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삼성그룹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최승호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성소수자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거미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패션위크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13
  • 대법 “국정농단 재판 전부 다시 하라”…박근혜·이재용 형량 늘 수도

    대법 “국정농단 재판 전부 다시 하라”…박근혜·이재용 형량 늘 수도

    박근혜·이재용·최순실 핵심인물 항소심 전부 파기“박근혜 뇌물 혐의, 다른 혐의와 분리 선고해야”이재용, 말 구입액·영재센터 지원도 ‘뇌물’ 인정 대법원이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그리고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2심 재판을 모두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 혐의와 다른 공소 사실을 병합해 형량을 선고한 것이 위법하다는 법리적 이유에서, 최순실과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측에 건넨 뇌물액과 횡령액이 2심 때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한 것이다. 이들의 형량은 다시 열리는 2심(파기환송심) 재판을 통해 결정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기존 2심 때보다 인정된 범죄 혐의가 늘어났기 때문에 형량이 더 무거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구속될 가능성도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9일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징역 20년 및 벌금 200억원을 선고한 최순실의 2심 재판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우선 박 전 대통령의 1·2심 재판부가 공직선거법상 뇌물 혐의를 다른 범죄 혐의와 구별해 분리 선고해야 하지만, 원심이 이를 병합해 하나의 죄로 선고해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공직선거법은 대통령 등 공직자에게 적용된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는 다른 범죄 혐의와 분리해 선고하도록 한다. 공직자의 뇌물죄는 선거권 및 피선거권 제한과 관련되기 때문에 반드시 분리해 선고하도록 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2심 재판부가 뇌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정유라 말 구입액’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렸다. 이재용 부회장의 2심은 삼성이 대납한 정유라 승마 지원 용역 대금 36억원은 뇌물로 인정했지만, 말 구입액 34억원과 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은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았거나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뇌물이 아니라고 봤다. 이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말 구입액 자체가 뇌물에 해당하고, 영재센터 지원금도 삼성의 경영권 승계 현안과 관련된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지급한 것으로 판단했다. 최순실씨에 대한 2심 판결도 일부 강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파기 환송 결정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에 따라 박 전 대통령 파기환송심은 유죄가 인정된 뇌물 혐의에 대해 다른 범죄 혐의인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 등과 구별해 따로 선고해야 한다. 범죄 혐의를 한데 묶어 선고하지 않고 분리 선고할 경우 형량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은 뇌물 혐의를 다시 판단하고, 뇌물액과 횡령액을 다시 산정해 형량을 정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뇌물 혐의가 늘고, 횡령액이 증가한 만큼 징역형의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순실은 2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일부 강요 혐의 등을 무죄라는 취지로 파기됐지만, 형량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금융계열사까지… 현장경영 보폭 넓힌 이재용

    금융계열사까지… 현장경영 보폭 넓힌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금융 계열사 사장단과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뇌물 사건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전자 계열사 외에 금융 계열사까지 경영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사장 등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 식사를 겸한 이날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최근 저금리 기조와 시장 포화 등으로 어려워진 금융 계열사의 업황과 실적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성장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주요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75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급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가 심화되면서 자산운용 수익이 줄어드는 데다가 고령 사회에 진입해 생명보험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진단도 나온다. 삼성화재도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악화를 겪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삼성화재도 순이익이 36% 줄어들어 4261억원에 그쳤다. 이 부회장은 29일 회삿돈 횡령 및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전국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 가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충남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에서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점검했고, 지난 26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사업장을 찾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삼성 임원들 노조 와해 혐의 ‘모르쇠’···재판장 “이해할 수 없다” 질책

    삼성 임원들 노조 와해 혐의 ‘모르쇠’···재판장 “이해할 수 없다” 질책

    “모르겠다” “그룹 차원 계획 아니다” “지시, 보고 받은 기억 없다”재판장은 “무엇이 이슈였는지 논의 자체도 안했다는 건 이해 못해”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그룹 임원들이 법정에서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자 재판장이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 심리로 27일 열린 삼성그룹 임원 등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3명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진행됐다.2010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을 거쳐 이듬해부터 2017년까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을 지낸 이 의장은 “삼성 미래전략실이 매년 그룹 노사 전략을 수립한 건 결국 계열사에 배포해 통일된 노사 방침을 수립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검찰 측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 “업무 계획 수준이지 삼성그룹 노사 전략은 아니다”라며 그룹 차원의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이 의장은 또 “삼성그룹의 비노조 경영 방침과 미래전략실에서 노사 전략을 수립해 계열사 임원들에게 강의한다는 것을 이번 재판에서 처음 알았다”면서 “노사 문제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하거나 지시 내린 적이 없고, 인사팀장으로부터 대면 보고받은 기억도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인사팀장을 지낸 원모 삼성카드 사장과 박모 삼성전자 부사장도 검찰이 제시하는 ‘노조 와해’ 관련 문건들에 대해 “본 적이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노조 와해를 추진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당시 협력사 노조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사 관련 업무의 실무를 담당했던 목모 전 삼성전자 전무가 구체적인 보고 없이 독자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재판장인 유영근 부장판사는 박 부사장에 대한 변호인 반대 신문이 마무리된 뒤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설마 삼성전자의 최고 경영자급에서 대놓고 위법을 행하진 않았을 걸로 생각하지만 당시 무엇이 이슈가 돼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논의했다는 부분까지 부인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건에 분명히 나와 있는데 다 안 했다고 하는 것인가. 노사 문제에 대해 무엇이 이슈인지 전혀 관심도 없었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따졌다. 유 부장판사는 또 “불법 지시도 없고, 다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하라는 지시였을 것 아니냐. 아랫사람들이 불법을 저질러서 윗사람들이 굉장히 고생하는데 아랫사람을 보호해 줄 이유가 뭐 있냐”며 답답해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노조와해’ 삼성 임원들 “문건 본 적 없다”, “기억 안 난다” 모르쇠

    ‘노조와해’ 삼성 임원들 “문건 본 적 없다”, “기억 안 난다” 모르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동조합 설립을 막기 위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노조 활동을 방해한 사건, 이른바 ‘삼성 노조와해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피고인 신분의 삼성 임원들이 검찰이 확보한 여러 문건들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자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27일 노동조합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모 삼성카드 사장과 박모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중간 수사결과 내용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에서 마련한 노사 전략을 토대로 임직원들로 구성된 종합상황실과 신속대응팀을 만들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노조와해 작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원 사장과 박 부사장은 이날 검사가 제시한 ‘노조 와해’ 관련 문건들에 대해 대부분 “본 적이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특히 박 부사장은 자신이 참석한 ‘서비스 협력사 이슈 협의회’ 회의록 앞부분에 노사 문제와 관련한 이슈들이 자세히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논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회의록이 왜 저렇게 작성됐는지도 모르겠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두 피고인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협력사 노조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이슈가 진행되는지 관심도 없었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재판장은 변호인 반대 신문까지 마무리된 뒤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직접 박 부사장을 심문했다. 재판장은 “설마 삼성전자의 최고 경영자급에서 대놓고 위법을 행하진 않았을 거로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무엇이 이슈가 돼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논의했다는 부분까지 부인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문건에 분명히 나와 있는데 다 안 했다고 하는 것인가. 노사 문제에 대해 무엇이 이슈인지 전혀 관심도 없었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부사장이 “진행 상황에 대해 결과나 추이는 보고받았으나 인사 결정이나 전략 수립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답하자 재판장은 “제게는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판장은 또 “실제 위법 여부는 다시 따져봐야겠지만 두 피고인의 진술을 보면 결국 다른 피고인인 목모 전 전무(과거 삼성전자 인사팀 인사지원그룹장)가 최종적으로 책임질 행동을 다 한 거냐. 목 전 전무 이상(윗선)으로는 불법적인 요소가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다는 거냐”고 물었다. 박 부사장이 “네”라고 대답하자 재판장은 “그렇게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재판장은 “아랫사람들이 불법을 저질러 윗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원망하는 마음이 있지 않은가. 지금 재판을 보니 아랫사람을 질책하거나 그런 분위기는 아닌 거 같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0원·신동빈 79억 유통家 ‘보수왕’

    이재용 0원·신동빈 79억 유통家 ‘보수왕’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에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79억 36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유통업계 ‘보수왕’ 자리를 지켰다. 지난 4월 별세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퇴직금 647억 5000만원을 포함해 모두 702억원을 수령했다.금융감독원이 14일 공개한 각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재판 중인 점을 고려해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은 삼성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31억 6700만원,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은 26억 3900만원, 윤부근 부회장은 26억 3300만원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에서 22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5억 4000만원 등 모두 37억 4000만원을,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은 현대차에서 14억 1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5억 9900만원 등 모두 20억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와 똑같이 40억원을 받았다. SK㈜에서 20억원, SK하이닉스에서 20억원씩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에서 보수를 받으면서 연봉이 20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2억 1200만원을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보수는 총 66억 4500만원에 달했다.유통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신동빈 회장의 계열사별 보수는 롯데케미칼 17억 5000만원, 호텔롯데 16억 8400만원, 롯데쇼핑 12억 1400만원, 롯데지주 10억 7200만원, 롯데제과 9억 6600만원, 롯데칠성음료 7억 5000만원, 롯데건설 5억원 등이었다. 신 회장은 2017년 152억원을 받아 대기업 총수 ‘연봉왕’에 올랐고, 지난해 구속 수감으로 7개월간의 급여를 자진 반납하고도 78억 1700만원을 받아 1위를 지켰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세계에서 5억 5300만원, 이마트에서 14억 1600만원 등 총 19억 6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와 CJ제일제당, CJ ENM으로부터 모두 38억 5000만원을 수령했다.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의 보수는 62억 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한항공, ㈜한진,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은 고 조양호 전 회장에게 퇴직금 647억 5000만원, 근로소득 54억 5000만원 등 모두 702억원을 지급했다. 김창근 전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퇴직금 123억 5800만원을 포함해 총 138억 1400만원을 받고 떠났다.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은 퇴직금 98억 4200만원을 포함해 121억 400만원을 받고 퇴임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출신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 “허위 조작정보 개선”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출신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 “허위 조작정보 개선”

    9일 문재인 정부 2기 방송통신위원회 수장 지명된 한상혁 후보자는 언론시민운동에 참여해 온 진보성향의 변호사다. 1989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1997년 당시 이학수 삼성그룹 비서실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대화가 담긴 옛 국가안전기획부 내부 문건을 MBC가 보도한 ‘삼성 X파일 사건’에서 MBC 측 변호를 맡아 이름을 알렸다. 당시 법률대리인 역할을 한 것을 계기로 2009년 민주당 추천으로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지내기로 했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전문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등도 역임하면서 방송 전문 법률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부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한국피디연합회 자문변호사도 맡고 있다. 한편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그의 임기는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원래 임기였던 2020년 8월까지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는 이날 소감문을 내고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저해하는 허위 조작정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개선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 후보자는 “방송통신 분야에 어려운 현안이 많은 시기에 방통위원장에 내정돼 어깨가 무겁지만, 방송통신 정책을 책임지는 기관장으로서 기회가 주어진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日규제 한 달여 만에 삼성 中반도체 공장에 수출 1건 허가

    日규제 한 달여 만에 삼성 中반도체 공장에 수출 1건 허가

    지난달 4일 반도체소재 3종 수출규제 강화 이후 처음극우 산케이 “금수조치라는 한국 주장 틀린 걸 증명”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4일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경제보복 조치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공장으로의 수출을 허용했다. 한 달여 만에 단 한 건의 수출을 국내가 아닌 중국 내 한국 공장에 허용한 것이다. 8일 복수의 중국 현지 소식통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의 한 기업은 이달 5일쯤 일본 정부로부터 삼성전자 시안 공장에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에칭 가스를 수출할 수 있다는 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업은 지난 6월 중순 일본 정부에 수출 신청을 했고 이번에 승인을 받았다. 삼성전자 시안공장은 중국에 등록된 법인이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달 수출 통제에 들어가고 나서 한국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에칭 가스 수출 허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해외 생산 기지가 몰려 있다. 산시성 시안에는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장이, 장쑤성 우시에는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이 있다. 삼성은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의 25%를, SK하이닉스는 DRAM의 4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허가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에칭 가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포토 레지스트 등 세 종류 소재 제품의 한국 수출 규제에 들어갔다. 그간 삼성전자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 등 해외 중요 반도체 생산 공장들도 일본 수출 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불화수소 등 필수 소재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통해 향후 중국 지역 내 한국 기업들의 생산 시설을 대상으로 한 일본 기업의 수출은 이전과 크게 변함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다만 아직 초기 상황인 만큼 향후 수출 사례들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계심이 여전히 강하다. 일본 기업들은 당초부터 한국과 달리 중국에 불화수소 등 제품을 수출하려면 건별로 정부의 허가를 받아왔다. 한편,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수출 관리를 엄격히 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과 관련해 일본 내 기업이 허가를 신청한 수출 1건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기사에서 “(일본) 정부는 또한 수출관리 강화의 일환으로 군사 전용이 용이한 제품과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리스트 규제의 대상 품목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수출 절차를 엄격히 한 이후 수출 허가 신청이 있었던 한국 기업에 대한 계약 1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지난 7일자로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당 품목이 반도체 기판에 바르는 감광제인 레지스트라고 전했다. 중국 내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과 동일한 곳인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는 일본 정부가 “심사 결과 군사 전용 등의 우려가 없으면 수출을 허가한다”는 방침을 보였다며 “이번 수출 허가로 한국이 주장하는 ‘금수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신문은 “일본 정부는 앞으로 심사를 통과한 거래에는 수출 허가를 내주는 한편 한국에 관한 수출관리를 둘러싸고 새롭게 부적절한 사안이 판명되는 경우에는 개별허가 신청의 대상 품목을 3개 품목 이외로도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해당 품목이 레지스트로 보인다며 “삼성그룹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뒤 “개별심사에는 90일 정도 표준심사 기간이 있지만 이번 신청에 대해선 1개월 정도 기간에서 허가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이 일본 조치에 대해 세계 경제에 파괴를 불러올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경산성은 이번 조치가 금수나 수출규제가 아니라며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수출 허가 신청을 심사해 문제가 없으면 허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철회를 촉구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는 등 강력한 대처 방침을 밝혔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도덕적 해이·내분에 발목 잡힌 바이오산업… 자정노력·규제 개혁 절실

    도덕적 해이·내분에 발목 잡힌 바이오산업… 자정노력·규제 개혁 절실

    최근 누구나 한국 경제의 위기를 말한다. 일본의 무역보복과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재만 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외부의 무역 환경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는 경쟁국의 기술을 압도할 기술 개발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전 같이 국산 자동차 엔진 개발 성공,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의 독보적 입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개발 등 남이 따라오기 힘들 만큼 경쟁력이 뛰어난 기술 개발이 없다. 근래 한국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근거다. 이런 이유로 바이오 산업이 주목을 받았다.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한국의 경제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 손꼽혔다. 그런데 제약업종 시가총액이 최근 한 달 새 3조원 넘게 증발했다. 바이오제약산업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극복 방안은 무엇인가.정부는 바이오·헬스를 차세대 3대 주력산업 중 하나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제약 분야에서 바이오시밀러 세계 시장의 3분의2를 점유했고,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2017년 우리나라의 신약 기술 수출액은 5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월 전국 경제 투어에서는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청사진까지 제시했다.●2030년 제약·의료기기 500억弗 수출 목표 실제로 바이오산업은 최근까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됐다. 2017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의 생산규모는 10조 1264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9.3% 늘어나는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7.8%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도 전년 대비 11.2% 증가한 5조 1497억원으로, 이 중 3조 5041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8.5% 늘어나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역군으로 거듭날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바이오의약 산업의 생산 규모는 전년 대비 9.5% 증가한 3조 8501억원으로 총 생산의 38%를 차지해 3년 연속 바이오산업 분야 중 생산규모 1위를 유지했다. 정부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연간 2조 6000억원 수준인 연구개발(R&D) 투자를 2025년까지 4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고도 약속했다. 하지만 올 들어 바이오의약 산업의 현실은 정부의 청사진과는 달리 먹구름만 잔뜩 몰려오는 상황이다. 코스닥 제약지수가 2분기 만에 17% 급락할 만큼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도 상반기에 11%나 떨어졌다. 바이오제약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해결 방안은 뭘까. 우선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월 ‘세계 최초의 무릎 관절염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허가를 취소했다. 인보사의 주성분에 허가 당시 제출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고, 코오롱생명과학의 제출 자료가 허위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신장세포는 종양(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릎 한쪽 투여에 700여만원을 지불한 인보사 투약자 3700여명은 법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인보사 사태는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바이오산업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 ‘갱년기 치료제’로 알려져 폭발적인 인기를 끌다 성분 논란을 빚은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우리나라 바이오제약산업의 실력과 현주소를 실감케 한다. 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바이오시밀러산업을 삼성그룹의 미래신수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오리무중이다. 전문가들은 “제약은 생명을 다루는 업종이기 때문에 신약 개발업체들이나 의약품 업체들의 높은 도덕성과 안전성에 대한 확신·확증이 담보돼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며 제약업계의 각성을 촉구했다.●소송전 4년째… 다국적 회사 가세 ‘제 살 깎기’ 둘째, 법적 소송전으로 번진 국내 업체들 간의 집안 싸움까지 겹쳐 국내 바이오제약 업체들의 글로벌시장 공략이 ‘공염불’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보톨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출처를 놓고 심화되고 있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의 분쟁이 지난 2016년부터 4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 보톡스 시장 1위 업체인 메디톡스는 2016년 퇴직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이 이를 이용해 보툴리늄 톡신 제제인 ‘나보타’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내에서의 소송뿐만 아니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제소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2006년 보툴리눔 톡신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해 7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내 토양에서 적법하게 발견해 확보한 것”이라면서 “퇴직자가 반출했다는 진정사건은 이미 증거불충분으로 내사종결되고 무혐의 처리됐다”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은 오히려 “나보타는 세계시장에서도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품(FDA)의 심사를 통과했다”면서 “메디톡스가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엘러간과 연대해 ITC에 제소하는 등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앨러간은 메디톡스의 보툴리놈 톡신 ‘이노톡스’의 기술 수입사다. 두 회사의 소송전은 워낙 팽팽하게 맞서 있어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국산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신뢰 하락은 불가피하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의 소송전은 글로벌 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를 놓고 미국 업체들과 연대해 국내 업체끼리 제 살 깎기 혈투를 벌이고 있는 꼴”이라면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토대를 허물어뜨리고 나면 경쟁국과 경쟁업체들의 기술은 고도화돼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자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약 허가·관리감독 독점 식약처 견제장치 필요 셋째, 꽃을 막 피우려는 제약업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또다른 걸림돌은 바이오의약품 허가·관리 체계다. 국내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등 대형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할 마당을 펼쳐주려면 규제 제거가 시급하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중국은 네거티브 규제로 끌고 가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들이 시장에 왔다가 사라지면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다”면서 “신약심사와 테스트를 가로막는 규제와 장벽을 혁신적으로 풀지 않으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은 글로벌시장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며 절박함을 호소했다. 넷째, 식약처의 인허가 시스템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수도권 소재 대학의 한 약대 교수는 “식약처가 신약에 대해 허가도 해주고 관리 감독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무관 때 신약을 허가하고 과장 때 문제가 생기면 본인이 취소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식약처를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다섯째, 기술 이전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 과제다. 한미약품이 신약을 개발해 수조원대의 해외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지만 2015년에 맺은 기술수출 계약 6건 중 4건이 이미 해지됐다. 현재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의 신약 개발비용 총액은 스위스 글로벌 제약회사인 로슈에도 못 미친다. 국내 바이오업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문 대통령 주재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전략 발표회를 갖는 등 의욕을 보이긴 했지만 벤처기업이나 신약개발 기업에 활력을 주는 효과는 아직 안 보인다. 바이오산업의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첨단 바이오법’은 인보사 파동으로 국회 문턱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다가 1일에야 본회의에 상정됐다. 생명공학은 험난한 길이다. 수천, 수만 번의 연구 실패를 극복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려면 성과를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업계의 모럴 해저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정노력도 절실하다. 글로벌 제약사 앞에서 벌이는 국내 업체끼리의 법적 다툼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재도약을 응원한다. jrlee@seoul.co.kr
  • 檢, 삼바 김태한 3번째 영장 청구 검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이 회사 김태한 대표이사에 대해 검찰이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전날 새벽 김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 이후 곧바로 재청구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증거인멸 혐의로, 분식 회계 혐의로 청구된 영장이 두 차례나 기각됐지만 검찰은 김 대표 신병 확보가 ‘윗선’인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나아가는 수사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열렸던 김 대표와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책임 떠넘기기’로 요약된다. 김 전무는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김 대표에게 보고하고 지시에 따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실질심사에서 “(회계 처리는) CFO 영역이라 구체적으로 관여한 바 없다”면서도 “회계기법에 관한 얘기일 뿐 본질적으로 기업의 실질 가치를 고의로 훼손시킨 분식회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증거인멸 및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이에 법원은 ‘주요 범죄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검찰은 영장 기각 직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미 삼성 임직원 8명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상태인 데다 회계법인 등 관련자들도 허위진술 공모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본류 영장 모두 불발…檢 “기각 이해 어려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본류 영장 모두 불발…檢 “기각 이해 어려워”

    법원 “다툼 여지 있다” 김태한 대표 등 영장 기각삼성바이오 수사 본류 ‘분식회계’ 신병확보 불발검찰 “증거인멸로 임직원 8명 구속…이해 어려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수사 본류에 해당하는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한 첫 영장이 불발된 데 대해 검찰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새벽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주요 범죄 성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점, 증거수집돼 있는 점,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 재경팀장 심모 상무에 대한 영장도 같은 사유로 기각됐다. 검찰은 즉시 입장을 내 법원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수사팀 관계자는 “혐의의 중대성, 객관적 자료 등에 의한 입증의 정도, 임직원 8명이 구속될 정도로 이미 현실화된 증거인멸, 회계법인 등 관련자들과의 허위진술 공모 등에 비추어 구속영장 기각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추가 수사 후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거인멸로 삼성 임직원 다수가 구속된 상태인데다 회계법인도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정황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영장을 기각한 점을 납득할 수 없다는 취지다. 이번 구속영장은 삼성바이오 수사의 ‘본류’인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한 첫 신병확보 시도였던 만큼 향후 검찰 수사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금껏 증거인멸 혐의로만 삼성 관계자들을 구속해왔고, 분식회계와 연관성이 있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 신병확보를 시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윗선’으로 올라가려던 검찰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련 수사를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김 대표 등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 처리 기준 변경을 통해 고의적으로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 5000억원 늘리는데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이 허위 재무제표로 부풀린 회사 가치를 근거로 삼성바이오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시킨 뒤 ‘성공 대가’ 명목으로 회삿돈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횡령)도 영장청구서에 기재됐다. 검찰은 김 대표가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에 상장 대가를 챙겨달라는 취지로 보고한 정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특히 검찰은 이미 지난 5월 김 대표에 대해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2018년 5월 5일자 회의 소집 및 참석 경위, 회의진행 경과, 그 후 이뤄진 증거인멸 내지 은닉행위 진행과정, 피의자 직책 등에 비춰보면 증거인멸교사 공동정범 성립여부에 다툴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증거인멸 논의가 이뤄진 소위 ‘어린이날 회동’에 참석은 했으나 책임 정도가 적다는 의미다. 검찰은 증거인멸교사 정황도 보강해 이번 영장청구서에도 포함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MB ’삼성 추가 뇌물’에 “자금 지원 요청받아”

    MB ’삼성 추가 뇌물’에 “자금 지원 요청받아”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나와 또다시 불리한 증언을 내놨다. 이번에는 삼성 추가 뇌물 혐의와 관련해 “대통령이 취임 전후로 자금 지원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17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전 부회장은 “에이킨 검프의 김석한 변호사로부터 자금 지원 얘기를 두 번 들었는데 한 번은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이었고 한 번은 대통령 취임 이후 김석한 본인이 청와대에 다녀왔다면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시기나 미국 법인 이야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김 변호사의 요청을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해 당시 삼성전자 미국법인 최도석 경영총괄 담당 사장에게 ‘요청대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3월에도 법정에 나와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 대납 관련 자금을 지원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삼성 본사 뿐 아니라 삼성전자 미국 법인 계좌에서도 2008년 다스의 미국 소송을 대리한 로펌인 ‘에이킨 검프’로 430만 달러(약 51억여원)가 송금됐다며 이를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에 추가했다. 이 전 부회장은 “피고인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의미였다고 보면 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전 부회장에 앞서 증인으로 나온 최도석 전 사장도 법정에서 “이학수 실장이 전화해서 ‘에이킨 검프에서 미국 법인으로 인보이스(송장)가 오면 그대로 해주라’고 지시해 미국 법인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변호사가 이 전 대통령을 팔아 개인적 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고, 이 전 부회장과 최 전 사장이 같은 로펌의 법률자문을 받으며 진술을 맞추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이들의 진술이 신빙성이 적다고 역설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타임캡슐에 부산의 염원을 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올해 창립 1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연다. 부산상의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한국경제 도약, 부산에서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창립 1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상의는 1889년 7월 16일 설립됐다. 이번 기념식은 ‘길’이라는 테마를 통해 부산경제가 걸어온 화려했던 ‘과거의 길’을 재조명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 ‘현재의 길’을 응원하고 동북아 해양수도로 발전할 ‘미래의 길’을 염원한다. 과거 재조명 시간에는 삼성그룹, LG그룹의 모태가 됐던 제일제당, 락희화학, 금성사 등을 통해 대기업 발상지였던 모습과 1970~80년대 수출전진기지로서의 위상을 되돌아본다. 현재의 길에서는 1990년대 이후 주력산업의 전환 실패, IMF 금융위기를 비롯해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동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도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다시 뛰는 부산 기업들의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미래비전에서는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 영상을 상영하고 젊은 벤처기업인과 여성기업인 등 각계각층 상공인의 미래 다짐 선포식이 진행된다. 부산의 미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 퍼포먼스가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타임캡슐에 부산의 염원을 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올해 창립 1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연다. 부산상의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한국경제 도약, 부산에서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창립 1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상의는 1889년 7월 16일 설립됐다. 이번 기념식은 ‘길’이라는 테마를 통해 부산경제가 걸어온 화려했던 ‘과거의 길’을 재조명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 ‘현재의 길’을 응원하고 동북아 해양수도로 발전할 ‘미래의 길’을 염원한다. 과거 재조명 시간에는 삼성그룹, LG그룹의 모태가 됐던 제일제당, 락희화학, 금성사 등을 통해 대기업 발상지였던 모습과 1970~80년대 수출전진기지로서의 위상을 되돌아본다. 현재의 길에서는 1990년대 이후 주력산업의 전환 실패, IMF 금융위기를 비롯해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동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도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다시 뛰는 부산 기업들의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미래비전에서는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 영상을 상영하고 젊은 벤처기업인과 여성기업인 등 각계각층 상공인의 미래 다짐 선포식이 진행된다. 부산의 미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 퍼포먼스가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부산경제 발전 및 산업화에 기여한 공로자 시상도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의당 “정점식, 윤석열 청문회서 노회찬 명예실추…책임져야”

    정의당 “정점식, 윤석열 청문회서 노회찬 명예실추…책임져야”

    정의당이 지난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고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해 한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점식 의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낼 때 대검찰청 공안부장과 이른바 법무부 ‘통합진보당 해산 TF(태스크포스)’ 팀장 등을 지낸 검사 출신으로,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정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삼성 떡값 사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마치 노회찬 전 대표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으로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것처럼 말했다”면서 “검사 출신이라는 인사가 기본적인 사실관계 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정쟁을 위한 도구로 고인을 들먹이다니 패륜도 이런 패륜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황 대표가 삼성 떡값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음은) 사법적 판단이 내려졌다”면서 “언론에 (이 사건을) 공표한 고 노회찬 전 의원은 명예훼손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고, 황 대표가 삼성에서 상품권 1500만원어치를 받았다고 보도한 언론사도 법원에서 허위라는 판단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삼성 X파일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삼성 떡값 사건이란 삼성이 전·현직 검찰 고위직 인사들에게 명절 등에 정기적으로 뇌물을 건넨 사실이 2005년 세상 밖에 알려진 사건으로, 당시 노 전 의원은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검사 7명의 실명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2013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형을 받았다. 검찰은 노 전 의원은 기소한 반면 뇌물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검사들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당시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 이 사건을 지휘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은 전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1999년 당시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이었던 황교안 대표에게 600만원 상당의 떡값을 건넸다는 사실을 밝혔다”면서 “정 의원이 비호하려하면 할수록 황 대표의 추악한 과거만 더 짙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황 대표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해도 물불은 가려야 할 것이 아닌가. 노회찬 전 대표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려한 정 의원은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석열 “황교안 삼성 상품권 수수 의혹 수사한 적 없다”

    윤석열 “황교안 삼성 상품권 수수 의혹 수사한 적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삼성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황 대표의 삼성 상품권 수수 의혹 관련 내용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1999년 서울지청 북부지검 형사5부장 재직 시절 삼성 구조조정본부 임원들이 연루된 성매매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한 뒤 삼성 측으로부터 의류상품권과 에버랜드 이용권 등 1500만원 어치를 받았다는 의혹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다. 한국일보는 2013년 삼성 구조본 출신 김용철 변호사의 발언을 인용해 이런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당시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황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가 삼성 구조본의 ‘관리 검사 명단’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언론과 인터뷰에서 삼성과 황 대표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황 대표가 곤란한 처지가 됐다. 2007년 ‘삼성 떡값 명단’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정의구현사제단 앞에서 삼성의 비리를 낱낱이 밝히는 진술서를 작성했고, 이 진술서에 황 대표의 이름이 들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당시 삼성비자금 사건 담당 검사로 김용철 변호사의 진술서를 열람했을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이런 추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 대표의 삼성 상품권 수수 의혹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자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비자금 조성과 문제점을 적은 진술서와 (검찰)감찰 관련 진술서 등 2개의 진술서를 들고 왔다”며 “어느 것을 먼저 (수사) 해야하느냐고 물으니 (김 변호사가) 삼성비자금 사건을 먼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2개의 진술서 가운데 검찰 관련 내용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는 게 윤 후보자의 답변이다. 그는 “당시 수사팀이 에버랜드팀, 자금추적팀, 조사팀 등 3개로 나눠져 있었고 검사도 3~4명밖에 없어 (수사)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일단 삼성 비자금을 먼저 조사하는 걸로 하고 감찰 관련 진술서는 (김 변호사가) 도로 가져가는 바람에 보거나 검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런 의혹을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다. 그는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한국일보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상품권을 포함해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폭염 속 위태로운 삼성 해고자 ‘고공 절규’

    “10일 이후 모든 음식 끊을 것” 극단 예고삼성 “해당 회사 매각돼… 대응 힘들어” “부당 해고됐으니 복직시켜 달라”고 요구하며 서울 강남역 부근 25m 철탑에 올라 한 달 가까이 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0)씨의 건강이 최근 크게 나빠졌다.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원, 영남의료원 해고자 등 고공농성 중인 해직 노동자들의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일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강남역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 농성 중인 김씨는 이날까지 사측으로부터 어떤 답변도 얻지 못하고 있다. 오는 10일은 그의 생일이자 회사에 계속 다녔다면 정년퇴직 예정일(만 60세)이다. 김씨는 “10일 이후엔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을 끊겠다”며 극단의 농성을 예고했다. 그는 1982년 경남 창원공단 삼성항공(현 한화테크윈) 1공장에 입사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후 노조를 설립하려 했다는 이유로 1991년 해고당했다. 사측과의 싸움 끝에 1994년 5월 삼성건설 러시아지점에 복직했지만 이듬해 5월 삼성테크윈으로 발령나자 돌아가지 않았다. 김씨는 “다시 노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기 전에는 일할 수 없다는 회사 측 주장 때문에 출근을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김씨는 벌써 28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앞서 시작한 단식은 35일째 됐다.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효소, 소금, 물만 소량 섭취한다. 김씨는 “동지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단식한다”며 “대소변은 한 달째 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음용수 등 필수용품을 올리고 내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쇠약해졌다. 현재 철탑 아래엔 해복투 관계자 2명이 머물며 김씨의 고공농성을 지원하고 있다. 철탑 위 공간은 다리도 못 뻗을 정도로 좁다. 김씨는 만성적 어지럼증과 다리 저림을 호소한다. 지상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차와 안전매트 등이 대기하고 있다. 김씨는 “최후의 수단으로 쓰겠다”며 인화물질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직장은 제 삶의 전부였다”면서 “삼성의 노조 파괴는 부당노동행위이고 명확한 범죄행위니까 복직으로 제 삶의 자존심을 지켜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측 관계자는 “김씨가 근무했던 회사는 현재 삼성에 속해 있지 않고 그룹 미래전략실도 해체돼 삼성그룹 내 이슈를 전담하는 곳이 없다”며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8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선 40개 시민단체가 인권위에 삼성 노조 설립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손정의 “日 무역보복 관련 많은 이야기 나눴다”

    손정의 “日 무역보복 관련 많은 이야기 나눴다”

    “한국과 AI 협업 늘리고 공동 투자할 것” “올해 투자하나” 묻자 “그렇게 되길 바라” 이재용, 빈살만·트럼프와 ‘기업 외교’ 접견 장소 제공 등 재계 구심점 역할 전경련 탈퇴 뒤 사라진 재계 교류 복원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회장이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젊은 기업 총수’들과 만남을 가졌다. 인공지능(AI) 부문에서 협업과 투자를 늘리는 내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같은 차량을 타고 회담장에 도착하면서 30여분간 ‘단독 회동’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방한한 손 회장은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재계 총수들과 만난 뒤 ‘앞으로 AI 협업을 늘리냐’, ‘함께 투자하게 되는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하며 긍정했다. ‘투자 시기가 올해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또한 일본의 ‘무역 보복’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그 사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간담회장에 입장하기 전에는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가 회복될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정치에 대해 모른다”고 했지만 최근 가장 큰 이슈인 만큼 관련 대화가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이 참석했다. 이번 모임은 손 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이 부회장이 젊은 기업 총수들을 소개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7시쯤부터 만찬을 곁들여 시작된 회담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만찬 간담회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와 AI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현안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으면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이날부터 한국에 대한 일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서도 손 회장이 일본 내 분위기를 배석한 기업 총수들에게 설명해줬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에 모인 총수들 중 손 회장과 이 부회장만이 같은 차량을 탑승해 현장에 도착했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같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퇴근 시간대여서 최소 30~40분간 승용차에서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평소에도 서로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일본어가 능통하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손 회장과의 간담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그동안은 삼성그룹 국내외 사업장을 둘러보거나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해외 유력인들을 삼성 임직원과 함께, 또는 홀로 만나던 이 부회장이 최근 다른 기업 총수들과 동반하는 모임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재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4대 그룹 등이 대거 탈퇴한 뒤 사라진 재계 차원 교제 기능이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복원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참모들 만났다? MB ‘보석 공방’

    참모들 만났다? MB ‘보석 공방’

    檢 “전 靑직원 만나 유리한 자료 내…관련자들 사실확인서 단기간 작성” MB 측 “변호인이 판단해 받은 것…진술서 작성·직원들 만난 시기 달라” 매주 열던 보석조건 준수 점검회의, 최근 2~3주에 한 번으로 느슨해져검찰이 조건부 보석으로 석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건과 관련된 인사들을 접촉해 재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보석 조건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맞섰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4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전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을 통해 사건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재판에 유리한 자료들을 제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6일 재판부의 직권으로 자택에서만 머무르며 배우자와 직계가족, 변호인들을 제외한 사람들과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검찰은 “피고인이 기소된 뒤 1년간 받지 못한 (사건 관계자들의) 사실확인서가 피고인의 보석 이후 단기간에 작성됐다”면서 “피고인이 보석 조건을 위반해 보석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부에 접견 및 통신 금지 일시해제 신청을 내고 5월 중순부터 지난달 초까지 장다사로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비롯해 김모·이모씨 등 비서실 직원, 박용석 이명박재단 사무국장을 만났다. 검찰은 “이들 중에는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은 사건 관계인들도 있다”며 “특히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직속 부하였던 김씨의 거듭된 부탁으로 사실확인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지목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부속실장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의 진술을 뒤집고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난 적이 없다는 내용을 적은 사실확인서를 지난달 26일 재판부에 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비서진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시적으로 비서실 운영 보고를 위해 접견했고 항소심에서 제출된 사실확인서들은 변호인이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본인들에게 받은 것이지 피고인과는 관련이 없다”며 부인했다. 특히 강훈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변호인이 김 전 부속실장에게 진술서를 받은 것은 3월 20일이고 비서실 직원들이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한 첫날은 5월 15일”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이 접견 온 김씨를 시켜 진술서 제출을 종용했다는 검찰 주장은 허위”라고 설명했다. 3월에 받아 둔 진술서를 석 달이 지나서야 법원에 제출한 배경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의 증인신문 이후 제출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보석 관련 입장은 지난 3월 보석 결정 때와 변한 게 없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에게 “보석 조건을 철저하게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고열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진료를 갔다가 엿새간 입원하기도 했다. 보석 직후 매주 한 차례씩 재판부와 검찰, 경찰 등 관계자들이 모여 가졌던 보석 조건 준수 점검 회의는 최근 2~3주에 한 차례씩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판부는 “강남경찰서에서 매일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석 조건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사람 말고 정책을 바꿔라/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서울광장] 사람 말고 정책을 바꿔라/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의외였다. 청와대에서는 경질이 아니라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문책 인사로 받아들였다. 집권 3년차가 되도록 지지부진한 경제 성과에 대해 전격적으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수석도 페이스북을 통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상황이 여전히 엄중해서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총선을 불과 10개월 앞두고 ‘구원투수’를 올린 것은 어떤 식으로든 반전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하성→김수현→김상조’로 정책실장을 바꿨지만, 시장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사람을 아무리 바꿔도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사실 달라질 게 없다. 2년간 29%가 오른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완화하고, 이미 실패로 판명난 소득주도성장을 과감하게 뜯어고쳐야 한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뭐가 달라지겠나”, “(김 실장은) 기업이 우려할 일이 없을 거라고 말했지만 ‘본질’이 바뀌지는 않을 텐데…”, “공정거래위원장 하던 사람이 전면에 나섰으니 더 긴장해야 하는 거 아니냐”. 기업들의 반응도 회의적인 쪽이 더 많다. 전통적인 여권 지지자들의 표를 감안해서 정부가 선거 전까지 ‘대기업 때리기’에 더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경제민주화라는 대의명분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재벌 손보기’는 정권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그나마 올 들어 정부가 기업과의 스킨십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다. 정책실장이나 공정거래위원장이 5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투자를 독려했다.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도 기업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이전과 달라질 것임을 내비치기는 했다. 이 정부 들어 실물경제를 직접 대해 본 경험을 살려 학자 시절의 강골 기질을 접고 유연성을 발휘할 거라는 기대다. 기업과 관련해 변화되고 발전된 방향의 정책을 잡아 줄 것이라는 쪽이다. 물론 실제로 그럴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런 기대마저 깨진다면 잔뜩 움츠려 있는 기업들은 더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주투야압’(낮에는 투자요청, 밤에는 압수수색)이란 말이 이미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삼성그룹만 봐도 지난해와 올해 벌써 스무 번 이상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제 상황은 더 심각하다. 1분기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정부도 다음달엔 올해 경제 성장전망을 2.5%대로 내려잡을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와중에 수출은 물론 소비, 투자 등 어느 지표 하나 나아질 기미가 없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진정 원한다면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 과감하게 규제를 걷어내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최우선 과제다. 경제가 갑자기 살아날 도깨비방망이는 없지만, 불필요한 규제는 걷어내서 기업이 자유롭게 뛸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기업 관련 규제 법안을 처리할 국회는 두 달 넘게 판판이 놀고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이나 원격진료 법안 등은 언제 처리될지 기약할 수 없다. 시간이 돈인 기업들은 이래저래 골병이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제조업 르네상스’를 외치며 2030년까지 제조업 4강에 들겠다고 새로운 약속을 했다. 삼성전자의 133조원 투자 등 민간 기업이 이미 발표한 내용을 묶어 낸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중장기 플랜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없다. 달콤한 ‘슬로건’보다는 냉정한 ‘실천’이 필요한 때다. 11년 뒤 어떻게 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이 우선순위가 돼서는 곤란하다. 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방안부터 시작해야 한다. 당장은 정부가 오만 곳에 다 간섭하려 드는 것부터 그만둬야 한다. 정부는 플레이어나 심판보다는 기업이 잘되도록 격려하는 치어리더의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기업을 적폐, 개혁의 대상으로만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중소기업 등 경제적 약자를 착취하는 등 과거 재벌의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고쳐야 하지만, 언제까지 과거만 들춰내 심판을 할 수는 없다. 벌써부터 이 정권은 적폐청산만 하다가 끝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기업과 정부가 갈등 관계만 지속해서는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 공정경제도 중요하지만, 일자리도 새로 생기고 소득이 늘어야 경제가 살아난다. 기업이 흔들리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sskim@seoul.co.kr
  • 10조원 보따리 푼 빈 살만… 한국·사우디, 신산업·에너지 협력 확대

    10조원 보따리 푼 빈 살만… 한국·사우디, 신산업·에너지 협력 확대

    文대통령 “양국 공동번영으로 발전 기대” 빈 살만 “한국과 사우디는 형제의 관계” 5조원 투자 에쓰오일 공장 준공식에 동행 한국, 사우디 첫 상용원전 사업 입찰 참여 빈 살만, 5대 그룹 총수와 승지원서 간담회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차기 왕위 계승자이자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은 ‘실세’로 꼽히며,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이끌고 있어 ‘석유왕자’로 불리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300여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함께 참석한 후 공식 오찬을 주최했다. 이슬람권 관례에 따라 오찬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집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사장, 최병환 CGV 사장 등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는 2016년 석유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분야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 기간 우리 기업인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 협력 방향과 비전을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한국 투자국”이라며 “양국이 공동 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간의 관계는 형제의 관계”라며 “사우디는 투자에 유망한 국가로 변모하려고 시도 중이며 서로 통상, 투자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ICT ▲전자정부 ▲문화 ▲자동차산업 ▲수소경제 등 10건의 양해각서 및 10조원 규모 계약 체결에 서명했다. 정부는 왕세자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성남 서울공항에서 왕세자를 직접 맞았는데, 이 총리가 직접 공항에서 외국 귀빈을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 왕세자와 함께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 만찬을 주재했다. 준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5조원을 투자한 이번 시설은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서 진행한 대규모 첫 투자다. 한편 양국이 회담 후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사우디 최초의 상용원전 사업 입찰에 대한민국이 계속 참여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전력이 참여한 1400MW급 원전 2기 수주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친교 만찬은 양국에서 각 3명씩 참석해 소수로 진행됐다. 우리 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왕세자는 문 대통령에게 사우디 방문을 요청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만찬 후 삼성그룹 영빈관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으로 이동해 오찬에도 참석했던 4대 그룹 총수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예정에 없던 ‘합동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총수 중 일부는 시내의 한 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1대1 미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