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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인플레가 세계경제 위협”

    중국 경고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의 물가 급등세가 전 세계로 확산돼 세계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중국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이는 올 들어 중국내 돼지 집단폐사와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식료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수지 흑자와 증시 호황으로 벌어들인 외화가 주택 투기에 몰리면서 집값과 주거비가 상승한 것도 물가를 자극했다. 보고서는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임금 상승폭도 확대돼 인플레이션이 중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수출 물가를 끌어올려 중국제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일본, 미국 등의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미노 인플레이션이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다. 중국발 물가 상승이 미국에 상륙하는 시기는 내년 초쯤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의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보고서는 “결국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제를 둔화시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암울한 결론을 제시했다. 보고서를 쓴 장재철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집값 안정과 공공요금 인상 자제 등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최소화시키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등 지금부터라도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3차 오일쇼크 온다” “100弗도 끄떡없다”

    “3차 오일쇼크 온다” “100弗도 끄떡없다”

    최근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26일 배럴당 82.60달러로 치솟았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0달러 오른 91.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와 WTI 모두 역사상 최고기록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차 오일쇼크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1,2차 오일쇼크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박도 적지 않다. ●중동불안·매장량 고갈… “생산량 年7%씩 감소” 28일 국내외 분석기관에 따르면 오일쇼크 재연을 우려하는 측의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중동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안 확산, 둘째 중국·인도 등 신흥 성장국의 석유 수요 급증, 셋째 달러화 가치 하락을 틈탄 투기수요다. 여기에 세계 핵심 유전의 매장량 고갈까지 겹쳐 배럴당 200달러 시대의 도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나올 정도다. 독일의 민간 에너지 분석기관인 에너지감시그룹(EWG)은 세계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하루 8100만배럴)를 정점으로 앞으로 매년 7%씩 감소,2030년에는 3900만배럴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대금을 달러로 받은 산유국들이 달러가치 하락으로 손해를 봤다며 증산에 소극적인 것도 유가불안을 자극한다. 미국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는 내년 3분기(7∼9월)에 두바이유가 95.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거시계량경제모형에 따르면 유가가 30% 오를 경우 국내총생산(GDP)은 0.6%포인트 하락한다.27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한은의 올해 예상치(64달러)보다 29% 높다. 내년 성장률이 전망치인 5%에서 4.4%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석유 의존도 낮아져… “아직 한계상황 아니다” 이 주장의 주된 근거는 1974년의 1차,1980년의 2차 오일쇼크 때와는 경제체질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물가수준이 다르고 석유 의존도 등도 다르다는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를 감안하면 두바이유 명목가격이 배럴당 각각 84.97달러,151.65달러가 돼야 1,2차 오일쇼크 때의 가격수준이 된다고 분석했다. 두바이유 84달러까지는 세계 경제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한계상황(임계치)에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가들이 ‘석유 먹는 하마’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소비 주체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유가 급등→소비 위축→성장 저하의 악순환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산으로 대표되는 값싼 제품이 전 세계에 넘쳐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가 그렇게 높지 않은 점도 ‘소비 지탱론’의 근거다. 국내 상황을 봐도 과거처럼 국제유가가 한순간에 급등하지 않고 서서히 올라 내성을 키운 점, 석유 의존도가 97년 60.4%에서 40%대로 떨어진 점, 환율 하락이 유가 상승분을 흡수해 수입물가를 받쳐주는 점 등이 3차 오일쇼크의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노사관계 선진화·경직된 조직 개선 필수

    현대차가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정된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고품질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만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계 인사는 “정 회장 개인 중심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파업과의 단절 등 노사관계 선진화도 급선무다. 하이브리드·수소연료 등 미래 환경차의 개발도 더욱 다각도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성욱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도요타 등 일본업계가 대부분의 친환경 기술 특허를 선점한 상태에서 이를 모방하려고만 해서는 결코 세계적인 반열에 오를 수 없다.”면서 “기존 배터리·모터 동력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기술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다양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시금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현대차의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은 2.97%(4371억원)다. 금액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6.4%가 줄었다. 복득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대차는 품질과 브랜드 가치는 높아졌지만 환율이나 원자재가격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해 수익 변화가 심하다.”면서 “비용 체계를 정비해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강남 등 11개 자치구 아파트 거품 가능성”

    강남구 등 11개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에 거품(버블)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박희석 부연구위원은 26일 서초동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서울시 아파트가격의 버블 진단 및 정책방향’을 주제로 열리는 정책토론회에 앞서 25일 배포한 발표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 위원이 버블 존재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은 곳은 도봉·동작·은평·광진·강남·강서·종로·마포·서초·송파·용산구 등 11개 지역이다. 박 위원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에 존재하는 버블이 갑작스럽게 붕괴하는 것에 대비한 안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동산가격 안정화를 위해 서울시의 정책수단이 매우 빈약하다.”며 “중앙정부의 역할 중 일부 정책수단을 지방정부에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또 “서민을 위한 임대 주택 및 장기 전세주택의 확대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김용순 주택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 문홍선 서울시 주택기획과장,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임일섭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나와 서울 아파트 가격 버블 문제에 대해 토론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업主夫’ 3년새 42% 급증

    전문직 여성의 증가와 괜찮은 일자리 감소 등으로 집에서 아이를 보거나 살림을 떠맡는 남자, 이른바 ‘전업주부’(專業主夫)가 빠르게 늘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활동을 하는 남자는 모두 15만 1000명으로 아이를 키우는 남자는 5000명, 가사활동을 하는 남자는 14만 6000명이었다.2003년 수치는 10만 6000명으로 3년 동안 42.5%나 증가했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의 수가 늘어난 것은 최근 전문직 여성의 증가로 남성에 비해 높은 수입을 올리는 여성이 많고,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 관계에도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여성이 고소득 풀타임 직장을 다니고 남성이 파트타임 직업을 가진 부부 중에 남성이 육아와 가사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최근 전문직 여성이나 여성 연상 커플의 증가 현상과 더불어 괜찮은 일자리 부족도 육아·가사활동을 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육아·가사활동을 하는 남성이 급증한데 비해 지난해 육아·가사활동을 하는 여성은 662만 2000명(육아 150만 4000명, 가사 511만 8000명)으로 2003년 655만 2000명(육아 149만 9000명, 가사 505만 3000명)에 비해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리경제 ‘먹구름’ 드리우나

    우리경제 ‘먹구름’ 드리우나

    되살아나고 있는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향해 고공 비행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800원대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21세기판 ‘오일쇼크’가 닥쳐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상승은 중국발 인플레와 겹쳐 물가급상승을 부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환경 악화는 물론, 내수시장 회복세 역시 더뎌지면서 경제성장률 역시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가 급등 성장률 감소 불러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79.59달러로 전날보다 1.39달러 올랐다. 기존 최고치였던 16일의 78.59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11월 인도분)은 장중 90.0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무려 366.94포인트(2.64%)나 떨어졌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르면 성장률은 0.4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면서 “20% 이상 오르면 (국내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이달석 소장도 “국제 수급 상황이 유가 상승의 주 원인인 만큼, 유가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면서 “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올라가면 가계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 축소, 수출 경쟁력 하락 등을 가져오고 이는 GDP 성장률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걱정스럽다” 유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 환율 하락세가 물가압박을 어느 정도 상쇄하겠지만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예상 물가상승률은 2.4%이지만 내년에는 4년 만에 3%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가뿐만 아니라 국제곡물가격, 원자재가격 등도 급등해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구리 t당 가격은 8000달러를 웃돌아 사상 최고치고 밀 가격은 2년 전보다 3배 가까이 가격이 폭등했다. 여기에 세계 물가를 끌어 내리는 역할을 했던 중국 물가가 꿈틀거리고 있어 세계 전체의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G7 약달러 저지 합의 실패 환율의 하락 추세는 변하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8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수출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불안정한 글로벌 미 달러화 약세’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CDP) 대비 6%를 넘고, 달러화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달러 약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해외자산운용, 외화차입 등에서 위험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달러 약세 저지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측은 선진국들이 공조체제를 형성, 달러 약세를 막자고 주장한 반면 미국 측은 환율은 시장 자율에 맡기자며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달 안에 유로당 달러 환율이 1.5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20일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297달러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가 초강세가 이어져 과거 오일쇼크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연구위원은 “두바이유 가격이 85달러를 넘어서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적다.”면서 “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에 악재이지만 내수 회복이라는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김윤철 외환시장팀장도 “원화가 달러에 비해 강세이지만 나머지 통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 경쟁력 상승에 따라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보다 상당히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치솟는 유가 물가도 꿈틀

    치솟는 유가 물가도 꿈틀

    천장이 뚫린 듯 연일 치솟는 국제유가에 주식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시대도 머지않았다는 우려 속에 고유가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유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내년 경제성장률 5%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쳐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WTI, 배럴당 장중 88달러 돌파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6일째 상승하면서 배럴당 90달러 턱밑까지 왔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48달러 오른 배럴당 87.61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88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전날보다 2.02달러 급등, 배럴당 7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자 급기야 미국 백악관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나서 고유가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9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 국제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90달러벽을 뚫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 시대도 머지않았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른 의견도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측은 각 국가에서 뚜렷한 물가상승이 일어나지 않는 등 시장이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내년 유가가 65∼7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박사는 “현재 유가 수준이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조만간 1600원대를 돌파할 수 있다.”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소비자 물가가 1.7%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평균 유가가 70달러 이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내년 평균 유가를 73∼74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유가 70달러대… 전망치 보다 8달러 높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대 후반으로 추정하면서 연평균 유가를 배럴당 63달러로 가정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 추이를 감안하면 65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유가가 10% 오르면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한다지만 올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0.1%포인트도 안 될 만큼 미미하다. 문제는 내년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17일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평균 70달러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는 내년 유가 전망을 62달러로 봤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당초 정부의 생각보다 8달러 이상 높아지고 성장률은 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 정부가 자신하는 5% 성장은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성장률 전망을 수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유가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0.2%포인트 올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유가 이외에도 곡물가격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더 크다. 유가만 10% 올라도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오른다. 다른 요인을 함께 고려하면 물가는 0.5%포인트 이상 뛸 수 있다. 특히 서민경제와 직결된 가스·전력 등의 공공요금은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하도록 관련 공기업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원가 인상분을 무시하고 적자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뽀족한 대책이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국내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비축량을 늘리고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방안은 전혀 새로울 게 없다. 때문에 단기적 대응보다는 현재 40∼50%인 석유의존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2000 붕괴 국제유가 고공행진 여파로 주가가 이틀 연속 내리면서 코스피지수 2000이 무너졌다.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9%(21.82포인트) 떨어진 1983.94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1.58%(12.51포인트) 내린 780.22에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3.54%(70.95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는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환율은 1달러당 0.9원 오른 918.4원을 기록했다. 백문일 전경하 박건형기자 mip@seoul.co.kr
  • 유가에 ‘어질’… 환율에 ‘지끈’… 국감에 ‘오한’ 재계의 두통

    유가에 ‘어질’… 환율에 ‘지끈’… 국감에 ‘오한’ 재계의 두통

    유가는 치솟고 환율은 떨어지고 국정감사는 시작되고…. 재계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안팎 삼중고에 마음만 바쁘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막 짜기 시작한 내년 경영계획에도 차질이 있어 보인다. 물론 그 와중에 고유가 특수에 기대를 거는 기업도 없지 않다. ●유가폭등 희비… “경영계획 차질” vs “중동특수 기대” 기업체들은 16일 두바이유가 전날 국제시장에서 배럴당 76달러선을 뚫자 80달러대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는 눈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두바이유 평균치를 80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당장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변수로 등장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두바이유 평균치를 60∼70달러선으로 잡고 있다. 삼성그룹측은 “일단은 지난달에 본 수치를 토대로 내년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면서 “아직은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말연초에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할 때 수정분을 반영하겠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내년 국제유가(배럴당 69달러)와 환율(달러당 925원) 평균치보다 좀더 보수적인 선에서 경영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평균 환율 800원대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공업을 주축으로 한 두산그룹은 “주력사업이 국제유가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아 큰 영향이 없다.”면서 “오히려 고유가로 중동 오일달러가 넘치면 중동 지역 수주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대차, 환율 10원 떨어지면 매출 1200억원↓ 현대·기아차그룹은 국제유가보다 환율에 더 신경을 쓰는 표정이다. 수출 비중이 70%가 넘는 현대차는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매출이 1200억원 안팎 줄어든다.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거의 반토막(42% 감소)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5일 낸 ‘팍스 달러리움의 미래’ 보고서에서 “달러화 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장 재계가 더 노심초사하는 쪽은 1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다. 재계는 “대선이 코앞이라 정치 국감이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총수들의 증인 채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국감시즌…회장 증인 채택에 긴장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삼성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에버랜드 주식을 이용한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과 관련해서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은 한화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번에도 대한생명 특혜 인수 의혹을 문제삼아서다. 해당 그룹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행사”라며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설사 두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국감장에 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재계는 ‘신(정아)·변(양균)’ 불똥도 경계하는 눈치다. 후원기업들이 참고인 자격으로 국감장에 불려 나갈 수 있어서다. 한 재계 인사는 “국제유가 등 바깥 악재만도 첩첩산중”이라며 “기업들이 경영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말로 ‘국감 스트레스’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4대그룹 ‘덤덤’…관광·조선은 활기

    4대그룹 ‘덤덤’…관광·조선은 활기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신문사 기사마감 시간 직전에 짤막한 참고자료를 돌렸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북 소회를 빌린 대북 투자계획이었다. 에두르고 에둘렀지만 “당장은 투자계획이 없다.”는 얘기였다. 현대·기아차,LG,SK그룹 등 다른 대기업의 속내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반면 이미 대북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그룹과 부지난에 시달리는 조선업계, 값싼 인건비가 절실한 중소기업, 그리고 공기업들은 대북 투자에 적극적이다. 북한의 풍부한 관광·광물 자원과 매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유전, 홍보효과 등을 탐내서다. ●현대, 백두산 관광코스 등 논의 준비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한국관광공사는 ‘백두산 관광’을 성사시키기 위한 후속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중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다시 방문, 삼지연공항의 활주로 상태와 관광코스 등 세부 논의를 벌일 계획이다. 현 회장이 2차 방북길에 금강산개발 프로젝트와 개성 관광을 성사시킬지도 관심사다. 현대는 해금강에서 원산에 이르는 19억 8348㎡(6억평) 일대에 2025년까지 총 30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북한에 전달했다.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성사되면 ‘통큰 투자’가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북한 안변에 1억∼1억 5000만달러를 들여 연간 20만t 생산규모의 선박 블록(선체의 철골) 공장을 짓기로 하고 세부 검토에 들어갔다. 거제 조선소와 동해로 바로 이어진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지만 인프라 시설이 열악한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남 사장은 “선박 발주처 사람들이 수시로 작업현장을 방문해 품질 등을 점검해야 하는데 이도 고민거리”라고 털어 놓았다. 다른 조선소들이 북한 진출을 고려하지 않는 주된 이유다. ●광진공, 자원개발조사단 北 파견 공기업들도 후속작업에 분주하다. 북한 단천지구에서 마그네사이트와 아연 등을 채굴키로 한 광업진흥공사는 오는 20일 15명으로 구성된 2차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한다.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진행 중인 흑연과 석회석 광산 개발도 인근 해주특구와 연계시킨다는 복안이다. 토지공사는 다음달 개성공단 2단계 사업지역(826만㎡) 측량과 토질 조사에 들어간다. 계획대로 진척되면 2010년쯤 분양과 입주가 가능하다. 석유공사와 한국전력공사도 서해유전 개발과 해주특구 개발 등에 맞춰 각각 내부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하지만 남북 경협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북한의 주장대로 4대 그룹의 ‘통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북한 투자는 (경제논리가 아닌)민족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으로 대북 투자 관측을 낳았던 삼성그룹은 “북한의 시스템과 제도 등 여러 전제조건이 선결되면 투자를 검토하겠다.”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북한을 다녀온 뒤 임원들에게 “어디서부터 (통큰투자의)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느낌”이라고 역시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검토할 게 많다.”는 말로 대북 투자를 피해 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구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동통신 사업설에 대해서는 그룹이나 SK텔레콤이나 모두 냉소적이다. ●“北 불확실성이 통 큰 투자 걸림돌”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기업이 북한에 들어간다고 하면 대규모 투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 기업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과 정치바람 위험을 선뜻 감내하려 하겠느냐.”면서 “그렇다고 중국처럼 내수시장이 크거나 통관이 자유로운 것도 아니어서 투자 유인 요소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은 “우선은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이 가장 현실성이 높다.”며 “해주특구는 개성공단의 문제점이 선결돼야 진척이 가능한 만큼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 경협 주도세력 바뀔듯

    ‘남북경협에서 대기업은 빠지고 공기업이 주도한다?´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게 되는 특별수행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남북 경협의 ‘주도 세력´이 공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2000년 1차 정상회담 때 대기업인 현대그룹이 주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 달라졌다. 1차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는 한 명도 끼지 못했던 공기업 회장과 사장들이 이번에는 대거 포함됐다.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사장, 이종구 수협중앙회 회장 등 5명이다. 민영화된 이구택 포스코 회장까지 합하면 6명이다. 특히 김 사장은 당초 명단에는 없었지만 뒤늦게 “토지공사가 경협분야에서 대통령을 실질적으로 보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선정됐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이유에서 공기업 주도의 남북경협이 추진될 것으로 분석한다.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해서는 공기업 주도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둘째, 대북경협에 대한 민간 대기업의 소극적인 자세도 한 요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경제안보팀장은 “대북경협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대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공기업은 공익성을 추구하는 만큼 이번에 대북경협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美 전자유통업체 매장 소형화 바람

    美 전자유통업체 매장 소형화 바람

    미국의 전자유통업체들이 매장 크기를 ‘다이어트’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기업체 최고경영자 유료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전망대’ 동영상 보고서에서 미국 전자유통업체들의 매장 소형화 바람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전자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경우, 올해 개장했거나 개장하는 90개 매장 중 70개를 자사 표준 매장면적(4000㎡)의 거의 절반인 1800∼2700㎡로 했다. 서킷시티도 앞으로 2년간 새로 문여는 매장의 크기를 표준면적(3100㎡)의 60%로 정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우선 매장에 진열할 전자제품의 크기가 작아졌다. 휴대전화,MP3, 디지털카메라는 물론 개인용 컴퓨터도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갈수록 작아지는 추세다. 배불뚝이 TV(브라운관)도 액정화면(LCD) TV 등으로 대체되면서 두께가 얇아졌다. 둘째, 매장을 찾는 소비자 수가 줄었다. 인터넷 쇼핑이 급증한 탓이다. 셋째, 일반 유통업체들에 맞서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전자제품 취급을 크게 늘리면서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의 경쟁력은 갈수록 약해지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값싼 교외에 대형 매장을 내느니, 땅값이 비싸더라도 도심에 작은 매장을 냄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진혁 연구원은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따라 신속히 전략을 바꾼 좋은 사례”라면서 “국내 기업들도 오늘의 강점이 내일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치솟는 국제유가 90달러도 넘나

    치솟는 국제유가 90달러도 넘나

    ‘불붙은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넘나?’ 뉴욕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면서 고공행진을 하자 이런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일부에선 배럴당 100달러 돌파도 점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80.57달러에 거래를 마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기준 최고치를 4일 만에 바꿨다. 유가 강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결정이 확실해짐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로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드러졌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유가 전망을 배럴당 72달러에서 85달러로 올렸고 90달러가 넘을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석유협회 홍보팀 조정빈 부장은 “겨울철을 앞두고 복합적 요인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시장이 적은 충격에도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의 고공행진은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와 석유화학 등 관련제품들의 생산비가 상승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게 된다. 조 부장은 “유가가 1% 오르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0.02% 떨어지고 물가는 0.02% 오른다. 경상수지는 2억달러 적자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카트리나’ 같은 대형 허리케인이 미국을 다시 강타하거나 겨울철 혹한 등 돌발변수가 생기면 90달러나 1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면서도 “유가 80달러대는 너무 높은 수준으로 4분기에는 조정이 올 것으로 본다.60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한편 한국 원유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현물가는 이날 배럴당 72.99달러로 전날보다 0.56달러 떨어져 이틀째 내렸지만 당분간 고공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두바이유 가격이 내년에는 평균 66.9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설] 대선후보들의 공허한 성장률 공약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원(KDI)에 이어 대표적인 민간경제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도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치를 5%로 예상했다. 올해보다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나온 수치다.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이러한 권위있는 기관의 전망을 기초로 짜여진다. 그런데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성장률 목표치를 보면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5년 전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보다 1%포인트 높은 7%의 성장률 공약을 제시해 재미를 본 것을 염두에 둔 듯 앞다퉈 높은 성장률 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일찌감치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4%대에서 3%포인트 더 끌어올려 7%로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법 질서 확립과 각종 비효율 제거, 규제 개혁 등으로 외환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문국현 후보가 8% 성장을 들고 나왔다. 그는 이 후보의 경제관을 낡은 패러다임에 근거한 ‘가짜 경제’라면서 중소기업과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로 전환하면 8% 이상의 성장을 너끈히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통합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6.4%, 정동영·이해찬 후보는 6%를 제시하고 있다.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현란한 공약을 내놓는 것은 대선 후보들의 자유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공허한 공약에 감춰진 무리수를 간파해야 한다. 우리 경제 실력 이상의 성장률을 무리하게 달성하려다가는 물가를 자극하거나 분배구조를 왜곡시키는 등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부작용 치유 비용은 성장률 효과를 훨씬 능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대선주자들이 제시하는 성장률 숫자에 현혹될 게 아니라 실현 가능성과 진정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내년 경상수지는 적자”

    “내년 경상수지는 적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최근 10년간의 흑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내년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행히 적자 폭이 크지는 않아 차기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제정책 최우선 순위는 ‘경상수지 방어’보다는 ‘경기 관리’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2007년 하반기 및 2008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구소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높은 5.0%로 관측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를 감안해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4.7%에서 4.6%로 0.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연간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4.5%)를 유지했다. 보고서를 대표 집필한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당초 전망은 올해부터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으나 올해 수출이 예상보다 훨씬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흑자(28억달러)로 마감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내년에는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될 전망이어서 소폭 적자(-29억달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82억달러) 이후 11년 만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론] 굴뚝산업 부활의 동력은 혁신/임영모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시론] 굴뚝산업 부활의 동력은 혁신/임영모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세계 기업의 평균 수명은 단 13년이다.30년이 지나면 80%의 기업이 사라진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1955년 100대 기업 중 현재도 100대 기업에 포함되는 기업은 7개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듀폰,3M,GE 등 100년 이상을 생존한 기업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여 자신의 사업영역을 꾸준히 변화시켜 왔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미래에 대비하여 차세대 성장엔진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는 것만이 일상적인 기대 수명을 뛰어넘어 장기 생존의 번영을 보장해 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은 기술로 견제하고 중국은 빠르게 추격하는 샌드위치 상황에 처한 우리 기업에 새로운 성장엔진의 육성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이다. 그렇다면 어떤 산업이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에 이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을까? 우리 기업과 정부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2000년대 초 정보통신(IT), 바이오(BT), 나노기술(NT) 등 소위 6T 분야가 각광을 받았다. 최근에는 생명·의료, 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가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데 있어 한가지 고려해야 하는 점은 새롭게 부상하는 신규 산업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현재 자신이 속한 산업은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쟁이 치열해 수지 맞추기도 어려운 한물간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양 산업으로 생각하는 분야에서 새롭게 성공을 거두는 기업들이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0년대 말 불어닥친 IT열풍에 밀려 한물갔다고 취급받던 조선, 철강, 기계 등 소위 굴뚝산업의 부활이다. 조선산업은 육상건조공법, 쇄빙유조선 등 기존 업계의 상식을 깨뜨리는 혁신을 통해 양과 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또한 지난 5월에는 포스코가 100년 전통의 용광로 공정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파이넥스 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결국 상식의 벽을 뛰어넘는 창조적 발상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경쟁법칙을 만들어내면 모든 산업이 훌륭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기업은 스스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창조의 단계에 진입해 있다. 신대륙을 안내하는 지도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신기술·신시장을 창조하는 선두 주자는 추종자(follower)와는 달리 높은 투자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혼자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지금은 하나의 기업이 모든 영역을 커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산업역사를 돌이켜보더라도 불연속적인 혁신의 대부분은 동종 업계가 아닌 외부에서 발생했다. 과거 외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한국 기업의 제품화 및 생산기술의 강점을 결합시켜 신산업을 창출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사례는 창조의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 우리 기업과 정부에 좋은 교훈을 준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혁신역량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기업과 국가의 울타리를 넘어 창조 단계의 불확실성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혁신의 우군(友軍)을 확충할 때, 우리의 혁신역량은 한 단계 진보하고 지속적인 성장동력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다. 임영모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국내은행, 물건너간 외환銀 인수…”뒤통수 맞은 듯” 패닉 상태

    국내은행, 물건너간 외환銀 인수…”뒤통수 맞은 듯” 패닉 상태

    론스타와 HSBC의 전격적인 외환은행 매각 계약으로 국민은행 등 외환은행 인수를 타진했던 국내 은행들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안이한 대처로 외환은행을 외국계에 빼앗긴 국내 은행들은 대형화 추진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 등 과도하게 눈치보다 타이밍 놓쳐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국민은행과 인수 의사를 표명해왔던 하나금융그룹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의사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법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인수에 참여할 것이고,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외환은행만큼 좋은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농협중앙회 관계자도 HSBC가 론스타와 배타적 협약을 맺었다고 해도 불완전한 상태이며, 내년 1월까지 감독기관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만큼 여전히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눈치를 너무 살핀 나머지 ‘선수’를 뺏긴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들 은행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4일 여의도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HSBC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요원해졌다.”면서 “이번 HSBC의 외환인수 건으로 미뤄볼 때 강정원 행장의 해외 진출 계획 역시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외환은행을 인수하려고 했던 은행들의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해외시장 영업력이 약했다는 것”이라면서 “미래 성장동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면 상당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셈인 만큼, 국민은행 등은 내부적으로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이들 은행들은 금융감독 당국의 눈치를 과도하게 살펴 외환은행 인수 타이밍을 놓친 셈”이라면서 “특히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연임 전선에도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 수준 향상vs규모의 경제 기회 놓쳐 다만 HSBC의 한국 진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발전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국내 은행들의 ‘규모의 경제’ 실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김우진 연구위원은 “HSBC가 씨티그룹보다 소매 금융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쟁을 유발, 결과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씨티그룹의 한국 진출 당시에도 선진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했고, 국내 금융 수준이 향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은행들이 ‘규모의 경제’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5·끝) 도시화 산업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5·끝) 도시화 산업

    #1 인도 뭄바이에서 30㎞ 떨어진 아라비아해 연안의 ‘나비 뭄바이’. 분당 신도시의 18배 면적(344㎢)에 신공항, 항만, 학교, 병원, 골프장 등이 들어선다.2012년 완공된다. #2 영국 런던 동부의 ‘카나리 워프’. 씨티, 모건 스탠리 등 세계적인 금융회사 50여개가 모여 있다.10년 전 이곳은 런던이 숨기고 싶어했던 낙후지역이었다. #3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하늘에서 내려앉은 밝은 진주’가 관광객을 맞이한다.‘동방명주’라고 이름붙인 거대한 방송관제탑이다. ●“스타급 대도시를 만들어라” 도시 경쟁력이 국가의 핵심역량으로 떠오르면서 스타급 대도시를 만들려는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인위적인 프로젝트다. 도시 컨셉트를 정하고 인프라를 놓고 소프트웨어를 집어넣는다. 도시 만들기가 돈(산업)이 된 이유다. 수요도 풍부하다.31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도시인구는 2005년 현재 32억명이다. 농촌인구(33억명)에 육박한다.2015년에는 도시인구 비중(52.9%)이 농촌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이 일찌감치 예고한 ‘어반(Urban) 밀레니엄 시대’의 도래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는 2005년 302개에서 2015년 405개로 100개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1년에 10개씩 생겨나는 셈이다. 포스코건설이 2020년 완성을 목표로 2조 6530억원짜리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개발에 참여중인 것은 도시화의 사업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도시화의 그늘이 돈을 만든다 인도 제1의 금융도시 뭄바이 한복판에는 ‘다라비’라는 아시아 최대의 슬럼가가 있다.60만명이 화장실도 없는 집에서 오염된 물로 생활한다. 급속한 도시화는 빈부격차 확대, 범죄 증가, 교통난, 상하수도 부족 등의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 이 부작용을 해결하는 과정에 또 ‘돈’이 숨어있다. 첫째,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 개발사업이다. 케이블카처럼 공중에 매달려 가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의 ‘에어로버스’(현수형 궤도전차), 쿠알라룸푸르의 모노레일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교통수단보다 투자비가 적어 도전이 쉽다. 비(非)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인프라 구축 시장규모는 2005년 52조원에서 2015년 75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둘째, 분산형 에너지 사업이다. 중앙 집중형이 아닌 자체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도 분당, 일산 등 신도시는 전력과 난방을 동시에 공급하는 열병합 방식의 분산형을 채택했다. 현재 31%인 중국의 분산형 비중은 2020년 40%를 넘을 전망이다. 이 틈을 파고 들어 캡스톤사는 분산에너지 발전설비인 마이크로터빈에 주력, 지난해 2410만달러(약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42%나 신장했다. 이 분야 세계 1위다. 분산형의 주된 에너지원은 태양광·풍력 등이어서 신·재생 에너지산업과도 연관된다. 셋째, 조명·온도·습도·교통흐름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지능형 제어 사업이다. 지난해 주택을 제외한 세계 빌딩 제어 시장은 2000억달러(약 190조원)였다. 초고층 빌딩은 물론 신도시, 재개발 도시도 주된 수익원이다. ●성냥갑 아파트 금지… 국내서도 도시 디자인 꿈틀 넷째, 도시 디자인 사업이다. 일본 MC데코사는 버스 정류장과 광고판을 멋지게 지은 뒤 광고비로 수익을 올리는 새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외관 색채 등을 조언해주는 색채 컨설팅, 신개념의 버스정류장·벤치 등 스트리트 퍼니처(길거리 가구), 경관조명 등도 연관사업 고리다. 경관조명은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투자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반도체)가 주된 광원(光源)이다. 최근 서울시가 ‘성냥갑 아파트’를 못짓게 한 것도 국내 도시 디자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말해주는 한 요소다. 전영옥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신도시 개발에 통상 30∼40년 걸리는 선진국과 달리 분당신도시를 7년만에 완성하는 등 우리나라는 신도시 개발에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또 하나의 강점인 정보기술(IT)을 접목시켜 패키지 시장을 공략하면 U-시티(유비쿼터스 도시) 산업까지도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4) 뉴 IT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4) 뉴 IT

    허공에 손을 뻗어 홀로그램 영상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고, 운전대를 잡지 않고 음성만으로 자동차를 모는 영화 속 장면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 나올 기세다. 기술의 융합(컨버전스)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것이다. 빠르게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견인차는 정보기술(IT) 산업이다. 이러한 ‘뉴 IT’의 핵심에는 ‘유비쿼터스’로 대표되는 전천후·전방위 네트워크와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가상세계, 이를 가능케 하는 신개념 컴퓨터 기술이 존재한다. ●사람-사물 사이 유·무선으로 촘촘하게 연결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말은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다양한 종류의 컴퓨터가 사람과 사물 사이에 유·무선으로 촘촘하게 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1999년 일본 노무라연구소가 차세대 IT를 대표할 키워드로 사용하면서 등장했고 지금은 기존의 ‘e 세상’을 밀어내고 미래 세상의 중심 화두가 됐다. 유비쿼터스는 ‘홈네트워크(가정)’‘차세대 이동통신(사무실·거리)’‘텔레매틱스(차량·도로)’ 등 세가지가 핵심이다. 홈네트워크는 초고속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 원격교육, 엔터테인먼트, 건강관리 등을 가능케 하는 분야다. 국내 홈네트워크 산업은 서버·게이트웨이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 미국, 일본 등보다 다소 뒤처져 있다. 그러나 잘 발달된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및 정보기술 활용 수준을 고려할 때 매우 전망이 밝다. 산업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2005년 약 9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은 해마다 15% 안팎씩 성장을 거듭,2020년에는 7조원대가 될 전망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은 인터넷·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이동통신·위성통신망을 통해 활용하는 초고속 모바일 시스템이다. 현재 3세대(G)서비스라고 불리는 HSDPA 방식 휴대전화 화상통화가 그 중 하나다. 휴대전화 등 이동식 단말기를 통해 TV를 볼 수 있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도 차세대이동통신 기술의 결과물이다.2005년 4조원대에서 2020년에는 11조원대의 시장이 국내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그동안 카 내비게이션 정도의 좁은 의미로 쓰였던 텔레매틱스는 최근 무선통신, 컴퓨터, 인터넷, 멀티미디어산업을 포괄하는 ‘자동차용 차세대 정보제공 서비스’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다양한 사이버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 린든랩이 개발한 3차원 가상현실 서비스인 ‘세컨드 라이프’가 대표적이다. 이미 이곳에서 600만명의 가상인물이 창조됐다. 삼성전자가 자사 휴대전화를 홍보하는 공간을 개설한 것을 비롯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차세대 컨셉트카를 선보이고, 닛산자동차가 가상의 차를 판매하는 등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이 가상공간에 입주해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다. ●착용식 컴퓨터 개발 빨라질듯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기존 컴퓨터의 틀을 깨는 차세대 신개념 컴퓨터들이다. 현재의 문서작성, 인터넷·이메일 등 활용도에서 벗어나 각각의 정보이용 환경과 사용목적에 특화된 기능과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각종 부품들의 소형화 추세를 타고 컴퓨터와 패션·의료 등과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특히 유비쿼터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옷·액세서리 등 익숙한 방법을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착용식 컴퓨터가 빠르게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컴퓨터의 처리능력을 한 곳으로 모아 중요 업무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그리드(GRID) 컴퓨팅 기술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성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인간의 상상력에만 머물러 왔던 다양한 생각들이 눈부신 기술진보와 트렌드의 변화로 속속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IT 기술과 달리 차세대 IT 기술은 사회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게 될 것이므로 이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미래 비즈니스 경쟁에서 남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의 기원/에린 바인하커 지음

    복잡계(complex system)란 작은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거시적인 패턴을 만들어 내는 조직체계를 말한다. 복잡계는 구성 요소의 상호작용이 고도로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무질서해 보이지만 혼돈상태에 빠지지 않고 끈임없이 새로운 질서를 형성한다. 복잡계 경제학 또한 경제를 균형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불균형한 상태에서 수많은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에 따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이해한다. 메뚜기가 진화의 과정에서 번식 등 각종 지식 체계를 몸 안에 수용해왔듯이 경제도 차별화, 복제 등의 과정을 거쳐 발전해온 만큼 부는 지식이고 부의 기원은 진화라는 것이다. ‘부의 기원’(에린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ㆍ정성철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은 경제학에서 가장 오래된 질문인 부의 근원을 추적하면서 갈수록 많은 동조자들을 모으고 있는 복잡계 경제학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경영 현장에서도 복잡계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 현실을 생태적 차원에서 분석하여 공생의 방안을 찾거나, 산업경기순환의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바람직한 대응전략을 찾으려는 움직임 등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복잡계센터를 설립한 것도 이런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부의 기원’의 지은이는 매킨지&컴퍼니의 선임고문으로 ‘포천’지에서 ‘새로운 세기의 비즈니스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에선 복잡계 경제학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하면서 경제 현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취했다. 예를 들면 경제 주체인 인간을 이기적인 존재로 보고 정부의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는 우파의 논리나 인간을 이타적인 존재로 보고 탐욕과 이기심을 초래하는 사회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좌파의 논리 모두를 비판한다. 사회주의에는 경제가 너무 복잡해 중앙계획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되었으며, 신고전학파에는 시장이 효율적이고 정부 개입이 배제돼야 한다는 논리는 환상일 뿐이라고 지적한다.2만 8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3) 부티크·투자은행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산업’] (3) 부티크·투자은행

    ‘허영의 금융’(Vanity Financing)이란 말이 있다. 성형·미용 수술이나 레이저 시력 교정술 등 생활의 비(非)필수분야로 대출 영역을 확장하는 마케팅을 일컫는다. 선진 금융권이 주목하는 신규 틈새시장이다. 선진국형 산업구조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금융이다. 특히 부티크 은행(Boutique Bank)과 투자 은행(Investment Bank)이 주목받는다. 돈 많은 개인들의 자산관리 서비스로 대변되는 부티크 은행은 시장규모 면에서, 기업 고객을 기반으로 한 투자은행업은 성장속도 면에서 각각 매력적이다. 자산관리업의 시장규모가 투자은행업의 10배다. 반면 성장 속도는 투자은행업(14%)이 자산관리업(8.2%)보다 훨씬 가파르다. ●노인·여성 경제력 확대…자산관리시장 급신장 29일 미국 보스턴컨설팅 분석에 따르면 세계 자산관리 시장은 2010년 기준 1581조원(1조 7000억달러)이다.2015년에는 2325조원(2조 5000억달러)으로 추산된다. 그 근거로 고령 사회 및 여성 사회의 도래를 든다. 나이 든 계층과 여성인구의 경제력 확대로 자산관리 수요가 신규 창출된다는 분석이다. 선진국 사이에 퍼지는 ‘단계적 은퇴’ 바람도 자산관리 시장을 키우는 한 요인이다. 단계적 은퇴란 일정한 근무연한을 보장하되, 나이와 근속연수에 맞춰 업무량을 점차 줄여가는 제도다. 업무시간과 보수 등도 함께 조정할 수 있다. 미국의 유전공학 기업 몬산토와 음료 회사 펩시콜라 등이 이 제도를 잇따라 도입했다. 그러자 금융회사들이 이들을 겨냥해 연금, 보험, 투자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계적 은퇴의 하나인 임금 피크제 등이 우리나라에도 확산되면서 현행 프라이빗 뱅킹(PB)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부티크 은행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시장 2015년 200조원대 자산관리가 박리다매(薄利多賣) 시장이라면 200조원대(2015년 기준) 투자은행은 시쳇말로 터지면 대박 시장이다. 그만큼 위험도 높다. 흥미롭게도 투자은행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기업들이 모색하는 미래사업 기회가 대부분 기간이 길고 규모가 커, 기업을 대신해 투자 위험을 적극 감내할 ‘금융 해결사’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통상 수반되는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도 금융 해결사의 몫이다. 자동차, 에너지, 플랜트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체들이 자체 금융사를 유행처럼 갖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국 GE는 별도 에너지 전담회사(GE 에너지 파이낸셜 서비스)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두산그룹이 올해 연합캐피탈을 인수하는 등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은행을 뺀 모든 금융사를 갖고 있는 삼성그룹도 금융산업을 적극 키우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국내 투자은행의 현주소는 아직 초라하다. 투자은행업의 최대 주체인 증권사 실적(2006 회계연도 기준)만 보더라도 순(純)영업이익(영업이익에서 판매비용을 뺀 수치)에서 투자은행업과 자산관리업의 비중은 18%에 불과하다. 미국(45%)의 절반도 안된다. 최근 산업은행 등 은행들도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며 증권사에 도전장을 내밀지만 실적이 빈약하기는 마찬가지다. ●‘토종 IB 의무 활용’ 한시방안 검토 필요 신보성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자본시장 통합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투자은행 시장의 여건은 일단 조성됐다.”면서 “그러나 당분간은 중국처럼 정부 보유지분을 매각하거나 일반 국내 기업의 글로벌 딜에 한해 우리나라 투자은행을 대표 주간사로 정하는 한시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신 연구위원은 “골드만삭스 등 국내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핵심인력은 한국인”이라며 “공격적인 보상체계를 통해 이들 인재를 영입하고 투자은행 회사들간의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은 대규모 딜에만 집중할 뿐, 새로운 기업 발굴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만큼 초창기에 이 시장을 파고들면 토종 투자은행들도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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