에 “충격적”

    “무리한 수사” 주장하던 靑, 이재용 구속에 “충격적”

    대면조사 앞둔 朴대통령측, 탄핵심판 악영향 우려 “이재용 부회장 영장 발부와 탄핵심판은 무관” 청와대는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통령 뇌물죄’를 겨냥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와의 경제 공동체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이 17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하자 말을 아낀 채 대책 마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뇌물죄가 성립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법 위반 여부를 따지는 절차인 만큼 이 부회장 구속과 대통령 탄핵심판은 별개의 문제”라고 치열한 법리 공방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마음이 무겁다”면서 “일단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된 것이고 죄가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재판 과정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르재단 등은 공익적 목적에서 설립됐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과 재단 설립은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날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박 대통령을 향한 특검 수사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으로의 탄핵심판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 측 내부에서도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한 관계자는 “특검이 더욱 무리한 수사를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조심스레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구속으로 3세 그룹 승계 작업 올스톱...삼성 경영공백

    이재용 구속으로 3세 그룹 승계 작업 올스톱...삼성 경영공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수감됨에 따라 삼성은 ‘오너 부재’ 상태를 맞이하게 됐다. 긴장한 상태로 밤새워 법원 결정을 기다리던 삼성그룹은 79년만의 첫 오너가 구속이라는 사태를 맞아 당혹스러워하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아직 완결되지 못한 이 부회장으로의 3세 그룹 승계 작업은 전면 중단될 조짐이다. 삼성의 사업구조 개편, 계열사별 신규 투자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3대째 이어진 삼성 오너 일가 사령탑 중 이 부회장은 첫 구속 사례다. 삼성의 2인자 그룹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등도 이 부회장과 동반 기소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 경영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상상해 본 적도 없다”면서 “앞이 안보인다”고 털어놨다. 해체가 예정된 미래전략실 조직을 중심으로 그룹 리더십을 재편할 동력도, 중장기적 사업구조 개편 대상으로 거론되던 계열사들을 추스려 독자 경영 체계를 구축할 계기도 확보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의 승계작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 작업 전부를 불법 행위로 규정했고, 이를 법원이 인정해서다.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이 한 차례 구속 위기를 모면한 게 이 부회장 승계에 독이 된 셈이다.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특검은 보강수사를 통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뒤 삼성의 각종 경영활동에 대해 불법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통합 삼성물산 출범 뒤 계열사의 순환출자 지분 처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등 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조치의 불법성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 최소 반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이 기간 동안 경영권 승계 작업을 적극 감행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검찰 수사는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최대 복병으로 작용돼 왔다.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에 참여한 것은 1994년부터다. 이 부회장은 1998년까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배정받고,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고, 에스원·삼성엔지니어링·제일기획 주식을 통정매매해 차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상 중요한 계열사 지분과 승계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검찰이 에버랜드 CB 편법증여 사건 관련자를 기소하고 안기부 X파일 도청사건이 터진 2005년 이후 이 부회장에 대한 승계작업은 지지부진했다. 삼성 비자금에 대한 특검 수사(2008년) 결과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0년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이 체제를 재정비한 이후에 승계 작업이 재개됐다. 이렇게 재개된 승계 작업의 첫 단추로 분류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재판 대상이 돼버렸다. 수감 기간이 길어진다면, 이 부회장은 총수로서 ‘평판’을 쌓을 골든타임도 놓칠 수 있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한화·롯데와의 방산·화학 빅딜을 주도하고, 기술벤처인 루프페이·스마트씽스·비브랩스·하만 인수 행보를 펴며 경영 스타일을 정립해 가는 와중이었다. 삼성 측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계, 바이오 관련 산업계에선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한데 이 부회장이 부재하면 투자 적기를 놓칠 수 있어 걱정”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리더십은 그나마 훼손이 덜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리더십은 그나마 체계가 갖춰진 형태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부품(DS) 사업을,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소비자가전(CE) 사업을,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모바일(IM) 사업을 총괄하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그룹 차원 의사결정은 오너인 이 부회장,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계열사 대표 등의 조율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데 계열사 대표의 리더십이 발휘된다면 최소한의 사업역량은 유지될 것으로 평가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재용 넘은 특검, 대통령 뇌물수사 집중한다

    이재용 넘은 특검, 대통령 뇌물수사 집중한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제 수사의 방향은 ‘뇌물수수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하게 됐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로 ‘뇌물죄 수사’에 탄력을 받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남은 수사 화력을 박 대통령에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법원이 삼성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모녀에게 지원한 433억원대의 금액이 대가성이라는 혐의를 인정한 만큼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 입증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특검 수사 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사 기간(28일 종료)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특검팀은 최대한 신속하게 남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특검팀은 이날 행정법원의 소송 각하 결정으로 청와대 압수수색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해 대통령의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성사되면 삼성이 최씨 모녀에게 지원한 금액의 대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뤄졌다는 혐의가 어느정도 입증된 만큼 특검팀은 이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독대했을 당시 이와 관련한 대화가 오고 갔는지에 대한 부분도 확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 측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특검팀에 맞설 전망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은 취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문화·스포츠 융성 정책의 일환일 뿐이며 삼성의 합병 과정에도 전혀 개입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한 인터넷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검찰이 정유라에게 뇌물을 건넨 것을 대통령에게 건넨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편다”고 질문하자 “엮어도 너무 억지로 엮은 것이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대면조사에서는 뇌물수수 혐의 외에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와 김영재 의원 특혜 등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서도 확인이 이뤄질 수 있다. 특검팀은 특검 수사기간에 대해 이달 종료와 연장,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최대한 진행할 방침이다. 수사 기간이 이달로 종료되더라도 탄핵 결정 이후 수사 내용을 넘겨 받은 검찰이 박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의 수사 내용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법원 “이재용, 범죄혐의 소명 충분”

    법원 “이재용, 범죄혐의 소명 충분”

    법원이 17일 새벽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한 것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이 부회장의 뇌물죄에 대한 소명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19일 1차 구속영장 기각 때와 비교해 이 부회장의 핵심 혐의인 뇌물공여와 관련해 대가성과 부정청탁을 입증할 수 있을만한 근거가 확보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전날 오전 9시 25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나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상진(63) 삼성전자 사장과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했다. 지난 14일 두 번째 소환조사를 마친 뒤 이틀만에 수척해진 모습으로 특검 사무실에 들어선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일체 답하지 않고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첫 심문에 참여한 양재식(52·사법연수원 21기) 특검보와 윤석열(57·23기) 팀장 등 기존 인력 외에 이번 수사의 실무를 진행했던 한동훈(44·27기) 부장검사를 추가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 부회장 측은 지난번 영장 기각을 이끌어 냈던 판사 출신의 문강배 변호사 등 6명의 변호인단으로 특검팀에 맞섰다. 이날 열린 1차 심문 당시 특검의 주장에 반박하며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던 것과 달리 이날 이 부회장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19일 처음 구속영장을 신청했을 때보다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검팀이 추가로 확보한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39권 등을 통해 삼성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딸 정유라(21)씨에게 지원한 433억원대 금액의 대가성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검팀은 최씨 개인 소유의 ‘비덱스포츠’와 213억원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78억원을 송금한 것이 삼성이 삼성물산과-제일모직 합병 등을 대가로 지원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 측은 이 돈이 삼성이 대한승마협회를 통해 승마 국가대표인 정씨를 지원하기 위한 돈이었고, 청와대의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지원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 왔다.특히 삼성이 지금까지 매매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30억원 상당의 명마(名馬) ‘블라디미르’에 삼성이 개입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은 특검팀의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삼성이 비덱스포츠와 계약을 통해 78억을 송금했고 그 돈으로 최씨 모녀는 ‘비타나V’등 말 세필을 구입했다. 그러다 최씨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삼성은 이 돈을 회수하고, 최씨 모녀는 구입했던 말 세 필을 모두 처분했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정씨 혼자서 말을 이용하는 것이 지원 취지와 맞지 않아 자금을 회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최씨 모녀는 블라디미르 등 말 두 필을 다시 구입했는데 특검팀은 이 말 역시 삼성이 구입해 준 것으로 봤다. 특검은 한국승마협회 회장인 박 사장을 ‘중간다리’ 역할로 판단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9월 27일 독일로 건너가 최씨를 만났다. 삼성측은 박 사장이 독일에서 최씨를 만난 것은 맞지만 블라디미르 구입 등 최씨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이른바 ‘플랜B’는 실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특검팀의 최씨의 블라디미르 계약 등이 삼성과의 공모 아래 허위로 작성됐다고 맞섰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에게 추가로 적용한 ‘범죄수익은닉’과 ‘재산국외도피’ 혐의 역시 이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 중간에 한 차례 중단될 정도로 치열한 이 부회장에 대한 심문은 8시간 동안 계속된 뒤 오후 7시쯤 마무리됐다. 이 부회장은 법원에 출석했을 때 입은 검은색 코트를 벗고 수의 차림으로 서울구치소 6.56㎡(1.9평)짜리 독거실(독방)에서 심리 결과를 기다렸다. 자정을 넘겨 17일 새벽 5시36쯤 구영장이 발부되면서 바로 수감돼 삼성 총수로는 처음 구속 신분으로 기소 여부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서울구치소 밖에서 초조하게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던 미래전략실 등 삼성그룹 관계자들 역시 허탈하고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속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대통령 뇌물 수사 급물살

    [속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대통령 뇌물 수사 급물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 측에 수백억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1938년 이병철 초대 회장이 삼성을 창업한 이후 총수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대기업과 대통령 간의 ‘검은 거래’라는 실체를 드러내게 됐다. 뇌물수수자인 박 대통령을 타깃으로한 특검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심리를 진행한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17일 새벽 5시 36분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이 부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심문 이후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이 부회장은 곧바로 수감됐다.앞서 박영수 특별검사는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처벌법 위반,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위증)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횡령한 회삿돈으로 433억원대 경제적 이익을 주고, 그 대가로 박 대통령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국민연금공단이 2015년 7월 국민연금공단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표 행사하도록 했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소명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특검은 20여일 간의 보강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삼성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0월에도 최씨 딸 정유라(20)씨에게 30억원 정도하는 명마(名馬) 두 필을 덴마크 말 중계상을 통해 말(馬)세탁 방식으로 ‘우회 지원’한 단서를 포착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도 최씨를 특혜 지원한 만큼 “최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나 최씨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이 부회장 측 주장은 신빙성을 잃게 된 것이다.특검은 또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 승계 비용을 줄여주려고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삼성SDI의 ‘통합 삼성물산’ 주식 처분 규모를 1000만주에서 500만주로 줄여줬다는 단서도 추가로 확보했다.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역시 상당 부분 인정된 것”이라면서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대면조사를 미룰 명분도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삼성 측은 “법원 구속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식 재판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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