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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윤상현, 말도 안 되는 박근혜 사면주장”

    정의당 “윤상현, 말도 안 되는 박근혜 사면주장”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광복절에 특별사면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정의당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윤 의원은 광화문 광장을 ‘분열의 상징’ ‘통합의 상’ 승화시켜야 한다며 그 방법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라고 말했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이 안 되는 소리 그만두시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이미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등 수많은 죄목으로 대법원에서 형 확정판결을 받았거나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범죄들이 결코 가벼운 범죄가 아니다”라며 “국민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아 물러났고,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받은 사람을 단지 전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사면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한다면 그와 관련된 수많은 범죄가담자들도 함께 사면해야 한다”며 “국정농단 공범 최순실, 박 전 대통령의 불법행위를 앞장서 이행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 문화예술인 화이트리스트와 문체부 공무원 좌천 등 문화체육계에서 전횡을 일삼은 조윤선 전 장관 및 김종 전 차관, 그리고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까지 모두의 죄를 사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대변인은 “더 나아가 삼성그룹 지배를 위해 주가조작 조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혐의도 사실상 사면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주장은 대한민국 비리 특권세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알아서 모두 사면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날 윤 의원을 비롯해 미래통합당 박대출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을 요청드린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삼성 노조 와해 혐의’ 이상훈 전 의장, 2심서 무죄

    ‘삼성 노조 와해 혐의’ 이상훈 전 의장, 2심서 무죄

    자회사 노조 와해 공작에 가담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던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장)이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전 의장을 제외한 삼성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은 모두 1심처럼 유죄 판단이 유지됐다. 10일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 전 의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그는 1심에서는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판단이 180도 뒤집혔다. 1심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의 형량은 징역 1년 4개월로 약간 줄었다. 원기찬 삼성라이온즈 대표(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은 1심과 같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형량이나 집행유예 기간만 조금씩 줄었다. 이 전 의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2013년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일명 ‘그린화 작업’으로 불리는 노조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방탄소년단,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美 ‘2020 밴 플리트 상’ 수상

    방탄소년단,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美 ‘2020 밴 플리트 상’ 수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밴 플리트상(2020 Van Fleet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밴 플리트상은 미 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뒤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1995년 제정된 이후 매년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큰 업적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과 메시지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영향력 있는 아티스틀 자리잡으며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특별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찰스 랭걸 전 연방하원의원, 살바토레 스칼라토 뉴욕주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박용만 회장)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있다. 한편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오는 10월 7일 온라인 갈라를 열 예정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이재용 “기초과학 키워야”… ‘한국의 노벨상’ 호암상 확대

    이재용 “기초과학 키워야”… ‘한국의 노벨상’ 호암상 확대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을 주관하는 호암재단이 호암과학상을 2개 분야로 확대 개편한다. 상대적으로 지원이 열악했던 기초과학 분야에 많은 관심을 쏟아야 국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이 강해진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호암재단은 내년부터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으로 분리해 시상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호암상은 과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 공학상 5개 부문에서 6개 부문으로 늘어나게 된다. 수상자 1명에게 3억원씩 주는 상금도 내년부터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확대된다. 호암상 확대 개편은 이 부회장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호암상을 설립한 ‘삼성 오너가’의 일원으로서 호암상이 제정 취지에 따라 알맞게 운영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지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 11월 ‘호암 추도식’에서도 이 부회장은 “선대 회장님(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자”고 말했다. 호암재단은 이 부회장의 제안으로 역대 호암상 수상자와 심사위원단,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다수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확대 개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됐다. 역대 수상자들은 꾸준히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자 출신이나 국내외 유수 석학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호암상위원회·석학자문단이 수상자를 심사하기 때문에 국내 기초과학 분야 업적과 한국인 연구자들을 글로벌 무대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용 “기초과학 키워야”… ‘한국의 노벨상’ 호암상 확대

    이재용 “기초과학 키워야”… ‘한국의 노벨상’ 호암상 확대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을 주관하는 호암재단이 호암과학상을 2개 분야로 확대 개편한다. 상대적으로 지원이 열악했던 기초과학 분야에 많은 관심을 쏟아야 국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이 강해진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호암재단은 내년부터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으로 분리해 시상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호암상은 과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 공학상 5개 부문에서 6개 부문으로 늘어나게 된다. 수상자 1명에게 3억원씩 주는 상금도 내년부터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확대된다. 호암상 확대 개편은 이 부회장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호암상을 설립한 ‘삼성 오너가’의 일원으로서 호암상이 제정 취지에 따라 알맞게 운영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지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 11월 ‘호암 추도식’에서도 이 부회장은 “선대 회장님(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자”고 말했다. 호암재단은 이 부회장의 제안으로 역대 호암상 수상자와 심사위원단,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다수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확대 개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됐다. 역대 수상자들은 꾸준히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자 출신이나 국내외 유수 석학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호암상위원회·석학자문단이 수상자를 심사하기 때문에 국내 기초과학 분야 업적과 한국인 연구자들을 글로벌 무대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정농단’ 장시호·김종, 파기환송심 실형에도 구속 피했다

    ‘국정농단’ 장시호·김종, 파기환송심 실형에도 구속 피했다

    장시호씨, 징역 1년 5개월 선고김종 전 차관, 징역 2년으로 감형선고 형량보다 긴 수감..구속 면해대기업 상대로 후원금을 부당하게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서원씨(64·개명 전 최순실) 조카 장시호씨가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성수제)는 24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징역 1년 5개월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항소심보다 감형됐다. 재판부는 이미 선고 형량보다 긴 기간 수감 생활을 한 점을 고려해 법정에서 두 사람을 구속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강요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대법원은 “기업 대표 등에게 특정 체육 단체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을 요구한 행위가 강요죄에서의 협박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강요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장씨에 대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자금관리를 총괄하면서 자금을 횡령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범행에 가담한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에 대해서는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서원 씨의 사익 추구에 가담했다”고 질타하면서도 “수사에 성실히 임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말했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기소됐다. 장씨는 영재센터를 운영하면서 국가보조금 2억 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보조금관리법 위반·사기), 영재센터 자금 3억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있다. 장씨는 앞선 최후진술에서 “앞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겠다”고 했고, 김 전 차관도 “다시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실형을 피하진 못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근혜 파기환송심 징역 20년…재판부 “이미 정치적 파면 선고”(종합)

    박근혜 파기환송심 징역 20년…재판부 “이미 정치적 파면 선고”(종합)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68) 전 대통령에게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파기환송 전 각각의 항소심에서 도합 징역 30년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경됐다. 재판부가 원심에서 ‘일부 유죄’ 혹은 ‘유죄’로 봤던 대부분의 ‘강요죄’를 무죄로 판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액이 별로 없고 정치적으로 이미 파면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게 20년의 징역형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35억원의 추징금도 명령한 법원은 벌금 미납 시 3년의 노역장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국정농단으로 불리는 ‘재임 중 뇌물수수’ 혐의는 징역 15년에 벌금 180억원이,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는 징역 5년과 추징금 35억원이 선고된 것이다. 파기환송 전 두 개의 사건에서 각각 징역 25년·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하면 징역형이 10년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번 판결에서 대부분의 강요죄가 무죄로 판단된 것이 감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전경련 등에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 모금 ▲현대자동차에 케이디코퍼레이션과의 납품계약체결·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 발주 요구 ▲롯데그룹에 케이스포츠재단에 70억원 지원 요구 ▲포스코그룹에 펜싱팀 창단·용역계약 체결 요구 ▲삼성그룹에 영재센터 지원금 16억 2800만원 요구 ▲블랙리스트 관련 인사 강요 등 혐의에서 ‘강요죄’가 일부라도 성립된다고 판단했다.그러나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들 혐의에 대해 “강요죄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는 범죄”라면서 “여기서 협박은 객관적으로 사람의 의사결정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의사실행의 자유를 방해할 정도로 겁을 먹게 할 만한 해악을 고지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했다. 따라서 협박이 인정되려면 발생 가능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공무원의 요구가) 직권남용이나 뇌물 요구 등이 될 수는 있어도 협박을 요건으로 하는 강요죄는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사건을 파기하며 강요죄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국정농단’ 관련 공범으로 기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사건에서 전원합의체가 강요죄를 무죄 취지로 파기한 것이 이번 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대법원 2부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혐의를 파기환송하며 “국고손실 혐의와 뇌물 혐의를 모두 유죄로 봐야한다”고 판단하면서 파기환송심에서 형량이 일부 늘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 특활비 2억원을 건네받은 것도 뇌물수수로 볼 수 있다”면서 이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은 파기돼야 한다고도 봤다.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분이 ‘유죄’로 인정되긴 했으나 형량의 변화는 없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 앞서 “피고인은 대통령으로서 헌법상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혼란과 난맥상에 연출됐었고 이후 정치권은 물론 국민 전체에 있어 여러가지 분열과 갈등, 그로인한 후유증과 상처가 지금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 비춰 이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여겨진다”면서도 “유리한 정상은 이 사건 범죄에 나타난 것으로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액은 별로 없고. 이미 이 건으로 인해 정치적으로는 파면 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단 사실을 언급하며 “오늘 선고하는 형이 그대로 집행될 경우 집행 종료가 예정된 시점에서 피고인의 나이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이번 판결이 확정되고 가석방 없이 만기까지 챙루 경우 2039년, 87세의 나이에 출소하게 된다. 한편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10월 열린 국정농단 공판에서 구속기간이 연장되는 것에 불만을 갖고 불출석을 한 뒤 한 번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법정을 찾은 지지자들은 선고 직후 “이 재판은 무효다” “모두 천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문소영 칼럼] 이재용 부회장, 한국경제 대들보 되려면

    [문소영 칼럼] 이재용 부회장, 한국경제 대들보 되려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지난 6월 29일 성명서를 냈다. ‘이재용씨는 욕심을 비우고 양심을 찾으시오’라는 제목으로 200자 원고지 24장, 13개 문단, 4789자로 구성돼 있다. 사제단은 2008년 4월 23일 ‘삼성특검과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을 마지막으로 세속의 일을 멀리했다. 그런데 12년 만에 세속에 재등장한 것이다. 그 3일 전인 지난 6월 26일 대검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경영승계 의혹’에 대해 이 부회장과의 관련성이 없다며 검찰에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한 것이 재등장의 배경이다. 수사심의위는 검찰개혁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신설한 제도다. 검찰의 기소권 남용으로 억울한 피의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다. 그런데 이번 권고 결정은 “법 앞의 평등”이라는 헌법 정신을 놓친 것 같다. 이 제도의 도입에 기여한 박준영 재심전문 변호사도 “제도를 제대로 말아먹었다”며 분개했다. 또 수사심의위의 인적 구성도 ‘친삼성 발언’을 일삼는 문제적인 인물들로 돼 있었다. 수사심의위의 결정은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 수사심의위에 오른 ‘이 부회장 불법승계 논란’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승인이 시작이었다. 그 합병은 거래소의 기준에 부합했으나 당시 시장에서는 두 회사 주식의 합병 비율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파다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지나치게 억눌렸고, 제일모직의 주가는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제일모직이 소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6조 6000억원으로 평가해 반영한 덕분이었다. 3년 뒤 2018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 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합병에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 동원된 탓에 관심은 크게 확대됐다. 삼성의 승계를 위한 불법·편법행위 의혹은 2015년이 처음도 아니다. 사제단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0억원을 물러받아 20년 만에 9조원으로 불렸다. 이 환상적인 재테크는 사실 ‘얌체짓’ 덕분인데,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의 헐값 발행과 헐값 전환으로, 1999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등이 이 부회장 부의 근원이다. 한국 최고 기업의 계승자가 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증여세 16억원만 냈으니,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상속세를 1500억원을 낸 사실을 감안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당시 대법원은 “편법이나 불법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한국의 기업과 시장 관계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법원이 면죄부를 발행했고, 이런 법원의 판단이 한국의 자본주의 질서를 밑바탕부터 흔들어 놓고 있다는 것을! 불법을 저지르고 적발돼도 최종적으로 단죄되지 않기에 삼성의 불법적 행위는 반복된다는 것을! 이러니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더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해도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6월 11일 대법원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 판결문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합병 등을 이용해 경영권 승계를 목표”로 “미래전략실 주도하에 승계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친대기업 성향의 박근혜 정부를 이용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최순실에게 뇌물 16억 2800만원을 준 것은 승계 작업을 둘러싼 부정한 청탁이었다”고 판단했다. 이런 만큼 검찰은 추호의 흔들림 없이 이 부회장을 법과 원칙에 따라 기소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며 이 부회장을 국내외에서 자주 만날 때 언론들은 면죄부가 될까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현실화한다면 적폐청산의 정신, 촛불혁명의 정신은 후퇴하게 된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성명을 낸 6월 29일은 어떤 날인가. 종교적으로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대축일’이겠으나, 세속적으로는 ‘신군부’ 전두환·노태우가 1987년 민주항쟁에 굴복해 ‘6·29선언’을 한 날이다. 한국이 자본주의 국가로 잘 성장하려면 이번 기회에 반(半)봉건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이며, 반국가적인 행태를 끊고 가야 한다. 2015년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 승계를 위해 합병 과정에서 불법회계와 주가조작 등을 주도했다면 그 ‘불법적 행위’는 법정에서 경중을 다투는 게 맞다. 포스트 코로나의 뉴노멀은 ‘삼성 총수’에 대한 법치 바로 세우기로 시작할 수 있다. 그 과정을 밟아야만 대한민국과 삼성의 미래가 밝아진다. symun@seoul.co.kr
  • 9시간 이재용 수사 논의한 심의위…15명 아닌 13명 운명 결정

    9시간 이재용 수사 논의한 심의위…15명 아닌 13명 운명 결정

    2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불공정 합병 및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에 연루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수사 중단과 불기소 권고 결정을 내린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 현안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9시간 가량 회의를 진행했다. 당초 일과시간이 종료되는 오후 6시까지 심의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1시간 가량 논의 시간이 늘어났다. 약 1년 7개월에 걸친 장기간 수사가 진행된 사안인데다 이 부회장의 혐의가 주가조종과 분식회계 등 복잡한 사안인 만큼 논의가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안위는 오전에 양창수(68·사법연수원 6기) 심의위원장 회피 안건을 논의했다. 이어 참석한 위원 중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김재봉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호선으로 결정했다. 현안위엔 위원 15명 중 1명이 불출석해 14명이 참석했고, 김 교수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실제 표결엔 13명이 참여했다. 위원장 및 위원장 직무대행은 회의를 주재하지만 표결이나 질문 등엔 참여할 수 없다. 당초 양 위원장의 회피로 실제 표결에 14명이 참석해 찬반 동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현안위는 검찰과 삼성 측이 현장에서 낸 각 A4 50쪽 분량 의견서를 검토하고, 프레젠테이션(PT) 등 양측 의견진술을 들은 뒤 질의를 했다. 이후 토론·숙의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해당 수사를 진행한 검찰에서는 주임검사인 이복현(48·32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과 앞서 이 부회장 등 영장실질심사에 참여했던 최재훈(45·35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등이 투입됐다. 이 부회장 측에선 검사장 출신 ‘특수통’ 김기동(56·21기)·이동열(54·22기) 변호사가 나섰다. 김종중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 전략팀장(64), 삼성물산 측 변호인도 참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수사심의위 13명 중 10명, 이재용 손 들어줬다

    [단독]수사심의위 13명 중 10명, 이재용 손 들어줬다

    심의위, 수사중단·불기소 의결자본시장법 적용 범위 놓고 공방검찰 출신 ‘선배 특수통’의 판정승“불기소 시 지휘부도 책임져야”삼성그룹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압도적 표차로 불기소 의견을 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수사심의위가 국민 판단을 받아보기로 한 이 부회장 손을 들어준 것이다. 영장 기각에 이어 수사 정당성마저 잃은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수사심의위 현안위원회에서 표결에 참여한 13명 위원 중 10명이 이 부회장의 불기소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 측은 수사 계속 여부에 대한 판단도 함께 요청했는데, 심의위는 ‘수사 중단’ 의견을 냈다. 지난 2일 이 부회장의 ‘기습’ 신청으로 시작된 수사심의위 일정이 24일 만에 막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는 무작위로 추첨된 위원 15명 중 14명이 참석했다. 양창수 위원장의 회피 신청으로 1명이 임시 위원장을 맡으면서 13명이 심의·표결에 참여했다. 사안이 복잡한 탓에 예정된 시간을 2시간가량 넘겨 끝났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있었다. 검찰은 자본시장법을 폭넓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변호인단은 법 위반이 아니라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위원들은 비밀투표로 표결을 진행했다. 지난 11일 수사심의위 회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꾸려진 검찰 부의심의위원회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회부가 결정됐는데, 이날 회의에서는 의견이 한쪽으로 쏠렸다. 이번 결정은 검찰 출신 ‘특수통’을 앞세운 이 부회장 변호인단의 판정승으로 풀이된다. A4 용지 50쪽 분량의 의견서와 구두 변론으로 요약되는 싸움에서 ‘선배‘ 특수통이 현직에 있는 후배 특수통을 이긴 셈이다. 이날 회의에는 주임검사인 이복현(48·사법연수원 32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김영철(47·33기)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 측에서도 김기동(56·21기) 전 부산지검장, 이동열(54·22기) 전 서울서부지검장 등 특수부에서 이름을 날린 변호사들이 전면에 나섰다. 수사심의위가 “이 부회장의 기소가 타당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면서 검찰은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수사심의위 의견은 구속력이 없어 수사팀이 기소를 할 수 있지만 비판 여론을 더 키울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와 수사심의위 심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짧은 입장문을 냈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 수사를 끝내기로 했던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 여부 등을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기소·불기소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자본시장법(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에게도 똑같은 혐의가 적용됐다.법조계에서는 검찰이 1년 7개월을 수사해 왔고, 이 사건 관련 증거인멸 사건이 재판 중이기 때문에 본건에 대한 불기소 처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도 “기본적인 사실 관계는 소명됐고, 피의자들의 책임 유무 및 그 정도는 재판 과정에서 충분한 공방과 심리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도 수사팀이 기소를 강행할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변수는 대검 지휘부의 판단이다. 2018년 수사심의위 제도가 도입된 이후 단 한 번도 검찰의 불수용 사례가 없다는 점이 대검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사실상 제도 취지에 대한 검찰 스스로의 ‘부정’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때는 의사결정이 일사천리로 이뤄졌지만, 기소 여부에 대한 판단 과정에서는 다소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다음달 검찰 인사가 예정돼 있어 최종 결정을 한없이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에 대한 마지막 ‘반격’ 카드로 삼았던 수사심의위가 이 부회장 측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면서 검찰이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더라도 변호인단은 이를 충분히 활용할 ‘무기’를 갖게 됐다.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고, 외부 전문가의 판단마저 외면했다는 논리로 재판부를 설득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심의위 의견은 권고적 효력밖에 없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안인만큼 기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검찰이 더 신중하게 공소유지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대검 검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종민 변호사도 “1년 7개월 넘게 수사한 사안에 대해 기소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팀과 지휘부 모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기소 쪽에 무게를 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노조 와해’ 주도한 삼성그룹 임원들 보석으로 풀려나

    ‘노조 와해’ 주도한 삼성그룹 임원들 보석으로 풀려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삼성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이 보석으로 석방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는 최평석 전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의 보석청구를 받아들였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4일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의 보석 청구 역시 받아들여 석방했다. 최 전 전무는 오는 23일, 목 전무는 다음 달 8일 구속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이른바 ‘그린화 작업’(노조 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노동조합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 대응 태스크포스(TF)와 상황실을 설치하고 강성 노조가 설립된 하청업체를 골라 폐업시켰다. 또 노조원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빼돌린 후 표적 감사를 벌인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5일 열린 이들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 전 전무와 목 전무에게 각각 징역 1년 2개월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3일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최지성 동창’ 양창수 위원장, ‘이재용 수사심의위’ 빠진다

    ‘최지성 동창’ 양창수 위원장, ‘이재용 수사심의위’ 빠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수사심의위원회 위원장인 양창수(68·사법연수원 6기) 전 대법관이 오는 26일 열리는 심의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의 처남이 삼성그룹 계열사인 권오정(63) 삼성서울병원장인 데다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와 고등학교 동창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양 위원장은 16일 낸 입장문에서 이러한 문제 제기를 언급하며 “오랜 친구 관계인 최 전 실장이 이번 위원회 회부 신청의 당사자가 아니라 해도, 해당 사건의 공동 피의자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오는 26일 개최되는 수사심의 위원회 현안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서의 직무 수행을 회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전 실장은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이다.수사심의위 규정에는 ‘심의대상 사건의 관계인과 친분관계나 이해관계가 있어 심의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회피 신청을 하게 돼 있다. 양 위원장은 다만 최근 한 경제지에 기고한 ‘양심과 사죄, 그리고 기업지배권의 승계’라는 제목의 칼럼, 자신의 처남이 삼성서울병원장인 사실 등은 사건의 내용과 객관적으로 관련이 없어 회피 사유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수사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소정의 절차에 좇아 회피 의사를 위원들에게 밝히고 위원장 대리의 선임 등 향후의 진행에 관하여 관련 절차를 설명한 다음 위원회 자리를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용 ‘檢 수사심의위 소집’ 결정… 이르면 이달 말 열린다

    이재용 ‘檢 수사심의위 소집’ 결정… 이르면 이달 말 열린다

    檢, 윤석열 총장에 요청서 송부 예정 수사심의위서 ‘불기소 의견’ 나와도 李 기소 강행 후 법정 공방 벌일 수도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운명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에 좌우되게 됐다. 11일 부의심의위원회가 수사심의위 상정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수사심의위는 이르면 이달 말에 열릴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부의심의위를 열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필요성 여부 등을 검토한 결과 수사심의위에 부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부의심의위는 관련 규정에 따라 조만간 검찰총장에게 수사심의위 소집요청서를 송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부의심의위에는 서울중앙지검이 위촉한 150명의 시민위원 중 무작위 선발을 통해 의사, 자영업자, 전직 공무원, 대학원생 등 15명이 선정돼 회의에 참여했다. 이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이 부회장 및 김종중(64)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삼성물산 측이 30쪽씩 제출한 총 90쪽 분량의 의견서와 함께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가 낸 의견서를 읽고 수사심의위 회부와 관련한 토론을 이어 갔다. 부의심의위는 신청인 사건 본안을 검토하는 수사심의위와는 달리 신청인 측 변호인단과 수사팀이 각각 제출한 의견서 검토만으로 진행됐다. 검찰의 기소와 이 부회장 구속영장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등을 앞두고 대국민 사과와 경제위기 극복 호소문 등 여론전을 시작한 이 부회장 측은 의견서를 통해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언급하며 수사팀을 압박했다. 이 부회장 측은 “법원이 이 부회장 영장을 기각하며 제시한 ‘사실관계는 소명됐다’는 설명은 구속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뜻이지 기소할 사안이라는 판단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수사팀은 “범죄 혐의는 소명되지만 구속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라는 게 법원의 진의”라고 맞서며 이번 수사의 정당성과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기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수사심의위 제도를 악용하거나 남발할 가능성도 있어 부의심의위가 신중하게 판단해 달라는 내용도 의견서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민위원들은 이 부회장 등 사건에 대해 수사심의위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검찰 대신 이 부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결정에 따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수사심의위를 열어야 한다. 이 경우 수사심의위 개최 시기는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로 관측된다. 수사심의위가 이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로 의견을 모으더라도 검찰이 이를 따를지는 미지수다. 검찰은 ‘법원도 재판에서 다퉈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이유로 이 부회장을 기소한 뒤 법정에서 법리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재용 기소 ‘외부 판단’ 받는다… 수사심의위 소집 결정

    이재용 기소 ‘외부 판단’ 받는다… 수사심의위 소집 결정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운명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로 넘어갔다. 1년 7개월 수사 끝에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고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검찰로서는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또 하나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수사심의위는 이르면 이달 말에 열릴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11일 열린 부의심의위원회에서 이 부회장 사건을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넘기는 안건을 부의심의위원 15명 가운데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검찰 규정에 따르면 사건 관계인의 수사심의위 소집 요청을 부의심의위가 받아들이면 검찰총장은 수사심의위를 반드시 소집해야 한다. 수사심의위에는 250명의 법조계, 학계, 언론계 등 형사사법제도 전문가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된 15명의 위원이 참여해 수사 적절성과 기소 필요성 등을 검토하게 된다. 심의위는 상황에 따라 이 부회장에 대한 ‘불기소’ 의견을 낼 수도 있지만, 검찰이 이를 그대로 따라야 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검찰은 예정대로 이 부회장을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재판에서 “기소라는 답을 정해 놓고 짜맞춰진 무리한 수사”라는 삼성 측의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점은 검찰에게도 부담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벌금 200억 확정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벌금 200억 확정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비선실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에게 징역 18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이 확정됐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기소됐다. 최씨는 또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 재단 출연금,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으로 수백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도 받았다. 최씨는 1심과 2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고, 안 전 수석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뒤 2심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됐다.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심 판단을 대부분 유지하되 최씨가 받는 혐의 중 일부는 무죄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삼성그룹에 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한 것을 강요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형량을 줄여 최씨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안종범 전 수석에겐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이 선고됐다. 검사와 최씨 양측이 모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날 상고를 기각하고 판결을 확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용-검찰 재격돌…15명의 시민, 수사심의위 소집 여부 결정

    이재용-검찰 재격돌…15명의 시민, 수사심의위 소집 여부 결정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기소의 타당성 여부를 평가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서울중앙지검 부의심의위원회는 11일 오후 검찰과 이 부회장 등 신청인 측이 낸 의견서를 살핀 뒤 의결 절차를 거쳐 대검찰청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와 달리 부의심의위는 일반 시민들로 구성돼 있다. 교사와 전직 공무원, 택시기사, 자영업자 등 15명의 시민은 비공개회의에서 양측 주장을 검토한다. 부의심의위가 수사심의위에 이 사건을 넘기기로 결정하면 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를 따라야 한다. 수사심의위는 2주 안에 이 부회장 기소가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게 된다. 검찰 측은 수사를 담당한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 신청인 측은 이 부회장·김종중(64) 옛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삼성물산이 각각 30쪽 분량의 의견서로 시민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의심의위원들은 검찰 30쪽·이 부회장 측 90쪽 등 120쪽의 의견서를 토대로 토론을 거쳐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다만 수사심의위가 아닌 부의심의위에서 양측이 별도로 의견을 진술하는 절차는 없다. 검찰 측은 의견서에서 수사심의위를 소집해 기소 여부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의 적정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수사팀이 법적 절차에 따라 결정해도 충분하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 전반과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방안 등 현안을 이 부회장에게 보고한 옛 미전실 문건 등 기소 근거가 될 물증이 다수 있다는 내용도 의견서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의견서에서 이 사건이 수사심의위 심의대상에 해당한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내용과 쟁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그림과 도표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사건은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이고, 2018년 초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외부 전문가의 시각에서 평가받고자 검찰이 스스로 도입한 수사심의위 제도 취지와 맞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심의위 심의대상에 해당하는지를 살필 때 국민의 알 권리, 인권 보호 필요성,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하게 돼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이 사건은 수사심의위 소집이 필요하다고 의견서에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부겸 “이재용 기각 납득안돼…불법에 합당한 응징해야”

    김부겸 “이재용 기각 납득안돼…불법에 합당한 응징해야”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아직 멀었다”“부당이득 무게 그리 가벼울 수 있는가”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이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분식회계와 주가조작으로 취한 수조원 규모의 부당이득의 무게가 그리 가벼울 수 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은 6·10 민주항쟁 33주년으로, 이후 정치적 민주주의는 성숙해졌지만 사회적 차원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멀었다”며 “특히 경제적 민주주의는 더 요원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세월호 이후 정부가 안전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노동 현장에선 최소한의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꽃 같은 생명이 스러져 가고 있다”며 “누군가는 불법을 저질러도 합당한 응징을 받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수도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6·10 민주항쟁이 씨 뿌린 정치적 민주주의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갈 기회와 권리가 주어지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재용 오늘 구속영장 심사…검찰vs삼성 공방 치열할 듯

    이재용 오늘 구속영장 심사…검찰vs삼성 공방 치열할 듯

    2년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기로 최지성·김종중도 함께 구속심사 받아삼성 측, 각종 악재 속 총수 부재 우려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2월 구속돼 1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섰다. 이번 구속심사는 검찰과 삼성 양측에게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인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8일 오전 이 부회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도 함께 구속심사를 받는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구속심사를 받는 이날 삼성그룹에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갈등, 한일 갈등 등 대외 악재가 쌓인 가운데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총수 부재’로 각종 사업·투자 등 경영이 사실상 멈출 것이라는 우려다.검찰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고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계열사 합병·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시세조종,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 부회장 측은 이런 검찰 판단을 정면 반박하며 구속 사유가 없다고 적극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수사 과정에서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법원에서도 판단이 엇갈렸던 만큼 검찰이 제기한 혐의가 성립되지 않으며, 절차상 위법이 없다는 게 삼성 측 입장이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총수로서 도주할 우려가 없고 주거지가 일정하므로 구속 사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 위기다” 여론 총력전 편 삼성 구속되면 수사심의위 신청 무의미해질 수도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1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 부회장이 이번에 또 구속되면 삼성은 2년 4개월 만에 총수 공백 상태를 맞이하게 된다. 삼성은 검찰이 지난 4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최근 사흘 연속(5일~7일) 입장문을 내며 경영권 승계가 불법이라는 의혹을 적극 방어하는 총력전을 폈다. 전날에는 의혹 해명과 함께 “삼성이 위기다.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는 호소문까지 발표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날 밤늦게나 9일 새벽에 나올 구속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이 부회장 구속 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기소가 타당한지 다퉈보겠다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한 상태다. 검찰은 이 부회장 측이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을 하기 전에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정했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은 사실상 무의미해질 수 있다. 반대로 기각된다면 ‘무리한 수사’를 주장해 온 삼성 측 입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소환, 심의위 그리고 영장… 긴박했던 서초동의 시간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소환, 심의위 그리고 영장… 긴박했던 서초동의 시간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중(전 미전실 전략팀장)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정 행위), 주식회사 등의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점심 자리를 위해 막 기자실을 빠져나왔던 지난 4일 오전 11시 50분. 서울중앙지검은 법조계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 이른바 ‘삼바 사건’ 수사의 마침표로 향하는 일정을 알려 왔다. 이는 전날 언론이 “이 부회장 측이 검찰의 수사 타당성에 대해 민간 법률전문가들의 판단을 받고 싶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쏟아낸 직후 나온 소식이라 곧 ‘삼성과 검찰의 심리전’ 등의 구도로 묘사되기 시작했다. 한국 재계 1위 기업 수사의 흐름을 이해하려면 우선 이 부회장이 검찰에 신청한 ‘수사심의위원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의 수사 필요성 및 수사 결과의 적법성 등을 검찰이 아닌 민간 법률전문가들이 심의하는 제도로, 문무일 검찰총장 때인 2018년 검찰개혁의 한 방안으로 도입됐다. 수사와 기소의 독점적 권한을 가진 검찰이 아닌 민간의 시각을 반영해 주요 사건을 더욱 투명하게 처리하고 검찰을 향한 국민 신뢰를 높인다는 게 제도의 목표다.이 부회장으로서는 검찰의 기소 기류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대안이었다. 검찰의 시각에서 벗어나 250명의 민간 위원 중 무작위로 뽑히는 15명의 심의위원에게 이번 수사와 기소 등의 적법성 판단을 받겠다는 게 이 부회장 측의 요구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검찰에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고, 하루가 지난 3일 검찰 출입 기자들과 삼성 그룹사 출입 기자들에게 알려졌다. 여기서 하루가 지난 4일 검찰은 법원에 이 부회장과 최 전 부회장, 김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변경 과정에서 이 부회장과 최 전 부회장, 김 전 사장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당장 입장문을 내고 반발했다. “수사가 사실상 종결된 시점에서 이 부회장 등은 검찰이 구성하고 있는 범죄 혐의를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다. 수사심의위 절차를 통해 사건 관계인의 억울한 이야기를 한번 들어주고, 위원들의 충분한 검토와 그 결정에 따라 사건을 처분했다면 국민들도 검찰의 결정을 더 신뢰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삼성 측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검찰이 스스로 개혁을 하기 위해 도입한 수사심의위 제도를 구속영장 청구를 통해 져버렸다는 비난도 제기했다. 검찰은 이런 지적에 ‘억측’이라는 반응이다. 수사팀은 지난달 29일까지 두 차례 이 부회장 소환조사에서 주요 내부 진술과 물증에도 이 부회장이 혐의를 부인하자 이후 회유 등을 통한 진술 오염(번복)과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을 통한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영장 청구 역시 수사심의위 소집 요청에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 재가가 났고, 수사팀은 3일 오전 대검 반부패부를 통해 정식 통보를 받고 법원에 청구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수사심의위 소집 무산을 위한 ‘반격’이 아니라 수사팀의 호흡에 따른 영장청구임을 강조했다. 결국 이 부회장과 삼성의 운명은 다시 법정으로 넘어갔다. 사건 기소에 앞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이 부회장의 ‘방패’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부회장의 호화 변호인단 중에서도 특히 김기동(사법연수원 21기)·이동열(22기)·최윤수(22기) 세 변호사가 눈에 띄었다. 모두 정계와 재계 수사에 특화된 검찰 특수부 조직을 이끌었던 ‘특수통’ 검사들이었기 때문이다. 검찰 역시 자신만만한 분위기다. 지난 1년 7개월가량 이재용과 삼성이라는 거물을 상대로 수사하면서 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진술을 탄탄히 쌓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법정에 나설 8일, 다시 국민의 시선은 서초동으로 향한다. psk@seoul.co.kr
  • 호화 변호인단 앞세운 이재용 vs ‘프로젝트 G’ 들이민 검찰

    호화 변호인단 앞세운 이재용 vs ‘프로젝트 G’ 들이민 검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적법성 쟁점 檢 “승계 위해 주가·회계 조작” 판단 李 “정상적 범위 내의 경영 판단” 주장 檢 ‘옛 미전실’ 최지성·김종중에도 영장승계 구상 ‘프로젝트G’ 증거로 내놓을 듯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놓고 1년 7개월가량 수사를 이어 온 검찰의 칼끝은 결국 삼성그룹의 총수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향했다.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나와 자신의 구속을 막기 위해 항변해야 하는 이 부회장은 검찰의 기업수사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검찰 ‘특수통’ 출신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치열한 법리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은 2015년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적법한 범위 내의 경영 판단이었는지, 이후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가 적법했는지 등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주가조작이 이뤄졌고,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의 회계도 조작됐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과 삼성 측은 모든 범죄 의혹에 대해 “정상적 범위 내의 경영적 판단”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검찰의 고강도 수사 기류에 대해서도 “검찰이 기업 경영 행위에 대해 기소라는 답을 정해 놓고 있다”고 반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수사 자체가 검찰 인지수사가 아닌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측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앞서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 기준을 바꿀 때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다며 2018년 11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의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장부상 가치를 4조 5000억원 늘렸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증선위 고발을 토대로 그해 12월 수사에 착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현 반부패수사2부)는 곧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을 넘어 삼성 합병과 이 부회장 승계 과정의 연관성 규명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지난 4일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공통적으로 적용했다. 특히 최 전 부회장과 김 전 사장이 이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일명 ‘프로젝트G’라는 시나리오를 구상, 실행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 부회장과 삼성 측은 법원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점 등을 근거로 이번 수사와 구속영장의 부당함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측은 검찰이 혐의 입증 증거로 제시할 ‘프로젝트G’에 대해서도 “당시 삼성을 비롯한 기업 규제 법안에 대한 기업 체질 전환 방안을 적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이 부회장 개인 변호인단에는 김기동(사법연수원 21기) 전 부산지검장, 이동열(22기) 전 서울서부지검장, 최윤수(22기) 전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이 합류해 방어 논리를 펴고 있다.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되며 영장 발부 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치소 입감 절차가 진행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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