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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워서 못 살겠다” 뿔난 주민들… 경찰 ‘朴 자택 앞 집회’ 제재할까

    “무서워서 못 살겠다” 뿔난 주민들… 경찰 ‘朴 자택 앞 집회’ 제재할까

    삼릉초 학부모, 집회금지 민원제출… 강남 교육청, 학생 안전 대책 요청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 시위에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과 상인의 민원이 쏟아지면서 경찰이 집회 제재에 나설지 주목된다.서울 강남·서초 교육지원청은 15일 주변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강남경찰서에 보냈다. 요청 사항은 시위참가자의 학교 출입 통제, 등하교 시 보호 인력 확대 배치, 집회 참가자 언어폭력 행위 방지 등이다. 박 전 대통령 자택과 붙어 있는 삼릉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이날 총회를 열어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위한 서명을 받기로 결정했다. 또 이 학교 녹색어머니회와 한마음회는 학교 100m 이내 주변 집회를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민원서를 이날 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돌아온 지난 12일 1000여명이었던 집회 참가자는 100명까지 줄었지만 일부는 여전히 근처에 움막을 짓고 밤샘 노숙 시위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지지 단체들은 다음달 10일까지 집회 신고를 해 놓은 상태다. 가칭 ‘박근혜지킴이결사대’ 등 일부 단체들은 무기한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귀환 이후 이날까지 강남경찰서에 접수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은 141건이다. 대부분 불법집회 및 고성방가를 성토하는 내용이다. 아직까지 공식 서면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이 집회를 막지는 않았지만 이날 제출된 민원서에 이어 향후 학부모들의 가처분 신청이 접수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시위대와 취재진이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진 주변 식당들도 하소연하기는 마찬가지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돌아가던 날 하루 종일 TV화면에 노출됐던 ‘계동치킨’ 사장은 “특수 같은 거 없다. 시위대와 경찰 등에 가게 문이 막혀 아예 배달도 못하고 있다”며 “(방송을 보고)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있긴 했지만 이런 동네 분위기 때문에 다시 올까 싶다”고 말했다. 자택 맞은편에 있는 자동차 판금업체 사장은 “10년 이상 영업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며칠째 시위대, 경찰, 취재진 등이 가게 앞을 막고 있어서 오는 손님도 돌려보내고 있다. 사실상 영업을 거의 못한다”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 자택과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시위대와 취재진을 받다 못해 출입문에 ‘화장실 없음. 핸드폰 충전 안 됨’이라는 문구까지 붙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사모 “삼성동 주민 이기적…세금이라 생각하고 참아주면 덧나나”

    박사모 “삼성동 주민 이기적…세금이라 생각하고 참아주면 덧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인근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자 한 박사모 회원이 ‘세금이라고 생각하고 참으라’고 말한 글이 15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박사모 회원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정말 삼성동 주민들이 이기적이다”라며 “지금 우리가 우리 좋자고 이러는 것인가. 그 조금 시끄러운 건 세금이다 생각하고 참아주면 어디가 덧나냐”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애국세 조금 더 낸다 생각하면 된다. 가까이 사니까 더 격려하고 응원해주진 못할망정 항의를 하느냐. 내가 거기 살면 우리 집 마음껏 사용하게 하고 커피나 차를 대접하겠다”면서 “정말 서울 사람들 야박한 거 다시 한 번 느낀다”고 지적했다. 다른 박사모 카페 회원들도 이에 호응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응원은 못해줄망정 민원을 넣는다니 솔직히 좌파들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세상이 참으로 안타깝게 변해가고 있다”, “가장 무서운 국민은 무관심한 국민, 침묵하는 국민이다. 보이는대로 생각하고 절대 움직이지 않는 국민, 저들 역시 그런 국민일 것”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동네 주민들이 착하다”면서 “바로 근처가 초등학교인데 어른이 아이만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삼성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도저히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며 “우리 딸은 학교가기도 무섭다고 말해 아내가 등교시키고 있다. 나가서 시끄럽다고 하자 ‘이사가시라’며 무데뽀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연희 강남구청장, 박 전 대통령에 화환 “별다른 뜻은 없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박 전 대통령에 화환 “별다른 뜻은 없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로 복귀한 지 사흘째인 14일 삼성동 사저로 커다란 화환을 보냈다. 신연희 구청장은 12일에도 삼성동 사저 주변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려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당시 태극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들과 섞여 정작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신 구청장이 사저로 몰려온 친박단체들의 시위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민원 해결은 뒷전인 채 박 전 대통령의 의전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남구 측은 “신 구청장이 삼성동 사저로 간 것은 박 전 대통령이 강남구민이기 때문에 구청장으로서 나가본 것인지 별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위대 고성에 밤잠 설쳐도 숨죽인 삼성동 주민들

    시위대 고성에 밤잠 설쳐도 숨죽인 삼성동 주민들

    “흥분한 시위대 도발할까 불안” 지지자들의 시위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넘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새벽 3시에 고성이 울리고, 대낮에 술에 취한 일부 지지자가 경찰 및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인근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등하교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통신문을 보냈다.1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25분쯤 박 전 대통령의 자택 맞은편 다세대주택 지하 주차장에서 한 여성(38)이 울면서 소리를 지른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왔다. 이 여성은 술에 취한 상태로 출동한 경찰관의 가슴을 주먹으로 치고 옷을 잡아 뜯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하고 조사하고 있다. 지지자 50여명은 이날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을 연호했고, 일부는 카메라를 든 취재진을 향해 “그만 찍어라. 사생활 침해 아니냐”며 고성을 질렀다. 또 다른 여성 두 명은 취재 차량이 지나가려 하자 “나를 밟고 지나가라”고 소리치며 도로 위에 드러누워 태극기를 흔들었다. 자신이 박 전 대통령의 8촌 동생이라고 주장한 한 여성은 술에 취한 채 “언니(박 전 대통령) 목소리만 듣게 해달라”며 오열했다. 지지자들은 삼성동 자택 주변에 앞으로 4개월간 집회 신고를 해 놓은 상태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처음에는 시위대들이 밤늦게까지 시위를 벌이고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어 불편하기만 했지만 지금은 흥분한 지지자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 자택과 맞붙어 있는 삼릉초등학교는 전날 각 가정에 통신문을 보내 학생들의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에게 당분간 하교 후 운동장에서 놀지 않도록 하고, 낯선 사람을 따라가거나 이야기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이날 하교하는 손녀를 데리러 온 남모(65)씨는 “요새 학교 주변에서 시위를 하니 불안해서 아이를 혼자 내보낼 수가 없다”며 “저녁에는 아예 아이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자택에는 전담 미용사였던 정송주씨가 들어갔고,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었던 김평우 변호사는 사전 약속 없이 자택을 찾았다가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박지원, 진돗개 두고 간 朴 향해 “개보다 못한 사람이란…”

    박지원, 진돗개 두고 간 朴 향해 “개보다 못한 사람이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청와대를 퇴거하면서 관저에서 키우던 진돗개 9마리를 두고 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말은 ‘개가 주인을 모시는 의리’를 두고 하는 좋은 의미이거나 ‘사람 노릇 못하는 사람을 빗대서 개에게 비유하는 말”이라고 적었다. 그는 “제 고향 진도는 사람보다 개가 유명하다. 그렇게 개를 똑똑하게 길렀다면 진도사람은 얼마나 똑똑하겠느냐”라며 “박 전 대통령께서 청와대에서 기르던 진돗개 9마리를 그대로 두고 사람만 사저로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기한 1, 2항 중 어디에 해당할까를 생각하는 아침”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하면서 삼성동 주민들로부터 ‘희망이’와 ‘새롬이’ 등 진돗개 2마리를 선물 받아 청와대에서 키워왔다. 이후 새끼 7마리를 낳으면서 총 9마리가 된 상태였다. 진돗개 9마리의 향후 행방을 묻는 지적에 청와대 측은 “진돗개 혈통을 보존할 수 있게 분양 방법을 찾고 있다”며 “공고를 통해 분양신청을 받는 등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고 간 진돗개 9마리, 시민단체서 입양 추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고 간 진돗개 9마리, 시민단체서 입양 추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해 청와대를 떠나며 두고 간 진돗개 9마리를 시민단체에서 입양하겠다고 나섰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13일 “한 국가의 원수였던 분께서 직접 입양하고 번식하였던 진돗개 9마리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 유기나 다름없다”면서 “진돗개들이 무분별하게 입양을 가서 불행한 삶을 살거나 지자체 보호소로 가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밝혔다. 케어는 “동물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이사를 갈 때 함께하던 반려동물들을 먼저 챙긴다”면서 “한 가족으로 살아온 반려동물에 대한 당연한 책무”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서울 삼성동 사저로 들어간 가운데 진돗개 9마리의 행방은 현재 알 수가 없다. 케어는 “삼성동 사저의 크기는 대지면적 484㎡, 건물면적 317.35㎡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진돗개 몇 마리조차 기를 수 없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고 끝내 책임질 수 없는 마리 수까지 불린 것 또한 이해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하면서 삼성동 주민들로부터 ‘희망이’와 ‘새롬이’ 등 진돗개 2마리를 선물받아 청와대에서 키워왔다. 종로구청에 반려동물로 정식 등록하기까지 한 진돗개 2마리는 올해 1월 청와대에서 새끼 7마리를 낳았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의 반려견은 9마리가 된 상태였다. 앞서 2015년 8월에 태어난 새끼 다섯 마리는 각각 ‘평화’, ‘통일’, ‘금강’, ‘한라’, ‘백두’라는 이름이 붙여져 일반인에게 분양된 바 있다. 진돗개 9마리의 향후 행방을 묻는 지적이 나왔지만 청와대 측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케어는 “국내에선 대형견을 기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방치·유기되는 일이 많으며, 수많은 진돗개들이 개고기로 도축되고 있다”면서 “국가 원수의 개들마저 이런 신세로 전락한다면 대한민국의 국격과 이미지는 심대히 훼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된 동물보호정책 하나 펼치지 못했던 박근혜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주인이 나가버린 청와대에 남아있는 진돗개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입양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영동지구(강남) 개발

    [그때의 사회면] 영동지구(강남) 개발

    강남은 일반적으로는 서울의 한강 남쪽의 동부인 강남구와 송파구, 중앙부인 서초구를 뜻한다. 전에는 영동(永東)이라는 말을 주로 썼다.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뜻이었다. 1973년 영동 일대의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하면서 이를 관할할 영동출장소가 신설됐다. 강남이 경기도 광주와 시흥에서 편입된 것은 1963년 1월 1일이었다. 당시 강남은 수만 명의 인구에 과수원과 야산, 논밭으로 이루어진 조용한 농촌 마을이었다. 서울의 인구가 급증하자 1966년 12월 28일 서울시는 최초로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를 토지구획정리예정지로 지정해 강남 개발의 서막을 올렸다.본격적인 강남 개발은 1968년 경부고속도로 착공과 맞물려 시작됐다. 지금의 신사·논현·역삼동 일대의 영동 1지구는 약 1550만㎡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이었다. 1지구에 이어 1970년 11월 5일 서울시는 대치·삼성·청담·압구정동 일대의 영동 2지구 1200만㎡를 개발하겠다는 계획과 봉은사 남쪽 삼성동에 당시 상공부 청사와 산하기관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상공부 이전 계획은 나중에 백지화됐지만 그 땅의 일부에 현재 무역협회와 한국전력이 들어서 있다. 이 발표를 계기로 당시 평당 5000원가량이던 강남의 땅값은 크게 오르게 된다. 강남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시는 논현동과 개포동에 공무원 아파트를 건설했다. 1972년 3월에는 시영주택 등 1350동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압구정·논현·학·청담동 일대에 10개 단지가 이듬해까지 준공됐다. 이곳에 입주한 주민들은 강남 개척의 선구자들인 셈이다. 서울시는 버스 노선을 강제 배치했고, 이 단지를 중심으로 주택들이 서서히 들어서면서 강남 일대는 시가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어 1975년 10월에는 강남구가 탄생해 개발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1973년 말 영동 1·2지구를 형성하는 양재·도곡·신사·청담·잠원·서초동의 인구 합계는 5만 3000여명에 불과했지만 1978년에는 21만 6000여명으로 불어났다. 한편 잠실은 원래 모래 퇴적으로 생긴, 여의도 같은 섬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뽕나무 밭이었지만 1960년대에는 이미 멸종됐고 주민들은 밀이나 수수 따위를 경작하며 가난하게 살았다. 청년들은 나룻배를 따고 뚝섬 공장으로 일하러 다녔다. 잠실 개발에 착수한 것은 경기도 광주 대단지(지금의 성남시)와 서울을 이어서 대단지 주민들을 달래려는 의도가 있었다. 1971년 2월 잠실 남쪽의 물길을 막아 잠실섬을 육지로 만드는 공사가 시작돼 4월 17일 물막이 공사가 완료됐다. 1978년 6월에야 248만㎡의 매립 공사가 끝났다. 이후 잠실은 종합개발계획이 세워져 고층 및 저층 아파트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사진은 영동지구 제3단지에 들어선 시영 단독 주택들(1972년11월 24일 촬영).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박근혜 삼성동 사저 입주 준비 중…주민 불편 호소

    박근혜 삼성동 사저 입주 준비 중…주민 불편 호소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의 사저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이 몰려 있는 상태다. 11일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는 오전 9시쯤부터 취재진 50여명이 몰렸다. 사저 옆 초등학교 후문과 사저 맞은편 건물 옥상을 선점하는 등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드론’(무인기)을 띄우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청와대 관계자들이 사저 입주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오전부터 흰색 트럭과 회색 승합차가 사저로 들어와 원목으로 된 가구와 종이 박스, 공사자재 등을 내렸다. 오전 9시 40분쯤에는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오전 10시 20분쯤에는 통신장비를 설치한다며 관련 차량 2대가 들어갔다. 사저 인근 주민들은 경찰과 취재진이 운집해 교통·통행 불편이 계속되자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사저 앞 초소에 경찰 3명을 배치하고 사저 주변에 5개 중대(약 350명)를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역 시민·사저 인근 주민·공무원 반응

    서울역 시민·사저 인근 주민·공무원 반응

    ‘탄핵인용’ 자막 뜨자 서울역 광장서 “만세” 삼성동은 “탄핵 부당” vs “사저로 안 오길” 관가에선 “국가 불확실성 해소된 건 다행”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10일 오전 11시 22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TV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인용’이라는 자막이 뜨자 숨죽인 채 선고 과정을 지켜보던 200여명의 시민들 사이에서 ‘아~’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들에게선 박수와 함께 ‘만세’ 소리가 터져 나왔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김성민(70)씨는 “나라가 잘돼야 한다. 이제 서로 단합해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말했다. ●시민들 “대통령·관련자 수사해 위법 처벌해야” 같은 시간 박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강남구 삼성동의 주민들은 입장이 갈렸다. 사저 옆 아파트에 거주하는 임모(59·여)씨는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주민들이 모두 다 나와 환영했는데 임기를 못 마치고 돌아온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마음”이라며 “혈육 잃고 나라 위해 일했는데 다른 사람이 저지른 일 때문에 탄핵된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주부 이모(39)씨는 “사저에 매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들 텐데 사저 뒤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위험하고 수업에도 방해될 것 같다”며 “솔직히 여기로 안 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헌재의 결정은 이념에 따른 진영 논리가 아닌 ‘위법 여부’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탄핵 기각을 외쳤던 이들을 어떻게 보듬으며 나갈지가 숙제라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종사자 권혁산(34)씨는 “탄핵된 박 전 대통령을 즉각 수사하고 본인과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해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며 “위법행위가 제대로 밝혀져야 탄핵을 반대한 시민들도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법 아닌 여론으로 탄핵인용… 승복 못해” 반면 시민 박모(50)씨는 “언론의 거짓보도로 촛불집회가 거세졌고 법이 아닌 여론에 의해 탄핵 인용 판결이 났다”며 “(헌재 판결에) 승복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들 일손 놓고 탄핵 방송 시청·뉴스 검색 탄핵 심판을 숨죽여 지켜보기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정부세종청사와 서울청사 공무원들은 탄핵 결정문이 나오기 한 시간 전부터 일손을 멈춘 채 삼삼오오 TV를 보거나 몰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탄핵 심판 과정을 지켜봤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가급적 자제한 채 향후 대선 정국에서의 혼란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긴급 소집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경제부처 A국장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두 달을 지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설 앞으로의 두 달이 배는 힘들 것 같다”면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대책을 집행하고 현안에 대응하는 선에서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제부처 B국장은 “국가 리더십 실종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행”이라면서도 “정부를 지지해 줄 여당이 사라지고 각 정당이 대선에 매진할 두 달간 정책 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질 텐데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가야 할지 난감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 탄핵심판 선고] 삼성동 ‘朴 사저’ 주변 주민들 탄핵 여부 촉각…사저 이전설에 ‘뒤숭숭’

    [오늘 탄핵심판 선고] 삼성동 ‘朴 사저’ 주변 주민들 탄핵 여부 촉각…사저 이전설에 ‘뒤숭숭’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대통령의 사저 주변은 몰려든 취재진으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은 긴장 속에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청와대가 이웃에 경호시설을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와 아예 사저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박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이모(52)씨는 “이곳 사저를 처분하고 경기도 어딘가로 거처를 옮긴다는 소문이 있는데 당장 사저를 처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거래가 많지 않은 부촌이지만 요새 들어서는 그나마 있던 매물도 싹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990년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17.35㎡의 현 사저를 매입해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까지 약 23년간 거주했다. 지난해 공직자 재산공개서에 밝힌 이곳의 가격은 25억 3000만원이다. 주변 주택들의 3.3㎡(1평)당 가격은 2000만원 중·후반대다. 주민들은 탄핵 여부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꺼리는 분위기였다. 주변에서 10년 이상 세탁소를 운영한 김모(50)씨는 “박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도 이곳 주민들은 원체 (박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다”며 “주로 부유층이 사는 지역이기 때문에 관련 풍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탄핵심판 D-1…대통령 전용기 목격담 확산 “망명 준비하나?”

    탄핵심판 D-1…대통령 전용기 목격담 확산 “망명 준비하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대통령 전용기 목격담이 온라인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글쓴이는 “탄핵 인용이 코앞인데 대통령 전용기가 목격됐다”면서 대통령 전용기가 이착륙하는 성남 서울공항으로 대통령 전용기가 들어오는 장면을 찍어 올렸다. 촬영자의 옆으로는 2312번 버스가 지나간다. 글쓴이는 “이명박 정부 때 대한항공에서 장기 리스로 기체(보잉 747-400)를 빌려서 새로 공군 도장을 칠해서 성남 서울공항에서 운용중”이라며 “최순실 사태가 나기 전에는 서울공항 접근 경로가 겹치는 성남, 하남, 장지, 문정동 주민들은 자주 볼 수 있던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8일로 추정) 오후 3시쯤 하남 근처에서 목격했다면서 페이스북에 제보된 영상”이라면서 “대한민국에서 엔진 4개에 복층구조에 윙렛을 가진 기종은 보잉 747-400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의 하늘색이나 아시아나항공의 색동 꼬리 날개가 아닌 저 색깔의 항공기가 성남으로 향한다면 박근혜 전용기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성남쪽 3시 40분경 제보”라며 좀 더 가까이 찍한 항공기 사진을 함께 올리며 “보았는가? 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 너무도 명확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8일 유튜브에는 ‘지난 4달 동안 안보이던 박근혜 전용기 갑자기 탄핵 이틀전 나타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망명 준비 하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8일 오후 3시쯤 하남 근처에서 비행 중인 ‘보잉 747-400’의 모습이 뚜렷하다. 이 비행기는 롯데월드2 쪽을 가로지르고 있다. 성남 서울공향 방향이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어제와 오늘 정기적인 장비 점검차 비행했다”며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망명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가짜뉴스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헌재 결정에 따라 헌정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느냐, 아니면 91일 만에 관저 칩거를 끝내고 직무에 복귀하느냐는 갈림길에 선 상황이다. 탄핵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은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삼성동 사저로 복귀해 검찰수사에 대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파면으로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이른바 ‘자연인’ 신분으로 변호인단의 조력을 받으며 ‘법적투쟁’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있다. 탄핵이 기각되면 별도의 입장을 내고 최순실 게이트 및 탄핵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내면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 안보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대통령, 탄핵 인용되면 23년 산 삼성동 집 판다…이후 어디로?

    박 대통령, 탄핵 인용되면 23년 산 삼성동 집 판다…이후 어디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 선고일이 10일 오전 11시로 정해졌다. 아직 탄핵심판 결과는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 헌법재판소의 변론기일이 진행되면서 이달 초 선고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이 나왔던 터라 청와대는 물밑으로 박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거주지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만약 탄핵을 인용할 경우 박 대통령은 즉시 ‘현직’에서 ‘전직’으로 신분이 바뀌게 된다. 대통령이 청와대에 거처하는 것에 대한 법적인 근거 규정은 없다. 대통령직을 상실하면 청와대에서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제까지 짐을 빼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탄핵시 청와대에서 바로 나와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삿짐 정리 등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재직 중 헌재의 탄핵결정을 받아 퇴임할 경우를 대비해 청와대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박 대통령의 사저를 매각하고 경기도 모처의 새 사저를 물색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박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에 1990년부터 2013년 2월 25일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약 23년 동안 거주했다. 박 대통령은 1979년 10·26 사태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뒤 서울 신당동 집으로 이사갔다. 이후 1982년 성북동, 1984년 장충동에서 1990년 현재의 삼성동으로 이사했다.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측근인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최씨 소유의 강원도 평창 땅을 박 대통령이 퇴임 후 사용할 사저 부지라고 언급하면서 “부지 가봤어? 거기가 사실 아방궁이 될텐데…. 맨 끝이 VIP가 살 곳이야”라고 말하는 녹음 파일이 지난달 21일 법정에서 공개된 바 있다. 과연 박 대통령의 퇴임 후 청와대의 이삿짐 차량이 과연 어디로 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동아일보는 삼성동 사저 인근 주민들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해 “지난달 말 청와대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사저와 주변 건물의 매물 시세를 파악하고 갔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30, 40대 남성 3명이 사저 등 인근 건물 5곳의 가격을 묻고 갔다”면서 “그중 매물로 나와 있는 한 곳은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경호동으로 쓰였던 건물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사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3층 이상 건물을 찾았다. 중개업소 사장은 “‘청와대 경호실에서 나왔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로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 등 TK지역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있는 충청 지역 등에 새 사저를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에서 주로 생활해 온 박 대통령이 서울에서 먼 지방으로 거처를 옮기는 게 어렵다고 결론을 내리고, 경기도 모처에 새 사저를 마련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전직대통령법)엔 대통령이 재직 중 탄핵심판으로 퇴임(파면)될 경우 비서관 채용이나 연금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돼 있지만 경호·경비는 예외다. 따라서 사저 옆엔 경호동이 있어야 하고 사저 자체도 주변 민가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 그런데 삼성동 사저의 경우 지금 상황으로는 재건축 수준의 공사를 하지 않으면 경호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탄핵이 기각되면 청와대는 삼성동 사저 자리에 새 건물을 짓기로 한 기존 계획을 그대로 실행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1983년에 지어져 노후화된 삼성동 사저를 허문 뒤 박 대통령과 비서관들이 머물 방과 사무실이 있고 전직 대통령 경호·경비에 적합한 새 사저와 경호동을 신축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청소년·여성 행복한 송파… 미래문화도시 거듭난다

    [자치단체장 25시] 청소년·여성 행복한 송파… 미래문화도시 거듭난다

    “2017년 송파는 문정비즈밸리 등 미래 산업과 안전, 관광,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됩니다. 그 일을 제가 주민 여러분과 함께해 냅니다.”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를 위해 23일 만난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은 활짝 웃는 얼굴이었지만 “독감으로 한바탕 앓았다”고 했다. 정유년 새해, 간부 공무원을 전혀 대동하지 않고 주민들과 직접 즉문즉답하는 ‘주민과의 대화’ 강행군을 27개 동마다 펼친 여파다.지난해 송파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여성부 여성친화도시 인증, 광저우 국제도시혁신상 세계 1위, 탄천 나들목 존치 등 전 방면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 재선 박 구청장의 역점사업들도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는 올해 구정 목표에 대해 “미래지향과 안전, 관광·문화, 청소년·육아, 복지안전망 등 9개 주요사업을 중심축에 놓고 주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박 구청장은 “기존 잠실 관광특구뿐 아니라 송파 전역을 관광벨트화해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명소화 사업에 주력하고, 재선 주요 정책인 ‘책 읽는 송파’의 완결판으로 책 박물관 건립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한 뒤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를 위해 오늘 ‘청소년문화의 집’을 착공한다. 또 캠핑카 이동상담소 ‘유레카’로 학교 밖 청소년까지 보듬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송파 관광벨트 구상의 밑바닥에는 지역 일자리·경제 활성화가 자리한다. 특히 그는 2025년까지 삼성동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조성될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과 관련해 “잠실종합운동장은 지역 개발인 만큼 여기 필요한 일자리의 최소 20% 이상을 구민으로 고용해 달라고 서울시장과 적극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송파구는 롯데 등 지역 대표기업들과 지역민 채용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연이어 맺어 왔다.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인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을 놓고선 “공공 기여금 1조 7000억원을 잠실 쪽에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강남~송파가 같은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있어 현행법상 기여금을 함께 활용하도록 돼 있다”면서 “잠실운동장은 물론 탄천 나들목, 신천역, 아시아 공원 등 송파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여금이 투입돼야 한다. 서울시에도 우리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고 덧붙였다. 관광명소화 사업을 통해 송파는 ‘경유하는 도시’에서 ‘머무르는 도시’로 변신한다. 123층 롯데월드타워·석촌호수 위주로 몰리는 관광객을 구 전역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올해 석촌호수~석촌동고분군 간 관광명소거리, 방이맛골 관광명소거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한성백제 역사 유적을 스토리텔링화한 테마별 도보관광 코스는 2개에서 올해 8개로 대폭 늘어난다. ‘청소년·여성이 행복한 도시’로 탈바꿈한다. 청소년 문화공간 ‘또래울’에 이어 청소년 문화의 집은 이날 첫 삽을 떴다.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연면적 2455㎥, 지하 2층·지상 8층, 동아리 다목적실·체육관·스튜디오를 갖춘 힐링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미래지향 도시’를 위해 가락시장 현대화와 지하철 9호선 공사, 문정비즈밸리·위례 신도시 개발·입주는 착착 진행 중이다. 비닐하우스촌이었던 문정역 일대 54만 8239㎡의 문정지구는 법조단지와 미래형 업무단지, 컬처밸리 등 세 부분으로 나눠 개발 중이다. 우선 법조단지가 상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업무단지에는 신성장 동력 산업 2000여개 기업이, 컬처밸리는 문화전시휴게 시설이 들어선다. 1985년 개장한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총 3단계로 현대화가 진행 중인데 최근 난관에 부딪혔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공사기간을 당초 2018년에서 2025년으로 연장하면서 사업비가 늘고 녹지 공간이 대폭 축소됐다”며 “주민설명회 등 의견 수렴을 공사 쪽에 요구 중”이라고 전했다. ‘안전한 송파’를 위해서는 교통종합안전체험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잠실운동장 개발과 맞물린 야구장 이전 등으로 인해 탄천 나들목 4곳이 폐쇄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과 합심해 적극 대응한 결과 모두 존치하는 방향으로 서울시와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현재 서울시가 나들목 유지를 포함한 개선책 연구용역, 교통영향평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잠실 5단지 등 재건축 단지가 많은 동네 특성상 시의 ‘35층 층수 제한’에 대해서도 박 구청장은 할 말이 많다. 그는 “일률적인 제한이 오히려 도시의 다양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사회적 형평성과 도시공간 구조를 고려하면 오히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시가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만 조성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진정한 지방자치, 자치구 간 균형발전을 위해 그는 “지방재정 자율성부터 보장돼야 한다”며 재산세 공동세제 개정도 제안했다. “자치구마다 세입격차가 큰 데 자구노력도 필요하다. 시가 일률적으로 25개 자치구 재산세를 절반씩 걷어 정액으로 나눠주다 보니 광역시 권한만 비대해지고 자치구 재정은 하향평준화되는 경향”이라고 지적했다. “주말에 쉴 때는 주로 굴렁굴렁하며 온전히 쉰다”고 했지만 주민 스킨십만은 각별하다. 박 구청장은 “중국 고대 하(夏)나라 우왕이 어진 백성을 맞이하기 위해 한 끼 밥을 먹다가도 열 번을 기꺼이 일어났다”는 고사를 소개하며 “주민을 백 번이라도 맨발로 맞이하는 심정으로 소통한다”고 했다. 구청 홈페이지 ‘열린 구청장실’, 트위터 반상회, 사이버 정책토론방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더라”며 손등끼리 마주쳐 보이면서 “스킨십이 직접 피부를 맞댄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했다. 내년 3선 도전에 대해 “지역민들이 선택해 주시면”이라고 웃은 뒤 “일을 하면 할수록 주민들께 애정이 생기고,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30년까지 10조 투입… ‘뉴강남’ 청사진

    2030년까지 10조 투입… ‘뉴강남’ 청사진

    현대차 GBC·영동대로 통합 개발 한국판 타임스스퀘어 건설 구룡마을엔 R&D 특화시설 의료·IT·벤처 벨트도 조성 “재건축 35층 높이 제한 풀어야” “2030년까지 총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강남을 세계적인 특구로 조성하겠습니다.”신연희 강남구청장은 23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강남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육성하는 비전 2030 실행전략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삼성동 한전 부지에 짓는 현대차 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 개발, 세텍 부지 복합개발 등으로 삼성역∼학여울역 일대를 마이스(MICE) 산업벨트로 육성한다. 마이스는 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등의 줄임말이다. 신 구청장은 “현대차 GBC 건립은 건축허가를 위한 준비 단계이고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은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2021년까지 두 사업을 동시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역∼학여울역 마이스 산업벨트에 압구정로데오거리까지 연결해 한류관광 및 문화 산업벨트도 조성한다. 지난 연말 강남이 국내 최초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된 만큼 2026년까지 이 일대에 전광판을 대거 설치해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를 조성할 계획이다. 당장 연내 무역센터 주변 밀레니엄광장,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11곳에 옥외광고물을 방영할 수 있는 전광판 52기를 설치한다. 동시에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삼성역 코너를 중심으로 케이팝스퀘어를 조성해 한류 팬들을 끌어모은다는 구상이다. 특히 2020년까지 개발이 완료되는 구룡마을에는 의료 및 연구개발(R&D) 특화시설을 조성하고 이에 따라 양재~도곡~개포~구룡마을~수서 역세권 일대를 의료 및 연구·개발 산업벨트로 육성한다. 이 밖에 강남역~역삼역~삼성역 일대의 테헤란로를 축으로 하는 벤처 산업벨트, 신사역~논현역~강남역 일대를 아우르는 상업 및 의료관광 산업벨트, 수서역세권 일대로 형성되는 정보기술(IT) 및 벤처 산업벨트 등도 조성한다. 강남구는 올해 주요 역점 사업으로 지역 내 초고층 재건축 건립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 구청장은 이와 관련, “서울시는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은마아파트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35층 높이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아무런 협의도 없이 개발방식을 정비계획이 아닌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 추진한다고 발표해 결과적으로 사업을 지연시켰다”면서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 개발초과이익환수에 걸리고 개인은 재산에 막대한 피해가 있는 만큼 서울시는 이에 대한 합당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구청장은 일본 롯본기 힐스를 개발한 모리사 부사장이 “서울시에서 가장 잘못된 정책으로 층수 제한을 꼽았다”며 일침을 놓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퇴임 이후 거처가 서울? 아니면 대구?

    박근혜 대통령 퇴임 이후 거처가 서울? 아니면 대구?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이후 어디에서 거처하게 될까?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쳐 1년 뒤인 내년 2월에 퇴임하거나 한창 진행중인 탄핵심판 절차에 따라 또는 자의로 임기 도중 사퇴하거나 그의 거처가 어디가 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정을 3월 초에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만약에 탄핵이 인용된다면 청와대의 이삿짐 차량이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될지도 당장의 관심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사짐을 실은 트럭이 청와대 입성 이전 거처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갈 확률이 다분하다. 정상적인 퇴임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30년간 살았던 삼성동 사저로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경비가 삼엄하고 접근로가 곳곳에 차단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바로 주위에 악몽의 최순실 타운이 있는 점도 심리적으로 불편하다. 게다가 그의 퇴임이 불명예스럽고 국민의 지탄을 받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에 머무를 것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13년 2월 25일 청와대로 입성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돗개 두마리를 선물했던 삼성동 주민들이 이번에는 환대하기는커녕 차가운 시선을 던질 가능성도 커다.박근혜 대통령이 거처를 정하는데는 검찰 수사도 변수로 떠오른다. 박영수 특검팀이 28일까지 대면조사를 못하면 기소중지 처분을 내려 다음 바통을 이어받을 검찰에 ‘확실히’ 수사를 넘기겠다는 의지를 23일 보였다.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간데서 보듯 박근혜 대통령도 ‘정치적 고향’인 대구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98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으로 주소를 옮겼다. 이와 관련해 “최근 소재가 불분명했던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거나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정치인들과 만났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한 기사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검찰과 특검 수사 및 헌재 탄핵결정과정에서 보인 행보로 미뤄 짐작하면 대구에서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고 ‘농성’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검찰이 한창 수사할 때쯤이면 ‘벚꽃 대선’의 열기도 뜨거울 듯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강남구, 창의행정 숨겨진 성공스토리 뮤지컬로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과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반부패 청렴도 평가 최상위기관 연속 선정’,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서울 강남구의 굵직한 창의 행정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뒤안길에 숨겨졌던 고충과 성공 스토리가 14일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삼성동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구 공무원들의 ‘창의행정 우수사례 발표회’가 그것이다. 13일 강남구에 따르면 발표회는 구민들을 위한 아이디어 사업을 추진하고, 위기를 극복해 사업을 성공시킨 생생 스토리를 담당 공무원들이 직접 뮤지컬·상황극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전국 최우수 목표사업, 주요업무 사업 등 역점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사업 중 예심을 거쳐 10가지를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구 발전에 도움을 가져온 사업으로는 ▲청렴도 최우수기관 선정 ▲삼성동 현대자동차 GBC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코엑스 일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이 선정됐다. ▲사랑의 집 고치기 자원봉사활동 ▲고독사 예방 돌봄사업 ▲아빠와 함께하는 병영체험은 구민 행복 사업에 해당한다. 불법노점 감축, 독서문화운동 ‘흥겨운 북소리’ 등도 눈에 띈다. 구 관계자는 “과장부터 신규직원까지 힘들고 보람찼던 순간을 기억하며 점심시간 등 틈틈이 짬을 내 준비한 공연”이라고 귀띔했다. 직원·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현장 평가단 400명이 사업 내용, 발표 완성도, 방청객 호응도에 따라 현장투표를 하고 순위를 매겨 시상할 예정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주민들과 소통하고, 창의행정 사례를 공유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원순, 신년인사회 투어… 새누리 소속 5개 구는 불참

    박원순, 신년인사회 투어… 새누리 소속 5개 구는 불참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7 자치구 신년인사회’ 참석 투어에 나섰다. 박 시장은 4일 성동구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13일까지 서울 자치구 20곳을 직접 돌며 각 자치구 주민들과 만난다. 박 시장은 이날 성동구청에서 열린 성동구 신년인사회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 홍익표·지상욱 국회의원을 비롯해 700여명의 구민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어 용산아트홀 대극장으로 이동해 성장현 용산구청장, 진영 국회의원, 구민 1000여명과 함께 용산구 신년인사회를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낡은 질서를 허물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솜씨 있는 유능한 혁신가와 시민권력의 협력이 필요하다.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5일에는 강동, 6일 동작·영등포·금천, 9일 성북·종로·은평, 10일 구로·양천·관악, 11일 서대문·광진·동대문, 12일 강서·마포, 13일 강북·노원·도봉구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25개 자치구 중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5개 구(강남·서초·송파·중구·중랑)의 신년 행사에 박 시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서울시 측은 “구청들이 신년인사회를 하면서 서울시장을 초청하는데, 5개 구로부터는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측은 “오세훈 시장이나, 이명박 시장도 신년회에 오지 않았다”며 박 시장의 행보가 유난하다는 반응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에도 이 5개 구의 신년인사회 초청을 받지 못했다. 한편 강남구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3층 오디토리움에서 구민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신년사에서 “영동대로 현대차 부지에 569m 높이의 건물과 그 안에 세계 최고 높이의 538m 전망대를 갖추게 될 현대차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가 예정대로 6월 중에 착공되고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탄핵 이끈 촛불 “즉각 퇴진”… 오늘도 靑 향한다

    탄핵 이끈 촛불 “즉각 퇴진”… 오늘도 靑 향한다

    “644만명 6주간 주말마다 모인 성과” “개표 결과 1·234·56·7… 역사 외우기 쉬울 것” “와~ 탄핵 찬성 많이 나왔다”, “매주 열린 촛불집회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 국회앞 9일 오후 4시 10분쯤 정세균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발표하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하던 시민들은 예상보다 찬성표가 많이 나왔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총 644만명의 국민이 지난 6주간 주말마다 모여 열었던 촛불집회의 성과라는 평가가 많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단 시점까지 국민의 뜻을 지속적으로 전달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박 대통령 사저 인근의 주민들은 간혹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1000여명의 시민이 모였고, 오후가 되자 1만여명으로 늘었다. 김원호(55)씨는 “그간 촛불집회에 한 번도 안 나왔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휴가를 내고 나왔다”며 “앞으로 헌재나 국회가 잘못한다면 집회에 나오겠다. 탄핵 가결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울컥하고 우리 국민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머리에 먹물을 뿌린 뒤 ‘대통령 탄핵하라’ 글씨를 쓰는 예술인, 만장을 들고 “탄핵”을 외친 시민도 있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탄핵 반대’라고 적힌 손피켓을 든 보수단체 회원 수십명도 시위를 벌였으나 양측 간에 충돌은 없었다. # 서울역 기차를 기다리며 TV로 탄핵 가결 순간을 지켜본 대학생 신영윤(25)씨는 “비박(비박근혜)과 친박이 막판에 똘똘 뭉쳐서 부결시킬 것 같아 불안했는데 이제 안심”이라며 “내일 대전 촛불집회에는 축제를 즐기는 심정으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손상훈(31)씨는 “사필귀정이고 인과응보이며 탄핵 가결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촛불을 든 국민들이 이뤄낸 것”이라고 평했다. 김창순(65)씨는 “오늘은 국민이, 민주주의가, 정의가 승리한 기념일로 대한민국을 다잡는 데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는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정원(72)씨는 “앞으로 헌재 결정이 남았는데, 박 대통령의 공과가 있지만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북한이라는 적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 주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 근처 주민들은 안타까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TV를 통해 탄핵안 가결을 보던 세탁소 주인 이모(60·여)씨는 “동네 주민으로 인간적인 안타까움이 있지만 잘못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며 “하루 빨리 비정상인 현 시국이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저 근처에서 만난 회사원 성모(31)씨는 “이번 박 대통령의 탄핵이 끝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어둠을 몰아내고 거짓을 바로잡는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 사회 각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에는 여러 패러디물이 나왔다. 불참 1명, 찬성 234명, 부결 56명, 무효 7명을 두고 ‘1234567’이어서 후손들이 역사를 외우기 쉬울 거라고 했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손에 장을 지지는 취지의 패러디 사진도 여러 버전으로 쏟아졌다.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통령직 당선 사진도 있었다. 시민단체, 종교·문화계 단체들은 잇따라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며 국민의 힘으로 끌어낸 역사적 결과물”이라며 “헌재는 역사적 책임을 지고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한 결정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는 “국민의 승리, 민의의 승리, 촛불의 승리를 선언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이 새로운 민주사회, 국민주권사회로의 출발점이 되도록 온 사회구성원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할 경우 헌재는 헌재소장의 임기 만료 전에 탄핵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전 국민의 승리로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길이 기록될 역사의 큰 전환점”이라며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화예술계를 향해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파행에 대해 핵심 역할을 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환골탈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강남 주민들, SETEC 부지 밤새워 지키는 까닭은

    강남 주민들, SETEC 부지 밤새워 지키는 까닭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서울무역전시장) 앞, 강남구 전체 22개 동 주민들은 요즈음 이곳을 돌아가며 24시간 불침번을 서고 있다. 시가 발표한 ‘세텍 부지 내 제2시민청 건립’ 계획에 반대하며 리모델링 공사 재개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다. 대책위는 “수십년간 정당한 재산권 행사가 막혔던 주민들의 반대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며 7일 현장을 방문한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즉석면담에 나섰다. 주민들은 “영동대로변에서 세텍으로 연결되는 한류 문화벨트 조성,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2시민청이 아닌 원안대로 전시·컨벤션 복합공간 개발이 재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비대위원인 정규장 논현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2014년 4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 가이드라인을 통해 시가 이미 세텍 부지를 전시·컨벤션 복합공간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다가 지난해 3월 일방적으로 제2시민청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 공식면담 신청 6회 등 모두 10회 이상 면담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더라”고 답답해했다. 장영칠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세텍 일대 연계 복합개발 관련 연구용역’ 보고서에도 ‘가설 건축물이 내구연한(10년) 한계점을 이미 17년 넘어 인명사고가 우려되고, 국제업무지구 테헤란 밸리와 연계성이 높아 전시장 재건립을 통해 전시산업 육성, 기업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민들은 “‘강남 이기주의’로 구가 사사건건 시와 대립각을 세우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제2시민청으로 리모델링을 하면 몇 년 만에 15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시행착오 행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종택 비대위 부위원장은 “인근에 다른 문화시설들이 이미 충분히 들어서 시민청이 필요 없다”며 “박 시장의 시정홍보 공간이나 노숙자 쉼터로 전락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도 “원안대로 복합개발을 하지 않으면 주변에 막혀 영동대로 끝자락인 이 일대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강남구는 삼성동 옛 한전부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하며 발생하는 공공기여금 1조 7000억여원의 용처와 관련, 서울시가 요구한 감사준비자료 제출도 거부했다. 시는 공공기여금을 복합지구 내 잠실 개발에도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나, 강남구는 출처에 맞게 강남 개발에 우선적으로 써야 맞다고 보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후 강남구에 고시 내용을 ‘국토교통부 국토이용정보체계(KLIS) 시스템에 등재하라’고 요청했다. KLIS 등재 의무는 기초자치단체에 있다. 그러나 강남구가 KLIS 등재를 거부하자 시는 이에 대한 감사를 결정, 구에 감사 준비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신 구청장은 “국제교류복합지구 고시는 자치구 협의권을 박탈하는 등 위법절차로 급조한 완전 무효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몽규 ‘디자인 철학’은 파격-독창성... 도시 건축물 미학을 바꾼다

    정몽규 ‘디자인 철학’은 파격-독창성... 도시 건축물 미학을 바꾼다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타워, 해운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을 통해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 타워는 아이파크 디자인 철학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지난 2004년 완성된 아이파크 타워는 지름 62m의 원형 철골구조물과, 건물 좌측을 뚫고 지나가는 알루미늄 재질의 초대형 조형물과 빨간색으로 강조한 사각형의 출입구 등이 조화를 이루는 파격적이고 회화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관광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으며 삼성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파크 타워 근처에 자리잡은 삼성동 아이파크는 기존의 아파트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하이테크한 외관과 탁월한 한강 조망권은 물론이고 단지 내부는 건폐율(대지 면적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9% 정도로 축구장 4배가량 되는 녹지가 조성돼 있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혁신적 디자인과 친환경 단지설계를 널리 인정받아 입주 이후 현재까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건물높이만 최고 155m에 달해 ‘하늘의 성’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서울에서 한강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집이라 평가받기도 한다. 정몽규 회장의 디자인 차별화는 최근 부산의 명물 중 하나인 해운대 아이파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디자인한 해운대 아이파크는 해운대의 파도와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 등을 연상시킬 수 있는 아름다운 곡선형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파도의 역동적인 힘과 동백꽃잎의 우아함, 바람을 머금은 돛과 처마의 아름다운 곡선을 단지 디자인에 표현했으며, 바다를 상징화한 곡선형태의 입면 디자인은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미학적인 가치를 가질 뿐 아니라 전망 또한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다. 대구 월배 아이파크 역시 화려한 외관으로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 파격적인 개성을 더했다. 대구 월배 아이파크 외관에서 표현된 주제 중 하나는 섬유와 패션이다. 각 동과 층마다 불규칙하게 각기 다른 색깔을 입힌 외관은 패션 소재로 널리 쓰이는 섬유조직을 형상화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 외관이 변화하는 듯한 입체감을 주며 도시의 세련됨과 화려함을 보여준다. 동시에 낙동강이 흐르고 산으로 둘러싸인 대구의 자연환경도 외관에 반영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단지 외관에는 강을 나타내는 파랑, 산을 나타내는 초록, 땅을 나타내는 황색 등 다양한 색상요소가 점점이 표현되어, 마치 대단지 아파트의 넓은 외관을 캔버스로 삼은 한 폭의 한국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건축물뿐만 아니라 현대산업개발 본사의 사무공간 디자인에서도 정몽규 회장이 추구하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해 이노베이션과 도전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소통과 융합의 ‘스페이스 아이덴티티(Space Identity)’을 바탕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현대산업개발의 사무공간은 업무 효율성 강화와 더불어 창조적 사고와 집단지성의 구현이라는 이중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소통을 통해 집단지성을 발전시켜가는 융합의 기업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팀 간의 경계는 물론 본부간의 경계도 최소화하고, 화상회의실 등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확대함과 동시에 창의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사무공간과 북카페, 갤러리 등 다양한 휴식공간에까지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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