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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업 경쟁력 수준미달/삼성경제연구소,외국기업비교

    국내 대기업들의 최근 경영실적 호조는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결과라고 보기어렵기 때문에 인적자원 확충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업종별 상위기업 11개사를 선진 외국기업 13개사와비교해 4일 발표한 ‘한국 기업경쟁력의 실상과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기업들은 외국 선진기업과 비교할 때 핵심인재,연구개발(R&D),CEO 육성프로그램 등에서 현저히 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노동비용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으나 노동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기타 인건비를 포함한 시간당 노동비용이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그러나 노동시장 종합평가에서 49개국중 27위,노사관계의 우호성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확산되면서 고급인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해외유출 고급인력도 미국,일본,싱가포르,타이완보다 많았다. 역량있는 CEO를 선발·지원하는 시스템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기업의 경우 경영자 교육비용이 연간 10억달러를 웃돌며 매출액 10억달러 이상 기업의 59%가 공식적인 CEO선발과정을 갖추고 있다. 반면 국내 경영자에 대한 사회일반의 신뢰도는 49개국중 40위를 기록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내년 채용전망 어둡다/대기업 신규채용 올보다3.3%줄듯

    내년도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맞물려 대기업들도 채용규모를 올해보다 축소할 것으로 보여 사상 최악의 취업대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때문에 무보수 인턴사원으로 경력을 쌓겠다는 구직자들도 늘고 있다. 채용정보업체 리크루트가 매출액 200대 기업 중 100개사를 조사해 2일 발표한 결과,이 가운데 64개 기업이 내년도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이들의 채용규모는 1만 1952명으로 올해(1만 1553명)보다 3.3% 줄었다.34개 기업은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고,아예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도 2개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정보기술(IT)업계가 올해 2029명 채용에서 내년 1800명으로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채용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기업은 삼성SDS(500명),현대정보기술(300명),포스데이터(300명),SK텔레콤(200명) 등이다.KT,KTF,세원텔레콤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불투명한 경기 탓에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채용을 확정한 기업이라 해도 경제상황을 지켜보며 규모를 재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대부분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올해 이들의 채용인원은 425명이었으나 내년에는 25.2% 감소한 315명에 그칠 전망이다. 가전업계는 삼성전자(2000명),LG산전(120명),삼성코닝정밀유리(130명) 등이 채용규모를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반면 올해 2124명을 채용한 식음료업계는 2210명을,유통업계도 64명을 늘려 38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리크루트 박종민 팀장은 “정권 교체시기와 대외적 불안요인이 맞물려 대기업들이 고용정책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크루트가 구직자 254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34%가 ‘무보수 인턴직이라도 경력을 쌓기 위해 일하겠다.’고 답해 취업난이 극심함을보여주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국내경제 환란 유발요소 상존/삼성경제연구소 진단

    “집안 싸움에 몰두하면 또 다시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내놓은 ‘외환위기 5년,한국경제의 흐름과 과제’보고서에서 “대외변화 둔감,리더십 혼선,경쟁력 약화 등 97년 외환위기의원인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계층을 초월해 힘을 모으지 않으면 제2,제3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난 5년간 시장개방,외자유입 여파로 대외의존도가 높아지면서한국 경제가 ‘외풍’에 민감해졌고 경제 불안정성이 크게 증폭됐다고 진단했다.게다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확대되고,가계파산이 증가하는 등 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 6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397조원(GDP의 70%수준),신용불량자는 9월 말 현재 246만명에 달했다.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경제주체간 균열이 심화되면 우리 경제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 “자율·경쟁·개방을핵심으로 한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대기업 순익 ‘兆’ 단위시대

    국내 대기업들이 외환 위기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한층 강화된 경영구조를 내세워 글로벌화에 주력하면서 ‘조(兆) 단위 이익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삼성은 올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체 계열사를 합쳐 ‘순이익 10조원시대’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효율성 제고를 통한 수익 위주의 경영 확산과 세계화 전략에 따른 매출 확대로 전자·자동차·철강 등 주력수출산업 및 통신산업을 중심으로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웃도는 ‘초우량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4·4분기 매출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이 40조원을 넘어서고 순이익도 사상최대치였던 2000년의 6조 145억원보다 20% 가량 늘어난 7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삼성전자는 올 들어 9월까지 매출 29조 7900억원,순이익 5조 548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은 올 들어 3·4분기까지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SDI 4628억원,삼성전기 1992억원 등의 순이익을 기록,올해 순이익 규모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전기·전자분야에서 매출액 기준 15위 이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순이익률 기준으로는 세계 1위인 미국의 IBM을 능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내실 경영의 대표기업으로 불리는 LG전자도 올해 매출액 18조 4000억∼18조 5000억원,순이익 8500억∼9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순이익 1조원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LG전자는 3·4분기까지 매출 12조 9881억원,순이익 6718억원을 올렸다. 이같은 추세라면 LG는 내년 순이익 1조원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와 휴대전화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다 중국 현지법인인 후이저우(惠州)법인이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는 등 상당한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3·4분기까지 매출 19조 73억원에 순이익 1조 1897억원을 기록,이미 순이익 1조원 시대에 접어들었다.연말까지는 매출 26조 4000억∼26조 5000억원,순이익 1조 3000억∼1조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밖에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현대차그룹 3인방의 3·4분기까지 순이익은 1조 8455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연말까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 ‘순이익 1조원 기업’에 포함됐던 포스코도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다시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포스코는 3·4분기까지 순이익 7363억원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는 1조 1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통신산업의 양대 축인 KT와 SK텔레콤도 이미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이들 기업의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KT 1조 2956억원,SK텔레콤 1조 3460억원 등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성표 박사는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한 게 수익구조 개선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한 뒤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새로운 시장 개척 등 경영환경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책꽃이/ 네이븐 外

    ●네이븐(그레고리 베이트슨 지음,김주희 옮김,아카넷 펴냄) 네이븐(Naven)이란 머리사냥을 하는 뉴기니섬 세픽 강 유역에 사는 이아트물 부족이 행하는 특이한 의례를 일컫는 말.부족의 성원이 특별한 위업을 달성했을 때 축하하기 위해 치러지는 이 네이븐 의식은 이성의 의상을 착용하고 의례적인 동성애적 행위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베네딕트의 ‘문화의 제유형’,미드의 ‘세 부족사회의 성과 기질’과 함께 초기 인류학 분야를 대표하는 책이다.2만원. ●옥스포드 혼비영영사전-지니 CD-ROM 버전(범문사 펴냄) 1948년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최고 권위의 영영사전으로 인정받는 옥스퍼드 혼비영영사전의 혁신판.지니(genie,정령)라는 애칭에 걸맞게 해당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한 뒤 찾을 단어를 마우스로 가리키면 즉시 화면상의 별도 창으로 의미를 알려주는 기능이 내장돼 있는 것이 특징.4만원. ●반전의 리더십(채수연 지음,중명출판사 펴냄) 역경의 늪을 헤치고 정상에 오른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농민출신 협객으로 한나라를 창시한 유방,권모술수로 위나라 무제가 된 조조,인간적인 매력으로 촉의 소열제가 된 유비 등이 반전의 리더로 소개된다.1만 1000원. ●행복한 페미니즘(벨 훅스 지음,박정애 옮김,백년글사랑 펴냄) 현대 페미니즘의 쟁점들을 망라한 페미니즘 입문서.미국의 급진적인 흑인 페미니스트 사상가인 저자는 긍정적인 전망을 잃고 있는 현단계 페미니즘의 자기성찰과 혁신을 요구하며 미래지향적인 페미니즘의 과제에 대해 설명한다.9800원. ●CEO 칭기스칸(김종래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사람을 말이나 개라고 부르는 것은 농공사회에서는 모욕이지만 몽골 유목민들에겐 최고의 찬사가 담긴 칭호다.칭기스칸의 곁에는 ‘4준마’‘4맹견’이 포진했다.4준마는 참모이거나 정책 쪽에서 활동한 측근을 말하며,4맹견은 전투 지휘관을 일컫는다.CEO칭기스칸의 곁에는 늘 ‘태어난 곳은 달라도 죽는 곳은 같은’ 평생동지들이 있었다.저자는 ‘꿈의 공유’를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기업경영의 키워드라고 말한다.5000원.
  • FTA 특집/ 대륙별 짝짓기… 통상지도 바뀐다

    세계경제에 자유무역협정(FTA)바람이 거세다.이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다자주의와 함께 거스를 수 없는 세계 통상정책의 대세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계 통상질서는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와 유럽연합(EU),아시아 경제블록 등 3자 체제로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각국은 3자 체제를 근간으로 국가간에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양자협정으로 자국 경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짝짓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FTA 열풍 2001년 말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신고된 지역무역협정은 250건이다.이중 절반인 125건이 지난 95년 WTO 출범 이후에 신고된 것이다.WTO가 다자무역의 공동체로 출범했음에도 불구,지역무역협정은 역설적으로 증가세가 심화되고 있다. 신고된 지역무역협정 250건중 95%이상이 FTA이다.동일한 대외관세정책을 취해야 하는 관세동맹보다 개별 국가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고 신속한 협상과 다양한 범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지역무역협정은 결속력과 추진력이 강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WTO출범 이후 신고된 125건중 94%인 117건이 현재 발효중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WTO 출범 전에는 발효율이 41%에 불과했다. FTA는 관세·수량제한 철폐,내국인 대우,무역규범 등 필수적 요소 이외에 투자보장협정,조세조약,경제협력,상호인증,경쟁법 조화 등 체결국의 이해가 일치하는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다.또 여러 개의 FTA를 동시 추진하는 것도 특징이다.현재 세계에는 미국과 캐나다·멕시코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EU,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중부유럽자유무역협정(CEFTA),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안데안 경제공동체 등의 지역경제블록이 구축돼있다. 미국은 2005년 1월 출범을 목표로 미주 대륙 34개국을 아우르는 FTAA를 추진중이다. ◆왜 FTA인가 세계 각국이 앞다퉈 FTA를 체결하고 있는 것은 FTA를 통해 지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고,안정적인 수출시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밖에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해외거점 확보,통상마찰 최소화 등 경제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朴繁淳) 수석연구원은 “개발도상국가들에게 FTA는 무역·투자 확대뿐 아니라 경제구조 고도화,산업구조조정 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세에 밀려 국가이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다자체제와는 달리 협상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도 각국의 FTA러시 이유로 꼽힌다.이밖에 북미지역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메르코수르처럼 다른 경제블록에 대한 견제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정인교(鄭仁敎) FTA팀장은 “FTA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UR)이 한창이던 90년대 중반까지는 UR의 실패를 우려한 각국의 ‘보험 정책’개념으로 여겨졌지만 WTO출범 이후에도 100여개의 협정이 이뤄진 것을 보면 ‘보험’보다는 통상정책의 전환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농업협상 FTA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국가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농업분야의 원만한 협상이다.한국과 칠레간 FTA에서처럼 농업부문에 대한 협상을 유예하는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체결 당사국에 따라 상이한 협정내용도 문제다.미국은 앞으로 일정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럴 경우 해당 국가들이 WTO 다자협의에서 재협상을 거부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난제에도 불구,전문가들은 당분간 FTA를 체결하는 나라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본다.하지만 머지않아 웬만한 나라들이 거의 FTA를 체결,수적 증가추세는 주춤해지고 대신 경제협력내용이 경제통합 형태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자유무역협정(FTA) 은 둘 이상의 국가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팔 때 관세·비관세 장벽을 제거함으로서 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FTA를 맺은 나라끼리는 자기 나라처럼 상품 등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최근에는 서비스와 투자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협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과 FTA - 싱가포르·멕시코·日과 우선협상 우리나라는 칠레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FTA의 물꼬를 튼데 이어 앞으로는 FTA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그만큼 FTA 체결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주중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FTA 추진종합전략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회의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싱가포르·멕시코·일본과 FTA협상을 벌이는데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과 추진한다는 일정을 세울 계획이다. 현정택(玄定澤) 청와대 경제수석은 최근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FTA 체결을 통해 관세·비관세 장벽을 허물어 통상마찰을 근본적으로 없앨 필요가 있다.”면서 농업에 대한 우려가 적은 싱가포르·멕시코·일본 등과 FTA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는 내년 1월에 FTA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회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싱가포르와 FTA 체결은 부정적인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협상은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 협상은 내년중 공동연구를 벌인뒤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우리나라가 멕시코에서수입하는 농산물 비중도 지난 95년 10%에서 2000년 4%로 낮아졌다.FTA를 체결하더라도 농산물 수입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정부는 단기간내 FTA 체결 대상국에 일본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일본과의 협상은 상당히 복잡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FTA팀장은 “일본과의 FTA협상은 경제적·비경제적인 득실에다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동북아 및 동아시아 경제통합 전략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추진전략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개별국가간 FTA체결뿐 아니라 다자간 협상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예를들면 한·중·일 또는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EU간 FTA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jhpark@ ■””세계자유무역 저해”” FTA 비판론 대두 자유무역협정(FTA)은 세계화의 걸림돌인가,디딤돌인가?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 등 FTA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FTA가 다자주의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세계화로 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자주의의 걸림돌이라는 비판론도 적지 않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추천됐던 자그디쉬 바그와티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FTA가 역외국에 배타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다자주의로 발전하기 보다는 지역주의를 공고히 하고 범세계적 자유무역을 저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양자 협상이 시장을 왜곡하고,관료주의와 이에 따른 비용을 양산하며 지역경제 블록간에 경쟁을 심화시켜 세계시장을 불필요하게 분리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수파차이 파니티팍디(55) WTO 사무총장은 최근 ‘지역주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회원국들에게 “제3국을 차별하고 무역체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이같은 협정들은 세계통상체제에 체계적인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국가들이 앞다퉈 양자 협의를 좇는 사이 진정한 의미의 개방적인 국제경제체제가 창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국가들이 무역과 투자확대를 FTA를 추진하는 주된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국가들이 무역협정을 경제적 고려에서가 아니라 외교관계를 다지고 새로운 동맹관계를 구축하며 경쟁국을 견제하는 등 여러 지정학적 목적들을 달성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이미 국내 시장의 대부분이 개방됐고 농업의 비중이 미미해 FTA 체결로 추가적인 경제적 이득이 별로 없는데도 이에 적극적인 것은 무역협정을 통해 안보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분석이다. 일본이 FTA 첫 체결국으로 싱가포르를 택한 것도 2차대전 당사국으로서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있는 동남아 지역에 일본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분위기가 조성돼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이유로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된 직후 갑자기 할 일이 줄어든 각국의 무역정책 담당자들이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FTA에서 살 길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보다 현실적 분석도 있다. 다자협상은 결과가 가시화하기까지 오래 걸리는데 비해 양자협상은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점이 정책당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FTA가 만능은 아니라고 경고한다.자유무역 지지 기업단체인 미국 무역을 위한 비상위원회의 칼맨 코언위원장은 “FTA 양자협상은 칼의 양날과 같다.”면서 “FTA는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측면도 있지만 나라에 따라 협정의 내용이 상이할 경우 무역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개의 상이한 협정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스파게티 효과’라 불리는데 이 경우 오히려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FTA 열풍은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제한된 협상 인력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지난해 출범한 도하개발어젠다(DDA)의 타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김균미기자 ■동아시아 경제블록/ 달리는 中 - 뒤쫓는 日 한국과 중국,일본의 경쟁구도는 한마디로 ‘앞선 중국,뒤쫓는 일본,머뭇거리는 한국’으로 요약된다. 동남아를 휩쓰는 자유무역 붐에는 아세안 국가들의 비교적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와 낮은 제조업 비용으로 인해수출 중심의 투자 활성화가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회원국간 불신이 여전하고 환율제도가 매끄럽게 조율되지 않은데다 일부 산업에 대한 보호 정책이 존속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중국은 지난 4일 아세안과 FTA 창설을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역내인구 17억명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교역공동체를 2013년까지 출범시키기로 했다.이 구상이 실현되면 역내 국내총생산(GDP) 2조달러,교역액 1조 2000억달러로 유럽경제공동체와 2005년 출현할 범미주 FTA에 버금가는 경제블록이 형성된다. 중국은 2010년까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선발 6개국과 교역 자유화를 마무리하고 2015년에는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후발 4개국과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중국은 캄보디아 라오스 등 세계무역기구(WTO) 미가입국들에 이미 최혜국 지위를 부여했다. 그러나 회원국의 경제 격차가 워낙 크고 유럽처럼 단일한 사회·정치·종교체제로 통합되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중국에 시장만 내주었다는 비판론에 직면할 위험도 있다.지난 1월 싱가포르와 협정을 맺어 첫발을 뗐다가 중국에 추월당한 일본은 아세안 선발국들을 집중공략,중국에 뺏긴 이니셔티브를 되찾는다는 전략이다.일본은 또 한국처럼 농업분야가 취약한 점을 감안,10년안에 주요 국가들과 FTA를 맺되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등 농산물 생산국과는 중장기적 협상을 벌인다는 구상이다.싱가포르를 낙점한 것도 농업이 없다시피한 특성을 겨냥한 것이다.일본은 지난 18일 중남미 거점인 멕시코와 정부간 협상에 들어갔다. 일본과 아세안이 FTA를 맺게 되면 10년안에 최소 4조 9000억달러 규모의 경제공동체가 출범할 것으로 분석된다.오는 2020년까지 아세안의 대(對)일본수출은 50% 증가하고 반대의 경우도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밀레니엄] 달라진 소비패턴

    ■유행·개성 다 좇는 ‘야누스 얼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소비자의 ‘얼굴’도 변하고 있다.80년대 소비자는 유행만 좇는 한 얼굴로 나타났고,90년대에는 개성을 추구하는 ‘천(千)의 얼굴’로 그려졌다.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마케팅의 화두도 대량생산과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모아졌다. 21세기 접어들면서 소비자의 얼굴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소비자는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로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유행을 좇는 듯하면서도 개성을 추구하고,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것같다가도 한군데 머무르고 싶어하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한 푼이라도 아끼는 알뜰함과 비싼 고급품을 과감히 사는 사치의 양면성을 가진 사람이 바로 소비자들이다.이른바 소비패턴의 퓨전화(化)가 사회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고,기업들도이런 트렌드(변화)를 반영한 퓨전 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쿠닝,재핑과 모바일 동적인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휴대폰 문화의 뒷면에는 누에고치(cocoon)처럼 보호막 안에 머물려는 코쿠닝(cocooning) 현상이 존재한다.몇년전까지만 해도배달음식은 자장면,피자,치킨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족발,보쌈,해물탕,묵 등으로 영역이 파괴되고 있다.시간대도 허물어져 24시간 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있다.집안에서 머물면서 생활을 즐기려는 소비 성향이 강해졌다는 얘기다. 집안에서 극장에서나 느낄 수 있는 화질과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전자제품 세트인 홈시어터도 코쿠닝의 연장선이다.요즘에 홈 시어터 대신 17인치 안팎의 LCD TV를 PC와 연결,방 전체를 극장으로 만드는 룸 시어터 증후군은 코쿠닝이 깊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최순화(崔純華) 수석연구원은 “인터넷을 이용해 집안에서업무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집안에서 안정된 생활을 선호하는 코쿠닝 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에서도 9·11 테러사태와 탄저병 공포 이후 외출을 꺼리는 코쿠닝 현상이 생겼다. 휴대폰 문화는 전화에다 지불수단,인터넷,게임,엔터테인먼트 등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움직이는 생활을 가속화시켰다.10분만에 머리를 깎아주는 신종이발소 체인점,TV를 보면서 광고나 흥미없는 부분이 나오면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는 재핑(zapping)현상….최순화 수석연구원은 “코쿠닝과 재핑현상은 정착성향과 유목성향을 동시에 나타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텔스 마케팅과 튜닝 마니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스텔스 (stealth·비밀)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스텔스 마케팅은 패션을 선도하는 그룹들에게 은밀하게 향수·운동화·자동차를 제공하면서 유행을 창조하는 마케팅 기법.유행과 소비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유행을 추구하는 동시에 자기중심적인 소비성향을 갖고 있다.제품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부분적으로 개조하는 튜닝 마니아.이들을 위한 튜닝 숍들이 서울 테크노마트나 용산전자상가,COEX 몰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튜닝족들은 휴대폰이나 승용차를 개조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개성’을 선호한다. ㈜태평양은 올 가을은 갈색,내년에는 노란색이 유행한다는 식의 전통적인 마케팅을 올 가을에 포기했다.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이 화장품 제조업체가 주도하는 유행에 더 이상따라주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태평양은 대신에 트렌드 색상과 함께 로맨틱(낭만)·내추럴(자연스러움)·퓨어(순수)·시티(도시)·섹시 등의 5가지 개념을 동시에 내놨다.소비자들이 스스로 유행과 개성을 적절히 혼합해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태평양의 박수경(朴水京) 마케팅부장은 “소비자들이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추구하고,유행을 따르면서도 자기 것만을 고집하는 이중성이 있다.”고 말했다. ◆퓨전문화·크로스 오버(cross over)·보보스… 치킨에다 야채를 곁들인 야채치킨,과일 치킨,동서양의 음식을 혼합한 퓨전음식을 비롯한 퓨전문화가 우리사회에 착근한 지는 꽤 됐다.이제는 이자를 주면서 보험·상품권을 주는 퓨전금융상품,여행도 하고 싼 값에 성형수술도 하는 퓨전여행,윷놀이 게임에다 장나라같은 신세대 스타를 혼합한 퓨전게임광고에 이르기까지 사회전체가 ‘퓨전+α(알파)’가 된 느낌이다.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혼합된 크로스 오버도 퓨전문화에 해당된다.예를들면 정규 첼로 연주자로 구성된 베를린필이 정통 클래식 음악에서 벗어나 전혀 어울릴 것같지 않은 팝송을 연주하는 것이다.지난 98년 6세의 나이로 판소리 흥보가를 불렀던 유태평양군이 성악가와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것도 크로스오버다.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상류층 전문가 집단인 보보스(Bobos)도 새로운 소비자 계층에 속한다.이윤지향의 부르주아 문화와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문화가 결합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엘리트 계층이다. 30∼40대의 고소득 계층인 보보스 족은 명품만을 추구하고,생산과 소비에 능동적이고,열심히,풍족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생활한다.최근의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라’는 광고문구도 이런 보보스족을 겨냥한 것이다.제일기획은 “한국형 보보스족인 코보스는 기존 엘리트 계층보다 좀더 자유로운 기질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득의 양극화가 소비의 양면성 부추겨 소비패턴이 양면성을 갖게 된 것은 소득의 양극화,소비자의 지적능력 성숙,글로벌화로 인한 이질문화 수용성 증가,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李東勳) 연구조정팀장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구본형(具本亨) 소장은 “전통적인 유교사회에서는 돈과 삶의 의미 가운데 삶의 의미에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돈펀족(돈과 재미를 추구하는 부류)’이 등장할 정도로 인간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면서 “자유로워진 의식구조에서 이런 양면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소비시장 양면화 마케팅전략 이렇게 소비 패턴이 바뀌면 기업들의 마케팅 기법도 변화해야 한다.유행과 개성 가운데 한가지만 추구하던 소비자들에게는 둘 중 하나만 충족시켜주면 됐다.하지만 ‘둘 다’를 모두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해서 기업들은 ‘둘 다’ 마케팅을 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펴낸 ‘소비시장의 양면성과 기업의 대응’이란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많은 국내기업들이 소비시장 대응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사업구조조정 등에 무게를 둬 왔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소비시장의 양면성이라는 메가 트렌드에 순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순화(崔純華) 수석연구원은 “둘 중 하나 전략은 위험은 적지만 시장이 적고,둘 다 전략은 위험은 높지만 시장이 크기 때문에 시장 창출자가 될 수있다.”고 말했다.다시말해 둘 다 마케팅이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시장공략법이라는 것이다. ‘둘다 공략법’을 펴려면 기업은 무엇보다 고객에게 맞춤 기회를 줘야 한다.기업이 주도해 오던 디자인 및 제품개발 과정에 고객이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미국 식품회사인 제네럴 밀스가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100여가지 재료를 혼합해 주문하는 아침식사용 시리얼을 팔고 있는 것처럼 하자는 것이다. 다음으로 하이테크 상품도 인간의 감성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테면 디지털 카메라에 ‘찰칵’ 소리가 나도록 함으로써 하이테크와 전통(복고) 기분을 동시에 느끼도록 해야 한다.복잡한 첨단기능보다는 안정 및 위로욕구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차상위 부유층(Almost rich)을 공략하라는 것이다.중산층과 최고소득층 사이에 존재하는 차상위 소득층은 소득상위 20%에 속하면서도 지출의 40%를 차지하는 소비층이다.하지만 소비시장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못해왔다는 평가다. 기업들은 양면적인 가치상품 마케팅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이동훈(李東勳)연구조정팀장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체험마케팅은 제품자체보다는 구입과정,사용방법 구입후 만족 등의 총체적 체험을 중시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소비자가 기업과 제품을 식별할 수 있도록 정체성을 주는 방안도 새 시대의 마케팅 기법으로 꼽힌다. 박정현기자
  • “내수 포화 내년성장 5.3%로 둔화”

    올해 국내 경제성장을 주도한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내년 경제성장률은 5.3%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경제는 전세계 주가하락,국제유가 급등락,중남미 금융불안 등 영향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회복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9일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한 ‘2003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정문건(丁文建)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2003년 경영환경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가계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무역수지흑자도 원화강세 탓에 지난해(78억 5000억달러)보다 다소 줄어든 53억 5000달러로 추정했다. 자동차산업은 특소세 인하와 원화절상,철강산업은 통상환경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반면 2003년 하반기부터 세계 정보기술(IT)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내년 IT 세계교역량은 6.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올 증가율은 2.5%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統獨후 경쟁력 2위서 15위 추락 세계시장점유율 11.5%서 9%로

    ‘통일후유증’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경제적 관점의 통일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내놓은 ‘독일경제의 장기 부진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독일 국가경쟁력이 90년대 2위에서 2002년 15위로,세계시장 점유율이 11.5%에서 9%로 추락한 것은 통일후유증 탓”이라면서 “우리는 동서독 통일에서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후유증이란 경제통합정책의 오류에 따른 통일비용의 과다 발생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말한다. 이같은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우선 통일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사전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독일의 경우 경제실상의 정확한 파악,통계의 신뢰성 제고,자본주의 교육실시 등 기초 준비과정에 소홀했다.통일전 동독은 총자산 규모를 1조 2000억마르크인 것으로 추산했으나 실제로는 400억∼1000억마르크에 불과해 예상을 초월한 통일비용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에 바탕을 둔 이성적인 통일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통일후 독일은 정책결정 과정에서 경제논리보다 민족의식이나 정치적 고려를 우선시,경제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낳았다는 것이다.1대1로 화폐교환 비율을 적용,동독의 임금인상을 초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보고서는 또 통일을 위해서는 공평한 고통분담 원칙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서독은 고비용 경제구조를 동독에 그대로 이식시키려고 했으나,그보다는 서독의 경제 체질을 개혁하는 작업이 더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김득갑 수석연구원은 “북한경제가 경쟁력있는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고 남한이 통일비용을 감당할 만큼 충분한 경제력을 확보했을 때 통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소비자 기대심리 대폭하락 안팎/ 소비심리 꽁꽁 얼어붙나

    소비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내년의 국내 경기전망이 어두울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소비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심리적으로는 ‘불황' 상태라는 얘기도 있다.이를 반영하듯 백화점 등 실물경기가 수그러드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체감경기,심상찮다. 매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는 백화점만 하더라도 예전같지 않다.롯데쇼핑의 경우 올 추석 때까지만 해도 매출이 매월 10%씩 늘었으나 지난달부터 소폭오름세에 그치고 있다.롯데쇼핑 관계자는 “경기에 가장 민감한 신사·숙녀의류 판매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면서 “전자제품 등도 고가품일수록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식업체들도 연말이 걱정스럽다는 분위기다.패밀리 레스토랑인 TGIF 관계자는 “국내 외식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고정 고객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매출이 급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심리가 급랭할 경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와인·위스키 등을 판매하는 주류 전문업체들의 체감경기도 심각하다.서울시내 가자주류가맹점의 하루 매출액이 전보다 4분의 1∼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있는 가자주류점 관계자는 “추석 때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10∼20병씩 팔려 그런대로 나았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하루에 와인 몇병밖에 팔리지 않을 정도로 매출액이 턱없이 줄어 교통비를 마련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형 패션전문 상가가 밀집해 있는 서울 동대문 상권도 최근 폐업점포가 늘어나는 등 소비자심리 위축에 따른 타격을 받고 있다.한때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볐던 패션몰 밀리오레는 매장이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회사 관계자는 “장사가 한창 잘 될 때의 5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여름 이후 서서히 손님들이 줄더니 지난달부터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은 인근에 있는 프레야,두타,APM 등도 마찬가지다.세계적인 의류생산업체인 P사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한국내 영업이 가장 호조를 띠었지만 최근에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 영업전략을 새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콘도 이용률도 저조하다.전국 10곳에 콘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화국토개발의 경우 평일 객실 점유율이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주5일근무제 영향으로 금요일과 주말은 95% 이상 객실이 차지만 평일 이용은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SK㈜,LG정유 등 정유업계도 자가용 운전자의 대중교통 전환 등으로 휘발유·경유 등 판매량이 유종별로 지난해보다 1∼2% 정도 줄었다.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삼성에버랜드는 눈썰매 등 겨울철 특수에 타격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입장객 수에 큰 차이가 없으나 소비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앞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의 시각.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은행권이 가계대출담보를 줄이기로 하는 등 유동성 흡수에 나서고 있어 은행빚이 많은 가계는 적잖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계는 긴축살림을 할 수 밖에 없어 소비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향후 부동산가격이 크게떨어지지 않는다면 소비심리 위축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본지 명예논설위원) 경제연구센터장은 “그동안 소득증가율에 비해 소비증가율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점에서 소비심리의 위축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수출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내수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해져 경기둔화 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M&A 성공하려면 집착 버려라”삼성경제硏 7대수칙 제시

    국내 기업들은 인수·합병(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버리고 M&A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내놓은 ‘전략적 M&A의 배경과 성공방안’ 보고서에서 “M&A는 구조조정,사업전개,신기술 획득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도구”라면서 성공적인 M&A를 위한 7대 수칙을 제시했다. ◆충분한 사전지식 보유 M&A 이후 신속하고 강력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대상기업에 대한 사전지식을 축적해야 한다.치밀한 실행계획이나 인수 이후의 비즈니지 모델 없이 M&A를 추진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M&A에 대한 집착 배제 M&A가 여의치 않을 때는 과감히 다른 수단을 찾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최고경영진의 무리수나 정부의 독려가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 ◆과다차입을 통한 M&A 지양 위험도가 높은 사업은 자기자본을,위험도 낮은 사업은 타인자본을 조달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대전자의 경우 가격변동이 심한 반도체 산업에서 대상기업의 부채까지 승계,결국 원금상환과 이자지불에 힘을 다 소진했다. ◆빈틈없는실사 인수협상 중에는 온정주의를 배제하고 철저한 실리에 입각해 인수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일관된 인수룰 적용 사안별로 예외를 인정하지 말고 객관적 투자결정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좋다.유리한 합병조건,일시적 시장기회 등에 현혹돼서는 안된다. ◆돌발사태에 대한 대응방안 보유 철저한 계획을 통해 만약의 사태까지 대비해야 한다.하이닉스,대우자동차의 경우처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에도 돌발변수가 발생한다. ◆인수 후 통합에 전력투구 인수 후 통합은 M&A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므로 일관된 지휘체계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정은주기자 ejung@
  • [열린세상] 경제현상의 양면성

    경제현상을 나타내는 가격을 한쪽 면에서만 보면 현실을 곡해하기 쉽다.특히 개별가격의 평균개념인 거시변수의 경우 전체를 함께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대표적인 거시변수의 하나인 금리의 예를 들어보자.금리는 자금수요와 공급에 의해 수준이 결정된다.자금 수요가 많을 경우 금리는 상승하고 자금 공급이 풍부할 경우 금리는 하락하게 돼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저금리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자금 차입비용을 낮춰 내구재 소비를 촉진하고 기업의 자본비용을 줄여주려는 전형적인 경기부양책이다.자금 수요자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려는 정책임을 알 수 있다.그러면 자금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어떠한가.금리소득으로 살아가야 하는 연금 수혜자,퇴직금이 생활원천인 고령자들에게 저금리는 독이다.왜냐하면 저금리로 소득기반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저금리는 저축에도 마이너스 효과가 미친다.금리가 높을수록 저축에 대한 유인효과가 커진다.반대로 금리가 낮을수록 저축률은 낮아지게 돼 있다.최근 우리나라의 저축률은 20%대로내려와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보다 낮다.미래의 성장원천인 투자를 뒷받침하는 저축이 줄어든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저금리의 또 다른 부작용이다. 저금리를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풍부한 유동성은 자금의 흐름을 왜곡시키기도 한다.여유자금이 금리보다 높은 수익성을 찾아 부동산으로 몰릴 경우 자산가격을 상승시켜 커다란 사회문제가 된다.과거 두 자릿수의 고금리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최근의 저금리가 매력적인 것만은 사실이다.그러나 금리의 양면성을 고려할 때 자금 수요자의 입장뿐만 아니라 자금 공급자의 입장,그리고 경제 전체의 사정도 고려하는 금리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플레이션도 오해가 많은 경제변수중 하나다.경제문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인플레이션은 불안요인중 단골메뉴다.물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가격이 높아지는 인플레이션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사정은 다르다.인플레이션 하의 경제는 기업의 가격 설정력과 수익성을 높여준다.인플레이션으로 기업의 사정이 좋아져 고용이 늘면 소비자들에게도 득이 된다.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최근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디플레이션도 그 의미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반대로 소비자들에게 유리하고 기업에 불리한 현상임에 틀림없다.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나쁠 것이 없다.그러나 디플레이션 경제에서는 기업의 수익성이 하락해 고용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디플레이션의 원인을 살펴보면 또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디플레이션이 30년대의 대공황과,90년대 이후의 일본 경우와 같이 유효수요 부족에 의한 현상이라면 문제는 간단치 않다.반면에 디플레이션이 기술의 발전,신상품의 개발,세계화로 인한 경쟁의 결과라면 경제 주체들의 복지가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경상수지도 양면성이 있다.수지가 흑자를 기록한다고 해서 좋은 것만도 아니고 적자가 난다고 해서 나쁜 것만도 아니다.현상에 대한 인과관계를 살펴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경상수지 흑자가 수출 증가보다는 수입이 감소해서 나타난 결과라면 반가운 것만도 아니다.우리나라의 수입중 85% 이상이 원자재 및 기계류 수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입감소는 경제활동이 그만큼 위축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반대로 경상수지가 적자라 해서 걱정만 해서도 곤란하다.수출도 증가하는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경우 수입의 내역을 따져보아야 한다.원자재와 기계류 수입이 크게 늘었을 경우 국내 투자가 활발했음을 의미하므로 경제가 확대균형으로 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적정금리 수준,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경상수지 등은 향후 우리 경제의 현안으로 등장할 것이다.경제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어느 한쪽의 시각으로만 판단해서는 곤란하다.경제 전체를 보는 종합적 시각이 필요하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 불안한 한국경제/ 내수↓가계부채↑물가↑내년 경기 꽁꽁 얼어붙나

    내년도 우리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을 주도해 온 내수의 성장세가 확연히 꺾인 가운데 미국·이라크전쟁 가능성 등 대외경제 여건은 갈수록 불투명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악화,생산부진,물가상승 등 우리경제가 1년 남짓만에 다시 어려움을 겪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6% 달성 가능할까 최근 연구기관들은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LG경제연구원은 당초 6.2%에서 지난달초 5.6%로 낮췄다.한국경제연구원은 6.0%에서 5.8%로 하향 조정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3%로 전망,연구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내놓았다.경제여건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수와 서비스산업 위축 3·4분기 들면서 내수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다.지난 9월 산업생산 증가율(전년동월 대비)이 3.4%로 전월 8.5%에 비해 5.1%포인트나 떨어졌다.내수출하는 2.9%가 감소했다.도·소매 판매증가율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2.9%였다.이를 반영하듯 백화점 매출은 지난 9월 전년동월 대비 마이너스(-1.4%) 성장을 기록했다.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15개월만에 처음이다.10월에도 부진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부채 폭발하나 가계부채는 지난달 기준으로 4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중소기업 대출 100조원의 4배 수준이다.전문가들은 과도한 가계부채 부담이 일시에 폭발할 경우,급격한 소비심리 위축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이르면 내년상반기중 급격한 경기냉각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무역수지 악화 가능성 지금까지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반도체와 휴대폰 등 IT(정보기술)제품과 자동차가 미국·중국 등지로 잘 팔려나갔기 때문이다.KDI 임경묵(林敬默)연구위원은 “중국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지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점치고 있으며 미국도 가계부채 부담때문에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우리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미국·이라크 전쟁의 발발에 따른 유가상승과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 압박 커진다 공공요금 인하와 환율하락 등으로 안정세를 보여온 물가는 최근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3% 올라 8월(1.4%)과 9월(2.7%)에 이어 3개월 연속상승세를 이어갔다.한은은 환율상승과 국내외 업체의 감산에 따른 공급량 감소 등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金凡植) 수석연구원은 “대선 정국에다 불안한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인상 가능성,높은 임금인상률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 상반기 물가가 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DI는 내년 물가상승률을 올해 2.9%(전망치)보다 높은 3.6%로 예상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금융시장 안정적 투자처가 없다 금리는 바닥,채권 값은 꼭지점,증시는 정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를 0.5% 포인트 내렸지만 금융시장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답보하고 있다.어디를 둘러봐도 초과수익을 올릴만한 안정적 투자처가 없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시장에 경기 후퇴의 우려감이 짙어지자 자금의 초단기화,안전자산 선호경향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자금이 선순환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하지만 미국이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써버린 상황에서 남은 거시정책 수단이 거의 없는 게 문제다. ◆미국 금리인하로 주가 하락 미국 FRB는 금리를 인하하면서 추가 인하는 없다고 못박았다.예상치를 뛰어넘는 인하 폭으로 디플레 압력을 사전에 봉쇄하면서,향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시장에 던지는 양날의 의도로 풀이됐다. 하지만 상승추세를 타고있던 한국 증시와 미 증시는 금리인하이후 약세로 반전됐다.이종우 미래에셋투신운용 투자전략팀 실장은 “예상을 뛰어넘은 금리인하를 보면서시장은 정책당국의 어두운 경기전망을 읽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와 환율의 동조현상 주가와 함께 외환시장에서 달러시세도 꺾어져 지난 11일 장중 한때 12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달러 약세는 미국 경제의 현상황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지적한다.디플레에 대한 불안감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재정·경상수지 적자규모는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 유럽이 미국의 금리인하조치에 동조하지 않으면서 유럽-미국간 금리차이는 더욱 커져 국제금융자본의 미국이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여기에 이라크전쟁 불안감까지 가세하면서 미 증시의 하락 폭은 더욱 커졌다. 김세중 연구원은 “과거에는 외국계 달러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달러약세가 주가강세와 동반돼 나타났다면,최근에는 달러약세 그 자체가 악재가 돼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가-달러 동조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질수록 달러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며 “우리 증시도 고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값도 꼭지 미국의 금리인하는 채권수익률 하락(채권가격 상승)을 불러와 국내시장의 장기채 수익률이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채권가격 강세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KGI증권 이문재 채권딜러는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이후 장­단기 금리차가 극도로 좁혀졌다.”면서 “장기채 금리는 현재 추가 하락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으면서 부동자금이 은행·투신권 등의 초단기 수익증권(MMF) 등으로만 몰려들어 자금의 선순환을 더욱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적게는 120조원에서 많게는 300조원 이상의 부동자금이 초단기 금융상품,증시단타매매 등으로 떠돌고 있다고 추정한다.이종우 실장은 “저금리,경기 위축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든 투자 메리트가 쉽사리 살아날 것 같지 않다.”면서 자금시장의 동맥경화가 길어질 것을 우려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민간근무 휴직제 대상 17개기업 선정 12월 중순부터 본격 시행

    공무원이 휴직 후 민간기업에 일정기간 취업해 최신 경영기법 등 민간부문의 업무수행 노하우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민간근무휴직제도’가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 시행된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민간근무휴직심의위원회를 열어 공무원채용계획서를 낸 23개 민간기업 가운데 법적 요건을 충족하면서 민간휴직제도의 취지에 적합한 17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이어 오는 20일까지 각 부처로부터 민간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희망자를 추천받아 다음달 초까지 기업별로 1명씩 17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에는 삼성화재,LG전자,김&장 법률사무소,삼성경제연구소,티맥스소프트,동양제철 등 17개 기업으로 제조업과 전자,통신,금융,법무서비스 등 다양한 민간기업이 포함됐다. 민간근무휴직을 지원할 수 있는 공무원은 임용된 지 3년 이상된 만 45세 이하 국가직 공무원으로 이번에는 민간기업의 요구에 따라 4·5급 공무원이 주로 대상이다. 채용기간은 7개 기업이 3년,6개 기업과 4개 기업이 각각 2년과 1년을 희망했다.보수는 기업에 따라 대략 연봉 4000만∼6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기업의 취업을 희망하는 공무원은 20일까지 각 부처 총무·인사과로 휴직 희망서를 내면 된다.행자부 차관과 중앙부처 국장 등 5명으로 구성된 민간휴직심사위원회에서 다음달 중순 대상자를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민간휴직자로 선정된 공무원은 기업의 채용일정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휴직하고 민간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실시되는 제도인 만큼 휴직목적과 기업의 규모,취업분야 등을 고려해 대상기업을 고르게 선정했다.”면서 “제도 시행에 따른 부작용 등을 보완해 점차 인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어려워질수록 싱크탱크 보강

    ‘어려울 때일수록 두뇌를 확보하자.’ 대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축소했던 경제연구소 규모를 키우면서 대대적인 고급인력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와 한화,롯데 등 대기업들이 연구소를 새로 설립하거나 석·박사급 연구위원을 크게 보강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며 그룹의 향후 주력사업과 성장산업을 이끌 두뇌 유치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제연구소 잇단 신설 한화는 한화증권 산하 경제연구소를 확대 분리해 독립적인 연구소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한때 80여명의 연구위원으로 구성됐던 한화경제연구소는 현재 연구인력이 35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대한생명 인수를 계기로 조직을 정비하고 그룹의 비전을 제시하며,구조조정을 뒷받침할 외곽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독립 경제연구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경제연구소의 위상 강화는 김승연(金升淵) 회장에게도 최종 보고된 것으로 안다.”면서 “자율성이 보장된독립 법인체로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SK도 1998년 비핵심사업 부문의 구조조정과 함께 축소했던 경제연구소의 조직을 원상 회복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증권 산하 경제연구소에서 ‘SK경영경제연구소’로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최근 박사급 연구위원 10여명을 증원했다. SK 관계자는 “현재는 독립법인 전 단계로 조직을 정비,확대해 나가는 상황”이라며 “에너지등 그룹의 주력사업을 지원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롯데도 지난 4월 15명의 석·박사급 연구위원들로 구성된 롯데경제연구실을 공식 출범시켰다. 경영 전반의 싱크탱크로서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미래 유망산업 발굴,유통·금융 등 산업 분야별로 연구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는 2004년쯤 연구기반을 정착시킨 뒤 독립법인의 롯데경제연구소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연구소는 인력 강화 삼성,LG,포스코는 수시 채용을 통해 연구인력을 강화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는 연초에 석·박사급 인원 15명을 줄였다가 최근 연구인력을 다시 보강했다. 포스코 경영연구소도 두뇌를 꾸준히 확보,현재 연구인력이 국내 연구소 가운데 최대 규모인 120명에 이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소비심리 ‘꽁꽁’, 소비자태도지수 8.2P 급락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의 1000가구를 설문조사해 6일 내놓은 ’4·4분기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소비자태도지수는 47.3으로 3·4분기(5.5)보다 8.2포인트 떨어졌다.이는 2001년 4·4분기 이후 최저치이며 하락폭은 2000년 4·4분기(-13.6)이후 최고 수준이다.당시에는 세계 정보기술(IT)버블 붕괴로국내 경기가 크게 위축됐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미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웃돌면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임을 의미한다. 이은미(李銀美)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유가상승 조짐이 보여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대외적 불안요인으로는 미국 경제 재침체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지적됐다. 아파트가격 상승으로 주택구매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소비자태도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GDP체계선 병원청소 용역직도 지식근로자 지식기반경제 국민계정 개선을””

    연구개발(R&D)지출,인적자본,e비즈니스 발달 등 새로운 경제현상을 반영하기 위해 국민계정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내놓은 ‘지식기반경제와 국민계정’이란 보고서에서 “국민계정에서 지식기반산업에 대한 범위와 분류가 불명확해 경제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올바른 경제정책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지식기반경제는 지식과 정보의 창출,확산,분배,활용 등이 모든 경제활동의 핵심이 되는 경제체제를 말한다. 현재의 국내총생산(GDP)체계는 지식산업을 너무 광범위하게 분류해 첨단기술의 재화 및 서비스 등이 경제성장률과 물가에 미치는 효과를 추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예를 들면 병원의 청소용역직원도 지식근로자로 간주하는 오류가 범해지고 있다. 국민계정상 투자수준이 외환위기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것도 연구개발투자를 중간소비로 분류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연평균 13조 3000억원에 달하는 R&D지출을 투자로 반영하면 GDP대비 투자비중이 2.7%로 오른다고 분석했다. 국민계정의 다른 문제점으로는 인적자본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는 점이 꼽혔다.현재 인적자본에 대한 지출은 교육부문의 지출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황인성(黃仁星)수석연구원은 “지식기반경제에서 국민계정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위성계정’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위성계정은 기업의 경영능력,전문기술,지식 등 무형 인적자본을 구체적인 수치로 계량화해 별도 국민계정으로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미국과 핀란드에서 기업의 대외평가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e비즈니스와 첨단기술 관련 경제활동에 대한 새로운 측정법을 개발해 GDP계정에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공기업 개혁 4년/ 우리회사 이렇게 혁신했다

    ■한국도로공사 - 유사기능 통폐합·성과주의 정착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7월 발표된 ‘2001년도 경영실적 평가’에서 13개 정부투자기관 중 1위를 차지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대학교수,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이 가장 높이 평가한 부분은 경영혁신과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한 공사의 노력이다. 오점록 사장을 단장으로 한 경영개선단은 공사변혁을 위한 비전 제시 활동의 일환으로 ‘공기업 표준모델의 완성’이라는 새로운 중기비전을 설정,전년도에 수립한 장기비전을 구체화하는 한편 새로운 경영혁신 전략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특히 재무구조 위기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중기비전과 전략과제를 수립,그동안 공사가 안고 있던 재무관리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점차 심화되고 있는 재무구조 위기 극복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내부적으로 강도높은 예산절감 운동과 병행해 ABS리츠제도 등을 활용한 보유자산의 유동화에 나섰다.경영혁신 계획과 연계해 전사적 BPR(업무절차혁신)을 통한 성과중심의 조직 재설계를 시도했다.작지만 강한 본사,현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 정착,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조직에 목표를 두고 본사의 유사기능을 통폐합하고 기능을 조정했다.지역본부는 교통관리기능을 강화하는대신 행정과 감독기능을 과감히 축소,남는 인원을 지사에 배치해 영업과 구조물 관리 등 현장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경영정보 통합화·공유화를 추진하고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건설유지관리의 디지털화,지식중심의 정보공유시스템화도 추진했다. 정체된 조직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명예퇴직과 승진,신규채용을 단행했다.도로공사는 구조조정 및 경영혁신 추진과정에서 유지보수업무,영업소,휴게시설 등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지속적으로 확대,고객서비스 제고는 물론 인력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오 사장은 “취임 후 줄곧 투명경영,참여경영,효율경영 등 3개 화두에 매달렸다.”면서 “재무구조 안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윤리경영,사람중심 경영을 실현하고 성과와 능력 중심의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영교KOTRA사장 - 현장중심 인력배치로 역량 극대화 “KOTRA의 서비스는 최고의 품질이어야 하고,서비스를 제공받은 고객은 최고의 만족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수출과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가 주요 기능인 우리의 사업 추진결과는 고객만족으로 평가돼야 합니다.” 지난해 4월 취임하면서부터 직원들에게 ‘고객만족’을 강조해온 오영교KOTRA 사장.산업자원부 차관을 끝으로 30년 가까운 관료생활을 접은 오사장은 KOTRA의 수장으로서 공사의 변신을 진두지휘했다. 기업비전을 ‘세계적 무역·투자 전문기관’으로 설정하고 수출마케팅 직접지원 강화,고객지향적 네트워크조직 구현,전문투자유치체제 구축,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경영실현 등 부문별 중장기 경영전략을 세웠다.이어 부문별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시행해 나갔다. “과거 추상적으로 제시됐던 기업비전을 구체화하고,변화된 경영여건에 맞춰 중장기 경영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실천해 나갔습니다.” KOTRA는 오 사장 취임 1년만에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꼴찌의 불명예를 벗었다. 오히려 기획예산처가 2001년도 업무 실적을 토대로 평가한 13개 정부투자기관의 경영평가에서 KOTRA는 도로공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특히 공기업사장 경영계약 이행실적 평가에서 오 사장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오 사장이 줄곧 천명해 온 3대 경영방침은 ‘현장중심의 조직’ ‘성과중심의 사업’ ‘능력중심의 인사’.그는 해외조직을 크게 늘리는 한편 본사의 인력을 대거 슬림화해 62명을 해외로 전진배치했고 11개 국내무역관의 조직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세계시장을 8대 권역으로 나눠 설치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모든 사업을 해외현장에서 완결하도록 하고,수출과 투자유치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인사 다면평가제를 통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했으며,공기업 최초로 연봉제를 도입,성과에 따라 정당하게 보상해 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오 사장은 “지금까지 이뤄놓은 제도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구체적인 성과가 수출확대 및 외국인 투자유치 성사로 결실을 맺도록 사업의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함혜리기자 lotus@ ■대한주택공사 - 자산매각 통해 재무구조 개선 공기업으로서 대한주택공사의 위상은 최근 크게 높아졌다.재무구조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시장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한 결과다. 주공은 무주택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1998년 이후 국민임대주택을 주도적으로 건설,국민의 주거안정을 도모하는 등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이어 2003∼2012년 추진 예정인 정부의 국민임대주택 100만호 건설계획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주공이 추진해온 경영혁신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업무프로세스 개선과 효율적인 인력운용이다.덕분에 지난해 국민임대주택건설로 사업물량이 크게 늘어 인력의 증가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증원 없이 사업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 내부 역량강화와 재무구조의 개선을 위해서 자회사인 ㈜한양 및 ㈜한양목재와 ㈜한양공영의 정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불요불급한 자산 매각을 적극 추진해 한강 외인주택,동두천 외인주택,서울 삼성동 주택연구소부지 등을 매각해 2931억원의 유동자산을 확보했다.특히 경영악화요인이던 미분양 주택해소를 위해 다양한 판매촉진 활동을 펼친 결과 2000년 말 1만 9618호의 미분양 아파트를 올 6월 말까지 1419호로 줄여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주공 황종철 기획운영본부장은 “앞으로도 임대주택 건설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저소득 계층의 주거안정에 힘쓰고 저소득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시환경 정비에 힘쓰는 한편 리모델링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고 사랑받는 공익기업으로서 주공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토지공사 - 금융부채비율 200%이하로 낮춰 한국토지공사는 올해 한국신용정보,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신용평가 등급인 ‘AAA’를 받았다. 지난해 공급 및 대금회수 실적이 각각 5조원을 상회하는 등 창사 이래 최고의 영업실적과 함께 1조원 이상의금융부채를 줄이는 등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이뤄낸 것이 이같은 평가의 토대가 됐다.구조조정과 전사적인 판촉전략시행 등 내실 경영을 실현한 결과다. 토공은 IMF체제 이후 꾸준히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고,특히 금융부채가 1999년 8조 3789억원에서 2000년 7조 8325억원,2001년에 6조 7239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어 현재 금융부채 비율이 200% 이하로 떨어져 안정되면서 재무구조가 상당히 개선됐다.최고등급 획득으로 채권발행 때 기존의 ‘AA+’등급 때보다 발행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발생,향후 자금조달에서 조달비용이 크게 개선될 뿐 아니라 국내 최고의 부동산전문기관의 위상에 맞는 대외신용도를 갖게 됨으로써 대국민 신뢰도 및 인지도를 한단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진호 사장은 “토공은 IMF 기간동안 정부의 ‘금융·기업구조개혁 촉진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의 구조조정용 토지를 전액 자체 채권발행(2조 6000억원)을 통해 매입,금융부채가 급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지만 구조조정과 지속적인 경영혁신 노력으로 경영상황을 탄탄하게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면서 “앞으로 최고의 신용도에 걸맞게 내실있는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 직원25% 감축…2년연속 흑자 공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농어촌진흥공사와 농지개량조합,농지개량조합연합회 등 3개 기관이 합쳐진 농업기반공사는 출범 이후 구조조정을 통한 ‘슬림화’는 물론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농업분야 구조조정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기능중복에 따른 비효율성과 104개 농지개량조합의 운영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농업기반공사는 출범 당시 수세(水稅·일반조합비) 폐지 등으로 900억원의 적자와 구성원들간의 마찰이 우려됐다.그러나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듯 농업기반공사는 첫해부터 12억원의 흑자를 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들’ 보고서(2001년 7월)에서 농업기반공사를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우량기업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정도였다.인력과 조직의 군살을 빼고 사업 다각화와 신규사업 확대를 통해 경영수지 개선에 나선 결과라는 게 공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공사는 통합 후 총인원 8900명 가운데 25%인 2268명의 인원을 감축하고,117개 부서를 줄이는 대수술을 단행했다.조직도 유사중복기능의 통폐합을 통해 9처(실) 8지사 2개 사업단 100개 지부를 줄이고,일반 지원인력도 크게 축소했다. 3개 기관 통합의 가장 큰 성과는 83년만에 수세를 폐지,300억원 정도의 농업인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또 모든 사업을 고객인 농업인에 대한 서비스향상 위주로 추진한 결과,물관리 부문도 크게 개선됐다.공사는 재해대책 종합상황실을 연중 운영하면서 재해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문동신 사장은 “새로운 농업환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친환경 농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경영개혁을 통해 세계적인 용수관리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제조업 생산능력 답보상태

    기업들의 투자기피로 제조업의 생산설비 수준이 지난 1년간 답보상태에 있는 가운데 사무기계 등 일부 업종의 경우 설비수준이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의 과잉투자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데다 불투명한 경기로 투자가 극히 부진한 탓이다. 특히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1998년에도 연간 10% 수준의 생산능력 증가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할때 지금의 설비투자 부진은 최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경기회복때 생산시설이 수요를 감당치 못하는데다 신제품 개발이 필요한 업종의 경우 투자부족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제조업의 생산능력지수는 154.9로 1년전인 2001년 9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97년 113.6,98년 119.1,99년 129.4,2000년 142.8,2001년 153.3 등 해마다 5∼13포인트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이 지수는 개별업체들의 최대 생산능력과 설비 효율성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것으로 95년 100을 기준으로 한것이다. 국내 전체 생산능력지수는 지난 7월 하락이후 8,9월 연속으로 ‘제로성장’을 이어가는 등 1년째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98년 216에서 99년 311.7,2000년 404.1,2001년 511.4 등 해마다 100포인트 안팎의 고속성장을 해온 반도체 관련설비(통계청 분류 ‘전자관 및 기타부품’)는 올들어 9월까지 52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통신기기 및 방송장비’(휴대폰·통신시스템·인터넷장비 등)는 98년 169.2, 99년 227.2, 2000년 304.5, 2001년 340.4로 증가했으나 올해에는 360.1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특히 PC 및 관련부품을 포함한 ‘사무·계산·회계용기계는' 지난해 261.1에서 올해에는 255로 오히려 떨어졌다.‘가정용 기계장비’(주로 가전제품)도 올해에는 99∼2001년의 5∼10% 성장세보다 크게 둔화된 1.4포인트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렇게 제조업의 생산능력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설비투자부진이 주된 원인이다.99년 43.5%,2000년 30.1%에 달했던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전년대비)은 지난해 마이너스(-5.1%)를 기록한 데이어 올해 역시 1분기 2.2% 증가,2분기 0.2% 감소,3분기 0.2% 증가 등 바닥권을 헤메고 있다. 이 정도면 노후시설 교체조차 이루어지지 않음을 뜻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본지 명예논설위원) 경제연구센터장은 “경기가 회복돼서 생산이 늘었는데도 성장부문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제조업의 성장잠재력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경우,기업의 원가부담 증가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英) 경제동향실장은 “일부 제조업 부문의 과잉투자가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다만 신규 핵심사업이나 IT(정보기술)분야 등 필요한 곳에도 투자가 안 이루어지는 상황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가계 빚 연체 비상] (4)금융정책의 실패와 교훈

    금융감독위원회는 가계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당초 계획보다 훨씬 높은 70∼90%(현행 50%)로 올리는 등 가계대출 억제 후속조치를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과 함께 콜금리 인상 등거시정책에 손질을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금리인상도 이미 한박자 늦었지만 이제라도 단행해 시장의 거품(버블)을 점진적으로 터뜨림으로써 경제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의 안이한 상황인식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혈안이 된 것은 지난해초부터.은행권의 가계대출은 2000년말 105조원에서 지난해말 154조원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이때부터 일본식 부동산 버블을 닮아간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가계대출로 인한 내수(소비) 증가와 부동산경기 회복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워서였다.오히려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선진국보다 낮다고 낙관했다.이는 주택금융(모기지론)이 훨씬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발달돼 있는 선진국의 특성을 간과한 인식이었다.재벌들까지 카드시장 진입을 허용해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을 부추겼다.최근 연체율 급증은 채무자들의 잘못과 함께 업계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무분별한 경쟁 탓이다. ◆강공책,그러나 ‘뒷북조치’ 가계대출이 올들어 9월말 200조원을 넘어서면서 2년만에 두배로 급팽창하고 카드연체율이 두자릿수(9.2%)에 육박하자 금감위는 그제서야 ‘칼’을 빼들었다.주택담보대출의 담보비율을 전국적으로 60%로 제한하는 등의 ‘10·11조치’는 그러나 전형적인 뒷북조치다.이미 가계대출은 둔화세로 접어든 뒤였다.가계대출 급증세의 위험을 일찍부터 경고해온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싱가포르는 2∼3년전부터 부동산 양도세를 강화하는 등 거품에 대응해왔다.”면서 “우리 정부도 좀 더 일찍 가계대출 및 카드대출 규제에 나섰어야 했다.다만 늦게나마 금감위가 ‘총대’를 멘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실기(失機)? 그러나 금감위의 미시정책만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최근의 부동산시장 거품은정부가 내수부양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저금리 기조를 적기에 환원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한국은행은 지난 5월 콜금리를 단 한차례 인상(4.0→4.25%)하는데 그쳤다.이달 초에 금리인상을 재차 검토했으나 재정경제부의 반대와 주가 급락 등의 악재에 밀려 끝내 포기했다.금감위 관계자는 “이제는 과다한 규제성 정책보다는 금리조정 등의 근본적인 거시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급랭 조짐속에도 규제 필요 9월 산업생산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등 경기 냉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일각에서는 정부의 전방위 가계대출 억제로 내수마저 꺾이면서 경기 둔화를 채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경기 급랭의 조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선거정국 등이 겹치면 각종 부동산 경기억제책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겠지만 절대 정부가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여론에 밀려 고삐를 다시 풀었다가는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오히려 지금 당장은 아프겠지만(경기둔화) 다음달초에 금리를 한번쯤 올려 인위적으로 곪은 부위(거품)를 터트리는 것도 대응책이라고 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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