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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경제연구소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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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개입땐 부작용” “하락속도 조절 필요”

    급락하는 환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과 환율하락의 속도가 너무 빨라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장에 맡겨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박사는 “환율개입은 단기적인 효과는 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개입비용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며 “물론 급격한 환율변동에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필요하지만 명목환율의 수준을 정해놓고 계속 개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김준원 교수도 “1100원선이 위협받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기업은 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보다 품질 경쟁력에 힘써야 할 때라고 본다.”며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쓰러져 큰일 났다고 하지만 그동안 수출이 과도하게 잘 나갔던 것이다. 이번 환율 하락을 계기로 수출이 진정되면서 내수를 살려 수출·내수간에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화절상 이대로 안된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부장은 “유가가 급격히 오른다면 원·달러 환율을 낮춰서 물가부담을 해소할 필요는 있다.”며 “그러나 특별히 그런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현재 유일한 경제 버팀목인 수출마저 무너져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환율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신승관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6원 수준이면 수출 중소기업의 80∼90%는 손해를 보면서 ‘출혈수출’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정부 개입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달러가 약세이고 우리 경상수지가 흑자인 상황에서 원화강세는 불가피하다. 그동안 (정부의)환율방어 노력도 한몫 했다. 어느 정도의 원화강세 허용은 괜찮지만 지금은 너무 속도가 빠르다. 속도조절을 해서 환율하락이 서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원화 절상속도가 지나쳐 변동성이 큰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과도한 개입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나서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 김유영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판 뉴딜 ‘백가쟁명’

    한국판 뉴딜 ‘백가쟁명’

    ‘한국판 뉴딜정책’이 삽도 떠보기 전에 표류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남의 돈으로 마약하는 꼴”이라고 비판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보약이 필요한데 피로회복제를 놓고 있다.”고 냉소한다. 전자는 당장의 고통(경기침체)은 잊게 해줄지 모르지만 더 큰 고통(국민 세금부담)이 따른다는 논리다. 후자는 시쳇말로 그 정도로는 ‘간(경기)에 기별도 안 간다.’는 논리다. 엄밀히 따져 보면 상반되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소모적인 반대 논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대안을 제시하든, 그게 아니라면 성공적인 뉴딜 효과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뉴딜의 불가피성’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투자모델 제시 등 좀 더 적극적인 ‘뉴딜IR(설명회)’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뉴딜’보다 더 급하게 폐기해야 할 용어는 ‘(연기금)동원’이라고 꼬집었다.‘정부 보증이 붙은 매력적인 대체투자 상품’에 민간자금을 유치한다고 선전해도 모자랄 판에, 안이하게 구시대적 ‘동원’ 발상을 하고 있으니 더 불신감을 자초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硏 ‘감세’보다 ‘재정확대’ 주장 재정과 민간자본을 투입해 10조원대의 뉴딜사업을 일으키겠다는 정부의 경기부양 처방에 ‘마약’이라며 거세게 반대하는 쪽은 야당인 한나라당이다. 물론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의 세금을 더 깎아줘 ‘경제할 여력과 의지를 주자.’는 추가 감세론이다. 하지만 ‘감세’를 가장 앞장서 주장해 관철시켰던 삼성경제연구소조차 추가 감세보다는 ‘재정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삼성은 국내총생산(GDP)의 1% 규모로 책정한 내년도 적자국채(빚) 발행규모를 2%까지 늘리라고 주문한다. 서강대 경제학과 김광두 교수는 “금리정책이 잘 먹혀들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재정밖에 정책수단이 없다.”면서 “지나친 적자재정 편성은 국가 대외신인도를 위협할 수 있는 만큼 할 수만 있다면 민간자본을 최대한 끌어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정 수준의 수익률 보장도 없이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내년 경기가 고꾸라졌을 때의 국민고통과 수익률 보장에 따른 국민부담, 재정 직접투입 비용간의 득실을 따져 기회비용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득실 비교없이 무조건 ‘수익률 보장’은 안 된다는 논리는 수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내년 경기의 관건이 건설인 만큼 방향(뉴딜)은 괜찮다.”면서 “문제는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투자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발굴해내느냐.”라고 강조했다. 경제현장에서 정부의 뉴딜사업을 ‘피로회복제’ 또는 ‘무늬만 뉴딜’이라고 폄하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뉴딜’ 보다 ‘동원’ 용어 폐기해야 금융연구원 서근우 연구조정실장은 “(뉴딜의)투자처를 먼저 제시하고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일의 순서가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투자처는 돈 댈 주체(민간자본)가 정하는 것”이라며 수익성 없는 사업에 정부가 강제로 연기금 등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허점은 있다. 서 실장은 “정부의 수익률 보장 약속을 믿고 민간자본이 우후죽순 투자를 확대하면 모럴 해저드는 어떻게 막느냐.”고 반문했다. 정작 국민연금 등은 정부의 투자처 강제할당을 더 우려하는 눈치다.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투자 유치자로서의 정부 자세가 전혀 안 돼 있다.”면서 “동원이라는 단어부터 버려라.”고 주문했다. 투자자들의 ‘국채 선호’ 현상이 워낙 심해 정부의 ‘국채수익률+α(0.3∼0.5%포인트)’ 미끼가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채권과 달리 현금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α는 ‘추가 수익률’이 아니라 ‘환금성 제약 대가’에 가깝다는 것이다. 따라서 좀 더 적극적인 투자설명회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지는 시장원리만 적용된다면 민간자본은 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정부는 수익률 보장부담을 덜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광두 교수는 “말처럼 쉬운 숙제는 아니지만 내년 성장률 3%대 급락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지혜를 짜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헌재 부총리는 “인천공항고속도로가 연 1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데 국민연금 등이 안이하게 연 3∼4%의 국채만 싹쓸이하고 있는 것도 엄청난 모럴 해저드”라고 비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들 “올 1100원 아래로” 내년엔 1달러 1125원 전망

    기업들 “올 1100원 아래로” 내년엔 1달러 1125원 전망

    원·달러 환율이 4년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정부와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110원대가 서울 외환시장에서 무너져 세계적인 ‘환율전쟁’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재정·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약(弱)달러정책을 유지하고,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해오면서 원화절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32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기업 10곳 가운데 6∼7곳은 최근의 원화강세를 지속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또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평균 환율 전망치는 1125.5원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은 ▲환율변동의 속도와 폭 조절(36.5%)▲적극적인 환율방어(29.3%)▲세제·금융 등 지원(22.7%)▲환위험 관리능력 지원(10.3%)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원화강세와 관련해 지난해 평균 118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10원으로 절상(6.3%)된다면 수출은 8억 4000만달러, 수입은 10억 2000만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전망도 비슷하다. 씨티그룹은 1140원으로 잡았던 원·달러환율 기준을 최근 1100원까지 낮췄다. 6개월,1년 전망치도 각각 1080원과 1040원으로 기존 예상치 1120원과 1100원에서 하향조정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세계적 달러화 약세와 정부의 개입 약화 추세는 지속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이날 ‘국내 외환시장의 잠재불안요인’이란 보고서를 통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환율이 내년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겠지만, 환율이 급등할 잠재적 요인도 있다.”며 환율 상승요인으로는 국내 경기회복지연과 미국의 금리인상, 시중유동자금의 해외유출, 중국경제의 경착륙 등을 꼽았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減稅로 투자촉진… 통상압력은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2기 경제 정책은 대내적으론 세금 감면에 의한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에, 대외적으론 무역수지 개선을 겨냥한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등에 의한 통상 압력에 집중될 전망이다. 기존 정책 틀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는 점에서 정책 추진엔 좀 더 힘이 실리게 됐다. ●투자 촉진과 재정적자 해소,‘두 마리 토끼’ 부시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강조한 것처럼 세금 감면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감세 정책이 눈에 보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자평하며 이런 기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감세 정책을 영구화하겠다는 의도이다. 문제는 불어나는 재정적자. 지난 9월말로 끝난 2004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4130억달러였다. 부시는 적자 규모를 임기 말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국방비 등 안보 비용을 제외한 예산 증가율을 연 1%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감세 정책과 양립할 수 없는 목표라는 비판도 나온다. 감세 정책을 영구화할 경우 10년 간 1조달러의 재정적자를 가져온다고 재무부는 보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쏟아붓고 있는 전쟁 비용도 재정적자 심화의 주 요인이다.2005년 미 국방부 예산에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비 25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적자재정에 따른 압박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볼 때 감세 정책이 기업 수익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월가(街)에서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했다. ●통상 압력 더욱 거세질 듯 2기 부시 행정부는 한국 등에 대한 스크린쿼터 폐지와 농축산물 시장개방 요구, 지적재산권 보호 등 통상 압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감세 정책으로 늘어날 재정적자를 대외적인 통상 압박으로 보전하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미 무역대표부(USTR)의 한국 담당 웬디 커틀러 부대표보는 한국무역협회와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워싱턴에서 지난달 말 주최한 FTA 세미나에서 한국 정부에 그 같은 요구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국과 한국 등 주요 대미 수출국에 대한 통화 절상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준규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부시 재선이 한국경제에 주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위안화 가치를 높이도록 요구하고 한국에도 원화 절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는 각각 미 대선 평가 보고서를 내고 이라크 전쟁 등 강경한 중동 정책을 추진해온 부시의 재집권으로 국제유가의 하락이 어렵고 미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돼 한국 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삼성 ‘신경영 바람’ 아프리카에 솔솔

    삼성 ‘신경영 바람’ 아프리카에 솔솔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도 삼성의 신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은 이달 1∼8일 탄자니아, 케냐 등 2개국 정부 초청으로 신경영 전파단을 파견, 특별강연을 펼쳤다고 8일 밝혔다. 삼성은 강연에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의 저력, 연간 수출 2000억달러를 돌파한 세계 10위권 교역국의 위상, 세계 최고의 IT 기술력과 인프라 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강연은 지난 7월 나호다 탄자니아 총리가 주탄자니아 한국 대사관을 통해 서한으로 요청한데 이어 9월 은가송와 탄자니아 산업통상장관이 방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뒤 “삼성의 성공 비결을 탄자니아에도 알리고 싶다.”고 거듭 요청해 성사됐다. 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해외경제실장 겸 금융실장(상무), 신태균 삼성인력개발원 상무 등이 강사진으로 나섰다. 강사진은 지난 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시작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철학, 선택과 집중 전략, 회장·구조조정본부·계열사를 축으로 하는 ‘삼성식 3각 편대 경영’, 핵심인력 양성 등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고속성장한 삼성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지난 3일 케냐 수도인 나이로비 시내에서 이뤄진 강연에는 은조키 카히가 대통령실 인사담당 수석과 알프레드 무투아 정부 대변인 등 150여명의 정부 관료 및 현지 기업인이 참석, 큰 관심을 나타냈다. 케냐 최대의 민영 미디어 그룹인 네이션사는 메인 뉴스 시간에 강연 특집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하기도 했다. 이어 탄자니아 잔지바르 연방과 본토 수도인 다르 에스 살람에서 5∼6일,8일 등 사흘간에 걸쳐 진행된 강연에는 나호다 총리와 대통령 실장·부실장, 장관급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 관계자는 “IT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한·아프리카 우호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부고]

    ●신천식(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수도권2부장)씨 빙모상 6일 대전 신탄진보훈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42)935-3099 ●김진성(전 스포츠서울 광고국 부국장)씨 부친상 김성철(미래에셋증권 인천지점장)서기석(오리엔트화학 부장)김낙환(자영업)씨 빙부상 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392-0899 ●김인섭(법무법인 태평양 명예대표변호사)씨 상배 재승(서울고등법원 판사)정은(중앙대 강사)정신(미국 거주)수영(소시에테제네랄은행 한국지점 과장)씨 모친상 정영균(희림건축 대표)김범집(재미 사업)민병석(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씨 빙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6917 ●박태현(전 여의도세무서장)준섭(전 목포〃)용현(남양알로에 지사장)씨 모친상 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590-2540 ●정재걸(대구교대 교수)재령(월간중앙 부장)말순(경신중 교사)씨 모친상 허필만(주식회사 네오매사 사장)김종천(사업)노성완(호주 거주)강현주(롯데닷컴 상무)씨 빙모상 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92-2899 ●최대규(전 한국공업표준협회 본부장)씨 별세 석원(한국아스트라 제네카 대리)석준(영국전자 차장)성윤(UD치과 치위생사)씨 부친상 김혜용(한솔교육 직원)씨 시부상 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92-3099 ●홍형표(한국외환은행 도곡역지점장)승표(데이콤 상무이사)만표(대검찰청 중수2과장)씨 부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410-6925 ●임종수(전 한국토지공사 신도시본부장)종열(현대자동차 국내영업부 부장)씨 모친상 서항렬(한국시티은행)씨 빙모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66 ●윤혁(MBC시사교양국 위원)성균(영창 이사)씨 모친상 안창규(전 기술신용보증기금 부장)홍승표(한국표준협회 교육지도위원)이백현(주식회사 API 대표)씨 빙모상 7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2001-1096 ●김상효(연세대 교수)씨 부친상 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후 3시 (02)392-3499
  • [부시 재선] 국내경제 파장

    ‘고유가와 통상압력, 미국의 경기 후퇴에 대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라.’ 앞으로 4년간 세계경제의 향방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는 쪽으로 결론이 나자 국내 산업계도 전략을 새로 짜느라 여념이 없다. 부시 재선은 고유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격이지만 지난 4년간 자유무역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등 경제정책의 ‘예측가능성’에 있어서는 케리 후보보다 낫다는 평가다. 국내 대표적인 민간 경제연구소의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산업계 대응’을 짚어본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 부시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경제 정책의 연속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감세 등 친시장적 정책이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유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의 경기 후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미 수출 전략을 다시 점검해야 할 단계다. 부시 행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자유무역을 추구하며 쌍무 자유무역협정과 지역무역협정, 다자간 협상을 동시에 추구한다. 특히 교역 상대국의 무역자유화를 경쟁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을 적극 활용할 것이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둘러 체결하고, 기업들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찾아야 한다. 그러나 부시가 재집권하면 미국 행정부의 시장개방 압력은 전과 달리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적재산권 보호와 농수산물시장 개방 등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국내 기업들은 제휴나 협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과 관계없이 우리 경제의 향후 대외 여건은 밝지 않다. 미국과 세계 경기가 이미 둔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성장세가 떨어질 전망이다. 부시의 감세정책은 경기부양의 효과보다 재정적자 확대로 오히려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드는 만큼 고부가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해 대미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 부시후보가 당선됐을 때 내년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누가 되든 미국 경제가 올해보다 어려워진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내 수출기업들은 북미 시장에 의존하기보다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3% 성장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4.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소비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등 내년부터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두 후보 모두 2008년까지 재정적자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한데서 나타나듯 재정적자와 경상수지적자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다.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대미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수출 환경이 악화됨을 의미한다. 부시 당선이 확정되면 미국의 경제정책이나 경제상황이 갑작스레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가 좋지 않을 것에 대비해 경기를 덜 타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주력 품목을 교체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제품과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게 절실하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 일단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우선 부시 당선이 확정되면 미국 정부는 부유층 감세 등을 통한 재정 지출 확대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 경제의 대미 수출에는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미국 경제의 최대 과제인 경상수지 및 재정적자를 축소와 고용 안정을 위해 약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 대한 환율 절상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부시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자유무역주의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남미와의 FTA 등 지역주의 강화도 예상된다.FTA 정책이 강화되면 이에 해당하지 않는 국가들은 불이익이 우려된다. 한·미 투자 협정 등의 논의도 빨라질 전망이다. 부시가 당선이 확정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은 북핵 문제다. 부시는 다자간 협상에 의한 북핵 해결을 추진하는 동시에 북한인권법 등에 의한 대북 압력을 강화할 것이다. 그동안 북·미 지도자간 불신의 골이 깊어져 북·미 관계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해 한국의 대내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줄 전망이다. 또 부시의 중동 지역에 대한 강경책이 지속돼 국제 유가가 급등, 국내 물가가 급등하고 경기가 더욱 침체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이라크 파병 지원과 같은 미국 우호 정책을 최대한 활용하여 미국이 추구할 자국 중심의 통상 압력 정책 등에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미 FTA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북·미 경제권에 대한 시장 접근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 또한 규제 완화와 법질서 확립 그리고 노사 안정 등을 통해 국내 경제의 시장 매력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고 외국인 투자도 늘려 나가야 할 것이다. 고유가 및 환율 절상 압력에 대비해 국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 정리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은·삼성硏 “금리 급상승 가능성”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의 금리 하락은 비정상적이라면서 급격한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동시에 경고해 주목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일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채권수익률의 과도한 하락은 시장여건에 변화가 생길 경우 금리의 급격한 상승 등 채권시장의 취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의 채권수익률 하락에는 경기, 금리전망 등 경제적 요인 외에 채권공급 부족이라는 수급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채권수익률 하락은 연기금, 보험사 등 금융기관의 채권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투신사의 채권상품 수신이 크게 늘어난 데 비해 기업의 투자부진으로 채권공급의 증가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장기금리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이 반영되는 만큼 수급요인의 영향력이 커지는 경우 채권수익률은 경제기초 여건과 괴리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이날 ‘시장금리와 정책금리의 접근현상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장단기 금리 접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이는 비정상적인 현상인 만큼 시장금리의 상승반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말 또는 내년초까지 추가 콜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자금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급반등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등에 따른 국내외 금리차 축소로 자본유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삼성경제硏 연구분소 中·日에 2년내 개설”

    삼성경제연구소가 2006년까지 중국과 일본에 연구 분소를 개설한다.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가 해외에 연구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0년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단일경제권에 대비, 삼성경제연구소를 아시아 최고의 싱크탱크로 만들기 위한 글로벌 비전을 실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날 영문 인터넷 홈페이지(www.SERIworld.org)를 개설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이후 일본어·중국어 홈페이지를 차례로 열 계획이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정부재정 늘려 경기부양부터”

    “정부재정 늘려 경기부양부터”

    경제가 ‘시계(視界) 제로’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초부터 한국 경제가 회복된다고 하는데, 내로라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 경제전망을 못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이렇듯 혼돈스러운 상황인데도 정치권은 극한 대치만 일삼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상, 미국 달러화 약세 등 대외 불안요인이 첩첩산중인데 이렇게 분열된 모습만 보여서는 내년 경제가 심각하게 고꾸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전문가들에게 구체적인 해법을 들어보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빚을 크게 내 경기를 살리라.”고 주장했다. 재정적자폭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확대하라는 주문이다. 정부가 짜놓은 내년도 재정적자폭은 GDP의 1%인 6조 8000억원. 이를 두배 수준인 15조원 안팎으로 늘려 정부 지출을 대폭 확대하라는 얘기다. 얼마전 여당이 내놓은 해법과 맥을 같이한다. 정 전무는 “민간소비가 내년에도 회복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그 공백을 정부 지출이 메워야 한다.”면서 “외환위기때는 GDP의 3%까지도 적자재정을 편성한 적이 있다.”고 환기시켰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중인 ‘뉴딜적 종합투자’를 정보기술(IT)쪽에 중점배치하라고 제안했다. 정 전무는 “중국정부가 내년에 위안화 절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외불안변수에 맞서려면 국내체력을 서둘러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IMF가 권고한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득보다 실이 많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광두 서강대 교수도 “금리인하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무엇보다 청와대와 집권당, 경제팀이 리더십을 다시 정비해 정책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없애라.”고 주문했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참여정부의 정책성향이 왼쪽으로 치우쳐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정작 그들이 경계하는 것은 일관성”이라고 지적했다. 어느 때는 기업 친화적인 우파적 정책을 썼다가 어느 때는 좌파적 정책을 내놓는 등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수도권 규제만 하더라도 이헌재 부총리는 행정수도 이전 위헌과 관계없이 완화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이해찬 총리는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는 등 오락가락”이라고 꼬집었다. 배 연구위원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기업이나 개인 등 경제주체들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정쟁을 중단하고 그야말로 경기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9월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경기가 하강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정부재정을 늘려 경기를 떠받치는 처방이 바람직하다.”면서 “대신 부동산가격을 계속 잡아나가는 정책을 병행해, 돈이 풀리는 데 따른 물가불안 요인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딜사업도 성장을 떠받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KDI·삼성 ‘공정법’ 공방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정부 경제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4대개혁 입법 못지않게 정치권과 재계에 파장이 큰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이다. 마침 소버린이 SK㈜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서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권 방어’가 화두로 떠오른 미묘한 시점이다. 최근 KDI 연구원 등 관계자들은 출자총액제한이나 재벌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 연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시민단체나 개혁적 성향의 대학교수가 아닌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지원사격’은 공정거래법 개정의 핵심인 삼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김우찬 교수는 최근 인터넷참여연대에 기고한 칼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으로 우리나라 모 간판기업(삼성전자)이 실질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된다고 가정하더라도 경쟁 원리상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언제든지 이사회에서 축출될 위기에 처해 있는 지배주주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인수가격이 올라 적대적 인수를 무산시킬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열사 의결권 부활 등 시장원리에 반하는 제도적 장치보다 주주가치 경영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다는 논리다. 김 교수는 적대적 M&A의 위협이 없으면 지배주주나 경영자는 기업을 방만하게 운영하거나 본인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이 높더라도 외국인 주주들이 연합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적대적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공정위 등의 주장에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지난 25일 열린 공정거래법 개정안 공청회에서는 KDI 임원혁 연구위원이 “(금융계열사 의결권 인정으로)기존 대주주를 보호해주는 것이 기업의 경영효율을 제고하고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경영권 방어의 근본적인 해법은 기업가치의 제고이기 때문에 재벌은 경영형태를 바꿔야 한다.”고 정부안을 지지했다. KDI와 삼성 등 재계의 신경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정위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만 해도 정부측은 “출총제가 폐지됐던 1998∼2000년 재벌들이 투자보다는 계열사 장악에만 주력했다.”는 KDI 보고서 등을 근거로 맞서고 있다. 소유지배괴리도(지배주주가 실제 지분에 비해 얼마나 의결권을 행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에 대해서도 KDI와 삼성경제연구소가 상반된 보고서를 내놓으며 대결을 벌인 바 있다. 한편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의 직격탄을 맞는 삼성측은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되는 순간 그룹의 투자·연구개발 여력 등이 경영권 방어에 몰려 기업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KDI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도 25일 공정거래법 공청회에서 “금융계열사 의결권이 15%로 제한될 경우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 수단은 현실적으로 전무하게 된다.”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IT첨단기술 잇단 유출 7년간 피해액 44조원

    검찰이 첨단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는 사범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휴대전화, 반도체 등 국내 최첨단 IT(정보기술)의 불법 해외유출 시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어서다. 피해업체의 고소·고발이 없어도 수사하고, 미수에 그치더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도 고쳤다.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이득홍)는 25일 국내 유명 반도체 제조업체인 A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해외 경쟁업체로 옮기기로 한 뒤 반도체 중간재료인 웨이퍼의 검사장비 운용에 필요한 핵심 기술자료를 유출한 김모(3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일자로 외국 경쟁업체인 I사로 전직키로 한 뒤 지난 4∼9월 5차례에 걸쳐 웨이퍼 검사장비 운용을 위한 핵심기술 프로그램 330여개를 자신의 홈페이지 계정으로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미국 현지 근무를 위해 지난달 23일 출국키로 했으나 출국 이틀 전 붙잡혔다. 김씨가 빼돌린 핵심기술은 I사측으로 넘어가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A사측은 관련 기술이 자사만의 독특한 숙련기술로,I사로 유출됐을 경우 피해액이 수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핵심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A사에 웨이퍼 제조장비를 납품하는 B사 직원 신모(32)씨가 국책사업으로 개발한 300㎜ 웨이퍼 개발 관련 자료를 미국계 경쟁업체인 L사에 빼돌리려던 사실도 적발했다. 직경이 30㎝인 ‘300㎜ 웨이퍼’는 직경이 20㎝인 ‘200㎜ 웨이퍼’보다 한 장당 반도체 생산량이 2.5배 많아 삼성전자 등 전세계 반도체 메이커들이 관련 장비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다.B사가 개발한 장비는 A사에 2대 납품됐다. 이처럼 핵심기술 유출 시도가 계속되면서 검찰은 관련 범죄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기술유출범죄 수사센터’를 설치, 전담검사 2명과 디지털 증거 분석직원 2명 등 모두 13명을 배치했다. 지난 7월에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을 개정, 기술유출 미수 및 예비·음모죄를 신설하는 한편 친고죄 규정을 삭제했다. 올들어 검찰이 적발한 관련 범죄는 지난 5월 국내 유명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핵심기술 유출 시도 사건 등 모두 21건. 삼성경제연구소와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7년간 핵심기술 유출에 따른 예상피해액은 44조원에 이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실속없는 수출 ‘내수 복병’

    실속없는 수출 ‘내수 복병’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하는 실질무역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질무역 손실이 커지는 만큼 국민의 실질구매력이 떨어지는 효과를 가져와 소비 및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수출입 상품간의 교환비율을 의미하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 손실이 커지고, 그나마 격차를 벌려 왔던 중국과의 상품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중국발(發) 디플레의 영향권에 들어 수출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걱정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고유가 등에 따른 수출물가 상승 등으로 올 4·4분기와 내년에는 수출증가세가 10%대로 급격히 둔화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수출기업들의 기술개발과 투자여건을 대폭 완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역규모 늘어도 재미 못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 규모는 12조 99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9조 8294억원에 비해 32.2%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실질무역손실 규모는 지난해 전체 실질무역 손실액 17조 8573억원의 72.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이 커지면서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무역손실 비율도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1990∼97년 GDP에 대한 실질무역손익의 비율은 평균 2.6%를 나타냈으나 99∼2000년에는 1.0%로 감소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은 플러스, 즉 이익이 발생하는 단계였다. 그러나 2002년에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 손실이 발생함으로써 이 비율이 -1.5%로 반전됐으며 2003년에는 -2.7%로 더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 위협요인과 향후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 4·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국제유가 35달러, 원·달러 환율 1120원, 세계경제성장률 3.2%를 가정할 경우 수출증가율이 10%대에 그치고, 이에 따라 수출채산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물가 총지수는 1.3% 올라가고, 달러 표시 명목임금이 10% 증가하면 수출물가는 0.4% 오른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중국과 격차 벌리는 게 관건 명지대 윤창현 교수는 “교역수지 악화는 파는 물건보다 사오는 물건값이 비싸 소득이 밖으로 유출되는 꼴과 같다.”며 “최근 들어 휴대전화와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교역수지 악화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공급과잉으로 초래될 중국발 쇼크가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당장은 해법이 없겠지만, 수출기업의 기술개발과 투자여건을 완화하고,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려야 수출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센터소장은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무역규모가 늘어나도 실제로 재미보는 부분은 크게 떨어진다.”며 “이럴 경우 수출호조가 내수호조로 이어지지 않아 내수침체를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상품 개발과 함께 기존의 환율유지 정책보다는 원화절상을 용인하는 쪽으로 가야 상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교역조건 악화는 궁극적으로 경상수지를 악화시키게 된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비철금속과 기초원자재 가격도 다시 급등 움직임을 보여 내수침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수출기업의 채산성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수출지원금 확대와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시설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고]

    ●崔禹錫(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京錫(전 우리은행 지점장)昊錫(에버랜드 팀장)씨 부친상 沈浩永(전 농수산물유통공사 본부장)金鐘建(전 중소기업은행 〃)씨 빙부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410-6914 ●李吉柱(전 법무사)씨 별세 憲錫(국민은행 시장리스크팀 차장)憲相(LG화학 테크센터 박사)씨 부친상 梁忠烈(고운치과 원장)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30분 (02)3010-2238 ●趙榮漢(전 대한항공 재무본부장)씨 모친상 容奭(시티은행 지배인)씨 조모상 2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92-0499 ●張豪根(이공에스티 이사)碩根(한국아이시스 부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010-2268 ●李紀豪·紀容(기프트넷 직원)紀弘(대림통상 〃)씨 모친상 2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923-4442 ●홍영성(동해 팰리스호텔 관리팀장)영소(해군 공보파견대장·중령)씨 부친상 23일 강원도 동해 성지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33)533-4444 ●李準玉(한남대 교육학과 교수)씨 별세 22일 대전 을지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30분 (042)471-1365 ●鄭普仁(연세대 교수)普允(삼성전기 구매팀장)씨 부친상 權根術(한양대 석좌교수·전 한겨레신문사 대표)安光洙(자영업)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10 ●천소영(수원대 교수)배영(미국 거주)부영(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부사장)씨 부친상 지우(국민일보 기자)씨 조부상 장철원(사업)이광락(한강기업 대표)씨 빙부상 23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921-3299 ●盧赫遇(경찰대학 치안정책과장·총경)씨 모친상 23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2001-1096,2096 ●權錫亨(한국방송광고공사 광고교육부 부장)錫浩(알타플렉스 대표)柔順(혜민약국 〃)景玉(대원외고 교사)씨 부친상 24일 분당요한성당, 발인 26일 오전 9시30분 (031)780-1156
  • 한국경제 ‘조로’ 7가지 증세

    한국경제 ‘조로’ 7가지 증세

    한국경제가 ‘조로증(早老症)’에 빠져 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내놓은 ‘한국경제의 조로화를 나타내는 7가지 현상’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 체질이 허약해지면서 곳곳에 조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수출 호조와 증시 활황 등 긍정적인 요인이 적지 않아 반전의 기회가 조만간 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로증 징후의 7가지 현상 보고서는 우선 ‘짧아진 호황, 길어진 불황’을 조로증의 첫번째 현상으로 꼽았다. 우리 경제의 최근 경기 확장기는 24개월로 과거보다 10개월가량 짧아진 반면 경기 수축기는 35개월로 예전보다 16개월이나 길어졌다는 것이다. 소비와 투자, 수출이 과거처럼 선순환 관계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제구조라는 점에서 ‘저성장의 장기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세계 평균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시됐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세계평균 5%)은 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럴 경우 1972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세계 경제성장률을 밑돌게 된다. 또 취업구조의 급속한 고령화가 조로증 징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취업구조가 고령화하면서 제조업의 생산주축이 1993년 30대에서 10년 만에 40대로 전환됐다. 현재 추세라면 근로자 평균연령은 36.3세에서 2020년에는 40.1세로 높아져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2002년 40.7세)에 육박할 전망이다. 통화유통속도의 감소도 우려할 만한 징후로 제시됐다. 자금 흐름을 나타내는 ‘통화유통 속도’는 1996년 1.10에서 지난해 0.81로 둔화됐다. 이와 함께 투자 답보도 꼽혔다. 설비투자 총액은 1996년 77조 8000억원에서 2003년에는 71조 4000억원으로 6조 40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일류상품 품목이 10년 연속 감소하는 것도 한국 경제를 ‘겉늙게’ 만드는 요인의 하나로 지목됐다. 우리나라의 세계일류상품(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1994년 이후 10년간 35.4% 줄어, 지난해 53개에 불과했다.1994년 383개에서 2001년 753개로 급증한 중국의 14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의 새로운 ‘블루칩’ 부재가 제시됐다.10월 현재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을 12개 업종별 1순위 업체로 분류한 결과,12개 주요 업종 가운데 화학(LG화학)과 건설(삼성물산)을 제외한 10개 업종은 1995년 말과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관적인 상황 아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성장동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는 일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술혁신의 영향으로 기업의 생산 효율성이 점차 개선되는 만큼 경제 조로화 현상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의 ‘카드 사태’와 건설경기 침체가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져 조로화가 부풀려진 측면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우리 정부가 90년대 일본과 달리 금리와 재정 부문에서 취할 수 있는 ‘치료 무기’가 많다.”면서 “시장 원칙을 고수하고 기업가 정신을 고양할 수 있는 정책을 편다면 내년에는 회복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정부의 10대 성장산업 육성과 서비스업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권도 충격… 내수회복 ‘빨간불’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결정은 경제에 긍정·부정적 요인이 섞여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악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장 건설경기 급랭에 따른 금융권 동반부실과 내수 회복 차질로 경제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앞으로의 정국 전개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와 투자 회복도 지연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책 리더십’ 타격에 더 주목하면서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금융권 유탄 맞나 21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0일 연속(영업일 기준) 주식을 364억원어치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건설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면서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814선까지 급락했다가 간신히 820선에 턱걸이했다. 부동산 투기세력과 건설업체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시중은행들은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자마자 충청권에 대한 점포 확장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대출금 축소에 들어갔다. 개인투자자들과 건설업체들이 자금압박에 몰려 대출금을 연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주하게 점검하는 모습이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행정수도와 연계된 혁신도시 건설 특수까지 흔들리게 돼 “건설업체의 연말 도미노 부도설이 현실화될 위험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경제혼란 가중” vs “충격 제한적” 경제전문가들의 관측은 엇갈렸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이 논의단계에서 제동이 걸린 만큼 경기 추세를 바꿔놓을 정도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이전이 중단될 경우 수십조∼수백조원으로 추산되는 이전비용 부담도 덜게 된다. 그러나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인 수도 이전이 흔들림으로써 지역균형발전 등 정책기조를 완전히 다시 짜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면서 “정책 혼란과 파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정권 리더십”이라면서 “정부의 봉합능력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야 대립과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우리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다. ●정부 경제운용 계획 수정 불가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기회있을 때마다 “내년 경제는 건설경기와 소비에 달렸다.”면서 ‘한국판 뉴딜정책’을 펴서라도 건설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복안에 차질을 빚게 됐다. 내년은 물론 중장기 경제운용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외국계 경제예측 기관들이 21일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평균 4.8%에서 4.4%로 낮춘 상황에서 4%대 성장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 부총리는 “위헌결정에 관계없이 경기활성화 대책과 국가균형발전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애써 강조하면서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핵심기술 유출피해 올해 18조원

    핵심기술 유출피해 올해 18조원

    국내 기업들의 핵심기술 유출에 따른 피해가 올해 18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국가로 부상 중인 중국이 가장 많은 기술유출 대상국으로 꼽혀 국가경쟁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내놓은 ‘핵심기술 해외 유출의 실태와 대책’ 보고서에서 1998년부터 올 8월까지 해외로의 기술 유출 적발건수는 51건, 이에 따른 예상 피해액은 44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도별 적발 건수는 2000년 6건,2001년 10건,2002년 5건, 지난해 6건에 이어 올해 8월까지 11건으로 늘어났다. 예상 피해액도 2000년 400억원,2001년 4조 7000억원,2002년 2000억원 등으로 10조원을 밑돌다 지난해 14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8조원에 달했다. 삼성연구소는 기술유출 사례를 적발하는 것이 쉽지 않고, 국내 기업들이 기술유출을 공개하지 않는 관행으로 볼 때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휴대전화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2년으로 줄어든 원인 가운데 90% 이상이 기술유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유출 대상국 비중은 중국이 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국 21%, 타이완 18%, 일본 10% 등의 순이다. 산업별로는 IT 분야가 전체 51건 중 37건에 달해 72.5%를 차지했다. 임영모 수석연구원은 “기술유출 경로는 크게 인력 이동과 인수합병, 산업스파이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면서 “기업은 사내 보안체계를 확립하고 정부도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낮아진 실업률… 고용質은 악화

    낮아진 실업률… 고용質은 악화

    임시·일용직이 크게 늘면서 표면적인 실업률 수치는 끌어내렸으나 고용의 질(質)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위협해 소비여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린다. 월급쟁이의 평균 근속기간도 4년 5개월로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일용직 숫자 21개월만에 최고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월보다 42만 8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우리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통상 월 40만∼5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하는 만큼 언뜻 보면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質)이 신통찮다. 대부분 임시직(17만 6000개)과 일용직(18만 3000개)이고, 상용직(4만 4000개)은 5만개도 안 된다. 월급쟁이 직장인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중은 줄고(52.8%→51.7%), 임시근로자(33.0%→33.3%)와 일용근로자(14.2%→15.0%)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용직 근로자 수는 225만 4000명으로 2002년 12월 이후 21개월만에 최고치다. 실업률(3.2%)이 전월보다 0.3%포인트나 떨어졌음에도 반색하기 어려운 까닭은 여기에 있다. 통계청측은 “매년 휴가시즌인 8월에는 생산활동 부진으로 실업률이 올랐다가 9월 취업시즌 재개와 함께 떨어진다.”면서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상용직도 절반만이 재계약 성공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8월 현재 4년 5개월로 1년전보다 1개월 단축됐다.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일제 근로자(1351만 2000명) 비중도 1년전보다 0.8%포인트 하락한 92.6%에 그쳤다. 게다가 두 명 중 한 명(54.3%)만이 재계약에 성공, 불안한 지위를 보여주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고용과 직결되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건설경기 급랭과 성매매단속법 한파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불안요인은 지속될 전망이어서 고용사정 개선을 당분간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15∼29세의 청년실업자(32만 6000명)가 전월보다 2만 6000명 감소한 것도 추석 직전의 ‘택배 아르바이트 수요’로 대거 흡수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전문기관들 ‘이름값 못하네’

    경제전문기관들 ‘이름값 못하네’

    ‘이보다 더 빗나갈 수는 없다?’ 정부는 물론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비슷하게라도’ 맞힌 곳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틀리기 위해 전망한다.’는 경제학자들의 자조섞인 변명을 감안하더라도 오차범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가 상승할 때는 하락을, 하락할 때는 상승을 점쳐 추세적 진단에서조차 허점을 드러냈다. 이헌재 부총리가 언급한 대로 전미경제연구기구(NBER)와 같은 전문 경제예측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나라경제를 운용하는 재경부는 물론 경제예측에 관한 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는 한국은행, 국책·민간연구소의 대표주자격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 외환위기 이후 국내 영향력이 커진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할 것 없이 2001년 이후 제시한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실제 성장률과 크게 차이났다(표 참조). 우리 경제가 3%대 성장에 머무른 2001년에는 5∼6%대 갑절 성장을, 거꾸로 6%대 반등에 성공한 2002년에는 3∼4%대 반토막 성장을 점쳤다. 머쓱해진 정부와 국내외 기관들은 2003년 심혈을 기울여 ‘5%대 성장 유지’를 합창했으나 실제 성장률은 무참하게 3%대로 고꾸라졌다. 올해도 5∼6% 성장을 외치다가 ‘중간성적’이 신통찮자 부랴부랴 하향 수정에 나섰다. 한 경제학자는 “전망은 틀릴 수밖에 없다느니 외국기관은 더 엉터리라느니 판에 박힌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정부든 민간기관이든 경제예측의 전문성을 높이는 실력배양과 투자가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예산처 ‘삼성硏 경제전망치’ 반박

    예산처 ‘삼성硏 경제전망치’ 반박

    삼성경제연구소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없이 달성 가능한 최대 성장률)을 4%로 전망한 것과 관련,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전망한 것”이라며 공박하고 나섰다.정부가 최근 국가재정운용계획(2004∼2008년)을 확정하면서 잠재성장률을 5%대로 잡은 데 대해 ‘장밋빛 전망’이란 비판이 이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성장률 전망 논란’에서 더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김 장관은 13일 “잠재성장률 전망치는 추계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지난달 삼성연구소가 잠재성장률을 4%로 발표한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밝혔다.“(정부가)잠재성장률을 5%대로 추정한 것은 주요 기관들의 낙관적 전망(5%대 중반)과 비관적 전망(4%대)의 중간 수준을 택한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비판의 근거도 댔다.김 장관은 “삼성연구소는 노동·자본 등 ‘요소투입 성장’과 시스템 선진화나 자원배분의 효율성 등 ‘총요소생산성 기여도’가 각각 2%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면서 “그러나 총요소생산성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는데 이것을 일시에 3%대에서 2%로 떨어진다고 본 것은 지나쳤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한국은행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총요소생산성이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장관은 또 “생산성 증가에 중점을 두어 미래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경쟁적 시장의 구축과 시장개혁 등을 통해 경제시스템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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