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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 ‘은퇴후 20년’을 말하다] “퇴직은 삶의 끝? 8만시간의 시작이죠”

    [60대 ‘은퇴후 20년’을 말하다] “퇴직은 삶의 끝? 8만시간의 시작이죠”

    “제 인생, 6만 5000시간이나 남았습니다. 보람 있게 채워야죠. 저는 정년퇴직을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2002년 40년간 봉직했던 교직을 떠나 61세의 나이로 새 세상에 발을 디뎠던 신정모(70)씨는 “정년 퇴직은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은퇴 후 그는 작심하고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신씨는 우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40년 교직생활에서 얻은 교육적 경륜, 학교 경영 노하우가 가장 큰 자산이었다. 신씨는 재직했던 초등학교에 강사로 나서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되돌려 주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숲 해설’에 도전했다.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과 생태계의 정보를 알려주는 일이었다. 유아원 학습도우미 역할도 자처했다. 그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도 해소해야겠다고 작정했다. 그는 주저없이 기자직에 도전했다. 그는 전북의 실버뉴스레터에서 취재와 편집 일을 하고 있다. 남는 시간에는 주례로 나서 새롭게 삶을 시작하는 이들을 이끌었다.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이었다. 어느덧 고희(古稀)에 접어들었다. 그는 스스로 85세를 삶의 종착역으로 설정했다. 향후 5년은 더 현장에서 뛸 계획이다. 여기에는 교육컨설팅 상담소를 개설하겠다는 포부도 들어 있다. 신씨는 “인생 이모작을 설계할 때는 가장 먼저 무엇을 잘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목표가 돈이든 사회 공헌이든 의지와 열정만 가지면 정년이 결코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씨의 이런 여생 디자인은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에서 당당히 에세이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은퇴 후 행복한 노후 사례를 찾는 공모였다. 신씨는 “조금만 시야를 확대하면 ‘퇴직자들이 할 일’이 눈에 보인다. 적극적인 자세만 가지면 품격을 지키면서도 경제적 이익도 얻고, 일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여지는 많다.”고 귀띔했다. 여기에서 ‘8만 시간’이란 은퇴 후 남은 평균 여생을 시간으로 환산한 것. 한편 이번 공모전 사진 부문에서는 은퇴 후 마라토너가 되겠다고 결심한 김슬규(54)씨의 작품도 최우수상으로 뽑혔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2시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열린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올해 10대 신기술 발표…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

    올해 10대 신기술 발표…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

    올해 국내에서 개발된 세계 최신, 최고 기술·제품 중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이브’ 등이 10대 신기술로 선정됐다. 지식경제부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산업기술계 인사, 수상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식을 갖고 10대 신기술을 발표했다. 기술대상은 지난해 이후 개발이 완료돼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 중 성과가 뛰어나고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기술에 주어진다. ●기존 약보다 혈압 20% 내리게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보령제약의 ‘카나브정’은 기존 혈압 치료제보다 20% 이상 혈압을 내리는 효과를 가진 국내 최초 기술이 적용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ARB계열(안지오텐신II 수용체길항제) 고혈압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내 ARB계열의 성장률이 매년 23%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예상 매출액은 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상인 국무총리상은 현대자동차의 ‘세타 터보GDi 엔진’과 LG화학의 ‘3D FPR(편광필름패턴) 제조 원천 기술’, SK이노베이션의 ‘고급 윤활기유 제조 촉매’가 받았다. 이 밖에 나머지 10대 신기술은 ▲삼성전자의 개방형 웹 기반 스마트 TV ▲SFA의 20㎛ 미세 선폭용 양산형 인쇄 전자 설비 기술 ▲LMS의 LCD용 초고휘도 광학필름 ▲LG생명과학의 세균성 뇌수막염 예방을 위한 접합 백신 제조 기술 ▲LG전자의 시네마 3D 스마트 TV ▲알티베이스의 하이브리드 엔터프라이즈 DBMS(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리·보관하기 위한 기본 소프트웨어) 제품 및 기술 등이다. ●10대신기술 내년 예상매출22兆 올해 선정된 10대 신기술의 내년도 매출액은 22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정된 기술과 제품들은 6개 기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서면평가, 현장평가, 발표평가 및 최종심의를 거쳐 기술의 우수성과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이날 행사에선 또 산업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산업기술인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산업기술진흥 유공자 27명에 대한 정부의 훈장 수여와 포상이 이뤄졌다. 금탑산업훈장은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대표가 받았는데,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태양광·LED 제품의 전(前) 공정 핵심장비의 국산화를 성공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이기상 현대자동차 상무가 받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자랑스러운 인창인상’ 황헌씨

    서울 인창중·고 총동창회(회장 이찬상)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황헌 MBC 앵커, 남석우 대흥에너지 대표, 장도원 포에버21 회장에게 ‘2011 자랑스러운 인창인상’을 수여했다.
  • 최구식 비서, 친구에 전화걸어 “예쁜 여자와…”

    최구식 비서, 친구에 전화걸어 “예쁜 여자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의 ‘배후’를 캐는 경찰의 수사 방향이 한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바로 ‘경남 진주’다. 디도스 공격을 요청한 혐의로 구속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 공모(27)씨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키며 등장한 인물 모두가 진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다. 경찰도 수사의 꼭짓점을 진주로 보고 이들의 진주 인맥을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디도스 주범으로 지목된 공씨가 공격을 지시한 정보통신(IT)업체 대표 강모(25)씨는 공씨의 고향 후배다.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낸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강씨는 진주에서 PC방을 운영하다 올 3월 대구에서 홈페이지 제작 업체를 차렸다. 강씨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지시받아 공격을 감행한 김모(26)씨와 당시 공격 진행 과정을 점검한 황모(25)씨도 이때 업체 직원으로 합류했다. 모두 진주 출신이다. 사건을 푸는 핵심 단서로 떠오른 ‘선거일 하루 전날 밤 문제의 술자리’에도 진주 출신이 껴 있었다. 박희태 국회의장 의전비서인 김모(30)씨와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 비서를 지낸 박모(35)씨가 그들이다. 김씨는 최 의원의 전 비서이기도 하다. 동향 출신으로 함께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선후배 사이다. 경찰이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간단하다. 디도스 공격에 대해 미리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술자리 참가자 6명 가운데 3명이 진주 출신으로 확인된 데다 같은 정치권 관계자라는 점, 서울시장 선거 하루 전날이었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술자리에서 공씨의 ‘거사’가 아닌 ‘병원 투자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는 진술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25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이뤄진 공씨의 통화 기록 8건 가운데 “6건은 김씨와의 통화, 2건은 친구와의 통화였다.”는 공씨와 김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전날 밤 만난 공씨와 김씨가 다음 날 아침 대여섯통의 전화를 주고받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새벽 1시가 훌쩍 넘어 친구인 차모(27)·정모(27)씨에게 전화를 걸어 “예쁜 여자와 술 먹고 왔다.”고 자랑했다는 점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경찰은 공씨와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들이 디도스 공격과 관련성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이들 역시 진주 출신이다. 특히 차씨는 디도스 공격을 수행한 강씨의 업체 직원이기도 하다. 해커로도 유명하다. 디도스 공격 현장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노블테라스 4층의 임대 계약도 차씨 명의로 맺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차씨는 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또 다른 인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디도스와 관련, 이들이 함구하기로 말을 맞췄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그날 술자리에 참석한 5명을 출국 금지했다.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동선(動線)인 까닭에서다. 경찰은 지난 6일 최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공씨가 사용한 컴퓨터 등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을 뒤흔들 만큼 엄청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이들은 완강하게 사건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벌써 경찰 수사로는 ‘몸통’이 쉽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 자체적으로 공씨 등 구속된 4명에 대해 수사할 수 있는 시한 10일도 걸림돌이다. 이에 사건은 검찰에서 보다 심도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핵티비즘 빌라?

    핵티비즘 빌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인 10월 초 디도스 공격 현장(노블테라스 4층)에 컴퓨터 업체가 새로 들어섰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원순닷컴(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격 현장은 주택가 50평형 남짓 되는 작은 빌라였다. 초라했다.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디도스 공격 현장을 수소문한 결과 10월 초 대구에서 컴퓨터 관련 업체가 새로 이사 온 사실이 확인됐다. 같은 건물의 한의원 관계자는 “지난 10월 11일 한의원 개원 당시 4층도 비슷하게 입주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3층 주민 김모(54)씨는 “얼마 전 4층 직원을 만났는데 컴퓨터 프로그램 만드는 업체라고 했다.”고 전했다. 건물 주인은 “10월 초 30세 정도로 보이는 차모씨에게 세를 줬다. 이사 당시 차량은 대구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디도스 공격이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찾은 업체의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IT 업체임을 알 수 있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하늘로 띄우는 죽파류 산조…선생님, 공연보고 웃어 주실거죠?

    하늘로 띄우는 죽파류 산조…선생님, 공연보고 웃어 주실거죠?

    달뜬 표정이다. 일이 술술 풀려서다. “선생님 가신 뒤 안 꼬인 일이 없었는데, 이제 웃을 일만 남은 거 같아 너무 기쁩니다.” 죽파 김난초(1911~1989)에게 20년을 배웠건만 매정한 스승은 세상을 뜨기 한 해 전인 1988년에서야 “그만하면 됐다.”는 평을 해줬다. 내년에는 전남 영암군에 김창조·김죽파기념관과 가야금산조테마공원이 완공된다. 문화재청에서 거문고·대금산조와 함께 가야금산조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신청할 터이니 단단히 준비해두라는 말도 들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만난 가야금산조의 명인 양승희(63)는 분주했다. 공연 때문이다.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인간문화재 김죽파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이다. ●7일 릴레이 연주로 전곡 완성 제자 양승희가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냐고? 아니다. 황병기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이영희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이재숙 한양대 석좌교수 등 국악계 거장들이 총출동한다. 55분 분량의 죽파류 산조를 연주하되 이 거장들이 릴레이 연주 형식으로 전곡을 완성해보인다. 여기다 풍류, 병창까지 가미했다. 국악계에서는 보기 드문 진귀한 공연이라는 입소문이 가득하다. 양승희는 서울대 국악과 2학년 때부터 죽파에게서 배웠다. 조금 욕심낼 법도 하지 않을까. “아니에요, 전혀. 제가 지금 와서 빛나면 뭐하겠습니까. 다만 죽파 선생님이 이 공연을 보시고 지하에서라도 크게 웃어주셨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황병기, 이재숙 선생님 같은 분들이 흔쾌히 승낙하셔서 공연이 성사됐으니 제자인 저로서야 뭘 더 바라겠습니까.” ●가야금 산조 세계문화유산 추진 가야금·거문고·대금산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려면 역사성이 있어야 한다. 100년 이상 전승되어야 하고, 이 전승을 기록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가야금산조는 김창조(1856~1919)가 창시했고, 가야금산조를 본받아 거문고와 대금산조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죽파를 통해 계승됐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그걸 해낸 이가 바로 양승희다. “1990년이었어요. 미국에 살던 남동생이 한국 관련 공연을 몇 번 주선했거든요. 그러다 저의 중국 공연도 주선했지요. 그때 옌볜대 교수였던 김진 선생을 만났습니다.” 행운의 시작이었다. 북한 유학 경험이 있는 김진은 ‘조선예술’, ‘조선음악’, ‘문화유산’처럼 북한이 공식발행한 문화예술 관련 연구책자와 논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가운데 350여권의 자료와 968편의 논문을 복사해왔다. 이것만해도 큰 소득이었는데 안기옥 얘기까지 들을 수 있었다. 안기옥(1894~1974)이 바로 김창조의 제자였던 것. 안기옥은 김진에게 “우리 음악은 모두 구전으로 전하는 것이라 기록이 없으니 바이올린을 공부한 자네가 서양 악보로 기록해두게.”라고 한 것이다. 안기옥이 같은 부분을 세 번 연주하면 김진이 악보에 적어두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승희로서는 관련 연구는 물론, 생생한 악보까지 한꺼번에 거머쥐었으니 횡재한 셈이다. ●김창조 창시… 죽파 계승 입증 어떻게 전해졌을까 궁금해서 악보를 들여다보니 김창조산조 459가락 가운데 112가락이 죽파류산조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순서가 섞여 있고, 김진 선생이 아무래도 서양음악 전공자다 보니 약간 잘못 기록한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내 연주는 할아버지 김창조에게서 나왔으니 뿌리를 밝혀라.’라고 했던 스승의 말씀이 그대로 확인되는 순간이었지요.”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는 한·중 국교 수립 이전. 안기옥은 광복 뒤 월북해 평양음대 교수 등 북한 전통음악계를 거머쥐면서 1급 인민배우 호칭을 받은 거물이었다. 김진 선생에게서 얻은 자료를 몽땅 압수당했다. “‘인민’이란 단어만 들어가면 다 압수됐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악보는 음표만 있으니 그냥 주더라고요. 악보를 보고 연습은 하는데, 저 많은 자료를 어쩌나 싶은 거예요. 스승의 유언이 시초와 계통을 밝히라는 것이었데…. 정말 막막했습니다.”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제자로…” 그때 도움을 준 사람이 정명근 CMI 대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형인 그가 산조 연주를 한번 청해 듣더니 “이 모두 뿌리를 찾는 작업”이라며 자료를 돌려 달라고 백방으로 호소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 덕에 차츰차츰 자료를 돌려 받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1999년 김창조산조를 복원해낼 수 있었다. 지금의 이런 경사들은 그때 10여년간의 고생이 낳은 성과들인 셈이다. “여한이 없을 것 같다.”는 말에 아직 하나 남은 게 있다고 한다. ‘청출어람’이란다. “나중에 동양철학 공부를 해보니 동양 예술론은 딱 두 개예요. 하나는 예술로 세상을 계도하라는 공자의 ‘위인생’(爲人生)이고, 다른 하나는 예술 그 자체의 가치를 찾는 장자의 ‘위예술’(爲藝術)이에요. 생각해보면 스승님은 장자 쪽이었던 것 같아요. 연주하는 사람은 연주에만 몰두해야 한다고 대학교수도 못하게 하셨거든요. 속으론 가슴이 아렸지만 선생님 뜻인 걸 어떡해요. 그러면서 늘 ‘나보다 네가 더 낫고, 너보다 네 제자가 더 나아야 한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어요. 그런 선생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제자를 남겨야지요.”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선관위 디도스’ 전방위 수사

    ‘선관위 디도스’ 전방위 수사

    경찰은 4일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비서 공모(27·9급 상당)씨의 배후를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씨의 범행 당일 통화 내역과 행적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정보기술(IT) 업체 대표 강모(25)씨를 비롯해 직원 김모(26)·황모(25)씨 등 공범 3명이 범행을 시인했음에도 불구, 공씨가 범행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아 통신·계좌기록 등 물증을 통해 압박하기 위해서다. 최 의원은 이날 밤 당직인 홍보기획본부장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지난 3일 공씨 등 4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청 사이버테러센터 정석화 수사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범행이 진행되던 25일 밤부터 26일 밤까지 통화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씨가 최 의원이나 의원실 직원, 한나라당 당직자 등과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내용이 좀 더 분명해지면 말하겠다.”고 밝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공씨는 범행 전날인 25일 밤 9시쯤 필리핀에 있는 강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밤 11시가 돼서야 강씨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다음 날 새벽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통화가 이뤄졌다. 경찰은 이미 공씨의 계좌와 통화 내역, 이메일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특히 경찰은 공씨와 강씨가 6개월~1년 전부터 아는 사이고, 강씨가 지난 8~10월 좀비 PC(악성코드에 감염돼 해커 뜻대로 움직이는 컴퓨터)를 확보한 데다 디도스 공격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씨는 선거 전날 강씨에게 “선관위를 공격할 수 있느냐.”고 범행 의도를 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될 때는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대응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경찰 수사가 끝난 뒤 국정조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신문 확인 결과 강씨가 선거 직전인 10월 11일 대구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빌라로 이사 온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선거 전날이 아니라 사전에 공씨와 강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하거나 교감을 나눴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디도스 공격의 다른 유사 사례와 비교할 때 당일 준비 시연을 거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를 거치지는 않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실장은 “좀비 PC로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를 사전에 공격해 보고 실패할 경우 더 많은 좀비 PC를 확보하는 등 준비 절차가 필요한데 이번 사건은 그런 준비 과정이 하룻밤 사이에 급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재보선날 선관위·박원순 홈피 공격 최구식 의원 비서가 했다

    재보선날 선관위·박원순 홈피 공격 최구식 의원 비서가 했다

    서울시장을 선출한 지난 10월 26일 재·보궐 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원순닷컴’(www.wonsoon.com)홈페이지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해 마비시킨 주범이 한나라당 최구식(경남 산청) 의원의 수행비서로 확인됐다. 선거 당시 서울의 경우 투표율이 낮으면 야당 측에 불리할 것이란 분석이 있었던 상황에서 여당 의원실 직원이 상대 측 후보자 및 선관위 홈피를 공격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적 파장도 만만찮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일 좀비PC(악성 코드에 감염돼 해커 뜻대로 움직이는 컴퓨터) 200여대를 동원, 선관위와 박 후보의 홈페이지를 다운시켜 선거관리 업무를 방해한 최 의원의 수행비서 공모(27·9급 상당)씨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공씨의 지시를 받고 실제로 디도스 공격한 정보기술(IT)업체 대표 강모(25)씨 등 3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초당 263MB 용량의 대량 트래픽을 유발하는 디도스 공격으로 선관위 홈페이지를 약 2시간 동안 마비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강씨 등을 체포했다. 경찰은 공씨가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디도스 공격을 했는지, 윗선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 정치적 배후를 수사하고 있다. 최 의원은 “사태 내용을 잘 모르는 상황이며 수사는 물론 진상규명에 필요한 어떤 일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내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초유의 투표 방해 공작이 벌어졌다.”면서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경찰은 공씨가 선거 전날인 25일 밤 홈페이지 제작업체 및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지인 강씨에게 전화해 선관위 홈피 공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필리핀에 체류 중이던 강씨는 한국에 있는 직원 김모(27)씨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했다. 같은 회사 직원인 황모(25)씨도 공격 진행 과정을 점검하며 범행에 가담했다. 공씨 등 4명은 모두 경남 진주의 한 지역 출신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는 현재 범행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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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 ●엠씨더맥스 콘서트-‘저스트 싱’ 29~31일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 3인조 밴드 엠씨더맥스가 군 복무를 마치고 처음 갖는 콘서트. 발라드 풍의 팝 록으로 사랑받은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지난 10년간의 음악을 총정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6만 6000~7만7000원. (02) 3446-5356. [클래식] ●사진과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슈베르트 여행기 4일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 오후 7시. 직접 카메라에 담아온 오스트리아 빈의 풍광과 슈베르트의 집, 무덤 사진 등과 함께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슈베르트의 3개의 피아노곡 D.946, 이별의 알레그로 D. 915, 열두개의 왈츠 ‘고귀한 왈츠’ D. 969를 들려준다. 4만원. (02)2658-3546. [연극] ●연극 ‘동치미’ 31일까지 서울 연지동 가족극장 파라디소. 30여년 동안 공무원을 하다 은퇴한 아버지 김만복과 50여년 동안 그를 뒷바라지한 부인 정이분이 삼 남매를 낳아 키우고 시집장가 보내는 과정이 100분간 펼쳐진다. 3만원. (02)764-4600. [전시] ●김중만 ‘스코틀랜드&스카치’전 7일까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지난 6월 스코틀랜드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각종 풍경 사진 40여점을 선보인다. (02)738-7776.
  • 현대산업개발 용산시대 맞는다

    현대산업개발 용산시대 맞는다

    현대산업개발이 34년간 자리를 잡았던 강남을 떠나 용산에 있는 아이파크몰에 둥지를 튼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 달 1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용산 아이파크몰로 사옥을 이전한다고 29일 밝혔다. 또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영문 사명인 ‘Hyundai Development Company’의 이니셜인 ‘HDC’를 형상화한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내년 1월쯤 발표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옥 이전과 새 CI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정몽규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몰 8~9층을 사용하게 된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사옥 이전을 통해 국내외를 모두 아우르는 용산의 상징적 입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삼성동 아이파크, 세계적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독창적 디자인으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아이파크 타워, 6성급 호텔인 파크하얏트서울, 대치동 아이파크 갤러리 등을 통해 삼성동 일대의 개발을 이끌어 왔으며,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용산 이전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삼성·LH·한전, 강남 한전부지 개발 ‘삼국지’

    삼성·LH·한전, 강남 한전부지 개발 ‘삼국지’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한국전력 본사 이전 부지 개발을 둘러싼 국내 자산 순위 1~3위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땅 주인인 한전은 독자개발을, 삼성물산을 대표로 하는 삼성은 인근 부지와 연계한 복합개발을, 국토해양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내세워 공영개발을 염두에 두고 각각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산규모에서 1위인 삼성(230조원)에 이어 LH(148조원)와 한전(131조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28일 관련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계획에 따라 이르면 2013년 전남광주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하는 7만 9341㎡((2만 4042평) 규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사옥 부지의 처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의 방침은 다른 공공기관처럼 한전 부지를 민간에 팔거나 공영개발을 하는 것이다. 이 중 공영개발은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차선책으로 정부가 준비 중인 안이다. 하지만 두 가지 방안 모두 걸림돌이 적지 않아 정부가 해법 마련에 고심해 왔다. 우선 매각은 3조원으로 추정되는 매입 자금을 마련할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주목받는 기업이 삼성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은 포스코건설과 공동으로 2009년 한전 부지와 인근 한국감정원(1만 988㎡·3320평), 서울의료원(3만 1000㎡·9300여평) 부지를 114층짜리 오피스빌딩이 포함된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사업 제안서를 강남구에 제출했다. 개발 연면적만 94만 4757㎡(28만 6000평)로 코엑스몰의 7.5배에 달한다. 삼성은 이미 인근의 감정원 건물을 매입했고, 지난해에는 LH에서 이전기업 부지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부장급 직원을 임원으로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전 부지는 3종 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으로 이뤄져 있어 상업시설은 신축이 가능하지만 돈이 되는 주상복합아파트 등은 지을 수 없다. 이 경우 사업성이 떨어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만약 용도변경을 하게 되면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부상한 안이 공영개발 방식이다. 이 방안도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토부는 지난 20일 입법예고한 ‘도시개발법 시행령’ 및 ‘도시개발업무지침’ 개정안에서 나지(地·빈터)가 부족하더라도 도시개발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국토부는 올 들어 한전 부지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LH를 내세워 한전부지를 공영개발하는 방안을 심도 깊게 검토해 왔다. 도시개발법 시행령 등의 개정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김중겸 한전 신임 사장이 지난 10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전부지를 용산철도기지창처럼 자체 개발해 부채와 적자를 보전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한전부지의 매각이나 개발 방식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국토부지만 사업부지 소유자인 한전의 의견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전이 직접 개발을 하려면 개발사업을 할 수 없게 돼 있는 한전법을 고쳐야 해 공동개발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박원순 시장이 정부의 공영개발이나 복합개발 모두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토부는 한전부지 매각 또는 개발방식을 내년 초쯤 결정할 계획이어서 그때쯤이면 사업방식이나 주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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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 ●2011 이승기 희망 콘서트 12월 10일 오후 7시, 11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배우나 MC가 아닌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이승기를 만날 수 있는 콘서트. 최근 발매한 5집 앨범을 비롯해 발라드, 댄스, 록, 트로트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5만 5000~13만 2000원. 1544-1555. ●이승철 크리스마스 콘서트 ‘리퀘스트 쇼’ 12월 22~25일 오후 8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 D. 팬들의 신청곡으로 꾸며진다. 뒤쪽 관객의 시야를 위해 계단식 좌석이 설치된다. 유아놀이방도 준비돼 있다. 7만 7000~13만 2000원. 1544-4997. 클래식·국악 ●플루티스트 박지은&마타도르 기타 콰르텟 27일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 서울시향 플루트 수석 박지은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고의석, 김진택, 김현규, 박종호)로 이뤄진 4중주 실내악단 마타도르 기타 콰르텟의 협연. 4만 4000~5만 5000원. (02)6255-3270. ●안수련 해금 독주회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우리예술문화원 여의도소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해금을 맡고 있는 안수련이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물론 팝송과 창작곡까지 들려준다. 5만원. (070)8827-2771. 미술·전시 ●박경선&정성원 개인전 12월 11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컨템포러리. 젊은 신진 작가들을 집중 발굴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두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02)720-1020. ●정헌조 개인전 12월 3일까지 서울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 극히 단순한 도형을 연필 드로잉으로 그려냄으로써 흑과 백, 물과 불, 채움과 비움이라는 동양적 맛을 풍겨 낸다. (02)544-8585. ●김광문 개인전 12월 22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에스피. 다양한 화분과 식물을 정물처럼 배치해 옛 동양화에서 드러난 기명절지(器皿折枝) 느낌이 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02)546-3560. 연극 ●‘자웅이체의 시대’ 11월 30일~12월 4일 서울 혜화동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플라톤의 ‘향연’에는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인 이야기가 나온다. 신의 분노를 사서 둘로 나뉜 뒤 늘 자신의 반쪽을 갈망한다. ‘둘’이 함께 해야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말하는 작품. 2만원. 1544-1555. ●‘대학살의 신’ 12월 17일~2012년 2월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놀이터에서 벌어진 두 소년의 싸움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가해자 부모와 피해자 부모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코미디. 3만 5000원~5만원. 1544-1555.
  • 애플코리아, 모토로라 영업비밀 빼돌렸다

    애플코리아가 모토로라의 영업 비밀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애플코리아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사건 관계자를 소환조사했다. 전자·정보기술(IT) 업계는 이번 사안이 기업의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로 삼성전자-애플-모토로라 간에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특허 소송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최근 타이완 HTC와 애플코리아 등이 모토로라의 영업 비밀을 빼돌렸다며 모토로라코리아 측이 수사의뢰를 해 대대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애플코리아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사건 관계자들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잇따라 소환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업 비밀은 기술상의 비밀이 있고 영업과 관련된 경영상의 정보도 있다.”며 “모토로라코리아에서 근무하던 과장급 직원이 영업비밀을 빼낸 뒤 HTC로 옮겼고, 추후 다시 애플코리아로 옮겼다. 애플코리아 직원이 개인 차원에서 모토로라의 마케팅(영업) 전략을 빼돌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빼낸 영업 비밀이 HTC에 이어 애플코리아까지 전달됐는지도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사 당국 내에서는 수사 내용과 관련해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향후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수사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압수수색 이후 사건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조사한 것만 봐도 수사 내용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개인 비리에 국한된 수사가 아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모토로라에서 애플코리아로 이직한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모토로라의 영업 비밀을 빼돌릴 수 있겠느냐.”고 항변했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소송이나 수사 내용과 관련해서는 알고 있더라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답변을 꺼렸다. 김승훈·백민경기자 hunnam@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넷 취임식] 업무상 협력? 안철수 협력?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넷 취임식] 업무상 협력? 안철수 협력?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16일 취임식 날 김두관(왼쪽) 경남도지사와 회동함으로써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된 두 사람은 야권 대통합의 ‘쌍둥이’와 같은 멤버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에도 서울 여의도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통합을 논의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하며 강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했기 때문에 ‘안철수의 친구’ 박원순 시장은 야권 통합의 ‘상수’이면서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이날 김 지사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17일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다음 주 중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박 시장은 지난 15일 “안철수 교수와도 조만간 만나겠다.”고 밝혀 이 연쇄 회동이 야권 통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찬 회동은 오전 7시쯤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이뤄졌다. 박 시장이 “김 지사님은 무소속 후보이지만, 야권 단일 후보로 당선됐고 공동정부도 운영했다.”며 “제가 정말 멘토로 모시고 다양한 경험을 보고 들으려고 먼저 뵙자고 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지사도 “시장님이 이번에 처음 하지만 정책 전문가이고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현장에 늘 있었기에 이미 전국의 시도지사들에게 멘토가 됐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농수산물 직거래를 통한 도농교류 활성화 ▲마을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민관 협치(거버넌스) 구축 노하우 공유 ▲2014년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등 국내외 행사 유치를 위한 공동 홍보 ▲남북교류사업 추진 시 협력 등 다섯 가지에 합의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장들의 협력과 교류에 정치적인 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안철수의 친구’로 서울시장 후보가 되고 당선까지 됐지만, 이제는 ‘박원순의 친구 안철수’에게 현실적 힘을 부여하고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박 시장의 정책적인 성공이 안 원장의 선택에 탄력을 붙여 줄 것이라는 이야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유소 ‘도로점용료’ 법따로 행정따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도로점용료 부과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최근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강남구청은 주유소 진출입로의 도로점용료에 대해 주유소 부지를 기준으로 산정해 박씨에게 1500여만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대법원이 ‘주유소 진출입로에 대한 도로점용료를 산정할 때는 주유소 부지를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지만 구청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로점용료는 주유소나 공사장 등이 공공도로를 점용해 사용할 때 지자체가 부과하는 세외 수입이다. 박씨와 함께 소송을 제기한 주유소 7곳의 부과금만 합쳐도 2억 5000여만원에 이를 정도로 지방 세수에서 중요한 세입원이다. 당시 도로점용료 부과 기준은 도로법 시행령에 따라 ‘인접한 토지’를 기준으로 했다. 그러나 ‘인접한 토지’의 의미가 분명하지 않자 지자체는 상대적으로 공시지가가 비싼 주유소 부지를 기준으로 점용료를 부과했으며, 이에 대해 대법원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이다. 재판부는 “‘인접한 토지’란 점용 도로와 인접해 있으면서 도로 점용의 주된 사용 목적이 동일 또는 유사한 용도의 토지여야 한다.”면서 “점용료 부과 기준이 된 토지는 주유소 부지로 이용되고 있는 반면 점용된 도로는 차량 진출입로로 사용되고 있어 주된 사용 목적을 비교할 때 동일 또는 유사한 용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에도 지자체들은 계속 주유소 부지를 기준으로 점용료를 산정, 부과해 이에 불복한 주유소 운영자들의 소송이 이어졌다. 박씨 외에 서울 성동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최모씨 등도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그러자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9월에야 도로법시행령을 개정해 ‘인접한 토지’를 ‘도로부지를 제외하고 도로점용 부분과 닿아 있는 토지’로 바꿨다. 그러나 바뀐 시행령 문구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여서 내년 초 2011년도분 도로점용료가 부과되면 행정소송이 다시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 판사는 “대법원 판결이 났는데도 주유소 부지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지자체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결국 정부와 지자체가 수입원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시행령을 개정한 것이라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법원이 ‘닿아 있는 토지’ 조항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알 수 없지만 불필요한 행정소송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수능·빼빼로데이 ‘도넘은 얌체 상술’

    수능·빼빼로데이 ‘도넘은 얌체 상술’

    ‘연인들의 기념일’로 불리는 ‘빼빼로데이’가 제과·유통업계의 지나친 상술로 점철되면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은 물론 오프라인 상점가에서는 수능시험과 빼빼로데이를 한데 묶은 각종 상품들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특히 ‘2011년 11월 11일’이라는 점을 내세워 1000년 만에 돌아오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는 황당한 명칭까지 써 가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수능&빼빼로 세트’라는 이름으로 2만 3000~4만 8000원이나 하는 초콜릿 선물세트를 팔고 있다. ●온·오프라인 마케팅 과열 오프라인 매장 역시 수능과 빼빼로데이를 동시에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선물 가게에서는 ‘합격’(合格)이라는 한자가 새겨진 사과를 한 개에 75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이 사과와 빼빼로가 한 바구니에 들어간 선물세트는 가격이 무려 6만 5000원에 달했다.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팬시점을 운영하는 최모(51)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초콜릿 같은 수능 선물세트를 더 많이 들여놨다.”면서 “수능이 끝나도 바로 다음 날이 빼빼로데이여서 남은 물건을 처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합격사과·빼빼로 바구니가 6만원 소비자들은 포장만 바꿔 기존 제품보다 비싸게 파는 상술에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빼빼로 한 상자의 값은 1000원이지만, 6상자 분량의 대형 포장 상품은 8500원에 팔리고 있다. 2500원이나 웃돈을 붙인 것. 회사원 황지연(28·여)씨는 “한 개에 1000원도 하지 않는 사과와 한 상자에 1000원인 빼빼로를 묶어 놓고 가격을 몇 배나 더 받아도 되는 거냐.”면서 “대목을 챙기기 위한 업체의 도 넘는 상술 때문에 속만 상한다.”고 털어놨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프로야구] ‘투수 4관왕’ 윤석민 MVP 품었다

    [프로야구] ‘투수 4관왕’ 윤석민 MVP 품었다

    윤석민(25·KIA)이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배영섭(25·삼성)에게 돌아갔다. 윤석민은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MVP 및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기자단 91표 가운데 압도적인 62표를 얻어 MVP로 우뚝 섰다.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MVP에 선정된 윤석민은 트로피와 3000만원 상당의 K7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정규리그 1승 47세이브의 눈부신 성적을 내면서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오승환은 19표에 그쳤다. 유력한 수상 후보였지만 후배 최형우를 밀어달라며 MVP 후보 사퇴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것이 오히려 표심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타격 3관왕 최형우(삼성)는 8표, 지난해 MVP이자 올 시즌 3관왕 이대호(롯데)는 단 2표를 받았다. 투수 MVP는 2008년 김광현(SK) 이후 3년 만이다. 또 KIA에서 MVP가 배출된 것은 2009년 김상현 이후 2년 만이며 KIA 투수로서는 1990년 전신인 해태 선동열(현 KIA 감독)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KIA 선수로는 김성한(1985·1988년), 선동열(1986·1989·1990년), 이종범(1994년), 김상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윤석민은 “부모님, 감독·코치 등 모든 분들이 고맙다. MVP는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동열 감독이 오셨는데 나와 똑같이 4관왕을 하셨다. 선 감독이 더 강하고 좋은 팀으로 만들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 믿고 기대하셔도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석민은 투수 4관왕을 달성하면서 MVP가 유력시됐다. 140㎞ 초반의 빠르고 가파른 슬라이더는 시즌 내내 타자들을 압도했다. 17승 5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여기에 탈삼진 178개까지 솎아내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773)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투수 4관왕은 1991년 선동열 이후 20년 만이어서 진가를 더했다. 또 최고 신인 투표에서는 ‘중고신인’ 배영섭이 65표를 획득, 26표에 그친 LG의 고졸 루키 임찬규(19)를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배영섭은 2009년 데뷔했지만 첫해 어깨를 다쳐 지난해부터 2군 경기에 출전했다. 올해 1군에서 붙박이 박한이를 밀어내고 톱타자 자리를 꿰찬 배영섭은 타율 .294에 2홈런 33도루(3위)를 기록하며 삼성의 기동력을 이끌었다. 배영섭은 “표 차이가 많을 것으로 예상은 못했다. 시상식에 온다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마음을 비우고 왔다.”면서 “내년 목표를 세워놓지 않았지만 올해보다는 분명히 더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김민희 기자 kimms@seoul.co.kr
  • “한국이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 이끌 것”

    “한국이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 이끌 것”

    베스트셀러 ‘자본주의 4.0’의 저자인 아나톨 칼레츠키(59)는 7일 “새로운 시대를 이끌 리더십은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美·유럽 유연한 리더십 보여주지 못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겸 더타임스 경제에디터인 칼레츠키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가 주최한 ‘기업가정신 콘퍼런스’에서 “세계 경제는 지난 20년간의 시장경제와 1960~70년대부터 이어지던 정부 주도의 경제 구조에서부터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은 이러한 재건 논의에 무관심할 뿐더러 신(新)자본주의 시대에 맞는 유연한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경제, 사회, 지성을 이끌 새로운 국가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민주주의 부재로 새로운 글로벌 경제시스템을 이끄는 데에는 부정적이라 생각하며, 일본은 지난 30년간 경제뿐 아니라 정치·문화적으로 정체된 상태여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며 “정치·경제적으로 활발한 변화가 있을 한국이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칼레츠키는 자본주의가 자유방임(1.0)과 정부 주도의 수정자본주의(2.0), 신자유주의(3.0)를 거쳐 자본주의 4.0으로 진화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자본주의 역사를 보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경우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위기 속에서도 개인주의나 경쟁심 등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붕괴되지 않았지만 위기를 겪으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기업 협업해야 할 분야 많아져” 이어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정치와 경제, 정부와 기업을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야 하는 분야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자본주의 시대인 ‘자본주의 4.0’에서는 정부가 담당한 역할을 기업이 맡는 등 기업의 활동영역이 넓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레츠키는 “정부가 과거에 맡은 사회서비스, 의료, 주택 등의 분야에서 민간기업이 해야 할 일이 늘어나고 있어 시대적 분위기에 맞는 기업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Weekend inside] 지역 이름 똑같아 주민 헷갈리고 지자체 다투고

    [Weekend inside] 지역 이름 똑같아 주민 헷갈리고 지자체 다투고

    “안내전화 114에 충남 공주시 계룡농협을 물어보면 계룡시 농협 전화번호를 알려주곤 합니다.” 윤석우(공주1) 충남도의원은 최근 임시회에서 “공주시 계룡면이 있는 상태에서 인근에 계룡시라는 동일한 지명이 생겨서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도에 대책을 촉구했다. 지명이 비슷해 웃지 못할 불편이 발생하곤 한다. 지명을 선점하거나 지키려고 소송을 불사하기도 한다. 윤 의원은 4일 “우편물이 잘못 발송돼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우편집배원도 많다.”면서 “얼마 전에는 여대생 2명이 계룡시를 가려고 버스를 탔다가 공주시 계룡면행인 것을 뒤늦게 알고 낭패를 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오병희 공주시 계룡우체국 직원도 “외지인이 계룡시 금암우체국 소관인 걸 모르고 우리 우체국으로 전화를 걸어 ‘왜 우편물이 오지 않느냐’고 따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해수 계룡면 부면장은 “아직도 주민들은 ‘신도안’이란 이름이 멀쩡히 있었는데 왜 계룡시라고 따로 했느냐’며 불만을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논란은 공주시 이구곡면이 1914년부터 계룡면으로 바뀌어 사용 중인 상태에서 1990년 1월 논산시 두마면 신도안 계룡대(3군본부)를 관리하기 위해 설치된 계룡출장소가 2003년 6월 계룡시로 승격되면서 불거졌다. ●대구에 칠곡동 경북에는 칠곡군 광주에서는 북구 우산동(牛山洞)과 광산구 우산동이 한자까지 똑같다. 외지인이 헷갈리는 것은 물론 다른 시·군에서 오는 공문서도 주인을 잘못 찾기 일쑤다. 북구 우산동사무소 관계자는 “광산구로 가야 할 물건이나 공문이 우리 동사무소로 잘못 도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서 “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주소를 검색하면 광산구보다 북구 우산동이 먼저 뜨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칠곡동과 경북 칠곡군도 마찬가지다. 칠곡초와 칠곡중은 대구 북구에, 칠곡고는 칠곡군에 있어 혼란을 더 부추긴다. 충남 태안군 주민들은 1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태안 정서진’을 알리기 위해 전남 장흥 ‘정남진’에서 만리포해수욕장까지 국토순례에 나서며 인천 서구의 ‘정서진’ 상표등록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특허법원에 내기로 했다. 인천 서구는 지난 4월 강원 ‘정동진’과 대칭되는 정서진 지점이 관내 오류동이라며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었다. 앞서 태안군은 “국토지리원 발표에 따르면 국토의 중심인 충북 충주 중원에서 최서단은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라며 2005년 만리포해수욕장에 ‘정서진 표지석’을 세웠다. 그러자 서구는 “정동진의 기준이 된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에서 최서단은 우리 동네”라며 올 6월 오류동에 같은 이름의 표지석을 만들었다. 엎치락뒤치락 난리다. 태안 주민들은 ‘정서진지키기국민소송단’을 만들고 올여름에 정서진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서울엔 신사동 3곳·삼성동 2곳 ‘관광자원’을 목적으로 한 것과 달리 ‘부자동네’ 이름을 땄다가 소송까지 당한 사례도 있다. 서울 관악구는 2008년 8월 신림4동을 ‘신사동’으로, 신림6·10동을 ‘삼성동’으로 지었다가 강남구로부터 사용금지 가처분을 당했다. 그러나 법원이 “한 지역이 특정 지명을 독점할 권리는 없다.”고 기각하는 바람에 서울에 ‘신사동’은 강남구와 은평구를 포함해 3곳, ‘삼성동’은 2곳으로 늘었다. 그래도 집값은 많이 오르지 않았고, 택시 등을 이용할 때 혼란만 더 가중됐다. 인천 남동구에도 서울 강남처럼 논현동이 있다. 몇해 전 남동구 논현동과 고잔동이 통합될 때 ‘고잔동’이란 지명이 역사성이 있음에도 주민 상당수가 “서울 강남을 연상케 하는 논현동이라야 집값이 올라간다.”고 우겨 결국 ‘논현고잔동’으로 정해졌다. 주민들은 그냥 ‘논현동’이라고 부른다. 충남도 관계자는 “읍·면·동 이름은 자치단체 조례로 바꿀 수 있고, 계룡시 등 지자체 이름은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와 해당 의회의 승인을 거쳐 행정안전부에 올린 뒤 국회 의결을 통해 개명할 수 있다. 다만 주민 합의가 우선”이라면서 “정서진처럼 행정명이 아닌 것은 관련자 간 합의나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청혼의 벽’에서 맺어진 777번째 사랑

    ‘청혼의 벽’에서 맺어진 777번째 사랑

    ‘사랑 고백’의 명소로 이름난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 ‘청혼의 벽’에서 3일 한 커플을 위한 특별 이벤트가 열린다. 주인공은 5일 결혼하는 동갑내기 유민우(31·송파구 잠실동)·권태희(여·가명·강남구 삼성동)씨 커플이다. 이들은 청혼의 벽에서 777번째로 사랑 고백을 하는 행운의 커플 영광을 안았다. 2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이 커플은 인터넷을 통해 청혼의 벽을 알게 된 유씨가 만난 지 6년째인 예비신부 권씨를 위해 이벤트 신청을 하면서 이 같은 영광을 안았다. 유씨는 “공개 청혼이 민망하기도 했는데, 여러 사람이 축복해 주니 부럽다는 주변 격려에 힘입어 프러포즈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예비 신랑이 무대에 등장하고 예비 신부를 위해 준비한 영상이 워터스크린에 상영되면서 이벤트 출발을 알린다. 이후 고백이 이어지고 예비 신부가 청혼을 승낙하면 특수 효과와 함께 축가가 울려 퍼진다. 이어 기념 촬영과 함께 사랑을 맹세하는 자물쇠와 동판을 건다. 행운 커플에게는 별도로 이용선 공단 이사장이 꽃다발과 행복을 기원하는 선물을 건넬 예정이다. 청혼의 벽 사랑 고백은 2007년 12월 24일 시작돼 100%에 가까운 청혼 성공률을 뽐낸다. 250여쌍은 결혼에 골인했다. 공단 관계자는 “여성 청혼이 12%, 중·노년 부부의 앙코르 프러포즈가 6%가량인데, 요즘에는 외국인이 체험을 원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청혼의 벽은 홈페이지(propose.sisul.or.kr)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수~토요일 중 날짜를 잡아 사연, 프러포즈 영상이나 사진 파일을 올리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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