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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 바닥 뜯어 서버 묻은 삼성바이오… 삼바 윗선 캔다

    공장 바닥 뜯어 서버 묻은 삼성바이오… 삼바 윗선 캔다

    노트북 등 숨기고 마룻바닥 다시 덮어 오늘 ‘증거 인멸’ 보안책임자 영장 심사 삼성 보안 담당 임원도 수차례 소환 조사 ‘옛 미전실’ 삼성TF 등 그룹 관여 추적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삼성바이오에서도 회사 서버를 빼돌리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이루어진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 공장 마룻바닥을 뜯어 서버, 노트북 등을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러한 증거인멸이 윗선의 지시 없이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보고 그룹의 어느 선까지 관여했는지 추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7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삼성바이오 소속 보안책임자 안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실무자급인 안씨는 회사 공용서버, 노트북 등 핵심 증거를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 공장에 숨기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안씨를 긴급체포한 검찰은 신병 확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영장을 청구했다. 안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검찰은 이날 해당 공장에 수사인력을 보내 증거물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는 공장 바닥을 뜯어내고 증거물을 숨긴 뒤 마룻바닥으로 덮어놓고 있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앞서 삼성에피스에서도 비슷한 증거인멸이 이루어진 점을 포착한 검찰은 지난달 29일 삼성에피스 소속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을 구속하는 한편, 지난 3일엔 회사 공용서버를 자신의 집에 숨긴 직원을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돌려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일련의 증거인멸 과정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와 보안선진화TF의 지시·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옛 삼성전자 미래전략실(미전실)의 역할을 이어받은 사업지원TF 소속 백모 상무가 직접 현장에 나와 삼성에피스 직원 수십명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뜻하는 ‘JY’, ‘합병’, ‘미전실’ 등을 검색해 문건을 삭제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전체 보안을 책임지는 보안선진화TF 소속 서모 상무도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로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삼성이 조직적으로 숨기려고 했던 자료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젠과 공동 투자해 삼성에피스를 설립한 삼성바이오는 ‘부채’에 해당하는 콜옵션을 숨겨오다가 2015년 회계처리기준을 변경해 회사 가치를 부풀렸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후 삼성바이오의 모회사인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 유리한 위치에서 합병을 할 수 있었고, 이는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이 그룹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삼성바이오, 공장 바닥에 서버·노트북 은닉”…검찰 압수수색

    “삼성바이오, 공장 바닥에 서버·노트북 은닉”…검찰 압수수색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회계사기(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바이오 공장을 7일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직원이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신의 집에 은닉한 정황을 포착하고 긴급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공용서버를 포함해 은닉된 자료들을 찾기 위해 이날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 공장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지난 2일 삼성에피스 팀장급 직원 A씨를 조사하다가 그가 지난해 5~6월쯤 회사 공용서버를 자택에 은닉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를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또 긴급 압수수색을 통해 A씨 집에서 회사 서버 본체를 확보했다. 검찰은 A씨가 윗선의 지시 없이 서버 본체를 숨기기는 어렵다고 보고 삼성그룹 차원의 증거 인멸 지시 정황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공장 바닥을 뜯어 자료들을 묻은 뒤 다시 덮는 공사를 해 증거들을 숨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증거물들이 묻힌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뒤 이날 공장 마루 바닥을 뜯고 회사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 은닉된 자료를 압수했다. 동시에 검찰은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 B씨가 증거인멸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보고 이날 B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B씨도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검찰은 삼성에피스 상무(경영지원실장) 양모씨와 부장 이모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에 대한 금융감독원 특별감리와 이후 검찰 수사에 대비해 관련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가운데 문제가 될 만한 기록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직원 수십명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나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문건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삼성에피스 직원들의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서 삭제된 문서를 일부 복구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임원들이 증거인멸을 지시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분식회계 의혹’ 삼바, 자회사 직원 집에 회사서버 은닉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이 또 드러났다. 팀장급 직원이 회사 공용서버를 자택으로 빼돌렸다가 발각됐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3일 새벽 삼성에피스 팀장급 A씨를 증거 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 검찰은 2일 밤 A씨를 조사하다가 그가 지난해 5∼6월쯤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신의 집에 은닉한 정황을 포착하고 긴급체포했다. 또 긴급압수수색을 통해 A씨 집에서 서버 본체를 확보했다. 법원으로부터 사후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실무자인 만큼 구속영장은 청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서버에는 자료가 많이 남아 있다”며 “분식회계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포렌식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삼성에피스 직원들의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서 삭제된 문서를 일부 복구해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 격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임원들이 증거 인멸을 지시한 흔적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검찰은 삼성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을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자본주의의 ‘명현반응’인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자본주의의 ‘명현반응’인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한국 자본주의가 정상화로 가는 길목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재벌 기업 대주주들의 온갖 ‘전횡’과 ‘갑질’을 감싸고 있던 ‘경영권’이라는 괴물이 결국은 주주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자명한 사실이 드러나자 경영권을 맹목적으로 옹호하던 억지가 노골화되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처음으로 주주권을 행사함으로써 조양호 회장이 이사로 연임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전경련과 경총은 각각 “주주들의 이익과 주주가치”, “국민 노후자금의 수익성과 안정성 확보라는 본질적 역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비난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연임에 실패하자마자 곧바로 대한항공 주가는 상승했고, 조 회장 서거 소식에 한진칼 주가가 2만 5000원대에서 4만원대까지 치솟아 이들의 비난은 적반하장이었음이 드러났다. 또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연금사회주의’로 무고하는 극우 정치세력과 언론, 신자유주의 논객들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민연금이 4000억원의 손실을 알고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했을 때 침묵하거나 지지했다. 최근 한진그룹 ‘경영권’의 3세 승계와 관련해 느닷없이 상속세 논란이 불거졌다.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으려면 2000억원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 상속인들이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면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이 ‘가짜뉴스’에 가깝다는 반박과는 별도로 ‘경영권’을 맹목적으로 옹호하려는 의도는 분명히 읽힌다. 이 옹호가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현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다. 최근 미국 CNN은 대한항공 대주주 일가의 갑질 행각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그 기원이 한국 특유의 재벌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대주주 일가가 장악한 이사회가 그룹의 의사결정 구조를 장악하면서 직원들을 노예 취급하는 문화도 일반화됐다고 보도했다. 주주권은 헌법에 보장된 재산권의 한 형태다. ‘경영권’은 주주권에서 파생된 하위 개념으로서 주주권을 보유하거나 위임받아야만 성립할 수 있다. 주주권은 경영권을 흔들 수 있지만, 경영권으로 주주권의 이익을 제한하는 것은 배임이다. 재벌 기업 대주주들이 지금까지 보여 준 행적도 주주권을 확보해야 경영권을 유지·승계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재벌들이 출자총액제한제도의 폐지를 끈질기게 요구했고, 순환출자를 멈추지 못하는 것도 결국 계열사 지분이라는 가공의 주주권을 확보해서라도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몸부림이다. 재벌들의 ‘경영권 승계 작업’ 또한 계열사 지분의 확보에서 시작된다. 삼성그룹에서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및 ‘몰빵’ 인수, 비상장사 삼성생명 주식의 저가 매입 후 상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등은 모두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만큼 후계자의 계열사 주주권을 확보하려는 편법 또는 불법행위였다. 최근에 재벌들은 주주권 확보와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현금을 노골적인 ‘사익편취’의 방법으로 거두어들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기내판매용 물품을 수입하면서 거두어들이는 통행세는 물론 가족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도 결국 가족 경영의 관행을 무리하게 이어 가려는 배임행위들이다. 요지부동인 것처럼 보였던 재벌 기업의 ‘황제경영’ 체제에 국민연금이 가한 작은 균열은 재벌의 지배구조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정상화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는 한국 경제의 국제경쟁력뿐만 아니라 한국의 민주주의, 한국 사회의 보편적인 윤리 및 정의와도 결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확대 개편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한진 사태에서 주주권 행사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 활용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충실하게 이행될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여당이 차등의결권제도를 도입하려는 발상도 우려스럽다. 벤처기업에 국한하겠다지만 결국 재벌들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의구심이 작지 않다. 차등의결권은 ‘재벌공화국’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다.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한 반발이 ‘명현반응’으로 그치려면 차등의결권은 재고해야 한다.
  • 삼바 자회사 상무 구속… 삼성 미전실로 수사 확대 불가피

    삼성전자 상무도 구속영장 청구 검토 檢 미전실 등 그룹 관계자 소환조사 방침 이재용 부회장 경영 승계 재조명될 듯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증거인멸·위조 혐의를 받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을 구속했다. 지난해 11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이후 첫 신병 확보다. 검찰은 옛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등 ‘윗선’으로 수사망을 빠르게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삼성에피스 소속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는 등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에피스가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 특별감리가 진행될 때 회계자료를 조작해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특별감리 이후 삼성에피스 직원 수십 명의 업무용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삭제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을 뜻하는 ‘JY’를 비롯해 ‘합병’, ‘미전실’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며 삭제 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작·은폐된 자료들은 2015년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삼성바이오의 가치가 부풀려지면서 모회사인 제일모직이 유리한 위치에서 삼성물산과 합병됐음을 보여 주는 근거로 알려졌다. 당시 합병은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커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 수사를 진행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조만간 미전실을 포함한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의사결정 구조를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양 상무 등의 ‘윗선’을 미전실 근무 경력이 있는 삼성전자 A상무로 보고 지난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A상무는 미전실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소속으로, 삼성에피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고되자 직접 증거인멸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양 상무는 검찰 조사에서 A상무와 함께 작업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A상무는 윗선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상무 등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A상무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진행에 따라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 과정까지 재조명될 전망이다. 2017년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 삼성그룹의 핵심 임무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이어받았던 만큼 이들의 활동이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이었다고 판단할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회계법인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미전실 출신 직원들이 사용하는 삼성물산 사무실에도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6) 외부수혈과 내부승진자로 짜여진 두산그룹 사장단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6) 외부수혈과 내부승진자로 짜여진 두산그룹 사장단

    ‘대우’ 출신 손동연 사장, 두산인프라코어 성장 이끌어그룹출신 이병화 사장, 38년째 두산건설 ‘산증인’ 두산그룹은 오너가와 외부 출신 경영인이 많다. 오너가의 후손들이 대부분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고, 삼성과 대우, 미국 등에서 전문경영인들을 데려오는 경우가 흔하다. 동현수(63) ㈜두산 부회장이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 출신이고 손동연(61) 두산인프라코어 사장도 대우에서 영입한 CEO다. 손 사장은 대우자동차에서 수석연구원, GM대우 기술연구소장, 한국GM 부사장을 지낸 정통 ‘대우맨’이다.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기술본부장(사장)에 선임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이 대우중공업이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술부문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손 사장은 경복고와 한양대 정밀기계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 기계공학 석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표적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손 사장이 이끄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시장의 판매 호조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건설기계시장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에 힘입어 2017년 이후 호황기를 맞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9%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매출 7조 7301억원, 영업이익 848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28.4%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엔진 관련 글로벌기업들과 협력체제를 강화하며 자체 개발한 G2엔진 등 엔진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G2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012년 자체적으로 개발해 생산하기 시작한 친환경·고효율 소형 엔진이다. 지게차 등 소형 건설기계, 농기계 등에 사용된다. 손 사장은 2015년 취임하자 마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같은 해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사무직과 생산직 직원 600명 이상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20대 신입사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자 철회했다.이병화(63) 두산건설 사장은 그룹 내부 출신 경영인이다. 대구상고, 영남대 건축공학과와 영남대 대학원에서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두산건설의 전신인 동산토건에 입사해 38년간 근무하고 있는 두산건설의 산 증인이다. 건설현장, 건축시공, 개발사업 등을 담당해 온 건설부문 전문경영인이다. 건축BG담당 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5년 5월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두산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까지 두산건설에 몸담고 있었던 박정원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박 회장의 측근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 5478억원, 영업적자 52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5517억원 적자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분양형 사업 미수채권 조기회수 및 미분양 관련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선제적 대손충당금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두산건설은 42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 중 3000억원을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책임진다. 재무구조 개선은 이 사장이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다.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의 고영섭(60) 대표는 영등포고와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고 대표는 2004년부터 오리콤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인수한 한컴의 대표이사 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고 대표는 해외광고제 최초 수상, 브랜드 전문지 발간 등 광고의 과학화와 선진화에 앞장서며 올해 52주년을 맞은 오리콤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두산그룹의 건설장비 전문계열사인 두산밥캣은 스캇 박(54) 사장이 이끌고 있다.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한 박 사장은 캘리포니아 하비 머드대에서 전자공학과,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 캠퍼스(USCD)에서 국제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볼보건설기계 글로벌 프로세스& 시스템 부문 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다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13년부터는 두산 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사장으로 재직하며 북미에 약 600여개의 소형 건설 장비 딜러망을 보유하는 등 북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북미·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매출 26억 5400만 달러로 북미 소형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3조 9708억원, 영업이익 4590억원을 기록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30년 넘게 삼성 위장계열사 숨긴 이건희 회장 벌금 1억원

    30년 넘게 삼성 위장계열사 숨긴 이건희 회장 벌금 1억원

    30년이 넘도록 위장계열사를 보유하고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약식기소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법원이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태호 판사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된 이 회장에게 검찰 구형대로 벌금 1억원을 18일 선고했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총수로서 2014년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계열사 명단을 공정위에 제출하면서 삼우와 서영엔지니어링을 고의로 빠뜨렸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총수(동일인) 또는 동일인 관련자가 사실상 사업 내용을 지배하는 회사는 기업집단 소속회사로 기재해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최고 1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앞서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우는 회사 임원 소유로 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1979년 3월 법인 설립부터 2014년 8월까지 이 회장이 아닌 삼성종합건설(현 삼성물산)이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4년 설립된 서영은 삼우의 100% 자회사다. 공정위는 삼우와 서영이 삼성그룹 위장계열사가 맞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11월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삼성물산이 삼우·서영의 조직 변경, 인사 교류, 주요 사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사실상 이들 기업을 지배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이 회장 측과 삼성물산은 공정위 조사 단계에서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찰 수사 때 혐의를 인정했다. 삼우는 20년 전부터 삼성의 위장계열사라는 의혹을 받아왔으나 제대로 밝혀진 적이 없었다. 공정위는 1997년 위장계열사 혐의로 삼성과 삼우를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하고 1998년과 1999년 두 차례 조사했으나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엔 차명계좌를 보유해 수십억원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았으나 검찰로부터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받았다. 검찰이 직접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이 회장이 안정적으로 생존해 있지만 직접 조사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5)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두산그룹 CEO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5)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두산그룹 CEO

    박지원 회장, 두산중공업 책임진 두산그룹 2인자동현수 부회장, 비오너가로서 유일한 부회장두산그룹은 박승직 창업주가 서울 동대문에 열었던 박승직 상점을 모태로 시작해 1990년대까지 OB맥주를 비롯한 소비재 중심의 사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소비재 위주의 사업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1995년에 창업 100주년을 맞아 사업구조 전환을 선언했다. 두산중공업(인수 당시 한국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인수 당시 대우종합기계) 등 현재 주력계열사로 자리잡은 기업들을 인수했다. 기존에 두산그룹 성장의 동력이 됐던 OB맥주 영등포 공장, 한국네슬레 지분, 김치 브랜드인 종가집김치 등 소비재 관련 사업은 매각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2015년 말 기준으로 중공업부문이 그룹 전체 매출의 88% 가량을 차지하는 등 중공업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들어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면서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소 건설 수주길이 막혀 두산중공업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직원 400여명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고, 사무직은 만 56세 이상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기준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이후 고전하고 있는 두산건설도 그룹의 골칫거리다. 이에따라 두산그룹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나 풍력발전사업, 가스터빈,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관리솔루션 등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그 중심에는 박지원(54)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중공업 회장이 있다. 박 회장은 박정원(57)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그는 경신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동양맥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두산상사, ㈜두산에서 근무한 뒤 두산중공업으로 옮겼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의 부인 서지원(50)씨와의 사이에 상우(25), 상진(19)씨 등 1남 1녀를 뒀다. 박 회장은 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도 꼽힌다. 하지만 박정원 회장이 아직 50대 중반이고, 취임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아 벌써 차기 회장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일치된 얘기다. 3세대에 형제순(박용곤-용오-용성-용만)으로 회장직을 맡았던 것과 비교해 4세대에 들어서는 회장 순번 방법을 아직 정하지 않아 모든 게 유동적인 상황이다. 특히 형제들간의 다툼으로 그룹이 쪼그라질 운명에 처한 금호아시아나 그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회장 재임 방식을 거론하는 것에 무척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동현수(63) 부회장은 오너가가 아닌 두산그룹의 전문경영인중 유일하게 ㈜두산 사업부문 부회장에 올라 있다. 경복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섬유공학 석사학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에서 고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일한 삼성맨 출신이다. 제일모직 전자재료연구소장과 디스플레이 소재사업부장(전무)을 맡았다. 효성으로 자리를 옮겨 화학PG장 부사장 겸 옵티칼필름PU(폴리우레탄, Polyurethane) 및 필름PU장을 담당했다. 2012년 ㈜두산의 전자비즈니스그룹(BG)장 사장으로 영입돼 사업부문 사장을 지냈다. ㈜두산은 사업형 지주격 회사로서 전자부품·모트롤·산업차량업 등이 주력 분야다. 기존사업인 전자, 산업차량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중이고 모트롤사업도 반등에 성공했다. 신사업인 연료전지와 면세유통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3조 5853억원, 영업이익 24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국정농단’ 박근혜, 오늘밤 구속 기간 만료…기결수로 전환

    ‘국정농단’ 박근혜, 오늘밤 구속 기간 만료…기결수로 전환

    대법원 상고심 선고를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이 오늘(16일) 자정 만료된다. 박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대법원에 상고심이 접수된 후 10월과 11월, 지난 2월 세 번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구속 연장은 세 번까지만 가능하므로 더는 구속 상태로 재판받지 않는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 따라서 구속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석방되지 않고, 미결수에서 기결수로 신분만 전환된다. 통상 기결수는 교도소에 구금되나 박 전 대통령은 대법원 재판까지 서울구치소에 계속 남을 가능성이 크다. 노역에 투입되는 것 역시 상고심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외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형이 확정된 수형자는 나이와 형기,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노역을 부과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적절한 처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상고심을 심리 중이다. 지난달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비공개 변론을 진행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삼성고시’ 삼성직무적성검사 “극강 난이도…멘탈 찢겼다”

    ‘삼성고시’ 삼성직무적성검사 “극강 난이도…멘탈 찢겼다”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14일 국내외 7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는 응시생들의 불만과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치러진 GSAT는 ‘삼성맨’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 중 하나로 꼽힌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삼성고시’라고도 불릴 정도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삼성그룹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선발로 전환했다. 다만 선발 전형을 개별적으로 진행하되 GSAT는 그룹이 전체적으로 보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응시자들에게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개 과목의 110문항이 출제됐다. 오전 9시 입실해 총 115분의 문제 해결 시간이 주어졌다. 모든 문항은 객관식이며, 정답률이 중요한 만큼 틀린 문제는 감점 처리되므로 모르는 문제는 찍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 사전에 공지됐다. 시험 종료 직후인 이날 정오쯤 온라인 취업 카페에는 GSAT 난이도에 대한 응시자들의 후기가 쏟아졌다. 한 응시자는 “오늘 GSAT, 소름이네요. 엄청나다. 점점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려나 보다”라면서 “포기하는 게 맞겠죠”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처음 시험에 응시한다는 한 응시자는 “GSAT 원래 이런가요. 시험 보다가 불타 죽는 줄…”이라고 어려웠던 시험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 “언어(논리)에서 멘탈 찢기고 수리(논리)에서 망(했다)…”, “중간에 포기하고 뛰쳐나갈 뻔했다” 등 시험이 어려웠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왔다. 이날 시험에서 GSAT의 고난도 문항인 시각적 사고 영역의 ‘종이접기’ 문제는 물론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부문에서도 답안을 모두 작성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임원 면접,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등을 진행한다. 최종 합격자는 다음달 건강 검진을 거쳐 발표한다. 한편 다른 주요기업들의 필기시험들도 곧 치러진다. 오는 20일 CJ그룹, 21일 포스코그룹, 27일 롯데그룹,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도 필기 전형을 실시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대그룹 등기임원과 일반직원간 연봉격차 가장 큰 곳은

    10대그룹 등기임원과 일반직원간 연봉격차 가장 큰 곳은

    등기임원 11억 4400만원 vs 평직원 8400만원삼성전자 52.6배 격차 1위 …임원연봉 57억 5800만원농협 일반직원 평균연봉 1위…유일하게 1억 넘겨이른바 ‘재벌 대기업’로 불리는 지난해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등기임원이 받은 연봉은 일반 직원의 평균 13.6배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등기임원들과 일반직원들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으로 21.9배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는 52.6배로 임원과 직원간 격차가 현격히 차이가 났다. 농협은 일반직원의 평균연봉이 유일하게 1억원을 넘겼다. 14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 94개 상장사의 2018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보수·급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등기임원 301명의 평균 연봉은 11억 4400만원에 달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보수를 공개한 미등기 임원 4676명의 연봉은 평균 4억 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등기 임원보다 등기임원의 연봉이 평균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미등기 임원을 제외한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62만 9926명의 연봉은 평균 8400만원이었다. 결국 등기임원의 연봉은 일반 직원의 13.6배, 미등기 임원의 2.8배에 각각 달했다. 또 미등기 임원의 연봉은 평직원의 4.8배 수준이었다. 그룹 가운데는 재계 1위 삼성그룹이 등기임원과 일반 직원간 연봉 격차가 가장 컸다. 삼성그룹 등기임원과 일반 직원의 연봉이 각각 21억 4400만원과 9800만원으로 등기임원이 일반 직원의 21.9배를 받았다. 이어 LG그룹이 17.3배로 등기임원과 일반 직원 간 연봉 격차가 컸다. GS(17.2배), 현대차(16.4배), 롯데(14.3배), 현대중공업(12.8배), SK(9.9배), 포스코(8.4배), 한화(6.6배), 농협(2.3배) 그룹 등 순으로 나왔다. 상장사별로는 삼성전자의 등기임원(57억 5800만원)이 일반 직원(1억 900만원)의 52.6배를 받아 등기임원과 일반 직원 간 연봉 격차가 가장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42.3배), ㈜LG(39.7배), SK네트웍스(39배), ㈜SK(38.9배), 호텔신라(37.4배), 삼성생명(35.3배), 삼성증권(35.2배), 현대차(32.8배), 현대제철(32배) 등도 격차가 30배를 넘었다. 그룹별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을 보면 삼성이 21억 4400만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14억 4800만원)와 LG(13억 6900만원)도 10억원을 넘었다. 이어 SK(9억 1700만원), 현대중공업(8억 6300만원), GS(7억 8900만원), 포스코(7억 4800만원), 롯데(6억 6800만원), 한화(5억 600만원), 농협(2억 4200만원) 순이다. 반면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은 농협이 1억 700만원으로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1억원을 넘겼다. 삼성(9800만원), SK(9300만원), 포스코(8900만원), 현대차(8800만원), LG(7900만원), 한화(7700만원), 현대중공업(6800만원), 롯데(4700만원), GS(4600만원) 순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민용 주택 내주고, 구호성금 기부… 기업·금융사들 너도나도 릴레이 온정

    이재민용 주택 내주고, 구호성금 기부… 기업·금융사들 너도나도 릴레이 온정

    부영, 속초·강릉 등 224가구 임대용 제공 삼성 20억, 현대차·SK·LG·롯데 10억씩 금융사, 대출 만기 연장·보험금 조기 지급 피해 복구 인력·구호물품 등 전방위 지원강원 산불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기업과 금융사도 ‘릴레이 온정’을 펼치고 있다. 부영그룹은 7일 강원 산불 이재민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강원 지역 부영아파트 중 224가구를 임대용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원되는 아파트는 속초시 조양동 104가구와 강릉시 연곡면 20가구, 동해시 쇄운동 100가구다. 회사는 국토교통부,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이재민 수요와 희망 입주 기간 등을 파악하고 대상자를 선정하는 대로 속히 입주할 수 있게 최대한 도울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피해 복구 성금 10억원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한편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3대를 피해 지역에 보냈다. 또 현대·기아차는 피해를 본 고객들을 위해 이달 말까지 차량 무상점검을 해주고 수리할 경우 최대 50%를 할인해 준다. SK는 그룹 차원으로 10억원을 지원하고 관계사별로도 다양한 후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화재 발생 이후 총 300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 또 복구 현장에서 쓸 수 있는 LTE무전기도 지원하고 속초생활체육관 등 주요 대피소에 비상식품, 담요, 전력케이블 등도 제공했다. 삼성그룹은 성금 20억원 지원과 봉사단을 파견했고, LG는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롯데는 10억원을 제공한데 이어 이재민 대피소용 칸막이 텐트 180여개와 담요·속옷 등이 담긴 생필품 구호 키트 400세트를 보냈다. 또 롯데는 세븐일레븐 강원 물류센터에서 생수·컵라면·즉석밥·통조림·물티슈 등 2000명분의 식료품도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이재민들을 위해 구호품 생수 1만 2000병(1.5리터)과 담요 1000장을 지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전날 피해지역 주민과 소방관을 위해 남녀 티셔츠 1200벌, 겉옷 500벌, 양말 1000족 등 총 2억 5000만원 상당의 의류를 속초시청에 제공했다. 금융사들도 구호성금과 함께 긴급 금융 지원에 나섰다. 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2억원 등을 전달했다. KB금융그룹은 재난구호키트 1185세트, 실내용 텐트 240동, 간이침대 240개 등을 제공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5일 김광수 회장이 현장을 방문해 재해 비상대책 지원반을 운영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기존 대출과 보증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고 만기를 최대 1년 동안 연장해주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특별지원자금 1000억원, 개인고객 생계안정자금 200억원 등의 대출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은 3억원, 개인은 가구당 3000만원 한도이며 금리도 최대 1.0% 포인트 낮춰준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 특례보증 지원 방안을 내놨다.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필요한 만큼 보증받을 수 있고 보증비율도 90%로 높여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KEB하나은행은 주민에게 최대 5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중소기업에는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을 각각 대출해준다. KB국민·우리은행은 주민들의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2000만원까지 빌려준다. KB국민은행은 기존 대출에 대해 가계 1.5% 포인트, 기업 1.0% 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만기를 연장한다. 민간 보험사들은 재해피해확인서를 발급받을 경우 손해 조사가 완료되기 전이라도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에서 보험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삼성, 강원 산불 피해 지역에 성금 20억원... 임직원 봉사단 파견

    삼성그룹은 강원 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 등을 돕기 위해 성금과 구호 키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은 총 20억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로 했다. 구호키트 500세트를 이미 지원한 데 이어 필요한 수량만큼 추가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임직원 봉사단을 현장에 파견하고 의료진도 보내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기로 했다. 이밖에도 전자제품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주민대피소에 전자제품을 무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국당 “박영선 남편, 삼성서 수백억 수임”… 朴 “관련 업무 전혀 안해”

    한국당 “박영선 남편, 삼성서 수백억 수임”… 朴 “관련 업무 전혀 안해”

    이종배 의원 “朴, 공직 이용해 거액 챙겨 삼성은 朴에게 덜 물어뜯기려 도왔다 해” 삼성 “이 변호사 입사 전부터 로펌에 위임”‘삼성 저격수’로 활동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이모 변호사가 삼성 관련 소송 사건을 수임해 수백억원의 수임료를 챙겼다는 주장이 4일 야당에서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저격수로 맹활약한 박 후보자가 삼성을 비판하는 사이 남편은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수임료를 챙기는 등 그동안 공직을 이용해 거액의 돈을 챙겨왔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재요청을 즉각 철회하고 박 후보자는 그전에 사퇴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2004년 17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삼성 저격수’로 불리며 재벌 개혁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그런데 남편 이모 변호사는 2008~2018년 미국에서 진행된 13건의 삼성전자 관련 소송 사건을 수임해 수백억원의 수임료를 챙겼다는 것이다. 이 의원과 같이 회견에 나선 김용남 전 의원은 이모 변호사가 수임한 13건의 삼성전자 관련 사건 목록을 공개했다. 김 전 의원은 “이씨가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이모 부사장에게 연락해 ‘미국서 벌어진 삼성 소송 관련 사건을 보내라’고 하면 이 부사장이 ‘우리가 박영선에게 덜 물어뜯기려면 도와주자’고 경영진을 설득해 사건을 보내줬다고 한다. 내가 확인한 것만 해도 13건”이라고 했다. 그는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 측은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삼성전자 관련 업무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도 “이 변호사가 입사하기 훨씬 전부터 해당 로펌에 특허 소송 등을 위임해 왔다”면서 “삼성전자의 소송 위임이나 수행은 미국 본사와 직접 진행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이 변호사나 이 변호사가 소속된 사무소(도쿄/한국)가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정농단’ 최순실 오늘 구속 만료…미결수→기결수로 전환

    ‘국정농단’ 최순실 오늘 구속 만료…미결수→기결수로 전환

    최순실씨의 구속기간이 4일 밤 12시에 만료된다. 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국정농단’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0년에 벌금 200억원 등을 선고받은 최씨는 지난해 9월 대법원 상고심 재판이 시작된 후 그해 9월과 11월, 올 1월 이렇게 세 번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각 심급 재판마다 구속기간 연장이 최대 세 번만 가능하기 때문에 3차 구속기기간 연장이 만료되는 이날에는 원칙적으로 구속이 종료된다. 다만 최씨는 지난해 5월 ‘이화여대 학사비리’ 사건으로 징역 3년을 확정받았기 때문에 구속기간 만료 후에도 석방되지 않는다. 대신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채 재판을 받는 미결수 신분에서 확정판결에 따른 수형자인 기결수 신분으로 남은 국정농단 재판을 받게 된다. 통상 기결수는 미결수들이 구금된 구치소가 아닌 일반 교도소에 구금되지만 최씨는 아직 대법원 재판이 남아 있어 구치소 생활을 계속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구치소에서도 미결수와 기결수가 분리 수용하기 때문에 구치소 내 수감장소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현재 서울동부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또 기결수 신분으로 전환되면 일반 수형자들과 함께 ‘노역’에 투입돼야 한다. 다만 주요 혐의에 대한 상고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에 이어 오는 16일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날까지 상고심 선고가 없을 경우 오는 17일부터는 기결수 신분으로 전환된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지난해 11월 21일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공천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이미 확정받았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 역시 기결수로 신분이 전환되면 구치소 내 수감장소가 변경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노역이 부과될 수도 있다. 한편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고인인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상고심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심리 중이다. 지난 2월 11일 사건을 넘겨받은 대법 전원합의체가 지난달 21일과 28일 두 차례 변론을 진행하면서 선고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마약 환각 빠진 재벌 3세들, 성역 없이 수사하라

    ‘버닝썬 사건’으로 서울 강남클럽의 마약오염 실태가 드러나는 가운데 재벌가의 마약 투약 혐의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고농축 신종 대마를 구매한 SK, 현대 등 재벌 3세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영화에 나오는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환각파티가 단순히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SK그룹 3세 최모씨는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현대그룹 3세 정모씨는 한 달 전 외국으로 나가 도피 중이다. 삼성그룹 3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또한 마약류인 프로포폴 남용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재벌 3세들의 마약 투약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엄정한 수사나 재판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쉽게 법망을 빠져나갔다. 현대그룹 3세 정씨의 여동생 또한 지난 2012년 대마 흡연 혐의로 기소됐지만 벌금 300만원형에 그쳤다. 또 지난 2015년 남양유업 외손녀 황모씨는 공범 A씨의 판결문을 통해 구체적 필로폰 투약 정황이 밝혀졌지만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황씨는 2011년에도 대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었지만 처벌하지 않은 것이다. 충북 지역 건설업 재력가 2세 이모씨는 자신이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필로폰, 코카인, 엑스터시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지만 2015년 집행유예 4년형에 그쳤다. 한국은 유엔이 정한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20명이라는 마약청정국 지위 기준을 2016년부터 잃었다. 실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마약이 공공연히 유통되는 현실 탓이다. 그럼에도 재벌가 등 고위층 마약사범에 대한 석연치 않은 수사, 판결이 비일비재하다. ‘물뽕’과 성폭력 등으로 얼룩진 2019년 ‘버닝썬 사건’은 오래전부터 예고된 셈이다. 마약류 유통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재벌 등 사회지도층에 대해 더욱 철저한 성역 없는 수사와 판결로 법질서를 엄정히 세워야 한다.
  • [포토] 단독주택 공시가 1·2·3위는?

    [포토] 단독주택 공시가 1·2·3위는?

    전국 개별단독주택의 공시 예정가격이 최근 지자체별로 공개된 가운데 전국 단독주택 중에서 가장 비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의 공시가격이 50% 이상 오르며 4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 주택이 235억원에서 338억원으로 43.8% 상승한 것으로, 3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으로 197억원에서 279억원으로 41.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2위를 차지한 용산구 이태원동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자택.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2) 황창규 회장 이후 KT수장을 꿈꾸는 CEO들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2) 황창규 회장 이후 KT수장을 꿈꾸는 CEO들

    KT이사회, 차기 회장 선임절차 개시이동면 사장, 연구원 출신으로 사내이사 진입구현모·오성목 사장 ‘권토중래’ 노려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가 됐지만 주인이 없는 탓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문제로 조직이 크게 흔들린다. CEO선출 때마다 외풍이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민영화 이후 첫 CEO인 8대 이용경 사장은 임기가 끝나는 2005년 8월 이후 연임을 노렸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무산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9대 남중수 사장은 2007년말 정권교체 이후로 예정돼 있던 주총을 인위적으로 앞당겨 연임을 관철시켜 10대 사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 들어 구속되면서 KT사장에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 때 취임한 이석채 회장의 말로도 전임자를 꼭 빼닮았다. 공모 과정에서 부적격 논란이 있었는데도 11대 KT CEO로 입성해 연임(12대)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들어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1주일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황창규 회장이 2014년 13대 회장에 취임했고, 2017년 3월 촛불과 탄핵정국 와중에 연임에 성공했다. 이런 이유로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의 지속적인 공세를 받고 있는 황 회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내년 2월 임기 만료에 맞춰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오래전부터 언급해온 KT의 외풍 차단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황 회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면서 CEO 자격에 ‘경영경험’을 ‘기업경영경험’으로 변경했다. 관료나 정치인 출신의 인사가 KT 대표이사 후보에 오를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회사 내부 출신 인사를 회장에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사회-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사내 회장후보자군은 지배구조위원회 운영 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회사에 2년 이상 재직한 임원중에서 선발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취임할 KT 차기회장에는 황 회장의 최측근인 김인회(55) 경영기획부문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김 사장은 최근 사내 회장후보자군 제외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향후 회장선임 구도가 안개속으로 빠졌다. 김 사장 이외에 3명의 사장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다. 구현모(55)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은 KT에서 유무선 영업과 미디어 사업을 맡고 있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구 사장은 서대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KAIST 경영공학 석사, KAIST 경영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개인고객전략본부장, 사외채널본부장, T&C운영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황 회장 취임 이후 비서실장 부사장을 맡아 KT의 전략, 재무 등을 총괄하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았다. 구 사장은 KT-KTF 합병, LTE 구축 등에서 전략, 기획, 자회사 관리와 같이 기업단위 전략업무를 수행했다. 이 때문에 KT의 대표적인 전략가로 손꼽힌다. KT 네트워크부문장을 맡고 있는 오성목(59) 사장은 청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전자공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TF 네트워크본부장을 거쳐 KT에서 수도권무선운용단장,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을 역임한 이후 2013년부터 KT 네트워크부문장으로 재직 중이다. 2G부터 5G까지 네트워크 기획부터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져 5G 조기 상용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기간 네트워크 분야에 종사한 엔지니어 출신답게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은 물론 사업화에도 남다른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발생한 KT아현국사 화재로 네트워크 부문장으로 상처를 입었다. 2016년부터 지내온 사내이사에도 제외됐다.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57) 사장은 KT에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근무했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기존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한 조직이다. 미래사업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 에너지, 보안,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블록체인비즈센터, 비즈인큐베이션센터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소고 있다. 이 사장은 서울 한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2003년까지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기술전략실장 상무, 인프라연구소장 전무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융합기술원장(부사장)을 맡았다. 올해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사내이사에 발탁됐다. 융합기술원장 재직 시절 5G, 인공지능, 기가인터넷 등 KT에서 추진한 혁신기술의 산파 역할을 맡았다. 김인회 사장은 수원 수성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국제경제학, KAIST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삼성그룹 일본 본사에서 경영지원실 상무를 지냈으며 귀국한 뒤에는 삼성코닝정밀소재와 삼성중공업 상무를 지내는 등 25년간 ‘삼성맨’으로 지냈다. ‘재무통’으로 불리던 김 사장은 2014년 재무실장(CFO)으로 KT로 옮겨와 비서실장, 부사장, 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 회장이 KT에 발을 들인 2014년부터 함께 한 황 회장의 ‘복심’이다. 형식이나 관행을 탈피해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추진력이 돋보인다. KT는 물론 KT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로서 현안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차기 회장을 회사 내부 인사에게 물려주겠다는 황 회장의 약속은 향후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 황 회장이 아현 화재사건이나 개인 경영고문 위촉문제, 정치자금 불법후원 의혹 등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를 버티지 못해 중도 사퇴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상황에서 차기 회장 선출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래 저래 KT는 올 한해 거친 외풍에 시달릴 조짐이다.   이종락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학수 “MB 측 변호사 찾아와 소송비 좀 도와 달라고 말해”

    ‘다스 소송비를 삼성이 대납했다’고 진술해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학수(73)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법정에 나와 당시 상황을 다시 진술했다. 이 전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해 다스 소송비 대납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했고, 1심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액수 중 64억여원을 유죄로 인정했다. 이날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 요청을 받았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김석한 미국 에이킨검프 변호사가 제게 찾아와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대통령 후보가 법률적으로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 있으니 삼성에서 좀 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보고를 받은 이건희 회장이 “‘뭐, 요청하면 그때 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회장은 “(대통령 취임 후) 김 변호사가 ‘청와대에서 김백준(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대통령을 는데, 삼성에서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어서 잘되고 있는데 계속 지원을 받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뇌물이라는 인식이 없었느냐”, “이 회장이 사면이나 금산분리 생각에 지원한 것 아니냐”는 변호인 질문에는 “대통령 후보나 청와대에서 그런 요청을 하면 기업이 통상적으로 거절하기 어렵다는 정도의 생각이었다”면서 “특정 사안에 도움을 받아서 (지원)했다기보다는, 도와드리면 회사에 유익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지원한 것이 사면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앞서 이 전 부회장은 재판 시작 전 가림막이 필요한지 재판부가 묻자 “괜찮다”고 했다. 그가 증언하는 동안 이 전 대통령은 주로 반대편을 바라보며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증언하는 이 전 부회장에게 욕설을 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검찰은 “증인이 얘기할 때 (이 전 대통령이) ‘미친 X’이라고 하는 걸 저희가 여러 번 들었다”면서 “다 녹음됐으니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이 (증언을) 듣기 싫고 거북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증인이 증언할 때 (그렇게) 표현하면 증언 방해로 퇴정시킬 수도 있다”고 주의를 줬다. 이 전 대통령은 “알겠다”고 답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MB, 이학수 불리한 증언에 “미친X”…재판부 ‘경고’

    MB, 이학수 불리한 증언에 “미친X”…재판부 ‘경고’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는 이학수(73) 전 삼성그룹 부회장을 향해 욕설을 했다며 검찰이 재판부에 항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부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는 뇌물수수 혐의의 진위를 가릴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이 전 부회장이 법정에 나와 증언했다. 이 전 부회장의 증인신문이 종료된 후 검찰은 “증인이 이야기할 때 ‘미친 X’이라고 피고인이 말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증인신문 내용이) 다 녹음이 됐으니까 (이 전 대통령이 한 말에 대해) 따지려면 따져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용이 뭐든지 간에 증인신문이 진행될 때 저희 입장에서는 차폐막을 치고 피고인 퇴정까지 해야 할 절박함이 있는 증인들에게 무슨 말이건 툭툭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재판장은 “피고인이 증인의 증언을 듣기 싫고 거북하고 그럴 수 있지만, 절차상 증언 때 (그런) 표현을 하면 증언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말씀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못 들었는데 재판부 입장에선 (피고인을) 퇴정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상기하라”고 주의를 줬다. 이 전 대통령은 “알겠다. 제가 증인을 안 보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본인 생각과 증인의 증언이) 안 맞거나 할 때는 대리인이 글로 적거나 작은 소리로 앞사람에 들리지 않도록 하라”고 재차 당부했고, 이 전 대통령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전 부회장은 이날 재판에서 앞서 검찰 수사단계에서 제출한 자수서 내용과 비슷하게 “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한 뒤 돈을 주도록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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