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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길] 대구 진골목

    [도시와 길] 대구 진골목

    고층 건물이 즐비한 대구 도심. 이곳에서 역사가 흐르는 길을 걷는다는 것은 색다르다. 반월당 네거리에서 중앙로 쪽으로 걷다 약전골목으로 들어가면 첫 번째 네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좁은 골목이 보인다. 이런 길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별천지다. 크고 넓은 동성로와는 판이하게 좁고 기다란 골목이 구불구불하게 이어진다.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모르는 곳이지만 대구 근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진골목은 조선시대부터 있던 오래된 골목이다. 당시 대구 지도에 진골목이 종종 등장했다. ‘진’은 경상도 말로 ‘긴’이란 뜻이다. 진골목은 경상감영터로 이어진 긴 길이다. 지금의 종로 홍백원 오른쪽 골목에서 중앙시네마 뒤편 길을 따라 ‘국일따로국밥’ 왼쪽 길을 지나면 경상감영터다. 대구 중구 골목문화 해설사 김종석씨는 “조선시대 양반들은 영남 제일관문에서 진골목 옆 큰길을 따라 경상감영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양반들과 부딪치길 꺼리는 백성들은 진골목을 경상감영 통로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고려시대부터 달성 서씨 집성촌 서민들의 애환이 담겼을 이 길이 근대에 들면서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로 바뀌었다. 근대 초기 달성 서씨들의 집성촌이었다. 대구 최고의 부자였던 서병국을 비롯해 그의 형제들이 모여 살았다. 달성 서씨들은 고려시대부터 달성, 동산, 계산, 남산, 종로 일대를 기반으로 삼아 명성을 누리던 호족이었다. 서병국은 3300여㎡나 되는 저택에 살았다. 지금의 화교협회와 화교소학교를 포함한 일대가 그의 땅이었다. 종로숯불갈비, 진골목식당, 미도다방 건물의 주인은 서병국의 친척인 서병원의 저택이었다 . 근대에 와서는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정치인이자 체육인이던 신도환, 금복주 창업자 김홍식, 그리고 평화클러치 창업자 김상영 같은 부자들이 살던 곳이기도 하다. 이원만 회장이 살던 집은 지금도 그대로 보존돼 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이 집에서는 현재 대청마루라는 한우국밥식당이 영업하고 있다. 이 집은 1946년 대구폭동 때 소실될 위기에 처했었다. 당시 이원만 회장의 아들인 이동찬씨가 거주하고 있었다. 이동찬씨는 대구 남서 보안과장으로 재직했다. 폭도들이 이동찬씨의 집에 횃불을 들고 새벽에 급습했다. 다행히 정확한 집의 위치를 몰랐고 마침 이 집에서 잠을 자고 나오던 사람이 폭도들에게 다른 곳을 이동찬씨 집으로 가르쳐 줘 위기를 넘겼다고 전해진다. ●건축물에 붉은 벽돌 사용 많아 진골목 건물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것은 단연 정소아과의원 건물이다. 1937년 화교건축가 모문금이 설계, 건립한 주택인데 유럽의 영향을 받은 일본식 건축풍이라고 한다. 담이 곡선으로 되어 근대 건축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건물을 대구시가 매입해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골목의 건축물은 유난히 붉은 벽돌이 많다. 골목문화 해설가 김종석씨는 “진골목에 건물이 들어설 때는 우리나라에서 붉은 벽돌이 생산되지 않았다.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부자들이 하나둘씩 떠난 진골목은 저택들이 쪼개져 팔리며 종로의 영향을 받아 요정과 술집 골목으로 바뀌게 된다. 1970년대까지 진골목에는 요정이 30여개에 이를 정도로 흥성했다. 이곳에서 500여명의 기생이 일했다. 대부분 1급 기생이었다고 한다. 김동석씨는 “1급 기생은 춤과 노래 실력이 뛰어나고 인물은 출중하지만 몸은 팔지 않았다.”고 했다. 그 많던 요정은 하나둘씩 없어지고 지금은 ‘가미’라는 요정 한 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요정이 없어진 자리엔 식당 들어서 요정이 없어진 자리엔 식당과 술집이 들어서 진골목은 대구의 전통 먹거리 타운으로 변했다. 부근에 한약 도매업소들이 몰려 있는 약전골목이 있는 데다 저렴하고 다양한 향토음식 등을 파는 식당들이 몰려 있어 ‘옛맛’을 즐기려는 노년층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진골목식당의 또 다른 이용층은 직장인들이다. 삼성금융프라자, 동아쇼핑 등에서 점심시간마다 직장인들이 진골목 식당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들어오기엔 아직 힘겨워 보인다. 10~20대들은 중앙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반대편 동성로를 찾는다. 따라서 진골목과 동성로는 100년의 시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진골목에서 만난 최해철(67)씨는 “아침에 이 거리로 나와 친구를 만나 차를 한잔한 뒤 식사를 하면서 정담을 나누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이 일대 명물 미도다방은 약차 한 잔에 2000원이고 식당들의 메뉴도 5000원 이하로 비교적 저렴하다. 진골목식당, 종로초밥 등이 이 거리의 터줏대감 격이다. ●여성 국채보상운동 발상지이기도 진골목은 여성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곳에 살던 7명의 여성이 국채보상운동 대구군민대회가 열린 이틀 뒤인 1907년 2월23일 이 운동 참여를 발표한다. 이들은 은반지 모으기 등을 전개했으며 달성 서씨 부인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념하는 비가 진골목에 세워져 있다. 진골목은 1970년대 후반 동서간 소방도로 2개가 뚫리면서 허리가 잘려 긴 골목이라는 이름이 무색해 졌다. 그러나 도심 속 섬이 아니라 느리지만 움직이고 변화하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대구 중구청 문화관광과 골목투어 담당자 오승희씨는 “진골목은 대구 도심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 가운데 하나다. 또 대구의 근대사가 스며 있는 큰 문화유산이다. 보존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고]

    김홍필(증권예탁결제원 차세대시스템추진단 차장)씨 부친상 4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9시30분 (062)250-4406 홍순강(한성항공 이사·전 동아일보 기자)씨 부친상 4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30분 (02)2001-1091 안철호(전 광주 전남 재향군인회 사무처장)준호(프로농구 서울 삼성 감독)씨 모친상 관옥(한겨레 편집국 지역부문 차장)씨 조모상 4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9시 (062)250-4407 주승택(안동대 한문학과 교수)씨 별세 승만(자영업)승하(진영인포텍 대표)승황(자영업)씨 형님상 승현(신화중 교사)씨 오빠상 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650-2742 주성순(사업)경순(강동구청 주민생활지원과)형순(세무사)씨 부친상 정광철(예산고 교사)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30분 (02)3010-2238 안규영(신우전기 부장)씨 부친상 김병진(현대증권 구리지점장)씨 빙부상 4일 춘천 강원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33)258-2268 구홍(전 한국해양대 교수)씨 별세 성재(사업)성민(신세계INC 대리)씨 부친상 정재본(부산대 강사)박연호(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연구원)씨 빙부상 4일 일산 백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31)919-3099 이승철(한국해외기술공사 부사장)승옥(우리은행 오리역지점장)승진(디지웨이브파트너스 부사장)씨 모친상 정승봉(경기도청 국장)류경성(자영업)곽은호(〃)씨 빙모상 4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9시 (062)227-4382 박종수(경남아파트 관리소장)길수(사조산업 대표)장수(세현 사장)춘수(사업)덕수(〃)씨 부친상 박성재(디섹)지연(서울아산병원 치과 인턴)씨 조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0 김재원(한화증권 고문)씨 별세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02)3410-6915 이규홍(헌법재판소 재판연구관)형주(설치미술가)씨 부친상 한윤정(경향신문 문화부 차장)씨 시부상 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227-7547 최락천(전 가봉 대사)씨 별세 순영(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씨 부친상 주은선(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씨 시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3010-2292 엄경철(충청투데이 충북본사 정치부장)씨 빙부상 4일 수원 성빈센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16-376-9659 김태훈(YTN 청주지국장)씨 빙모상 4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11-216-2245
  • [하이트컵챔피언십] 감잡은 안선주 첫날 단독선두

    안선주(21·하이마트)가 뒤늦은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 다승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안선주는 1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6410야드)에서 벌어진 하이트컵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신지애(20·하이마트), 지은희(21·휠라코리아)와 다승 경쟁을 벌였지만 올해에는 이달 초(삼성금융 레이디스챔피언십)가 돼서야 첫 승을 신고했던 터. 안선주는 “그린이 너무 어려워 파만 지키자고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면서 “첫 번째 홀이 어려웠는데 파로 막은 뒤 경기가 풀렸다. 올 시즌을 단 1승으로 끝내진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3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는 신지애(20·하이마트)가 보기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로 1타차 2위에 올랐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송희(20·휠라코리아)와 박희영(21·하나금융)도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포진해 열한 우승경쟁을 예고했다.4개월 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한 박세리(31)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그럭저럭 대회 첫 날을 마쳤다. 박세리는 “오늘 그린이 대단히 어려웠는데 이정도 성적을 낸 것에 만족한다.”면서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지애와 시즌 막판 상금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희경(22·하이트)과 김하늘(20·코오롱)은 각각 3오버파 75타,4오버파 76타를 쳐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인터불고마스터스] 서희경·김하늘 “내가 넘버 투”

    “지애 없을 때 한 번 더 붙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상금 2위 쟁탈전이 다시 시작된다. 이번엔 10일부터 사흘간 경북 인터불고경산골프장(파73·6778야드)에서 열리는 가비아-인터불고마스터스가 그 격전장이다. 총상금 3억원이 걸린 이 대회에는 이미 시즌 상금 5억원을 훌쩍 넘긴 뒤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간 신지애(20·하이마트)가 출전하지 않는다. 이 대회 이후 남은 순수 국내대회는 4개.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뜨거운 쟁탈전의 시작이다. 현재 서희경(22·하이트·3억 7270만원)과 김하늘(20·코오롱·3억 3500만원)이 각각 상금 2,3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4위 유소연(18·하이마트),5위 홍란(22·먼싱웨어) 등도 순위 싸움에 끼어든 데다 지난주 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안선주(21·하이마트)까지 가세했다. 그러나 가능성을 놓고 보면 사실상 서희경과 김하늘의 ‘2파전’이다. 김미현(31·KTF) 이후 11년 만에 3주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잠잠했던 서희경은 지난 6일 김대섭(27·삼화저축은행)과 한 조를 이뤄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과 조를 이룬 김하늘과의 스킨스게임에서 비로소 제 모습을 보여줬다. 서희경은 “그동안 체력이 달려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삼성금융레이디스 마지막 라운드부터 감각을 되찾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스킨스게임에서 완승을 거둔 김하늘 역시 부쩍 늘어난 퍼트감을 앞세워 우승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승할 경우 상금 6000만원을 보태며 단박에 순위를 뒤바꿀 수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 안선주 우승샷… 올 무승 징크스 훌훌

    올 시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장타자’ 안선주(21·하이마트)가 마침내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안선주는 3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6264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에 그쳤지만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6000만원. 시즌 상금도 2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팀 후배 신지애(20), 지은희(21·휠라코리아)와 함께 ‘삼파전’을 펼친 주인공. 그러나 올해 들어 준우승만 세 차례에 그치며 ‘무승 징크스’에 진저리를 쳤던 터. 더욱이 이 가운데 연장에서 패한 것만 두 차례여서 이날 뒤늦은 우승은 더욱 값진 것이었다. 내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하는 안선주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너무 긴장해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늦게나마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해 아주 기분이 좋다.”면서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이 남아 있는데 미국에 진출하더라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성금융 레이디스챔피언십] 안선주 “이번엔 우승”

    ‘장타왕’ 안선주(21·하이마트)가 올 시즌 내내 괴롭히던 ‘무승 징크스’를 날려 버릴 기회를 잡았다. 안선주는 1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6264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성금융 레이디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아 역시 무보기 플레이를 펼친 장지혜(22·하이마트)와 공동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3승을 올리며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 지은희(21·휠라코리아)와 ‘삼각 구도’를 형성했던 주인공.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한 차례의 우승도 없이 준우승만 세 차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연장에서 패해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뿌린 것도 두 차례. 평균 타수 4위(71.47타)로 기량은 여전했지만 그만큼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상금랭킹도 8위로 밀렸다. 그러나 그 동안의 불운에 한풀이라도 하듯 매홀 버디 기회를 만드는 절정의 샷을 뿜어냈다.270야드를 가볍게 넘는 장타로 파5홀 4곳에서 모두 버디를 뽑아냈고,6번(파4),7번(파5),8번홀(파3)‘사이클 버디’ 행진을 벌였다.18번홀(파4) 2m짜리 버디를 놓친 건 아쉬운 대목. 안선주는 “최근 미여자프로골프(LPGA) Q-스쿨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자신감이 많이 충전됐다.”면서 “남은 라운드에서 뒤늦은 첫 승 만들기에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장지혜는 2년 전 김현지(LIG) 김하늘(코오롱·이상 20)에 이어 2부투어 상금 랭킹 3위로 풀시드를 낚아챈 2년차. 지난해 MBC투어 엠씨스퀘어컵-크라운CC오픈 5위가 스트로크대회 최고 성적일 만큼 그동안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날 자신의 최소타를 기록하면서 생애 첫 승을 향한 첫 발을 떼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히어로즈-두산(목동)●KIA-SK(광주 이상 오후 6시30분) ■ 사격 제17회 경찰청장기 전국 사격대회(오전 9시 태릉사격장) ■ 골프 ●코오롱 하나은행 제51회 한국오픈(천안 우정힐스골프장)●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평창 휘닉스파크)
  •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13일 출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13일 대구 중구 삼성금융프라자 1층에서 현판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내륙형 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모델로 내륙 초광역권 지식클러스터 구축이 중장기적 목표라고 1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과 포항, 마산을 잇는 로봇산업 벨트와 대구·경북, 대전, 사천, 전주를 연결하는 항공산업 벨트, 대구∼대전∼충남∼충북을 아우르는 생명산업 벨트 등을 구축한다. 단기적으로는 달성군 현풍면 일대에 건설 중인 테크노폴리스 내에 글로벌 연구기관을 유치해 영남권 연구개발 허브로 조성하고 대전 대덕연구단지 등과 연계한 연구·개발, 산업, 인력교류 활성화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최근 대구시가 제안한 내륙지역 대 삼각축에 해당하는 대구, 대전, 광주를 첨단지식산업의 허브로 조성해 조선·중공업 등 중후장대 산업이나 해양관광, 해운·항만사업 중심으로 육성될 3대 해안벨트와 차별화해야 한다는 ‘내륙 첨단지식산업 벨트’ 육성 구상과도 맥이 닿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11개 사업지구별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국내외 유력 인사로 구성된 자문단과 15명 내외의 실무 전문가 그룹 중심의 투자유치자문단을 각각 구성하고 이달 중 투자유치 경험을 가진 민간 전문가도 영입할 계획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수성 의료지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등 모두 11개 지구,39.546㎢ 규모로 오는 2020년까지 민자 2조 9212억원을 포함,4조 6078억원이 투입돼 동북아 지역의 교육, 의료, 문화산업 등 지식서비스산업 허브로 개발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부동산 정책,이제는 합리적 정비를/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열린세상] 부동산 정책,이제는 합리적 정비를/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지방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고 수도권에서도 지역과 평형에 따라 다소 엇갈리지만 큰 흐름은 안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인 부동산 가격의 하락 추세도 향후 국내 부동산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다. 사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경제적 합리성을 논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모든 자산가격이 어느 정도는 불합리성을 내포하는 투기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심리적인 효과를 감안한 정책을 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투기심리라는 것도 결국은 실수요와 공급에 의해 형성되는 실가격에 대한 전망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이제는 실질적으로 국민의 주거생활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 그동안 도입한 부동산 정책 중에서 합리성이 결여된 정책은 의외로 많다. 흔히 반값 아파트라고 불리는 토지임대부 아파트는 그 대표적인 예다. 반값 아파트는 아파트 부지를 빌려서 짓는 아파트다. 토지와 건물로 이루어진 아파트라는 상품에서 토지를 제외한 건물만을 파는 상품이다. 상품의 일부분만 판다면 그 가격은 당연히 상품 전체의 가격보다 낮아진다. 그렇게 가격이 낮아진 것을 가지고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는 것은 눈속임이다. 더욱이 반값 아파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시간이 흘러 수명이 다해 가면서 아파트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앞으로 남아 있는 수명을 얼마로 보고 거래가격을 정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일일뿐더러 안전 위험으로 재건축을 해야 하는 시점이 되면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건물에 대한 소유권만 있는 반값 아파트의 거주자가 자발적으로 재건축을 할 이유는 없다. 건물을 부수는 순간 기존 거주자의 소유물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주자는 어떻게든지 기존 아파트에서 사는 기간을 늘이는 것이 이득이다. 결국 수명이 다해가는 반값 아파트는 헐값이라는 점을 보고 위험을 무릅쓰는 극빈층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슬럼 지역이 되어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붕괴의 위험으로 인해 정부가 강제로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집단 민원의 원천이 될 것이다. 환매조건부 아파트도 눈속임에 불과하다. 환매조건부 아파트를 매각하고자 하면 미리 정해진 가격에 정부에 되팔아야 한다. 되파는 가격은 산 가격에 정해진 이자를 붙인 수준이다. 이러한 환매조건부 아파트는 기존의 영구임대 아파트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전세금이 기존의 영구임대 아파트에 비해 훨씬 높은 대신 전세금을 반환할 때 정기예금 금리를 붙여주는 영구임대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입주자의 입장에서 볼 때 환매조건부 아파트는 영구임대 아파트보다 불리하다. 붙여주는 이자가 정기예금 금리면 10년 이상 묶이는 장기 금리로는 낮은 편에 속한다. 환매조건부 아파트 대신 영구임대 아파트에 입주하고 남는 돈을 금융시장에서 운용하면 보다 높은 운용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전매제한, 용적률 제한, 소형 평형 의무비율제도와 같은 정책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결국은 부동산 가치를 훼손함으로써 외형상의 가격을 낮추는 정책들이다. 외형상의 가격안정은 부동산 정책의 중간목표에 불과하다. 부동산 정책의 궁극적 목적은 주거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위치와 환경이 좋고 품질이 뛰어난 주택이라면 평당 가격이 높더라도 주거생활 개선에 기여한다. 외형상의 가격하락이라는 눈속임이 때로는 불합리한 투기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본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될 수 없다. 이제 본질적인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 꼬마천사 신지애 “7승이오”

    [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 꼬마천사 신지애 “7승이오”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시즌 7승 고지를 정복했다. 신지애는 7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6264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성금융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67타의 불꽃타를 휘둘러 공동선두로 출발한 신지애는 이로써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이날 데일리베스트(7언더파)를 뿜어내며 맹추격을 벌인 문현희(24·휠라코리아·6언더파 310타)를 2타차로 물리치고 올시즌 7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루키 시즌 3승을 들어올린 뒤 올해 7승째를 수확, 통산 승수도 10승째를 채운 신지애는 이로써 시즌 두 자릿수와 역대 최다승 기록 돌파도 목표로 잡게 됐다. 올해 남아 있는 대회는 LPGA 투어 대회인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을 포함해 7개. 신지애는 “남은 대회 우승도 놓치지 않겠다.”면서 “또 현재 구옥희 프로가 20승으로 통산 우승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오늘 10승을 달성하고 나니 그 기록을 깨보고 싶은 욕심이 새로 생겼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또 우승 상금 6000만원을 보태 통산 상금 8억 6822만원을 기록, 종전 정일미(35·기가골프)가 갖고 있던 최고 기록(8억 8683만원)에 1861만원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변은 없었다.1타차로 뒤져 공동 3위로 나선 안선주(20·하이마트)가 8,9번홀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신지애와 함께 8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설 때만 해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바로 다음홀 안선주의 ‘러프 악몽’으로 승부는 갈렸다. 러프에 빠진 티샷을 무려 4번 만에 온그린시키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저지른 것. 신지애는 11번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4타차까지 거리를 벌렸고, 안선주가 이후 롤러코스터 타듯 들쭉날쭉한 경기를 펼치며 공동 3위까지 내려서자 15,16번 연속보기를 범했지만 남은 두 홀을 모두 파로 세이브,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몸으로 때우는 피곤한 사회/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열린세상] 몸으로 때우는 피곤한 사회/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최근에 국제노동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간 근로시간이 조사대상 52개 국가 중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연간 근로시간이 2200시간을 넘는 나라는 한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의 6개국인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가장 길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긴 시간을 일을 하고도 GDP를 취업자 수로 나누어 측정한 근로자의 생산성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68%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경쟁국인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이 각각 미국의 90%,80%,70%인 것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근로자들이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외다. 선진국보다 근로시간이 길다는 것은 수긍이 가지만 태국이나 방글라데시보다도 길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 또한 근로자의 생산성이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경쟁국인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생산성이 낮다는 것을 뒤집어 말하면 동일한 급여를 받기 위해 한국의 근로자들이 경쟁국의 근로자보다 긴 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경쟁국의 근로자에 비해 먹고 사는 게 그만큼 더 피곤하다는 뜻이다. 생산성에 차이가 나는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일하는 도구의 성능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땅을 파는 일을 포클레인으로 하는지 삽으로 하는지에 따라 생산성은 천양지차다.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과 근로자의 숙련도에 따라 생산성에 차이가 발생한다. 굼뜬 초보와 민첩한 숙련자간의 차이는 의외로 크다. 두 사람 이상이 공동으로 일을 하는 경우에는 협업을 얼마나 잘 조율하는지에 따라서도 생산성에 차이가 난다. 재능에 따라 역할을 잘 분담시키고 멋진 오케스트라처럼 서로가 한 마음으로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도록 효율적으로 조율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서로가 다른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구조가 되면 들인 시간에 비해 결과물은 떨어지게 된다. 또 성과 측정과 보상 체계가 잘못되어 냉소적인 사람이 늘어나고 겉으로만 일을 하는 척하고 남의 노력에 무임승차하려는 사람이 많아져도 생산성은 낮아진다. 일하는 방식에 대한 외부의 규제가 많아도 생산성은 낮아진다. 일을 시작하기 위해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면 정작 일을 해야 할 시간에 인가를 받으러 돌아다니느라 일이 지체된다. 또 일을 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규제하면 정작 일을 하는 사람이 현장에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려는 의욕이 저하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더라도 그것을 실현하기 힘들어진다. 산업이나 기업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겠지만 평균적으로 보아 요즘 우리기업의 생산설비가 경쟁대상 국가의 기업에 비해 뒤진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산업에 따라서는 첨단기술을 체화한 세계 최고의 설비를 갖춘 산업과 기업들이 즐비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과 같은 경쟁국에 비해서도 생산성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은 좋은 설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거나 협업을 조율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고, 규제가 불합리하고 과도한 데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이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긴 근로시간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자랑할 일이 아니다. 이제는 우리 근로자의 근면성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관성에 따라 일하고 몸으로 때우는 아둔한 사회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소득수준과 삶의 질이 높은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우리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비효율과 불합리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열린세상] 두부와 대기업/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열린세상] 두부와 대기업/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요즘 두부시장에서 판촉 경쟁이 치열한 모양이다. 두부시장에 진입한 대기업들이 두부 한모를 사면 한모를 더 주거나 콩나물·김치통을 끼워 주는 판촉행사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중소업체들은 끙끙 앓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보는 시각은 결코 곱지 않다. 대기업의 과도한 판촉 행사가 불공정거래이므로 공정거래 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좋고 나쁨은 시장이 판단할 일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도 대기업이 굳이 두부까지 만들려고 나서서 이런 소동을 부려야 하는지 눈살을 찌푸린다. 그러나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배경이 있게 마련이다. 그 배경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고 반사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기업의 두부시장 진출도 두부시장에서 진행되는 구조변화를 반영한다. 전통적으로 두부시장은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제한된 인근 지역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지금도 1700여 중소업체가 두부를 만들고 있다. 두부시장이 이러한 구조를 가졌던 것은, 두부가 부패하기 쉬운 식품이어서 공장과 시장 간의 거리가 멀수록 보관과 운송에 드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중소업체가 적합한 기업구조다. 그런데 진공포장 기법과 냉장운송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관과 운송에 드는 비용이 현저히 낮아졌다. 이로 인해 공장 하나가 커버할 수 있는 지역이 확대되어 대규모 공장을 가동하는 대기업의 출현 가능성이 열렸다. 이에 더해 유통업체의 대형화 추세는 대기업의 두부시장 진출 여지를 한층 넓히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일수록 중소업체보다는 대기업이 생산하는 물품을 납품 받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가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브랜드 관리 측면에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모든 제품은 품질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또 모든 불확실성은 가격 할인 요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중소업체와 유명 대기업이 품질이나 성능이 똑같은 제품을 동시에 시장에 출하했을 때 소비자들은 대기업 제품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려고 한다. 그 가격 차이는 품질의 확실성에 대한 일종의 보험료다. 소비자의 이러한 반응은 이미 브랜드 가치를 쌓은 유명 기업으로 하여금 품질관리에 더욱더 만전을 기하게 만든다. 브랜드 가치는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기는 쉽고,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면 같은 품질에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수익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형 유통업체는 그 스스로가 동네 구멍가게나 소형 슈퍼마켓에 비해 브랜드 가치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름 있는 대형마트에서 두부를 사먹은 소비자가 식중독에 걸렸다는 소식은 언론의 좋은 표적이 되고, 그로 인한 브랜드 가치 손상과 수익 감소는 사고가 발생한 개별 매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매장으로 파급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형 유통업체일수록 납품업체 관리에 까다로워진다. 실제 품질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더라도 스스로 품질 관리를 엄격히 해서 불량품 발생 가능성이 낮은 업체와 거래하려고 한다. 그런 업체는 유명기업인 경우가 일반적이고 중소업체보다 대기업에서 찾기 쉽다. 최근 국내 서점가에는 두부 하나로 연간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을 만든 젊은 일본인 사업가의 성공사례를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두부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해 소동을 부린다고 짜증이 나는 사람은 한번 읽어 봄직하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열린세상]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려면/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열린세상]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려면/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한때 일본에서 회자되었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만 10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우리도 10년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또 일본이 10년을 잃어버린 이유는 무엇이고, 우리가 잃어버린 이유는 무엇인가? 두 나라가 잃어버린 것은 모두 기업의 투자다. 기업의 투자는 미래를 위한 준비다. 오늘날 고부가가치 주요 산업은 하나같이 기술과 설비의 집적도가 높기 때문에 10년 전부터 투자하지 않으면 세계 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 80년대까지도 일본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이런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일본의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투자를 하지 못한 결과 일본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는 미래를 잃어버렸다. 일본이 10년을 잃어버린 이유는 단순하다. 일본 기업들은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인한 부실을 뒤치다꺼리 하느라 10년을 허비했다. 손쉽게 돈을 벌려고 여유자금을 투입했던 부동산 투자가 부실화되자 일본의 기업들은 그 부실을 해소하는 데에 손발이 묶여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없었다. 병의 원인이 단순하면 치유책도 단순하다. 부동산으로 인한 부실문제가 해소되면서 일본 기업들은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있다. 투자가 증가하고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앞으로 일본이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조만간 다시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10년을 잃어버린 이유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들이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과잉중복투자 논란과 강제적 빅딜, 주식회사 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투자 실패에 대한 기업주의 무한책임론, 이데올로기화된 기업지배구조 논란과 경영권 위협, 전투적이고 정치화된 노조, 결과평등 지향적인 사회분위기, 국민정서법에 기초한 소급적 입법과 규제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 등 그 원인이 수없이 많다. 병의 원인이 복잡하면 그 치유도 쉽지 않다. 더욱이 우리의 경우에는 10년을 잃어버렸다는 점 자체를 수긍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경제의 성장률 4∼5%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성장률에 비해 낮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그러나 최근의 4%대 경제성장은 사상 유례가 없는 수출 호황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우리 경제가 기록한 20% 내외의 수출 증가율은 OECD 국가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들다. 그런데 지금의 수출 호황은 기업들이 20년 전에 과잉중복투자 논란을 야기하며 투자했던 몇몇 업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그동안의 투자 부진으로 차세대 주력업종을 키우지 못한 상황에서 지금의 수출 주도 업종이 경쟁력을 상실하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사실, 냉정하게 보면 일본은 10년을 잃어버렸지만 우리는 이미 10년을 잃어버렸고 앞으로도 상당기간을 더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는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15년,20년이 될 소지가 크다. 병의 원인 자체가 복잡해서 지금 당장 원인별로 처방을 하고 치료를 시작해도 시원찮은데, 정작 현실은 병의 존재 자체마저 수긍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든 병의 치료는 병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사고] ‘열린세상’ 필진 일부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의 고정칼럼 ‘열린세상’의 필진 일부가 7월1일부터 바뀝니다.22명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6개월 동안 분야별로 번뜩이는 진단을 내놓을 것입니다. 폭넓은 시각과 분석을 담은 ‘열린세상’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저명한 동물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의 ‘인간견문록’과 홍순영 전 통일부총리의 특별칼럼이 새로 게재됩니다. 이와 함께 세상살이를 잔잔하게 풀어보는 소설가 한승원씨의 ‘토굴살이’, 국제정치 뉴스를 심층 조망하는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의 ‘월드 포커스’, 대선국면을 정밀 분석하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의 ‘정치비평’을 번갈아 게재합니다.●열린세상 필진(무순)김헌태(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인하대 겸임교수) 윤성이(경희대 교수·인터넷정치) 김종배(시사평론가) 이준한(인천대 교수·비교정치) 이성형(이화여대 교수·국제정치) 서원석(행정60년연구기획단장) 조환익(수출보험공사 사장) 최병서(동덕여대 교수·문화경제) 이상묵(삼성금융연구소 상무) 문인철(정치경제평론가) 김정식(연세대 교수·화폐금융) 정문성(울산대 교수·물리) 강경근(숭실대 교수·헌법) 강지원(변호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류재명(서울대 교수·지리교육) 김용하(순천향대 교수·금융보험) 김형태(변호사) 황규호(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김정란(상지대 교수·시인) 차동엽(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성석제(소설가)
  • [열린세상] 종부세 시행 5년 후에는?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열린세상] 종부세 시행 5년 후에는?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종부세를 지금의 골격대로 5년간 시행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워낙 변수가 많은 부동산 문제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혹여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족집게라는 허명을 바라고 큰돈을 벌 수 있는 부동산 예측정보를 속없이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웬만한 사람이면 몇 가지 큰 흐름은 짚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재건축이라는 재료로 인해 20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형성된 강남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질 일은 그런 예에 속할 것이다. 아마도 재건축 단지에서는 거주자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이다. 물갈이 과정에서 아파트 가격도 상당히 하락할 것이다. 우선,20여년 전 2억∼3억원 하던 시절에 입주하여 아들, 딸을 키우고 시집, 장가보낸 은퇴자들이 제일 먼저 세금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팔고 나갈 것이다. 이들은 거주기간이 오래고 매입 가격도 시가에 비해 크게 낮을 것이므로 양도세를 내고도 상당한 현금을 손에 쥘 것이다. 시세가 낮은 지역으로 이사하면 집을 사고도 얼마간의 여유 자금을 가지고 그 돈으로 주식투자에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 부모로부터 얼마간의 목돈을 받거나 10년 넘게 저축한 돈을 종자돈 삼아 전세를 끼고 집을 사고팔면서 요행히 강남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어중간한 봉급쟁이들이 그 뒤를 이어 분루를 삼키며 퇴각할 것이다. 이들도 양도세를 내고 다른 데 집을 장만할 만큼의 돈은 손에 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른바 상투를 잡은 사람들의 패주가 있을 것이다. 이들은 가격이 치솟는 중에도 한동안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가격이 상당히 오른 뒤에야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샀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 의지를 일관되게 믿지 못하고 막판에 정부를 의심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 사는 시점을 놓친 이들은 손절매 타이밍도 놓치기 십상이다. 이들은 가격이 상당히 하락한 뒤에나 집을 팔 것이고 그 결과 집을 판 돈으로 대출금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재건축과 같은 특별한 재료는 없으나 10억원대로 가격이 오른 아파트 단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본적으로 재건축 재료로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다만 종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는 작으므로 물갈이의 속도와 가격의 하락 속도가 완만할 것이다. ‘아이파크’나 ‘타워팰리스’와 같은 최고급 주상복합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아파트에서는 대부분의 입주자들이 종부세를 견뎌내면서 물갈이가 미약하게 진행되고 그 결과 가격의 하락 폭도 크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이제 진정한 부자라는 영예를 안게 될 것이므로 그 영예를 누리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가격이 오를지도 모르겠다. 부심권에 있는 6억원 이하의 아파트 단지에는 강남에서 퇴출된 사람들이 밀려오면서 가격이 상승할지도 모른다. 그런 아파트 단지에서는 기존에 살던 사람들은 종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른 것을 뿌듯해할 것이고 종부세를 피해 이주해 온 사람들은 종부세를 원망하는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간혹 반상회에서 종부세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 주먹다짐이 오갈지도 모른다. 결국, 종부세는 부의 수준에 따라 주거공간을 분할하는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다. 황새와 뱁새를 명확하게 판가름할 것이다. 강남은 진정한 부자들이 사는 동네로 탈바꿈할 것이다. 종부세가 엉뚱한 뱁새들이나 잡고 정작 황새들에게는 약효가 없다는 것이 판명되면서 종부세보다 더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지도 모른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열린세상] 무이자 할부 판매와 독과점/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열린세상] 무이자 할부 판매와 독과점/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최근 공정위의 고위 당국자들이 연이어 현대차의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차와의 기업결합 이후 시장점유율이 70%를 상회하고 있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업결합 이전에 소비자들이 누렸던 무이자 할부판매 혜택이 기업결합 이후 사라진 점을 그 징후로 제시하고 있다. 공정위의 이런 견해는 너무나 의외다. 소비자들 중에 현대차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길거리에 나가 보면 현대, 기아, 대우, 르노삼성, 쌍용과 같은 국산차들이 뒤섞여 있을 뿐 아니라 외제차들도 부쩍 눈에 띈다. 과거에 비해 경쟁이 심하면 심했지 경쟁이 제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무이자 할부판매가 사라졌다고 독과점 폐해를 의심하는 시각도 어설프다. 사실, 무이자 할부판매는 명목상의 판매가격은 유지하면서 실질 가격을 할인해주는 다양한 판매기법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요즘도 자동차 대리점에 가면 다양한 사은품을 무상으로 끼워준다. 흥정을 잘 하면 내비게이션 장치와 같은 상당한 고가품을 받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무상으로 제공하는 모든 상품이나 서비스는 그 비용이 원가에 가산돼 결국 가격에 반영되게 마련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가격을 내리는 간단한 방법을 놔두고 이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쓰는 것은 가격 차별화 정책의 일환이다.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소비자별로 실질적으로 다른 가격을 적용함으로써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명목상 가격을 다 받고, 집요하게 흥정하는 소비자에게는 그 강도에 따라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것이다. 명목상 가격에는 사은품에 드는 비용이 포함돼 있으므로 사은품을 주지 않는 경우에 비해 높게 책정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격 차별화의 관점에서 보면 무이자 할부판매는 별로 효율적이지 못하다. 가격 차별화의 핵심은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데에 있는데, 무이자 할부판매는 그러한 정책의 존재가 쉽게 노출돼 많은 소비자들이 적용을 원하고,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동일한 판매조건을 적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무이자 할부 판매 방식은 새로운 모델의 출시에 앞서 구모델 재고의 소진을 촉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거 현대차가 무이자 할부판매를 자주 적용했던 것은 팔리지 않아 밀어내야 할 재고가 쌓여있는 경우가 왕왕 있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요즈음에는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지 않는 것은 재고가 쌓이는 일이 좀처럼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대차가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을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 회사는 과거와 달리 별도의 금융회사를 통해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판매금융 업무를 전문화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현대차의 경우 현대캐피탈을 통해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려면 계열사간 거래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할부금융회사가 소비자에게 면제해준 이자를 자동차 회사가 대신 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거래는 계열사간 부당지원 논란을 야기할 소지가 다분하다. 대신 물어주는 이자의 수준이 적정한지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무이자 할부금융이 사라지게 한 데에 공정위가 한몫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열린세상] 어느 판결에 비친 우리 사회/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며칠 전 어느 일간지에 아파트 이름을 개명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거부한 구청의 행위에 대해 법원이 취소판결을 내렸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에 의하면 400여가구가 살고 있는 서울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7억원을 들여 아파트 건물 외관에 석조물을 덧붙이는 공사를 했다. 그러고는 건설회사의 동의를 얻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 개명을 하기 위해 구청에 아파트 이름 변경 신청을 했다. 구청이 거부하자 주민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고 한다. 법원이 구청의 거부처분을 취소한 법리는 아파트의 외형에 변경이 있었다는 점, 건설회사의 동의가 있었다는 점, 이름의 변경으로 타인의 권리나 이익을 침해하는 바가 없다는 점 등이라고 한다. 법원은 “아파트 명칭을 변경하는 경우 품질에 변동이 없음에도 일시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시장의 원리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며 “시대 흐름에 맞게 심미적 감각과 문화적 이미지를 부여하려는 입주자들의 욕구를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이 기사가 전하는 사례는 우리 사회의 혼란스러운 풍조를 잘 보여준다. 그 아파트 주민들은 자신들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것이다. 외벽을 고쳐 사람들의 눈을 속여서라도 아파트 가격을 올리고 싶었을 것이다. 브랜드의 사용을 동의해준 건설회사도 결코 정상은 아니다.7억원의 외벽 공사에 눈이 멀었을지 모른다. 집단민원에 시달리다 마지못해 동의했을 수도 있다. 그런 사실이 알려졌을 때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를 높은 가격에 매입한 고객들이 제기할 불만은 닥쳐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모조 브랜드로 인해 진짜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가 떨어지면 소탐대실의 결과가 될 것이라는 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 건설회사가 짓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라는 것이 외벽에 석조물을 붙인 점을 제외하면 일반 아파트와 차이가 없는 것이 실상인지도 모른다. 법원의 판결도 이해하기 어렵다. 아파트의 외관을 바꿔 프리미엄 브랜드를 붙이는 행위는 모조품을 만들어 파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모조품의 범람으로 권리나 이익을 침해받는 사람은 명품 제조업체만이 아니다. 높은 가격을 주고 명품을 산 소비자들도 권리나 이익을 침해받는다. 약자의 권리와 이익은 법원이 나서서 보호해야 하지만 돈 자랑을 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주고 명품을 사는 소비자의 권리나 이익은 보호할 필요가 없는가. 시장원리에 대한 법원의 인식도 혼란스럽다. 법이 없어도 시장은 작동한다. 그러나 법이 없으면 시장은 매우 비효율적으로 되며 값비싼 대가를 치른다. 법은 시장원리가 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행동준칙을 시장에 제공하는 것이다. 시장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위조지폐가 만연하거나 화폐의 과다 발행으로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시장은 지폐를 거부하고 금이나 은과 같은 현물화폐로 거래하려고 한다. 그러나 지폐로 거래하는 시장과 귀금속으로 거래하는 시장 간에는 효율성 면에서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법원의 판결대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심미적 감각과 문화적 이미지를 추구하는 욕구’를 금지할 필요는 없다.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파트 외벽에 석조물을 붙이는 것을 금지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열린세상] 국가채무와 세대간 갈등/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삼대가 한 집에 모여 사는 가족이 매년 연초에 가족회의를 열어 한해 동안의 지출계획을 짠다고 해보자. 식비로 얼마를 지출하고, 옷의 구입에는 얼마를 지출할 것인지, 또 교육과 문화생활비로는 얼마를 지출할 것인지를 놓고 가족 간에 논의할 것이다. 이런 논의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가족 구성원 간에 서로 취향이 다르고 돈을 벌어오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다르다. 가장이 권위로 밀어붙이는 일이 생기고, 돈을 많이 벌어오는 사람은 자기의 의견을 받아주지 않으면 집을 나가서 독립하겠다고 시위를 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 그런데, 연간 소득 범위 내에서 지출계획을 짜는 것이 아니라 빚을 내서 투자 지출을 하는 계획을 짜게 되면 문제는 한층 복잡해진다. 예를 들어 30년에 걸쳐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는 장기 대출을 받아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평수가 큰 집을 구입하는 결정을 한다고 해 보자. 그러한 결정을 하고 나면 가족 구성원이 매년 연초에 자유롭게 논의해서 지출 용도를 정할 수 있는 예산의 범위가 원리금 상환금만큼 축소된다. 한번의 의사 결정이 장기간 가족 구성원 전체의 소비행태를 구속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의사결정은 세대 간에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집을 넓히기로 결정하던 당시에는 나이가 어려서 발언권이 없었던 아들은 자신이 자라서 돈을 버는 시기가 되면 자신의 월급 중에서 상당한 금액이 아버지가 내린 결정으로 인해 지출 용도가 묶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아들이 활동적이어서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고 여행을 즐기는 젊은이라면 넓은 집을 팔아 작은 집으로 옮기고 여윳돈으로 자동차를 사거나 여행경비로 더 많이 지출하고 싶을 것이다. 그아들은 가족회의에서 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고 작은 집으로 옮기자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관철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넓은 집에서 사는 데에 이미 익숙해진 가족들이 좁은 집으로 이사하자는 제안에 선뜻 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가 예산을 편성하는 일도 이러한 가족의 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부문에 대한 지출을 크게 하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국민 간에 이해 상충을 야기한다. 특히, 국가가 빚을 내서 특정부문에 대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미래 세대가 자신의 소득 중에서 자신들의 가치관에 따라 지출 용도를 정할 수 있는 범위를 축소시키는 행위다. 경제활동의 산출물을 사용하는 용도와 관련해 현재 세대가 자신들의 가치관을 미래 세대에게 강요하는 결과를 낳는다. 최근 들어 정부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들이 나오고 있다.2002년 말에 133조원이었던 것이 2006년 말에는 220조원,2007년 말에는 250조원으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GDP 대비 정부 부채 규모로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작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낙관적인 견해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절대적인 부채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증가 속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짧은 기간에 정부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그 짧은 기간에 의사결정을 한 사람들이 미래 세대에게 자신들의 가치관을 강요한 정도가 매우 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정부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 지출의 대상을 가급적 최소화하고, 필요한 부문에서도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후손들에게 원망을 들을 일이 아닌지 차분히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상)] “강남아파트 실질가치보다 51% 고평가”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상)] “강남아파트 실질가치보다 51% 고평가”

    지난해 말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급매물이 쏟아졌다. 올해부터 1가구 2주택자에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부동산중개업자는 “집값의 상승 여력이 꺾였다는 심리가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부동산 시장에선 거품 붕괴론이 대세를 이뤘다. 집값 상승을 걱정하던 분위기가 1∼2개월 사이에 급반전됐다. 거품의 실태는 어느 정도이고, 꺼진다면 위기가 생기는지, 당국과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삼성금융연구소는 지난 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품이 존재하며 금융권의 대출규제 등으로 집값이 떨어지면 금융권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근거로 이정원 수석연구원은 전국적으로 가계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이 6.5배에 이르며 서울은 13배나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 등 수도권은 지방보다 집값이 3배 이상 고평가됐음에도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지방에서 집값이 먼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수바라만은 10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7%로 1년 전의 64%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집값 하락으로 카드위기가 발생한 2002년 전후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계, 연구소, 금융권,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낀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곧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며 거품이 서서히 꺼지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흥식 금융연구원장은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렸고 주택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못미친 상황에서 대출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까 이같은 경고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경고는 좋지만 가격 폭락의 측면만 강조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며 정치권의 섣부른 정책 발표도 위기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원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국내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주택공급의 지연으로 버블 문제는 1∼2년 안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잠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과 강남권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내재가치(전세소득+자본이익 기대값)보다 15%와 51%씩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집값이 더 오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더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 비해서는 최고 2배 정도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지수(PTI)를 보면 미국과 영국, 캐나다는 1년 연봉의 9∼10배인데 한국의 강남권은 18∼19배에 이른다.”면서 “강남권은 선진국의 2배 정도가 거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거품을 인정하자니 부동산 정책 실패를 시인하는 것 같고, 부정하자니 현실 인식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시의 주당순이익(PER)에 빗대어 거품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예컨대 20억원짜리 집을 보유하는 것은 연이율 5%를 감안할 때 1년에 1억원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해 거품은 있다는 것. 다만 지금까지 자본이익을 통해 그 이상의 수익을 올려 거품으로 보이지 않았으나 집값이 안정되면서 자본이익 기대치도 줄어 거품이 두드러져 보인다는 논리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는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고종완 대표는 급격한 거품붕괴는 없을 것이며 2∼3년 이상 장기적으로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지난 2∼3년간 거품 논쟁이 계속됐지만 지금에서야 집값이 빠지고 있다.”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기보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에 당국이 차분히 신경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관계자는 “거품 붕괴 경고는 거시적인 트렌드를 말한 것으로 주택이 공급되면 집값이 올라갈 소지가 적고 인구구조 변화로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도 증가, 집값이 중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교육과 주거환경, 치안 등이 차별화된 지역에선 집값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값 폭락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부의 바람이 함축된 분석이다. 한편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중과세 정책으로 투기수요를 죽이려 한 것이 결과적으로 기존 주택의 공급마저 죽이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고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가격이 오른다고 모두 거품현상으로 볼 수 없다.”면서 “지금 주택시장이 거품이라면 일본처럼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거꾸로 읽는 부동산 정책/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연구위원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이미 시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새로운 정책이 도입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들은 한결같이 부동산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꺾어야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다는 시각에 기초하고 있다. 재건축 규제,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 거래에서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려는 정책이다. 분양원가 공개제도나 분양가 상한제도는 주택건설 사업자들이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에 기초한 정책으로는 국민의 주거생활을 안정화시킨다는 부동산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이윤 동기를 허용하고 가격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공급 부족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공급이 부족하면 운이 좋거나 힘이 있어 용케 상품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대다수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할 수 없다. 어렵게 구한 물건도 품질이 형편없다. 중앙정부가 가격을 정했던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생필품인 빵이나 야채를 사기 위해서도 가게가 열리기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야 했다. 미리 줄을 서지 않으면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주택을 구하기 위한 줄은 그 실체가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운도 없고 힘도 없는 일반 사람들은 낡고 불편한 아파트 한 채에 몇 가구가 함께 살아야 했다. 기존 입주자에게는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도록 임대료를 통제했던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세입자들은 한 번 입주하면 집을 옮기지 않으려고 했고, 건물주는 아파트가 낡아도 돈을 들여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구역의 건물들은 흉가가 되어 갔다. 우리나라의 아파트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성냥갑 모양의 보기 흉한 모습을 띠고 있는 것도 과거에 시행했던 분양가 상한제도의 영향이다. 분양가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처럼 건설업자들이 실제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설사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조만간 그 폭리를 제한하게 된다. 건설업자들의 연말 손익계산서에 대규모 흑자가 기록되면 경쟁자들의 신규 진입과 공급 확대로 가격이 하락한다. 경쟁자의 진입과 가격의 하락은 건설업자들이 누리는 이윤이 다른 업에서 누리는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계속된다. 부동산 투기나 건설업으로 항상 큰 돈을 버는 것 같지만 경쟁이 자유로운 시장경제에서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주택 건설업을 하다 부도가 나서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또 십여 년 전에 산 부동산에 돈이 묶여 고생하는 사람들이 숱하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으로 항상 큰 돈을 버는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는 큰 돈을 번 경우만 눈에 띄고 귀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분양가를 규제하는 것은 성공을 하더라도 푼돈밖에 만지지 못하게 하면서 실패하면 손실을 다 떠안고 빚더미에 앉으라는 말이다. 그런 환경 아래서는 건설업을 버리고 다른 업으로 전업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품질이 저하될 것이다. 입주하기 전에 따로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다시 설치하는 일이 늘어나고 20년도 안 돼서 재건축을 논의해야 하는 성냥갑 모양의 불량주택이 또다시 양산될 것이다. 부동산 가격의 안정과 주거생활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부동산으로도 큰 돈을 버는 일을 용인해야 한다. 저소득층의 주택문제는 세금을 재원으로 한 공공주택 사업으로 복지정책 차원에서 해결할 일이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정책 차원에서 다룰 일이 아니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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