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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 후원기업들 중간성적

    선수 후원기업들 중간성적

    ‘2008 베이징올림픽’이 중반전에 들어섰다. 올림픽 초반부터 연이은 태극전사들의 승전보로 이들을 후원하거나 경기단체장을 맡고 있는 그룹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주요그룹들이 후원한 선수나 경기단체에서 메달을 따거나 소속 직원들이 메달을 딴 것을 바탕으로 한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15일 오후 11시 현재 현대·기아차그룹의 성적이 돋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메달밭으로 불리는 양궁과 인연이 깊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양궁협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는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대(代)를 이어 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양궁 단체전에서 남녀 각 금메달, 개인전에서 남자는 은메달 1개, 여자는 은메달과 동메달 각각 1개를 땄다. 단체전 금메달을 딴 양궁 여자팀의 주현정 선수는 현대모비스 소속이다. 주 선수의 메달을 중복 계산하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현대차그룹의 성적이 가장 좋다. SK그룹은 수영 박태환 선수의 선전으로 신바람이 났다.SK텔레콤이 후원하는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잇따라 따냈기 때문이다. 조정남 SK텔레콤 고문이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장을 맡으면서 지원하고 있는 펜싱에서는 남현희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SK그룹은 핸드볼협회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남녀 핸드볼대표팀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신화를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SK그룹의 성적은 좋아질 수 있다. KT와 한화그룹은 사격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KT의 진종오 선수가 남자사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남중수 KT 사장은 현지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진 선수를 응원했다. 진종오 선수는 KT 직원이다. 김정 한화갤러리아 상근고문은 2002년 6월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았다.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창환 선수는 두산중공업 소속이다. 계열사 소속 선수 중 28명이 국가대표로 뽑힌 삼성그룹은 태권도의 손태진(에스원), 마라톤의 이봉주(삼성전자) 선수 등으로부터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생보·손보 ‘서로 띄워주기’ 바람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보험사들이 요즘은 서로 ‘띄워주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시행에 들어갈 교차판매 때문이다. 교차판매는 생명보험 설계사가 손해보험 상품도 팔고 손해보험 설계사가 생명보험 상품도 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보험사로서는 우수설계사나 고객 이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서로 “내가 불리하고 저 쪽이 훨씬 유리하다.”며 본의 아니게 서로 치켜세우는 것. 손보사들은 아무래도 덩치 큰 생보사들에 밀릴 것 같다는 위험을 호소한다. 생보사들이 다루는 종신·정기·변액보험 등은 계약이 성사되면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몫이 크다. 그러다 보니 생보사의 ‘돈 맛’을 본 능력있는 손보설계사들이 아예 생보사로 이직할까봐 걱정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손보설계사들이 생보상품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내년부터 이직자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생보사들은 규모가 크고 설계사들의 수준도 높다.’는 식의 격찬까지 내놓기도 한다. 반면 생보사들은 교차판매 최대 수혜자가 손보사들이라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생보 설계사가 14만명으로 손보설계사 7만명의 두배에 달하기 때문에 판매 채널이 그만큼 확대된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보사 설계사들이 손보제품을 열심히 팔아주다 보면 손보사들이 훨씬 이익이라는 논리다. 실제 지난 4일 한승희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교차판매 최대 수혜주로 삼성화재를 꼽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계열사인 삼성생명 설계사들이 삼성화재 상품을 팔 경우 회사에 이익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다 생보나 손보 모두 한 그룹에 속해있는 보험사들과 그렇지 못한 보험사들 사이에도 ‘칭찬’이 오간다. 손보나 생보회사만 독립적으로 있는 회사들은 삼성그룹의 삼성생명·삼성화재, 한화그룹의 대한생명·한화손보 같은 경우는 이득을 볼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로 도와주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계열사에 손보사나 생보사가 다 함께 있는데 다른 보험사를 택할 간 큰 설계사가 몇명이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반면, 그룹내 생보·손보가 함께 있는 보험사들은 단독 보험사들의 자유로운 처지를 부러워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계열사 내에서 생보·손보가 비슷한 규모라면 상관없겠지만 삼성을 빼고는 덩치 차이가 제법 난다.”면서 “아무래도 덩치가 큰 한쪽이 당연히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증권사 하반기 채용문 ‘활짝’

    증권사 하반기 채용문 ‘활짝’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 채용문을 활짝 열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다음달 삼성그룹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작년과 비슷한 300명 규모의 신규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경력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00여명을 뽑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통법이 시행되고 증권사 수도 늘어나는 등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글로벌 선진 금융기관에 근무했던 인력이나 신종상품 개발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200여명의 신입과 100여명의 경력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자통법 시행에 대비해 투자은행 인력 양성을 위한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지난 4월 퇴직연금과 자산관리 부문 인력을 각각 30,40명씩 확충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신입·경력사원을 71명 채용했고,50명가량을 뽑는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경력직 사원 채용은 투자은행 쪽 트레이딩, 자산관리 영업, 퇴직연금쪽에 집중됐다. 상반기에 1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미래에셋증권은 10월에 1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더 뽑는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550명을 뽑아 인력을 대폭 확충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10년간 3000억원을 들여 투자전문가 5000여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하반기에 77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데 이어 올해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위주 채용을 진행한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산업은행도 신입행원 150여명과 변호사, 투자은행 경력자 등 전문가 20명을 채용한다. 산업은행은 “지주회사 전환과 민영화 작업 등으로 당장 인력 수요가 많은 데다 향후 세계적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수 인력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어 신입행원을 지난해의 2배 규모로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베이징행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7일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수행원 없이 전용기로 출국한 이 전무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희 중국삼성 사장 등과 함께 8일 올림픽 개막식을 참관하고 9일 귀국한다.
  • 서울 도심 사무실 구하기 어렵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업무용 빌딩 공실률은 떨어지고 임대료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7일 발표한 서울과 6대 광역시 오피스 빌딩 공실률 및 임대료에 따르면 경기 둔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대도시에는 빈 사무실이 줄었다. 이번 조사는 6월말 기준 서울과 광역시 소재 6층 이상 빌딩 가운데 50% 이상 임대된 500개를 대상으로 했다. 2분기 서울 업무용 빌딩 공실률은 3.1%로 지난해 말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임대료(전세 보증금 월세 환산+월세)도 ㎡당 1만 8600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00원 올랐다. 빈 사무실이 줄어든 것은 임대 대상 빌딩 공급이 줄어든 반면 임대수요는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 업무용 빌딩 공실률의 경우 도심(종로·중구)과 강남(강남·서초구)이 2.1%로 가장 낮았다. 임대료는 도심지역은 ㎡당 2만 12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강남은 2만 400원이었다. 도심 임대료 상승은 서울역 앞 대우빌딩·용산 국제빌딩 리모델링 공사로 사무실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청계천 주변 임대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테헤란로 일대 신규 빌딩이 증가하지 않은 가운데 삼성그룹과 관련된 협력업체들이 강남역 삼성타운 주변으로 이사오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강남 공실률을 떨어뜨렸다. 여의도·마포권역도 전경련회관 재건축에 따른 사무실 부족과 임대수요 증가로 공실률이 3.8%에서 3.4%로 뚝 떨어졌다. 부산지역 공실률은 7.5%로 지난해 말보다 1.4%포인트, 대구는 5.2%로 1.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광주는 10.5%로 7.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전은 공실률이 20%로 3.6%포인트, 울산은 18.2%로 3.3%포인트 각각 올랐다. 국토부는 “서울 지역 공실률은 임대공급 부족이 예상되지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검찰총장 ‘떡값’ 비방글 삭제 요청

    대검찰청이 네이버 등 5개 포털사이트에 임채진 검찰총장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의 음해성 글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7일 확인됐다. 대검은 삼성특검 수사 결과, 임 총장의 ‘떡값 수수설’이 사실무근으로 확인됐음에도 인터넷에 비방글이 남아 있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지난달 28일 포털에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CEO들 베이징서 ‘대~한민국’

    CEO들 베이징서 ‘대~한민국’

    8일 개막되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주요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재계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의 베이징행도 이어진다. 베이징행의 목적은 크게 선수단 응원과 마케팅 강화를 위한 것으로 나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베이징 시장의 초청을 받아 개막식에 참석한다. 현대차는 중국내 생산 거점이 베이징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활용, 마케팅 공세를 펼 계획이다. 중국 각 지역에서 2800여명을 초청해 베이징 공장을 견학시키고 올림픽 참관 기회도 주는 ‘베이징 현대차, 친정가기’ 행사가 올림픽 기간에 열린다. 현대차 택시 무료점검 행사도 진행중이다. 정 회장의 아들로 대한양궁협회 회장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양궁 경기를 참관하고, 대표팀을 응원한다. 현대·기아차그룹 직원들과 중국 주재원 및 가족들은 양궁 응원단을 구성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선수단 공식후원사인 SK텔레콤의 김신배 사장도 개막식을 관람한다. 김 사장은 수영 경기장을 찾아 박태환 선수를 응원할 예정이다. 남중수 KT 사장은 10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차이나넷콤의 초청으로 중국을 찾아 사격과 하키 국가대표팀을 응원할 예정이다. 올림픽 마케팅에 가장 활발한 곳은 삼성그룹이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그룹은 베이징에 ‘삼성올림픽홍보관(OR@S)’을 열고,200여명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가장 열성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이윤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기태 부회장, 최지성 사장 등은 5일 홍보관 개관을 위해 베이징으로 달려간다. 삼성전자는 5일 저녁 홍보관 개관식을 갖는다. 이윤우 대표 등은 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베이징올림픽을 관람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베이징에서 올림픽기간 동안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이나 체조 요정 청페이, 러시아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 등의 스타들이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든 모습도 볼 수 있다. 삼성 제품이 중국과 러시아 국가대표 공식 휴대전화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CEO급이 중국을 찾지는 않지만,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올림픽 마케팅을 펴기로 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베이징올림픽 마케팅에 적극적이다.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생각대로 T 올림픽 사이트’(olympic.tworld.co.kr)를 통해 이용자제작 콘텐츠(UCC)를 응모하는 ‘생각대로 올림픽 UCC 공모전’도 갖는다. 축구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인 KTF는 베이징올림픽 축구 경기를 위한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를 패키지로 묶은 23만 9000원에 판매하는‘쇼 올림푸스 빅토리팩’도 출시했다.LG텔레콤은 5∼25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제2·3 터미널 입국장에 전용 로밍센터를 운영한다. 국내에서 로밍폰을 임대하지 않아도 베이징에서 빌릴 수 있다. 최근 베이징 왕푸징에 롯데백화점 중국 1호점을 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도 올림픽 기간 중국을 방문한다. 주현진 김효섭 홍희경기자 jhj@seoul.co.kr
  • “문단 거목이자 신사 떠나셨다”

    “문단 거목이자 신사 떠나셨다”

    31일 타계한 소설가 이청준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는 오전부터 문단 안팎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빈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이어령, 김승옥, 정현종, 황동규, 박맹호, 김주영, 김원일 등 문화계 인사들이 온종일 줄을 이었다. 소설가 김승옥씨는 “고등학생 때 각기 다른 학교 학생으로 잠시 만났다 헤어졌던 그를 서울대 동문으로 다시 만나면서 문학적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다.”면서 애통해했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고인은 김승옥과 더불어 때묻지 않은 모국어로 작품활동을 한 제3세대 문학의 대표주자”라며 “제3세대가 문단 전면에 나선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역사 속에 묻혀가는 것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가장 존경하는 문인이셨다. 인간적으로도 나무랄 데 없는 신사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대표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실제 모델이었던 조창원 전 소록도병원장도 조문했다. 그는 “묻혀질 수 있는 소록도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줘서 너무 고마웠다.”면서 “지난 3월 만났을 때 ‘5개월밖에 못 산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후 연락이 없어서 건강히 잘 지내는 줄만 알았다.”며 슬픔을 참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정·관·재계 인사들도 빈소에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한편 2일 영결식에서는 김병익 장례위원장이 영결식사, 민득영 한양대 명예교수와 문학평론가 오생근 서울대 교수가 추모사, 김광규 시인이 조시를 각각 낭독할 예정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33) (주)효성

    [한국의 대표기업] (33) (주)효성

    효성은 섬유산업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섬유 이외에 전력중공업·화학 등의 부문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효성의 미래를 밝혀줄 신재생에너지·전자소재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생활문화 속의 대표기업 효성 효성이란 이름은 일반 소비자들에겐 다소 낯설다. 중간재 위주의 사업 구성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생활 곳곳에 효성의 제품이 자리잡고 있다. 원사와 타이어코드가 대표적이다. 효성이 생산하는 스판덱스·나일론·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섬유는 옷의 원료로 사용된다. 효성의 ‘크레오라’는 세계 2위의 스판덱스 브랜드다. 운동복·등산복·내화복(耐火服) 등 고기능성 섬유 제품에서도 앞선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재활용이 가능한 섬유인 리젠을 개발했다. 아디다스·노스페이스·컬럼비아 등 의류 업체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흔히 고무로 알고 있는 타이어에는 안전과 효율을 위해 고강력원사로 만든 타이어코드라는 보강재가 들어가는데 효성은 이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굿이어·미셰린·브리지스톤 등 세계 굴지의 타이어 업체와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등 국내 업체에도 납품한다. 전세계 자동차 3∼4대 가운데 1대꼴로 효성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용 안전벨트를 비롯, 각종 산업용벨트도 효성의 고강도섬유로 만든다. 소비자가 흔하게 접하는 효성의 제품으로는 페트병도 있다. 효성은 국내 페트병 생산 1위 업체다. 음료·주류·장류·제약 등 모든 종류의 페트병을 만든다. 국내 최초로 온장고용 페트병과 맥주용 페트병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국내 처음 무균충전시스템인 아셉시스 페트병도 제작했다. 초고압변압기·차단기·현금인출기·펌프 등의 제품 시장점유율도 국내 1위다. 고(故) 조홍제 회장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 이병철 회장과의 14년에 걸친 동업을 청산하고 1962년 ‘효성물산’이란 이름으로 독자사업을 시작했다.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경제성장 기여도가 높은 화학섬유산업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룹의 이름인 효성은 샛별을 뜻하는 말로 ‘민족의 앞날을 밝게 비칠 동방의 별’이란 뜻을 담고 있다. 그의 나이 56세 때 일이다. 이듬해인 1963년 대전피혁을 손에 넣었고,1966년 11월엔 동양나이론을 창립했다. 창립 4년여만인 1971년 1월 효성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만들었다.1973년부터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생산하는 동양폴리에스터, 염색가공을 담당하는 동양염공 등 화학섬유 계열사들을 잇따라 설립, 국내 화섬 업계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1975년 효성중공업의 전신인 한영공업을 인수해 대표적인 전력사업체로 키웠다. 변압기·차단기·발전기 등을 주로 생산한다. 국내에선 이미 송배전 설비분야 1위 업체이다. 해외에서는 지난 5월 난퉁(南通)효성 변압기공장을 설립해 중국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수주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고 전압용 차단기인 1100㎸ GIS(가스절연개폐장치) 개발에도 성공,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영업이익도 전력중공업 부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980대 이후부터는 페트병·카펫·강선재·컴퓨터·엔지니어링 플라스틱·스틸코드·금융자동화기기·건설자재·산업용 펌프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1990년대 들어 효성은 고부가가치 신소재 제품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1997년 세계에서 4번째로 일명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를 독자 개발했다. 이에 앞서 1992년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전기발전사에 한 획을 그은 765㎸급 초고압 변압기도 개발했다. 특히 1998년 주력 계열사인 효성T&C(구 동양나이론), 효성생활산업(구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 효성물산을 ㈜효성으로 통합하는 한편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글로벌 대표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했다. 효성의 화두는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이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비롯해 전자소재, 금융, 건설 등의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우선 오는 2010년까지 세계 10대 풍력 발전 설비업체가 목표다. 지난 2006년 초 국내 최초로 기어드 타입의 750㎾ 풍력 터빈을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2㎿ 발전시스템도 자체 개발을 완료하는 등 국내 풍력 발전 산업의 선두주자다. 조만간 3㎿급 해상용 풍력 터빈 등도 개발해 동아시아·호주·미국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5월 준공한 3㎿ 규모의 삼랑진 태양광발전소는 국내 단일 태양광 발전설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밖에 연료전지, 매립가스 발전, 폐기물 소화가스 발전 등 사업도 벌이고 있다. 3년전부터는 전자소재 부문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울산 용연에 총 1300억원을 투입, 연산 5000만t 규모의 LCD용 TAC 필름 공장 건설에 나섰다.2009년 완공이 목표다. 현재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TAC필름의 수입 대체는 물론, 한국 내 디스플레이 완성품 및 중간제품 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밖에 올 들어 중견 건설업체인 진흥기업을 인수, 기존 건설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리스전문업체인 스타리스를 인수, 여신금융전문업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은 금융업을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설정했다. ●사업다각화로 글로벌 효성으로 성장 섬유와 타이어코드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다. 섬유쪽은 스판덱스 매출 세계 1위를 목표로 중국을 비롯해 터키에도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중국·미국·유럽·남미 등에 이어 2010년까지 베트남에 총 1억 60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5만 3000t 규모의 공장도 세운다. 효성 관계자는 “48개 해외법인 등을 갖고 있는 ㈜효성의 지난해 매출은 5조 4251억원으로 그중 약 70%가량을 해외에서 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강화해 전세계 고객들에게 현지 로컬 기업보다 안정적이고 신속한 제품공급 및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효성으로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재계 “다음주 경제인 70여명 대사면 건의”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가 이르면 다음주에 경제인 대사면을 정부에 건의한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건의대상)명단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총수와 경제인 70명 안팎이 사면요청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건의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다음달 15일 광복절 겸 건국 60주년 기념일을 맞아 대사면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회장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해 “건설사 직원이 수주과정에서 금품을 받아 사법처리됐을 때 형량에 따라 건설회사가 등록취소 내지 영업정지되도록 한 현행법규는 너무 가혹한 만큼 과징금 방식으로 바꿔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서귀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집유’ 이건희 前회장 항소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항소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항소 기한 마지막날인 이날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 전 회장과 함께 조세포탈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집행유예 및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사장, 최광해 전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장도 항소했다. 이 전 회장의 변호인인 이완수 변호사는 “사기 등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포탈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과 벌금 액수에 대해 항소심의 판단을 받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 전 회장 등에 대한 1심 선고 하루 뒤인 지난 17일 항소장을 낸 바 있다. 보험금 미지급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황태선 삼성화재 전 사장도 이날 항소장을 제출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삼성 ‘배임무죄’로 역풍 맞나?

    에버랜드 사건 등 경영권 불법승계와 관련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단을 두고 법원 내부에서도 적지않은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경우 이 전 회장 입장에서는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것보다 결과적으로 더 무거운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논란이 이는 부분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할 경우에는 배임 혐의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판단한 대목이다. 신주에 헐값을 매겨 손해가 나더라도 기존주주의 손해이지 회사의 손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 1심 재판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는 신주발행시 객관적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공정하고 적정한 가액을 정해야 한다는 이사의 의무와 정면으로 배치된다.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기존 주주의 실권을 전제로 제3자에게 전환사채(CB)를 헐값에 발행하는 것은 회사에 손해를 일으키고 이런 행위가 배임죄에 해당한다는 것은 대법원의 확정된 판례”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은 적정가 산정이 조금만 달라져도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1심 재판부 역시 배임 혐의는 명백히 유죄이지만, 적정가 산정 결과 손해액이 50억원 미만이라 공소시효가 만료돼 면소 판결한 것이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민병훈 부장판사도 “가장 정확한 것은 회계법인 3,4곳에 감정을 맡긴 뒤 서로 논쟁시켜서 검증하는 것으로 항소심에서는 이 방법으로 다시 판단해 결론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항소심에서 배임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이 나오면 이 전 회장 입장에서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상고하더라도 대법원은 형량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양형을 다툴 기회를 잃게 된다. 이럴 경우 1심에서 실형을 받고 항소심에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집행유예를 받은 다른 재벌총수들과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에버랜드 배임혐의는 성립 안돼”

    “에버랜드 배임혐의는 성립 안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공판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민병훈 부장판사는 17일 “에버랜드 사건에서 법리상 에버랜드에 대한 배임 혐의는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대법원에 계류 중인 허태학, 박노빈 전·현직 에버랜드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분을 100% 갖고 있는 대주주가 아들에게 유상증자하고 지분을 싼값에 넘긴다면 증여세 포탈 혐의는 성립할지 몰라도 회사에 손해가 없으니 배임 혐의는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면죄부를 준 것은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하지 못한)국세청과 검찰”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건 피고인들이 법인주주의 재산을 착취한 것이라고는 볼 수 있어도 에버랜드에 대한 배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SDS 사건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적정가를 산정한 근거도 밝혔다. 민 부장판사는 “주당 순이익 증가율을 40%로 적용한 것은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하며 제시한 비율이고,30%를 적용한 것은 1998년 초 김홍기 대표이사가 직접 금감원에 보고한 내용이라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정확한 것은 회계법인 서너 곳에 감정을 맡긴 뒤 서로 논쟁시켜서 검증하는 것으로 항소심에서는 이렇게 다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리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직권탐지주의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확실치도 않은데 그렇게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봤다.”면서 “삼성을 상대로 한 법정에서 불리한 수치를 낼 회계법인이 얼마나 될까 하는 회의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조세 포탈의 범의는 차익발생 시점 기준”

    경영권 불법 승계 등 삼성과 관련된 의혹을 앞장서 지적해왔던 경제개혁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4개 시민사회단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에 대한 1심 판결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우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무죄 판결은 “회사의 이사는 신주 발행시 객관적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공정한 가액을 정할 의무가 있다.”는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우리나라 재벌체제에서 법인주주가 실권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는 현실을 무시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에서도 특검이 제시한 BW 적정가 5만 5000원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재판부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세청이 과세근거로 삼았으며, 행정법원도 인정한 권위있는 적정가라는 것이다.과세규정이 신설되기 전인 1999년 이전에 차명으로 취득한 주식에 대한 포탈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조세포탈의 의도, 즉 범의(犯意)는 취득시점이 아니라 거래를 통해 차익이 발생하는 시점을 근거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또 차명주식의 출처가 비자금인지에 대한 규명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비판도 나왔다.백승헌 민변 회장은 “향후 특검의 수사대상이 아니었던 사건들에 대해서도 고소고발과 항고, 재항고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잡아라! 글로벌 마켓, 넘어라! 글로벌 브랜드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잡아라! 글로벌 마켓, 넘어라! 글로벌 브랜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내년에 체코 공장(노소비체)과 미국 공장(조지아)을 각각 준공한다. 둘 다 연산 30만대 규모다. 두 공장의 가동은 아직 유럽에 공장이 없는 현대차, 북미에 공장이 없는 기아차에 있어 아시아-북미-유럽을 잇는 글로벌 생산 라인업의 완성이란 큰 의미를 갖는다. 전체 해외생산 능력은 총 293만대로 늘어난다.2006년만 해도 109만대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의 해외설비가 3년 새 거의 200만대가 확충되는 셈이다. 이는 해외생산과 국내생산(300만대)간 역전(逆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러시아 공장 착공에 이어 브라질·동남아에도 공장을 세울 계획이어서 몇년 뒤면 해외생산 비중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전방위로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과 미국,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의 울타리를 넘어 경영의 지평선을 무한대로 넓혀가는 21세기형 ‘해가 지지 않는 왕국’ 건설이 땅과 바다에서 쉼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세계를 누비는 ‘다국적 기업’은 과거 국내기업들에 어쩌면 영원히 오르지 못할 높디높은 나무였다. 하지만 이제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신흥 다국적기업 선단(船團)을 맨앞에서 이끌고 있다. 1981년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이란 말을 처음으로 창시한 앙트완 반 아그마엘 이머징마켓매니지먼트 회장은 지난해 발간한 저서 ‘이머징 마켓의 세기’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신흥시장 초우량 다국적기업 톱 10의 1,2위에 나란히 올려 놓았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일본 소니보다 더 유명하고 연구개발(R&D) 예산이 미국 인텔보다 많으며, 메모리칩과 평면스크린에서 세계시장 1위”라고 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2006년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자동차 성능조사에서 일본 도요타를 능가했으며 미국, 중국, 인도 등에 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시장을 향한 국내기업의 행보는 최근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사업 동향을 나타내는 가장 뚜렷한 지표인 해외 직접투자액이 지난해 실행액 기준 203억 5200만달러(약 21조원)로 사상 처음 200억달러를 돌파했다.2005년 67억 9000만달러(약 7조원)에서 2006년 109억 6000만달러(약 11조원)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지 1년 만이다. 특히 개별사업의 규모가 커졌다. 제조업, 도소매업, 자원개발, 지주회사 설립 등을 중심으로 건당 1억달러를 넘는 대규모 투자가 지난해 총 81억 6000만달러로 전년 25억 7000만달러의 3배가 넘었다. 최근 글로벌 진출의 특징은 어느 한 곳에 집중되기보다 전방위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해외사업 분야는 전자,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에서 도·소매, 인터넷, 자원개발, 부동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차세대 에너지, 헬스케어, 환경, 교육, 의료 등으로까지 투자가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는 연간 10% 이상 고도성장을 거듭하는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 등 신흥시장은 물론이고 북미·서유럽 등 선진국으로 영역 확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중국·베트남·캄보디아·카자흐스탄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 투자액은 총 107억 2800만달러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73% 늘었다. 투자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유럽으로 전년 12억 800만달러보다 229% 늘어난 39억 7100만달러가 투자됐다. 이중 60%가량이 두산그룹, 기아자동차,STX조선 등에 의한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 선진국 투자였다. 한국기업의 해외공장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5월 한 경제전문지가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생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LG그룹이 가장 많은 61개의 공장을 해외에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은 각각 40개였다. 개별기업으로는 LG전자가 25개로 가장 많았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65개로 최다였고 베트남 10개, 인도 9개, 인도네시아 7개, 미국·멕시코·브라질·말레이시아 각 6개, 태국 5개, 필리핀 4개 등이다. 해외 연구소 설립도 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30개 기업이 전세계 13개국에 72개의 연구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0개로 가장 많고 LG전자 9개,LG화학 6개, 현대자동차·만도 각 4개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21개로 가장 많고 중국 16개, 일본은 8개, 독일·인도 각 6개, 러시아 5개 등이었다. 특히 전체의 4분의1인 17개가 2005년 이후에 세워졌을 만큼 연구소 설립이 최근 들어 활발하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올해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한국 회사는 15개밖에 없다. 중국은 29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선정 ‘세계 100대 글로벌 브랜드’에 등재된 국내 브랜드는 삼성, 현대자동차,LG 3개뿐이다. 글로벌 경쟁 또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에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겹쳐 나타나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초기 우리 기업의 텃밭이었던 신흥시장에 강력한 외국기업의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대거 중국에 들어오면서 한국기업들의 시장파워가 급락했다. 박승록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이제는 중국·베트남·인도 등 신흥시장을 단순 생산기지로만 볼 게 아니라 높은 구매력을 가진 광활한 내수시장으로 보고 글로벌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공장 건설 등 설비투자에 집중하는 시대는 갔고 지금은 M&A를 통한 시장진입이 훨씬 효율적”이라면서 “경쟁을 해서 힘겹게 시장 1위를 쟁취하기보다 경쟁기업을 사들여서 1위를 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편법승계 부담 털고 ‘뉴 삼성’ 탄력

    이건희 전 회장의 집행유예 기류는 16일 아침부터 감지됐다. 삼성그룹은 이날 늘상 해오던 홍보팀 인력의 법정 배치를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집행유예를 감지하고 여론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다. 그러나 삼성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막상 ‘판결 뚜껑’이 열리고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실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함으로써 ‘뉴삼성’을 향한 쇄신 노력은 가속도가 붙게 됐다. 재계도 내심 안도하는 기색이다. 안팎 경제여건 악화 속에 맏형기업 총수마저 실형을 받게 되면 한국기업 전반의 대외신인도가 하락,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재계는 삼성의 환골탈태와 국가경제 기여를 따끔하게 주문했다.●삼성 “최악 피했다” 변호인단 “겸허히 수용” 삼성그룹은 판결과 관련해 어떤 공식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사장단협의회 소속 한 임원은 “전략기획실이 해체됐기 때문에 논평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항소 여부 등은 (이 전 회장의 변호인단인)이완수 변호사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이 변호사는 “재판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특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을 통한 경영권 편법승계 혐의가 무죄로 나오자 “삼성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던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다.”며 조심스럽게 반겼다. 이로써 이 전 회장뿐 아니라 그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짐을 덜게 됐다. 몇년 뒤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한결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곧 중국으로 출국,‘백의종군’하게 된다.●이재용 전무도 부담 덜어 삼성의 중국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동안은 공식 후원사임에도 내부 악재에 발목 잡혀 올림픽 특수를 살리는 데 ‘올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건강 문제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서다. 물론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사이고 한국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라는 점에서 참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달 1일 새 사장단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새 출발을 다짐한 삼성의 구상에도 탄력이 실리게 됐다. 삼성측은 “이 전 회장이 지시한 10대 경영쇄신안 가운데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한 부분들을 차분히 순서대로 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10월쯤 서울 서초동 신사옥(삼성타운) 입주도 마무리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심정으로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다. 물론 삼성이나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있지만 1심에서 실형을 면한 만큼 삼성이 큰 틀의 쇄신작업을 끌어나가는 데는 차질이 없어 보인다. 삼성은 이날도 오전 8시 여느 때처럼 수요 사장단협의회를 열었다. 연말쯤 ‘대주주’ 이 전 회장의 구상이 담긴 쇄신 회오리가 한번 더 몰아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재계 “좀 더 배려 아쉽지만, 경제 더 기여를”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부회장은 이번 판결과 관련,“이 전 회장의 한국경제 공헌도를 좀 더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공식논평했다. 이어 “삼성이 앞으로 우리 경제가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기업정책팀장도 “재판부가 삼성의 글로벌 경영과 기업인 사기진작을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재판을 계기로 삼성이 정도경영에 더욱 힘을 쏟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투자와 고용 창출에 더 힘을 쏟아 침체된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460억 포탈에 집유 봐주기 논란

    460억 포탈에 집유 봐주기 논란

    수백억원의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법원이 또 재벌총수 봐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특검팀이 기소 및 공소유지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의 혐의에 대한 법원의 판단 근거를 살펴본다.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재판부는 이 사건에서 절차상 흠결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주들에게 실질적으로 CB 인수권이 주어졌다는 점을 핵심으로 파악했다. 주주가 인수권을 부여받고도 실권한 이상 해당 법인에 대한 배임행위는 성립할 수 있어도 에버랜드와는 상관이 없다는 논리다. 재판부는 “주주배정방식의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및 그에 따른 신주 발행에 있어서는 저가로 발행하더라도 각 주주의 이득이 동일 주주의 손해와 상쇄되므로 회사의 손해를 논할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 논리대로라면 신주를 아무리 저가로 발행한다 해도 주주배정만 한다면 회사의 손해는 없다는 결론으로 귀결돼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삼성SDS BW 헐값 발행 사건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배임행위가 성립한다고 봤다. 하지만 특검팀이 제시한 BW 실거래가 5만 5000원의 객관적 교환가치를 특검팀이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 이 가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가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의 미래수익가치를 고려한 평가방법으로 BW 가격을 재산정한 결과 손해액은 30억∼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액 50억원 미만에 대한 배임 혐의는 공소시효가 만료됐기 때문에 재판부는 이 사건에 대해 면소 판결했다. ●양도소득세 포탈 재판부는 우선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규정이 신설되기 전인 1999년 이전에 차명으로 취득한 주식에 대한 포탈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포탈액은 당초 특검이 추산한 1128억여원에서 465억여원으로 줄었고, 포탈액 감소에 따라 특가법이 아닌 조세범처벌법의 적용을 받는 부분이 생겨 2003년 이후 분에 대해서만 유죄로 봤다. 포탈 의도를 밝히는 부분에서는 특검팀의 입증 노력도 미흡했다. 특검은 “차명계좌가 동일주식의 매도와 매수를 반복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주가 등락을 이용해 재산을 증식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입증할 증거는 아무것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내부정보 이용 등 불법행위로 계열사 주식 매매를 통해 재산을 증식하려 한 증거가 없어 중한 범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李회장 ‘에버랜드CB 헐값’ 무죄

    李회장 ‘에버랜드CB 헐값’ 무죄

    법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조세포탈 혐의 일부와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인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삼성특검팀은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며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는 16일 이 전 회장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및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에 따른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에 대해 각각 무죄와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면소 판결을 내렸다.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2003년 이후 포탈 혐의만 유죄로 인정, 이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회장에 대해 징역 7년에 벌금 3500억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날 “에버랜드 사건에서 기존 주주의 해당 법인에 대한 배임 가능성은 있어도 에버랜드에 대한 배임행위로는 볼 수 없다.”면서 “삼성SDS의 BW 가격을 재산정한 결과 손해액이 30억∼44억원에 불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밝혔다.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사장 역시 조세포탈 혐의 일부만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김 전 사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740억원을 선고했다. 이 전 부회장의 경우 이미 다른 조세포탈 혐의로 형이 확정, 형을 2개로 나눠 각 2년6개월에 집행유예 5년 및 벌금 140억원과 600억원을 선고했다. 에버랜드 CB 헐값발행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유석렬(전 재무팀장) 삼성카드 사장, 현명관(전 비서실장) 전 삼성물산 회장과 삼성SDS BW 헐값 발행을 주도한 김홍기 전 삼성SDS 대표이사, 박주원 전 삼성SDS 경영지원실장에게는 모두 무죄 또는 면소가 선고됐다. 이에 대해 조준웅 특검은 “이번 판결의 무죄 부분은 사실인정이나 증거선택, 법리판단 등을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항소해 다시 다투겠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주주 배정” vs “3자 배정”

    16일 경영권 불법 승계와 관련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면서 대법원에 계류중인 에버랜드 CB 헐값 발행 사건의 판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판결로 삼성SDS BW 헐값 발행 사건에 대한 이전 법원의 판단도 뒤집혔다. 에버랜드 사건은 이 전 회장이 1996년 에버랜드 CB를 헐값에 발행하게 하고 장남 이재용 전무에게 대량으로 배정, 그룹 경영권을 넘겨줬다는 사건이다. 이와 관련,2000년 6월 이 전 회장 등 33명에 대한 고발이 있었고,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 직전인 2003년 12월 허태학·박노빈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이사를 우선적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에 대해 1,2심은 유죄를 선고했다. 1,2심 재판부는 이 사건 CB 발행 방식을 제3자 배정으로 봤다. 하지만 이날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에버랜드 CB 발행은 제3자 배정이 아닌 기존 주주에게 우선 배정하는 주주배정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삼성SDS 사건은 구조본 주도로 1999년 2월 230억원어치의 BW를 헐값인 주당 7150원에 발행, 이 전무 등 6명에게 넘겼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삼성SDS BW의 적정가에 대해서는 국가기관별로도 다른 답을 내놓았다.국세청은 2001년 삼성SDS 주식의 실제 장외거래가격 등을 기준으로 적정가를 주당 5만 5000원으로 평가, 이 전무 등에게 차익에 대한 증여세 등 442억여원을 부과했다. 삼성쪽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행정법원은 국세청이 산정한 적정가를 인정했다. 하지만 이날 재판부는 특검이 국세청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산출한 5만 5000원을 배제하고,BW 적정가를 8683∼9192원으로 산정했다. 법원 스스로 법원의 판단을 뒤집은 셈이다.홍지민 유지혜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삼성, 경제위기 극복 선봉되라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게 조세포탈 부분만 일부 유죄로 인정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삼성에버랜드 사건의 1,2심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했던 것과는 달리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대해 기소 대상이 잘못됐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삼성 에버랜드가 전환사채(CB)를 저가로 발행했다면 값싼 물건을 사지 않은 법인주주들이 배임한 것이지 에버랜드의 행위는 배임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앞으로 이 사건은 삼성에버랜드 사건과 함께 대법원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혼란스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심 재판부의 이같은 판단에 대해 삼성의 경영권 불법승계를 주장해온 측에서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삼성은 도덕적으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벌써 대외신인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삼성에 흠집을 가하는 장외 공방은 자제하고 앞으로 있을 상급심의 법리 해석과 판단을 지켜봤으면 한다. 삼성은 이 사건으로 이 전 회장이 퇴진하고 전략기획실을 해체하는 등 강도 높은 경영쇄신책을 이행하고 있다. 삼성은 1심 판결을 계기로 경영쇄신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총체적 위기국면에 직면한 한국경제를 되살리는 데 앞장설 것을 당부한다. 삼성은 1993년 ‘신경영 선언’으로 재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번에도 위기극복의 선봉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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