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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하 집값자극 우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이달 금리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자,부동산 값만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가뜩이나 구멍뚫린 정부 감시망에,금리인하라는 윤활유까지 얹어지면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본격적으로 쏠려 투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식 부동산 거품붕괴의 나락’으로 가는 길이라며 금리인하에 반대하고 나섰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1일 “시중자금이 풍부해 금리를 더 낮춰봤자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려 부동산값만 올리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연구소는 지난 30일 ‘CEO(최고경영자)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하에 공식 반대했다. 실제 시중자금은 벌써 들썩이는 조짐이다.한 시중은행 PB(프라이빗뱅킹)팀장은 “예금이자에 실망한 고객들이 한때 채권에 눈돌렸다가 금리하락으로 수익률이 신통찮자 언제든 부동산으로 옮겨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금리인하는 확실한 주(住)테크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시중은행 재테크 담당자도 “정부가 1가구 3주택자에게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매겨 투기를 억제하겠다고 했지만,적발이 잘 안되는데다 설사 적발돼 높은 양도세를 물더라도 남는 차익이 더 짭잘하다보니 차라리 집을 한 채 더 사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돈 가진 고객들 사이에 양도세를 겁내지않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를 낮추면 기존 다주택 보유자들의 금리부담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거품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투기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강대 김준원(金俊源)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일본도 뒤늦게 금리인하로 경기를 부양하려다 부동산 가격만 올려 급기야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심각한 후유증과 함께 장기불황의 늪에 빠졌다.”면서 “한국은행이 이런 금리인하의 한계를 잘 간파,반대하는가 싶더니 결국 정부의 압력에 무릎꿇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교수도 “1가구 2주택자와 같은 핵심통계도 없이 한두달 뒤에 나오는뒷북 집값 정보로 정부가 부동산가격을 잡을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 국내산업도 사스 불똥

    사스(SARS·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의 후폭풍이 국내 산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사스로 중국,홍콩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중국 등에 크게 의존했던 IT(정보기술) 분야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해외건설 수주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국내에서는 중국과 베트남 산업연수생의 입국이 보류돼 주택건설현장 등 산업현장의 인력난도 빚어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고 북핵문제가 진전이 없을 경우 경제성장률이 3%대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IT업계 타격 우리의 IT 2대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사스로 수요가 급감,수출에 빨간 불이 커졌다. 중국에 월 20만대의 휴대전화를 수출하는 팬택&큐리텔측은 현재 사스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4월 수출물량이 전달보다 5∼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선을 다각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웹젠,넥슨 등 중국에 진출한 게임 업체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 27일 PC방을 폐쇄함에 따라 큰 타격을 받고 있다.홍콩,타이완 등에서는 동시접속자 숫자가 늘긴 했지만 중국의 대중 시설 폐쇄 조치로 게임 접속자숫자가 크게 줄었다. 골드만삭스 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사스가 아시아 PC시장의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올해 전세계 PC 출하대수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6%에서 5%로 하향조정했다. ●건설업체 인력확보 비상 중국과 베트남,태국 출신 산업연수생들의 국내 입국이 무기 연기됨에 따라 올 한해 7500여명의 산업연수생을 받기로 했던 건설업계는 겨우 3081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들 인력들이 대부분 사회간접자본시설(SOC)과 주택건설 현장에 투입되고 있어 공정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태국,필리핀,파키스탄 등의 인력을 활용하는 해외 공사 현장에서도 인력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4000여명의 제3국 인력을 활용하는데 사스로 인해 출입국이 까다로워져 신규 인력 투입이 쉽지 않다.”며 “장기적으로는 인력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해외건설 공사 수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북교역에도 ‘불똥’ 북한은 사스환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나 육·해로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점퍼 등 의류를 북한에서 임가공하는 J사는 베이징∼평양간 항공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북측에 샘플 디자인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완성품을 실은 화물선도 북한 항에 발이 묶여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평양에서 구두·가죽벨트 등을 위탁가공하고 있는 E사는 오는 19일 기술지도를 위해 방북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으로부터 방문 연기 요청을 받고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할 처지에 놓였다.남북간 정기선박을 운항하는 K사 관계자는 “4월24일 홍콩 중개인으로부터 ‘남포항에 접안하려면 10일간 외항에서 대기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운항일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성곤 김경운 윤창수기자 sunggone@
  • 꼬인 美경제 풀리나

    지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폭이 환란이후 최대인데다 산업활동 동향이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어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는 소리도 높다.무엇보다 ‘세계 경제성장 엔진’인 미국경제의 회복전망을 밝게 해 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으며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정보통신(IT)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민간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1로 전월 61.4에서 19.6포인트 급등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밝혔다.20포인트에 가까운 상승폭은 걸프전 직후인 1991년 3월 이후 가장 큰 것일 뿐 아니라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앞서 25일 발표됐던 미시건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전월 77.6보다 크게 오른 86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같은날 발표한 1·4분기 노동비용(임금·건강보험·유급휴가 등) 상승률도 1.3%로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4분기 상승률 0.7%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당초 전문가들은 0.8%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앞서 지난주 말 미국 상무부는 3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7.3%나 급등한 101만 2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3월 내구재 주문도 당초 예상치인 -0.5%를 크게 뛰어넘는 2% 증가를 기록했다.전월에는 1.5%가 감소했었다. 오는 6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나 긍정적인 경제전망이 발표될 경우 미국경제는 더욱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29일 국제유가는 원유시장의 재고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6월물은 전일보다 배럴당 25센트(1%)가 내린 25.24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1월13일 이후 최저 시세를 기록했다.중동산 두바이유도 배럴당 56센트 떨어진 22.43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IT업체의 1분기 매출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 높은 78억4000만달러였으며 인텔은 당초 예상치를 넘는 67억5000만달러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소비자신뢰와 노동비용 지표의 호전은 미국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계속 탄력을 받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UBS워버그증권 제임스 오설리반 연구원은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가 적어도 하나는 제거된 셈”이라면서 “향후 가계지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미국경제의 긍정적인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하반기 기업들의 IT(정보기술)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5월 실업률은 지난달의 5.8%보다도 0.1% 포인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미국 경제의 변수는 여전하다.미국 노동부가 2일 발표하는 고용 동향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들이 4월에도 고용 인원을 5만 8000명 줄여 3개월 연속 인력 감축을 단행함에 따라 올들어 고용 감소 규모가 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주요 반도체 가격이 작년 11월 최고점에 달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IT경기의 회복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어 경기향방은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임금피크제 得? 失? / ‘4050’ 지금 고민중

    ‘독’인가,‘약’인가. 근로자가 일정 근무연수에 이르면 점차 임금을 적게 받는 조건으로 고용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가 최근 뜨거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경영자측은 고용안정의 수단이라고 반기는 반면 노동계는 임금삭감의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창 일할 나이에 일선에서 물러나는 40∼50대가 크게 늘면서 임금피크제에 대한 논의는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임금피크제의 득실 비용절감과 고용안정이라는 두가지 명분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연공서열형 임금체계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조기퇴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1월 명예퇴직자와 직위가 하향조정된 차장·점포장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정년만 보장되면 임금의 50∼60%를 깎여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임금피크제가 장기적으로 기업과 근로자간에 신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직무 가치를 고려치 않고단순히 나이에만 제한을 두면 근로자의 애사심을 떨어뜨려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신규,경력 사원 채용때 우수 인력의 기피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사 “검토”,노 “반발” 제도 도입에 긍정적인 금융계와 달리 제조업계는 아직 검토 수준에 머물고 있다.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은행권에서 기본급에 비해 성과급 비중이 커지면서 임금피크제가 나오게 됐다.”면서 “연공서열 임금체계에서 실질적인 연봉제로 가기 위한 사전 단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이미 연봉제를 도입한 주요 대기업들은 ‘연구해 볼만한 과제’라는 반응이다.대기업체 인사관계자는 “경험있는 인력을 계속 활용케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이로 인해 신규채용이 제한을 받는 등 인력 선순환에 문제가 생길 여지도 있다.”면서 “장·단점을 좀더 깊이 연구해 본 뒤 채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임금피크제가 실질적인 연봉제인 만큼 결국 그 쪽으로 가는 게 옳겠지만 직장인의 정서를 감안할 때 채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계는 제도도입 불가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금융노조 정책기획팀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은 임금을 깎겠다는 뜻”이라면서 “정년 후 재고용을 해주는 것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정년보장을 이유로 임금을 깎는 것은 받아 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손낙구 대변인은 “생계비 지출 규모가 50대 이후 크게 늘어나는 현실에서 연공서열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도 도입의 전제조건 전문가들은 임금피크제가 사실상 위법이라고 지적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권택 수석연구원은 “연령이 높다는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것은 노동법의 ‘동일직무 동일임금’에 위배될 소지가 크다.”면서 “회사의 공헌도나 직무 등을 고려한 다면적인 평가 기준을 우선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팀 김동욱 팀장도 “모든 기업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노조의 동의아래 기업 사정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선진국에서는 임금체계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은 1980년대 말 임금피크제를 도입,현재는 정착단계에 이르렀다.다만 정년보장 이후 재고용 한다는 점이 다르다.보통 3∼5년간 최종 급여의 50∼70%선에서 계약이 이뤄진다. 유럽과 미국은 연공서열에 따른 임금체계가 아닌 직무급 연봉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지 않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 [LOOK 아시아]2부 아시아, 분열되면 서양에 또 당한다 (1)부진한 역내무역

    상생(相生)의 길은 없는가. 한국과 중국,일본은 동북아시아의 중심축을 이루면서도 여전히 지역공동체로서의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경제·군사·외교적으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는 탓이다.그러나 공통점은 있다.지리적 인접성과 한자권(漢字圈)이라는 고리가 그것이다.한·중·일의 정책협조와 역할분담은 21세기 아시아의 번영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래서 포괄적인 협력을 통한 3국의 ‘윈윈’ 전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동북아 3국이 경계심을 풀고 ‘상조(相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본다. 허울뿐인 ‘한자권(漢字圈) 경제공동체’? 한·중·일 3국간의 동북아 경제공동체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여전히 논의만 무성할 뿐이다.지난해 아시아 각국을 강타한 ‘FTA(자유무역협정) 붐’도 3국의 경제공동체 추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3국의 역내교역 비중은 1980년 전체의 10.3%에서 97년 18.7%로 증가했다.그러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간의 2000년 역내교역 비중이 전체의 60%에 이르는 것에 견주어 볼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힘’은 점차 경제공동체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첨예한 3국의 정치·군사·외교적인 이해관계가 경제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탓이다. ●3국의 엇박자 행보 3국의 경제공동체 논의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중국이 1990년대 이후 연 10% 안팎의 고속성장을 달성함에 따라 최근 물꼬를 텄지만 계속 서로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경제력 격차가 큰 한·일 양국보다 아세안(동남아국연합)국에 ‘몸’이 달아 있다.2001년 아세안 국가들과 FTA창설을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한 것이 한 예다.일본은 중국의 발빠른 행보에 맞서 지난해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일-아세안 교류 원년’으로 정했다.‘아세안+한·중·일’ 협력체인 ‘동아시아 개발 이니셔티브’도 제안했다. 한국은 독자적으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추진중이다.중·일의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동북아 허브국가 육성’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3국 모두 각자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일 양국이 2001년 투자협정을 맺어 FTA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이다. ●걸림돌은 뭔가 한자권 경제공동체 추진이 지지부진한 원인은 복합적이다.경제적인 요인뿐 아니라 역사·군사·외교적인 요인도 만만찮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한국에 적극적이지만 중국에는 소극적이다.가격경쟁력에서 득이 될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반면 한국은 중국에 적극적이나 일본에는 소극적이다.중국은 한·일 양국 모두에 소극적이다.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란 우려에서다. 과거사에서 비롯한 중·일의 라이벌 의식도 걸림돌이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 등은 아시아주도권 싸움을 본격화시키고 있다.여기에 남북한의 군사적 대립과 미국의 중국 견제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동북아허브팀 이성환 팀장은 “3국의 경제력 격차가 갈수록 감소하는 것은 경제통합의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극복하기 힘든 정치적인 문제가 FTA 체결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태도가 변수 전문가들은 동북아에서 유럽연합(EU)과 NAFTA에 맞선 3국의 경제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세계적인 경제블록화에 대응하는 한편 지리적 이점을 살린 역내교역 확대가 동북아 번영에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외교·안보적 갈등해소 및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확대도 부수입으로 챙길 수 있다. 그러나 3국의 경제공동체의 동시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경제력 격차가 너무 커 중국은 현재 3국의 경제공동체 추진을 장기과제로 미뤄놓은 상태다.또 중국의 WTO가입에 따른 법제도 정비가 2006년에 끝난다는 것도 장애 요인이다.따라서 한·일간 FTA 체결 이후 중국이 참여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무역협회 FTA연구팀 정재화 팀장은 “유럽과 북미의 경제통합에 따른 ‘윈윈’ 성과는 동북아 3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 ■제프리 존스 정부규제개혁委 위원 “한·일 FTA는 이르면 3년안에 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지난 5년간 한국 경제가 대외적으로 개방되면서 차츰 체력을 보강한 덕분입니다.” 제프리 존스(사진·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정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은 29일 한·중·일 자유무역지대와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 허브조성에 대해 “아직은 요원한 얘기”라면서도 “한·일 양국은 최근 FTA 체결을 위해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어 양국간 FTA는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개발상태에 있는 중국은 자국 경제보호를 위해 당분간 자국과의 경제 격차가 큰 한·일 양국과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중국을 끌어들이려면 1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TA를 맺기 위해서는 상호투자조약이 먼저 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예컨대 한국과 미국이 현재 FTA를 체결하지 못하는 것은 한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스크린쿼터제를 포기하지 못하고 외국인 통신사업을 규제하는 등상호투자조약을 맺지 못하도록 장벽을 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농산물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것도 걸림돌로 꼽았다. 그는 “한국이 중국 마늘 수입을 규제하자 중국이 바로 한국 휴대전화 수입을 봉쇄했던 사건이 좋은 예”라면서 “경제는 한 부문이 아닌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농산물 시장을 닫는 데만 치중하기보다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 등 다른 대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이 세계 여러나라와 FTA를 체결하고 동북아 경제허브국가로 거듭나려면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의 투명성 강화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개인소득세율은 39%인 반면 아시아 허브 역할을 하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각각 15%와 20%로 낮은 편”이라면서 “세율을 낮춰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회사 상태가 나빠지기 전이라도 효율화를 위해 정리해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위한 노동법 수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NAFTA 경제적 효과 1992년 미국과캐나다,멕시코간에 체결된 NAFTA는 역내 FTA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무역 창출과 자원 배분을 통해 역내 경제성장과 후생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협정 체결전인 1990년 전체의 40%를 밑돌던 3국간 역내교역 비중은 2000년 58%로 급증했다.8년여만에 20% 가까이 늘었다.지난해 멕시코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1.5%로 10년전인 92년(6%)보다 두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협정이 공식 발효된 지난 94년 1월 이후 초기 역내 교역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96년 말까지 3년간 미국의 역내 수출은 44% 증가했다.협정 발효로 멕시코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10.2% 인하하자 미국산 자동차의 멕시코 시장 점유율은 93년 63.9%에서 96년 83.1%로 높아졌다.멕시코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93년 멕시코 섬유산업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4.4%였으나 96년 9.6%로 늘어났다.같은 기간에 한국·중국·타이완·홍콩의 미국 섬유시장 점유율은 39%에서 30%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NAFTA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자국내 고용불안이대표적인 경우다.협정 발효 이후 미국 기업들이 공장을 캐나다,멕시코로 옮김에 따라 미국은 42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 있다.또 기업주가 임금삭감을 노려 공장의 해외 이전을 위협수단으로 활용,노동자들의 임금삭감을 초래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FTA가 경제적 실익을 담보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朴繁洵) 수석연구원은 “NAFTA와 EU의 사례에서 보듯 FTA는 이미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연구위원은 “부존자원이 빈약하면서도 수출지향적인 성장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한국 경제의 대안은 FTA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만 “NAFTA를 거울 삼아 고용불안 등 역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작업과 함께 비교우위에 입각한 산업별 특화전략을 미리 짜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승 기자 ksp@ ●FTA · NAFTA란 FTA(Free Trade Agreement)는 2개 이상의 국가가 상호 관세 및 수입제한을 철폐함으로써통상을 자유롭게 하려는 지역간 협정.NAFTA(North America FTA)는 94년 1월 미국과 캐나다,멕시코 3국간에 효력이 발휘됐다.10년안에 역내 무역장벽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고,15년안에 역내 투자가에게 내국민 대우를 부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궁극적으로는 공동화폐 도입과 국경개방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제한없는 취업 등 EU식 통합을 지향한다.
  • 소비자들 지갑 여나/ 아파트 청약률·홈쇼핑 - 할인점 매출 회복세

    ‘지갑을 열까 말까.’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시장이 해빙의 기미를 보이면서 소비심리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우리경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분양 시장은 ‘완연’ 연초의 미분양 사태와 달리 이달 중순 들어 분양률이 치솟고 있다. 최근 마감한 서울 서초동 주상복합아파트 롯데캐슬 헤론은 68대1의 분양 경쟁률을 보였다.지난 17일 분양을 끝낸 서울 구로동 주상복합아파트 ‘SK VIEW’는 100%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불황 끝(?)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종결된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1주일간 현대홈쇼핑의 매출액(30억원)은 전주 동기(8∼14일)보다 20% 늘었다.전쟁 이전인 3월 같은 기간보다도 8% 늘었다.LG홈쇼핑도 최근 1주일간(4월15∼22일) 매출이 전주(8∼14일)보다 2% 증가했다. 할인점도 마찬가지다.E마트의 지난 17∼20일 매출은 전주(10∼13일) 동기대비 7% 늘었다. ●가전업계 ‘불씨’ 살리기 분주 극심한 내수침체에 허덕였던 가전업계도 이달들어 서서히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보고‘불씨'를 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이 할인점에 납품되기 시작한 이후 판매가 늘고 있다.”면서 “2·4분기 이후 특히 디지털TV와 프리미엄제품의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LG전자도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중시,경기침체가 1·4분기의 끝인 지난달 말 바닥을 치고 고소득층부터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풀이했다. ●본격회복은 언제(?)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센터장은 “주식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이라크 전쟁,북핵 사태 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면서 경기가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에 아직 지갑을 연 것으로 보기에는 때가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최근의 일부 회복 조짐은 이라크전 종결과 북핵 위기 해소 기대 분위기에 편승한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곤 박홍환주현진기자 sunggone@
  • 終戰파티 물건너 갔나 / 美경제 ‘신음’

    ‘폭풍 뒤의 정적’ 경제전문가들이 미국·이라크전쟁 뒤끝의 허탈감에 만들어낸 말이다.한바탕 폭풍이 몰아치고 나면 흥겨운 파티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전쟁은 기대했던 것처럼 단기간에 끝났지만 미국경제가 나아지리라는 ‘청신호’는 찾아보기 힘들다.이라크 전후복구 특수(特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경제의 회복을 더욱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경제 나아질 수 있을까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모건스탠리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의 말을 인용,“신속한 이라크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새로운 경기후퇴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애초부터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문제의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이승희 차장은 “미국경제 전망은 ‘하반기에 상승시작’에서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일치하는 의견은 V자형으로 급격하게 반등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라고말했다. ●어두운 경제통계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보다 다소 높은 2.3%로 추산됐다.그러나 이는 5.8%(지난 3월 기준)에 이르는 실업률을 완화하기에는 턱없이 낮은 수치다.제조업 경기의 선행 지표로 사용되는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의 4월 제조업 지수도 전월 -8보다 더 떨어진 -8.8을 기록,경기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안되는 가운데 지난달 공장가동률은 74.8%로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쌍둥이 적자’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상품·서비스수지는 올 1∼2월에만 81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감세(減稅)정책과 대 이라크전쟁 비용조달 등으로 재정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6%에서 올해에는 4.6%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달러도 약세 이어갈 가능성 이라크전쟁이 끝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달러도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원·달러 환율은 21일 1206원선으로 올랐지만 이라크전 이후 크게 하락해 왔다.북핵문제 해결기미로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 큰 이유지만 미국경제 침체설에 따른 달러 약세도 한몫 했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때문에 달러화는 향후 경기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경제에 쏠리는 세계의 이목 1990년대 미국은 ‘세계의 성장엔진’이었다.95년 이후 전세계 성장의 3분의2가 미국경제의 활황에서 비롯됐다고 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유럽과 일본이 휘청거리는 지금도 미국경제의 회복 외에는 달리 돌파구가 없다.특히 경제대국들이 부진할 때 성장의 보조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 등 동아시아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미국경제 떠야 우리경제도 회복 지난해 말부터 우리 정부는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 ▲북핵문제 ▲미국경제 침체를 대표적인 경기하강 이유로 꼽아왔다.지금은 전쟁이 끝나고 북핵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시점이어서 미국경제가 우리나라에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됐다.가계부채와 카드사 부실 등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미국경제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우리경제는 수출 침체 등으로 더욱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김태균기자 windsea@
  • 盧대통령 청남대골프 / ‘숨은 그림’ 뭘까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남대에서 골프를 친 배경에 ‘깊은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잔잔한 파장이 일고 있다.노 대통령 본인으로서는 1년 만이지만,현직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은 무려 10년 만이다.노 대통령은 허리 상태가 안 좋은 데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대행이 불참을 통보했는데도 굳이 골프를 쳤다. ●상류층 소비심리 자극 도움 청남대 골프회동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유인태 정무수석으로 알려졌다.유 수석은 “맨날 앉아서 밥 먹는 모습 말고,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게 뭐 없을까.”라며 의견을 모으다 골프를 생각해 냈다는 것이다. 유 수석의 아이디어는 비서관들과의 회의에서 한 차례 벽에 부딪친다.“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때 상류층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은 국민정서상 좋지 않다.”“차라리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는 게 낫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그러나 유 수석은 “구닥다리 생각은 그만하자.경기가 안 좋을수록 상류층이 돈을 써야 돌아간다.대통령이 골프 치는 모습은 경제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설득했다는 것이다.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에도 골프 연습장에 간 사실을 굳이 대변인을 통해 밝힌 적이 있다.”며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18일 “노 대통령이 접대 골프를 치지 말라고 언급한 것이 ‘공무원 골프 전면금지’로 확대 해석되는 측면도 있었다.”면서 “그런 오해를 불식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 잔디밭에 홀컵을 만들어놓고 부인 권양숙 여사와 운동삼아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골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은 없다고 밝혔다. ●공직자 골프 제돈내고 친다면… 골프 회동에 불참했던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대행의 사무실에는 이날 “잘했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10여통 걸려왔다.“지금이 한가하게 골프나 칠 때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박 대행측은 밝혔다.여당의원인 이만섭 전 국회의장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모습은 아직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연구원은 “대통령이 골프를 친다고 소비심리가 촉진된다는 주장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말했다.경제부처의 국장급 공무원도 “어차피 5월19일부터는 공무원행동강령에 따라 골프접대를 못받게 돼 있기 때문에 ‘골프 해금’이란 말은 별로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통령학을 전공한 고려대 함성득 교수는 “이제 우리 사회도 골프 문화에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긍정 평가했다.그는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전쟁 중에도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지내지 않았느냐.대통령이 휴식을 잘 취할수록 업무수행 능력은 배가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밀레니엄]부동산시장 거품 꺼질까/ 전문가 좌담

    세계적인 디플레이션(경기침체속의 물가하락)현상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초래할지 관심을 모은다.디플레가 닥치면 일반 물가에 이어 주가도 내림세를 보이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주요 자산인 집과 땅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점에서 경제에 큰 파장을 불러온다.자산가치 하락은 소비 감소를 통해 경제를 급격히 위축시키기 때문이다.일본의 경우 10여년동안 집값이 4분의1수준으로 급락했으며,최근 선진국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세계적인 부동산 거품붕괴 가능성과 그것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할지 여부를 짚어보는 좌담을 마련했다.본지 이상일 경제부장 사회로 강원대 장희승 교수,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이 의견을 나눴다. 사회=이상일경제부장 사회자 부동산 버블(거품) 가능성은 한국경제의 오랜 관심사라 할 수 있습니다.먼저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장희승 교수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지금 밑바닥입니다.도쿄에까지 서민형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전에는 땅값이 비싸 시 외곽이 아니면 이런 아파트들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도심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 외곽에 있는 아파트들은 아예 거래가 안 됩니다.지금도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전에는 평당 200만엔(2000여만원)에 팔리던 아파트들이 지금은 70만∼80만엔에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최희갑 연구원 일본에서는 1987년 도쿄 중심부의 오피스 건물을 중심으로 버블이 시작됐습니다.85년 플라자합의(엔화 가치를 높이기로 한 선진 5개국간 합의)가 큰 이유가 됐습니다.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순식간에 2배로 뛰면서 중소 수출업자들이 반발했고,이들을 달래느라 일본정부는 금리를 낮춰 통화량을 대폭 늘렸습니다.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 결과 부동산 버블이 형성됐습니다.일본의 장기침체는 이 기간동안 부동산 버블을 방치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 교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버블이 꺼지는 것은 가격을 지탱해 오던 요인들이 일거에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서민들은 대출받은 부동산 자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지고,금융기관도 일시에 가계의 돈줄을 죄게 됩니다.자산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이지요.가계부실로 부동산 매물이 급증하면 가격하락이 촉발되고 나아가 소비심리까지 위축됩니다. 사회자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랐지요. -최 연구원 부동산 거래는 계약을 체결하는 시점과 대금을 지불하는 시점간에 시차가 있습니다.때문에 정책을 쓰더라도 효과가 얼마후에 나타나게 됩니다.때문에 대외여건 등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다만,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 가격이 30% 가량 오르면서 가격 오름세가 2∼3년간 지속되면 버블로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겼지만 다행히 정부의 안정정책 등으로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장 교수 일본의 버블은 정부·기업·토지 소유자의 이해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가격 폭등입니다.한때 일본 인구 1억 2000만명 모두가 투기꾼이라 불릴 정도였으니까요.부동산을 끊임없이 가격이 오르는 대상으로 인식했습니다.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가격의 통제가 정책에 의해 비교적 쉽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지난해의 경우 조세정책의 효과가 컸습니다.예전에는 보유세(재산세 등)를 강화하면 거래세(양도소득세 등)를 약화시켰는데 지난해에는 두가지 모두 동시에 발효시켰습니다.그 덕에 부동산 가격의 급등이나 급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일본과 같은 버블 붕괴는 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지요. -최 연구원 저는 장 교수님과 다르게 생각합니다.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로 감당하기 힘들 만큼 많은 유동성(자금)이 해외에서 들어왔습니다.주택 외에 별다른 대체 투자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택시장에 불을 지폈습니다.주택 가격은 2001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상반기에 정점에 달했고 하반기에 안정을 찾았습니다.그러나 최근들어 가계대출 경색이 나타나고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해외에서 흘러들었던 유동성이 메말라가고 있습니다.이런 상황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 우려됩니다.불안요인들이 가시화되면 우리 경제의 주름살은 커집니다.부동산업자나 건설업자가 도산위기에 놓이는 것은 물론이고,금융기관에 부동산을 담보로 맡긴 중소기업도 담보가치 하락으로 상환압력에 직면하게 됩니다.경제불안에 대항력이 약한 저소득층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사회자 부동산값은 안정됐다고 하지만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만. -장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동산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부동산을 삶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으로 보는,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그러나 부득이하게 주택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라면 민간에 의한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이런 면에서 주택공급에서 민간·공공의 명확한 역할 분담이 필요합니다.민간 부문은 시장원리에 맡겨 주택업자들이 고품질로 경쟁하게 놔두고,영세민들을 위한 공공부문만 정부가 맡아야 합니다. -최 연구원 주의깊게 보아야 할 부분이 주택의 수급 불균형입니다.지난해 사상 두번째로 많은 주택 공급이 이뤄졌지만 문제는 다세대주택 중심으로 공급됐다는 것입니다.다세대 주택은 중소 평형이기 때문에 서울 강남지역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때문에 다세대 주택의 확대는 시장수요를 무시한 것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대한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지요. 사회자 정부 정책에 문제점은 없을까요. -장 교수 가격이 안정되기는 했지만 시장정책에 대한 불신은 여전합니다.지난해 정부정책이 몇번 나온지 아십니까.무려 43번입니다.정책이 난무하다 보니 정부가 발표를 해도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할 것이라고들 생각합니다.가격이 급등하면 임시방편을 써서라도 이를 우선 잡아놓고 보겠다는 식이어서는 곤란합니다.근본적 대책이 필요합니다.시장을 점검할 수 있는 상설기구를 놓고 장·단기별로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부동산 시장을 체크할 수 있는 시장점검기구도 상설화할 필요가 있습니다.특히 지역 단위의 개발통제는 절대로 안됩니다.이렇게되면 지역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특정지역의 가격상승 및 특정용도의 과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최 연구원 맞는 말씀입니다.제가 하나 덧붙이자면 주택시장을 경기부양의 목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그것은 일본의 거품붕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물가가 오를 때 흔히 정책 당국자들은 이를 단기간에 잡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1990년대 하야미 마사루 전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하자마자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 버렸습니다.평소 인상 수준의 2배 가까이 금리가 오르는 바람에 부동산 시장의 수급이 극도로 경직됐습니다.사회 여론의 악화를 의식해 극단적인 처방을 내린 결과였지요.이것이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이어진 것은 물론입니다.우리나라에서도 투표권자인 저소득층 무주택자,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회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 정책당국자들이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하지만 그렇다고 과격한 정책을 펴면 일본과 같은 급격한 냉각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정리 김유영기자 carilips@ ■미·영 집값 하락세 버블붕괴 확산우려 부동산 버블 붕괴가 영국과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햄프스테드,벨그라비아 등 영국 런던 중심가의 집값이 지난해 4·4분기와 올 1분기에 각각 4%씩가파르게 떨어졌다.”며 “6개월에 걸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런던 집값의 하락세가 그동안 너무 오른 데 대한 단순한 반락일까,아니면 더욱 심각한 상황을 예고하는 것일까.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상당한 주택가격 하락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과도한 기업의 부채가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케네스 로고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미국의 주택가격은 96년 이후 28% 올랐고,영국은 94년 이후 70%가 상승했다.”고 밝혔다.그는 “이 정도의 상승률은 주택가격 연구가 시작된 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수준 또한 지나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계적으로 살펴볼 때 주택가격 붐의 40% 가량은 이후 주택가격 하락을 동반했으며 통상 25∼30%가 떨어졌다.”고 말했다.로고프는 “주택은 주식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으며,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심각하며 은행들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의 이런 연구가 미국 주택가격의 폭락 가능성을 부추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주택가격 하락은 전쟁과 주식가격 거품 붕괴로 약해질대로 약해진 경제를 다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현재 미국 내에서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조차 “현재 영국에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어서 미국과 유럽에서의 부동산 버블 논쟁은 점차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영기자
  • 한국인 행복점수 66.5점

    한국인이 스스로 매긴 행복 점수는 100점 만점에 66.5점이었다.또 북한과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과거보다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박명규)가 삼성경제연구소의 의뢰를 받아 지난 1월8일부터 3주 동안 제주도를 뺀 전국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2003년 한국사회 국민의식과 가치관에 관한 조사 연구’에서 밝혀졌다. ●96년보다 소폭 상승… “5년후엔 77.2점 예상” ‘가장 행복한 삶을 100점,가장 불행한 삶을 0점’으로 가정했을 때 응답자들이 느끼는 평균 행복 점수는 66.5점이었다.이는 환란 직전인 지난 96년 이 연구소가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행복 점수 63.2점보다 3.3점 높은 것이다.93년 행복 점수는 57점이었다.앞으로 5년후 예상되는 행복 점수는 평균 77.2점으로 조사돼 미래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를 반영했다.행복한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70.2%가 ‘건강’을 꼽았다.이어 ‘경제적 풍요’ 11.1%,‘배우자와 사랑’ 6.5%,‘신앙’ 5.2%,‘직장의 안정’ 2.8%,자녀의 성공 2.6% 등이었다. ●소득 높을수록 “행복”… 실업난 20대 평균이하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과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삶에 더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평균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사람과 200만원 미만인 사람의 행복 점수는 각각 52.2점과 62.9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그러나 200만∼399만원인 사람과 400만원 이상인 사람의 행복도는 67.3점과 70.7점을 기록,차이를 보였다. 중졸과 고졸 이하인 사람의 행복 점수는 각각 59.7점,65.2점이었으나,대졸 이상자는 68.5점을 기록했다.‘학벌중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교육을 받는 사람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세대별로는 20대와 50대 이상이 평균 이하인 64.8점과 65.6점을 기록했다. ●반미 높아져… “北 경계대상” 5배 급증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41.9%가 ‘미국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호감을 느낀다.’고 밝힌 응답자는 24.6%에 그쳤다.20대 응답자의 64.4%와 30대의 48.4%,전문대졸 이상의 50.2%가 ‘거부감을 느낀다.’고 밝혀 젊고 고학력층일수록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북한은 어떤 대상인가.’라는 항목에서는 ‘협력 대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46.1%로 가장 많았다.하지만 ‘경계 대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지난 96년 6.3%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31.4%나 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말말말˙˙˙

    청년실업률이 급증하면서 ‘고4,대5’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좋은 대학에 가려면 재수가 필수적이고,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1년 정도의 해외연수가 필요한 세상이 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9일 내놓은 ‘청년실업 증가의 문제점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 청년실업 외환위기뒤 최악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의 두배를 웃돌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의사와 노동능력은 있으나 스스로 취업을 포기한 이른바 ‘실망실업자’ 등을 감안한 실제 취업률은 10%를 웃돌아 청년실업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청년실업 증가의 문제점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2월 말 청년실업률이 8.7%로 전체 실업률(3.7%)의 2배 이상”이라며 이같은 격차는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OECD 국가 기준의 실업률(15∼24세)로 따질 경우 한국의 청년실업률(15∼29세)은 12.3%로 프랑스(16.2%)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영국은 12.0%,미국 11.4%,일본 10.7%,독일은 9.1%다.보고서는 “전체 여성실업자 중 대졸 이상 여성실업자의 비중이 지난 98년 18.9%에서 올 2월 36.8%로 급증하는 등 고학력 젊은 여성의 실업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실업의 원인으로는 신규 채용 억제와 낮은 고용 창출,기업의 경력직 선호,대졸자급증,청년들의 중소기업 회피의식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신규 고용창출이 어려워 청년실업이 고착화될 것”이라며 “청년고용 창출효과가 큰 정보기술(IT),문화콘텐츠,디자인 등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 내부고발 대리조사제 도입

    부패방지위원회는 공직사회 내부자가 동료·상사·부하의 부패와 비리행위를 고발하는 ‘내부공익신고’ 보상제도를 확대,국고수입이 없을 경우에도 신고자에게 보상해 주기로 했다.지금까지는 신고로 예산절감 또는 환수조치가 이뤄져야 해당금액의 2∼10%(최대 2억원)까지 보상해 왔다. 부방위가 신고자를 대신해 조사해 주는 ‘대리조사제’ 도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부방위는 3일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내부공익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내부공익신고’(whistle-blowing)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부방위의 이같은 방침은 참여정부가 12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부패없는 사회’의 실현 수단으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이날 토론회에는 교수,시민단체 등의 각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내부고발은 적절한 부패 통제수단 부방위가 지난해 1월25일 출범한 이후 지난 한해 동안 신고된 137건의 부패행위 신고 가운데 내부공익신고가 27.7%인 38건을 차지했다.특히 이 가운데 73%인 27건이 검찰과 경찰,감사원 등의 기관으로넘어갔다. 일반 신고건수의 이첩률 46.9%에 비하면 훨씬 높고,그만큼 믿을 만한 정보라는 것이다.내부공익 신고로 인해 ▲불구속 3명 ▲기소중지 1명 ▲징계 34명 ▲면직 2명 ▲경고 56명 등 96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부패에 의한 추징 및 회수 금액은 23억 4400만원에 달했다. 부방위 조희완 신고심사국장은 “내부공익신고는 일반 신고에 비해 신뢰성이나 정확성이 높고,부패구조 개선에 충분히 효용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내부고발자는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내부공익신고는 미국과 영국,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착돼 있는 제도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말 조직의 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자 3명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지난 1960년대 내부고발제도를 시작한 미국은 89년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한 ‘내부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제정했다. 영국은 80∼90년대 초반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대규모 부패사건을 계기로 99년 ‘공익제보 보호법’을 만들었다.부패행위를 발견할 경우 내부적인 정보공개 요구→규제기관에 제보→대외적인 부패행위 제보 등의 신고절차를 거친다. 호주는 99년 내부신고자 보호를 규정한 ‘공공서비스법’을 제정해 정부 재원의 남·오용,관리 잘못,공공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제보할 경우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사권 인정과 보복행위 제재 시급하다 한국방송통신대 윤태범 행정학과 교수와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 이상희 변호사 등은 주제발표에서 ▲부패행위에 대한 부방위의 조사권 인정 ▲보복행위에 대한 처벌규정 강화 ▲신고자 불이익 방지제도 강화와 신고자 보복행위 특별조사국 설치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신고자 소속기관의 입증책임 ▲비밀준수 계약위반에 대한 면책조항 신설 ▲신고 보상금의 현실화 등의 대안도 나왔다. 이강원 경실련 시민감시국장은 “부방위에 조사권을 부여하고 신고자에 대한 신분상 불이익을 준 사람에게는 1년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이지문 ‘공익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들’ 소장은 “내부고발자의 보호범위를무형적인 협박이나 집단따돌림 등으로 확대하고,소송적 보상제도 및 징벌적 배상제도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정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부공익신고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조직문화 붕괴나 주요 공무담당자의 행위를 제약하는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면서 “민간기업들이 윤리강령에 부정부패 예방차원에서 ‘내부보고의무’를 운영하는 것처럼 조직차원의 예방이 필요하다.”는 반론을 내놨다. 조현석기자 hyun68@
  •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논쟁

    이미 진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우리 경제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김 상무는 “이는 지난 1∼2년간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의 시기를 놓친 실책의 결과”라며 “경기침체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적(敵)인 인플레 기대심리마저 작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지난해의 집값 상승이 임금인상으로 이어지고,이것이 다시 음식값 등 서비스요금 인상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유가는 전쟁이 끝나면 잡힐 수도 있지만 인플레 기대심리는 한번 불붙으면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면서 “정책당국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또다른 실수를 범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주장했다.재정정책과 기업투자 활성화에 무게를 둔 현재의 정책운용기조를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직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 우리 경제에 나타난 것은 이제 겨우 2∼3개월 밖에 안된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반박했다.또최근의 물가상승은 국제유가 인상에서 상당부분 비롯된 데다 3월 학원비 인상 등은 계절적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조 팀장은 이어 “물가상승의 기대심리가 작동하려면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최근 우리 경기는 하강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조 팀장은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심각해 정부가 정책대응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반기중에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 하다.”고 제안했다.금리정책의 시차를 고려할 때,지금 금리를 낮춘다고 해서 올해 물가에 기름을 붓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경기지표 악화’ 전문가 진단“예견된 하강… 지나친 비관 금물”

    국내외 경기지표의 악화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기가 하강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하지만 이미 충분히 예견됐던 수순이라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재정경제부 박병원(朴炳元) 경제정책국장 27일 발표한 경기활성화 대책은 ‘마중물’(펌프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처음 부어주는 물)이 될 것으로 본다.LG필립스 공장증설 허용 등의 규제완화로 인한 투자유발 효과를 17조원으로 추산했지만 골프장 신축 등 가능성이 높은 투자요소까지 합하면 20조원이 훨씬 넘는다. 미·이라크전 장기화에 대비,컨틴전시 플랜을 조기 가동하라는 주문도 있으나 현 단계에서 그럴 계획은 없다.자칫 내수를 더 위축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신인석(辛仁錫) 거시경제팀 연구위원 올 1월부터 경기는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당초에는 하반기에 바닥을 치고 서서히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부변수들이 등장하면서 예단할 수 없게 됐다.회복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이라크전이 끝나도 북핵문제가 더도드라져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종전(終戰)이 최소한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종전 후 경기가 더 좋아질 가능성도 별로 없다.세계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수출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하지만 세계경기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거나 미국경기가 더블딥에 빠졌다고는 보지 않는다.따라서 정부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때는 아니다.내수진작을 위해 금리인하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左承喜) 원장 2월 산업생산이 다소 늘었지만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착시현상이다.예견했던 일이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마이너스 성장까지도 각오해야 한다.이런 상황에서는 내수가 꺼지면 안된다.문제는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가계소비를 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금리를 낮춘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현재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기업들의 투자밖에 없다.정부가 경기대책의 초점을 투자활성화에 맞춘 것은 참 잘한 일이다.임시 투자세액 공제시한 연장 등은 바람직하다.외부변수가 불확실해 억지로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은 위험하다.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각종 발표 내용들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법인세도 가급적 빨리 낮춰야 한다.1·4분기의 경기지표를 본 뒤 금리인하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 올초부터 경기가 급랭할 것이라는 경고를 여러차례 보냈다.지금은 하강국면에 완전히 접어들었다.정부가 지난해 지나치게 고강도의 경기부양책을 쓴 데 따른 후유증이다.당연한 귀결이다.여기에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 등 외부 변수까지 가세해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응수단이 없다. 안미현기자 hyun@
  • 韓銀·삼성경제硏 전망“이라크戰후도 경기회복 낙관 어려워”

    한국은행은 미국·이라크전쟁이 끝난 뒤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 상존,교역 축소와 유가 불안 가능성 등으로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26일 미국 금융기관을 인용해 밝혔다.삼성경제연구소도 전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든 우리경제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배포한 금융시장 상황 관련자료에서 지난 19일자 골드만삭스의 ‘주간 세계경제’를 인용,“이라크전이 단기에 끝나더라도 추가 테러 가능성이 남아 있고 북핵관련 불확실성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둘러싸고 표출된 미국·영국 등 연합군과 프랑스·독일 등 반전(反戰) 국가간 갈등이 무역 마찰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람·상품·공간연결 ‘커넥트’ 삼성경제硏, 미래상품 전망

    “미래 상품의 키워드는 ‘커넥트(Connect)’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미래 유망상품 키워드’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2∼5년간 사람·상품·공간을 조화롭게 연결한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주체인 ‘사람’과 소비대상인 ‘상품’,소비장소인 ‘공간’을 소비시장의 3개 구성요소로 설정하고 이들의 관계속에서 히트상품의 키워드를 조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PC방 문화에 싫증을 느낀 젊은층을 중심으로 얼굴을 마주보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드 카페’,집안 어디서나 TV를 보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소니의 ‘에어보드’ 단말기,TV프로그램을 하드 드라이브와 DVD에 저장하거나 인터넷서핑,전화 송수신을 무선으로 조정하는 삼성전자의 ‘미디어센터 PC’ 등을 꼽았다. ‘원스톱 리빙’이 가능한 주상복합 형태의 주거문화가 관심을 끌면서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복합된 ‘아파텔’,호텔식 서비스를 접목한 주거공간 ‘서비스드 레지던스’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건승기자 ksp@
  • [사설] 이라크戰 이후 대비해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한국·타이완 등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경제는 이라크 전쟁 후유증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 지연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LG경제연구원은 이라크 전쟁이 초단기에 끝나더라도 국내 경제 회복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삼성경제연구소는 한술 더 떠서 이라크 전쟁 종료는 국내 경제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북핵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주한미군 철수문제까지 겹치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격히 이탈할 것이라는 분석이 그 근거다.특히 북핵 문제가 악화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경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도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서 세계 경제 불안요인이 제거됐다는 기대와 함께 주가가 폭등하고 국제 유가는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하지만 국내외 연구기관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라크 전쟁 이후에 닥칠 한반도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이라크 전쟁이 종료되면 또 다른 ‘악의 축’인 북한으로 미국의 총구가 향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외국 투자기관의 CEO들은 한국의 정책 당국자들에게 앞으로 2∼3개월 후를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한다.이들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미 이견 조율,SK사태로 촉발된 금융 불안 및 카드사 부실 해소,기업의 투명성 제고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의 한국군 파병 동의안 조속 처리 방침 발표에 이어 어제 노 대통령이 외국계 기업 CEO들과 오찬 모임을 가진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우리는 여기에 덧붙여 다음달로 예정된 해외 투자설명회에 나설 대표단에 기존에 구성된 경제팀 외에 외교·안보분야 인사도 추가할 것을 권고한다.외국인들의 1차적인 관심사안이 북핵 문제이기 때문이다.SK사태나 카드사 부실 등은 시장원리에 따른 처리만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목소리 높아지는 세계경제 비관론

    이라크전이 터지면서 주가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지난 6개월동안 이라크전의 불확실성에 대한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라크변수’는 더 이상 기대효과를 가져오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경제,회복 쉽지 않다 맥도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20일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과거 전쟁후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V자형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미 경제의 급속회복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쉬는 “미국 경제는 이라크전이 조기 종식되더라도 여전히 경기침체의 위험이 있다.”며 “현 주식시장의 활황 및 유가·채권수익률 하락 등으로 경기회복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특히 미 원유비축량이 28년래 최저 수준(91년 대비 25% 감소) 등을 감안하면 현재 상황은 걸프전 당시보다 휠씬 불안정하고 위협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국제금융센터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연준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은 전쟁의 전개 양상 및 전후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추가 금리인하의 길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이를 반영하듯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마지막 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42만 1000명(전주 42만 5000명)으로 5주째 40만명을 초과하고 있고,향후 3∼6개월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컨퍼런스보드의 2월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크게 떨어졌다. ●우리경제도 마찬가지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금융시장 동요와 안정화방안’보고서를 통해 이라크사태 종결후에도 우리의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원 상무는 “대외적으로 북핵사태,국내적으로 가계부채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며 “북핵사태는 한미공조,가계부채는 연착륙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특히 “국제적인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못하면 자본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심상달박사는 “이라크전쟁이 끝난 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내려가도 반도체가격 인하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작은 쇼크에도 소비·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안심리를 해소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복영 부연구위원은 “이라크전 변수는 이미 금융·실물시장에 반영됐다.”면서 “미국의 경우 기업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호재를 발견하기 어려워 우리나라는 수출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부시의 전쟁/ 각국 전문기관 전망“단기전땐 세계경제 조기회복”

    전쟁이 속전속결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제유가와 금값이 지속적으로 내리고 각국의 주가 지수가 상승하는 등 세계경제는 불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영국의 피치레이팅스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쟁이 신속하게 종결되면 유가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세계 경제가 조기에 회복될 가능성이 크고,중·장기전이 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전 땐 낙관전망 금융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시나리오다.미국이 단기전으로 승리할 경우 그동안 투자자,기업 및 소비자의 신뢰를 위축시켜온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CSIS는 전쟁이 1개월 내외(4∼6주)에 끝나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는 경우 유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되고,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주식시장의 회복 등으로 전쟁이 오히려 투자와 소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도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는 견해다.전쟁 초기 유가는 30달러 중반으로 상승하지만 2·4분기 들어 이라크 원유생산 능력 회복 등 원유시장 공급체계가 안정되면서 2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지고,3·4분기 이후엔 20달러 초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매리 데이비스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하는 것과 함께 그간 증시를 짓눌러온 ‘위기 프리미엄’도 걷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장기전 땐 침체 불가피 이라크의 항전으로 전쟁 기간이 길어지면서 유전에 경미한 피해가 발생하고 피해가 인접국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미국의 단기전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시장 관계자들도 장기화할 가능성을 5∼10%로 낮게 잡고 있지만 이럴 경우 세계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라크 및 인접국 유전에 심각한 피해가 초래돼 유가는 50∼80달러의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 확실하며,고유가 지속으로 선진국 경제는 또 다른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의 무랏 토프락 연구원은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선진국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유럽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전쟁비용이 ‘악재’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쟁비용은 유가와 함께 세계경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수석연구원은 “전쟁이 장기화되면 미국의 전비부담이 가중되면서 경기침체 국면이 심화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전비부담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와 누적된 경상수지 적자로 미국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면 주식시장의 동요와 국제자본의 이탈,달러화 약세를 초래해 동아시아 등 주요 국가들의 대미수출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분석이다. 함혜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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