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삼성경제연구소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대통령 지지율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소득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55
  • 지표금리 5%대 돌파 22개월만에 최고치

    지표금리 5%대 돌파 22개월만에 최고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지표금리(국고채 3년물)가 5%대를 넘어서며 1년 10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원·엔 환율은 7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며 원화강세가 두드러져 일본과 경합하는 수출품목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게 걱정된다. 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5.01%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4일 5.0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자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60원 내린 100엔당 903.06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1998년 8월24일의 899.00원 이후 7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원화 강세로 통신장비, 전자기계부품 등 일본과 경합을 벌이는 우리나라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1%만 강세를 보여도 자동차, 전자 등의 수출이 0.6∼0.9%나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엔당 1000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1월25일의 1000.10원 이후 줄곧 1000원선 밑에 머물러왔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80원 오른 1043.30원에 마감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공단·미군기지 ‘죽은 땅’ 환경신기술로 살린다

    [우리땅을 살리자] 공단·미군기지 ‘죽은 땅’ 환경신기술로 살린다

    유류 등으로 오염된 땅을 정화하는 사업이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류 저장소는 물론 군부대, 미군기지, 공장부지 등 오염된 대규모 부지들이 도시화 등으로 택지나 생활근린시설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양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도 속속 개정되고 있어 여건도 성숙되고 있다. 한 정유사가 최근 조사한 내용을 보면 자사의 오염된 주·저유소 복원 예산만 200억원대에 달했다. 용산 미군기지 정화 비용도 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주유소 47곳서 토양복원 진행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주유소 앞에는 컨테이너가 있다. 이 안에는 1번부터 40번까지 숫자가 빼곡히 적힌 호스가 땅밑으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주유소 바닥 곳곳에는 손바닥 크기만한 원형 마개가 박혀 있다. 마개 밑 땅속 5m까지 호스를 심어 컨테이너에 연결시켜 놓았다. 경유로 오염된 주유소 부지를 정화해 복원하는 장비다. 유해 물질을 없애고 미생물 산소 등 복원 물질을 주입 중이다. 15년전 쓰레기 매립지였던 이 곳은 유류 탱크를 묻고 주유소를 운영해 왔으나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탱크가 기울어져 주유구와의 연결 부분이 끊어지면서 유해물질인 벤젠·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 등 BTEX가 기준치(80㎎/㎏)보다 4.5배(362.02㎎/㎏)나 높게 검출된 것. 이 주유소의 토양 복원을 담당하는 ‘아름다운환경’의 안훈기 차장은 “오염된 토양을 굴삭해 복원하는 방법과 그대로 둔 채 정화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굴삭 방법이 6개월 만에 끝나 빠르기는 하지만 영업을 해야 하는 주유소 입장에서는 자연 복원 방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평균 2년간 총 2억여원이 소요된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10월 현재 5대(SK·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Oil·인천정유) 정유사가 운영하는 주유소 중 환경부와 협약을 맺고 오염 토양을 복원하는 사업장은 47개다. 이와 별도로 최근까지 전국 21개 사업장이 복원을 끝냈다. 국내에 토양복원이란 개념이 들어온 것은 IMF 경제위기 이후다.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할 때 환경 문제를 이유로 매입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생겼다. 지난 4월 두산이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할때 환경 문제로 깎은 금액은 무려 3500여억원이다. 2001년에 땅 매입자가 오염된 땅을 복원하도록 토양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토양 복원에 대한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토지를 거래할 때 환경평가를 하고 매입 가격에 이를 반영하지 않으면 구입자가 고스란히 손해를 보게 되면서 분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오는 2007년부터 주유소와 같은 오염물질 저장시설의 누출검사를 의무화하도록 토양환경보전법이 최근 다시 개정돼 토양복원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개정안은 시설 설치후 10년이 지나면 4∼6년 주기로 누출 여부를 검사하도록 해 조사 대상이 많아질 전망이다. ●2011년까지 미군기지 34곳 반환돼 업계는 2010년까지 토양 복원 시장이 한 해에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곽무영 토양지하수환경보전협회장은 “국내 토양 복원 시장은 90년 중반에 형성됐고 2000년 이후 큰 폭의 성장을 하는 데다 관련법이 계속 정비되고 있어 5년후엔 1조원대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2010년 국내 토양오염 복원시장을 1조 5000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폐금속 광산은 전국 총 906곳에 산재하고 있다. 광해방지사업단 준비사무국 정지봉 팀장은 “최근 광해방지사업법이 공포됨에 따라 휴·폐광산 복구를 전담하는 광해방지사업단이 내년 6월 정식 발족돼 휴·폐광산 복구 작업에 탄력이 붙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납되는 미군기지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2011년까지 서울, 의정부, 동두천, 부산 등 14개 시 34개 미군기지와 훈련장 5167만평 이상이 한국에 반환된다. 올해 반환되는 곳만 강원 춘천, 경기 파주·김포 등 8개 지역 22개 기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전문가 제언 ●정부·지자체 땅부터 오염조사를 부산시 문현동의 이전 군부지에서 보았듯 부대 부지의 토양 오염은 심각하다. 중앙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소유 부지의 점검이 필요하다. 오염복원 문제는 정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사기업에게 떳떳하게 복원시행 명령도 내릴 수 있고 그에 따라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 이제는 단순히 군기지 기름 유출이나 폐·광산 중금속 토양오염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토양오염 전반에 대한 복구를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화학물질 수입·생산업체 등으로부터도 재원을 조달해 미국의 슈퍼펀드처럼 토양복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등 환경복원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석영 전 미 테네시주립대 토양학과 교수 ●‘미군기지’ 토양복원 투명하게 오는 2011년까지 34개 이상 미군기지가 반환된다. 수시 반환과 임무전환 명목으로 반환되는 미군기지는 해마다 늘어난다. 최근 환경부 국감에 따르면 반환 예정 15개 미군기지 조사에서 용산 헬기장을 제외한 14개 기지에서 토양·수질오염이 발견됐다. 중추 신경계를 마비시키고 피부조직을 썩게 하는 물질들이다. 현재 미군기지는 반환 1년 전부터 한미 공동오염조사를 실시하고, 발견된 오염은 미군이 치유한다. 문제는 과정의 투명성이다. 미군이 합의하지 않으면 국회는 물론 언론에 환경오염과 정화 실상을 공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환경오염 사고는 오염자 부담 원칙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오염된 미군기지 복원에도 이 원칙이 예외없이 적용돼야 한다. 고이 지 선 녹색연합 간사 ■ 대기업·벤처 속속 시장진출황종식 에코솔루션 사장은 지난 3월 서울 양천구 목동의 400평 주유소 부지를 매입했다. 경유로 오염된 땅의 복원 비용이 제외돼 싸게 인수한 셈이다. 그는 “부지 오염을 정화한 뒤 6층 규모의 상가를 지어 분양할 계획”이라면서 “분양 이익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공단이 해외로 이전하는 등 산업 환경이 바뀌면서 오염된 땅의 재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1998년 토양 복원 전문벤처 선두주자로 시장을 개척해오고 있다. 최근 토양정화업 등록제가 시행되면서 10월 현재 환경부에 총 18개 업체가 토양정화업 등록을 마쳤다. 등록을 마친 업체 중 SK건설과 한화건설을 제외하면 모두 중소벤처이지만 대형 건설사들도 이 시장에 관심이 많다. 등록을 해야만 내년 1월부터 공사를 수주할 수 있다. 환경관리공단 박정구 토양지하수사업조사팀장은 “초기 시장은 중소 벤처들이 중심이 됐지만 2000년 이후에는 대기업들도 속속 뛰어들 채비를 갖춰오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측은 “향후 국내의 미군기지 이전시 정화업 수요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환경부에 최근 정화업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화북댐 상류 폐광산 지역의 중금속 오염토양 복원 공사를 수주, 진행 중인 조사가 끝나면 연말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은 주한 미군부대가 발주하는 오염토양 복원사업을 4년째 벌이고 있으며, 현대건설의 경우 1998년부터 복원기술 개발에 착수해 일찌감치 이 시장을 준비해 왔다. 신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에코파트너스는 최근 토양속 중금속 성분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환경 유해성이 없는 금속광물로 환원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양지하수환경보전협회 곽무영 회장은 “토양 정화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벤처업체들이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며 정부의 감시와 지원을 당부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미셸 위 매력은 창조적 파괴”

    ‘위성미(미셸위)가 아니카 소렌스탐보다 더 매력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임원급 대상 유료 정보사이트인 ‘세리CEO’는 19일 내놓은 ‘위성미의 체인징 월드’ 보고서에서 “위성미가 소렌스탐과 달리 창조적 파괴자이기 때문에 갤러리로부터 더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위성미가 나이키, 소니 등과 1000만달러 이상의 후원 계약을 하는 등 미국 사회에서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는 것은 기존 사회의 틀을 호쾌하게 무너뜨린 덕분이라며 이같은 장점을 기업경영에도 도입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보고서는 우선 위성미가 성별의 틀을 깨버렸다고 분석했다. 남자들의 대회인 마스터스에 도전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또 위성미가 보통 18세로 형성된 일반적인 프로데뷔 시기를 16세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위성미의 데뷔 시기는 스탠퍼드 경제학과 3학년 시절(21세)에 프로로 입문한 타이거 우즈보다 5살이나 이르다. 아울러 미숙함과 노련함이 공존하는 새로운 경기 운영법도 위성미만의 파격으로 꼽았다.이밖에 여성 골퍼로 타이거 우즈를 넘어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겠다고 천명한 것도 위성미를 소렌스탐보다 돋보이게 하는 가치로 분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CEO칼럼] 장수 기업의 비결/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칼럼] 장수 기업의 비결/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상예술의 귀재다. 그가 만든 ‘쥬라기 공원’은 우선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뜨겁게 호응을 받았다. 그는 호박화석에 갇혀 버린 모기가 빨아먹은 공룡피의 DNA를 복원한 공룡자연공원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과학적 신비성 여부야 모르겠지만 공룡과 모기의 비유는 탁월하고 기발한 발상이다. 거대 공룡은 몇 백만 년 전에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진 동물이다. 그러나 모기는 지금도 맹위를 떨치며 존재한다. 공룡은 거대했고 강했지만 소멸해 버렸다. 미물에 지나지 않는 모기가 수백만 년 종족을 보존하고 지금까지 생존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기업 생존의 비결 역시 거대함과 강함에 있지 않다. 특히 최근 소니와 GM 같은 글로벌 기업이 흔들리는 모습은 이와 같은 사실을 반증해 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기업성장 50년의 재조명’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경제가 전쟁의 폐허에서 출발한 1955년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글로벌 경쟁에 처한 현재까지 100위권 안에 남아 있는 기업은 7개사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1955년 100대 기업 중 CJ,LG, 현대해상, 한진중공업, 한화, 한국전력 등만이 2004년 100위권 안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1955년 1위였던 삼양사와 1965년 1위였던 동명목재는 이미 100대 기업에서 빠졌고 1975년 1위였던 대한항공은 24위로 밀렸으며 1985년 1위였던 삼성물산은 18위로 떨어졌다.1975년만해도 27위였던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재벌들의 경우도 1964년 10대 그룹 중 삼성과 LG만이 10대 그룹에 남았다. 그만큼 시장은 냉혹하다. 그러나 한 세기를 넘겨 가면서도 굳건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기업들도 있다. 아리에 드 지우스 교수는 100년 이상의 기업들을 연구하며 장수 기업의 네가지의 공통된 특징을 추출하였다. 400년후 일본의 스미토모,196년된 미국의 듀퐁 등 현존하는 세계 27개 장수기업의 경영사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첫째는 이유없이 위험한 곳에 자본을 투자하지 않는 ‘보수적 자본 조달의 원칙’과 둘째, 시대환경과 변화에 놀랍게 적응하는 과감한 자기변신의 노력 즉 ‘세상에 대한 민감성’을 들었다. 셋째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관용’이며, 마지막으로 종업원 스스로 조직 전체의 부분이라 여기고 경영자는 회사를 임기동안 지키는 청지기로 여기는 ‘회사와의 일체성 의식’이었다. 장수 기업에 대한 또 하나의 고전적인 연구는 알프레드 챈들러의 ‘전략과 구조’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기업의 흥망성쇠는 환경 적응에 있음을 찾아냈다. 기업 성과를 결정하는 핵심 개념으로 효과성과 효율성을 들었다. 효과성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뜻하며, 효율성은 안정과 통제라는 내부 관리적 일관성을 의미한다. 장수기업 특징은 이러한 상호 모순되는 개념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균형 감각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업이 망하는 지름길은 반대로 자만감이라 했다. 성공에 대한 자만감은 교만을 낳고 교만은 철저하게 견지해야 할 균형 감각을 무너뜨려 실패를 맞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100년 전통을 자랑하고 맥주에서 중공업으로 주력 업종 변신에 성공한 두산그룹의 오너 형제들이 다투면서 검찰에 오가는 모습 때문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종업원들의 ‘회사와의 일체성 의식’에 금이 가고 있다. 그래서 그나마 장수기업이 귀한 한국에서 오너 일가들의 싸움 때문에 기업이 큰 상처를 입지나 않나 염려스럽다. 살아 남기 위해 리더십이 변해야 한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KDI “내년 재정 긴축운용 필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3일 내년의 재정기조는 경기회복세를 감안해 올해보다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에 물가상승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내년 정부지출을 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보다 8.4% 늘려잡은 정부 예산안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시각을 비친 재정경제부에 국책연구기관이 반대의사를 피력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KDI는 이날 ‘2006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수출도 증가, 우리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5%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에는 상반기 3%에 이어 3·4분기 4.7%,4·4분기 4.9%로 연간 3.9% 성장을 점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3.5%에서 내년에 4.6%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4.6%에서 내년에 8.5%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9%에서 내년에 3.1%로 예측했다. KDI는 “경기진작을 위한 정책운용의 필요성은 사라지고 있으며 예산 이외의 공공성 지출을 감안할 때 재정기조는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내년 예산안은 올해와 비슷한 중립적인 기조이나 내년에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도 예상되는 만큼 올해보다 더 긴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가 재정수지가 GDP 대비 1% 안팎의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정의 건전성을 위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재정을 운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KDI는 통화정책과 관련,“물가가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경제주체들도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저금리 기조의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과 관련, 재경부보다 한은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세수확보를 위한 세율인상은 투자와 노동공급 등 경제행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세수확보를 위해서라면 자영업자와 전문직의 탈루소득 파악과 이를 통한 징세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재경부에 ‘쓴소리’도 했다. KDI는 올해 기업의 설비투자 회복이 부진한 것은 서비스 산업과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탓이라며 정부는 이들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2005년 하반기 및 2006년 전망’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 하반기 4.2%에 이어 내년엔 4.8%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백문일 김경두기자 mip@seoul.co.kr
  • 남해안 개발 골격 갖췄다

    부산시와 전남·경남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남해안 시대’의 골격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해안 프로젝트의 비전은 경제와 삶의 질, 문화융합을 통한 ‘아시아의 해양낙원(SEATOPIA IN ASIA)’이다. 12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남해안발전 기본구상’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삼성경제연구소는 이같은 비전을 제시하고, 개발방향을 밝혔다. 보고서는 남해안시대 미래상을 실현하기 위한 6대 전략으로 ▲제조업 혁신 ▲동북아 관광휴양허브 구축 ▲미래형 항만 물류산업 육성 ▲농수산업 구조 고도화 ▲교류 인프라 확충 ▲지역마케팅 강화 등을 꼽았다. 우선 제조업 혁신을 위해서는 주력산업인 기계·조선·자동차 등 수송기기산업의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크루즈선과 위그선, 자기부상열차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산학 공동연구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또 초기단계인 메카트로닉스, 로봇, 지능형 홈, 바이오산업 등 신 산업분야를 선도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또 해상관광자원과 내륙의 유명사찰 등 전통문화자원을 연계시키는 차별화된 관광정책을 추진, 동북아 관광허브를 구축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남해안관광벨트사업의 약점도 보완토록 했다. 미래형 항만물류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미래형 고부가가치 물류산업도시인 ‘시포트 시티(Seaport City)’를 조성하고 항만물류클러스터 육성, 물류와 연관된 부가적 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농수산업 구조고도화를 위해서는 그린바이오 산업 등을 육성하고, 바이오·관광 등 타 산업과의 융복합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교류인프라 확충 전략으로는 육·해·공이 연결된 교통·물류의 통합적 고속네트워크인 시토피아(Seatopia)를 구축하고, 경비행장과 수상비행장, 남해안 신공항 건설, 남해안 KTX 건설, 거제∼대전간 철도건설 등도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연도인 오는 2020년에는 남해안 지역의 1인당 소득수준이 3만 5000달러로 늘어나고, 지역총생산(GRDP)도 277조원(부산 94조원, 전남 65조원, 경남 118조원)으로 국내 전체 경제의 19.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3개 시·도는 오는 12월 최종용역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남해안발전지원특별법안(가칭)’을 마련, 내년 6월까지 입법을 추진하고, 현재 진행중인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작업에도 남해안 프로젝트가 포함되도록 대정부 설득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콜금리 3년5개월만에 인상] 경기회복 신호… 저금리시대 끝나나

    [콜금리 3년5개월만에 인상] 경기회복 신호… 저금리시대 끝나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예상대로 이달에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올린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지속됐던 저금리기조에 변화가 온 것이며, 금리인상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당장 은행빚이 많은 중산층과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커지며 살림살이가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은 충분히 예견됐던 만큼 경기회복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추후 인상여부는 주목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콜금리, 왜 올렸나? 최근 각종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민간소비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도 9월에 18.7%(전년동월 대비)나 증가하는 등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의 예측대로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에는 4.6%, 내년에는 5%가 예상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금리인상의 첫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는 소비자물가가 3%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폭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승 총재는 “이미 7월부터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꾸준히 보내왔다.”면서 “체감경기가 좋아지는 순간까지 인상을 미루면 금리조정의 타이밍을 놓칠 우려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이어지나? 금리인상이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에 올려서 콜금리가 3.5%가 됐지만 여전히 저금리기조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설비투자 등 여전히 부진한 일부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회복의 속도가 빨라지면 당장 다음달에도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부연구위원은 “경기회복세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1∼2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서민부담, 얼마나 늘까? 금리인상은 서민가계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지난 9월말 기준 가계의 부채규모는 500조원, 이자가 발생하는 금융자산은 700조원 정도 된다. 전체적으로는 자산이 더 많다.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금리가 오르면 금융소득이 늘어나고 이는 곧 소비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한다. 하지만 재정경제부부터 나서서 이런 논리를 반박한다. 사실 자산이 더 많은 것은 부유층 얘기일 뿐 중산층과 서민층들은 대다수 빚이 금융자산보다 더 많다. 가뜩이나 체감경기가 바닥인 상황에서 이자부담만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가계부채 규모로 보면 금리를 1%포인트 올린다면 추가 이자부담이 5조원에 달한다. 개인이 1억원을 빌렸을 경우 대출이자가 1%포인트 오른다면(변동금리일 경우) 연간 100만원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한다. 8월말 현재 184조 2000억원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로 따져도, 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1조 8000억원이 넘는 이자를 더 물어야 한다.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중소기업도 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원은 “이미 시장금리는 콜금리 인상을 예상해 올라 있다.”면서 “앞으로 추가적으로 금리인상이 이어지면 서민들과 중소기업은 자금운용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늘 빗나가는 경제성장률 전망

    늘 빗나가는 경제성장률 전망

    “전망은 말 그대로 전망일 뿐인데 맞히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닙니까.” 9일 한국은행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이런 주장이 나올 법도 하다. 최근 5년간 한국은행을 포함해 내로라하는 국책연구소나 민간연구기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실적치를 비교하면 오차가 너무 크다. 나라 안팎의 돌발 변수가 상존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빗나가도 너무 빗나간다는 게 문제다. 지난 2000년에는 실제 경제성장률이 9.3%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말 전망 기준으로 한국은행은 7.2%,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1%, 금융연구원은 5.6%, 삼성경제연구소는 6.5%,LG경제연구원은 7.4%를 예상했다. 어느 기관도 실적치와 비슷한 전망조차 하지 못했다. 당시 예상외로 정보기술(IT)투자가 급증하며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게 오차가 생긴 이유다. 2001년의 사정도 비슷하다. 우리 경제가 3.1%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한국은행(5.3%),KDI(5.1%), 금융연구원(6.2%), 삼성경제연구소(5.7%),LG경제연구원(5.8%)등 한결같이 2∼3%포인트 안팎의 더 높은 성장을 예상했다. 당시는 ‘9·11테러’라는 돌발 변수가 오차가 생긴 주요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월드컵 축구경기가 우리나라에서 열린 2002년의 경제성장 실적치는 6.3%였다. 이번에는 거꾸로 한은 3.9%,KDI 4.1%, 금융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 3.6%,LG경제연구원 3.5% 등 하나같이 낮춰 잡았다. 경제성장률이 기관들의 전망치를 훨씬 웃돈 것은 가계신용이 크게 늘며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 2003년에는 우리경제가 3.1%의 성장을 했지만 5개 기관 모두 5%대의 성장을 점쳐 모두 빗나갔다. 이번에는 카드대란 후유증으로 거품이 꺼지면서 소비가 크게 준데다, 북핵 문제와 이라크전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게 원인으로 꼽혔다. 묘하게 이때까지는 그 전해에 전망치를 낮게 잡아 틀렸으면, 다음해에는 높게 잡고, 또 다음해에는 낮게 잡는 식의 사이클을 반복했다. 지난해는 그나마 ‘선방’을 한 해로 꼽힌다. 실제 성장률은 4.6%였는데, 삼성경제연구소(4.3%)가 가장 근접하게 성장률 전망을 했다. 금융연구원(5.8%)도 오차가 가장 컸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오차 폭이 크게 줄었다. 한은은 5.2%,KDI는 5.3%,LG경제연구원은 5.1%를 내다봤다.4·4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막판 변수’였다. 문제는 올해는 어떻게 될 것이냐는 것. 지난해말 각 기관이 내놓은 수치는 한은·KDI 4%, 금융연구원 4.6%, 삼성경제연구소 3.7%,LG경제연구원 3.8%다. 그러나 당초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국제유가가 올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성장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이자 한은과 KDI는 사이좋게 3.8%(7월)로 전망치를 낮췄다. 금융연구원도 4.3%(6월)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삼성경제연구소는 3.7%(5월)를 그대로 유지했고,LG경제연구원은 4.1%(6월)로 오히려 높였다.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 박종규 박사는 “올초부터 설비투자가 10%대로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기업들이 저금리속에서도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꺼리고 있어 당초보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올 들어 급등하는 등 경제 여건이 급변하고 있어 전망치는 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의 윤곽을 잡는데는 도움을 줄지 모르지만, 국내외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콜금리 이번엔 올리나

    ‘이번에는 콜금리를 안 올리면 그 게 더 이상한 것.’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은 이미 정책금리인 콜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지난달 박승 한은 총재가 ‘동결’을 발표할 때부터 10월에는 콜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박 총재는 당시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방향조정을 검토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으며 10월 금통위에서 (이 문제를)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인상’쪽으로 급격히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최근 공개된 지난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7명의 금통위원 중 강력한 ‘인상론자’인 김태동 위원을 포함,3명이 금리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쪽에 서 있다.콜금리 인상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재정경제부도 최근 들어 반대의 목소리를 낮추며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하는 등 콜금리 인상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시장은 이미 콜금리 인상을 예상해 3년만기 국고채금리가 한때 4.8%까지 급등하는 등 ‘인상효과’를 미리 반영하고 있어 막상 금리를 올려도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동결’이라는 예상외의 카드를 선택할 경우, 적잖은 혼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장 시중은행의 경우, 자금운용에 적잖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콜금리 인상을 예상해 경쟁하듯 높은 금리를 쳐주는 특판예금 상품을 내놓았던 시중은행들의 경우, 장기예금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거의 대부분 단기자금만 들어오기 때문에 당장 유동성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하면 결국 콜금리 인상은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이번에는 0.25%포인트 올라 3.5%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일부에서는 내년 초까지 추가로 0.25%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는 앞선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원은 “이미 (인상을 위한)분위기 조정은 끝난 만큼 시장에 혼란을 줄 동결쪽으로 결론을 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보통명사 ‘미니홈피’ 용어 누구나 쓸수 있다

    ‘미니홈피’가 국어사전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스카치테이프’가 투명테이프를 통칭하고 ‘제록스’가 복사기의 다른 이름이 된 것처럼 ‘미니홈피’도 개인이 꾸미는 작은 홈페이지를 뜻하는 보통명사가 된 것이다. 작다는 뜻의 ‘미니’와 홈페이지의 줄임말 ‘홈피’의 합성어인 ‘미니홈피’는 인터넷상에서 사용자가 게시판, 사진첩 등을 꾸미는 창 크기가 작은 홈페이지를 이른다. 미니홈피가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최고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얻자, 개발자인 SK커뮤니케이션즈 외에 다른 포털사이트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이 서비스는 대부분 포털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도 발생했다. 포털업체 중 하나인 프리챌은 ‘미니홈피’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다가 이 회사로부터 항의를 받고 명칭을 ‘마이홈피’로 바꿨다. 지난해 4월 도메인 이름을 미니홈피(minihompy.com)로 한 홈페이지 제작 지원 사이트가 생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는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SK커뮤니케이션즈는 배타적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상표권 출원을 시도했지만 특허청·특허심판원에 이어 특허법원에서도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다. 싸이월드가 만든 ‘미니홈피’가 싸이월드만의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특허법원 특허2부(부장 이성호)는 13일 SK커뮤니케이션즈가 특허청장을 상대로 낸 ‘미니홈피’에 대한 상표권 인정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2주 안에 상고해 대법원 판결을 받을 방침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미니홈피는 홈페이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직감되는 ‘성질표시 표장’이므로 상표등록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사가 ‘싸이월드’를 고유한 서비스를 뜻하는 표장으로 사용한 점은 인정된다.”면서 “반면 ‘미니홈피’는 싸이월드가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를 지칭한 용어로, 이미 사람들은 이 단어를 개인화된 홈페이지 또는 제공 서비스 자체를 뜻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3년에도 법원은 ‘다음 카페’를 운영하는 포털업체 다음이 ‘카페인’이라는 커뮤니티를 개설한 경쟁업체 네이버를 상대로 낸 표장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카페는 일반명사”라며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엄기산(미주제강 대표)기태(현대건설 부장)씨 부친상 남승의(홍익대 총장)김두식(전 감사원 국장)김종민(서울시청 사무관)박관영(사업)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91●김석환(현대증권 이사)씨 별세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5 ●황요하(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순하(대우자동차판매 상무)씨 부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6 ●김익수(삼성경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정수(제이에스 회장)진수(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부친상 허익렬(김앤장변호사사무소 변호사)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15 ●김홍장(남가주 사랑의교회 전도사)홍주(상계백병원 외과교수)씨 부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12●이화영(전 이리 시장)씨 별세 서헌제(중앙대 법대 교수)정재곤(중앙대 경영대 강사)씨 빙부상 10일 중앙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860-3591●김동균(한국은행 발권정책팀 차장)씨 빙부상 10일 서울 보훈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478-0499●이원재(이엔테크놀로지 부장)씨 모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 (02)3010-2264●한연준(전 삼화상운 이사)씨 별세 춘근(KBS LA 전무)치근(경희대 교수)영근(명지대 교수)씨 부친상 1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590-2697●우인명(전 신한통상 대표)씨 별세 덕현(쉐프네커풍정 연구소장)혜련(이화여대 비서학과 강사)수련(SO2media 대표)씨 부친상 임문혁(탐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씨 빙부상 10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낮 12시 (02)392-1899●김석겸(전 MBC 전무)씨 별세 애기(민락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강상수(상아베트남 사장)정을수(혜광고 교사)채형규(국가청렴위원회 부이사관)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53●백순목(사업)순길(LG전자 고객서비스부문 상무)씨 부친상 박민태(사업)씨 빙부상 10일 경북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53)420-6149●김건호(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전 건설교통부 차관)중호(동성개발 대표)성호(화흥도로안전 대표)씨 모친상 이영모(변호사·전 헌법재판관)강수석(국방과학연구소 자문위원)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410-6914●정진석(전북 부안 백산중ㆍ고교 설립자)씨 별세 정대영(백산고 교사)하영(삼남중 교사)수영(자영업)씨 부친상 이재백(천하상사 대표)김병학(송원여고 교사)김남중(중앙일보 정책사회부 차장)권교인(한양증권 채권팀 부장)씨 빙부상 11일 오전 전북 부안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9시 (063)581-8008●송익섭(전 성균관대 관리팀장)정섭(LA KGP대표)씨 부친상 김정태(한국전력 개통건설)장정구(오성레포츠)이종오(그린헬스 대표)씨 빙부상 송기수(㈜엘투엘)씨 조부상 채승훈(㈜삼성 SDI)씨 처조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68●이종문(전 키움닷컴 감사)종빈(현대건설 부장)영옥(KT부장)씨 부친상 육종대(미성토건 대표)전종길(광양제철)신준수(명신섬유 대표)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94●곽제웅(AIES 원장)씨 부친상 홍기표(일산병원 전문의)이상직(태평양 로펌 변호사)김형준(대한항고 호주지사)씨 빙부상 1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후 2시 (02)392-2899
  • ‘8·31충격파’ 부동자금 어디로

    ‘8·31충격파’ 부동자금 어디로

    440조원에 육박한 ‘부동(浮動)자금’이 어디로 튀나? 정부의 ‘8·31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 뒤 부동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8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콜 금리 조정 여부도 부동자금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동자금은 금융기관에 예치된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수신을 말한다. 언제든 높은 수익률을 따라 손쉽게 빼내 움직이기 때문에 시중의 자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까지 부동자금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준 부동산에 주로 몰렸다.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8·31대책 이후 부동산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시장 등 다른 돌파구를 찾아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일부는 해외 증권이나 해외 부동산쪽으로도 과감히 눈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관망세에 접어들면서 올 연말까지 부동자금의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동자금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금융기관의 단기수신은 439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40조원 이상이 늘어났다.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단기수신의 비중도 52.6%로 높아졌다. 단기수신 규모는 올 들어서도 4∼5월 410조원대에서 6월에는 420조원을 넘어섰고,7월에는 434조 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단기수신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단기수신에는 개인이나 기업의 결제자금도 포함돼 있어 전부 부동자금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수익만을 좇는 투기성격의 자금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해소하고, 과잉유동성을 흡수해 생산자금으로 돌리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콜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어디로 움직이나? 8·31대책이 발표된 이후 시중 부동자금의 일부는 부동산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부동산 수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8월중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들어간 돈이 1조 3000억원이나 늘어났다. 그러나 부동산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일시에 큰 규모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투자자금의 성격이 주식투자자금과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해외쪽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해외증권 투자나 해외부동산 투자 등이다. 하지만 해외투자에 규제가 많은 것이 변수다. 해외부동산의 경우 최근 중국의 부동산도 가격이 떨어지고, 미국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의 불안정성이 증폭되며 리스크(위험)가 높아 투자 여건은 좋지 않은 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부동자금의 해외유출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wait and see(기다려보자) 부동자금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금융기관에 잠깐 맡겨놓은 대기자금 성격이 짙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에서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향후 금리인상이 기대되면서 금리가 오르면 바꿔타기 위해 일단 단기상품에 돈을 넣어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일시적으로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나 은행의 단기수신에 돈을 묶어 두면서 부동산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서서히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망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재하 연구위원은 “(부동자금의)해외부동산 투자는 외환 규제가 많이 완화됐다고는 해도 여전하기 때문에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금융시장의 불안요소인 부동자금을 흡수해 경기부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산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상공회의소는 시중 부동자금을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 등으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자금으로 사용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원은 “현재 부동산에 들어가 있는 부동자금은 저금리와 관련이 크다.”면서 “결국 8·31대책의 효과를 보고 결정하겠지만, 금융기관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장기수신에서 단기수신으로 갈아타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올 연말까지는 단기수신액은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콜금리 ‘동상이몽’

    콜금리 ‘동상이몽’

    금리인상을 놓고는 ‘동상이몽(同床異夢)’. 정치권과 정부·한국은행이 8일 결정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쪽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암묵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다른 편에서는 동결론을 강조하고 있다. 여당은 ‘8·31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칼(금리인상)을 써야 한다는 쪽이다. 반면 경기회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재정경제부는 금리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한은도 ‘동결’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이 발표됐고, 외부적으로는 고유가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경제의 성장률을 깎아 내리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등 국내외 상황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에도 10개월 연속 콜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치권 vs 정부·한은 여당쪽에서는 계속 ‘금리인상’쪽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소비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만큼 금리조정을 검토할 여유가 생겼다.”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기왕에 발표된 8·31대책의 실효성을 더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거꾸로 부동산대책에 따른 경기위축을 걱정해야 하는 재경부의 입장은 다르다. 박병원 재경부 1차관은 최근 한 방송인터뷰에서 “부동산가격을 잡기 위해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금리)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리인상’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은도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오자마자 ‘금리카드’를 꺼내려는 데에는 내심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김태동 위원이 지난 7월부터 소수의견으로 부동산거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을 뿐, 아직까지는 ‘동결’쪽이 대세로 알려지고 있다. ●10개월째 ‘동결’로 가나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경기회복 국면이 본궤도에 진입하면 지체없이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최근 경기지표를 보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물론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2·4분기 실질소득이 지난해와 변화가 없는 점 등 실제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더구나 살인적인 고유가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륙을 강타한 카트리나도 금리결정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트리나가 미국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 분명한 만큼, 그간 지속적으로 인상행진을 벌여왔던 미국도 오는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은 일단 사라지면서 국내 콜금리 동결론은 더욱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히든카드는 남겨둬야’ 전문가들은 대부분은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8·31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정책효과를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더구나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다음번에 부동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들 변변한 정책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은 ‘히든카드’로 남겨둬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강경훈 연구위원은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부동산값이 떨어질지, 투기가 계속될지에 대해서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송파 등 투기예상지역에 대한 추가조치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적어도 이번에는 (콜금리를) 안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원은 “일부 긍정적인 경기지표가 나오기는 했지만 경기회복을 확인할 만한 수준에는 못 미친다.”면서 “8·31대책의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연말까지는 가야 하는 만큼 이번에는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가계빚 500조 ‘엇갈린 해석’

    가계빚 500조 ‘엇갈린 해석’

    ‘위기냐, 안정화 국면이냐.’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 자료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이 지난 6월 말 현재 무려 494조원이나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가계빚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빚을 내 집도 사고 신용카드로 긁은 돈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대로 가면 9월 말에는 가계빚이 500조원을 가볍게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가구당 빚으로 따지면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3000만원을 넘어섰다.6월 말 기준으로는 3100만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계빚 494조원을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총 가구수인 1553만 9000가구로 나누어 계산한 수치다. 수치로만 보면 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해석하는 게 타당할 듯싶다.‘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온 이후 시기가 문제이지, 금리인상이 머지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가계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46%로 214조원이나 된다. 시장금리가 1%포인트만 오른다고 쳐도 연간 대출이자 부담만 2조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여기에다 올 2·4분기 실질국민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빚은 늘어나고, 이자부담마저 커진다면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가계빚 증가는 추세로만 보면 오히려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2003년 ‘카드대란’이 터지기 전인 1999∼2002년까지 4년간은 가계빚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증가율은 1999년 전년말 대비 16.5%를 기록한 뒤 2000년에는 24.7%,2001년에는 28%,2002년에는 28.5%를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2003년에는 1.9%,2004년에는 6.1%로 안정세를 보이다 올들어 1·4분기엔 전기대비 0.6%,2·4분기는 3.4%를 기록했다. 가계빚만 놓고 보면,2003∼2004년 2년간 조정국면을 거친 후 안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국민들이 조정기간 동안 악성채무를 정리하고, 수용가능한 범위의 빚만 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통상,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신용 증가율도 9∼10% 안팎이 바람직한데 올해의 경우, 그 정도의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5일 “경제가 성장하면 경제주체인 가계의 빚도 이에 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올 2분기까지 통계로만 보면 가계의 채무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가계부채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가계 부채가 급격히 불어난 것은 부동산 가격의 급등 탓”이라고 주장했다.2003년 신용카드 과다 사용으로 불거진 ‘플라스틱 버블’이 부동산발(發) 가계부채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가계대출과 주택가격, 대출금리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가계 대출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금리 하락이 2∼3분기 시차를 두고 가계 대출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집값 상승을 부르며, 집값 상승은 다시 가계 대출의 증가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권이 기업들의 대출 수요 감소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등에 주력한 점을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sskim@seoul.co.kr
  • 환율 잘못예측 稅收5조 부족

    환율 잘못예측 稅收5조 부족

    정부가 올해 예산안을 짜면서 환율이 떨어질 것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환율 하락에 따른 세수 부족분만 올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로 치면 경기여건이 변해 소득 감소가 예상되는 데도 지출은 계속 늘려잡은 셈이다. 결국 정부가 한해 ‘나라살림’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경기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환율을 잘못 예측해 나라살림에 구멍이 뚫렸는 데도 정부는 그 부담을 국민에게 고스란히 넘기는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세제개편안을 추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29일 입수한 올해 상반기 세목(稅目)별 세수실적 등에 따르면 올해 환율 하락으로 인한 세수 부족분은 정부가 연초에 예측했던 3조 85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어난 4조 8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세 감소분 등을 포함하면 전체 세수 부족분은 6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세수 부족액 규모는 모두 4조 3000억원이었다. 국세청의 고위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따라 수입품에 물리는 부가가치세는 올해 목표치보다 3조 8000억원 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법인세 등)다른 부문은 정부의 목표액을 거의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표시한 수입품의 가격이 떨어져, 정부가 세율을 높이지 않는 한 수입품에 부과하는 부가세와 관세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이 느는 효과도 있어 세금이 더 걷힐 수도 있지만 올해의 경우는 환율하락에 따라 줄어드는 게 훨씬 많다. 올해 상반기 중 전체 수입액은 1240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의 1104억달러보다 14.8% 증가했지만 관세는 같은기간 3조 3000억원에서 2조 9000억원으로 12%나 줄었다. 수입품 부가세는 10조 6000억원에서 10조 8000억원으로 1.8% 느는 데 그쳤다. 정부는 2005년도 세입·세출 예산을 짜면서 올해 평균환율을 달러당 1150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상반기 중 평균 환율은 이미 1018.20원으로 131.80원이나 떨어졌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환율을 960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1020원으로 예상했다. 물론 정부가 세입·세출 예산을 짜고 국회에 제출한 시기는 지난해 9월이라 환율전망이 더 어려웠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관세청은 평균환율 1050원을 적용할 경우 올해 세입 예산에서 수입품 부가세가 2조 1655억원, 관세가 1조 6975억원 덜 걷힐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환율 1020원을 적용하면 수입품 부가세와 관세에서 약 1조원의 세수 부족이 더 생긴다. 현재 환율은 1020원대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환율을 1050원으로 봤을 때 환율하락에 따른 세수 부족에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득세 감소분까지 합치면 올해 전체로 세수부족은 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환율이 더 떨어지면 세수 부족액은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측은 “정부가 이같은 세수부족분을 보완하기 위해 4조원의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터넷전화 올 120개사 서비스

    인터넷전화 올 120개사 서비스

    유선전화, 휴대전화에 이어 ‘제3의 전화’로 불리는 쌍방향 인터넷전화(VoIP) 시대가 열렸다. 서비스 번호는 ‘070’으로 시작하며, 인터넷을 통해 발·착신이 가능한 명실상부한 인터넷전화다. 별정통신 사업자인 삼성네트웍스가 지난 22일 인터넷전화 사업을 시작했고 포털인 NHN도 메신저를 이용한 서비스에 들어갔다.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7개 기간통신 사업자는 올해 말까지 개통한다. 서비스업체는 중소업체까지 합치면 12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화란 인터넷전화는 인터넷망(IP)을 이용해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통화권 구분없이 음성통화와 화상 등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화다. 인터넷전화는 그동안 ‘030’ ‘050’ 등으로 서비스했지만 전화를 걸 수만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 ‘070’ 번호를 활용한 쌍방향 전화는 진정한 인터넷전화 시대를 연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0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시장에 힘입어 국내시장이 3년내 8000억∼1조원대로 올라서 전화시장의 1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전화는 음성전화와는 달리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 부가적인 데이터통신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번들링(결합) 상품도 한층 많이 나올 전망이다.KT의 경우 인터넷전화를 와이브로(휴대인터넷)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신규 서비스와의 결합도 촉진할 것으로 예견된다. ●어떻게 이용하고, 얼마나 싸나 요금 체계는 단일 체계다. 서비스를 앞서 시작하는 삼성네트웍스 등 주요 별정사업자는 월 기본료 2000원에 3분 45원을 부과한다. 또 기간사업자인 KT는 유선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거는 요금을 3분 49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통화료는 3분 39원인 시내전화보다 비싸다. 반면 월 기본요금은 KT가 5200원, 하나로텔레콤이 월 4000원이어서 인터넷전화 기본료가 싸다. 또 3분에 250.2(하나로텔레콤)∼261원(KT)인 시외전화 요금보다 훨씬 싸다. 휴대전화요금은 10초 18∼20원이어서 3분으로 환산하면 324∼360원이다. 무엇보다도 인터넷전화는 같은 회사 사업장간에 사내 인터넷망을 이용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예컨대 서울 본사와 지방 지사간은 이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부가 서비스는 회사내 ‘그룹웨어’ 전화번호를 찾아 연결하면 된다. 출장지에 가서도 회사로 오는 전화를 호텔방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콜 매니저도 있다.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려면 ‘IP폰’이란 전용 단말기를 사야 한다.IP폰은 10만∼3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상용화되면 더 싸질 전망이다. ●삼성네트웍스, 서비스 첫 시작 ‘삼성070’이란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번호는 070-7010-XXXX∼7019-9999다.PC를 통한 ‘그룹웨어’ 연동, 사내전화 방송, 영상회의에 쉽게 연계된다. 가입은 웹사이트(www.samsung070.com)와 전화(1577-0300)를 통해 할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백문불여일콜(百聞不如一Call)’이란 무료 체험 행사를 벌인다. 다음 달 서비스를 하는 애니유저넷도 홈페이지(www.anyuser.co.kr)와 전화(080-556-8200)를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KT 등 기간사업자 10월부터 KT는 10월에 시작한다. 요금은 유선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걸 경우 3분에 49원으로 책정했다. 삼성네트웍스 등 별정사업자가 인터넷전화에서 유선전화로 거는 요금보다 4원 비싸다. 인터넷전화에서 유선전화로 걸 때 적용되는 요금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텔레콤ㆍ데이콤 등 6개 기간사업자도 10∼11월에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 하나로텔레콤은 기본료 2000원, 통화료 3분에 40∼50원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포털, 케이블TV방송 사업자도 (SO) 포털업체인 NHN은 업계 최초로 영상 인터넷전화인 ‘네이버 폰’ 시범서비스를 지난 18일 선보였다.PC간의 무료 영상통화는 물론, 데이콤과 제휴해 PC에서 일반전화, 휴대전화와 통화가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야후코리아도 메신저를 통한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야후! 보이스 메신저 7.0’을 최근 내놓았다. 지난 6월에는 인터넷전화 업체인 다이얼패드를 인수, 올해 안에 인터넷전화를 시작한다. 다음도 인터넷망 사업자로서 각국에 서비스 중인 스카이프(Skype)와 제휴,070 인터넷전화 사업에 진출한다. SO들은 다음 달에 ‘케이블폰 추진단’이란 별도 법인을 설립,‘케이블폰(가칭)’이라는 브랜드로 내년 1월부터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방송·초고속인터넷·전화를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국정원 1급 NIO 삼성硏전무 임명

    삼성 산하의 경제연구소 출신 인사가 국가정보원의 고위 직책에 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17일 “공개 모집 절차를 거쳐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출신의 이언오(李彦五·51)씨를 계약직인 1급(차관보급) 국가정보관(NIO)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올해 도입한 NIO제도는 ▲세계적 정보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 정보 전략 개발 ▲국정원의 유연성과 창의성 증대 ▲국정원이 생산하는 정보에 대한 국민의 인식분석 등을 위해 유능한 민간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이다. 지난 1월 고영구 당시 국정원장은 이 같은 내용의 NIO 도입 방안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NIO는 미국 정부가 시행 중인 관련 제도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국정원은 지난 1월 대통령 보고에서 국내·국제·북한 등의 주요 3개 파트에 NIO를 두겠다고 보고했지만, 이번에 알려진 이씨 외에 다른 NIO에 대한 채용계획이나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1일자로 삼성경제연구소에 사표를 낸 이씨는 지난달부터 국정원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국정원측은 확인했다. 이씨의 임기는 대부분의 다른 계약직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2년으로 추정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씨는 1986년 삼성경제연구소 설립 때부터 연구소에 몸담았으며, 연구소 내 정책연구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책꽂이]

    ●권력과 언론(루돌프 아우크슈타인 지음, 안병억 옮김, 열대림 펴냄)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창간인이자 발행인인 저자가 그동안 발표해온 시사평론과 저명인사와의 대담·강연을 담았다. 성역 없는 보도와 비판으로 권력과 맞선 언론인생이 그대로 녹아 있다.2만 5000원.●500년 명문가의 자녀교육(최효찬 지음, 예담 펴냄) 역사속 위인들의 자녀교육 방식을 통해 현대의 부모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지침들을 일러준다. 서애 유성룡,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등 조선 명문가들의 종가와 고택을 찾아다니며 그 후손들의 증언과 모습을 담았다.1만 3000원.●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레이 그릭·진 스윙 그릭 지음, 김익현·안기홍 옮김, 다른세상 펴냄) 미국의 저명한 마취학자와 수의사 부부의 동물실험 비판서. 동물실험의 역사를 파헤치면서 동물실험으로 파생된 의학발달의 모순과 부작용 등을 낱낱이 논증한다.1만 5000원.●분단과 통일의 독일 현대사(손선홍 지음, 소나무 펴냄) 현직 외교관이 체험을 바탕으로 독일의 분단과 통일과정을 분석했다. 분단 이후 통일까지 독일 현대사를 정리하고, 주요 정당들의 통일정책과 실천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담았다.1만 8000원.●야수인간(아이블 아이베스펠트 지음, 이경식 옮김, 휴먼 & 북스 펴냄) 자연을 살벌한 생존투쟁의 현장으로만 묘사하는 기존의 동물행동 이론을 비판한 책. 오랜 탐사와 조사를 통해 동물을 비롯한 인간은 유전적으로 사랑과 증오의 행동양식을 함께 타고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1만 8000원.●신데렐라 맨(제레미 샤프 지음, 박아람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1935년 부두 막노동꾼 출신으로 세계 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해 눈부신 승리를 따낸 미국의 전설적 복서 제임스 브래독 이야기. 불황의 늪에 허덕이던 서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면서 ‘신데렐라 맨’이란 별명을 얻었다.1만 2000원.●한국의 반미, 대안은 있는가(심양섭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반미를 외치는 사람들의 논리와 그 문제점·한미동맹의 미래 등 21세기 한국사회에서 반미를 둘러싼 쟁점들을 짚어보고, 세계의 반미주의와 한국의 반미주의를 비교 분석한다.5000원.●내 나이가 어때서?(황안나 지음, 샨티 펴냄) 교직을 은퇴한 65세 할머니의 국토 종단기.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2000리 길을 23일간 혼자 걸으면서, 고되지만 정신적으로 새털처럼 가벼운 자유를 만끽하는 과정을 잔잔히 그렸다.1만원.
  • 삼성 영입인사 30% 관료출신

    삼성 영입인사 30% 관료출신

    참여연대는 3일 취업, 사외이사, 재단이사 등으로 삼성이 영입한 5급이상 고위공직자, 법조인, 언론인 현황을 담은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해부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삼성에 취업한 고위공직자, 법조인, 언론인 ▲그룹계열사 사외이사 ▲그룹 관련 재단이사 ▲삼성출신 고위 공직자, 법조인, 주요 경제·경영학회 임원 등 4개의 범주에 속하는 278명의 경력, 학력 등을 분석했다. ●관료 출신 대거 영입 참여연대가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로 분류한 이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관료 출신이 101명(복수 경력 따로 계산)으로 전체의 30.1%를 차지한다. 학계가 26.0%인 87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법조인이 59명으로 17.6%를 차지했다. 공직자 출신 101명 가운데 1995년 이후 ‘취업’ 형태로 삼성에 영입된 이들은 전직 행정부 공무원 47명과 판·검사 27명으로 모두 74명이다. 이 중 82.4%인 61명은 기업을 감독하는 기관 혹은 사법기관 출신이다. 참여연대는 “이들은 기업의 직접적 부가가치 생산활동과 별로 관련이 없다.”면서 “사업이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유발되는 법률적 위험요소를 관리하려는 목적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부터 참여연대가 삼성그룹 이재용 상무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인수와 관련된 탈세 문제를 제기한 이후 8명의 국세청 전직 관료가 영입됐다는 것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또 1998∼1999년에 4차례 공정위 부당내부거래 조사로 485억원의 과징금을 받았고 2000년 이후 이곳 출신 5명을 영입했다는 것이 참여연대의 설명이다. 법조계에서는 특수부 출신처럼 기업 및 경제 관련 수사 경험이 있는 검사들을 선호한다고 참여연대는 분석했다. ●영입과정에 편법 사용 이 보고서는 관료 출신을 영입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제17조)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직급 또는 직무 분야에 종사했던 공무원은 퇴직일로부터 2년 동안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다.’고 돼 있다. 하지만 정병기 현 삼성전자 상무 등 3명은 퇴직한 해에 삼성에 취직했다. 또 일부는 2년 규정을 지키기 위해 삼성경제연구소를 ‘신분세탁소’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아울러 제기했다. 보고서는 김익수 전 경제기획원 경제교육기획국장 등 5명은 퇴직한 이후 2년간 삼성경제연구소에 근무했지만 연구실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로비스트, 법적 방패막이로 사용” 이처럼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은 삼성의 이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로비스트로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참여연대의 주장. 또 불법행위 혐의와 관련된 법률적 위험에 대한 ‘방패막이’로 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참여연대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이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면서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삼성 공화국의 힘이 두려움 그 자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민금융 ‘M&A속앓이’

    서민금융 ‘M&A속앓이’

    서민금융권이 장사를 잘 하고도 심한 속병을 앓고 있다. 대규모 순익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수익 모델은 ‘형뻘’인 일반은행에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가혹해지는 경영 현실은 이래저래 영세한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들이 편하게 돈 빌릴 곳이 사라지도록 만들고 있다. ●줄줄이 순이익 급증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108개 상호저축은행은 2004회계연도(2004년 7월∼2005년 6월)에 2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도보다 무려 51.0% 증가한 성과다.108개 저축은행은 평균 27.1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특히 순이익이 대부분 여·수신 업무에서 발생했는데, 영업이익은 3258억원으로 전년도(1626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했다. 이로써 금감원이 권장하는 자기자본비율(BIS) 7.0%가 넘는 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66개에서 6개월 사이 79개로 늘었다. 새마을금고연합회가 전국 1624개 금고의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의 88.1%인 1447곳이 흑자 결산에 성공하면서 18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었다. 이 때문에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47조 5670억원에서 6개월만에 2조 5000억원이 불어나 5조원(5조 670억원)을 넘어섰다. 전국 1324개 회원조합으로 구성된 농협상호금융도 올 상반기에 여·수신 규모 200조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안에 220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민금융기관 모두 올해 열심히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스스로 문 닫고 내보내라 그러나 서민금융기관과 임직원들이 처한 현실은 냉혹하다. 정부는 저축은행이 ‘부실덩어리’라는 멍에와 편견을 벗기 위해선 강력한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저축은행 70∼80곳이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때문에 사라졌다.”면서 “업계에 ‘자율 빅뱅’이 다가오고 있으며,M&A가 원활하도록 제도적 보완장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연합회도 1624개 금고 가운데 12%에 달하는 198개 점포에 대해 퇴출과 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 중 36개는 영업면허를 취소해 문을 닫도록 하고,162개는 대형 점포가 흡수토록 할 예정이다. 농협상호금융도 최근 일선조합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76개 조합에 대해 합병권고 조치를 내렸다. 또 수협중앙회는 완도·거문도·장흥·삼척 등 4개 조합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자율적으로 실시하지 않으면 연내 통폐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몸집 부풀리기 효과에 의문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이 강경한 태도로 서민금융권의 통폐합을 서두르는 이유는 일부기관에서 경영부실과 도덕적 해이가 드러난 탓도 있지만, 정상적인 곳도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금융권에선 서민들의 전통적인 목돈마련 수단인 각종 적금의 잔액은 줄어드는 반면 고소득층의 재테크 수단인 고금리 정기예금에는 돈이 넘쳐나고 있다. 저축은행 등은 고금리를 내세워 예금은 유치했는데, 경기불황과 저금리 때문에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끙끙 앓고 있다. 급한 대로 신용도가 낮은 곳에 대출을 해보지만 돈을 떼이는 일만 늘고 있다. 일반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2.1%에서 올 3월 말에는 1.8%까지 낮아졌다. 반면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7.91%에서 19.47%로 높아졌다.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부동산 건축대출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일반 대출의 손실을 벌충하며 재미를 보았다. 그러나 이마저 일반은행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 잔뜩 겁을 먹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서민금융의 규모를 키우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건전성과 신용평가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일률적인 규제보다 개별 기관에 대한 건전성, 내부통제 평가 등을 통해 차등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