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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특검 출석 “朴대통령 강한 압력에 최순실 지원”

    이재용 특검 출석 “朴대통령 강한 압력에 최순실 지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압박으로 삼성그룹이 최순실(61·구속기소)일가에 수백억원대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특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으면서 박 대통령의 강한 압력으로 원치 않게 최씨 일가에 거액 지원을 결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안가 독대 때 박 대통령이 코레스포츠 계약 등 승마 관련 지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역정을 내 긴급히 내부 회의를 열어 경위를 파악하고 최씨 일가 지원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렵에야 최씨의 구체적인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은 지난해 2월 독대 때에도 박 대통령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0억원 규모의 추가 기부를 하라고 이 부회장 측에 요구한 구체적인 정황도 파악했다. 삼성은 승마 유망주 육성 명분으로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비타나V 등 삼성전자 명의로 산 명마 대금도 43억원에 달한다. 이 자금은 모두 최씨 가족의 독일 부동산 매입 등 생활비 등에 쓰였다. 삼성은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평창올림픽을 활용해 이권을 챙기려 세운 것으로 드러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800만원을 후원했다. 또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중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최씨의 압박이 있었다고 해도 향후 재판에서 형량을 결정할 때 선처 고려 요소일 뿐, 삼성그룹 핵심 수뇌부를 뇌물공여 혐의로 처벌하는 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박 대통령이 삼성 측에 지원이 원활치 않다고 압박한 구체적인 정황은 있지만 뚜렷한 정책적 보복 수단까지 동원해 매우 강력한 공포를 느끼게 하거나 협박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다고 판단, 삼성을 피해자로만 간주해 처벌을 면하게 해주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이르면 이날 삼성그룹 수뇌부와 국민연금의 삼성합병 찬성 의혹에 연루된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에게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이재용 소환조사] “리더십 공백사태 벌어질라” 삼성 패닉…사장단 인사·지배구조 개편 늦춰질 듯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12일 삼성그룹은 충격에 빠졌다.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가 임박했다거나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수뇌부를 일괄 사법처리 할 것이라는 식의 전망이 대치동 특검 사무실 주변에 퍼지며, ‘리더십 공백 사태’가 우려돼서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연말 사장단 인사와 워크숍, 새해 사업계획 수립 등이 미뤄지는 등 삼성은 이미 경영 차질을 겪고 있다. 이 중 사장단 인사는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3월 말쯤 단행될 것으로 그간 전망됐지만, 그룹 수뇌부 사법처리 가능성이 가시화하며 더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 지주사 신설과 같은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 역시 예정보다 미뤄질 수 있다. 최근 활발해진 삼성전자의 해외 기술기업 인수합병(M&A) 추진 동력이 약화되거나 지난해 폭발 사고로 인해 실추된 스마트폰 제품 신뢰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검찰, 특검 수사가 연이어 이뤄지며 기업 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사령탑 유고 사태까지 벌어진다면 피해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 일가가 삼성 경영에서 거리를 둔 적이 두 번 있는데, 모두 사법처리라는 외풍 때문이었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사카린 밀수사건 책임을 지고 1967년 15개월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8년 조준웅 특검팀 수사를 받은 뒤 2년 동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삼성을 향한 비판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그룹 수뇌부 사법처리 여부에 관계없이 이 부회장의 경영방식 및 삼성의 조직 운영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부회장 스스로도 특검 수사에 앞서 지난달 진행된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자정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미래전략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등이 이 부회장이 약속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단, 구체적인 미전실 해체 방안 등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삼성 측은 “수사가 끝나지 않아 경황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가 일단락된 뒤 이 부회장 특유의 실용주의적 경영 행보에 변화가 가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의전에 얽매이기보다 단출한 스킨십에 능하고, 적극적으로 실무 단계 의사결정을 주도해 온 이 부회장의 ‘장점’이 오히려 수사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1위라는 이유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삼성이 가장 많은 금액을 낸 것은 구시대적 관행을 그대로 답습한 것인 반면, 승마협회에 대한 실무 지원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핵심 연루 의혹을 사는 것은 과거에 비해 이색적인 모습”이라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삼성 내 자정능력을 키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건희 와병 중에 이재용까지 수감되면…” 긴장감 도는 삼성

    “이건희 와병 중에 이재용까지 수감되면…” 긴장감 도는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검은 전날 마치 선전포고를 하듯 이 부회장의 소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뇌물공여 피의자’로 지칭했다. 3년째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가 그룹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기본적으로 삼성은 뇌물공여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삼성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 측에 전달한 35억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에 대한 대가, 즉 뇌물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그 돈이 ‘권력의 힘에 눌려 뜯긴 피해금’이라고 강조한다. 또 승마 지원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별개 사안이라고 주장한다. 이 부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있지도 않은 일을 시인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끝내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특검이 구속영장 청구라는 카드를 꺼내 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미 검찰과 특검 수사로 기업 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령탑의 유고 사태까지 벌어진다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고 이 부회장까지 수감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삼성그룹은 일단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수 밖에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의자로 소환된 이재용…특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커”(종합)

    피의자로 소환된 이재용…특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커”(종합)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은 전날 이 부회장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통보를 했다. 이 부회장은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게 수백억원대 지원을 구체적으로 지시했거나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뇌물 공여 및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이 부회장에게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승마 유망주 육성 명분으로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또 비타나V 등 삼성전자 명의로 구입한 명마 대금도 4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자금은 모두 최씨의 딸 정유라씨 1인을 위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이권을 챙기려 기획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가운데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주요 수사 대상자를 소환할 때 대부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다가 혐의점이 뚜렷이 확인될 때 피의자로 입건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따라서 법조계에서는 이 전 부회장을 소환 전부터 피의자로 입건해 이를 공식화한 것이 의미심장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 기소 방침을 염두에 두고 구속영장 청구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해석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영장 청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원론적으로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특검팀이 이처럼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은 삼성 뇌물 의혹 수사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수사팀은 장시호씨가 제출한 최씨의 ‘제2태블릿PC’에 삼성의 지원 내역이 구체적으로 담긴 최씨와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 사이에 다수의 이메일이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삼성그룹과 최씨 사이의 ‘유착 관계’를 보여주는 결정적 물증인 ‘스모킹 건’이 될 것으로 특검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씨 지원의 실무 역할을 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 부문 사장이 최씨와 직접 수차례 접촉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검팀은 또 작년 2월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때 장시호씨가 만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10억원 지원 계획안이 이 부회장에게 전달된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필요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 핵심 관계자는 “삼성과 관련해서는 밝히지 않은 여러 가지 내용이 있다”며 “핵심적인 내용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조사받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핵심 수뇌부도 이 부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이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부회장 조사 직후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영장 청구 방침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특검에 출석할 당시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이 부회장에게 ‘최순실씨 일가 지원 직접 지시했냐’, ‘국민들 노후자금 경영권 승계에 이용했단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박 대통령에게 직접 지시 받은겁니까’,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대가였냐? 지원금?’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가 없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냐. 삼성 임직원들의 범죄냐’라는 질문에는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피의자 이재용’ 칼날… 특검, 박 대통령까지 겨눈다

    [탄핵·특검 정국] ‘피의자 이재용’ 칼날… 특검, 박 대통령까지 겨눈다

    조사 전 사법처리 가능성 언급 ‘합병 약속’… 대가성 증거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출범 20여일 만인 11일 삼성그룹 ‘일인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소환한다고 밝히면서 사법처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조사도 하기 전에 사법처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들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로 가장 먼저 ‘뇌물죄’를 거론했다. 삼성 측의 지원을 받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한 몸’이고, 최씨에게 건네진 지원금은 곧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특검팀의 칼끝이 박 대통령의 ‘턱밑’까지 다다른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지원을 약속받고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21)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해당 합병을 도운 사실과 삼성의 대가성 지원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이날 특검팀은 국회 국정조사특위에 이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 요청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국조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물증과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할 때 뇌물 공여를 부인하는 이 부회장의 발언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이 보낸 고발 요청서에는 “이재용의 위증 혐의에 대한 단서가 발견됐다”고 적시돼 있다. 특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뒤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했고, 삼성은 이듬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이후 이듬해 7월 10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찬성을 의결했다. 같은 달 25일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다시 독대한 자리에서 승마 지원을 다그쳤고, 결국 그해 8월 승마협회장인 박상진(64) 사장이 최씨 측과 220억원대 승마훈련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되는 뇌물공여 등 혐의는 ‘상대방이 있는 범죄’로서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와 직결된다. 다만 특검팀은 ‘최씨와의 경제적 공동체’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뇌물죄와 ‘공여자의 부정한 청탁’을 입증해야 하는 제3자 뇌물죄 중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이 부회장 소환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뇌물죄는 직무 관련성만 있으면 부정 청탁이 없어도 성립 가능하다. 특검팀이 확보한 최씨의 새로운 태블릿PC에서 최씨와 삼성 측이 직접 접촉했음을 보여 주는 이메일이 다수 발견된 점도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을 밝히는 핵심 증거가 될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노 전 국장은 2013년 5월 정씨가 출전한 승마대회 판정 시비에 대해 최씨 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보고한 뒤, 박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같은 해 8월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외압으로 물러났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의로 나간 것은 아니었다”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12일 정씨의 부정입학과 학사관리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오늘 피의자 소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2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 소환한다. 삼성그룹의 최순실(61·구속기소)씨 모녀 지원에 있어서 대가성을 입증할 증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규철 특검보(특검 대변인)는 11일 “이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내일 오전 출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특히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이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은 거듭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특검팀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삼성 내에서 박 대통령을 직접 독대한 사람은 이 부회장뿐”이라며 이 부회장이 특혜성 지원 전체를 진두지휘했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면담에서 최씨 모녀 지원을 부탁하고, 이 부회장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의 대가로 최씨 모녀에게 300억원대의 지원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죄가 성립한다면 최씨를 매개로 그 상대방인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뇌물수수죄가 인정될 수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최씨 측에 대한 지원을 당부한 부분은 제3자 뇌물수수죄가 적용될 수 있지만 박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적 공동체’였음이 확인되면 박 대통령에게 일반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특검은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공동재산 관리’ 의혹에 중점을 두고 수사해 왔다. <서울신문 1월 9일자 5면>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재용 소환’에 당혹스러운 삼성‥“구속까지 각오해야 하나”

    ‘이재용 소환’에 당혹스러운 삼성‥“구속까지 각오해야 하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자 삼성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더한 모양새다. 삼성그룹은 이미 그룹 내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조사까지 진행된 터라 이재용 부회장의 소환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특검이 11일 이 부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하면서 ‘뇌물공여 피의자’로 지목하자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삼성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공갈과 강요의 피해자라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12일 특검에 출석하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로 수사기관에 불려들어가는 셈이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검찰 조사와 이번 특검의 소환은 큰 차이가 있다. 당시에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다른 그룹 총수들과 함께 비공개로 출석, 박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과 두 재단 출연 간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검이 삼성을 지목해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점에서 그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지적이다. 최씨 모녀에게 약 80억원 상당의 지원을 하는 결정의 정점에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고 특검이 의심하고 있기 때문. 삼성은 그러나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승마협회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독려했을지언정, 최씨 모녀와 관련한 금품 전달까지 세세히 챙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은 최씨 모녀의 승마 지원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출석하면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삼성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이재용·조윤선 이번 주 소환

    최씨 일가 지원 대가성 집중 추궁 삼성병원 특혜 불법성도 조사 이대 최경희·김경숙 교수 소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방침을 굳혔다. 아울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화여대 입시비리 관련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도 곧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이 부회장이 이번 주에 출두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 장관과 최 전 총장도 이번 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9시간의 강도 높은 추궁 끝에 돌려보냈다.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이들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신병 처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뇌물죄 수사의 정점에 서 있다. 이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과정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음이 상당 부분 드러났고, 미르·K스포츠 재단 204억원 출연과 정씨에 대한 220억원 지원 약속,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 소유의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 16억원 후원 사실 등이 확인됐다. 대가성이 인정돼 이 부회장 등이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되면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 연관성을 밝히는 일만 남게 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어떤 부탁을 받았는지, 관련 대가로 최씨 일가를 지원한 게 아닌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삼성병원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불법성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블랙리스트와 관련, 조 장관은 전날 국회 청문회에서 집중 질타를 받은 끝에 “블랙리스트는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보거나 관여하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특검팀은 조 장관을 불러 조만간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소환할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거나 비협조적이란 이유만으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은 비민주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 판단해, 명단 작성을 최초 지시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집행한 책임자들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영장 청구서에는 헌법 위배 사실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씨의 이대 입시 비리 수사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주 중 최 전 총장과 김경숙(62) 전 이대 체육대학장을 불러 조사한 뒤 신병을 처리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특검 “미르·K스포츠 출연금 ‘뇌물죄’ 적용”

    장시호 제출 ‘제2 태블릿PC’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의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모녀 특혜 지원과 관련해 뇌물죄 적용 방침을 굳힌 가운데 나머지 다른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에 대해서도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10일 “삼성 측이 최씨 측에 직접 전달한 돈뿐만 아니라 두 재단에 넘긴 돈에도 함께 뇌물죄를 적용해야지 따로따로 갈 수는 없다는 게 내부 기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재단 출연금을 뇌물로 본다면 다른 기업들이 낸 출연금도 모두 뇌물죄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통령·기업 총수 독대→민원 전달→모금’이라는 흐름이 드러난 만큼 다른 기업들 역시 뇌물공여의 피의자가 되는 데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삼성, SK 등 53개 기업이 낸 출연금 774억원에 대해 뇌물이 아닌 ‘강요에 의한 모금’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특검은 국민연금공단의 협조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문제를 해결한 삼성뿐 아니라 SK, 롯데, CJ 등도 회장 사면·면세점 사업권 등 현안 해결을 대가로 출연금을 낸 게 아닌지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 뇌물죄 적용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뇌물죄의 경우 제3자 뇌물죄와 달리 청탁 여부와 관계없이 공무원 직무와 관련된 것이면 적용 가능하다. 이른바 ‘포괄적 뇌물죄’인 것이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가 사실상 ‘경제적 공동체’임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이번 주 이 부회장 소환을 끝으로 삼성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SK 등 다른 기업들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5일 장시호(38·구속 기소)씨 측으로부터 최씨의 새로운 태블릿PC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태블릿PC에는 최씨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 뇌물죄 규명의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제2의 태블릿 PC 확보…삼성 최순실 지원 이메일 담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0일 언론에 보도된 태블릿PC와 다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태블릿PC를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이 태블릿PC를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38·구속 기소)씨 측으로부터 확보했고,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과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등 새로운 범죄 혐의 증거들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최씨와 박 대통령의 혐의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은 지난 5일 장씨 변호인으로부터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 한 대를 제출받아 압수했다”며 “이 태블릿PC는 JTBC가 보도한 것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이어 “제출자는 최씨가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특검에 진술했다”며 “특검에서 확인한 결과 태블릿PC 사용 이메일 계정과 사용자 이름 정보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해당 태블릿PC는 최씨 소유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이 태블릿PC에는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인 코레스포츠 설립과 삼성의 지원금 수수 등에 관한 다수의 이메일이 들어 있었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2015년 10월 13일에 박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초반에 도움을 받았다’는 박 대통령의 해명과 달리 임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도 최씨가 국정에 개입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장씨가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태블릿PC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모인 최씨 수사에 협조하는 대신 본인은 죄를 덜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최씨는 기존 태블릿PC는 자신이 소유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최씨가 태블릿PC를 다룰 줄 모른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최씨가 사용한 별도의 태블릿PC가 새롭게 발견됐고, 최씨가 박 대통령의 뒤에서 국정을 농단한 추가 정황도 새롭게 드러나면서 최씨와 박 대통령의 혐의 규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편 박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인사들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고 JTBC가 입수해 검찰에 넘긴 태블릿PC에 대한 검증을 촉구했다. 위원회 공동대표는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가, 집행위원은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이 맡았다. 위원회는 “태블릿PC 증거물이 변경된 정황이 있다”며 “모해증거위조는 물론 내란음모·선동 혐의까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장시호, 최순실 태블릿PC 2호 제출…1호 태블릿과 다른 점은?

    장시호, 최순실 태블릿PC 2호 제출…1호 태블릿과 다른 점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태블릿PC를 10일 특검에 제출했다. 장씨가 제출한 태블릿PC는 검찰이 확보한 최씨의 태블릿PC 1호와 비교해 안에 담긴 내용은 물론 최씨가 사용했던 시기가 다르다. 1호 태블릿PC는 최씨가 박근혜 정부 초기에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여주는 핵심 물증이었다. 이번에 특검이 확보한 2호 태블릿PC는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 의혹을 풀어줄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장씨가 변호인을 통해 특검팀에 제출한 태블릿PC 2호가 사용된 기간은 2015년 7∼11월쯤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독대 시기가 2015년 7월 25일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태블릿PC 2호는 최씨와 박 대통령, 삼성이 연루된 뇌물 혐의를 규명할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특검팀은 태블릿PC 2호 안에는 최씨 소유의 독일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 설립, 최씨 측에 대한 삼성의 지원금 관련 이메일 문서들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 자료 중간 수정본 등도 들어있었다. 특검팀은 또 이 태블릿PC에 “(최순실씨의) 다른 여타 범죄와 관련돼 있는 이메일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검찰이 JTBC 취재진으로부터 넘겨받은 태블릿PC 1호는 2012년 6월 개통돼 2014년 3월까지 최씨가 사용했다. 태블릿PC 1호는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열람하거나 문서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연락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블릿PC 1호에 들어있는 문서 200여건 중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 정부 관련 문서는 50건이었다. 이 가운데 3건이 기밀 문건이었다. 각기 다른 시기에 사용된 태블릿PC 두 대가 발견됨에 따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최씨의 태블릿PC가 또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시호,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제출…특검 “삼성 지원 이메일 발견”

    장시호,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제출…특검 “삼성 지원 이메일 발견”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태블릿 PC가 나타났다.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지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과거 언론에 보도됐던 태블릿 PC 외에 새로운 태블릿PC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에 이 태블릿PC를 제출한 사람은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 측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0일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지난주 특정 피의자의 변호인으로부터 태블릿 PC 한 대를 임의제출 받아 압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태블릿에는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과 관련된 이메일 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등 특검팀이 수사 중인 각종 의혹의 중요한 증거가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제출받은 태블릿 PC는 JTBC가 보도한 것과 다른 것”이라며 “제출자는 최순실이 2015년 7월경부터 11월경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특검에서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에서 확인한 결과, 태블릿 사용 이메일 계정, 사용자 이름 정보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위 태블릿 PC는 최순실 소유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장시호씨가 변호인과 상의를 거쳐 이 태블릿 PC를 자발적으로 제출했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제출 날짜는 지난 5일이다. 이 특검보는 “태블릿 PC에 저장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최순실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으로부터의 지원금 수수 등과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씨의 태블릿에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과 관련된 이메일이 저장돼 있었다는 얘기다.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이 뇌물인지 규명하는 데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0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수정본이 있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의 임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도 최씨가 말씀자료 작성에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취임 초기 최씨의 의견을 들었다는 박 대통령의 해명과는 배치된다. 이 특검보는 “(특검팀이 확보한 최씨 태블릿에서는) 문건보다는 다수의 이메일이 발견됐다”며 “이메일 내용은 주로 최순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다른 여타 범죄와 관련돼 있는 이메일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최씨 소유로 확인된 새로운 태블릿이 발견된 것은 JTBC의 최씨 태블릿 보도를 둘러싼 논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보는 “특검은 수사 진행 과정에서 발견된 중요한 증거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알려드리게 돼 있다. 잘 아시다시피 태블릿을 과연 최씨가 사용했는지 여부가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며 태블릿 확보를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JTBC의 최씨 태블릿 보도는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러나 최씨는 이 태블릿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최씨가 태블릿 PC를 다룰 줄 모른다는 증언도 나와 논란이 일었다.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일부 피의자 측은 최씨 태블릿의 진위뿐 아니라 JTBC의 입수 과정을 문제삼아 재판에서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지금 논쟁이 되는 태블릿의 경우 제출자나 이런 게 확인이 안 돼 계속 논란이지만, 저희가 입수한 것은 입수 절차가 아무 문제가 없다”며 “증거능력에서 전혀 문제없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최지성·장충기 구속영장 방침…이재용 부회장도 검토

    특검, 최지성·장충기 구속영장 방침…이재용 부회장도 검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그룹의 2인자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미래전략실 내 서열 2위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비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들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박 대통령의 의사를 염두에 두고 최씨 일가를 지원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잠정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최순실씨 사이의 승마 훈련비 협상을 주도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지원에 관여한 삼성 관계자들의 진술, 앞선 검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삼성 핵심 관계자 사이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 여러 객관적 증거로 판단한 결과다. 특검팀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증거를 인멸하고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커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청문회 진술 중 상당 부분이 수사 결과 등 객관적 사실과 배치된다고 보고 뇌물공여 혐의 외에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까지 적용해 처벌하는 방침을 비중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르면 12일쯤 이 부회장을 우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신병처리 방침을 검토해 확정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최 부회장, 장 사장 외에 최씨 일가 지원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최씨 일가의 자금 지원 청탁 창구 역할을 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등도 영장 청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그룹으로선 그룹 수뇌부에 무더기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수사팀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을 (죄질이) 좋지 않게 보고 있다”며 “(신병처리 대상이) 여러 명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승마 유망주 육성 명분으로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이와 별도로 비타나V 등 삼성전자 명의로 산 명마 대금도 43억원에 달한다.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가 이권을 챙기려 기획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가운데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특검, 수사기한 30일 연장 추진… 박대통령 기소 가능성 염두

    [단독]특검, 수사기한 30일 연장 추진… 박대통령 기소 가능성 염두

    최지성·장충기 등 삼성 수뇌부 소환 법조계 “이재용 지시 따른 듯” SK·롯데 등 수사 확대도 초읽기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국정 농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월 말 1차 수사 기한이 끝난 뒤에도 30일 수사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직 1차 시한이 50일 남짓 남은 시점에 이처럼 기간 연장을 검토하는 이유는 연장 여부에 따라 수사의 범위와 수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검은 수사 기간을 연장해 현재 삼성그룹에 집중해 진행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혐의 수사를 SK와 롯데, CJ, 부영 등 다른 대기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특히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일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늦어도 3월 중순까지 박 대통령 탄핵심판을 결정 짓는 상황을 가정해 그 결과에 따라 특검팀이 직접 박 대통령을 기소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9일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를 1차 시한인 2월 말까지 완료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을 하기로 의견이 모인 분위기”라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충분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정지 상태가 2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수사 기간 연장은 황 권한대행이 결정하게 된다.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은 최근 특검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여러 차례 독대한 뒤, 삼성 측이 지난해 7월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대가로 최씨 측에 220억원대의 뇌물을 건네기로 한 혐의와 관련해 이날 삼성 수뇌부인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63) 차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뇌물죄 등과 관련한 수사에 대해 “기대해도 좋다”면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대가성 지원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과 정황 등을 포착하고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필요할 경우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대질심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사 중에 (두 사람의 참고인 신분이) 피의자로 변동될 가능성도 항상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가 이르면 이번 주로 당겨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검은 삼성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소유했던 독일 현지법인의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 최씨의 조카 장시호(38)씨가 실질 소유했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한 사실 등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 결정의 대가라고 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 실무자들이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윗선의 지시에 의해 승마협회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 지원을 한 것”이라며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유일하게 만난 이 부회장의 지시에 의해 지원이 이뤄졌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특검의 뇌물죄 관련 수사의 핵심인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SK와 롯데, CJ 등 다른 기업으로의 수사 확대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은 현재 이 부회장 외에 최태원(57) SK, 신동빈(62) 롯데, 이중근(76) 부영 회장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팀, 복지부 ‘메르스 확산 주범’ 삼성병원 봐준 정황 포착

    특검팀, 복지부 ‘메르스 확산 주범’ 삼성병원 봐준 정황 포착

    186명의 감염자와 38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사태. 당시 “메르스 바이러스에게 최고의 숙주는 낙타가 아니라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건당국의 부실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연결고리를 들여다보던 과정에서 메르스 확산의 책임이 있는 삼성서울병원을 보건복지부가 봐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 대상에는 삼성서울병원이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특검법은 특검팀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인지한 사건 역시 수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달 중순까지 메르스 확산의 주범으로 꼽힌 삼성서울병원을 상대로 영업정지가 과태료 처분 등 아무런 제재를 내리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메르스 감염 확산이 우려됐을 당시 확진자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고 ‘슈퍼 전파자’를 일반 응급실에 사흘 간 방치해 사태를 키운 곳이다. 이 때문에 2015년 6월 병원 이사장이었던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공식 사과까지 한 적도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월 삼성서울병원을 제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복지부에 통보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요지부동이었다. 감사원 통보 이후 1년 가까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15일 영업정지와 과태료 처분을 내리겠다고 청와대에 보고했다. 그런데 이 날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복지부 압수수색이 있던 날로부터 5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특검팀은 복지부가 뒤늦게 서둘러 삼성서울병원 제재에 나선 것을 관련 기관들의 자료를 통해 확인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처럼 정부가 삼성에 특혜를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불러 관련 내용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 대통령, 삼성에 승마협회 간부교체 요구?

    박 대통령, 삼성에 승마협회 간부교체 요구?

     삼성그룹이 지난해 7월 대한승마협회 부회장과 총무이사이던 그룹 임원 2명을 전격적으로 교체한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의 압력이 작용한 정황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에 소극적인 협회 간부를 물갈이하는 데 박 대통령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작년 7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단독 면담을 앞두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당시 경제수석)에게 각각 승마협회 부회장과 총무이사이던 삼성전자 이영국 상무와 권오택 부장이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황이 특검팀에 포착됐다.  이 발언은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 기록됐고 특검팀은 이를 검찰 특별수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단독 면담 바로 다음날 이 상무와 권 부장을 경질하고 삼성전자 황성수 전무와 김문수 부장을 각각 협회 부회장과 총무이사에 앉혔다.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단독 면담에서 승마협회 간부 교체를 요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3월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의 승마협회장 취임으로 협회 회장사가 됐고 삼성 임직원들은 협회 주요 직위를 맡게 됐다. 박 대통령이 삼성에 승마협회 간부 교체를 압박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정유라씨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단독 면담 이후 한 달쯤 지난 8월 말 정씨의 승마훈련 지원을 위해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 비덱스포츠(코레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계약은 해지됐지만, 삼성이 최씨 측에 보낸 돈은 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유라 체포, 전세계가 주목?…뉴욕타임즈 1면 ‘대서특필’

    정유라 체포, 전세계가 주목?…뉴욕타임즈 1면 ‘대서특필’

    주요 외신들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체포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2일(한국시각) “한국 스캔들에 연루된 핵심인물의 딸, 덴마크에 억류”라는 제목으로 1면에 정 씨의 체포 소식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정씨가 체포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전하면서 승마선수였던 정 씨가 삼성그룹의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설명했다. 과거 정씨가 본인의 SNS에 올린 “돈 없으면 부모를 탓해”라는 발언도 언급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최순실을 라스푸틴에 비유해 “여자 라스푸틴의 딸이 덴마크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레고리 라스푸틴은 재정 러시아 말기의 파계 수도자이자 예언자로, 니콜라이 2세 황제를 뒤에서 주무른 비선 실세다. 일본 지지통신도 한국의 여러 언론매체를 인용해 “국정 개입사건의 중심인물인 피고인 최순실의 딸, 승마선수 정유라 용의자가 덴마크에서 불법 체류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고 전했다. 앞서 정씨는 1일(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의 한 주택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정 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2015년생 아기와 60대 한국인 여성, 20대 한국인 남성 2명과 함께 체포됐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이부진과 이혼소송’ 임우재, 삼성전기 퇴사

    ‘이부진과 이혼소송’ 임우재, 삼성전기 퇴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사실상 퇴사했다. 3일 삼성전기 관계자에 따르면 임 고문은 지난해 12월 7일 삼성 측으로부터 계약해지서를 전달받았다. 입사한 지 20여년 만이다. 관계자는 “임 고문은 상근고문에서 비상근 자문역으로 이동해 사실상 퇴사했다”며 “이혼소송과 별개로 이뤄진 인사”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지난 2014년 10월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을 상대로 성남지원에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조정 신청을 내면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이혼조정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2014년 12월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임 고문은 삼성전기 부사장 직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혼 조정이 깨지면서 본격적인 이혼 소송 절차가 시작된 후 2015년 삼성그룹 인사에서 임 고문은 삼성전기 부사장에서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임 고문은 1995년 삼성그룹 보안경비회사에 입사해 이 사장과 만나 1999년 결혼했다.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난 뒤 2005년 귀국해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9년에는 삼성전기 전무, 2011년에는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코스피 박스권 탈출 1860~2350P”

    “올 코스피 박스권 탈출 1860~2350P”

    올해는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처음 달성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이제는 박스권을 뚫을 때도 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5인은 새해 코스피 전망치를 1860~2350포인트로 제시하면서 박스권 탈출을 예상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금융, 산업재 등을 꼽았다. 2일 새해 첫날 코스피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 가다가 전 거래일보다 0.30포인트(0.01%) 내린 2026.16으로 장을 마쳤다. 리서치센터장들이 제시한 코스피 상단 최대치 2350포인트는 지금보다 30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2011년 4월 기록한 코스피 사상 최고치 2231.47포인트와 비교해도 10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4차산업 확대로 정보기술(IT) 업종이 호조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이고 높아진 환율에 수출 기업들 실적 개선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고 우리나라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기업 순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부각돼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IT, 금융, 산업재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조기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금리 인상기에는 주로 성장주보다 가치주,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각광받았다”고 설명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고 경제민주화 법안 관련 대기업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주사, IT, 기계·건설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이 꼽은 올해 증시 주요 변수는 미국 금리 인상 횟수, 트럼프의 재정 확대정책 실행 여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조기 대선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등이었다. 장밋빛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도 있다. 올해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국내외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증권사들은 지난해에도 코스피가 2300포인트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6년째 박스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상단 전망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낙관적 수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딸 얘기만 나오면 ‘눈물’ 최순실 국정농단 사실 전부 밝히나

    딸 얘기만 나오면 ‘눈물’ 최순실 국정농단 사실 전부 밝히나

    정씨 체포 때 한국인과 함께 있어… 작년 10월 귀국전에 고용 가능성 이대 학사비리 수사 급물살 기대… ‘제3자 뇌물’연루 혐의도 적용 검토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에서 전격 체포되면서 특검 수사에 또 다른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에 대한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었고, 최씨의 태도 변화도 감지된다. 최씨는 그동안 검찰과 특검의 강도 높은 조사에도 불구하고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며 수사진의 애를 먹였다. 그러면서도 최씨는 딸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보이는 뚜렷한 감정 변화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정씨 체포를 계기로 심경에 변화를 일으킬지 특검팀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최씨는 지난달 1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공소 사실을 전부 인정할 수 없다”고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 등 공범들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에 특검팀은 수사 개시 전날인 지난달 20일 서둘러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다분히 최씨의 진술 태도를 바꾸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씨가 애지중지하는 정씨가 처벌을 앞두고 있다면 최씨가 진술 태도에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핵심 관계자는 “최씨가 입을 여는지가 70일로 한정된 특검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정씨는 체포 당시 20대 남성 2명과 60대 여성 1명, 2015년생 남자아이 등 4명과 함께 있었다. 아이는 전남편 신모씨와의 사이에 태어난 친아들로 추정된다. 최씨가 딸 정씨와 손자를 위해 지난해 10월 귀국 전에 보모(60대 여성)와 경호원(20대 남성) 등을 고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특검 관계자는 “정씨 등의 정확한 체포 사유나 체포된 이들의 신원 등은 확인해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씨의 송환 시기를 단정적으로 예측하기 어렵지만, 송환되면 일단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과 관련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정씨에게 입시 과정과 학사관리 등에서 부당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류철균(52·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측은 이날 ‘같은 대학의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최씨와 정씨를 소개해 주며 잘 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 삼성그룹, 최씨가 연루된 제3자 뇌물 혐의 수사와 관련해서도 정씨가 연루된 부분을 적극적으로 파헤쳐 처벌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은 과정을 둘러싸고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정씨는 승마선수 지원을 명목으로 한 이 계약으로 혜택을 본 유일한 선수이며 비덱스포츠의 주주이기 때문에 삼성 자금 유치에 따른 직간접 이익을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 지원은 민법상 성인 나이(19세)가 지난 시기에 이뤄진 데다 연령상 의사능력, 책임능력 등도 모두 인정되기 때문에 몰랐다거나 자신이 결정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정씨를 통해 최씨 일가의 국외 재산 형성 의혹과 관련해 특검의 추가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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