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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수출 2542억弗 ‘사상 최대’

    작년 수출 2542억弗 ‘사상 최대’

    우리나라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2542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4년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수출액은 2542억 2000만달러, 수입액은 2244억 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31.2%와 2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액은 297억 5000만달러로, 전년도의 149억 9000만달러의 2배에 달했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38개국(2119억달러)과 원유 수출국인 중동 13개국(1884억달러)의 수출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국민 1인당 547만여원씩 수출에 기여한 셈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9억 1000만달러로 역시 최고액이다. 지난해의 수출증가율은 ‘3저(저유가, 저금리, 달러 약세)’로 최대 호황을 누리던 1987년(36.2%)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수입 규모도 최고액에 달하면서 대일(對日) 무역적자는 237억 1800만달러로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수출증가율 50.8%), 비철금속(47%), 일반기계(44.5%), 철강제품(43.5%), 무선통신기기(40.6%), 선박(38.4%), 자동차(37.9%), 반도체(36.7%)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42.7%)과 유럽연합(39.5%) 등이 두드러졌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는 줄겠지만 두자릿수 증가율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산자부 서영주 무역유통심의관은 “올해도 수출은 환율하락과 고유가, 세계 경제성장 둔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9.3%),LG경제연구원(8.0%), 한국은행(7.3%) 등은 한 자릿수 증가율을 예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산업계 10대 핫이슈] 벤처 경기회복 전망 ‘맑음’

    ‘벤처의 봄’은 다시 오나.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산업계 10대 핫이슈로 벤처경기의 회복을 꼽았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인터넷 등 IT(정보기술)산업 중심에서 벤처 제조업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점을 ‘벤처 붐’ 조성에 대한 근거로 제시했다. 벤처업계는 자금 경색과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내실화를 다져온 만큼 지금껏 버틴 벤처기업들은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벤처 투자마인드 회복과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이끌어낸다면 ‘제2의 벤처붐’은 올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지난해 11월 벤처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거품 붕괴로 벼랑끝에 서있는 벤처기업을 일으켜 세워 경제의 원동력을 살리고,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벤처기업을 창업→성장→성숙·구조조정 단계로 나눠 자금과 기술, 코스닥시장 활성화 등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벤처기업 수도 2003년을 최저점으로 찍고, 상승 곡선을 이어가는 것도 호재다. 또 지방 벤처기업의 약진도 기대된다. 코스닥위원회가 지방 벤처기업의 코스닥 등록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지방의 우량 벤처기업들의 코스닥 입성 붐이 조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걸림돌도 적지 않다. 우선 벤처기업들의 ‘자금 젖줄’인 벤처캐피탈의 경영악화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초기 위험을 피하기 위해 벤처투자를 꺼리는 성향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또 코스닥시장의 활성화가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과거 벤처정책이 실패한 이유는 코스닥 시장을 내실없는 ‘외형’으로만 키웠기 때문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경제 나아질까] “수출 둔화… IMF이후 최대위기”

    [한국경제 나아질까] “수출 둔화… IMF이후 최대위기”

    “일본을 뺀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을 것”(CSFB증권) “상반기 한국경제 성장률 2%에 그칠 수도”(씨티그룹) 올해 우리경제에 대한 전망은 한마디로 ‘잿빛’이다.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없진 않지만 경제지표 자체가 지난해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데 대체적인 의견이 모인다. 실물경제의 양대축인 내수(소비·투자)와 수출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똑부러진 ‘해결사’ 노릇을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경제분석기관 가운데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한국은행 추정 4.7%)보다 높게 보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0%를 예상했고, 삼성경제연구소 3.7%,LG경제연구원 3.8%, 현대경제연구원 4.0%, 한국경제연구원 4.1% 등이다. 이런 전망은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시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이에 따른 ‘거품’을 걷어내면 거의 모든 기관들이 3%대를 전망한 것으로 간주된다. 또 UBS워버그 3.3%, 아시아개발은행(ADB)·씨티그룹 3.6%, 골드만삭스 3.7%, 모건스탠리 3.8%, 국제통화기금(IMF) 4.0% 등 해외의 시선은 더욱 차갑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적인 정보통신(IT) 경기하락에 따른 수출둔화, 내수위축 지속, 원화절상, 북핵문제, 고용악화 등을 성장전망을 낮게 잡은 이유로 들었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소비를 억누르고 있는 가계부채가 가구당 3000만원에 이르는 가운데 신용불량자 문제, 고용구조 악화, 소득 양극화, 고정지출 증가 등이 심각하다.”며 내수부진의 장기화를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2005년 한국경제는 수출·내수 양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내수부진은 좀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영환경 악화에 직면한 기업들이 속속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여 소비침체의 주원인인 고용불안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설비투자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수출 호조품목을 중심으로 기계류 수입이 늘었지만 향후 수출둔화가 가시화하면서 IT산업 투자증가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돈 없는 중소기업은 물론, 돈 많은 대기업들까지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을 걱정해 투자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부시 미국 대통령 재집권으로 북핵 문제가 부각되면서 우리경제의 지정학적 위험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그동안 우리경제를 혼자서 이끌어왔던 수출 증가세의 둔화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4%대 중반(추산)이었던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3%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출수요 자체가 큰 폭으로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다 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등 사회 전반의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해져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올해 5%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 수단은 상반기 재정조기집행과 하반기 ‘경기활성화를 위한 종합투자계획’이다. 내년 예산(국회 제출안 기준 일반회계 131조 5000억원)의 55% 이상을 상반기에 몰아쓰고 하반기에는 연기금을 비롯한 민간자본을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펌프로 물을 끌어올릴 때 처음에 약간의 물을 먼저 부어 주어야 그 다음부터 물이 잘 나오는 것처럼 불황기에는 정부지출로 먼저 내수활성화에 자극을 주겠다는 의도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산업계 10대 핫이슈] 경유승용차 ‘고유가 파고’ 넘을까

    [산업계 10대 핫이슈] 경유승용차 ‘고유가 파고’ 넘을까

    고유가와 환율, 내수 침체, 인수·합병(M&A) 등이 지난해 산업계를 장식했다면 2005년 산업계를 뜨겁게 달굴 ‘핫 이슈’는 뭘까. 디지털방송 시대의 본격 개막과 벤처경기 회복, 한류열풍 확대 등의 긍정적인 측면이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적으로는 지난해처럼 ‘우울한 소식’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경기 양극화, 내수와 수출의 ‘엇박자’, 건설경기 침체 등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 산업계는 ‘악재와의 전쟁’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 3대 민간 경제기관이 제시한 산업계 10대 핫이슈를 통해 올해 수놓을 주요 어젠다를 살펴본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꼽은 올해 산업계 10대 ‘핫이슈’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경유 승용차의 시판이다. 내수 진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국내 자동차시장이 ‘고유가 파고’를 어느 정도 헤쳐나갈지 여부가 관심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한 ‘내수 첨병’이 바로 디젤엔진을 탑재한 경유 승용차다. 특히 ‘유로4(배기가스규제 기준)’ 경유 승용차는 특소세 50%가 감면됨에 따라 판매 선전이 주목된다. 현대차는 4월부터 클릭, 뉴아반테XD, 라비타, 베르나의 디젤엔진 모델을 시판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쎄라토 경유 승용차를 선보이며, 르노삼성은 하반기에 SM3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디젤엔진의 특징은 가솔린엔진보다 연비가 좋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반면 가격이 비싸고 승차감이 떨어진다. 삼성연은 또 올해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로 문화 콘텐츠의 수출 급증을 꼽았다.‘한류 열풍’이 동남아에서 인도와 동유럽으로 확산되고, 콘텐츠도 음식과 패션, 한글 등으로 확장돼 한류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한류 스타의 광고 출연, 한류 관광, 한류 상품 판매 등 비즈니스의 활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10대 핫이슈는 ‘우울한 산업계’를 대변한다. 투자 부진과 신규 고용 급감, 서비스 산업으로의 불황 확산, 제조업의 수출 부진, 기업의 해외투자 증대, 기업 부도의 급증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중국의 ‘한국 러브콜’은 이색적인 진단이다. 한경연은 중국의 한국기업 인수·합병(M&A)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경으로는 외환보유고(5200억달러)의 급증과 위안화의 절상압력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해외기업 인수 추진을 들었다. 특히 지리적 여건과 산업 밀접성을 감안할 때 주요 타깃은 한국 기업들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해 쌍용자동차와 인천정유를 인수한 중국 기업들은 올해 휴대전화와 전자·정보 소재 부품업체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자유무역협정(FTA)과 국내산업의 친환경 노력을 올해 주요 핫이슈로 꼽았다. 올해 타결을 목표로 협상이 진행중인 한·일 FTA에 대한 찬반 공방은 업종별 이해관계에 따라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했다. 또 한·미 FTA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스크린 쿼터 축소’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교토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를 위한 논의가 확산되고, 국내 기업들의 친환경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경제와 에너지 소비구조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닌 선진국들은 환경 규제를 대폭 강화하며, 세계 자동차업계도 친환경 기술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 보급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경제 나아질까] 경제 ‘2대 외생변수’는-환율 ‘弱달러’ 계속…950~1070원 전망

    [한국경제 나아질까] 경제 ‘2대 외생변수’는-환율 ‘弱달러’ 계속…950~1070원 전망

    세계 어느나라 경제든 국제동향, 환율, 유가 등 외생변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바람을 더 많이 타게 된다. 북핵문제 등 우리만 안고 있는 지정학적 요인도 만만찮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환율과 국제유가는 올해 회생을 향한 우리경제의 날갯짓에 중요한 변수로 자리할 전망이다. 지난해 초 120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0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1년동안 무려 12.5%가 떨어진 셈.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주된 요인이다. 올해에도 이런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의 경상수지, 재정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달러화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에도 상당폭의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져 국내에 많은 달러가 유입될 것이란 점도 외환시장에서 환율하락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정부의 움직임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약(弱)달러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환율하락을 막으려고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것)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통화안정증권 등 환율방어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발행한 채권의 이자부담이 사상 최고치에 이르는 등 물리적 제약도 많다. 환율이 내려가면 1차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수출기업들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1200원일 때에는 1달러짜리 물건을 수출해 1200원을 벌 수 있지만 1000원으로 떨어지면 똑같은 물건을 팔아도 매출액이 200원이나 줄어든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들은 손익분기점이 되는 환율 수준을 1127원 수준. 이보다 밑으로 떨어지면 채산성에 큰 타격이 온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제연구기관들의 올해 전망은 1100원 이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올해 환율이 1000∼103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삼성경제연구소는 평균 1060원,LG경제연구원은 950∼1050원, 현대경제연구원은 1070원, 한국경제연구원은 1020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하락의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환율하락은 물가안정을 통한 구매력 상승으로 이어져 내수를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고용시장 기상도] 상반기 취업 “매우 흐림”

    [고용시장 기상도] 상반기 취업 “매우 흐림”

    올해 취업문은 어느 해보다 좁아질 전망이다. 바늘구멍이라는 말이 실감날 듯하다. 그래서 올해 채용시장을 바라보는 재계와 채용전문 기업들의 시각은 극도로 비관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쏟아져나오겠지만 이들에게 취업문을 연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전기·전자·자동차·금융업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채용계획이 없다. 최근 코리아리크루트(주)가 국내 주요 기업 271개사를 대상으로 ‘2005년도 상반기 채용계획’에 대해 전화 조사한 결과,53개사(19.6%)만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기업의 상반기 채용인원은 총 2158명으로 기업당 4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구직자의 취업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대교와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1월 중에 각각 70여명을 채용하는 것을 시작으로,3월에는 한국중부발전이 50여명을 뽑을 예정이며, 푸르덴셜생명보험은 5월쯤 40여명을 채용한다. 아직 채용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SK글로벌과 넥센타이어는 상반기 중 각각 350여명과 2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경기침체가 취업문 닫아 이처럼 취업기상도가 매우 흐린 것은 소비부진, 수출증가율 둔화 등 대내외의 악재로 인한 경기침체가 채용시장까지 얼어붙게 했기 때문이다.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축된 기업들의 고용심리가 채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리아리크루트 이정주 대표는 “고용지표는 경제성장지표의 후발지표”라며 “경제성장이 확인돼야 고용이 따라간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경제연구소에서 올 경제성장률을 3%대로 예측하는 등 실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당연히 채용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잡코리아 변지성 홍보팀장은 “지난해 후반기 700대 기업의 채용인원은 1만 9810명이었다.”며 “올해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력직을 중심으로 수시채용 형태로 나가고 있는 대기업의 채용패턴 변화는 결과적으로 신입 공채 취업문을 더욱 좁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도 피력했다. 재계의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최재황 정책본부장은 “취업시장의 문호가 좁게 형성돼 취업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최대한 취업정보를 확보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소양·능력·적극적인 성격 등을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직 진출도 ‘흐림’ 공직 진출도 쉽지 않겠다. 지난해보다 더한 ‘바늘구멍’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청년실업해소대책의 일환으로 공무원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국가직이나 지방직 공채 선발인원은 올해보다 훨씬 적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내 추가 공채나 특채가 없을 경우 전체 선발규모는 대폭 축소된다는 얘기다. 정부로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무원 채용을 늘리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추가 선발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그만큼 임용대기자도 밀려 있다.”면서 “대기자를 해소하지 않은 상황에서 충원 규모를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선발 인원을 예정보다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의 경우에는 특히 교육부에서 추가 충원을 많이 했지만, 올해는 수요가 많지 않아 채용 규모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공무원을 대폭 선발할 요건이 딱히 없다는 얘기다. 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워낙 추가 충원규모가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여력이 없다. 그나마 소방직의 취업 전망이 밝다. 현재 인력으로는 주 40시간 근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용규 강혜승기자 ykchoi@seoul.co.kr
  • 금감원 회계 전문 이석준씨 삼성행 집단소송제 사전대비?

    삼성그룹이 내년 1월 집단소송제의 시행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의 기업회계 책임자를 임원으로 영입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측은 다방면의 인재를 확보해 기업 활동에 활용하는 ‘S급(슈퍼급)인재육성’의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집단소송제에 대한 전방위적인 대비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석준( 43) 기업회계1팀장이 최근 금감원에 사표를 제출하고 새해부터 삼성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긴다. 이 팀장은 국가기관의 중간 간부(3급)에서 삼성의 임원인 상무보로 영입돼 파격적인 대우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국내에서 대학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회계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학 교수로 있다 지난 1999년 금감원에 특별채용된 인물. 금감원에선 기업의 분식회계 관련 전문가로 통한다. 이 팀장은 “삼성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금감원에서 주로 하던 일이 분식회계 관련이므로 그와 비슷한 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삼성경제연구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인 만큼 특별하게 보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삼성이 이 팀장을 영입한 것은 감독기관의 근무 경험을 살려 회계상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외부감사나 소액주주들의 집단소송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삼성경제硏 ‘부실극복 사례’ 분석

    삼성경제硏 ‘부실극복 사례’ 분석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기업회생의 경영학’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 저성장, 기업실적 양극화, 경쟁의 격화 등으로 부실기업이 양산되면서 우리나라에도 ‘기업회생’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회생에 성공한 국내 기업 7곳의 사례를 분석했다. 대우중공업은 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로 분할된 뒤 워크아웃에 돌입했다.2000년 12월말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으로 자금을 확보한 대우종기는 철도차량, 발전기 등 수익성이 낮은 부문을 통폐합하고 부동산과 투자자산을 매각했다. 이같은 구조조정 속에서도 핵심 마케팅인력은 그대로 회사에 남아 해외 딜러망을 개척했고 굴착기, 지게차, 엔진 등 신모델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2000년 37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2조 314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순이익은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휴대전화 사업부가 분사한 현대큐리텔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연구개발 인력 절반(650명중 300명)이 경쟁사로 빠져나가고 신제품 출시가 늦어져 컬러폰 교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2001년 10월 큐리텔을 인수한 팬택은 1100명 수준의 고용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급여를 30% 인상하고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이 보장되자 오히려 경쟁사에서 팬택앤큐리텔로 유능한 인력들이 몰려왔고 33만화소·메가픽셀 카메라폰을 국내 최초로 내놓는 결실을 맺었다. 우성그룹의 부도로 청산위기에 처했던 우성타이어(현 넥센타이어)는 99년 흥아타이어가 인수하면서 기존 타이어 공장을 폐쇄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UHP(초고성능) 타이어의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고용안정에 주력해 직원들의 사기하락을 막는 방법으로 살아났다.99년 8%였던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3%로 뛰어올랐다. 외환위기로 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지자 기업금융 비중이 컸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부실도 급증했다.98년 합병,2001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우리은행은 6조 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부실자산을 16조원이나 줄이고 97년말 대비 인력은 41%, 점포는 35%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 끝에 시중은행들이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1조 3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보고서는 이밖에 STX조선, 롯데건설, 벽산은 내외부에서 새로 영입된 최고경영자(CEO)가 강력한 리더십과 과감한 투자를 실행한 덕에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한창수 수석연구원은 “기업의 회생은 ‘벼랑끝 상황’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는데 경영상태가 악화됐다고 해서 사원들이 반드시 강한 위기의식을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실기업의 징후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회사가 노조 등에 실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SERI 전망 2005/홍순영 등 지음

    2004년은 힘든 한해였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 행정수도 이전 위헌판결 등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경제는 침체일로를 걸어왔다. 그래서 며칠 앞으로 다가온 2005년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2005년은 과연 올해보다 나아질 것인가. ‘SERI 전망 2005’(홍순영 등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는 2005년에 전개될 국내외 경제, 산업, 공공정책, 사회·문화 분야의 전체 조감도를 그린 책이다. 삼성경제연구소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40여개의 핵심 이슈들을 분석했다. 분석내용은 그러나 기대와 달리 ‘흐림’투성이다. 먼저 국내경제·경영 환경은 2004년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조정과 소비심리 위축, 청년실업 문제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대외적으론 달러 약세, 국제유가 불안, 세계 IT 경기의 둔화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산재한다. 이에 따라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마저 둔화되면서 성장률은 3%대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소비는 내구재 지출 등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서겠지만 그 수준은 2.1% 증가에 그칠 것이다. 수출도 2004년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9.3% 증가에 그칠 것 같다. 부동산 가격 하락, 그에 따른 부동산 대출의 연체율 증가로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은행권 중심의 금융산업 재편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산업도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IT 분야가 전세계적인 설비확장 및 가격 하락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석유화학, 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은 그나마 호조세를 유지하겠지만 유통과 건설 등 내수에 의존하는 산업은 2005년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정책 방향은 2004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나 전반적으로 정부의 추진력이 다소 약화되고, 정책추진과 제도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이다. 노사문제는 비정규직 보호,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에 따른 법제 개편, 중견 사업장의 주 40시간 근로제 도입 등으로 노사관계의 불안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일 FTA 체결과 장기 경기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등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문화 분야의 2005년 화두는 안전과 다양화에 대한 요구 증대라고 할 수 있다.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는 추세에서 건강과 안전을 중시하는 웰빙이 사회적으로 각광받고, 정부도 이러한 흐름은 반영하여 관련 제도들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다. 또 같은 맥락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이 교토의정서로 가시화될 것이다. 반면 경기 양극화의 지속, 다양한 계층의 의견 분출 등으로, 사회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안인 교육개혁과 맞물려 대학교육의 자율권 확보와 대학간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1만 3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책꽂이]

    ●예언자(칼릴 지브란 지음, 박철홍 옮김, 김영사 펴냄) 사랑과 결혼, 기쁨과 슬픔, 우정, 이별, 죽음 등 생의 모든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공하는 고전. 삶의 진실과 지혜의 본질을 다룬다.8900원. ●아틀라스 세계사(지오프리 파커 엮음, 김성환 옮김, 사계절 펴냄) 세계사 텍스트와 아틀라스가 함께 어우러져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2만 3800원. ●중국의 제4물결(중하이런 지음, 정지영·김찬원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뉴차이나 리더 4인방 후진타오, 우방궈, 원자바오, 뤄간의 국가경영 대분석.1만 2000원.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안철수 지음, 김영사 펴냄) 원칙과 기본으로 삶과 비즈니스의 성공을 일구어낸 지은이의 소중한 경험 이야기. 어려운 시기 우리가 해야할 일을 조목조목 짚었다.1만 900원. ●자연과학을 모르는 역사가는 왜 근대를 말할 수 없는가(존 루카스 지음, 이영석 옮김, 문화디자인 펴냄) 근대가 과학적 사유의 결과물이라면 결국 근대의 본질과 소멸을 언급하기 위해 현대과학이 직면한 한계를 통찰해야 한다고 주장한 책.1만 3000원. ●투 더블유WW 중심권 신세계질서(하인호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21세기는 투 더블유(WW)권, 즉 한반도에서 시작해 인도로 연결되는 아시아권 중심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될 것이라는 미래학자의 이야기.5000원. ●남녀열전(김진애 지음, 샘터 펴냄) 산본신도시와 인사동길을 기획한 건축가 김진애의 인물 기행. 시대를 초월해 파트너 혹은 라이벌로 여겨질 만한 남녀 인물들을 쌍으로 묶어 비교한다.9000원. ●내 남편 역도산(다나카 게이코 지음, 한성례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일본인으로 살고자 했으나 결코 일본인일 수 없었던 역도산의 삶을 가장 지척에서 지켜보았던 미망인의 남편 이야기.9700원. ●전 세계 환경 경영의 첫번째 이름 인터페이스(레이 C 앤더스 지음, 김민주·전세경 옮김, 애코리브르 펴냄) 덜 쓰고 쓰레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 지금까지 환경운동의 한계점을 지적하는 한편 ‘쓰레기는 곧 식량’이란 마인드를 토대로 한 순환형 방식의 환경경영이 환경문제의 해답임을 제시한 책.1만 2000원.
  • 삼성, 경기침체때 투자 더 한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대기업들도 ‘비상경영’ 체제를 준비하는 가운데 삼성이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삼성그룹은 7일 내년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 6조원에서 20% 늘어난 7조 3000억원으로 책정하고 시설투자도 올해 12조원보다 늘리는 등 공격경영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첨단기술과 핵심인재를 확보하는 길밖에 없다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을 적극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의욕적인 경영계획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증권 등이 잇따라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은 것과 상반된 것이다. 삼성은 지난 5월 청와대와 재계총수들의 간담회 직후 2005∼2006년 시설투자에 34조원을 투입하는 등 총투자를 5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충남 탕정의 LCD단지에 향후 10년간 20조원을 쏟아붓고 또 지난 6일에는 반도체사업 진출 30주년을 맞아 2010년까지 반도체에 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도 최근 해외 경영인과의 접견자리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튼튼하기 때문에 (한국경제가)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낙관론을 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잘나가는 그린, 흔들리는 모래판

    잘나가는 그린, 흔들리는 모래판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스포츠다. 대부분의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은 자생력이 없어 모기업의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모기업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 으레 구조조정 1순위로 스포츠 구단을 올려 놓는다. 물론 반대로 마케팅 효과가 높아 ‘뜨는’ 스포츠도 있다.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요즘, 민족 고유의 스포츠인 민속씨름과 해외에서 건너온 ‘귀족 스포츠’인 골프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LG투자증권 씨름단의 해체로 민속씨름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지만 프로 골프는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골프는 철저한 개인 스포츠다. 국가 대항전 등 특별 이벤트가 아니고서는 단체전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구기종목의 프로팀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프로골프 구단이 많이 생겼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적인 마케팅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현재 프로골프 구단은 모두 7개.1983년 코오롱골프단(현 엘로드골프단)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 이동수골프단, 빠제로골프단,LG 팀애시워스, 하이트, 하이마트 등이 줄줄이 창단됐다. 지난 10월에는 오투플러스가 가세했다. 각각 10∼30명의 선수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하이마트는 여자선수만 13명을 보유하고 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처럼 개인적인 스폰서 계약으로 한 해 수십억원을 벌어들이지는 못하지만, 구단 선수들은 대부분 매년 1억∼1억 5000만원 정도를 지원받는다. 모기업은 소속 선수들에게 회사나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의류와 용품을 지급해 홍보효과를 노린다. 골프는 구매력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옷이나 용품을 따라가는 경향이 짙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해 ‘신데렐라’가 된 안시현(20·엘로드)이 입었던 옷이 ‘대박’을 터뜨린 게 좋은 사례. 현재 KPGA에 회원으로 가입한 남자 프로골퍼는 3574명이다.1부 투어에서 뛰는 정회원 615명,2부 투어의 세미프로 2569명, 티칭프로 390명으로 구분된다. 정회원은 매년 20명씩, 세미프로와 티칭프로는 240명씩 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393명의 정회원과 367명의 준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40∼50명이 추가된다. 아마추어도 탄탄하다. 대한골프협회(KGA)에 등록된 아마추어 선수는 3057명. 초·중·고등학교 선수(1523명)보다 프로 무대를 노리는 대학 또는 일반 선수(1534명)가 많다. 골프장경영자협회 이종관 팀장은 “160개 회원골프장 내장객이 2001년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70만∼80만명씩 늘고 있다.”면서 “폭발적인 ‘골프 수요’ 증가가 프로 골프의 팽창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씨름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민족 고유의 스포츠.4세기 고구려 벽화에서 이미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니 역사가 적어도 1500년 이상은 되는 셈이다. 긴 세월을 한민족과 함께 벗해온 씨름이 프로 경기로 다가온 것은 지난 1983년. 당시 정부의 스포츠 장려 정책으로 씨름은 전년도 야구에 이어 프로화가 됐고, 이만기-이준희-이봉걸 등이 화려한 트로이카 시대를 열며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씨름 중계에 밀려 9시 뉴스가 늦게 시작했을 정도였다. 천하장사 상금은 1500만원. 지금의 1억원과 비교하면 작은 액수로 보이지만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 트로이카 세대를 이어 강호동 백승일 등 스타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90년대 중반에도 최고 8개 씨름단을 유지하며 시들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심지어 금강급이 없었던 96년에도 91명의 프로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97년 외환 위기에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인기는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씨름단 해체 도미노 현상이 이어진 것. 이후 LG투자증권 현대중공업 신창건설 등 3개 팀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씨름의 우직함이 21세기를 지향하는 기업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신생팀 창단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경량급인 금강이 부활, 다시 세 체급으로 늘어났지만 올해 프로가 47명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불황 탓도 있지만 씨름이 좀처럼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팬들을 열광시켰던 기술 씨름이 줄고 있기 때문.90년대 중반 이후 최고 인기 체급인 백두급의 평균 체중이 150㎏을 웃돌면서 기술보다는 힘과 몸무게를 바탕으로 한 승부가 재미를 반감시켰다. 또 김영현 등 골리앗들의 등장이 처음에는 흥미를 끌었으나 과거 이봉걸과는 달리, 수비 씨름에 치중한 것도 이에 한 몫했다. 지난해 경량급 부활로 인기가 다소 회복할 조짐을 보였지만 LG씨름단의 해체 결정은 그로기에 몰려 있는 민속씨름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문가 진단 “씨름이 골프처럼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팽창’하는 골프와 ‘고사’하는 씨름의 차이점을 ‘저변’과 ‘돈’에서 찾는다.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골프는 일반인들도 즐기는 스포츠로 저변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골프장은 물론 모자에서 양말에 이르는 모든 용품이 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그러나 씨름은 저변이 갈수록 축소돼 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쓰기만하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선수층은 점점 더 얇아진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안재 수석연구원은 “씨름은 자연발생적인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인위적인 수요창출이 필요하다.”면서 “흥미진진한 규칙과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이벤트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씨름은 스포츠의 필수조건인 ‘스타’와 ‘흥행’ 요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이길 때 느끼는 관중의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체육과학연구원 박용옥 정책실장은 “씨름은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시장에 씨름의 존폐를 내던질 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호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특히 “씨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체험교실 등을 통해 친숙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개발하는 한편 일본의 스모처럼 전통스포츠 특유의 위엄과 명예를 나타내는 ‘포장’에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내년 실업률 ‘잿빛 전망’

    경제연구소들이 내년 실업률에 대해 우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내수부진, 수출증가율 둔화, 고용심리 위축 등으로 내년 실업률이 올해보다 올라가 고용사정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들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실업률을 상반기 3.7%, 하반기 3.5%로 예상했다. 연간 전체로는 올해 예상치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한 3.6%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내년 실업률은 3.6%로 올해보다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실업률을 올해보다 0.2%포인트 증가한 3.7%로 제시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과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와 같은 3.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금융연구원은 다른 연구소들과 달리 내년 실업률이 올해보다 낮은 3.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다른 연구소들보다 비교적 높은 4.6%를 제시한 바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고용사정이 올해보다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면서 “내년에도 내수경기 회복세가 미미하고 수출증가율도 소폭에 그쳐 고용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의 주체인 기업들도 수익성을 위해 자동화 투자에 주력하고 있어 기업에 의한 고용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간 연구소들은 내년 제조업의 고용상황이 올해 수준을 벗어나긴 힘들며 내수 중심의 서비스업 회복과 건설업 경기의 연착륙을 통해 고용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우리경제 어디로 가는지 걱정”

    “현 정부는 실물경제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경제정책은 하나도 내놓지 않고, 오히려 예전의 기조를 똑같이 되풀이하면서도 좋은 결과만 바라고 있다. 바뀌지는 않으면서 어떻게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만 갖고 사는 사람들이다. 현재 상황이 바로 그렇다.” 24일 한국은행 주최로 열린 주요 연구기관 및 학계 인사들의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빗대면서 나온 얘기다. 한결같이 우리 경제를 걱정하고, 정부 정책의 엇박자를 질타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은 “내수침체로 가계부문의 어려움이 커진 반면 기업이익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이례적인 저금리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실물경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채 자칫 머니게임의 악순환이나 자산가격의 버블을 초래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 참석자는 “도대체 우리 경제가 어디로 가는지가 걱정스럽다.”며 “정부 정책이 경제를 살리는 쪽이 아니라 어렵게 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점을 정부 당국자들이 제대로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김영섭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전성인 홍익대 교수,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소비심리 6년만에 ‘최악’

    소비심리 6년만에 ‘최악’

    소비심리가 6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민간소비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내놓은 올해 4·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39.3으로 전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8년 3·4분기(3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2002년 4·4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기준치(50)를 밑도는 것이다. 이지훈 수석연구원은 “가계부채 조정과 고용상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시장 경착륙 우려와 고유가로 인한 물가불안이 겹쳐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태도지수를 소득 수준별로 보면 연평균 소득이 5000만원을 넘는 고소득 계층과 3000만∼5000만원인 중산 계층의 소비자태도지수가 각각 42.3과 40.4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와 0.9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태도지수 하락폭보다 훨씬 큰 것으로 중산층 이상 계층의 소비심리 위축이 더 심각하다는 점을 말해 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또 이날 내놓은 ‘2005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의 5.0%보다 낮은 4.8%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발표했던 전망치 3.7%를 유지했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종전의 3.2%에서 2.1%로 내려 잡았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전경련세미나 “한국경제 내년도 잿빛” 전망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잿빛 전망’이 쏟아졌다. 내년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끌이 성장 엔진’인 수출마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경기 악화와 물가 불안 고조, 금리 상승, 환율 하락이 예견됐다. 반면 세계경제는 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견실한 성장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2005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열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세계·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발표했다. 세미나에는 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케네스 강 IMF 서울사무소 대표,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 3월 이후 경기 하강기로 재진입해 ‘더블 딥(이중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심각합니다.”(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고유가와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 등은 내년 수출환경의 악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핵 등 지정학적 위험은 내년 한국 경제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 겁니다.”(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2억달러로 추락할 것이며,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하락세가 예상됩니다.”(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경제성장률 3.9∼4.5% 국내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한국경제 전망은 ‘올해보다 더 심각’으로 요약된다. 호재는 없고 악재만 한국 경제를 감싸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요 경제기관의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5%를 밑도는 3.9∼4.5%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7%로 재침체를 전망했으며, 현대경제연구원 4.5%, 한국경제연구원은 4.4%로 관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구조조정의 지연과 노사 갈등, 규제 완화 부진 등이 소비와 투자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IT(정보기술) 등 주력 품목의 성장세 둔화와 부동산시장 침체, 국내 투자정체 등이 3%대의 성장률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수출의 기여도 하락, 고유가, 강성 노조, 경제심리 위축을 내년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환율 1030∼1060원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30원으로 올해(전망치 1100원)보다 70원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과 외국인 주식 매수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엔화 강세와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원화 가치 상승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은 달러당 1060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점쳤다. ●수출 호조 ‘브레이크’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와 IT경기 사이클 하강 가능성 등으로 둔화되며, 고유가로 인한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흑자 폭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전망치 29.1%)보다 대폭 떨어진 10.3% 가량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액으로는 2758억달러로 올해 2502억달러보다 256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13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수출 2725억달러로 올해(전망치 2543억달러)보다 7%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차관보는 “30만∼40만명의 고용창출을 위해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재정 확대, 세제 감면 등 가능한 모든 정책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상) 타격만큼 得도 있다

    [원高시대 마인드를 바꾸자](상) 타격만큼 得도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미국의 달러화 약세 정책 고수로 본격적인 ‘원고(高) 시대’를 맞고 있다.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수출에 타격이 우려되지만, 환율을 떠받치기도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환율하락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환율하락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율방어에 더 이상 국고와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원고시대에 걸맞은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율하락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대안 등을 제시하는 시리즈를 3차례에 걸쳐 싣는다. ●환율하락, 이점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부정적 또는 긍정적인 측면 가운데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점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명지대 윤창현 교수는 “원유 등 수입물가가 싸지면서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수입물가 하락으로 1단위를 수출해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싼 가격으로 경쟁했던 한계기업들이 도태되면서 수출산업의 구조조정을 유발하는 측면도 있어 환율하락은 장기적으로 보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도 “환율하락은 우리 기업들이 겪고 넘어가야 할 과정”이라면서 “다만 재작년부터 서서히 환율하락에 대비했더라면 충격은 지금보다는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환율하락이 내수진작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사람들은 그동안 수출을 위해 환율을 떠받쳐온 것은 거품이라고 주장한다. 미래에셋증권 이덕청 이코노미스트는 “전통적으로 기업은 수출로 먹고 산다는 얘기를 해왔지만, 지금까지 근거는 뚜렷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비교적 수출이 잘되는 반도체나 휴대폰 등도 따지고 보면 일본에서 비싼 값으로 부품을 사왔기 때문에 수출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기대보다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이 하락하면 교역재의 값은 떨어지는 반면 비교역재(서비스산업)의 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내수확대의 여지가 생긴다.”면서 “이를 통해 실질적인 소득 및 소비증가 효과가 나타나면 자연스레 내수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강삼모 박사는 “환율하락으로 기업들이 당장은 어려움을 겪게 되겠지만, 가격경쟁체제로 이뤄져왔던 수출 패턴이 품질경쟁체제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진작, 기업경쟁력 확보 환율하락이 수출기업에게 다소 타격을 주는 반면 수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물가안정에 적잖이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증권 홍춘욱 전략팀장은 “고유가 행진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인하에 따른 수입단가 하락으로 물가는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내수기업들의 채산성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고, 이를 통해 내수경기가 부양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기업들이 받는 타격은 글로벌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가를 치른다고 봐야 한다.”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팀장은 일본도 1980년대에 엔·달러 환율이 260엔대에서 100엔대로 급락하는 과정을 거쳤던 점을 예로 들었다. 당시 일본 기업들은 본격적인 혁신에 나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환율 1100원 붕괴

    환율 1100원 붕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락해 1100원대가 맥없이 무너졌다.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000원대에 진입했다. 달러화 약세와 수출대금 유입이 늘어난 탓이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70∼90%는 출혈수출을 하는 등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내년도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 100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하락폭이 커져 지난 주말 종가보다 무려 12.50원이나 내린 1092원으로 마감됐다. 환율 1100원대가 붕괴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1월 24일의 1085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하락폭은 지난해 9월 22일의 16.8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달 13일 종가 1147.2원에 비해 한달새 55.2원이나 떨어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선물환까지 포함해 지난 주에는 하루 평균 100억달러 이상씩 거래됐지만 오늘(15일)은 80억달러를 밑돌았다.”면서 “1100원대가 붕괴된 뒤 매매심리가 위축돼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 약세가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에 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매일 시장에 개입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했는지 여부를 분간하기 힘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가 넘쳐나는 데다 엔·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을 들어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평균 환율을 1060원으로 전망하고 있고, 시중은행들은 내년 상반기 환율 예상치로 1050∼1080원을 제시하고 있다. 환율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수출업계는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등 움직임이 급박하다. 현대차는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을 1070원으로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았으나 1100원선마저 무너지자 사실상의 긴축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골프 자제령’도 내렸다. 일찌감치 원화강세를 예견하고 내년도 환율을 달러당 1060원으로 책정했던 삼성은 재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시장에 미칠 충격을 감안해 공식적으로는 이 수준을 바꾸지 않되, 내부적으로는 ‘1000원 붕괴’에도 대비하는 낌새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환율급락에 ‘물가환경’ 급변…콜금리 인하?

    환율급락에 ‘물가환경’ 급변…콜금리 인하?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자금 금리)결정이 또 다른 관심이다. 콜금리는 지난달 3.5%에서 동결됐다. 당시 금통위는 고유가 등에 따른 물가상승을 우려해 콜금리를 더 이상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달과 사정이 좀 다르다. 우선 고유가 행진이 다소 멈칫한데다 원·달러 환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의 ‘원화 강세’는 적어도 콜금리를 올리는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미국 등 세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추세에 있긴 하지만, 국내 상황으로 볼 때 인상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콜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콜금리 인하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선 원화 강세로 수입단가가 낮아져 물가부담이 덜하다고 말한다. 실물경제쪽에서 볼 때도 원화강세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굳이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기업들의 금융비용만 늘어나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게 깔려 있다. 이같은 관측은 재정경제부의 인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콜금리 추가 인하를 주장해온 재경부는 물가상승 속도를 감안하더라도 콜금리를 추가로 내릴 여지가 있고, 이는 경기부양 정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동결론을 조심스레 점치는 사람도 있다. 콜금리 인하가 정책적 금리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에서 굳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려서 시장에 불필요한 예측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반대쪽 논리도 만만찮다. 지난 8월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이 관리하는 근원인플레(곡물·석유 등을 제외한 물가상승률)가 10월 3.4%를 기록해 중기목표치인 3.5%에 근접하고 있어 물가부담을 감안하고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콜금리 인하는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금리인하의 정책 효과가 크지 않은 않은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의 흐름과 괴리된 금리 인하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삼성경제硏 “내년 환율 1060원안팎 예상”

    올들어 원화가치 상승률이 전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원화가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환율방어’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03.60원으로, 지난해말의 1192.60원에 비해 원화가치가 8.06%나 높아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10개 주요국의 미국 달러화 대비 절상률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원화 절상률은 일본 엔화의 같은 기간 절상률 1.18%의 6.8배나 됐다. 영국 파운드화의 절상률은 4.12%로 원화에 이어 가장 높았다. 타이완 달러화 3.22%, 싱가포르 달러화 2.91%, 유로화 2.69%, 일본 엔화 1.18%, 호주 달러화 0.96% 등의 순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내놓은 ‘국제 금융시장 기조변화’ 보고서에서 내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060원까지 내려가 올해 평균치(1152원 예상)보다 8.7%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의 약한 달러 정책이 계속되면서 수출 위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253억달러로 추정되는 경상수지 흑자가 내년에는 145억달러로 42.7%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국제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는 금리인하와 외환시장 개입보다는 감세와 재정확대를 통해 경기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0월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은 환율보다 교역 상대국의 경기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환율방어가 수출에 별 영향을 못준다는 것이다. KDI는 미국·일본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수출 증가율이 4분기(10∼12월)에 1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용석 연구원은 “지난해 수출증가율 절대수준(20∼40%)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4분기에는 증가율이 10%선으로 급락할 것”이라면서 “세계경기와 정보기술(IT)산업 둔화 등으로 내년 수출이 예상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국이 물량개입에 나서면서 달러당 1110원대를 회복했다. 전날 종가보다 6.90원 오른 1110.50원으로 마감됐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짧은 조정기간을 거친 뒤 하락세는 계속될 것 같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진 1100원선 안팎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미현 박지윤 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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